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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033

다같이 여우가 되어 볼까요?-『고슴도치 시대의 여우』 안녕하세요. 와이 편집자입니다 비가 주룩주룩 내리네요. 5·7문학 무크 창간호 『다시 지역이다』와 입고를 다투고 있는 『고슴도치 시대의 여우』가 주목받지 못할까 봐 조바심으로 올립니다. 사무실에 오셔서 최종 원고를 보고 계신 조규형 교수님! 국내 좋은 책들을 많이 번역하셨는데요 곧 선생님의 전작도 소개하겠습니다. (집중하고 계셔서 가까이 다가갈 수 없었습니다.) 『고슴도치 시대의 여우』라는 제목은 어떤 의미일까요? 정치 사상가 이사야 벌린은 자신의 저서 『고슴도치와 여우』에서 톨스토이를 고슴도치가 되고자 한 여우로 설명했습니다. 이 말은 고대 그리스의 시인 아르킬로쿠스의 시라고 전해지는 구절, “여우는 작은 것을 많이 알고 있지만, 고슴도치는 큰 한 가지를 안다”에서 가져왔습니다. 벌린은 사상가들의 사유.. 2016. 5. 3.
부산·경남 대표 문인들이 합심한 기획! 5·7문학 무크 창간 기념회 안녕하세요. 잠홍 편집자입니다. 나뭇잎의 연두색이 점점 선명해지는 걸 보니 이제 여름이 오는구나 싶은데요.새 계절과 함께 그동안 많은 독자 분들께서 기다려주신 책이 출간됩니다. 기획 단계에서 맛보기로 보여드렸던 바로 그 책!(관련글: 따사로운 봄날, 부산 대표 문인들이 산지니 사무실에 모인 이유는?! ) 바로 5·7문학 무크 창간호입니다. 『다시 지역이다』 라는 제목의 창간호에서는 5·7문학 무크가 만들어지게 된 배경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 그리고 물론 부산·경남 대표 문인 16인의 신작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특집에서는 최영철 시인의 신작을 만나보실 수 있고시 부문에는 조성래, 조향미, 성선경, 이응인, 성윤석, 서규정, 고증식, 박서영, 표성배, 조말선, 최정란 시인의 신작 총 22편이 실렸으며소설.. 2016. 5. 3.
[이 아침의 시] 밥벌 - 성선경(1960~ ) 밥벌이는 밥의 罰이다. 내 저 향기로운 냄새를 탐닉한 죄 내 저 풍요로운 포만감을 누린 죄 내 새끼에게 한 젓가락이라도 더 먹이겠다고 내 밥상에 한 접시의 찬이라도 더 올려놓겠다고 눈알을 부릅뜨고 새벽같이 일어나 사랑과 평화보다도 꿈과 이상보다도 몸뚱아리를 위해 더 종종거린 죄 몸뚱아리를 위해 더 싹싹 꼬리 친 죄 내 밥에 대한 저 엄중한 추궁 밥벌이는 내 밥의 罰이다. 시집 《석간신문을 읽는 명태 씨》(산지니) 中 세상이 나에게 다그쳐 묻습니다. 젊은 시절 품었던 꿈과 이상은 어찌한 채 밥벌이하느라 그렇게 바쁘냐고. 사랑과 평화를 노래했던 너의 과거는 모두 거짓이었냐고.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합니다. 다만 그 대가로 내려진 벌을 받기 위해 오늘도 묵묵히 집을 나섭니다. 세상의 수많은 가장이 자식 입에.. 2016. 5.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