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에 해당되는 글 15건

  1. 09:28:46 '만원의 전쟁'…新문고판 쏟아진다
  2. 09:22:39 2019 출판도시 인문학당 :: 낯설고도 가까운 티베트 문학 속으로 -『마니석, 고요한 울림』김미헌 역자
  3. 2019.11.15 삭발 머리도 당당하게…유쾌한 암투병_『유방암이지만 비키니는 입고 싶어』
  4. 2019.11.15 [행사 알림] 산지니 저자와의 만남 - 스위스 작가 아네테 훅을 만나다
  5. 2019.11.13 지금 여기, 로컬미학을 생각하다 :: 『자치분권 시대의 로컬미학』_ 임성원 지음 (1)
  6. 2019.11.12 일국적 시야 넘어야 지역문학 출구 열려 外
  7. 2019.11.11 박현주의 그곳에서 만난 책 <70> 정우련 작가 소설집 ‘팔팔 끓고 나서 4분간’
  8. 2019.11.08 102회 산지니 저자와의 만남: 『자치분권 시대의 로컬미학』의 임성원 저자
  9. 2019.11.07 자영업자 현실 "풀잎에 매달려 있는 이슬"_<골목상인 분투기> 이정식 저자
  10. 2019.11.06 소설과 타자의 고통 - 안지숙 작가와 함께하는 월요일에 만나는 문학과 비평 5회
  11. 2019.11.05 11월 5일 '소상공인의 날'을 맞아 추천하는 『골목상인 분투기』 (3)
  12. 2019.11.04 모옌이 하루키를 제치고 노벨 문학상 받은 이유를 아십니까
  13. 2019.11.04 "산다는게 뭘까 싶었는데… 책 읽으니 하루도 같은 날 없더라"
  14. 2019.11.01 [동네책방 통신] 서점 찾았더니 내가 읽은 책 작가가 “어서오세요”
  15. 2019.11.01 이국환 작가 초청 강연희,『오전을 사는 이에게 오후도 미래다』

집·육아·투병 등 일상소재
100쪽 안팎 문고판 속속 출시
女작가 소설·에세이도 인기

"요즘 독자 가볍게 들고 다니며
책에서 인사이트 얻고 싶어해"


쏜살문고 여성 문학 컬렉션 시리즈.2016년 7월, 신(新)문고판의 부활을 알렸던 민음사의 '쏜살문고'가 50권을 돌파했다. 50권을 통해 '세계문학전집 속 단편 시리즈' '다니자키 준이치로 선집' 등 다양한 변주를 해온 쏜살문고가 '여성 문학 컬렉션' 시리즈를 새롭게 펴내며 세 번째 변주를 시도한다. 이달 초 출간된 1차분은 여성적 글쓰기의 정수를 보여주는 책 6권을 묶어냈다.

출판계에 '만원의 전쟁'이 펼쳐지고 있다. 가볍고 얇아서 핸드백에 쏙 들어가는 데다 가격도 1만원 안팎으로 저렴한 신문고판 책들이 연이어 쏟아지고 있다. '쏜살문고' 외에도 최근 아르테 출판사의 'S시리즈', 산지니 출판사의 '일상의 스펙트럼'도 이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여성문학 컬렉션'은 소설, 에세이 등 장르를 가리지 않는다. 법이 금지한 시절, 임신중절 경험을 극도로 정제된 문체로 용기 있게 서술한 아니 에르노의 '사건'은 82쪽의 작은 책. 이런 기획이 아니면 쉽게 출간되기 힘든 분량이다. 이 밖에도 '무민 시리즈'의 작가인 토베 얀손의 '여름의 책' '두 손 가벼운 여행', 강경애의 '소금', 박완서의 '이별의 김포공항', 강신재의 '해방촌 가는 길'이 나란히 출간됐다. 이후 버지니아 울프, 마르그리트 뒤라스, 히구치 이치요, 캐서린 맨스필드 등 여성 작가의 책이 출간될 예정이다. 이 시리즈의 디자이너도 모두 여성이다. 반양장(11.3㎝×18.8㎝) 크기에 가격은 7800~1만8000원. 민음사 편집부는 "우리 출판계가 마땅히 주목하고 기억해야 할 여성 문학의 '멋진 신세계'를 차례로 펼쳐 보이겠다"고 밝혔다.

'S시리즈'도 반양장 크기에 1만원 안팎의 가격으로 묶여 나오는 문고판이다. 10월 말 출간된 '집다운 집'은 주거에 관한 4명의 필자의 생각을 담은 책. 예일대 건축대학원을 졸업하고 코오롱의 역삼동 공유주택 트리하우스를 설계한 송멜로디, 정착할 곳을 찾아다니며 '재료의 산책'이라는 팝업 식당을 여는 요나, 인테리어 플랫폼 '오늘의집'의 콘텐츠매니저 무과수, 영화인 진명현이 각자의 집 이야기를 담았다.

이 시리즈의 첫 책은 4명의 여성 시인 강성은 박연준 백은선 이영주가 공저한 '여성이라는 예술', 두 번째 책은 팟캐스트를 이끌고 만들어가는 이야기를 담은 '팟캐스터'였다. 특별한 주제도 형식도 없는 이 앤솔로지 시리즈의 강점은 빠른 기획력이다. 특정한 주제로 뚝딱 책을 기획해 동시대적 감성을 담아낸다.

아르테 출판사의 `S시리즈`아르테의 허문선 편집자는 "미세먼지, 보디포지티브에 관한 책도 준비 중이다. 최근 독자들의 경향이 가볍게 들고 다니면서 인사이트를 얻고 싶어한다. 독자들의 요구를 놓치지 않고 발 빠르게 전달하려면 원고 500매 안팎의 짧은 분량이 오히려 강점이 된다"고 설명했다.

부산에 자리 잡은 출판사 산지니도 신문고판 대열에 합류했다. '일상의 스펙트럼'은 자기만의 방식으로 내면의 만족을 찾아가는 사람들의 일과 삶을 이야기하는 에세이 시리즈다. 가격은 1만원. 세 번째 책으로 나온 '유방암이지만 비키니는 입고 싶'는 유방암 선고를 받은 후 치료와 재발을 경험하면서 겪은 이야기를 담았다. 저자인 필명 '미스킴라일락'은 암 검사를 받을 때 돼지고기 덩어리가 된 기분, 병원에서 대기 시간이 길어 화단 벽돌 위에 누워 눈을 붙였던 경험 등을 솔직 발랄하게 풀어낸다.

남정미의 '베를린 육아 1년'도 기자 엄마가 낯선 도시 베를린에서 1년간 육아를 하게 된 경험을 들려주며 "아이와 함께 성숙해지는 법을 배우게 됐다"고 털어놓는다.

 

매일경제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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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이지만 비키니는 입고 싶어 - 10점
미스킴라일락 지음/산지니

 

 

 

 

                         베를린 육아 1년 - 10점
남정미 지음/산지니

 

Posted by Peace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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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달이 아주 크고 아주 둥글고 유달리 밝게 빛나는 어두운 밤에,

르싸네가 술에 취해 집으로 돌아올 때면,

따금 저 멀리서 누군가 마니석을 두드리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가사 없는 민요처럼 고요한 울림이었다.”

 

 

티베트 작가 페마체덴의 소설 『마니석, 고요한 울림』.

작가는 그 속에서 대화의 중첩과 생생한 묘사로,

오늘날 티베트인에게 들이닥치는 삶의 변화를 잔잔하게 그려냈습니다.

 

이번 북토크는 그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한국에 소개한 김미헌 역자와 함께,

품 속에 있는 티베트인의 삶과 죽음, 종교와 일상을 나누려 합니다.

 

낯설지만 매력적인 티베트 문학을 번역자와 함께 알아가는 시간,

티베트의 문화를 소설의 내용과 함께 엿볼 수 있는 시간을 함께할

독자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일시: 11월 18일(월) 저녁 7시 ~ 8시 반

 

*장소: 책방 밭개 (부산시 부산진구 서전로37번길 26)

 

*신청 방법
책방 밭개 인스타(@narlrlrlr)나 블로그에서 신청 (최대 15명)

 

*참가비용
참가비 10,000원 (현장 지불) or
책방 밭개에서 <마니석, 고요한 울림> 도서 구매 + 참가비 5,000원

 

 

마니석, 고요한 울림 - 10점
페마체덴, 김미헌/산지니
Posted by 실버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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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발 머리도 당당하게…유쾌한 암투병
암 환자들의 투병·극복기 편견깨는 자서전 잇단 반향


- 이한숙 씨 ‘…비키니는 입고 싶어’
- 윤지회 그림책 작가 ‘사기병’ 등 
- ‘아픈 시간도 소중한 삶’ 강조
- 다른 환우들에 용기·희망 전달


“내 나이 서른일곱. 머리는 군인 스타일에 그마저도 항암치료 중이라 듬성듬성 빠져 있다. 한쪽 가슴엔 긴 수술 자국까지 나 있다. 하지만 기뻤다. 해변에서 오랫동안 꿈꾸던 모습을 현실로 만드는 날이 오다니. 외모는 어떨지 몰라도 기분은 20대 생기 터지는 인터넷 사진 속 그녀가 되는 순간이었다.”

이한숙(38·필명 미스킴라일락) 씨가 쓴 ‘유방암이지만 비키니는 입고 싶어’(산지니)의 한 구절. ‘다음 브런치’(콘텐츠 창작 플랫폼)에 올린 투병 일기를 엮어낸 에세이가 잔잔한 반향을 얻고 있다. 지난달 나온 이 책은 죽음에 대한 공포와 힘든 치료 과정을 담은 눈물겨운 투병기가 아니다. 유방암 환자지만 난생처음 간 해외여행에서 꿈에 그리던 비키니 수영복을 입고, 배드민턴 레슨을 받는 등 ‘엉뚱 발랄’한 일상을 담았다.

이한숙 씨(왼쪽), 윤지회 씨. 본인·웅진지식하우스 제공

   
왼쪽부터 ‘유방암이지만 비키니는 입고 싶어’(산지니), ‘사기병’(웅진지식하우스), ‘갖다 버리고 싶어도 내인생’(턴어라운드).

암이나 희소병으로 투병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일상을 유쾌하게 다룬 책이 잇따라 출간되고 있다. 저자들은 ‘환자복과 삭발한 머리’로 대표되는 우울한 모습이 아니라 밝고 담담하게, 그리고 희망을 담아 자신의 경험을 나눈다.

부산이 고향인 이한숙 씨는 5년 전 유방암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이다. 2년 전 폐로 전이돼 항암치료를 받고 여전히 석 달에 한 번 병원을 찾아 몸속의 암세포를 확인하는 환자다. “투병하면서 제가 좋아하는 일을 찾고 싶었어요. 10개월 동안 혼자 쓴 글을 모아 여러 출판사에 투고했는데 받아주는 곳이 없었어요. 그래서 브런치에 글을 하나씩 올렸는데 어느 날 제 글이 다음 홈페이지 메인에 떴어요. 호응을 얻어 출간까지 하게 됐죠.”

이 씨는 글을 통해 치유를 받고 희망을 품게 됐다고 했다. “환우 한 분이 제 글을 보고 연락해 왔어요. 본인도 죽기 전에 에세이를 쓰고 싶다고 했는데, 들어보니 상황이 저보다 심각해서 쓸 수 없는 상황이었어요. 마음이 아프면서도 한편으로는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제 입장이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림책 작가이자 두 돌 아기 엄마가 암과 투병하는 일상을 그린 부산 출신 윤지회(40) 작가의 ‘사기병’(웅진지식하우스)은 구독자 12만 명에게 사랑받은 인스타툰을 엮어 만든 책이다. 모든 것이 무너지는 듯한 투병 생활은 그간 잊고 지냈던 작은 것들의 소중함을 발견하게 했다. 생전 안 하던 사랑 고백을 쏟아내는 ‘경상도 남자’ 친정 아빠, 산책과 커피 한 잔, 냉면 한 그릇, 다시 먹게 된 김치 같은 것 등등. 윤 씨는 책을 쓴 이유를 소개한 인스타툰에서 이렇게 말한다.

“제가 위암 4기라는 사실을 인지하고부터 온갖 수기를 찾기 시작했는데 정보가 너무 없어서 답답했어요. 항암일기를 쓰기로 마음먹었죠. 저와 같은 환우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어요. 그런데 여러분들이 응원의 댓글과 희망 사례를 올려주셔서 오히려 제가 힘을 얻고 있답니다.”

‘갖다버리고 싶어도 내 인생’(턴어라운드)은 18세부터 재생불량성 빈혈로 6년간 투병하다가 골수를 이식받고 새 삶을 얻은 하수연(26) 씨 얘기다. 하 씨는 ‘지금 내가 살아가는 시간이 일상이 아니면 뭐란 말인가. 아픈 시간마저 나의 일상이다’며 버리고 싶은 악조건마저 긍정하는 삶의 자세를 보여준다.


<국제신문>, 원문 읽기


유방암이지만 비키니는 입고 싶어 - 10점
미스킴라일락 지음/산지니






Posted by 동글동글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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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작가 아네테 훅 작가님과의 만남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아네테 훅 작가는 작년에 장편 소설 <빌헬름 텔 인 마닐라>가 한국에 출간된 후

서울작가축제, 부산 이터널저니에서 강연 등 한국에 방문했는데요,

 

아네테 훅 작가의 서울작가축제 후기!   작가님이 보낸 새해 메시지?

 

그날 이후 한국과 사랑에 빠졌다는 아네테 훅 작가님! 그래서일까요?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한국에독자님들과 만날 예정이랍니다.

부산에서는 11월 29일 금요일! 4시에 주한독일문화원 부산 분원에서 작은 낭독회 & 작가와의 대화 시간을 열었습니다.

깊어가는 늦가을에, 문학을 사랑하는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빌헬름텔 인 마닐라

아테네 훅 지음·서요성 옮김|산지니|264쪽

아네테 훅은 스위스 연방문화재청이 수여하는 스위스 문학상을 수상한 독일어권 문학의 떠오르는 소설가다. 역사학을 전공하고, 필리핀 국립대학에서 여성학과 개발학을 공부하면서 글쓰는 이의 존재 의식과 언어의 힘을 배웠다. 세 번째 장편소설 <빌헬름 텔 인 마닐라>는 지금까지 작가가 품어온 세계와 의식들이 폭발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필리핀의 실존 인물이자 국가적 영웅으로 언급되는 호세 리살을 주인공으로 역사적 사실과 허구를 오가며 풍부한 비유와 암시, 환상적 전개 등이 인상적이 작품이다. 실제 호세 리살은 프리드리히 쉴러의 희곡 <빌헬름 텔>을 따갈로그어(마닐라의 토착어)로 번역했고, 그 작품은 필리핀 독립운동에 영향을 미쳤다.

스위스 독립을 이끈 전설 속의 인물 빌헬름 텔과 그를 소재로 한 희곡 『빌헬름 텔』, 그리고 작품을 번역해 고국의 독립운동에 불씨를 지핀 호세 리살. 시대와 공간을 넘나들며 '자유'에 대한 메시지를 전할 수 있었던 것은 문학이 세상을 향해 쏘는 붉은 화살과 같은 힘이 아니었을까?

 

 

아네테 훅(Annette Hug)

 

아네테 훅은 1970년 스위스 취리히에서 태어났다. 취리히 대학에서 역사학을, 마닐라의 필리핀 국립대학에서 여성학과 개발학을 전공했다. 귀국한 뒤로 대학강사와 노동조합 비서로 활동하면서 수필집, 단편소설, 세 편의 장편소설을 써냈다. 그는 세 번째 장편소설인『빌헬름 텔 인 마닐라 Wilhelm Tell in Manila』를 통해 필리핀 사람들의 언어인 따갈로그어를 사랑하게 되었고, 나아가 글로벌 세계에서 모국의 모습을 상상했다. 본 소설은 저자에게 자유 문필가로서의 존재의식을 심어주었고, 2017년 스위스 연방문화부 문학상을 수상했다. 저자는 같은 해 상하이에서 두 달간 체류하는 동안 동아시아에 더욱 관심을 가지면서 다른 공간에서 세상을 사고하는 방법을 깊이 배웠다.

 

빌헬름 텔 인 마닐라 - 10점
아네테 훅 지음, 서요성 옮김/산지니

 

 

Posted by 실버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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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분권 시대의 로컬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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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여기, 우리가

발 딛고 살아가는 곳에서

로컬미학을 생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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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원 지음

 

 

 

'지방'과 '지역'이 '로컬'이 되기 위해

되찾아야 할 가치, '자치'와 '분권'

 

미학, 부산을 거닐다에서 부산문화와 부산를 그려냈던 부산일보 임성원 기자가 두 번째 저서 자치분권 시대의 로컬미학을 출간했다.

로컬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전 세계적으로 로컬 푸드’, ‘로컬 페이퍼’, ‘로컬 정부등 이른바 로컬의 재발견이 진행 중이다. 그러나 한국에서 로컬은 어떠한가. 한국에는 로컬보다는 여전히 지방지역이라는 말이 배회하고 있다. 지방과 지역은 지방소멸’, ‘지역감정’, ‘지역이기주의등 부정적이고 가치 없는 것을 뜻하는 접두사로 흔히 쓰인다. 아직 뚜렷이 나타나는 로컬은 보이지 않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지방과 지역이 로컬로 거듭날 수 있는 방법으로 자치분권을 제시한다. 분권이 중앙에 빼앗긴 권리를 찾는 복권(復權)이라면, 자치는 되찾은 권리를 바탕으로 삶을 책임져 나가는 주체성의 회복이다.

 

 



'지금 여기'의 로컬미학

언론과 자치분권의 상관관계 

1장에서 저자는 로컬을 지금 여기로 정의한다. 지금이라는 시간성과 여기라는 장소성이 함께 작동하는 현재의 장소, 곧 현장(現場)이 로컬이라고 한다. 그는 특별히 국내에서 로컬이라는 말이 부산에서 본격적으로 사용된 것에 주목한다. 수도권 집중으로 지방소멸이 가속화되고, 세계화에 따른 식민성 문제로 지방의 정체성이 위협받는 현상이 구체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부산에서 로컬, 로컬리티, 로컬학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저자는 로컬미학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미학이 국내에 유입된 지 90년이 넘었지만 한국미학은 여전히 정립되지 않았으며, 지방과 지역의 미학은 소홀히 여겨지고 있다며 문제 제기한다. 저자는 이제 지방미학·지역미학의 도움을 받아야만 한국미학이 제대로 설 수 있다고 말한다. 부산미학, 광주미학, 제주미학 등 대한민국의 로컬미학을 제대로 쌓아 가면 한국미학이 완성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2장에서 저자는 언론과 자치분권의 상관관계를 이야기한다. 디지털 시대에 지방 혹은 지역언론은 어느 위치를 차지하고 있을까. 저자는 디지털 언론 환경에서 지방언론의 자치와 분권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뉴스를 접하는 주요 포털에서 지역 언론사의 기사는 찾아보기가 어렵다. 국내 디지털 뉴스 이용자의 77%가 포털을 통해 정보를 얻는 현실에서 한국 디지털 공론장은 서울의 시각에서 만들어진 뉴스만이 활개를 치는 기울어진 여론 운동장인 셈이다.

저자는 지방자치제와 지방언론은 공동운명체라고 지칭하며 자치분권과 지방언론 자유가 완벽히 실현되려면 ‘87년 체제’를 넘어서는 새로운 개헌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현직 언론인이자 지역 언론의 일선에서 활동하는 저자가 바라보는 한국의 언론과 자치분권의 관계와 문제 제기 그리고 날카로운 해결 방안은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  

 

부산美와 기장美의 정체성,

그리고 고향을 삶터로 삼아 살아가는 로컬 이야기

  3장과 4장에서는 본격적으로 저자가 발 딛고 살아가는 로컬, 부산과 기장의 를 소개한다.

  부산의 정체성은 자연미, 예술미, 인간미, 도시미, 생활미로 드러난다. 부산의 자연 하면 단박에 떠오르는 드넓은 바다는 화통하고, 박력 있고, 개방적인 부산인의 기질과 연결된다. 귀족문화나 고급문화보다 기층문화나 대중문화가 발달한 부산의 예술미는 동래야류와 수영야류 등으로 대표되며, 부산의 인간미는 바다를 낀 숭고미에 영향을 받아 화통하며, 야성을 지녔다. 부산의 도시미는 산, 하천, 바다가 이루는 지형의 영향을 받아 고개와 언덕, 굽은 도로의 불규칙한 시가지 형태를 보이는 게 특징이다. 또한 부산은 바다를 통해 새로운 문화가 들어오는 교두보 역할을 했기에 다양한 문화를 수용하고 타협하는 개방성과 유연성을 특징으로 하는 생활미를 지닌다.

  ‘기장의 에서는 변방과 경계의 땅’, 기장의 를 살펴본다. 임진왜란 중 기장 민중들이 펼쳤던 눈부신 의병활동과 일제강점기에 대거 등장한 항일독립운동가들에게서 기장의 저항성과 역동성을 느낄 수 있다. 또 기장의 문화는 고급하고 세련되기보다는 실질적인 생활문화로 발달했고, 모든 길이 통하는 바다를 끼고 살아가는 기장 사람들의 감성은 개방적이고, 진취적이고, 모험적이다. 이에 기장의 미는 저항성, 역동성, 실질성, 개방성으로 정리할 수 있다.

 마지막 5장에서는 고향과, 고향을 삶터로 삼아 살아가는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자에게 지금 여기는 부산, 그리고 기장이다. 그에게 기장과 부산이라는 로컬이 없었다면 세계도 없었다고 말한다. 고향과 삶터가 일치하는 삶을 사는 것이 희귀한 일이 되어버린 오늘날. 고향과 삶터가 일치하는 삶을 살아가는 저자가 전하는 로컬 이야기에 귀 기울여봄 직하다.

 

 

_저자 소개

임성원

부산에서 나고 자라 연세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뒤 부산일보에 들어갔다. 기자, 선임기자 등을 거쳐 현재는 논설위원으로 있다. 부산대학교 대학원 예술문화와 영상매체 협동과정에서 美學을 공부하였다(예술학 박사). 저서로는 『미학, 부산을 거닐다』(2008), 『자치분권 시대의 로컬미학』(2019), 논문으로는 「한국미학의 정초를 위한 예비적 고찰」(2007), 「한국미학의 이론체계와 로컬미학론」(2016) 등이 있다.

 

_목차

1장 '지금 여기'의 美

2장 언론과 자치분권

3장 부산의 美

4장 기장의 美

5장 고향 그리고 삶터

 

지은이_ 임성원
쪽 수_ 272쪽
판 형_ 152*210
ISBN_ 978-89-6545-633-9 03600
가 격_ 20,000원
발행일_ 2019년 11월 8일
분 류_
사회과학 > 사회학
사회과학 > 언론학 
예술 > 미학

 

자치분권 시대의 로컬미학 - 10점
임성원 지음/산지니



 



 

Posted by 에디터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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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동글동글봄 2019.11.14 10: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책이랑 배경이 잘 어울리네요^^

[부산일보] 일국적 시야 넘어야 지역문학 출구 열려

구모룡 평론가는 “내 문학을 이끌어준 색깔은 푸른빛이었다”고 했다. 구모룡 제공

 

“미디어 환경의 변화 속에서 문학 장르가 계속 어려워지고 있다. 체르노빌과 후쿠시마 사태 등을 보면 미래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하게 된다. 지구 환경과 맞물려서 생존 위기를 절박하게 느껴야 하는 현실에서 폐허 이미지가 떠오른다. 그럼에도 문학이라는 푸른빛이 있는 한 희망을 간직할 수 있다.”

 

평론가 구모룡 한국해양대 교수

평론집 ‘폐허의 푸른빛’ 출간

문학·문단에 대한 사유·성찰

지역 시인·소설가 작품론 담아 

 

 

문학평론가 구모룡 한국해양대 동아시아학과 교수가 평론집 〈폐허의 푸른빛〉(사진·산지니)을 냈다. 1부는 문학과 문단에 대한 평론가의 성찰을 담은 글이 실렸다. 2부 ‘묵시록의 시인들’과 3부 ‘폐허의 작가들’은 지역 시인, 소설가 작품을 중심으로 단단하고 내공 있는 비평을 담았다. 부록인 ‘나의 비평적 행보에 대한 회고’에서는 대학 시절부터 등단 과정, 1980년대 요산 김정한 선생과 문학운동을 한 기록을 담았다.

‘폐허의 푸른빛’이란 시적 전망과 더불어 이번 평론집의 큰 줄기는 로컬(local)과 지역문학을 인식하는 방법이다. 

“서울과 비교하면 우리가 설 자리가 없다. 일국(一國)적인 시야를 넘어서 아시아 또는 동아시아를 상상하면서 로컬을 바라보면 우리 문학의 출구가 열린다. 예전에는 지역이 소외되고 차별받는다고 생각했는데 이러면 우리 자신의 문제를 긍정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 서울을 바라보지 말고 부산 로컬을 심층적으로 바라보면 그 안에 동아시아와 세계도 들어와 있다. 로컬은 위기에 처해있지만, 그런 식으로 보고 천착하면 새로운 문학의 길이 열린다.” 

이런 관점에서 시와 소설을 읽은 결과물이 2부와 3부의 평론이다. 묵시록의 시인들에는 노혜경 배옥주 조원 안성길 전윤호 정일근 이중기 문영 변종환 윤현주 박재삼 이해웅 차영한 서상만 김만수가 포함됐다. 페허의 작가들에는 조갑상 고금란 한창훈 이복구 정형남 황은덕 허택 정인 이은유 등이 포함됐다.

“시인들의 작품에는 삶이 어려워지고 있지만 반딧불과 같은 그런 존재가 시라는 의식이 퍼져 있다. 소설은 로컬을 두껍게 서술하는 사례가 아직 많지는 않지만 조갑상 작가의 작품에선 로컬에 대한 인식이 돋보인다. 백신애(1908~1938)의 문학에선 경북 영천이란 로컬에서 민족, 동아시아, 세계를 인식하는 점이 보인다. 로컬에서 한 층위를 넘어서는 노력이 소설에선 있어야 한다.”

구 교수는 “중심부의 문학이 지역(지방) 문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생산적인 것만은 아니다. 우리나라 문학의 원천을 구성하는 내용의 대다수가 지역(지방)에 바탕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는 흑인이나 라틴아메리카와 아시아계 이민자들에 의해 활성화되는 뉴욕 문화를 예로 들었다. 중심부 문화가 외부의 생산력을 흡인하면서 성장하는 경우다. 20세기 들어 동유럽과 라틴아메리카, 아시아의 많은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은 것도 세계 자본이 집중된 중심부가 반드시 문학적 생산력이 높을 것이라는 가정을 깨뜨리는 증거들이다. 

구 교수는 “시공을 가로지르는 상상력의 힘(teleopoiesis)을 얻어 이것이 하나의 창작방법론이 될 때 로컬문학으로서의 지역문학이 가져야 할 바람직한 방향이 설정된다”고 강조했다. 구 교수는 198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평론으로 당선된 뒤 문학평론가로 활동해왔다.

 

부산일보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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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 신간 돋보기 - 구모룡 교수의 내공있는 비평

198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평론이 당선된 후 줄곧 부산에서 비평 활동을 하고 있는 구모룡 한국해양대 동아시아학과 교수의 평론집이 나왔다.

“문학도 비평도 이미 자본의 제단에 바쳐진 희생물에 불과하다. 한갓 유희로 빠지지 않고 여린 진정성에 기대면서 폐허의 시간을 버텨내는 일이 시가 된 지 오래다.” 오늘의 문학과 비평은 이 같은 역설의 시간에 처했지만, 저자는 결코 ‘평론’하는 것에 대한 좌절과 무너짐을 말하지 않는다. 노혜경·배옥주·조원론·조갑상·고금란·한창훈 등 지역 시인과 소설가를 중심으로 단단하고 내공 있는 비평을 담았다. 문학에 관한 원론적 질문부터 몸담은 지역 문단에 대한 평론가로서의 성찰도 포함됐다.

국제신문 정홍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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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민일보] 눈에 띄는 새책

◇폐허의 푸른빛 - 비평의 원근법= 구모룡 평론가의 이번 평론집은 21세기 한국문학과 지역 문학을 이해하는 시선을 제공한다. 1부에선 문학에 관한 원론적 질문부터 문단 평론가로서의 성찰을 담았고, 2부와 3부에선 시집과 소설을 매개로 나눈 대화를 담았다. 산지니 펴냄. 472쪽. 2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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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의 푸른빛 - 10점
구모룡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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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의 그곳에서 만난 책 <70>

정우련 작가 소설집 ‘팔팔 끓고 나서 4분간’

소설인가 싶다가도 … 읽다보면 어느덧 내 이야기

 

 

- 16년 만에 나온 두 번째 소설집
- 예술가 부부의 지친 사랑, 고교 동창의 과거와 현재 등
  소설마다 달라지는 화자의 시선
- 등장인물에 독자들을 투영시켜

- “타인의 고통을 지나치지 못해 본인 희생해 글을 쓰는 소설가”
- 세상·사람에 대한 사랑 없이는 나오지 못했을 이야기 7편 담아


 

우리는 지금 삶의 어느 순간을 지나고 있는 것일까. 인생을 사계절이나 24시간에 비유해서 가을이다, 또는 오후 3시쯤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가을이 오기 전에 봄과 여름을 겪었고, 새벽과 아침을 지나서 오후로 가는 사람들. 지나온 시간에는 무엇이 있었을까. 온몸으로 헤쳐나가는 현재의 시간대에는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우리는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면서 살고 있다.

그러나 문득 지나간 시간이 마음속 깊은 곳에서 가만히 파문을 일으킬 때가 있다. ‘그 시절 그 사람들’이 여전히 마음속에 살고 있었다, 지금 관통 중인 시간대와 사람들도 언젠가는 그렇게 되겠구나 새삼 느낀다. 빛나고 찬란했던 순간, 아프고 쓸쓸했던 시간이 켜켜이 쌓여있는 것이 삶이다. 그래서 어떤 사람이든 소설 같은 사연을 마음에 품고 있다. 정우련 소설가의 소설집 ‘팔팔 끓고 나서 4분간’을 읽으면 이런 생각이 든다. 작가가 누군가의 인생 실마리 하나를 잡아 조심스럽게 풀어내는 것 같다는, 그리고 어느 순간 그 삶의 주인공이 술술 풀어내는 것이 보인다. 정우련 소설가를 광안리 바닷가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정우련 소설가가 단골이자 작업실인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의 한 카페에서 소설집 ‘팔팔 끓고 나서 4분간’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 그리움과 외로움이 가득했던 소녀

정우련 소설가는 1996년 국제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자수정 목걸이’로 2000년 부산소설문학상, 첫 소설집 ‘빈집’으로 2004년 부산작가상을 수상했다. 2017년에 산문집 ‘구텐탁, 동백아가씨’를 펴냈다. 2019년 올해 가을에 낸 ‘팔팔 끓고 나서 4분간’은 16년 만에 나온 두 번째 소설집이다.

정우련 소설가를 만나기로 한 카페에 들어서서 두리번거리는데, 그가 뒤에서 다가와 손을 잡으며 인사를 건넸다. 그 손길에 생각나는 것이 있었다. 맞다. 그는 다정하고 따뜻한 사람이었다. “이 카페에 자주 와서 글을 씁니다. 바다로 난 큰 창가도 좋지만, 제가 좋아하는 자리는 저 안쪽입니다.” 안쪽 좌석은 탁자 앞에 칸막이가 있고 두 사람이 나란히 앉는 좌석 형태이다. 탁자 위의 노트북이 켜져 있었다. “이 건물에 호텔이 있어서 카페가 종일 영업을 하거든요. 글이 막 쏟아지려 하면 새벽이라도 여기 와서 커피 마시면서 글을 쓰곤 해요.” 작가 옆에 앉아 있으니, 그 분위기를 알 것 같다. 거슬리지 않는 적당한 소리, 커피 향이 마음을 편하게 했다.

정우련 소설가는 1958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너덧 살 무렵에 경북 성주의 외갓집에서 살다가 초등학교 입학을 위해 부산으로 돌아왔다. 외가는 대농이었다. 지붕 높은 대갓집에, 넓은 마당에서는 가을마다 온 동네 사람들이 와서 타작할 정도였다. 풍성하고 넉넉했던 외가에서 살다가 부산 영도 대평동의 집으로 왔을 때 그는 낯선 환경 때문에 힘들었다. 몸과 영혼이 쉬는 ‘집’과, 그저 머물러 있는 ‘거처’가 다름을 깨달았고 외갓집을 그리워했다. 집에 대한 그의 마음은 첫 소설집 ‘빈집’을 비롯해 그의 소설마다 스며들어있다.

그리움과 쓸쓸함을 드러내지 않아야 하는 걸 느꼈던 어린 소녀는 외롭고 조숙했다. 그 감성은 글쓰기로 이어졌다. 학교에선 글 잘 쓰는 아이로 통했다. 초등학교 학교신문에 시가 실렸던 날, 친구가 “련아, 네 시가 학교신문에 실렸다”고 외치며 달려왔을 때 그는 부끄러워서 창문가에 가만히 서 있었다.

그의 글공부는 학창 시절 내내 이어졌다. “고등학교 때 국어 선생님들이 좋았습니다. 1학년 때 학교 백일장에서 장원을 했는데, 국어교사인 문영나 선생님이 ‘너는 사물을 너무 아름답게만 본다. 하지만 사물은 아름다움과 추함을 함께 가지고 있다. 그것을 볼 수 있어야 좋은 글을 쓴다’고 하신 말씀이 지금도 생각납니다. 국어 선생님들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대학 문창과 시절 ‘소설창작 실기론’ 합평회 때, 그의 작품을 놓고 동기들이 신랄하게 비판했다. “합평회는 살벌했죠. 다들 글 쓰겠다고 모인 친구들이었으니까요. 격렬한 시간이 끝나면 막걸리를 마시면서 질투와 부러운 마음을 풀곤 했죠.”



■사랑 없이는 불가능한 통증

 

팔팔 끓고 나서 4분간- 정우련·산지니·2019

 

‘팔팔 끓고 나서 4분간’은 ‘빈집’ 이후 문예지에 발표한 작품들 중에서 7편을 골라 다시 퇴고하고 수록했다. 16년 만에 나온 소설집이 얼마나 반가웠던지 단숨에 읽었다. 소설마다 달라지는 화자의 시선은 그동안 더 깊어지고 단단해진 소설가의 문체로 빛났다.

‘통증’은 예술가 부부의 지친 사랑과 소모적 언쟁을 보여준다. 중년여성이 느끼는 삶의 통증이 담담한 진술이라서 더 아프게 다가왔다. ‘말례 언니’는 어린아이가 지켜본 동네 식모 언니의 애달픈 삶이다. 대평동에서 자란 작가의 유년 시절 풍경이 작품의 바탕이 됐다.

‘우리들’에서는 고등학교 동창들의 과거와 현재를 보여준다. 모두 가난했지만 풋풋한 감성을 가지고 있던 친구들이 각기 세상의 풍파를 거치고 저마다의 삶을 꾸려가는 과정이다. 이 작품에서 고등학생 정우련을 찾으려 하다가, 필자의 고교 시절로 돌아가 버렸다. 정우련의 소설은 이렇게 독자를 자신의 시간으로 되돌려 놓는다. 역시, 소설은 소설이다. 작가를 떠올리려 해도 곧 이야기로 빠져들게 되고, 등장인물에 자신을 투영시켜보게 한다. 긴 인생길 어디쯤 걸어왔는지 여기가 어딘지 잠시 생각하는 것, 정우련 소설이 던지는 질문이다.

그는 ‘작가의 말’에서 이렇게 썼다. “소설가란 어쩌면 태어날 때부터 남보다 통증을 좀 더 예민하게 느끼는 ‘선천성 통증과대 감각증’(이런 병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환자들인지도 모르겠다. 자신은 물론이고 타인의 고통마저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제 삶과 건강을 통째로 갈아서 글을 쓰는 작자들 말이다. 그것은 사랑 없이는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다.”

사람과 세상을 사랑으로 바라볼수록 소설가는 몹시 아프겠다. 그것이 그의 운명일 터. 새벽에 노트북을 껴안고 바닷가 카페로 향하는 그의 발걸음이 소설로 가는 길이다.

 

책 칼럼니스트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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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팔 끓고 나서 4분간 - 10점
정우련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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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산지니의 따끈따끈한 신간을 소개합니다. 

부산일보 논설위원이신 임성원 기자의 『자치분권 시대의 로컬미학』입니다.

'자치분권'과 '로컬' 그리고 '미학'.

과연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까요?

나고 자란 고향에서 일하며 살아가는 저자가 바라본 로컬의 미학.

그리고 언론인의 눈으로 바라본 자치분권의 문제.

산지니 저자와의 만남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 :)

 

102회 산지니 저자와의 만남

11월 8일 금요일, 저녁 7시

해운대 센텀시티 산지니x공간

사회: 구모룡 문학평론가

토론: 황 구 기장문화원 향토문화연구소장

그리고 특별히 이번 저자와의 만남은 樂, 歌, 舞가 함께 하는 다채로운 시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기대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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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구 재송동 1208-2 | 센텀스카이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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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현실 "풀잎에 매달려 있는 이슬"

 

이정식 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장, 13년 상인운동 기록 '골목상인 분투기' 펴내
자영업은 산업 구조적 문제로 접근, 근본적 치유 필요
지역화폐와 제로페이 혼합하면 실패 확률 높아

■ 방송 : 부산CBS 라디오 <라디오매거진 부산> 표준FM 102.9MHz(17:30~18:00)
■ 진행 : 김정현 아나운서
■ 대담 : 이정식 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장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고 해야 할까요? 거대한 대형마트, 골목상권까지 파고드는 대기업에 맞서 오랜 세월 고군분투해왔습니다. 그간의 이야기를 엮어 '골목상인 분투기'라는 책을 펴내셨어요. 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 이정식 회장 만나봅니다.

◇ 김정현> 안녕하세요. 활동가 이전에 상인이셨어요. 원래 어떤 일을 하셨죠?

◆ 이정식> 소매점에 두부, 어묵 등 먹거리를 납품하는 일을 했습니다.

◇ 김정현> 나 하나 먹고 살기도 힘든 세상 아닙니까? 다들 아우성치는데 어떻게 상인운동 전면에 나서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 이정식> 아무래도 아주 절박한 마음이 생기면 뭐라도 할 것입니다. 기업형슈퍼마켓(SSM)이 2006년 부산에 출점하기 시작합니다. 그때 이대로 가만히 있으면 대기업에 우리 생존권, 사업장을 다 내 줄 수밖에 없다는 위기의식이 있었습니다. 앉아서 당할 수 없다는 생각이 너무 강하게 들었습니다. 특히 2000년 해운대에 이마트가 들어온 이후 주변 지역 상인들은 피해가 어마어마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피해가 너무 커 어려운 상황을 경험했던 거죠. 그래서 이번에는 두 번 다시 당하지 말자 하는 그런 생각이 있었고 특히 대기업이 어떻게 구멍가게까지 하는가 이를 그대로 방치하면 국가도 문제다. 그래서 우리가 누구에게든 우리 문제에 대해 피해의 심각성을 알리자 그렇게 생각해서 시작했던 거죠.

◇ 김정현> 그래서 어떻게 되셨어요. 첫 싸움의 결과는 어땠나요.

◆ 이정식> 그때 저희가 2008년 2월에 첫 집회를 했는데 몹시 추운 겨울이었죠. 그때 해운대 홈플러스 앞에서 상인 200명이 모여 집회를 하고 그때 제가 삭발을 하면서 피해의 심각성을 널리 알리고자 했는데 결과적으로 보면 그 점포 출점을 막지는 못했어요. 중요한 것은 지역 언론이 대대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게 됐습니다. 대기업이 서민 경제에 깊숙이 들어오는 것은 문제가 있다. 이런 보도가 나가니 결국 홈플러스에서 추가 출점을 하지 않겠다고 했고 지금까지 부산에서 추가 출점을 하지 못했습니다.

◇ 김정현> 처음에 상인이셨다가 지금은 아예 상근을 하고 계신 거죠?

◆ 이정식> 2년 전에 상근직으로 전환했는데 11년 정도는 봉사 형태로 또는 우리들 이야기를 할 수 있는 하나의 주체자로 나섰던 상황이었죠. 그러다 보니 제 업을 유지하기 어려웠던 부분도 있었고 상인회장을 비상근이라도 하기 어렵다. 사업이 너무 어려우니까 다른 분을 좀 구해서 하면 좋겠다고 이사회와 확대 임원진에 통보했는데 한 달 반 만에 돌아온 것은 상근 회장을 맡아서 해달라고 많은 회원이 그렇게 이야기했죠. 무엇보다 제 아내가 사업하는 것에 대해 너무 큰 어려움을 겪었는데 사업 안 하면 불안감이 없어지겠다고 해서 결국 아내의 생각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봅니다.

◇ 김정현> 참 길고 힘겨운 싸움을 이어오셨는데요. 이번에 책을 내셨습니다. 골목상인 분투기 소개를 좀 해주시죠.

◆ 이정식> 책을 편다는 것은 여성분의 산고에 해당한다고 할 정도입니다. 저같이 역량이 떨어지고 형편없는 사람이 책을 쓴다는 것은 어려운 결정이었습니다. 여건도 안됐습니다. 가만히 생각하니 노동운동, 학생운동은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그 기록을 토대로 정책을 만들어가는 거죠. 그런데 상인들 이야기는 대기업과 일어난 문제점으로 투쟁했다. 해결되든 해결되지 않든 그냥 하나의 가십거리, 뉴스거리로 끝이 나는 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죠. 철저하게 어떤 상황에 대한 과정, 결과 그런 부분을 기록문화로 남겨야 이게 나중에 제도적으로 정책적으로 보완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13년 동안 상인들이 대기업과 싸우는 과정이 얼마나 처절하고 힘들었는지 어떤 결과를 만들었는지 그 결과를 도출하기 위한 과정에서 부끄러운 우리 자화상은 없는지 그런 부분을 드러내고 제 살을 도려내듯이 상인들의 부끄러움도 민낯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죠. 대기업과 일부 상인이 결탁하는 음성적인 기금 문제가 많았는데 상생기금이라는 허울로 씌워 대기업 돈 몇 푼에 자기의 상권을 팔아버리는 이런 부분은 큰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기록 문화를 만들고 싶었고 또 하나는 못나고 실력 없는 회장을 믿고 따르는 회원들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 그리고 가족, 아내에 대한 솔직한 심정은 가장으로서 부끄럽고 그런 미안함을 책으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실생활에서 일어나는 부분을 토대로 그대로 보여주는 게 좋다. 단 역사적인 기록물로 보기는 어렵지만 실명과 실제 일어났던 사실관계를 정확히 드러내야 한다는 생각에 책을 내게 됐습니다.

◇ 김정현> 사실은 극한투쟁도 마다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만큼 중소상인들의 목소리가 미약하다는 얘기겠죠.

◆ 이정식> 어떻게 하면 이렇게 어려운 절절한 내용을 사회가 알아줄까 사회와 시민사회가 알게 하기 위해서는 언론 방송에서 관련된 내용에 관해 관심을 가지게 할 방법이 뭘까 해서 제가 2번의 단식을 하게 된 거죠. 2010년 2월에 유통산업발전법과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 등 법 개정을 위해 서울 중소기업중앙회에서 7일간 단식을 하게 됐습니다. 결과는 그때 당시 전통상업보전구역 500m 안에는 SSM이 등록하는 것을 구청장이 제한할 수 있는 그리고 또 상생법으로는 대기업이 가맹점까지 진출했을 때 대기업 자본이 51%만 들어가면 제한할 수 있는 사업 조정을 신청할 수 있는 권한을 개정을 통해 만들어 냈으니 상당히 큰 효과는 있었습니다.

또 부산 이마트 타운 연산점 입점 과정에서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고 대기업과 일부 상인의 결탁 의혹이 소문으로 나오면서 문제 제기를 했던 도심 중심에 산을 깎아 복합쇼핑몰이 들어온다. 이럴 때 지자체장이 영업등록을 제한하지 않으면 문제 있다고 생각하고 안 된다고 모두가 얘기할 때 할 수 있는 방법이 저 스스로 회장으로 책임지는 모습 그때 17일간 단식을 했죠. 물론 단식 4일째 만에 구청장은 영업 등록 인가를 수리하더라고요. 구청장의 평상시 태도를 볼 때 충분히 예견했던 부분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그 투쟁이 끝나지 않았다는게 상인들의 의식이 달라졌습니다. 사회를 보는 눈이라든지 정치를 바라보는 관점 이런 부분이 많이 달라졌고 그 내용이 나중에는 상인들 만명이 모이는 궐기대회를 하거나 지역상권 활성화 대회를 여는 큰 힘이 됐습니다. 그 사건 전과 후는 상인들의 정치의식이 많이 달라졌어요. 실패라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 김정현> 물론 다는 아니지만 일자리 시장에서 밀리고 밀려서 마지막으로 자영업을 택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 땅에서 상인, 자영업자로 산다는 것은 뭘까요?

이정식 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장이 6일 부산CBS <라디오매거진 부산>에 출연해 자영업자들이 처한 현실과 상인운동 분투기 등을 밝히고 있다. (사진=부산CBS 박상희 기자)

 

◆ 이정식> 한때는 대기업에 다니는 분들이 자기 가게를 여는게 꿈인 시절도 있었습니다. 자기 특화된 차별화된 능력을 키워보겠다. 요즘은 그런 부분은 극히 일부고 대부분은 일자리가 없어 밀려 나와서 그나마 입에 풀칠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식당을 열거나 슈퍼를 하거나 납품을 하거나 이런 고기능이 필요하지 않은 자영업에 진출하는 것입니다. 이분들이 자영업을 선택하는 것은 그나마 마지막 희망의 보루입니다. 내 아이들 학교도 보내야 하고 가정을 책임져야 하는 가장으로 어떤 이것마저 하지 않으면 나를 채용해줄 데가 없다는 거죠.

지난주에 한 상인을 만났습니다. 그분이 요즘 경기에 그나마 빚에 쪼들려 살더라도 업이라도 돌아가고 입에 풀칠이라도 하면 좋겠다. 그런데 너무 힘이 든다. 지금 지탱도 어려운데 옆에 계속 새로운 경쟁 점포가 생기고 대기업이 들어오고 하니까 나는 천길 낭떠러지에 떨어질 것 같다. 이것마저 무너지면 내 목숨을 내가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제가 위로를 한 적이 있었는데 자영업자들 상황은 풀잎에 매달려 있는 이슬 같은 존재라는 생각이 듭니다.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거죠.

◇ 김정현> 열심히 발버둥을 쳐도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뭐가 문제일까요? 어디서 활로를 찾아야 한다고 보세요?

◆ 이정식> 지금 대기업 시스템에서 가능하겠냐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그런데도 이대로 내버려 둘 수 없는 부분이고 지금 자영업 현실이 이렇게 극단적인 부분 과당 경쟁이 왜 이렇게 심해졌을까 하는 부분은 원인부터 파악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역대 정부의 자영업 정책이 오로지 하나밖에 없었습니다. 자영업이 퇴출당하게끔 이명박, 박근혜 정부 시절, 노무현 정부 시절에도 그런 정책을 취하려고 했던 부분도 있었습니다.

또 하나는 진입을 제한하는 그러면 자영업마저도 못할 수 있는 문제가 있다고 사회에서 문제 제기를 했었는데 자영업 퇴출과 진입을 제한하는 정책 말고는 일부 금전적인 지원 말고는 사실은 없었거든요. 저는 지금 문재인 정부에서 많은 어떤 문제점에 대해 접근하려는 방식이 실패한 것도 있고 성공을 위해 가고 있는 부분도 있지만 단 하나 정부의 대기업 위주 정책이 중소기업이라든지 이런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산업 구조적인 문제로 접근하는 인식이 돼 가고 있다는 차기 정부는 더 그렇게 가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만 건강한 자영업의 생태계가 유지되면서 안에서 경쟁을 갖출 수 있도록 그렇게 산업 구조적인 부분이 개편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부경대에서 자영업 관련된 심층 공부를 하고 있는데 대기업이라든지 특화된 산업에 대한 관련 논문은 상당히 많습니다. 그런데 자영업, 중소상공인 관련 논문은 대다수는 전통시장이라든지 또는 활성화 지원 정책에 대한 논문은 그나마 있습니다. 정부에서 용역비를 주고 하니까 그런데 실태 파악을 해서 근본적인 치유를 해야 한다는 논문은 많이 없습니다.

◇ 김정현> 부산에서 큰 규모의 지역화폐 발행을 준비하고 있는데... 중소상공인들에게 도움이 될까요?

◆ 이정식> 지역화폐가 제대로 된 정책에 의해 발행된다면 한 달에 2번 휴무하는 대형유통업체 의무휴업보다 효과가 더 클 것으로 생각합니다.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중소상공인의 매출을 증대해 골목상권에 대한 활성화 정책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부산시가 추진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문제를 제기하고 싶은 부분은 있습니다.

그게 뭔가 하면 저희가 부산시에 요구하는 것은 아주 간단합니다. 성공사례를 보고 그것을 벤치마킹해서 어려운 부산의 중소상공인 지역경제를 살리자 하는 취지였는데 부산시가 시작한 지 1년 가까이 된 실용적이지 않다고 벌써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제로페이 정책하고 혼용해서 지역화폐를 만들어나가려고 하는 이런 부분이 문제가 되는데 제로페이는 소상공인의 카드 수수료를 비용을 경감하기 위한 방법으로 접근하는 그 취지는 훌륭합니다만 상인들만의 문제로 접근하는게 아니고 소비자와 같이 평등한 선에서 보고 접근해야 합니다.

소비자가 올 수 있는 유인정책이 있어야 하는데 소득공제 40%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체크카드를 사용해도 소득공제 30% 됩니다. 그런데 소득공제 40% 받기 위해서는 연 소득의 일정 부분은 소상공인 관련된 지출로 사용이 돼야 하고 또 40%라는 부분이 지금 눈에 보이지 않으니 혜택으로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게다가 아주 불편하죠. 제로페이의 가장 큰 문제점은 대형마트, 백화점, 전국 어디든 사용 가능하다는 겁니다. 지역 내에서 선순환해야 지역화폐와는 개념이 다른데 이것을 혼합시키면 이것도 저것도 아닌 2개 다 실패할 수 있는 그런 확률이 아주 높다는게 문제입니다.

◇ 김정현> 오랜 시간 애를 쓰셨는데.... 성과랄까? 변화가 좀 있나요?

◆ 이정식> 부산시정이 25년 만에 바뀌면서 처음에는 저희도 변화가 느껴진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되돌아보니 과연 그게 변화였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그런 것을 지역화폐를 통해 많이 느꼈습니다. 이런 거죠. 시민이나 관련 당사자의 목소리를 들어야 하는데 그것을 듣지 못한다고 하면 변화되기 어렵다고 봅니다. 조금 시민과 상인들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할 수 있는 그런 부분이 돼야 해요. 변화가 있다고 말하기에는 아직 물음표가 더 크다고 봅니다.

◇ 김정현> 사실 상인들만의 힘으로는 한계가 있죠. 결국은 법과 제도의 뒷받침. 행정과 정치의 역할이 중요한데, 일선에 직접 겪어 보니까 어떤가요? 힘이 좀 돼 주던가요?

◆ 이정식> 기초자치단체장의 역량이나 마인드에 따라 이전과 비교해 다름을 많이 느끼는 게 있습니다. 부산 동구청 같은 경우 부산시가 하지 않았을 때도 지역화폐를 먼저 발행해 일정한 효과를 내는 상황도 있죠. 부산진구도 마찬가지로 상인 목소리 많이 듣기 위해 다니고 그런 정책을 계속 마련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해운대구청 같은 경우 저희가 실제 만나서 건의를 드렸는데 납품업체가 영업시간 내에 소매점 앞에 차를 세워놓고 납품을 해야 하는데 CCTV를 찍을 때 15분 안에 차를 옮기지 않으면 주차 단속으로 벌금을 내야 하는데 그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었습니다. 정상적인 경제활동인데 15분이면 너무 시간이 촉박하고 하니 일도 못 하고 사고 촉발될 확률이 높다고 얘기했더니 해운대구청은 지침을 새로 마련해 최소한 30분 정도는 연장하게끔 하고 여러 가지 정책을 만들어 보겠다 하는 그 자리에서 고민하는 부분이 과거하고는 달라진 모습이 있었는데 이런 부분이 앞으로도 많은 소통을 통해 정책화가 제대로 됐으면 좋겠습니다.

◇ 김정현> 골목상인들을 대신해서 시민과 소비자들에게 하고픈 말씀은?

◆ 이정식> 보통 그렇게 이야기합니다. 한집 건너 한집이 상인 관련돼 있는 식구다. 누님, 형님 또는 조카이기도 합니다. 특히 부산시는 자영업 비중이 25%가 훨씬 넘습니다. 이 사람들 삶이 바로 시민 삶으로 바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좋은 일자리도 필요하겠지만 이런 사람들이 제대로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고 지역화폐가 제대로 되게끔 시민들도 부산시에 당부를, 쓴소리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부산CBS 박상희 기자] sang@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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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상인 분투기 - 10점
이정식 지음/산지니

Posted by 에디터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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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28일에 열린 ‘월요일에 만나는 문학과 비평’ 5회 시간을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다섯 번째 시간에는 안지숙 소설가를 모셨는데요,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 함께 보시죠.

 

월문비 5회 주인공, 안지숙 소설가

 

안지숙 소설가는 1961년 부산에서 태어났습니다. 오랫동안 문화기획사에서 일하며 여러 책을 집필했고, 실제 생존자와 사망자의 가족 이야기를 다룬 기록 『1995년 서울, 삼풍』을 공저했습니다. 한 권의 소설집과 한 권의 장편을 내었습니다. 소설집 『내게 없는 미홍의 밝음』(2016)은 등단작인 「바리의 세월」(2005)을 위시한 7편의 소설을 담습니다. 올여름 간행한 『데린쿠유』는 단편집을 묶은 뒤 채 3년이 되지 않아 발간한 장편입니다. 등단 15년에 비춰 과작이지만 작품에 내재한 문제의식이 적지 않습니다.

 

 

구모룡 평론가는 오늘 행사의 제목을 ‘소설과 타자의 고통’으로 정한 이유를 이렇게 밝혔습니다.

구모룡 평론가: 다른 이의 고통을 우리는 쉽게 말할 수 없고, 고통은 그것을 겪는 사람이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안지숙 작가의 작품들에서는 고통을 겪는 이들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등장하고, 그 시선은 그 고통을 겪는 이처럼 명확하고 따스합니다. 그래서 오늘 자리가 작품 속 인물의 고통을 보며, 타자의 고통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안지숙 소설가의 작품에 있는 가족과 여성 서사에 대한 특성을 이야기했습니다.

"공식 문단에 내민 첫 소설인 「바리의 세월」은 고난으로 점철한 한 여성의 이야기(장편으로 가능한 내용을 담는다)이다. 처음부터 가족과 여성 서사라는 데서 출발한다. 가족 플롯은 서사의 근본 플롯(master plot)이다. 가족관계는 사람들의 출생과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기원이자 사회적 관계와 상호 결정한다. 가부장제가 여성에 가하는 억압과 폭력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지속적이다. 대가족에서 핵가족으로의 변화가 또한 노년의 소외를 유발한다. (...) 누가 어떻게 여성의 상처와 고통을 말하는가? 아니 상처와 고통을 말할 수 있는 주체는 누구인가? 우리는 타자의 상처와 고통을 말할 수 있는가? 이러한 의문을 던지게 된다."

 

신작 『데린쿠유』에 있는 타자의 고통에 대한 부분도 언급했습니다. 안지숙 소설가의 소설 속에서는 ‘고통’이 등장하지만, 그것의 끝은 결코 부정적이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삶은 폐허 같아도 푸른빛이 비춰준다고 말입니다.

『데린쿠유』의 묘미는 주인공이 여러 가지 사건을 겪으면서 진실에 도달하는 과정에 있다. “세라”가 보이는 사랑법(선물)과 “정찬우”와의 신체 접촉 등도 이러한 과정에 속하고 아버지 “경술”의 발언과 태도가 어떤 기미를 제공한다. “생존에 필요한 최소한의 욕심으로 살아지는 무가치하고 무해한 삶, 그런 삶이 줄 수 있는 단순명료한 일상”을 추구해온 “현수”의 의식은 점진적으로 변화한다. 마침내 어머니 “복임”이 진실을 알고 있다는 데에 이르면서 그는 “상처의 중심부”, 슬픔의 기원에 다다른다. “복임”과의 화해가 가능한 대목이다. 친부에 대한 복수를 감행하고 양모인 “복임”을 이해한다. “다솜”과 더불어 그는 지하도시에서 새로운 희망을 얻는다. 그것은 “그 모든 것들이 흘러가는 통로를 따라 검푸른 빛의 물결”이 흐르는 현상과 같다. 상처의 기원을 앎으로써 고통에서 벗어나고 치유의 가능성을 얻는다. 소설의 결말은 낙관적 전망으로 열려있다.

 

장편소설 『데린쿠유』와 단편집『내게 없는 미홍의 밝음』

 

평론가의 발제 시간이 끝나고, 소설가와 청중과의 토론 시간을 가졌습니다.

질문자: 이번 신작 『데린쿠유』를 읽으면서, 작품이 물 흐르듯이 읽히고, 또한 작가의 자전적 부분이 녹아 있으니까 더욱 진정성이 느껴진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장편 소설이다 보니, 한 가지 아쉬운 점을 이야기하자면 ‘현수의 여자친구 다솜의 가족 문제라든지, 철공소의 다른 인물들을 확장해서 이야기했으면 어떨까?’라는 점입니다. 그러면 소설 전체의 스케일이 좀 더 커지지 않을까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질문자2: 저도 비슷한 생각을 했어요. 초반에는 철공소 내의 다양한 인물들이 나오는데, 중반 이후로 그 인물의 등장이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특히 다솜과의 친밀성은 소설 끝으로 갈수고 점점 강화되는데, 이 부분이 조금 더 중요한 스토리 라인이 되면 좋지 않았을까요?

 

안지숙 소설가: 저도 그 부분에 대해서 동의합니다. 하지만 저에게 『데린쿠유』에서 철공소(철학공작소)의 등장은 주인공 현수의 공간이 필요해서 였다는 게 1차입니다. 또한 철공소 내의 인물들은 사회에서 소외된 , 비정규직 정도의 사회적 위상을 가진 사람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현수는 그곳에서도 자리를 잡지 못하지요. 그러나 그나마 철공소는 하나의 유사 가족의 역할을 하며, 위안도 주고, 다솜을 만나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그런 현수의 상황을 이야기하는 도구로써, 장소를 설정했습니다.

또한 철공소 내 인물들에게 진짜 이름을 부여하지 않고 웹툰, 장편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은 인물들이 작품 내에서 활약을 크게 하지 않을 것이며, 하나의 덩어리로서 활동할 것임을, 그러니까 어떤 식으로 현수와 관계를 맺을 것인지 드러내기 위한 장치였습니다.

이들에게 행동, 얼굴, 스토리 라인을 주게 되면 이 소설에서 써나가려고 했던 것이 엉클어진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굉장히 아쉽지만, 그 정도에서 그치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구모룡 평론가: 장편 『데린쿠유』의 모티프들을 보면 이전 구상들을 최대한 집약하였다는 판단이 듭니다. 이 점에서 앞으로의 작업이 궁금합니다. 어떤 소설을 쓰고 계신가요?

안지숙 소설가: 집약했다는 생각은 못 했는데, 오늘 이야기 나누어보니까 저도 그런 것 같네요. 사실 발표한 두 도서는 자전적인 이야기가 투영되어 있어요.

첫 단편집 『내게 없는 미홍의 밝음』 속 「청게」에서도 마지막에 다 삼키고 바다로 가면서 저에게서 한 단계 벗어나는 제 모습을 보았고, 이번 『데린쿠유』를 집필하고 나서는 아예 졸업하는 느낌이 들었어요. 현수가 저의 모습이고, 세라도 저의 모습이고, 저를 투영시켜서 두 사람을 만나게 했어요. 구모룡 선생님도 자전적 소설이라는 이야기를 하셨는데, 저는 이 부분에서 ‘저’에게서 졸업하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래서 저는 자전적 이야기를 소설에 녹이는 것이 어떻게 생각될진 모르겠지만, 이 소재를 꼭 쓰고 싶었습니다. 또 나의 어린 현수에게도 내가 경험하지 못했던 기회를 주고 싶었어요. 우물 속에 숨어있었던 네가 나쁜 게 아니라는 걸, 말해주고 싶었어요. 이제 원 없이 썼기 때문에, 두 소설은 끝으로 자전적 이야기는 졸업하려고 합니다.

앞으로의 집필 방향에 대해 말하자면, 써둔 소설 한 편이 있는데요, VR게임을 소재로 해서 가상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 소설이에요. 우리는 지금 어쩌면 현실보다 가상공간에 더 살고 있지 않나 생각해요. 이 이야기를 풀어보고 싶어서 VR게임을 소재로 소설을 썼습니다.

 

참석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

 

저 역시 『데린쿠유』를 비롯해서 소설가가 작품 속 인물들의 역할이나 비중, 스토리 라인을 정할 때 어떤 고려사항이 있는지 궁금했는데요, 이번 시간을 통해 소설가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며 조금이나마 그 궁금증을 해결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안지숙 작가님의 소설을 보며 정말 젊은 감각으로 집필하는 작가님이라고 생각했는데, 다음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니 더욱 기대가 되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셨나요? 댓글로 의견 남겨주셔요. ‘월요일에 만나는 문학과 비평’은 잠시 숨고르기를 하고 2020년, 새해에 여러분을 찾아가겠습니다 :)  여러분 모두 따뜻한 연말 보내세요.

 

 

내게 없는 미홍의 밝음 - 10점
안지숙 지음/산지니

데린쿠유 - 10점
안지숙 지음/산지니

Posted by 실버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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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날개 편집자입니다.

오늘은 여러분께 특별한 날을 소개해 볼까 합니다.

혹시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아시는 분 계신가요?

사실 저도 몰랐는데요,(부끄) 친절한 녹색창 네○버 메인화면에

 이런 배너가 있더라고요.

바로바로... 오늘 11월 5일이 소상공인의 날이라고 합니다.

올해로 네 번째 해를 맞았네요.

 

소상공인의 날이란?

이날은 소상공인에 대한 국민 인식 제고와 소상공인의 사회적 경제적 지위 향상 및
지역주민들과 관계 증진을 위해 대통령령으로 정한 날입니다.
소상공인이란, 광업, 제조업, 건설업, 운수업의 경우 10인 미만 사업자를, 그 이외의 경우에는 5인 미만사업자를 말합니다.

최근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불공정' 문제가 소상공인들에게도

작용을 하는 듯합니다.

자신의 사업장을 차리고, 성실히 살아가는 소상공인들.

하지만 대기업이 자본의 힘으로 동네상권과 골목상권에 진입하는 순간,

모든 상황은 기울어져 버립니다.

사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내가 사는 동네 근처에 대형마트나 편의점 등이 들어오면

편리한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일 겁니다.

하지만 우후죽순, 무분별하게 밀고 들어오는 대기업에 밀려

가게 문을 닫고 떠나야만 했을 중소상공인을을 생각할 때,

과연 이것이 공정한 경쟁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여러분 동네의 작은 슈퍼마켓과 정감 넘치는 시장을 기억하실 겁니다.

세월이 흐르고 그곳들은 하나둘 문을 닫고,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지곤 했지요.

지금도 젠트리피케이션이라는 이름으로 여전히 같은 현상이 반복되고 있는 듯합니다.

오늘, 소상공인의 날을 맞아 여러분께 책 한 권을 소개할까 합니다.

 『골목상인 분투기입니다.

이 책은 평범한 납품업자였던 저자가 골목상권에 진입한

대기업의 횡포에 맞서기 위해 싸워온 13년의 기록을 담고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중소상공인이었던 저자가 생업까지 내려놓고,

대기업과 정부에 맞서 거리로 나서고, 단식을 하고, 삭발까지 해야 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부산 이마트타운 입점을 반대하기 위해 거리로 나선 상인들, 그리고 이정식 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 회장

 

이 책의 부제는 '오늘도 행복한 자영업자를 꿈꾸다'입니다.

우리의 이웃인 중소상공인들이 거리에서 투쟁이 아닌,

동네와 골목에서 행복하게 일터를 가꿀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길 바라봅니다.  

소상공인의 날을 맞아 여러분께  『골목상인 분투기』를 추천합니다 :)

 

 

 

 

 

 

Posted by 에디터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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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Peace21 2019.11.05 12: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소상공인의 날' 슬로건을 빌려, 소상공인을 응원합니다! <골목상인 분투기>도요~ :)

  2. BlogIcon 실버_ 2019.11.05 15: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기업과 13년을 맞서 싸우시다니 정말 대단하신 분이네요...!
    문득 예전에 집 근처에 있었던 작은 슈퍼가 그리워져요. 날개 편집자님 말처럼 동네와 골목에서 행복하게 일터를 가꿀 수 있는 사회가 되길 바라봅니다 ♡

  3. 동글동글봄 2019.11.05 17: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도 행복한 자영업자를 꿈꾸다 부제가 참 좋은 것 같아요. 모두 그럴 수 있으면 좋겠어요. 저 역시 평소 동네 슈퍼에서 구매하려고 많이 합니다^^

문학비평가 구모룡 교수 평론집 '폐허의 푸른빛' 펴내
"모옌처럼 상상력 있는 지역문학이 세계문학으로 나아갈 수 있어"

"1980년대까지만 해도 지역문학론은 '지역 소외'에 초점을 맞췄지만, 이제는 그런 부정적 생각에서 벗어나 오히려 '지역'을 통해서 아시아와 세계 문학으로 나가자는 쪽으로 긍정적 논의가 진행 중이다. 지역문학론은 민족문학론에 갇힌 한국문학을 풀어내는 창작방법론이 될 수 있다."

부산 해운대 청사포를 찾은 문학비평가 구모룡은 "부산 문학이 지방 문학에 머물지 말고 동아시아 차원에서 상상력을 발휘하는 지역 문학이 돼야 세계문학으로 갈 수 있다"고 역설했다. /김동환 기자

 

 
구모룡(60) 한국해양대 동아시아학과 교수가 평론집 '폐허의 푸른빛'(산지니)을 내면서 지역문학론을 드높였다. 경남 밀양에서 태어난 구 교수는 부산대를 나왔고, 198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뒤 줄곧 부산에서 비평활동을 전개하면서 지역문학의 지킴이로 손꼽혀왔다. 구 교수는 "해항(海港) 도시 부산의 특성을 살린 문학이 세계문학 차원에서 주목받을 가능성이 아주 크다"며 "부산 문인들도 자갈치시장이나 국제시장 같은 지역성을 살리면서 해외로 나가는 문학에 열정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시와 시조는 부산과 경남이 서울에 뒤지지 않는다. 다만 소설은 서울의 유력 출판사에서 출간돼야 잘 팔리고, 문단 평가도 이뤄지다 보니 지역 소설이 소홀히 다뤄지고 있다."

구 교수는 지역문학의 활로를 제시하기 위해 노벨 문학상을 받은 중국 작가 모옌을 모범 사례로 꼽았다. "많은 이들이 무라카미 하루키와 모옌을 비교한다. 모옌이 구체적인 장소에 바탕을 두면서 그 장소에 개입하는 국가와 세계의 힘들을 잘 드러내고 있다면, 하루키는 무국적성 혹은 미국에 연원한 포스트모더니즘의 감성공간으로 달아나고 있다는 것이다. 노벨 문학상이 준거는 아니지만 하루키를 제치고 모옌이 그 상을 받은 데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세계문학의 공간이 막연한 보편성이 아니라 구체적이고 특수한 장소에서 형성되는 인간의 삶에 관한 수준 높은 해석에 있다는 것을 다시 확인한 셈이다."

구 교수는 '지방' 대신 '지역'을 강조하면서도 비평 용어로는 '로컬(Local)' 문학을 사용한다. 그는 "부산이 지역이라고 하면 동아시아도 지역이 되니까, 차이를 두기 위해 부산을 '로컬'로 부르자는 것"이라며 "로컬은 그 위에 놓인 민족, (지정학적) 지역, 글로벌과도 연동되면서 다층화되는 개념"이라고 풀이했다. 세계화 시대에 지역문학이 따로 존재하지 않고, 디지털 시대를 맞아 지역문학이 곧 세계문학이 되는 문학 환경 변화도 강조했다. '토박이' 문학의 구체성에 바탕을 두면서 시공간의 경계를 넘어서는 상상력으로 글로벌 문학을 실현하자는 것.

구 교 수는 지역 문학을 '반딧불이'에 비유했다. 세계화 시대의 정치와 신자유주의, 대중문화의 서치라이트 때문에 반딧불은 미약해 보이지만, '시인은 깊은 어둠 속에서 미미한 빛의 흔적을 찾아내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는 "21세기 지역문학은 지구적으로 사고하고 지역적으로 실천하는 과정의 산물"이라며 "지역문학이 시대정신과 맞물려 운동성을 얻고 있다"고 진단했다.

 

조선일보 박해현 문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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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200자 읽기] 폐허의 푸른빛

구모룡 지음/ 산지니/ 2만5천원

 

오랫동안 문학평론가로 활동해 온 구모룡 평론가의 평론집이다. 1부 ‘성찰과 전망’에서는 문학에 관한 원론적 질문부터 몸담고 있는 문단에 대한 평론가로서의 성찰까지의 이야기가 담겼다.

2부 ‘묵시록의 시인들’과 3부 ‘폐허의 작가들’은 시인의 시집과 소설가의 소설을 매개로 대화를 나눈 장이다. ‘나의 비평적 행보에 대한 회고’는 저자가 문학 평론가로서 걸어온 길을 회고하며, 비평집을 읽는 이에게 지역문학과 주변부 문학에 대한 지식을 전한다.

영남일보 노진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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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의 푸른빛 

구모룡 지음 | 472 | 25,000원 | 2019년 930일

 978-89-6545-629-2 03810 | 신국판(152*225)

여러 권의 비평서를 출간하며 ‘지방-지역-세계’라는 중층적 인식 아래 문학과 문화에 대한 이해의 지평을 넓혀온 구모룡 평론가의 새로운 평론집이다. 저자는 “문학도 비평도 이미 자본의 제단에 바쳐진 희생물에 불과하고, 한갓 유희로 빠지지 않고 여린 진정성에 기대면서 폐허의 시간을 버텨내는 일이 시가 된 지 오래”라고 말한다. 오늘의 문학과 비평은 이와 같은 역설의 시간에 처했지만, 저자는 결코 ‘평론’하는 것에 대한 좌절과 무너짐을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문학의 가치를 품고 키웠던 건 폐허의 시간이었다고 말하며, ‘푸른빛’을 띤 문학과 비평의 희망과 가능성을 주지한다.

 

 

폐허의 푸른빛 - 10점
구모룡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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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예술이 되는 순간이 있다. 퇴근길 지하철에서 빌리 홀리데이나 이적의 노래를 이어폰으로 듣다 하릴없이 눈물이 날 때, 김사인과 함민복,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시를 누군가에게 읽어주며 함께 감동할 때, 자기 생각과 정서를 소박하게 글로 표현할 때 삶은 예술이 된다. 삶이 예술이 되는 순간이 가장 인간다운 순간이다.”

 

이국환 동아대 한국어문학과 교수 

에세이집 ‘오전을 사는…’ 발간

“예술 창작은 베끼는 과정 아니라

새로운 자신 깨어나게 하는 과정”

독서·글쓰기 대한 애정 등 담아

이국환 동아대 한국어문학과 교수가 최근 에세이집 〈오전을 사는 이에게 오후도 미래다〉(사진·산지니)를 펴냈다. 매일매일 살아가는 이들에게 삶을 지키고 자신을 지키게 하는 글을 담았다. 예술과 철학에서 찾은 삶의 의미, 독서와 글쓰기에 대한 애정, 고통과 불안 속에 버티는 삶의 가치,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아가는 의미를 단단한 사유와 섬세한 시선을 통해 풀어낸다.

이 교수는 2010년 최영철 시인의 시집 〈찔러본다〉에 실린 ‘쑥국’을 읽다가 눈물이 터져 나왔다고 고백한다. 그는 당시 한창 목이 메 천장만 올려다보다, 뒤척이며 잠이 깬 아내와 눈이 마주쳤단다. 그날 시를 아내에게 읽어주고 함께 울었다. ‘아내에게’란 부제가 붙은 시인의 시에는 고생만 한 아내에게 다음 생에 당신의 아내가 되어, 당신의 쓰린 속 어루만지는 쑥국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오롯했다. 이 교수는 시를 읽으며 문학을 공부하고 이상만 꿈꾸는 남편을 만나 고생한 자신의 아내를 떠올렸다. 그 미안함과 고마움을 시인 덕분에 곡진하게 전했다고 한다. 

그는 말한다. “예술 창작은 세계를 모사하거나 언어로 베껴내는 과정이 아니라 새로운 자신을 깨어나게 하는 과정이다. 음악이든 문학이든, 예술은 아름다움 자체가 아니라 그 아름다움이 자신을 통해 발현될 때 진정한 예술일 수 있다. 역사에 길이 빛날 예술작품이라고 해도 자신과 관계를 맺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 

이 교수는 원북원부산운동 운영위원장을 여러 해 맡으며 지역 독서문화 확산에 크게 기여했다. 독서에 대한 애정은 에세이집에서도 짙게 묻어난다. ‘독서, 인간의 으뜸가는 일’이란 글에서 다산 정약용을 언급한다. 다산은 유배지에서 아들에게 보낸 편지에 독서를 ‘인간의 으뜸가는 깨끗한 일’이라고 했다. 책 읽는 자는 자신이 부족한 점을 깨닫고 끊임없이 성찰하며 내면을 정화한다는 것이다. 또 취업을 걱정하는 제자들을 모아놓고 책을 읽게 한 자신의 일화도 소개한다. 오늘날 대학이 취업의 최전선에 서게 되면서 기능적 지식에 매몰된 편협한 인재를 양산할 위험이 많다고 말한다. 그 어떤 변화에도 두려움 없이 맞설 수 있는, 깊이 있는 지성을 갖추는 일이 대학생의 가장 중요한 책무라는 믿음을 설파한다.

이 교수는 “도대체 산다는 게 뭘까 싶었는데, 책을 읽으니 하루도 같은 날이 없었고, 하루하루가 좋았다. 글쓰기 덕분에 지금 삶이 온전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또 책을 읽고 글을 쓰는 행위로 나아가는 것이 삶을 풍요롭게 의미 있게 하는 일임을 강조한다. 

부산일보 김상훈 기자 neat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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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ace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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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여경 작가는 문우당 서점에서, 

이국환 작가는 책방 카프카의 밤에서 재미난 행사가 있습니다.



[동네책방 통신] 서점 찾았더니 내가 읽은 책 작가가 “어서오세요”

- ‘문우당서점’ 5일 6~9시 책 파티 개최

- 나여경 작가가 직접 독자 맞이 행사

- ‘책방 카프카의 밤’ 내일 독후감 발표
- 16일 저자 이국환 교수 초청 북토크

- ‘나락서점’ 이달 주 1회 글쓰기 모임
- 독립출판 작가와 생각 나누는 시간도

■책방 카프카의밤

동아대 한국어문학과 이국환 교수의 신간 ‘오전을 사는 이에게 오후도 미래다’(산지니)를 읽고 함께 이야기 나누는 자리가 책방 카프카의밤(부산 연제구 연산동)에서 열리고 있다.

독서교육 분야 교육자로 널리 알려진 이국환 교수의 이번 신간에는 책을 아끼고 사랑하는 독자로서 그가 펼쳐내는 다양하고 많은 책 목록과 문장이 가득하다.

함께 책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공독(共讀)’의 즐거움을 강조하는 저자의 메시지를 좇아 지난 26일 함께 읽기를 진행했고, 2일 토요일 오후 1시 독자들이 이 책에 관해 쓴 글 나눔의 시간을 갖는다. 프로그램의 마지막으로 저자 초청 북토크는 오는 16일 토요일 오후 5시 책방에서 열린다. 참가비 무료, 해당 도서를 완독해서 참가해야 한다. 참가신청은 책방 블로그 (blog.naver.com/goodnight_kafka)댓글 또는 방문 접수.

■문우당서점

‘2019 서점의날’을 앞두고 작가와 서점을 연계해 지역서점 활성화를 도모하는 ‘작가, 서점주인이 되다’를 한국서점조합연합회와 함께 문우당서점(부산 중구 중앙동)에서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작가가 하루 중 일정 시간 동안 서점주인이 되어 독자를 맞이하는 방식인데, 소설집 ‘포옹’(전망)으로 2017년 제10회 백신애문학상을 받은 나여경 작가가 함께한다. 백신애문학상은 여성에게 침묵·순종을 요구하는 가부장적 가족제도와 조혼의 폐단을 거부하고 비판했던 백신애 작가의 정신을 기려 2008년에 제정됐다.

나 작가는 이 밖에도 소설집 ‘불온한 식탁’과 여행수필집 ‘기차가 걸린 풍경’을 산지니출판사에서 냈다.

서점에서 와인을 곁들여 책 이야기를 하는 특별한 경험이 될 이번 책 파티는 기존 북토크 형식이 아니라 오후 6시에서 9시 사이 자유롭게 서점을 방문해 작가와 이야기 나눌 수 있다.

행사는 오는 5일 화요일에 열린다. 늦어도 오후 8시30분까지는 입장해야 한다. 참고로 2019 서점의 날은 오는 11일이다. 참가비 무료, 참가 신청은 (051)241-5555 혹은 전자우편 mwdangbook@hanmail.net


<국제신문> 원문읽기


오전을 사는 이에게 오후도 미래다 - 10점
이국환 지음/산지니


불온한 식탁 - 10점
나여경 지음/산지니
 

기차가 걸린 풍경 - 10점
나여경 지음/산지니






Posted by 동글동글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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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대 이국환 교수, 신간 ‘오전을 사는 이에게 오후도 미래다’ 출간

살아가는 모든 이를 위한 일상에서의 새로운 사유 ‘삶을 버티게 하는 가치들’ 조명


동아대학교 이국환 한국어문학과 교수가 신간 에세이집 『오전을 사는 이에게 오후도 미래다-삶을 버티게 하는 가치들』(산지니)을 출간했다. 지난달 출간된 이 책은 한 달 만에 초판 1쇄가 매진될 만큼 독자의 반응이 뜨거워 포털사이트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르기도 했다.


‘지치고 지겨운 삶 속에서도 견뎌야 하는 이유, 살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란 질문으로 시작된 이 책은 살아가는 이들에게 삶을 지키고 자신을 지키게 하는 글들이 담겨 있다. 책은 흔들리고 고민하며 불안을 안은 채, 그러나 성실하게 살아가는 이들에게 곧 다가올 오후도 미래가 될 수 있다고 다독인다.

이번 책에서는 이 교수가 예술과 철학에서 찾은 삶의 무게와 글쓰기에 대한 애정, 고통과 불안 속에 버티는 삶의 가치,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아가는 의미를 단단한 사유와 새로운 시선으로 만나볼 수 있다.

저자는 “세계는 의미로 가득 차 있다. 삶의 의미는 내가 애써 걸어 도달하는 지점에 있지 않고 걸어가는 길 곳곳에 존재한다. 단지 스스로 이를 발견하지 못할 뿐”이라며 성실하게 산 하루하루가 모여 인생이 된다. 불안하지 않은 삶은 이미 죽은 삶이라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책에서 “도대체 산다는 게 뭘까 싶었는데 책을 읽으니 하루도 같은 날이 없었다. 글쓰기 덕분에 지금 나의 삶이 온전할 수 있었다”며 “비루하고 고단한 우리 일상에도 삶이 예술이 되는 순간이 있다. 자기 생각과 정서를 소박하게 글로 표현할 때 삶은 예술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그냥, 꼭 읽어보라고』, 『독서 길라잡이』, 『이국환의 책읽는 아침』, 『책과 기억의 공유』 등 다수의 책을 집필했으며, 동아대가 선정한 명저 50선을 중심으로 『청춘의 탐독』, 『청춘의 책탑』 등을 책임편집했다. 원북원부산운동 운영위원장, 공공도서관 이달의 책 선정위원, 동아대 다우미디어센터 소장, 교육대학원 독서교육전공 책임교수 등을 역임하며 독서의 대중화와 독서교육에 앞장서고 있다.


<국제신문> 원문읽기



                              [행사 소개]                               

『오전을 사는 이에게 오후도 미래다』 , 이국환 저자

11월 21일 목요일 2시 30분~4시, 동아대학교 부민캠퍼스 강당


오전을 사는 이에게 오후도 미래다 - 10점
이국환 지음/산지니



Posted by 동글동글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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