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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민 시집3

여름날 시 한 구절-「여름 제재소」 말매미들이 나무를 베어낸다 어제의 나무들 체인톱이 맞닥뜨린 무늬 앞에서 잠시 쉬어가듯 멈춰 설 때도 있지만 식탁이 되고 싶있던 망고나무 흰 나무살 가운데 짙은 먹빛 박혀 있는 계수나무 오늘의 등고선이 그러져 있는 나이 많은 나무만을 골라 제재기에 올린다 매미들 눈에만 보이는 나무가 있어 재목이 되지 않을 어린 나무는 건드리지 않는다 좋은 의자가 되려면 참아야 한다고 밝은 적갈색의 여름 단면 그 아래로 가방을 맨 소녀가 귀를 막고 지나간다 -신정민, 「여름 제재소」, 『나이지리아의 모자』 "좋은 의자가 되려면 참아야 한다고" 이 여름을 잘 보내면 괜찮아질 거라고 시인이 다독이는 듯하네요. 한편으로는 좀처럼 식지 않은 이 더위에 저 역시 귀를 막고 싶어지네요ㅎㅎ 덥다, 덥다 했지만 이번 여름도 끝이 보입니다.. 2016. 8. 17.
어머니가 되기 좋은 나라에서 온 편지-『나이지리아의 모자』 산지니 시인선 시리즈의 열두 번째 시집 『나이지리아의 모자』가 출간되었습니다.새로운 감각으로 여러분을 안내할 신정민 시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검은색은 현상일 뿐검은 것 아닌 검은색 가까이 다가가 보자 ― 「색깔빙고」 부분 익숙함에서 새로운 면모를 발견해내는 신정민 시인의 네 번째 시집 『나이지리아의 모자』가 산지니에서 출간되었다. 신정민 시인은 2003년 부산일보 신춘문예에 시 「돌 속의 길이 환하다」로 당선되어 “상상력을 현실적으로 구체화시키는 개성적 힘”이 있다는 평가를 받으며 등단했다. 시집 『나이지리아의 모자』는 시인의 최근 작품 58편을 만날 수 있는데, 무엇보다 이번 시집에서 주목할 것은 시인이 일상의 소재들을 통해 현실에 밀착된 시어들을 선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현실의 세계를 현실 그.. 2016. 1. 15.
2016년 첫 신간들 와! 이쁘다. 시집 표지 색깔이 너무 예뻐요. 표지에 물고기들이 반짝거리네요. 사발에서 빛이 나요. 실물이 훨 낫네요. 모니터로 보던 이미지와 너무 달라 보여요. 소설, 시집, 희곡집 등 종류도 다양한 신간 4종이 오늘 출판사에 도착했습니다. 그동안 공들여 만든 새책들을 보니 밥 안 먹어도 배부르네요.(사실 좀 전에 점심을 두둑히 먹었지요.^^) 화려한 자태로 오늘 저희를 감동시킨 책들은 산지니시인선 네 번째 책 『나이지리아의 모자』(신정민 시집), 전남 보성을 배경으로 산천의 사계를 벗 삼아 삶을 일구는 이들의 이야기 『진경산수』(정형남 소설집), 부표처럼 떠도는 뱃사람들의 인생사 『아디오스 아툰』(김득진 소설집), 연기부터 연출까지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최은영 작가의 첫 번째 희곡집『비어짐을.. 2016. 1.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