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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책 만드는 엄마의 아이 키우기

도서관 나들이

by 아니카 2011. 4. 15.

금정도서관 앞에서 폼 잡고 있는 아들

 

주말이면 도서관에 책을 빌리러 가는 일은 우리 가족의 일상입니다.
도서관에서 책을 2주 동안 대출해주기 때문에 금정도서관과 시민도서관을 격주로 가고 있습니다.
그러니 거의 매주 도서관에 가게 되네요.

막내 녀석은 도서관엘 가면 거의 공룡책만 빌리다가 요즘에는 다름 그림책들로 쪼~금 범위가 넓어졌습니다.
오늘도 책 세 권을 빌려 도서관을 나왔습니다.
제가 빌린 책은 꼭 제가 들고 가겠다고 합니다.
한 권은 손에 들고, 나머지 두 권은 가방에 넣었습니다.
근데, 가방이 커서 들고 가기가 무거운지 저렇게 목에 걸고 있습니다.
엄마가 들어줄까 물어도 한사코 싫다면서 저러고 있습니다. ㅋㅋ

 


제가 화장실에 들렀다고 좀 늦게 나왔는데, 기다리는 동안 삼부자가 저러고 앉아 있네요.
어찌나 우습던지...

날씨도 화창하고, 그냥 집에 들어가기 아쉬워서 가까운 범어사에 들렀습니다.
일주문을 지나 올라가니 비석이 죽 늘어서 있습니다.
동물이면 무조건 좋아하는 막내.
거북들을 뚫어져라 쳐다보더니 이럽니다.

"이건 으르렁거리는 거북이, 이건 속상한 거북이, 이건 웃는 거북이"
그러고 보니 정말 거북들이 표정이 다 다릅니다.
여러 번 이곳을 지나다녔지만 그런 생각은 한번도 해본 적이 없습니다.
아니 거북의 얼굴을 제대로 보기나 했을까요.
그냥 저기 거북이 있네 하고 지나가는 정도지요.

역시 아이들은 다릅니다.
어른들이 못 보는 걸 보는 게지요.

으르릉거리는 거북

속상한 거북

웃는 거북


내친 김에 금정산 정상에 올라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워낙에 운동 부족인지라
정상까지는 못가고
북문에서 그만... 오늘은 여기까지.

부자는 돗자리까지 펴고 또 독서삼매경에 빠져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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