본문 바로가기
이런저런

21세기 잉여생활백서, 일본 영화 <모라토리움기의 다마코>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6. 12. 16.

 

최근 들어, 영화 리뷰 포스팅이 많아진 건 느낌일 겁니다. 하하.
오늘은 <모라토리움기의 다마코>라는 일본 영화를 한 편 소개해드릴까 하는데요.
여느 때와 같이 웹서핑을 하던 중 눈이 혹하는 예고편을 보고 알게 된 영화입니다.

제가 빠져든 문제적 예고편은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115230&mid=24564

에서 확인 가능할 것 같습니다.

 


+ 혹시 보러 가기 귀찮으실까 봐 간략하게 가져와 보았어요!

네. 이 영화는 먹고, 또 먹고, 자고 게임하는 그런 영화입니다.(?) 이거 민간인 사찰 아닌 거죠?

주인공 '다마코'는 어떻게 보면 요즘 '우리'의 모습과 가깝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대학은 졸업했지만, 하고 싶은 것도, 잘하는 것도 없어서 뭘 해야 할 지 모른 채 시간만 보내는 주인공은 오늘도 아버지의 애정어린(?) 잔소리와 함께 하루를 시작합니다.

 

그래도 가끔은 집안일과 아버지의 일을 돕고, 이불 속에 파묻혀 살고, 귤을 쌓는 엉뚱한 행동도 하며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다마코는 사실 어릴 적부터 남몰래 꾸어온 꿈이 있는데요. 그 꿈을 다마코가 새롭게 사귄 친구는 알고 있습니다.

 

바로, 저 소년인데요. 사진관 집의 아들 '히토시'입니다. 다마코의 꿈을 이루기 위한 오디션용 사진을 직접 찍어주기도 하는데요. 영화 내내 시종일관 무표정에 가까웠던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이 영화에는 유독 아버지와 딸이 함께 식사하는 장면이 자주 나오는데요. 아마도 일상적인 모습을 많이 담으려고 노력한 감독의 표현방식이었던 것 같습니다. 한편, 다마코의 아버지는 보시는 바와 같이 툴툴대시기는 하지만, 딸이 아무 일도 안 하고 생활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심한 말은 잘하지 못하는 다정한 아버지인데요.

이후의 장면에서 그 이유가 어머니와의 이혼으로 인한 딸에 대한 미안함 때문인 것으로 비춰줬습니다만, 그래도 기본적으로 무척 다정한 아버지였기에 가능한 일이었겠죠?

엄마와 딸과의 관계를 다룬 영화가 다수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이 영화의 관계도는 조금 색다르고 긍정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사담이지만, 나중에 딸이 오디션용으로 찍어놓은 사진을 발견하고는 혼자 박장대소하는 부분도 귀엽게 느껴졌고요.)

 

이 영화는 주인공인 '다마코'가 갑자기 마음을 바꿔먹고 열심히 해서 취직에 성공하는 그런 류의 성장물은 아닙니다. 하지만, 다마코는 다마코의 방식대로 조금씩 변해간다는 걸 오랜 시간에 걸쳐서 보여주는 영화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일상생활에 지칠 때 보면, 힐링이 되어줄 영화가 아닐까 생각되네요.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