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7'에 해당되는 글 48건

  1. 2019.07.31 [서평] 특별한 순간을 전하다, 『내가 선택한 일터, 싱가포르에서』 (1)
  2. 2019.07.30 [서평] 식사 잘 하셨어요?, 전혜연 『내일을 생각하는 오늘의 식탁』 (1)
  3. 2019.07.30 [서점탐방⑩] 책의 다양성이 숨쉬는 곳 <샵 메이커즈> (2)
  4. 2019.07.29 루카치 다시 읽기2『삶으로서의 사유 루카치의 자전적 기록들』(책소개)
  5. 2019.07.26 루카치 다시 읽기3『루카치가 읽은 솔제니친』(책소개)
  6. 2019.07.26 [서점 탐방⑨] 나만의 아지트 같은 공간 <북:그러움> (3)
  7. 2019.07.26 한겨레에 소개된 『해양사의 명장면』
  8. 2019.07.25 [서점탐방⑧] 푸른, 하늘과 바람과 별과 과학 <동주> (1)
  9. 2019.07.25 [신간] 세계의 바다를 물들인 여섯 빛깔 해양사 『해양사의 명장면』
  10. 2019.07.25 그리운 아버지 향한 두 번째 양민주 수필집『나뭇잎 칼』
  11. 2019.07.24 [서평] 인도까지 이끈 마약같이 단 향기,『마살라』 (2)
  12. 2019.07.24 [저자와의 인터뷰]『까대기』의 이종철 작가님 인터뷰 (2)
  13. 2019.07.23 [서평]택배 현장 속에서 너 나 우리를 위한 위로를 담다 『까대기』
  14. 2019.07.23 [저자와의 인터뷰] 천천히 쉬지 않고 쓴 『마살라』의 저자, 서성란 (2)
  15. 2019.07.22 세계의 바다를 물들인 여섯 빛깔 해양사『해양사의 명장면』(책 소개)
  16. 2019.07.22 ‘일 없슈 없당께~읎어부러’ 지역 출판사가 사라진다
  17. 2019.07.22 [새 책] 인도사에서 종교와 역사 만들기
  18. 2019.07.18 시 쓰는 신체-이정모 시인과 함께하는 2회 월요일에 만나는 문학과 비평
  19. 2019.07.18 <다독이는 시간>_ 제1회 문정 수필문학상 수상
  20. 2019.07.18 눈에 띄는 새책『내일을 생각하는 오늘의 식탁』
  21. 2019.07.15 [서평]사우스 센트럴의 사라진 여인들 『그림 슬리퍼』 (1)
  22. 2019.07.15 [저자 인터뷰] 견디는 삶을 사는 자들을 위한 글. 『데린쿠유』의 안지숙 작가님 인터뷰. (2)
  23. 2019.07.15 [서평]『CEO 사회』우리가 알고 있던 CEO 사회, 그 익숙함에 의문을 던지다 (1)
  24. 2019.07.15 [행사알림] 월요일에 만나는 문학과 비평 3회 - 정광모 소설가 편
  25. 2019.07.12 꿈길 진로직업체험 - 장산중 학생들을 만나다 (1)

 

이대로 괜찮은 걸까?’ 갑자기 찾아오는 불안감은 언제나 우리를 집어삼키곤 한다. 당장 반복되는 오늘을 마주하며 아무리 두꺼운 포장지로 나를 꾸며도 단단히 자리 잡은 마음속 공허함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우리는 하루하루 설렘도 기대도 없이 그저 걸을 뿐이다.

 

이대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시간이 지나가버리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았다. 가서 뭘 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나가야겠다. 막연한 동경을 구체화할 필요가 있었다.” - 12p

  이 책의 저자 또한 외국계 기업이라는 그럴듯한 포장지 뒤에서 정해진 미래를 바라보고 있었다. 어쩌면 그편이 순탄했을지 모른다. 저자는 우연히 고른 책 속에서 새로운 세계를 발견했고 설렘은 그의 마음에 불을 지폈다.

  해외 취업이라는 매력적인 길은 그간 잊고 지냈던 두근거림을 돌려주었고, 그를 싱가포르로 안내했다. 어쩌면 책을 통해 영국에서 당당하게 일하는 한국인을 만나게 된 것은 우연이 아니라 이미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던 운명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는 결국 후회 없는 삶을 위해 조금 무모하지만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마음으로 싱가포르 해외 취업 활동을 떠났다. 물론 덕분에 백수 생활을 하기도 하고, 불법 아르바이트에 뛰어들며 팔자에도 없던 갖은 고생을 하게 되지만 그 속에서 찾아낸 소중한 가치는 더 넓은 세계로 그를 인도한다.

 

자신이 받은 교육, 살아온 환경에 따라서 질문을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태도가 다르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 131p

  사람 수 만큼 다양한 세상이 있다고 한다. 깨끗한 거리, 맛있는 음식, 찬란한 야경이 흘러넘치는 아름다운 도시 싱가포르. 그만큼 정교한 계획 위에 만들어진 도시인 싱가포르에는 한국과는 전혀 다른 시선을 가진 이들이 모여 살고 있다. 이렇게 수많은 환경, 사람, 사건들을 새롭게 마주하고 소통하는 과정은 언제나 당황스럽지만 놀라운 일이다. 그 속에서 오로지 종이 몇 장의 계약만으로 얽히고 맺어진 수많은 관계는 오히려 새로운 모든 순간을 즐겁고 단순하게 살아낼 여유를 가져다주었다.

 

자본주의 사회에 살면서 돈을 신경 쓰지 않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하지만 내가 사는 동안 그 시간을 두고두고 돌아보게 만들 경험과 추억을 쌓는 것에 돈부터 들이대고 싶지는 않았다.” - 167p

 

외로움은 여전히 마음속 어딘가에 남아있지만, 그 감정을 다독일 수 있는 새로운 기억과 경험들이 있지 않나.” - 156p

  자신의 선택으로 시작된 특별한 순간들, 이 순간들을 통해 얻게 된 소중한 경험을 발판삼아 저자는 또 다른 세계를 향하고 있다. 그렇기에 내가 선택한 일터, 싱가포르에서는 두근거림을 안고 한국인으로’ ‘싱가포르에살았던 저자가 찾아낸, 경험이라는 무엇보다 소중한 가치를 전하는 기록이다.

 

내가 선택한 일터, 싱가포르에서 - 10점
임효진 지음/산지니

 

Posted by 다정12

영화 <리틀 포레스트> 中

 

"식사는 하셨어요?

 

한국에서  먹었어?, 하는 물음은 안부 인사나 다름없다. 적어도 끼니는 챙겨먹고 다녀야지 안녕하게 지낸다고 말할 수 있. 한국인은 밥심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우리에게 산다는 것은 식사와 밀접하게 연관된다. 하지만 돌이켜봤을 때 그렇게 죽고 못 사는 '밥'을 정녕 '잘' 먹고 있는지는 확신이 서지 않는다. (지금 이 글을 쓰는 나만 하더라도 어제 저녁을 대충 햄버거로 떼웠다. 그나마 아보카도가 들어간 게 마지막 양심.) 밥은 먹었는지, 식사를 거르진 않았는지 그렇게 궁금해 하면서 왜 '무엇을', '어떻게' 먹었는지에 관해서는 신경써주지 않는 걸까!

구체적인 센스가 필요해졌. 식사는 '잘' 하셨느냐고 물어볼 수 있는.

 

『내일을 생각하는 오늘의 식탁』에서 요리는 나에게 정성을 쏟는 일이다. 우리는 바쁘고 피곤하다는 이유로 자신에게 소홀해지는 경우가 많다. 오늘 하루도 수고했다고 잘 차려진 식사를 대접하지는 못할 망정 나에 대한 일이라면 뭐든 대충하고 치워버린다. 그러는 편이 훨씬 편하니까. 혜연 씨도 본래부터 매 식사에 성의를 쏟는 공손한 타입이었던 것은 아니다. 지독한 워커홀릭이었던 그는 건강과 거리가 먼 생활을 유지했고, 이후 시들해진 몸과 마음을 가꾸기 위해 휴직서를 제출한 뒤 주방으로 돌아갔다.

 

무엇보다 가장 많이 달라진 건 내 마음이었다. 오롯이 나를 위해 시간을 쓰고 밥상을 차리면서 스스로에게 솔직해졌다. 회사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었지만 그 기대에 부응하는 결과를 내놓아도 행복하지 않았다. 누군가에게 떠밀려서가 아니라 나를 존중하는 선택을 하며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16쪽)

우리를 위해 매번 두 가지 방법으로 조리하기 위해 준비하시는 선생님에게 '수고를 끼쳐서 죄송해요'라고 말하면, 선생님은 '수고를 쏟는 게 아니라 애정을 쏟고 있는거야'라고 대답하셨다. (21쪽)

 

혜연 씨는 몇 년에 걸쳐 동물성 식품을 배제하는 채식을 단계적으로 실천해, 지금은 육류, 해산물은 물론, 유제품과 난류까지 배제한 비건 베저테리안(vegan vegetarian)에 가까운 생활을 하고 있다. 일명 '채식주의자'라고 한다면 식단을 엄격히 관리하는 다이어터를 먼저 떠올리기가 쉽다. 혜연 씨는 마크로비오틱은 그것과 다른 결을 지닌다고 설명한다. 마크로비오틱은 엄격한 절제와 지독한 자기관리를 표방하지 않는다. 오히려 나를 극진히 대접하는 상냥한 처우라고 볼 수 있다.

 

마크로비오틱이 생각하는 '건강'은 나의 몸과 마음이 편안하고 조화로운 상태를 뜻한다. 몸이 편안해도 마음이 편안하지 않다면 그것은 마크로비오틱이 생각하는 건강이 아니고, 반대로 마음이 편안해도 몸이 편안하지 않다면 그것 또한 마크로비오틱이 생각하는 건강이 아니다. (17쪽)

나 또한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과의 즐거운 식사도 중요하기에, 주변 사람들에게 내가 채식을 하고 있다는 점을 알리고, 함께 외식을 할 때에는 육류를 제외한 동물성 식품을 먹기도 한다. 나로 인해 그들에게 불편한 기억을 남기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중략) 마크로비오틱은 무슨 주의와 같은 절대적인 이념이나 신념이 아니다. 자신의 삶을 만드는 데 지침이 되는, 응용 가능한 하나의 기준이다. (27쪽)

 

다만 바쁘고 피로해서 나를 챙기지 못한다는 게 아주 말도 안 되는 변명은 아니다. 오늘날 우리 일상은 단순히 밥 한 끼 잘 차려 먹는 것조차 힘들 정도로 빠르게 굴러간다. 그렇다면 정녕 멋진 식탁 앞에 앉아 근사한 식사를 즐긴다는 게 불가능한 일이 되어버린 걸까? 다행히 우리 삶이 그 정도로 비극적이지는 않다. 혜연 씨는 우리 일상의 속도에서 마크로비오틱이 가능한가 하는 질문에 다음과 같이 답변한다.

 

하지만 이런 삶이 '돌아가는' 또는 '시간이 더 걸리는' 삶일까. 밥을 찌는 대신 전자레인지를 쓰고, 수건을 삶지 않고 키친타월을 쓰던 시절, 그 얼마 되지 않는 시간을 아껴서 나는 무엇을 하고 지냈던 건지 문득 궁금해졌다. 가끔 그 시간을 아끼는 대신 회사 일을 더 했을 뿐이다. 그 짧은 시간으로 일을 더 하겠다고 전자파를 맞으며 맛없게 데운 밥을 먹고, 나무를 베어가며 살았다. (68쪽)

 

혜연 씨는 글을 통해 마크로비오틱을 설득하지 않는다. 그저 요리에 관한 에피소드와 자신의 생각을 털어놓으며 여유를 드러낼 뿐이다. 각자의 취향을 떠나 음식을 직접 요리하고 음미하는 그의 에피소드들은 없던 입맛도 돌게 하는 힘이 있다. 이는 읽는 이의 식습관을 교정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내일을 생각하는 오늘의 식탁』은 오롯이 나를 위한 식사의 충만한 기쁨을 전달하고자 한다.

 

레몬 제스트(zest, 요리에 향미를 더하귀 위해 쓰는 과일 껍질)를 만들기 위해 과도로 정성스럽게 레몬 껍질의 노란 부분만 포를 뜨듯 벗겨내고, 행여나 식감에 방해가 될까 걱정되어 가늘게 다졌다. 전용 그레이터(grater, 강판)가 있으면 레몬 제스트를 만들기 편하겠지만, 손에 배는 레몬향을 음미하며 레몬 껍질을 다지는 시간이 나름 즐겁다. (44쪽)

 

바쁜 와중에도 나를 챙긴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그 바쁜 일상을 견딘 내게 맛있는 식사 한 끼정도는 대접해주고 싶어진다.

사는 데 영 입맛이 없다면, 스스로 물어보자. 밥은 잘 먹고 다니냐고.

 

 

  내일을 생각하는 오늘의 식탁 - 10점
  전혜연 지음/산지니

Posted by 최연서

안녕하세요. 인턴 이윤재입니다.

이번 서점탐방 포스팅의 주인공은 바로! 금정구 장전동에 위치한 <샵 메이커즈>입니다.

 

샵 메이커즈는 2010년부터 지금까지 운영되고 있는 부산의 1호 독립출판서점입니다. 서점 이외에도 디자인 스튜디오, 카페의 역할까지 하고 있는 다양한 매력의 샵 메이커즈 지금부터 소개합니다.

 

샵 메이커즈 입구

 

 

▲에코백 수명연장 프로젝트

 

 

서점에 들어가자마자 입구에 눈에 띄는 코너가 있는데요

샵 메이커즈가 진행하고 있는 '에코백 수명연장 프로젝트'입니다.

8월에 열리는 '2019 부산아트북 페어' 행사 현장에서 책과 굿즈를 담는 비닐봉지를 최소한으로 사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천 가방을 기증받고 있다고 합니다.

 

에코백 수명연장 프로젝트 상세 정보

 

환경을 위한 작지만 큰 실천 정말 멋져요.  

제가 서점을 구경하고 있는 동안에도 한 분이 오셔서 에코백을 기증하고 가셨어요. 

친환경을 위해 실천하고 의미 있는 굿즈도 받을 수 있는 에코백 프로젝트,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관련 링크↓↓↓

http://shopmakers.kr/221589993362

 

어떤 책들이 있는지 살펴볼게요.

 

 

창가의 책들을 보다가 오른쪽으로 돌아서~

긴 책장에 빽빽하게 꽂혀있는 책들.

 

 

 

 

 

 

 

 

 

 

그중에서 저의 눈길을 끈 책! 책등에 ISBN이 적혀있는 독특한 책이었어요.

무슨 책일까 궁금해서 펼쳐봤는데 외국 원서라서 전혀 이해할 수 없어서 바로 덮었답니다.

 

긴 책장 옆에 있는 샵 메이커즈의 카페 입구

 

선반 쪽으로 가보면

 

다른 인턴 분들이 가고 싶은 여행지로 꼽았던 대만 타이베이에 대한 잡지도 있어서 사진 찍어봤습니다.

 

 

이쪽에는 이미지 위주의 책들이 모여있었습니다. 

컬러링북도 있고 그림책도 있어서 한참을 구경했습니다. 그림이 주는 집중력이 대단하더라고요.

 

 

 

 서점의 가운데에 있는 책들!

 

 

시집, 에세이, 실용서적, 여행 도서 등 다양한 분야의 독립출판물이 있습니다. 저는 최근에 비문학 위주로 독서를 해서 그런지 오랜만에 보는 시집과 에세이들이 정말 재미있었어요.

서점 주인분께서 샵 메이커즈에서는 다른 곳에서 구하기 어려운 독립 출판물들이 많이 구비되어 있다고 하셨는데요.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개인의 목소리를 다양하게 낼 수 있다는 것이 독립출판물의 매력이 아닐까요.

내용만큼 독특한 표지들이 독자들을 이끌고 있습니다.

 

 

 

 

 

 

곳곳에 엽서, 포스트잇, 노트 같은 문구류도 있었습니다.

 

 

 

 

 

 

서점의 고양이가 자기만의 공간으로 쏙 들어간 이후로 나오지 않더라고요.

책을 계산하려고 기다리다가 옆을 보니 나타난 고양이!!

샵 메이커즈 가시면 귀여운 고양이도 오래오래 보시길 바랍니다.

 

 

 

 

 

 

 

사고 싶은 책이 많았지만, 그중에서 고르고 고른 책입니다. 안에 고양이 반투명 책갈피가 있었습니다. 오늘부터 저의 책갈피는 이걸로 정했습니다. 

『빈곤했던 여름이 지나고』를 읽고 무더운 여름이 지나면 샵 메이커즈에 또 어떤 다양한 책들로 가득 채워질지 궁금해지네요. 여름이 지나가고 또다시 가보고 싶은 서점, 샵 메이커즈였습니다.

 

htt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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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7.30 | 지도 크게 보기 ©  NAVER Corp.

 

 

운영시간 매일 12:00~19:00  (일요일 13시 오픈)   

휴무 월요일, 격주 일요일    (휴일 별도 확인필요) 



 

Posted by 비회원

<루카치 다시 읽기> 시리즈 2권, 3권 동시 출간

<루카치 다시 읽기> 시리즈 제1권인 『루카치의 길—문제적 개인에서 공산주의자로에 이어 제2권 『삶으로서의 사유—루카치의 자전적 기록들과 제3권 『루카치가 읽은 솔제니친을 출간한다. 『삶으로서의 사유』는 게오르크 루카치 전공자 김경식 박사가 영문학자 오길영 교수와 함께 루카치의 자전적인 글을 옮긴 글로 『게오르크 루카치—맑스로 가는 길』의 개정증보판이다. 『루카치가 읽은 솔제니친』은 김경식 박사가 번역한 글로 루카치가 문학비평가로서 남긴 마지막 실제비평이다.

▶ 인류의 문제를 자기 자신의 문제로 받아들였던

한 거대한 지성의 회고

극단의 시대를 살았던 실천적 사상가의 사유를 따라가다

이 책은 게오르크 루카치가 죽기 직전 병상에 누워 제자들과 나눈 대담과 그의 자전적 기록들을 옮긴 책이다. “혁명들의 시대” 한복판에서 인류의 문제를 자기 자신의 문제로 받아들였던 한 거대한 지성의 역사적 회고와 자기 해명을 담은 루카치의 자서전은 루카치 제자들의 도움으로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 책에는 대담으로 구성된 자서전 이외에 루카치의 이력서 두 편과 루카치의 자전적 글들이 수록되어 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극단의 시대”를 살았던 한 실천적 사상가의 장대한 사유가 어떠한 사회역사적 맥락 속에서 어떠한 삶을 통해 생성되고 발전되었는지, 그리고 그 사유가 루카치의 삶을 어떻게 규정하고 형성했는지를 생생하게 볼 수 있을 것이다. 루카치의 일생을 그의 사유의 생성·발전·변화를 중심으로 따라가는 과정에서 독자들은 “역사적 공산주의”의 본질과 그 역사를 재인식하는 기회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루카치 개인의 일생에 대한 기록이자 20세기 인류 역사의 한 부분에 대한 소중한 기억을 담은 이 책은, 루카치를 처음 또는 다시 공부할 사람들에게 더없이 유익한 입문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루카치가 죽기 직전 병상에 누워 제자들과 나눈 대담

『삶으로서의 사유』는 어떻게 세상에 나올 수 있었나

이 책의 본론에 해당하는 루카치의 자서전 『삶으로서의 사유』는 보통의 자서전과는 달리 대담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유는 루카치가 자서전 집필에 착수했을 때 이미 폐암에 걸린 상태였기 때문이다. 병세는 금방 악화되어 루카치 스스로 글쓰기도 할 수 없었고, 자료를 직접 찾아 읽을 수도 없었다. 루카치는 주제어와 미완성 문장으로 구성된 자서전 초안만 남긴 뒤 병상에 눕게 되었고, 그 상태에서 루카치의 제자들이 나서서 미완의 자서전을 ‘완성’할 수 있게 도왔다. 1971년 3월부터 5월 사이 이슈트반 외르시와 에르제베트 베제르가 루카치가 작성한 자서전 초안을 바탕으로 병상에 누운 루카치에게 질문하고 루카치가 이에 대해 답하는 방식으로 대담 작업이 이뤄졌다. 루카치가 1971년 6월 4일 타계했으니 이 자서전 작업은 그야말로 죽음을 목전에 둔 사람이 마지막 남은 한줌의 힘까지 다 쏟아 완성한 역사적 회고라고 할 수 있다.

 

 

 

▶ 루카치, 자유와 공생을 위한 사유로서의 삶을 보여주다

루카치는 삶과 사상을 간단히 정리하기가 쉽지 않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유대계 은행가 집안에서 태어나 부유한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공산주의자의 길을 걸었다. 그 길에서 오랜 망명 생활과 몇 차례 숙청의 위험을 견뎌야 했지만 공산주의자로서 그의 사유는 자기갱신의 노력을 멈춘 적이 없었다. 어린 시절부터 의례적인 것을 거부했던 루카치는 자신의 사상과 이론이 살아 있는 현실을 파악한 것이자 진보적 현실에 접목될 수 있는 것이 되기를 바랐다. 자유와 공생의 세상을 열기 위해 투쟁하고 사유했던 루카치의 자전적 기록들은 이 시대에 다시 한 번 깊은 시사점을 안겨준다.

▶ 『게오르크 루카치—맑스로 가는 길』의 충실한 개정증보판

이 책은 1994년에 솔출판사에서 출간된 게오르크 루카치—맑스로 가는 길』의 개정증보판이다. 오랜 시간이 흐른 만큼 책은 번역을 대폭 수정했고 옮긴이가 그동안 공부한 내용을 각주 등을 통해 폭넓게 반영했다. 루카치의 이력서 두 편과 1918년에 쓴 자전적인 글을 새로 추가했다. 루카치의 주요 저서들을 중심으로 연보를 작성했고, 그 사이 국내에서 번역된 루카치의 저작들을 알 수 있도록 밝혀놓았다. 그리하여 이 책은 ‘개정증보판’이라는 이름에 충분히 값할 만큼 개선된 책으로 다시 태어났다.

 

 

 

첫 문장

당적(黨籍) 없이 10년을 지낸 후 1967년에 당증(黨證)을 되받았을 때 게오르크 루카치는 자신의 생애에서 일어난 이 새로운 전환을 해명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책속으로 / 밑줄긋기

P.25 현존 사회주의로서는 이러한 요구에 공개적으로 반박할 수가 없는 형편이다. 전선을 이렇게 설정했기 때문에 루카치는 삼켜질 수도 내뱉어질 수도 없었다. 그가 역사의 끔찍한 타격들에 “마르크스로 돌아가자!”라는 구호로 반응하고 몇몇 중요한 문제에서 그 구호에 숨겨진 과제들을 상론(詳論)하려는 시도에 착수했을 때, 따라서 그가 현재를 의문시하는 가운데 자신의 충절을 과거(마르크스, 레닌의 혁명기 등등)와 미래로 갑작스레 옮겼을 때, 그는 자신의 인성에 안성맞춤일 뿐 아니라 그의 삶 및 작업과 조화를 이루는 하나의 비판적 구상을 발전시켰다. 이 비판적 구상 속에서 믿음에 할당된 과제는—비록 결정적이긴 하지만—딱 하나였다. 즉, 위로부터 이루어지는 이데올로기적·경제정책적·조직적 개혁을 거쳐 궁색한 마르크스적 현재에서 벗어나 마르크스적 미래로 들어갈 수 있으리라는 고무적인 가정을 믿음이 제공했던 것이다.

 

P.54 어머니에 맞서서 나는 일종의 빨치산 전(戰)을 벌였어요. 어머니는 우리에게 엄하셨거든요. 집에는 어두컴컴한 목재골방이 하나 있었습니다. 우리가 용서를 빌 때까지 우리를 그곳에 가두어 두는 것이 어머니가 가하는 벌의 일종이었어요. 형과 누이동생은 금방 용서를 빌었어요. 반면에 나는 약삭빠르게 구분해서 행동했습니다. 어머니가 나를 오전 10시에 가두시면 나는 10시 5분에 용서를 빌었어요. 그러면 모든 게 제자리로 돌아왔죠. 아버지가 집에 오시는 시간은 1시 30분이었습니다. 어머니는 아버지가 오셨을 때는 가능하면 집안에 긴장이 없도록 하려고 하셨어요. 따라서 나는 1시가 지나서 갇혔다면 절대로 용서를 빌지 않았을 겁니다. 1시 25분이 되면 용서를 빌지 않았더라도 풀려나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으니까요.

 

P.78 그것은 아름다운 우정이었습니다. 하지만 라스크가 나의 발전에 영향을 미쳤다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블로흐는 내게 굉장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자신의 예를 통해 고래(古來)의 방식으로 철학하기가 가능하다는 확신을 내게 심어주었거든요. 그때까지 나는 당대 신칸트주의 속에서 갈피를 못 잡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블로흐에게서 나는 마치 현대철학 전체가 존재하지 않는 듯이 철학하는 것을, 아리스토텔레스나 헤겔처럼 철학하기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인물을 만났습니다.

 

 

 

저자 소개

 

게오르크 루카치(Georg Lukács, 1885~1971)

1885년 4월 13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유대계 은행가 집안에서 태어난 루카치는, 한 사람에게서 나온 것이라 믿기 어려울 정도로 다채로운 언어와 폭넓은 사유를 이 세상에 남겼다. 약관을 갓 넘은 나이에 집필하기 시작한 글들로 구성된 『영혼과 형식』으로 현대 실존주의의 원형을 제시한 그는, 몇 년 뒤 발표한 『소설의 이론』을 통해서는 형식과 역사의 내적 연관성을 중시하는 소설론 계보의 초석을 놓았다. 그가 혁명적 공산주의자로 삶의 양식과 세계관을 통째로 바꾼 뒤 본격적으로 매진한 마르크스주의 연구와 정치적 실천 경험이 바탕에 놓인 『역사와 계급의식』은, 그에게 “서구 마르크스주의의 창시자”라는 위명을 부여했다. 1920년대 말 헝가리 공산당 내 분파투쟁에서 패한 뒤 정치일선에서 물러난 그는, 이론적‧비평적 작업을 통해 공산주의 운동에 복무하는 이데올로그로서의 삶을 살아나갔다. 1930~40년대에 그는 “위대한 리얼리즘”에 대한 요구로 수렴되는 문학담론과 『청년 헤겔』, 『이성의 파괴』 등의 집필을 통해 명시적으로는 파시즘 및 그것으로 귀결되는 서구의 비합리주의 전통에 맞서면서, 은밀하게는 진정한 마르크스주의적 요소를 스탈린주의적 왜곡으로부터 지키고자 했다. 1950년대 중반부터 루카치는 스탈린주의와의 근본적 단절과 마르크스주의의 르네상스를 기치로 내걸고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이론적 작업에 들어갔다. 이에 따른 성과는 미학에서 『미적인 것의 고유성』과 『미학의 범주로서의 특수성』으로, 철학에서 『사회적 존재의 존재론을 위하여』와 『사회적 존재의 존재론을 위한 프롤레고메나』로 묶였다. 그리고 이러한 작업의 연장선상에서, 정치적 제안인 『사회주의와 민주화󰡕와 문학비평인 『솔제니친』이 태어났다. 그의 “삶으로서의 사유”, “사유로서의 삶”은 1971년 6월 4일, 그의 죽음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역자 소개

 

김경식

연세대학교 독어독문학과에서 게오르크 루카치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자유연구자’로 혼자 공부하면서 글을 쓰고 옮기는 일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게오르크 루카치: 과거와 미래를 잇는 다리』, 『통일 이후 독일의 문화통합 과정』(공저), 『다시 소설이론을 읽는다』(공저), 『루카치의 길: 문제적 개인에서 공산주의자로』, 『소설을 생각한다』(공저) 등이 있으며, 역서로는 『게오르크 루카치: 맑스로 가는 길』(공역), 『고차세계의 인식으로 가는 길』, 『미적 현대와 그 이후: 루소에서 칼비노까지』, 『소설의 이론』, 『사회적 존재의 존재론을 위한 프롤레고메나』(공역), 『삶으로서의 사유: 루카치의 자전적 기록들』(공역), 『루카치가 읽은 솔제니친』 등이 있다.

 

오길영

서울대학교 영문과 및 동대학원 졸업. 미국 뉴욕주립대학교 영문학 박사. 현재 충남대학교 영문과 교수. 문학평론가로 활동 중이다. 주요 저서로는 평론집 『힘의 포획』(2015), 연구서 『포스트미메시스 문학이론』(2018), 『세계문학공간의 조이스와 한국문학』(2013), 『이론과 이론기계: 들뢰즈에서 진중권까지』(2008) 등이 있다.

 

 

 

 

삶으로서의 사유

루카치의 자전적 기록들


게오르크 루카치 지음 | 김경식·오길영 편역 신국판 변형 | 30,000

9788965456193 93160


이 책은 게오르크 루카치가 죽기 직전 병상에 누워 제자들과 나눈 대담과 그의 자전적 기록들을 옮긴 책이다. “혁명들의 시대” 한복판에서 인류의 문제를 자기 자신의 문제로 받아들였던 한 거대한 지성의 역사적 회고와 자기 해명을 담은 루카치의 자서전은 루카치 제자들의 도움으로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 책에는 대담으로 구성된 자서전 이외에 루카치의 이력서 두 편과 루카치의 자전적 글들이 수록되어 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극단의 시대”를 살았던 한 실천적 사상가의 장대한 사유가 어떠한 사회역사적 맥락 속에서 어떠한 삶을 통해 생성되고 발전되었는지, 그리고 그 사유가 루카치의 삶을 어떻게 규정하고 형성했는지를 생생하게 볼 수 있을 것이다. 루카치의 일생을 그의 사유의 생성·발전·변화를 중심으로 따라가는 과정에서 독자들은 “역사적 공산주의”의 본질과 그 역사를 재인식하는 기회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루카치 개인의 일생에 대한 기록이자 20세기 인류 역사의 한 부분에 대한 소중한 기억을 담은 이 책은, 루카치를 처음 또는 다시 공부할 사람들에게 더없이 유익한 입문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삶으로서의 사유 - 10점
게오르크 루카치 지음, 김경식 외 옮김/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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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치 다시 읽기> 시리즈 2권, 3권 동시 출간

 

<루카치 다시 읽기> 시리즈 제1권인 『루카치의 길—문제적 개인에서 공산주의자로󰡕에 이어 제2권 『삶으로서의 사유—루카치의 자전적 기록들과 제3권 『루카치가 읽은 솔제니친을 출간한다. 『삶으로서의 사유』는 게오르크 루카치 전공자 김경식 박사가 영문학자 오길영 교수와 함께 루카치의 자전적인 글을 옮긴 글로 『게오르크 루카치—맑스로 가는 길󰡕의 개정증보판이다. 『루카치가 읽은 솔제니친』은 김경식 박사가 번역한 글로 루카치가 문학비평가로서 남긴 마지막 실제비평이다.

 

 

▶ 루카치가 문학비평가로서 남긴 마지막 실제 비평 『솔제니친』

 

이 책은 1970년 11월 옛 서독의 루흐터한트 출판사에서 발간한 『솔제니친』(Solschenizyn)을 우리말로 옮긴 것이다. 루카치는 1960년대 초부터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거의 전적으로 존재론 작업에만 매달렸다. 그 와중에 쓴 문학 관련 글은 이 책에 실린 두 편의 솔제니친 평문을 제외하면 짧은 에세이 몇 편과 독일어판 전집 가운데 1960년대에 발간된 몇 권의 책머리에 붙인 서문에 불과하다. 그런 루카치가 솔제니친에 대해서만큼은 두 번에 걸쳐서, 그것도 장문의 에세이를 썼다. 루카치에게 솔제니친의 등장이 얼마나 대단한 사건으로 다가왔는지를 짐작게 하는 대목이다.

 

 

▶ “마르크스주의의 르네상스를 위한 문학비평적 실천

책은 솔제니친에 관한 두 편의 평론과 『역사소설』(Der historische Roman)의 한 부분을 담고 있다. 책에 실린 첫 번째 에세이 「솔제니친—『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Solschenizyn: Ein Tag im Leben des Iwan Denissowitsch”)는 1964년에 처음 발표된 글이다. 이 글에서 루카치는 1962년에 세상에 나온 솔제니친의 노벨레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를 중심으로 그의 몇몇 노벨레를 고찰하고 있는데, 우리는 이 글에서 거대한 역사적 시야와 문학사적 안목, 그리고 미학 및 문학이론과 작품 자체에 대한 섬세한 고찰이 한 편의 문학비평 속에서 어떻게 융합될 수 있는지를 엿볼 수 있다.

루카치가 1969년에 집필한 두 번째 에세이 「솔제니친의 장편소설들」(“Solschenizyns Romane”)은 솔제니친의 두 편의 장편소설, 즉 『제일권(第一圈)』과 『암병동』을 다루고 있다. 특히 이 글은 루카치 자신이 구축한 마르크스주의 존재론에 입각한 문학이론과 문학비평은 어떻게 가능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데, 그의 존재론이 마르크스주의의 스탈린주의적 왜곡을 극복한 “마르크스주의의 르네상스”를 위한 작업이듯이, 루카치의 솔제니친 읽기는 스탈린주의 및 스탈린식 ‘사회주의 리얼리즘’과의 총체적 단절을 통과하고서야 이룩될 사회주의 리얼리즘의 재생을 위한 작업이다. 루카치는 솔제니친의 작품들을 그러한 방향의 흐름 한가운데에 있는 것으로 읽는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부록>으로 수록된 「‘객체들의 총체성’과 ‘운동의 총체성’」은 1936~37년에 집필된 『역사소설』의 일부를 옮긴 것이다. 루카치의 ‘중기 문학론‧소설론’에 해당하는 이 글을 통해 우리는 그의 ‘후기 문학론‧소설론’에 속하는 『솔제니친』과의 연속성과 불연속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며, 『솔제니친』에서 계속 거론되는 노벨레와 장편소설, 그리고 극문학에 대한 미학적 이해를 보충할 수 있을 것이다.

 

 

 

▶ ‘사회주의 리얼리즘의 재생을 알리는 문학적 성취로 읽다

세간에 ‘반공주의’를 대표하는 작가로 알려진 솔제니친의 작품들을, 루카치는 역설적이게도 진정한 ‘사회주의 리얼리즘’의 재생을 알리는 문학적 성취로 읽는다. 루카치의 두 편의 에세이는 그의 그러한 해석과 평가가 그리 역설적인 게 아니라 오히려 실상에 부합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솔제니친의 문학적 업적에 최고의 찬사를 보내고 있는 이 책에서도 루카치는 솔제니친의 문제적 지점들을 잊지 않고 있는데, 책 말미에서 루카치는 솔제니친의 장편소설이 노정하는 “평민주의” 경향과 이를 문학적으로 넘어서게 하는 “리얼리즘의 승리”의 부재 등을 이데올로기적‧미학적인 한계로 지적하고 있다. 루카치의 이러한 지적은 루카치 사후에 솔제니친이 나아갔던 행보에 대한 우려 섞인 예측이자 사태에 선행한 만류로 읽힌다.

루카치의 솔제니친 읽기에서 우리는 이러한 내용적‧이데올로기적인 비평뿐만 아니라 이와 떼려야 뗄 수 없게 결부된 마르크스주의적 “장르 비평”을 만나게 된다. “마르크스주의 장르 개념이 갖는 전략적 가치”가 “개별 텍스트에 대한 내재적이고 형식적인 분석을 형식의 역사 및 사회적 삶의 전개 양자에 관한 통시적 전망과 통합시켜주는 그 매개 기능에 있다”면, 이를 가장 잘 보여주는 텍스트가 바로 『솔제니친』이다.

 

 

 

▶ 사유의 유연함,

부단한 자기갱신의 성과로 읽을 수도 있는『솔제니친』

『솔제니친』에서는 1930년대 초부터 1950년대 중반까지 루카치가 제시한 마르크스주의적 문학론‧소설론과의 연속성과 불연속성을 확인할 수도 있다. 루카치는 1960년대를 자본주의 체제와 사회주의 체제가 동시에 위기에 봉착한 역사적 국면으로 읽는다. 루카치는 인류가 위기를 극복하고 인간해방의 길로 나아갈 수 길을, 본래의 마르크스에 입각해서 마르크스주의를 총체적으로 재구축하는 데에서 찾는다. 그리하여 루카치는 마르크스의 사상을 유물론적이고 역사적인 존재론으로 재구성하는 새로운 이론적 작업을 시도했는데, 『솔제니친』은 그 작업의 연장선상에서 이루어진 문학비평적 실천이라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주로 1930년대에 집중적으로 이루어진 그의 기존의 문학비평과는 상당히 다른 면모를 보여주는데, 이를 두고 이론적 파탄으로 평가하는 입장도 없지 않다. 하지만 새로운 사회역사적 상황, 새로운 인간문제에 반응하는 작품들에 대한 구체적인 파악의 결과가 자신의 이론 일부를 허무는 것까지 용인하는 사유의 유연함, 사유의 부단한 자기갱신이 거둔 성과로 『솔제니친』을 읽을 수도 있을 것이다.

 

 

첫 문장

노벨레와 장편소설의 미학적 관계는 이미 여러 차례에 걸쳐 연구된 바 있다.

 

책속으로 / 밑줄긋기

P.15 오늘날 소련문학에서도 진보의 힘들은—서정시를 별도로 친다면—노벨레 주위로 집중되고 있다. 솔제니친(Aleksandr Solzhenitsyn)만이 유일하게 그런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아는 한 그가 스탈린적인 전통의 이데올로기 장벽을 부수고 진정한 돌파구를 만드는 데 성공한 사람임은 분명하다. 그에게는—그리고 같은 지향을 가진 작가들에게는—앞서 거론한 중요한 부르주아 작가들의 경우와는 달리 한 시기의 종결이 문제가 아니라 시작이 문제이며, 새로운 현실의 최초의 탐색이 문제이다. 이를 밝히는 것이 이어지는 설명의 과제이다.

 

P.16 오늘날 사회주의 리얼리즘의 중심 문제는 스탈린 시대를 비판적으로 처리하는 것이다. 물론 이것은 사회주의 이데올로기 전체의 주요 과제이다. 여기에서 나는 문학의 영역에 한해서 논할 것이다. 스탈린 시기 때문에 사회주의 국가들에서마저 왕왕 경멸적인 욕설로 되어버린 사회주의 리얼리즘이 1920년대에 획득했던 수준을 회복하고자 한다면, 그것은 현재의 인간을 리얼하게 형상화하는 길을 되찾아야만 한다.

 

P.21 그런데 문제는 결코 단순히 일회적인 사건 및 이에 대한 반응이 아니라 그것들의 연쇄이다. 항상 이전의 반응은 그 후에 행하는 반응의 중요한 계기이다. 따라서 과거를 들춰내지 않은 채 현재를 발견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 솔제니친의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는 사회주의적인 당대에서 이루어지는 이러한 문학적 자기 재발견을 위한 의미심장한 서곡이다

 

 

 

저자

 

게오르크 루카치(Georg Lukács, 1885~1971)

1885년 4월 13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유대계 은행가 집안에서 태어난 루카치는, 한 사람에게서 나온 것이라 믿기 어려울 정도로 다채로운 언어와 폭넓은 사유를 이 세상에 남겼다. 약관을 갓 넘은 나이에 집필하기 시작한 글들로 구성된 『영혼과 형식』으로 현대 실존주의의 원형을 제시한 그는, 몇 년 뒤 발표한 『소설의 이론』을 통해서는 형식과 역사의 내적 연관성을 중시하는 소설론 계보의 초석을 놓았다. 그가 혁명적 공산주의자로 삶의 양식과 세계관을 통째로 바꾼 뒤 본격적으로 매진한 마르크스주의 연구와 정치적 실천 경험이 바탕에 놓인 『역사와 계급의식』은, 그에게 “서구 마르크스주의의 창시자”라는 위명을 부여했다. 1920년대 말 헝가리 공산당 내 분파투쟁에서 패한 뒤 정치일선에서 물러난 그는, 이론적‧비평적 작업을 통해 공산주의 운동에 복무하는 이데올로그로서의 삶을 살아나갔다. 1930~40년대에 그는 “위대한 리얼리즘”에 대한 요구로 수렴되는 문학담론과 『청년 헤겔』, 『이성의 파괴』 등의 집필을 통해 명시적으로는 파시즘 및 그것으로 귀결되는 서구의 비합리주의 전통에 맞서면서, 은밀하게는 진정한 마르크스주의적 요소를 스탈린주의적 왜곡으로부터 지키고자 했다. 1950년대 중반부터 루카치는 스탈린주의와의 근본적 단절과 마르크스주의의 르네상스를 기치로 내걸고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이론적 작업에 들어갔다. 이에 따른 성과는 미학에서 『미적인 것의 고유성』과 『미학의 범주로서의 특수성』으로, 철학에서 『사회적 존재의 존재론을 위하여』와 『사회적 존재의 존재론을 위한 프롤레고메나』로 묶였다. 그리고 이러한 작업의 연장선상에서, 정치적 제안인 『사회주의와 민주화』와 문학비평인 『솔제니친』이 태어났다. 그의 “삶으로서의 사유”, “사유로서의 삶”은 1971년 6월 4일, 그의 죽음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역자

 

김경식

연세대학교 독어독문학과에서 게오르크 루카치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자유연구자’로 혼자 공부하면서 글을 쓰고 옮기는 일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게오르크 루카치: 과거와 미래를 잇는 다리』, 『통일 이후 독일의 문화통합 과정』(공저), 『다시 소설이론을 읽는다』(공저), 『루카치의 길: 문제적 개인에서 공산주의자로』, 『소설을 생각한다』(공저) 등이 있으며, 역서로는 『게오르크 루카치: 맑스로 가는 길』(공역), 『고차세계의 인식으로 가는 길』, 『미적 현대와 그 이후: 루소에서 칼비노까지』, 『소설의 이론』, 『사회적 존재의 존재론을 위한 프롤레고메나』(공역), 『삶으로서의 사유: 루카치의 자전적 기록들』(공역), 『루카치가 읽은 솔제니친』 등이 있

다.

 

 

 

 

 

루카치가 읽은 솔체니친


 

게오르크 루카치 지음 | 김경식 옮김 신국판 변형 | 18,000

9788965456209 93890


이 책은 1970년 11월 옛 서독의 루흐터한트 출판사에서 발간한 『솔제니친』(Solschenizyn)을 우리말로 옮긴 것이다. 루카치는 1960년대 초부터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거의 전적으로 존재론 작업에만 매달렸다. 그 와중에 쓴 문학 관련 글은 이 책에 실린 두 편의 솔제니친 평문을 제외하면 짧은 에세이 몇 편과 독일어판 전집 가운데 1960년대에 발간된 몇 권의 책머리에 붙인 서문에 불과하다. 그런 루카치가 솔제니친에 대해서만큼은 두 번에 걸쳐서, 그것도 장문의 에세이를 썼다. 루카치에게 솔제니친의 등장이 얼마나 대단한 사건으로 다가왔는지를 짐작게 하는 대목이다.



 

 

 

 

 

 

 

루카치가 읽은 솔제니친 - 10점
게오르크 루카치 지음, 김경식 옮김/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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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니 출판사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습니다.
(10% 할인, 3권 이상 주문시 택배비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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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 탐방⑨] 나만의 아지트 같은 공간 <북:그러움>











 안녕하세요, 인턴 하혜민입니다. 지난 태풍 이후 날씨가 매우 후덥지근해졌습니다. 비가 내릴 듯 말 듯 흐린 날씨 속에서 <북:그러움>을 찾아갔는데요. <북:그러움>은 지난 2017년 문을 연 독립서점입니다. 전포동에 위치해 있으나 서면역과의 거리가 멀지 않아 서면역에서도 충분히 걸어갈 수 있는 거리입니다. NC 백화점 뒤편에 있어요.









▲ 북그러움 행사 및 일정 알림




 서면역을 하루에 거치는 인구는 약 45만 명이라고 합니다. 그 수많은 사람이 지나가는 치열한 거리에서 한 걸음 떨어진 곳에 <북:그러움>이 위치해 있었습니다. 대개 1층에 독립서점이 들어서는 경우가 많은데 <북:그러움>의 경우 2층에 위치한 점이 눈길을 끕니다. 몇 차례 방문한 적이 있어서 그런지 들어갔을 때 ‘오랜만에 오셨네요.’하며 책방지기님께서 반겨주셨습니다.











 익숙한 공간이지만 전체적으로 담아보기 위해 열심히 사진을 찍었습니다. <북:그러움>의 경우 도서 사진 촬영은 금지이며, 공간 전체 촬영은 가능하다고 하셔서 공간 위주의 사진을 담아 왔어요.


 책들이 가지런히 진열되어 있는데요. 책장에는 기성출판물들이 평대 위에는 각양각색의 독립출판물들이 놓여 있었습니다.








지난 화요일 서점 탐방과 인터뷰 진행을 위해 먼저 책방지기님께 연락을 드렸습니다. 인터뷰와 사진 촬영의 여부를 여쭈어 보니 흔쾌히 응해주신 덕에 귀중한 시간을 가지게 되었어요.




Q. 북그러움 서점 소개 먼저 부탁드립니다.


A. 부산 전포동에 위치한 독립서점 북그러움이구요. 독립출판물 50%, 기성출판물 50%와 커피 및 주류도 함께 판매하고 있는 복합문화서점입니다.




Q. 요즘 서점 하시는 분들이 각각 사연을 가지고 서점을 여시던데, 혹시 서점을 열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을까요?


A. 원래 직장생활을 4년 정도 하다가 사람들이 대개 많이 하는 진로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어요. 계속 회사만 다니기에는 제가 원하는 혹은 이끌어 가고 싶은 삶을 살기가 힘들 것 같아서 무작정 퇴사를 했습니다. 퇴사를 한 뒤 1년 정도 배낭여행을 가려고 준비를 하다가 쉬기도 할 겸 서울이랑 제주를 돌아다녔거든요. 그때 이런 동네서점을 알게 되고 충격을 좀 받았습니다. '아, 이런 공간이 있구나.',  '왜 나는 몰랐을까?', '왜 내 주변에는 이런 공간이 없었나.' 그런 생각을 했었어요. 그 이후로 관심을 갖고,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보니까 단순히 책만 파는 것이 아니라 음료도 팔고, 모임이나 행사도 진행되더라고요. 책을 매개로 여러 사람이 서로 교류하고 소통하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매력을 느껴서 부산에도 그런 공간이 있나 찾아보게 됐죠. 있기는 한데, 딱히 제가 원하는 공간이 부산에 없는 것 같아서 원래하려던 여행을 대신하고 책방을 차리게 됐죠. 그렇게 하면 제가 원하던 주체적 삶이 될 것 같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2017년 1월에 퇴사를 하고, 7월에 서점을 열게 됐습니다.




Q. 아까 말씀해주신 것처럼 독립출판물 50%와 기성출판물 50%의 비중을 두고 서점을 운영하시는데, 혹시 두 가지를 모두 큐레이션 할 때 특별히 신경 쓰는 부분이 있을까요?


A. 다양성과 좋은 책을 발굴하고 소개하는데 신경을 많이 쓰고 있어요. 독립출판물은 이제 정말 책을 사는 사람보다 책을 쓰고 만드는 사람이 더 많아진 것 같거든요. 입고 메일이 일주일에 10~20통 가까이 옵니다. 독립출판물의 경우 매입을 바로 할 수 있어 부담이 적다는 점이 좋아요. 다만 입고를 위해 도서를 선별하는 일에 대한 어려움이 있어요.



Q. (독립출판물의 선별) 기준이 있나요?


A. 일단 기성출판물에서 접하기 힘든 주제나 판형일 경우 환영합니다. 예를 들어서 유럽, 뉴욕의 카페를 소개한 <To go cup>이나 담뱃값 같은 곳에 시를 넣어둔 <주머니 시>가 있어요. 그런 건 기성출판물에서는 접하기 힘든 판형이나 소재니까 독특함이나 유니크함이 있는 거죠.



Q. 기성출판물은요?


A. 반면에 기성출판물은 좋은 책을 두고 싶어요. 독자분들이나 방문해주시는 분들이 읽을 수 있도록. 어쨌든 독립출판물과 다르게 대형 서점에서도 기성출판물을 취급하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돋보일 수 있는, 차별화할 수 있는 점들이 주안점이 될 것 같아요. 그래서 출판 시기가 지났다 해도 좋은 책이면 입고를 하고 있습니다. 읽어 보고, 평가를 미리 좀 접해보고 '괜찮다' 싶은 책을 발굴하는 게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서점 중간에는 얼마 전 있었던 북그러움 2주년 행사와 관련된 물건들이 놓여 있었는데요. 독립서점의 경우 생기고 사라지는 일이 빈번해 2년을 맞이한 <북:그러움>이 더욱더 대단해 보였습니다. 그 뒤에는 책방지기님과 꾸준히 찾아주시는 분들의 사랑이 있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한 쪽에서는 정세랑 작가의 <지구에서 한아뿐> 동네서점 에디션이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저도 책방을 방문한 김에 한 권 구매했어요. 평소에 좋아하는 작가님이기도 하고, 슬쩍 들춰보니 무려 사인본이 진열되어 있더라고요. 필요하신 분들은 빠른 방문을 하셔야 할 것 같아요.








Q. 작가 초청이나 독서 모임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계신데, 혹시 앞으로 더 해보고 싶으신 게 있으신가요?


A. 일단 북그러움이 2년째 버틸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가 결과적으로는 북 토크와 같은 행사라 생각하거든요. 제가 퇴사할 때만 해도 독립서점이라는 걸 잘 몰랐랐던 것처럼 창업하고도 독립출판물을 이렇게 많이 들이고, 행사를 이렇게 많이 할 줄 몰랐어요. 하다 보니까 행사에서 많이 얻어가는 것도 많고, 오시는 분들도 그렇다고 하시더라고요. 또 처음에 전포동에 자리를 잡은 이유도 접근성 때문이에요. 사람간의 교류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2층이지만 서면에 자리를 잡게 된 거고요. 서점 내에 책을 빼곡히 둘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고 공간의 가운데를 많이 비워둔 것도 그런 이유예요. 원할 때는 테이블을 붙여서 모임을 하고, 행사를 할 때는 또 치워서 자리를 마련하고요. 이런 식으로 행사를 많이 진행하니까 자리를 빨리 잡은 것 같아요. 부산에도 서점이 많이 생겼지만, 행사를 많이 진행하는 곳이 아직 적거든요. 그렇다보니 저라도 행사를 많이 진행하고 싶죠. 



Q. 마지막 질문입니다. 북그러움이 어떤 공간으로 남길 바라나요?


A. 지금 보여 왔던 것처럼 아지트 같은 공간이었으면 좋겠어요. 음료를 취급한 이유도 꼭 내가 책을 많이 읽지 않는다 해도 음료 마시러 왔다가 책을 접하거나, 필사나 독서 모임을 하러 왔는데 맥주를 마신다거나 했으면 했기 때문이거든요. 오고 가면서 약속 시간 전에 들리는 곳, 밤에 퇴근하고 잠깐 들려서 맥주 한잔하는 곳, 혹은 배우고 싶어서, 얻어가고 싶어서 모임이나 행사를 오는 곳이 되었으면 해요. 그런 식으로 <북:그러움>이 아지트 같은 공간이 됐으면 좋겠어요. 










 구매한 책과 레몬에이드 한 잔을 두고 책방의 분위기를 즐겨보기로 했습니다. 책을 읽기에 적절한 음악이 계속해서 흘러나오고 있고, 책방의 분위기가 고요한 편이라 책을 읽는데 집중이 잘 됐어요. 가끔 찾아와서 편하게 필사를 해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








 복잡한 도심 속에서 약간의 여유를 즐기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해드리고 싶은 공간 <북:그러움>. 마음의 여유를 되찾고 나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으신 분들은 방문해보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갑작스러운 요청에도 인터뷰를 응해주신 책방지기님 감사드립니다. :-)










<북:그러움>

부산 부산진구 서전로46번길 10-7 2층 (전포동 673-5 2층)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 북그러움

인스타그램 : @bookgroum

영업시간 : 13:00~24:00 / 일, 월, 화요일 20시 마감

7월 휴무일 : 수요일 (휴무일에 대한 소식은 인스타그램 참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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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부산진구 전포동 673-5 2층 | 북그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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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사의 명장면-세계의 바다를 물들인 여섯 빛깔 해양사

 

부경대학교 ‘해역인문학 시민강좌 총서’ 시리즈의 첫 번째 책. 세계 속의 해양문화라는 관점으로 서양부터 시작해 동북아시아의 중국과 일본을 거쳐 한반도에 이르는 해양 교류와 분쟁을 분석한다. 부경대 사학과 교수 6명이 전공 분야의 글을 썼다. 김문기 외 지음/산지니·2만원.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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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사의 명장면 - 10점
김문기 외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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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유정1111

"책방&연구소에서는 우리가 사는 세상을 조금이라도 살기 좋고, 아름답게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합니다."

-책방 동주 '상세설명 中

 

 

안녕하세요. 인턴 정은입니다!!

제가 어제 어디를 다녀왔냐면요. 바로 책방 '동주'입니다.

책방 '동주'에 대해 모르시는 분들이 있으실 수도 있으니 짧게 소개해보겠습니다.

책방 '동주'는 국내 1호 자연과학 책방입니다. 책방 이름만 보면 문학 서적이 가득 차 있을 것 같지만! 책방 주인 이름이 '동주'고 '윤동주' 시인을 좋아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네요 : ) 처음 오픈할 당시는 숲 해설가 15명과 함께 만든 공간이었다고 하시더라고요. 이야기를 들을수록 흥미로운 부분이 많았는데요! 자세한 이야기는 차차 말해보도록 하고 '동주'에 들어가 볼까요??

 

▶책방 '동주' 입구

입구부터 저의 시선을 잡아당겼습니다. 제가 '파란색' 계열을 엄청 좋아하거든요ㅠㅠ

투명한 큰 창으로 보이는 '동주'의 분위기에서 한 번 들어가면 훈훈해서 나오는 게 아쉬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답니다!!(그리고 저의 예감이 틀리지 않았죠ㅠㅠㅠ)

 

 

▶책방 '동주' 마스코트

입구에서 우리를 반겨줬던 친구죠? 책방 '동주'의 마스코트! 공룡(라프라스/수룡)! 어릴 적 공룡을 품어봤던 어린이었다면 발걸음을 돌릴 수 없을 겁니다. 조금 있다가 보시겠지만 내부에도 '파란 벽'이 곳곳에 있어요. 라프라스가 수룡인 만큼 푸른 바다를 함께 해주고 싶어 신경 쓰셨다고 하시더라고요.

 

 

▶생물, '자연' 시작

 

자연과학 서적이 많죠?!! 몇 가지 이야기를 들려드리자면, '동주'는 2018년 4월 21일에 중앙동에서 문을 열었는데요. 4월 21일은 '과학의 날'이라고 합니다. 이날에 맞춰 오픈하기 위해 가오픈 기간이 조금 길었다고 하네요. '첫걸음'인 만큼 책방 '동주'에게도 책방 지기님에게도 의미 있는 날이 계속될 수 있도록 하려는 마음이 담겼다고 생각합니다.

 

 

▶'동주' 입문 2단계

사진에는 다 담지 못했지만 제일 위는 우주, 물리, 화학, 생물, 아래쪽은 어린 친구들이 좋아할 만한 책도 있습니다!!

 

 

▶프루스트와 애벌레와 괴물, 그리고 동주

이것도 어린이들을 위한 그림책인데 이 책으로 수업을 진행하셨다고 해요. 책 크기가 거의 성인 상반신 크기 정도 되었던 것 같아요. 생물에 관한 책인 만큼 팝업북이었어도 좋았을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다음 수업은 언제인가요?0?)

 

 

▶"보고 생각하라. 그러면 진화할 것이다." -책방 '동주'의 모토

소설과 에세이도 물론 있습니다. 또 철학서도 있죠! 선생님께서는 과학은 모든 것에 적용되지만 그렇다고 인문학 분야도 놓쳐서는 안 된다고 하셨습니다! 때문일까요. 과학 서적뿐만 아니라 인문학이나 철학서에 대한 책을 읽고 하는 스터디도 진행된다고 하네요!

 

 

▶100년도 더 된 전공서, 소중한 알파카(두 손으로 품어주세요)

저와 편집자님이 책방에 들른 후, 몇 분이 더 오셔서 선생님과 대화를 나누셨는데요. 모두들 자연을 굉장히 사랑하는 분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전문용어뿐만 아니라 생물에 대한 호기심과 지식까지 나누며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누시더라고요!(나중에 얘기해주셨는데 모두 숲해설가 분들이라고 하셔서 더 놀랐답니다) 아 참! 이곳의 주인은 신라대 생물과 교수님이신데요. Ph.D(Doctor of Philosophy)도 수료하시고 숲 해설가에 대영박물관에 연구원으로 있으셨다고 하니 알면 알수록 대단하신 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림 그리는 과학자-구매 가능

▶6년 간 집필한 끝에 완성된 작품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그림도 그리시고 굿즈도 디자인하시고 책도 쓰신다고 하네요!

최근에는 6년 동안 연구하고 집필한 책도 나오셨다고 하는데 두께가 상당합니다. 선생님께서는 글 쓰는 직업을 가진 분들이나 편집자들을 존경한다고 하셨지만 제 옆에 이렇게 상당한 금손이 계셨는걸요……

근래에는 이렇게 독립서점도 운영하시고 독립출판도 시작하셨으니까요!

 

 

▶독립출판을 응원하며 책을 알리고 있음

▶이달의 베스트셀러-다음에 구매할 리스트

제대로 된 과학 정보를 알리고 그것을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함께 그를 나누기 위해서는 철학이 빠질 수 없음을 강조하셨죠. 또 최근 히트를 치고 있는 '아무튼' 시리즈도 있고 생물과 관련한 귀여운 책도 많이 있네요!!(저는 펭귄과 상어, 오리너구리에 대한 책에서 눈을 떼지 못했답니다><) 더불어 독립출판을 하는 분들의 책이 '동주'의 중앙을 채워주고 있었어요!! 요즘 독립출판 하는 분들의 책에 관심이 많아졌는데 월급 들어오면 다시 가야겠습니다.

 

 

▶'동주'의 베스트셀러, 손수 만든 굿즈(스티커, 마스킹테이프, 손거울 등)

『과학자가 되는 방법』 같이 과학을 좋아하는 친구들에게 인기가 많은 책도 많이 있다고 하니 주변에 과학자를 꿈꾸는 분들이 계시다면 이 코스는 필수입니다... 맨몸으로 들어갔다가 두 손 가득 들고 나오실 거예요. 정말로!!

 

 

▶유일한 고양이 책

▶책장을 차지한 고양이

그리고 역시 고양이가 최고 아닌가요? 빠질 수 없죠. 고양이는 높은 곳에 올라가는 습성이 있는 만큼 책장에서도 꽤 높은 위치에 있었답니다!

 

 

▶다락방은 책의 재고나 만화책이 있고 선생님이 책을 읽는 공간

다른 여러 비밀이 있지만 다 알려드리면 책방을 들러서 알아내는 재미가 없으니 책방에 방문해서 좋은 책도 접하고 책방 지기님께 비밀을 살짝 알려달라고 하심이...

 

 

▶직접 그린 지도를 부채로, 제주도에서 고양이

마지막까지 저와 편집자님은 웃음을 그치지 못했는데요. 선생님께서 재미난 얘기도 많이 들려주시고 농담도 하셔서 퇴근 시각이 지났지만 집에 가기 싫었답니다. 굿즈도 이렇게나 많이 받았어요!! (귀여운 것 받으면 자랑하는 거라고 배웠습니다><)

 

 

▶하늘과 바람과 별과

▶동주, 이곳에서 만나요

나올 때 까지 좋은 에너지를 주시다 겨울이나 내년 일 학기에 아르바이트 제의를 받았습니다! 글을 쓰면서 책방을 봐 줄 수 있는 분이면 좋겠다고 하셨는데 제가 곧 졸업작품을 써야 하니!

 

 

▶프루스트에 도전하고 싶다면 함께

▶동주, 안녕

정말 예쁜 골목, 막 알려지기 시작한 부산의 망미동에 들러서 자연 냄새 가득 나는 과학 이야기 함께 나눠보는 건 어떨까요? 이상 책방 '동주'를 포스팅한 인턴 송정은이었습니다!!! 

 

 

 

 

 

이용시간 매일 14:00~19:00       화요일 휴무       일요일 휴무

이용정보 반려동물 동반 가능
             스터디(과학, 철학, 인문학), 체험이벤트
 
블로그 http://velocy.blog.me
SNS    http://www.instagram.com/science_dong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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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수영구 망미동 427-29 | 책방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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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양사의 명장면 = 김문기 등 지음.

 

본디 바다는 인류에게 두려움과 공포의 대상이었다. 대항해시대에 이르러 인류는 고요한 바다에 새로운 물결을 일으켰고, 교류와 기회로서 바다가 탄생했다. 그 바다에서 문명은 서로 부딪히고 겨루며 역사의 명장면들을 만들어냈다.

 

부경대 사학과 교수들이 '해양'을 주제로 연구해 펴낸 이 책은 근대 초기 중요 공간이었던 바다를 배경으로 일어난 해양사의 명장면들을 다양한 해석과 함께 담았다. 여섯 명의 교수는 전공이 각기 다른 만큼 책에서 들려주는 이야기도 다양하다.

 

서양 근현대사를 전공한 박원용 교수는 서양 근대사에서 해적의 역할과 더불어 해양공간의 교류가 만든 일상의 변화를 들려준다. 해양 시각으로 근대 중국 형성을 연구해온 조세현 교수는 청나라 최강 북양함대가 몰락하는 과정, 중국 '해양영웅' 정성공의 이야기를 전한다.

 

조선통신사 연구의 권위자인 박화진 교수는 해양교류 측면에서 조선통신사의 왕래길과 초량왜관 스캔들 등에 관해 기술하며, 조선 왕실 문화·역사를 연구해온 신명호 교수는 관음 신앙을 해양문화 관점에서 조명하는 한편, 유교의 나라인 조선의 해양 인식을 해상 진상품 등을 통해 들여다본다.

 

이와 함께 이근우 교수는 해도로 보는 조선에 대해 이야기하고, 김문기 교수는 '청어'를 중심으로 해양사를 소개한다. 이번 책에는 고지도, 문서, 사진 등 120여 종의 풍부한 사료도 담겨 있다.

산지니. 295쪽. 2만원.

 

연합뉴스  id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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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사의 명장면 - 10점
김문기 외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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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유정1111
창녕 출신 작가 고향 풍경도 곳곳에

 

김해에서 문단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 수필가 양민주 작가가 <아버지의 구두>에 이어 두 번째 수필집을 냈다. <아버지의 구두>는 제11회 원종린 수풀문학상을 받은 작품이기도 하다. 이번 수필집 <나뭇잎 칼>에도 아버지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담겼다. 고향 마을에 대한 아련한 추억, 가족과 도시라는 공동체에 대한 사랑, 자연을 품은 넉넉한 마음….

 

 

 

작품 속으로 들어가 보자.

뒷좌석에 탄 딸아이는 고개를 푹 숙인 채 고까워 보였다. 묻는 말에 대답도 없이 아예 말문을 닫아 버렸다. 아내가 조용히 왜 그러느냐고 달래자 나직이 이야기를 한다. "중국에서 연수하면서 배가 고파도 먹고 싶은 것을 참고, 사고 싶은 것도 사지 않고, 추위에 고생하며 아껴 둔 돈으로 연수를 보내준 아빠 드리려고 양주를 샀는데 아빠는 드시지 못하고 외삼촌 집에 놓고 온 게 싫다"며 눈물을 뚝뚝 흘린다.-'양주' 중에서

 

 

딸의 아버지에 대한 마음이 고스란히 스며있는 장면이다. 수필집에는 고향집에 대한 그리움도 많이 담겼다. 고향집에서 일어났던 가족 간의 소소한 일들을 양 작가는 늑대와 인간이 공존하던 시절로 치환해 그리움을 하나하나 찍어 써 내려 갔다.

 

 

책은 크게 '사다리꼴 시렁' '양주' '의령과 할아버지' '우물' 등 4개의 주제로 나눠 편집했다. 양 작가는 창녕에서 태어났으며 2015년 <문학청춘>을 통해 시로 등단했다. 시집으로는 <아버지의 늪>이 있다. 현재 인제대 교무처 교무과장으로 일하고 있다. 산지니 펴냄. 200쪽. 1만 5000원.

경남도민일보 정현수 기자 dino999@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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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잎 칼 - 10점
양민주 지음, 박정식 그림/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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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유정1111

 

 

그 남자를 처음 만난 곳은 시바 카페였다.

어쩌면, 처음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여행의 시작에서 소설의 시작과 끝은 정해져 있었다. 작가의 처음이 시작과 끝 문장을 정해놓은 것이라면 그 안의 서사는 기획의 단계에서 벗어난 작은 오차조차 용납할 수 없었을 것이다. 소설가에게 소설을 쓰기에 최적의 공간과 환경이 주어진다면 모든 사람이 환호할 대작(大作)을 낼 수 있을까. 문학적 가치와 시의성, 대중성을 갖춘 베스트셀러가 되어 후세에 알릴 수 있을까.

 

 

 

 

이 이야기는 10만 연의 운문으로 이뤄진 마하바라타라는 서사시로부터 시작되었을지도 모른다. 코끼리 머리의 사람 몸을 가진 지혜의 신 가네샤, 인도 신화 속 그 존재는, 브야샤가 쉼 없이 쏟아낸 대서사시를 자신의 어금니를 뽑아 완성시킨다.

소설에서 가네샤는 끝없이 우리의 앞에 나타난다. 누군가의 목걸이에, 당신의 여행에.

이곳에서는,

소설 속 하나의 기둥이 되어 함께 인도를 걷고자 한다.

 

 

미완의 소설, 왠지 모를 이끌림에 는 소설 속 낯선 남자의 목걸이에 있는 가네샤에게 홀리기라도 한 듯, 이설의 뒤를 쫓기 시작한다. 낯선 곳, 낯선 향, 수많은 사람들이 를 향해 뻗는 손길이 당황스럽기만 하다. 시바 카페에서 '나'를 바라보는 한 남자. 자꾸만 의 주변을 맴도는데.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고 있는가. 나의 가족은? 나의 친구는?

눈을 뜬 그곳은 하얀 벽지에 하얀 천이 둘러쌓인 곳, 기억은 나지 않지만 아프지 않으면 들어올 수 없는 곳은 맞는 것 같다. 하나씩 떠오르는 무언가가 낯설지만은 않다. 이설이 끝내 완성하지 못한 소설, ‘는 완성할 수 있을까.

 

 

서평을 쓰기 전에는 자신하고 있었다. 누구보다 객관적으로 이 작품을 평할 수 있겠다고. 서평이 애정을 가지고 객관적인 평을 하는 것이라 한다면, 필자는 잠시 손을 내려놓겠다. 이미 마살라라는 향에 홀려 객관성을 잃었으니, 그러니 애정 없는 문구란 더 자신이 없다. 시바의 밤, 라훌에게 달려가는 처럼, 나는 오늘도 마살라를 펼쳐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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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의 방을 제공하겠습니다. 당신을 쓰기만 하면 됩니다. 가네샤처럼.”

 

소설은 표지에서 작가가 우리에게 살짝의 죠크를 준다. 맥거핀(MacGuffin effect)일까.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느낌의 비밀은 소설과 소설 속 소설이 교차되면서 긴장감을 유지한다.

 

 

자꾸만 꺼려지는 ‘M의 아내

처음에는 소설가 M과 이설이, 자기 안의 심리가 일으킨 부담감 때문에 도망간 것이라고 생각했다. 짧은 생각이 오해를 일으켰다는 것을 인정하고, 사건이 전개될수록 부담감을 가질 수밖에 없는 구조가 분명 있었다. M의 아내는 왜 그렇게도 소설가를 믿으며 헌신하는가. 그저 소설쓰기에만 몰두하면 된다는 그녀의 생각이 몇의 인생을 흔들고 있는가.

내 안의 작은 울림에도 책임감을 가지는 작가에게 M의 아내는 M이 가져야 할 또 다른 책임감이었다. M에게 중요한 것은 소설이 아니라 3시간 동안 글을 쓰는 소박한 삶이었지만, 그를 사랑한(사실 그의 소설을 사랑했다는 표현이 맞을까), 그녀로부터 모든 계획은 처참히 무너진다. 그녀 자신까지 무너져 내리고 있지만 전혀 인지하지 못함에 쉬이 다음 페이지를 넘길 수 없었다.

 

이설은 어디에 갔는가. 어디로 가서 어디로 가고 있는가.

소설가 이설을 따라 는 어디에 도달해있나. 꽤나 매력적인 진은 이설을 부른다. 이설의 소설을 부른다. 가네샤가 될 이설은 진에게서부터 얼마나 멀리 도망쳐 갔을까. 진으로부터 얼마나 멀리 도망칠 수 있을까. 소설을 쓰지 않는 지금, 이설은 행복할까.

 

 

 

 

 

단맛에 빠져 문장을 쓰지 못한 소설가에게 들어야 할 이야기가 있었다.”

-99

 

단맛은 마약 같은 것이라고 했다. ‘가 이설을 찾아야하는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왜 이토록 이설을 찾아 나선 것일까. ‘가 좇는 것이 이설이 맞을까. ‘가 말한 '이설이 취한 단맛'이라는 것은 라두경단 보다 달콤하고 매혹적인 것. 나는 어쩐지 그것이 뭐라고 확답 짓지 못하면서도 이설의 단맛이 낯설거나 어렵게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그 단맛을 맛보고 싶다는 생각마저 스쳐간다.

이설에게 들어야 하는 이야기는 미완의 소설에 쓰지 않은 부분으로부터 시작된다. 단지 소설을 완성시키는 것에 그치지 않는 다는 것이다. ‘쓰지 않은 부분에 이설은 어떤 마음과 생각으로 누구로부터 소설을 쓸 것인지, 뒷이야기에 이설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쫓는 과정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갠지스 강물처럼 탁한 눈빛으로 나를 쏘아보면서 M이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나는 억울한 일을 겪고 궁지에 빠진 사람처럼 참혹한 M의 얼굴을 바라보면서 알 수 없는 두려움과 고통을 느꼈다.”

-115

 

M은 소설 속 주인공이었고 사라지기도 했다가 나타나 를 따라다니며 추궁하고 몰아붙이는 귀찮은 존재였다. 궁금하지도 않았지만 는 궁금해야 했다. M은 그저 매일 같은 곳에 똑같은 옷을 입고 앉아 있는 남자 정도에 불과했지만 그의 괴팍함이 를 움직이더니 어딘가 익숙한 두려움과 고통을 그에게서 느끼기 시작했다.

 

 

소음 때문에 소설을 쓰지 못했는지 소설을 쓸 수 없어 소음이 들리기 시작했는지 알 수 없었다. 나는 기억하지 못하는 기억을 떠올리지 못했다.”

-231

 

사고 후 는 자아를 명확히 하지 못했음에도 본능처럼 글을 써야함을 알고 있었다. 머리는 기억한다. 다음 문장이 무엇인지. 무엇을 써내려가야 하는지. 이제 조금씩 현실 감각이 돌아오는 것 같음에도 는 다시 소설을 붙잡아야 할 것이다. 미완의 소설을 완성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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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마살라1부와 2부로 빠른 전개 속, 유연함과 서성란 작가 특유의 여유를 가지며 진행된다. 복잡한 구조는 작가를 만나 그 어려움을 깨버리고 독자에게 그 무엇보다 빨리 서사와의 만남을 제시한다. 작가는 독자에게 바라지 않는다. 어떤 당부의 말이나 질문 없이 문장을 따라, 소설을, 인도를 걸어 나갈 수 있게 안내한다. 한 걸음 물러서 흐름 속에 빠져든 독자의 반응을 기대한다. 독자는 대답할 차례이다.

 

 

 

저자소개

서성란 

1967년 익산에서 나고 서울 사당동에서 자랐다. 서경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하고 중앙대학교 일반대학원 문예창작학과에서 석사 박사 과정을 졸업했다.
1996년 중편소설 「할머니의 평화」로 실천문학 신인상을 받고 등단했다. 창작집 『방에 관한 기억』, 『파프리카』, 『침대 없는 여자』, 장편소설 『모두 다 사라지지 않는 달』, 『특별한 손님』, 『일곱 번째 스무 살』, 『풍년식당 레시피』, 『쓰엉』등을 출간했다.

 

책 소개

서성란 소설가의 여섯 번째 장편소설이다. 전작 <쓰엉>에서 베트남 이주 여성인 '쓰엉'과 도시에서 농촌 사회로 편입해온 '장', '이령' 부부의 삶을 통해 이방인에 대한 우리 사회의 씁쓸한 시선을 그려냈던 서성란 소설가가 장편소설 <마살라>로 돌아왔다.

전작에서 우리 주변 어디에나 있었지만 미처 알아채지 못한 이주 여성을 다뤘다면, 이번 신작 <마살라>에서는 '글을 쓰지 못하는 소설가'를 이야기한다. 흔히 창작의 고통이라는 말을 한다. 창작의 괴로움으로 몸부림치는 작가들에게 소설을 쓰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쓰라고 하면 손가락이 날아다니듯 글을 쓸 수 있지 않을까.

이 소설은 영감이 떠올라 작품을 써 대는 환상 속 소설가들의 이야기가 아니다. 소설을 쓰기에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조건이 갖추어졌지만, 결국 소설을 완성하지 못하고 사라진 소설가 '이설'을 찾아 낯선 도시를 헤매는 '나'의 이야기다.

 

 

 

 

 

 

 

마살라 - 10점
서성란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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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회원

 

 

안녕하세요. 산지니 출판사 인턴 이윤재입니다. 최근에 저는 만화『까대기』를 읽었는데요, 이 책의 저자 이종철 만화가 님과 인터뷰를 하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직접 뵙지는 못했지만 서면으로나마 인터뷰를 할 수 있어서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사진 출처: 채널예스

 『까대기』의 이종철 만화가님

 

 

Q. 작가님이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리신 첫 번째 책이 출간이 된 것인데요, 이전의 작품 활동과는 감회가 남다를 것 같아요. 『까대기』가 출간되고 난 후에 기분이 어떠신지 소감과 작가님의 근황이 궁금합니다.

 

A. 만화 『까대기』가 출간되고 책의 반응이 예상보다 좋아서 깜짝 놀랐습니다. 기쁘기도 했고요.

  올해 3월 초에 만화 원고를 마무리했습니다. 이야기를 제대로 풀어냈는지 잘 몰라서, 쉽게 원고를 출판사에 건네지 못했습니다. 플랫폼에 연재를 하거나, 이름이 있는 작가가 아니기 때문에 독자들이 나의 만화를 어떻게 받아들일지도 몰랐습니다. 책을 출간하고 생각보다 좋은 반응에, ‘내가 이야기를 제대로 풀어낸 건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며칠 동안 『까대기』를 매일 다시 읽었습니다. (한동안 잠을 제대로 못 잘 정도로요^^)

  『까대기』가 반응이 있다는 건, 사람들이 잘 알지 못했던 택배 현장에 우리와 같은 사람들의 노동이 있다는 걸 만화를 통해서나마 알게 됐다는 것이고 또한 현재 우리 사회에 만연한 노동 환경의 열악함에 공감했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작가로써 책임감을 가지고 매체 인터뷰나 작가와의 대화 등을 통해서 내가 경험했던 이야기를 바탕으로 우리 사회의 노동 문제를 알리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Q. 이 책을 내기까지 택배 업계 동료 분들에게 고마움을 전하셨는데요, 자신의 이야기가 만화로 그려진 것을 보면 기분이 좋을 것 같거든요. 책이 나온 후, 동료 분들의 반응이 어떠한지 궁금합니다.

 

 

 

A. 만화에 잠깐 등장하는 캐릭터인 학원을 운영하며 까대기를 했던 ‘승호’ 형님을 얼마 전 우연히 만나게 됐는데요. 제 책이 나온 것을 알고 읽어봤다고 얘기를 하더군요. 책 잘 봤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승호’라는 캐릭터로 형님을 표현했다고 하니, 깜짝 놀라더군요. 그리고 산지니 출판사의 인터뷰를 작성하고 있는 오늘(7월 22일) 까대기 알바를 같이 했던 한 형님을 만나서 책을 선물했습니다. 아직 읽지는 않아서 조만간 소감을 듣기로 했습니다.^^

 

출처: 『까대기』p.199

 

 

  사실 까대기에 등장하는(가명으로) 인물들에게 책을 건네기가 조심스럽습니다. 혹시나 자신의 처지나 삶의 팍팍함이, 많은 독자분들의 응원을 받고 있지만, 정작 본인들에게는 상처가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습니다.

  최근, 만화에 등장하는 ‘강반장’과 작가의 말에 담긴 K 택배 지점장에게 다시 까대기 알바를 할 생각이 있냐고 연락을 받았습니다. 거절을 했는데요. 책이 출간된 후에 여러 제안들을 받고 있어서 주 6일을 출근해야 하는 까대기 알바에 온전히 시간을 투자하기가 힘든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괜히 하겠다고 말했다가 다른 일 때문에 자주 빠지게 되면, 같이 일하는 분들에게 피해가 가거든요. 까대기 알바를 하지 못하더라도 하차장에 한번 들려서 책을 건넬 생각입니다. 

 

 

 

 

 

 

다음으로 만화 내용에 대한 질문을 해보고 싶습니다.

 

 

출처:  『까대기』p.187

 

후반전에서 주인공 ‘바다’는 시급제 아르바이트로서 받는 비인간적인 대우에 A 택배회사의 일을 그만둡니다. 그리고 ‘높은 시급만으로 살 수 없는 것이 있다’는 말을 합니다. 경제적인 어려움을 걱정하던 이전의 ‘바다’의 모습과 대비되기 때문에 더 기억에 남는 장면이었습니다.

Q. 이것은 내용 전개에서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했는데요, 이때 ‘바다’의 행동과 심정에 대해서 좀 더 자세하게 말해주실 수 있을까요?

 

 

A. 여담이지만, 오늘 저녁에 만났던 형님과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만화에서는 ‘종범’이라는 캐릭터와 성향이 비슷해서 다른 택배회사 지점에서 만났던 한 살 어린 동생 ‘종범’(가명)이라는 캐릭터로 합쳐서 표현을 했습니다. 형님에게 그 사건에 대해 얘기를 했더니, ‘아~ 그 일?’ 하면서 웃더군요.

  형님과 같이 까대기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지점장의 무리한 요구에 그는 불만을 가졌고 항의를 하려고 했습니다. 그럴 때, 저처럼 지점에서 형님보다 오랫동안 일을 했고 나름 ‘에이스’ 아르바이트로 불리는 사람이 함께하지 못하면 그 형님만 피해를 볼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예상대로 지점장이 형님을 자르려고 하자, 저도 그만두겠다고 한 것입니다.

  실제로는 둘 다 그만두겠다고 말한 뒤에, 지점장이 점심값을 제공하기도 했고 청소할 구역을 줄여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사람의 관계가 그렇듯이, 마음이 그 사람에게서 떠나니까 더 이상 있고 싶지가 않더군요. 그래서 그 달, 월 말까지만 일하기로 하고, 다음 까대기 아르바이트와 같이 일을 하며 나름의 인계를 해주고 그만뒀습니다. 다행히 형님과 제가 그만둔 뒤에도 저희의 요구 (점심값과 청소)가 다음 아르바이트들에게도 적용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는, 그때 항의하길 잘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사건이 있은 후에는 까대기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요구할 것들이 있으면 용기를 내서 말하는 편이었습니다. 그래야 함께 일하는 까대기 동료들이 피해를 받지 않고 약간의 처우라도 개선이 되거든요. 

 

 

 

 

 

 

책의 마지막에 ‘우리는 저마다의 벽을 깐다. 벽을 깐다. 함께 벽을 깐다.’는 말이 나옵니다. 저는 이 구절을 보고 작가님이 많은 에피소드를 통해서 결국 말하고자 한 것이 ‘함께 더불어 사는 가치’가 아니었을까? 라는 해석을 해봤습니다.

Q. 이런 ‘함께’라는 가치를 원래부터 중요하게 생각하신 건지, 아니면 택배 상하차 알바를 한 후에 느끼신 건지 궁금합니다.

 

 

A. ‘함께 벽을 깐다.’ 라는 대사는 알바를 하면서 문득 생각난 대사였습니다.

‘함께 더불어 사는 가치’를 늘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작품의 주제 중 하나이기도 하고요.

  까대기 알바는 당연한 얘기겠지만 혼자 하기는 힘이 듭니다. 위험하기도 하구요. 11톤 화물차에 가득 실려 있는 택배를 하차하거나 상차할 때, 택배가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거나 무너질 수가 있습니다.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까대기를 한다면 정말 위험할 수도 있는데요. 왜냐하면 택배가 무너질 때, 소리가 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까대기를 하면서 다치는 경우도 많이 봤습니다.

  그래서 까대기를 할 때, 서로가 서로를 지켜주고 도와줍니다. 그래야 ‘할 수 있는’ 일입니다. 가령 “그쪽에 택배가 무너질 것 같으니까 정신 똑바로 차리고 조심해서 내려라.”, “이 박스는 너무 무거우니 같이 들자.” 하는 식이죠.

  택배뿐만 아니라 다른 일에 있어서도 혼자의 힘이 아닌 ‘함께 더불어 사는 가치’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함께 벽을 깐다.’ 라는 말을 마지막 대사로 넣은 것입니다.

 

 

 

 

 

 출처:  『까대기』p.33 이미지 편집

Q.  만화 에피소드 하나하나에 그 이야기의 주인공에 대한 애정이 느껴져서 감동적이었습니다. ‘작가의 말’에 보면 책에 동료들의 이야기를 다 담아내지 못해서 미안하다는 말씀을 하셨는데요, 혹시 아쉽게 담지 못한 에피소드가 있다면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A. 택배 기사들의 삶을 좀 더 다루지 못해서 아쉬움이 있습니다. ‘파손주의’라는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대학생 때 아빠가 돼서 택배기사가 된 분과 식당을 했었다는 광주 부부가 등장하는데 그분들의 이야기를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특히, 광주 부부는 제가 그분들이 있는 레일 옆을 지날 때면 고생한다고 믹스커피나 음료수를 주시곤 했습니다. 그게 너무 감사했고 만화에도 넣고 싶었습니다.하지만 한정된 페이지에, 한 권의 책으로 이야기를 정리해야 했기 때문에 시놉시스에는 있었지만 그들의 이야기를 담지 못했습니다. 여전히 아쉬움은 있습니다.

  그리고 택배 물류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만들었습니다. ‘백마진’ 같은 이야기인데요. ‘소비자가 지불하는 택배비가 과연 택배회사에만 온전히 가는가?’에 대한 이야기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이야기도 뺐습니다. 택배기사님들마다 백마진에 대한 입장이 조금씩 다르기도 했고, 택배시장을 비난하기에 앞서 ‘그곳에서 노동을 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응원하고 위로하자.’라는 생각이 컸기 때문입니다.

 

 

 

 

 

 

출처:  『까대기』p.267

 

만화를 보고 기억에 남는 것 중에 하나는 주인공은 아르바이트와 만화 준비를 병행하면서 경제적, 육체적으로 힘들어도 ‘만화를 포기할까,, 고향에 돌아갈까’라고 갈등하는 것이 크게 드러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Q. 작가님의 자전적인 내용을 담았다고 하신 만큼 작가님의 생각을 들어보고 싶습니다. 실제로 서울에 정착하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한 권의 만화책을 내기까지, 작가님이 만화를 포기하지 않고 계속 버틸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었나요?

 

 

A. 사실 서울살이를 하면서 ‘포기’라는 단어를 떠올리기란 쉽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힘들어서 고향에 내려간다고 하더라도 대안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고요. 그저 매일매일 버텨내는 것만으로도 정신없었습니다.

  ‘이번 달 월세를 내야 하는데... 학자금 대출 상환이 몇 달 연체됐는데...’ 등의 걱정과 압박이 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정신없이 지냈던 것 같습니다. 만화에 등장하는 추운 겨울을 버틴 동백나무처럼요.

 

 

  그래도 원동력이라고 한다면,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투잡을 뛰면서 문득 드는 생각들을 휴대폰으로 메모했을 때는 ‘그래도 오늘 뭔가 작업을 하긴 했구나.’하고 위로가 됩니다. 아마 그런 조금의, 뭐라도 끄적이던, ‘창작과 기록’이 지난날을 버틸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택배 노동 현장을 자세하게 묘사한 만화라는 장르의 매력을 빼놓고 말할 수 없는데요. 시각적 정보가 풍부한 덕분에 생소한 소재인 택배 노동 현장을 생생하게 알 수 있었습니다.

 Q. 작가님은 만화가로서, 다른 장르와 비교하여 만화가 특히 가지고 있는 힘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만화는 다른 장르에 비해 읽기 쉽습니다. 재미있기도 하고요. 물론 모든 만화들이 그렇다는 건 아닙니다. 제가 생각하는 만화는 그런 만화입니다.

  원고 작업을 할 때 ‘이 만화를 누가 읽어주면 좋을까?’ 하는 생각에 제가 첫 번째로 꼽은 독자는 ‘어머니’ 이었습니다. 부모님은 30년 가까이 고향에서 식당 장사를 하고 계신데요. 1년에 쉬는 날이 며칠 안 됩니다. 1년에 관람하는 영화는 두어 편이 채 안 되고, 미술 전시장을 가보거나 예술, 문화 활동을 하는 것은 그분들의 평생의 삶에 있어서 손에 꼽히는 일입니다. 책을 읽지 않는 것도 물론이고요. 자영업을 하면, 그렇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않는 게’ 아니라 ‘못하는 거’죠. 영화 ‘극한 직업’에 나오는 대사처럼 ‘목숨 걸고’ 장사를 하고 계시니까요. 

  그래서 될 수 있으면 대사를 쉽게 쉽게 풀어내려고 노력했습니다. 어머니, 아버지처럼 책이라는 매체가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더라도 술술 읽을 수 있게요. 독자들에게 ‘단번에 읽었다’라는 평을 들었을 때, 기분이 좋은데요. 만화가 가진 힘이 있어서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Q. 마지막으로 작가님의 앞으로의 작품 활동 계획도 궁금합니다.

 

A. 사람 사는 이야기를 계속해서 만들고 싶습니다. 하지만 우리네 삶에 있어서 노동이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커서, 노동을 빼고 사람 사는 이야기를 만들기는 불가능 하더군요. 그게 조금 서글프기도 하구요. 앞으로 사람 사는 이야기들을 계속해서 만들어 나갈 생각입니다.

앞으로도 좋은 기회가 되어 산지니 출판사와 또 인터뷰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작가님의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어떤 질문을 만들어야 좋을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요. 책을 여러 각도에서 생각해본 덕분에 책을 더 풍부하게 이해했던 기회가 되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만화 주인공처럼,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고민하는 청년으로서 앞으로 어떤 삶을 선택할까? 라는 고민을 하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귀한 시간 내셔서 인터뷰해주신 작가님 감사합니다.

앞으로의 작품 활동도 계속 응원하겠습니다!

 

 

까대기 - 10점
이종철 지음/보리

 

 

 

 

 

Posted by 비회원

 

 

 

  중국에서 교환학생으로 보냈던 중의 일이다. 중국의 하반기에는 11월 11일 전후로 나라 전체가 물류로 들썩인다. 한국에서 11월 11일은 빼빼로 데이로 유명한 날이지만 중국에서 11월 11일은 '광군제'라는 중국 최대 규모의 인터넷 쇼핑 축제날이기 때문이다. 중국의 유명한 인터넷 쇼핑몰은 일 년에 단 한 번 파격 세일을 하는 마케팅을 진행하고, 소비자들은 장바구니에 물건을 마구마구 담는다. 그 어마어마한 주문량은 또 하나의 광경을 만들어낸다. 그것은 택배 상자 수가 감당이 안 될 만큼 많아서 땅에 우르르 쏟아놓은, 마치 언덕처럼 솟아오른 ‘택배 언덕’이다. 그것을 보면 택배 작업량이 엄청 많겠는데?라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중국뿐만이겠는가. 전 세계적으로 점점 온라인 쇼핑의 비중은 높아지면서 택배의 비중 또한 높아지고 있다. 당연히 택배 작업 노동도 작업량이 많아질 것이다. 

  중국은 아니지만 한국의 택배 노동 환경을 그린 만화 『까대기』 가 있다.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택배 노동 환경은 어떠할까? 이 책은 애타게 기다린 택배 상자 안의 물건만 보던 우리들의 시선을 택배 상자 밖으로 옮긴다. 옮긴 시선이 닿는 곳에는 치열한 택배 작업의 현장이 있다.

 

 

까대기 : 택배에서 상하차 작업을 이르는 말

 

가대기 : 창고나 부두에서, 인부들이 쌀가마니 같은 무거운 짐을 갈고리로 찍어 당겨서 어깨에 메고 나르는 일. 또는 그 짐.(표준국어대사전)

 

 


 

 

 

현장감 가득한 내용과 시각적인 만화의 시너지

 

 

-표지

 

 

  책의 내용은 표지에서부터 잘 드러난다. '까대기'라는 제목 밑에 깔린 노란색 테이프 표현이 그렇다. 그리고 표지에는 택배 상하자 아르바이트를 하는 주인공 '바다'와 곧 배송될 수많은 택배 상자들이 있다. 화물차 안의 상자 더미 속에서 잠시 쉬고 있는 무표정한 표정의 주인공으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해진다.

 

-본문 속 작업 환경

 

출처 : 『까대기』 p.207 

 

  그동안 눈에 보이지 않던 택배의 뒷이야기가 만화로 생생하게 펼쳐진다. 택배 현장에 가득한 네모 네모난 상자들은 뒤로 가면 갈수록 내가 기다리던 '설레는 상자'라는 생각보다 인물들이 견뎌야 하는 '힘겨운 짐'으로 다가온다.  

 

 

이상을 좇으며 현실을 사는 주인공에 대한 공감

 

   출처 : 『까대기』 p.30

 

    출처 : 『까대기』 p.39

 

 

  주인공 바다는 만화가를 꿈꾸며 지방에서 서울로 왔다. 생활비에 대한 걱정의 현실과 이루고 싶은 만화가라는 이상 사이에 택배 아르바이트가 있었다. 바다는 자신의 목표를 포기하지 않고 택배 현장을 만화로 그리고자 한다. 현실과 이상의 간극을 줄여나가려는 주인공을 보는 것은 주인공과 멀지 않은 고민을 하는 청년으로서의 '나'를 생각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택배 현장을 통해 그리는 '우리'를 위한 위로

 

"멀쩡한 장갑이 없는데요?"

"어차피 몇 번 쓰고 버릴 텐데 대충 써."

 

지점장의 그 말이

......

사람에게는 적용되지 않기를 바랐다. pp.124~125

 

출처 : 『까대기』 p.125

 

 

  『까대기』는 택배 노동 환경의 열악함을 말한다. 특수 고용직이기 때문에 노동자의 권리를 제대로 얻지 못하는 상황(pp.120~123), 택배사들의 무리한 택배비 경쟁으로 그 피해는 택배기사들과 물류센터들에게 전가되는 '택배계의 공룡'(pp.155~157)이 나온다. 노동자의 열악한 환경은 택배 업계에 한정된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책을 덮은 뒤에 우리는 생각에 잠긴다.  

 

 

 

  작가는 전반부, 후반부에 걸친 23개의 에피소드를 아울러서 말하고자 했던 것은 위로였다.

 

"하나하나의 택배에는 저마다의 이야기가 있다.

우리는 저마다의 벽을 깐다. 벽을 깐다. 함께 벽을 깐다." pp.278~279

 

  작가는 곧 터질 것 같은 짐처럼 버거운 그들의 삶에 귀를 기울여 이야기를 만들었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오늘을 산다. 그러나 오늘을 여는 것은 나 혼자가 아니다. 우리는 더불어 살면서 벽을 깐다, 오늘을 산다.     

 


 

 

  우리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잘 알지 못하고 또 쉽게 잊는다. 그러나 이 책은 말하고 있다. 기다리던 택배 상자 안의 반가움 속에서 고개를 들면 보이는 수많은 사람들의 노고를. 그 안에서 버티며 살아가는 인생을. 더 나은 삶을 위해 용기 내서 바꿔야 할 현실을. 결국 '함께 살아가야 하는 우리네 삶을'. 이 책은 말하고 있다. 

 

 

저자소개

 

이종철 (지은이)

 

어린 시절 포항제철 공단 지역에서 살았다. 시골 마을과 공단 사이에 있는 상가 동네였다. 그곳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부모님과 함께 제철소 노동자들과 건설 인부, 식당 종업원, 시장 상인, 농민 등 다양한 노동자의 삶을 보며 자랐고 만화 작업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 미술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서울로 올라왔다. 생계를 위해 6년 동안 택배 상하차 아르바이트인까대기를 했다. 그때 기록한 이야기들을 만화 《까대기》로 만들었다.

펜화로 그린 어린이 창작 만화 〈바다 아이 창대〉(모두 3)의 그림 작가로 참여했다. 어린 시절 이야기를 담은 두 편의 단편 만화를 어린이 잡지 〈개똥이네 놀이터〉에 연재했다.

 

 

 

책소개

 

택배는 사람들의 일상을 편리하게 하지만 그 뒤에는 고된 노동이 숨어 있다. 《까대기》는 일을 하면 하루 만에 도망치게 된다는 전설의 알바, 택배 상하차 아르바이트의 실상을 A부터 Z까지 담은 만화책이다. 만화가를 꿈꾸며 서울로 올라온 주인공 이바다는 택배 알바를 하며 꿈을 이루기 위해 치열하게 살아간다. 《까대기》는 실제로 6년 동안 택배 일을 하며 만화를 그린 작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취재와 인터뷰로는 끌어낼 수 없는 생생한 택배 노동 현장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녹아 있다. 2018 다양성만화제작지원사업’ 선정작이다.

 

 

 

까대기 - 10점
이종철 지음/보리

Posted by 비회원

 

 

 

안녕하세요. 인턴 송정은입니다 : )

오늘은 『마살라』의 저자, 서성란 작가님과의 인터뷰를 들고 왔습니다.

책을 읽고 이 작품은 여름의 향이 가득나는 글이라고 생각했는데 마침 작가님과의 인터뷰를 통해 쏟아지는 햇빛같이 눈부셨던 『마살라』와 서성란 작가님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함께 보실까요?

 

 


 

Q 서성란 작가님의 6번째 장편소설이 출간되었습니다. 2016『쓰엉』 이후 3년 만에 『마살라』로 돌아오셨는데요. 6번째 장편소설이라 더욱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마살라』의 원고를 완성하고 출판사로 보낼 때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A, 저는 종교가 없지만, 모든 것은 신의 뜻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저에게 신이란 글쓰기를 이끄는 안내자이고 운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마살라라는 말을 듣자마자 인도풍의 강한 향이 후각을 스쳤는데요. 작가의 말에서 인도 사람들로 꽉 찬 바라나시행 기차에서 눈을 감고 썼다.”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인도 여행에서 작가님께 영감을 준 장면을 들려주실 수 있을까요?

 

A, 저는 2013년 겨울에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해외작가파견사업에 선정되어 인도 뱅갈로르 레지던시에 참가하였습니다. 한 달 동안 외국 작가들과 생활하면서 낭독회와 작가 축제 등에 참여하고 혼자 남인도 배낭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레지던시가 끝난 뒤 콜카타와 바라나시, 델리 등의 도시를 여행했는데 숙소조차 예약하지 않고 무작정 발길 닿는 대로 떠돌아다녔습니다.

도시에서 도시로 이동할 때 기차를 탔는데 돈을 아끼려고 에어컨이 나오지 않는 3등 열차를 선택했습니다. 현지인으로 꽉 찬 열차에서 밤을 보냈는데 이상하게 무섭지 않았습니다. 열차는 안내 방송 없이 멈춰 섰다가 출발했고 저는 인도인 승객에게 물어 바라나시 정션 역에서 내릴 수 있었습니다.

불편한 자리와 긴 여정, 낯선 도시를 향해 달리는 열차는 오랜 세월 희망 없이 소설 창작에 몰두하고 있는 제 삶에 대한 은유처럼 느껴졌습니다.

 

 

Q,  독자로서 낯선 것으로부터 생기는 호기심과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브야사의 구술을 받아 적은 가네샤라든가 데바 신’, ‘시바처럼요. 어떻게 이런 신화를 끌고 오실 수 있었나요? 평소에도 신화에 관심이 많으신 편인가요?

 

A, 저는 신화를 즐겨 읽습니다. 인도 여행을 다녀온 후 인도 신화와 대서사시를 다시 읽었습니다. 브야사의 구술을 받아 적은 가네샤 이야기는 소설 창작을 하는 저에게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Q, 아직 대중들에게 여행소설은 낯설고 어렵게 느껴진다고 생각했는데 작가님께서는 이번 작품을 통해서 실험적인 도전을 하셨다고 생각을 합니다. 사건이 진행되면서 인도의 카페부터 작은 골목까지 묘사하셨어요. 인도를 여행하면서 이 책을 들고 가도 레 게스트하우스시바 카페에 닿을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드는데요. 여행소설을 쓰게 되신 이유가 있을까요?

 

A, 소설을 쓰는 일은 기나긴 여행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목적지를 정하고 출발해도 그곳에 닿게 될 거라고 확신할 수 없는 불확실한 여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 권을 책을 완성하면 작가는 짐을 꾸려 다시 떠나야 합니다. 

Q,  사건이 고조되고 독자의 긴장감과 집중력이 절정에 달할 때마다 구걸하는 여인이 손을 내민다든지, ‘가 라훌과 시바의 밤을 보냅니다. 이 장면들로 하여금 환기를 시켜주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작가님께서 의도하신 역할이 있나요?

 

A, 『마살라』에서 바라나시는 신과 여인들의 도시로 그려집니다. 독자들이 이 소설의 중심 서사를 따라가면서 바라나시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Q,  저는 글을 읽고나서 가 교통사고를 당한 후 인도에서의 일을 머릿속으로 재구상하여 소설로 쓰는 엔딩장면이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질문지를 작성하는 지금까지도 그 문장들이, 장면들이 여운이 되어 울리는데요. 작가님께서 가장 힘을 쏟거나 애정하는 장면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A, 가장 공을 들인 인물은 소설을 쓰지 못하는 소설가 M입니다. 작가가 자신이 창작한 작품 속 인물과 만나게 되는 설정을 설득력 있게 그려내고 싶었습니다. 이 소설의 화자인 M과 조우한 후 더 이상 이설을 찾아 헤매지 않습니다. ‘가 만나야 할 사람은 이설이 아니라 M이라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는 불완전하게 그려낸 작품 속 인물과 대면하자 더는 이설이라는 가공의 인물 뒤에 숨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독자에게 털어놓지 않았지만 사라진 소설가 이설은 화자 이고 는 미완성 소설을 완성하게 됩니다.

 

 

Q,  이번 작품 『마살라』에서는 소설을 쓰기에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조건이지만 소설을 완성하지 못하고 사라진 소설가 이설을 찾아 낯선 도시를 헤매는 여정이 펼쳐집니다. 저는 작품을 읽으면서 다른 이야기도 할 수 있지만 왠지 소설을 쓰던 한 작가가 사회로부터 혹은 스스로 이방인이 되었다고 생각이 들어서 쓸쓸한 느낌이 들기도 했는데요. 신춘문예를 통해 반짝 등장하고 이방인이 되기를 택하는 혹은 될 수밖에 없었던 작가들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A, 저는 작품을 끝내면 다음 작품을 쓸 수 있을까 고민하고 두려움에 빠집니다. 다시 첫 문장이 떠오르면 안심하면서 힘을 내 집필을 시작합니다. 저는 자주 두려워하고 고통을 느끼면서 겨우겨우 쓰고 있습니다. 소설가는 소설을 계속 쓰거나 중단하고 다른 일을 하거나 드문드문 쓰거나 할 수 있습니다. 어느 누구도 소설을 쓰라고 강요하지 않으니까요. 사라질 자유가 있습니다.

 

 

Q,  전작 『쓰엉』을 출간하신 후 작가님께서 하신 인터뷰를 포스트를 통해 본적이 있습니다. 장편소설 『풍년식당 레시피』, 단편집 『파프리카』에서 느꼈지만 작가님께서는 사회로부터 약자로 인식되었던 이방인들을 주체적인 인물로 자각하게 하는 것에 힘쓰셨습니다. 이번 작품에서는 어떤 메시지를 사회에 내고 싶으신지, 문학의 역할이 이번 작품을 통해 어떤 목소리를 내야 하는지를 여쭤보고 싶습니다.

 

A, 저는 사회적 약자들의 목소리가 되고 싶다거나 소설이 사회를 변화시키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소설을 쓰지는 않습니다. 장편소설 마살라는 소설 쓰기란 무엇인가, 작가는 왜 쓰는 것이며 쓸 수밖에 없는 것인가라는 물음에 스스로 답을 하고 싶었습니다.

 

 

Q,  마지막 질문으로 작가님께 마살라는 무엇인가요. 또 작가님은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가나요?"(『마살라』 191)

 

A, 저에게 마살라는 소설을 쓴다는 행위에 대한 성찰입니다.

활자로 빽빽한 삼중당 문고판 소설을 읽었던 어느 날 나는 글을 쓰는 사람이 될 거라고 짐작했습니다. 내가 건너온 길을 돌아보고 걸어갈 자리를 가늠했습니다.

 

 

 

 

 

 

 

 

마살라 - 10점
서성란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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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회원

 

▶ 서양부터 동북아까지,

해양 교류와 분쟁의 역사를 들여다보다

 

바다를 기반으로 출발한 부경대학교와 해양도시 부산의 산지니출판사가 함께 내는 해역인문학 시민강좌 총서, 그 첫 번째 책. 부경대학교 사학과 여섯 명의 교수는 ‘해양’이라는 주제 아래 관련 분야 최전선에서 꾸준한 연구와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 책에는 서양 근현대사에서 ‘해적’의 역할부터 조선 시대 ‘조선통신사’를 통한 문화교류 양상까지, 저자 각각의 시선으로 바라본 해양에 대한 다양한 역사와 해석이 담겨 있다.

 

 

 

 

 

▶ 두려움과 공포의 바다부터 교류와 기회의 바다까지

여섯 명의 저자가 바다를 통해 다시 본 역사

 

본디 바다는 인류에게 두려움과 공포의 대상이었다. 그러다 대항해시대에 이르러 인류는 고요한 바다에 새로운 물결을 일으켰고, 교류와 기회로서의 바다가 탄생했다. 그 바다에서 문명은 서로 부딪히고 겨루며 역사의 명장면들을 만들었다. 이 책은 근대 초기 중요 공간이었던 바다를 배경으로 일어난 ‘해양사의 명장면’들을 담았다.

저자 여섯 명의 각기 다른 전공만큼 담고 있는 장면도 다양하다. 서양 근현대사를 전공한 박원용 교수는 서양 근대사에서의 해적의 역할과 해양공간의 교류가 만든 일상의 변화를 전한다.

중국 사상문화사와 동아시아 아나키즘을 깊이 섭렵한 조세현 교수는 해양 시각으로 본 근대 중국 형성을 연구했다. 그는 청나라 최강 북양함대가 일거에 몰락하는 과정, 중국 ‘해양영웅’ 정성공 이야기를 전한다.

한국고대사를 전공하고 대마도 연구, 해도와 지도 연구를 활발히 하는 이근우 교수는 해도로 보는 조선에 대해 이야기한다.

조선통신사 연구의 권위자 박화진 교수는 조선통신사, 왜관 등 바다를 매개로 한 한일 관계사를 깊이 연구했다. 박 교수는 해양교류 측면에서, 조선통신사의 왕래길과 초량왜관 스캔들 등에 관해 전한다.

조선 왕실 문화·역사를 연구한 신명호 교수는 관음 신앙을 해양문화 관점에서 조명하고, 주역, 영남 해로, 해상 진상품 등을 통해 유교 나라인 조선의 해양 인식을 들여다본다.

환경사, 해양사, 기후 관련 역사를 연구한 김문기 교수는 ‘청어’를 중심으로 해양사를 소개한다. 청어는 유럽 한자동맹, 네덜란드의 성장 등 세계사에 영향이 컸고, 조선이 19세기에 바다를 중국에 여는 상황 등에서 흥미롭고 중요한 구실을 한 물고기이다.

 

 

 

 

 

 

▶ 근대의 바다를 보며 미래의 바다를 조망하다

 

흔히 ‘근대는 바다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바다에 대한 지식과 활용이 근대의 지평을 결정하였던 것이다. 근대 이전 ‘육지’ 중심의 제국에서 ‘바다’ 중심의 근대 제국으로의 전환기에서 어떤 나라는 급격한 성장을 이룩하기도 했다. 이러한 전환기에 조선은 어떠했을까? ‘바다’를 다루는 역량이 부족해 근대에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고, 결국 침체기를 겪고 말았다.

해양을 어떻게 다룰 것이냐에 대한 중요성은 21세기인 지금도 다르지 않다. 중국과 일본 사이에 바다를 둔 한국에서 해양의 활용은 정치, 경제, 외교 등의 분야에서 모두 빠질 수 없는 카테고리 중 하나이다.

해양사의 명장면을 통해 ‘해양’이라는 공간을 이해하고, 그 지식을 넓혀보는 건 어떨까. 독자들이 근대의 바다를 보며 미래의 바다를 조망하기를 기대한다. 해양을 얼마만큼 알고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그 미래는 달라질 수 있다.

 

 

 

 

▶ 고지도, 문서, 사진 등 120여 종의 풍부한 사료를 담다

 

해양사의 명장면』 속 여섯 명 저자의 시각자료 활용도 주목할 만하다. 이 책에서는 고지도, 문서, 사진 등 한국사, 서양 근현대사, 일본사, 환경사, 해양사를 전공한 교수들이 모은 각 분야의 자료를 수록했고, 이를 보는 해석을 덧붙였다. 예를 들면 일본 에도시대 화가 가노 미쓰노부의 그림 「조선통신사환대도병풍」에서는 국서전명식 구경꾼들이 해학적으로 묘사된 장면이 있다. 저자는 이를 보며 그 당시 조선통신사에 대한 에도 사람들의 열렬한 호감을 유추한다. 또한 남미, 영국, 중국, 일본 등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장면과 해설을 통해 해양 세력의 교류와 충돌을 볼 수 있다. 독자는 이를 통해 더욱 생동감 있는 역사의 한 장면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책속으로 / 밑줄긋기

 

P.24 구하나하니섬의 원주민을 대면한 콜럼버스는 그들을 종교도 없는 존재이자 악, 살인, 범죄, 체포라는 말의 의미도 모르는 존재라고 규정하였다. 콜럼버스는 인종적 타자를 보는 유럽의 시선을 가지고 문명사회의 성원이 지녀야 하는 가치를 결여한 존재로 원주민들을 바라보았다.

 

P.70 장더이는 서양식 교육을 받은 신형 지식인의 탄생이라고 볼 수 있다. 그를 비롯해 청말 대양을 건넌 중국인들은 동양(東洋)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떠났다. 그러나 구미사회에서 상상하지 못했던 서양(西洋)을 발견했다. 과거 불교로 상징되는 인도문명에 충격을 받아 큰 변화를 겪은 이래, 과학기술로 상징되는 유럽문명의 출현은 세계관의 전환을 가져왔다. 물론 중국 중심적 세계관에 익숙했던 그들에게 오랑캐의 신문명을 받아들이는 데는 심리적 갈등과 더불어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했다.

 

P.79 동아시아의 국제관계를 설명할 때, 전통시대에서 근대 시기로 넘어오는 것을 흔히 ‘책봉조공 체제에서 만국공법 체제로의 전환’이라고 표현한다. 여기서 만국공법(萬國公法)은 좁은 의미에서 책제목이고, 넓은 의미에서 국제법의 또 다른 명칭이다.

 

P.100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동양(東洋)과 서양(西洋)이란 용어는 원래 아시아의 바다를 양분하는 개념이었다. 중국인이 해양활동을 확대하면서 아시아의 바다를 동서로 구분한 것에서 시작했는데, 점차 중국 남해(현재의 남중국해)를 기준으로 동쪽을 동양으로, 서쪽을 서양으로 각각 지칭했다.

 

P.106 조선은 1402년에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라는 보기 드문 세계 지도를 제작하였다. 동으로는 일본열도로부터 서로는 아프리카까지 나타내고 있는 세계지도이자, 중국 일본을 포함한 동아시아 전체의 지도 중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세계지도다.

 

 

 

 

 

저자 소개

김문기

부경대 사학과 교수

근세 동아시아 환경사, 해양사 전공

 

박원용

부경대 사학과 교수

서양 근현대사 전공

 

박화진

부경대 사학과 교수

일본사 전공

 

신명호

부경대 사학과 교수

조선시대사 전공

 

이근우

부경대 사학과 교수

한국고대사 전공

 

조세현

부경대 사학과 교수

중국 근현대사, 해양사 전공

 

           

 

 

 

해양사의 명장면


김문기, 박원용, 박화진, 신명호, 이근우, 조세현 지음 | 신국판 변형 | 20,000

9788965456100 94900


바다를 기반으로 출발한 부경대학교와 해양도시 부산의 산지니출판사가 함께 내는 해역인문학 시민강좌 총서, 그 첫 번째 책. 부경대학교 사학과 여섯 명의 교수는 ‘해양’이라는 주제 아래 관련 분야 최전선에서 꾸준한 연구와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 책에는 서양 근현대사에서 ‘해적’의 역할부터 조선 시대 ‘조선통신사’를 통한 문화교류 양상까지, 저자 각각의 시선으로 바라본 해양에 대한 다양한 역사와 해석이 담겨 있다.


 

 

 

 

 

 

 

해양사의 명장면 - 10점
김문기 외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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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회원

경남 지역 한 출판사 대표는 최근 폐업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지역 작가들의 책을 주로 발간했지만, 매출이 줄면서 작가 구하기도, 출간도 쉽지 않다. 지방자치단체 수주를 받아 홍보 책자를 만드는 일 정도가 그나마 수익을 낸다. 이 출판사 대표는 “‘남해의봄날’이나 ‘산지니’ 등 일부를 제외하고 지역 출판사들은 근근이 먹고산다고 보면 된다”고 토로했다.

 

지역 출판사들의 불황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언제 출판업이 호황이었던 적이 있냐는 의문을 가질 수도 있지만, 수도권이 아닌 경우 ‘지역’이라는 태생적 한계, 인구감소가 더해져 ‘삼중고’를 겪는다. 지역 콘텐츠 출판은 꿈도 못 꾼다는 말이 많다.

최근 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낸 ‘지역출판문화산업 육성 및 진흥 방안 연구’에 따르면, 광역자치단체, 기초자치단체의 지역 출판사 지원 조례는 제주도가 유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는 17개 시도 지역출판문화산업 관련 조례를 ‘출판’, ‘서점’, ‘독서문화진흥’으로 나눠 조사했다. 지역서점을 위한 조례는 대전, 세종, 강원, 충북, 경남을 제외한 시도에서 모두 25개였다. 독서문화진흥을 위한 조례는 세종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이 두고 있어, 총 98개다.

 

 

보고서는 또, 서울과 파주 등 수도권에 밀집한 출판 산업 구조도 문제로 짚었다. 2017년 기준 수도권 출판사 수는 전체의 79.2%로, 이들에 매출액 20조 7553억원 중 87%가 집중된다.

서점조합을 통해 지역 내 서점에 책을 배포하지만, 물류창고가 파주 등지에 있다 보니 배송 시간을 맞출 수가 없다. 충북 청주 지역 출판사 ‘직지’ 이성우 대표는 “지역에서 책을 내는 방식은 관공서 등을 중심으로 한 비매품, 작가들의 자비출판 등이 중심적 비중을 차지한다”며 “발주받아 제작해 주고 제작비를 받는 구조인데, 발주자의 눈에 맞추다 보니 질도 떨어지고, 서점유통 목적의 기획출판은 꿈도 꾸기 어려운 지경”이라고 말했다.

 

 

지역 출판에 관한 지원책이 전무한 실정인 데다가, 전체 출판 예산마저 줄어들면서 지역 출판사 고사가 눈앞으로 다가왔다고 보고서는 지적한다. 책임연구자인 최낙진 제주대 언론홍보학과 교수는 “지역 출판사의 불황은 지역 서점뿐 아니라 독서문화 전반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출판업 불황과 함께 정부 관련 예산은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출판 분야는 전체 9개 분야 콘텐츠 산업에서 가장 많은 부문을 차지한다. 2017년 전체 콘텐츠 산업 매출 113조 2165억원 가운데 출판업이 18.3%에 이른다. 지난해 기준 콘텐츠 산업 평균 성장률이 전년 대비 6.7%에 이르지만, 0.1% 감소했다. 콘텐츠 산업 8개 분야가 5년 동안 성장세를 이어 가지만, 출판만 유일하게 줄어드는 형국이다. 게다가 정부 예산도 하락세다. 2018년 293억원, 2019년 234억원으로 예산규모가 작아졌다.

정부 예산이 미흡한 가운데, 지역 출판사 일부가 자생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예컨대 대구 ‘학이사’는 지역출판물 서평대회를 열면서 관심을 끈다.

전주 ‘홍지서림’은 전주지역 1인 출판사 발간 도서를 소개하는 코너를 운영한다. 그러나 이런 자체적인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한다. 최 교수는 이와 관련, “정부와 지자체 지원이 주로 서점과 독서진흥 쪽에 치우치고, 지역 출판사가 기획, 제작한 지역 출판물과 출판사 지원 정책은 부족한 실정”이라면서 일본 돗토리현, 독일 출판사 ‘스칼라’ 등을 사례로 적극적인 지원사업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 돗토리현은 지역 내 도서관 자료구매 소비 규정을 두고 지역출판물 구매를 유도하고 있다. 독일 ‘스칼라’는 출판사 간 공동 브랜드를 만드는 한편 스타트업 육성센터 운영 등 지원책을 펼치고 있다. 최 교수는 “지역별 지원사업뿐만 아니라 나아가 지역출판 거점기구를 설립해 운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신문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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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유정1111


<신화와 식민주의, 민족주의 그리고 역사 만들기 >

 

 

 

▶인도사에서 종교와 역사 만들기(이광수 지음)=‘마하완사와 삼국유사에 나타난 불교 역사관’ ‘가락국 허황후 도래 설화의 재검토…’. 13년 만에 개정판으로 만나는 인도 관련 역저.<산지니·2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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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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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국제신문

Posted by 박유정1111

 

 

지난 6월 24일에 열린 '2회 월요일에 만나는 문학과 비평 -이정모 시인 편'의 풍경을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참고로, 1회는 김대성 평론가를 모시고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시 쓰는 신체-이정모 시인의 시 이야기 기대해주세요.

 

 

 

 

이날 행사의 제목은 '시쓰는 신체-이정모 시인의 시'였는데요.

이정모 시인께서 제목이 아주 멋지다며 마음에 들어 하셨어요.

구모룡 평론가님은 독자를 좀 끌어들이기 위해서 지은 제목이라는 솔직한 고백을 하셨습니다. ㅎㅎ

교수님 성공하신 듯?  ^^

 

 

 

 

이정모 시인은...

이정모는 2007년 등단하였다. 이는 공식적인 기록에 불과하며 아주 오래전부터 시를 썼던 경험을 지녔다. 그간 세 권의 시집을 내었다. <제 몸이 통로다>(2010), <기억의 귀>(2014), <허공의 신발>(2018).

 ('시 쓰는 신체' 구모룡 평론가 발제문 中)

 

 

 

 

이 날의 발제를 맡아주신 구모룡 평론가입니다.

언제나 그렇듯 날카로운 질문과 비평으로 문학가들을 긴장하게 하곤 합니다.

 

 

 

이정모 시인은 청중들에게 낭송하고 싶은 시가 있냐는 질문에 <시코쿠를 떠나며>라는 시를 낭송해주셨습니다.  2년여에 걸쳐 써지는 시가 있는 반면, 이 시는 하루 만에 써 내려갔다고 하십니다. 그럼에도 어쩐지 선생님의 마음을 끄는 시라고요.

 

시코쿠를 떠나며/ 이정모

누군가의 삶을 대신 살고 나온 것처럼

어디서 본 듯한 집들이 흘러가고

물 위를, 바다 위를, 한낮의 햇살 속을 기차는 간다

이름도 모르는 역이 풍경도 생경한 마을로 안내하고

연기처럼 몽실한 사연들이 옹기종기 모여 손을 흔든다

내가 바라는 건 아니지만 간격은 멀어지고

차장은 차표를 보자 하고

인사는 차표와 함께 내게 남아 있다.

표가 있다 한들 떠나는 길

뜨거운 여로에 가슴 메는 순간

선로는 발을 구르지만 눈꺼풀 속으로 자꾸 무너진다

헤어지기 좋은 시간도 아니고

하찮은 영혼은 하나도 없으나 몸은 무심하게 놓친다

내가 다 쓰고 만 시간들이 멀어져

목에 감염되고 있는 중이다

두고 온 닭 소리와 함께 마음도 풀어놓고 왔는데

기차는 울다 그쳤는지 간혹 떨면서 간다

나는 그녀의 애인이 되고 싶은데

고도는 속한 적이 없다고 나를 버리고 간

 

 

 

 

이 날 나누었던 이야기 중 몇 부분을 함께 나눕니다.

 

구모룡 평론가: 왜 첫 시집의 내용이 두 번째 시집에 와서 많은 생각, 사유를 시에 담으려 했는지. 시는 이미지를 통해서 구체적인 언어를 통해서 전달이 되어야 하는데 생각이 많이 개입하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첫 시집 이후에 변화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그런 입장들이 강해진 것인지 아니면 의도적으로 그런 수법을 추구하셨는지  궁금했습니다.

 

이정모 시인: 두 번째 시집이 나온 시절이 제가 암 진단을 받은 시기와 일치합니다. 그래서 투병하는 과정에서 1년간 혼자 있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니까 사유가 많아질 수밖에 없죠. 또 어찌 보면 제3 시집을 봤던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저에게 하는 말 2 시집의 한계를 뛰어넘어서 너무 좋다 입니다. 그것이 무엇이나 하면 사유가 아닌 이미지가 많이 들어갔다 하는 것입니다. 관념이나 사유 같은 것은 시가 피해야 할 것인데 2 시집에서는 내가 아프다 보니까 잡생각도 많고 존재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다 보니까 사유가 많이 들어갔죠. 그걸 가지고 이미지로 시적 변환을 하려는 그런 여유가 없었다고 할까, 그리고 좀 시가 덜 여물었죠. 근데 3 시집에서는 내가 어느 정도 병을 극복하고 나니까 시에 새로 눈이 뜨였어요.

내가 스스로 생각하고 깨닫고 이러면서 자연발생적으로 시가 발전해왔다고 보는데 3 시집에서는 이미지의 중요성을 내가 깨달았다고 봐야겠죠.

 

 

 

 

이정모 시인은 최근 젊은 시인들의 작품과 그들의 화법에 관심을 가지게 되셨다면서, 젊은 세대와의 소통을 시를 통해 하고 싶다는 바람도 드러냈습니다.

 

 


그렇지만 시라는 것은 결국 소통입니다.

소통이라는 것은 먼저 손을 내미는 사람이 있어야 소통이 됩니다.

둘 다 뻗대면 소통이 안 되죠.

근데 나이 든 사람하고 젊은 사람들하고 소통을 하려면,

 젊은 사람들은 나이 든 사람들과 소통을 안 하려고 합니다.

그러면 소통을 하기 위해서 누가 손을 뻗어야 하느냐? 나이든 사람의 역할입니다.

그래서 내가 그 사람들의 생각을 가지고 내 시에 넣어서

내가 포용하려는 그런 의도입니다.

결국은 손을 내미는 것은 나이 든 사람이 여유가 있으니까

젊은 사람들의 생각을 소통해가지고 '봐라! 느그들 하고도 우리는 소통할 수 있다.’

 

 

 

최근 출간된 책 중에 <문학하는 마음>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문학과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들 즉, 소설가, 시인, 극작가, 평론가, 서평가, 문학 기자 등을 인터뷰한 책입니다. 이 책, 잘 나갑니다. 쓸모와 효용을 말하는 이 시대에 여전히 우리는 먹고사니즘을 벗어난, 인간의 존재와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문학을 그리워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문학이 없어도 살수는 있지만, 문학과 함께라면 우리는 더 행복한 인.간. 이 될 것 같습니다.

 

한 달만에 돌아올 3회 월요일에 만나는 문학과 비평은 정광모 소설가와 함께 합니다.

많은 기대 바랍니다 ^ ^

 

 

 

허공의 신발 - 10점
이정모 지음/천년의시작
Posted by 에디터날개

산지니에서 출간한 김나현 수필집 <다독이는 시간>이 제1회 문정 수필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부산수필문인협회(회장 박양근)은 19일 오후 5시 부산 수영구 광안동 호메르스 호텔 20층 호메르스홀에서 제1회 문정(文亭) 수필문학상 시상식을 개최한다.

부산 수필의 수준 향상과 부산수필문인협회 회원들의 수준 향상을 위해 마련된 문정 수필문학상은 2018년에 수필집과 산문집, 에세이집을 발간한 부산수필문인협회 회원을 대상으로 심사가 진행됐다. 심사 결과 두 권 이상 수필집 발간 부문에서는 김나현 작가의 〈다독이는 시간〉이, 첫 수필집 발간 부문에서는 최영애 작가의 〈11월의 노랑나비〉가 각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수상자에게는 각각 100만 원의 상금과 상패가 수여된다.

시상식이 끝난 후에는 고형렬 작가를 강사로 제10회 수필아카데미 초청강연도 열린다.  2019-07-17 , <부산일보> 김상훈 기자




삶의 애환, 상처, 환희 등을 원숙하게-『다독이는 시간』 (책소개)






저자는 일상의 소란을 꾸밈없이 솔직하게 드러낸다. 저자에게 올케가 셋이 있다. 그중 큰올케는 집안일을 도맡아하는 살림꾼이자 버팀목이었다. 친정아버지가 자리보전하셨을 때 큰올케는 읍내에서 이웃집 드나들듯 시골집을 드나들었다. 아버지는 쓰러진 그해를 넘기지 못할 것 같아 보였지만 올케의 지극정성 간호 덕분인지 병상에서 일어나 거동까지 했다. 그러던 큰올케가 뇌출혈로 쓰러져 대학병원에서 수술하고 입원하게 됐다. 걱정되는 마음에 올케를 만나러 병원에 갔는데 올케 머리를 반으로 가로지른 수술 자국이 선명하게 있었다. 이 모습을 본 저자는 불쑥 이기적인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올케를 걱정하는 마음보다 늙은 어머니는 누가 돌볼지 걱정부터 앞섰다는 것이다. 저자가 풀어낸 일화를 읽고 있으면 오히려 아름답게 꾸미지 않고 솔직하게 말해줘서 반갑고 고맙게 느껴진다.




Posted by 동글동글봄

눈에 띄는 새책

제철 재료의 생명력을 살려 조리하고,

환경과 조화롭게 공존하는 생활법 

 -마크로비오틱-

 

'내일을 생각하는 오늘의 식탁'

 

 

 

◇내일을 생각하는 오늘의 식탁 = 마돈나가 즐긴다는 요리, 마크로비오틱은 일본 사쿠라자와 유키카즈가 제창한 생활법에 관한 개념이다. 재료를 통째로 쓰고, 제철 재료의 생명력을 살려 조리하며, 채식을 권장하는 식생활이다. 더 나아가 환경과 조화롭게 공존하는 생활법이 마크로비오틱이 지향하는 가치관이다. 전혜연 지음, 산지니 펴냄, 168쪽, 1만원 

 

조선셰프 서유구의 떡 이야기 = 조선의 요리백과 <정조지>에 담긴 전통떡. 풍석문화재단 음식연구소는 <정조지> 및 <임원경제지> 각 지에 수록돼 있는 전통음식들을 복원하고 현대화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풍석문화재단음식연구소 지음·곽유경 대표 집필, 자연경실 펴냄, 370쪽, 2만 원.

 

 

◇식탁 위의 동의보감-약이 되는 한식·내경 편 = 1편 노화 방지·정력 강화를 위한 음식 레시피. '음식으로 몸을 다스리라'고 강조한 동의보감의 양생법을 한식 레시피로 재현한 조리서. 둥굴레, 천문동, 하수오 등 쉽게 구할 수 있는 약재와 식재료를 활용해 다채로운 약선 레시피를 제공한다. 김상보 등 지음, 와이즈북 펴냄, 360쪽, 2만 8000원.

 

 

◇오늘은 홈술 = 부제는 '술이 더 맛있어지는 황금비율 홈술 1분 레시피'. 인기 인스타그래머 코난(@co___nan)의 쉽고 기발한 홈술 제조 노하우를 보여준다. 평범한 재료로도 예쁘고 맛있는 홈칵테일을 만들 수 있다. 특색 있는 안주 팁도 담았다. 류지수 지음, 청림 Life 펴냄, 180쪽, 1만 4000원.

 

 

 

◇오무라이스 잼잼10 = 조경규 작가의 '먹방만화'. 하늘에 떠가는 공룡구름을 발견하는 엄마, 설렁탕에서 하트 모양 파를 발견하고 나중에 먹으려 아껴두는 은영이, 김을 자동차 모양으로 잘라먹는 준영이, 그리고 흐뭇하게 바라보는 아빠. 이런 사람들이 열심히 먹고 산 이야기. 조경규 글·그림, 송송책방 펴냄, 572쪽, 1만 7000원.

 

◇세기의 셰프, 세기의 레스토랑 = 무슨 일이 있어도 요리는 나간다. 세기의 셰프가 주방에서 겪는 재앙들, 그리고 유쾌한 극복기. 세계적인 셰프 40인의 에세이 모음집 개정판.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셰프들이 지금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경험했던 다양한 이야기를 담았다. 킴벌리 위더스푼·앤드류 프리드먼 편집, BR미디어 펴냄, 368쪽, 1만 6000원.

 

 

내일을 생각하는 오늘의 식탁 - 10점
전혜연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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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민일보 (webmaster@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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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유정1111

 

 책을 처음 집었을 때 강렬한 색감의 표지가 눈길을 끌었다. 일반적인 스릴러 소설 중 하나가 아닌가 싶었다. 그림 슬리퍼라는 제목은 무슨 뜻일까 궁금하던 찰나 '어두운 공동체의 느긋한 살인마, 잠들었던 살인마를 파헤친 기자 리포트' 라는 문구에 눈길이 갔다. 스릴러 소설이 아닌 논픽션이라니, 구미가 당겼다.

 

 

 이 책은 범죄 전문 기자인 크리스틴 펠리섹이 '흑인'이자 '여성' 이라는 이유만으로 범죄의 희생양이 된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10년 동안 기록한 책이다. 젊은 여성들을 살해하고 그 시신을 쓰레기통에 아무렇게나 버린 연쇄살인범. 그림 슬리퍼라는 책 제목은 펠리섹 작가가 연쇄살인범에게 붙인 별명이다. 이토록 극악무도한 사건에 대해 정부와 언론은 잔인하리만큼 무관심했다. 저자는 연쇄살인범에게 별명 하나 없는 것조차 이 사건에 대한 철저한 무관심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림 슬리퍼라는 별명을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살인 사건 사이에 긴 휴식기를 가지는 특성을 고려해 'The Grim Sleeper(잠들었던 살인마)' 라고 불렀고, 그 결과 언론의 관심을 얻어 재수사가 시작된다.

 

  연쇄살인마에 초점을 맞추고 적나라하게 사건을 서술해나가는 일반적인 범죄 기록집들과 달리 이 책의 초점은 범인 로니 프랭클린이 아니다. 살인자의 특징과 그의 내면적인 부분을 필요이상으로 설명하거나 수식하지 않는다. 책의 주인공은 살인범이 아니라 피해자들이다. 피해자들은 어떤 사람이었으며 그들의 일상생활이 우리들과 다르지 않은 평범한 이웃이었음을 알린다.

사우스 센트럴 지역에 사는 코카인에 중독된 가난한 흑인 여성들은 같은 방식으로 죽고 쓰레기통에 버려진다. 13년의 긴 휴식기를 가진 후 살인범은 똑같은 25구경의 권총을 사용해 다시 같은 대상의 그들을 노리기 시작한다. 펠리섹은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던 이 사건을 집요하게 수사하기 시작한다.

 

피해자 ‘제니시아 피터스’의 어머니인 레이번을 만났고 그는 강도-살인 사건팀 형사들이 제니시아의 살인사건이 일어난 지 6개월쯤 뒤에 찾아왔다고 했다. 그들은 레이번에게 온갖 질문을 했지만 수사에 대해서는 아무런 정보도 주지 않았다. 레이번은 경찰이 자신의 딸이 연쇄살인범의 무작위 살인에 희생된 거라고 말해주지 않은 것에 화가 났다. 여성들이 흑인이 아니거나 흑인 거주 지역에서 살해당하지 않았다면 경찰은 연쇄살인범의 존재를 대중에 공표했을 것이라고 레이번은 말했다.  (214쪽)

 

제니시아의 시신이 2007년 발견되었을 때, 2005년 5월 카리브해 아루바에 졸업 여행을 갔다가 실종되어 크게 보도되었던 금발 소녀 나탈리 할러웨이와 달리 제니시아의 사건은 6시 뉴스에도 보도되지 않았다. 미디어는 할러웨이 사건을 끝도 없이 방송했다. 기자들이 조사하러 그 이국의 섬까지 파견되기도 했다, 레이번의 딸이 쓰레기통에서 발견되었을 때, 조사하러 파견된 기자는 아무도 없었다. 기자 회견도 없었다. 보상금도 없었다. (215쪽)

 

 피해자 어머니인 레이번의 말처럼 피해자들은 모두 '흑인'이자 '여성'이였으며 ‘빈민가’에서 살고 있었다. 그림 슬리퍼의 타겟이 된 그들의 죽음에 정부도 대중도 관심을 갖지 않았다. 만약 공동체의 다른 이들이 피해자들을 자신들과 동등한 인격체로 존중해주었다면, 그들의 죽음에 애도를 표하고 진실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면 범죄자 프랭클린은 그림 슬리퍼라는 수식어를 달 수 있었을까.

 

에니트라는 프랭클린이 처음에 그를 거절하고 차에 타지 않으려 했기 때문에 자기를 공격했다고 생각한다고 그에게 말했다 - "난 괜찮다고 했어요. 혼자 걸어갈 수 있다고, 멀리 가지도 않는다고. 하지만 당신은 내게 치근덕대며 말했더요. ‘그게 바로 당신들, 흑인 여자들의 문제야.’ 마치 백인 여자들만 당신 격에 걸맞다는 것처럼요 그러니까 이게 당신이 우리한테하는 짓인 거죠? 당신을 낳은 여자도 흑인이에요. 당신도 흑인이고. 그런데 어떻게 우리를 그런 식으로 무시할 수 있죠? 그런데 우리가 당신을 위해 나서길 바라요? “ (360쪽)

 

 

가족들의 진술이 끝났을 때 프랭클린은 표정 없이 앉아 있었다. 심리가 진행되는 동안 그는 간혹 가족들 쪽을 휙 바라보기는 했지만 한 번도 직접 눈을 맞추지는 않았다. 후회하는 기색은 없었다 수치심으로 고개를 숙이지도 않았다. 그걸 바라보며 나는 저 사람이 후회의 감정을 가질 능력이 있는지 궁금했다. 아마 그저 무감각했을지도 모른다. (361쪽)

 

 그는 자상한 아버지였다. 가난하고 나이 많은 사람들의 차를 수리해주는 친절하고 사려 깊은 이웃이었다. 그가 자신의 범죄를 부정했기 때문에 확실한 동기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자신의 집 불과 4km반경 내에서 20년 동안이나 살인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몇 번의 살인에도 그에 대한 처벌은 고사하고 제대로 된 수사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경찰들도 대중들도 피해자들의 죽음에 점점 둔감해졌고 범인은 이를 너무 잘 알고 있었다.

 

 도넬 알렉산더가 눈물범벅이 된 얼굴로 내게 걸어와 나를 끌어당겨 안았다. 10년전 자기 집 문을 두드리고, 수많은 사람들이 쳐다보지 않던 살인 사건에 대해 글을 써줘서 사하다고 말했다. “고맙습니다.” 그는 흐느끼며 말했다. “관심 가져주셔서요.” (406쪽)

 

  가족도 지인도 아니었던 펠리섹 기자는 무려 10년간 집요하게 이 사건을 취재했다. 가족들이 피해자들의 죽음이 풀 수 없는 미스터리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체념할 때, 그는 그들과 같이 진심으로 슬퍼했다.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가족들의 슬픔에 깊게 공감하고, 적당한 거리에서 그들에게 가장 필요한 관심을 받을 수 있게 도와주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얼마 전 인상 깊게 읽었던 김승섭 교수의 아픔이 길이 되려면 』이라는 책에는 다음과 같은 문장이 있다. “공동체의 수준은 한 사회에서 모든 혜택의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한 사람들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크리스틴 펠리섹이 이 사건을 긴 시간동안 조사했던 것은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한 인간으로서 피해자들에게 그동안의 무관심을 사과하고자 함은 아니었을까. 희생자들의 존엄성을 회복해주기 위함은 아니었을까. 이 지점에서 나는 생각한다. 과연 지금 우리의 공동체에 대해 나는 얼마나 알고 있는가. 혹시 우리 공동체 내에 이런 차별은 없는가. 부끄럽게도 나는 자신 있게 이렇다 저렇다 말할 수가 없다. 사건이 발생한지 수 십 년이 지났다. 슬프지만 달라진 건 없는 것 같다. 여전히 세상에는 맥락이 없는 혐오가 넘쳐나고 이웃의 안녕에 무관심하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펠리섹은 매우 예의 있게 피해자들의 존엄성을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무례함이 만연하고 자극적인 적나라한 보도가 들끓는 세상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저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미덕을 습득할 필요가 있다.

 

 

 

그림 슬리퍼 - 10점
크리스틴 펠리섹 지음, 이나경 옮김/산지니

Posted by 박유정1111











안녕하세요. :-) 산지니 인턴 하혜민입니다지난번에 올린 데린쿠유의 서평에 이어 저자 인터뷰까지 맡게 되는 좋은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원래라면 직접 찾아뵙고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야 하지만안지숙 작가님이 계신 곳과의 거리가 멀어 직접 찾아뵙기가 어려운 상황이었어요그래서 너무 아쉽게도 서면 인터뷰로 진행하게 됐습니다.

책을 읽고 제가 궁금했던 점이나 알고 싶었던 것들에 대한 질문을 드렸는데작가님께서 아주 상세히 답변해 주셨습니다다 같이 한번 보실까요?

 

 

 



▲ 안지숙 작가님께서 찍어주신 사진.





 

Q. 안지숙 작가님의 첫 번째 장편소설이 출간됐습니다장편이니만큼 오랜 시간 공을 들이셨을 것 같아요데린쿠유가 출간된 기분이 어떠세요?

 

A. 되게 막 좋을 것 같았는데. 책을 처음 받아 대면하는 순간 스스로 대견한 마음 반, 허전한 마음 반이랄까. 첫 장편이니만큼 문학상 공모에 당선돼 화려하게 날개를 달아주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한 채로 내서 이런가, 싶어요.

 




Q. 데린쿠유라는 단어를 처음 봤을 때 굉장히 낯설고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어요어떻게 이런 단어를 발견하시고작품의 주요 소재로 끌어오실 수 있으셨는지 궁금합니다.

 

A. 터키에 놀러 갔을 때 가이드 해 주신 분이 지하 우물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 우물을 같이 찾아서 들어갔죠. 허리를 거의 90도로 숙이고 아주 좁은 길을 걸어 내려갔는데, 한참 가다 보니 마을 형태의 구조를 이룬 빈 공간들이 나오더군요. 무수히 많은 작은 방들, 방과 방 사이의 통로, 끝없이 이어지는 통로 어디쯤에서 비밀스럽게 뚫린 방공호, 회의 장소로 썼음직 한 너른 방, 화장실로 썼지 싶은 공간. 그곳이 아랍인들로부터 목숨을 구하기 위해 기독교인들이 숨어 살던 곳이라는 말을 듣는 순간 현실의 공포를 피해 이곳 지하 공간으로 숨어드는 사람들의 모습이 떠오르더라고요. 나 역시 현실의 고통, 현실의 어려움을 피해 숨어들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그런 현실적 공간이 없을 때 우리는 마음속 자신만의 공간으로 도피해 숨어들잖아요. 데린쿠유는 실재하는 구조물이기도 하지만 인간이 고통을 피해 숨어드는 상징적 공간이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 생각을 하는 동시에 데린쿠유를 제목으로 내세운 소설을 쓰기로 마음먹었지요.

 





Q. 작품 속 등장하는 인물 한 명한 명마다 캐릭터 성이 강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누구 하나 인상적이지 않은 인물이 없지요현수다솜경술복임세라찬우를 비롯해 안 감독이나은주정숙과 같은 인물들까지도요작가님께서 인물에 굉장히 공을 들였기에 가능한 일이라 생각합니다인물 설정은 대개 어떻게 하시는 편인가요?

 

A. 소설 시놉시스를 쓸 때 서사에 알맞은 역할을 배분하고 성격을 구체적으로 스케치했습니다. 성격이 잡히면 거기에 맞는 말투나 얼굴, 몸집이나 버릇 같은 게 자연스럽게 따라붙더군요. 그리고 사실 이 소설이 친부모 찾기라는 신파 라인을 타고 가잖아요. 그래서 의식적으로 드라마를 많이 봤어요. 소설을 접어놓고 며칠간 완결된 드라마를 통으로 다운받아서 보기도 했고요. 여러 인물의 성격과 대사를 유념해서 봤는데 그게 도움이 된 것도 같습니다.

 

 




▲ 안지숙 작가님께서 찍어주신 사진.






Q. 다솜이 순우리말로 ‘사랑이라는 의미가 있잖아요저는 세라와 찬우의 사랑(이라 생각할 수도 있고아닐 수도 있지만)으로 태어난 현수가 자신의 데린쿠유를 벗어나 새로운 길로 들어서는 과정에서 다솜에 대한 사랑이 그 방식이 되었다고 생각하거든요혹시 다솜이의 이름을 그런 의도로 지으신 건지 개인적으로 궁금합니다.

 

A. , 맞아요. 맑고 따뜻하고 한없이 건강하고 밝은 여자아이를 현수의 여자 친구로 만들어주자고 생각했고, 우리말에서 찾았어요. ‘양명’(亮明)시라는 환하게 밝은도시에 사는 따뜻하고 사랑스럽고 밝은 양지의 사람이에요, 다솜은.

 



 

Q. 저는 이 글을 다 읽고 나서 '복임'이란 인물이 가장 인상 깊었어요친아들을 사고로 잃고현수를 서늘한 시선으로 바라보지만 어쨌든 너도 내 아들이라고 말하는 엄마의 모성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고요작가님께서는 데린쿠유의 인물 중 특별히 애착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 있으신가요?

 

A. 현수죠. 다른 인물 하나하나가 다 애착이 가지만 그 많은 인물 사이에서 약간 뚱한 표정으로 느리게 오가는 인물 현수가 처음부터 끝까지 작가의 손을 잡고 갔으니까요. 복임의 경우, 사실 제가 아이를 낳아 기른 적이 없어 자식 잃은 감정을 그대로 살려내는 게 좀 힘이 들었어요. 복임이란 인물을 제대로 살려냈나 싶기도 하고. 제 손안에 쥐기가 버거운 인물이었습니다.


 



Q. 우리 사회 내에 신체적 질병을 참아 내는 세라나 정신적 질병을 참아내는 현수와 같은 사람들이 정말 많은데요그에 따라서 그들만의 데린쿠유도 분명히 다양하게 존재할 것 같고요작가님께서는 이렇게 고통을 참고 버텨야 하는 삶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사회의 방향성에 따르면 세라와 같은 미련함을 지녀야 할 것 같은데내 스스로의 성장을 위해서는 그 자리를 벗어난 현수와 같은 삶도 필요한 것 같거든요.

 

A.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는 말도 하던데요. 피할 수 없는 고통은 자기 방식대로 감당할 수밖에 없는 게 인간의 숙명 아니겠습니까. 세라의 경우가 그렇죠. 그게 성격의 한계이든 질병을 가지고 살아가는 신체적 한계에서 오는 것이든 간에요. 그 고통에서 벗어날 여지가 있다면 벗어나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벗어나는 것 자체가 힘들고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고 해도 자신을 극복하면서 다른 인생에 도전하는 게 더 나은 삶을 이루지 않을까요. 인생, 한 번뿐인데 할 수만 있다면 밝고 긍정적으로 사는 편이 좋겠죠.






▲ 안지숙 작가님께서 찍어주신 사진.






Q. 작가의 말에 '용서와 화해로 방향을 틀기가 쉽지 않았다.'라는 대목이 있는데원래 그리시던 데린쿠유의 결말이 궁금해요저는 서로에 대한 용서와 화해가 있었기에 이 소설이 성장소설로 거듭날 수 있었다고 생각했는데요만일 작가님이 그리신 결말대로 갔더라면 현수의 운명은 어떻게 뒤바뀌었을까요?

 

A. 바로 위의 질문에 대한 답과 연관되는 건데요.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는 대답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도 있거든요. 현수가 처한 삶, 현수가 살아가는 방식에서 밝고 건강한 다솜의 삶으로 뻗친 손을 거둔다면 현수는 자신의 지하도시에 머물게 되겠죠. 복임과의 거리, 세라와의 거리를 좁히지 않고 자신의 지하도시로 뚜벅뚜벅 걸어 들어가는 현수의 모습, 이게 결말이 되었을 것 같네요. 아마도.

 



Q. 우연히 작가님 블로그를 통해 출간 소식을 알리는 글을 보게 됐습니다해당 포스트에는 '궁극적으로 고통을 치르는 방식'에 대해 쓴 글이라고 언급하셨더라고요그 글을 읽고 나니 단순히 이 소설 속 인물들이 성장했다는 지점에만 초점을 맞출 수가 없게 되었어요작가님은 성장에 반드시 성장통처럼 고통이 잇따른다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A. 현수뿐만 아니라 세라도, 복임도, 경술도, 심지어는 송찬우도 자신만의 고통을 견디면서 살잖아요. 그 고통을 견디기 위해 선택한 삶의 양태를 보여주고 있죠. 성장하고 변화하는 삶에는 필연적으로 고통이 따른다고 봅니다. 사는 꼴이 어떻든 자신의 삶에 안주하고 자포자기해버린 인물에게 성장통이란 건 따르지 않을 것 같습니다. 남들 보기에는 어떨지 몰라도 자포자기한 삶, 본인은 편하잖아요. 하하.

 

 



 Q. 이전에 내신 소설집 내게 없는 미홍의 밝음도 그렇고 이번에 나온 데린쿠유도 그렇고 작가님께서 사회에서 배제당한 사람들의 이야기에 집중하고 계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이런 사람들의 이야기를 계속해서 풀어나가는 이유가 있을까요?

 

A. 저 자신이 사회에서 배제당한 경험이 있기 때문일 겁니다. 배제당하고 소외당하고 몸이 아픈 경험이 그런 인물들을 만들어 소설 속에서 움직이게 하고, 현실의 고통과 두려움, 공포를 이겨내게 함으로써 소설 속에서 구원을 받고 싶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제가 제 인생을 견디는 것처럼 자신의 삶을 견디는 저 같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으면 좋겠습니다.






▲ 안지숙 작가님께서 보내주신 사진.

 





Q. 두 번째 장편소설을 집필 중이시다고 들었는데장편의 경우에는 한 번의 호흡이 길게 이어져야 하잖아요작가님께서 긴 호흡을 가지고 계속해서 글을 쓰실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있을까요?

 

A. 30대 때 몸이 좋지 않아 6, 7년 정도 아무것도 못 하고 허송세월한 적이 있습니다. 그 당시 장편소설을 무지하게 읽었습니다. 그때 사들인 책의 80%가 장편소설이었어요. 엎드려서 읽고 누워서 읽고 앉아서 읽고 서서도 읽었죠. 읽었다기보다 읽어치웠다고 하는 게 더 어울리는 독서질풍의 시대였죠. 그때의 독서가 알게 모르게 장편의 서사를 떠올리고 장편의 호흡을 갖추는 데 도움이 됐을 겁니다. 단편을 쓰는 것보다 장편 작업을 하는 게 일단 재미가 있어요.

 




 

Q. 마지막 질문입니다. 전공자로서 문학이 세상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해요이론이 도출하지 못하는 지점에 선 문학이 우리가 실천하게끔 하는 것들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하거든요작가님께서 생각하시기에 문학이 어떤 역할을 하고 있고해야 한다고 보시나요?

 

A. 이건 소설집과 장편소설을 각 한 권밖에 못 낸 작가에게 하기에는 너무 거창한 질문 같은데요. 하하.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바로 위의 질문에 대한 답과 같다고 해야겠네요. 문학은, 작품 속 인물들의 삶과 그 삶 속에서의 선택들, 어려움을 이기고 고통과 슬픔, 아픔을 겪어내는 모습들을 통해 자기성찰을 끌어내는 힘이 있죠. 자기성찰 속에서 위안도 얻고 반성적 자아를 만나기도 하면서 행동에도 변화가 오게 하는 문학이 좋은 문학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문학의 역할에 대해 지금 제가 생각하는 건 그 정도입니다.

 

 






▲ 안지숙 작가님의 환한 미소.


 








 

 

데린쿠유 - 10점
안지숙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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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회원

영화 <인턴>, 사진 출처 : 네이버 영화 스틸컷

 

  영화 인턴에서는 짧은 기간 안에 의류 사업을 성공시킨 젊은 CEO 역할이 나온다. 가정에서는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하여, 회사에서도 두드러진 성과를 내는 CEO가 되기 위하여 고군분투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열정적이면서 매력적으로 나타난다. 중간에 가정과 회사에서 갈등을 겪지만, 주인공은 끝내 어려움을 극복하며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행복한 결말을 맞는다. 영화나 드라마가 그리는 인물 덕분일까. 생각해보면 나에게 있어서 CEO는 큰 위기를 극복한 만큼 큰 성과를 달콤하게 누린다는 이미지가 있었다. 많은 정보를 수집하여 미래를 예측한 결과, 배포가 크게 결정을 한다는 이미지까지. 내가 무의식중에 가지고 있던 CEO에 대한 이미지는 호와 불호의 선택지가 있다면 "호(好)"였다.

 

 

 

  현대사회는 CEO에게 오늘날 자본주의를 이끄는 매력적인 역할을 부여한다. 이에 익숙한 사람은 오직 나뿐만은 아닐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이 책의 작가는 이와 같은 생각에 의문을 던진다. 그가 말하고자 하는 CEO의 본질은 흔히 알고 있던 미디어 속의 이미지와는 조금 다르다. 작가는 머리말에서 이런 말을 제시하며 CEO 사회를 비판하는 책을 시작한다.

 

 

 “CEO가 사회와 정치를 파괴할 수도 있는 존재임을 보여주는 증거가 넘쳐나는데도 여전히 대중에게는 그들이 매력적인 존재로 여겨지는 이유를 아주 비판적으로 고민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P.18

 

  이 책은 1장부터 7장까지 CEO 사회의 현상, CEO 사회가 현재와 같은 이미지를 가지게 된 배경, 경제, 정치 일상생활까지 구사하는 CEO 사회의 영향력, CEO의 사회적 활동에 숨은 의도, CEO 사회에의 무조건적인 신념에 대한 위험성과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드라마, 영화 속 주인공이었던 CEO의 매력에 빠졌던 기억 혹은 인터뷰를 보고 삶의 롤모델로 삼았던 동경은 잠시 접어두고, 작가를 따라 CEO 사회를 비판하는 생각을 따라 걷는다.

 


 

 

  작가는 CEO와 CEO 사회에 대한 인식에 대하여 많은 의문을 던졌다.

  다음은 그중에서도 나에게 인상이 깊었던 몇 가지 질문이다.

 

 

-기업의 경영 방식은 정말 만능 통치약일까?

 

현대 사회에서는 모든 인간 행동을 기업행동과 유사하게 볼 수 있다. 한 때 기업 활동과는 무관한 것으로 여겨졌던 영역에서도 기업의 문화, 언어, 그리고 관행이 단단히 뿌리를 내렸다.”

 

기업의 경영자주의를 바탕으로 경제와 사회가 운영되어야 한다는 믿음이 생겨났고, 결국 기업의 경영자주의가 세계를 지배하는 새로운 이념이 되었다.”    P.30

 

 

  오늘날 자본주의와 자유주의 사회 속의 사회는 점점 많은 분야에 CEO 사회의 기업 경영의 가치를 적용하고 있다. CEO 사회의 가치에는 경쟁, 착취, 시장 중심의 성장주의 등이 있다. CEO 사회가 추구하는 기업 경영 방식은 매출 상승, 비용 절감, 생산성 향상 등의 가시적인 성과를 이룰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인다. 그러나 사회에는 여전히 경제적 평등, 민주주의 사회정의 등의 가치가 기준이 되어야 할 분야가 있다는 것에 공감했다.

 

  현재 대학생인 나의 생활에 가장 가까운 사례는 "대학의 기업화"이다. 현대 사회는 기업이 대학을 인수하고, 기업은 취업률을 기준으로 단과대학을 통폐합한다. 기업이 원하는 대로 학문의 단위가 재편되고 교수들에게 성과급형 연봉제가 적용된다. 대학의 생존에 앞서 대학이 지성의 기관으로서 교육을 담당했던 본연의 역할을 다시 떠올려 본다. 자유로운 교육의 가치 역시 존중받아야 하는 것이다. "모든 조직에 기업의 경영 방식을 적용하는 것은 만능 통치약일까" 하는 믿음에는 잠시 쉼표가 필요하다.

 

 

 

 

-CEO의 삶을 동경하고

그들의 성공적인 삶의 방식을 지향하는 것에 가지는 의문

 

"CEO사회에서 가치있는 시민이 되려면 기업가로서 자신의 삶에 접근해야 한다." P.189

 ".....사람들이 스스로 가치 없는 존재로 느끼고 전지전능한 CEO의 멋진 이상과 가치를 몸소 받아들이고 실천해서 가치 있는 존재가 되려고 애쓰는 것이다." P.192 

 

  책 속에는 외국에서 CEO의 삶을 동경하고 있는 많은 예시가 나온다. CEO의 성공에 대한 동경은 한국도 마찬가지다. 서점 베스트셀러 코너에 가도 CEO들의 자기 계발서가 굳건히 지키고 있지 않던가.

  CEO에 대한 성공적인 이미지와 그 환상을 지향하는 것이 사회적으로 주입된 것이라는 내용은 놀란 부분 중 하나였다. 미디어 속의 CEO의 이미지는 당당하고 멋지다. 그와 동시에 내 모습은 '그들처럼 성공적이지 않다'라고 정의된다.

 

  매 순간 선택지 앞에 고민하는 상황에서 우리는 '자신만의 길을 걸어야 한다', '사람은 각자만의 삶의 방식이 있다'라는 고전 같은 조언을 듣는다. 그러나 우리는 그 조언을 쉽게 잊는다. 대신에 CEO의 반짝이는 삶의 궤적을 무분별적으로 받아들이는 들이고자 애쓴다. 사람의 삶에 일률적인 패턴은 없다. 자신이 나아갈 길 앞에 CEO의 삶의 표본을 들고 와서 그대로 걷는 것은 과연 긍정적인가?

 

  CEO와 CEO 사회는 경제 분야를 넘어서서 개인의 가치관에도 뿌리 깊게 영향을 준다는 사실에 대하여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깨달은 부분이었다.

 

 

 

- 사람들은 왜 CEO를 정형화된 모습으로

우상화 하는 것인가

 

"자유시장과 세계화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불안감과 스스로 무력한 존재라고 느끼도록 만든다. 실직, 가게와 공장의 폐업 그리고 환경파괴에 대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사람들은 CEO처럼 부와 영향력을 지니고 원하는 것은 뭐든지 할 수 있는 존재가 되고자 꿈꾼다.... CEO는 우리에게 비록 현실이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꿈조차도 실현할 수 있다고 말한다." P.83

 

 

  CEO 사회는 모든 사람이 CEO가 되고자 하는 잠재적 열망을 깨운다. 그리고 CEO가 되면 사회의 피라미드 위에 위치하여 부와 명예를 누릴 수 있다는 이미지를 사회 곳곳에 심어둔다. 그러나 이것은 실제로 모든 사람에게 주어진 혜택이 아니다. CEO를 향한 열망은 손에 쥘 수 없는 신기루 같은 것이다. 대신 이러한 사회에 대한 열망은 CEO 사회를 긍정적으로 판단하게 하는 도구가 된다. 즉 사람들은 CEO 사회의 가치를 당연한 호(好)로 여긴다. 또한 궁극적으로 사람들은 CEO의 구원을 열망하고 그들에게 의존하게 되는 것이다. 누군가를 롤모델을 삼고, 그 사람의 가치대로 살아가려는 작은 열망이 사회의 틀 하나를 만든다는 힘이 새삼 무서워졌다. 정형화한다는 것은 하나의 규칙이 생긴다는 의미이다. 규칙은 안정감을 만든다. 그러나 안정시킨다는 그 규칙이 오히려 사람들을 옥죄는 것이라면? '정형화'의 의미와 가치를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이 책은 외국 도서이기 때문에 배경지식 없이 처음 읽으면 생소하게 느낄 내용이 많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서 CEO 사회가 가지는 본질을 안 뒤에 한국 사회에 적용해본다면 어떠할까. 우리의 일상 속의 CEO 사회의 특징 중에서 무엇을 익숙하게 넘기고 있었는지 알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비판적으로 생각하지 않는 CEO 사회는 화려하고 안락하다. 그러나 사회의 모든 것은 변화하면서 발전해야 한다. 변화, 발전해야 하는 것에는 사람의 의식도 포함된다. 인간적이고 민주적인 가치를 위협해가며 성장하는 CEO 사회에 대응하여 사람들도 완전하고 고결해보이는 CEO 사회에 의문을 던질 수 있는 사고가 중요한 순간이다.  

 

  우리는 결코 CEO의 영향력을 배제한 채 살 수 없다. 그러나 이 책 CEO 사회CEO의 영향력 안에 살고 있는 개인이 객관적이고 주체적인 태도를 가질 필요성을 경각하는 첫걸음을 딛게 할 것이다. 

 

 

저자소개

 

지은이

-피터 블룸 (Peter Bloom) : 영국 방송통신대학 피플앤오거니제이션학부 총괄 교수. 자본주의와 민주주의가 일상생활에서 어떻게 실천되고, 일과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연구한다. 저서로 2016년에 출간한 Authoritarian Capitalism in the Age of Globalization 2017년에 출간한 The Ethics of Neoliberalism: The Business of Making Capitalism Moral이 있으며 워싱턴포스트, 가디언, 인디펜던트 등 다수 언론사에 글을 기고하고 있다.

 

-칼 로즈 (Carl Rhodes) :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 UTS 경영대학원 조직학 교수. 비즈니스와 직장생활의 윤리적, 정치적 차원에 대해 -연구한다. 2015년에는 앨리슨 풀렌Alison Pullen과 함께 Companion to Ethics, Politics and Organizations를 출간했다. 가디언, 뉴 마틸다, 인디펜던트 오스트레일리아 등에서 그의 글을 읽을 수 있다.

 

옮긴이

-장진영 : 경북대학교에서 영어영문학과 경영학을 전공하고 서울외국어대학원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영번역과를 졸업했다. 홈페이지 영문화 번역 등 다년간 기업체 번역을 했고, 현재 출판 기획가 및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역서로는 <게임체인저>, <어떤 브랜드가 마음을 파고드는가>, <퓨처 스마트>, <행복한 노후를 사는 88가지 방법>, <더미를 위한 비즈니스 글쓰기>, <케인스라면 어떻게 할까?> 등이 있다.

 

 

 

책소개

 

ABC, 가디언 추천도서. 도널드 트럼프, 마커 저커버그, 스티브 잡스 그들이 어떻게 신자유주의의 신이 되었는지 회사를 넘어 삶을 지배하는 CEO사회를 낱낱이 파헤친 책이다. 21세기에 접어들어 마크 저커버그, 스티브 잡스 등 스타 CEO가 탄생했고, 그들의 영향력은 어마어마해졌다. 대중은 그들을 비난하기도 했지만, 동시에 모방하고 동경하게 되었다. 이 증상은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의 대통령이 됨에 따라 정점에 이르렀다.

불과 몇십 년 전까지만 해도 회의실에서 졸던 사람으로만 여겨지던 CEO는 어떻게 현대사회의 아이콘이 되었을까? CEO에 열광하는 이 사회에서 우리는 어떤 일을 겪고 있을까? 책에서는 CEO사회의 유래부터 기업뿐만 아니라 정치, 문화, 사랑 등 우리 삶 곳곳에 CEO가 미치는 영향까지 속속들이 들여다본다.

 

CEO사회 - 10점
피터 블룸.칼 로즈 지음, 장진영 옮김/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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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회원

어느새 3회를 맞은 '월요일에 만나는 문학과 비평'

1회에 평론가, 2회에 시인을 만났다면 

이번에는 소설가를 만나 이야기 나누어보려고 합니다.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정광모

 

부산 출생. 부산대와 한국외대 정책과학대학원을 졸업했다. 2010년 『한국소설』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첫 소설집 『작화증 사내』(2013)로 부산작가상을 수상했고, 장편소설 『토스쿠』(2016)로 아르코창작기금을 받았다. 그 밖에 소설집으로 『존슨 기억 판매 회사』, 『나는 장성택입니다』, 『마지막 감식』과 서평집 『작가의 드론 독서 1, 2』가 있다.

 

구모룡

 

 

1959년 밀양에서 태어났으며 대학과 대학원에서 시론과 문학비평을 전공하였다. 198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평론(「도덕적 완전주의―김수영의 문학세계」)이 당선된 후 문학평론가로 활동해왔다. 무크지 <지평>, 비평전문계간지 <오늘의 문예비평>, 시전문계간지 <신생>에 관여하였다. 지방-지역-세계라는 중층적 인식 아래 문학과 문화에 대한 이해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 저서로 『앓는 세대의 문학』, 『구체적 삶과 형성기의 문학』, 『한국문학과 열린 체계의 비평담론』, 『신생의 문학』, 『문학과 근대성의 경험』, 『제유의 시학』, 『지역문학과 주변부적 시각』, 『시의 옹호』, 『감성과 윤리』, 『근대문학 속의 동아시아』, 『해양풍경』, 『은유를 넘어서』, 『제유』, 『예술과 생활』(편저), 『백신애 연구』(편저) 등이 있다. 1993년부터 현재까지 한국해양대학교 동아시아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다.

 

나는 장성택입니다 - 10점
정광모 지음/산지니

 

 

작화증 사내 - 10점
정광모 지음/산지니

토스쿠 - 10점
정광모 지음/산지니

 

 

 

Posted by 실버_

 

 

안녕하세요 :) 

 

 

비 소식이 무색할 만큼 하늘이 너무 맑은 날 

 

장산중학교 학생들이 ‘출판사 현장 체험학습’ 으로 산지니 X 공간에 방문해주었어요!

 

 

 

 

더운 날씨에 버스를 타고 온다고 고생한 학생들에게

 

산지니 신간 "그림 슬리퍼" 굿즈 부채를 나눠주었습니다

 

편집장님께서 시작 전에 간단히 산지니 X 공간에 대해서 소개해주셨습니다!

 

 

본격적인 수업이 시작되었고,

 

 '책의 역사' 동영상 시청과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대해서 퀴즈를 냈는데요!

 

처음에는 어색해서 손들고 답하기 어려워했지만

 

 

선물로 드리는 '해오리 바다의 비밀' 스티커를 보고

 

다들 열정적으로 맞췄답니다! ! !

 

 

학생들이 직접 표지결정도 해보고,

 

편집장님께서  '작가와 편집자, 디자이너'의 하는 일과 사용하는 프로그램

 

또 ISBN등 책에 꼭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해주셨는데 다들 생소한 내용이라 그런지

 

호기심 넘치는 표정으로 들었어요 :D

 

산지니 출판사의 역사와 소개를 끝으로 1부가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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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부에는 !!!!!!  '책 만들기' 프로그램이 시작되었습니다 !!!!!

 

 

 

  책 접는 방법에 대해서 디자인팀장님께서 열심히 설명해주셨는데요 .

 

 

덕분에 다들 멋진책을 만들었어요

 

 

배운 부분을  토대로 꼼꼼하게

 

 작성하고 멋진 그림도 넣어주었답니다.

 

 

 

펜과 색연필 크레파스를 이용해서 색칠도 하고,

 

서로서로 자기 책에 관해서 설명해주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어요.

 

 

 

 

 

책 제목부터 내용까지 정말 다양했어요 ~

 

다들 풍부한 상상력으로 책을 써 내려가서 

 

깜짝 놀랐답니다! :)

  

 

 

몇몇 학생들의 완성본입니다!

 

다양한 제목과 그림이 정말 인상적이지요?

 

 

 

침팬지 형을 만난다는

 

 귀엽고 새로운 내용도 있었고,

 

 

  장르를 완전히 바꿔 무섭게

 

책을 쓴 학생도 있었어요!

 

 다른 모든 학생들도 처음이지만 능숙하게 멋진 책들을 만들어주었답니다!

 

 책을 다 만든 후 아쉽지만, 학생들의 소감을 들으며

 

체험학습이 마무리되었습니다!

 

 

 

     현장체험학습으로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갖게되었습니다.

 

 

 장산중학교 학생들에게도 유익한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박유정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