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재발이라는 불안을 안고 살지만
모든 것이 끝난 것처럼 살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씩씩하게 제2의 인생을 펼친다


 


4기 암 환자의 씩씩하고 엉뚱발랄한 일상
블로그에 솔직한 이야기를 올리며 희망을 전하다

암 진단을 받았던 작가 허지웅이 최근 완치 판정을 받아 방송에 나왔다. 그는 암 투병 당시 도움받을 용기가 필요했다며, 병을 알리고 도움을 요청하는 일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새삼 깨달았다고 한다. 해마다 20~30대 젊은 사람들의 암 발병률이 증가하고, 그중에서도 유방암은 여성 암 가운데 가장 높은 발병률로 그 비율이 늘고 있다. 실제로 많은 암 환자들이 자신의 병을 밝히기를 꺼리고, 완치되더라도 사회에 다시 복귀하는 게 쉽지 않다고 말한다.

이 책은 4기 암을 겪은 저자가 유방암 선고를 받은 후 항암 치료와 재발을 경험하면서 겪은 암 환자 버전의 일상을 담은 에세이다. 저자는 자신의 블로그에 당당히 암 환자라는 것을 알리고, 병동 생활과 항암 과정, 회복 후 병원과 집을 오가며 힘겹게 받았던 치료 과정을 무겁지 않고 발랄하게 담아낸다. 암 환자의 일상을 통해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전하고, 아프기 전에는 해보지 못했던 일들을 시도하며 씩씩하게 제2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죽음의 두려움보다 일상의 행복을

아프고 나니 평범한 일상이 미치도록 그립다. 하루 일을 끝내고 자정 넘어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편의점에 들러 사 먹던 샌드위치, 홀로 차린 밥상 위에 놓인 초라한 반찬들. 저자는 당시에는 처량하고 외로운 시간을 보냈지만 돌이켜보니 크고 작은 모든 경험이 일상을 지탱해준 작은 숨구멍이었다고 말한다

저자가 5년이 넘는 투병 생활을 통해 얻은 깨달음은 죽음이라는 두려움을 느끼며 사는 것보다 일상의 행복을 추구하며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더 아프기 전에 더 힘들어지기 전에, 비록 유방암 환자였지만 해변에서 비키니를 입었던 것처럼 꿈꾸던 것들을 일상에서 채워나간다.


암에 왜 걸렸을까? 자신을 자책하지 말자

보통 사람들이 암과 같은 큰 병에 걸리면 몸뿐만 아니라 마음의 병까지 겪게 되는데, 이유는 스스로든 주위 사람 사람들을 통해서든 건강관리를 못했다는 자책과 비난 때문이다. 혹시 운동을 안 해서? 육식만 해서? 그러나 저자는 평소 육식보다는 채식을 선호하고, 암환우 카페에 가면 평소 꾸준히 몸 관리를 해온 환자들도 많다고 말한다저자는 왜 암에 걸렸는지, 왜 자신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스스로 자책하지 않기로 한다. 중요한 건 사건이 아니라 사건 이후이며, 지나온 시간이 아니라 남은 시간이기 때문이다.


웃고 울리는 솔직 발랄 저자의 고백

미스킴라일락은 유방암 검사를 받을 때 돼지고기 덩어리가 된 기분, 병원에서 대기 시간이 길어 화단 벽돌 위에 누워 눈을 붙였던 경험 등 암 환자의 일상을 무겁지 않고 솔직 발랄하게 풀어낸다. 전이암 4기로 자칫 삶의 희망을 잃을 수도 있었지만, 저자 특유의 위트와 재치로 잔잔한 미소와 희망의 메시지를 남긴다.

 

시리즈 소개


다채로운 빛깔로 분해되는 일상을 담은 

에세이 시리즈 일상의 스펙트럼의 네 번째 책


일상의 스펙트럼은 다채로운 빛깔로 분해되는 일상을 담은 에세이 시리즈입니다.

자기만의 방식으로 내면의 만족을 찾아가는 사람들의 일과 삶을 이야기합니다.



추천사

깊이를 알 수 없는 바닷속 어둠 같은 절망 속에서 작가님의 블로그를 만났습니다. 한 줄기 빛을 만난 듯 암환우에겐 희망이었고, 용기였습니다. _한울타리

어느 날 갑자기 원치 않은 여행길에 오르게 된 제가 블로그란 공간에 서 뜻밖의 친구를 만났지요. 길고도 지루한 여정에 오래 동행해주시길 감히 부탁해도 될까요? _비상하라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좋은 사람을 만나 위로를 받을 때가 있습니다. 작가님의 글이 제 인생의 가장 힘든 시기인 지금 제게 가장 큰 위로와 힘이 됩니다. _kk1960

저는 암 진단을 받은 순간부터 내가 왜 암이야?!!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누가 조금만 뭐라고 해도 짜증 나고 우울했는데 시간을 버는 작가님의 글을 보면서 그런 것들도 내 인생에 속하는 것들이라고 생각했어요. 길가에 핀 이름 모를 예쁜 꽃처럼 작지만 소중한 글 오래오래 써주세요. _아니다

첫 장부터 빨려 들어가듯 단숨에 읽어 내려갔다. 두 번의 암 경험자로서 항암치료 동안 느꼈던 크고 작은 감정들이 생각나 공감하기도 하고 인생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을 발견하기도 했다. _정은선 마음 습관의 힘 


첫 문장
그날 밤이었다. 병실에 혼자 누워 있으려니 잠이 오지 않았다.


책속으로
p.7 가만히 나에게 말을 건넸다. ‘가슴아, 잘 들어. 내가 좀 미안한 일이 있어. 안 그래도 너를 그렇게 성장시켜주지 못해서 미안했는데 말이야. 내일이면 그마저도 더 작아질 거래. 흉터까지 생길 거야. 내가 지켜주지 못해 많이 미안해.’ 남의 것을 허락 없이 쓰면 실례지만 동의를 구하면 문제가 없듯이, 왠지 내 몸에도 그렇게 해야 할 것 같았다.

p.31 지금 가까이 있는 주변 사람들이 나를 보는 시선을 예측하건대 이 중 하나가 아닐까 한다. 거의 매일 가는 도서관에서는 동네 백수, 좀 친분 있다 싶은 알 만한 사람들에게는 4기 암 환자, 그리고 어른들 눈에는 혼기 놓친 노처녀. 여기서 내가 좀 더 망가진다고 해도 누구 하 나 신경 쓸 사람도 없지 않은가.

p.34 의료진은 내 가슴 위에 펜으로 긴 선들을 하나씩 그리기 시작했다. . 이건 마치 내가 돼지고기가 된 느낌이 들었다. 담당 의사는 정육점 주인이고, 둘러선 의료진은 고기를 살펴보는 손님, 뭐 그런 느낌. 병동에 있는 환자들에게 들어서 방사선 치료 때 몸에 그림을 그린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이런 느낌인지는 전혀 몰랐다.

p.55 약의 필요성을 부인해서라기보다는 그렇지 않아도 괜한 우울감에 빠지지 않으려고 애쓰는 중인데 내가 신경안정제를 복용한다는 사실에 스스로 또 다른 우울감 하나를 더 갖고 싶지 않았다. 대신, 앞으로는 그런 작은 이상 징조에 너무 예민하게는 반응하지 않기로 했다. 내 정신건강을 위해서 잘하고 있다고, 괜찮다고 자주 다독여주는 것도 잊지 않으면서.

p.59 한참 종양어쩌고로만 들리던 말은 그러나 어느새 이라는 단어로 바뀌어 내 귀에 꽂혔다. 잠시 멍해지는 사이, 내 눈을 피해 치료법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려는 그에게 잠시 말을 끊으며 조심스레 물었다.

그러니까폐에 생긴 게암이 맞다는 말씀이시죠?”

p.95 병원을 나서면 오후의 해가 한창 비추고 있다. 갈 때와 동일한 교통편으로 이동을 반복해 집으로 돌아오면 저녁 다섯 시쯤이다. 이렇게 하면 새벽부터 시작된 일정이 모두 끝난다. 일주일에 한 번씩 있는 이 일정도 벌써 2년이 지났다. 컨디션이 나빠도 치료를 중단하지 않으려면 어떻게든 꼭 병원에 가야 한다.

p.103 4기 암에서 살아남은 생존자. 이것이 내가 원하는 인생의 타이틀은 아니다.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은 과거가 있기에 병이 나은 후 그때의 삶이 되풀이될까 두려웠다. 나란 사람은 겁쟁이 아니었던가. 안전하지 못하다고 판단하면 함부로 뛰어들지 않는 겁쟁이.


미스킴라일락

보잘것없던 20대를 간신히 보내고 맞은 30대를 유방암과 함께 온통 투병으로 물들이며 항암 횟수만 90회를 넘긴 5년 차 프로 투병러. 치료가 힘겹다고 해서 삶마저 힘겨워질 이유는 없다는 철학으로 투병 전보다 더 엉뚱발랄한 일상을 살고 있다. 온기와 희망을 전하는 에세이스트가 되려는 야무진 꿈을 꾸며 오늘도 서툰 글을 쓰고 있다.


차례


 

 


일상의 스펙트럼 04

유방암이지만 비키니는 입고 싶어

미스킴라일락 지음 46변형(110×178) | 10,000
978-89-6545-604-9 04810

책은 4기 암을 겪은 저자가 유방암 선고를 받은 후 항암 치료와 재발을 경험하면서 겪은 암 환자 버전의 일상을 담은 에세이다. 저자는 자신의 블로그에 당당히 암 환자라는 것을 알리고, 병동 생활과 항암 과정, 회복 후 병원과 집을 오가며 힘겹게 받았던 치료 과정을 무겁지 않고 발랄하게 담아낸다. 




 


                                       유방암이지만 비키니는 입고 싶어 - 10점
미스킴라일락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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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동글동글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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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엄마의 베를린 육아 일기

낯선 도시에서 지낸다는 걱정은 잠시,

아이와 함께 성숙해지는 법을 배우다

 


 

아이 키우기로 베를린의 삶을 경험하다

유럽에서 인기 있는 국가 중 하나인 독일. 그중에서 베를린은, 미국의 뉴욕처럼 예술인들이 모이는 곳으로 유명하다. 도시가 하나의 브랜드가 된 베를린에서 아이를 키우면 어떨까? 상상만으로 짜릿하지만, 막상 아이를 키우다 보면 익숙한 곳이 더 낫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나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떠나야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은 특파원으로 일하게 된 남편과 함께 1년 동안 베를린에 머문 남정미 기자의 베를린 육아 일기다. 저자는 평소 신중한 성격에다 성실히 출퇴근하고 마감을 지켜 일하는 신문사 기자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낯선 곳으로 떠나 그곳에서 아이를 키워야 한다는 건 기자 엄마에게도 모험이었다. 하지만 걱정은 잠시, 아이 키우기를 통해 베를린의 생활과 부모의 삶을 배우게 된다. 마우어 파크를 걷듯 건강하고 싱그러운 기운을 느끼며 책으로 들어가 본다.

 

건강하고 실용적으로 아이를 키우는 독일 사람들

한국에서는 숲세권이란 말이 있다. 집 가까이 공원이나 숲이 있어 도심에서 자연을 느끼는 것을 뜻한다. 그러나 베를린은 모든 곳이 숲세권이다. 오랫동안 서베를린과 동베를린으로 나뉘어 큰 개발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덕분에 베를린 시민들은 어디서나 항상 자연 속에서 지낼 수 있게 되었다. 베를린 아이들은 그곳에서 더러워져도 상관없는 옷을 입고 자연스럽게 뛰어논다

, 아이들의 옷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중고매장이 동네마다 있어, 건강하고 실용적이다. 한국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독일 부모들의 육아는 그래서 더 새롭다. 한국과 달리 아직도 열쇠꾸러미를 챙겨 다니고, 택배 시스템이 잘 되어 있지 않은 독일. 1년 동안 여행만으로는 느낄 수 없는 그곳에서의 생활을 통해 매력적인 도시 베를린을 좀 더 깊숙이 만나본다.

 

새 가족이 되는 과정을 배우는 시간

아이가 태어난다는 것은 새로운 식구가 생긴다는 것이다. 아이도 부모도 모든 것이 낯설고 서툰 시간을 지나, 날이 갈수록 더 돈독해진다. 저자는 부모와 아이 모두가 100점이 되는 육아를 생각한다. 아이에게만 집중하는 육아가 아닌 나와 남편, 아이까지 가족 구성원 모두가 즐겁고 행복한 육아를 꿈꾼다.

 

시리즈 소개


다채로운 빛깔로 분해되는 일상을 담은 

에세이 시리즈 일상의 스펙트럼의 네 번째 책

일상의 스펙트럼은 다채로운 빛깔로 분해되는 일상을 담은 에세이 시리즈입니다.

자기만의 방식으로 내면의 만족을 찾아가는 사람들의 일과 삶을 이야기합니다.



첫 문장
아이가 뱃속에 있을 때, 남편의 베를린행이 결정됐다.

책속으로 / 밑줄긋기
p.9 아이가 태어나고, 결정의 시간이 다가오는데 걱정은 잦아들지 않았다. 그러다 문득 자고 있는 아이를 보는데, 이런 생각이 들었다.어쩌면 우리는 지금이 아니면 서로에게 이렇게 많은 시간을 내줄 수 없을지 모른다.’

p.14 재밌는 것은 우리만 다른 부모들의 육아법이 궁금한 게 아니었나 보다. 어느 날 야외에 나가 한국에서 가져온 김에 밥을 싸서 아기에게 먹이는데 한 독일인 엄마가 조용히 다가와 물었다. “그거() 되게 좋아 보이는데, 어디서 살 수 있어?” 독일 엄마들도 서로에게 묻고, 한국인 엄마에게도 묻고 그러는 것이다.

p.50 “유모차 들어 드릴까요?” 유모차를 밀면서 문을 열고 들어가야 할 때, 턱이 있는 장소에 들어갈 때, 계단을 내려가야 할 때, 아무튼 유모차 밀면서 좀 하기 어렵겠는데싶은 순간 거의 90퍼센트 확률로 이 질문이 날아온다.

p.71 주말이면 베를린도 유명 쇼핑몰이나 백화점은 한국만큼이나 붐빈다. 더군다나 유럽 화장실은 대부분 돈을 내고 들어가야 한다. 보통 50센트(700) 정도를 낸다. 그럼에도 누구 하나 다 같이 쉬는 소파에서 아이 기저귀 갈아주는 일이 없다. 다들 700원씩 내며, 붐비는 화장실에 줄서서 기다려 아이 기저귀를 갈아준다.

p.76 독일 부모들에게도 카시트에 아이를 앉히는 것은 어려운 문제다. 카시트 규정이 엄격한 나라에서 산다고, 아이가 카시트에 얌전하게 앉을 수 있게 태어나지는 않는 것이다. 다만 안전을 위해 어른이 불편해도 안전벨트를 꼭 하듯, 독일 부모들은 이 부분을 양보할 수 없는 문제로 보는 것 같다.

p.134 누군가 내게 베를린 생활을 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이었느냐고 묻는다면, 주저 않고 답하겠다. ‘잠을 잘 자는 우리 아이라고. 양가에서 아무도 도움을 줄 수 없고, 대체 인력을 구할 수 도 없는, 정말 그야말로 타국에서의 독박육아에서 가장 큰 도움을 준 사람은 아이 그 자체였다.


남정미
8년 차 기자이자, 3년 차 엄마다. 신문에 글을 쓰는 일을 하고 있다. 읽고 쓰는 것을 좋아한다. 매일 전단지라도 읽고 아이 어린이집 알림장이라도 쓴다. 같은 일을 하는 남편과 결혼해 아이가 태어난 지 7개월 되던 무렵 독일 베를린으로 함께 떠났다. 남편은 그곳에서 단기 특파원으로 그녀는 엄마로 1년을 지냈다. 평소 버릇대로 쓴 일기와 기록들이 베를린 육아기로 나오게 됐다. 평생 읽고 쓰는 사람이었으면 한다.

 

차례

 



일상의 스펙트럼 04
베를린 육아 1년

남정미 지음 46변형(110×178) | 10,000
978-89-6545-602-5 04810

책은 특파원으로 일하게 된 남편과 함께 1년 동안 베를린에 머문 남정미 기자의 베를린 육아 일기다. 저자는 평소 신중한 성격에다 성실히 출퇴근하고 마감을 지켜 일하는 신문사 기자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낯선 곳으로 떠나 그곳에서 아이를 키워야 한다는 건 기자 엄마에게도 모험이었다. 하지만 걱정은 잠시, 아이 키우기를 통해 베를린의 생활과 부모의 삶을 배우게 된다.

 


 

베를린 육아 1년 - 10점
남정미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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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동글동글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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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자본에 맞선 골목상인 연대…현실 인식 없인 실패”

㈔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 이정식 회장

 

 

- 중소상공인들 투쟁기 책 펴내
- 힘 합친 상인도 서로 경쟁자
- 대기업 상생점포는 갈등 초래
- 거대 권력에 이리저리 휘둘려
- 허울에 현혹되지 말고 뭉쳐야

“사람과 업체 이름을 그대로 살렸습니다. 회한을 담은 자서전이 아니라 상인의 발자취를 담은 기록물로 읽혀지길 바랍니다.” 이정식(54) ㈔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 회장은 최근 자신이 출간한 책을 꺼내 보이며 이렇게 소개했다. 책 표지엔 ‘골목상인 분투기’라고 쓰인 제목 아래 ‘거대 자본에 맞서 지역 상권을 지킨 중소상공인살리기 운동, 그 13년의 기록’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최근 ‘골목상인분투기’를 출간한 이정식 ㈔중소상인살리기협회 회장은 “상인의 발자취를 담은 기록물로 읽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성효 전문기자

 

이 회장이 책을 낸 이유는 단순하다. 중소상공인의 실상을 솔직하게 보여주고 싶었단다. 이 회장은 “그래야 주변에 도움도 요청하고, 자영업자 스스로 앞으로 제대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운전을 하면서 자동차 룸미러를 보는 이유는 뒤로 가려는 게 아니라 앞으로 가려는 것인데 이와 같은 이치다.

이 회장은 2008년 한 슈퍼마켓 점주를 통해 중소상공인의 실상을 처음 목격하고, 집필을 결심했다. 당시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 한 상가의 슈퍼마켓 주인이 같은 건물에 기업형슈퍼마켓(SSM)이 입점을 추진한다며 이를 막고자 도움을 요청했다. 이 회장은 중소기업청(현 중소벤처기업부)에 SSM 입점 제한을 위한 사업조정신청을 하려 주변 점포 20곳의 동의를 구하느라 동분서주했다. 조정 신청을 마쳤을 때 그는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다. 슈퍼마켓 주인이 수억 원의 권리금을 받고 점포 자리를 또 다른 SSM에 넘겨버렸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투쟁에 동참한 상인 모두 허탈감을 느꼈다. 배신감과 회의감이 밀려와 한동안 고통스러웠다”고 회상했다. 이 일을 계기로 그는 자본 권력 앞에선 한없이 나약해질 수밖에 없는 중소상공인의 현실을 알게 됐다. 현실에 발을 디딘 중소상공인 투쟁의 서막이 열린 것이다.

 



이후 이 회장의 ‘중소상공인 살리기 운동’은 막연하지 않았다. 투쟁 대상의 문제점을 예리하게 파헤쳤고, 목적도 확실했다. 그가 최근 벌인 부산지역 이마트타운 입점 저지 운동도 마찬가지다. 이 회장은 관련 영업등록 인가 과정에서 음성적인 기금과 합의서가 오갔다고 주장하며 두 차례 행정소송을 제기하고, 해당 사건을 검찰에 고발도 했다. 1·2심 행정소송 모두 증거 부족과 영업 허가에 대한 구청장의 재량권 등을 이유로 패소하고 형사 고발 건도 무혐의 처분됐지만, 이 회장은 청탁금지방지법 위반 등 혐의로 관련 기업을 재차 고발했다. 이 회장은 이달 초 국회 국정감사장에 출석해 이 사태를 알렸다. 당시 그는 ‘민생 경제 분야 수사는 공정해야 한다’는 취지로 ‘검찰 개혁’을 언급했다가 국회의원에게 욕설에 가까운 말을 들었다. 이 회장은 “사회적 약자의 마지막 하소연이 무참히 걷어 차였다”며 격앙된 감정을 보였다.

이 회장은 ‘힘없는 중소상공인’이 살길은 현실에 기반한 ‘연대’라고 강조한다. 각기 다른 영업 규모와 형태를 고려하지 않은 연대는 구호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2013년 울산에서 대기업 점포 입점 반대에 동참했던 도매업자들이 신생 중대형 소매점에 물건을 납품하면서 동지였던 중소 소매점과 반목하는 것을 봤다”며 “상인은 서로 경쟁자인데, 이런 현실을 간과한 채 우산만 같이 들자고 했으니 함께 비 맞을 마음이 사라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이 회장이 책의 첫머리부터 마지막 기록까지 강조한 것은 명확한 현실 인식이다. 그는 “유통 대기업이 전통시장에 매장을 차리고 ‘상생 점포’를 내세우는 바람에 이를 받아들인 시장 상인과 반대하는 골목 상인 간에 입장이 달라졌다”며 “상인 간 연대를 공고히 하려면 허울에 현혹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

☞원문 바로보기

 

골목상인 분투기 - 10점
이정식 지음/산지니

 

Posted by 에디터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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