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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33

부산 문단의 큰어른, 흰샘 이규정 선생님을 보내며 부산 문단의 큰어른, 흰샘 이규정 선생님을 보내며 2016년 겨울, 묵직한 원고와 함께 메일 하나가 도착했습니다. ( ... ) 최근 내가 2번의 입원으로 지금 건강상태가 매우 안 좋지만 회복되면 출판사로 한 번 나가겠습니다. 그 안에 자주 문자나 이메일로 연락하십시다. ( ... ) 안녕히 계세요. 받으시면 간단한 회신 주세요. 내가 컴퓨터에 하도 서툴어서 그럽니다. 2016년 11월 14일 오후 이 규 정 드림 그리고 2017년 5월 (전 3권)이 출간되었습니다. 이 작품을 진행하며 이규정 선생님의 소설을 향한 집념과 역사의 파수꾼이라는 작가의 사명감을 느낄 수 있었지요. 『사할린』은 일제강점기, 강제로 탄광으로 끌려간 사할린 동포들의 눈물과 회한의 삶을 그린 소설로, 96년도에 출간된 『먼 땅 가까.. 2018. 4. 13.
[북투어후기] 3화 대만 현대사의 어둠을 따라가다 [타이베이 북투어 여행기] 2018년 2월 8일(목)~ 2월 11일(일) 진행된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 북투어 비 오는 타이베이를 걸으며 산지니 어둠 여행단을 보고 느끼고 나눴던 그 시간들을 여러분들과 나누고자 합니다. 3화 대만 현대사의 어둠을 따라가다 대만 현대사의 비극 2.28사건, 그 현장 ‘천마다방’ ▲ 1947년 2.28 사건의 막이 오른 장소 천마다방. “그 역사의 무게는 쌍둥이빌딩 벽에 박혀있는 ‘천마다방’ 표기 위에 묵묵히 눌려 있다.” 대만의 광복절인 1945년 10월 25일은 공식 국경일이 아니다. 또한 2.28 기념관에는 ‘시대 교대’란 단어가 선명하다. 일제의 패망과 자주독립이란 문구가 아니다. 일치 시대, 시대 교대란 인식의 배경에는 또 다른 정복자가 대륙의 국민당이란.. 2018. 4. 13.
폴리아모리-새로운 사랑, 새로운 관계에 대한 욕망 (이현우 서평가) 폴리아모리-새로운 사랑, 새로운 관계에 대한 욕망 후카미 기쿠에 지음·진효아·곽규환 역 해피북미디어·1만5000원 다자간 사랑을 뜻하는 말로 막연하게 알고 있는 ‘폴리아모리’에 대해 좀 더 이해해보려고 손에 든 책이다. ‘새로운 사랑의 가능성’이라는 부제가 타당한지도 궁금했다. 저자는 일본의 젊은 인류학자로 미국의 폴리아모리에 대한 현지조사를 바탕으로 책을 썼고 말미에 일본 폴리아모리스트와의 인터뷰를 보탰다. 곧 제3자적 시각에서 폴리아모리에 접근하고 있는 것이 책의 장점이다. 저자에 따르면 폴리아모리는 1990년대 미국에서 만들어진 신조어다. 일단 모노가미(일부일처제)에 반대하는 논-모노가미 운동의 일환으로 시작되어 1995년부터 본격화되었다고 한다. 길게 보면 전통적인 성도덕에 반대하는 성해방운동의 .. 2018. 4.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