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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일기

2018 서울국제도서전 스케치 - ②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8. 6. 30.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단디sj 편집자입니다. 장맛비가 내리는 오후, 지난 주 있었던 도서전 정리를 마쳤습니다. 사진들을 정리하며 2018 서울국제도서전을 다시금 떠올려보았는데요. '확장(New Definition)'을 주제로 열렸던 이번 도서전! 산지니 부스 밖의 모습을 어땠을까요? 여름의 초입에 선 유월의 햇살처럼 뜨거웠던 도서전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2018 서울국제도서전은 6월 20일(수)부터 6월 24일(일)까지 5일간 진행됐습니다. 국내 220여 개의 참가사와 주빈국 체코를 비롯한 프랑스, 독일, 대만, 일본 등 80여 개의 국외 참가사들이 참여했지요. 특히, '확장'이라는 주제에 맞춰 책의 바깥, 새로운 미디어가 열어준 가능성의 공간들을 들여다 볼 수 있었는데요. 네이버의 오디오클립이나 미디어 창비의 오디오북 부스 등은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배우 유인나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100% 음성합성으로 만든 오디오북, 효과음과 bgm 등으로 듣는 재미가 있는 그림책 오디오북 등을 실제로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멀게만 느꼈던 오디오북의 어느덧 우리네 현실에 가까이 와 있다는 걸 피부로 느낄 수 있었고, 종이책, 전자책과 함께 또 다른 책의 모습으로 어떻게 성장해나갈지도 궁금해지더군요.

 

 

 

 

  이번 도서전의 주빈국은 체코였습니다. 체코 공화국에게 2018년은 조금 특별합니다. 체코슬로바키아 건국 100주년(1918), 프라하의 봄 50주년(1968) 그리고 체코 공화국 설립 25주년(1993)과 같은 주요한 기념일이 있기 때문입니다. 도서전에서는 국내외로 칭송받는 현대 아동도서 일러스트레이터와 만화작가 12명의 작품을 소개하는 '12개의 세계' 프로젝트를 비롯해 워크숍, 작가 사인회, 공연 등 문화 교류가 가능한 이벤트들이 열렸습니다. 한국에 체코 문학을 제대로 선보이는 것은 이번 서울국제도서전이 처음이라고 하는데요. 지리적으로는 멀리 떨어져 있지만, 문학은 양국 간의 이해를 더 견고하게 하는 매개체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특별 기획 '잡지의 시대'를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순 없겠군요. B홀에 마련돼 있었던 '잡지의 시대'는 다양한 영역의 새로운 잡지들을 반날 수 있는 기획전이었습니다. 독특하고 멋진 잡지들의 부스와 서점 더 소사이어티가 큐레이션한 독립 잡지들로 다채롭게 꾸며졌지요. 최근 몇 년간 격렬히 변화한 잡지의 지형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자리이자, 철학, 예술, 문학, 과학, 건축, 페미니즘, 요리 등 다양한 장르의 세심하게 선별된 지식과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자리이기도 했습니다.

 

 

  관람객(독자)들을 위한 프로그램들도 다채롭게 진행됐습니다. 독자들의 글로 책을 만들거나, 독자들의 목소리로 오디오북을 제작하는 체험 공간을 비롯해 인기 팟캐스트 '책, 이게 뭐라고'의 공개방송, 그 밖에도 도서전에서 첫 선을 보이는 작품들을 만날 수도 있었습니다. 다양한 세미나, 강연 등도 인상적이었는데요. (윤성근 쌤의 강연이 참~ 좋았다고 제 입으로 말 못 합니다....☞☜) 대만 정광우 작가의 "인지도 없이 한국에서 출판하기" 강연 또한 빼놓을 수 없겠지요. 정광우 작가의 에세이(자기계발서)는 현재 산지니에서 작업 중인데요, 이 강연에서 다 풀지 못한 정광우 작가의 이야기는 이 책에서 만나볼 수 있을 것 같네요.

 

 

 

 

 

  2018년 서울국제도서전은 엄숙주의와 선입관이 쌓은 벽을 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재밌는 책, 친숙한 책, 생활 속에 함께하는 책. 이번 도서전에서는 새롭게 부상하는 미디어 속으로 출판과 독서의 범위를 넓히려는 노력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책은 당신에게 어떤 모습인가요? 이번 서울국제도서전은 이 질문에 새로운 여러가지 답을 보여주는 듯했지요. 어제의 책, 오늘의 책 그리고 미래의 책. 시간과 기술에 따라 진화하고 확장되는 책의 모습을 보며 생존을 위해 살아 움직이는 생물같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책이 담고 있는 즐거움과 슬픔, 그리고 지혜와 의미들이 다양한 매개체를 통해 더 많은 독자들과 함께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책은 책을 넘어 독자와 소통하고, 독자들은 종이 바깥에서 책을 만납니다. 독자, 컨텐츠, 플랫폼이 보다 자유롭게 헤엄쳐 서로에게 스며들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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