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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후이7

미조구치 유조의 『방법으로서의 중국』 인터넷에서 ‘중국이 중국했다’라는 중국을 조롱하는 표현을 심심치 않게 접할 수 있다. 우리네 중국관의 현주소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우리가 중국을 독해하는 눈에도 망국의 위기에 처했던 19세기 중국, 여전히 계몽이 필요한 중국이라는 서구식 오리엔탈리즘의 렌즈가 끼워져있는 것이다. 그런데 서구 유럽의 발전 단계는 한 나라를 이해하는 기준이 될 수 있는가? 유럽의 근현대 상(像)이 기준이 된다면, 중화인민공화국의 중국에서 혁명적 사건(문화대혁명, 천안문 사건)이 일대 변화보다는 현대의 중국으로 수렴해버린 현상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1990년대 국교정상화 이래로 한·중 관계의 영역은 경제에서 정치·군사로 확장되고 있다. 경제적 친밀성은 ‘중국 경제가 기침하면 한국 경제는 몸살을 앓는다’는 말로 표현될 정도다.. 2020. 6. 14.
묵묵히 선구자의 길을 걸었던 중국 연구자, 미조구치 유조 제가 '미조구치 유조'라는 이름을 처음 들었던 것은 지난 여름입니다.세계적인 중국 연구자의 책이라는 소개와 함께 책을 한 권 건네받았는데, 표지를 봐서는 별달리 알 수 있는 것이 없었습니다. 국내에서 '세계적 석학의 저서'라는 찬사와 함께 출간되는 책들의 표지는 대부분 이러한 저자의 프로필을 부각했기 때문일까요? 흰 바탕에 검은 글씨. 상당히 절제된 느낌의 이 책이 『방법으로서의 중국』원서였습니다. 호기심에 '미조구치 유조'를 검색해봤으나 국내 자료는 몇 없었습니다. 몇 권 번역되어 있는 저서의 저자 프로필에는 학력과 저서가 나열되어 있을 뿐이었지요. 중국 사상사, 그리고 사실상 중국학을 공부하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아는 이름이 미조구치 유조이고, 누구나 읽어야 한다고 말하는 책이 『방법으로서의 중국』이라.. 2016. 2. 3.
『흩어진 모래』 2014년 대한민국 학술원 우수도서 선정! 2014년 대한민국 학술원 우수도서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그중에 산지니에서 출간된 책으로 경성대학교 중국대학 이종민 교수님의『흩어진 모래: 현대 중국인의 고뇌와 꿈』이 선정되었네요. 중국인 담론과 중국문학작품 속에 내재된 당대 사회상을 잘 그려낸 이 책은출간 당시 한겨레와 경향신문을 비롯한 유수의 언론에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기초학술분야의 연구 및 저술활동을 적극 지원하기 위해 제정된 대한민국 학술원의우수학술도서 제도는 매년 시행되어, 각 연구소와 도서관에 책을 보급하고 있습니다. 중국인 담론에 천착하여 꾸준한 연구성과에 결실을 거둔 것 같아저자이신 이종민 교수님께 우선 축하를 드립니다.저희도 책을 만들고 좋은 책이 인정받게 되니 무척이나 기쁘네요.^^ 『흩어진 모래』에 대해 더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 2014. 6. 4.
중국의 국민성, '흩어진 모래'에서 복지사회의 실마리를 얻다:: 이종민 저자와의 만남 '흩어진 모래'에서 복지사회의 실마리를 얻다 전성욱 그동안 중국에 관해 문학적 측면만 바라보다가, 20세기 초반부터 왕후이에 이르기까지 중국 사상사가 집약되어 있는 이 책을 통해 중국사상사를 아주 재밌게 읽었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이종민 교수님은 중국 문학 연구자, 그중에서도 중국 근현대문학 연구자로 출발했습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선생님뿐만 아니라 중국 문학을 연구하시는 분들이 문화쪽에 많은 관심을 가지시고, 특히 사상사 분야에 굉장히 많은 관심을 가지는 양상을 볼 수 있습니다. 그만큼 중국학의 범위가 넓어진 것 같습니다. 이종민 선생님께서 지금까지 몇 권의 중요한 저작들을 번역하시고, 저서도 출간하셨는데 아마 중국 근현대 사상사에 대한 연구로는 본격적으로 나온 첫 저작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2014. 1. 13.
현대 중국인의 고뇌와 꿈- 『흩어진 모래』(책소개) 중국인 담론과 문학작품을 통해 바라본 20세기 초 중국 지식인들의 고뇌 흩어진 모래 세계대국으로 부흥한 중국은 이제 21세기를 맞이하여 새로운 꿈을 꾸고 있다. 국가주석 시진핑이 ‘중국식 사회주의 복지사회’를 건설하기 위한 비전과 정책을 준비하면서 인민의 행복을 위한 삶의 질 향상을 고민하고 있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21세기 중국몽을 논하기에 앞서 먼저 20세기 초 근대 지식인들의 고뇌를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저자 이종민 교수는 저서 『흩어진 모래: 현대 중국인의 고뇌와 꿈』을 통해 20세기 초 근대 지식인들의 중국인 담론을 들여다보고, 20세기 중국의 모습과 더불어(1부) 21세기 중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2부)에 대해 다양한 문학작품을 사례로 제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사회적 문제로.. 2013. 12. 20.
고뇌하는 중국, 어디로 가야 하나/ 이종민, 『흩어진 모래』 이종민 경성대 중국대학 교수의 『흩어진 모래: 현대 중국인의 고뇌와 꿈』이 산지니의 아시아 아홉 번째 총서로 출간되었습니다. 2000년대를 앞두고, 미국 스탠퍼드대학 석좌교수 프랜시스 후쿠야마는 사회주의에 대한 자유민주주의의 우월성을 언급하며 '역사의 종언'이라 명명한 바 있습니다. 유럽식 역사로 재편된 세계사에서 '서구문명의 확산'을 자유민주주의의 승리로 바라본 것입니다. 그러나 십수 년이 흐른 지금, 중국은 여전히 사회주의 정치체제를 고수하며 중국경제의 급부상을 보여왔습니다. 미국에 도전할만큼 세계 경제대국으로 급부상한 것도 사실이고요.이처럼 서구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반한, 현 시대의 중국사회를 한국의 중국학자는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요?이종민 교수는 현 중국사회를 바라보기에 앞서 근대 중국의 지식인.. 2013. 12.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