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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여행4

지리산 숲길에서 만난 모과 한무데기 - 가을여행 1 부산 서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하동행 버스 타고 2시간을 달려 하동읍에 도착했다. 1시간 간격으로 있는 광양 망덕행 버스가 좀 전에 떠났단다. 어쩐다. 기다리기엔 긴 시간. 버스터미널 뒤 마을 구경에 나섰다. 어슬렁어슬렁 골목길을 걷다가 우연히 마주친 반가운 표지판. 이렇게 반가울 수가. 지리산둘레길(하동읍에서 서당마을 구간)이 지나는 곳이었다. 망덕에서 누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도 아니어서 여행 일정은 바로 바뀌었다. 오늘은 서당마을까지 걷기. 마을을 벗어나 산길을 100여 미터쯤 올랐을까. 앞에 노랑노랑한 것이 보였다. 숲길을 걷는데 갑자기 마주친 모과 한무데기 낙엽이랑 뒹굴고 있다 주위를 둘러 보니 사방이 모과나무 맘씨 좋은 과수원 주인이 둘레길 여행객 주워 가라고 길에 놓아 두었나 흠있고 벌레먹고.. 2014. 11. 18.
홍시 인심 넘치는 지리산 둘레길 지난 주말 지리산둘레길 삼화실-하동호 구간을 걸었습니다. 상존티마을을 지나는데 길가에 감나무 가지가 뒹굴고 있었습니다. 감이 주렁주렁 달린 채로 말이죠. 이게 왠걸까 의아했죠. 올해는 정말 감이 풍년인가보다. 아니면 여행객들이 몰래 한가지 꺾다 들켜서 버리고 갔나. 이렇게 가지 채로 버리다니. 그래도 길에 버린 걸 줏어 먹기도 뭐해서 목도 마르고 배도 고팠지만 침만 흘리며 고민중이었죠. 마침 마을 어르신이 지나가시기에 "안녕하세요?" 인사를 하니 할머니께서 감을 가리키며 "등산객들 먹으라고 마을에서 따놓은 거니까 많이 묵어" 하셨습니다. 이게 왠 감! "감사합니다. 잘 먹겠습니다." 가지에서 3개를 따서 먹었습니다. 더 먹고 싶었지만 다른 여행자를 위해 남겨두었습니다. 홍시가 달기도 했지만 마을 어르신들.. 2012. 11. 26.
대마도로 떠난 가을 여행 지난 달 대마도로 출판사 워크샵을 다녀왔습니다. 10월 14~15일 1박2일 일정이었는데 벌써 한달이 흘렀네요. 대마도는 원래 하나의 섬이었는데 1900년대초 러일전쟁 당시 일본 해군이 군사적 목적으로 운하를 내어 섬이 둘로 나뉘어졌다고 합니다. 윗섬은 상대마 아랫섬은 하대마라고 부릅니다. 흔히들 대마도는 별로 볼 게 없는 자그마한 섬이라고들 여기는데 직접 가보니 그렇지 않았습니다. 볼 게 아주 많고, 상대마의 히타카츠 항에서 하대마의 이즈하라 항까지 차로 2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꽤 큰 섬이었습니다. 특히 바다와 산이 어우러진 풍경, 한가로운 시골 마을들, 훼손되지 않은 원시림, 가슴을 뻥 뚫리게 해주는 맑은 공기가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섬 안에는 쓰레기 소각장이 하나도 없다는군요. 그럼 쓰레기.. 2011. 11. 15.
억새 보러 오세요.^^ 지난 주말 승학산에 다녀왔습니다. 사람들이 다 이 산에 왔는지 정말 사람 많더군요. 승학산은 부산시 사하구에 있는 억새로 유명한 산인 건 다 아시죠. 올라가는 코스는 여러 개가 있는데 저는 꽃동네에서 올라갔습니다. 올라가는 초입 길이 시멘트 길이라 마음에 들지 않지만 아이들과 같이 가기엔 무난한 것 같아 그 길로 올라가게 되네요. 처음에 갔을 땐 다음에는 절대로 이 길로 안 온다 하고 갔는데 이번에는 시멘트길 무시하고 하늘 보며 주변 경치 보며 가니 나름대로 이 길도 괜찮네요. 몸이 쪼께 피곤한 관계로 가는 길에 도시락과 기타 등등 먹을 것은 사고 11시 정도 도착하니 벌써 내려오는 사람도 있네요. 정말 부지런하십니다.^^ 힘든 몸을 부여잡고 간신히 올라가니 정말 뒷말은 생략하게요. 보신 분은 다 아실 .. 2010. 11.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