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것이 왔다.

복날 에어컨 고장이라니!


건물 관리자님 왈 

과열돼서 그래요.

부품 교체해야 되는데

몇일 걸릴 지도 몰라요.


우리에게 왜 이런 시련을


천정에 에어컨이 두 개 달려 있는데

평소 하나만 켜놓고 

온도도 25도로 맞추고

나름 절전하느라 애쓰는데

건물 전체가 공동으로 사용하다 보니 

우리만 아낀다고 되는 일도 아닌 듯하다.


작업 중인 동화책 

<나는 강, 강은 나> 표지가 

퍼런 색이라서 다행이다.

만약 붉은 색이었다면...

Posted by 산지니북



비오는 날 낙동강변 산책하다 달팽이떼를 만났다.

비가 오니 이녀석들 신이 났다. 

풀숲에서 몰려 나와 온 길을 점령했다.

아무 생각 없이 걷다가는 달팽이 대참사 현장이 될 것 같아

조심조심 눈 부릅드고 땅만 보고 걷는데 

저만치 길 끝이 보인다. 

휴~ 다왔네. 방심한 순간

...

밟았다.



2018년 5월 12일 하루종일 비



Posted by 와랑



"해방되멍 모두 행복해질 거라 믿었주. 

경헌디 사름만 다 죽어 불고..."


뒷말을 잇지 못하는 김 노인의 얼굴에도 근심이 가득하다. 문식이 생각이 나는 모양이다. 빈 지게를 어깨에 짊어진 박도 침묵을 지킨다. 바다에서 불어오는 해풍에 나무의 가지며 풀이 흩날린다. 힘없이 이리저리 휘돌리는 이름 없는 잡풀처럼 제주 민초들의 삶 또한 그러하지 않은가. 

_<레드 아일랜드> 본문 중에서



2018년 4월 3일

Posted by 와랑


퇴근길

어두운 빌딩 주차장을 나서자

연분홍 꽃잎들이 하늘거린다

언제 이렇게 피었을까

반갑고 놀라운 마음에

나도 모르게 찰칵찰칵



센텀 거리에서



Posted by 와랑


하나 둘 

아흔아홉

이백 삼백

조그만 돌확 속에

오골오골

개구리 알이 가득이다

이 녀석들이 모두 깨어나면

절집이 난리나겠다

개굴개굴 개골개골


백양산 선암사에서



Posted by 와랑



카메라를 빌렸다.

낼모레 떠날 타이페이 북투어에 동행이 되어줄 물건.

가지고 있는 캐논 350D는 출판사 입사 때부터 13년 동안 썼더니

이제 수명이 다 되어 간다. 

여행하는 동안 사진을 맡아서 조금 부담이 된다.

타이페이의 어둠을 잘 포착해야 할텐데...

새 카메라에 얼른 적응해야 하는데 기능이 너무 많다.

일로 가는 거지만 그래도 여행은 늘 설렌다.


2018년 2월 6일


Posted by 와랑


출근해보니

책상 마다 놓여 있는 사과 봉지

왠 사과예요?

엄마가 밀양 사과라고 한 박스 보내주셨어요

혼자 먹기 너무 많아서요

들고 오느라 무거웠겠는데

몇일 동안 조금씩 날랐어요^^

SJ편집자 덕분에

오늘 비타민씨 과다 섭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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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김춘자의 산문집 <그 사람의 풍경>

책은 봄에 나왔고

여름의 끝을 향해가는 지금

독자들과 만나는 자리가 만들어졌다.

 

 

나에게 책은

찌질한 생각들로 가득찬 내 삶의 반성문이다

그림 좀 많이 팔고 싶고

개인전 하면 좋은 평 받고 싶은

그러나 마음대로 되지 않는...

 

상실의 시대를 살고 있는 인간이 기댈 곳은 자연 뿐이다

좀 더 나은 사회가 되길 바란다

 

-김춘자

 

 

 

평생 그림을 그려온 화가의 얼굴을 그리며

드는 작은 소망

우연한 기회에 화가님이 이 그림을 보게 되더라도

많이 놀라지 않길 바라며...

 

  

바다 전망이 아름다운 기장 힐튼호텔 서점 이터널 저니에서

2017년 8월 18일

 

 

 

그 사람의 풍경 - 10점
김춘자 지음/산지니
이 장소를 Daum지도에서 확인해보세요.
부산 기장군 기장읍 시랑리 704 | 아난티 펜트하우스 해운대
도움말 Daum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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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들들들

원두 가는 소리

호로록 호로록

커피 마시는 소리

 

이전에는 커피믹스나 인스턴트 커피로 연명했는데

신입 김 편집자가 들고 온 수동 그라인더 덕분에

아침마다 맛있는 커피를 마신다

행복하다

 

2017년 7월 25일

한때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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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례회의 날
실장님이 키운 장수 텃밭표 꼬마당근
모두 한 봉지씩 배급
대표님 한 봉지
정편집자도 한 봉지
'습지 그림일기' 계약하러 파주서 오신 박은경 작가님도 한 봉지
권디자이너도 한 봉지
가늘고 꼬리도 달리고
빨간색만 아니면 꼭 도라지처럼 생겼네
먹어보니 당근 맞다
아삭하고 달달한 게

 

2017년 6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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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러 가는 사람들
하고 나오는 사람들

 

한적하던 아파트 안 길이
모처럼 북적북적

 

봄비도 추적추적
투표하기 딱 좋은 날

 

나도 얼른 갔다 와야지

 

 

2017년 5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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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님과 함께 퇴근하는

교정지 뭉치들

5월 출간 예정인

이규정 현장취재 장편소설

<사할린> 원고

신국판 1000쪽 분량

가방 한가득이다

오늘은 불금인데

내일은 주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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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 옛 역에서 시외버스터미널 가는 길에 하늘거리는 버드나무 새잎들

 

 

기차 타고 하동 여행

 

부전역에서 무궁화 타고 하동역까지 3시간

놀멍 쉬멍 걸으멍 마을 구경

시장에서 얼큰한 동태찌개 한냄비

송림공원도 가고

섬진강도 보고

다시 하동역에서 부전역까지 3시간

 

2017년 4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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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에 희망을 담아

 

 

아빠 손을 잡고 나온 소년

차가운 바닥에 앉아

두 손으로 촛불을 들고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2016년 11월 19일

서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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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원 마당에 단풍이 곱게 물들었다.

2016년 11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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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화가 곱~게 핀 바닷가에서'

 

어릴 적 노래는 많이 불렀는데

꽃은 경포해변에서 처음 본 것 같아요.

거센 바닷바람을 이겨내느라

작은 키에 줄기에는 뾰족한 가시가 촘촘히 나 있고

진분홍 꽃잎이 참 곱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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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단지 안 재활용 모으는 곳에

누군가 버리고 간 앉은뱅이 의자가

길냥이 다섯 마리의 안식처가 되었다.

친구일까. 가족일까. 아니면 남남.

한 녀석은 머리만 간신히 들이밀고 궁둥이는 삐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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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감시장에서 포도를 샀다.

꽤 큰 재래시장인데 집에서 걸어 가면 30분쯤 걸린다. 자주는 못가고 주말에 한번씩 나들이 삼아 간다.

 

시장 가기 전에는 꼭 배를 채워야 한다. 안그랬다가는 온갖 주전부리들의 유혹에 정신줄을 놓을 수 있다.

 

큰 배낭도 필수품. 장보기 목록을 적어 가도 마트에 비해 값싸고 질 좋은 물건들을 보면 안 살 수 없기 때문이다.

 

몇년 전 여느 재래시장과 마찬가지로 이 곳에도 대형마트의 위기가 닥쳤는데 시장 상인회와 주민들이 힘을 합쳐 마트 입점을 막아냈다고 한다.

 

이런 재래시장이 집 근처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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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 주왕산 입구

상의야영장에서 2박 3일

플라타너스 그늘 밑에서
책 보고
그림 그리고
밥 해먹고
계곡에서 탁족하고
마을 구경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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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 맛있게 먹는 방법

 

요즘처럼

더워 죽겠을 때

냉장고에서 갓 꺼낸

시원한 수박을

맛있게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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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 내린 소나기 덕분에

일주일 넘게 계속되던 열대야가

사라졌습니다.

 

아침에 출근해보니

주말동안 덥혀진 사무실 실내 온도가

35도. 헉 소리가 절로 나왔습니다.

에어컨을 하루 종일 틀어대도

30도 이하로 안 떨어지더라구요.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 같습니다.

너무 더우니 잠시라도 에어컨을 끌 수 없고

그로 인해 도시는 더 더워지구요.

 

그런데 잠깐 내린 소나기로

이렇게 시원해질 수 있다니요.

 

우산을 안 가져와서 퇴근 길에 비는 좀 맞았지만

비님의 소중함을 새삼 느낀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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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옥수수 농사가 잘됐다며

아빠가 출판사 식구들과 나눠 먹으라고

싸주셨어요.^^"

 

 

오후 4시

뱃속이 출출한 시간

SJ편집자가 가져온 옥수수로

다함께 하모니카를 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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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체구에

무거운 책짐을 번쩍번쩍

들어 나르시는

로젠 택배 아저씨.

 

카메라를 들이대니

포즈를 취해주셨다.

 

다음 날 오셔서

"오늘은 사진 안 찍나

새옷 입고 왔는데" 하신다.

 

썰렁 개그로 늘 우리를 웃겨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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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박사 서민이 얘기하는 글 잘 쓰는 방법들

 

틈 나는 대로 책을 읽고, 노트와 볼펜을 가지고 다니며 글감이 떠오를 때마다 적는 게 지옥훈련의 실체였는데, 모든 일이 다 그렇듯 쓰면 쓸수록 글이 나아지는 게 피부로 느껴졌다. 10년이 너무 길어보일 수 있겠지만, 지레 겁먹지 말자. 중요한 것은 우리에게 글을 잘 쓸 의지가 얼마나 있느냐는 것이다. -『서민적 글쓰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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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해서 퇴근 전까지 책상에 앉아 일하다 보면
뭔가를 계속 마시게 된다.

 

- 아침 출근하자마자 커피믹스 1잔 (달달해서 잠이 깬다)

- 점심 먹고 원두커피 2잔 (요즘은 코스타리카 따라쥬)

- 오후 4시 단 게 땡기는 시간. 직원 할머님이 예산서 보내주신 달달한 사과즙 1봉

- 사과즙만으로 허전함이 가시지 않는다. 아침 대신 먹으려다 못 먹은 검은콩 두유 1봉 더

- 사이사이 마시는 물 여러 잔(셀 수 없음)

- 그 외 겨울메뉴 (보이차, 무우말랭이차, 현미녹차 등등)

 

안 마시면 일이 안 되나? 안 된다.
습관이 무섭다.

 

 

Posted by 산지니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