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1/061 어디선가 들어본 이야기? 군용 트럭은 창원군 마산리를 지나 일동리로 가고 있었다. 8월1일 자정을 넘어가는 시간이었다. 달빛에 반짝이는 물결이 보였다. 낙동강이었다. 학살자들은 수산교 밑 나루터에 차를 댔다. 카빈총을 멘 군경에 등을 떠밀려 모래밭에 섰다. 음력 열여드레, 붉게 충혈된 달빛에 군인과 경찰의 얼굴이 보였다. 총구가 그를 겨누고 있었다. ‘나는 목사이니 기도할 수 있는 시간을 달라.’ 담담하게 부탁했다. 인솔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주여, 이 죄인들을 용서하시옵소서. 이 겨레, 이 나라를 가난과 재앙에서 건져주시옵고, ‘한얼’을 축복해주시옵소서. 이제 이 죄인은 주의 뜻을 받들어 주의 품에 육신과 혼을 기탁하오니…, 주여 남기고 가는 저들을 보호하옵소서.” ‘아멘’ 소리와 함께 총구에서 일제히 불이 튀었다.(출처 ).. 2015. 11. 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