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스크랩'에 해당되는 글 448건

  1. 2018.06.18 '혁명 투사' 이면에 숨은 따뜻한 통찰 (1)
  2. 2018.06.07 <비블리아>에 소개된 산지니출판사
  3. 2018.06.01 핍진하게 담아낸 탈북자들의 이야기 정영선 장편소설 『생각하는 사람들』
  4. 2018.05.31 분단과 통일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소설 『생각하는 사람들』
  5. 2018.05.31 탈북자의 내면, 그들이 겪는 또다른 분단 담은 소설 『생각하는 사람들』 (1)
  6. 2018.05.30 탈북학교 교사의 경험으로 녹여 쓴 장편 소설『생각하는 사람들』
  7. 2018.05.30 "일중독이었던 도시노동자, 이렇게도 살 수 있구나."
  8. 2018.05.26 유교 정치의 교과서 '대학'이 전하는 교훈
  9. 2018.05.25 자연의 시간과 사람의 시간이 일치하는 기쁨을 맛보는 삶
  10. 2018.05.23 북한 2인자였던 장성택의 삶, 픽션으로 그려내다
  11. 2018.05.22 독일 헌법학 연구의 집대성, 저자가 말하는 이 책
  12. 2018.05.21 산골살이 작은 행복 이야기 속으로
  13. 2018.05.21 주목받는 학술분야 신간 『독일 헌법학의 원천』
  14. 2018.05.18 엄마와 아이들을 위한 필수품! 경항신문에 게재된 <엄마 사용 설명서>
  15. 2018.05.16 지역 역사에 덧댄 상상력, 이상섭 팩션집 '거기서, 도란도란'
  16. 2018.05.09 독일 법학자 16명의 헌법·국가 이론들을 총망라 『독일 헌법학의 원천』
  17. 2018.05.08 입양으로 남성중심의 권력을 면밀히 들여다보는 소설집 『우리들,킴』
  18. 2018.05.07 2018 향파 이주홍 문학상 당선작 『거기서, 도란도란』! (1)
  19. 2018.05.04 2018 테헤란국제도서전에 간 한국의 그림책
  20. 2018.05.02 2018년 탄생 200주년을 맞아 국내에서 재조명되는 마르크스
  21. 2018.04.25 대마도에서 진행된 산지니 북콘서트, 강남주 소설가와 함께한 역사탐방
  22. 2018.04.24 축적되는 지식의 깊이, 교수신문이 기대하는 올해의 책
  23. 2018.04.18 <출판저널>이 선정한 이달의 책『산골에서 혁명을』
  24. 2018.04.13 폴리아모리-새로운 사랑, 새로운 관계에 대한 욕망 (이현우 서평가) (1)
  25. 2018.04.12 공자와 소크라테스가 들려주는 개인과 공동체 이야기 (1)

서울경제

[책꽂이-마르크스의 마지막 투쟁] 



■마르셀로 무스토 지음, 산지니 펴냄



세계 경제사와 지성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카를 마르크스(1818~1883)의 탄생 200주년을 맞아 노년기에 접어든 마르크스의 개인적 일상과 연구 행적을 집중 조명하는 책이 나왔다.


마르셀로 무스토 캐나다 요크대 교수가 쓴 ‘마르크스의 마지막 투쟁’은 마르크스가 가족이나 지인들과 주고받은 서신들을 공개하면서 ‘혁명 투사’의 인간적 면모를 부각한다. 마르크스는 이 편지들에서 “나에게 평온함이란 ‘가족과 함께 하는 생활’이자 ‘손주들이 시끄럽게 떠드는 소리’”라고 고백하고 “거시적 세계보다 흥미로운 것은 미시적 세계”라고 단언한다. 날 선 지적 이론이 아닌 따뜻한 유머로 가득한 글들을 읽다 보면 너그러운 인상을 가진 노신사의 모습이 저절로 그려지고 마르크스가 인류에 품고 있던 깊은 애정도 자연스레 느껴진다. 책은 마르크스가 노년기에 지적 호기심이 뚝 떨어졌고 연구 성과도 미미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한다. 무스토 교수는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서재에 틀어 박혀 개별 국가의 특수한 상황을 고려하며 도식적이지 않은 사회 변혁의 전략을 모색한 마르크스의 학문적 노력을 복원한다. 


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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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의 마지막 투쟁

마르셀로 무스토 지음 | 강성훈·문혜림 옮김 | 235p

|2018년 5월 30일 | 20,000원

 

1881년부터 마르크스가 죽음에 이르는 1883년까지 마르크스 말년의 삶과 사상을 주목한 책이다. 마르셀로 무스토는 마르크스가 엥겔스와 가족, 지인들과 주고받은 서신을 위주로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마르크스의 말년의 행적을 상세히 다뤘다. 저자는 그동안 마르크스의 말년의 무지로 인해 마르크스에 대한 오해가 생겼다고 생각하며 생애 마지막 시기에 연구를 집중한다. 



마르크스의 마지막 투쟁 - 10점
마르셀로 무스토 지음, 강성훈.문혜림 옮김/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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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풀밭_

책이 없었다면 몰랐을 삶의 특별한 공간, 그 공간을 다루는 잡지

<비블리아> 6월호 '작은 출판사의 큰 책' 코너에 산지니출판사가 소개되었습니다.

 

 

 

작은 출판사의 큰 책 코너는?
코너명 그대로 ‘작은’ 출판사의 ‘큰’ 책을 응원하는 코너로 출판사에서 홍보하고 싶은 책을 골라 친근한 소개와 함께 전합니다. 산지니의 소개는 이렇게 실렸습니다.

 

‘산지니’는 산속에서 자라 오랜 해를 묵은 매로서 가장 높이 날고 가장 오래 버티는 매를 뜻합니다.

부산에 위치한 출판사로서 척박한 지역출판의 환경 속에서 오래 버티고자 하는 바람을 담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출판은 대부분 서울과 파주에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산지니는 지역의 특색 있는 문화를 책이라는 콘텐츠로 재생산하여 문화 민주주의의 발전에 힘쓰고자 합니다. 부산은 대한민국 제2의 도시로 바다, 강, 산을 품은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으며, 대한민국 현대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곳입니다. 산지니는 이러한 부산의 환경, 역사, 문화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출판 콘텐츠를 만들고자 합니다.

 

 

산지니출판사가 소개한 도서는 무엇이 있을까요?

‘아이의 미래를 꿈꾸다’라는 주제로 아동도서 세 권을 소개했습니다.

 

 

 

‘아이들은 우리의 미래다’라는 말을 자주 합니다. 아이들의 마음을 밝고 건강하게 밝혀줄 등불로 책만 한 것이 또 있을까요? 산지니는 어린이를 위한 도서를 꾸준히 출간하고 있습니다.

 

 

<엄마 사용 설명서>는 칼데콧 아너상 수상 작가 ‘도린 크로닌’의 그림책입니다. ‘엄마’를 하나의 제품으로 설정해 아이와 외출하기, 식사하기 등 갖가지 상황 속에서도 엄마가 고장 나지 않는 방법을 그리고 있지요.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이자 아마존 독자 평점 4.1(5점 만점)을 받았으며 아이에겐 웃음과 엄마에 대한 사랑을, 부모님에게는 공감과 재미를 선사할 것입니다.


 

<침팬지는 낚시꾼>은 국내 1호 영장류 박사인 김희수 교수의 전문적인 지식과 정보를 바탕으로 친근하고 재밌게 침팬지를 소개하는 과학 그림책입니다. 출간 전, 2016년에 태국에 수출되었고, 2017년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우수과학도서로 선정되기도 했지요. 인간과 가장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는 침팬지의 모습을 보며 가족과 친구들을 사랑하고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방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놀기 좋은 날>은 아이들의 시선으로 보는 상상의 세계를 재기발랄한 시어로 묶어낸 시집입니다. 2016년에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우수출판문화콘텐츠로 선정되었으며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오는 동시를 통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상상의 나래와 그 속에 담긴 긍정의 힘을 만날 수 있습니다.
가족의 소중함, 동식물과 더불어 살아가는 법, 순수성의 가치를 전하는 산지니의 책들을 통해 우리 아이들이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가치를 알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이해할 수 있는 따뜻함을 가진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바랍니다.

 

 

 

‘자연과 사람의 공존을 말하다’ 라는 주제로 환경·생태 도서 세 권을 소개했습니다.

 

 

 

무분별한 개발로 지구 곳곳은 후유증을 앓고 있습니다. 그에 따라 자연과 생태 분야에 대한 관심이 요구되는 때입니다. 산지니의 자연과 생태 분야의 대표 도서들을 소개합니다.


 

<지리산둘레길 그림 편지>는 이호신 작가의 지리산 ‘실경산수화’에 사단법인 숲길 이상윤 이사의 글이 더해진 그림에세이집입니다. 두 사람이 24개월 동안 지리산둘레길 21구간을 직접 걸으며 써내려간 21통의 수묵편지에 지리산의 풍경과 그곳에 깃들어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들이 일궈낸 삶의 터전을 담았습니다.


 

<이렇게 웃고 살아도 되나>는 서른을 훌쩍 넘겨 서울 생활을 접고, 외딴 산골에 첫발을 디딘 혜원 씨의 에세이입니다. 그녀는 일명 ‘주경야페’(낮에는 일하고 페이스북 글쓰기)로 자연과 더불어 사는 소박한 나날들을 세상 사람들과 나누었습니다. 특히 그녀의 브런치는 56만이 넘는 조회 수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서두름이나 지름길이 없는 자연 속에서 하루하루를 즐겁고 행복한 날들로 채워가는 이야기는 우리에게 잔잔한 감동을 안겨줄 것입니다.


 

<지리산 아! 사람아>는 생태환경운동 활동가인 윤주옥 실행위원장이 지리산의 아름다움과 개발에 대한 자신의 경험을 오랜 시간에 걸쳐 정리한 국립공원에 대한 보고서이자 연서입니다. 저자는 책에서 지리산의 아름다움에 대한 애틋함과 개발에 신음하는 국립공원을 향한 분투를 담백한 문체로 드러냅니다. 그리고 국립공원과 더불어 살아가는 지역주민과 함께 자신을 가꾸는 아름다운 삶을 소개합니다.


자연의 소중함을 알고,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가치. 산지니는 독자들에게 그러한 가치의 중요성을 전달하고 싶습니다.

 

 

 

‘작은 출판사의 큰 책’ 코너를 제외한 <비블리아>의 다른 면도 재미있게 보았는데요,

이번 달의 주제가 ‘’인 만큼 그와 관련된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두 권의 책을 비교하는 책vs책 코너에서는 ‘애주가의 삶’이라는 주제로 두 권을 소개했더라구요.

저도 재미있게 읽었던 작가정신의 <술이 있으면 어디든 좋아>와 스노우폭스북스에서 출간된 <어느 애주가의 고백: 술 취하지 않는 행복에 대하여>라는 도서가 실렸습니다. ‘술이라도 있어 다행이야.’라고 말하는 책과 ‘취하지 않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전혀 다르지만 통하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두 책의 소개가 묘하게 이어졌습니다.

 

그밖에도 책방연희 구선아 대표가 쓴 ‘책 이야기를 하는 책’을 좋아하는 책식가에 대한 이야기, <치앙마이 카페 스토리>라는 에세이에 담긴 이야기 등 흥미로운 글들이 많았습니다.

 

책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월간잡지 '비블리아‘를 구독해서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비블리아 바로가기
http://www.biblia.co.kr/

Posted by 실버 편집자

세계일보


“자유 찾아 넘어온 탈북자들 편견의 벽에 가로막혀 고통”

정영선 장편 ‘생각하는 사람들’ 출간 

2년 간의 하나원 교사 경험 담아내




“탈북자들이야말로 이즈음 분단을 상징하지 않을까요? 분단 숨통을 틔워주는 개성공단 같은 것도 있었지만 민간 차원에서는 탈북자들이 분단의 벽을 허물고 있는데, 그들은 여기 와서 또 다른 분단을 겪고 있습니다. 이 상태를 해결하는 게 진짜 남과 북의 소통인데 소설에서는 해결책까지는 어렵고 문제를 제시했을 뿐입니다.”





부산소설문학상과 부산작가상을 수상하며 부산 지역에서 활동해온 소설가 정영선(55·사진)이 탈북자들이 남한 사회에서 적응하는 과정의 다양한 문제들을 담아낸 장편 ‘생각하는 사람들’(산지니)을 들고 상경해 기자들과 만났다.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 하나원 청소년 학교 파견교사를 지원해 2013년부터 2년 동안 근무하면서 관찰하고 취재한 이야기들이 이 작품에 핍진하게 담겼다.


주인공인 심주영은 국정원 요원 ‘코’를 만나 인터넷 댓글 아르바이트를 한다. ‘코’는 드루킹 사건처럼 출판사로 위장한 무대에서 선거 때마다 특정한 후보를 향해 ‘종북’ ‘친북’ 공세를 퍼붓게 한다. ‘코’가 소개한 탈북자들의 남한 정착을 위한 교육기관 유니원에 들어가 주영이 그곳에서 만난 다양한 탈북 청소년들 이야기가 이 소설의 다른 축이다. 자유를 찾아 남한을 선택한 수지, 축구를 하고 싶었던 창주, 글을 잘 쓰는 선주 등이 남한에서 좌충우돌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한국 사회의 문제들을 드러낸다.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 경협주가 뛰고 북쪽에 전기를 보내고 철도를 놓는다는 이야기들만 오가는데 사실 이러한 태도는 선진국이 후진국에게 베푸는 그런 것이잖아요? 북한과 우리는 한민족인데 대동강변에 트럼프월드가 들어설 거라는 식의 자본에 대한 이야기만 말고 다른 이야기도 할 수 있는 것 아닌가요? 우리가 분단의 역사에 책임지는 태도가 어떤 것인지 진지하게 이 시점에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어요.”


정영선은 “탈북자들이 자본주의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우리가 도와준다고 하지만 오히려 큰 벽을 만드는 경우가 많다”면서 “그들의 내면에 깃든 솔직한 이야기들을 어떻게 끌어낼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밝혔다. 수업 시간에 하나원 청소년들에게서 받은 진솔하고 흥미로운 글들을 출간하려고 했지만 여러 사정으로 무산돼 안타깝다는 그는 “북에도 남에도 정착하지 못한 그들은 ‘난민’일지 모른다”면서 “북한에서 남한으로 온 이유는 다양하지만 남한에서의 고통은 비슷해보였다”고 말했다.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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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사람들

정영선 지음 | 280쪽 | 14,800원 | 2018년 5월 24일

 

정영선 작가의 장편소설. 작가 정영선은 2013년~2014년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 하나원 내 청소년 학교에서 파견교사로 근무했다. 2년의 시간 동안 탈북 청소년들의 삶을 지켜보며 남한사회에서 북한출신자들이 겪는 또 다른 문제들에 주목하게 됐다. 또한 단순 정착을 넘어 사회, 경제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주체적으로 자신의 삶을 그려나갈 수 있는 방안들에 대해 고민했다. 이 소설은 작가의 그러한 관찰과 고민의 결실이라 볼 수 있다.

 

 

 

 

 

생각하는 사람들 - 10점

정영선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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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풀밭_

동아일보 



“분단 넘은 탈북자들 차별이란 분단에 신음” 

‘생각하는 사람들’ 펴낸 정영선



탈북자들의 한국생활을 생생하게 그리며 분단과 통일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장편소설 ‘생각하는 사람들’(산지니·1만4800원·사진)이 출간됐다. 정영선 소설가(55)는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29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분단의 벽을 넘은 탈북자들이 한국에서 차별과 생존의 어려움으로 또 다른 분단을 겪고 있다”며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탈북자들을 소외시키고 있다는 걸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소설에서 주영은 간판 하나 없는 출판사에 면접을 보러 갔다 만난 국정원 직원에게 인터넷 댓글 달기 업무를 지시받는다. 대선 후 주영은 탈북자들의 남한 정착 교육기관에서 일하게 된다. 중국에서 유학하다 자유를 찾아온 수지, 축구를 하고 싶은 창주 등을 만난다. 돈이 필요해 선거 때마다 댓글 아르바이트를 하고, 북한에 있는 부모가 고위층일지 모른다고 여긴 국정원의 감시를 받는 등 탈북자들의 일상이 구체적으로 펼쳐진다. 


실제 정 작가는 북한이탈주민 정착 지원 사무소인 하나원 내 청소년학교에서 2년간 파견교사로 근무했다. 그는 “비 오는 날이면 아이들의 눈이 부어 있었다. 고향 생각에 울어서 그렇다는 걸 나중에 알게 됐다”고 말했다. 정 작가는 “남북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경제협력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경제적인 측면 외에 함께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고 소통하는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손효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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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사람들

정영선 지음 | 280쪽 | 14,800원 | 2018년 5월 24일

 

정영선 작가의 장편소설. 작가 정영선은 2013년~2014년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 하나원 내 청소년 학교에서 파견교사로 근무했다. 2년의 시간 동안 탈북 청소년들의 삶을 지켜보며 남한사회에서 북한출신자들이 겪는 또 다른 문제들에 주목하게 됐다. 또한 단순 정착을 넘어 사회, 경제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주체적으로 자신의 삶을 그려나갈 수 있는 방안들에 대해 고민했다. 이 소설은 작가의 그러한 관찰과 고민의 결실이라 볼 수 있다.

 

 

 

 

 

생각하는 사람들 - 10점

정영선 지음/산지니


 

 

책 주문하기 >> https://goo.gl/cUJW3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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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 없이 조용히 살고 싶다’ 

탈북자들 겪는 차별 그린 소설 “생각하는 사람들”


기자간담회가 진행 중이다. <사진 = 김상훈 기자>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 이후 북한과의 화해 무드가 이어지고 있다. 종전을 이야기하는 이들이 늘어났고, 북한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자연스럽게 북한 사람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언론 매체 등을 통해 북한 주민들의 삶이 소개되기도 한다. 


이러한 화해 무드 속에서 탈북자의 삶을 조명한 소설이 출간됐다. 정영선 작가의 장편소설 “생각하는 사람들”로, 5월 29일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여한 정영선 작가는 “탈북자들이 남한에서 또 다른 분단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분단이란 바로 차별과 편견의 시선들이다.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정영선 작가 <사진 = 김상훈 기자>

97년 문예중앙으로 데뷔해 여러 권의 소설집과 장편소설을 집필한 정영선 작가는 “분단”을 주제로 소설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에 하나원의 교사모집 공고에 지원한다. 하나원은 탈북자들의 정착을 지원하는 사무소로, 정영선 작가는 하나원 내 청소년 학교에서 근무하며 여러 처지의 탈북 청소년들과 접하게 된다. “한명 한명의 이야기가 너무나도 컸다.”고 밝힌 정영선 작가는 탈북자들에 대한 자극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그들의 내면을 알아내고 싶었다고 전했다.


장편소설 “생각하는 사람들”에는 탈북자들의 교육시설 ‘유니원’에서 일하게 된 ‘주영’을 중심으로 여러 명의 탈북자들이 등장한다. 생존을 위해 떠나온 이부터 자유를 동경해 떠나온 학생, 부모를 따라 떠나오게 된 아이 등 각자의 사연도 다양하다. 소설은 이들을 등장인물로 내세우며, 이들이 남한 사회에서 겪는 차별과 편견의 장면을 담는다.


‘수지’는 북한 사회의 부유층의 자녀지만 자유를 찾아 남한으로 오게 된다. 명문 A대에 입학하고 나름대로 남한 사회에 적응했지만,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은 ‘수지’를 고통스럽게 만든다. 그러나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아픔을 제대로 이해해주는 이는 등장하지 않는다. 국정원 요원인 ‘코’는 수지에게 개인적인 접촉을 할 뿐만 아니라 ‘주영’을 통해 정보를 파악하고자 한다. 브로커인 ‘병욱’은 부모님의 정보를 주겠다고 하며 그녀의 곁을 맴돌며 다시 고향으로 갈 것을 제안할 뿐이다. 


‘병욱’과 ‘금향’은 경제적 어려움 뿐 아니라 차별과 편견의 시선 앞에서 힘겹게 살아간다. 브로커로 일하고 있는 ‘병욱’은 “남조선에서 자신을 단련시킬 건 가난밖에 없었다.”고 말한다. 탈북 1년 차에 만난 아내는 더 많은 돈을 가진 이에게 떠나버렸고, 일터에서는 편견과 멸시를 받는다. 주유소 사장은 탈북자에게 중국어를 배우느니 조선족에게 배우는 게 낫다는 이유로 병욱을 조선족이라고 소개한다. 


[기초수급자인 그에게 허용된 건 마트의 할인 물건과 변두리 술집, 자판기 커피와 5천 원 이하의 국밥 등이었다. 조선에서도 모든 게 다 허용된 건 아니지만 벽은 늘 눈에 보였다. 여긴 투명한 유리벽에 둘러싸인 기분이었고 무시와 차별이라는 습기는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몸 안으로 스며들었다.] - 67페이지


편견과 차별 외에도 탈북자들을 괴롭히는 것은 색안경이다. 아들 ‘창주’의 교육 문제로 학교로 불려간 ‘금향’은 교사로부터 ‘창주’와 자신이 중요한 존재라는 이야기를 듣지만, 거북하고 부담스러울 뿐이다.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창주가 학교를 떠날 것을 권고하는 자리였기 때문이다.


[“어머니도 마찬가지지만 창주는 자신이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 잘 모르는 것 같아요.” 

“네?” 

갑자기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아 금향 씨는 자신도 모르게 되물었다. 

“어머니와 창주, 북한에서 오신 모든 분들은 분단의 상징이면서 동시에 분단의 벽을 허문 첨병 역할을 하신 거잖아요. 그런 역사적 의미를 잊으면 안 되는데.” 

아, 또 저 소리. 금향 씨는 못마땅하다는 듯이 미간을 찌푸렸다. 안전부에서도 듣고 유니원을 방문한 장관과 차관, 국회의원, 총리에게도 들은 말이었다. 그 말을 들을 때마다 가슴이 답답했다. 뭔가 오해가 있는 것 같았다. 분단의 상징이라는 말 하지 말고 차별이나 하지 마세요. 

- 84페이지]


소설 “생각하는 사람들”은 탈북자들을 향한 차별과 편견의 모습을 그려낸다. 동시에 막연한 호의의 시선도 그들에게는 부담일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정영선 작가는 “편견과 차별,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인해 탈북자들이 또 다른 분단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행사가 있기 전날에는 하나원에서 만난 탈북자로부터 “자기들은 그냥 조용하게 아무도 모르게 살고 싶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힌 정영선 작가는 “북한에서 왔다는 걸 알리는 순간 차별, 배제, 편견의 시선으로 인해 피곤할 수밖에 없다.”며 편견, 차별, 색안경에서 벗어나 탈북자들에게 제대로 된 소통의 문을 열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북정상회담 이후) 북한에 땅 사러가겠다는 사람들이 등장하고, 전기와 철도를 놓겠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다. 물론 전기 철도는 놔야겠지만, 이런 이야기들은 선진국이 후진국에게 하는 이야기들이다. 북한과 우리는 한 국가였고, 한 민족이기에 자본 이외에 할 수 있는 걸 고민해야 하지 않나."라고 말한 정영선 작가는 "탈북자들에게 소통의 기회가 먼저 주어졌으면 좋겠다"라며 집필 의도를 밝혔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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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사람들

정영선 지음 | 280쪽 | 14,800원 | 2018년 5월 24일

 

정영선 작가의 장편소설. 작가 정영선은 2013년~2014년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 하나원 내 청소년 학교에서 파견교사로 근무했다. 2년의 시간 동안 탈북 청소년들의 삶을 지켜보며 남한사회에서 북한출신자들이 겪는 또 다른 문제들에 주목하게 됐다. 또한 단순 정착을 넘어 사회, 경제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주체적으로 자신의 삶을 그려나갈 수 있는 방안들에 대해 고민했다. 이 소설은 작가의 그러한 관찰과 고민의 결실이라 볼 수 있다.

 

 

 

 

 

생각하는 사람들 - 10점

정영선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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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니 출판사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습니다.

(10% 할인, 3권 이상 주문시 택배비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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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분단 뚫고 온 탈북자들과 먼저 소통했으면"



정영선 작가


정영선 작가

[출판사 산지니 제공]


"분단을 뚫고 온 사람이 탈북자들이잖아요. 통일이라는 말은 아직 낯설고, (북한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탈북자들과 먼저 소통하는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문을 열어주고 싶단 생각에 이 소설을 쓰게 됐어요."


탈북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장편소설 '생각하는 사람들'(산지니)을 펴낸 정영선(55) 작가는 29일 광화문 인근에서 기자들과 만나 소설 집필 의도를 이렇게 밝혔다.


이 소설은 기존에 나온 탈북자들 이야기와는 많이 다르다. 탈북 과정에서 겪은 고난이나 북한 체제를 고발하는 내용보다는 탈북자들이 한국에서 겪는 현실에 초점을 둔다. 이런 내용은 작가의 남다른 경험에서 비롯돼 실상에 한층 더 가까워 보인다.


그는 부산에서 소설을 쓰며 고등학교 역사 교사로 지내다 2013∼2014년 경기 안성에 있는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 하나원 내 청소년학교에서 파견교사로 근무했다. 2년 동안 하나원 내 숙소에서 살면서 그곳 청소년들과 부대꼈다.


"어떤 소설을 쓸까 고민하다 분단에 대한 소설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마침 하나원에서 교사 모집 공고가 나길래 가족 허락도 안 받고 바로 지원했어요. 거기 가서 제가 본 풍경들, 그 사람들이 갖고 있는 이야기가 한 명 한 명 정말 커요. 처음엔 탈북 과정에 있었던 얘기 같은, 되게 자극적인 이야기에 매몰돼 있다가 제가 쓸 만한 이야기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우리가 북한에서 온 사람들을 어떻게 서술할 수 있을까 고민했습니다. 사실 그분들이 자기 속에 있는 생각이나 감정을 잘 얘기 안 하거든요. 그 내면을 어떻게 끄집어 올릴 수 있을까에 힘을 많이 들였어요."


청소년들의 속내는 역사교과 수업과 병행한 글쓰기 수업에서 학생들의 글을 통해 많이 접했고, 성인들 이야기는 하나원에서 알게 된 이들의 전언과 한국교육개발원에서 진행하는 행사에서 탈북자들이 발표한 남한 적응기 등을 참고했다.


작가가 여러 통로로 보고 들은 이야기를 재구성한 이 소설에는 탈북자들이 국정원을 연상시키는 정보기관 '안전부'에 이용당하거나 남한 사람들에게서 차별과 배제를 당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특히 소설 도입부에서는 안전부 직원 '코'가 선거 국면에서 유령 출판사를 차려놓고 탈북자들을 동원해 댓글부대를 운영하며 야당에 불리하고 여당에 유리한 댓글을 조작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작가는 "예전 정부 때 국정원에서 출판사를 운영하면서 댓글부대를 운영한 사례를 시사잡지 기사에서 스크랩해둔 게 있다"며 "탈북자들이 국정원이라든가, 친정부 활동에 동원되는 경우가 있다는 걸 하나원에 있으면서 좀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작가는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 실제 모델인 한 탈북자는 '그냥 조용하게 이대로 살고 싶다'고 말한다. 그 '조용하게'가 무슨 의밀까 싶어 가슴이 아팠다"고 덧붙였다.






소설에는 탈북자들이 남한 사회를 바깥에서 볼 때 품은 환상과 실제로 겪는 현실 사이에서 괴리를 느끼고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이야기도 상당한 비중으로 다뤄진다.


"한국은 사람을 쓸쓸하게 하는 뭔가가 있었다. 모든 게 허용되어 있는 것 같지만 기초수급자인 그에게 허용된 건 마트의 할인 물건과 변두리 술집, 자판기 커피와 5천 원 이하 국밥 등이었다. 조선에서도 모든 게 허용된 건 아니지만 벽은 늘 눈에 보였다. 여긴 투명한 유리벽에 둘러싸인 기분이었고 무시와 차별이라는 습기는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몸 안으로 스며들었다. (중략) 공화국 사람은 스파게티를 잘 먹어도 이상하다고 하고, 잘못 먹어도 이상하다고 했다." (67쪽)


작가는 "탈북 청소년들을 보면 사실 철이 없다. 공부도 못 하는데 다들 검사, 의사가 된다고 한다. 우리나라 드라마가 CD로 구워져서 북한에 많이 들어가니까 그걸 보고 그런 꿈을 품는다. 노래 조금 잘 하면 가수나 연예인이 되는 줄 안다. 그런 환상이 깨지는 지점에서 되게 고통스러워한다. 여기서 실제론 경쟁이 너무 치열하니까, 공부도 잘하고 키도 커야 하고 얼굴도 예뻐야 하는데, 그런 경쟁 때문에 아이들이 무척 힘들어한다"고 전했다.


그는 하나원 청소년학교에서 학생들이 쓴 글을 모아 문집을 내고 싶다고 했다.


"거기 아이들은 아직 한국문화를 접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북한에 대한 기억이 아주 생생합니다. 아이들이 참 맑아요. 고향의 아름다운 자연과 거기서 친구들과 즐겁게 논 이야기들이 생생하게 쓰여있는데, 그 글들이 참 좋았어요. 그 아이들이 (남한) 사회에 나가 6개월만 생활하면 그 옛 기억들이 아주 빨리 사라지더군요. 그런 아쉬움도 있어서 책으로 남기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작가는 1997년 '문예중앙'으로 등단해 소설집 '평행의 아름다움', 장편소설 '실로 만든 달', '물의 시간', '부끄러움들', '물컹하고 쫀득한 두려움' 등을 냈다. 부산소설문학상, 부산작가상, 봉생문화상을 받았다.


mina@yna.co.kr

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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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분단 넘은 탈북자들 차별이란 분단에 신음” 

‘생각하는 사람들’ 펴낸 정영선



탈북자들의 한국생활을 생생하게 그리며 분단과 통일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장편소설 ‘생각하는 사람들’(산지니·1만4800원·사진)이 출간됐다. 정영선 소설가(55)는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29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분단의 벽을 넘은 탈북자들이 한국에서 차별과 생존의 어려움으로 또 다른 분단을 겪고 있다”며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탈북자들을 소외시키고 있다는 걸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소설에서 주영은 간판 하나 없는 출판사에 면접을 보러 갔다 만난 국정원 직원에게 인터넷 댓글 달기 업무를 지시받는다. 대선 후 주영은 탈북자들의 남한 정착 교육기관에서 일하게 된다. 중국에서 유학하다 자유를 찾아온 수지, 축구를 하고 싶은 창주 등을 만난다. 돈이 필요해 선거 때마다 댓글 아르바이트를 하고, 북한에 있는 부모가 고위층일지 모른다고 여긴 국정원의 감시를 받는 등 탈북자들의 일상이 구체적으로 펼쳐진다. 


실제 정 작가는 북한이탈주민 정착 지원 사무소인 하나원 내 청소년학교에서 2년간 파견교사로 근무했다. 그는 “비 오는 날이면 아이들의 눈이 부어 있었다. 고향 생각에 울어서 그렇다는 걸 나중에 알게 됐다”고 말했다. 정 작가는 “남북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경제협력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경제적인 측면 외에 함께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고 소통하는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손효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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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사람들

정영선 지음 | 280쪽 | 14,800원 | 2018년 5월 24일

 

정영선 작가의 장편소설. 작가 정영선은 2013년~2014년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 하나원 내 청소년 학교에서 파견교사로 근무했다. 2년의 시간 동안 탈북 청소년들의 삶을 지켜보며 남한사회에서 북한출신자들이 겪는 또 다른 문제들에 주목하게 됐다. 또한 단순 정착을 넘어 사회, 경제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주체적으로 자신의 삶을 그려나갈 수 있는 방안들에 대해 고민했다. 이 소설은 작가의 그러한 관찰과 고민의 결실이라 볼 수 있다.

 

 

 

 

 

생각하는 사람들 - 10점

정영선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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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친구 조혜원의 맛깔나는 시골살이

『이렇게 웃고 살아도 되나』를 소개합니다



혜원과 수현, 그이들이 어느날 갑자기 떠났다. 앞집에 살면서 10년 가까이 친한 이웃으로 지내던 부부였다. 그들이 이제 그만 서울 생활을 접고 시골로 내려가 살겠다는 청천벽력 같은 결정을 지인들에게 알렸다. 성실하게 다니던 직장까지 그만두고 어디에서 살아야할지 살펴보러 간다며 며칠씩 훌쩍 떠나 우리나라 곳곳을 무진장 쏘다니기 시작했다.


특별하게 연고가 있는 곳도 없고, 먼저 내려가 안정적으로 정착한 귀촌 친구가 있는 것도 아니고, 모아둔 돈이 많아서 여유를 부리며 느긋하게 내려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하나하나 더듬거리며 자신들이 알아서 준비해야 하는 귀촌이었다. 그럼에도 그이들은 평온했고 의지는 결연했다.


어디론가 떠났다 돌아오면 한동안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그이들을 만났다. 혹여나 내려갈 만한 곳이 마땅치 않거나 사정이 여의치 않아 귀촌을 접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내심 들었기 때문이다.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겠다는 선택을 존중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우리 옆에서 이웃으로 더 있어주길 바라는 속좁은 마음이 불쑥불쑥 들었다. 


허허, 그러나 그이들은 남의 속도 모르고 이번에 다녀온 곳에서 본 산과 들, 계곡, 사람들이 어떤 모습으로 마음에 들어찼는지 이야기하기 바빴다. 지금에야 고백하자면 응원하는 마음으로 귀기울였지만 무언가 꼬투리를 잡아 주저앉히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걸 간신히 억누르곤 했다. 


그도 그럴것이 그이들은 내가 도시에서 사귄 가장 가까운 이웃이었다. 나는 사람들이 삭막하다고 도리질을 하는 도시 생활이 나쁘지 않았다. 도시의 익명성이 주는 적당한 단절이 평화로운 해방감 같은 것을 전해 줬다. 


나는 산골에서 나고 자라면서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단순한 관심을 넘어서 서로가 서로에게 집요하리만치 꼬치꼬치 간섭하는 초밀착형 인간 관계에 넌더리가 난 터였다. 도시에 살면서는 이웃끼리 지킬 것은 지키고 민폐 끼치지 않는 선에서 거리를 두고 살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 그러던 차에 맺게 된 이웃지기니 더 각별했다. 


서울에 살 때 혜원이는 일 중독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일에 열심이었다. 그녀는 월간지 만드는 일을 하는 출판 노동자였고, 다달이 돌아오는 마감이면 며칠 동안 야근을 했고, 자주 술을 마셨다. 그런데 집에서 밥 하는 모습을 본 기억이 별로 없다. 그이들이 사는 빌라에서 만날 때는 대부분 맥주와 안주, 주전부리가 상 위에 올라왔었다. 오히려 주방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는 건 혜원의 옆지기였다. 


그랬다. 혜원이 성정은 털털하고 작은 일에도 마음을 잘 내어주고 사람 좋아하는 기질이 다분했지만, 기본적으로는 도시 생활을 하는 직장인이었다. 도시에서의 삶은 구조적으로 '먹고사는 일'에 에너지를 쏟기보다는 '돈 버는 일'에 최대한 집중하도록 짜여져 있다. 


그렇게 번 돈으로 끼니를 대충 해결하라고 속삭이는 것이다. 게다가 그녀는 농사일을 해본 적도 없다. 동네에서 지인들과 꾸리던 텃밭에서조차 그녀는 좀체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랬던 그녀가 귀촌을 하다니! 그러니 하고 싶은 이야기가 얼마나 많겠는가. 


혜원이 2013년에 귀촌해서 생활한 5년여의 시간을 담은 <이렇게 웃고 살아도 되나>라는 책을 냈다. 이들 부부가 처음으로 삶의 터전을 잡은 곳은 전북 장수군 천천면이었다. 어떻게 이런 곳과 연이 닿았나 싶을 정도로 동네에서 한참 벗어난 외딴 집이었다. 



 혜원이 2013년에 귀촌해서 생활한 5년여의 시간을 담은 <이렇게 웃고 살아도 되나>라는 책을 냈다.
▲  혜원이 2013년에 귀촌해서 생활한 5년여의 시간을 담은 <이렇게 웃고 살아도 되나>라는 책을 냈다.
ⓒ 산지니


집 앞에는 맑은 물이 흐르는 작은 계곡이 있고 야트막한 산이 병풍처럼 둘러섰다. 둘레가 온통 자연이다. 이러니 자연과 친해질 수밖에 없지. '천천이'라는 강아지 한 마리가 가족으로 들어왔다. 그렇게 새로운 삶을 꾸려갔다. 손전화와 인터넷 연결이 잘 되지 않는 산골짜기였다. 지금은 번암면으로 삶터를 옮겼다. 열 가구 남짓 되는 마을로 드디어! 입성한 것이다.  


이 책에는 성공적인 귀촌을 위한 안내나 근사한 자연 요리법 같은 것은 없다. 그저 봄, 여름, 가을, 겨울 바뀌는 계절에 따라 자급자족하는 삶에 대한 충실한 일상이 담겨 있다. 도시쟁이였던 그녀가 봄내음을 맡으며 냉이, 취, 잔대, 머위니 고사리 같은 산나물을 뜯고, 숲에서 자라는 버섯을 따고, 뽕나무 잎이나 찔레꽃을 덖어 차를 만들고(나는 덖는다는 말이 참 예쁘다), 구절초와 쑥부쟁이를 구별할 수 있게 되고, 슬근슬근 톱질을 해서 박을 가르고, 벌레가 야무지게 뜯어먹어 구멍 숭숭 뚫린 망사 배추를 만나고, 고라니한테 당근을 반강제로 내어주고, 메주를 띄우고, 모든 과정을 손수 준비하는 김장을 하고, 도끼질을 하게 된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아, 무언가를 썰어서 말리는 이야기가 끝도 없이 펼쳐진다. 나물을 비롯해서 대봉감, 무우, 호박, 박이며 가지가 햇볕과 바람을 맞으며 말라간다. 겨우내 식량이 될 귀한 녀석들이다. 자연과 함께 어울리는 것이 이토록 알콩달콩하게 펼쳐지다니. 



 책에는 무언가를 썰어서 말리는 이야기가 끝도 없이 펼쳐진다.
▲  책에는 무언가를 썰어서 말리는 이야기가 끝도 없이 펼쳐진다.
ⓒ 조혜원



오히려 시골살이에 대한 선입견이나 경험이 없어 순수한 호기심과 자유로움이 깃든 모양새다. 그게 참 좋다. 텃밭 농사를 하고 들과 산으로 다니면서 자연을 배우고 자연에서 먹을거리를 얻는 모습이 신통방통하고 재미나다. 


읽다보면 정말 '먹고사는 일'의 고단함과 위대함을 깨닫게 된다. 다람쥐처럼 부지런하게 오가면서 씨 뿌리고 김매고 보살피고 거두고 보관하고 말리고... 끝없이 이루어지는 노동! 그래서 마련한 밥상은 따뜻하고 정겹다. 가끔은 서툰 농사꾼, 살림꾼의 예상하지 못한 다양한(?) 실패담에 웃음이 나기도 한다. 


그 세월 동안 웃음만 있었겠는가. 멀리서 보기에는 시골살이가 단순한 것 같아도 하루도 쉴 날 없이 이어지는 육체 노동에 이웃끼리 벌어지는 감정 노동과 부대낌에 마음 고생도 제법 했을 것이다. 서울에서 내려온 젊은 부부는 마을 터줏대감들에겐 호기심의 대상이고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젊은 일꾼으로 생각하기 쉬웠을 거다. 그래도, 웃으며 묵묵히 살아간다. 


뿐인가. 삶의 터전은 바뀌었지만 사람들이 찾아드는 건 변함이 없다. 서울 살던 빌라에서는 술상이 차려졌지만, 장수에서는 자신들이 가꾸고 채취한 재료들로 만든 자연 밥상이 차려진다. 사람들은 걸핏하면 장수로 간다. 아무일이 없어도 가고, 휴가라서 가고, 심심해서 가고, 큰일을 앞두고 가고, 큰일을 치르고 가고. 우리들의 쉼터가 되었다. 나도 결혼을 앞두고 지금의 옆지기와 장수에 갔었다. 


지금도 잊히지 않는 건 지방선거를 앞둔 후보에게 더덕더덕 표가 붙으라고 직접 담은 더덕주를 안겨주고, 산에 가면서 눈여겨봐 둔 더덕을 직접 캘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찾아올 사람들을 생각하며 밥상을 차리고, 맞춤한 그림들을 그리는 사람들이다. 그러니 어디를 가든 웃으며 사는 게 당연한 거 아니겠는가. 


그리고 찔끔 눈물이 난 이야기 하나. 서울 살 때는 시어머니가 보내준 먹을거리를 자세히 살펴보지도 않고 냉장고에 턱 넣어두고, 먹을 타이밍을 놓치면 아무 생각 없이 하나씩 버리곤 했단다. 이제는 시어머니가 보내주는 택배 상자를 소중하게 받아들고는 꾸러미 보따리들을 열어본다. 그 모습이 울컥한다. 먹는 것을 챙긴다는 것이 어떤 마음인지 비로소 알게 된 것이다.


나는 책을 보면서 시골에서 살던 기억이 자꾸만 떠올랐다. 아직도 시골에서 농사지어 먹을거리를 보내주는 엄마, 아빠 생각이 많이 났다. 혜원이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맞장구 칠 일도, 웃을 일도 많다. 그러면서 그리움으로 콕콕 들어와 박혔다. 나이가 들면서 시골살이에서 겪었던 불편한 마음도 잦아들었고 어쩌면 나도 언젠가 도시를 떠나 시골에 가서 살 것만 같다.


김이진(ajiva77)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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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웃고 살아도 되나

 

조혜원 지음 | 256쪽 | 15,000원 | 2018년 5월 11일

 

서른을 훌쩍 넘겨 서울 생활을 접고, 아무 연고도 없는 외딴 산골에 첫발을 디딘 용감한 여자가 있다. 걱정 반, 설렘 반으로 깊은 산골짜기 언덕 위의 하얀 집에 깃든 지 어느덧 5년. 작은 텃밭과 골골이 이어진 산골짜기를 벗 삼아 놀면서 일하고, 일하면서 글 쓰는 알콩달콩 재미난 이야기를 『이렇게 웃고 살아도 되나』에 담았다.  산골에서 전해온 작은 행복 이야기는 고달픈 일상에 지쳐 아슬아슬 버티며 사는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잔잔한 감동을 안겨주면서, 살아가는 의미를 찬찬히 되돌아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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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잠깐 읽기] 대학, 정치를 배우다/정천구

유교 정치의 교과서 '대학'이 전하는 교훈



사서(四書)의 하나인 <대학(大學)>은 성리학자들이 <예기(禮記)>의 한 편에서 독립시켜 경전의 반열에 올린 책이다. 1700여 자의 한문으로 이뤄진 짧은 고전으로 '유교 정치'의 교과서로 꼽힌다. 널리 알려진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는 이 책에 나오는 말이다.

 

정치는 포괄적으로 '치국'과 '평천하'를 말하지만, 정치의 시작이나 토대는 '수신'과 '제가'이다. 이는 특히 정치 주체로서 그 의의가 큰데 <대학>은 정치나 통치에서 흔히 간과하는 주체의 문제를 분명하게 제시하고 있다. <대학, 정치를 배우다>는 저자가 사서에 대한 오랜 연구와 강의 경험에 중국 역사서에 담긴 풍부한 역사적 사실들을 끌어와 순우리말로 풀어낸다. 사례를 통해 문자의 의미를 역사의 교훈에서 직접적으로 전달해주고 있어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게 배려했다. 

 

지은이는 2000년 전에 쓰인 <대학>이 오늘날에도 유의미한 것은 "정치가 한 나라의 구성원 모두를 잘 살게 해주는 행위여야 한다는 점에서 전혀 다르지 않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정천구 지음/산지니/420쪽/3만 원.


박진홍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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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 정치를 배우다

정천구 지음 | 420쪽| 30,000원 | 2018년 5월 21


 

 

성리학자들이 예기의 한 편에서 독립시켜 경전의 반열에 올린 대학 1700여 자의 한문으로 이루어진 매우 짧은 고전이다. 

사서에 대한 저자의 오랜 연구와 강의의 경험이 녹아 있는 이 책 대학, 정치를 배우다에 저자는 중국의 역사서에 담긴 풍부한 역사적 사실들을 끌어와서 덧붙여 설명하고 있다. 

사례를 통해 문자의 의미를 역사의 교훈에서 직접적으로 전달해주고 있어 누구나 쉽게 고전을 읽을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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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인


여기 진짜 <리틀 포레스트> 같은 삶


여기 진짜 <리틀 포레스트>가 있다. 전북 장수에 귀촌해 사는 조혜원씨(오른쪽) 부부는 자연의 시간과 사람의 시간이 일치하는 기쁨을 맛보며 살고 있다.



머위, 취, 고사리 나물을 무친다. 돌미나리와 머위 부침개도 상에 올린다. 부침개를 찍어 먹는 간장에는 올봄에 캔 달래를 넣었다. 육식주의자 손님을 위한 돼지고기 두루치기와 어린이를 위한 비엔나소시지 양파볶음, 잡채도 만들었다.


초봄에 캐서 보관해둔 냉이로 끓인 국까지 더하니 오늘의 한 끼가 완성됐다. 상이 차려지는 찰나 텃밭에서 쇠똥풀(왕고들빼기)과 당귀를 뽑아다 올린다. 특별할 것 없다. 머위에선 머위 맛이, 당귀에선 당귀 향이 날 뿐이다. 봄이 가고 여름이 오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맛이다.


음식을 차린 조혜원씨는 산골살이 새내기다. 30년 훌쩍 넘는 서울살이를 끝내고 2013년 10월 전북 장수군 천천면에 첫발을 디뎠다. 거기서 얼마쯤 살다가 지금은 장수군 번암면으로 터를 옮겼다. 작은 산골짜기 마을이지만, 섬진강 지류인 요천이 마을을 감싸며 흐르고, 멀리 지리산 바래봉이 굽어보는 곳이다.



ⓒ시사IN 이오성

봄이면 냉이국수 만들어 먹고, 여름이면 ‘조선 바나나’라 불리는 으름을 따 먹었다. 가을이면 앞산에서 밤을 줍고 버섯을 따고, 겨울이 오면 메주를 쑤고 김장을 담갔다. 한겨울에는 지난봄에 캐서 얼려둔 쑥으로 쑥버무리를 만들어 먹으며 새봄을 기다렸다. 생강을 심으면 생강이 나고, 토마토를 심으면 토마토가 나는 ‘기적’을 매일매일 확인하며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맞았다. 5월이면 마트에서 파는 하우스 딸기는 이미 끝물이지만, 이 집 텃밭 딸기는 이제 한창 여물기 시작했다. 자연의 시간과 사람의 시간이 일치하는 기쁨을 맛본 나날이었다.


혜원씨는 전형적인 도시 사람이었다. <여성신문> 기자를 거쳐 보리출판사에서 만드는 어린이 잡지 <개똥이네 놀이터> 편집장을 지냈다. 보리출판사가 국내 최초로 6시간 노동제를 안착시키는 데 주역을 맡았다. 본인은 정작 요리라고는 아무것도 모르는 워커홀릭이었다.


남편 이수현씨는 진보 정당 정치인이었다. 2010년 지방선거 때 은평구 구의원 후보로 출마했고, 홍세화씨가 진보신당 대표로 활동하던 2011~2012년 사무총장을 맡아 당을 이끌었다. 2012년 총선에서 원내 진출에 실패하면서 사무총장직을 내려놓았다. 이듬해 혜원씨도 윤구병 보리출판사 대표와 업무 갈등을 빚으면서 회사를 그만두었다. 둘은 순식간에 서울 생활을 접었다.



ⓒ시사IN 이오성
조혜원씨가 무친 머위, 취, 고사리 나물. 오른쪽 돌미나리전과 머위전은 달래간장에 찍어 먹는다.


누군가는 무책임하다며, 현실도피라며 비판했다. 둘은 부인하지 않았다. 실의와 번민에 빠진 것도 사실이었고, 마침 그 ‘틈’에 막연하게 꿈꾸던 산골살이의 욕구가 솟구친 것도 사실이었다. 아무 준비도 없이 살 곳을 알아보러 한동안 전국을 돌아다녔다. 강릉은 땅값이 비쌌고, 강진·해남은 너무 멀었다. 서울 은평구 빌라 전세금으로 귀촌하기에는 땅값 싼 전북 장수군이 적당했다. 혜원씨의 시어머니는 자식이 귀양이라도 가는 듯 몇 날 며칠을 울기만 했다.


고백하자면 기자는 혜원씨 부부를 10년 전부터 서울에서 알고 지냈다. 둘은 은평 지역 시민사회운동의 소문난 일꾼이었다. 장수군에 귀촌한 뒤에도 몇 차례 놀러 갔다. 혜원씨가 나물 무치고 장 담그는 솜씨가 해가 갈수록 깊어지는 것을 관찰했다. 임순례 감독의 영화 <리틀 포레스트>를 보자마자 혜원씨를 떠올렸다.


‘장수댁’ 혜원과 <리틀 포레스트>의 주인공은 실제로 놀랍도록 닮았다. 우선 영화 속 주인공(김태리) 이름도 혜원이다. 영화 속 무대처럼 사과로 유명한 장수군에 터를 잡았고, 족히 30분은 걸어가야 버스 정류장이 나오는 외딴 마을에 산다. 자전거로 논둑길을 달려 읍내에 나가고, 하얀 개를 기르는 것도 똑같다. ‘두 혜원’은 밤 조림이 맛있어지면 가을이, 곶감에 맛이 들면 겨울이 깊어감을 깨달으며 산골 생활에 스며들었다. 하지만 짐작했다. ‘한국판 <리틀 포레스트>’ 운운하며 추어올리면 손사래를 칠 게 뻔했다. 전국 곳곳에 산골살이 선배들이 즐비한데, 어찌 자신들이 조명받겠느냐며 고개를 저을 사람들이었다. 취재 욕심은 살짝 접어두었다. 그러다 기회가 왔다. 혜원씨가 지난 5년간 장수 산골살이를 ‘집대성’한 책을 펴낸다는 소식이 들렸다. 책 제목이 우스웠다. <이렇게 웃고 살아도 되나>. 책 펴낸 책임을 묻겠다며 장수에서 그들을 만났다.


쉽지만은 않았던 작은 산골짜기 마을 정착기 


이들의 정착기는 <리틀 포레스트>의 주인공보다 험난했다. 지금 사는 곳은 고향도, 귀농인 집결지도 아니었다. 마을 토박이 일부는 외지인을 적대하거나, 만만한 마을 머슴으로 보곤 했다. 가장 힘든 건 사람들의 ‘시선’이었다. 서울에서 결코 넉넉하지 않은 살림살이였던 그들이, 놀랍게도 산골에선 ‘가진 사람’이 되어 있었다. 젊은 나이에 자기 집이 있고 텃밭이 있다는 이유였다. 멧돼지의 습격으로 고구마 농사를 망치고도 ‘시행착오님’에게 많은 걸 배웠다며 헤헤 웃는 혜원씨를 어떤 사람들은 불편해했다. 지천으로 자라는 꽃과 나무의 아름다움을 말하면 혀를 끌끌 찼다. 산골살이가 행복하다는 표정을 지으면 너희는 아이가 없어서 그렇다는 타박이 돌아왔다. <이렇게 웃고 살아도 되나>라는 책 제목은, 어쩌면 지난 5년 동안 속울음을 삼켜야 했던 혜원씨의 마음을 담은 건지도 모른다.


보리출판사 윤구병 대표는 ‘미운 후배’일지도 모를 혜원씨의 책에 이런 평을 써줬다. “징그럽게 깔끔한 도시 여자가 5년 만에 깡촌 여자 ‘장수댁’이 되었다. ···당장 보따리 싸서 시골 가 살겠다는 사람이 무더기로 나타날까 걱정스럽다.” 혜원씨와 10여 년 ‘절친’인 연극배우 김성녀씨는 “세상을 바꾸겠다는 정열로 뜨겁던 젊은 부부가 왜 농촌으로 가게 되었는지 생각할 겨를도 없이, 마치 낙원에서 사는 것 같은 행복함이 느껴지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라는 추천 글을 썼다.


혜원씨 부부를 만난 1박2일 동안 실컷 먹고 실컷 웃었다. 음식이 맛있어서 웃고, 계곡물이 너무 차서 웃었다. 민들레 씨앗이 바람에 날리는 모습만 봐도 웃음이 터졌다. 헤어지려는 순간 혜원씨 휴대전화가 울렸다. ‘이랜드 언니들’이 며칠 뒤에 놀러 온단다. 10년 전 혜원씨가 이랜드 비정규 노동자 투쟁에 동참하면서 인연을 맺은 그 언니들이다. 도시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이 산골마을을 찾는 걸 보면 아마도 이곳에 ‘큰 행복’이 숨어 있는 모양이다. 그들의 ‘작은 숲’을 떠나며 중얼거렸다. 이렇게 웃고 살아도 된다. 


이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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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민일보

[신간]

서른을 훌쩍 넘겨 서울 생활을 접고, 아무 연고도 없는 외딴 산골에 첫발을 디딘 용감한 여자가 있다. 걱정 반, 설렘 반으로 깊은 산골짜기 언덕 위의 집에 깃든 지 어느덧 5년. 그가 작은 텃밭과 골골이 이어진 산골짜기를 벗 삼아 놀면서 일하고, 일하면서 글 쓴느 알콩달콩 재미난 이야기를 ‘이렇게 웃고 살아도 되나(산지니·1만5,000원)’에 담았다. 산골에서 전해온 작은 행복 이야기는 고달픈 일상에 지쳐 아슬아슬 버티며 사는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잔잔한 감동을 안겨준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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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웃고 살아도 되나

 

조혜원 지음 | 256쪽 | 15,000원 | 2018년 5월 11일

 

서른을 훌쩍 넘겨 서울 생활을 접고, 아무 연고도 없는 외딴 산골에 첫발을 디딘 용감한 여자가 있다. 걱정 반, 설렘 반으로 깊은 산골짜기 언덕 위의 하얀 집에 깃든 지 어느덧 5년. 작은 텃밭과 골골이 이어진 산골짜기를 벗 삼아 놀면서 일하고, 일하면서 글 쓰는 알콩달콩 재미난 이야기를 『이렇게 웃고 살아도 되나』에 담았다.  산골에서 전해온 작은 행복 이야기는 고달픈 일상에 지쳐 아슬아슬 버티며 사는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잔잔한 감동을 안겨주면서, 살아가는 의미를 찬찬히 되돌아보게 한다.

 

 

 

 

 

 

이렇게 웃고 살아도 되나 - 10점
조혜원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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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


정광모 소설가, 소설집 『나는 장성택입니다』 출간 



- 고령사회 노인문제 다룬 ‘마론’

- 절대공포·완벽복종 北체제 해설

- 표제 ‘장성택’ 등 단편 7편 수록


- 다소 늦은 48세의 나이에 데뷔

- 장·단편소설, 에세이 잇단 펴내

- 9월께 장편소설 출간도 앞둬






현대소설의 어지러운 관념 속에서 허우적대다가 쉽게 잊어버리는 사실이 있다. 소설은 이야기고 이야기의 기능은 재미라는 것. 최근 새 소설집 ‘나는 장성택입니다’(산지니)를 낸 정광모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쓰는 작가다. 그의 작품은 대개 기발하고 사회적이다. 2013년 부산작가상 수상작인 ‘작화증 사내’는 그런 특징이 잘 드러난 소설집이다. 사실적인 문장 표현이 건조하다 할 수도 있지만, 이야기에 힘을 두고 끌어가는 소설에서 유려하고 수사 많은 문체는 몰입을 방해하기도 한다. 그의 이야기와 문장은 합이 잘 맞다.


정광모는 부지런한 소설가이기도 하다. 2010년 늦다면 늦은 48세 나이에 작가로 데뷔한 후 쉬지 않고 장·단편소설, 독서에세이를 냈다. 이번 단편집에 이어 오는 9월에는 또 다시 장편 출간을 앞두고 있다. 성실함 말고도 마르지 않는 이야기샘이 머릿속 어디엔가 있지 않을까. 아마도 그 솟아오르는 이야기 본능이 그를 끝내 작가의 길로 이끌었을 것이다.


새 소설집에 실린 7편의 단편에서 역시 재미로 두드러지는 것은 표제작 ‘나는 장성택입니다’이다. 팩션이라고 봐야 할까. 화자는 북한의 한 시대를 대표할 최고위급 장성, 김일성의 사위, 김정일의 매부이자 그가 신임한 부하, 김정은의 고모부 그리고 김정은의 손에 처형당한 장성택이다. 소설은 그의 혼잣말로 시작하고 끝난다. 장성택의 삶에 관해서라면 비화(秘話)랄 것이 별로 없다. 출신성분이며 출세담부터 김경희와의 연애담까지, 북한 소식으로 먹고 사는 월간지와 단행본을 통해 웬만큼 알려졌기 때문이다. 소설은 그런 정보 중 필요한 것을 추출해 장성택 일생의 반세기 정도를 재구성한다.


3대 수령 치하에서 북한 2인자로 군림한 사내. 김경희의 무섭고도 황홀한 구애를 받아들인 순간부터 백두혈통의 품에서 반세기를 살아낸 사내. 소설 속 장성택은(어쩌면 실제 장성택도) 화려한 삶을 살았지만 평생 실재하는 두려움에 떨어야 했고, 그 공포는 먹이를 살려두고 있던 맹수처럼 끝내 그를 덮쳤다. 장성택은 특수한 권력의 수혜자이자 희생자다. ‘5년에 한 번씩 대통령을 갈아치우는 나라’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유일 영도체제에서 2인자의 권력이란 실체 없이 허망하다. 한 인간의 ‘절대 공포‘와 그로 인한 ‘완벽한 복종’은 북한이 체제를 유지하는 미스터리에 관한 해설이기도 하다. 장성택의 운명과 인간적인 선택을, 그 자신이 돼서 상상해본 독특한 작품이다.


또 다른 단편 ‘외출’은 무기징역수가 호송버스를 타고 다녀온 잠깐의 ‘외출’을 다룬다. 교도소 밖 풍경을 본 것만으로 그는 8년 만에 자신이 저지른 범죄 앞으로 순식간에 소환돼 되살아난 살인의 감각에 몸서리친다. 그는 착실하게 적응한 사회(교도소)로 귀환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마론’은 초고령화 사회의 노인문제를 미래공상물처럼 다룬 흥미로운 작품이다. 인간 수명이 획기적으로 연장되자 식량난을 비롯해 전 지구적인 문제가 범람한다. 화살은 ‘염치없이’ 살아남은 노인들에게 돌아가고, 인류는 대심판자 마론에게 72세 이상 노인의 처분을 맡기는 법을 제정한다.


정광모 소설가는 표제작 ‘장성택’에 관해 “절대권력하에서 2인자로 살다가 비극적으로 삶을 마감한 인물을 언젠가 꼭 한 번 소설의 주인공으로 삼고 싶었다”고 말했다. “장성택에게 자신의 운명을 결정할 여지가 없었던 것은 맞지만, 또 어떻게 보면 후회하면서도 그 길을 계속 걸어가죠. 그래서 이 작품은 인간의 욕망이 몰락하는 과정을 그린 것이기도 해요. 대부분의 인간이 달콤한 삶을 지속적으로 추구하고, 만족도 모르죠. 장성택을 통해서 그런 인간의 무모한 본능을 그리고 싶었어요.” 


신귀영 기자






 

나는 장성택입니다

 

정광모 지음 | 224쪽 | 14,000원 | 2018년 5월 11일 출간

 

총 7편의 단편 소설로 구성된 소설집으로, 삶과 인간을 향한 깊이 있는 시선을 엿볼 수 있다. 특히 리얼리즘을 표방한 작품에서부터 스릴러와 역사적 인물의 내면을 결합한 작품, 노인 문제를 현대 이슈인 빅데이터와 결합시킨 작품 등 독특한 소재와 설정으로 다채로운 이야기를 선보인다.

 

 

 

 

 

나는 장성택입니다 - 10점
정광모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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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헌법 생활에 독일 헌법이론이 끼친 영향은?


김효전 동아대 명예교수( 『독일 헌법학의 원천』(산지니, 2018.5) 저자



정치권에서는 지난 해 봄부터 올해 봄에 이르기까지 헌법개정이 논란이었다. 문제의 핵심은 대통령의 권력이 너무 비대해서 ‘제왕적 대통령제’라고 하여 권력을 축소 내지 제한하자는 것이 여야의 공통된 선거 공약이었고 대부분의 국민들도 그렇게 이해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3월에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개헌안은 헌법 전반에 걸쳐 손질한 것이며, 이에 대해서 국회는 심의조차 하지 않았고 더구나 국민투표법 개정이 무산돼 6월의 지방선거에서는 개헌 국민투표를 할 수 없다. 헌법개정과 관련해 정치계와 학계에서는 논의 할 때마다 독일의 헌법을 참고로 하는데 그 전통은 이미 제헌 헌법의 기초자인 유진오 박사가 바이마르 헌법을 모델로 삼은 데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번에 필자가 펴낸 『독일 헌법학의 원천』에 대해서 편집자가 요구한대로 기획의 동기나 문제의식, 이 책이 한국 사회에서 가지는 의미와 가치, 그리고 독일의 헌법이론은 한국인의 헌법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를 간단히 적어보기로 한다.             




불행한 우리의 헌법생활


1948년 헌법이 제정된 이래 올해로써 만 70년이 된다. 이 기간은 전쟁, 혁명, 쿠데타, 군사독재, 산업화, 민주화 등으로 요약되는 그야말로 파란만장한 나날의 연속이었다. 그동안 9차례의 헌법개정이 있었고 아직도 헌법개정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처럼 혼란한 시대의 한 가운데인 1968년에 필자는 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헌법을 공부하기 시작했고 금년으로 만 50년을 헤아린다. 그러나 정치가 불안정하고 소용돌이치는 현실에서 가장 정치적인 법인 헌법을 연구하는 것은 마치 배를 탄 것처럼 그 기초가 흔들리는 것이었다. 살아 있는 규범으로서의 헌법은 재판규범으로서 실제로 적용돼야 하는데 사법부는 헌법문제를 주장해도 이를 회피하거나 외면하기 일쑤였다. 또 국가긴급권이나 저항권과 같은 문제를 다루면 정당성의 문제에 자신이 없는 정치권에서 좋지 않게 여기거나 압력을 행사하기도 하고, 또 연구자 자신이 정치적으로 민감한 테마는 스스로 자제하기도 하는 그런 풍조가 학계를 지배하는 실정이었다.


결국 남는 것은 외국 헌법과 순수하게 이론적인 것에 한정될 수밖에 없고 불행한 헌법생활은 불행한 연구결과로 이어지게 마련이다. 이번에 나온 책자는 필자 개인의 연구 성과를 한데 모은 것이며 동시에 우리 헌법학설사의 일단이기도 하다.   




왜 독일 헌법이론인가?


영국은 입헌주의의 모국으로서 1215년 마그나 카르타를 비롯하여 오랜 전통과 역사 속에서 불문헌법을 가진 나라이다. 미합중국은 가장 오래된 성문 헌법을 가진 나라이며 연방대법원은 판례로써 헌법의 해석을 풍부하게 해 주고 있다. 또 프랑스는 1789년의 인권선언과 그 후의 수많은 헌법을 통해서 전 세계에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이들 국가에 비해 가장 후진국가인 독일은 이들의 입헌주의를 모방하고 수용하기에 급급했다. 독일보다 뒤떨어진 오스트리아, 러시아와 일본은 다시 독일을 모델로 삼아 입헌정치를 연습하게 된 것이다. 일본 메이지 시대의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는 오스트리아의 로렌츠 폰 슈타인(Lorenz von Stein)에게 헌법을 배우고 『헌법의해』라는 책자까지 펴내었고, 이것은 ‘半官的’인 권위를 오랫동안 누리기도 했다. 이처럼 독일 법학의 절대적인 지배 아래 있던 일본은 오늘날의 우리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친 것이다.




독일 헌법학의 주요 인물과 테마


독일 헌법학을 접근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크게 인물 중심으로 본다면 게오르크 옐리네크, 한스 켈젠, 카를 슈미트, 루돌프 스멘트, 헤르만 헬러 등 대가들의 학설과 이론을 연구하는 것이다. 그 밖에 테마 위주로, 예컨대 헌법 일반이론, 국가이론, 헌법사, 기본권이론, 통치구조론, 헌법재판론, 비교헌법론 등으로 나누기도 한다. 『독일 헌법학의 원천』은 테마별로 수록하면서도 고전적인 대가로부터 현대의 대표적인 학자로 확대한 것이다. 여기에 수록한 31편의 논문들은 필자가 지난 50년 동안에 발표한 것으로 우리 나라에 직접 간접으로 영향을 미친 것들이며, 다음에 관련된 학자와 테마 중심으로 몇 가지만 예시하기로 한다.




카를 슈미트의 헌법개념


카를 슈미트는 20세기 독일의 저명한 헌법학자이며 정치학자다. 그는 정치적인 것의 개념은 적과 동지를 구별하는 것이라고 정의내린다. 그는 헌법과 헌법률을 구별하며 헌법은 헌법개정의 대상이 되지 아니한다고 주장한다. 당시 헌법개정절차에만 적합하면 어떠한 헌법도 개정할 수 있다는 법실증주의의 통설을 정면에서 반박하고 헌법에는 개정할 수 있는 것과 개정할 수 없는 조항이 있다고 헌법개정의 한계를 주장했다. 예컨대 영국은 의회의 단순다수결로써 소비에트 공화국으로 변경할 수 없듯이(『원천』102면),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를 「대한민국은 인민공화국이다」로 개정할 수 없는 것이다.


특히 슈미트의 이론은 1960년의 4·19 혁명과 1961년의 5·16 군부 쿠데타가 일어나자 혁명이나 쿠데타 그리고 구 헌법과 신 헌법과의 관계, 새로운 헌법의 제정이냐 개정이냐 하는 문제가 이론적으로나 실제적으로 초미의 관심사가 됐을 때에 슈미트의 헌법제정권력의 이론은 크게 도움이 됐다. 그의 헌법의 개념은 지금의 우리나라 헌법 교과서에 대부분 그대로 녹아들어 있다. 그는 헌법학자로서 정치학자로서 탁월한 업적을 남겼지만 나치스당에 가입했고 유대인 차별을 공공연하게 주장한 죄과로 전후 강단에서 추방당했다.




자유민주적 기본질서


우리 헌법은 전문에서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더욱 확고히 하여’라고 했으며, 제4조에서는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입각한 평화적 통일정책을 수립하고 이를 추진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것은 독일 기본법 제21조 2항에서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침해 또는 폐제하려거나 또는 독일연방공화국의 존립을 위태롭게 하는 정당은 위헌이다’라는 규정을 모범으로 한 것이다.


최근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마련한 중ㆍ고교 한국사 집필기준 최종시안에서 ‘자유민주주의’는 모두 ‘민주주의’로 바뀌어 논란이 일고 있다. 다 알다시피 민주주의란 말은 여러 가지 형용사를 붙여서 사람을 혼란케 하는 이념적인 용어로서 크게 자유민주주의와 사회민주주의로 나뉜다. 자유민주주의는 ‘자유’를 중시하는 서구 민주주의를 말하며, 사회민주주의는 평등을 중시하며 과거의 동구권, 특히 인민민주주의를 그 대표로 한다. 따라서 ‘민주주의’만을 고집하는 것은 사회 내지 인민민주주의로 대체하려 한다는 의혹을 지울 수 없으며, 또한 자유민주주의를 약화시킬 우려가 있을 뿐만 아니라 현행 헌법의 기본정신을 위반하는 것이다. (카를 뢰벤슈타인)


지난 60년대와 70년대에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전 세계의 헌법학계에 영향을 미친 학자로서 카를 뢰벤슈타인을 들 수 있다. 그는 유대계 독일인으로 뮌헨 대학 강사 시절 나치스의 박해를 피해 미국으로 이민 겸 망명하여 앰허스트대의 정치학 교수로 변신한 사람이다. 종래의 조문 중심의 정태적인 헌법해석을 벗어나서 비교정치기구론과 동태적인 어프로치를 도입해 헌법연구의 새로운 차원을 연 사람으로 평가한다. 그는 일본 교토대학에 교환 교수로 와 있을 당시 우리 제3공화국을 제정할 때에 자문 역할을 부탁했으나 거절했다는 소문이 있다. 여하튼 그의 이론으로서 수평적 통제와 수직적 통제의 이론은 우리나라 사법시험의 문제에까지 영향을 미쳤으며, 그의 대통령제에 관한 논문(『원천』851면 이하)은 이제는 고전이 되고 있다. 제2차 대전이 끝난 후 뢰벤슈타인은 연합국 군정의 법률고문이며 미국 대표로서 왕년의 동료였던 카를 슈미트를 전쟁범죄자로서 처벌하려고 감정서를 작성했으나 무위로 끝나기도 했다(『뉘른베르크에서의 슈미트의 답변』, 2000).                 

        



기본권 보호의무


우리 헌법 제10조는 ‘국가는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을 확인하고 이를 보장할 의무를 진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것은 입법, 행정 그리고 재판소의 판결 등의 형태로 등장한다. 그 법학적인 규제의 기술로서는 권력분립·권리의 보장·국가목적·헌법재판권을 통한 헌법국가의 실현이 각국에서의 공통된 경험이다. 특히 요제프 이젠제의 장문의 논문인 ‘방어권과 국가의 보호의무로서의 기본권’은 자유권을 중심으로 상세하게 국가의 보호의무를 강조하고 있다(『원천』701면 이하).




헌법의 수호자 논쟁


우리 헌법 제66조 2항은 ‘대통령은 국가의 독립·영토의 보전·국가의 계속성과 헌법을 수호할 책무를 진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독일 바이마르 헌법은 취임 선서에서 헌법과 법률의 준수를 규정하고 있다. 그리하여 당시 카를 슈미트는 공화국 헌법의 수호자는 중립적 권력을 가진 라이히 대통령이라고 주장한데 대해서, 한스 켈젠은 공화국 대통령뿐만 아니라 라이히 의회, 정부 그리고 법원 모두가 헌법의 수호자라고 반박하였다. 이 논쟁은 바이마르 헌법의 운명과 함께 끝나고 그 결과 히틀러가 정권을 잡게 된다(제6편). 




헌법개정과 헌법변천


헌법개정은 의도적인 의사행위로 행하는 성문헌법의 변경을 의미하며, 헌법변천은 헌법성문을 형식상 변경하지 않고 존치하며 반드시 변경의 의도나 의식 없이 사실상 행하는 헌법의 변경이라고 게오르크 옐리네크는 말한다. 특히 헌법변천의 이론은 1946년 제정된 이래 한 번도 개정하지 아니한 일본의 경우, 제9조의 자위대 관련 조항의 해석에서 일본 정부가 항상 즐겨 내세우는 것이다. 성문 헌법의 의도적인 변경만을 강조하는 우리 나라에서는 헌법변천에 의한 사실상의 헌법개정의 문제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원천』235면 이하).   


독일의 헌법이론은 처음에는 <한성순보>나 <독립신문>, <황성신문>, <대한매일신보>와 같은 일간지를 통해서, 다음에는 각종 계몽 단체의 잡지를 통해서 단편적으로 소개되다가 1905년을 전후해서는 교과서의 형태로 체계적으로 알려지게 됐다. 예컨대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적인 헌법 교과서는 유치형(유진오 박사의 부친) 강술의 『헌법』(1908년)이며, 이 책은 일본인 호즈미 야스카(穗積八束)의 헌법대의를 「준거채용」한 것이다. 또 김상연의 『헌법』(1908년)도 일본인 소에지마 기이치(副島義一)의 헌법책을 요약한 것이며, 조성구의 『헌법』(1908년)도 텍스트틀 밝히고 있지 않으나 일본인의 저술을 모델로 삼았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들 저술을 살펴보면 대부분 독일 교과서를 토대로 집필한 것임을 곧 알 수 있다. 그 밖에도 법학통론을 비롯하여 민법, 형법 등 각종 법학 교과서가 발간되고 이것들은 법관양성소, 양정의숙 그리고 보성전문학교 등에서 교과서로 채택되었다. 법학교육과 관련해서는 잃어버린 국권을 회복하고 자신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법률 지식이 있어야 된다는 사상이 고조돼 법학 공부는 요원의 불길처럼 번져 나가기 시작했다.       


이처럼 독일 학설과 이론의 도입과 수용에서 시작해 광복 후에는 바이마르 헌법의 참고에서 보듯이 입법의 계수로 바뀐다. 이제 자신의 독자적인 헌법생활 70년을 맞이해 우리는 외국 헌법이론의 도입과 소개에 만족하고 머무를 것이 아니라 자신의 헌정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독자적인 헌법이론의 체계화를 힘쓸 때라고 생각한다. 강조할 것은 독일의 헌법이론이나 미국의 판례이론이 가장 우수한 것도 아니고 또 헌법학 연구의 전부도 아니다. 외래 사상의 침략과 범람에 대해서 자기 고유의 존엄과 힘을 자각하고 이를 지킬 줄 아는 국민만이 헌법생활의 진수를 누릴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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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헌법학의 원천

 

카를 슈미트 외 지음 | 김효전 번역 | 1184쪽 | 80,000원 | 2018년 4월 25일 출간

 

 책은 총 여섯 편으로 구성되어 헌법이론, 국가이론, 헌법사, 비교헌법론, 헌법의 보장 등을 다룬다. 바이마르공화국 헌법부터 현재 독일의 실정헌법에 이르기까지, 독일의 헌법학 관련 이론은 지금까지 대한민국 헌법에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이 책은 본격적인 학술 논문에서부터 강연 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헌들을 수록하고 있으며, 독일 헌법학의 시기 또한 바이마르 헌법 시대에서부터 통일된 독일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다.

 

 

 

 

 

 

 

 

독일 헌법학의 원천 - 10점
카를 슈미트 외 지음, 김효전 옮김/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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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 신간 돋보기


서른을 훌쩍 넘겨 서울 생활을 접고 연고도 없는 산골에 첫발을 디뎠다. 걱정 반, 설렘 반으로 깊은 산골짜기 언덕 위 하얀 집에 깃든 지 어느 덧 5년. 봄, 여름, 가을, 겨울 철 따라 펼쳐지는 산 살림과 들 살림을 페이스북에 남기기 시작했고, 따뜻한 감성이 어린 생생한 이야기가 많은 이의 공감을 얻었다. 그 가운데 알토란을 고르고 엮어 책으로 담아냈다. ‘살아가는 순간순간을 사랑하며 살고 싶어서’ 산골 생활을 시작한 저자의 글은 일상의 작은 행복을 유예한 채 버둥거리는 현대인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안세희 기자






이렇게 웃고 살아도 되나

 

조혜원 지음 | 256쪽 | 15,000원 | 2018년 5월 11일

 

서른을 훌쩍 넘겨 서울 생활을 접고, 아무 연고도 없는 외딴 산골에 첫발을 디딘 용감한 여자가 있다. 걱정 반, 설렘 반으로 깊은 산골짜기 언덕 위의 하얀 집에 깃든 지 어느덧 5년. 작은 텃밭과 골골이 이어진 산골짜기를 벗 삼아 놀면서 일하고, 일하면서 글 쓰는 알콩달콩 재미난 이야기를 『이렇게 웃고 살아도 되나』에 담았다.  산골에서 전해온 작은 행복 이야기는 고달픈 일상에 지쳐 아슬아슬 버티며 사는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잔잔한 감동을 안겨주면서, 살아가는 의미를 찬찬히 되돌아보게 한다.

 

 

 

이렇게 웃고 살아도 되나 - 10점
조혜원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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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신간



70년 전 처음 제정한 대한민국 헌법에 큰 영향을 미친 독일 헌법에 관한 논저 31편을 묶었다. 논저 주제는 헌법이론, 국가이론, 헌법사, 기본권이론, 비교헌법론, 헌법의 보장 등 6가지다.

독일 공법학자 카를 슈미트가 쓴 '헌법의 개념'부터 오스트리아 출신 법학자 한스 켈젠이 집필한 '정의란 무엇인가'까지 다양한 글을 읽을 수 있다. 정부와 의회의 관계가 어떠해야 하는지, 기본권을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 현대 국가이론에서 법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에 대한 법학자들의 고민도 확인할 수 있다.


근대 한국 헌법 발전을 수용사와 개념사라는 측면에서 연구한 김효전 동아대 명예교수가 번역했다.


김 교수는 독일 헌법학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외국 헌법과 헌법이론은 보편성보다는 특수성이 더 많다"며 "외국 이론은 우리 헌법과 무슨 관련이 있는지, 과대평가한 것은 아닌지 깊이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기사원문 보러가기



국제신문 새 책 


▶독일 헌법학의 원천(카를 슈미트 외 지음·김효전 지음)

동아대 명예교수 김효전 박사가 편집하고 번역했다. 독일 헌밥학에 관한 논저 31편을 1184쪽에 담은 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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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학술/지성 새 책


독일 헌법학의 원천 독일 헌법학 이론은 우리나라 입헌 민주주의의 뼈대다. 카를 슈미트 연구의 권위자로 꼽히는 헌법학자 김효전 동아대 명예교수가 독일 헌법학에 관한 주요 논저 31편을 우리말로 번역해 엮었다. 슈미트, 라이너 발, 게오르크 옐리네크 등 17명의 독일 법학자들이 펼치는 헌법과 국가에 대한 이론들을 만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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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헌법학의 원천

 

카를 슈미트 외 지음 | 김효전 번역 | 1184쪽 | 80,000원 | 2018년 4월 25일 출간

 

 책은 총 여섯 편으로 구성되어 헌법이론, 국가이론, 헌법사, 비교헌법론, 헌법의 보장 등을 다룬다. 바이마르공화국 헌법부터 현재 독일의 실정헌법에 이르기까지, 독일의 헌법학 관련 이론은 지금까지 대한민국 헌법에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이 책은 본격적인 학술 논문에서부터 강연 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헌들을 수록하고 있으며, 독일 헌법학의 시기 또한 바이마르 헌법 시대에서부터 통일된 독일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다.

 

 

 

 

 

 

 

 

독일 헌법학의 원천 - 10점
카를 슈미트 외 지음, 김효전 옮김/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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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니에서 알뜰살뜰 만든 <엄마 사용 설명서> 광고가 

경향신문 2018년 5월 17일자에 게재되었습니다.

 

 ▲ 경향신문 내 광고

 

 

▲ 좋은 건 크게 보세요^^

 

 

 

5월은 가정의 달이라는데, 어린이날에 아이와 놀아주고, 어버이날에 효도하고, 콩알만 한 아이는 어버이날이 뭔지는 알려나…. 도대체 엄마는 누가 챙겨주나요~~

 

독박육아로 지친 엄마, 일하면서 아이 돌보느라 힘든 워킹맘, 눈뜨고 하루 종일 정신없는 엄마에게 권하는 책!
아이와 함께 읽어도, 엄마가 읽어도 재밌는 그림책 !

 

 

 

엄마 사용 설명서

 

도린 크로닌 글 | 로라 코넬 그림 | 강도희 옮김 | 56쪽 | 16,800원 | 2018년 3월 20일 출간


 

<엄마 사용 설명서>는 칼데콧 아너상 수상 작가 ‘도린 크로닌’의 그림책입니다. ‘엄마’를 하나의 제품으로 설정해 아이와 외출하기, 식사하기 등 갖가지 상황 속에서도 엄마가 고장 나지 않는 방법을 그리고 있지요.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이자 아마존 독자 평점 4.1(5점 만점)을 받았으며 아이에겐 웃음과 엄마에 대한 사랑을, 부모님에게는 공감과 재미를 선사할 것입니다.

 

 

 

육아에 지친 아내, 친구, 며느리 … 누구에게라도 좋아요!


<엄마 사용 설명서>는 분명 센스 있는 선물이 될 거예요.

(셀프 선물로도 추천합니다. (소곤소곤))


서점에서 만나요 :)

 

 

 

 

엄마 사용 설명서 - 10점
도린 크로닌 지음, 로라 코넬 그림, 강도희 옮김/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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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실버 편집자

국제신문

지역의 역사에 상상력 채색, 이상섭의 ‘거기서 도란도란’

작가가 채집한 부산의 스토리…오륙도 등 16개 소재로 한 팩션



이상섭 소설가가 팩션집 ‘거기서 도란도란’(산지니·사진)을 냈다. 소설과도 논픽션과도 구분되는 팩션은 (역사적) 사실에 작가의 상상력을 덧입혀 사실을 재창조하는 문학 장르다. 오랫동안 직접 걷고, 먹고, 즐기며 지역의 스토리를 채집해온 이상섭 소설가가 지역의 내력을 발굴해서 귀에 쏙쏙 들어오는 새로운 이야기를 만드는 방법으로 팩션 장르를 택한 것은 뭔가 딱 맞는 옷을 찾은 듯한 느낌이다.



   



예를 들어 신선대. 부산광역시 남구 용당동 해변의 좌안에 자리 잡은 바닷가 절벽과 산정을 총칭하며, 1972년 부산 기념물 제29호로 지정됐다. 87t급 범선인 영국 프로비던스호는 조선 정조 21년인 1797년 10월 14일부터 21일까지 8일간 신선대 일원 용당포에 정박한 것으로 전해진다. 윌리엄 로버트 브라우턴 함장과 선원들은 북태평양을 항해하던 중 중 식수와 연료가 부족해 표류하다 부산에 흘러들어왔다. 조선왕조실록에는 “이상한 나라의 배 한 척이 표류하며 동해 용당포 앞바다에 닿았습니다. 그 사람들은 모두 코가 높고 눈이 파랬습니다”로 시작하는 경상도 관찰사 이형원의 짧은 보고가 있고, 프로비던스호 함장의 당시 항해일지에는 흰 무명옷을 입고 무리 지어 몰려 나온 조선 사람들과의 첫 만남과 일대 자연에 대한 묘사가 상세하다.



이 정도 소재면 이야기를 쓱싹쓱싹 잘 풀어내는 소설가가 상상력을 엮어내기에 충분하다. 단편소설 길이의 ‘저기 둥둥 떠 있던’은 용호동 신선대에 서양인이 정박했던 이 역사 속 사건에 남사당패 창우와 그가 사랑한 여인 사월이 그리고 사월의 딸 단점이, 단점이를 사랑한 풍이라는 민초 캐릭터를 만들어 넣었다. 사는 것이 죽는 것과 같은 천인의 삶, 신분제의 억압, 신무기를 든 양인들에게 떳떳이 대적할 용기는 없으면서 자국 백성에게는 ‘이적행위’를 했다는 누명을 씌워 살이 찢기도록 형벌을 가하는 조선 관리들의 위선 등 당시 사회상황을 이 ‘8일간의 사건’에 재미있게 녹여냈다.



조갑상 소설가는 이상섭의 이번 팩션집을 두고 “실감이 감동을 준다는 것을 알면 세부가 필요하고 장치물과 소도구를 잘 부려야 한다”며 “책에 담긴 대부분의 이야기는 저마다 적절한 장치물들로 인해 시간을 탄력 있게 복원하고 딱딱한 사실들에 활기를 불어넣는다”고 평가했다.



이렇게 풀어낸 이야기는 16개다. 오륙도 등대섬, 해운대 간비오 봉수대, 일광과 기장 학리 해녀, 우암동 소막, 동삼동 패총전시관의 사슴선각무늬토기, 캐나다 참전용사 허시형제, 강서 대저 적산가옥, 정과정 공원, 금정 하정마을 어귀, 동래 마지막 기생 유금선, 사직종합운동장 등이 글감이 됐다. 팩션이라는 특성상 상상력을 덧대 창조해 낸 (충분히 있을 법한)캐릭터는 있지만 역사 왜곡은 없으니, 소설 한 토막 읽다 보면 지역사 한 토막 배우기에도 좋다. 


신귀영 기자

(기사원문 보러가기)



경남도민일보 


◇부산 구석구석, 이상섭 팩션집-거기서, 도란도란 = 부산을 발견하는 새로운 글쓰기. 이상섭은 부산의 장소성을 팩션이라는 장르로 녹여냈다. 해운대, 사직종합운동장, 대저 적산가옥 등 부산 역사가 깃든 장소들은 작가가 그려낸 허구의 서사를 통해 16편의 이야기 속에서 재탄생했다. 이상섭 지음, 산지니 펴냄, 240쪽, 1만 4000원.


이원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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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서, 도란도란

 

이상섭 지음 | 240 | 14,000원 2018년 4월 16일 출간


"부산의 역사나 장소성을 담아내는 스토리텔링 작업"으로 창작된 '팩션집'『거기서, 도란도란』은 부산에서 살아가는 개인의 가감 없는 경험과 안목의 기록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이야기'를 통해 부산을 발견하는 창작행위로 이동했다. 지속적으로 '부산'이라는 장소에서 천착하며 아직 소설로 편입되지 않은 새로운 장르를 통해 역사적 실체이자 삶의 장소인 부산을 발견하는 다채로운 시선을 보여준다.

 

 

 

 

 

 

거기서, 도란도란 - 10점
이상섭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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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독일 헌법학에 관한 논저 31편을 번역·편집한 '독일 헌법학의 원천'이 출간됐다. 

저명한 법학자 16명의 문헌을 만날 수 있는 책이다. 총 6편으로 구성했다. 


1편 '헌법이론'에서는 독일 법학자 카를 슈미트(1888~1985), 라이너 발(77), 에른스트 볼프강 뵈켄회르데(88) 등의 논저를 통해 헌법 개념과 우위, 해석 방법, 개정과 변천 등을 살핀다. 


2편 '국가이론'에서는 세속화 과정으로서 이뤄지는 국가 성립을 점검하고, 현대 국가 이론을 바탕으로 법 이론 문제점을 논한다.


3편 '헌법사'에서는 프리츠 하르퉁(1883~1967)의 독일 헌법사 서설과 1804년에서부터 1867년에 이르는 오스트리아 헌법 발전사를 다룬다. 게오르크 옐리네크(1851~1911)의 '19세기 독일에서의 정부와 의회, 이들 관계의 역사적 발전'을 통해 현대 정치에서도 여전히 중요한 정부와 의회 관계는 어떠해야 하는지 짚는다.


4편 '기본권 이론'은 크리스티안 슈타르크(81)의 논저 3편 외 문헌 5편을 실어 기본권 해석과 효과, 보호 의무를 다룬다. 교회와 국가의 긴장 속에서 종교 자유와 방어권으로서 기본권, 보호 의무로서 기본권 등 다양한 각도에서 적용되는 기본권을 담는다.


5편 '비교헌법론'에서는 카를 뢰벤슈타인(1891~1973) 논저 4편을 만날 수 있다. 대통령제 아래 비교법 연구와 현대 혁명 시대 헌법 가치, 정치 권력과 통치 과정 관계 등을 중심으로 서구 세계 헌법을 조명한다. 


6편 '헌법의 보장'에서는 카를 슈미트와 한스 켈젠(1881~1973) 논저를 통해 헌법 수호자 논쟁을 이어나간다.


본격적인 학술 논문에서 강연 글까지 다양한 문헌이 수록됐다. 독일 헌법학의 시기 또한 바이마르 헌법 시대부터 기본법을 거쳐 통일 독일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다.


김효전 옮김, 1184쪽, 8만원, 산지니


신효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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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신간] 독일 헌법학의 원천·시민의 이야기에 답이 있다


70년 전 처음 제정한 대한민국 헌법에 큰 영향을 미친 독일 헌법에 관한 논저 31편을 묶었다. 논저 주제는 헌법이론, 국가이론, 헌법사, 기본권이론, 비교헌법론, 헌법의 보장 등 6가지다.


독일 공법학자 카를 슈미트가 쓴 '헌법의 개념'부터 오스트리아 출신 법학자 한스 켈젠이 집필한 '정의란 무엇인가'까지 다양한 글을 읽을 수 있다. 정부와 의회의 관계가 어떠해야 하는지, 기본권을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 현대 국가이론에서 법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에 대한 법학자들의 고민도 확인할 수 있다.


근대 한국 헌법 발전을 수용사와 개념사라는 측면에서 연구한 김효전 동아대 명예교수가 번역했다.



김 교수는 독일 헌법학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외국 헌법과 헌법이론은 보편성보다는 특수성이 더 많다"며 "외국 이론은 우리 헌법과 무슨 관련이 있는지, 과대평가한 것은 아닌지 깊이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산지니. 1천184쪽. 8만원.


박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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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


▶독일 헌법학의 원천(카를 슈미트 외 지음·김효전 지음)=동아대 명예교수 김효전 박사가 편집하고 번역했다. 독일 헌밥학에 관한 논저 31편을 1184쪽에 담은 큰 책이다. <산지니·8만 원>









 

 

독일 헌법학의 원천

 

카를 슈미트 외 지음 | 김효전 번역 | 1184쪽 | 80,000원 | 2018년 4월 25일 출간

 

 책은 총 여섯 편으로 구성되어 헌법이론, 국가이론, 헌법사, 비교헌법론, 헌법의 보장 등을 다룬다. 바이마르공화국 헌법부터 현재 독일의 실정헌법에 이르기까지, 독일의 헌법학 관련 이론은 지금까지 대한민국 헌법에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이 책은 본격적인 학술 논문에서부터 강연 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헌들을 수록하고 있으며, 독일 헌법학의 시기 또한 바이마르 헌법 시대에서부터 통일된 독일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다.

 

 

 

 

 

 

 

 

독일 헌법학의 원천 - 10점
카를 슈미트 외 지음, 김효전 옮김/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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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디 쓴 남성 권력…황은덕 소설집 ‘우리들, 킴’ 발간

(광주일보)



황은덕 소설가가 두 번째 작품집 ‘우리들, 킴’(산지니·사진)을 펴냈다.


무안에서 태어나 광주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작가는 이후 서울과 미국에서 각각 방송작가와 시간강사로 일하며 생활했다. 현재는 부산에서 거주하며 부산대학교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다양한 경험과 경계를 넘은 다채로운 활동은 작품에 특유의 분위기를 선사한다.


이번 작품집에서 작가는 입양이라는 소재를 매개로 사회구조와 남성중심의 권력을 면밀히 들여다본다. 표제작 ‘우리들, 킴’에 대해 이경 한국구제대 교수는 “버림과 선택의 대상이라는 ‘입양아’의 수동적 위치를 벗어나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는 한편 입양에 이르는 엄마‘들’의 상황과 맥락을 제시한다”고 평한다.


이밖에 ‘글로리아’, ‘해변의 여인’, ‘열한 번째 아이’, ‘불안은 영혼을,’, ‘환대’ 등의 작품에도 남성의 이중성, 불륜, 일부이처제와 같은 남성의 권력에서 기인된 이야기들이 형상화 돼 있다. 


황 작가는 ‘작가의 말’에서 “소설을 쓰면서 세상을 살아갈 수 있어서 무척 다행이다. 한없이 더딘 발걸음이지만 소설을 써 나가는 동안 조금씩 더 나은 사람, 더 인간적인 사람이 되어 가고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황 작가는 전남대 영문과를 졸업했으며 2000년 부산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소설집 ‘한국어 수업’과 번역서 ‘한나 아렌트와 마틴 하이데거’를 펴냈고 제17회 부산소설문학상을 수상했다.



박성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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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 킴 - 10점
황은덕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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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회 향파 이주홍 문학축전 개최소식 (부산일보)

  

오는 18일부터 이주홍문학관에서 열릴 예정인 '제17회 이주홍문학축전'은 예년과 달리 보다 풍성해진 모습으로 시민들을 만난다. 올해 예산(5000만 원)이 지난해(3000만 원)에 비해 대폭 늘어나면서 전시회는 물론 어린이를 위한 인문학 강의도 열리게 된 것이다.

 

우선 18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문학관의 향파문학당에선 '향파 이주홍 詩 부채 전시회'가 선보인다. 이주홍 선생과 청남 오제봉 선생의 두터운 교류를 기리는 뜻을 담아 축전에서 처음 공개되는 이번 특별전에선 청남문화 이사장이자 청남 선생의 조카 동헌 오용준 선생을 비롯한 서예작가 14명이 부채에 이주홍 선생의 시와 그림을 그린 작품 37점을 전시한다. 


오는 10월 31일 열리는 세계 석학들의 담론 장이자 세계 인문학 축제인 '세계인문학포럼' 사전행사 격인 '어린이인문학한마당'도 새로 도입된다. 19일 오전에는 설흔 소설가의 초청 강연으로 꾸며지는 '문학관으로의 인문학 여행', 오후에는 이주홍문학관과 금강공원 향파 시비, 동래향교, 장영실과학동산으로 이어지는 '문학관 밖으로의 인문학 기행'으로 구성된다. 8~15일 접수할 수 있다.


제38회 이주홍문학상 시상식은 25일 오후 6시 30분 문학관 향파문학당에서 열린다. 아동문학 부문엔 동시집 <햄버거의 마법>을 펴낸 박선미 동시인, 일반문학 부문은 팩션집 <거기서 도란도란>의 이상섭 소설가, 문학연구 부문에선 <이주홍의 유인본 교과서와 문학교육-신고국문선 을 중심으로>을 발표한 박형준 문학평론가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주홍어린이백일장은 26일 오전 10시~오후 2시 금강공원 이주홍문학의 길에서 마련된다. 초등학생은 누구나 현장접수로 참여할 수 있다. 사전 신청자를 대상으로 하는 이주홍문학기행은 27일 오전 8시 30분~오후 7시 30분 경남 합천과 사천 일대에서 무료로 진행된다. 8~18일 접수 가능하다. 051-552-1020. 


윤여진 기자

(기사원문 보러가기)




『거기서, 도란도란』 책 속으로                                           


P.40-41      자, 이제 눈을 떠봐. 눈을 떴을 때, 사방은 안개에 뒤덮인 듯 흐릿했다. 할아버지, 지금 무슨 짓을 한 거예요? 쉿, 할아버지가 말했다. 눈앞의 안개가 서서히 걷히는 듯싶더니 성당 건물이며 바닷가에 위치한 부두 건물들도 사라지고 오래된 어촌 풍경이 나타났다. 우와, 할아버지 여기가 대체 어디에요? 여기가 어디긴, 여기가 여기지. 발아래엔 초록 보리밭이 펼쳐져 있고 아늑한 바닷가에는 작은 목선들이 떠 있었다. 고개를 옆으로 돌려봐. 할아버지의 말을 따라 고개를 돌리니 정말 쇠로 만든 소 같은 바위가 언덕배기에 놓여 있었다. 저게  소바위, 우암이란다. 그래서 알았다, 이곳이 왜 우암동이란 지명이 붙었는지를. 근데 할아버지, 저 바위는 어디 갔어요? (「뭐뭐 - 우암동 소막 이야기」부분)


 P.51      어쩌면 이것 또한 운명일지 몰랐다. 바람을 닮은 녀석. 녀석의 몸속에 든 바람 또한 이 땅이 만들어낸 것, 그걸 어찌 막는단 말인가. 바람을 눌러 죽이는 방법은 없다. 저절로 제 속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막았다간 되레 불길을 일으켜 제 생명을 앗아갈 수 있을 터. 바람은 흐르는 대로 두어야 한다. 그래야 산다. 어쩌면 단점이야말로 바람 없이는 날아오를 수 없는 방패연이 아니겠는가. 그러니 둘이서 저리 어울려 산이며 바다를 헤맬 수밖에. (「저기 둥둥 떠 있던 - 용호동 신선대」부분)


 P.101-102     아치가 고향을 떠나 입대한 것이 지난 1950년 9월 7일의 일이었다. (…) 장장 23일간의 기나긴 항해 끝에 이국의 작은 항구도시 부산에 도착했다. 크리스마스를 일주일 앞둔 12월 18일이었다. 그때까지 아치가 전쟁이 일어난 코리아라는 나라에 대해 들은 거라고는 일본의 식민지였다는 사실뿐이었다. 그걸 증명하기라도 하듯 구축함에서 내렸을 때에는 일본식 가옥들이 눈에 걸렸다. 이곳이 일본인들의 집단적 거주지였다는 사실은 며칠 뒤에 알았다. 하지만 그것 빼고는 모든 게 평화로워 보였다. 어쩌면 그 이유가 흰옷을 입은 사람들과 둥글둥글하게 생긴 낮은 지형 탓인지 모른다. 이런 곳이 평화를 잃고 전쟁 중이라니 믿기지 않는군. 곁에 있던 빅토르가 중얼거렸다. 빅토르의 말에 아치 또한 고개를 주억거렸다. (「영원히 함께 - 캐나다 참전용사 허시형제 이야기」부분)


 P.148      언니, 언니는 어디로 갔나요? 언니가 혹시 나타날까 봐 지금도 이렇게 가끔 밖으로 나서곤 한답니다. 오늘은 유모차에 의지해 기어이 미우라의 저택까지 오고 말았네요. 이곳도 엄청 변했답니다. 그 많던 배나무들은 사라지고 건물들이 들어서서 적산가옥마저 보이지 않을 정도가 되었으니까요. 미우라는 과수원을 헐값에 넘기고 도망치듯 제 나라로 돌아갔습니다. 그런데도 언니는 소식조차 없더군요. (…) 언니는 처음부터 이곳을 떠난 적이 없었습니다. 아니, 떠나려야 떠날 수 없는 몸이었지요. 그렇지 않고서야 어찌 한 번도 날 찾아오지 않을 리 있겠습니까. 미우라는 자신의 죄를 숨기려 아주 깊은 곳에 언니를 묻었을지 모릅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도망치듯 허겁지겁 일본으로 돌아가지 않았을 겁니다. 그러니 언니, 오늘은 내가 쓰러지더라도 과수원 일대를 샅샅이 뒤져볼 작정입니다. 혹시 압니까, 억울해 삭지 못한 언니의 뼈마디 하나가 오늘 불쑥, 고개를 내밀지요. (「마지막 숨바꼭질 - 강서구 대저동 적산가옥 이야기」부분)





 


거기서, 도란도란

 

이상섭 지음 | 240 | 14,000원 2018년 4월 16일 출간


"부산의 역사나 장소성을 담아내는 스토리텔링 작업"으로 창작된 '팩션집'『거기서, 도란도란』은 부산에서 살아가는 개인의 가감 없는 경험과 안목의 기록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이야기'를 통해 부산을 발견하는 창작행위로 이동했다. 지속적으로 '부산'이라는 장소에서 천착하며 아직 소설로 편입되지 않은 새로운 장르를 통해 역사적 실체이자 삶의 장소인 부산을 발견하는 다채로운 시선을 보여준다.

 

 

 

 

 

거기서, 도란도란 - 10점
이상섭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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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페이퍼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2018 테헤란국제도서전 한국그림책 전시관 운영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참여했던 중남미도서전 전경 <사진 =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 이하 문체부)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원장 직무대행 류지호, 이하 진흥원)이 5월 2일부터 12일까지 열리는 제31회 테헤란국제도서전에서 한국그림책 전시관을 운영한다.

테헤란국제도서전은 아부다비국제도서전에 이어 중동 출판 시장의 맥을 잇는 이란 최대의 도서 축제이다. 진흥원은 이곳에서의 저작권 비즈니스를 겨냥할 뿐 아니라 현지 독자들을 위한 다양한 부대행사를 선보일 예정이다.

진흥원에서는 이번 테헤란국제도서전 뿐만 아니라, 올해 하반기에 개최되는 상해국제아동도서전 및 과달라하라국제도서전에서도 소개하기 위해 '세계에 알리고 싶은 한국 그림책 30선'을 선정했다. 이와 함께 '테헤란 국제도서전을 위한 한국 그림책 20선'을 전시한다. 이밖에도 올해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서 라가치상을 수상한 국내 그림책 작가들의 '너는 누굴까(반달)' 등 3권의 작품들도 적극적으로 홍보하며 우리 그림책의 위상을 알릴 계획이다.

그림책 전시와 더불어 펼쳐질 문화 행사로는 '노랑이들(사계절)'의 조혜란 작가가 직접 작업한 원화로 진행하는 대형 팝업북 동화구연이 기획됐다. 또한 한류 열풍으로 한국어 교육에 관심이 많은 이란 독자들을 위한 미니 한글 강좌, 어린이 방문객을 위한 노랑 옷입히기 프로그램이 함께 마련되어 다양한 연령층의 관심을 끌어모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진흥원은 올해 예정된 상해국제아동도서전과 과달라하라국제도서전을 위한 전시 전략을 각 해당지역에 맞게 별도로 세우고 전시도서를 추가로 모집할 방침이다.

 

송진아 기자

 

원문보

 

 

 

파이낸셜뉴스

한국 그림책, 중동에서 읽힌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과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한국그림책 전시관이 지난 2일(현지시간) 이맘 호메이니 그랜드 모살라에 문을 열고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진흥원은 매해 국제도서전에 한국그림책 전시관을 열고 국내 유수의 그림책을 해외에 소개하는 해외그림책 수출지원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첫 참가전은 테헤란 국제도서전으로, 매년 평균 2500여명의 국내 출판사들과 600여 해외 출판관계자들이 참가하는 규모를 자랑한다. 이 행사의 올해 주빈국으로는 세르비아가 선정됐으며, 국제관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이탈리아, 중국, 오만 등 다양한 국가들이 참가하여 다채로운 출판콘텐츠들을 소개했다.


이란에서는 최근 한류 붐을 타고 한국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번 한국그림책 전시관은 이란의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형성된 친한(親韓) 분위기에 힘입어, 한국에 대한 관심을 표현하는 방문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한국어를 2년째 공부해온 엘라헤 카뎀 씨는 "도서전에서 한국어로 된 그림책들을 만날 수 있어서 매우 반가웠다"며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하는 이란인들이 많은 만큼, 보다 많은 한국의 책들을 접할 기회가 늘어났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해외와의 저작권 거래에 있어 많은 잠재력을 지닌 이란 출판사 관계자들 또한 한국 그림책의 우수성을 높이 사며 이란 출판산업에서의 시장성을 적극 검토 중이다.

전시된 '세계에 알리고 싶은 한국그림책 30선'과 '테헤란 국제도서전을 위한 한국그림책 20선'은 전반적으로 관람객들의 기호에 부합한다는 평이다. 테헤란 국제도서전은 이란인들이 1년간 읽을 책을 한꺼번에 사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모여드는 연중행사라 방문객 또한 많은 편이다. 이를 위해 진흥원에서는 그림책 작가가 직접 참여하는 행사를 열어 중동 현지의 독서 눈높이를 살피고 있다.

 

한국 그림책 '노랑이들'의 조혜란 작가의 팝업북 동화구연 및 미니한글강좌 프로그램은 방문객들이 다음날 다시 찾아올 정도로 인기를 모으는 중이다.

한편 테헤란 국제도서전 한국그림책 전시관은 오는 11일까지 운영되며, 전시된 도서들은 테헤란 대학교 한국어과에 기증될 예정이다. 진흥원은 전시 기간 동안 선정된 작품들의 지속적인 홍보 및 수출 상담에 주력하는 한편, 해외발간 지원 사업을 연계해 수출성과의 극대화를 도모하고 있다.

 

조윤주 기자

 

원문보

Posted by 실버 편집자

동아일보


“불평등 존재하는 한 마르크스주의는 영원하다”


올해 마르크스 탄생 200주년 

관련 서적-영화 잇따라 나와



현대사와 사상사에 큰 영향을 준 카를 마르크스의 탄생 200주년을 맞아 

관련 콘텐츠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5일은 카를 마르크스(1818∼1883) 탄생 200주년 기념일. 1818년 5월 5일 독일 트리어 지방에서 태어나 세계 현대사와 사상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마르크스를 기념하는 도서와 영화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해외에서는 마르크스를 기념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독일 트리어, 영국 맨체스터 등지에서 마르크스 탄생 200주년 관련 행사를 연다. 영국 철학자 루퍼트 우드핀 등이 마르크스주의를 그래픽으로 소개한 책을 올해 1월 냈고, 영국의 역사학자 그레고리 클레어스도 지난달 ‘마르크스와 마르크시즘’을 출간했다. 다만 국내 마르크스 연구자들의 학술문화제 ‘맑스 꼬뮤날레’는 격년으로 열리는데, 올해는 열리지 않는 해다. 


마르크스주의는 1990년대 사회주의권의 붕괴 이후 ‘한물 간 사상’이라는 비아냥거림을 받기도 했지만 21세기 들어서도 꾸준히 재조명되고 있다. ‘생각하는 마르크스’(북콤마)를 펴낸 백승욱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동구권이 몰락하고 유럽 좌파 사회운동이 약화되면서 정치적 신념으로서 마르크스주의의 입지는 좁아졌지만 역으로 사상을 학문적으로 연구하고 되살릴 기회가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자본주의는 그 모습이 시대에 따라 변하면서도 세계를 독특한 방식으로 하나로 묶어내고 있으며, 그 방식을 본격 연구하기 시작한 인물이 마르크스”라며 “사회를 과학의 분석 대상으로 삼은 마르크스의 업적은 뉴턴이 신학의 세계를 벗어나 물리학으로 우주를 보도록 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자본주의 위기를 분석하는 데 마르크스 경제학이 여전히 의미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경제무식자, 불온한 경제학을 만나다’(나름북스) 등을 낸 김성구 한신대 국제경제학과 교수는 “시장이 최적의 균형을 달성한다는 주류 경제학에는 근본적으로 주기적 경기순환과 공황을 설명하는 이론이 없다”며 “2008년 경제위기가 금융 분야에서 터진 건 과잉자본에 금융화의 길을 터 준 신자유주의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정보기술(IT) 혁명으로 일자리가 사라지는 부작용을 우려하는데, 이는 마르크스가 예견했던 노동의 축출과 이윤율 저하 경향의 연장선에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국내에 번역 소개된 책 중에는 ‘마르크스 전기’(전 2권·노마드)가 눈길을 끈다. 옛 소련 공산당 중앙위원회 부설 마르크스·레닌주의연구소가 1973년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펴낸 책이다.  


마르첼로 무스토 캐나다 요크대 교수가 2016년 쓴 ‘마르크스의 마지막 투쟁’(산지니)도 번역 출간을 앞두고 있다. 17일 개봉하는 영화 ‘청년 마르크스’(감독 라울 펙)는 1844년 아내 예니와 함께 프랑스 망명길에 오른 마르크스가 파리에서 프리드리히 엥겔스를 만나고 노동운동을 주도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백승욱 교수는 “마르크스주의는 프랑스혁명의 이념적인 계승자”라며 “현실의 불평등과 모순이 사라지지 않는 한 자유와 평등을 추구하는 마르크스주의의 이상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르크스주의는 페미니즘, 생태주의 등 여러 사상과 대화하며 끊임없이 진화해 왔다”며 “이 같은 시대의 주요 화두와 결합돼 더욱 활발하게 연구하고 조명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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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19세기 학자 마르크스의 삶이 던진 21세기 자본주의 문제 해결의 열쇠


ㆍ5일 탄생 200주년 맞아 재조명

ㆍ평전·에세이·소설 잇달아 출간



카를 마르크스(1818~1883)는 생전 학자이자 저널리스트로 부지런히 글을 썼다. 그와 사상적 동지인 엥겔스의 저서를 집대성한 마르크스-엥겔스 전집(MEGA)은 2020년까지 모두 114권 완간이 목표다. 그만큼 마르크스는 경제학·철학·역사학·정치학·사회학 분야에 걸쳐 엄청난 양의 글을 남겼다. 하지만 양으로 치면 후대 연구자들이 마르크스에 관해 쓴 책이 마르크스의 저작들을 압도하고도 남을 것이다. 


오는 5일 마르크스 탄생 200주년을 맞아 서점가에 다시금 그의 이름을 불러내는 책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평전, 에세이, 소설 등 여러 형식으로 마르크스의 삶과 사상을 조명하는 책들이다.


마르크스나 그의 대표작 <자본론>에 관한 대중적 해설서가 이미 하나의 출판 장르로 굳어진 상황에서, 이 책들의 새로움은 덜할지 모른다. 그럼에도 200주년에 즈음해 마르크스의 생애나 업적을 재평가하는 현재진행형의 작업들을 담은 책들이 눈에 띈다. 


<카를 마르크스: 위대함과 환상 사이>(아르테)는 개러스 스테드먼 존스 런던대 퀸메리 칼리지 역사학과 교수가 2016년 쓴 평전이다. 총 12장, 1100여쪽 분량의 이 책은 19세기 유럽 지성사의 맥락에서 인간 마르크스와 그의 이론을 재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존스는 “이 책의 목표는 마르크스가 죽은 뒤 그의 성품과 여러 성취에 대해 이야기들이 꾸며지기 이전인 19세기의 환경 속으로 돌아가서 그의 모습을 다시 그려내는 것”이라고 밝힌다. 


이 때문에 책은 마르크스 개인의 삶 못지않게 당시 역사적 배경과 사상적 흐름,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를 비중 있게 다룬다. 책에는 마르크스가 격동의 1840년대에 파리, 브뤼셀, 쾰른 등지에서 혁명 동지들을 찾아 나서는 과정, 그가 헤겔로 대표되는 독일 관념론과 단절하고 공산주의를 옹호하는 과정, 또 기독교 비판과 국가 비판을 넘어 사회문제와 프롤레타리아트, 정치경제학 비판에 매진하는 과정 등이 생동감 있게 그려진다. 


<카를 마르크스>를 옮긴 홍기빈 글로벌정치연구소 소장은 “ ‘마르크스주의’라는 달팽이 껍질 속에 숨어 있는 ‘마르크스’라는 민달팽이의 모습을 꼬리에서 두 개의 뿔까지 총체적으로 그려낸” 책이라고 설명했다. 존스는 마르크스주의 진영의 마르크스 신화화 작업을 경계하며, 마르크스가 만년인 1870년대 러시아 ‘미르’와 같은 촌락 공동체에 희망을 걸었다는 점에 주목한다.


홍 소장은 옮긴이 서문에서 “21세기의 새로운 마르크스 연구의 방향을 확고하게 만드는 저작”이라고 평가하며, 마르크스가 “진리와 정의와 사람들이 서로 사랑하는 세상의 꿈 하나만 남겨 두었던 인간이자, 그 이상을 위해서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하면서 최상의 결과물을 인류에게 남겨 준 인간”이라는 점에서 200주년을 기념하는 의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2권으로 된 <마르크스 전기>(노마드)는 소련 공산당 중앙위원회 부설 마르크스레닌주의연구소가 1973년 공동 저술한 평전이다. 실천적 마르크스주의의 관점에서 마르크스의 사상이 형성된 과정과 주요 저작들의 집필에 얽힌 이야기 등을 담았다. <마르크스에 관한 모든 것>(살림)은 명성·선언·음모·자본·소유·언어·노동·평등 등 16개의 키워드로 마르크스의 사상을 풀어낸 에세이이자 그의 인간적인 면모와 감정을 묘사한 전기다. 


자본주의의 구조적 모순을 날카롭게 비판한 마르크스의 사상은 금융위기와 신자유주의 등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나타나는 문제들을 해석하는 유효한 틀을 제공한다. <마르크스 2020>(팬덤북스)은 마르크스의 사상이 지니는 현재성에 주목, 마르크스주의가 자연·발전·노동·여성·문화·국가·종교 등 다양한 영역들과 어떻게 접목돼 발전해왔는지를 살핀다. 


마르크스의 일대기를 소설로 그린 시도도 나왔다. 언론인 손석춘씨는 <디어맑스>(시대의 창)에서 엥겔스가 ‘라인신문’에서 일하던 청년 마르크스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그의 삶을 담아냈다. 손씨는 “한국 사회에서 여전히 ‘악마의 얼굴’을 한 듯 여겨지는 마르크스의 ‘생얼’을 드러내고 싶었다”며 “인류에게 노동이 어떤 의미가 있고 노동하는 사람이 얼마나 존엄한가를 독자들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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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대마도 구석구석 '조선통신사 흔적' 살아 숨 쉬어

소설 '유마도' 저자 강남주와 함께한 대마도 역사탐방





부산에서 불과 49.5㎞ 떨어진 일본 나가사키현 쓰시마(對馬島, 이하 대마도). 

청동기 시절부터 시작된 한반도와의 인연은 조선통신사에서 빛을 발하며 섬 구석구석에서 살아 숨 쉬고 있었다.

 

지난 21~22일 일본 쓰시마에서 4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개최된 '소설 <유마도> 저자 강남주와 함께 하는 대마도 역사탐방'은 소설의 배경이 된 대마도 곳곳에 흩어져 있는 한일 간 역사교류의 흔적을 톺아보는 귀한 자리였다. 조선통신사 유네스코 등재에 큰 공을 세운 강남주 작가를 비롯해 이현주 문화재청 문화재감정위원, 이정은 통도사 성보박물관 학예실장, 박진규 시인, 임은옥 남구문화관광해설사, 최복룡 세중여행사 본부장 등의 유적지 해설이 더해져 탐방이 더욱 풍성해졌다.



청동기부터 한국근대사까지  

한반도와의 인연 톺아보기  


전문가들의 유적지 해설에  

저자와의 북 콘서트 '열기'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은 곳은 기원 후 1~2세기에 해당되는 청동기 시절 고분 '도노쿠비 유적'. 1971년 히타카츠의 한 소학교에 다니던 재일교포 김광화 군이 뒷산에 올랐다가 발을 헛디디면서 우연히 찾아낸 곳으로, 한반도의 청동기시대와 동일한 형태의 석관묘와 함께 우리나라 청동기 무문토기와 일본 야요이 양식의 부장품이 함께 발굴됐다. '가장 오래된 한일 역사교류의 흔적'이 되는 셈이다.


이는 자연스럽게 조선통신사의 흔적으로 이어진다. 부산항을 떠난 조선통신사의 첫 관문이 되는 곳으로 소설 속 주인공 변박을 발탁한 조엄 정사가 조선에 고구마를 들여보내는 출발지가 됐던 '사스나항'을 비롯해 폭풍으로 수몰된 조선역관사(통역사)의 혼을 기리는 '조선역관사순국비', 조선통신사가 숙소로 사용한 곳으로 조선 중기 시인 학봉 김성일의 시비가 세워져 있는 '세이잔지', 1811년 마지막 조선통신사가 묵었던 '고쿠분지'에선 조선통신사의 숨결이 배어있는 듯했다. 외조부모, 부모와 함께 3대가 탐방에 참여한 정규나(23) 씨는 "모르고 그냥 지나쳤을법한 역사의 현장을 볼 수 있어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최연소 참가자인 김도연(11) 양 역시 "부산과 쓰시마가 이렇게 많은 연관성이 있는 줄 몰랐다"고 말했다.


일본의 침략으로 인한 가슴 아픈 한국 근대사 역시 온전히 남아있었다. 부산 오륙도 장자등 포진지와 마주 보며 대한해협을 장악하는 데 쓰인 세계 최대 크기의 박격포 유적 '도요포대'와 쓰시마 번주 소 다케유키와 정략 결혼하며 나라의 몰락을 온몸으로 마주한 덕혜옹주를 품은 '이왕조종가결혼봉축기념비'가 대표적이다. 부산에서 소년기를 보낸 뒤 유창한 한국어 실력으로 <춘향전>을 세계 최초로 번역하고 소설 <조선에서 부는 모래바람>을 발표하기도 한 나카라이 도스이를 기념하는 문학관, 해난사고로 목숨을 잃고 조류에 밀려 내려온 조선인의 넋을 기리는 '조선인 조난자 위령비'는 한일 간 교류의 또 다른 흔적이다.





이번 역사탐방의 하이라이트는 북 콘서트. 쓰시마 티아라몰 3층 주민센터 대강의실에서 1시간 반 동안 이어진 북 콘서트는 연이은 질문으로 열기가 뜨거웠다. 최복룡 본부장은 "소설 <유마도>를 3번이나 읽었다. 어디까지가 허구이고 팩트인지 알고 싶었는데 작가의 솔직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소설 <유마도> 저자 강남주 작가는 북 콘서트 말미에 "평화를 얻으려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200년간 조선과 일본이 평화를 유지한 것은 조선통신사를 중심으로 한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사실은 오늘날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이 된다"고 말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윤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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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


[현장 톡·톡] 대마도 100번 다녀간 작가, 한일문화 교류 역사의 안내자 되다

소설 ‘유마도’ 작가 강남주 씨, 독자들과 조선통신사 흔적찾아 일본 대마도서 북콘서트 행사


- 조선 역관사 순국비 등 방문

- 도스이 문학세계 강의도 흥미


소설 ‘유마도’ 작가 강남주(전 부경대 총장)가 독자 40명과 함께 바다를 건너 일본 대마도로 갔다. 한일 교류 역사의 상징으로, 최근 그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는 경사를 맞은 조선통신사. 그 연구를 시작하고 발전시킨 학자이자 통신사의 업적을 문학화한 작가가, 통신사의 일본 관문인 대마도에서 북콘서트를 한다는 소식은 그의 책에 매료된 독자를 유혹하기에 충분했다. 기행단 모집은 그래서 일찌감치 마감됐다.


연구를 위해 대마도에 100번도 넘게 다녀온 강남주 작가는 훌륭한 안내자이기도 했다. 대마도 여행이라 하면 보통 절경의 에보시타케 전망대와 금석성터 등 중요 관광지점을 찍고 “크게 볼 건 없네” 하며 돌아오는 이가 많은데 누가 길을 잡느냐에 따라 충분히 알찬 역사·문화여행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북콘서트, 열혈 독자가 뭉쳤다


대마도 이즈하라에 있는 티아라 문화회관에서 지난 21일 열린 소설 ‘유마도’ 북콘서트. 시민 문화공간을 선뜻 내준 것만 봐도 대마도가 조선통신사와 학자 강남주를 중요하게 대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북콘서트 하나만 보고 여행에 참가했다는 독자 최복룡 씨는 소설 ‘유마도’를 세 번이나 읽었다고 했다. 그 같은 열혈 독자를 만든 소설의 매력은 역시 리얼리티다. 통신사 배의 건조 과정을 묘사하기 위해 임진왜란 때 쓰인 이순신 함선의 설계도를 찾아 꼼꼼히 들여다볼 정도로 고증에 집착했으니, 역사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치밀한 묘사 뒤에 숨은 노력을 읽을 수 있다.



북콘서트에서는 손을 번쩍번쩍 드는 사람이 많아 질문자 수를 제한해야 했다. 평생 학자·시인으로 산 강남주가 장편소설을 쓰도록 추동한 변박은 어떤 인물인지, 얼마나 자료조사를 하고 얼마나 썼는지 등의 질문이 쏟아졌다. 독자들은 통신사 정사 조엄에게도 관심이 많았다. 강 작가는 “인물에 캐릭터를 부여하는 게 가장 중요한데, 조엄에 관해서라면 그렇게 잘 해내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면서도 “대마도에서 구황작물인 고구마를 발견하고 소중히 챙기는 모습에서 목민정신을, 살인사건이 났을 때 사행을 멈추고 일본에 사건 해결을 요구하는 모습에서는 결단력이 느껴진다. 그런 인물을 표현하기 위해 애썼다”고 답했다. 그는 “호기심이야 누구나 가질 수 있지만, 호기심을 ‘자기것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변박에 대한 호기심을 호기심으로 끝내지 않고 천착하니 더 깊이 연구하게 되고 소설로까지 이어진 거죠.” 독자들은 그날 행사 중 가장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문학기행, 조금 특별한 대마도 여행


대마도는 ‘낚시와 면세쇼핑’이라고들 하지만 역사관광 코스도 잘 갖춰진 편이다. 러일전쟁의 기지였던 만제키바시 다리 아래 급물살에 끔찍한 전쟁의 상념을 흘려보내고, 금석성터 안에 세워진 덕혜옹주 결혼봉축비를 돌며 ‘봉축’이란 말의 웃지못할 아이러니를 떠올렸다. 한국전망대에서는 보일 듯 안보이는(날이 좋으면 만져질 듯 보인다) 부산 땅을 가늠해보고, 그 옆에 서 있는 조선 역관사 순국비도 돌아봤다. 와타즈미신사와 에보시타케 전망대의 아름다움에 취하는 것도 소박한 대마도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코스다.



그러나 이번 여행에서 가장 특별한 일정은 한국인 관광 코스에 잘 포함되지 않는 나카라이 도스이(1860~1926) 문학관에 들러 박진규 시인의 짧은 강의를 들은 것이다. 도스이는 대마도 출신의 일본 유명 소설가로, 8세 때 의사였던 아버지를 따라 부산에 와 초량왜관에서 살았다. 그는 조선문학과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일본인으로, ‘춘향전’을 최초로 일본어로 번역하기도 했다. 그의 대표작으로 평가받는 ‘변방에 부는 바람’은 1891년부터 1년 반 동안 일본 도쿄아사히신문에 연재(150회)돼 큰 인기를 얻었다. 그의 수제자가 바로 5000엔권 일본 지폐에 인쇄된 일본 근대문학의 큰 별, 여성 소설가 히구치 이치요다. 박 시인의 도스이에 관한 강의는 한일 문화교류역사의 상징인 조선통신사 소설과 함께한 이번 여행과 묘하게 결이 맞았다. ‘유마도’를 시작으로 대마도 문학기행 코스가 생겨날 수도 있겠다는 예감이 들었다. 


신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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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마도 - 10점
강남주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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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신문 특집기사 

출판사들은 어떤 책 내놓을까? (1)



사르트르, 바디우 古典 입문서부터 

마르크스의 마지막 기록까지 


2018년 책의 해를 맞아 활발하게 출판활동을 벌이고 있는 18곳의 출판사로부터 출간 예정 도서 목록을 받았다. 각 출판사가 집중하는 분야가 다르기에 회신 목록으로부터 하나의 공통점을 도출해낼 수는 없었지만, 철학, 문학, 사회과학 등 각자의 고유한 분야에서 그들만의 색깔로 꾸준히 깊이를 더해가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었다. 






산지니 근작 표지 깜짝 공개! 

마르크스의 마지막 투쟁

(마르셀로 무스토 저, 강성훈, 문혜림 역)



중국에 대한 지속적이 관심과 관련 인문 서적의 증가


산지니는 『독일 헌법학의 원천』(카를 슈미츠 외 저, 김효전 편역), 『마르크스의 마지막 투쟁』(마르셀로 무스토 저, 강성훈, 문혜림 역), 『중국경제법의 이해』(김종우 저), 『루쉰과 동아시아 근대』(서광덕 저), 『근현대 중국 이상사회론』(이연도 저), 『소비에트 러시아의 신체문화와 스포츠』(박원용 저)를 펴낸다. 『마르크스의 마지막 투쟁』은 1881년부터 1883년까지 마르크스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노년의 삶과 사상을 주목한 책이다. 마르크스의 전체 글을 재평가할 때에 특별한 가치를 갖는 것은 1998년 간행을 재개한 『마르크스-엥겔스 전집』(MEGA²)이다. 이 전집에는 마르크스의 일부 저작들의 새로운 버전과 『자본』 집필을 위해 작성한 모든 초고와 그의 삶에서 중요한 시기에 보낸 서신들과 엄선된 답장들, 그리고 읽었던 자료에 대한 발췌문과 논평들이 수록돼 있다. 『근현대 중국 이상사회론』은 중국 사상계를 추동하는 핵심적 사유인 근현대 ‘이상사회론’의 철학적 의미와 배경에 대해 연구해온 이연도 중앙대 교수(철학)의 본격 중국정치철학서다. 청나라 말기부터 신해혁명에 이르기까지 중국에서 진행된 이상사회관의 흐름을 정리하여 중국이 지향하는 이상사회를 역사적으로 고찰하고 철학적으로 검토한다. 


교수신문 윤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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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저널504호(2018.04*05), <출판저널>이 선정한 이달의 책 코너에 

 혁명을 쉽고, 재미있게 하는 사람들 이야기, 

『산골에서 혁명을』 편집자 글이 실렸습니다.

 

 

 

 

 

 

혁명을 쉽고, 재미있게 하는 사람() 이야기

미세먼지로 뿌연 도시의 팍팍한 공기, 쳇바퀴 같은 직장생활, 스쳐 지나가는 통장의 잔고, 새로울 것도, 기대할 것도 딱히 없는 도시의 일상이다. 이런 밋밋하고 뻔한 생활을 확 벗어던지고 싶은 마음을 먹었다가 단념하고, 일상에 젖어 살아가는 우리들이다. 어떤 이는 주기적으로 일상을 벗어나고 싶은 충동을 갖기도 한다. 그런 막연한 기대와 동경을 행동으로 직접 실천한 이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 산골에서 혁명을이다.

서울서 나고 자라서 여의도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저자는 그 도시 한가운데서 아나키스트를 만났다. 자유로움을 갈망하던 그녀에게 초록 눈을 가진 아나키스트의 생활은 동경의 대상에서 한번 살아볼 만하겠다는 용기로 다가왔다. 그리하여 덜컥, 무주 덕유산 골짜기 빈집에서 신혼살림을 시작한다. 그런 저자의 용기가 놀랍다. 그렇지만 그녀의 말대로 혁명이라는 것이 별것이 아니라 반복되는 무엇인가를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고, ‘누구나 살면서 이루어나갈 수 있는 사건이라면 누구든지, 언제든지 일상의 혁명은 가능하다.

이 책은 저자 박호연의 산골살이 10년을 담고 있다. 아이 넷을 낳고 기르면서 평범하지 않은 손님들을 맞으면서 살아온 이야기가 이채롭다. ‘도시를 떠나 산골에 살아보자!’고 결심한 것이 혁명의 시작이었고, 그 속에서의 삶은 혁명의 연속이다. 눈 쌓인 산골에 며칠을 고립되어 있다가 오랜만에 장 보러 나온 가족은 내친 김에 통영으로 가서 짧은 자유를 누린다. 시도 때도 없이 등장하는 뱀과 무심하게 지내는 여유도 갖게 되었지만 토막 난 뱀을 대하는 건 여전히 마음 불편하다. 자급자족을 삶의 방향으로 정하고 산골살이를 해나가는 과정에서 겪는 저자의 다양한 경험들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산업적인 고기를 거부하는 남편의 야생고기(로드킬 당한 고라니)에 대한 이야기는 도시 생활에서는 상상하기가 쉽지 않다. 산골살이에 적응한 저자는 무더웠던 8, 작은 아이 둘 데리고 친정인 서울에서 지내면서 산골 집을 그리워한다. 우리 대부분은 역전된 이야기가 더 익숙하지만. 처음 겪는 많은 상황들 속에서 저자는 새로운 삶의 방식을 만나고, 만들어가고, 익숙해져간다. 산골에서 나고 자란 네 아이는 자연과 교감하며 건강하고 자유롭게 커간다.

그 어디에 살든 삶은 공평하게 희로애락으로 채워진다.’는 저자의 말대로 산골에 살든, 도시에 살든 아이 낳고, 키우면서 사람들과, 세상과 부대끼면서 기뻐하고 괴로워하는 건 마찬가지다. 산골에 살아도 여러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건 매한가지다. 광대정 골짜기로 찾아드는 요상한 손님들의 사연도 눈여겨볼 만하다. 프랑스의 시민연대계약 같은 제도가 우리나라에도 생활동반자법이란 이름으로 자리 잡히기 위해서는 오랜 진통과 혼란이 필요할 것이라는 저자의 의견에 공감이 된다. 저자는 지난 탄핵 정국 때 서울과 전주의 촛불 광장에서 겪은 여성혐오에 관한 이야기들을 전하면서 결국 페미니즘은 휴머니즘이라는 확신을 갖는다.

계절의 변화를 어느 때보다 잘 느낄 수 있는 4. 계절의 혁명이 이루어지는 때이다. 혁명(Revolution)은 변동이고, 혁신이며 순환임을 생각하면서 현재 일어나고 있는 미투운동 또한 진통과 혼란을 겪으면서 우리사회가 진보해나갈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산문집을 엮으면서 저자가 느꼈던 기쁨과 충만함이산골에서 혁명을을 통해서 독자들에게도 전달되기를 기대한다.

 

 

산골에서 혁명을 - 10점
박호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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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아모리-새로운 사랑, 새로운 관계에 대한 욕망
<폴리아모리> 후카미 기쿠에 지음·진효아·곽규환 역 해피북미디어·1만5000원



다자간 사랑을 뜻하는 말로 막연하게 알고 있는 ‘폴리아모리’에 대해 좀 더 이해해보려고 손에 든 책이다. ‘새로운 사랑의 가능성’이라는 부제가 타당한지도 궁금했다. 저자는 일본의 젊은 인류학자로 미국의 폴리아모리에 대한 현지조사를 바탕으로 책을 썼고 말미에 일본 폴리아모리스트와의 인터뷰를 보탰다. 곧 제3자적 시각에서 폴리아모리에 접근하고 있는 것이 책의 장점이다.


 저자에 따르면 폴리아모리는 1990년대 미국에서 만들어진 신조어다. 일단 모노가미(일부일처제)에 반대하는 논-모노가미 운동의 일환으로 시작되어 1995년부터 본격화되었다고 한다. 길게 보면 전통적인 성도덕에 반대하는 성해방운동의 연장선상에 놓인다. 19세기에는 자유연애주의자들이 ‘내가 사랑하고 싶은 사람을 사랑할 권리’를 선구적으로 주장했고 성의 공산주의를 목표로 한 공동체 실험도 있었다. 하지만 기존의 성 규범을 위협한다고 하여 탄압을 받았다.


성해방의 주장이 새로운 목소리로 다시 등장하는 것은 1960년대다. 학생운동과 시민권운동, 베트남전에 반대하는 반전운동 등을 배경으로 다양한 성애관계가 실험되었다. 하지만 1980년대 보수주의의 대두와 함께 이러한 흐름은 쇠퇴했다. 1980년대 초에 발견된 에이즈도 성해방 풍조에 결정타가 되었다. 1990년대 새로운 사랑의 방식으로 폴리아모리가 등장하기까지의 짧은 역사다.


폴리아모리란 무엇인가. ‘자신의 교제를 공개하고 합의한 후에 만들어가는 복수의 사랑’이다. 요점은 공개와 합의다. 모노가미에서라면 “당신 말고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라는 고백은 관계의 파국으로 이어지지만 폴리아모리에서는 새로운 관계의 시작이 된다. 폴리아모리는 단지 섹스를 목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 감정적 유대를 강조하기에 스와핑과 구별된다. 폴리아모리스트는 자신이 사랑하는 특정 사람들과 친밀하고 지속적인 관계를 구축하고자 한다. 그렇게 해서 폴리패밀리가 형성된다. 일례로 토마스(남성·40대), 릴리(여성·30대), 댄(남성·20대)은 4년차 폴리패밀리인데, 토마스와 릴리가 결혼하고 2년 뒤에 댄을 새가족으로 맞았다. 토마스와 댄은 양성애자이고 릴리는 이성애자이며 셋은 트라이어드다. 이혼 경력자인 토마스는 전처와의 사이에 두 아이가 있고 한 주의 절반은 토마스의 집에서 지내는데, 토마스가 생계를 맡고 육아는 릴리가, 가사는 릴리와 댄이 협력해서 역할을 분담한다. 


폴리아모리가 과연 새로운 사랑의 방식으로 확장성을 가질 수 있을까. 아니면 소수의 성애와 가족 구성 방식으로 남게 될까. 몇 가지 조사통계를 참고해볼 만한데 미국에서 폴리아모리스트는 90% 이상이 백인이고 75% 이상이 중산계급 이상이라고 답했다. 대학 이상의 학력자가 62%였다. 폴리아모리 그룹 참여자의 연령은 50대 남성과 40대 여성이 가장 많았다. 새로운 사랑, 새로운 관계에 대한 욕망도 보편적이라기보다는 특정한 사회적 조건을 배경으로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현우 서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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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아모리 - 10점
후카미 기쿠에 지음, 곽규환.진효아 옮김/해피북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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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훈의 ‘공자와 소크라테스’



동·서 정치 사상의 기원이 되는 공자와 소크라테스를 만나러 간다.


이번에 새로 나온 책 ‘공자와 소크라테스’(산지니·25,000원)는 “인간이란 무엇인가?”, “사회와 국가란 무엇인가?” 등 두 논제를 통해 개인과 공동체에 대한 이야기를 전개한다.


“국가권력을 잡은 위정자들이 오히려 국익을 해치고 사익과 사당의 이익을 도모한다면, 국가는 위태로워지고 나라는 망할 것이다. 우리는 역사에서 이와 같은 수없는 사례를 보아왔으며, 지금도 보고 있다.”- 책의 본문 중에서.


학자들은 오랫동안 개인과 공동체에 대한 논제에 대해서 연구를 해왔고, 지금도 여전히 그와 관련된 질문이 이어지고 있다.이 책의 저자이자 헌법학자로서 이병훈 전주대 명예교수는 한문과 유학 경전을 공부하면서 공자와 소크라테스의 삶을 연구하기 시작했다.공자와 소크라테스의 삶을 통해 이상적인 국가와 정치에 대해 생각한 것이다.


자신이 익힌 진리를 정치와 연결해 바람직한 국가를 건설하려 했던 공자.개인을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 먼저 국가가 도덕적인 존재가 돼야 한다고 주장한 소크라테스.


이러한 행적을 지나칠 수 없었던 사회과학도로서 저자는 공자와 소크라테스를 정치학의 시선으로 연구했고, 오랜 시간 끝에 ‘국가와 인간의 관계’를 주제로 두 인물의 정치 사상에 대해 쓰기 시작했다.저자는 1부에서는 공자와 소크라테스의 사상을 소개하며, 그들이 건설하고자 했던 이상적인 국가와 정치에 대해 이야기한다.2부는 공자와 소크라테스의 생애를 다룬 평전을 통해, 인간 중심의 사회를 만들고자 했던 그들의 삶과 사상을 열거한다.


이병훈 명예교수는 주요 저서로 ‘문화적 관점에서 본 법의 이해’, ‘헌법:이론과 사례’, ‘의회주의란 무엇인가’ 등을 포함해 역서로 ‘역사적 관점에서 본 법철학’ 등이 있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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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와 소크라테스 - 10점
이병훈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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