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많이들 받아보시죠. 시사지, 문예지, 패션지, 종합지 등 잡지도 아주 다양한데요. 잡지는 단행본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지식을 깊이 있게 체계화하는 데에는 물론 단행본이 낫지만 일상과 관련된 중요한 시사성 정보를 얻거나 여러 작가의 따끈따끈한 새 작품을 만나보는 것은 잡지가 빠르죠.


올해부터는 저희 출판사도 <작가와사회>라는 문예지를 발간하는 데 동참하게 되었는데요. <작가와사회>는 부산작가회의 회원들을 중심으로 만들어지는 문예지로서 지역에서 활동하는 뛰어난 작가들을 찾아내고, 그 작가의 작품을 실음으로써 부산문학의 지형도를 새롭게 그리고 있는 계간지랍니다.

이번 2010년 봄호가 벌써 통권38호로 10년의 역사를 자랑한답니다. 잡지를 발간하는 순간 손해라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인데요. 그래서 보통 잡지의 생명이 그리 길지는 못하답니다. 그런데도 10년이라는 짧지 않은 세월 동안 꾸준히 문예지를 발간한다는 것은 그것만으로도 잡지의 저력을 가늠할 수 있지 않을까요.

<작가와사회>는 부산이라는 지역에서 출발하고 있지만, 지역에만 머물고 있지는 않습니다. 타 지역 작가와의 연대와 교류를 통해서 더욱 풍성한 문학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며 지역을 깊게, 넓게 들여다봄으로서 세상과 소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잡지라고 할 수 있죠.

읽을거리도 아주 다양한데요. 이번 봄호 특집은 ‘청소년과 문화’입니다.
그동안 청소년들은 입시제도라는 중압감 때문에 문학을 제대로 누릴 수 없었는데요. 아동문학과 성인문학의 중간에서 방황하는 청소년문학의 지평을 새롭게 인식하기 위해서 청소년과 문화를 짚어보고 있습니다. 문학의 코드에서 본 이 땅의 청소년들은 어떤 위치에서 살아가고 있는지를 일별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신작시 30여 편과 신작 소설도 만나볼 수 있는데요. 물론 부산작가회의 소속 회원들의 시와 소설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특히 이번 2010년 봄호부터는 부산지역의 작가들을 집중 조명하는 코너인 ‘부산문학의 현장을 찾아서’가 새롭게 신설되었는데요. 그동안 부산의 문단에서 다루지 않았던 작가를 발굴한다는 취지에서 출발한 코너인데 그 첫 걸음으로 김민부 시인의 삶과 문학을 조명하고 있습니다.

김민부 시인은 부산의 암남공원에 시비가 있는 부산을 사랑한 작가였지만, 그동안 이 시인을 집중적으로 검토한 적은 드물었습니다. 소외된 지역의 작가를 발굴하고 조명하는 일은 독자들에게 더욱 풍성한 문학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줄 것입니다.

우리 시대 초점이 된 문제들을 살펴보는 코너도 있는데요. ‘시평세평’이라는 코너입니다. 촌평에 가깝지만 날카로운 안목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작가의 눈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은 주변에서 시작해서 그 주변이 확장되면서 의식의 전환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지역을 깊이 보고 넓게 봄으로써 새로운 세계가 열리는 것이죠. 지역을 사랑하는 마음, 지역의 문제를 돌아보는 것, 그것이 이 책이 가진 장점이라고 할 수 있죠.

보너스!! ‘시평세평’ 코너에 있는 이상섭 소설가의 「대학등록금, 이거 장난 아니네?」 일부분입니다.

그렇다면 ‘가카’의 말처럼 과연 등록금이 싸면 교육의 질이 떨어질까? 세계교육 1위인 핀란드는 차치하고서 우선 프랑스부터 보자. 프랑스의 대학등록금을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고작 50만 원밖에 안 된다. 그 돈으로 학생들 교육을 시킨다면 질이 떨어질 수밖에. 헌데 실은 그렇지 않다. 오히려 교육의 내실화가 우리나라보다 ‘훨’ 낫다. 영국은 또 어떤가. 고교까지 무상교육이고, 대학등록금은 학자금대출제도를 마련해 지속적으로 공부할 수 있게 해준다. 대출이자도 무이자다. 우리나라도 영국처럼 학자금대출제도가 있긴 하다. 이름하여 ‘취업 후 등록금 상환제’. 학자금이 비싸다고 울어대니 일단 대출 받아 공부하고 취업한 뒤 천천히 갚으십시오. 이거, 얼마나 눈물겹게 고마운 제도인가. 이름 그대로 돈 없는 서민에게는 ‘든든한 자금’인 것이다. 하지만 막상 이 제도의 면면을 살펴보면 이게 되레 사람 뒤통수친다. 이자가 무려 연 금리 5.7%! 이 정도라면 대학생과 학부모를 상대로 돈놀이하는 거지, 학문의 길을 독려하는 게 학자금대출이 아니다. 대학생들이 ‘MB&캐시’라고 비아냥거리는 이유가 달리 있겠는가.

 

작가와 사회 2010.봄 - 10점
작가와사회 편집부 엮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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