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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호3

‘문체’가 아니라 ‘이야기’여야 (경향신문) [한기호의 다독다독]정말 앞날이 캄캄합니다. 작년의 ‘세월호 참사’는 국제적인 동정이나마 살 수 있었지만 올해의 ‘메르스 참사’는 국제적 외면을 자초했습니다. 거리나 상가는 한산해지고 소비시장은 잔뜩 얼어붙었습니다. 상황이 이럼에도 국민통합과 경제민주화를 이루겠다던 박근혜 대통령은 여전히 양파 껍질을 벗기듯 생각이 조금이라도 다른 사람을 제거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여당의 원내대표마저 ‘벗겨’ 낼 태세입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삶의 안전망을 완전히 잃어버려서 불안을 넘어 공포를 느끼고 있습니다. 심각한 공포를 느끼는 사람은 스스로 공포의 대상이 되려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보다 강한 존재, 악마 같은 존재에 기대려고 한다지요. 공포가 강할수록 사회가 보수화되는 것이 이런 이치라고 하는군요. 이럴 .. 2015. 6. 30.
지금 우리에게 책이란 어떤 의미인가 12월 19일 대선을 앞두고 문화체육관광부 앞에서 출판문화 살리기 1인 시위가 140일째 이어지고 있다. 출판문화살리기 비상대책위원회는 도서정가제 확립 등 출판 관련법과 제도 정비, 출판문화진흥기금 5000억 원 조성, 공공도서관 3000개 설립 및 자료구입비 연 3000억 원 확보, 도서구입비 소득공제 추진 등을 대통령 후보들에게 요구하며 다음 정부에서 정책으로 구현되기를 바라고 있다. 현재 출판계 상황은 너무나 암담하다. 서점의 부도와 폐업이 속출하고, 경영이 어려운 출판사들의 비명이 터져나오고 있다. 이런 난국을 타개하려는 선구자들의 책이 연이어 출간되었다. 출판계 입문 30주년을 맞이한 출판평론가 한기호의 '새로운 책의 시대', 출판평론가 변정수의 출판평론집 '출판생태계 살리기'가 대표적인 책이다.. 2012. 12. 17.
정보의 바다에서 살아남는 법, 컨셉력 키우기 네트워크 사회에서 가장 필요한 능력은 무엇일까? 도야마 시게히코는 『망각의 힘』에서 많은 지식을 습득해 기억하기보다 망각하는 기술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음식의 과다 섭취는 소화 불량을 불러온다. 몸에 가장 좋은 것은 적당한 공복 상태다. 경쾌한 공복 상태를 만들기 위해서는 먹은 것을 소화시켜 몸에 꼭 필요한 에너지는 남기고 나머지는 모두 배설해야 한다. 도야마는 “망각은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배설 작용”이라고 말한다. 다양한 지식을 무조건 많이 습득해 저장할 것이 아니라 꼭 필요한 것만 남겨 놓고 대부분은 잊어버리는 ‘선택지적 망각’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인간은 이미 지식의 저장과 보관에 컴퓨터를 활용하고 있다. 언제나 궁금한 것이 있을 때마다 컴퓨터나 휴대전화를 활용해 바로 확인하면 된다. 컴퓨터는 선.. 2010. 3.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