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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선31

[서평] 명성황후에 대한 또 다른 이야기_『물의 시간』 (정영선 장편소설) 명성황후에 대한 또 다른 이야기, 『물의 시간』 -정영선 장편소설 온갖 문물이 혼재된 개항기 조선에서 밤의 시작과 끝을 알리던 물시계가 멈췄다. 왕후가 죽은 지 한 달 만의 일이었다. 정영선 작가의 장편소설 『물의 시간』은, 조선의 마지막 국모이자 일제의 손에서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한 명성황후 시해 사건을 배경으로 한다. 작가는 ‘시간’이라는 하나의 키워드이자 사건을 중심으로, 물과 같이 흘러가 버린 옛 역사를 새롭게 그려 낸다. 『물의 시간』이라는 제목처럼, 흐르기에 유연할 수 있었고 흐르기에 때로는 정해진 수로를 통해 갈 수밖에 없었던 유약한 인물들의 이야기가 ‘시간’ 속에서 여리지만 단단한 울림으로 다가온다. ‘여자’라는 이유로 말을 할 수 없었기에 남길 수 있는 것이라곤 누각의 소금뿐이었던 한 여.. 2024. 4. 3.
얽혀 있는 것과 변하는 사람들_ 정영선 장편소설 『생각하는 사람들』 서평 흔히 ‘북한에서 온 사람들’에 대해 떠올리는 이미지는 일정한 형태로 고정되어 있거나, 무관심으로 인해 인상조차 흐릿한 경우가 많다. 탈북민 인권에 대해 논의할 것을 외치는 목소리가 존재하지만 그들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를 가늠하기 위해서는 그들이 어떤 사람들인지를 먼저 알 필요가 있다. 이 소설은 정보나 자료의 차원이 아닌, 여러 이야기와 상황이 겹친 존재로서의 북한이탈주민을 말한다. 또한, 이들과 사건이나 관계로 엮인 남한 출신 인물들을 통해 ‘북한에서 온 사람들’은 결코 기존 남한 주민과 무관할 수 없음을 보여준다. 그곳에 있는 사람들은 북한 사람도 남한 사람도 아니었다. 그들은 단지 북한에서 온 사람들이었다. 어쩐지 그물에 걸린 물고기 같기도 하고 하늘을 나는 새 같기도 했지만, 북한에서 왔다는 주홍글.. 2024. 4. 1.
정영선 소설가의 작품 세계를 탐방하다 :: <문학/사상> 라이브 북토크 한 해의 시작도 얼마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어느새 개나리와 벚꽃이 피었습니다. 차츰차츰 봄이 다가오던 지난 21일, 산지니x공간에 정영선 소설가를 초청하여 이 주관하는 북토크 시간을 가졌는데요. 제54회 동인문학상 수상작 『아무것도 아닌 빛』을 중심으로 정영선 소설가의 작품 세계에 대해 풍부하고 깊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따뜻하면서도 치열했던 현장을 공개합니다. 이번 북토크는 구모룡 문학평론가의 사회로 김대성 문학평론가와 정영선 소설가의 토론이 진행되었습니다. 먼저, 구모룡 평론가의 소개로 정영선 작가의 작품 활동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구모룡 평론가: 첫 장편인 『실로 만든 달』이 2007년입니다. 그리고 2010년에 『물의 시간』 장편을 썼고, 그 후에 『생각하는 사람들』. 2018년에 .. 2024. 3. 26.
<문학/사상> 정영선 소설가 초청 북토크, 함께해요! 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 2023년, 기쁜 소식이 하나 있었죠? 과 을 쓰신 정영선 소설가가 소설 으로 제54회 동인문학상을 수상하셨습니다. 요산김정한문학상, 부산소설문학상 등 다수의 상을 수상하셨지만 부산 지역 외에서 수상은 처음이셨다고 하네요. 이 주관하는 이번 북토크에서는 정영선 소설가를 초청하여 그의 작품 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볼까 합니다. 정영선 초청 북토크 📌 일시: 2024년 3월 21일(목) 오후 6시 30분 📌 장소: 산지니x공간 (부산 해운대구 센텀중앙로97 A동 710호) *북토크는 산지니 유튜브 채널에서 실시간 방송됩니다. 1997년 중편 로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한 정영선 소설가는 , , , , , 그리고 을 내며 꾸준한 작품활동을 해오셨습니다. 정영선 소설가는 .. 2024. 3. 21.
2023년 제54회 동인문학상 수상 소식_『아무것도 아닌 빛』, 정영선 작가 기분 좋~은 소식으로 인사드립니다! 소설 『아무것도 아닌 빛』의 정영선 작가가 2023년 제54회 동인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 정영선 작가는 2018년 산지니에서 출간한 소설 『생각하는 사람들』로 그해 요산김정한문학상에도 선정된 바 있답니다. 올해 동인문학상 수상작인 『아무것도 아닌 빛』은 한국 현대사의 질곡을 견뎌낸 노인들의 회상을 통해, 삶이 지닌 희미한 빛을 기록한 작품입니다. 소설의 무대는 도시 주변부이고 주된 등장인물 역시 노인이죠. 한 개인의 삶이면서 한국인의 지난 세월이 응축된 소설 속 인물의 모습이 ‘빛’으로 다가와 독자에게 마음의 문제를 탐구하게끔 합니다. 과거 역사 교사로 일했던 정영선 작가는 제목 ‘아무것도 아닌 빛’의 의미에 대해 “돈이나 권력은 없지만 변하지 않는 순정을 지닌, 오.. 2023. 11. 28.
지구에 대한 책임_산지니 1차 독서 아카데미 <기후위기와 문학의 대화> 후기 ① 이렇게 장마가 다가오는 여름이면 현재의 기후위기 상황에 대해 매우 실감이 납니다. 작년 이맘때쯤엔 강남의 침수로 인해 기후위기에 대한 심각성을 체감할 수 있었는데요. 이번 달 내내 폭우와 물난리로 안타까운 소식들이 들려오는 것을 보니 점점 여름이 다가오는 것이 두려워지기도 합니다. 모두 안전하고 무탈히 이번 여름을 이겨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지난 6월부터 산지니X공간에서는 1차 산지니 독서 아카데미 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번 독서 아카데미는 총 15주간 진행되는 대형(?) 프로젝트로, 지난 7월 13일까지 총 네 번의 강연이 진행되었는데요! 7월 20일 1차의 마지막 강연인 강연을 앞두고 있습니다. (4, 5강의 후기는 또 다른 포스팅으로 돌아올게요!) 과연 산지니 독서 아카데미에서 어떤 강연이 펼쳐.. 2023. 7.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