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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니 책/인문

고대 지중해의 풍요로운 향수 문화사-『사포의 향수』(책소개)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6. 9. 13.


오랜 기다림 끝에 나온 "사포의 향수", 고대 지중해의 향수 문화사를 조명한 책입니다.

향수에 관한 흥미로운 역사와 일화들, 그리고 냄새를 향햔 인간의 탐구와 집요함

더불어 지중해의 역사까지 살펴볼 수 있는 책입니다.




신들에게 바치던 향수가 그리스인들의 일상에 이르기까지

향기의 생산과 소비로 고대 지중해 사회 문화를 살피다


현대 사회에서 향수는 액세서리처럼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이 되었다. 옷에 따라 장소에 따라 뿌리는 향이 달라지기도 하고 패션 브랜드사는 시즌마다 앞다투어 새로운 향수를 출시하기도 한다. 그러나 향수는 현대 사회의 발명품이라기보다 고대부터 인류와 함께해왔다.


종교의 역사를 살펴보았을 때 향료를 가장 오래전부터 사용한 것은 그리스인이었다고 전해진다. 당시에는 신에 대한 봉헌의식과 장례의식이 종교의 영역으로 간주되었고 이후 향료가 결혼, 만찬, 화장실 용품과 관련하여 그리스인들의 일상생활에도 사용되기 시작했다. 


이 책은 향신료의 세계를 재구성하는 차원에서 시인 사포, 철학가 소크라테스, 역사가 테오프라스토스 등의 기록으로 향수 제조술의 발전과정에 대해 알아보고 향수 제조술의 비밀로 유지되었던 일련의 향료를 소개하고 있다. 그리스뿐만 아니라 아라비아와 인도를 아우르는 향료와 향수의 세계를 재구성한다. 다채로운 향기와 향료의 생산, 소비 형태는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그리스나 지중해 문화 환경과 정치 상황에 대해 많은 정보를 제공한다. 향수의 근원을 찾아 떠나는 흥미로운 여정에서 고대 지중해를 새롭게 만날 수 있다.

 



향수의 재료, 향료의 생산지로

지중해 지역의 세력 변화와 무역에 대해 알아보다


향수를 제조하기 위해서는 향수의 재료가 되는 향료를 잘 알아야 했다. 향료 생산지는 당시 영토 확장 전쟁과 무역을 통해 알려지고 장악되었다. 이러한 흐름 속에 향수의 생산지, 유명한 향신료, 방향성 제품 등은 향수 생산지의 등장과 몰락, 향수를 제조하기 위한 특별한 제조술에 따라 변천했다. 이 책에서는 기원전 7~6세기 그리스 지역을 중심으로 지중해 지역에 보편적으로 확산되었던 향료, 기원전 5~4세기 아테네 지역에서 활발히 유통되었던 값비싼 향수의 에센스, 인공적으로 만든 향수들로 향료의 생산 지역에 대해 상세히 설명한다. 또한 향수 생산 지역의 주도 세력 변화도 알 수 있다.



사포에게 향수는 사랑의 흔적, 

소크라테스에게는 경멸스러운 사치의 상징


고대 그리스 서정시인 사포는 자신의 작품에서 향수를 사랑의 감정과 결부시켜 표현하고 있다. 사과, 미나리과 식물과 같이 향기를 발산하는 꽃과 송진에 대해 말하면서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의 축원이 함께한다고 표현했다. 또한 사포는 사상 처음으로 향수를 ‘인공적인’ 향기의 형태로 묘사했는데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인공적으로 향수를 만든 제조사가 있었음을 유추할 수 있다. 


그러나 그리스를 대표하는 또 한 명의 철학가 소크라테스는 향수를 정반대로 인식했다. 소크라테스는 만찬에서 향수를 사용하는 귀족계층의 습관에 반대했다. 그가 향수를 거부한 것은 사람 자체에서도 향기가 나며 인공적인 향기를 사용하기보다 윤리적으로 덕을 배양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향수에 대한 고대 그리스 시대의 시인, 철학가 등 우리가 알 만한 인물들의 묘사를 통해 당시 향수가 어떻게 쓰였는지 유추해볼 수 있다.


자유인에 걸맞은 품위를 회복하고자 한다면 분주한 행동으로 인한 (땀) 냄새에는 세심한 주의와 시간을 들여야 할 것입니다.” 리코네(Licone)는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그것은 젊은이를 위한 것이지요. 우리처럼 별로 움직이지 않는 사람들에 게는 어떤 향이 필요할까요?” 소크라테스가 말하였다. “숭고한 영혼입니다.”(『향연』 제2권, 2-4)_본문 98쪽



그리스 철학가 테오프라스토스의 집요한 냄새 연구

향수 제조술의 획기적인 전환점 마련


역사가 테오프라스토스(Teofrastos)는 고대의 향수 제조술에 있어 획기적인 전환점을 마련했다. 그는 인간의 몸과 후각 기능과 관련해서 냄새를 연구하지 않고 식물학의 관점에서 접근하였다. 식물이 자라는 토양과 공기, 온도에 따라 같은 종이라도 향기가 다를 수 있음을 알아냈고 향기의 근원이 꽃, 잎사귀, 줄기, 뿌리 그리고 수지(송진)에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였다. 테오프라스토스는 냄새의 근원과 방향식물에 대한 활발한 연구를 펼쳐 향신료의 유래와 특징에 관한 저서를 남기기도 했다. 그의 저서 『냄새에 대하여』에서는 향수를 제조하는 방법에 대해 상세하게 서술되어 있다. 테오프라스토스의 집요한 냄새 연구는 향수가 “식물학, 윤리학, 물리학, 이상학, 의학 그리고 정치학과 동등한 차원의 연구 대상”이 될 수 있게 했다.



 

글쓴이: 주세페 스퀼라체(Giuseppe Squillice)


이탈리아 칼라브리아 국립대학교 인문학부에서 그리스의 역사를 강의하는 부교수이다. 고대의 향수를 주제로 여러 편의 논문을 발표한 데 이어, 2010년에는 올스키Olschki출판사를 통해 고대세계의 향수를 출판하였으며 테오프라스토스 Teofrasto의 『냄새에 대하여』를 이탈리아어로 번역하였다.

 

옮긴이 : 김정하


한국외국어대학교를 졸업하고 이탈리아 시에나국립대학교 역사학(중세문헌학, 기록물관리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부산외국어대학교 지중해지역원 HK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남유럽의 전통기록물관리』, 『기록물관리학 개론』, 『서양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공저)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인드로 몬타넬리의 『로마제국사』, 마리아 아쑨타 체파리의 『중세 허영의 역사』, 카를로 긴즈부르그의 『치즈와 구더기』(공역)와 『실과 흔적』, 크리스토퍼 듀건의 『미완의 통일 이탈리아사』, 체사레 파올리의 『서양 고문서학 개론』, 카를로 치폴라의 『즐겁게 그러나 지나치지 않게』, 움베르토 에코의 『가짜전쟁』, 줄리오 바텔리의 『서양 고서체학 개론』이 있으며, 그 외 다수의 논문이 있다.




 차례




고대 지중해의 풍요로운 향수 문화사

사포의 향수

 

주세페 스퀼라체 지음 김정하 옮김 | 판 변형 | 13,800원 | 978-89-6545-361-1 03920


이 책은 향신료의 세계를 재구성하는 차원에서 시인 사포, 철학가 소크라테스, 역사가 테오프라스토스 등의 기록으로 향수 제조술의 발전과정에 대해 알아보고 향수 제조술의 비밀로 유지되었던 일련의 향료를 소개하고 있다. 그리스뿐만 아니라 아라비아와 인도를 아우르는 향료와 향수의 세계를 재구성한다. 다채로운 향기와 향료의 생산, 소비 형태는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그리스나 지중해 문화 환경과 정치 상황에 대해 많은 정보를 제공한다. 향수의 근원을 찾아 떠나는 흥미로운 여정에서 고대 지중해를 새롭게 만날 수 있다.

 


 



사포의 향수 - 10점
주세페 스퀼라체 지음, 김정하 옮김/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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