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이번에 산지니로 인턴을 온 용달달입니다!

처음 쓰는 .글이라서 정말 잘 쓰고 싶은데 사진들을 확인 해 보니 눈에선 땀이 흐를 뿐입니다ㅠㅠ 손이 얼마나 정교하게 떨렸는지 ‘사진 일병 구하기 작전’은 실패했어요... 국문학도인 저에게 정말 뜻깊었던 시간이었기에 많은 분들에게도 현장감 있게 상세히 전해드리고 싶었는데... 사진이 정말 아쉽네요.

저는 이번에 <2013 가을 독서 문화제>의 행사 중 저자와의 만남에서 조갑상 선생님을 만나 뵙고 왔습니다. 이 행사는 행사의 마지막 날이었던 9월 8일 일요일, 남포동에 있는 ESS 어학원에서 진행되었습니다. 길치에 방향치인 저는 잠시 길을 잃었지만 다른 분들은 어려움 없이 잘 찾아 오셨더라고요~

 

 

ESS 어학원에 올라가니 반가운 산지니 식구들이 보였고요, 조갑상 선생님의 <이야기를 걷다>, <테하차피의 달>, <밤의 눈>을 할인해서 팔고 있었어요.

 

 

그리고 저자와의 만남이 이루어지는 강의실(?)에 들어가니 이 플래카드가 붙어 있었어요. 플래카드의 내용만 봐도 선생님의 책 <이야기를 걷다>가 대화의 뼈대가 될 것 같지 않나요?! 하... 벌써 사진이 흔들리고 있어요ㅜㅜ

 

 

시간이 지나자 강의실이 사람들로 차기 시작했어요. 사람들이 차자 스텝 한 분이 이 책자를 하나씩 나누어 주셨어요. 앞쪽에는 행사에 참여하신 저자 분들의 소개와 행사 관련 글들이 있었고 뒤쪽에는 공책처럼 되어 있었어요. 처음엔 스프링 노트인 줄 알았는데 그것은 함정. 자세히 보시면 스프링이 아니랍니다~

 

 

곧 조갑상 선생님께서 들어오셨어요. 주무시는 게 아니라 제가 사진을 이상하게 찍어서ㅠㅠ

 

 

반가웠던 저희학교 교수님께서 선생님 책도 소개하시고 선생님의 약력도 소개해주셨어요. 조갑상 선생님을 ‘귀한 우리 지역의 보배로운 작가님’이라 소개하시니 선생님께서 웃으시더라고요. 부끄러우신가?! 사실 저말이 정말 맞는 말이죠~

 

 

작가의 만남 중에 몇몇 곳에서 대포카메라들이 보였었어요. 스텝 분들과 선생님을 너무나 사랑하는 여러 독자 분들께서 대포를 쏠 기세로 선생님의 모습을 담았었어요. 게다가 취재진 분들인지 사진처럼 저렇게 촬영을 하시더라고요. 여러 연예인 부럽지 않은 인기를 누리신 선생님!

 

 

대화는 교수님께서 질문하시고 조갑상 선생님께서 답하시는 형식이었고요, 교수님의 준비된 질문이 끝난 후에는 독자들이 궁금했던 것들을 질문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어요. 이 사진만 보면 분위기가 딱딱했을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어요~

 

선생님께서는 부산에서 오래 사셨는데 지역 중에서도 수정동에서 사셔서 작품 속에 수정동에 대한 애착이 녹아있다고 해요.

그리고 선생님께서 <이야기를 걷다>라는 책을 쓴 이유를 이야기 해 주셨는데요, 저는 선생님께서 독자들이 책을 읽으며 더욱 생생하게 느꼈으면 하는 마음에 쓰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이야기를 걷다>라는 책을 읽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 책은 여러 작품 속에 나와 있는 부산의 어떤 장소들의 책에서의 모습과 현재의 모습을 비교하시고 책에 왜 그렇게 묘사 되었는가, 혹은 그 장소가 형성된 이유 등이 나와 있어요. 게다가 그 지역 사진과 약도까지 있답니다! 정말 선생님의 문학적 지식과 부산의 지역에 대한 지식 등이 돋보이는 책이에요. 책을 읽어보시면 자료조사가 힘드셨겠다는 생각과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정말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랍니다.

선생님께서 이렇게 멋진 책을 쓰게 된 이유는 제 생각과 정말 달랐어요. 조갑상 선생님께서는 경성대에서 교수님으로 있기도 해요. 그러다보니 학교에서 있으면서 책을 내야 하는데 지금이야 소설도 가능하지만 그당시에는 논문을 써야 승진도 되고 실적같은 것도 남았대요. 그런데 선생님께서는 소설가이시니까 어떻게 하면 좋을까 생각하시다 깨달은 것이 부산이 나오는 소설들을 찾아서 그걸 논문 형태로 쓰는 게 선생님께 굉장히 편안한 글쓰기가 되겠다는 것이에요. 그래서 소논문을 발표하게 되었고, 후에 책에 부산이 나오는 부분의 원문을 싣고 거기에 해설을 붙이는 형식으로 만들어서 책을 내게 되셨다고 해요. 그런데 그 과정에서 저작권 문제로 조금 힘드셨던 것 같아요. 저작권과 관계없는 분들이야 그냥 싣지만 현재 살아 계시는 분들의 글은 직접 전화하셔서 허락을 받고, 돌아가신 분들의 책은 유족 분들에게 전화를 하여 허락을 받았다고 하셨어요. 그런데 그런 것을 구두로 하셨다 해서 저는 조금 놀랍더라고요. 어떻게 보면 조금 위험하게 보일 수도 있으니까요. 그만큼 작가 분들에게 믿음과 친분이 있으신 것 같아요. 이런 저작권을 허락받는 과정 때문에 책이 나오기 전부터 작가 분들이 눈여겨보셨다 해요.

조갑상 선생님의 어린시절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는데요, 그로인해 선생님께서 얼마나 부산을 사랑하시는지, 부산에 곳곳에 선생님의 어떤 추억이 남아 있는지도 들을 수 있었어요. 선생님의 말씀을 들어보니 개발이나 근대화의 과정속에서 부산이 인간적인 모습과 정체성을 잃고 추악하게 변질되는 것에 대한 한탄을 느낄 수 있었어요. 지키는 것도 발전이며 전통이 없어지는 것 같아 슬프다는 선생님의 말씀이 와닿았었어요. 선생님께서는 물론 사시는 분들이 불편해하지 않는 것을 전재로 하면서 삶의 현장이며 동시에 부산의 모습이 잘 나타나게 발전 시키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말씀하셨습니다.

또 김동리 선생님의 제자로 있었을 때의 이야기도 해 주셔서 철자까지 고쳐주시는 김동리 선생님의 섬세한 모습도 알 수 있었어요. 김동리 선생님은 근대화로 인한 개발이 장소의 정체성을 가져가는 것을 비판하신 분이기 때문에 조갑상 선생님께서 김동리 선생님을 그리워하시진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글에 대한 선생님의 생각도 들어볼 수 있었는데요, 글은 한 사람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므로 글과 사람은 떠날 수 없는 것이라 하셨습니다. 글을 쓸 때 자기가 알거나 꼭 하고 싶은 말을 이야기로 쓰다보니 작가의 모습과 작품은 닮아있다고 하셨는데 정말 공감이 되더라고요. 그리고 이야기를 통해 작가 분들도 원래 있는 이야기를 가지고 스토리텔링 하는 작업이 거북스럽다는 것을 알게 되어 흥미로웠어요.

독자들이 선생님께 질문하는 시간에 한 중학교의 선생님께서 학생들을 대려 왔는데 학생들에게 부산을 공유할 수 있는 장소를 추천해 주라고 하셨어요. 그러자 선생님께서는 감천마을과 영도를 소개해 주시면서 삶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다고 하시며 부산을 한눈에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하셨습니다.

아, 그리고 선생님께 좋은 질문을 준 독자님들께는 선생님의 책을 선물로 한권 씩 드렸답니다~

 

이 사진을 보면 교수님께서 빵 터진 것을 알 수 있어요~ 교수님께서 조갑상 선생님을 엄청나게 칭찬하시니 선생님께서 이렇게 따뜻한 자리니까 이렇게 칭찬하는 거지 평소에는 그렇지 않다며, 비평가들은 칭찬을 잘 하지 않는다며 농담 아닌 농담을 하셨기 때문이에요.

 

 

모든 대화가 끝나고 난 뒤 책에 싸인도 받을 수 있었고 선생님과 사진을 찍을 수도 있었어요. 그리고 끝에는 어떤 분들께서 단체 사진도 찍었는데... 그 사진... 어디에 있을까요...?

 

엄청나게 흔들린 사진 덕분에 중학교 선생님을 따라 왔다는 한 학생의 초상권을 지킬 수 있게 되었네요!

취재진 분들께서 독자님들의 인터뷰도 하셨어요. 저도 인터뷰 했는데... 어디에 나오는 건지 알 수가 없네요ㅠㅠ

 

이날 독자와의 만남 외에도 정말 여러 가지 프로그램들이 많았는데 다 둘러보지 못한 점이 정말 아쉽네요. 가을은 독서의 계절! 이라하며 2013 가을 독서 문화제를 열었었는데요~ 정말 많은 프로그램이 있어서 눈도 귀도 마음도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다시 더워졌다는 건 안 비밀...

이번 독서 문화제를 참여하지 못해 아쉽다는 분들은 다음 독서 문화제를 노려보세요!!

이상, 용달달이었습니다♥

 

Posted by 비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