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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니 책/인문

<무중풍경> -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로 선정!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7. 2.


기쁜 소식 하나!

<무중풍경>이 2009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로 선정되었습니다.

 


 ‘안개 속 풍경’이라는 뜻의 <무중풍경>은 현대 중국영화사와 영화비평에 관한 책입니다. 1999년에 다이진화가 쓴 이 책은 이미 ‘현대영화사의 고전’으로 일컬어질 정도로 중요한 저서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중국 내 영화계 종사자들은 물론, 우리나라 중국문학, 영화 전공자들에게도 중요한 필독서로 꼽히고 있으니, 중국영화 마니아들에게도 훌륭한 참고서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베이징대학 비교문학과 비교문화연구소 교수이면서 미국 오하이오주립대학 객좌교수이기도 한 다이진화는 부단한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사상을 실천하고 있으며, 오늘날 중국 현대문학이나 문화를 연구할 때 반드시 언급되는 주요 비평가입니다. 신시기 20년간의 중국영화의 변천과 더불어 중국 사회사상의 흔적을 만나고 파악하고 사고한 저자의 모든 노력이 깃들어 있는 <무중풍경>은 저자가 생애를 통틀어 가장 아끼는 책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제목이 왜 <무중풍경>일까요? 알라딘에 올라온 ycsj님의 리뷰가 이에 대한 궁금증을 일목요연하게 해결해줍니다. 

다이진화(戴錦華; Dai, Jin-hua) 교수가 자주 쓰는 표현 중의 하나는 ‘탈주하다 그물에 걸림(逃脫中的落網)’이다. 시시포스(Sisyphus)를 연상시키는 이 말은 ‘곤경으로부터 탈출했지만 더 큰 그물에 걸린 격’인 중국의 사회`문화적 콘텍스트를 비유하고 있다. 1980년대의 ‘큰 그물’이, 문혁으로부터 탈출했지만 그 ‘문화심리구조’를 벗어나지 못한 국가권력이었다면, 1990년대의 ‘큰 그물’은 전 지구적 자본에 포섭된 시장이다. 포스트사회주의 중국은 탈식민 문화(post-colonial culture)의 현장이기도 한데, ‘안개 속 풍경’과 ‘거울의 성’은 그에 대한 상징적 레토릭이다.

(
http://blog.aladdin.co.kr/739443174)


‘그물에 걸린’ 흐릿한 중국의 현실을 4세대에서 6세대에 이르는 영화감독들은 과연 어떻게 표현했을까요? 다이진화 교수는 세대(generation) 성별(gender) 도시(urban) 등에 초점을 맞추어 이를 분석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도시’와 ‘영화’는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발터 벤야민은 “영화만이 도시의 본질에 시각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를 차지한다”고 하였을 정도입니다. 마침 산지니에서는 상하이영화와 상하이인의 정체성을 다룬 책을 준비 중입니다. ‘할리우드영화’ ‘홍콩영화’에 비해 ‘상하이영화’라는 개념은 다소 생소합니다. 하지만, 상하이 트위스트나 <색.계>의 배경 도시 정도로만 알고 있기에는 상하이 그리고 상하이영화는 광대하고 매력적인 주제임에 분명합니다.

1930년대 상하이를 배경으로 노스탤지어를 재현한 <색/계>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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