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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일기

기적을 만드는 도서관, '보수동 책방골목 어린이 도서관'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5. 8. 11.

 

 

요즘에는 큰 시립 도서관까지 찾아가지 않아도 쉽게 책을 빌려볼 수 있다는 사실. 

다들 알고 계시죠? 

동네마다 '작은 도서관'들이 생겨나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작은 도서관' 중에서도

일반적인 큰 도서관에 밀리지 않을 만큼 다양한 컨텐츠를 가진 곳을 소개해드리려고 해요.

 

보수동 책방골목 어린이 도서관.

산지니 인턴 사원 임병아리가 다녀왔습니다!

 

 

 

'보수동 책방골목 어린이 도서관'은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보수동 책방골목 쪽에 자리를 잡고 있어요.

 

찾아가는 길이 어려울 것 같다구요?

골목 입구에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곳에 있기 때문에 전혀 어렵지 않답니다.

 

보수 사거리에 들어서면 부산은행 건물이 보이실 거에요.

부산은행 쪽에서 맞은편으로 횡단보도를 건너오시면, 위의 사진처럼 안내판이 보입니다.

안내판을 따라 골목 안쪽으로 들어가면 도착! 참 쉽죠?

 

혹여나 길을 찾지 못하고 헤매실 분들을 위해

아래 쪽에 상세 주소와 전화번호를 첨부해드릴게요^^ ↓↓

 

주소 : 부산 중구 대청로 57-16 (구. 보수동 1가 125-5)

전화: 051-255-9141

운영시간: 화~일, 오전 10시에서 저녁 8시까지

매주 월요일 휴관

(공휴일과 셋째주 화요일은 오후 5시까지)

 

 

도서관 1층의 풍경.

 

도서관은 총 4층으로, 1층은 대출과 반납 업무를 보는 데스크,

2층과 3층은 열람실, 4층은 사무실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어린이들을 위한 도서관 답게 도서관 내부는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었어요.

 

잠시 동심으로 돌아가 도서관의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있으니

정윤주 사서 선생님께서 저를 맞이해 주셨습니다.

 

정윤주 선생님께 도서관 안내도 받고, 인터뷰를 통해 궁금한 것들을 여쭤보기도 하며

'보수동 책방골목 어린이도서관'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답니다.

어떤 이야기들을 나누고 왔을지 궁금하시죠?

 저, 임병아리가 직접 찍어온 사진들과 함께 감상해주세요^0^

 

 

 

Q. 먼저 간단한 도서관 소개를 부탁드릴게요.

 

A. 이곳은 작년(2014년) 8월에 개관한 어린이 도서관입니다. 아직 1년이 되지 않은 신생 도서관이지요. 부산 중구청에서 보수동 책방골목을 활성화하고, 지역 공동체를 살리고자 하는 취지로 만든 것이 바로 이 '보수동 책방골목 어린이도서관'입니다.

 

현재는 '부산 문화 예술 교육 연합회'와 '어린이 어깨동무'라는 시민단체에서 중구청의 위탁을 받아 운영을 돕고 있어요. 이곳의 사서 선생님들도 모두 시민 단체 소속의 강사분들이랍니다.

 

보수동 책방골목이 부산의 주요 관광지로 주목받고 있지만, 헌책방이나 카페들만 있을 뿐 온 가족이 모여 쉴 수 있을 만한 공간이 없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저희 도서관이 생기면서 가족들이 함께 쉬어갈 수 있을 만한 '가족 휴식 공간'이 생긴 것이지요.

 

 

 

도서관 개관을 축하하는 아이들의 축하 메세지가 도서관 벽면에 붙어있다.

 

Q. 다른 도서관과 차별화 된 '보수동 책방골목 어린이도서관'만의 특징이 있나요?

 

A. '조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에요. 기존 공공 도서관이 가진 조용하고 엄숙한 이미지와는 달리, 아이들이 자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는 '열린 도서관'이라는 점이지요.

이곳의 아이들은 큰 소리로 책을 읽기도 하고, 친구나 부모님과 함께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해요. 꼭 의자에 앉지 않아도, 바닥에 누워서 책을 보기도 하지요.

도서관으로서의 무게감은 줄이고, 친근감은 늘린 것이 저희 도서관의 특색이에요.

 

 

 

계단에 앉아 책을 읽기도 하고, 낮잠을 즐기기도 하는, 자유로운 도서관의 모습.

 

Q. 이곳에는 어린이용 도서만 있는건가요?

 

A. 아니요. 보유 서적의 80% 이상이 어린이용이지만, 성인분들을 위한 책도 갖춰져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방문해주시는 부모님들을 위해 1층 데스크 옆 쪽으로 일반 도서 코너를 마련해두었어요.

도서 뿐만 아니라, 도서관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 중에도 '성인 그림책 읽기 모임'이나 '타로 심리 상담사 자격증반' 처럼 성인분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있답니다.

 

 

어린이 도서뿐 아니라, 어른들을 위한 일반 도서들도 갖춰져있다.

 

Q. 그렇다면,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A. 간단한 실험을 통해 과학을 배우는 '생활 과학 교실',

대학생들과 함께 책을 읽고 다양한 활동을 하는 '독서 멘토링',

그림책을 스크린 화면으로 보여주는 '빛그림 극장'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있답니다.

또한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에는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도 상영하고 있지요.

9월부터는 15~24개월의 아주 어린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신체놀이 프로그램 '포퍼 미술'도 진행할 예정이에요.

 

매월 진행하는 프로그램이 달라지기 때문에,

도서관에서 운영하는 블로그나, 도서관 입구의 게시판에서 어떤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는지 미리 확인해보시는 것이 좋답니다.

 

 

도서관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아이들의 사진.

 

Q. 많은 프로그램들을 진행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프로그램은 어떤 것이 있나요?

 

A. 간이형 프로그램 외에, 저희 도서관에서 진행하는 상시 프로그램으로 '평화 표현 놀이터' 라는 프로그램이 있어요. 매월 지정된 주제에 맞춰 아이들이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는 것인데요, 그림 대신에 글을 쓰고 간 친구가 있었어요.

그 친구가 보여준 종이에는 "나는 원래 책 읽기가 싫은데, 오늘 기적이 일어났다" 라고 쓰여있었지요. 그 친구 덕분에 너무나 큰 감동을 받았던 기억이 나네요.

 

 

'평화 표현 놀이터' 프로그램에서 아이들이 그린 그림이 도서관 계단 마다 붙어있다

 

 Q. 마지막으로, 선생님께서 바라시는 향후 도서관의 모습이 궁금합니다.

 

A. 지역에 뿌리 내리는 도서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크고 화려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작지만 지역 주민들과 함께 소통하고, 그들과 정서적으로 이어질 수 있는 도서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우리 도서관을 방문하는 아이들이 훌륭한 어른으로 자라서

우리 도서관에 도움을 주고, 또 그 도움을 받은 아이들이 다음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는

그런 도서관이 되기를 바라고 있답니다.

 

 

6개월에 한번씩 발간하는 '보수동 책방골목 어린이도서관'의 소식지.

 

'보수동 책방골목 어린이도서관'을 방문해보니, 그 무엇보다도 

아이들이 모여 자유롭게 웃고 이야기하고 있는 모습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답답하고 무섭게 느껴질 공공 도서관의 정적보다,

이곳의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책을 읽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기적이 일어났다"던 아이의 글 처럼,

이 곳에서 더 많은 아이들이 책을 사랑하게 되는 기적이 일어나기를 바라며,

포스팅 마무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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