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서 모여 함께 하나가 되자

와서 모여 함께 하나가 되자

물가 심어진 나무같이

흔들리지 않게……

 

 

안녕하세요! 인턴 우파jw입니다!

제가 저번 주 첫 출근을 하였을 때, 『2016 산지니 도서목록』을 제일 먼저 받아보았었는데요, 2016년까지 산지니 출판사에서 발행해 낸 책들이 나열되어있던 책자였답니다. 결코 적지 않은 도서 목록들을 하나하나 찬찬히 훑어보며 저는 제 나름대로 ‘어, 이거 읽어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던 책을 수첩에 따로 써 두었었는데, 그중에 하나가 바로 김춘복 선생님의 장편 소설 『칼춤』입니다. 그래서 『칼춤』을 읽고 서평을 써 보고 싶다고 대리님께 부탁을 드렸답니다!

 

 

 

 

김춘복 선생님의 장편 소설『칼춤』은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소설가가 된 준규와 밀양 검무 기생 운심의 환생인 은미의 운명 같은 사랑 이야기가 담겨 있는 작품입니다. 또한, 두 남녀 간의 사랑을 통해 한국 현대사의 국면을 세밀히 묘사하고 있는데, 작가는 두 주인공의 삶을 지탱하고 있는 시대의 대립이 완화되길 바라며 장장 10여 년에 걸쳐 소설을 집필하였다고 회고하고 있습니다. 『칼춤』은 평범한 가정에서 자라 사회와 사랑을 알아가는 한 개인에 초점을 맞춘 성장소설로써, 1970년대 유신 체제를 겪던 시절부터 2000년대 초 현재까지 30여 년의 세월을 세밀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앞의 책 설명에서 보시다시피 이 책의 배경은 우리나라 혼란의 시대라고 할 수 있는 1970년대부터 시작됩니다.

 

 

당시의 서울은 데모로 날이 밝고 데모로 날이 저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유신체제 철폐와 자유민주주의를 회복하고자 비롯된 민주화운동의 방향은 급기야 사회주의 혁명노선으로 변질되어가고 있었다. 게다가 NL 측과 PD 측이 첨예하게 대립한 가운데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한 계파 간의 각축전 또한 극에 달해 있었다. (p.226)

 

 

작가는 무거운 주제를 S대 문창과 박준규와 그의 연인 최은미라는, 개인 간의 사랑 이야기로 엮어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매개가 되는 것이 바로 ‘밀양 검무’와 그 밀양 검무의 대가이자 창시자인 기생 ‘운심’입니다. 운심을 통해 개인과 개인을 이어주고, 더 나아가 그들과 사회상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하고 있는 것이죠. 저도 운심이라는 인물을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는데요, 본문에서 운심에 대한 설명을 가져와 보았습니다.

 

 

운심은 조선조 숙종~경종~영조 연간에 생존했던 밀양 출신 관기로서, 특히 검무에 능하여 선상기로 뽑혀 한양에까지 진출하였으며, 당시에 검무를 춘 한양기생의 거의 대다수가 그의 제자들이었다. (중략) 그녀가 밀양 관기로 있을 때, 마음속으로 깊이 흠모한 한 관원이 있었다. 그러나 이룰 수 없는 사랑을 한탄하며 한양으로 갔다가 나이 들어 고향에 돌아와 보니 그 관원은 이미 고향을 떠난 지 오래인지라 소식을 알 길이 없었다. 병이 들어 죽음을 기다리는 신세가 된 운심은 한평생 잊지 못하는 그 관원을 그리워한 나머지, 측근들에게 내가 죽거든 관속들이 자주 왕래하는 역원 근처 길가에 묻어 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p.114~115)

 

 

(사진 출처: 연합뉴스)

 

 

이번에는 몸집이 보다 큰 하얀 기생나비 한 마리가 봉분 위로 나풀나풀 날아들고 있지 않은가! 좀 전의 그 녀석과는 달리, 술잔과 오징어포에다가 번갈아가며 한 차례씩 입을 대고는 날렵하게 허공으로 솟구쳐 오른다. 봉분을 종횡무진으로 넘나들면서 한자리에 정지했다가 쏜살처럼 달아나기도 하고, 달아났다가는 되돌아오고, 잠시 내려앉을 듯하다가는 갑자기 허공으로 솟구치곤 하는 기생나비의 현란한 몸짓을 따라잡으면서, 나는 마치 무덤에서 나와 칼춤을 추고 있는 운심의 혼령을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p.63~64)

 

 

조개가 진주를 보호하듯 나무들이 둘러싸서 보호하고 있는 터의 봉분 위를 춤추듯 날아다니는 나비 한 마리가 연상되지 않나요? 그리고 어느 순간 그 나비의 날개는 칼을 놀리는 운심의 양 팔이, 나비의 날갯짓은 운심의 칼춤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상상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제가 운심, 그 하얀 기생나비, 검무를 직접 본 적이 없는데도 말이죠. 실제 운심의 묘는 쓸려 내려가 아주 약간의 형태만이 남아있다고는 합니다만, 책의 묘사가 모양이 변하기 전의 그 웅장한 모습을 생생히 보여주는 것 같아 책을 읽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책에서는 이렇게 운심에 대한 이야기를 실어놓기도 했지만, 박종규와 최은미의 이야기, 그리고 그 당시 현실의 이야기를 날카롭게 꿰뚫고 있기도 합니다. 단연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민주화운동과 항쟁인데요. 지금의 우리를 있게 한 데에는 민주화를 위해 들고 일어나 싸우던 당시의 사람들, 대학 학생들의 희생을 빼고는 논할 수 없겠죠. 모진 고문과 압박에도 그들이 물러서지 않았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어쩌면 너무 답이 뻔히 보이는 질문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저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고 넘기는 것과 한 번 더 상기시키는 것은 그 효과가 엄밀히 다르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나는 아리고 따갑던 동공이 갑자기 뜨거워지며 씻은 듯이 개운해지는 것을 느꼈다. 처음에는 치약의 효험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눈물샘 가장 깊숙한 곳에서 솟아나는 보다 뜨거운 진짜 눈물이 최루가스에 의해 쏟아져 내리는 가짜 눈물을 말끔히 정화시켜 주고 있었던 것이다. (중략) “눈물을 씻어 주는 눈물! 생판 모르는 사람들끼리 한뜻으로 뭉쳐 엄청난 힘을 분출시키고 있다는 사실에, 나도 모르게 뜨거운 눈물이 솟구쳐 오르는 거야. 그 뜨거운 눈물이 최루가스 눈물을 말끔히 씻어내는 거 있지.” (p.192~193)

 

 

“우파와 좌파는 같은 길을 걸어가는 경쟁적 동반자이지, 결코 적대적 관계가 아닙니다. 따라서 어느 한쪽이 더 중요하고 어느 한쪽이 덜 중요한 것이 아니라 둘 다 똑같이 중요한 것입니다. 비유하자면, 수레의 두 바퀴와도 같은 것입니다.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서로 협력하여 때로는 오른쪽으로, 때로는 왼쪽으로 방향을 잡아야지, 그렇지 않고 제각기 한쪽 방향만 고집한다면 결국 그 수레는 한 발짝도 전진하지 못하고 제자리에서 맴돌 뿐입니다.” (p.266)

 

 

저는 특히 이 부분이 감명 깊었습니다. 비록 몇십 년 전 과거에 염두를 두며 쓴 말이지만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와도 전혀 무관한 말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저는 저번 학기 중 한 수업에서 '기억'이라는 주제를 '역사'와 관련지어서 발표한 적이 있었는데요, 그때 예시로 들었던 것이 국정화 교과서였습니다. 그러면서 발표 중 했던 말이 '보수와 진보. 이런 식으로 프레임에 갇힌 채 편 가르기 할 것이 아니라 양쪽이 서로 협력하고 연구하여야 한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위의 책 구절이 더욱 와닿았습니다. 즉, 이 말은 그때 당시뿐만 아니라 지금의 사람들도 새겨들어야 할 말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쩌면 작가는 과거의 일을 통해 현 시국의 우리에게 어떠한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 것이 아니었을까요?

 

 

 

칼춤 - 10점
김춘복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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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우파jw

EDITOR'S NOTE

[출판저널이 선정한 이달의 책-편집자 기획노트]

 

" 사랑 이면에 자리한 욕망의 본질 "

 

박정선 장편소설  『가을의 유머

 

산지니 정선재 편집자

 

 

참 길었다. 지난여름은 선풍기 몇 대를 틀어도 지나갈 줄 몰랐고, 연일 성난 온도가 아스팔트를 데웠다. ‘이 여름에도 끝이 있을까?’ 하던 찰나, 지난한 여름 위로 찬바람이 불었다. 한 계절이 다른 계절로 바뀌는 것은 순간이었다. 그렇게 가을은 어느 날 갑자기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하게 슬며시 찾아왔다. 마치 소녀가 여인이 되고, 여인이 부인이 되는 것처럼.

 

『가을의 유머』의 주인공 승연은 하루하루 삶에 치여 살아오다 ‘40대’를 맞이하게 된 ‘기혼’여성이다. (그녀도 한때 꿈 많은 소녀였고, 수줍은 여인이었겠지) 나이와 결혼의 여부는 우리 사회에서 참으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어쩌면 자신의 이름보다 더. 승연 역시 마찬가지다. 사회가 달아준 그녀의 여러 이름표들 중 ‘40대’와 ‘기혼’이라는 이름은 진짜 그녀의 모습을 밖으로 꺼내지 못하게 한다. 하지만 그녀가 변하기 시작한다. 머리로 내리는 결정보다 가슴이 떨리는 방향으로 달리기 시작한 것이다. 그렇게 40대 기혼여성 승연에게 설렘의 바람이 불고, 사랑의 싹이 움튼다.

 

사실 처음 이 원고와 마주했을 때는 겁이 났다. 단 한 번도 삶에서 마주하게 될 가을을 생각지 않았기 때문이다. 뜨거웠던 시간들을 뒤로하고 가라앉은 일상 속에 놓이게 될 그때, 우리는 얼마나 변해 있을까? 어쩌면 나는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는데 나를 바라보는 세상의 시선만 변해 있는 건 아닐까? 우리는 계속 사랑하며 살 수 있을까? 원고 밖으로 많은 물음들이 오갔다.

 

“떨림은 정말 그런 것이었다. 떨림은 지금까지 고장 나고 비뚤어진 나의 뼈를 다시 맞추게 만들었다.” (p.72)

 

사회적 금지 영역에 속해 있는 기혼 남녀의 사랑을 통해 한 여인의 솔직한 내면을 들여다보는 작품 『가을의 유머』. 이 소설은 남녀 간의 관계와 사랑 이면에 자리한 욕망의 본질에 집중한다. 보통의 중년 여성에게 찾아온 사랑은 자신의 모습을 찾게 했다. 그리고 그동안 감춰뒀던 욕망들이 수면 위로 떠오른다. 이는 『가을의 유머』가 불륜을 다룬 여느 드라마, 영화와 차별되는 지점이다. 저자는 “모든 게 욕망이다”라고 전하며 “지구가 존재하는 한 인간은 욕망이 낳은 이상과 동경을 찾아 헤맬 것”이라고 말한다. 사회적 규범 속에서 감추며 살아야 하지만 인간이기에 어쩔 수 없는 욕망. 그 아이러니 속에 소설 『가을의 유머』가 자리하고 있다.

 

소설 『가을의 유머』를 편집하면서 많은 것이 바뀌었다. 내가 서 있는 계절이 여름에서 가을로, 그리고 겨울로 건너갔고, 이해할 수 없을 것만 같았던 소설 속 승연에게서 나의 시간을 비춰보고 있었다. 특히 승연이 다시금 거울을 보게 되는 부분에서는 왠지 모를 연민이 느껴졌다. 누군가의 아내로, 한 아이의 엄마로 살아가며 그녀는 자신의 얼마나 많은 부분을 잊고 지낸 것일까? 그리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살고 있을까….

 

가을은 풍요로운 계절이지만 한편으론 쓸쓸한 계절이다. 그 찬란했던 녹음들이 사라지고, 길거리를 뒹구는 낙엽만이 발끝에 머문다.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삶의 가을 역시도 그런 모습이 아닐까? 눈부셨던 청춘의 시간을 뒤로하고 현실을 버티며 차곡차곡 쌓아온 의무와 책임들이 명치끝에 머무는. 답답하지만 소리치기엔 남의 시선이 더 신경 쓰이는. 이 책을 읽는 동안만은 내 속에 숨어 있는 진짜 나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으면 좋겠다. 가을도 여름만큼 눈부신 계절이니까.

 

 

 

『출판저널』 2017년 2월호

「<출판저널>이 선정한 이달의 책 기획노트」에 게재되었습니다.

 

 

 

가을의 유머 - 10점
박정선 지음/산지니

 

 

책 주문하기 >> https://goo.gl/cUJW3o

*산지니 출판사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습니다.

(10% 할인, 3권 이상 주문시 택배비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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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단디SJ

사랑이야기, 사람이야기, 목화, 그리고 문익점.

목화는 ‘사랑’의 이야기다. (작가의 말 중에서)



 

 문익점이라는 인물은 우리에게 있어 친근하지만 낯설다. 그만큼 문익점하면 목화, 목화하면 문익점이라는 이미지가 잘 떠오른다. 하지만 ‘붓통에 목화를 숨겨왔다’라는 짧은 문장의 말 외에 그를 표현하기엔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소설을 접하기 전까지만 해도 내가 원래 알던 이야기와 어떻게 다를까? (물론 알고 있는 이야기는 그다지 없지만….)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목화를 가져왔다는 그 사실만 두드러질뿐 어떻게 보급이 되었는지, 또 의복에 있어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우리는 쉽게 눈치채지 못한다. 작가는 이러한 모순에 의문점을 품고 글을 썼다.



(출처: SBS 별에서 온 그대 천송이의 트위터) 최근에 유행했던 말이다. TV에서도 언급될 만큼 화제가 되었다. 웃기기도 하지만 슬픈 이야기.T.T


 이야기 속에서는 또 다른 서사가 등장한다. 서두 영등 할멈의 이야기, 옛 사람들의 이야기….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것, 자연 풍경 이야기, 그리고 역사 속 이야기들. 이러한 것이 목화 내에서 살아 숨 쉬며 또 다른 흥미 요소를 제공했다. 소설이 그림처럼 그려지는 부분이기도 하다. 카메라가 줌인 하듯 풍경의 모습에서 서서히 인물들에게로 초점이 맞추어진다. 책이 장편임에도 불구, 소설이 품고 있는 집중력이 대단했다.


 또한 우리에게 익숙한 고려시대 인물들을 작품 속으로 가져와 작가의 상상력을 넣어 풀어내고 있다. 익점과 정몽주의 관계, 신돈, 정도전, 이성계의 등장은 색다른 재미를 부여한다. 역사 이야기를 볼 때의 묘미가 바로 이런 것이다.


 원나라의 속국이 된 지 오래된 고려. 혼인을 통한 식민지화, 고려 왕조의 패덕함. 익점이 사는 세상은 너무나도 황폐하다. 먹을 것도 없이, 입을 것도 없이 사람들이 고통 받는 세상. 대부분의 사람들은 겨울철에도 베옷밖에 입질 못한다. (p.18) 분명 바깥에서는 ‘위대한 영웅’이 속속들이 나타나고 있는데, 백성들의 비명은 그치질 않는다. 쌍화점, 가시리 등 원래 알던 고전 시가들을 소설에 인용하여 독자에게 익숙함을 주는 것과 동시에 고려시대 혼란한 사회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궁중은 물론 절간조차도 정상적이지 않은 나라. 


 익점은 처제로 인해 솜옷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게 되고, 이끌리듯 여행을 하게 된다. 그 여행의 끝에는 목화가 있었다. 소설은 원래 존재하는 이야기를 엎기보다, 우리가 더 자세히 알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것에 추가하여 ‘나 자신은 어떻게 살아야할까?’라는 물음을 제시하기도 한다. 우리한테 있어 바람결처럼 스쳐지나갔던 문익점이라는 인물이 작가에 의해 다시 태어났다.


(출처: 답사여행의 길잡이 6 - 지리산 자락, 네이버 지식백과)



 여인의 포근한 가슴에 얼굴을 문대고, 꾸밈없는 마음으로 사람을 대하는 그에게서는 인간적인 냄새가 난다. 위인이라는 틀에 박히지 않는 인물이었다. 문익점은 실로 대단한 인물이야! 라고 말하는 것보다 이게 정말로 솔직한 사람 아닌가요? 라고 귓가에 누군가가 속삭이는 느낌이 들었다. 사실 작품을 읽기 전까지 문익점에 대해 흑백의 이미지만이 존재했다면, 그러한 이미지가 이제는 색들로 넘쳐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사소한 것에 대한 누군가의 관심. 하지만 그것은 당연했다. 진정한 나라를 위한 길은 벼슬이 아니라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 익점의 이러한 사고에 의하여 작가가 익점을 통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엿볼 수 있었다. 사람에게 관심을 쏟고, 실질적인 도움과 사랑을 준 문익점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이 더없이 따듯하다.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고 받아들이는것에 누군가의 애정과 희생이 담겨져있었다.

 

 처음에는 아리송했던 ‘사랑'이 작품을 읽어가면서 점점 윤곽을 잡아가는 걸 보면. 위대한 영웅, 위인에 대해 작품은 답을 정해두지 않는다. 이러한 사람도 있고, 저러한 사람도 있는 것이며 남들이 말하는 ‘평범한 사람’도 있는 것. 하지만 그 평범함이 더없이 좋다. 무언가를 바라기 이전에 누군가를 향해 손을 먼저 뻗어보는 것이 어떨까, 그러한 소중함에 대하여 말하는 것 같다.





익점은 강토 전역에 목화꽃이 하얗게 피어오르는 꿈을 꾸어본다.

그리고 따뜻한 솜이불을 해서 덮은 사람들을 그려본다.

그리고 면포로 만든 옷을 입은 사람들을 그려본다. (p.190 중에서)



목화 - 10점
표성흠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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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회원

지겨운 연애, 그리고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

 <연애의 온도>




     벚꽃이 떨어지는 토요일 하루를 하릴없이 보내고 난 저는, 누군가와의 통화가 끝나자 곧장 영화를 봐야겠다는 결심에 사로잡히고 맙니다. 어떤 영화를 보는 게 좋을까. 주중 내내 원고를 보고 타이핑 작업에 여념이 없었던 지라, 주말만큼은 책을 읽고 싶진 않았거든요.(그렇게 말은 했지만, 영화가 끝나고 또 까페에 틀어박혀 소설책 한 권을 읽기도 하였지요.) 어제 새벽부터 주르륵주르륵 내리는 봄비는 때마침 제가 영화관에 나설 때 즈음이었던 세 시를 기점으로 거짓말처럼 그쳤답니다. 영화관에 가서 문화충전 좀 하고 오라는 신의 계시였던가요. 글쎄요. 후후.


     최근 보았던 영화는 워쇼스키 남매의 <클라우드 아틀라스>, 박찬욱 감독의 <스토커>, 스티븐 스필버그의 <링컨> 정도입니다. 대중영화를 꺼려하는 건 아닌데 어쩌다 보니 제가 선택하는 영화들은 모조리 흥행에 실패하더군요. 하지만! 이번만큼은 사유를 좀 덜어낼 수 있는 발랄하고 경쾌한 영화를 봐야겠어, 라는 결심을 갖고 <연애의 온도>를 예매하곤 발권에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제 손엔 영화표 한 장이 달랑 떨어졌지요. 혼자서 영화 보러가는 데 민망하기도 하고 연인들 옆에 치이기도 싫어서 일부러 구석자리를 선택하기도 했습니다. 네...하하.


     그러나 이 영화도 만만치 않더군요. ‘사유’를 없앨 수 있는 영화란 어떤 종류의 걸까요. 사실 상업영화라고 싸잡아 비판해 온 조폭영화에도 어쩌면 한국사회의 단면이 들어있는 셈이니, 이러한 연애영화야말로 인간의 미묘한 심리를 잘 묘사하고 있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득, 사람이 사람을 사랑한다는 의미에 대해 잠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 연장선상에서 오늘 아침에 모바일용 이북으로 읽었던 『심리학, 아픈 사랑에 답하다』라는 책에 대해 잠시 언급하고자 합니다. <연애의 온도>도 어쩌면 이 책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셈이거든요.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 이는 나를 사랑한다는 것이다.

―어머니라는 존재가 ‘어린 나’의 생명줄이었다면 사랑하는 상대는 ‘지금의 나’의 심리적 생명줄이기 때문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상대에게 실망스러운 점이 눈에 띄는 것도, 사랑이 시들해지는 것도 결국에 그가 나의 텅 빈 곳을 온전히 채워 줄 상대가 아닌 탓이다.

―그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안다고 가정하는 그를 사랑한다. (…)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을 보다 잘 알고 이해하려면 우리 자신이 가정하고 있는 상대에 대한 생각을 지워버려야 한다. (…) 우리가 그에 대해 생각하고 가정하는 것을 줄이면 줄일수록 그의 본 모습에 더 가까이 다가가게 된다.

-심리학, 아픈 사랑에 답하다


     이 책의 요는 이렇습니다. 사회화의 과정 속에 만나게 되는 혈육이 아닌 가장 가까운 ‘타인’인 존재가 바로 연인임을 상정하고 하는 말일 텐데요. 우리가 사랑을 하고 실패하고 또다시 이런 행위들을 반복하는 이유가 심리학적 용어와 함께 사례 중심으로 잘 표현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책을 읽고 나서 보게 된 영화 <연애의 온도>, 역시나 책과 비슷한 온도의 애잔한 느낌을 안겨 주더군요.

 

 

두렵고 무서운 롤러코스터지만, 그래도 타야겠어.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두 주인공은 롤러코스터를 타기로 합니다. 두 주인공이 스릴을 즐기는 걸 딱히 좋아하는 것도 아닌 데 말입니다. 의미는 간명했습니다. 두 주인공이 치고 박고 싸우고 서로를 환멸하며 헐뜯고 비난하는 행위 자체가 결국 모두 치졸한 행위들에 불과할지언정, 남는 것은 ‘사랑’을 했다는 진실과 그 '사랑'의 진정성에 담겨 있습니다. 그것은 모두 괴롭고 아프기 짝이 없는 일이지만, 롤러코스터와 같은 '사랑'을 겪어 보지 않았더라면 타면서 겪는 통쾌한 ‘스릴’마저도 겪을 수 없었을 테니까요. 이처럼, 대부분의 사랑은 두렵습니다. 내 행동으로 인해 그 사람의 감정에 생채기를 내면 어떠할까 전전긍긍해 하면서도, 이 영화처럼 그 배려하는 행동마저도 갈등으로 남는 거겠죠.


     벚꽃은 피었다지고, 이 비가 그치고 나면 봄날의 해사한 분홍빛 무드도 곧 사라지고 없어질지 모르는 일입니다. 그렇다고 아쉬워할 일만은 아닙니다. 곧 여름이 올테니까요. 조금 쓸쓸해질지도, 많이 아파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꽃은 매년 봄마다 핀다는 사실을 상기한다면 그닥 감상에 젖어 있을 일만도 아닌 것 같습니다. 꽃이 져서 가슴이 매우 쓰라리지만,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 그리고 연인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다정했던 사람과 소원해지게 된다는 점―인간사 모두가 그러한 것 같습니다. 이것이 다만 필연적인 일이기 때문에 슬퍼할 일만은 아니라는 거겠죠? 여튼 저는 영화 <연애의 온도>를 보고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직 4월인데 비가 그치고 나니 봄도 끝나 버린 것 같아 마음이 뒤숭숭하네요. 그래도 삶은 계속되고, 우리는 또 사람을 만납니다. 사랑을 합니다.


 그럼, 모두들 좋은 주말되세요 :-D


심리학, 아픈 사랑에 답하다 - 10점
이규환 지음/왕의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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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회원



3월 25일(금) 백년어서원에서 21번째 산지니 저자만남 행사가 있었습니다.
매달 넷째주 목요일 저녁 7시에 열리는 자리입니다. 이번 달에는 금요일 6시로 옮겨 행사를 열게 되었는데요,
대전 국립문화재연구소에 근무하시는 저자 윤일이 선생님께서는 오후에 반차를 내시고 일찌감치 내려오셨네요.


윤일이 선생님께서는 부산에서 나고 자라고 부산대학교에서 건축공학과 박사학위를 받으셨으며, 동명대학교 교수를 거쳐 현재는 국립문화재연구소 건축문화재연구실에서 선임연구원으로 재직하고 계십니다.

이번에 저희 출판사에서 출간한 <한국의 사랑채>는 박사학위 논문을 바탕으로 한 책이랍니다. 일반인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글을 많이 고쳐 내놓았답니다. 하지만 저자에게 만족이란 없는 법, 다음에는 더 읽기 편한 글을 써보이겠노라 의지를 표명하시네요. 그간 책이 나오고 나서 신문에 크게 보도가 되니 여기저기 전화 오는 데도 많고, 강연 요청도 많이 들어온다고 하십니다.

<한국의 사랑채> 책소개 바로가기



오늘 저자와의 만남은  선생님께서 책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요약해주셔서 마치 마치 강연을 듣는 듣한 분위기였습니다. 책 편집을 맡은 저로서는 책이 완성되어 나올 때까지 원고를 서너 번은 읽어보았지만 이렇게 요점만 정리해서 화면과 함께 설명해주시기 머리에 쏙 들어옵니다.



위의 평면도와 사진은 경북 봉화군 유곡에 있는 안동권씨 종가입니다. 조선시대 대표적인 사대부 가문인 안동 권씨 종가는 저렇게 사당과 제례공간을 따로 두어 대규모의 사당영력을 고수하였답니다. 바로 종가의 위상을 드높이고자 함이었지요. 또한 외부 손님들과 교류하고 풍류를 즐기기 위해 집 안 너럭바위 위에 정자까지 지었다네요.


경상도, 전라도, 경기충청도, 강원도 등 지역별로 사랑채의 특징이 달랐으며, 사대부가, 부농층, 향반층의 사랑채가 다 달랐습니다. 사랑채의 쓰임은 크게 생활공간으로서의 역할, 의례공간으로서의 역할, 접객공간으로서의 역할을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역할을 다 해야 하는 사랑채를 무한정 넓고 크게 지을 수도 없는데, 우리 조상들은 어떤 지혜로 이를 어떻게 극복했을까요. 답은... 책을 보시면 나옵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질문을 주고받다 보니 시간이 어느새 훌쩍 지나갑니다.
참, 국제신문 조봉권 기자님께서 오늘 행사를 취재하셨는에, 기사는 언제쯤 내주시려나...
와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한국의 사랑채 - 10점
윤일이 지음/산지니



다음 산지니 저자만남은 4월 28일(목) <나는 시의회로 출근한다>를 가지고 김영희 저자를 모십니다.

나는 시의회로 출근한다 - 10점
김영희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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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니카

우리 집 막내는 초 1인데 한번씩 기발한 이야기나 생각도 못한 말을 하여 나를 재미있게 해줍니다. 그런데 이 엄마란 사람이 기억력이 '금붕어 기억력'이라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 해줘야지 하고 열심히 외워도 막상 할려고 하면 잘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잘 생각이 나면 기발한 이야기가 아니겠지요.

어제도 집에 가니 필살기 애교를 막 날리며 날 반겨줍니다. 여전히 책상 위에는 오늘 학교 갔다와서 하루 종일 그리고 만든 그림과 만화, 작품들이 널려 있습니다. 우리 막내 취미는 국어, 산수 공부 절대 '노'입니다. 조금 공부하자 하면 "재미없어" 하며 쌩 가버립니다.

혼자서 풍선말을 넣어 만화책도 만들고 그림도 그리고(주로 공주풍 인형이지만.. ) 한참 좋아할 나이지만 주로 책도 공주풍 책만 봅니다. 이것저것 오리고 붙여 하여튼 뭔가를 만들어 놓습니다.  오늘은 뭘 만들었나 보니 지 딴에는 시를 하나 적어 그림책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시라고 할 수는 없지만 고슴도치도 지 자식은 이쁘다고 내 딴에는 웃겨서 혹시 또 잊어버리기 전에 옮겨봅니다. ㅎㅎ

엄마 방귀 까르르 고양이 방귀
아빠 방귀 연필방귀 쓱싹쓱싹
내 방귀 거품방귀 보글보글

옆에서 같이 읽던 우리 아들(중1) " 난 이 집 식구도 아이가.흥"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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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회원


 

양말을 빨아 널어두고
이틀 만에 걷었는데 걷다가 보니
아, 글쎄
웬 풀벌레인지 세상에
겨울 내내 지낼 자기 집을 양말 위에다
지어놓았지 뭡니까
참 생각 없는 벌레입니다
하기야 벌레가 양말 따위를 알 리가 없겠지요
양말이 뭔지 알았다 하더라도
워낙 집짓기가 급해서 이것저것 돌볼 틈이 없었겠지요
다음날 아침 출근길에
양말을 신으려고 무심코 벌레집을 떼어내려다가
작은 집 속에서 깊이 잠든
벌레의 겨울잠이 다칠까 염려되어
나는 내년 봄까지
그 양말을 벽에 고이 걸어두기로 했습니다


작은 풀벌레는 양말을 생명의 근원으로 삼고 있습니다. 그 양말 속의 작은 풀벌레를 떼어내는 순간, 그 벌레는 집(생명)을 잃고 말 것입니다. 그러나 화자는 그 작은 풀벌레가 생명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금 당장 신어야 할 양말을 내년 봄에 신을 것이라고 미룹니다. 이 순간, 그 작은 풀벌레는 생명을 얻게 되죠. 이런 생태학적 상상력은 작은 생명에 대한 사랑과 감응, 더 나아가 나의 생명과도 소통하고 있다는 각성으로부터 출발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양말’이라는 흔한 소재를 끌어왔지만, 그 일상적 소재는 생명의 신비로움을 발견하는 깨달음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양말 속의 생명을 살리기 위한 화자의 작은 노력에서 놀라운 생명 존중사상이 느껴지지 않나요.

위 시는 이동순 시인의 「양말」이라는 시인데요.
시인은 언덕에서 불어오는 한 점의 바람에서도 생명의 신비를 발견하고, 양말 속에 감추어진 작은 벌레 하나에서도 존재의 의미를 발견하여 시로 형상화합니다. 이동순의 시에서 생명에 대한 인식은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이러한 건강한 생명의식은 등단작부터 최근의 시에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여러 시에서 다양한 진폭으로 확대 변주되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동순의 시는 근원적으로는 노장사상과 그 맥락을 같이하면서 동양적 형이상학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이동순의 시에서 노장사상은 자연을 넘어서 우주적 상상력과 결합하면서 새로운 생명의 발견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변하는 것은 변하는 것대로, 변하지 않는 것은 변하지 않는 것대로 받아들이면서 자연과 순응해가는 것이죠. 그는 자연을 관조하고 즐기는 대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자연의 일부로 감응하면서 더불어 살아가는 생명의 공간으로 보고 있는 것입니다. 자연과 감응하고, 그 자연의 질서 속에서 참된 진리에 도달하는 길, 그것이 이동순의 서정시가 지향하는 시적 세계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올해 등단 37년째를 맞이하고 있는 이동순 시인은 지금도 꾸준히 왕성하게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그동안 시집만 『개밥풀』 『물의 노래』 『지금 그리운 사람은』 『철조망 조국』 『그 바보들은 더욱 바보가 되어간다』 『꿈에 오신 그대』 『봄의 설법』 『가시연꽃』 『기차는 달린다』 『아름다운 순간』 『마음의 사막』 『미스 사이공』 『발견의 기쁨』 등 13권을 발간하였습니다.

이 13권의 시집에 공통적으로 흐르고 있는 이동순 시인의 시세계를 한 권으로 만나볼 수 있는 시선집이 이번에 저희 출판사에서 출간되었습니다. 
최영철 시인, 김경복 평론가, 황선열 평론가가 그동안 발간된 이 13권의 시집에서 오랜 고심 끝에 100편을 선정해서 담았는데요. 이동순 시정신의 본령을 담아내는 작업인 만큼 시 선정 작업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합니다.
이동순 시인의 시세계가 응축된 시선집 『숲의 정신』과 함께 자연과 하나 됨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요.

숲의 정신 - 10점
이동순 지음, 최영철.김경복.황선열 엮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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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회원

축하해주세요.^^

부산광역시교육청과 부산일보가 공동주최하고 22개 공공도서관이 주관하는 <원북원부산> 후보도서로 우리 출판사 출간도서인 『빛』이 선정되었다는 소식이네요.

<원북원부산>은 부산시민의 독서생활화를 위해 펼치고 있는 ‘범시민 독서생활화 운동’ 사업의 일환인데요, 부산을 대표할 한 권의 책을 시민투표를 통해 뽑는답니다.

1~2월 각계각층 독서관련 전문가들이 추천한 도서 200여 종 중에서 교수님, 사서선생님, 문학가 등으로 구성된 운영위원회에서 엄정한 심사를 거쳐 최종 10종의 후보도서를 선정하여 시민투표를 통해 최종 한 권의 책을 뽑는데요. 올해 그 후보도서로 김곰치 소설가의 『빛』이 선정되었다는 소식이네요.

작년에도 저희 출판사에서 출간한 『부산을 쓴다』가 후보도서로 선정되었는데 안타깝게도(우리 입장에서^^) 신경숙 소설가의 『엄마를 부탁해』(창비)가 선정되어 아쉬움을 금치 못 했는데요. 올해 다시 한번 기대를 해봅니다.

투표기간은 2010년 3월 2일(화)부터 3월 21일(일)까지 20일간이며, 투표 방법은 부산광역시교육청, 22개 공공도서관, 서점 등에서 온라인·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진행됩니다.

올해는 선정된 책의 내용을 주제로 북 토크쇼 등 다양한 독서프로그램을 진행해 시민과 함께하는 진일보한 독서운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합니다. 많은 투표참여로 정말 부산을 대표할 만한 책이 선정되면 좋겠죠.^^



그러면 『빛』은 어떤 책인가. 소설가 김곰치가 첫 장편소설 『엄마와 함께 칼국수』를 낸 이후 9년 만에 엉덩이로 쓴 두 번째 장편소설입니다.

예수라는 존재가 어떤 종교적 상징으로 있는지, 아니 상징으로 머물지 않고 사람들의 머릿속에 들어앉아 우리들 일상 속에서 어떻게 암약하는지를 구체적으로 그려내고 있는 소설인데요. 기독교적 지식의 나열이 아니라 남녀의 시시콜콜한 연애 과정을 펄펄 살아 뛰는 현실의 언어로 그려 예수라는 인물에 과도하게 인입되어 있는 신비화, 신격화를 묵은 빨래를 세탁하듯이 빨아버리고 있는 책이죠.

김곰치 소설가가 쉼표 하나 토씨 하나 고민하며 써내려간 작품입니다.

『빛』책소개 자세히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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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