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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일기

아이들아 어른들아 오늘은 인권으로 어울려 놀자 : 꿈꾸는글나라 도서관 탐방기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4. 8. 18.

안녕하세요, 곰고래곰니다:-)

축하2

이번 포스팅에서는 어린이&가족도서관 꿈꾸는 글나라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꿈꾸는 글나라는 서구 대신동에 위치한 작은 도서관이에요.

(사)한국독서문화재단과 글나라 연구소가 함께 운영하는 공간이지요.

 

자, 그럼 출발해볼까요?

지하철을 타고 동대신동역에서 내려 2번 출구로 나옵니다.

길을 따라 파리바게트가 나올 때까지 쭈욱- 걸어가다 보면 왼쪽에 작은 골목이 보여요.

그 골목에 들어서면, 주황색 동글동글한 글씨의 꿈꾸는 글나라 간판이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지하로 내려가는 도서관은 처음이네요!

wassap

입구에 가지런히 걸려있는 사진 액자들이 정성스럽게 가꿔지는 공간이라는 인상을 줍니다.

그나저나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꿈꾸는 글나라에서 추억을 남기고 갔군요.

계단을 내려가니 바로 신발장이 보이네요.

 

 

벗어 놓은 신발 수가 적어보인다고요?

짠, 여기 더 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바로 기웃기웃이 있습니다.

기웃기웃은 방문객들에게 도서관을 안내해주고 책을 빌려주는 카운터라고 할 수 있어요.

처음 가실 때엔 방문자 기록에 이름을 남겨주는 센스를 발휘해주세요;-)

 

 

편안히 기대 책을 볼 수 있는 아래의 넓은 공간은 울긋불긋이에요.

저기 서 계신 분은 도서관 부관장님이십니다.

 

 

자, 다들 이쯤에서 눈치 채셨죠?

꿈꾸는 글나라의 공간들은 덩실덩실, 빙글빙글, 소곤소곤과 같이, 모두 어떤 모양이나 상태를 나타내는 부사로 되어있어요.

이름들이 하나 같이 귀엽지 않나요?

하트3

어린이&가족도서관이라는 명칭답게, 꿈꾸는 글나라에는 아이와 어른이 함께 볼 수 있는 동화책들이 참 많아요.

그래서인지, 도서관 여기저기서 책을 읽는 아이들을 볼 수 있습니다.

조그만 어린아이부터, 방학을 이용해서 들린 학생까지요.

 

 

신간도서도 빼곡히 들어차 있네요.

동화책이 도서관 책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기는 하지만, 어른들이 보는 전문서적도 갖춰져 있습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아이들을 위한 도서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에요.

재밌게 동화책을 읽고 나서, 준비된 필기구와 프린트물을 이용해 독후활동을 하거나

도서관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기웃기웃에서 신청해서 참여할 수 있습니다.

 

 

열심히 참여한 사람에게는 선물도 주고 있어요!

신나게 책을 읽지 않을 이유가 하나도 없군요;-)

 

 

보고 싶은 책이 없을 경우, 직접 책을 신청할 수도 있습니다.

『메이플스토리』: 제밌어서, 네가 광팬이라서

『패션디자이너 따라 하기』: 패션디자이너가 돼고 싶으니까!

삐뚤빼뚤한 글씨로 적은 갖가지 책을 추천하는 이유들, 귀엽지 않나요?

 

 

『쉿! 비밀이야』: 비밀을 밝기지 않기 위해서

 

꿈꾸는 글나라의 누구나 아는 비밀 하나는, 숨어서 책을 읽을 수 있는 비밀공간이 있다는 거예요!

두근두근, 비밀공간이라니, 궁금하지 않으세요?

 

짜잔-! 바로 이곳입니다.

 

 

1평도 안 되는 작은 공간은 아이들에게 인기만점이래요.

자원봉사자가 색색깔로 그려준 뽀로로 벽화에, 삼각으로 내려오는 천장.

보기만 해도 가슴이 설레잖아요, 그래서 이름도 두근두근입니다.

 

 

꿈꾸는 글나라에는 이렇게 숨겨진 작은 공간이 많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좀 더 즐겁게 책을 읽도록 하기 위한, 어른들의 배려라고 생각해도 되겠지요?

 

그런데 무슨 소리 안 들리세요?

"당황하지 않고, 조상들의 얼을 모아, 뒷목을 내리치면, 끝!"

 

 

-이, 아니라,

“상처받지 않고, 안전하고, 행복하게, 끝!”

 

 

<2014스토리인권문화제>가 시작되고 있네요!

 

 

스토리인권문화제는 지난 7일, 8일, 9일 삼일에 걸쳐 1시부터 3시까지 열렸는데요,

김규정 작가님의 동화책 「황금빛 물고기」와 「무지개 욕심 괴물」을 통해, 어른과 아이가 모두 어울려 인권에 대해 이야기하고 재밌게 놀이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쾌적한 환경에서 살 권리와 안전할 권리’에 대해 이야기하고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어떻게 서로서로 지켜줄 수 있는가를 상상하기

 

꿈꾸는 글나라를 운영하는 (사)한국도서문화재단의 부속기관인 인권도서연구회해마다 두 번, 아이들 방학기간에 맞춰 인권문화제를 열고 있어요. 

상반기에는 스토리인권문화제를, 하반기에는 부산 전체에서 열리는 부산인권문화제에서 어린이 가족 테마로 행사를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인권을 다루는데, 왜 굳이 스토리를 가지고 문화제를 여는 걸까요?

 

(사) 한국독서문화재단 부설 인권도서연구회 연구위원 임애정 선생님

 

그 궁금증에는 임애정 선생님이 친절하게 대답해주셨답니다.

 

  교육은 강제적인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에, 인권은 교육만으로 되지 않습니다. 반대로 주제와 관련된 스토리로 여러 놀이를 개발해서 문화제와 결합시킨다면, 아이들에게 인권을 보다 잘 알려줄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문화를 형성하고 문화를 배우기 때문이지요. 또, 이야기는 사람이 살아가는 것 그 자체를 나타내는 것인데, 인권도 인간의 삶에 대한 것이기 때문에 도서를 끼고 인권을 다룬다면 서로 잘 맞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스토리 인권 문화제를 개최하게 된 것이었군요:-)

그렇다면 인권과 문화제를 연결하는 스토리 김규정 작가님의 책을 선정하게 된 이유가 있을까요?

 

부산에서는 인권과 관련된 문제들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사대강사업으로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는 낙동강과 주변 하천을 비롯해서 고리원자력발전소, 인근의 밀양과 청도 등, 인권이 지속적으로 말해져야하는 지역입니다. 김규정 작가님은 부산에서 활동하는 부산의 작가이고, 또 부산에서 문제되는 것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그 이야기들을 생생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또, 산지니 같이 부산 지역의 출판사에서 책을 내고 있다는 것도 의미가 깊은 일이지요. 그리고 작년까지 스토리인권문화제에서는 인권 전반에 대해 다루었는데, 올해부터 좀 더 구체적으로 환경권과 건강권에 대해 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자본으로부터 상처받지 않는 착한 발전, 행복하고 안전한 발전이라는 주제가 규정쌤의 책과 잘 맞았습니다.

 

황금빛 물고기 - 10점
김규정 글.그림/산지니

「황금빛 물고기」는 우리 산지니 출판사에서 나온 동화책이죠:-)

흘러흘러강에서 살아가는 황금빛 물고기의 이야기로, 사람과 자연이 평화롭게 공존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무지개 욕심 괴물 - 10점
김규정 글.그림, 김익중 감수/철수와영희

「무지개 욕심 괴물」은 핵발전소인 ‘욕심 발전소’에서 나온 방사성 물질인 ‘무지개 욕심 괴물’에 맞서 지구를 구하는 주인공 라울의 이야기입니다.

방사성 물질의 위험과 ‘왜 핵발전소 없이 살아야 하는지’를 담은 어린이를 위한 탈핵 이야기예요.

 

그럼 이제, 2014 스토리인권문화제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그 면면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제가 간 날은 두 번째 날로, 원화 전시를 하는 날이었어요. 아이들이 벽에 원화를 걸 준비를 하는 게 보이시나요? 눈을 또랑또랑하게 뜨고서 아주 열심이네요.

벽에 걸 수 있도록 실을 매달고, 스티커를 붙이는 것까지!

스토리인권문화제는 어른들만 준비해서 어른들만 즐기는 문화제가 아니라, 어른과 아이가 함께 준비해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노는 모두의 문화제예요

어린이&가족도서관에서 열리는 문화제답지 않나요?

 

 

저기 상 위에 쌓여있는 판넬들이 모두 김규정 작가님의 동화책 원화입니다.

이제, 마음에 드는 원화를 두 장씩 골라 벽에 붙일 건데요, 이렇게 많은 아이들이 한꺼번에 원화를 걸면 서로 우왕좌왕하다가 넘어질 것 같지만 절대 그런 일은 없어요.

“상처받지 않고, 안전하고, 행복하게, 끝!”

아이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거든요.

 

 

“즐겁게 춤을 추다가 그대로 멈춰라!”

쌩쌩쌩~ 달리다가,

 

 

멈춰!

 

 

이게 뭐하는 거냐고요? 원화를 고르는 중이에요.

노래를 부르면서 원을 그리며 돌다가, 노래가 끝났을 때 정해진 자리에 서 있는 사람이 원화를 고르거나, 원화에 실을 매달아 테이프를 붙일 수 있는 기회를 얻습니다.

이처럼 문화제는 많은 부분 놀이와 함께 진행되고 있어요.

 

 

원화를 골랐으면 이제 벽에 매달 수 있도록 끈을 붙여야죠.

자원봉사자 언니가 도와주네요!

 

 

진행을 맡은 부관장님이 아이들에게 원화를 붙일 순서를 알려줍니다.

자기 차례가 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후다닥 일어나 재빠르게 붙이고 오는 일만 남았어요.

 

 

짜잔-!

생각보다 튼튼하게 걸리지 않아서, 아이들은 배열까지만 도와주고 나중에 자원봉사자들이 좀 더 힘써주시기로 했습니다.

 

 

「무지개 욕심 괴물」 원화를 다는 것에 이어, 「황금빛 물고기」 원화까지 모두 전시했으니, 이제 오늘의 모든 행사가 끝났군요.

아참, 빠진 것이 하나 있습니다.

기념품을 받아가야지요.

 

 

순서를 지켜가며 차례대로 마음에 드는 책갈피를 하나씩 고릅니다.

"여러 개 가지면 안돼요?" 내일 오면 하나 더 가질 수 있으니, 꼭 오라는 군요.

 

 

 

 

그런데 이 책갈피, 어딘가 눈에 익지 않았나요?

바로 바로 김규정 작가님의 동화책 「황금빛 물고기」와 「무지개 욕심 괴물」 원화로 만든 책갈피입니다.

글이 없는 원화가 가진 느낌은 동화책을 읽는 것과 또 다른지, 의외로 아이들은 책갈피를 아주 좋아합니다.

 

아이들이 놀이를 하는 내내, 한쪽에선 어른 자원봉사자들이 책갈피를 만들고 있습니다.

 

 

「황금빛 물고기」의 원화가 열세 판, 「무지개 욕심 괴물」의 원화가 스물세 판인데요, 원화 한 판 당 다섯 장씩 인쇄해서 총 180개 책갈피를 만드셨다고 합니다.

원화를 작게 인쇄해서, 하나하나 코팅하고 자르는 것도 많은 손이 필요한 일일 텐데, 김규정 작가님이 그냥 책갈피로 나눠주는 것은 의미가 없을 것 같다고 말하시면서 180장의 책갈피에 모두 사인을 해주셨다고 해요.

부처

박수를 한 번 치고 지나가야할 것 같죠?

짝짝짝짝

 

 

이렇게 만든 귀한 책갈피에, 매듭공예가 윤영숙 선생님이 한 땀 한 땀 정성껏 만든 예쁜 매듭까지 달았습니다.

책갈피와 연결할 때는 도래매듭을, 끈 끝부분을 마감할 때는 외도래매듭을 맺어요.

저도 매듭 맺는 것을 직접 해봤는데, 다섯 번 정도 시도하다가 결국 다른 분이 마무리 해주셨습니다.

멍2

간단해 보여도 정성이 많이 들어가는 작업이에요.

기념품은 어른들만 만드는 게 아니라 아이들도 함께 준비하는데요, 종이나 매듭 끝을 자르는 간단한 작업들을 하기도 하지만 몇몇은 매듭 배워서 함께 하기도 합니다.

 

 

옆에서 구경하고 있으니, 다섯 개 정도 챙겨가도 된다고 하시네요.

 

감사하게 골라 가져왔습니다.

우리 산지니 출판사에서 나온 「황금빛 물고기」의 파스텔톤 원화가 매듭공예와 아주 잘 어울립니다.

 

 

놀며 꿈꾸며

 

 

「무지개 욕심 괴물」 원화로 만든 책갈피입니다.

귀엽지요?

 

 

그런데 왜 기념품으로 원화 책갈피를 주는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기존의 스토리인권문화제에서는 이렇게 손으로 하나하나 만든 선물을 주지 않았습니다. 필기구, 완구, 블록장난감 등 공장에서 만들어진 퀼리티가 있는 물건준비해서 “넌 뭐 받고 싶니?” 물어보고 주었습니다. 일방적으로 정해진 물건이 아니라, 아이들이 갖고 싶어 하는 것, 직접적으로 욕망을 채울 수 있는 것으로 준 것이지요.

그런데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그 전까지 인권 전반에 대해 다루다가 올해부터 환경권과 건강권에 대해 좀 더 집중적으로 다루게 되자, 대기업에서 만든 완제품이 문화제의 취지와 잘 맞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올해부터 손으로 하나하나 만든 책갈피를 주게 되었는데요, 자본만이 아니라 정성과 관심, 마음이 담긴 귀한 선물을 하게 된 것입니다.

 

 

자본으로부터 상처받지 않는 착한 발전, 행복하고 안전한 발전, 기억하시죠?:-)

굿보이

마지막으로 전복라면 편집자님이 주말에 찍어 오신 원화 전시 사진을 보면서 글을 마무리 하도록 할게요(사진 감사드려요!).

 

 

어린이&가족도서관 꿈꾸는 글나라 탐방기, 즐거우셨나요?

아이와 어른이 함께 읽고, 쓰고, 말하고, 배우며 책과 인권으로 어울려 노는 즐거운 놀이공간이었죠:-)

지역 사람들이 힘을 모아 함께 만들어가는 작은 도서관, 이번 주말에는 가족과 다 함께 꿈꾸는 글나라에 놀러오세요.

신나2

그럼 저는 다음번에 또 다른 글로 찾아뵐게요.

모두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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