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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223

작은 출판사의 큰 기획 '중국근현대사상총서' (교수신문) 대만 작가 리아오(李敖)가 쓴 『北京法源寺』란 작품이 있다. 국내엔 아직 번역본이 나와 있지 않지만, 영문으로 번역됐을 정도로 꽤 알려진 소설이다. 얼마 전 오랫동안 존경해 오던 교수님과 자리를 함께 하게 됐는데, 중국 관계 이야기를 나누다 이 책을 오랜만에 떠올릴 수 있었다. 2004년 대만과 중국에서 출판된 책으로, 근대 중국의 혁명 주역이었던 강유위, 양계초, 담사동 등이 주인공이다. 지금도 북경에 남아 있는 ‘법원사’는 원래 고구려 정벌에 나섰다 희생된 수나라 병사들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당나라 때 세운 절이다. 무술변법이 실패하고 강유위가 잠시 몸을 피해 있던 이 절을 배경으로 리아오는 혁명 전후의 숨 가쁜 상황을 실감나게 묘사하고 있다. 필자가 유학 생활을 마무리하던 시기에 출간된 이 책이 .. 2016. 6. 22.
내면에 존재하는 또 다른 나는? - 정광모 장편소설『토스쿠』(부산일보) '토스쿠.' 영혼의 문 혹은 이승의 문. 경계 너머로 자신의 또 다른 모습을 선명하게 들여다볼 수 있지만, 선택된 사람들만 열 수 있는 곳. 정광모(54) 소설가의 첫 장편소설 '토스쿠'(산지니·사진)는 토스쿠를 찾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이야기로 촘촘하게 엮여 있다. 정광모 소설가 첫 장편소설 '토스쿠' 필리핀 보라카이 배경 '영혼의 문' 찾는 과정서 펼쳐지는 다양한 이야기 보라카이를 비롯해 필리핀 바다 곳곳을 배경으로 한 소설엔 개성 강한 인물이 여럿 등장한다. 필리핀 여성과 가정을 꾸리고 요트사업에까지 진출한 남 사장의 부탁을 받고 혈혈단신 필리핀에 와 요트 사업을 돕는 손태성, 그리고 손태성이 선장인 요트를 타고 항해에 나서는 손님들. 컴퓨터 회사에서 일하며 앞만 보고 달리다가 해외 유학 떠난.. 2016. 6. 22.
<교수신문> 신간 소개 - 『조공과 사대』(이춘식 지음) 교수신문 - 834호 새로나온 책 ■ 조공과 사대: 춘추전국 시대의 국제정치, 이춘식 지음, 산지니, 402쪽, 28,000원 조공과 사대를 매개로 한 과거 중국과 동아시아 국가의 국제질서를 살펴보고 G2로 격상된 현대 중국의 세계관과 외교 책략을 짚어본 책이다. 특히 선진 시대 왕조 교체와 시대 변화에 따른 조공의 특징과 변화를 분석해 선진이후 중국과 주변국 간에 오랫동안 시행돼왔던 조공의 성격과 역사적 의미를 설명한다. 지금까지 조공에 관한 연구 경향은 중국의 전통적 시각에서 중국에 대한 주변국의 자발적인 내조로 간주하거나 중국 천자와 제후 간의 봉건적 군신관계로 인식하는 것이었다. 조공이 주 왕조의 봉건제도하에 주 천자와 제후 간의 봉건적 관계에서 기원한 것으로 단순하게 이해했던 것이다. 하지만 저.. 2016. 6.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