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걷기는 장림포구에서 시작해 낙동강 하굿둑을 지나 명지까지.
맞바람과 싸우며 낙동강 하구둑을 힘겹게 건너니 명지 포구가 나왔다. 대로를 벗어나자 차들의 굉음이 사라지고 다리 위에서 미친듯이 불던 바람도 잦아들었다.
그러나 평화로운 시간도 잠시. 강 너머 을숙도 풍경을 감상하며 포구 따라 걷는 한적한 길은 곧 끝나고, 지도 앱은 우리를 다시 8차선 도로로 내몰았다. 낙동강변 길은 모텔과 대형 커피숍, 음식점 등 상업 시설이 점령해서 아예 접근이 불가능했다.
걷다 보니 차들이 빽빽하게 들어찬 공영주차장이 보였는데 알고 보니 스타벅스 주차장이었다. 외국인들이 한국에는 왜 이렇게 카페가 많은가 신기해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나도 궁금하다.
대로의 소음이 시작되자 걷는 속도도 점점 빨라졌다. 얼른 이 길을 벗어나고 싶었다. 명호사거리에 다다르자 명지 신도시 어귀 솔숲으로 들어가는 갈림길이 나왔다. 살았다!
소금밭에서 대파밭으로 그리고 아파트단지로 변해온 명지의 풍경을 그려보며 오늘 걷기는 여기까지...
2026년 4월 13일
원래 명지는 영남지역을 커버하던 질 좋은 소금(자염)을 대량생산하던 마을이었다. 그러나 사라호 태풍 때 수많은 염전이 유실되고, 천일염에 비해 채산성이 현격히 떨어져 1960년대 이후 대부분의 염전이 폐전된다. 그 염전 땅에 대체작물로 대파를 심었는데, 의외로 작황이 좋아 크게 농가수익을 올리게 된 것. (p24, 부산탐식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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