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니출판사'에 해당되는 글 136건

  1. 08:59:51 故 윤일성 교수 유고집 '도시는 정치다'
  2. 2018.12.18 2018 출판인의 밤-20주년을 기록하다
  3. 2018.12.18 [948호]새로나온 책_도시는 정치다
  4. 2018.12.18 출판협회 선정, 2018 하반기 '올해의 청소년 교양도서' 30종은? 외
  5. 2018.12.17 밀정의 총알 맞고도 백범은 의연했다
  6. 2018.12.14 [편집일기 2] 홍콩의 과객, 류영하 교수님을 소개합니다
  7. 2018.12.12 그건 꽃이라기보다 상처같다::『방마다 문이 열리고』(책소개)
  8. 2018.12.10 [한국전 민간인 학살 유해발굴]발굴 현장 동행 르포, 무고한 죽음 증언하듯 고무신 옆 탄피…“이런 곳 아직 수두룩”
  9. 2018.12.10 “친일파가 남긴 갈등의 유산…청산은 우리 몫입니다”
  10. 2018.12.07 [지대폼장] 부산 해운대 엘시티 사업 비리, “도시는 정치다”
  11. 2018.12.05 故 윤일성 교수가 남긴 도시를 향한 메시지::『도시는 정치다』(책소개)
  12. 2018.12.05 행동하는 도시사회학자, 故 윤일성 교수님을 추억하다 (4)
  13. 2018.12.04 [출판도시 인문학당]『부산 탐식 프로젝트』의 최원준 작가님과의 만남
  14. 2018.12.04 KNN 행복한 책읽기 - 논어, 그 일상의 정치 (정천구 / 고전학자)
  15. 2018.12.03 “음식은 시대 담는 그릇…인문의 시선으로 부산 음식문화 캐냈다”
  16. 2018.11.27 《기획회의》 북스타그램에 산지니 2도가 소개되었습니다
  17. 2018.11.26 [내 책을 말한다] 부산 탐식 프로젝트
  18. 2018.11.26 [새로 나왔어요]부산 탐식 프로젝트
  19. 2018.11.23 [저자와의 만남]『국가폭력과 유해발굴의 사회문화사』의 저자, 노용석 교수님과의 만남
  20. 2018.11.23 <중국 근대불교학의 탄생>이 붓다북학술상을 수상했습니다.
  21. 2018.11.23 [이 주의 새 책] 부산탐식프로젝트
  22. 2018.11.22 페마체덴을 찾아서
  23. 2018.11.20 2018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나눔 산지니 선정도서
  24. 2018.11.19 47가지 음식으로 전하는 부산 이야기 ::『부산 탐식 프로젝트』(책 소개)
  25. 2018.11.16 [저자와의 만남]『유산』의 저자, 박정선 작가님과의 만남

故 윤일성 교수 유고집 '도시는 정치다'

도시 성장·재생·문화 살펴

 

 

 

 

한국의 대표적인 도시학자 고(故) 윤일성 전 부산대 사회학과 교수. 그는 부산대에 재직하던 2012년 부산 북항라운드테이블을 주도적으로 꾸려 방향을 제시했다. 또 같은 해 '해운대 관광리조트의 도시정치학'이라는 논문으로 엘시티 비리의 민낯을 밝히는 등 행동하는 지식인으로 활동했다. 윤 전 교수는 지난해 12월 1일 지병으로 타계했다.
 
윤 전 교수의 유고집 <도시는 정치다>(사진·산지니)가 최근 출간됐다. 유고집은 도시정치의 관점에서 도시의 성장, 재생과 문화를 살펴보는 도시사회학 서적이다. 윤 교수가 도시의 난개발을 막고 공공성을 추구하는 다양한 활동을 펼쳤던 그의 논문(미발표 논문 포함)들을 엮었다. 윤 교수가 출간을 염두에 두고 작성한 목차를 바탕으로 그의 제자들이 정리해 출간됐다.
 
책에는 도시정치에 관한 내용, 도시재생 전략에 대한 새로운 방향 모색, 도시 성장과 재생에 밑거름이 되는 도시문화에 대한 단상이 실렸다. 유고집의 해제를 쓴 장세훈 동아대 사회학과 교수는 "책에 실린 한 편 한 편의 글들은 윤 전 교수가 부조리와 불의에 맞서는 '의리의 사회학'에 입각한 도시정치의 조망을 통해 이러한 이론적 실천의 전면에 나선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부산일보 김상훈 기자

기사 원문 바로

 

 

 

도시는 정치다 - 10점
윤일성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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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실버 편집자

안녕하세요. 유난히도 춥던 지난 10일 월요일 오후 5시, 연세대학교 동문회관에서 “우리 모두는 한 권의 책이다”를 주제로 2018 출판인의 밤 20주년 행사가 있었습니다.  



IMF외환위기로 출판 유통망이 붕괴되기 시작했고 국가적인 수준의 어려움을 이겨 나가기 위해서는 개인의 힘이 미약했습니다. 1988년 11월 '책과 함께 여는 새로운 문화 천 년'이라는 신조 아래 단행본 출판계를 대표하는 326명 출판인이 모여 <한국출판인회의>를 만들었습니다. 한국출판인회의는 설립 이후 출판 유통구조 개선, 독서진흥 운동, 국제출판 교류에 힘썼고 서울북인스티튜트를 설립해 출판인 양성에 힘을 기울였습니다.


20년이란 세월을 담아 『우리 모두 한 권의 책이다』를 발간했습니다. 출판계의 주요 쟁점들이 잘 담겨 있어 출판을 공부하시는 분이나 출판을 준비하는 분들께도 추천해드립니다. 




'우리 모두는 한 권의 책이다’에 실린 회원사들의 자기소개도 읽어보시면 소소하게 재밌습니다.  "우리 출판사는 OO이다 질문"에 저희 출판사는 "부산에 있다"로 답했네요. 부산과 산지니는 빠질 수 없죠. 






올해 출판인의 밤은 특별히 특별강연이 있었습니다. 1시간 가량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가  AI시대 책의 미래에 대한 강연을 진행했습니다. 


정말 귀에 쏙쏙 들어오게 강연해주셨구요, 방송에서 나온 그대로였습니다. 강연이 끝나고 가실 줄 알았는데 끝까지 앉아서 자리를 지켜주셨습니다. 저자이시기도 한 정재승 교수님, 언젠가는 저자로 만나뵙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AI시대 어떻게 하란 말이야? 궁금하시죠? 여러분들께는 핵심만 정리해서 알려드릴게요! ㅎㅎ 출판사는 책을 출간하는 주체로서 한계에 점점 도달할 거라고 합니다. 슬프네요. 그렇지만 출판이 콘텐츠를 생상하는 영역으로 더욱 확대될 것이며, 사회를 이해하고 현상을 분석하는데 책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거라고 하네요. 그리고 앞으로 스마트폰이 책의 진화를 유도할 것이라고 합니다. 모바일 시대 이제는 거스를 수 없는 운명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 같습니다.




올해로 열여덟 번째를 맞이하는 ‘2018 올해의 출판인’에는 <본상> 김학원 휴머니스트출판그룹 대표, <공로상> 고 전병석 문예출판사 회장, 〈특별상〉 경향신문 칼럼 ‘내 인생의 책’, <편집 부문상〉 박수연 경문사 편집장, 〈마케팅 부문상〉 박동흠 미디어창비 영업본부장, 〈디자인 부문상〉 안지미 알마 대표를 선정했다.


‘2018 올해의 출판인’ 본상을 받을 김학원 휴머니스트출판그룹 대표는 1983년부터 1991년까지 학생운동과 노동운동, 조직사건 관련으로 세 차례 투옥을 겪었으며, 1991년 전국노동단체연합 기관지 편집장, 정책실장, 1992 ‘새길’ 편집주간, 1994 ‘푸른숲’ 편집주간, 1997 ‘푸른숲’ 자회사 ‘푸른역사’ 대표 등을 역임했다.  2001년 ‘휴머니스트’ 출판사를 창립했으며, 현재 휴머니스트출판그룹 대표로 재직 중이다.


"2018 올해의 출판인" 상 이외에도 출판물의 내용뿐만 아니라 편집과 교정교열이 뛰어난 도서를 선정함으로써 편집의 중요성을 알리는 ‘제6회 우수편집도서상’(백붕제기념출판문화진흥재단 후원)을 시상한다. 총 68개사 109종이 응모하였으며, 수상작으로는 《사상으로 읽는 동아시아의 미술》(돌베개, 윤미향 책임편집)이 선정되었다. _출처 : 뉴스페이퍼(http://www.news-paper.co.kr)




2018 올해의 출판인 본상 수상자 김학원 휴머니스트출판그룹 대표이십니다. 출간 종수 중 국내서 비중이 87%에 달한다고 합니다. 외서기획도 힘들지만 국내서 발굴이 얼마나 힘든지, 또 국내서 발행 종수를 지켜나가는 게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편집자로서 요즘 깊이 느끼고 있습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언제까지 현장에서 책을 발간할지 모르겠지만 3000종이 낼 때까지 현장에서 책을 만들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이 자리에서 말하기는 민망하지만, 가끔 저는 몇 권의 책을 냈고 몇 권의 책을 더 낼 수 있을지 생각해봅니다. 책 만드는 일이 힘들 때 제가 만든 책의 권수를 생각해보면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 더 배워 더 많은 기획을 보여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앞으로도 출판인회의가 출판사들에게 많은 힘이 되어주길 바랍니다. 



Posted by 동글동글봄

 

 

 

■ 도시는 정치다 | 윤일성 지음 | 산지니 | 420쪽

 

한국의 대표적 도시사회학자인 고 윤일성 교수의 연구와 활동들을 정리한 유고집이다. 부산대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도시의 난개발을 막고 공공성을 추구하는 다양한 활동을 펼쳤던 그이 논문들을 엮었다. 도시 정치의 관점에서 도시의 성장, 재생과 문화를 살펴본다. 토건주의 세력의 이익을 위한 부산시 난개발의 사회정치적 구조와 동학을 밝히고, 해운대 엘시티 사업 비리라는 구체적 사례를 모아 고발한다. 그리고 도시 성장과 재생의 밑거름이 되는 도시 문화의 단상들을 모아 도시에 대한 공간의 사회학으로 나아가는 발판을 마련한다.

 

교수신문 전세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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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는 정치다 - 10점
윤일성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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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실버 편집자

2018 하반기 올해의 청소년 교양도서로 선정된 산지니출판사의

<습지 그림일기> 관련 기사를 링크합니다.

 

 

 

[Book 카페] 겨울방학에 읽으면 좋을 청소년 교양도서

출협, 올해의 청소년교양도서 30종 선정

 

대한출판문화협회가 ‘2018 올해의 청소년교양도서’ 하반기 선정 도서 30종을 발표했다.

종교·철학 2종, 역사 3종, 과학·기술 3종, 사회·문화 8종, 문학·예술 14종이다.

청소년 문화 정착과 청소년 도서 출판 장려를 위해 1984년부터 연간 상하반기 두 차례 발표하는 청소년 교양도서선정 보급사업은 청소년선도기관, 청소년쉼터, 청소년야학, 청소년문화의집 등에 배포되며‘2018 청소년교양도서’인증마크를 제공한다.

 

종교‧철학분야에선 ‘청소년을 위한 융복합 특강’(최재천 외 9인, 사람의무늬)과 ‘김경집의 통찰력 강의’(김경집, 동아시아)가 선정됐다.

역사분야는 ‘못다 핀 꽃’(이경신, 휴머니스트), ‘경성에서 보낸 하루’(김향금, 라임), ‘등대의 세계사’(주강현, 서해문집) 등 3종이, 과학‧기술분야는 ‘뇌 이야기’(딘 버넷, 미래의창), ‘습지 그림 일기’(박은경, 산지니), ‘단위, 세상을 보는 13가지 방법’(킴벌리 아르캉 외, 다른)등 3종이 선정됐다.

사회‧문화분야는 모두 8종이 뽑혔다. ‘리얼 로봇공학자’(MODU 매거진, 가나출판사),‘꿈의 서점’(하나다 나나코 외 2인, 아트북스),‘시간과 역사, 삶의 이야기를 담은 도시의 36가지 표정’(양쯔바오,스노우폭스북스),‘외교외전’(조세영,한겨레출판),‘밥 먹여주는 인문학’(이호건,아템포),‘내가 진짜 하고 싶은 말’(정수임,서유재), ‘멋지고 당당한 조선의 여인들’(홍인숙, 스콜라), ‘로봇도 사랑을 할까’(로랑 알렉상드르, 장 미셸 베스니에,갈라파고스) 등이다.

‘문학‧예술’분야는 14종이 선정됐다. ‘아흔일곱 번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이옥남,양철북)‘번외’(박지리,사계절),‘어둠이 오기 전에’(사이먼 피츠모리스, 흐름출판),‘그림, 시를 만나다’(임희숙,이담북스), ‘댄스, 푸른푸른’(김선우, 창비교육), ‘고요한 저녁이 왔다’(복효근, 역락) ,‘당신을 사랑할 수 있어 참 좋았다’(곽재구, 해냄)등이다.

 

헤럴드경제 이윤미 기자  /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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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협회 선정, 2018 하반기 '올해의 청소년 교양도서' 30종은?
  
2018년 하반기 청소년 교양도서 30종이 선정됐다.

대한출판문화협회는 '2018 올해의 청소년교양도서' 하반기 선정 도서 30종을 선정, 14일 발표했다.

각 분야별로 종교·철학 2종, 역사 3종, 과학·기술 3종, 사회·문화 8종, 문학·예술 14종의 도서들이 선정됐다.

이번에 선정된 도서는 청소년선도기관, 청소년쉼터, 청소년야학, 청소년문화의집 등지에 배포할된다. 도서 홍보에 활용하는 '2018 청소년교양도서' 인증마크도 함께 제공될 예정.

(사)대한출판문화협회와 (재)한국출판문화진흥재단은 1984년부터 바람직한 청소년 문화 정착과 건전한 출판문화 발전을 위해 매년 상·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청소년 교양도서 선정해 보급하고 있다.

 

뷰어스 문다영 기자                                                                        기사원문 보기

 

 


청소년 교양도서와 알찬 겨울방학 보내세요

종교·철학, 역사, 과학·기술, 사회·문화, 문학·예술등
출판문화협 ‘2018 하반기 청소년 교양도서’ 30권 발표

 
겨울방학이 곧 시작된다. 우리 아이들이 읽으면 좋을만한 책으로 무엇이 좋을까.

대한출판문화협회가 ‘2018 올해의 청소년교양도서’ 하반기 선정 도서 30종을 발표했다. 종교·철학 2종, 역사 3종, 과학·기술 3종, 사회·문화 8종, 문학·예술 14종이다.

청소년 문화 정착과 청소년 도서 출판 장려를 위해 1984년부터 연간 상하반기 두 차례 발표하는 청소년 교양도서선정 보급사업은 청소년선도기관, 청소년쉼터, 청소년야학, 청소년문화의집 등에 배포되며 ‘2018 청소년교양도서’ 인증마크를 제공한다.

 

경상일보 홍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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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올해의 청소년 교양도서'로 하반기 선정된 책은?

종교·철학, 역사, 과학·기술 등 분야별 우수도서 30종 선정

대한출판문화협회가 '2018 올해의 청소년교양도서' 하반기 선정 도서 30종을 지난 14일 발표했다.

 

분야별 선정도서는 종교·철학 2종, 역사 3종, 과학·기술 3종, 사회·문화 8종, 문학·예술 14종이다.

(사)대한출판문화협회와 (재)한국출판문화진흥재단은 1984년부터 청소년 도서 출판 장려와 저술 의욕을 고취시켜 바람직한 청소년 문화 정착과 건전한 출판문화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연간(상·하반기) 청소년 교양도서 선정·보급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선정된 도서는 청소년선도기관, 청소년쉼터, 청소년야학, 청소년문화의집 등에 배포될 예정이며, 도서 홍보에 활용할 수 있는 '2018 청소년교양도서' 인증마크를 제공한다.

다음은 '2018 올해의 청소년 교양도서' 30종 목록이다.

 

◆ '2018 올해의 청소년 교양도서' 30종

 

▲종교·철학
청소년을 위한 융복합 특강 (최재천 외 9인 | 사람의무늬)
김경집의 통찰력 강의 (김경집 | 동아시아)

 

▲역사 
못다 핀 꽃 (이경신 | 휴머니스트)
경성에서 보낸 하루 (김향금 | 라임)
등대의 세계사 (주강현 | 서해문집)

 

▲과학·기술
뇌 이야기 (딘 버넷 | 미래의 창)
습지 그림 일기 (박은경 | 산지니)
단위, 세상을 보는 13가지 방법 (킴벌리 아르캉 외 | 다른)

 

▲사회·문화
리얼 로봇공학자 (MODU매거진, 박지은 | 가나출판사)
꿈의 서점 (하나다 나나코 외 2인 | 아트북스)
시간과 역사, 삶의 이야기를 담은 도시의 36가지 표정 (양쯔바오 | 스노우폭스북스)
외교외전 (조세영 | 한겨레출판)
밥 먹여주는 인문학 (이호건 | 아템포)
내가 진짜 하고 싶은 말 (정수임 | 서유재)
멋지고 당당한 조선의 여인들(옛 여인들의 생각 이야기) (홍인숙 | 스콜라)
로봇도 사랑을 할까 (로랑 알렉상드르, 장 미셸 베스니에 | 갈라파고스)

 

▲문학·예술
아흔일곱 번의 봄 여름 가을 겨울 (이옥남 | 양철북)
번외 (박지리 | 사계절)
어둠이 오기 전에 (사이먼 피츠모리스 | 흐름출판)
그림, 시를 만나다 (임희숙 | 이담북스)
댄스, 푸른푸른 (김선우 | 창비교육)
고요한 저녁이 왔다 (복효근 | 역락)
내 생애의 별들 (배창환 | 작은숲)
가슴 속엔 조그만 사랑이 반짝이누나 (나태주 편저 |알에이치코리아)
파도가 무엇을 가져올지 누가 알겠어 (박향 | 나무옆의자)
1분 1시간 1일 나와 승리 사이 (웬들린 밴 드라닌 | 씨드북)
가장 완전하게 다시 만든 MOOMIN (필립 아다, 프랭크 코트렐 보이스 | 사파리)
에셔의 손 (김백상 | 허블)
당신을 사랑할 수 있어 참 좋았다 (곽재구 | 해냄)
메이저리그 마이너리그 치열한 경쟁 (John Feinst ein | 북스타)

 

뉴스핌 황수정 기자 / hsj121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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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지 그림일기 - 10점
박은경 지음/산지니
Posted by 실버 편집자

벌써 2018년의 달력도 한 장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다가오는 2019년이 두렵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는데요, 혹시 내년 3월이 3.1운동 100주년인건 알고 계시나요? 산지니에서도 3.1운동 100주년 기념 도서를 편집하고 있습니다:) 바로 <파리의 독립운동가, 서영해>입니다!

 

서영해는 프랑스 파리에서 한국의 한국의 투쟁과, 부당한 일본의 침략을 알린 인물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잘 알려지 않은 인물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올해 3.1절 기념사에서 "3.1운동의 정신과 독립운동가들의 삶의 대한민국 역사의 주류로 세울 것"이라고 선언했습니다. 잊혀진 우리의 독립운동가들의 역사를 발굴하고 재조명하는 것이 그 선언의 첫걸음이라 생각됩니다.

 

<파리의 독립운동가, 서영해>는 2019년 2월 발간 예정입니다. 도서를 편집하던 중 서영해 선생님과 관련해 흥미로운 사실이 발견되어 여러분과 공유합니다! 백범 박물관에도 없던 사진이, 서영해 선생님 자료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이 사진자료는 내년 5월 부산시립박물관에서 전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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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임정 시절 피격, 수술 한달 뒤 병상 사진 첫 공개

가슴 총탄자국 뚜렷…총알 심장 바로 앞서 멈춰 기적의 생환
한·불 역사학자 정상천 박사가 부산박물관 기증자료서 발굴

 

 

1938년 일제 밀정 피격으로 가슴에 총탄을 맞고 기적처럼 살아난 백범 김구 선생의 병상 사진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한·불 역사학자 정상천 박사는 13일 “부산시립박물관에 기증된 서영해 선생 자료 중에서 남목청 사건 이후 백범 선생 사진을 발굴했다”고 밝혔다.


서영해 선생은 1929년부터 프랑스 파리에서 고려통신사를 운영하며 한국의 독립을 세계에 알리고, 임시정부 파리외교행서(주불대사 격)를 지냈다.


남목청 사건이란 1938년 5월7일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있던 중국 장사 조선혁명당 본부에서 한국국민당 김구와 조완구, 조선혁명당 이청천과 현익철·유동열, (재건)한국독립당 조소앙과 홍진 등 3당 대표가 통합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 조선혁명당원 이운한이 권총을 난사해 현익철은 현장에서 사망하고, 유동열은 중상, 이청천은 경상을 입은 사건이다.


백범은 가슴에 총탄을 맞고 중태인 상태로 상아병원으로 이송됐다. <백범일지>에는 “소생할 가망이 없어 보이자 의사들은 응급처치도 하지 않은 채 문간방에 놓아두고 장남 인과 안공근에게 사망소식을 알리는 전보를 쳤다. 그러나 4시간이 지나도 백범이 살아 있자 의사들이 백범을 치료하기 시작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김구 선생은 총알이 심장 바로 앞에서 멈춰 기적적으로 살아났다. 당시 중국 국민당 장개석은 김구 피격 소식을 듣고 친서와 치료비를 보내는 등 각별한 관심을 표시했고, 백범은 이 사건 이후 임정 국무회의에서 내무·국방·외교 등 전권을 쥐는 주석으로 선출됐다.


발굴된 사진은 수술 후 한 달여 치료 끝에 백범이 총탄자국이 확연한 가슴을 열고 당당히 앉아 서양 의사와 함께 찍은 사진이다.

 

백범기념관 자료실장을 지낸 홍소현 임시정부기념관건립추진위 자료실장은 “<백범일지>에 글로만 기록된 사실을 확인시켜 주는 충격적인 사진으로 백범기념관에도 없는 사진”이라고 말했다. 부산시립박물관 이해련 학예연구실장은 “연말쯤 기증한 자료 정리가 끝나면 내년 초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향신문 원희복 기자


기사원문 보러가기 

 

 

 

백범 김구, 가슴에 밀정 총탄 맞고도 의연했다

부산박물관 사진 1장 공개 
 
- 1938년 남목청 사건 당시 추정
- 선명한 총상… 병상서 찍은 듯

 

백범 김구 선생이 1938년 밀정이 쏜 총탄을 가슴에 맞고도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뒤 의연하게 앉아 있는 사진이 공개됐다.

 


     
▲ 남목청 사건 때 밀정의 총탄을 맞고 수술을 받은 한 달 뒤 의료진과 촬영한 백범 김구(오른쪽) 선생. 가슴 중앙에 보이는 검은 점이 총탄을 맞은 자국으로 추정된다. 부산박물관 제공


부산박물관은 지난 3월 기증받은 독립운동가 서영해(徐嶺海,1902년 출생, 1956년 실종) 선생의 유품을 정리하던 중 김구 선생 사진을 발견했다고 14일 밝혔다. 서 선생은 프랑스에서 고려통신사를 설립해 일제 침략의 부당함을 알린 부산 출신 독립운동가이자 언론인이다. 또 임시정부의 프랑스 외무행서(지금의 대사격)로 활동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구 선생 사진은 서 선생이 생전에 수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구 선생과 이승만 전 대통령의 사진이 담긴 앨범, 프랑스 언론 기고문, 임정과 주고받은 서신 등을 포함한 서 선생 유품 200여 점은 부인인 황순조 전 경남여고 교장이 보관하다 1985년 세상을 떠난 뒤 류영남 전 부산한글학회 회장의 관리를 거쳐 경남여고 역사관에 전시된 것을 지난 3월 부산박물관으로 옮겼다.

 

사진 속 김구 선생은 상의를 풀어헤친 채 의연한 모습으로 앉아 있다. 가슴 중앙에 보이는 검은 점은 ‘남목청 사건’ 때 밀정의 총탄을 맞은 자국으로 추정된다. 남목청 사건은 1938년 5월 7일 독립운동 세력의 합당을 논의하려고 열린 연회에서 조선혁명당원 이운환이 권총을 쏘아 김구 선생이 크게 다친 것을 말한다. 김구 선생은 중국 장사 상아병원으로 옮겨졌고, 사진은 수술과 한 달여 치료 후에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 당시를 설명한 ‘백범일지’를 보면 김구 선생이 소생할 가망이 없어 의사들이 응급처치도 하지 않고 사망 소식을 알리는 전보를 쳤는데 4시간이 지나도 살아 있자 의사들이 치료하기 시작했다는 내용이 있다. 피격 이후 김구 선생의 모습은 글로 전해졌지만 사진 자료가 공개된 적은 없었다. 김구 선생은 사건 이후 임정 국무회의에서 내무·국방·외교 등 전권을 쥐는 주석으로 선출됐다.

 

부산박물관은 내년 4월께 3·1운동과 임정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을 마련해 서 선생 유품과 김구 선생 사진 등을 일반에 공개할 계획이다. 또 정상천 박사(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운영지원과장)는 내년 2월 서 선생 일대기를 다룬 ‘파리의 외교 독립운동가 서영해’를 산지니 출판사에서 낼 예정이다.

 

이해련 부산박물관 학예연구실장은 “서 선생 유품을 정리하던 중 김구 선생의 사진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며 “내년 특별전에서는 김구 선생의 사진과 함께 희귀한 자료가 공개돼 많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국제신문 김희국 기자 / kuki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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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예솔

안녕하세요, 오늘 <홍콩 산책> 교정지를 류영하 교수님께 보내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글을 쓰는 실버 편집자입니다.

 

지난번에 류영하 교수님 소개 글로 돌아오기로 약속했었는데요,
- 편집 일기 1탄 참조 -  http://sanzinibook.tistory.com/2613

 

제가 얼~마나 자랑할 게 많으면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을까요 ^^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자랑 들어갑니다.

 

 

류영하 선생님
한국에서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홍콩에서 중국현대문학을 전공하여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으셨습니다.


현재 백석대학교 중국어학과 교수, 동아시아학 통섭 포럼 설립학자, 중국 남경사범대학 중한문화연구센터 연구교수, 미국 UC버클리 중국학센터 방문학자를 맡고 계십니다.


저서로 <중국 민족주의와 홍콩 본토주의>(산지니), <이미지로 읽는 중화인민공화국>, <홍콩이라는 문화공간>, <홍콩: 천 가지 표정의 도시>가 있으며, 역서로는 <포스트 문화대혁명>, <상하이에서 부치는 편지> 등이 있습니다.

 

 

 

 

소개만 봐도 알 수 있으시겠지만, 정말 ‘홍콩’에 대해 통달한 전문가시지요.

그리고 <홍콩 산책> 에도 나오지만, 선생님은 서점에서 책 구경하시는 것을 즐기는 책벌레이십니다.

 

 

새로운 시각과 다양한 관점에 목말라 있던 나는 홍콩에 도착하자마자 홍콩의 서점에 매료되었다. 누구의 간섭도 눈치도 없는 홍콩의 서점에서 그 ‘무시무시한’ ‘중공’에서 출판된 책을 마음껏 구경했다. 나는 유학생에게 주는 영향력으로 따진다면, 대학의 강의보다 현지 서점의 그것이 훨씬 크다고 생각한다.


나는 수업과 아르바이트를 하는 틈틈이 서점 순례를 했다. 그러면서 우물 안 개구리 식의 완고했던 국가주의나 민족주의적 시각을 버리고 자유로운 사고의 세계인이 되어갔다. 지금 내가 남들보다 조금 더 유연한 사고를 한다면 모두 홍콩의 서점들 덕분이다.


- 「홍콩의 자존심, 서언서실」중에

 

 

류영하 선생님은 그렇게 홍콩, 대만, 중국의 서점에서 학자로서 모은 중국 관련 도서 2천 권을 국회도서관에 기증하기도 하셨습니다.

 

 

▲류영하 교수님이 국회도서관에 기증한 중국관련 도서. (사진 = 국회도서관)

 

 

- 관련 기사

류영하 교수, 개인소장 도서 2천 권 국회도서관 기증
http://www.kukinews.com/news/article.html?no=556054

 

 

중국에 대한 전문성과 뛰어난 입담(?)을 인정받아

‘EBS 세계테마기행 - 타이완 편’에 큐레이터로 참석하시기도 하셨구요,
이 방송을 보시면 선생님의 매력을 더 잘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EBS 세계테마기행 대만 편에서 활약 중인 류영하 교수님. (사진 = EBS)

 

 

- 관련 후기

류영하 교수님의 대만 이야기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ebstheme&logNo=220680434044

 

 

저는 보통 한 분야에 최고에 있는 교수님이라면 조금 권위적이라는 편견이 있었는데요,
선생님은 전 혀! 그런 면이 없으시답니다.

심지어 원고와 관련해서 카톡으로 소통하는 쿨한 면모를 보여주신답니다.

 

쏘쿨하신 선생님의 저서 <홍콩 산책>을 편집하면서
홍콩에 한 권 들고 여행하면서 읽기에 참 좋은 책일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요.
그 래 서 (이미 아시는 분들은 아실 테지만)

특별히 책에 소개된 이야기를 더 깊게 들을 수 있는,

류영하 선생님과 함께 가는 ‘북투어’를 기획했답니다.
 
2019년 1월 17일!
홍콩을 가장 여행하기 좋다는 그 시기에!
류영하 선생님과, <홍콩 산책>을 한 권씩 들고 홍콩으로 여행을 갑니다.

 

북투어 알림 글에 달린 어떤 분의 댓글이

이 여행의 의미를 잘 나타내주는 것 같아서 첨부합니다.

 

 

 

 

 

류영하 선생님과 함께 떠나는 홍콩 북투어는

신청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늦기 전에 신청해주세요~

아참, 그리고 <홍콩 산책> 표지가 정해졌답니다. 살짝 공개합니다.

 

 

 

 

홍콩학 교수의 유쾌하고 뾰족한 홍콩 산책기
<홍콩 산책> 많이 기대해주세요 : )

 

북투어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북투어 소개 링크 http://sanzinibook.tistory.com/2602?category=751790

Posted by 실버 편집자

 

방마다 문이 열리고

 

 

최시은 소설집

 

 

 

▶ “그건 꽃이라기보다 상처 같다” 
    거칠고 복잡다단한 세계를 구현하다

 

최시은 작가의 첫 소설집. 행복해 보이기만 하는 세상의 문들이 열린다. 이번 소설집 『방마다 문이 열리고』에서는 폭력, 상처, 가난, 아픔 등 저마다의 삶 속에 녹아 있는 말 못할 고통의 시간들을 들여다본다. 냉동창고, 토막살인, 강간범, 개장수, 탈북 여성, 누에, 복어 등 날것의 소재들이 현장감 있게 소설 속에서 그려지는데, 그만큼 작품 세계가 단조롭지 않다. 딸을 강간한 두 번째 남편을 고소하지만, 막상 생계를 위해 그의 항소를 도울 수밖에 없는 여자나 토막 살인범일지도 모른다는 공포를 안고 그의 앞에 스스로 걸어들어 가는 여자와 같이 복잡하게 얽힌 삶의 비릿한 냄새를 쫓아간다. 섬세한 묘사로 완성한 최시은 소설집 『방마다 문이 열리고』는 삶의 거친 숨결을 느끼며 긴장감을 놓을 수 없는 작품들로 가득하다.

 

 

▶ 누에고치의 고요한 웅크림과
    냉동된 분노가 살아나는 활낙지의 발작

 

총 7편의 소설에는 쉽지 않은 상황 속에 놓인 인물들의 일상을 그려내고 있다. 성범죄자 아들과 함께 사는 엄마(「누에」), 남자 하나를 두고 싸우다 임신한 상대 여자를 만나자 말없이 돌아서는 여자(「3미 활낙지 3/500」), 자궁 적출 수술을 받은 뒤, 소설을 쓰는 여자(「환불」), 노부모와 함께 살며 공부방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여자(「그곳」) 등 녹록지 않은 환경 속에서 어떻게든 살아가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특히 모든 소설에서 현장을 취재한 듯 꼼꼼하게 서술된 배경들과 각 인물의 상황들은 마치 어딘가에 있을 법한 이야기라는 착각마저 들게 한다.


 

작가 최시은은 긴장감 있게 작품을 끌고 가다 특정 부분에서는 숨 고르기를 하는데, 이는 소설 「환불」과 「그곳」에서 특히 잘 나타난다. 서사와 서사 사이에 사유의 공간을 적절히 배치해 작품의 배경과 상황, 인물에 대한 이입을 돕는다. 더불어 「가까운 곳」에서는 소설 초반, 동네에 풍기는 이상한 냄새와 이것이 강씨의 살인 때문임을 빠른 전개로 풀어나가다 중후반, 선생님인 정희의 이야기로 옮겨오면서 소설은 속도를 조절한다. 마치 떨리고 초조한 정희의 발걸음을 따라가듯 말이다. 이렇듯 작가는 능수능란하게 작품의 속도와 긴장감을 조절하며 독자들이 작품에 몰입할 수 있도록 유인한다. 그리고 빠져들 수밖에 없는 작품들 속에는 행복해 보이는 표면 아래에 자리한 삶이 보인다.

 

 

▶ 아픔 속으로 한없이 들어가,
    사회의 구조와 인간의 본성을 말하다

 

소설집 『방마다 문이 열리고』는 삶의 어둠을 거둘 수 없게 만드는 사회구조와 인간 내면에 잠재되어 있는 본연의 모습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소설집의 첫 포문을 여는 「그곳」은 제대로 된 직장 없이, 나이 많은 부모와 살아가는 중년 여성의 자전적 경험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작품 속 주인공은 공부방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돈을 벌고, 사회가 매달 던져주는 생활비를 받으며 생계를 유지한다. 그녀에게 삶은 희망이라는 빛보다 견뎌내야 하는 하루의 무게에 더 가깝다. 작가 최시은은 현실적 묘사와 상황 설정들을 통해 가난과 삶의 무게에 대한 메시지를 던진다. 소설 「잔자바르의 아이들」은 사회적 낙인에 직면한 개인의 무력함을 드러내는 작품이다. 두 번째 남편이자 함께 사는 남자가 딸 소희를 성폭행한다. 아동성폭행범으로 체포된 남자, 하지만 그녀는 그의 형량을 낮추기 위해 변호에 나선다. ‘악’마저도 무너지게 만드는 ‘사회의 구조’는 무엇인가? 이 작품은 ‘가난’에 따른 범죄의 되물림, 처벌과 해결 과정에 내재된 사회구조적 모순을 보여준다. 소설 「누에」는 전자발찌를 착용한 성범죄자 아들과 살아가는 중년 여성의 일상을 담담한 고백체로 전하는 작품이다. 범죄자의 가족이라는 소재를 통해 범죄의 안과 밖을 들여다보고, 더 이상 행복이란 단어를 끌어 올 수 없는 한 개인의 삶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소설 「가까운 곳」은 산에서부터 마을로 내려오는 이상한 냄새로 시작한다. 마을 사람들은 멧돼지가 죽어서 나는 냄새라는 강씨의 말을 믿고 아무런 의심을 하지 않는다. 한편 불량 학생으로 낙인찍힌 지은이 더 이상 학교에 나오지 않게 되자 담임인 정희는 지은의 학적을 정리한다. 그날 이후 밤마다 이상한 꿈을 꾸는 정희. 그러던 어느 날 퇴근 무렵 아이들의 체험활동수업 결과물을 실고 온 강씨와 마주친다. 외진 마을에서 일어나는 살인과 실종. 소설은 자극적 소재와 스릴러적 분위기를 통해 인간 내면의 폭력성에 집중하며 인간의 본성에 대해 깊게 들여다본다.

 

 

 ▶ 여성과 여성, 그리고 여성

 

소설집 『방마다 문이 열리고』의 작품들은 대부분 중년의 여성이 서술자로 등장한다. 자궁 적출 수술을 받은 여성(「환불」), 아이를 잃은 여성(「3미 활낙지 3/500」), 완벽을 추구하는 남자의 비위를 맞추는 여성(「요리」) 등 각기 다른 사정으로 궁지에 몰린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환불」은 자궁을 들어낸 이후 소설 쓰기에 매달리기 시작한 중년 여성의 특별한 여름을 묘사한 작품. 쳇바퀴처럼 굴러가는 똑같은 일상 속에서 여성성을 잃어버렸다고 생각하는 중년 여성이 소설을 통해 자신을 다듬어 가기 위한 작은 움직임을 보여준다. 「3미 활낙지 3/500」의 정옥은 선천성 폐쇄부전증을 갖고 태어난 아이를 낳는다. 3년 후 아이를 잃은 정옥은 미련 없이 그곳을 떠나고, 이후 지금의 사장을 만난다. 하지만 사장의 여자라고 자신을 밝히는 사람이 임신한 배를 안고 걸어 들어온다. 정옥은 그 여자를 보자 자신도 모르는 감정이 마구 솟구친다. 이 작품에서는 아픔을 제대로 달래지 못한 채 생을 이어가야 했던 여자의 힘겨운 몸부림이 느껴진다. 「요리」는 성적으로 착취되는 동시에 그 착취를 일삼는 남성의 권력을 비꼬는 여성의 자조적인 고발이다. 요리, 분위기, 음악, 여자. 완벽을 추구하는 남자의 말투에서 가공된 우아함이 떨어진다. 남자는 자신의 입맛대로 만들어지는 요리처럼 여자와의 잠자리 또한 자신의 고상한 취향에 맞춰져야 한다. 여자는 남자의 요리와 잠자리에 감탄사를 내뱉지만 사실 한 번도 배가 부른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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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최시은

1970년 경상북도 울진에서 태어났다. 그곳 어촌들 대부분이 그렇듯 내가 태어난 곳도 농업과 어업을 함께했다. 그랬으므로 바다와 산은 자연스레 나의 성장 배경이 되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부산으로 이주, 영도 산동네에서 지독히 가난한 학창 시절을 보냈다. 중학교 때 어렴풋 작가를 꿈꾸었으나 포기. 대학에서 문학을 본격적으로 공부, 잡다하게 책을 읽었다. 마흔에 소설 공부를 다시 시작. 2010년 진주가을문예로 등단. 그러나 여전히 소설은 어렵다. 부산작가회의, 부산소설가협회 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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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예솔

[한국전 민간인 학살 유해발굴]발굴 현장 동행 르포,

무고한 죽음 증언하듯 고무신 옆 탄피…“이런 곳 아직 수두룩”

 

 

땅 밑의 ‘70년 원혼’…8년째 손놓은 정부
진실화해위 발굴 10곳에 그쳐…해산 후 국가 차원 조사는 ‘0’
공동조사단 “전국이 공동묘지”

 

 

▲ 유해발굴 공동조사단 관계자들이 지난 10월 10일 세종시 연기면 산울리 야산의 은고개 지역에서 진행한 ‘연기 국민보도연맹 사건’ 유해 매장지에서 시신 1구를 발굴하고 있다. 이후 진행된 유해 분석에서 이 시신은 30~35세 남성으로 확인됐다. 전현진 기자 jjin23@kyunghyang.com

 

68년 만에 땅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두개골 안은 나무 잔뿌리로 가득했다. 뇌 신경망 이미지처럼 보였다. 두개골 밑으로 바싹 마른 상반신과 하반신이 뒤틀린 채 누워 있다. 키는 약 158㎝. 뒤통수 부위의 골격 형태 등을 보아 남성이었다. 치아의 마모도로 추정한 나이는 30~35세. 발밑에서 발견된 고무신은 잿빛으로 말랐다. 딱딱하게 굳은 흙 속에 파묻힌 바스라진 발가락뼈는 화석처럼 보였다. 시신 주변에 탄피도 흩어졌다. 이 남자가 총에 맞아 죽었다는 증거였다.


“참혹하네.” 박선주 충북대 명예교수가 두개골 사이로 나온 잔뿌리를 잘라내며 탄식했다. 그는 한국전쟁 민간인 학살 유해발굴 공동조사단 단장이다. 지난 10월10일 세종시 연기면 산울리 야산의 은고개 지역 발굴 현장을 찾았다. 조사단은 7구의 유해를 땅속에서 파냈다. 한국전쟁 시기 국군과 경찰이 사용하던 M1과 카빈 소총의 총탄(탄피와 탄두 등) 59점이 나왔다. 신발류 81점도 찾았다.

 

▲ 208명의 시신이 발견된 충남 아산시 배방읍 설화산 폐금광에서 나온 어린아이의 치아(왼쪽)와 부위별 유해 사진. 유해발굴 공동조사단 제공


매장지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도로 공사 현장의 한가운데 있었다. 1950년 7월 ‘연기 국민보도연맹 사건’이 벌어진 곳이다. 2008년 12월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에서 “연기지역 주민 100여명이 국민보도연맹원으로 예비검속돼 조치원경찰서에 불법 구금된 후 이곳으로 끌려와 국군과 경찰에 의해 집단총살된 유해 매장 추정지”라며 이곳에 표지판을 세웠다. 10년 만에 대규모 공사 진행을 위해 발굴이 시작됐다. 유해는 발굴되지 않았다면 도로 공사와 함께 흔적도 없이 사라질 뻔했다.


한국전쟁 전후 벌어진 민간인 학살 매장지는 전국에 퍼져 있다. 2007년 6월 진실화해위의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집단희생 관련 유해 매장 추정지 조사용역 최종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용역 조사를 한 168곳의 매장 추정지 중 유해발굴이 가능한 곳으로 59곳이 꼽혔다.


2010년 6월 해산한 1기 진실화해위는 10개 지역 13개 지점에서 발굴 작업을 진행했다. 이곳에서만 1617구의 유해와 5600여점의 유품이 발견됐다. 이후 국가 차원의 발굴 조사는 8년간 없었다. 억울한 죽임을 당한 유해들이 학살 자행 70년이 되도록 땅속 어딘가에 묻혀 있다는 말이다.

 

▲ 지난 10월10일 세종시 연기면 산울리 야산의 은고개에서 발굴된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의 고무신. 이곳은 1950년 7월 ‘연기 국민보도연맹 사건’으로 학살된 민간인들이 집단으로 매장된 곳이다. 전현진 기자 jjin23@kyunghyang.com

 

공동조사단에 참여하는 안경호 4·9통일평화재단 사무국장은 “한국 땅 전체가 공동묘지”라고 표현했다. 땅을 파면 어김없이 참혹한 학살 현장이 모습을 드러낸다. 지난 2월부터 약 한 달간 진행된 충남 아산시 배방읍 설화산 폐금광의 유해발굴 현장에서는 유독 여성과 어린이의 유해가 많이 나왔다.


1950년 9월부터 1951년 1·4후퇴 시기까지, 온양읍과 아산군 일대에서 군과 경찰이 좌익 관련자나 부역 혐의자의 가족이라는 이유로 감금했다가 끌고 와 총살했다. 시신이 넘쳐났다. 마을 주민들은 개들이 사람 뼈를 물고 돌아다녔고, 아이들이 두개골을 발로 차며 놀았다고 증언했다.


이곳에서 최소 208명의 유해가 발견됐다. 유해발굴 자리를 다시 파면 또 다른 유골이 나왔다. 총으로 쏘아 죽인 시신 위에 다시 사람들을 끌고 와 죽였기 때문이다. 성인 여성으로 확인된 것은 68구로, 남성(19구)보다 많았다. 12세 미만 어린아이는 58구였고, 6세 미만도 9구가 나왔다. 설화산 매장지(아산시 배방읍 중리 산86-1번지 일대)에선 아이의 갈비뼈가 많이 발굴됐다. 훼손이 잘 되는 어린아이의 뼈가 형체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엄마가 두꺼운 옷이나 포대기로 아이를 꼭 끌어안은 채 죽었기 때문이다. 유해 주변에서 발견된 군경의 총탄은 범인을 분명하게 가리켰다.


아파트 단지·도로 등 공사
묻힐 뻔한 추정지 추가 조사


진실화해위에서 유해발굴을 담당한 노용석 부경대 교수는 “전국에 매장지가 없는 곳이 없다.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실제 민간인 학살 매장지는 3배 이상 많다”고 말했다. 노 교수는 “진실화해위에서 한 유해발굴 추정지 조사용역은 수집된 증언을 기초로 꼽은 전국의 168곳 매장 추정지에 대해 지표조사를 벌인 것뿐”이라며 “1억원도 안되는 사업비로 6개월가량의 짧은 기간 동안 진행해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조사를 마친 뒤 새로 발견한 매장 추정지만 20곳이 넘는다”고 말했다. 실제 매장지는 그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란 얘기다.

 


학살 규명 신청만 7900여건
“국가가 나서 유골 수습해야”


1기 진실화해위가 활동한 기간 동안 7900여건의 민간인 학살 진상규명 신청이 들어왔고, 1만6000여명이 희생자로 확인됐다. 공식적으로 확인된 최소치다. 유족회는 100만명의 민간인이 희생당했다고 주장한다.


학살을 머리로 이해하는 것과 눈으로 보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국가 폭력에 의한 민간인 학살은 제대로 된 매장 절차 없이 맞은 비정상적인 죽음이 대부분이다.


노 교수는 가해자였던 국가가 나서 전국에 묻힌 학살 피해자들의 유골을 수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가에 의해 죽임당한 이들을 발굴하는 것도, 국가를 위해 목숨 바쳐 싸운 사람들을 찾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며 “유해발굴은 이 죽음을 정상적으로 되돌려 놓는 작업이고, 단순히 유가족을 위한 것이 아닌 사회적인 위령과 화해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아무리 민주적인 정부라도 국가 폭력에 의해 죽은 사람을 국가가 나서서 발굴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한국이 이런 일에 솔선수범한다는 것은 인권 국가로 도약하고 그 위상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이 산이 전부 아버지 무덤이라 여겨요”

     김장호 아산유족회장

 

▲ 김장호 유족회장이 충남 아산시 탕정면 용두리의 한 야산에서 유해가 매장된 곳으로 추정되는 장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전현진 기자

 


 

아버지 끌려가고 집안 몰락
‘부역 혐의자’ 자식 꼬리표
유골 찾아 장례 치르기 소원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 전국유족회 김장호 아산유족회장(76)은 2012년 4월 등산가방을 메고 야산에 올랐다. 충남 아산시 탕정면 용두리 농협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야트막한 산이다. 이곳에 오른 건 처음이었다. 가방엔 소주와 호미가 하나씩 들어있었다.

 

1950년 10월9일 김 회장의 아버지는 인민군에 부역했다는 이유로 경찰에 의해 이 야산으로 끌려와 총에 맞아 숨졌다. 아버지 나이 39세 때였다. 김 회장은 매장 추정지를 호미로 파헤쳐 보다가 소주를 뿌리고 바닥에 절했다. 이 산이 전부 아버지 무덤이라고 여겼다.
 
김 회장의 아버지는 영문도 모른 채 끌려갔다. 김 회장은 “다음날 탕정 지서(파출소)에 삼촌이 면회를 갔는데 아버지가 많이 맞아서 한쪽 눈알이 빠져 나올 것처럼 부어있었다고 했다”고 전했다. 면회를 하고 온 날 밤 지서 뒤편 야산에서 총성이 울렸다. 10살도 채 안된 어린 나이였지만, 김 회장은 68년 전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통곡하던 모습을 생생하게 기억한다.

 

지난달 8일에도 김 회장은 나뭇가지를 헤치며 길 없는 야산을 다시 올랐다. 김 회장은 사전조사를 위해 찾은 유해발굴 공동조사단과 아산시 관계자를 마을 주민이 지목한 유해 매장 추정지로 안내했다. 김 회장은 낙엽이 떨어지고 잎사귀가 무성해져 혹시라도 흔적을 찾지 못할까봐 공사장에서 쓰는 띠를 구해다 ‘주변’이라고 크게 적어둔 나무에 묶어뒀다.

 

김 회장은 이날 경향신문과 만나 “아산 지역에서 부역 혐의로 숨진 피해자가 적어도 800명이 넘는다. 돌도 채 안된 아이도 죽였다”고 말했다. 1950년 9월28일 서울을 수복한 국군은 인민군이 점령했던 전국의 마을 곳곳에서 ‘부역 혐의자’라는 이유로 아무런 절차 없이 학살을 벌였다. 당시 민간인 학살의 피해자는 정확한 숫자를 헤아리기 불가능할 정도로 많다. 그때 어린 소년, 소녀였던 유족들은 이제 학살당한 부모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고령의 노인이 되었다.

 

김 회장의 증조할아버지는 중국 만주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 김주원이다. 집을 판 돈으로 독립운동 자금을 댔고, 이 공로로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다. 대한제국 정객의 후손이었기 때문에 김 회장은 풍족하진 않지만 부족하지 않은 어린시절을 보냈다고 했다.
 
그러나 아버지는 학살로, 어머니는 지병으로 돌아가신 뒤 집안은 완전히 몰락했다. 조부모 밑에서 힘겹게 성장할 수밖에 없었다. 어릴 적 꿈을 묻자 김 회장은 “아버지가 나를 육사에 보내고 싶어 하셨던 기억이 난다”며 눈물을 닦았다.

 

김 회장이 진상규명에 나선 건 2005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가 출범하면서부터다. 그에게는 ‘부역 혐의자’의 자식이라는 꼬리표가 계속 따라다녔고 회사생활을 할 때도 신원조사를 당했다. 진실화해위에 진상규명을 신청한 뒤에야 억울한 죽음과 잔혹한 학살의 피해자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제서야 김 회장은 가족들에게 아버지 이야기를 할 용기가 생겼다. 수십년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건, 가족들에게도 피해가 갈까 두려웠기 때문이다.

 

이제 소원은 아버지 유골을 찾아 제대로 된 장례를 치르는 것이다. 올해 초에는 아버지의 유해를 찾는 심정으로 아산시 배방면 설화산 폐광의 유해발굴 작업에 손을 보탰다. 발굴 기간 내내 직접 땅을 파고 유골이 나오면 솔을 이용해 조심스레 흙을 털어냈다. 귀가 먹먹했다. 어린아이의 뼈가 나올 때는 울컥했다. 가해자들이 살아있다면 어떻게든 끌고 나와 보여주고 싶은 장면이었다.

 

 

경향신문 전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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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예솔

“친일파가 남긴 갈등의 유산…청산은 우리 몫입니다”

장편소설 ‘유산’ 펴낸 박정선

 

 

- 일제강점기, 일본 편에 서서
- 부귀영화 쌓은 친일파 가문
- 그 후손의 사유와 반성 통해
- 독립운동 가치·기상 재조명

- “민족 위해 희생한 독립투사들
- 고마움과 빚진 마음 늘 상존
- 친일인명사전 등 자료 탐독
- 한국 이념갈등 뿌리 찾다 보니
- 꼭 써야겠단 강렬한 생각 들어”

 

 

▲ 박정선 작가가 최근 펴낸 장편소설 ‘유산’을 들고 부산 서구 동아대 석당박물관에 전시된 독립지사 안중근 선생의 ‘견리사의견위수명’ 유묵 앞에서 인사를 올렸다. ‘유산’은 일제강점기 친일파 문제를 새로운 각도에서 깊이 고민하는 소설이다. 김성효 전문기자

 

소설가 박정선이 최근 낸 장편소설 ‘유산’(산지니 펴냄)은 한국의 독립운동과 친일 청산을 주제로 다루는 문학 작품 창작 흐름에서 새로운 물꼬를 텄다.

 

 장편소설 ‘유산’은 일제강점기에 고초와 갈등을 이겨내고 민족 독립 투쟁에 헌신한 주역이나 그런 독립투사 편에 선 사람이 주인공이 아니다. 반대로, 제국주의 일본이 조선을 지배하는 데 협력하거나 앞장서 반민족행위를 해 부귀와 영화를 일군 사람의 자손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친일 반민족 행위를 저질러 재산과 ‘명예’를 일군 집안에서 태어나 호의호식하며 좋은 학교에 다니고, 사회가 선망하는 직업을 갖게 된 주인공은 삶 속에서 만난 몇 번의 계기를 그냥 지나치지 않고, 진중하게 오래 돌아보고 반성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가문의 유산에 대해 ‘거사’를 실행하기로 마음먹는다.

 

소설은 그 과정을 진지하고 촘촘하게 보여주면서 묻는다. “‘우리’가 ‘우리’에게 먼저 사과하지 않으면서 일본이 진정하게 일제강점에 대해 사과하기를 바라기는 어렵다.”

여기서 앞의 ‘우리’는 친일 반민족 행위를 저지른 세력이고, 뒤의 ‘우리’는 한민족이다. 박정선 작가를 부산 서구 동아대 석당박물관 2층에 전시된, 독립투사 안중근 선생이 쓴 유묵(보물 제569-6호) ‘견리사의견위수명(見利思義見危授命)’ 앞에서 만났다. 이 유묵은 ‘이익을 보게 되면 그것이 의로운 것인지 생각하고 위태로움을 보면 목숨을 바친다’는 뜻이다. 의롭지 않은 이익이라면 취하지 말 것이며, 나라나 공동체가 위기에 처하면 목숨을 바친다는 이 유묵은 소설 ‘유산’에서도 중요한 계기가 된다.

 

 

▲ 유산ㅣ박정선ㅣ산지니ㅣ302쪽

 

“소설은…이걸 반드시 써야 한다는 강렬한 생각이 들 때는 써야 한다고 작가들은 믿죠. 그것을 작가의 소명이라 하고요. 누가 얼마나 읽어줄까 계산하는 건 작가답지 않다고 배웠어요.” 박 작가는 2011년 장편소설 ‘백 년 동안의 침묵’(푸른사상)을 냈다. 억만금 재산과 가문의 에너지를 모조리 독립운동을 위해 쏟아부은 ‘견리사의견위수명’의 대명사 우당 이회영(1867~1932) 집의 높은 기상과 가치를 조명한 역사소설이다.


“일제강점기에 독립을 위해 자기를 희생하고 민족공동체를 위해 싸운 분들에 대한 고마움과 빚진 마음이 늘 컸어요. 이 문제를 제대로 풀지 않으면 지금 한국 사회의 종잡기 힘든 좌우 갈등을 풀기 어렵겠다는 판단도 있었고요. ‘유산’에서 주인공 이함은 ‘친일파 가문’에서 자라 판사가 된 사람이죠. 어릴 때는 집안 사연을 몰랐다가 자라면서 깊이 사유하고 반성에 이르는 인물인데 저 또한 이함과 비슷한 점은 없을까도 생각했습니다.” 그는 “임종국 선생의 ‘친일문학론’, 반민특위의 역사, 민족문제연구소의 ‘친일인명사전’을 탐독하면서 그리고 한국 이념 갈등의 뿌리를 더듬어가면서 ‘내가 이것을 알게 된 이상 꼭 써야 한다, 누가 읽든지 말든지’ 하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박 작가가 300쪽 분량의 ‘유산’을 쓰기 위해 독하게 준비했음을 책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 “민족문제연구소의 ‘친일인명사전’이 편집돼 출간되기 전의 파일도 구해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읽었죠. 그 자료에는 더 많은 정보가 있었어요.” ‘유산’에는 반민특위의 슬프고 안타까운 약사부터 벤담과 밀의 공리주의 철학에 관한 검토, 전태일 열사가 산화한 지 6년이 흐른 뒤의 평화시장, 작고한 문인 전혜린 등 실존 인물을 모델로 한 사람, 친일파 후손들의 조상 재산 되찾기 준동, 친일반민족행위자와 후손의 논리, 일제에 의한 위안부 동원의 참상 등이 쉴새 없이 나온다. “판사 이함의 ‘함’은 모든 것을 고한다는 뜻입니다.”

 

엘리트 과정을 밟은 여성 판사 이함은 어릴 적 고향 친구 준호를 잊지 않는다. 지독하게 가난하고 불우했으나, 꼿꼿했던 준호 가족이 그런 가난과 고난을 안게 된 것이 독립운동을 했던 데서 출발했음도 알게 된다. 소설은 친일파 문제도 추상적으로 뭉뚱그려 다루지는 않는다. 예컨대 이함 판사에게 큰 영향을 주는 친할아버지는 친일을 했다. 그러나 적극적이고 악독한 친일분자는 아니었다. 반성할 줄도 안다. 작은할아버지는 일제 고위 경찰간부를 지냈고 그 뒤로도 한국 독재정권에 줄을 대 권력을 누린다. 이함 판사의 어머니는 친일파 후손의 이기주의와 정당화 논리를 대변한다. 이함 판사의 여동생은 친일로 일군 가문의 영화를 비판한다.

 

다양한 인물이 씨줄 날줄이 돼 끌고 가는 이야기는 진중하게 울린다. 이함은 ‘우리가 우리에게 먼저 사과하지 않는다면, 일본은 진정한 사과는커녕 한국 상황을 즐길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그리고 친일 조상이 남긴 거대한 유산을 향한 거사에 나서면서 반성의 정점으로 나아간다. 반성을 펼쳐 보이면서 소설은 새 물꼬를 튼다.

 

 

국제신문 조봉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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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 - 10점
박정선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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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는 정치다ㅣ윤일성 지음|산지니 펴냄|420쪽|30,000원

 

 

“도시는 정치다.”

얼핏 보기에 뭔가 강력한 메시지가 느껴지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볼수록 무슨 의미인지 선명하게 와닿지 않는다. 그런데 바로 이처럼 다소 도발적이면서도 단정적인 발언은 저자가 기획 단계에서 일찌감치 정해뒀던 이 문집의 제목이었다. 그렇다면 ‘도시는 정치’라는 의미를 해명하는 작업으로부터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게 좋을 듯싶다. <7쪽>

 

이 책은 한 마디로 도시 정치의 관점에서 도시의 성장, 재생과 문화를 살펴보려는 시도다. 따라서 그 구성도 1부에서는 도시의 성장 및 개발을 둘러싼 정치적 갈등을 살펴보고, 2부에서는 부산과 런던 사례를 중심으로 쇠락하는 도시의 재생을 위한 갖가지 시도들이 어떻게 맞부딪치면서 사회·경제적 파급효과를 낳는가를 살펴본다. 마지막으로 3부에서는 사진·예술·건축의 관점에서 도시의 문화적 측면을 조망하고 있다.

 

먼저 도시의 성장과 정치에 대한 첫 번째 글에서는 부산의 산과 강, 바다를 가리지 않고 마구잡이로 펼쳐지는 대규모 난개발이 단순히 도시 성장이나 회생의 차원이 아니라, 도시 개발을 통해 막대한 개발이익을 얻으려는 토건주의 세력에 의한 것임을 고발한다. 특히 부동산개발업자 건설업체, 부산시 및 시의회, 도시계획 및 건축 관련 전문가집단이 토건주의적 성장연합의 주축 세력을 이루면서 서로가 어떻게 얽혀 각자의 이해관계를 추구하는가를 해명함으로써 부산시 난개발의 사회정치적 구조와 동학을 밝히고 있다. 저자는 이런 분석을 바탕으로 이권사업화된 부산의 도시개발이 그 자체로는 올바로 설 수 없다고 보고, 시민사회의 적극적 참여와 시민적 공공성의 회복을 혁신의 원칙으로 삼아 도시개발의 구체적인 방안을 제안하고 있다.

 

두 번째와 세 번째 글은 토건주의적 성장연합의 틀을 바탕으로 해운대 엘시티 사업(구 해운대 관광리조트 개발 사업) 비리라는 구체적인 사례를 꼼꼼히 고발하는 글이다. <17쪽>

 

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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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는 정치다 - 10점
윤일성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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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는 정치다

 

 

윤일성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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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동하는 지식인 故 윤일성 교수
    그가 남긴 도시를 향한 메시지

 

도로를 어디에 뚫고, 아파트단지와 생산시설, 행정기관과 업무·상업구역 등을 어디에 어느 정도 규모로 짓고 허무느냐에 따라 엄청난 손익이 발생한다. 때문에 지난 고도성장 시기부터 최근의 용산 사태에 이르기까지 시청, 건설업체, 복부인, 현지 가옥주와 세입자 등이 서로 뒤엉켜 생존권과 각종 이권을 둘러싸고 끊임없이 격렬한 다툼을 벌여왔다.


 

한국의 대표적 도시사회학자 故 윤일성 교수의 『도시는 정치다』는 도시 정치의 관점에서 도시의 성장, 재생과 문화를 살펴보는 도시사회학 서적이자 그의 도시 연구와 활동들을 정리한 유고집이다. 부산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도시의 난개발을 막고 공공성을 추구하는 다양한 활동을 펼쳤던 그의 논문(미발표 논문 포함)들을 엮었다. 이 책은 도시 정치의 관점에서 도시의 성장, 재생과 문화를 살펴본다. 토건주의 세력의 이익을 위한 부산시 난개발의 사회정치적 구조와 동학을 밝히고 해운대 엘시티 사업 비리라는 구체적 사례를 모아 고발한다. 끝으로 도시 성장과 재생의 밑거름이 되는 도시 문화의 단상들을 모아 도시에 대한 공간의 사회학으로 나아가는 발판을 마련한다.


이 책은 故 윤일성 교수가 살아생전 ‘도시는 정치다’라는 책을 염두에 두고 작성한 목차를 바탕으로 그의 제자들이 정리해 출간됐다.

 

 

 

 

▶ 도시에 대한 정치사회학적 접근

 

故 윤일성 교수는 한국의 대표적인 도시사회학자다. 책에 실린 글을 살펴보면, 2000년대 이후 그의 학문적, 실천적 관심에 따라 도시 개발, 도시 재생, 도시 문화, 건축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있지만, 이들의 뿌리는 모두 도시사회학에 닿아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공간을 둘러싼 도시 내 사회집단들 간의 정치적 역학관계를 다룬다는 점에서, 도시에 대한 정치사회학적 접근을 하고 있다.


도시가 평온하게 생태학적 균형 상태를 찾아가는 과정을 밟아 왔다고 보기는 어렵다. 도시의 발전은 오히려 도시 구성원 각자가 지닌 온갖 자원과 역량을 최대한 활용해서 자신들의 이해를 관철시키고자 힘껏 맞붙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도시는 정치’라는 발상이 자연스럽게 싹트게 된다. 이 책에서는 도시를 다양한 사회세력들이 힘겨루기를 벌이는 정치적 투쟁의 현장인 동시에, 시민적 공공성에 입각해서 각종 불법과 비리를 해소하고 못 가진 자들의 눈물을 닦아줌으로써 도시의 정의와 도리를 바로 세워야 하는 곳으로 바라본다. 따라서 도시사회학적 접근은 ‘의리의 사회학’의 입장에서 정치적 각축 과정을 분석하고 병폐를 폭로하며 시정하는 과정에 다름 아니다.

 

 

 

 

▶ 도시의 성장과 정치 그리고 재생 전략


『도시는 정치다』는 총 3부로 나눠져 있는데 그중 1부는 도시(성장)의 정치를 파악할 수 있는 네 가지의 글로 이뤄져 있다. 각 글에서는 부산의 산과 강, 바다를 가리지 않고 마구잡이로 이뤄지는 대규모 난개발, 토건주의적 성장연합의 틀을 바탕으로 해운대 엘시티 사업(구 해운대 관광리조트 개발 사업) 비리, 한국 최초의 항만 재개발 사업으로 꼽히는 부산 북항 재개발의 성격과 위상 등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시의 성장 및 개발을 둘러싼 정치적 갈등을 보여준다.


2부에서는 도시재생 전략에 대한 새로운 방향 모색을 살펴볼 수 있다. 먼저 도시재생을 도시재개발의 아류 정도로 여기는 일반의 상식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며 1990년대 이후 영국 도시재생 정책의 실태를 점검하고 이를 교훈 삼아 한국에서 도시재생의 실천 가능성을 탐색한다. 부산과 런던의 사례를 바탕으로 쇠락하는 도시의 재생을 위한 갖가지 시도들이 어떤 사회적, 경제적 파급효과를 낳는지 살펴본다. 

 


 
▶ 바람직한 방향으로
    도시를 바로 세우려는 신산스러운 노력의 결정체

 

3부에서는 도시 성장 및 재생의 밑거름이 되는 도시문화에 대한 단상들을 모았다. 최민식과 김기찬의 카메라에 포착된 도시빈곤의 모습을 통해 도시를 어떤 시각에서 바라봐야 할지 독자들에게 묻는다. 또한 뉴욕 소호, 중국 상하이 M50, 서울 문래예술공단, 부산 또따또가, 인천 아파트 플랫폼 등과 같이 지역사회 안팎에 존재하는 문화예술 자원을 적극 활용해 노후쇠락지구에서 도시재생을 도모하는 국내외 사례들을 검토한다. 마지막 글은 청년 건축가에게 건네는 조언의 형식을 통해 도시사회학자인 스스로에게 당부하는 말을 남긴다. 주체성과 자유에 기반해 새로운 유토피아를 꿈꾸고 개혁해나가는 담대함과 용기, 지역사회와의 소통과 참여를 통한 시민적 공공성의 탐색 및 구현, 역사적 맥락의 이해와 공감을 토대로 한 문화와 예술의 창조가 그것이다.

 

『도시는 정치다』에 실린 한 편 한 편의 글들은 故 윤일성 교수가 의리의 사회학에 입각한 도시정치의 조망을 통해 이러한 이론적 실천의 전면에 나선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도시는 공익과 사익, 집단적이고 개인적인 권익과 이권 등이 서로 맞서고 다투는 무대인 동시에 불의와 비리에 저항하며 보다 바람직한 방향으로 도시를 바로 세우려는 신산스러운 노력의 결정체이다. 그런 점에서 도시는 정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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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윤일성

 

서울대학교 사회학과에서 학사 및 석사를 마치고, 영국 에섹스(Essex) 대학교 사회학과에서 주택문제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부산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도시의 난개발을 막고 공공성을 추구하는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저서로 『Housing in a Newly Industrialized Economy: the Case of South Korea』(1994)와 『도시개발과 도시불 평등』(2002)이 있고 공저로 『한국의 도시화와 도시 문제』(2006), 『再生する都市空間と市民參與: 日中韓 比較硏究』(2014) 등이 있으며, 역서로 『꿈의 세계와 파국: 대중 유토피아의 소멸』(2008)이 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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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예솔

지난 12월 1일 토요일, 유난히 춥던 날.

故 윤일성 교수님의 1주기를 기념한 추모 학술행사 및 추모식이 있었습니다.


어쩐지 무거운 발걸음을 이끌고 부산대 상남국제회관으로 향했는데,
선생님을 기리기 위해 많은 분들이 와계신 것을 보고 금세 마음이 훈훈해졌습니다.

 

 


▲ 참석자들을 환하게 반겨주시는 교수님

 

 

방명록에 쓰여진 “윤일성 교수님, 보고 싶습니다.”라는 문구가 따뜻했습니다.

 

 

추모식장 한쪽에는 교수님의 사진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참석하신 분들께는 산지니에서 출간된 유고문집 <도시는 정치다>
추모문집 <시인의 마음으로 새로운 부산을 꿈꾸다>를 나누어드렸습니다.

 

 

 

故 윤일성 교수님


부산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부산참여연대 도시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셨습니다. 2012년 부산 북항라운드테이블을 꾸려 방향을 제시했고, '포럼지식공감' 회원으로 활동하며 도시발전을 위해 활동하셨습니다. 또한 2012년 <해운대 관광리조트의 도시정치학>이라는 논문으로 부산 토목사업의 민낯을 속속들이 밝히며 '부산 엘시티 사태'를 예견했습니다. 이후로도 계속해 바람직한 도시 발전을 위한 활동을 하시다 2017년 12월 1일 타계하셨습니다.

 

 

 

 

▲ 학술행사 모습

(왼쪽부터 상지대 문화콘텐츠학과 홍성태 교수, 정현일 부산대 사회학과 박사과정, 장세훈 동아대 사회학과 교수, 민은주 부산경남생태도시연구소 기획실장, 신원철 부산대 사회학과 교수)

 

 

추모행사는 크게 1부 학술행사와 2부 추모식으로 나누어졌습니다.

 

신원철 부산대 사회학과 교수님의 사회로 시작된 학술행사에서는

선생님의 제자인 정현일 부산대 사회학과 박사과정 학생의 시티 검찰수사의 성과와 한계: 어떻게 할 것인가? , 장세훈 동아대 사회학과 교수님의 의리(義理)의 사회학’을 통해 본 도시정치, 민은주 사)부산경남생태도시연구소 기획실장의 부산의 도시개발과 시민사회의 대응까지 여러 발표가 있었습니다.

 

교수님이 남기고 가신 미완성 논문을 함께 읽으며 살펴보기도 하고, 함께 공부했던 동료 교수로서 말씀해주시는 교수님의 업적을 나누고, 행동했던 도시연구소의 회원으로서 선생님과의 추억을 듣기도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 해운대 해안가를 바라보며 도시 경관에 대해 설명하고 계신 윤일성 교수님

 

 

잠깐의 휴식 시간을 가진 후 2부에는 교수님을 기리는 추모식이 있었는데요.

 

추모 사업회에서 준비하신 영상에서는 생전에 도시를 위해 활발히 연구하고 활동하셨던 교수님의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수영만 요트 경기장, 엘시티, 부전도서관 등 부산 곳곳에 교수님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부산에 난개발 광풍이 몰아치던 지난 10여 년 동안, 온몸으로 맞서 개발 카르텔 세력과 전쟁을 벌여온 윤일성 교수님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서 선생님에게 왜 ‘행동하는 도시사회학자’라는 이름이 붙었는지 알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생전에 그렇게 지키고 싶으셨던 아름다운 해운대 해안가,(지금은 고층빌딩 엘시티의 공사 중인 곳) 근처 미포에 뿌려지는 선생님의 유골을 보며 모두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이후에는 추모사를 들었는데요.

윤일성 교수님의 동료셨던 부산대 사회학과 김문겸 교수님은 윤일성 교수님이 생전에 휴대폰을 가지고 다니지 않으셨다는 말씀을 하시면서, "아날로그적 소통을 좋아하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저 하늘나라에서는 연락이 닿게 휴대폰을 꼭 하나 만들어달라."는 말씀을 해서 울고 있던 모두에게 웃음을 주시기도 했지요.

 

한 사회학과 재학생은 선생님의 빈소에 손편지를 놔두고 갔다고 했는데요. 그 손편지를 직접 읽어주셨습니다. 평소에 시를 사랑하셨던 교수님께서 수업마다 시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진 것이 아직 기억에 남는다고 말하셨습니다. 그래서 교수님께 바치는 시를 읊어주셨습니다.

 


 

      네가 가고 나서부터 비가 내렸다.

내리는 비는 점점 장대비로 변해가고 그 빗속을 뚫고 달리는
버스 차창에 앉아 심란한 표정을 하고 있을 너를 떠올리면서
조금씩 마음이 짓무르는 듯했다
사람에게는,
때로 어떠한 말로도 위안이 되지 못하는 시간들이 있다
넋을 두고 앉아 하염없이 창밖을 내다본다거나
졸린 듯 눈을 감고 누웠어도 더욱 또렷해지는 의식의 어느 한 부분처럼

네가 가고 나서부터
비가 내렸다
너를
보내는 길목마다.

 

- <네가 가고 나서부터 비가 내렸다>, 여림

 


 

추모사가 끝나고는 사회학과 제자분들의 추모공연도 있었고요. 해양수산부 김영춘 장관과 정관용 시사평론가는 먼 곳에서나마 추모 메시지를 영상으로 보내주셨습니다. 김석준 부산광역시 교육감과 박영미 부산인재평생교육원 원장은 직접 추모사를 낭독하셨습니다.

 

유가족 인사에서 아드님은 교수님의 유언을 언급하시며, 많은 분들이 교수님을 기리기 위해 참석하신 것을 보면 교수님은 참 행복한 사람이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유언

 

자유롭게 흘러 다니고 싶으니
유해는 화장해서 바다에 뿌려달라.
나는 행복하게 하고 싶은 일 하다 간 사람이니
슬퍼하지 말라.
길고 짧게 사는 건 중요하지 않다.
슬퍼하기보다는
윤 교수 잘살다 갔다고 말해주기 바란다.

 

 

 

 ▲ 추모식 참석자 단체사진

 

 

사람들이 더불어 살 수 있는 도시 공간을 꿈꾸던 故 윤일성 교수님.
교수님을 이제 볼 수는 없지만, 더 이상 슬퍼하지는 않기로 했습니다.
교수님을 기리는 많은 분들이 모여 교수님이 도시를 위해서 애쓰신 못다 이룬 일들을 계속해나가기로 다짐했기 때문입니다. 교수님을 추모하며, 교수님이 염원했던 토건 중심이 아닌 사람 중심의 부산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윤일성 지음420쪽 30,000원 2018년 12월 1일 출간

 

 

한국의 대표 도시사회학자 故 윤일성 교수의 도시 연구와 활동들을 정리한 유고 문집. 부산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도시의 난개발을 막고 공공성을 추구하는 다양한 활동을 펼쳤던 그의 논문(미발표 논문 포함)들을 엮었다. 이 책은 도시 정치의 관점에서 도시의 성장, 재생과 문화를 살펴본다. 토건주의 세력의 이익을 위한 부산시 난개발의 사회정치적 구조와 동학을 밝히고 해운대 엘시티 사업 비리라는 구체적 사례를 모아 고발한다. 끝으로 도시 성장과 재생의 밑거름이 되는 도시 문화의 단상들을 모아 도시에 대한 공간의 사회학으로 나아가는 발판을 마련한다.
도시는 공익과 사익, 집단적이고 개인적인 권익과 이권 등이 서로 맞서고 다투는 무대인 동시에 불의와 비리에 저항하며 보다 바람직한 방향으로 도시를 바로 세우려는 신산스러운 노력의 결정체이다. 그런 점에서 도시는 정치다.

 

 

 

도시는 정치다 - 10점
윤일성 지음/산지니

 
Posted by 실버 편집자

부산하면 어떤 음식이 먼저 떠오르시나요? 아마 많은 음식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갔을텐데요. 그 음식들은 왜, 언제부터 부산을 대표하게 되었을까요? 11월의 마지막날 산지니X공간에서는 최원준 선생님을 모시고 음식에 담긴 부산의 역사에 대해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날 인문학당은 감사 인사로 시작됐습니다. 최원준 작가님께선 '게으른 천성탓'에 담당 편집자와 산지니 강수걸 대표님이 아니었다면 아마 올해 안에 책을 발간하지 못했을 거라며 두분께 감사를 전했습니다. 그리고 평소와 달리 금요일에 진행된 행사라 사람이 많이 모이지 않을까 걱정했다며, '불금'에 시간을 내주신 모든 청중께도 감사인사를 보냈습니다. 

 

 

최원준 선생님께선 강연을 시작하며 '음식은 시대를 담는 그릇'이라 표현하셨습니다. 인간의 삶을 영위하기 위해선 '의식주'가 필수입니다. '먹다'라는 행위는 태어나서부터 죽을때까지 멈출 수 없는 행위입니다. 따라서 인간의 의식주를 따라가다 보면 당대를 살았던 인간을 만날 수 있습니다. 평소 음식에 관심이 많으셨던 최원준 작가님은 음식을 따라 역사를 되돌아보셨다고 합니다.

 

 

부산의 맛 문화를 탐구하기 전, 로마와 일본 등 전 세계의 식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잠깐 나눴습니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일본의 와쇼쿠입니다. 세계무형유산 중 하나인 일본의 '와쇼쿠'는 일본의 공동체적 생활 풍습을 잘 보여줍니다. 지리적 요건이 열악했던 일본은 서로 뭉치지 않으면 생활을 이어가기 힘들었습니다. 그렇기에 서로 가진 것을 나누어 먹었던 풍습이 '와쇼쿠'라는 형태로 남아 세계 유산이 된 것입니다. 최원준 작가님께서는 일본의 '와쇼쿠'는 음식 자체의 가치보다 그 속에 있는 공동체적 풍습을 남기기 위해 세계유산이 되었다고 표현하셨습니다.

 

 

전 세계 식문화를 알아봤으니, 본격적으로 부산의 식문화를 알아봐야겠죠? 최원준 작가님께서는 부산 문화란 '타지에서 부산에 정착한 사람들이 서로 만들어낸 문화'라 표현하셨습니다. 6.25 당시 임시수도였던 부산은 다양한 지역사람을 수용했습니다. 

 

다양한 지역의 사람들이 모이다 보니, 당연히 충돌이 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충돌만으론 문화가 형성되지 않죠. 당시 부산에 모였던 사람들은 '나'를 인정받기 위해 '너'를 인정하며 서로의 문화를 융합해갔습니다.  

 

 

 

다양한 문화의 수용은 부산만의 독특한 문화를 만들었습니다. 어디서 본듯하지만 어디에도 없고, 익숙하지만 낯선 부산의 문화는 이런 시대적 배경에서 탄생한 것입니다. 교수님께서는 다양한 문화를 한데 넣고 끓여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낸 것이 꼭, 가마솥에 재료를 넣고 끓여 새로운 음식을 만들어낸 것과 닮아, '부산(釜山)'이란 이름에 꼭 걸맞다고 하셨습니다.

 

釜 : 가마 부

 

 

 

돼지국밥부터 재첩국까지 부산의 음식을 최원준 선생님께서 직접 찍은 사진과 함께 돌아보며 강연은 마무리됐습니다. 인간의 순간을 엮은 것을 '역사'라고 부르듯, 하루의 음식을 엮은 것도 '역사'이지 않을까요? 오늘 먹은 돼지국밥 하나에 담긴 문화와 역사에 대해 알 수 있었던 흥미로운 인문학당이었습니다.

 

 

저는 하루 중에서 점심시간을 제일 기다리는데요,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나름의 소울푸드 하나 정도는 가지고 있으신 분이라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숨겨진 부산의 먹거리와 먹거리 속 이야기가 궁금한 당신께 『부산 탐식 프로젝트』를 추천해드립니다:)

 

 

부산 탐식 프로젝트 - 10점
최원준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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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예솔

정천구 선생님의 『논어, 그 일상의 정치』가 KNN <행복한 책읽기> 11월 26일 방송분에 소개되었습니다. 얼마 전 산지니 저자와의 만남에서도 재미있는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셨던 정천구 선생님께서 방송에선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셨을까요? 영상으로 확인해보세요.

 

 

 

논어,  그 일상의 정치

 

<논어>를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지만 정작 그 책을 읽어본 사람 또한 드문 것이 현실이다. 온라인 서점에 ‘논어’를 검색해보면 수백 종의 책이 화면에 뜬다. 지금도 <논어> 관련 책은 끊임없이 나오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렇지만 그러한 책들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내기는 쉽지 않다. 대부분의 책들이 자구 해석에만 급급하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는 이렇게 많은 책들 가운데 또 하나의 <논어> 주석서를 추가하면서 새로운 해석을 시도하고 있다. 20편에 이르는 논어 전편을 순우리말로 해석하고, 주석을 달아 한자 하나하나의 속뜻과 말맛까지도 상세하게 설명한다. 그러면서 자구 해석만으로는 알 수 없는 행간의 숨은 뜻은 ‘어짊’을 통해 일상에서 정치를 행하려 했던 공자의 실천사상을 중심축으로 일관되게 해설하고 있다.

 

 

정천구 

 

1967년생. 부산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삼국유사를 연구의 축으로 삼아 동아시아 여러 나라의 문학과 사상 등을 비교 연구하고 있으며, 현재는 대학 밖에서 ‘바까데미아(바깥+아카데미아)’라는 이름으로 인문학 강좌를 열고 있다.
저서로 『논어, 그 일상의 정치』, 『맹자독설』, 『삼국유사, 바다를 만나다』, 『중용, 어울림의 길』 등이 있고, 역서로 『차의 책』, 『동양의 이상』, 『밝은 마음을 비추는 보배로운 거울』, 『원형석서』, 『일본영이기』, 『삼교지귀』 등이 있다.

 

 

논어, 그 일상의 정치 - 10점
정천구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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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예솔

“음식은 시대 담는 그릇…인문의 시선으로 부산 음식문화 캐냈다”

본지 연재 ‘부산탐식프로젝트’ 책으로 펴낸 최원준 시인

 

- 2016년부터 2년간 76회 맛여행
- 낙동강·기장음식 ‘집요한’ 발굴
- 화교밥상 등 원도심의 맛 우려내
- 독특한 로컬푸드 상세히 소개

- “피란 때 나눠먹던 값싼 밀면처럼
- 공유와 배려의 음식 많은 부산
- 수용·개방 등 지역 기질 보여줘”

 

프로젝트 이름은 ‘부산탐식’으로 하기로 했다. ‘탐’ 자는 탐낼 탐(貪) 대신 찾을 탐, 탐구할 탐의 ‘探’을 쓰기로 했다. 부산 음식문화를 ‘탐구’한다는 뜻을 담고자 했다.

 

‘부산탐식프로젝트’의 저자 최원준(왼쪽) 음식문화 칼럼니스트가 부산 동구 상해거리 ‘완챠이(灣菜)’ 정춘화 대표와 찡장로우스, 멘보샤, 동파육을 놓고 이야기하고 있다. 완챠이는 ‘부산탐식프로젝트’에서 화교 음식이 부산화된 사연을 살핀 ‘화교밥상’ 편 취재를 도운 인연이 있다. 서순용 선임 기자

 


음식을 탐구한다는 뜻의 ‘探食’(탐식)이 아닌 음식을 탐낸다는 뜻의 貪食(탐식)으로 독자가 받아들일 거라는 생각을 했지만, 그렇게 돼도 할 수 없고 이 시대에 그게 꼭 나쁜 일도 아니다. 취재와 집필을 맡은 프로젝트 총책은 부산의 중요한 음식문화 칼럼니스트 최원준 시인. 그렇게 ‘부산탐식프로젝트’는 닻을 올렸다.

 

2016년 1월 6일 자 국제신문에 부산탐식프로젝트 ‘제1회 낙동김, 변화무쌍 물김’을 시작할 때만 해도 매주 신문 전면에 연재하는 이 프로젝트가 2년 동안 무려 76회(최종회 2017년 12월 27일 에필로그)에 걸친 장정을 펼치리라고는 많은 사람이 예상치 못했다. 음식문화 칼럼니스트이자 시인 최원준의 ‘부산탐식프로젝트’가 마침내 같은 제목의 책(산지니 펴냄)으로 묶여 독자 곁으로 새롭게 왔다. 책의 부제는 ‘맛있는 음식 인문학’이다.

 

저자 최원준 시인을 만나 ‘부산탐식프로젝트’에 관한 이야기를 나물 캐듯 캐물었다. 그를 만난 장소는 ‘부산탐식프로젝트’의 ‘화교 밥상’ 편(국제신문에는 2016년 7월 13일 자에 ‘부산의 화교 밥상’으로 실림) 취재에 큰 도움을 준 부산 동구 초량동 부산역 맞은편 상해거리의 명물 중화 음식점 ‘완챠이(灣菜·대표 정춘화)였다.

 

‘부산탐식프로젝트’를 시작한 지 3년 만에 단행본 ‘부산탐식프로젝트’ 발간이라는 결실을 거둔 최원준 시인은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관련된 자료나 책자를 꽤 찾아봤는데, 음식인문학이라는 관점과 음식의 문화인류학이라는 지향을 갖고, 부산지역의 음식과 음식문화에 접근한 책은 ‘부산탐식프로젝트’가 실질적으로 처음이 아닐까 하는 결론에 닿았다.” 그는 “그런 점에서 무척 뿌듯하고 계기를 마련해준 국제신문에 고맙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부산탐식프로젝트’에서 줄기차게 강조했다. “음식은 시대를 담는 그릇이다.” 음식과 음식문화를 들여다보면 그 지역의 역사, 문화, 자연환경, 생활 습속의 특징이 잘 보인다는 지론이다. ‘부산탐식프로젝트’라는 책은 부산을 중심에 놓고, 바로 이런 지론을 촘촘히 증명해가는 ‘거방하게’ 잘 차린 잔칫상이다.

 

‘부산탐식프로젝트’에서 바다와 강이 만나 기수지역을 형성하는 낙동강 유역(낙동김, 명지대파, 재첩, 하단포 웅어, 갈미조개, 전어, 도다리, 큰구슬우렁이, 구포국수, 청게, 다대포방어, 대구 등), 바다를 품은 어촌·농촌 공동체 기장(산호자 멸치젓갈 쌈밥, 방게, 기장우묵, 메뚜기볶음, 미역설치와 몰설치, 매집찜, 대변 멸치, 철마 한우, 앙장구 등)은 독특하고 특별하고 상세하게 소개된다. 숨어 있기도 하고 잊히기도 한 이 지역 음식이 거의 ‘복권’되는 수준이다.

 

최원준 시인은 폭넓고, 오래되고, 끈끈한 이 분야의 인적 네트워크를 가동해 낙동강 강가 지역과 기장을 ‘집요하게’ 취재해 책에 실었다. 그는 “부산의 ‘로컬푸드’가 어떤 자연환경에서 탄생하고 자리 잡았는지, 어떤 사회·경제·인문적 상황에서 부산 전역으로 퍼져가거나 퍼져나가지 못했는지, 그 안에 담긴 부산 사람의 ‘마음’은 어떤 것이었는지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음식인문학 영역을 지역에서 개척하고 탐구하는 전문가로서 저자의 관찰과 통찰이 빛나는 대목은 책의 ‘제3부 역사를 품은 곳, 원도심의 맛’과 ‘제4부 구석구석 골목골목, 부산의 맛’에서도 사골 육수처럼 듬뿍 우러난다. 부산어묵, 두투, 화교밥상, 초량외국인거리 중앙아시아·필리핀 요리, 해녀촌, 초량돼지갈비, 자갈치시장 고래고기, 복국, 밀면, 아귀 그리고 신문 연재 당시 부산 독자들에게서 유난히 뜨거운 사랑을 받은 선어회 등이 여기서 등장한다.

 

상해거리에 선 최원준 저자.

“부산은 한반도 남단의 해양을 ‘국경’으로 한 고장이라 해양문화 수용이 활발했죠.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때는 도시 규모가 폭발하듯 팽창하고, 그 뒤 산업화시대에는 영남, 호남, 제주 등지에서 인구가 급격히 유입돼요. 그런데 부산은 그런 빠른 팽창과 급속한 다양화를 받아낼 만큼 음식 재료가 풍부하지는 않았거든요.” 이런 바탕에서 부산 음식문화의 특징이 형성되기 시작한다.

 

“이북에서 부산으로 피란 온 사람들이 이북 냉면을 만들려 해도 재료인 메밀이 없거든요. 그러니 원조물자로 공급된 밀가루로 냉면의 대체 음식을 만들었는데 그게 밀면이죠. 밀면은 냉면보다 훨씬 싸니까 서로 나누어 먹습니다. 먹장어, 돼지국밥 등등 오늘날 부산을 대표하는 숱한 음식이 그와 비슷한 형성 과정을 거칩니다.”

 

여기서 저자 특유의 부산 음식에 관한 음식인문학적 통찰이 나온다. “부산 음식 상당수는 비록 이렇게 어렵던 시절 ‘차선의 음식’ ‘대체의 음식’으로 형성됐지만, 이는 동시에 널리 함께 먹는 ‘공유의 음식’이고 넉넉히 베푸는 ‘배려의 음식’을 뜻하죠. 수용성과 개방성이라는 부산의 기질과도 깊은 연관이 있고요.”

 

그는 말했다. “하다 보니 부산에서 음식문화를 인문의 시선으로 공부하고 글로 쓰는 드문 음식문화 칼럼니스트라는 자리에 서게 됐음을 책을 내면서 거듭 절감했다. 2000년대 초 부산일보에 음식 글을 연재할 때 ‘가격이 착하다’는 표현을 내가 만들어 한국에서 처음으로 썼는데, 그 표현이 순식간에 전국으로 확산되는 상황도 목격했다. 음식에 관한 글을 쓴다는 일이 얼마나 많은 공부가 필요하고, 신중해야 하는지 자꾸 느끼게 된다.” 그는 “음식이라는 거울로 부산을 비춰보는 음식인문학이 깊어지는 데 힘을 보태기 위해 신발 끈을 조여 매겠다”고 다짐했다.

 

 

국제신문 조봉권 문화전문기자 bgjo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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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탐식 프로젝트 - 10점
최원준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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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예솔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가 발행하는 《기획회의》 북스타그램에

산지니 <2ºC>가 소개되었습니다.

 

 

<2ºC>

 

 

♡ 기후변화 시대의 새로운 이정표

☞ 모호하고 느슨했던 기후변화 대응에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주는 책.

    21세기에 지구 평균기온이 '2도'이상 상승하지 않은 것을

    목표로 하는 기후변화 시대,

    생태 근대화를 위한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한다.

    18세기 산업화 시대의 석탄에너지 시대에서 벗어나

    저탄소 에너지 시대로의 전환을 제안하고 있다.

    #김옥현_지음 #산지니 #20,000원

 

 

 

2℃ - 10점
김옥현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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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예솔

 

음식은 시대를 담는 그릇이자, 해당 지역을 읽어내는 텍스트이다. 당대의 음식과 음식 문화로 그 시대의 정치·경제·문화를 통찰할 수가 있고, 한 지역의 지역사와 사회상, 지역 사람들의 기질까지 이해할 수 있다.

 

부산이란 지역을 알기에 가장 적합한 음식 중 하나가 돼지국밥이다. 부산 돼지국밥을 먹다 보면 의문점이 하나 생긴다. 국밥이라면서 밥을 따로 차려 내는 따로국밥이나 국수나 우동을 넣어주는 돼지국수, 순대를 가득 넣어주는 순대국밥이 모두 '부산 돼지국밥'으로 통칭되어 불리고 있다. 왜 그럴까?

 

부산은 말 그대로 질곡의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온몸으로 견뎌낸 곳이다. 일제강점기와 해방 공간, 한국전쟁과 임시수도 시절을 지나오며, 수많은 사람이 고향을 떠나 부산에 정착했던 이주민의 도시이다. 이 때문에 팔도의 관습과 문화와 음식들이 한데 모여 존재하는 곳이기도 하다. 타지에서 신산한 시절을 함께했기에 서로 이해하고 끌어안고 함께하는 문화가 생겨났는데, 이것이 오늘날 부산 사람들 기저에 흐르는 '부산의 정체성'으로 자리 잡는다.

 

음식도 마찬가지다. 다양한 지역의 음식을 수용·공유하는 과정 속에 부산 음식이 존재한다. 같은 값이면 많은 양으로 여럿이 나눠 먹게 하고, 한 사람 먹을 가격으로 둘이 함께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부산 음식이다. 그래서 부산의 다종다양한 음식 저변에는 '공유'와 '배려'라는 공동체적 특징이 잘 발현되어 있다.

 

부산(釜山)은 한자 이름에서 보듯 '가마솥의 도시'다. 모든 지역의 음식이 부산이라는 가마솥에 들어가기만 하면, 한데 펄펄 끓다가 개성 있는 부산 음식으로 재탄생한다. 이런 관점으로 부산을 이해할 수 있는 47가지 부산 음식과 식재료를 깊이 들여다본 책이 '부산 탐식 프로젝트'(산지니)이다.

 

조선일보 최원준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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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예솔

 

 

○부산 탐식 프로젝트(최원준 지음·산지니)=돼지국밥, 밀면…. 일제강점기와 6·25전쟁

을 거치며 부산엔 각지 음식이 뒤섞인 독특한 식문화가 발달했다. 부산 출신 시인이 쓴 사회학적 고향음식 탐방기. 1만8000원.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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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예솔

 

나치에 의해 발생했던 아우슈비츠의 민간인 대량학살은 우리에게도 익숙한 이야기입니다.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를 보며 느꼈던 분노와 슬픔이 생생합니다. 그러나 정작 우리나라에 있었던 민간인 학살의 역사에 관심을 기울여 본 적 있으신가요? 88회 산지니 저자와의 만남은 우리나라 학살의 현장 중심에서 노력하고 계신 노용석 작가님과 함께했습니다.

 

 

노용석 작가님은 국가폭력을 연구하고 가르치는 교수 대부분이 독일의 아우슈비츠는 주목하면서, 우리나라에 있었던 학살에 대해선 외면하고 무지한 것이 모순적이라 느꼈다고 합니다. 교수님은 오늘 강연은 왜 내가 망자에 집착하는가에 대한 이야기라 설명하시며 강연을 시작하셨습니다.

 

 

교수님은 한국전쟁전후민간인학살진상규명조사 단장을 역임하시며 경북 경산에 있는 코발트탄광 학살사건에 대해 알게 되셨다고 합니다. 이곳은 예전 교수님 집과 직선거리로 2km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었다고 합니다. 내가 살았던 동네에 이런 일이 있었는데, 이걸 몰랐구나.”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고 하십니다.

 

▲ 탄광의 구조를 마이크로 설명해주셨던 노용석 교수님. 고작 마이크인데도 설명이 쏙쏙 잘 들어왔습니다

 

산 코발트탄광 학살사건은 6.25 전쟁 기간 중 경북 경산 코발트 광산에서 보도연맹 회원들을 학살한 사건입니다. 주민 증언에 의하면 19507월경부터 9월경까지 두 달간 학살이 일어났다고 합니다. 수천 명의 사람을 55m 수직갱도에 밀어 넣어 총살하거나 생매장해 죽였습니다. 60일이란 시간 동안 55m의 갱도가 시체로 꽉 찼다고 합니다.

 

이 갱도는 폐쇄된 상태였으나, 2005년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기본법이 국회를 통과해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가 설치되며, 유해발굴이 시작되었습니다. 그 중심에는 노용석 교수님이 계셨습니다.

 

▲ 국과수 소장님께서 새로 산 기게로 만들어 주신 탄광의 구조도.

 

유해발굴은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처음 조사팀장으로 부임했을 때, 팀원이 오직 교수님 혼자였다고 합니다. 맨땅에 헤딩인 셈이죠. 그러나 교수님 곁에는 유해발굴에 도움을 주신 친구들이 계셨습니다. 갱도를 막은 콘크리트를 뚫기 위해 다이너마이트 허가를 대신 받아준 방송국 PD, 경산 코발트 탄광의 3D 구조도를 만들어준 국과수 소장님이 대표적입니다.

 

 

교수님께서는 인간의 죽음은 정상적 죽음과 비정상적 죽음으로 나눠지고, 비정상적 죽음을 해결하지 못한 나라는 아무리 경제발전을 한들 더 나은 시민사회로 나아갈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원혼이 가득한 거리에 어떻게 국가발전이 이루어지겠냐는 것입니다. (해당 내용은 인상깊어 영상으로 따로 제작했습니다. 아래 영상 첨부하니 시청하시길 부탁드립니다.)

 

 

 

경제부흥이라는 대의를 위해 피해자의 입을 막은 국가가 발전할 수 있을까요? 오늘날에도 민간인 학살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총살’, ‘생매장등 현대사회와 거리가 먼형태가 아니더라도, 나도 국가의 권력에 의한 피해자가 될 수 있습니다. 오늘의 우리가 국가폭력에 의한 민간인 학살을 과거 일로 치부해버리고 제대로 역사를 청산하지 않는다면, 국가를 위한 희생에 암묵적 동의를 한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도 과거 청산을 위해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교수님은 강연 마지막에 유족 중심의 해결이 아닌 좀 더 큰 차원에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조심스레 언급하셨습니다. 유해발굴이 개인의 슬픔과 억울함을 달래는 데 그친다면, 국가 비극의 재발 방지라는 목적까지는 도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저는 강연을 들으며 당신이 죽은 뒤 장례를 치르지 못해, 내 삶이 장례식이 되었습니다라는 한강의 소설 한 구절이 생각났습니다. 많은 피해자 가족들이 여전히 어두운 저녁을 걷고 있을지도 모른단 생각이 듭니다. 유해발굴은 비정상적 죽음을 맞이했던 피해자를 위한 마지막 의례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 강연은 60분 남짓한 짧은 시간이었지만, 집에 돌아가는 지하철에서 계속 생각이 날 정도로 여운이 길었습니다. 이날 강연에 참석하지 못했던 분들은 꼭 한번 교수님의 저서 <국가폭력과 유해발굴의 사회문화사>를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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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예솔

산지니 도서 『중국 근대불교학의 탄생

불교출판문화상 중 붓다북학술상에 선정되었습니다.

김영진 작가님, 축하드립니다.

 

▲ 중국 근대불교학의 탄생ㅣ김영진ㅣ산지니ㅣ376쪽

 

 

'불교출판문화상'은 불교출판문화 활성화와 저변 확대를 위해 조계종 총무원이 주최하고 불교출판문화협회가 주관하는 출판 공모전입니다. 붓다북학술상은 올해 신설된 분야로, 제1회 수상자는 산지니의 『중국 근대불교학의 탄생』이 차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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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총무원장 원행 스님)이 주최하고 불교출판문화협회(회장 지홍 스님)가 주관하는 제15회 불교출판문화상 선정을 위해 구성된 심사위원회는 35개 출판사에서 출품한 101종의 불서에 대한 심사를 마치고, 11월22일 ‘제15회 불교출판문화상·올해의 불서 10’ 선정 도서를 발표했다.

대상작인 ‘의상대사 구법 건축순례행기’에 이어 ‘설법하는 고양이와 부처가 된 로봇(이진경 지음, 모과나무)’과 ‘아인쉬타인의 우주적 종교와 불교(김성구 지음, 불광출판사)’가 각각 우수상으로 선정됐다. 또 올해 신설된 수향번역상에는 ‘번역으로서의 동아시아(후나야마 도루 지음, 이향철 역, 푸른역사)’가, 붓다북학술상에는 ‘중국 근대불교학의 탄생(김영진 지음, 산지니)’이 선정됐다. 이어 ‘선원일기(지범 스님 지음, 사유수)’ ‘수미 런던의 가족을 위한 명상(수미 런던 지음, 김미옥 옮김, 담앤북스)’ ‘스님의 남자친구(일광 스님 지음, 불교신문사)’ ‘팔만대장경 1, 2(신현득 엮음, 송교성 그림, 솔바람)’ ‘송시의 선학적 이해(박영환 지음, 운주사)’ 등 5종이 입선작으로 선정됐다.

불교출판문화상 대상에는 1천만 원, 우수상(2종)에는 각 4백만 원, 이병두 전 문광부 종무관이 후원해 제정한 수향번역상과 총판 운주사에서 후원해 제정한 붓다북학술상에는 각 2백만원이 상금으로 수여된다. 또 입선 5종에는 각 1백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법보신문 심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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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기사

 

불교출판문화상 대상에 ‘의상대사 구법 건축순례행기’

‘제15회 불교출판문화상·올해 불서10’ 수상작 발표

 

 

 

 

중국 근대불교학의 탄생 - 10점
김영진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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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예솔

▲ 부산 탐식 프로젝트ㅣ최원준 지음ㅣ산지니ㅣ288쪽

 

■부산 탐식 프로젝트

 

'돼지국밥은 어떻게 부산의 소울푸드가 되었을까?' '밀면은 왜 공유와 배려의 음식일까?' 시인이자 음식문화 칼럼니스트인 저자가 47가지 부산 음식을 통해 부산의 사람과 역사, 문화를 탐구한 음식 인문학서. 낙동강에서 출발해 기장, 원도심을 거쳐 곳곳의 골목까지 부산의 진짜 '맛'을 찾아서 훌쩍 떠난다.

 

 

부산일보 백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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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예솔

산지니에서 10월에 출간된 단편소설집 <마니석, 고요한 울림>, 읽어보셨나요? 

 

<마니석, 고요한 울림>은 풍부한 상징성과 문학성을 띠면서도 독특한 티베트 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소설입니다. 또한 작가 페마체덴(萬瑪才旦) 영화감독이자 소설가라는 점이 독특한데요.

 

지난 10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마니석, 고요한 울림>의 저자 '페마체덴'과 함께하는 행사가 저 멀리 중국 남경과 홍콩에서 있었습니다. 자칭 페마체덴 선정·선동가이자 <마니석, 고요한 울림>의 해설을 쓰시기도 한 임대근 선생님이 그 현장에 직접 참석하시고, 참관기를 보내주셨는데요. 어떤 일이 있었는지, 함께 보실까요?

 

 

 

 

 

페마체덴을 찾아서

 

 

임대근(한국외대 교수)

 

 

지난 10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난징을 거쳐 홍콩엘 다녀왔다. 페마체덴을 찾아간 여정이었다. 페마체덴은 티벳 사람으로는 처음으로 베이징영화대학(北京電影學院)에 들어가 영화를 공부했다. 지금까지 여러 단편과 장편을 연출했다. <초원>(단편: 草原, 2005), <성스러운 돌>(단편/장편: 靜靜的嘛呢石, 2005), <나팔바지 휘날리던 1983년>(喇叭褲飄揚在一九八三, 2009), <쿤덴을 찾아서>(尋找智美更登, 2009), <올드독>(老狗, 2011), <오색신검>(五彩神箭, 2014), <타를로>(塔洛, 2015), <진파>(撞死了一只羊, 2018) 등 여러 영화를 찍었다. 그의 영화는 상영될 때마다 이슈가 됐다.

 

페마체덴은 소설가이기도 하다. 『랑가수의 꿈』(流浪歌手的梦, 2011), 『마니석, 고요한 울림』(嘛呢石, 静静地敲, 2014), 『부딪혀 죽은 양 한 마리』(撞死了一只羊, 2018) 등 여러 단편집을 냈다. 그의 소설과 영화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 여러 영화들이 소설에서 아이디어를 가져와 만들어진다. 그래서 소설이니 영화니 하는 장르를 나누기보다는 이야기에 대한 희망, 티벳에 관한 이야기에 대한 희망을 가진 작가라고 할 수 있다.

 

10월 28일 난징공항에 내린 나는 곧바로 난징대학 뉴캠퍼스를 찾았다. 난징대학 중문과의 양거수(楊戈樞) 교수 겸 영화감독이 주최한 ‘페마체덴과의 대화’가 있었기 때문이다.

 

 

 

난징대학에 열린 페마체덴과의 대화: ‘페마체덴의 티벳어영화’

왼쪽이 사회를 맡은 양거수 난징대 교수, 오른쪽이 페마체덴

 

 

 

난징대학에서 ‘대화’를 마치고 작가 서명을 받고 있는 학생들

 

 

일요일 늦은 저녁 시간이었는데도 강당 안에는 학생들로 가득했다. 페마체덴의 문학과 영화에 관한 문답이 오고갔다. 참석자들은 가을 저녁 공기를 뜨겁게 달구었다. 페마체덴의 문학과 영화가 중국문학에서 어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지, ‘소수민족’ 문학과 영화를 어떻게 보아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들이었다. 특히 ‘티벳어영화’라는 개념이 등장한 건 독특한 일이었다. 나는 ‘티벳어영화’라는 말은 ‘화어전영’(華語電影: 중국어영화)이라는 말의 새로운 개념 정립을 요청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간 관계상, 그리고 모종의 이유 때문에 이 의제는 길게 토론되지 못했지만, 나는 다음날 토론회에서도 이 문제를 다시 꺼냈다. 난징으로 유학을 온 티벳 학생들도 적지 않았다. ‘대화’가 끝나자 마침 새로 나온 소설집 『부딪혀 죽은 양 한 마리』에 작가의 친필 서명을 받으려는 학생들의 줄이 길게 이어졌다.

 

 

 

중산릉의 한 호텔에서 열린 ‘페마체덴의 문학과 영화’ 토론회

 

 

이튿날에는 중산릉 안에 있는 한 호텔에서 페마체덴의 문학과 영화에 관한 토론회가 열렸다. 난징의 역림(譯林)출판사 관계자들과 난징대, 난징사대 교수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저마다 페마체덴의 이야기를 읽는 방식에 대해 이야기했다. 페마체덴은 “나의 문학과 영화에 관한 논의를 한 자리에서 한 건 처음”이라며 “그래서 이번 토론회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페마체덴 문학의 이야기가 구조화되는 방식, 영화의 미학적 스타일 등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소수민족 출신 작가라는 이유 때문에 그의 이야기를 문화적 맥락이나 사회적 맥락으로 끌고가려는 시도에 대해서는 사뭇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도 없지 않았다.

 

11월 1일, 홍콩으로 건너간 나는 홍콩침회대학으로 향했다. 그날 저녁은 페마체덴 소설의 번역에 대한 짧은 북토크와 페마체덴이 지금 작업 중인 다큐멘터리 상영이 있었다. 나는 우리말로 번역된 마니석, 고요한 울림』(산지니, 2018)이 출간된 과정을 함께 나누었다. 스페인에서 온 마이알렌 마린 라카르타 교수는 스페인어로 번역된 『타를로』에 대해 이야기했다. 토크 시작 전, 페마체덴은 티벳에서 손님을 맞는 의식으로 우리를 환영했다. ‘하다’라는 하얀 실크로 된 스카프를 우리 목에 걸어준 것이다. 페마체덴의 소설은 이미 영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한국어 등으로 번역되면서 세계의 독자를 만나고 있다.

 

 

 

홍콩침회대학에서 열린 페마체덴 북토크. 임대근 한국외대 교수

 

 

 

북토크에서 페마체덴 감독이 마이알렌 교수에게 ‘하다’를 걸어주고 있다.

 

 

이어 상영된 다큐멘터리 <나의 소년 라마>는 영화 <성스러운 돌>의 주인공이었던 소년 라마가 환속한 뒤에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일거리를 찾아 헤매며 살아가는 과정을 추적하고 있다. 영화를 찍기 시작한지 꽤 여러 해가 지났는데도 여전히 ‘작업 중’인 이유는 그 추적이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소년에게는 영화의 세계와 현실의 세계, 수도원 안의 세계와 바깥 세계가 나뉘어 있었다. 행사가 끝나고 “언제쯤 영화가 마무리되겠느냐?”고 묻자 “아직 알 수 없지만, 곧 끝낼 것 같다”는 답이 돌아왔다. 소년이 자신의 삶이 그대로 기록되는 걸 부담스러워한다는 것이다. 이 다큐멘터리는 페마체덴이 기록하는 티벳에 관한 중요한 에스노그라피로 남을 것이다.

 

11월 2일에는 역시 홍콩침회대학에서 ‘페마체덴을 번역하기’라는 주제로 심포지움이 열렸다. 프랑스의 브리짓 두장 교수, 프랑수아즈 로빈 교수, 스페인의 마이알렌 마린 라카르타 교수, 미국의 로버트 바넷 교수, 홍콩의 로콰이청 교수, 제시카 영 교수, 그리고 내가 발표를 맡았다. 우리는 페마체덴의 문학이 세계 각지의 언어로 번역돼 나가는 ‘사건’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또 그의 영화가 중국 바깥의 세계에서 수용되는 방식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영화에서 단편집까지 이어지는 그의 이야기들이 어떻게 ‘문화번역’을 수행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홍콩침회대학에서 열림 심포지움.

왼쪽부터 페마체덴, 브리짓 두장 교수, 프랑수아즈 로빈 교수

 

 

나는 그의 이야기가 ‘열려 있는’ 구조를 선호한다고 보았다. 그의 인물들은 치밀하지 않다. 그의 사건도 인과 관계가 분명하지 않다. 그는 추리소설이나 탐정소설과는 정반대에 서 있으면서도 매우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그리고 나는 ‘번역’에 관해서도 이야기했다. 세상의 언어들은 저마다 힘을 가지고 있다. 힘세 영어와 프랑스어, 스페인어가 있는가하면, 그보다는 힘이 약한 한국어와 티벳어도 있다. 우리는 힘센 언어를 약한 언어로 번역하는 일을 매우 자연스러워한다. 그러나 힘이 약한 언어가 힘센 언어로 번역되면 ‘사건’이 된다. 이 ‘사건’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의 문제는 간단하지 않다. 나는 그 사이에서 벌어지는 식민과 탈식민, 근대와 탈근대, 그리고 문화번역의 수행 과정의 복잡성에 관해 이야기했다.

 

 

 

심포지움이 끝나고 페마체덴과 함께

한국어로 번역된 『마니석, 고요한 울림』을 들고 사진을 찍었다.

 

 

페마체덴이라는 ‘중심’을 두고 모인 우리는 즐거웠다. 늦게까지 이어진 토론과 식사와 나눔의 자리를 통해 페마체덴을 조금 더 이해하게 됐다. 그리고 티벳과 중국, 우리가 사는 아시아와 더 넘어 자리한 세상들, 그 안에서 공통의 관심을 가지고 ‘분투’하는 사람들이 있음을 깨닫게 됐다. 다른 언어와 문화를 가지고 소통하려고 발버둥치는 우리 스스로의 모습을 모두들 대견해 했다. 난징과 홍콩으로 이어진 문화와 학술의 여행은 내게 적잖은 성찰과 각성을 가져다 주었다.

 

 

페마체덴(萬瑪才旦)

 

티베트인으로서 작가이자 영화감독, 번역가다. 시베이 민족대학에서 티베트어와 문화를, 베이징 영화학교에서 영화를 공부했다. 1991년부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대표작으로는 티베트어 소설집 『유혹诱惑 』, 『도시 생활都市生活 』과 중국어 소설집 『방랑 가수의 꿈流浪歌手个梦 』, 프랑스어 소설 『Neige』, 일본어 소설 『영혼을 찾아서寻找智美更登 』가 있다. 그의 작품은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일본어, 체코어 등으로 번역되었다.


2002년부터 티베트의 문화와 생활을 깊이 있고 세심하게 그려낸 영화를 만들고 있다. 대표작으로는 <고요한 마니석静静的嘛呢石 >, <진파撞死了一只羊 >, <영혼을 찾아서 寻找智美更登>, <올드 독老狗 >이 있다. 베니스영화제 오리종티 각본상, 상하이영화제 아시아 신인 최고감독상, 중국 진지상 최고연출가 데뷔작상, 도쿄 FILMeX영화제 최고영화상, 브루클린 영화제 최고영화상 등을 수상하며 활발한 활동 중이다.

 

 

 

 

마니석, 고요한 울림 - 10점
페마체덴, 김미헌/산지니

 

Posted by 실버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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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나눔

산지니 도서 3권이 선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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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나눔' 사업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운영하는 사업으로 시, 소설, 수필, 희곡·평론, 아동‧청소년문학(그림책 포함) 5가지 분야의 우수도서를 선정합니다. 올해 산지니는 소설에서 한 권, 수필에서 두 권, 총 두 분야에서 세 권의 도서가 문학나눔 도서로 선정되었습니다.  

 

선정된 작가님들께 축하를 전하며, 여러분께도 해당 도서를 소개합니다.

 

 

소설

 

▲명랑한 외출ㅣ김민혜 지음ㅣ산지니ㅣ238쪽

 

명랑한 외출

제2회 금샘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김민혜의 첫 소설집. 2015년 「월간문학」에 당선된 '물속의 밤', 「동리목월」에 당선된 '정크 퍼포먼스'를 비롯하여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후 지속적으로 발표한 여덟 편의 소설이 묶여 있다.

오랜 시절 작가의 삶의 터전이었던 부산의 정서가 작품마다 녹아 있는 것이 큰 특징이다. 책을 읽다 보면 범어사, 해운대, 아쿠아리움을 비롯한 낯익은 장소들이 소설 속의 한 공간으로 자리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만들 수 있는 이러한 공간들을 배경으로, 김민혜 작가는 관계의 벼랑 끝에 몰린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려낸다.

 

김민혜

1963년 부산에서 출생했다. 2015년 '물속의 밤'을 <월간문학>에, '정크 퍼포먼스'를 <동리목월>에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제2회 금샘문학상을 수상했다.

 

명랑한 외출 - 10점
김민혜 지음/산지니

 

 

 

수필

 

▲산골에서 혁명을ㅣ박호연ㅣ산지니ㅣ240쪽

 

산골에서 혁명을 
기존 삶의 방식을 의심하는 누군가에게는 '일상의 혁명'이 필요하다. 스스로를 아나키스트라고 지칭하는 남자와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움을 갈망하던 여자는 새로운 삶을 찾아 산골짜기로 들어갔다. 제도가 만들어놓은 패턴에서 벗어나 대안적인 방식으로 살아보기엔 도시보다 산골이 더 좋을 것 같아서였다.

서울에서 나고 자라 여의도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여자는 캐나다인 남자를 만나 무주 덕유산 자락에 신혼집을 차렸다. 그리고 어느덧 아이 넷을 낳아 기르며, 요상한(?) 손님들을 맞으며 좌충우돌 살아가는 그 여자 박호연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박호연

1978년 서울 도봉산 자락에서 태어났다. 2008년 거북이 섬 이주민과 짝을 이루고 덕유산 자락 골짜기로 들어갔다. MB 정권이 들어섰기 때문. 은 아니고, 대안적인 방식으로 살아보고 싶었다. 현재, 그 골짜기 그 집에 그 사람과 더불어 아이 넷, 오골계 열아홉 마리 등등과 살고 있다. 장차 들쥐를 소탕할 활동적인 고양이를 찾고 있다.

대학에서 불어불문학을, 대학원에서 유럽지역 정치를 공부했다. 글쓰기에 열정을 품고 있으며, 「산청으로 가는 길」로 한겨레21 손바닥 문학상을 수상했다.

 

산골에서 혁명을 - 10점
박호연 지음/산지니

 

 

 

▲ 을숙도, 갈대숲을 거닐다ㅣ이상섭ㅣ해피북미디어ㅣ232쪽

 

을숙도, 갈대숲을 거닐다

부산의 이름난 명소들을 소개하는 한편, 그곳을 삶의 터전으로 삼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작가 본인이 어느 장소를 거닐며 시간을 보냈던 이야기, 그리고 거기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때로는 자갈치와 국제시장처럼 익숙하고 잘 알려진 장소를 배경으로, 때로는 동래향교나 화지공원처럼 낯선 장소를 배경으로 역사와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자는 골목마다 사연이 들어찬 공간과, 그곳을 터전으로 삼고 살아온 수많은 사람들의 모습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그려낸다. 그리하여 다사다난했던 근현대사가 곳곳에 새겨진 부산은, 비로소 단순한 볼거리로서의 공간을 넘어 사람이 사는 곳으로 독자들의 마음속에 다가선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기억을 맴도는 역사 지식은 덤이다.

 

이상섭

1998년 국제신문 신춘문예, 2002년 창비신인소설상으로 등단했다. 소설집으로 『슬픔의 두께』 『그곳에는 눈물들이 모인다』 『바닷가 그집에서, 이틀』 『챔피언』이 있으며, 르포집 『굳세어라 국제시장』『을숙도, 갈대숲을 거닐다』를 썼다. 2010년 백신애문학상, 2013년 봉생문화상을 수상했다. 2018년 현재 해운대관광고교 국어 교사로 근무 중이다. 

 

을숙도, 갈대숲을 거닐다 - 10점
이상섭 지음/해피북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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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음식 인문학

 

부산 탐식 프로젝트 •

 

최원준 지음

 

 

 

▶ ‘돼지국밥은 어떻게 부산의 소울푸드가 되었을까? 

밀면은 왜 공유와 배려의 음식일까?’

47가지 음식으로 전하는 부산 이야기

 

부산은 일제강점기와 6.25전쟁 등 한국 근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들 중심에 위치해 있었다. 때문에 일제강점기 부산 사람들의 식탁에는 일본 식문화가 넘나들었고, 6.25 전쟁 당시에는 여러 지역의 피란 이주민들의 식문화가 수용되었다. 그 결과 현재까지도 다양한 지역 출신의 사람과 식문화가 뒤섞여 형성된 독특한 음식들이 많이 남아 있다. 시인이자 음식문화 칼럼니스트인 최원준은 이러한 부산의 음식을 통하여 사람, 역사, 문화를 탐구했고, 그 ‘탐식(探食)’ 과정을 『부산 탐식 프로젝트』에 담아냈다.


 

 

 

▶ 낙동강, 기장, 원도심, 골목까지

부산의 진짜 ‘맛’을 찾아서

 

『부산 탐식 프로젝트』의 저자 최원준은 “자신이 사는 곳에 대해 더 많이 알수록 더 행복해진다”라는 신념을 가진 부산 사람이다. 한때 질풍노도의 젊은 시인이었던 그는 무작정 부산의 구석구석을 오래도록 걸어 다니던 날이 많았다. 그러다 보니 곳곳에 산재해 있던 음식 속 부산의 역사와 사회상, 문화일반을 접하게 되었고, 이를 독자와 공유하기 위해 글로 쓰게 되었다. 지금은 다양한 매체에 칼럼, 방송, 강좌 활동 등으로 음식인문학과 음식문화사의 대중화에 노력하고 있는 음식문화칼럼니스트로서 자리매김하였다.


저자는 언제나 그랬듯 여행하듯 부산을 떠돌며 음식을 탐구(탐식探食)한다. 본서에서는 그렇게 탐구한 총 47가지 음식을 지역에 따라 ‘낙동강, 기장, 원도심, 골목’ 총 4부로 엮었다. 낙동강 지역에서는 강과 바다가 뒤섞인 물에서 자라 기막힌 맛을 내는 낙동김과 구포시장의 명물 구포국수를, 기장 지역에서는 바다의 향긋함을 품은 설치와 입에 넣으면 사르르 녹는 철마한우를 만난다.


또한 원도심권에서는 한국전쟁 당시 피란민들에 의해 탄생한 서민음식들을 소개한다. 두투, 양곱창 등 시대의 흐름에 어쩔 수 없이 탄생했지만,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음식들의 이야기는 부산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서글펐던 역사까지 품는다. 그 외에도 원래 부산 음식이 아니었던 밀면, 돼지국밥이 어떻게 부산의 대표 음식으로 자리 잡게 되었는지, 그 속에 담긴 음식의 탄생배경, 전래 과정, 조리법 등을 소개한다.
 

 


▶ SNS를 수놓는 화려한 ‘맛집’ 대신

묵묵하게 거기 있던 ‘음식’과 ‘사람’에 주목하다

 

최원준은 항상 거기, 묵묵히 있었던 부산의 음식과 사람에 주목한다. 그는 탐식가(探食家)답게 지역, 음식, 이야기와 역사를 두루 살피며, 온몸으로 음식을 맛본다. 그리고 그 속에는 언제나 ‘사람’이 있다. 지역민과 함께 먹고 마시고 떠들며 체득한 저자의 이야기 속에는 로컬푸드와 지역의 정체성, 문화가 담겨 있다. 그래서 그의 글을 읽다 보면, 그곳에서 함께 식사를 하는 식구가 된 듯, 따뜻해진다.


이 책에는 ‘맛집’ 정보는 없다. 그러나 음식과 관련된 문화와 사람, 사회학적 부문을 함께 조명한 ‘맛나는 글’이 있다. 항구도시로서, 한국전쟁 당시 피란민들의 거처로서 격동기를 거친 부산의 사회와 문화, 사람, 역사를 음식을 통해 담은 ‘음식 인문학’ 도서인 것이다.  

 

 

 

『부산 탐식 프로젝트』와 함께 따뜻한 ‘부산’의 맛을 찾아

함께 ‘슬로우 여행’을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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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최원준 

시인이자 음식문화칼럼니스트.
1987년 부산의 대표 무크지 『지평』으로 등단했으며, 1995년 시 월간지 『심상』의 신인상을 수상했다. 저서로 『오늘도 헛도는 카세트테이프』, 『금빛 미르나무 숲』, 『북망』이 있다. 문화공간 ‘수이재’ 대표로서 부산학과 현장인문학을 중심으로 강좌, 저술, 연구 활동으로 각계각층의 부산사람들과 소통하고 있는 문화기획자이기도 하다.

부산 구석구석을 거닐며 탐식(探食)하는 것을 좋아하는 음식문화칼럼니스트로서 다양한 매체에 칼럼, 방송, 강좌 활동 등으로 음식인문학과 음식문화사의 대중화에 노력하고 있다. 음식 관련 저서로 『음식으로 부산현대사를 맛보다』, 『이야기 숟가락 스토리 젓가락』(편저) 등이 있다. 또한 ‘부산광역시 식품진흥기금 운용심의위원회’ 운용심의위원과 ‘부산광역시 맛집 선정위원회’ 선정위원, 부산광역시 주최 ‘푸드스토리 인 부산’ 공모전 심사위원 등으로 활동하며, 미식도시 부산의 음식문화 발전에 힘을 보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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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예솔

 

드러낸 발목에 제법 찬 바람이 부는 11월입니다. 그러나 어제 산지니X공간은 사람들이 뿜어낸 열기로 가득했는데요. 바로 박정선 작가님과의 만남이 준비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참여했던 행사 중 가장 많은 사람이 모여, 작가님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1115산지니X공간에서 있었던 <유산>의 저자 박정선 작가님과의 만남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박정선 작가님을 한마디로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요?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이자 수필가, 그리고 소설가인 작가님은 오늘 많은 청중 앞에 소설가 박정선으로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이날 행사의 진행은 김대성 문학평론가가 맡아주셨습니다. 평론가다운 날카로운 질문들로 궁금증을 해소해주셨습니다.

 

  

 

행사를 시작하기 전 작님께선 이날 참여한 청중 모두를 소개해주셨습니다. 산지니 강수걸 대표님부터, 교회 목사님까지. 산지니X공간 의자가 부족할 정도로 많은 분이 참석해주셨는데, 모두의 이름과 근황을 물어보시고 소개해주시는 작가님을 보며, 독자에 대한 애정을 느꼈습니다. 제게도 물어보셨는데, 제가 너무 당황해서 작가님 팬이에요라고 말하지 못한 게 아쉬울 따름입니다.

 

 

이날 행사는 스포일러와의 전쟁이었습니다. <유산>10월 말에 나온 신작이다 보니 아직 책을 읽지 못한 청중이 많았습니다. 독서의 재미를 반감하는 게 아니냔 고민이 있었지만, 행사의 진행을 위해 과감히 간략한 줄거리를 공개했습니다.

 

줄거리 소개에 이어, 김대성 평론가의 질문과 박정선 작가님의 답으로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이날 있었던 답변 중 기억에 남는 몇 가지만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Q. 이 책을 집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A. 반드시 써야겠다는 작가의 소명에서 시작됐다. 일제 강점기 당시 친일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면, 현대사회에 와서는 자신의 행동에 부끄러움을 느껴야 한다. 그리고 죄송한 마음으로 살아가야 한다. 이 이야기를 꼭 전하고 싶었다. ‘누가 읽어줄까’ ‘대중적으로 반응이 좋을까라는 계산은 하지 않았다. 작가인생이 길어야 사오십 년이다. 이 '한정된 시간 동안 내가 하고 싶은 분야에 혼신을 쏟고 싶다.'는 생각에 이 책을 집필하게 됐다. 

 

우리 사회에는 여전히 인간을 죄어오는 여러 속박들이 있다. 불편한 이데올로기, 흑백논리, 갈등 모두 여기에 속한다. ‘이런 속박에서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란 고민 없이 작가라 불릴 순 없는 것 같다.

 

Q. 작품 속에서 주제를 명백히 드러낸 데 이유가 있는가

A. 좋은 소설은 목적을 전면에 드러내지 않고, 감추는 것이란 걸 안다. 그럼에도 소설 전면에 목적을 드러낸 것은 이 소설은 모든 걸 드러내기 위해 쓴 소설이기 때문이다. 독자층도 넓게 잡았다. 어쩌면 한계일 수도 있다. 이 책은 사실 몇 권 분량으로 늘여 쓸 수도 있는 내용이다. 한 권 내에 담기 위해 조금 단순화한 경향이 있다.

 

Q. 작품 전체에서 종교적 색채를 느낄 수 있었다

A. 크리스천이다. 그렇다고 다른 신도처럼 교회에 봉사를 자주 가거나 하진 않는다. 그럼에도 작품에 기독교적 색채가 묻어난다면 내 한계거나(웃음) 배제할 수 없는 운명이라 생각한다. 이 작품에서 종교가 나온 이유는 따로 있다. 김준호는 무지 가난한 인물이다. 가난한 인물이 공동체적 만족감을 쉽게 얻는 방법은 당연히 종교라 생각했다.

 

 

 

박정선 선생님은 날아가는 새의 날개를 보면 참 많은 생각이 든다고 하십니다. 두 날개의 균형이 맞아야 하늘을 날 수 있는 새처럼 인간의 삶에도 균형이 필요합니다. '좌우논리'라는 맹목적 단어는 왜 우리 사회에 빼놓을 수 없게 된 것 일까요? 작가님께서는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하셨습니다.

 

▲ 의자가 모자랄 정도로 많이 찾아와주셨던 청중들

 

박정선 작가님은 화려한 공모전 수상경력을 가지고 계십니다. 이미 안정적인 작가 궤도에 올랐지만, 여전히 공모전에 도전하는 이유는 '나를 확인하는 작업'이기 때문이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여전히 도전의 긴장감이 두렵고, 결과의 압박에 고통받는데, 그 속에서 자신을 확인한다는 작가님의 말에 놀라면서도, 본받아야겠다 생각했습니다.

 

<유산>은 작가의 말의 다른 책에 비해 매우 긴 작품입니다. 작가님께서는 작가의 말은 '쓴 것'이 아니라 '써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의도한 바 없이 문장이 본인을 끌고 갔다고 합니다. 아마 이 소설로 전하고픈 말이 많았기 때문이겠죠. 일부러 Q&A도 스포일러가 없는 내용으로 골라 소개했습니다. <유산>을 읽으며, 직접 작가님이 전하고자 했던 마음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요?

 

 

 

 

유산 - 10점
박정선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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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예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