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10일 저녁 630산지니X공간에서는 대학, 정치를 배우다의 저자 정천구 선생님과 만남이 있었습니다. 이날 강연은 오늘날 정치 주체로서 국민이 가져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를 주제로 90분가량 진행됐습니다.


 

 

 

2년 전 겨울 민주주의의 뜻을 찾기 위해 거리로 나섰던 우리는, 그 거리에서 내가 민주사회의 일원임을 절실히 느꼈었습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민주사회의 시민으로서 올바르게 살아가기 위해선 어떤 것이 더 필요할까요? 정천구 선생님의 이야기에서 답을 찾아보고자 합니다.

 

 

 

정천구 선생님의 대학, 정치를 배우다는 논어, 맹자, 중용에 이은 사서의 마지막 편인 대학을 다루고 있습니다. 대학은 정치나 통치에서 흔히 간과하는 주체의 문제를 분명하게 제시합니다. 대학, 정치를 배우다는 성리학적 딱딱한 틀에서 벗어나 정천구 선생님만의 시선을 순우리말로 쉽게 풀어낸 책입니다. 그리고 오늘 강연을 위한 교과서이기도 했습니다.

 

 

 

대학은 이미 다양한 사람들이 해설한 번역서가 많이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정천구 선생님의 해설이 의미를 갖는 이유는 주희를 벗어난 시선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시중에 나온 책들은 주희집주를 기본으로 합니다. 이런 책들의 문제는 정치를 개인 수양의 차원에서 해설한다는 점입니다. 윤리와 도덕을 강조하는 해설은 현실 정치와 거리가 멀었고, 통치 철학의 쇠퇴를 불러왔다고 합니다.

 

 

 

이날 강연은 Q&A 시간을 중심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강연에 있었던 질문과 정천구 선생님의 답변은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Q. 선생님께서도 책 집필 시 다른 학자의 책을 참조하십니까?

 

A. 저는 기존 책에 불만이 있어 집필을 시작했습니다. 많은 해석자들이 원문의 내용에 고작 몇 마디 덧붙여 늘여놓은 정도로 출판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니 숨겨진 의미, 맥락 등은 독자가 파악하기 힘들었죠. 제 학생들에게 차마 그 책을 사서 보라 권하질 못하겠더라고요. 그러다 아마존을 통해 영미권에서 해석한 책들을 보고 많이 놀랐습니다. 저자마다 해석의 기준이 명확하더라고요. 그래서 용어도 차이가 납니다. 예를 들어 군자를 우리는 관습적으로 모두 사용하는데, 영미권에서는 누군가는 ‘gentleman’으로, 또 다른 누군가는 ‘superior man’으로 번역합니다. 단어 하나에도 해석의 기준이 들어가는 거죠. 우리나라에도 그런 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번역서라 해놓고, 한자를 그대로 읽어놓은 수준에 그치는 책도 많았습니다. 우리말이 매끄럽게 이어지지도 않고, 번역투 그대로 옮기는 거죠. 그러니 자연스레 한자 언어권과 멀어진 젊은 사람들의 관심이 줄어들었다고 생각합니다. 혹자는 젊은이들이 논자, 맹자를 싫어한다고 하는데, 틀렸다고 생각합니다. 전달 방식이 낯설기 때문이죠. 요즘 애들은 한문보다 영어가 더 친숙합니다. 저는 제임스 레그가 영어로 번역한 유교 경전을 제가 다시 한국어로 번역하며 수업했습니다. 이런 형식이 요즘 애들한테는 더 친숙한 거죠. 내가 배운 걸 그대로 고집하면 안 됩니다.

 

 

Q. 국가의 정치 주체를 국민이라 할 수 있습니까? 그리고 동아시아 각 나라의 국민성에 차이가 있습니까?

 

A. 일단 국민이란 단어부터 정정하자면 사실 시민이 정확한 표현입니다. 국민은 황국신민의 준말로 신하로서의 백성이란 뜻이라 전근대적인 단어입니다. 일제강점기 이후 우리도 국민이란 단어를 사용하게 되었는데, 안타까운 일입니다. 사실 백성은 '백 가지 성씨'를 뜻하는 말로 민중이 아닌 귀족들만 표현하는 단어입니다. 진시황의 천하통일 이후 ()이 귀족부터 민중까지 모두를 아우르는 말이 되었습니다. 관습적으로 국민, 백성이란 단어를 쓰지만 정정하려 노력해야 합니다.

 

정치 주체에 대해 질문해주셨는데, 중국은 정치 주체가 시진핑입니다. 황제죠. 여전히. 우리는 민중입니다. 마지막으로 일본은 사무라이()의 나라입니다. 일본은 여전히 신분제 사회로 지금 정치인을 보면 다들 예전부터 유서 깊은 정치인 집안 입니다. 우리나라는 옛날부터 정치 주체가 백성이었고, 속담에도 안 보이는 데서는 나랏님 욕도 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민중이 주체였던 거죠. 이 문화는 지금의 문화에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연예인의 수식어를 보면 중국의 경우 황제에 버금가는 사천황이란 표현을 자주 씁니다. 우리나라는 국민가수’, ‘국민배우등 국민00을 붙이죠. 일본은 가수왕이라 수식합니다. 이런 작은 부분에도 누구를 주체로 생각하고 있는지 드러납니다.

 

 

이날 정천구 이날 강연을 마치며 민주주의는 완성형이 아니라 진행형이라 표현하셨습니다. 흔히 무질서를 혼돈이라 착각하기 쉬운데, 질서 또한 혼란할 수 있다고 하시며 어지러운 세상을 완전히 바로잡자는 생각은 독재로 이어진다고 하셨습니다. 민주주의에는 정답이 없고, 다만 질서와 무질서 사이 균형을 잡을 뿐입니다. 정보가 넘쳐나고, 나의 의견을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지금 사회에서, 정치 주체로서 우리가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가치는 결국 균형이 아닌가 싶습니다.

 

단조로움 삶 속에도 끊임없이 무질서가 일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다만 우리가 깨닫지 못할 뿐이죠. 무질서를 깨닫는 순간 지루함을 깨고, 창의적인 곳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일상의 감각을 깨우는 것은 곧 일상의 정치적 감각을 깨우는 것과 같습니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내몸, 가정 뭐 하나 정치적이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나를 조율하고, 가정을 조율하는 것이 사소해 보이지만, 정치 주체로서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가치 중 하나가 아닐까요.

 

 

 

여기까지가 정천구 선생님과의 짧은 만남이었습니다. 하루 24시간 중 고작 90분 남짓한 시간이었지만, 제 하루의 무질서를 깨닫기엔 충분한 시간이었습니다. 이날 저자와의 만남에 참석하지 못하신 분들은 대학, 정치를 배우다를 읽으며, 정천구 선생님의 말씀에 빠져보시는 건 어떨까요?

 

 

대학, 정치를 배우다 - 10점
정천구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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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예솔

부산일보 


[잠깐 읽기] 대학, 정치를 배우다/정천구

유교 정치의 교과서 '대학'이 전하는 교훈



사서(四書)의 하나인 <대학(大學)>은 성리학자들이 <예기(禮記)>의 한 편에서 독립시켜 경전의 반열에 올린 책이다. 1700여 자의 한문으로 이뤄진 짧은 고전으로 '유교 정치'의 교과서로 꼽힌다. 널리 알려진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는 이 책에 나오는 말이다.

 

정치는 포괄적으로 '치국'과 '평천하'를 말하지만, 정치의 시작이나 토대는 '수신'과 '제가'이다. 이는 특히 정치 주체로서 그 의의가 큰데 <대학>은 정치나 통치에서 흔히 간과하는 주체의 문제를 분명하게 제시하고 있다. <대학, 정치를 배우다>는 저자가 사서에 대한 오랜 연구와 강의 경험에 중국 역사서에 담긴 풍부한 역사적 사실들을 끌어와 순우리말로 풀어낸다. 사례를 통해 문자의 의미를 역사의 교훈에서 직접적으로 전달해주고 있어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게 배려했다. 

 

지은이는 2000년 전에 쓰인 <대학>이 오늘날에도 유의미한 것은 "정치가 한 나라의 구성원 모두를 잘 살게 해주는 행위여야 한다는 점에서 전혀 다르지 않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정천구 지음/산지니/420쪽/3만 원.


박진홍 선임기자

기사원문 보러가기



                               대학, 정치를 배우다

정천구 지음 | 420쪽| 30,000원 | 2018년 5월 21


 

 

성리학자들이 예기의 한 편에서 독립시켜 경전의 반열에 올린 대학 1700여 자의 한문으로 이루어진 매우 짧은 고전이다. 

사서에 대한 저자의 오랜 연구와 강의의 경험이 녹아 있는 이 책 대학, 정치를 배우다에 저자는 중국의 역사서에 담긴 풍부한 역사적 사실들을 끌어와서 덧붙여 설명하고 있다. 

사례를 통해 문자의 의미를 역사의 교훈에서 직접적으로 전달해주고 있어 누구나 쉽게 고전을 읽을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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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천구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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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회원

 

 

 

정천구, 맹자 주석서 출간
사서(四書) 시리즈 세 번째
논어·중용 이어 ‘대학’ 준비


고전학자 정천구의 저서 『맹자, 시대를 찌르다』(산지니)가 지난봄 출간했다. 현대사회에서 고전의 역할과 가치를 발견하는 작업을 지속해온 저자가 맹자를 통해 오늘의 한국사회를 찌르는 주석서이다. 유교의 기본 경전인 사서(四書) 시리즈 중 세 번째 저서로서 2009년 출간한 『논어, 그 일상의 정치』를 시작으로 『중용, 어울림의 길』을 잇고 있으며, 다음 해 마지막 편인 ‘대학’ 출간을 앞두고 있다.

저자는 자칫 고리타분해지기 쉬운 사서 시리즈에서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는 실마리를 찾는다. 고전을 번역하고 뜻을 제대로 풀이하는 주석(註釋)에 그치지 않고, 전후 맥락을 살펴서 주관적 해석을 담은 사족(蛇足)을 덧붙인다. 공자와 맹자의 무게에 주눅이 들지 않고 자신의 해석을 이야기한다.

『논어, 그 일상의 정치』에서 공자의 사유를 한 마디로 이렇게 밝힌다. ‘그것은 바로 ‘일상의 정치’이다. 밥 먹고 잠 자는 일상이 바로 정치의 시작이고, 잘 먹고 잘 자는 것이 정치의 끝이다.…모든 사람이 잘 먹고 잘 살도록 이끄는 것이 선비의 일이다. 그 일을 하는 것이 바로 어짊의 실천이다.’ 그의 고민이 무엇을 향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 고민은 『맹자, 시대를 찌르다』에서도 드러난다. ‘맹자가 말했듯 이 『맹자』를 곧이곧대로 믿기만 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지금 독자는 전혀 다른 시간과 공간에 살고 있다. 그러므로 한 구절 한 단락을 꼭꼭 씹으며 그 맛을 음미해야만 그 속에 담긴 뜻을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제 것으로 삼아 지금 여기서 쓸 수가 있다.’고 머리말에서 밝히고 있다.

고전 중에서도 맹자에 각별한 관심을 보이는 저자는 대표적 저서 『맹자독설』(산지니, 2012)에서 ‘사랑하되 조장하지 마라’, ‘강호동에게서 여민락을 보다’, ‘철밥통 품고 바싹 엎드린 공무원’ 등 시사적이며 재미있는 글들을 모아 한국사회를 맹자의 시각에서 해석하며 고전과 현대의 만남을 시도했다. 이러한 맹자 사랑에 대해 지금 동아시아에서 한국에 요구되는 것이 맹자의 정치사회 철학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현재 한국사회에 일컬어 “60년대 이후 산업화, 경제발전을 향해 달리던 천리마가 벽을 만나 우뚝 서버린 형국이다. 우리가 걸어온 길을 돌아보아야 할 때다. 이 때 필요한 것이 맹자의 ‘왕가정치’다.”라고 했다. 홀아비·홀어미, 고아, 독거노인을 돌봐야 한다는 뜻을 내포한 ‘환과고독’(鰥寡孤獨)에서 동아시아 사상가 중 가장 먼저 ‘복지’의 중요성을 이야기한 점을 주목했다. “맹자가 가장 적극적으로 주장한 유가사상(儒家思想)의 핵심은 ‘다 같이 잘살자’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부분이다.”라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낸다. 그는 왕 앞에서도 호기롭게 백성을 위한 정치를 요구한 맹자사상이 한국에 요구되는 정치사회 철학이라고 주장한다.

재야학계의 고수로 일컬어지는 정천구는 부산 출신으로 고전학자이자 국문학박사이다. 그는 고전을 연구하며 “고전은 지금 쓸모 있기 때문에 고전이다. 시대를 뛰어 넘어 유용하지 않은 것은 고물이다”라며 고전의 가치는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만드는 것으로 다분히 실용적인 학문이라고 주장한다.

지난 2011년부터 대학 밖에서 ‘바까데미아’(바깥 + 아카데미아) 강좌를 하고 있다. 중앙동의 ‘백년어서원’과 ‘사상 평생학습관’에서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고전을 가르친다. 그의 강좌는 원칙이 있다. 각 강좌 당 30회 이상의 긴 호흡으로 하며 무료강의를 하지 않는다. 수강생들이 적은 돈이라도 내고 열심히 듣고 생활 속에서 쓰임새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주제 또한 평소 접하기 힘든 것들이 많다. ‘논어’를 시작으로 ‘중용’, ‘맹자’는 물론이고 ‘이규보’, ‘순자’, ‘한비자’ 등에 이어 ‘대학’ 강좌를 앞두고 있다.

여러해 전부터 곳곳에서 인문학 강좌가 열리며 불고 있는 인문학열풍에 대해 그리 오래가지 못할 것이란 진단을 내놓았다. “현재 대부분의 강좌들이 관념론적으로 치우쳐있다. 인문학은 인간에 대한 학문으로 실용적이어야 한다.”라며 “배우면 써먹어야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누구나 알기 쉽게 책을 쓰고, 재미있는 강연을 통해 사람들이 고전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본인의 역할이라고 했다.

부산대 이진오 교수는 “타인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기 원칙에 충실하게 학문에 매진하는 학자다. 제도권에 연연하지 않고 일반대중과 학문적 가치를 공유하는 대안적 학문 방식을 제시하는 모범사례다.”라고 저자를 평했다.

학창시절부터 새벽 3시 30분에 일어나 매일 정한 분량을 공부한다는 저자는 고전학자라 고리타분하지 않을까하는 우려와 달리 누구보다 열심히 맛집을 찾아다니고 멋스러움을 추구하며 예술을 사랑하는 학자였다. 무섭게 공부하고 치열하게 현실을 고민하며 풍류(風流)를 즐기는 학자 정천구의 다음 과제 ‘대학’이 기다려진다.

 




리더스경제│김현정 기자│2014-07-16

원문읽기
http://www.leaders.kr/news/articleView.html?idxno=4949

 

 

고전오디세이 05

『맹자, 시대를 찌르다

정천구 지음 | 인문 | 신국판 양장 | 608쪽 | 30,000원
2014년 4월 01일 출간 | ISBN :
978-89-6545-244-7 04150

고전학자 정천구의 새롭고도 깔밋한 『맹자』 주석서. 간결하고도 아름다운 우리말로 원문을 해석하고 주를 덧붙여, 바까데미아(바깥+아카데미아)에서 온 진짜 맹자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 사람을 상과 벌로 다스리는 법가 사상의 대표자인 상앙과의 비교분석을 통해 사람의 본성에 대한 맹자의 믿음을 이해하게 한다.

  

 

맹자, 시대를 찌르다 - 10점
정천구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겨울에는 사무실 주변에 꽃이 없어서 예쁜 사진을 찍기가 참 어려웠는데 봄이 오니  동백이며 영산홍이며 벚꽃이 주변에 가득해 기분이 좋아요. 그중에도 벚꽃은 피자마자 **랑 같이 사진 찍을 생각에 신이 났네요.

이번 산지니 신간, 뭘까~요?

 

 

 

바까데미아의 진짜 맹자, 오늘을 찌르는 말의 힘을 느껴라!

『맹자독설』, 『삼국유사, 바다를 만나다』 등 급변하는 현대 사회에 걸맞은 고전의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는 작업을 지속해온 고전학자 정천구 선생님이 논어, 중용에 이어 사서(四書) 시리즈의 세 번째 책인 『맹자, 시대를 찌르다』를 펴냈습니다.  이미 『맹자독설』이라는 저서를 통해 현대 한국사회를 맹자의 시각에서 해석하며 고전과 현대의 새로운 만남을 성공시키셨는데요. 여기서 알 수 있듯 고전 중에서도 맹자에 각별한 애정을 갖고 계시답니다.(여쭤보진 않았지만...아...마도?)


권력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의 뜻을 펼치기 위해 세상 누비기를 두려워하지 않은 맹자처럼, 정천구 선생님 역시 대학 사회에 고착되는 것을 거부하고 세상으로 나와 바깥의 아카데미아를 뜻하는 바까데미아(http://cafe.daum.net/baccademia) 강의를 하며 대중 곁에서 현학적 해석에 눌린 고전의 참맛을 살려내신답니다. 2014년 4월 현재도 『맹자, 시대를 찌르다』 출간과 동시에 약 두 달간 부산에서 맹자 강의가 열립니다.

 

 

“왕께서는 어찌 꼭 이로움을 말씀하십니까? 오로지 어짊과 올바름이 있을 따름입니다.”

맹자가 살았던 전국시대는 난세였습니다. 계속되는 전쟁과 과중한 세금으로 “길에 굶어 죽은 시체가 널려” 있었고, 백성들은 타는 해를 바라보며 “나는 너와 함께 망하리라!”는 서글픈 노래를 불렀습니다. 사람이 다른 사람을 믿지 않고 오직 자신의 이익을 위한 행동을 서슴지 않던 시대에서 맹자는 왜 남들과 다른 삶의 방식을 택했을까요. 그는 왜 사람의 본성이 선하다고 믿었으며, 오직 인의, 즉 어짊(仁)과 의로움(義)을 말했을까요.
맹자라는 치열한 휴머니스트의 일대기는 고독하지만, 정천구 선생님의 고전은 고독하지 않습니다. 위로는 과거를, 아래로는 현재와 이어져 있으며, 횡으로는 동시대의 사상을 두루 아우르기 때문이지요. 『맹자, 시대를 찌르다』 역시 정천구식 고전의 특징을 뚜렷이 지니고 있습니다. 맹자 원문과 함께 등장하는, 성무선악설(性無善惡說)을 주장한 고자와 맹자의 논쟁, 개인의 쾌락을 중시한 양주와 겸애를 주장한 묵적을 향한 비판, 법가 사상에 대한 비판을 볼까요?

 

고자가 말했다.
“사람의 본성은 제자리에서 빙빙 도는 여울물과 같소. (중략) 사람의 본성에 착함과 착하지 않음의 구분이 없는 것은 물에 동쪽과 서쪽의 구분이 없는 것과 같소.”
맹자가 말했다.
“물에는 참으로 동쪽과 서쪽의 구분이 없지만, 그렇다고 위와 아래의 구분조차 없는 것이겠소? 사람의 본성이 착한 것은 물이 아래로 흐르는 것과 같소. 사람에는 착하지 않은 이가 없고, 물에는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 게 없소.” -「고자 상」 중에서

 

양주와 묵적의 말이 천하에 가득하여 천하 사람들의 말이 양주에게 돌아가지 않으면 묵적에게 돌아가게 되었다. 양주는 자신만을 위하니 이는 군주를 부정한 것이고, 묵씨는 차별없는 사랑을 내세우니 이는 아비를 부정한 것이다. 아비를 부정하고 군주를 부정하는 것은 짐승과 같다. -「등문공 하」 중에서

 

앞의 둘은 맹자 원전에 등장하는 내용이지만, 맹자가 법가를 비판했다는 말에는 설명이 좀 필요할 듯합니다. 당시 법가는 경세가에 가까웠으므로 맹자가 학파로서의 법가를 비판하지는 않았으나, (백성은 이익을 좋아하므로) 상과 벌로 다스려야 한다는 법가의 논리에 맞서 인간의 본성은 선하다고 주장한 점에서 맹자는 법가에 비판적인 입장이었음을 추측할 수 있습니다.

 

맹자가 말했다.
“지금 군주를 섬기는 자들은 모두 ‘나는 군주를 위해 토지를 개간하고 곳간을 채울 수 있다’고 말한다. 지금 시대에 말하는 ‘뛰어난 신하’는 옛날에는 이른바 ‘백성들의 도적’이다. 군주가 도를 향해 나아가지 않고 어짊에 뜻을 두지 않는데도 그를 가멸지게 해주려고 하니, 이는 폭군인 걸을 가멸지게 하는 짓이다.”  -「고자 상」 중에서

 

『맹자, 시대를 찌르다』에서는 원전을 해석할 때 상앙의 『상군서』를 함께 언급하는 경우가 많은데, 상앙이라 하면 한비와 어깨를 견주는 법가 사상가입니다. 맹자와 상앙은 그들이 살던 시대를 난세로 보는 관점까지는 같았지만, 그것을 치세로 전환하기 위해 취한 입장은 판이하게 달랐습니다. 상과 벌로써 백성을 타성에 젖게 하는 법가와는 달리 맹자는 인간의 본성을 믿었고, 거기서 우러나오는 자율성이 세상을 교화하리라 믿었습니다. 제자백가가 쟁명하던 전국시대에, 두 사상이 한 세상을 어떻게 달리 바라보는지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부분으로, 정천구 고전만의 백미입니다.

 

맹자 사상의 가장 큰 특징은 사람의 본성에 대한 믿음이다


어쩌면 세상은 언제나 난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괴로움으로 가득한 삶은 사람들이 저마다 칼을 한 자루씩 벼리게끔 합니다. 그것으로 남을 해치면 도적이 될 것이고 나를 찌르면 성인이 될 것입니다. 나를 찌른다는 말은 자해가 아니라 의사의 수술처럼 환부를 도려냄을 의미합니다. 거기서 오는 통증은 사람을 가볍게, 새롭게, 병을 낫게 하는 고통이겠지요.
 맹자 사상의 가장 큰 특징은 사람의 본성에 대한 믿음입니다. 이천여 년 전의 사람인 맹자가 아직 살아남은 까닭 역시 그가 우리를 믿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세상을 바꾸는 것은 맹자의 말이 아니라, 서로를 믿고 어짊과 올바름을 행하는 우리 자신이 아닐까요.

 

 

 

 

저자 : 정천구
1967년생. 부산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삼국유사를 연구의 축으로 삼아 동아시아 여러 나라의 문학과 사상 등을 비교 연구하고 있으며, 현재는 대학 밖에서 '바까데미아(바깥+아카데미아)'라는 이름으로 인문학 강좌를 열고 있다.
저서로 『논어, 그 일상의 정치』, 『맹자독설』, 『삼국유사, 바다를 만나다』, 『중용, 어울림의 길』 등이 있고, 역서로 『차의 책』, 『동양의 이상』, 『밝은 마음을 비추는 보배로운 거울』, 『원형석서』, 『일본영이기』, 『삼교지귀』 등이 있다.

차례

 

고전오디세이 05

『맹자, 시대를 찌르다

정천구 지음 | 인문 | 신국판 양장 | 608쪽 | 30,000원
2014년 4월 01일 출간 | ISBN :
978-89-6545-244-7 04150

고전학자 정천구의 새롭고도 깔밋한 『맹자』 주석서. 간결하고도 아름다운 우리말로 원문을 해석하고 주를 덧붙여, 바까데미아(바깥+아카데미아)에서 온 진짜 맹자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 사람을 상과 벌로 다스리는 법가 사상의 대표자인 상앙과의 비교분석을 통해 사람의 본성에 대한 맹자의 믿음을 이해하게 한다.

 

마무리는 초현실적인 맹자

 

 

맹자, 시대를 찌르다 - 10점
정천구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안녕하세요, 전복라면 편집자입니다. 요즘 산지니의 편집자들은 서로의 이름과 호칭을 줄여 부르는 데 합의했는데요. 제 애칭은 전복라면 편집자를 줄인 복편입니다. 더운 여름, 이름이라도 시원하라고 확 줄였습니다. 하지만 여러분들은 전복라면이라는 온전한 이름을 불러주세요.

 햇볕이 이렇게나 쨍쨍한데 왜 공기 중의 습기는 뽀송하게 마르지 않을까요? 더위보다 싫은 습기. 습기보다 싫은 블로그 오류.(이것은 1회, 잠시 후 다시 한 번 더 공중분해된 다음 다시 쓰는 포스팅입니다.)

 

 

  ▶『중용』, 고전(苦戰)에서 벗어나다

아무리 좋은 사전이 있어도 독자는 여전히 훌륭한 번역자를 찾습니다. 원서의 단순한 뜻풀이를 넘어서 그 참맛을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게 느끼고자 하는 갈망 때문이겠죠. 흔히 외국 소설에서 번역자를 중요시하지만, 고전도 마찬가지입니다. 고전 해석서가 늘어날수록 오히려 더 간절해지는 저 욕망을 기꺼이 저술의 이정표로 삼는 ‘바깥의 학자’ 정천구. 그가 『논어, 그 일상의 정치』에 이어 고전(苦戰)에서 벗어난 두 번째 사서(四書) 『중용, 어울림의 길』을 집필하였습니다.

 

▶공자의 손자가 썼다고? 당신은 『중용』을 모른다

『중용, 어울림의 길』은 중용 본연의 내용에 충실할 뿐만 아니라 『중용』이 어떤 과정을 거쳐 고전이 되었으며 저자는 누구인지 등 우선 그 근본부터 묻고 답함으로써, 처음 읽는 사람은 물론 이미 『중용』을 안다고 생각하는 독자들까지 불러 세웁니다.


『중용』은 어떻게 고전이 되었을까요? 인도에서 전파된 뒤 그 세를 확장해 나가던 불교는 급기야 국교였던 유교를 위협하기에 이르지만, ‘대장경’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수많은 경전이 존재하는 불교와 달리 유교는 상대적으로 내세울 것이 적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간결한 듯 심오하고 단순한 듯 복잡한 사유가 담긴『중용』의 중요성이 부각되었습니다. 불교가 한창 위세를 떨치던 당나라 시기, 한유(韓愈)와 함께 유교의 부흥을 위해 힘썼던 이고(李翶)는 그의 글 「복성서(復性書)」에서 『중용』을 중요하게 인용하였고, 공자와 맹자 사이에 자사(子思)를 넣어 높였습니다. 이러한 주장이 송대 신유학자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자사와 중용의 가치는 점점 중요해졌습니다.


그렇다면 『중용』의 저자는 누구일까요? 많은 연구자들이 『중용』의 저자가 공자의 손자 자사(子思)라고 주장합니다. 이를 뒷받침하는 사료 중 하나는 사마천의 『사기』 중 <공자세가(孔子世家)>로, 거기에는 분명 “자사는 일찍이 송나라에서 고생을 하였고, 중용을 지었다(嘗困於宋, 子思作中庸).”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러나 공자의 생몰연대로 추측한  자사의 활동 시기로 미루어보면 사마천의 글은 자사의 활동 시기와 삼백여 년이라는 시차가 있어 정확성이 떨어진다 할 수 있겠습니다.

 

▶제자백가와 두루 어울리는 『중용』

『중용』의 저자가 자사가 아니라는 다양한 근거 중 가장 강력한 것은 『중용』이 지닌 사상의 특성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중용』에는 공자의 사상과 대치되는 부분이 있으며, 곳곳에 『맹자』 이후에나 나올 만한 사유가 포진했습니다. 법가나 도가의 사상을 비롯해 유가의 사상을 집대성하고 기타 당시 성행했던 학문을 두루 섭렵했다는 점에서 특히 『순자』와 이루는 교집합이 넓다 하겠습니다.

 

스승은 그 자신이 올바른 본보기가 되기 위해서 예를 바르게 하고 또 체득해야 하는데, 그렇게 예를 바르게 하고 체득하는 과정이 그대로 제자를 가르치는 일이 된다는 것이다. 순자가 말한 “예를 바르게 하는 일”과 “제 몸을 올바른 본보기로 만드는 일”이 그대로 『중용』에서 말하는 “길을 닦는 것”이다. 『중용』에서 “길을 닦는 일을 가르침이라 한다”는 의미가 여기서 뚜렷해진다. (1장 「어울림의 길」)

 

그렇기 때문에 『중용, 어울림의 길』에서는 『논어』『맹자』『순자』『예기』의 일부를 ‘사족’에 실어 ‘어울림의 길’이라는 제목처럼 제자백가와 두루 어우러지는 『중용』으로 꾸몄습니다. ‘사족(蛇足)’은 고전의 참뜻으로 향하는 저자의 생생한 발자취로서, 원문의 객관적이고 정확한 이해를 돕는 ‘주석(注釋)’과 함께 ‘정천구식 사서(四書)’의 양 날개를 이룹니다.


▶“참으로 지극한 경지로다!”

子曰: “天下國家可均也, 爵祿可辭也, 白刃可蹈也, 中庸不可能也.”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천하와 나라와 집안은 고르게 다스릴 수 있다. 높은 벼슬과 녹봉은 사양할 수 있다. 시퍼런 칼날을 밟을 수는 있다. 그러나 일상에서 알맞게 하는 일은 잘 할 수 없다.” (6장 「지극히 어려운 중용」)

 

『중용』은 길지 않은 저서입니다. 그러나 “일상에서 무엇이든 알맞게(中庸)”하라는 뜻은 너무 넓고, 나아가 “중용불가능(中庸不可能)”이라는 구절을 접하면 아득하게만 느껴집니다. 『중용』의 핵심이 지극히 참된 ‘성(誠)’을 이루는 것이라는데, 읽다가 정말 성나게 된다면? 어울림의 길, 즐거운 마음으로 갑시다.

『중용, 어울림의 길』은 기존의 해석본을 이것저것 참고하지 않고 오직 원전이 되는 『중용』(예기주소 수록본) 하나에만 집중한 저서로서, 어려운 뜻일수록 쉽고 아름다운 우리말로 썼습니다. 쉬움과 얄팍함의 차이를 모르셨다면, 지금 보여드리겠습니다. 『중용』의 지극함을 깊이 맛보는 동시에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고전의 군더더기에서 고갱이를 골라내는 안목을 기를 수 있을 것입니다. 不可能에서 不자 하나를 빼듯이.

 

『중용, 어울림의 길


고전오디세이 04
정천구 
지음 
인문 | 신국판 | 340쪽 | 19,800원
2013년 7월 4일 출간 | ISBN :
978-89-6545-219-5 04150

고전학자 정천구의 명료하면서도 아름다운 두 번째 사서(四書) 해설. 『중용』 본문뿐만 아니라 『중용』이 어떤 과정을 거쳐 고전이 되었으며 저자는 누구인지 등 근본부터 묻고 답한다.『논어』『맹자』『순자』『예기』등 제자백가사상과 두루 어우러지는 진정한 어울림의 길을 맛볼 수 있다.

 

 

저자 : 정천구
1967년생. 부산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삼국유사를 연구의 축으로 삼아 동아시아 여러 나라의 문학과 사상을 비교 연구하고 있으며, 현재는 대학 밖에서 ‘바까데미아(바깥+아카데미아)’라는 이름으로 인문학 강좌를 열고 있다. 저서로는 『논어, 그 일상의 정치』, 『맹자독설』, 『삼국유사, 바다를 만나다』 가 있고, 역서로는 오카쿠라 텐신의 『차의 책』과 『동양의 이상』, 명심보감 완본을 번역한 『밝은 마음을 비추는 보배로운 거울』, 『삼교지귀』, 일본의 고대 및 중세의 설화집인 『일본영이기』, 『모래와 돌』(상.하), 『원형석서』(상.하) 등이 있다.

 

차례

 

중용, 어울림의 길 - 10점
정천구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세은아 도서관 가자.”
“싫어. 책 재미없어.”
“세은이 저번에 간 도서관 갈 건데. 책도 선물 받고 세은이 카드도 만든 데 말야.”
“와 거기 ㅎㅎ 빨리 가자. 거기 재미있는데... 나 공주책 빌려줘.”

엄마의 게으름 탓에 둘째인 우리 세은이(7살)는 책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그나마 보는 책들도 대부분 예쁜 공주가 그려있는 『백설공주』 『인어공주』 등 공주과이다. 어쩌다 책을 좀 읽어 달라면 “오빠나 아빠한테 읽어 달라고 해” 하며 미룬 나의 과실로 이 지경에 이른 것이다.

우리 집 큰놈(초등 6)은 책을 무지 좋아한다. 거의 날마다 책을 끼고 산다. 책이 주는 재미를 아는 것이다. 어릴 때 도서관, 서점도 자주 데리고 다니고 목이 아픈 걸 참아가며 책도 많이 읽어줬다. 그런 것이 다 베이스에 깔려서 책을 좋아하는 것이라 나는 믿는다.

2주일에 한 번씩 집 가까운 도서관에서 12권 정도 책을 빌려다 준다. 거의 다 큰놈 수준 위주로. 빌려다 놓는 순간 큰놈은 하루 이틀 만에 다 읽어치운다. 세은이는 “왜 내 것은 1권이야” 하고는 그만이다. 사태의 심각성을 느낀 나는 책을 빌리러 갈 때 세은이를 데리고 갔다. 1~20분 정도 이것저것 그림만 보다가 머리 아프다며 집에 가잔다. 첫술에 배부르랴. 재미있을 것 같은 책을 한 권 가져와 읽어주었다. 우리 세은이 왈 “엄마 이 책 재미있다. 더 읽어줘.” ㅎㅎ
‘오냐 이제는 목이 아프더라도 자주 읽어주마.’

이번 주에 빌려갈 책. 큰놈에게 마음대로 가져오라니 반 이상이 만화책이다.ㅎㅎ


신경을 써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던 차에 다니는 어린이집에서 구포도서관 견학을 갔다 왔다. 북스타트 회원에 가입하여 책 선물도 받고 도서대출증 카드도 받아온 것이다.
자기 마음에 들었는지 구포도서관에 가자고 하니 얼른 따라나선다. 자기 카드로 책을 빌려달란다.

 
북스타트는 1992년 영국의 전직 여교사이자 도서관 사서였던 웬디 쿨링 씨에 의해 시작되었는데 아기들이 책과 함께 삶을 시작할 수 있도록 출생 때 그림책이 든 책 꾸러미를 선물하는 운동이다. 부모와 아기가 책과 친해지고 책을 매개로 상호교감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줌으로써 아이의 성장을 사회가 함께 돕자는 취지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이 운동은 책으로 삶을 시작한 아이들이 자람에 따라 지속적인 독서생활을 지원한다. 영국이나 일본에서는 많이 활성화되어 있다고 한다.

구포도서관에서는 매주 목요일을 북스타트데이로 지정하고 있는데 그날 건강보험증이나 주민등록등본을 지참하여 어린이실로 방문하면 북스타트 회원에 가입할 수 있다. 가입 가능 연령은 0개월에서 취학 전이면 된다고 한다. 회원에 가입하면 두 권의 책과 깜짝 선물을 준다. 평생교육정보관, 보건소, 공공도서관, 동사무소, 주민자치센터, 문화원 등에서도 가입할 수 있다.

구포도서관은 2006년 7월에 지금 자리로 신축 이전했는데 빨리 한번 가봐야지 하고는 차일피일 미루다 결국 오늘 처음 가보는 것이다. 입구 제일 가까운 곳에 어린이실(고래들의 노래)이 있었다. 다른 도서관보다 넓은 것 같고 책도 많이 구비되어 있었다. 유아실도 따로 구분되어 있어 아늑하고 좋았다. 분위기가 아주 자유로웠다. 여기저기 엄마 아빠들이 책을 읽어주고(완전 열성^^) 아이들은 자기 마음에 드는 책을 몇 권씩 뽑아 와서 펼쳐놓고 읽고 있었다.

구포도서관 유아실. 아빠가 책 읽어주는 모습도 보이네요. 아주 보기좋죠^^. 앞의 아이는 열심히 만화책 보고 있네요.


분위기는 좋은데 한편으로는 저 책을 다 정리하자면 사서 샘이 너무 고생할 것 같았다. 한두 권 가져와서 읽고 제자리에 다시 갖다 두거나 지정 매대에 갖다 두면 좋을 텐데. 바닥에 온통 널브러져 있다. 책만 많이 읽어라 할 것이 아니라 책 본 후 매너도 가르치면 좋을 텐데...

4시간 정도 있었는데 두 놈 다 집에 가자는 소리를 안 한다. 큰놈은 만화책에 푹 빠져있고 세은이는 공주책만 잔뜩 가져와서 잘 갖고 논다(?). 자주 데려와서 진정 책의 맛을 알게 하리라. 파이팅!!!


인문실에 잠깐 들렀다가 4권이나 꽂혀 있는 '부산을 쓴다'를 보고 기쁜 마음에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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