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중국생활문화2

사라져가는 '부채의 운치' 부산대 한문학과 선생님 두 분이 사무실에 오셨다. 올 가을 학기에 맞춰 나올 한자책 교정을 보기 위해서다. 계절학기 강의를 마치고, 더운 날씨에 약속 시간에 맞추느라 부랴부랴 오신 것이다. 시원한 냉수를 대접한 후 한 분이 들고 계신 부채가 눈에 띄어 "여름엔 부채만한 게 없죠. 한문학과 샘이라 다르시네요. 저도 올 여름 나려면 하나 장만해야겠어요" 하며 탐을 냈더니 선뜻 "그럼, 드릴까요?" 하시는 것이다. "고맙습니다." 하고 넙죽 받았다. 괜히 예의상 거절했다간 도로 뺏길까봐 푼수짓을 좀 했다. 대나무 살에 한지를 발라 만든 넓적한 부채가 정말 시원해 보였기 때문이다. 2007년 출간된 란 책이 있다. 중국인과 밀접한 3가지 소재(차, 요리, 부채)를 통해 중국인의 삶과 문화를 들여다보는 중국생활.. 2009. 7. 14.
다도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 전설 속의 신농은 기이한 인물로 수정처럼 투명한 배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무슨 음식을 먹든지 간에 사람들은 그의 위장 속을 훤히 볼 수 있었다. 그 당시 인류는 불을 사용하여 음식을 익혀 먹을 줄 몰랐다. 야생과일, 벌레와 물고기, 금수 등의 먹을거리를 모두 날것으로 먹은 탓에 자주 탈이 나곤 했다. 신농은 인류의 이러한 고통을 해결하기 위해 자신의 특수한 배를 이용하여 보이는 모든 식물을 맛보고 이 식물들의 뱃속에서 변화를 관찰했다. 그러고는 어떤 식물이 독이 없고 안전하며, 어떤 것이 독이 있어 먹을 수 없는지를 알 수 있게 했다. 이리하여 그는 백초(百草)를 맛보기 시작했다. 한번은 그가 푸른 나무에 싹튼 연한 잎을 맛보았다. 이 잎은 대단히 신기하여 뱃속에 들어가면 위에서 아래로, 또는 아래에서.. 2009. 7.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