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북투어

[편집일기] 홍콩, 함께 떠나실래요?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8. 11. 16.

여러분에게 홍콩은 어떤 도시인가요?

저에게 홍콩은
'중경삼림' '화양연화' '첨밀밀' 같은 90년대의 향수가 담긴 영화와,
세계 그 어느 도시보다 화려한 야경이 생각나는 곳입니다.
그리고 지금은, <홍콩 산책>의 도시가 되었습니다.

 

 

산지니에 입사에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던 저는 어느 날
<홍콩 산책>이라는 원고를 맡게 됩니다.

처음 이 원고를 맡게 되었을 때
제가 좋아하는 '여행 + 에세이'라는 점이 좋아서
룰루랄라 콧노래를 부르며 열심히 검토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고는 한 번도 뵙지 못한 <홍콩 산책>의 저자 류영하 선생님께
전화로 이렇게, 저렇게, 요렇게 수정해주세요!
라고 말씀드렸지요.

말씀드리면서도 '너무 많은 수정을 요구하는 것이 아닐까...
선생님이 화를 내시면 어떡하나...'
라는 생각에 조마조마 했었는데요.

걱정한 것과 달리,
류영하 선생님은 너무나 쿨하게 제 제안을 다 받아들여 주셨습니다.
그 결과, 두 달 뒤 수정 원고와 함께 도착한 이메일은 이러했습니다.

 

 

한 문장 한 문장 수정했다는 선생님의 말에 감동이 가시기도 전,
선생님이 보내주신 수정 원고와 함께 온 머리말의 마지막 구절을 보고
저는 말 그대로 ‘뿜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머리말

(…)
책을 쓰라는 산지니 강수걸 사장님의 관심과

더욱 짜내라는 이** 편집자의 채찍이 없었다면

이 책은 세상에 나올 수 없었을 것이다.

 

선생님 저... 선생님을 짜냈나요... 채찍까지 들었었나요^^;
많이 힘드셨다면 사과드립니다.
다 책이 잘 나왔으면 좋겠다는 편집자의 욕심으로 생각해주세요.
힘드셨던 만큼 더 열심히 편집하겠습니다!

이렇게 류영하 교수님을 짜내서: ) 작업한
<홍콩 산책>은 지금 열심히 편집 중에 있답니다.

 

<홍콩 산책>이 어떤 책이냐구요?

영국의 식민지와 중국의 피란지라는 역사를 겪으며 공간적으로 동양과 서양을, 시간적으로 과거와 현재를 담고 있는 ‘중국이되 중국이 아닌 특이한 그 무엇’을 가지고 있는 ‘홍콩’의 모습에서 매력을 느낀 저자는, ‘빅토리아 공원, 딤섬, 청킹맨션, 광동어’ 등 홍콩을 대표한다고 생각하는 20개의 주제 글을 써냈다.

독자는 책을 통해 크게 ‘걷기 타기 먹기 보기 알기’로 나뉜 20개의 홍콩의 면면을 보며 홍콩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무엇일까를 찾을 수 있다. 또한 그 밖에 우리가 알던 심포니 오브 라이트, 청킹맨션, 하버시티 쇼핑센터 등 유명 관광지에 담긴 성찰을 통해 뻔한 지식이 아닌 홍콩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얻을 수 있다.

라고 간단히 소개할 수 있겠네요. (더 자세한 내용은 책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 )

 

저도 어쩌다보니 홍콩에 몇 번 다녀왔지만, <홍콩 산책>을 편집하며
그저 관광객으로 갔을 때는 몰랐던 홍콩의 모습을 많이 보게 되었습니다.
류영하 선생님의 홍콩 연구자로서의 깊은 사유에 감탄하기도 했답니다.

그리고 이 책이 특별한 이유 하나 더!
<홍콩 산책>과 함께 북투어를 떠나기 때문인데요,

홍콩은 이미 다녀오신 분들도 많으실 걸로 생각이 돼요.
한국과 가까워서 가기 편하고, 먼 해외로 갈 때 스탑오버로도 많이 들르는 곳이니까요.

그렇지만, <홍콩산책> 북투어의 홍콩은 다를 거라고 말씀드릴 수 있어요.
(자세한 내용은 [북투어 시즌 2] 이번엔 홍콩이다!! - 홍콩야행단 모집 를 참조해주세요.)

이번 북투어는 <홍콩 산책>의 저자 류영하 선생님과 함께 가는데요,
아무 계획 없이, 정보 없이 떠나는 여행도 매력 있지만,
홍콩 전문가와 함께 가는 여행도 유익할 것 같지 않나요.

홍콩에 처음 가시는 분,
홍콩에 다녀왔지만 더 깊은 이야기를 듣고 싶으신 분,
모두 모두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

 

류영하 선생님의 메일 끝에는 항상 이 구절이 함께 있었는데요,

 

Man is nothing but that which he makes of himself.
사람은 자신이 스스로를 만들어가는 것 이외엔 아무것도 아니다.

- Jean Paul Sartre

 

 

이 구절이 처음엔 좀 낯설었는데,
<홍콩 산책> 원고를 읽으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홍콩이라는 나라의 특성을 그대로 담은 말이라는 것을요.
어떤 국가나 민족에 소속된 것을 넘어
세계인으로서 주체를 가지고 당당해질 수 있는 여행.
이번 북투어는 그런 여행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거창한 의미를 차치하더라도
빅토리아 파크에서 반짝이는 야경을 보고,
침사추이의 오래된 골목을 거닐고,
아침에 챠찬탱에서 토스트에 밀크티 한 잔 마시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행복을 맛볼 수 있을 테지만요. :D

저 S편집자는 그러면 또 열심히! <홍콩 산책> 을 편집한 뒤
[편집일기 2탄-류영하, 그는 누구인가]으로 찾아오겠습니다.
그때까지 여러분 모두 拜拜 (bai bai) !

 

홍콩 산책 - 10점
류영하 지음/산지니

 

<홍콩산책>은?

홍콩을 대표하는 20개의 키워드로
홍콩의 정치, 문화, 역사, 사람을 엮어낸 류영하 교수의 인문 여행 에세이집.

옥토퍼스 카드의 높은 보급률에서 홍콩경제의 투명성을,
차찬탱의 높은 임대료에서 천민자본주의를,
청킹맨션에서 세계화를 본 홍콩의 ‘과객’ 류영하 교수의 시각을 담았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