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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책 만드는 엄마의 아이 키우기

뻐꾸기와 딸기

by 아니카 2010. 12. 21.

공룡 광팬 다섯 살 막내녀석이 이제 조금씩 공룡에서 동식물로 관심이 옮겨 가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동물을 좋아하는데요,
동물백과를 보는 게 취미입니다.

그런 아이한테 아이 아빠가 신문을 보다가 KBS스페셜 <동아시아 생명대탐사 아무르>가 방영된다는 이야기를 해주었답니다.
당장 티브이를 보고 싶다고 난리입니다.
집에 티브이가 없는 관계로 어제 일요일 할머니 집에 갔습니다.
할머니가 편찮으셔서 할머니도 뵐 겸 점심 때쯤 가게 되었습니다.
프로그램은 8시에 하는데 도착하자마자 티브이를 틀어 하는지 안 하는지 확인하더니만, 점심 먹으러 밖에 나갔다 오자는 말에는
"그러다가 다 끝나면 어떡하라고..."  하며 걱정을 합니다.
아직 6시간이나 남았는데도 말입니다.



하루 종일 할머니 집에서 놀다가 8시에 하는 다큐를 보고 왔습니다.
너무 재밌어 하더군요. 5부작 연속 기획이라는데, 일요일마다 할머지 집에 가야 되지 싶습니다.

이 녀석이 요즘 조금씩 한글을 깨치기 시작하는데요,
집에서 노트북을 가지고 원고 교정 보고 수정작업 하고 있는 엄마 어깨 너머로 이런 소리를 합니다.

"엄마, 저기 뻐꾸기가 왜 있어?"
"어? 무슨 뻐꾸기?"
"저기 있잖아"


바로 이겁니다.
"그건 뻐꾸기가 아니라 바꾸기지~"

또 이럽니다.
"엄마, 근데 딸기는 또 왜 있어?"
"응?"
"저기 딸기 있잖아"



"그건 딸기가 아니라 닫기지~"

딸기 좋아하는 녀석이 딸기가 먹고 싶은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 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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