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산지니 출판사 인턴 밀키입니다. 저는 어제 오후 독립출판물 서점 책방숲을 찾았습니다.

 

‘독립 출판’은 소규모 출판, 1인 출판 등으로 불리며, 개인, 혹은 소규모의 인원이 자유로운 방식으로 기획부터 제작, 유통 전반을 스스로 진행하는 과정의 결과물을 말합니다. 자유로운 방식으로 제작·출판하는 독립출판물은 출판시장에 새로운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는데요. 부산에서도 이러한 독립출판물서점이 몇 군데 있는데요. 그 중에서 올해 문을 연 책방숲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버스를 타고 내려서 책방숲을 찾기까지 조금 헤멨지만 예쁜 간판과 가득한 책들을 보고 이곳이 책방숲임을 한눈에 알 수 있었습니다. 창밖으로 보이는 책들과 식물들이 더위에 지친 저를 반겨주는 것 같았어요!

 

 

 

 

책방숲을 밖에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책방숲은 온천천거리에 있는 작은 서점인데요. 그래픽디자인스튜디오를 겸하면서 디자인서적, 예술서적위주에 소규모 독립출판물들을 파는 서점입니다.

 

 

 

 

각종 잡지와 책들이 보이시나요? 직접 제작한 에코백이나 책방숲 프로젝트 <그 문장으로부터>의 결과물들을 팔기도 합니다. 또한, 소소하게 여러 가지 프로젝트와 이벤트들도 열고 있습니다. 아티스트들의 이야기를 가까이서 듣기도 하고, 책을 보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작은 공간입니다. 인터뷰는 두 분의 공동대표님께서 응해주셨습니다.

 

Q1. 안녕하세요. 간단하게 책방숲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책방숲은 그래픽디자인 스튜디오 숲이 운영하는 소규모 서점입니다. 온천천 인근에 위치하고 있고 디자인서적 예술서적 그리고 독립출판물 위주의 책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Q2. 독립출판에 관심을 가지게 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책방숲을 운영하시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처음부터 서점을 열 계획은 없었습니다. 직장을 그만두고 프리랜서로 일을 하다가 뭔가 작업실로 쓸 공간을 찾아다녔죠.

독립출판물의 매력은 판에 박힌 형태와 내용에서 벗어나 있다는 것에 있습니다. 운영하고 있는 저희 두 사람 모두 그래픽 디자이너로서 인쇄매체를 자주 접하다 보니 종이라는 물성과 책의 내용을 대변하는 외형으로서의 책 제작에 관심이 늘 있었습니다. 우리가 참고할 서적들의 구매가 잦았기에 결국 참고할 서적들도 구비할 겸, 작업실을 우리의 서재 겸 서점으로 꾸며보자 라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부산에는 독립출판서점들이 많이 없었고 디자인과 예술서적들을 다루는 소규모 서점은 더더욱 없었죠. 그런 아쉬움을 우리 스스로가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Q3. 책방숲에서 진행한 프로젝트 <그 문장으로부터>가 매우 흥미로웠는데요. 참여자 각자 한 문장을 선택하여 책, 다이어리 등 다양한 결과물이 나오기까지 에피소드나 힘들었던 점이 있으신가요? 프로젝트에 관해서도 자세하게 설명 부탁드립니다.

 

-전자책의 시대에 종이책의 삶이 지속되려면 어떤 식의 방식일까? 라는 고민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저희는 종이를 사랑하며 종이책을 판매하는 소규모 서점이기 때문입니다. 종이책의 여러 방향성에 대한 고민들과 그를 위한 실험은 저희가 앞으로도 주되게 다루어야 할 것들 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중 지속적인 종이책의 실험을 위한 콘텐츠의 생산도 하나의 과제로 여겨졌습니다. 드러내고자 하는 텍스트가 있고 그 텍스트의 맥을 명확히 인지하여야 적합한 외형의 그림을 그려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의 문장에서 출발하여 작업자 스스로가 다른 이의 의견도 듣고 또 다른 리서치를 통해서 새로운 콘텍스트를 전개 하여 하나의 결과물을 내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차에 부산아트북페어-프롬더메이커즈가 진행되어 결과물을 가지고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프로젝트기간이 한 주 정도 앞 당겨졌지만 참여자 5명의 결과물로 책4가지와 다이어리 1가지가 나왔습니다. 이것으로 1기가 막을 내렸고 내년에 2기도 모집할 계획입니다. 1기의 결과물에 대한 상세한 설명은 저희 책방숲 블로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블로그 링크: http://blog.naver.com/forest_books

 

Q4. 독립출판물만의 매력과 장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지극히 개인적인 것도 담을 수 있다는 것. 누구나 책을 만들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가장 큰 것은 그 다양성에 있다고 봅니다. 기성 출판물과는 많이 다르지요.

 

Q5. 디자인서적, 기행서, 인문예술잡지, 건축 잡지 등 책방숲에서는 다양한 책이 판매되고 있는데요. 입고하실 때 책을 선별하시는 특별한 기준이 있으신가요?

 

-저희의 관심사인 디자인서적, 아트서적위주 그리고 소규모 독립출판물들 위주로 선별하고 있고, 그 외에도 저희가 구비하고 싶은 대형 출판사의 서적들도 구비하고 있습니다. 2016년 3월에 서점을 열어 아직 1년이 되지 않았습니다. 선별기준은 조금 더 지나봐야 명확해 지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Q6. 2016 부산아트북 페어 프롬더메이커즈(FROM THE MAKERS)에 책방숲도 참여하였다고 알고 있습니다. 부산에서 처음 열리는 독립출판 시장이었는데요. 참여하신 소감과 후기를 듣고 싶습니다.

 

-부산에서 처음 하는 행사에 오픈한지 얼마 안 된 저희가 참여하게 되어 매우 기뻤습니다. 항상 책을 구매하는 소비자로 지내다가 이런 행사에 판매자로 참여하게 되는 경험이 낯설면서도 즐거웠고요. 또 타 지역에 계셨던 분들과는 늘 이메일만 주고받았었는데 직접만나 교류하는 경험도 좋았고 다른 분들의 작업을 보며 에너지도 많이 받았습니다. 또한 일반 소비자들의 취향도 확인할 수 있었던지라 얻은 것이 많습니다.

 

 

(△2016 부산아트북 페어에 참가한 책방숲의 모습.)

 

Q7. 책방숲에서는 독립 출판물 서적만 판매하지 않고,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 북클럽, 아티스트 토크, 공연 등 여러 가지 이벤트를 다양하게 열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송진희씨의 아티스트 토크’가 열렸다고 알고 있습니다. 여성들의 삶과 젠더폭력에 대해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자리라고 들었는데 그 반응과 후기가 궁금합니다. 또 다음 이벤트의 계획이 있으신지도 궁금합니다.

 

-저희가 주기적으로 진행하고자 하는 것은 책방숲[아티스트 토크]입니다. 다른 이벤트들은 명확한 계획은 없습니다. 아티스트 토크에서는 저희의 작은 공간에서 참여 작가의 이야기를 가깝게 들을 수 있습니다. 일반인들이 느낄 수 있는 예술의 벽을 허물 수 있는 경험이 되길 바라며 또 한편으로는 디자이너들과 또 다른 창작자들의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랍니다.

송진희 작가님의 아티스트 토크에서는 사회에서 공론화되기 어려워 인권의 영역에서는 가장 외곽에 있을 수밖에 없는 성매매이슈들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최근 성매매 집결지인 미아리의<더 텍사스 프로젝트>에서 작업을 하고 오신 송진희 작가는 여러 성매매 집결지의 이미지들을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그것을 보며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상업화된 도시공간과 늘 함께 존재하지만 의식하지 않는 이에게는 쉽게 보이지 않는 그 유령 같은 장소가 가지고 있는 여러 문제들이 우리의 삶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확인하는 기회가 된 것 같습니다. 또한 이는 우리사회에서 가볍다면 가볍게 무겁다면 또 무겁게 일어나는 젠더 폭력들과도 맥을 같이합니다. 토크를 들으러 오셨던 분들의 반응도 뜨거웠고 저희 책방숲 운영진들도 매우 흥미롭게 들었습니다.

차 후 진행될 아티스트 토크의 작가는 미정이지만 10월 안에 한번 또 계획하고 있습니다.

주로 지역의 작가들 그리고 디자이너들의 이야기를 들어볼 생각입니다.

 

Q8. 특히 추천하고 싶으신 독립출판물이 있으신가요?

 

-<섞어짜기—나만의 타이포그래피> 타이포그래피에 대한 실용서는 많이 없어서 늘 목말라 있던 분야의 책이라 추천합니다. 현업에서의 활발히 활동하는 다섯 디자이너의 생각과 방법을 담은 책이라 그래픽 디자이너들의 목마름을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섞어짜기—나만의 타이포그래피> 문장현, 정재완, 심우진, 이경수, 최성민 / 디자인 : 심우진 / 활자공간 /20,000원

 


 

<글꼬라지0호> 이 서적도 마찬가지 서체, 타이포그래피에 관한 책입니다. 젊은 그래픽디자이너들의 서체 실험과 생각들이 담겨진 매거진입니다. 1호도 곧 발간될 예정입니다.

노을, PRS, 최정미, 윤만세, R, S, 정영훈 / 글꼬라지 / 6,000원

 

 

 

<전환극장> 여성주의 작가인 정은영작가의 2015년도 전시<전환극장>의 동명의 책입니다. 2008년부터 2015년까지 7여년에 걸친 여성국극 프로젝트를 종합하고 정리한 것입니다. 최근 책방에서 있었던 송진희 작가의 아티스트 토크와 맥을 함께하는 부분이 있어 추천합니다.

정은영 외 5인 | 포럼에이 |25,000원

 

 

 

Q9. 독립출판서점을 운영하시면서 좋았던 점이나 힘들었던 점이 있으신가요?

 

-힘들었던 점은 재정적인 부분입니다. 저희는 스튜디오를 병행하고 있어서 그나마 좀 다행이지만 책을 판매하는 수익만으로 살아남기는 힘들다고 봅니다. 장점은 저희가 필요한 책을 마음껏 볼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스스로 만들고 싶은 것들을 나의 의도대로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Q10. 다른 독립출판서점과는 다른 책방숲만의 매력이 있을까요?

 

-저희는 그저 저희가 하고 싶은 것을 합니다. 매력은 받아들이는 사람의 입장에 따라 다르게 보일 것 같네요.

 

Q11. 앞으로 꿈꾸시는 책방숲의 모습이 있으신가요?

 

-저희는 저희가 하고 싶은 것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취업난이 심하고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찾아 타 지역으로 많이 나가게 되는 것을 보면서

저희 서점이 그러한 현상에 돌파구를 찾을 수 있는 것들을 제공할 수 있는 동력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정확히 규정된 일자리가 꼭 행복을 주진 않습니다.

 

 

Q12.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타인을 의식하지 말고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저희 책방 놀러오세요! 감사합니다.

 

 

 

인터뷰가 끝나고 책방을 둘러보았습니다. 규모가 작음에도 다양한 종류의 책들이 많아 눈길을 끌었습니다. 진열된 책들을 둘러보면서 시간 가는 줄도 몰랐네요.

 

 

 

미술, 디자인 관련 책들과,

 

 

 

시집, 소설책, 만화책, 영어동화도 보이고요.

 

 

 

 

 

건축, 영화, 미술 관련 잡지들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잘 알지 못하는 분야의 책이 많아서 그런지 무척 재미있었어요.

 

편하게 있다가 가시라며 이런저런 책 이야기도 나누고, 카탈로그와 차까지 대접해주셔서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다시 방문하고 싶네요.

인터뷰에 열심히 응해주신 책방숲, 감사드립니다.

 

 

 

 

 

 

 

 

 

책방숲(Forestbook & Studio)

 

 

예술 서점/독립출판물 서점

부산광역시 동래구 온천천로 431번길 25-1 (안락동)

 

화-금 11:00-20:00

토 13:00-20:00(일-월 휴무)

 

070-8869-5690

www.inaforest.org

www.facebook.com/forestbooks431

www.instagram.com/forestbooks_studio

http://blog.naver.com/forest_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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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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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별과우물 2016.08.25 12: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예쁜 곳이네요! 타이포그래피 관련 책은 한번 읽어보고 싶어요
    하고 싶은 것을 하라는 말이 와닿는 것 같습니다. ^^

  2. 온수 2016.08.25 13: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디자인을 하셔서 그런지 입간판부터 디자인 감각이 돋보이네요^^ 인터뷰도 좋았어요. 많이 알려져서 책방을 찾는 분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네요.

  3. BlogIcon 단디SJ 2016.08.25 13: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온천천을 자주 오가는데, 이런 곳이 생긴지도 몰랐네요! 여기를 지나면 한번 들려봐야겠습니다. 잘 읽었어요 : )

  4. 권디자이너 2016.08.26 13: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읽었어요. 인터뷰하느라 수고하셨네요.
    온천천변에 이런 곳도 있었네요. 카페랑 식당만 있는 줄 알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