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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일기

‘에어컨 빼앗긴 방에도 가을은 오는가', 이병철 시인 산문집 『우리들은 없어지지 않았어』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20. 8. 30.

마스크와 함께한 여름, 여러분들은 어떻게 보내셨나요? 여름이면 에어컨의 소중함과 동시에 자연에 대한 미안함도 함께 느끼곤 했습니다. 그러나 마스크와 함께한 올여름은 자연에 대한 미안함보다는 에어컨의 간절함이 컸습니다. 이런 제 마음을 대변하는 글을 읽었는데요, 바로 이병철 시인의 산문집 우리들은 없어지지 않았어에 실린에어컨 빼앗긴 방에도 가을은 오는가입니다.


만사가 귀찮고 욕구가 단순해진다. 더위를 피해 서늘한 곳에 있고 싶다. 찬물에 몸을 씻고 싶다. 물은 많이 마시니 방뇨와 배변이 활발하다. 쾌적한 데서 먹고 눕고 놀고 싶다. 천국이라 한들 에어컨 없다면 가지 않겠다.”


올여름 저의 마음도 이와 같았죠. 결국 저는 참지 못하고 에어컨이 옵션으로 달린 집으로 이사를 했습니다. 가을이 오기 전까지 시원하고 쾌적하게 지낼 수 있다는 생각에 귀가가 즐거워진 요즘입니다.

이병철 시인의 산문집우리들은 없어지지 않았어』는 에어컨이 없는 반지하 방에 얽힌 이야기를 비롯하여, 자신이 체험한 일상의 이야기를 간명하고 발랄한 문체로 서술하고 있습니다.


이병철

1984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중앙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한양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14시인수첩신인상에 시가, 작가세계신인상에 문학평론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인의 자화상은 오늘날 한국을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초상이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청년들은 여러 현실적인 어려움 속에서도 꿈을 포기하지 않는 시인의 모습을 통해서 위안과 희망을 얻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루하루에 지친 여러분에게 충전의 시간을 제공할 수 있는 책입니다.

 

 

 

우리들은 없어지지 않았어 - 10점
이병철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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