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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게임6

박향 소설가 제5회 현진건 문학상 수상 박향 소설가가 제5회 현진건 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수상작은 『즐거운 게임』에 수록된 「육포 냄새」라는 단편입니다. 「운수 좋은 날」이라는 현진건의 역설적인 소설 제목처럼,박향 소설가의 단편 「육포 냄새」는 아버지의 부재로 노래방 도우미를 하는 엄마와자살을 꿈꾸던 고등학생 딸의 불운한 인생을 사실적인 묘사와 서사 속에 담아냈습니다. 그처럼 아버지에게 몸서리를 쳤으면서도 저게 저렇게 먹고 싶을까. 나는 그 점이 늘 의문스럽다. 육포만 보면 그렇게 죽고 못 살겠는 게, 그게 설마 아버지의 체취를 느끼고 싶어서는 아니겠지? 언젠가 그렇게 묻자 엄마는 내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술냄새가 폴폴 풍기는 입김을 뿜으며 코웃음을 쳤다. 미친년. 그놈의 육포, 누가 맛있어서 씹는 줄 아니? 미워서, 지긋지긋하게 미워서 씹.. 2013. 10. 30.
내 친구 ‘부산’을 소개합니다 작지만 강한 출판사 ⑧ 산지니산지니 출판사를 처음 찾은 것은 2006년께다. 소설 속 부산의 풍경을 다룬 산지니의 책 (조갑상 지음)를 서점에서 발견하고 책 취재를 핑계 삼아 강수걸 대표를 만났다. 부산 법조타운에 세든 사무실에서 만난 강수걸 대표는 타고난 애서가이자 다독가였다. 어느 중공업 회사에서 10년째 근무하던 그는, 책을 좋아하는 열정만으로 2005년 2월 고향인 부산에 출판사를 열었다. 그리고 8년 뒤인 지난달 15일, 지역에 기반을 둔 성공한 출판사의 대표 사례로 산지니를 다시 찾게 되었다. “산지니는 산속에서 자라 오랜 해를 묵은 매로서 가장 높이 날고 가장 오래 버티는 매입니다. 전투적인 이름이지만 1980년대 모교 앞에 있던 사회과학서점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그 시절에 그 서점에서 책을.. 2013. 8. 5.
소년원 청소년에게 『즐거운 게임』 후원합니다. 한 통의 전화가 왔습니다. 서울 YWCA에서 소년원 청소년들이 『즐거운 게임』 을 읽고 싶다고 해서 후원을 해줄 수 없냐는 내용이었습니다. 소년원 청소년들이 어떻게 『즐거운 게임』 을 알았을까요? 담당자분도 어떻게 알았는지 놀랐다고 하네요. 그래서 이런 건 망설일 필요가 없으니 아이들이 신청한『즐거운 게임』다섯 권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책을 읽고 감상 내용을 편지로 주고받기도 한다고 합니다. 어떤 내용일지 저도 궁금하네요. 또 한 편의 좋은 소식이 있습니다. (앞에 이야기도 물론 좋은 소식 맞지요?) 세계일보에서 주최하는 1억 원 고료의 ‘세계문학상'에 박향 선생님의 장편소설 『에메랄드궁』이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선생님 축하합니다. 짝짝짝! 작년 부산작가회의에서 '부산작가상'을 타면서 선생님이 말씀하.. 2013. 3. 20.
『즐거운 게임』 박향 선생님 2012 부산작가상 수상. 터졌다네~ 터졌다네~ 상복이 터졌다네^^요즘 산지니의 엘뤼에르 편집자는 늘 행복합니다.담당했던 박향 선생님의 소설집 『즐거운 게임』에서 좋은 소식이 연일 보도되고 있기 때문이지요. 12월 6일 연산동 해암뷔페에서 부산작가회의 송년의 밤 행사가 열렸는데요.이날 소설부문 작가상 수상자로 박향 선생님이 수상했다는 소식을 신문 보도로 접하고 엘뤼에르 편집자가 달려갔습니다. 심사위원 황국명 문학평론가는 『즐거운 게임』 수상 선정 경위를 두고 얽힌 일화를 감칠맛나게 설명해 주셨는데요. 심사위원 이복구 소설가와 눈이 마주치자마자 스파크가 터지며 눈빛 교환으로 수상자를 결정하게 되었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엄청난 축하 세례가 이어지고 협소(?)한 공간탓에 어렵게 꽃다발을 전해준 엘뤼에르 편집자!! 사실, 『즐거운 게.. 2012. 12. 14.
10월 저자와의 만남 - <즐거운 게임> 박향 선생님 일시: 10월 25일 저녁 7시장소: 책과 아이들사회자: 윤인로(문학평론가) 10월은『즐거운 게임』 저자와 만남을 가집니다. 이날은 소설집 『즐거운 게임』의 저자이신 박향 선생님과 함께합니다. 이번 소설집을 통해 박향 소설가는 도시를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의 고독과 무기력한 삶의 편린을 집요하게 포착해 내었습니다. 이야기의 주 무대는 대부분 ‘가족’의 공간인데, 바람을 피우던 남편의 죽음으로 생활전선에 뛰어든 아내, 부모를 잃고 삼촌 곁에서 자란 여인 등 보편적인 ‘가족’ 경계의 테두리를 넘어선 이들의 삶 속에서 가족의 관계와 현대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여성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하는 작품들입니다. 아무쪼록 이번 저자와의 만남에 참석하시어, 작품에 대한 소중한 이야기들을 저자에게 직접 들을 수 있는 기.. 2012. 10. 17.
무기력한 인생을 조롱하는 맹랑한 속삭임 - 『즐거운 게임』 “인생은 즐거운 게임 같은 거야.” 즐거운 게임 ▶무기력한 인생을 조롱하는 맹랑한 속삭임 1994년 「부산일보」신춘문예로 등단한 박향 소설가의 신작 소설집 『즐거운 게임』. 소설가 박향은 10대 청소년부터 중년 여성에 이르는 다양한 층위의 주인공을 등장시켜, 그들의 무기력한 삶 속에 담긴 상실과 소외를 그려내고 있다. 불륜과 이혼, 암에 걸린 남자, 버림받은 여인 등 『즐거운 게임』 속 인물들은 타인에게 이해받지 못하고, 황량한 사회 속에 홀로 내쳐진다. 하지만 그 인물들은 자신을 옥죄이고 고통에 이끈 ‘가정’의 굴레를 애써 긍정하려 하지 않고, 냉정하게 가족의 틀 밖에서 삶을 분석하려 한다.이번 소설집을 통해 박향 소설가는 도시를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의 고독과 무기력한 삶의 편린을 집요하게 포착해 낸다.. 2012. 9.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