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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일기

마흔, 논어를 가르쳐야 할 시간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 4. 10.


지난 주 목요일, 사상구 평생학습관에서 열린 "바까데미아"를 다녀왔습니다. 

바까데미아바깥 + 아카데미아 

대학에 갇힌 인문학을 시민들 가까이로 가져온, "프로메테우스적인 액숀"이라 할 수 있는 바까데미아! 

이날 강의하신 정천구 선생님이 이 말을 만들었지요.


베이비페이스 정천구 선생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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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인문학 강의는 논어 읽기였습니다. 소박한 인간, 공자가 제자와 나눈 대화를 기록한 책이지요. 

정천구 선생님은 공자와 맹자의 시대를 비교하고, 각 사상의 전체적인 틀을 이해할 수 있도록 강의를 해주셨습니다. 

지레짐작, 수강자들의 수준을 낮춰보고 중요한 내용들을 생략한다거나 하지 않고, 풍부하고 해박한 지식들을 귀에 쏙쏙 들어오게 해주는 강의였습니다.




공자의 제자 중에 "자로"라는 이가 있었다고 합니다. 

이 "자로"라는 사람은 "배움을 통해서 자신을 바꾸는" 인물의 전형을 보여줍니다. 

공자가 하나의 가르침을 주면, 그것을 완벽히 습득하기 전까지 다음의 것을 배우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런 자로에게 어느 날,  공자가 "아는 것이 무엇이냐?"라고 물었다고 합니다. 

자로가 대답을 못하자 공자는 이렇게 가르쳐주었습니다.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이다." 

이 말을 다시 뜯어보면 제대로 알지 못하는데도, 안다고 착각하는 것이야 말로 가장 모르는 상태입니다. 

정말 안다고 확신할 수 있을 때까지 거듭 스스로에게 물어보고, 또 상대방에게 물어보아야 제대로 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말을 듣고, 뜨끔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배움을 통해서 나 자신을 바꿔나가는 것이 진정한 즐거움이라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강의 중에 개인적으로 가장 와닿았던 말은 마흔은 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이 아니라, 가르쳐야 할 시간이라는 말이었습니다. 

마흔이라면 제게도 아이가 생겼을 테고, 사회에서 "어른"의 위치에 있게 될 겁니다. 

그러니 마흔이 되었을 때 논어를 가르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강의를 들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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