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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젠더4

세상이 외면해도 세상을 포기하지 않은... 삶을 꿈꾸는 性소수자 (한국일보) 여기, 여전히 소설을 꿈꾸는 소설가가 있다. 다만 살기 위해 자신을 감추어야 했던 시간들이 있었다.상처 받는 것에 익숙해져, 그것에 무뎌지는 자신을 마주하기 두려워지던 시기였다. 세상에서 고립된 게 외려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란 생각에 우연히 글을 쓰게 되었다. 겹겹이 쌓여있던 사연들을 내놓으며 억눌렸던 정체성을 길어 올렸다. 그렇게 글쓰기는 삶의 거의 전부가 되었다.소설가 김비는 트랜스젠더이다. 학교에서 그녀는 세상의 편견을 배웠다. 그곳에서 처음으로 자신이 ‘정상’이란 범주에 속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폭력에 희생되곤 했다. 생존을 위해선 몸가짐이나 행동, 말투를 조심해야 했다. 자신을 부정하는 것만이 사회에 내디딜 수 있는 길임을 공부했다. 그렇기에 누구보다 글이.. 2016. 4. 26.
동반자살 하려 했는데, 못 죽는다 전해라 (오마이뉴스) 김비의 장편소설 은 160층 초호화 백화점 비상구 계단에 갇힌 사람들의 이야기다. 위아래로 끝없이 이어진 계단이 소설의 유일한 공간이다. 한 가족과 그들이 갇힌 건물에서 탈출하기 위해 비상계단을 오르내리다 만난 몇몇 사람들이 등장인물의 전부다. 주인공 남수의 과거가 회상으로 채워지긴 하지만 소설 속 현재의 시간은 한나절에 불과하다. 단편이나 중편이라면 모를까 장편소설로서는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소재다. ▲ 김비의 장편소설 표지 하지만 나는 이 소설을 두 번 연거푸 읽었다. 박진감 넘치는 내용에 압도되어 한 번. 결말을 보기 위해 쏜살 같이 달려온 인생을 뒤늦게 후회하듯, 상징과 은유와 우화적 상상력으로 가득한 섬세한 문장 하나하나를 느긋이 즐기면서 다시 한 번. 그렇다고 평온한 마음으로 읽은 것은 아니.. 2015. 12. 7.
자살이란 출구조차 막힌, 이 시대의 자화상과 재난의 메아리 (경향신문) 160층에 이르는 초호화 백화점, 매장에서 철문을 열면 들어서는 비상계단에 한 가족이 갇혔다. 아무리 내려가고 또 올라가도 계단은 끝이 없고 문은 열리지 않는 이곳에서, 동반자살을 결심했던 가족은 어떤 선택을 할까. 을 쓴 김비씨(44)는 서른에 여자가 된 트랜스젠더 소설가다. 김씨는 위태로운 삶에 관한 이야기나 트랜스젠더로서 자신의 삶에 관한 소설과 에세이를 꾸준히 써왔다. 이 책은 김씨의 4번째 장편소설이다. 여섯 살 아들을 둔 부부, 동반자살을 결심한 가족은 마지막 추억을 위해 백화점 레스토랑을 찾았다가 건물 비상계단에 갇힌다. 비상계단에 들어선 순간 무슨 일이 있었는지, 남수와 지애 부부, 아들 환은 160층 중 몇 층으로 이곳에 들어왔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택배기사로 일하다 허리가 망가진 남수,.. 2015. 11. 4.
가족, 비상계단에 갇히다 -『붉은 등, 닫힌 문, 출구 없음』(책소개) 붉은 등, 닫힌 문, 출구 없음 동반자살을 결심한 가족, 비상계단에 갇히다“희망이라고 다 옳은 게 아냐. 어떤 희망은 후련한 절망만도 못해.” (98쪽)노력하면 행복해질 것이라는 희망이 간절한 시대지만, 어느새 희망은 ‘고문’으로 변질되기도 했다. 어두운 현실을 견디는 데 이야기가 도움을 줄 수 있다면, 그것은 고통스러운 ‘지금 여기’가 아닌 다른 세계를 보여주는 것을 통해서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장편소설 『붉은 등, 닫힌 문, 출구 없음』 의 방식은 정면 돌파다. 이 소설은 우리를 둘러싼 암흑으로 몸을 던져, 희망이 아닌 다른 언어로 삶을 비춘다.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트랜스젠더 여성 소설가인 김비 작가는 장편소설 『빠스정류장』, 에세이 『네 머리에 꽃을 달아라』 등을 통해 꾸준히 위태로운 삶 속에서 반짝.. 2015. 10.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