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4일에 열린 '2회 월요일에 만나는 문학과 비평 -이정모 시인 편'의 풍경을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참고로, 1회는 김대성 평론가를 모시고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시 쓰는 신체-이정모 시인의 시 이야기 기대해주세요.

 

 

 

 

이날 행사의 제목은 '시쓰는 신체-이정모 시인의 시'였는데요.

이정모 시인께서 제목이 아주 멋지다며 마음에 들어 하셨어요.

구모룡 평론가님은 독자를 좀 끌어들이기 위해서 지은 제목이라는 솔직한 고백을 하셨습니다. ㅎㅎ

교수님 성공하신 듯?  ^^

 

 

 

 

이정모 시인은...

이정모는 2007년 등단하였다. 이는 공식적인 기록에 불과하며 아주 오래전부터 시를 썼던 경험을 지녔다. 그간 세 권의 시집을 내었다. <제 몸이 통로다>(2010), <기억의 귀>(2014), <허공의 신발>(2018).

 ('시 쓰는 신체' 구모룡 평론가 발제문 中)

 

 

 

 

이 날의 발제를 맡아주신 구모룡 평론가입니다.

언제나 그렇듯 날카로운 질문과 비평으로 문학가들을 긴장하게 하곤 합니다.

 

 

 

이정모 시인은 청중들에게 낭송하고 싶은 시가 있냐는 질문에 <시코쿠를 떠나며>라는 시를 낭송해주셨습니다.  2년여에 걸쳐 써지는 시가 있는 반면, 이 시는 하루 만에 써 내려갔다고 하십니다. 그럼에도 어쩐지 선생님의 마음을 끄는 시라고요.

 

시코쿠를 떠나며/ 이정모

누군가의 삶을 대신 살고 나온 것처럼

어디서 본 듯한 집들이 흘러가고

물 위를, 바다 위를, 한낮의 햇살 속을 기차는 간다

이름도 모르는 역이 풍경도 생경한 마을로 안내하고

연기처럼 몽실한 사연들이 옹기종기 모여 손을 흔든다

내가 바라는 건 아니지만 간격은 멀어지고

차장은 차표를 보자 하고

인사는 차표와 함께 내게 남아 있다.

표가 있다 한들 떠나는 길

뜨거운 여로에 가슴 메는 순간

선로는 발을 구르지만 눈꺼풀 속으로 자꾸 무너진다

헤어지기 좋은 시간도 아니고

하찮은 영혼은 하나도 없으나 몸은 무심하게 놓친다

내가 다 쓰고 만 시간들이 멀어져

목에 감염되고 있는 중이다

두고 온 닭 소리와 함께 마음도 풀어놓고 왔는데

기차는 울다 그쳤는지 간혹 떨면서 간다

나는 그녀의 애인이 되고 싶은데

고도는 속한 적이 없다고 나를 버리고 간

 

 

 

 

이 날 나누었던 이야기 중 몇 부분을 함께 나눕니다.

 

구모룡 평론가: 왜 첫 시집의 내용이 두 번째 시집에 와서 많은 생각, 사유를 시에 담으려 했는지. 시는 이미지를 통해서 구체적인 언어를 통해서 전달이 되어야 하는데 생각이 많이 개입하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첫 시집 이후에 변화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그런 입장들이 강해진 것인지 아니면 의도적으로 그런 수법을 추구하셨는지  궁금했습니다.

 

이정모 시인: 두 번째 시집이 나온 시절이 제가 암 진단을 받은 시기와 일치합니다. 그래서 투병하는 과정에서 1년간 혼자 있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니까 사유가 많아질 수밖에 없죠. 또 어찌 보면 제3 시집을 봤던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저에게 하는 말 2 시집의 한계를 뛰어넘어서 너무 좋다 입니다. 그것이 무엇이나 하면 사유가 아닌 이미지가 많이 들어갔다 하는 것입니다. 관념이나 사유 같은 것은 시가 피해야 할 것인데 2 시집에서는 내가 아프다 보니까 잡생각도 많고 존재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다 보니까 사유가 많이 들어갔죠. 그걸 가지고 이미지로 시적 변환을 하려는 그런 여유가 없었다고 할까, 그리고 좀 시가 덜 여물었죠. 근데 3 시집에서는 내가 어느 정도 병을 극복하고 나니까 시에 새로 눈이 뜨였어요.

내가 스스로 생각하고 깨닫고 이러면서 자연발생적으로 시가 발전해왔다고 보는데 3 시집에서는 이미지의 중요성을 내가 깨달았다고 봐야겠죠.

 

 

 

 

이정모 시인은 최근 젊은 시인들의 작품과 그들의 화법에 관심을 가지게 되셨다면서, 젊은 세대와의 소통을 시를 통해 하고 싶다는 바람도 드러냈습니다.

 

 


그렇지만 시라는 것은 결국 소통입니다.

소통이라는 것은 먼저 손을 내미는 사람이 있어야 소통이 됩니다.

둘 다 뻗대면 소통이 안 되죠.

근데 나이 든 사람하고 젊은 사람들하고 소통을 하려면,

 젊은 사람들은 나이 든 사람들과 소통을 안 하려고 합니다.

그러면 소통을 하기 위해서 누가 손을 뻗어야 하느냐? 나이든 사람의 역할입니다.

그래서 내가 그 사람들의 생각을 가지고 내 시에 넣어서

내가 포용하려는 그런 의도입니다.

결국은 손을 내미는 것은 나이 든 사람이 여유가 있으니까

젊은 사람들의 생각을 소통해가지고 '봐라! 느그들 하고도 우리는 소통할 수 있다.’

 

 

 

최근 출간된 책 중에 <문학하는 마음>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문학과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들 즉, 소설가, 시인, 극작가, 평론가, 서평가, 문학 기자 등을 인터뷰한 책입니다. 이 책, 잘 나갑니다. 쓸모와 효용을 말하는 이 시대에 여전히 우리는 먹고사니즘을 벗어난, 인간의 존재와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문학을 그리워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문학이 없어도 살수는 있지만, 문학과 함께라면 우리는 더 행복한 인.간. 이 될 것 같습니다.

 

한 달만에 돌아올 3회 월요일에 만나는 문학과 비평은 정광모 소설가와 함께 합니다.

많은 기대 바랍니다 ^ ^

 

 

 

허공의 신발 - 10점
이정모 지음/천년의시작
Posted by 에디터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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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니에서 출간한 김나현 수필집 <다독이는 시간>이 제1회 문정 수필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부산수필문인협회(회장 박양근)은 19일 오후 5시 부산 수영구 광안동 호메르스 호텔 20층 호메르스홀에서 제1회 문정(文亭) 수필문학상 시상식을 개최한다.

부산 수필의 수준 향상과 부산수필문인협회 회원들의 수준 향상을 위해 마련된 문정 수필문학상은 2018년에 수필집과 산문집, 에세이집을 발간한 부산수필문인협회 회원을 대상으로 심사가 진행됐다. 심사 결과 두 권 이상 수필집 발간 부문에서는 김나현 작가의 〈다독이는 시간〉이, 첫 수필집 발간 부문에서는 최영애 작가의 〈11월의 노랑나비〉가 각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수상자에게는 각각 100만 원의 상금과 상패가 수여된다.

시상식이 끝난 후에는 고형렬 작가를 강사로 제10회 수필아카데미 초청강연도 열린다.  2019-07-17 , <부산일보> 김상훈 기자




삶의 애환, 상처, 환희 등을 원숙하게-『다독이는 시간』 (책소개)






저자는 일상의 소란을 꾸밈없이 솔직하게 드러낸다. 저자에게 올케가 셋이 있다. 그중 큰올케는 집안일을 도맡아하는 살림꾼이자 버팀목이었다. 친정아버지가 자리보전하셨을 때 큰올케는 읍내에서 이웃집 드나들듯 시골집을 드나들었다. 아버지는 쓰러진 그해를 넘기지 못할 것 같아 보였지만 올케의 지극정성 간호 덕분인지 병상에서 일어나 거동까지 했다. 그러던 큰올케가 뇌출혈로 쓰러져 대학병원에서 수술하고 입원하게 됐다. 걱정되는 마음에 올케를 만나러 병원에 갔는데 올케 머리를 반으로 가로지른 수술 자국이 선명하게 있었다. 이 모습을 본 저자는 불쑥 이기적인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올케를 걱정하는 마음보다 늙은 어머니는 누가 돌볼지 걱정부터 앞섰다는 것이다. 저자가 풀어낸 일화를 읽고 있으면 오히려 아름답게 꾸미지 않고 솔직하게 말해줘서 반갑고 고맙게 느껴진다.




Posted by 동글동글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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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새책

제철 재료의 생명력을 살려 조리하고,

환경과 조화롭게 공존하는 생활법 

 -마크로비오틱-

 

'내일을 생각하는 오늘의 식탁'

 

 

 

◇내일을 생각하는 오늘의 식탁 = 마돈나가 즐긴다는 요리, 마크로비오틱은 일본 사쿠라자와 유키카즈가 제창한 생활법에 관한 개념이다. 재료를 통째로 쓰고, 제철 재료의 생명력을 살려 조리하며, 채식을 권장하는 식생활이다. 더 나아가 환경과 조화롭게 공존하는 생활법이 마크로비오틱이 지향하는 가치관이다. 전혜연 지음, 산지니 펴냄, 168쪽, 1만원 

 

조선셰프 서유구의 떡 이야기 = 조선의 요리백과 <정조지>에 담긴 전통떡. 풍석문화재단 음식연구소는 <정조지> 및 <임원경제지> 각 지에 수록돼 있는 전통음식들을 복원하고 현대화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풍석문화재단음식연구소 지음·곽유경 대표 집필, 자연경실 펴냄, 370쪽, 2만 원.

 

 

◇식탁 위의 동의보감-약이 되는 한식·내경 편 = 1편 노화 방지·정력 강화를 위한 음식 레시피. '음식으로 몸을 다스리라'고 강조한 동의보감의 양생법을 한식 레시피로 재현한 조리서. 둥굴레, 천문동, 하수오 등 쉽게 구할 수 있는 약재와 식재료를 활용해 다채로운 약선 레시피를 제공한다. 김상보 등 지음, 와이즈북 펴냄, 360쪽, 2만 8000원.

 

 

◇오늘은 홈술 = 부제는 '술이 더 맛있어지는 황금비율 홈술 1분 레시피'. 인기 인스타그래머 코난(@co___nan)의 쉽고 기발한 홈술 제조 노하우를 보여준다. 평범한 재료로도 예쁘고 맛있는 홈칵테일을 만들 수 있다. 특색 있는 안주 팁도 담았다. 류지수 지음, 청림 Life 펴냄, 180쪽, 1만 4000원.

 

 

 

◇오무라이스 잼잼10 = 조경규 작가의 '먹방만화'. 하늘에 떠가는 공룡구름을 발견하는 엄마, 설렁탕에서 하트 모양 파를 발견하고 나중에 먹으려 아껴두는 은영이, 김을 자동차 모양으로 잘라먹는 준영이, 그리고 흐뭇하게 바라보는 아빠. 이런 사람들이 열심히 먹고 산 이야기. 조경규 글·그림, 송송책방 펴냄, 572쪽, 1만 7000원.

 

◇세기의 셰프, 세기의 레스토랑 = 무슨 일이 있어도 요리는 나간다. 세기의 셰프가 주방에서 겪는 재앙들, 그리고 유쾌한 극복기. 세계적인 셰프 40인의 에세이 모음집 개정판.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셰프들이 지금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경험했던 다양한 이야기를 담았다. 킴벌리 위더스푼·앤드류 프리드먼 편집, BR미디어 펴냄, 368쪽, 1만 6000원.

 

 

내일을 생각하는 오늘의 식탁 - 10점
전혜연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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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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