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3'에 해당되는 글 41건

  1. 2020.03.31 중국, 우한 그리고 오늘_ <중국 내셔널리즘> 편집후기
  2. 2020.03.31 매우 주관적인 산지니 소설 추천 (3)
  3. 2020.03.31 산지니 소식 81호(2020년 3월)
  4. 2020.03.31 표지에 주인공은 누구? 말레이시아에 간 서영해 선생님 (3)
  5. 2020.03.31 [김우재의 과학적 사회] 13. 해방으로서의 과학_『과학과 인생관』
  6. 2020.03.30 지역출판은 탈중심의 새로운 길이다 - 변방에서 길을 찾는 부산출판계 전망
  7. 2020.03.30 [원북원부산] 부산시민이 뽑은 올해의 책 - 『오전을 사는 이에게 오후도 미래다』
  8. 2020.03.30 중국의 120년 역사 속 ‘민족’과 ‘애국’_교수신문
  9. 2020.03.30 작고 약한 존재에 대한 연민, 그리고 울분_ 시집 『심폐소생술』 책소개 (5)
  10. 2020.03.30 몸과 맘의 면역력을 키우기 위해~
  11. 2020.03.30 얼루어(allure) 추천 비건도서에 『내일을 생각하는 오늘의 식탁』이 소개되었습니다.
  12. 2020.03.30 매일신문에 『중국 내셔널리즘』이 소개되었습니다!
  13. 2020.03.30 출근길
  14. 2020.03.29 우연히 들른 책방 심다
  15. 2020.03.25 산지니 인문학 사랑...어려움 속 더 빛났다 (국제신문)
  16. 2020.03.24 [서평] 아렌트를 좋아하세요... 『탈학습, 한나 아렌트의 사유방식』 (3)
  17. 2020.03.23 부산 영도 흰여울길 나들이 (2)
  18. 2020.03.23 2 0 2 0 창비 <책씨앗>에 산지니 책이 소개되었습니다 (1)
  19. 2020.03.23 봄을 그려, 봄! (5)
  20. 2020.03.23 교수신문에 『내러티브와 장르』가 소개되었습니다.
  21. 2020.03.20 연합뉴스와 부산일보, 문화일보에 『중국내셔널리즘』이 소개되었습니다! (1)
  22. 2020.03.19 틀림 아닌 다름을 이야기하는_『마녀 바라쿠다의 정원』(책소개)
  23. 2020.03.17 부산시립시민도서관의 드라이브스루 (5)
  24. 2020.03.16 민족과 애국의 근현대사_『중국 내셔널리즘』 책소개
  25. 2020.03.13 마르크스에서 ‘인류와 지구 위기’ 대안을 찾다_『21세기 마르크스 경제학』(한겨레)

이런 나날을 또 겪을 일이 있을까 싶습니다.

 (정말이지, 두고두고 회자될 라떼는 말이야입니다...)


유난이라고 여겼던 마스크는 일상, 그리고 타인을 위한 예의가 되었죠. 


매일 발표되는 수치에 희비가 엇갈리며,

 어느 날에는 비난이, 또 어떤 날엔 격려와 찬사가 오가는 

감정의 널뛰기를 매일 경험하고 있습니다. 


누가 잘 했니, 못 했니는 조금 후에 따지고, 

지금은 그래도 잘 버티고 있는 서로를 위로하는 게 

더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3월 출간된 역사서 <중국 내셔널리즘>의 편집이 마무리되어갈 즈음, 


저는 번역자 분이 보낼 역자후기를 오매불망(ㅎㅎ)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수많은

"선생님, 화이팅!" 

"조금만 더 힘내세요." 

"선생님.. 언제쯤...?" 

(편집자의 기본 탑재 문장인가요? ㅎㅎ)


...의 끝에! 역자의 후기가 도착을 했답니다. 



지금은 전 세계가 겪는 재난이 되었지만,

 사실 코로나 사태의 진원지는 중국 우한이었죠.

그리고 '우한'이라는 지명은 중국 근현대사를 다룬

 <중국 내셔널리즘>에도 등장을 합니다. 


© 예빈 인턴



역자께서는 코로나 사태를 겪고 있는 현재와, 

그리고 중국과 한국과의 관계를 역사학자의 안경으로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지나간 역사와 현재를 연결하는 그 지점이 흥미로워 

독자 여러분께 역자 후기의 일부분을 소개할까 합니다.


중국을 새롭게읽는 방법

중국 후베이성에 위치한 우한이라는 도시는 역사적으로 그 의미가 깊다. 가까운 근대사만 보더라도 2천 년간 지속된 황제지배체제를 무너뜨리고 공화국이라는 근대적 정치체를 가진 중화민국을 출범시킨 1911년의 혁명이 바로 이 우한에서 발원하였다. 신해혁명의 기운은 중국 전역뿐 아니라 당대 동아시아에 공화주의를 확산시켰다. 그런데 2020년 현재, 우한이 전 세계적으로 다시 각인되는 계기가 발생했다. 이제 우한은 신종 전염병의 발원지라는 오명을 쓰고 전염 확산을 막는다는 명분하에 봉쇄된 채 재난의 한가운데 서 있다. 무엇보다 전염병은 중국이라는 국가 범위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그 자체로 여러 난제들을 내포하고 있다. 이렇게 보면 100여 년의 시차를 두고 공화혁명의 확산과 전염병의 확산이라는 상반된 의미의 사건이 벌어진 우한은 마치 혁명의 발원지에서 재난의 발원지로 그 상징성 자체가 뒤바뀌어버린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중략)

우한을 비롯한 중국 제 지역으로부터 안타까운 소식이 속속 전해지고 있지만 다른 재난적 상황과는 달리 연대의 언어에 힘이 잘 실리지 않는 듯도 보인다. 기존에 형성되어 있던 중국에 대한 부정적 감정이 통제불가능해 보이는 바이러스에 대한 두려움에 덧입혀져 한층 더 강화되고 있다. 게다가 중국과 가까운 지리적 거리와 다면적 교류로 말미암아 전염병 확산에 대한 우려가 다른 지역에 비해 더 크게 증폭되는 것도 사실이다. 전염병 문제를 다루는 중국 정부의 대응방식이 비판받는 가운데 현대 중국의 권위주의 체제와 후진성에 근거한 인종주의적 인식에까지 다다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보면 오리엔탈리즘이 강력하게 작동하면서 중국인을 비롯한 아시아인에 대한 무수한 차별의 사례들이 양산되고 있고 그것이 우리가 중국/인을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근거로 다시 활용된다.

(중략)

중국사 공부를 업으로 삼고 있는 연구자로서 한국사회에서 점차 악화되고 있는 부정적 중국 인식의 문제는 여간 곤혹스러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여기서 말하는 곤혹스러움의 정체는 부정성 그 자체라기보다는 중국에 대한 이해방식이 다양한 인식 형성의 계기와 상관없이 고정된 채 결과적으로 중국을 탈역사화해 버릴 우려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중국과의 긴밀한 관계맺음이 불가피한 이상 중국은 우리에게 과연 무엇인가를 묻는 것은 한국의 입장에서 매우 종요로운 과제이다. 그런데 만약 중국을 형상화하는 지식과 정보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중국에 대한 고정관념이나 편견을 강화하는 방식으로밖에 작동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큰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오늘 우리에게는 중국을 어떻게 인식해야 하는가라는 조금 다른 질문이 필요하다.

_김하림 번역가, <중국 내셔널리즘> 역자 후기 중에서



중국 내셔널리즘 - 10점
오노데라 시로 지음, 김하림 옮김/산지니


Posted by 에디터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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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주관적인 좀비 디자이너쓰 산지니 소설 추천 2종

김비 장편소설 <붉은 등, 닫힌 문, 출구 없음>과 강이라 소설집 <볼리비아 우표>입니다.

(주의: 공포물 아님, 여행서 아님)


선정 기준은 '작업하던거 까먹고 얼마나 읽었나' 입니다.

속는 셈 치고 읽어 보시는건 어떨까요ㅎㅎ




↓↓아이참 정말 홍보는 아닌데 큰글씨책도 있고 전자책도 있네↓↓

붉은 등, 닫힌 문, 출구 없음 - 10점
김비 지음/산지니

볼리비아 우표 - 10점
강이라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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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좀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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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에디터날개 2020.03.31 17: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복귀를 축하드리고요 ㅎㅎ
    웬만한 선정도서에 된 것보다 더 기쁘고만요!

  2. BlogIcon Peace21 2020.03.31 17: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꺄~ 아무나 따라할 수 없는 저런 특수효과(강조해서 "효꽈"라 부르고 싶은) 좋네요~ ㅎㅎ

  3. 권디자이너 2020.03.31 18: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구름 지나가는 속도로 보아
    곧 태풍이 올 것 같은...

산지니 소식 81호

그림 권디자이너  

😷 코로나로 일상 생활이 위축되었습니다. 
사람들과 만나서 웃고 떠들 수 있는 날이 어서 오기를 바랍니다. 
산지니도 사회적 거리 지키기를 하면서 문학 행사를 자제하고 있습니다.
책 만들면서 재미난 뒷이야기, 못다 한 이야기는 온라인으로 생생하게 전하겠습니다.
출판사 블로그 많이 방문해 주시고, 신간도 관심가져 주세요😊 

https://stib.ee/oB42



Posted by 동글동글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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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표지에 주인공은 누구일까요?


산지니 독자라면 바로 알 수 있을 텐데요. 

<파리의 독립운동가 서영해>의 서영해 선생입니다. 

말레이시아 애국출판사(Patriots Publishing)에 판권이 수출되었고 

현지에서 곧 출판될 예정입니다. 

서영해 선생님이 늠름하게 나왔습니다.



산지니 페이스북에 올렸더니 도달, 참여, 공유 수가  다른 게시물에 비해 높았어요.

추적(?)해보니, 말레이시아 출판사분들이 좋아요와 공유를 적극적으로 해주셨습니다. 

거리는 멀리 있지만, 마음은 가까이 있군요



저 숫자만큼 많이 알려지고 또 현지에서 많이 사랑받았으면 좋겠습니다.

말레이시아에서 서영해 선생님의 활약 기대해주세요^^


파리의 독립운동가 서영해 - 10점
정상천 지음/산지니

 




Posted by 동글동글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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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날개 2020.03.31 10: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뭔가 외쿡 책 느낌이 물씬 나네요~
    말레이시아에서 서영해 선생님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도 참 신기합니다. 이 이야기가 어떤 독자에게 가서 닿을지 기대가 되요!

  2. BlogIcon 동글동글봄 2020.03.31 15: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네 말레이시아 독자분들이 댓글로 읽어보고 싶다고, 꼭 사야 한다고 적었더라구요^^ 열정에 감동했습니다.

  3. 권디자이너 2020.03.31 18: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언제 봐도 멋진 서영해 선생님!

[김우재의 과학적 사회] 13. 해방으로서의 과학

_『과학과 인생관』

[기사전문보러가기]


“이른바 ‘과학’의 발전은 현대 세계에서 유럽인들이 다른 사람들보다 우월하게 된 가장 지배적인 요인이다. 그것의 기여는 인권이나 민주주의 이론만큼이나 중요하다. 과학과 민주주의는 한 수레의 양 두 바퀴와 같다. 과학은 중국의 농업, 상업, 산업, 의학의 발전에서 본질적인 것이다. 청년들은 과학을 반드시 배워야 했다. 오늘날 이것은 상식적인 이야기지만, 진독수 시대에는 젊은이들에게 특히 강조돼야만 했던 실정이었다. 진독수는 ‘민주선생’과 ‘과학선생’이 중국을 정치와 윤리와 학문과 사상에서의 어둠으로부터 탈출하게 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극소수의 일부 보수주의자들을 제외하고는 중국에 과학을 소개하고 발전시켜 나아가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 별다른 반대가 없었다.”


<현대 중국의 정치사상가> 중에서


5.4운동의 과학자들

1919년 3.1 운동으로부터 약 2개월이 지난 5월 4일, 베이징 지역의 학생들이 거리로 나와 “밖으로는 국권을 찾아내고 안으로는 국적을 몰아내자!”라는 구호를 외치기 시작했고, 이 시위는 급속도로 전국으로 퍼져나가게 된다. 1911년 2천년 이상 중국을 다스린 천자의 군주제가 종말을 고하는 신해혁명이 일어나 중화민국이라는 공화국이 성립되었지만, 제2 혁명은 좌절되었고 중국은 혼란에 빠져 있었다. 바로 이 시기, 중국은 제도적으로도 엄청난 변화를 겪고 있었지만, 사상적으로도 큰 혁신을 경험하고 있었다. 신해혁명시기 아나키즘을 비롯한 사회주의 사상이 전파됐고, 바로 그 사회주의 사상이 현재 우리가 보고 있는 현대중국의 기틀이 됐기 때문이다. 또한 바로 이 시기에 중국에는 과학이 사상의 근본으로 받아들여지게 된다. 

중국이 혼란으로 물든 시기 이전에, 이미 유럽에 유학하고 있던 리스쩡은 중국을 구할 진리를 서구에서 찾아야 한다는 사명으로 1919년부터 근공검학운동을 다시 본격적으로 펼치기 시작한다. 근공검학운동은 반은 일하고 반은 공부하는 주경야독의 다른 말이었고, 중국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는 근공검학운동에 뛰어든 젊은 청년 학생운동의 지도자들을 프랑스로 보내기로 결정한다. 당시 프랑스행 여객선 4등 선실에선 중국 학생들이 몰려 앉아 사서삼경은 물론 현대사상이 담긴 책들을 들고 토론에 여념이 없었고, 이들은 격렬하게 토론하고 싸우면서 친구가 됐다고 전해진다. 이렇게 근공검학생들이 유럽으로 보내진지 겨우 1년 만에 3000여명이 넘는 중국 유학생들이 프랑스를 중심으로 유럽에 자리잡게 되었고, 리스쩡은 이들을 돕고 조직하며 새로운 중국을 꿈꾸기 시작했다.

바로 이 시기 근공검학생으로 유학을 떠난 이들이 훗날 중국공산당의 초기 지도자들로 성장한다. 근공검학생들은 다양한 사상을 전개하며 현대중국을 만든 공산주의 지도자들의 원류를 보여주는데, 몽타르지(Montargis) 를 중심으로 모여살던 이들을 멍다얼파라고 부르며, 훗날 신중국 초대 통전부장이 되는 리웨이한은 ‘공학세계사’를 조직해 멍다얼파를 대표했다. 이들 중 대표적인 인물은 자오스옌, 저우언라이, 쉐스룬 등이다.

이들은 1922년 파리 교외의 블로뉴 숲에서 소년공산당을 창당하기까지 한다. 훗날 중국 공산당의 주요 지도자로 성장하게 되는 덩샤오핑도 근공검학을 통해 프랑스에 유학했으며, 현대 중국을 만들었다고 평가되는 마오쩌둥은 근공검학으로 유학을 가지는 못했지만, 유학을 가는 친구에게 학비를 지원했고, 소년공산당의 중심이었던 쉐스룬을 “나의 영원한 회상”이라고 불렀다. 언젠가 레닌은 “베이징은 파리를 돌아”라는 말을 했다. 현대 중국을 이룬 사상의 틀은 프랑스에 유학했던 근공검학생들로부터 싹트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바로 이 근공검학운동을 이끈 생물학자이자 무정부주의자가 바로 리스쩡이었음을 기억해야 한다.

해방으로서의 과학

중국의 현대 사상사에서 과학이라는 개념은 아주 중요한 위치를 점유한다. 청나라때부터 중국에는 끊임없이 서양의 과학책들이 번역되어 소개되었으며, 당시 조선 역시 중국을 통해 번역된 서양의 과학서적들이 유통됐다. 서양의 잡기로만 생각되었던 과학은 중국이 서양제국주의에 의해 유린당하고, 서양을 그대로 배워 힘을 키운 일본에 의해 약탈당하면서 중국에서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인식되기 시작한다. 신해혁명과 5.4운동은 모두 군주제를 끝내고 낡아빠진 중국 전통을 새로운 사상으로 갈아치우자는 사상운동으로 이어졌고, 과학은 바로 이런 대안에 딱 맞아떨어졌다. 당시 중국에서 ‘과학’은 이에 찬성하는 사람이나 반대하는 사람을 막론하고 “누구도 공공연히 경시하거나 홀대할 수 없는 개념”으로 받아들여졌다. 

5.4 운동이 신문화운동으로 번져나가면서 서양문화의 상징인 과학과 민주주의는 중국을 대체할 새로운 학문과 제도로 당연하게 여겨졌으며, 이때부터 중국의 시대정신은 과학과 민주로 대변되며, 특히 과학은 과학만능주의라 해도 될 만큼 중국인들에게 열광적인 지지를 받았다. 과학주의자의 대표주자였던 호적은 당시 성행하던 과학주의에 대해 “최근 30년 이래로 하나의 명사가 국내에서 최고의 지위에 올랐다. 이해를 하는 사람이든 못하는 사람이든, 혹은 수구파든 유신파이든, 어느 누구도 감히 공개적으로 경시하거나 조롱하지 못했는데, 그것은 바로 ‘과학’이다”라고 말했다. 신문화운동 시기를 통틀어 과학은 그 누구도 공개적으로 비판하지 못하는 절대적 신조어로 자리 잡았다.

서양의 과학기술이 중국을 거쳐 조선에까지 영향을 미친 것은 19세기 중반부터였다. 특히 중국은 양무파 지식인들에 의해 근대 공업 건설을 주관했고, 이들은 청 왕조의 통치를 유지하고 중국의 전통적인 도덕사상을 유지할 목적으로 서양의 과학기술을 도구로 사용하려 했다. 즉, 이들은 조선의 동도서기론처럼 서양의 과학기술을 국가의 물질적 부강을 이룩해줄 수단으로만 생각했던 것이다. 과학기술을 그렇게 빠르게 받아들이면서도, 이들은 과학기술 안에 담겨 있는 과학정신과 중국의 전통적 인생관 사이에 발생할 모순을 전혀 인지조차 하지 못했다. 5.4 신문화운동이 벌어지기 직전까지만 해도, 중국의 지식인들은 “중국학문을 체로 삼고 서양학문을 용으로 삼는다”는 중체서용의 논리에 함몰되어 있었을 뿐이다.

“중국 학술은 심오하여 ‘강상명교’를 비롯하여 경전의 위대한 법도가 구비되어 있지 않은 바가 없다. 그러므로 다만 서양인의 조예를 취하여 우리의 미비점을 보충하면 족하다”

“중국학문은 근본이고 서양학문은 말단이니, 중국학문을 위주로 하고 서양학문을 보조로 삼는다.”

위와 같은 논리는 근공검학운동을 마치고 서양에서 중국으로 속속 귀국한 신세대 지식인들의 활동으로 변화하기 시작한다. 리스쩡을 비롯한 근공검학파들에게 중체서용이나 동도서기는 한가하고 안이한 현실인식일 뿐이었다. 유럽과 서양의 제도와 과학으로 무장했던 그들은 중국을 근본적인 정신적 차원에서 새롭게 바꾸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것은 새로운 세계관과 인생관 운동으로 표출됐다. 서양식 공장을 짓는 것만으로 새로운 중국이 될 수는 없다. 새로운 중국은 그런 공장을 가능하게 만든 서양의 제도와 문화에 대한 연구로부터 비롯되어야 하며, 사람들의 사고방식도 변해야 한다. 서양의 많은 학술 서적을 번역했던 지식인 엄복은 이렇게 말했다.

“수학과 논리학을 배우지 않으면 우리는 모순된 이치를 가려내거나 필연의 법칙을 고찰할 수 없으며, 역학과 화학을 배우지 않으면 인과 법칙의 의미와 그 역할을 살필 수 없다”

5.4 운동 전부터 이미 많은 중국의 지식인들은 서양의 합리적 과학정신을 배워 국민의 과학정신을 배양하며, 또한 낡은 학문을 제거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5.4 신문화 운동은 이미 이렇게 바닥에서부터 시작되던 해방으로서의 과학운동이 대중 속으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한 것으로 보아야 한다. 5.4 신문화운동은 과학과 민주를 기치로 한 반전통 운동이었고, 이미 전통문화에 대한 상당한 교양을 갖추었으면서도 서양학문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계몽사상가들에 의해 주도되었다. “공자의 상점을 타도하자”라는 구호가 나타났고, 유교의 낡은 도덕에 대한 전면적인 부정이 운동의 중심이 되었다.

당시 시대정신을 보여주는 베이징 대학의 잡지 <신청년>에는 “청년은 초봄과 같고 떠오르는 태양과 같고 묘상에 있는 초목과 같으며 새로 간 칼날과 같다”라는 말이 쓰여 있었고, 이는 노인에 대한 절대 공경을 내세운 유교 전통에 대한 정면도전이었다. 사상가 호적은 “진지하게 서양을 배워야 하며 모방을 두려워해서는 안된다”고 썼다. 중국의 진보적 사상가 루쉰은 유교는 사람 잡아먹는 가르침으로 규정하고, 중국 책은 읽지도 말고 될 수 있으면 적게 읽으라고 가르쳤다. 1920년대의 중국은 반전통 운동의 시기였고, 그 중심엔 과학이 있었다. 과학은 중국을 낡은 전통으로부터 해방시켜 줄 유일한 도구이자 사상이었다. 


과학과 인생관의 논쟁, 과현논쟁


과학만능주의 사상가로 큰 영향력을 발휘했던 호적은 그의 책 <과학과 인생관>의 서문에서 다시 이렇게 말한다.

“적어도 우리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중국에서 ‘변법’과 ‘유신’을 강론한 이래 신인물이라 자부한 사람치고 감히 ‘과학’을 훼방할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는 사실이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서양 근대 문명에 대한 우리의 태도>라는 글에서, 호적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하느님이 만능임은 쉽게 믿지 못하여도, 과학적 방법이 만능임은 의심치 않는다. 서양 근대문명의 정신 방면의 첫째 특색이 과학이다. 과학의 근본정신은 진리를 찾는 데 있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환경에 핍박당하고 관습에 지배당하고 미신 및 편견에 구속당하거니와, 오직 진리만이 우리를 자유케 할 수 있고 강한 힘을 갖게 하고 명철한 지혜를 주며, 우리로 하여금 우리를 둘러싼 일체의 속박으로부터 벗어나게 하고 하늘을 정복하고 땅의 거리를 단축케 하고, 하늘도 땅도 두려워하지 않고 당당한 사람이 되게 한다.”

하지만 이런 상황을 마땅치 않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동도서기론과 중체서용의 전통을 계승한 양계초, 양수명 등의 중국 전통사상가들은 서구 과학문명의 한계를 부각시키며, 중국 정신문명 혹은 동방문명의 우위를 주장해왔던 것이다. 이들은 “신은 죽었다”라고 외친 니체를 이용해 서양문명의 한계를 지적하고, 베이징에서 행한 버트런드 러셀의 연설을 근거로 중국 정신문명의 우월함을 주장했다. 양계초는 장군매와 정문강 등의 학자들을 대동하고 1918년 서양문명 시찰에 나서게 되고, 1차 세계 대전의 참상을 목격한다. 양계초는 이 시찰 이후, 서구문명의 핵심인 과학정신은 서구의 몰락을 가져왔다고 주장하며, 과학의 파산을 주장했다. 

“근대인은 과학의 발달로 공업혁명이 일어나 외부생활은 급격히 변했고 내부생활은 동요했다… 이 유물주의 철학자들은 과학의 처마 밑에 의지하여 순물질적 순기계적 인생관을 세워, 일체의 내부 외부 생활을 모두 물질 운동의 필연법칙에 귀결시켰다… 현대 사상계의 최대 위기는 바로 여기에 있다. 종교와 옛 철학은 이미 과학에 의해 그 기운을 완전히 상실했다… 이리하여 물질만능주의와 강권주의가 점점 세력을 얻었다… 서구인들은 과학만능이라는 커다란 꿈을 꾸었지만 지금에 이르러 과학의 파산을 초래했을 뿐이다.”

양계초의 생각에 동조했던 양수명은 서양 문명은 1차 세계대전으로 종말을 맞았으며, 진정한 문명의 척도는 과학에 의존한 물질문명이 아니라 공자의 인생철학과 같은 정신문명이라고 주장했다.

“서양인은 얼마나 불쌍한가! 그들은 물질적 피폐에 직면하여 정신의 회복을 시도하나, 그들이 말하는 정신이란 히브리의 몇몇 가지에 불과한지라 좌충우돌할 뿐 그 울타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참으로 이른바 대도를 들어 보지 못했기 때문이니, 우리가 응당 그들을 공자라는 이 한 길로 인도해 내야 하지 않겠는가?”

양계초와 함께 사찰을 떠났던 장군매는 1923년까지 독일에서 유학하며 서양 철학자들에 의해 시작된 이성만능주의에 대한 반성과 비합리주의적 의지철학과 생명철학에 빠져들었다. 그는 유럽에서 접한 이런 사조들을 통해 당시 중국에 널리 퍼져 있던 과학만능주의를 비판하고자 했다. 1923년 2월, 독일에서 귀국한 장군매는 <인생관>이라는 제목의 강연에서 “과학이 아무리 발달하든 인생관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요지의 주장을 한다. 

“과학은 객관적이고, 인생관은 주관적이다... 과학은 논리적 방법에 의해 지배되지만, 인생관은 직각에 의해 생긴다....과학은 분석의 방법으로 시작할 수 있지만, 인생관은 종합적이다....과학은 인과율의 지배를 받지만, 인생관은 자유의지적이다. ...과학은 대상의 동일한 현상에서 일어나지만, 인생관은 인격의 단일성에서 생긴다. 위에서 말한 것에 의하면 인생관의 특징은 주관적, 직각적, 종합적, 자유의지적, 단일성적인 것이다. 인생관은 이 같은 특징이 있기 때문에 과학이 제아무리 발달한다 할지라도 인생관 문제의 해결은 결코 과학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오로지 인간 자신에게 의지할 수 있을 뿐이다.”

이 주장이 출판되자 지질학자 정문강은 <현학과 과학>이라는 글로 장군매를 반박하며, 장군매의 몸에 “현학이라는 귀신이 붙었다”고 즉각 반격한다. 

과현논쟁은 “과학적 인생관은 잘못된 것인가?”, “과학이 인생관을 지배할 수 있는가?”라는 문제를 중심으로 1년여간 이어지게 되며, 현대 중국의 모습이 탄생하는데 지배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과학과 인생관』, 천두슈 외 지음, 한성구 옮김, 산지니


과학과 인생관 - 10점
천두슈 외 19명 지음, 한성구 옮김/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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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출판은 탈중심의 새로운 길이다

-변방에서 길을 찾는 부산 출판계 전망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시인 토마스 트란스트 뢰메르는 "우리는 모두를 위한 방으로 통하는 반쯤 열린 문이다"('미완의 천국')라고 했다. 이 시구는 미국 독립출판사 그레이울프프레스의 총괄 에디터 제프 쇼츠의 책상 위에 걸려 있다. 뉴욕의 '빅 파이브'가 미국출판계의 80%를차지하는 현실에서 그의 출판사는 훌륭한 작가와 책을 위한 피난처 역할을 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출판사는 저자에게 봉사하며 출판사와 작가는 책에 봉사한다. 책은 사회 전체에 봉사한다. 모든 책은 사회 안에서 과정이자 사건이며 그리고 그 문을 계속해서 반쯤 열어 놓는 것이출판사의 역할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3월 11일 '2019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1년간우리나라 성인의 종이책 연간 독서율은 52.1%로 2017년에 비해 7.8% 줄었다. 17개 광역 지자체별 5대 독서지표를 분석한 결과, 2017년도에 5대 항목 모두 전국 평균을 상회한 지자체는 서울뿐이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인천, 제주가 모든 항목에서 평균치 이상을 보였다. 반면 부산은 연간 독서율 55.7%(서울 69.9%), 평일 독서시간26.1분(서울 47.2분)으로 서울과 큰 격차를 보였다. 도서관 인프라가 서울보다 떨어지는 부분도 크게 작용하겠지만, 고령화 속도가 빠른 것도 이유일 것이다.


오는 9월 부산도서관 개관에 기대

다행인 것은 올해 9월 부산대표도서관인 부산도서관이 사상구 덕포동에 개관한다는 점이다. 2014년 9월 부산도서관 건립 기본계획이 수립됐고 건립비 432억 원·개관구축비 149억 원이 투입된다. 부산도서관은 책 읽는 문화 확산과 생애주기별 독서 지원사업, 포용적 독서복지 사업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새로운 정책 과제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사람과 사회의 변화를 이끄는 독서지원 정책'을 추진할 마중물 역할이기대된다.

어느 시대나 인구에 회자되는 이야기들이 많다. 입에서 입으로 떠돌아다니다가 다른 이야기에 덮여 잊히기 일쑤다. 그러나 몇 사람만 아는 비밀스런 사연일지라도 글로 기록되고 책이 된다면 사정은 크게 달라진다. 그 이야기는 후대에 이어져 영원히 기억되는 역사가 된다. 말을 글로바꾸고 책을 만드는 일, 출판이란 참으로 경이롭다. 수많은 생각과 행위들이 오만 가지 책이 되어 차곡차곡 쌓이고, 또 많은 사람들은 책 속에서 길을 찾고 영혼의 양식을 얻는다.

하지만 책이란 권력과 자본이 모여 있는 서울산(産)이기 십상이다. 지금은 대규모 자본과 독서인구가 밀집된 큰 시장이 좌지우지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서울 밖 사람들은 아예 손을 놓고 있어야만 하는 걸까? 온 나라 곳곳에 천차만별의 사람들이 살고 지역마다 이야기꽃이 피고 지는데 말이다.


자본·마케팅 열세 속 지역 출판사 분투

자본의 열세와 협소한 독서시장, 유통과 마케팅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아직 씩씩하게 지역의 이야기를 책으로 펴내는 지역출판은 살아 있다. 서울의 권력이나 자본은 전혀 관심을 두지않는 이야기, 돈벌이가 되기보다는 자칫하면 영영 사라질지 모를 소중한 지역의 이야기들을 역사로 남기는 사람들이 있다. '한국문화의 다양성을 지키는 보루'가 되자는 맹세로 뭉친'한국지역출판연대'(이하 '한지연')가 그들이다. 

한지연은 부산, 제주, 광주, 대구, 대전, 춘천,고창, 청주, 수원 등 전국 팔도 방방곡곡 구석진 동네에 퍼지르고 앉아, 자기 동네 이야기를뚝심 있게 책이라는 그릇에 담아온 책장이들의 연대이다.

'한지연'의 대표적 사업으로 '한국지역도서전'이 있다. 지역에서 만든 책을 알리고 지역민이 중심이 된 독서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해 만든책잔치라고 할 수 있다. 2017년 제주에서 시작된 이후 '한지연'에 참여하고 있는 각 지역 출판사들이 소재하고 있는 시도를 순회하며 개최해오고 있다.

'한국지역도서전'은 지역출판을 살리기 위한 전국 책장이들의 연대와 함성이라고 말해도 지나치지 않다. 서울과 경기 파주의 유력 출판사들이 국내 출판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현실속에서도 지역문화를 기록하고 보전하려는 노력을 포기하지 않는 지역출판사들이 모여 일으킨 새로운 문화운동/출판운동이라고 규정해도무방할 것이다. 첫 도서전이 열렸던 제주에 이어 2018년 경기도 수원시, 2019년 전라북도 고창군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올해는 5월 22일∼24일 대구시 수성구에서 열린다.

유네스코가 1997년부터 세계기록유산 등재제도를 운영할 정도로 기록문화와 출판문화에는그 시대의 정신과 문화가 담겨 있다. 특히 지역출판문화에는 해당 지역의 정체성이 오롯이 녹아 있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한국지역도서전'은 지역출판사들의 출판물을 선보이는 것뿐만아니라, 해당 지역의 정신과 문화를 제대로 공유하고 소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지역 연대 통해 새로운 출판문화 개척

'2020 대구 수성 한국지역도서전'은 이번 축제를 통해 대구와 수성구의 문화 정체성을 제대로 조명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주요 프로그램은 한국지역출판대상(천인독자상 시상) 선정이다. 지역의 문화를 발굴, 기록하고 전달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지역출판사들과 저자들의 활동을 응원하기 위해 천 명의 독자들이 직접 지역출판사와 저자에게 수여하는 뜻깊은 상이다. 이밖에 두 개의 특별전을 비롯해 홍보판매부스, 지역잡지 전시부스, 지역출판컨퍼런스 개최, 한중일3국 지역출판 비교부스 등을 계획하고 있다.

서 '한국지역도서전'이 열렸던 도시와 비교해볼 때 부산 출판계의 사정은 결코 더 낫다고 말할 수 없다. 오히려 열악하다는 게 솔직한 고백이다. 이같은 지역적 특성 탓에 '한국지역도서전'을 개최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새로운 길은 늘 변방에서 시작되듯이, 우리나라 출판계의 가장 험준한 변방이었던 부산에도 새로운 희망의 싹이 움트고 있다. 어려운 가운데서도 '책'의 가치를 포기하지 않고 분투해온 부산 출판인들과 독자들 덕분이다. 머지않은 시간에 부산에서도 '한국지역도서전'이열릴 것이라고 믿는다. 이제 막 움을 틔운 부산의 출판문화가 활짝 피어나는 날이 올 것이라고 믿는다. 전국의 지역 출판인들과의 연대와 소통에 더 많은 노력을 쏟아야하는 이유다. 

온 나라 지역책들의 한마당 '2020 대구 수성한국지역도서전'에 산지니는 적극 참여하여 부산의 책들을 전시할 예정이다. 지역에서 삶을일구어나가는 많은 독자들의 관심이 모여지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

김영주 funhermes@korea.kr

ⓒ다이내믹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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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원북원부산' 사업에 산지니 도서 『오전을 사는 이에게 오후도 미래다』가 선정되었다는 기쁜 소식을 알려드렸었는데요! 얼마전 다이내믹 부산에도 소개되었답니다. 함께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아 가져왔습니다 



코로나19는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낯선 용어를 탄생시켰다. 나와 내 가족, 이웃과 공동체의 건강과 감염 예방을 위해 적절한 관계의 거리와 공간의 거리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사회활동에 제약을 받으면서 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홀로 독서는 감염과 전파 걱정 없이 즐길 수 있어서 코로나19 사태를 이겨내는 지혜로운 문화생활로 가장 적합하다. 

세 권의 책이 있다. '2020 원북원부산 도서'에 뽑힌 책들이다. 올해는△일반 '오전을 사는 이에게 오후도 미래다'(이국환·산지니) △청소년부 '선량한 차별주의자'(김지혜·창비) △어린이부 '우리 동네에 혹등고래가 산다'(이혜령 글·전명진 그림·잇츠북)가 선정됐다.

'원북원부산'은 지난해까지 부문 구분 없이 한 권을 선정했으나, 올해부터 △일반부 △청소년부 △어린이부 3개 부문에서 한 권씩 모두 세권을 뽑았다. 

원북원부산 사업은 대상 도서 선정 후 한해동안 지속적으로 진행한다. 올해는 원북원부산어울림 한마당, 어린이·청소년 독서릴레이 활성화, 원북 작가 순회강연, 원북을 연극, 뮤지컬, 낭독극 등으로 제작한 '원북 공연으로 만나다'등 다양한 독서문화프로그램을 1년 동안 펼칠 예정이다. 김영주 funhermes@korea.kr



단정한 문장 위로 솟아오르는 깊고 단단한 사유

오전을 사는 이에게 오후도 미래다』(이국환지음·산지니)를 읽고 있노라면 3월 오후의 봄볕이 지친 몸을 가만히 껴안아 주는 것만 같다. 살그머니 다가와 무거운 어깨를 감싸는 따스한 손길, 그 조심스럽고 뭉근한 온기는 이 책의 갈피마다 숨어있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봄햇살처럼 따뜻한 온기가 느껴진다.

살면서 어쩔 수 없이 마주해야 하는 불안, 고통, 슬픔. 지치고, 지겨운 삶 속에서도 견뎌야 하는 이유, 살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는 영원한삶의 질문이다. 이 책의 뿌리는 이 질문에 닿아있다. 책은 이국환 작가가 질문의 답을 찾는 고독한 여정을 담담하게 보여준다.

지은이는 일상을 살아가면서 만나는 사람, 책, 영화라는 좌표를 통해 망망대해를 순례한다. 순례의 길에서 만난 사람, 책, 영화의 등에 올라타서 일상 너머로 탈출한 후 다시 돌아온다. 이 영원회귀는 같으면서 매일 다르고, 이를 통해 작가는 삶의 근육을 키운다. 그에게 일상·삶은 실천이자 구도이며 살아내는 행위 그 자체이다.

이 책은 삶과 자신을 지키기 위해 분투한 작가의 매일 매일이 담겨 있다. 작가는 책을 통해 자신의 쟁투를 동시대를 살아가는 독자들과 공유한다. 예술과 철학에서 찾은 삶의 무게, 독서와 글쓰기에 대한 애정, 고통과 불안 속에 버티는 삶의가치,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아가는 의미를 저자의 단단한 사유와 새로운 시선으로 만나볼 수 있다.

정해진 길보다 흔들리고 고민하며 걸어온 곳곳에 삶의 의미는 존재할 수 있다고 한다. 책은 흔들리고 고민하며 불안을 안은 채, 그러나 성실하게 살아가는 이들에게 곧 다가올 오후도 미래가될 수 있다고 다독인다.

작가의 책 사랑은 지극하다. '도대체 산다는게 뭘까 싶었는데, 책을 읽으니 하루도 같은 날이없었고, 하루하루가 좋았다'고 고백한다.

저자의 독서 목록은 방대하다. 철학, 문학, 역사, 사회학, 과학까지 아우른다. 전문서평가들의 독서 에세이보다 다양하고 생생할 뿐 아니라 삶에 구체적으로 닿아있는 도서 목록을 얻을 수 있다.

일상의 이야기들은 평범한 듯 보이지만 그가 이끌어내는 사유는 깊고, 그윽하며, 단단하다. 무엇보다 불안, 슬픔, 고독같은 부정적으로 인식되고 있는 요소들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메시지는 익숙하지만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독자들을 설득한다. 때로 스트레스와 불안은 삶의 원동력이 될 수 있고, 외로움도 두려워하지 않으면 고독이 될 수 있다고 말하는 목소리는 낮고 진중해서 파동을 일으킨다. 이렇듯 힘을 빼고 나와 나를 둘러싼 주변을 바라보게 하며, 단정하고 깊이 있는 사유로 세상과 소통하는 저자의 태도는책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오전을 사는 이에게 오후도 미래다』에는 흔한 힐링이라는 단어를 찾을 수 없다. 강요되는 힐링보다 삶의 고통을 담담하게 바라보자고 말한다. 삶은 항상 즐거울 수 없으므로 희로애락 속에 자신을 담금질해 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의 매력은 '책을 읽자'와 같은 구호성 주장을 하지 않으면서도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우리 안에 내재된 욕망의 물꼬를 책속에 나오는 숱한 책, 영화, 철학으로 돌리며 확장하고 연결한다. 생로병사의 숙명을 짊어지고 걸어가는 길 위에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한푼의 돈을 모으는 것이 아니라 한 권의 책을 읽는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낮고 온화하게, 그러나 한결같은 그의 어투는 강한 것은 부드러운 것을이길 수 없다는 잠언을 확인할 수 있다.

이국환은 동아대 한국어문학부에서 학생들을가르치고 있다. 냉철한 산문정신과 서정적인 문장의 힘으로 엮어낸 한 권의 무게는 묵직하다. 빼어난 문장과 개결한 사유의 에세이스트를 발견한 기쁨은 말할 것도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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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120년 역사 속 ‘민족’과 ‘애국’

[교수신문기사전문보기]



중국 내셔널리즘

영토나 영해를 둘러싼 중국의 애국적 행동
그 의식의 근저에 있는 것은 무엇인가

저자 오노데라 시로 | 역자 김하림 | 산지니 | 312쪽

중국은 1990년 이래 급속한 발전을 이뤄왔고 2010년에는 GDP 세계 2위의 대국이 됐다. 따라서 국제사회에서 중국의 존재감과 발언력도 당연히 커지게 됐다. 그러나 이러한 경제적 성장과는 별개로 영토와 주권, 역사인식, 민족문제 등을 놓고 주변국과 마찰을 일으키고 있는 상황이다. 센카쿠 열도를 둘러싼 일본과의 분쟁, 남중국해를 둘러싼 동남아시아 국가들 및 미국과의 대립, 동북공정 프로젝트로 인한 남·북한과의 갈등. 이러한 사건들의 배경에는 최근 들어 급격하게 고양되고 있는 중국의 내셔널리즘이 자리하고 있다. 중국 사회는 왜 이토록 영토 문제와 주권 문제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가?

‘중국 내셔널리즘’은 약 120년간의 중국 내셔널리즘의 형성과 전개 과정을 몇 개의 시대로 나눠 살펴본다. 또한 각 시대에 나타난 중국 내셔널리즘의 특징을 부각하기 위해 ‘공정 내셔널리즘인가, 민중 내셔널리즘인가’, ‘서양 근대 지향인가, 전통문화 지향인가’ 등 총 4개의 참조축을 설정했다.

일본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는 중국 근현대사 연구자인 오노데라 시로는 지난 20년에 걸쳐 중국근현대사 분야에서 축적되어온 중국 내셔널리즘 연구의 개요를 독자들이 가능한 알기 쉽게 설명하고자 했다. 또한 사료의 제약으로 중화인민공화국 설립 이전을 주된 연구 대상으로 삼아왔던 그간의 연구적 한계를 뛰어넘어 청나라 시대 말부터 현재까지를 연속적으로 논할 수 있는 관점을 제시하고자 했다.

© 교수신문

중국 내셔널리즘 - 10점
오노데라 시로 지음, 김하림 옮김/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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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니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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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영 시집




‘영혼을 도축당한 아이들’의 좌절과 불행 

이를 직시하고 드러내는 교사 시인   

전라북도 남원의 남원여고에서 국어 선생으로 살아가는 이근영 시인의 첫 번째 시집. 세상의 많은 것이 빠르게 바뀌었지만 별로 달라진 것 없는 학교 현장에서, 저자는 성적과 씨름하는 아이들과 함께 일상을 보낸다. 그야말로 ‘고군분투’라는 말이 어울리는 아이들의 삶을, 조금이나마 위로해 줄 수 있는 선생이 되겠다는 소박한 철학을 가지고 교사 생활을 하고 있다. 그런 그의 마음이 첫 번째 시집 『심폐소생술』에 오롯이 담겨 있다.  



작고 약한 존재에 대한 연민과 울분

총 3부로 구성된 이 시집은 시인이 살아온 시간의 역순이기도 하다. 1부에 수록된 작품에서는 20여 년간의 교사 생활에서 어린 학생들을 가르치며 느낀 울분과 연민이 도드라진다. 이 시들은 학교 생활과 학생들의 이야기이지만, 교실 속 훈훈함과 따뜻함, 아이들의 순수함을 담고 있지 않다. 아이들이 마주하고 있는 진짜 현실을 비판적인 시인의 시선으로 솔직하게 그려낸다.

시집은 「장수 한우축제」라는 작품으로 시작되는데, 이 시에서 시인은 가르치는 학생들을 ‘출시를 앞둔 고깃덩이들’에, 선생인 자신을 ‘축산업자’에 비유한다. 


그러므로 나는 실패한 축산업자,

38명의 몸뚱이를 도축하고 출시를 앞둔 시절에

1++등급도, 찾아와 주는 사람도 없네.

일찌감치 영혼을 도축당한 아이들이

1++등급을 꿈꾸며 자기소개서를 쓴다 

_「장수 한우축제」중에서


이처럼 작품 속 아이들은 이혼한 부모에게 버림받아 동생과 단둘이 살고(「한풍루에서」), 농어촌 특별전형을 신청하기 위해 등본 속 이혼한 부모의 흔적을 마주하며(「 농어촌 특별전형」), 지역 유지의 딸이 1등급을 받게 하기 위해서라는 이유로 자퇴서를 만류당하고(「너의 쓸모」), 옆 사람의 살을 뜯고 결국엔 자신의 살을 뜯어서라도 하루하루를 견뎌야 하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의 삶을 살아가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이것이 매일 아이들과 부대끼며 살아가는 시인이 전하는 오늘날 교실 속 민낯이다.



선생이자 시인이 ‘그날’을 기억하는 방법

2014년 4월 16일을 기점으로 우리 사회의 많은 것이 달라졌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크든 작든, 직접적이건 간접적이건 가슴속에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간다. 학생들을 매일 마주하며 살아가는 선생은 어떨까. 시인은 시인의 방식으로 그날을 기억하고 또한 우리로 하여금 잊지 않게 한다. 『심폐소생술』에는 세월호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몇 편의 시가 담겨 있다. 

그러나 이 일을 다루는 시인의 시선에는 앞서 학교생활을 묘사한 시들과 마찬가지로 단순한 애도가 아닌 냉소가 담겨 있다. 세월호 이후 교실에 모여 심폐소생술을 배우는 선생들, 하지만 그 교육이 끝난 뒤 ‘막힌 혈액을 기가 막히게 뚫어 준다는 신비의 약’ 광고를 듣는 모습이나(「심폐소생술」), 세월호 그 후 학교 내에서 강화된 안전에 대한 지침이 빼곡한 공문서 작성으로 발현되는 등(「현장체험학습 매뉴얼에 따른 공문서 작성」) 본질적인 것은 바뀌지 않고 껍데기만 그럴듯하게 포장하는 학교 현장의 모습을 담아 낸다.



헛된 희망에 기대지 않는, 

세상의 맨 얼굴에 더 가까이 다가가다

2부에서는 과거의 시점으로 돌아가서 지나 온 청춘의 시간들(「자취」, 「카레밥 추억」, 「내 별명은 태국 왕자」)을 기억하며, 작고 약한 것들에 대한 연민과 생태에 관한 애정을 드러낸다.(「파리」, 「꽃 피는 돼지」, 「생태탕」)

3부에서는 시인이 오랫동안 노트에 눌러 썼을 시들, 그리고 특별히 가족사를 다룬 작품들이 눈에 띈다.(「고추말리기」, 「빗물 속의 아버지」, 「꿈」, 「편지」) 『심폐소생술』마지막 부에 등장하는, 가족을 소재로 한 시들은 어쩌면 이 시집 전체에서 느껴지는 절망과 회의의 근원을 말해주는지도 모르겠다. 시인은 희망을 이야기해야 하는 선생의 위치에 있으나, 마주한 이 세상의 맨 얼굴을 외면하지 않고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의 진실에 더 가까이 다가간다. 


교사는 희망을 말해야 하는 의무를 진 소수의 직업 가운데 하나이다. 시인이 느끼는 절망과 선생이 말해야 하는 희망 사이 어디에 이근영 시인이 설 자리가 있을 것이다. 시인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겠으나 그곳에서 새로 싹트고 꽃피고 열매 맺을 새롭고 튼튼한 시를 기대할 자유는 독자들에게 있다.  _발문 「서정과 현실 사이」중에서


|목차


|저자 소개

이근영

1973년 전북 전주에서 태어났다.

2020년 현재 전북 남원여고에서 국어교사로 근무 중이다.

밀레니엄 버그로 인해 세계 각국에 엄청난 혼란이 올 수 있다고 떠들썩하던, 그러나 큰 사고 없이 지나갔던 2000년에 선생이 되어, 현재까지 선생으로 버티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세상이 많이 변했다고들 하는데, 학교 현장은 별로 달라진 게 없어 여전히 아이들은 성적과 씨름하며 살아갑니다. 그 아이들을 조금이나마 위로해 줄 수 있는 선생이 되겠다는 소박한 철학을 가지고 교사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 시인의 말

저의 시가 뷔페나 한정식처럼 다양하고 맛깔스럽지는 않아도, 그저 물에 말은 밥에 된장 푹 찍어 고추 한 입 먹는 그런 소박하지만 정겨운 맛이면 좋겠습니다. 들쭉날쭉하고 못난 놈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한두 작품이라도 읽는 분들 가슴에 남을 수 있다면 정말 좋겠습니다.


|추천의 글

이근영의 시집 『심폐소생술』에는 학교생활에 관한 시가 유독 많은데, 흥미로운 것은 교사가 아닌 학생의 시점으로 쓰인 시들이 더 많다는 점이다. 단상 위에 올라 아이들을 내려다보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어떻게 보고 느끼고 생각할지 낮은 자리에서 기록하는 것이다. 이는 이 시집이 지닌 가장 큰 미덕이기도 하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시들은 하나같이 아프게 박힌다. 끝나지 않았기에 계속 이야기하는 것, 그것은 시의 본령이기도 하다. 

-오은 시인


이근영의 시는 활자에 갇혀 있지 않다. 그의 시집은 삶이라는 연극무대이고 그의 시들은 ‘우리 인간’이라는 배우들의 처절한 몸짓이다. 비장한 표정과 가늘게 떨리는 손끝, 투박하고 거친 맨발, 흐느껴 들썩이는 어깨, 그리고 조용하여 슬픈 뒷모습이 시라는 형식을 갖추어 우리 시대의 암전을 걷어내고 정신을 밝힌다. 

-송승근 청주공업고등학교 교사


우리가 접하는 대부분의 시는 마치 고난이도 수학 문제에 접근하는 것처럼 어렵고 복잡하다. 그래서 우리처럼 평범한 사람들은 쉽게 시를 읽지 못한다. 그러나 이근영의 『심폐소생술』은 그들이 말하는 시와는 다르다. 소박하고 평범한, 당신과 내가 함께 공유하며 가슴에 안고 울먹이면서 새로운 희망을 노래할 수 있는 참된 시의 모습을 보여준다.

-고경수 이리고등학교 교사




심폐소생술


이근영 지음 | 128쪽 | 142*210 | 978-89-6545-649-0 (03810) 

| 12,000원 | 2020년 3월 30일 출간  


전라북도 남원의 남원여고에서 국어 선생으로 살아가는 이근영 시인의 첫 번째 시집. 세상의 많은 것이 빠르게 바뀌었지만 별로 달라진 것 없는 학교 현장에서, 저자는 성적과 씨름하는 아이들과 함께 일상을 보낸다. 그야말로 '고군분투'라는 말이 어울리는 아이들의 삶을, 조금이나마 위로해 줄 수 있는 선생이 되겠다는 소박한 철학을 가지고 교사 생활을 하고 있다. 그런 그의 마음이 첫 번째 시집 <심폐소생술>에 오롯이 담겨 있다.



심폐소생술 - 10점
이근영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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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디터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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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예빈박사 2020.03.30 15: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이 너무 예뻐요 *'-'*

  2. 역마살 2020.04.04 15: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기에 이렇게 이쁜 사진과 함께 소개되어 있는 줄을 이제서야 알았네요ㅠㅠ
    고맙습니다^^

따스한 햇볕, 부드러운 바람, 덥지도 춥지도 않아 활동하기 좋은 날씨~

이렇게 좋은 봄인데, 올해는 그 기운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있네요.

 

건강하게 몸 관리해서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내년 봄엔

그동안 누리지 못한 일상을 담뿍 느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여기서 포인트는 건강!

마스크 쓰고, 손 씻는 건 이제 두말할 나위가 없고,

바이러스에 대적하기 위한 또 하나의 무기는

바로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죠.

 

집콕하며 간편식으로 때우기 쉽지만

그럴수록 건강을 위해 몸에 좋은 식품을 챙겨 먹어야 해요.

   

 

'토마토가 붉어지면 의사 얼굴은 파랗게 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건강에 좋은 식품 토마토는 껍질째 먹기 좋아서

식품을 있는 그대로 섭취하는 마크로비오틱을 실천할 때도

좋은 식재료가 되는데요~

 

몸도 마음도 가볍게 비울 수 있는

마크로비오틱 식생활이 궁금하시다면

<내일을 생각하는 오늘의 식탁>을 들여다보는 건 어때요?

 

좋은 식품몸의 면역력 키우고

좋은 마음의 면역력을 키워줍니다!

 

 

내일을 생각하는 오늘의 식탁 - 10점
전혜연 지음/산지니
Posted by Peace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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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l l u r e 

추천 비건 도서 8종


여성독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라이프스타일 패션 매거진 <얼루어>에서 비건도서를 추천하는 기사가 나왔는데요! 산지니에서 출간된 『내일을 생각하는 오늘의 식탁』이 그중 하나로 선정되었습니다   

전염병 창궐과 더불어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요즘입니다. 특히 한국은 중화학 공업에 집중된 산업구조 때문에 이산화탄소 배출량 세계 7위 국가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습니다. 전 세계인이 한국인처럼 산다면 3.5개의 지구가 필요하다고 해요. 티핑 포인트(되돌릴 수 없는 수준으로 이어지는 급변의 시기) 2030년까지 8년이 남은 지금, 이제는 정말 행동으로 동참해야 할 때입니다. 그 첫 걸음으로 비건을 시도해보는 건 어떨까요? 이 책들과 함께 시작하면 어렵지 않을거에요! 

 

[기사전문보러가기]





<내일을 생각하는 오늘의 식탁> | 전혜연(산지니)

마크로비오틱은 일본의 사쿠라자와 유키카즈가 제창한 생활법으로 식재료를 통째로 쓰고, 제철 재료를 활용하며, 동물성 식품을 배제한 곡물 채식을 권장한다. 비건과 달리 먹어도 되는 것과 안 되는 것이 정해진 지침 없이, 개인의 체질과 컨디션에 부합하는 ‘건강한 삶’을 지향한다. 저자는 육식을 부정하지는 않지만 공장식 축산업이 자신이 생각하는 조화로운 삶과는 거리가 있다고 판단해 비건 베지테리언이 되었다. 그가 마크로비오틱을 배우기 위해 찾았던 일본의 ‘쿠킹 스쿨 리마’가 식물성 재료만 사용하는 것도 우연은 아니다. 이 책은 그가 마크로비오틱을 배우며, 실천하며 느낀 삶의 변화를 기록해놓은 장이다. 계절에 따라 등장하는 제철재료의 향연은 글만으로도 싱그러움이 가득하다. 아삭한 채소를 가득 넣은 국수와 포슬포슬하게 찐 감자가 맛있는 여름부터 배추의 단맛이 올라오는 가을을 지나 무가 청량한 즙을 뿜어내는 겨울까지. 식물성 재료로 채운 한 상을 제때 즐기자면 사계절도 금방이다.


<월간 비건>

2011년 2월에 창간된 월간 <비건>의 제호 ‘Has it begun: Vegan’은 시작하다라는 뜻의 ‘Begin’과 채식주의자를 뜻하는 ‘Vegan’을 합쳐 ‘채식의 시작이 곧 착한 지구인의 시작’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월간으로 발행되는 덕에 가장 빠르고 실용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달에 제일 맛있을 재료를 활용한 비건 레시피, 알아두면 삶의 질이 올라가는 비건 마켓 등 라이프스타일과 밀접한 기사로 가득하다. 에세이와 칼럼은 최전선의 비건 트렌드를 포함한 채식 문화 전반을 다루는 동시에 생명권, 착한 소비로까지 확장된 목소리를 들려준다. 비건은 식문화를 넘어선 삶의 가치관이기에 월간 <비건> 역시 채식 잡지를 넘어서 다양한 모습의 비건라이프를 공유하는 플랫폼이다. 수익금 일부가 유기동물 보호 후원금으로 쓰이니 정기구독이 더 값지게 느껴진다.


<아무튼, 비건> | 김한민(위고)

‘아무튼’ 시리즈의 17번째 책으로 그림 작가이자 해양환경단체 ‘시셰퍼드’ 활동가인 김한민 작가의 에세이다. 짧은 책이지만 결코 가볍지만은 않고, 짧은 책이기에 더없이 명쾌하다. 작가는 비건이 된 계기와 책을 쓰게 된 이유에 대해 담백하게 전한다. ‘어느 날 무언가를 보았고, 알게 되었고, 이래서는 안 되겠다 싶어서 변화를 시도했다. 시도의 결과는 좋았고 시간이 갈수록 더 좋았고, 이제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졌다. 이게 다다.’ 간결함 속의 단호함은 비건을 알지 못하던 사람조차 사로잡는 힘을 가졌다. 저자는 감정적인 호소보다는 객관성과 날카로움으로 무장한 근거를 들며 써 내려간다. 특히 한국사회에 대한 통찰력이 두드러져 다른 해외 작가의 비건 책을 볼 때와는 사뭇 다른 현실감이 있다. 마지막 부분에는 비건에 대한 편견에 대한 작가의 대답, 비건이 될 때 혹은 비건을 권할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정보들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두었다. 비건은 거부가 아닌 연결이라고 말하는 작가는 묻는다. “당신도 연결되었나요?”


<고기가 아니라 생명입니다> | 황주영, 안백린(들녘)

해방촌의 사찰음식전문점 ‘소식’의 비건 셰프 안백린과 페미니스트 철학자 황주영의 글을 함께 엮었다. 셰프와 철학자의 만남으로 책에서 만날 수 있는 논의의 식탁은 더욱 풍요롭다. 책은 총 3부로 나누어져 있으며 각각 동물권 논의에 대한 다양한 관점, 비건 셰프로서 요리를 전하는 것, 관련된 다양한 사회문제와 나아가야 하는 방향성에 대해 다룬다. 뾰족한 철학자의 말로 인간중심주의의 모순을 꼬집으며 동시에 이를 젠더, 에코페미니즘과도 연결시킨다. 다양한 층위에서의 논의는 3부에서 육식 마케팅과 패션사업, 축산업 노동자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2부를 채운 안백린은 ‘비건 셰프 활동가’로 요리를 통해 비건음식과 동물권을 전파하는 것에 집중한다. 여전히 진행 중인 고초들과 고민들, 그럼에도 뿌듯하고 보람찬 순간들을 생생하게 기록했다.


<왜 고기를 안 먹기로 한 거야?> | 마르탱 파주(황소걸음)

그동안 여러 권의 동화와 소설을 쓴 프랑스 작가의 비거니즘 에세이로 흡입력 있는 구성과 따뜻한 시선이 특징이다. 하지만 마냥 친숙한 일상의 조각들만 모은 것은 아니다. 비거니즘의 정의와 역사, 영양학적 문제와 논쟁에 마주하는 대처법 등 이론과 실제를 골고루 버무렸다. 여타 비거니즘 에세이에서 쉽게 찾기 어려운 어린아이의 채식에 대한 글도 있다. 저자는 아버지로서 자신의 아이에게 어떤 식단을 권해야 할지, 어떠한 교육을 해야 할지 진중하게, 누구보다 진심으로 고려한다. 그 진정성이 전해진다면 누구라도 비거니즘이라는 ‘지적 혁명’에 동참하게 되지 않을까. 이전과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인식하고, 공감하고, 교감한다면 그동안 놓쳤던 수많은 관계를 새롭게, 창의적으로 맺어갈 수 있을 것이다.


<매일 한끼, 비건 집밥> | 이윤서(테이스트북스)

한국에서 비건으로 살아가는 일은 여러 가지로 고되다. 일차적으로 부딪히는 현실의 벽은 먹을 것이 너무 없는 외식 시장이다. 직접 해 먹는다고 해도 이내 메뉴의 한계에 다다라 거기서 거기인 음식만 반복해 먹는가 하면 주야장천 샐러드만 먹다가 좌절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런 이들을 위해 비건으로 차릴 수 있는 집밥 레시피를 모았다. 자가면역 피부질환을 치유하고자 10년 전부터 채식을 해온 저자는 비건이라는 생활 방식과 비건 요리의 맛을 많은 이들과 나누고 싶어 책을 내게 되었다. 비건과 요리 모두 낯선 초보자에게는 더없이 상냥한 레시피책이다. 집밥 레시피에 들어서기 앞서 비건의 정의를 알려주는가 하면 비건 재료로 쓰이는 무궁무진한 재료를 하나하나 세세하게 소개하는 페이지도 있다. 마요네즈, 버터, 치즈, 케첩 등의 소스를 비건으로 만드는 방법을 알게 된다면 비건은 기존의 무언가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즐거움을 늘려가는 모험이 될 수 있겠다.

 

<야미요밀 맛있는 비건 베이킹> | 김성미, 최근형(보누스)

작가 역시 아토피가 있는 아이를 위해 직접 빵을 만들기 시작했다. 자신과 같이 ‘진짜 건강’한 베이커리를 찾는 이들을 위해 우유, 달걀, 버터, 백밀가루, 백설탕, GMO 식품, 방부제, 식물성 생크림을 뺀 ‘8無’ 베이킹을 원칙으로 하는 비건 베이커리 ‘야미요밀’을 열었다. 책 또한 그러한 원칙을 바탕으로 한 레시피를 기본빵, 식사빵, 디저트 부분으로 나누어 소개한다. 모든 빵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차례 페이지에는 빵마다 너트 프리, 글루텐 프리, 오일 프리 등을 표시해놓아 체질에 맞는 메뉴를 찾기 쉽게끔 구성했다. 더불어 앞부분에는 책 속에서 사용하는 도구와 재료, 베이킹 용어를 최대한 구체적으로 정리해 입문자의 부담을 덜어준다.


<나의 비거니즘 만화> | 전보선(푸른숲)

비건이 직접 쓰고 그렸다. 작가 자신을 투영한 책 속 주인공 ‘아멜리’가 비건을 결심한 순간부터 시작되는, 단맛과 짠맛을 오가는 비건의 일상 이야기다. 소소한 일상 속에 비거니즘이라는 신념과 비건식, 동물권에 대한 개념까지 쉽게 녹여냈다. 제법 두께가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한 쪽에 세 컷씩, 긴 글로 풀어낸 설명보다 공감을 이끌어내는 에피소드 중심이기에 책장을 산뜻하게 넘길 수 있다. 책의 제목은 트위터에서 비건이 활발하게 공유하는 해시태그인 ‘#나의_비거니즘_일기’에서 따왔으며 주인공 아멜리의 이름은 영화 <아멜리에>에서 착안했다. 결핍된 인물들이 서로를 보듬어주는 영화와 같이 비거니즘도 각기 다르게 부족하고 불완전한 비건이 모여 더 단단해질 것이다. 처음부터 완전할 수 없다고, 그래도 괜찮다고. 작가는 그렇게 작은 위로와 인사를 건넨다.

CREDIT

  • 에디터
    정지원
  • 포토그래퍼
    KIM MYUNG SUNG
  • 출처
    ALLURE website


곧 점심시간이네요! 오늘 점심엔 푸릇푸릇한 봄채소를 찾아 떠나야겠어요. 내일을 생각하는 오늘의 식탁을 위해 





내일을 생각하는 오늘의 식탁 - 10점
전혜연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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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노데라 시로 지음/ 김하림 옮김/ 산지니 펴냄 / 312쪽 / 2만원

석민 선임기자 sukmin@imaeil.com


일대일로(一带一路)를 통한 중국몽(中國夢)이 큰 시련기를 맞고 있다.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으로 인해 중국공산당 정권에 대한 신뢰가 국내외에서 추락하고 있고, 미국과의 패권경쟁으로 인한 타격 역시 만만치 않다.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정책 이래 급속한 경제발전을 이뤄온 중국은 2010년 GDP 세계 2위의 명실상부한 '대국'이 되면서 국제사회에서의 존재감과 발언권이 커졌다. 이와 함께 영토와 주권, 역사인식, 민족문제 등을 놓고 주변국들과 끊임없는 마찰을 일으키고 있다.

센카쿠 열도를 둘러싼 일본과의 분쟁, 남중국해를 둘러싼 동남아 국가들과의 분쟁, 한국 고대사를 왜곡하는 동북공정, 미국과의 대립 등 중국공산당이 벌이는 온갖 사건들의 이면에는 최근 들어 급격하게 고양되고 있는 '중국의 내셔널리즘(국가주의)'이 자리잡고 있다.

중국 내셔널리즘의 기원에는 두 가지 견해가 있다. 하나는 텐안먼 민주화운동 이후 1990년부터 시작한 애국주의 교육으로 대표되는 중국공산당 정권의 정책에 의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또 다른 하나는 과거로부터 이어진 중화사상, 덕치와 화이사상, 조공과 책봉 체제 등 중국의 사회구조 및 전통적 사상·문화와 같은 요소를 중시하는 견해이다.

저자는 "만약 중국공산당 정권의 애국주의 교육이 효과를 발휘했다라고 한다면 중국사회에서도 그 정책을 받아들일 만한 소지가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면서 "그 같은 소지가 언제 어떻게 해서 형성되었는지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은 서문을 통해 전통중국의 세계관을 언급하면서, 구체적으로 19세기 말부터 21세기 초반인 현재에 이르기까지 약 120년 간의 중국 내셔널리즘 형성과 전개 과정을 살펴본다.

중화민족다원일체구조론(페이샤오퉁, 1988)은 특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주장은 한족을 중심으로 중국 영역 내의 56개 민족이 일체화한 것이 바로 '중화민족'이고, 중화민족은 수천년 전부터 서서히 형성되어 오면서 19세기 이래 열강과 대항하게 되면서 그것을 자각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현 국경을 넘어 거주하는 몽골인과 묘족 등을 어떻게 자리매김해야 할지 등 실증적 문제를 안고 있는 이같은 주장은 다분히 정치적이다. 전체인구에서 소수민족이 점유하는 비율은 낮은데 비해, 소수민족의 거주지역은 광대하다는 불균형이 항상 중국 소수민족 문제의 발단이 되고 있다. 티베트, 신장위구르, 대만과 홍콩 등의 분리 독립 움직임이 그것이다.

원래 공산당정권의 정당성은 공산당만이 진리인 사회주의 사상에 기반하여 '인민'을 이끌어 갈 수 있다고 하는 논리를 통해 담보되었다. 그러나 개혁개방 정책은 경제발전을 가져온 반면에 사회주의체제의 심각한 형해화를 초래했다. 시장경제 도입 이후 공산당은 자신들이 '국민'의 이익을 실질적으로 대표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방식으로 통치를 정당화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그래서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중요하다.

또한 사회주의식 일당독재의 유지와 자본주의적 시장경제의 추진이라는 딜레마를 억제하는 수단으로 내셔널리즘이 강조되어 왔다.

그렇다면 과연 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 중국 경제성장률 급락과 경제공황의 도래 속에서 중국의 내셔널리즘과 중국공산당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1911년 신해혁명으로 근대 중국의 내셔널리즘 횟불을 올린 중국 '우한'이 이번에 코로나19의 진원지로 역사의 전면에 부상한 것은 정말 아이러니컬하다. 

〈키워드〉

▶일대일로'(一带一路): 중국이 서부 진출을 위해 제시한 국가급 정책. 동남아시아·중앙아시아·서아시아·아프리카·유럽을 육해공으로 잇는 인프라·무역·금융·문화 교류의 경제벨트로, 포괄하는 나라만 62개국, 추진 기간은 150년에 달한다.

▶중국몽(中國夢, Chinese Dream): 시진핑 체제의 어젠다 중 하나. 시진핑 국가 주석은 이를 구체적으로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 정의했다.

 

 

중국 내셔널리즘 - 10점
오노데라 시로 지음, 김하림 옮김/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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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쯤 이 줄이 없어지려나!

미세먼지처럼 바이러스도 

주룩주룩 내리는 봄비에

싹 씻겨 사라지면 좋겠다.


2020년 3월 24일 

봄비 내린 날 센텀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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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산지니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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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날씨가 화창한 주말, 곧 장편소설을 출간하게 될 저자 분을 만나 뵈러 남도에 다녀왔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인간은 일상을 잃고 허둥거리는데, 자연은 무심한 듯 시간에 맞추어 꽃을 피우고 산빛깔과 물색을 바꾸고 있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커피 한 잔을 마시러 순천에 들렀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발견한 서점, <책방심다>입니다.

순천역 근처에 있었습니다. 작년 출판사분들과 순천 팸투어를 할 때 기차시간이 늦어 역 근처에서 하릴없이 시간을 때웠었는데, 그때 알았더라면... 여기서 시간을 보냈을 텐데요.

책을 만드는 사람이라 그런지 이런 작은 서점들을 보면 반가운 마음이 들어 그냥 지나치지를 못하는데요, 도심 구석구석, 혹은 여행지, 산골이나 바닷가 시골 마을에도 예쁜 서점 공간을 만들어 운영하는 사람들이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그리고 부디 운영이 잘되어 문 닫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정말 운영자에 따라서 서점에 대한 인상이 많이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이 서점 분은 친절하게도 벤치에 앉아 쉬고 있는 우리한테 날씨가 쌀쌀하니 안으로 들어와 앉아 계시라며 의자까지 내주셨습니다. 일전에 남해에 있는 시골 마을의 작은 책방에 들렀다가 불쾌한 기억을 안고 돌아온 적이 있는데요, 여러 명이 아이들까지 데리고 들어가서 책구경을 하는 게 직원 분은 싫었던 모양입니다. 우리 때문에 다른 손님들이 그냥 간다는 둥, 여러 사람이 올 거면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는 둥(단체라고 할 것도 없는 숫자였는데...), 아이들을 잘 돌보라는 둥(노키즈라고 써 붙이던가...) 싫은 소리만 잔뜩 듣고는 다시는 안 와야지..’ 했었는데, 오늘 만난 이 서점은 분위기가 참 좋네요.

 

그리고 무엇보다 인테리어가 좋아. 책방 구석구석 섬세한 주인장의 마음가짐이 느껴졌는데요, 특히 조명이 예술이네요. 책방하고 참 잘 어울려요. 

작은 서점에 가면 책 한 권은 꼭 집어 오는 편입니다. 서점이 오래 이 자리에 있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요... 오늘 제가 고른 책은 바로 이겁니다. 작은 서점답게 독립출판물을 많이 전시하고 있었는데요, 이 책은 어디선가 기사에서 한 번 본 적 있는 책인데 여기서 만나니 반갑더라고요...

 

책 이야기는 다음에 해드릴게요.~

Posted by 아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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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에서 오늘(20.03.25) 지면에 산지니와 산지니 책들을 커다랗게 실어주었습니다.

여기에 전문을 옮깁니다.


산지니 인문학 사랑... 어려움 속 더 빛났다

2010년부터 아시아총서시리즈


[기사링크]


- 최근 35번째 서적 발간하는 등
- 다양한 인문학술서 출간 통해
- 불황 속 지역출판사 역할 톡톡


부산지역 출판사 산지니(www.sanzinibook.com)가 최근 장기 기획을 바탕으로 한 인문학 부문 책을 잇달아 선보여 관심을 끈다. ‘인문학의 위기, 출판계의 불황’이라는 이중고에도 의미 있는 인문학술 서적을 꾸준히 발간해 지역 출판사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2010년 3월 ‘상하이영화와 상하이인의 정체성’(임춘성 외 6인 엮고 씀)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35권을 펴낸 아시아총서 시리즈가 대표적 사례다. 아시아총서는 세계 속 아시아를 이해하고 아시아 속 한국의 위치와 미래를 살피고 나아가는 데 이바지하고자 기획됐다. 중국 일본 인도 등 아시아 지역의 문화 종교 철학 인문 예술 분야를 다룬 인문학술 서적으로, 앞으로도 지속해서 발간할 예정이다. 오노데라 시로의 저서 ‘중국 내셔널리즘’은 최근 산지니 출판사가 아시아총서 시리즈 35번째 책으로 출간했다. 번역은 김하림 원광대 인문한국(HK+) 연구교수가 맡았다. 책은 청나라 말기부터 현대까지 120년 역사 속에서 중국 내셔널리즘의 형성과 전개 과정을 보여준다. ‘동북 공정’ 프로젝트로 인한 남북한과의 갈등뿐만 아니라 센카쿠 열도와 남중국해를 둘러싼 분쟁, 미국과의 무역 마찰에 이르기까지 오늘날 중국이 주변국과 일으키는 갈등의 저변에 자리한 내셔널리즘의 기원을 찾아간다. 특히 지난해는 5·4운동 100주년, 공산당 집권 70주년, 천안문사태 30주년으로 중국 정치사에 의미가 있는 해인 만큼 독자의 관심을 끌었다.

직전에 나온 아시아총서 34번째 책은 현재 국립대만문학관 관장인 수숴빈 교수의 저작 ‘현대 타이베이의 탄생’이다. 일본 식민지 시대 획일적으로 형성된 타이베이의 건설 과정을 풍부한 지도와 통계 자료를 바탕으로 보여준다.

지난달 펴낸 닉 레이시의 ‘내러티브와 장르’도 전문가 독자의 관심을 꽤 끌었다. 영국 고등학교에서 미디어 개론 교재로 사용되고 있는 책으로 인간과 함께해온 이야기 분석의 핵심이 되는 언어, 내러티브와 장르가 어떤 구조인지 설명한다. 롤랑 바르트 등 주요 내러티브 이론가들의 이론을 저자 특유의 위트를 곁들여 설명하면서 드라마, 영화, 소설, 신문 기사에 이르기까지 흥미롭고 풍부한 예시를 수록해 이해를 돕는다. 임영호 부산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가 번역했다.

산지니는 또 지난달 정성진 경상대 경제학과 교수가 쓴 ‘21세기 마르크스 경제학’을 출간했다. 정 교수는 마르크스의 ‘자본론’분석에서 출발해 마르크스 경제학의 외형을 확장하고, 이에 기초해 21세기 자본주의 사회적 관계를 분석해 포스트 자본주의 대안을 구체화하는 것의 필요성을 주장해왔다. 마르크스와 페미니즘의 연대, 환경과 도시문제에 대한 마르크스주의적 접근, 포스트 자본주의 참여계획경제 구상 등을 모색한다. 20세기 정치 철학의 거인, 카를 슈미트의 초창기부터 말년까지의 사상을 망라한 ‘정전과 내전 : 카를 슈미트의 국제질서사상’(오오타케 코지 지음·윤인로 옮김)도 최근 냈다.

정홍주 기자


중국 내셔널리즘 - 10점
오노데라 시로 지음, 김하림 옮김/산지니

현대 타이베이의 탄생 - 10점
수숴빈 지음, 곽규환 외 옮김/산지니
내러티브와 장르 - 10점
닉 레이시 지음, 임영호 옮김/산지니
21세기 마르크스 경제학 - 10점
정성진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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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학습, 한나 아렌트의 사유방식



인턴 최예빈


사는 게 왠지 시시해질 때마다 집어 드는 그래픽 노블이 있다. 한나 아렌트, 세 번의 탈출. 켄 크림슈타인이 지었고, 국내에선 더숲 출판사를 통해 출간되었다. (산지니 블로그에서 타 출판사 책 언급하니 좀 민망한 구석이 있지만 눈감아 주세요 대표님)

한나 아렌트, 세 번의 탈출은 아렌트의 생애를 그린 만화다. 이렇게 설명하면 예림당에서 내는 WHY 시리즈 위인전 느낌일 것 같지만, 엄연히 성인 대상의 그래픽 노블이다.


뭔지 아시죠?


어쨌든 그 책을 통해 전체주의 광풍으로 혼돈을 맞았던 20세기 초 유럽 모습과 지금은 전설이 된 천재들(엑스트라처럼 등장하는 인물조차 업적 설명을 위한 각주가 달려있다)이 기어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그래, 이렇게 열렬한 게 바로 삶인데!” 같은 생각이 절로 들어 권태를 씻고 일어나게 된다. 사유하지 않는 것이 그릇된 사유 보다 더욱 위험한 거라는 아렌트의 일침이 귓전을 때리고, 무기력해진 몸과 정신을 다시 한번 일으켜 내는 것이다.

 

쓸데없이 서두가 길었다. 그러니까, 누군가 내게 아렌트를 좋아하냐 물었을 때 내가 아유 그럼요”(그런데 누가 아니라고 할까?)라 대답하는 배경에는 만화책 한 권이 자리하고 있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 좀 어이없는 이야기지만, 나는 아렌트 팬을 자처하면서 아렌트의 저작을 읽어본 적이 없다. 위의 그래픽 노블을 포함해 아렌트 다룬 책 서너 권 읽었지만, 정작 그가 직접 쓴 책은 읽지 않았다. 인간의 조건, 전체주의의 기원,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 제목은 술술 나오고 어디가서 어쭙잖게 아는 체도 하지만 기실은 단 한 권도 안 읽었다. 그러니 아렌트를 좋아한다는 내 대답은 알량한 허세의 발로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렌트가 직접 쓴 책보다 아렌트를 오랫동안 숙고해온 다른 어떤 이가 그에 대해 쓴 책이 좀더 아렌트를 아렌트답게 하는 걸지도 모른다. 너무 아렌트 안 읽은 티 팍팍 내는 발언인가?


아렌트와 블뤼허


탈학습, 한나 아렌트의 사유방식은 저자 마리 루이제 크노트가 아렌트의 사유방식을 사유해낸(그렇담 이것은 메타사유인가) 걸출한 작품이다.

저자는 웃음/번역/용서/표현 이라는 네 가지 주제로 한나 아렌트의 사유방식탈학습을 설명한다. 탈학습이란, 이미 존재하는 언어체계와 전승되어온 관념들에 대한 이해를 폐기하고 기존 맥락을 분해하여 개념의 새로운 쟁취를 시도하는 것으로, 친숙한 것을 다시 낯선 것으로 바꿈으로써 세상과의 새로운 관계맺기를 가능하게 한다.

 

저자는 아렌트의 이러한 독특한 사유방식이 계획적으로 개발된 것이 아닌 충격에 대한 반작용에 더 가깝다고 설명한다. 독일에서 프랑스로, 프랑스에서 다시 미국으로 망명하며 늘 낯선 세계에 내던져졌던 아렌트는 기존 세계가 무너지는 경험을 자신 안에 계속해서 축적했다. 그리고 그 충격에 의한 반작용으로 체득한 사유방식탈학습을 통해 기존 통념을 뒤집는 사유(악의 평범성!)를 구축했다. 또한 아렌트의 웃음, 번역, 용서, 표현 행위는 앞선 충격에 의해 형성된 균열을 봉합하거나 덮기 보다는 있는 그대로 열어둔다. 그리고 우리로 하여금 그 균열에 계속해서 관여하도록 한다. 관여가 바로 아렌트의 정치 개념에 대한 실마리로 이어지는 것이리라.


 


탈학습이라는 아렌트의 사유방식은 그 자체로 흥미롭고, 사고의 폐쇄성이 짙어지고 있는 오늘날 특히 되새길 지점이 많은 개념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아렌트보다 더 아렌트처럼 생각하는마리 루이제 크노트, 즉 저자의 존재. 아렌트의 사유방식을 탈학습으로 설명하겠다는 아이디어를 완성하기까지 얼마나 오래, 얼마나 깊이 아렌트를 떠올렸까. 아마 아렌트가 자기 스스로에 대해 생각한 것보다 더 깊이, 더 오래 그러했을 것이다. 나 같은 사람은 그 덕분에 아렌트를 읽지 않고도 아렌트를 만나게 된다. 혹은 만났다고 착각한다


하지만, 장 그르니에의 을 가장 잘 표현한 것이  속 텍스트가 아닌 카뮈의 추천사였던 것처럼, 우리가 다른 이에게 받은 편지 속에 묘사된 자신을 보고 진짜 나를 마주친듯한 느낌을 받는 것처럼, 타인의 애정이 개입된 해석이야말로 그를 더욱 그답게 하는 걸지도 모른다. 





       글쓴이 

마리 루이제 크노트Marie Luise Knott

프리랜서 기자, 번역가, 작가로 독일 베를린에서 활동하고 있다. 오랜 기간 동안 여러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을 해왔으며, 독일판 르몽드 디플로마티크Le Monde Diplomatique를 설립하고 편집장을 역임했다. 예술과 문학에 대해서 수많은 글을 출판하였고, 가장 최근에는 한나 아렌트에 관해서 Von den Dichtern erwarten wir Wahrheit(한나 아렌트시인에게 진실을 갈구하다) Hannah Arendt/Gershom Scholem, Der Briefwechsel, 1939-1964(한나 아렌트와 게르숌 숄렘, 서신교환, 1939-1964)을 출판하였다.


 

        옮긴이 

배기정

독일 마부르크 대학교에서 바이마르 공화국시대 문인들의 중국문화 수용과 문학적 변용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독일학술교류처(DAAD)가 선정한 중앙대학교 독일유럽연구센터(ZeDES)의 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변화를 통한 접근(공저), 독일 신세대 문학(공저)이 있고, 역서로 망가진 시대-에리히 케스트너의 삶과 문학이 있으며, 패자의 표상에 새겨진 선한 유럽인’- 슈테판 츠바이크의 유럽비전과 현재적 의미, 폭력의 시대에 저항하는 문학적 체념-알프레드 되블린의 망명소설 바빌론왕의 유랑 연구 등 다수의 논문이 있다.


김송인

독일 마르부르크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유년시절을 보냈다.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영화관련 해외마케팅 업무에 종사했다.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에 재학중이다.



 



탈학습, 한나 아렌트의 사유방식 - 10점
마리 루이제 크노트 지음, 배기정.김송인 옮김/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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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예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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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니카 2020.03.24 16: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렌트가 주인공인 그래픽노블, 한번 읽어보고 싶네요.

  2. BlogIcon 동글동글봄 2020.03.25 13: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빈박사님, 집에 <전체주의의 기원> 있는데 빌려드릴까요?ㅎㅎ (몇 년째 읽고 있어요) <탈학습, 한나 아렌트의 사유방식>은 아렌트를 좋아하는 팬이라면 꼭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서평도 잘 읽었어요^^

여러분 다들 안녕하신가요? 요즘 주말에 어디 가지 못해서 답답하신 분들 많으실 거예요...!(제가 그렇거든요...)

집순이인 저도 주말 하루 정도는 바깥에 돌아다니는 게 익숙한데요, 지난 주말은 칩거 생활을 견디다 못해 마스크 단단히 끼고 동네에서 그리 멀지 않은 흰여울길에 다녀왔습니다.

이 글은 본격 흰여울길 영업(?) 포스팅입니다.

 

물론 지금은 당분간은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진행 중이라 집콕! 해야겠지요.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면 놀러와주세요 : ) 

 

흰여울길은 학창 시절에도(약 10년 전...) 가끔 버스를 타고 지나가면서 살짝살짝 보이는 바다가 정말 예쁘다는 생각을 한 곳인데요, 언젠가부터 이곳이 널리 알려졌더라구요... 역시 예쁜 곳은 소문나기 마련!

요즘은 관광객도 많이 찾아서 카페와 독립서점도 꽤 생겼답니다.

 

흰여울길 독립서점 1대장 손목서가!

바깥에는 개냥이들이 막 돌아다녀요 : ) ♡

2층에 올라가면 책을 읽으면서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이 있답니다.

저도 커피 한 잔을 마셔보았어욤

 

새로운 서점 '녹색 광선'이 생겼다고 해서 기대했는데요, 아쉽게도 문이 닫혀 있었어요.

다음에 꼭 다시 방문해보려구요.

 

다음에 꼭 다시 올게요...!

 

사실 손목서가는 사실 지난 번 휴가 때 간 거구요... 주말에는 손목서가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패스! 근처에 있는 북카페에 갔습니다. 책과 테라스가 있어 좋았어요. 동생과 함께 갔는데, 저는 <편집자가 하는 일>을 동생은 <1만 시간의 재발견>을 들고 갔답니다.

 

4월 월례회의에서 편집자들이 <편집가가 하는 일>을 읽고 한 부분씩 맡아 발표할 예정이랍니다.

열심히 읽는 척하는 동생ㅎㅎ

 

동생은 <1만 시간의 재발견>을 소개하는 유튜버 추천 영상을 보고 '꼭 사야겠다!' 생각이 들어서 바로 서점까지 가서 구매했다고 해요. 바로 주변에서 일어난 현상(?)을 보니 북튜버가 도서 구매에 끼치는 힘을 느낄 수 있었답니다.

 

북카페 안에 다양한 도서가 있었어요. (산지니 도서도 있었으면...^^)

야외에서 책을 읽으니 색다른 기분이 들더라구요.

바람이 불어서 좀 추워서 안에 들어와서 읽기도 하구요...

 

흰여울길 나들이는 이렇게 끝~!

여러분도
코로나 사태가 진정된 후, 부산에 오신다면 흰여울길에 꼭꼭! 들러보세요.

후회하지 않을 풍경이 있을 거랍니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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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권디자이너 2020.03.23 18: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명소 근처에 살다니 부럽네요^^

  2. 날개 2020.03.24 08: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좀 깡패같은..(?) ㅎㅎ 손목서가의 풍경입니다.
    이렇게 예쁜 곳이 많이 알려져서 좋기도 사람이 많아져서 아쉽기도 한 영도주민 1인입니다 ㅋㅋ


<책씨앗>은 창비에서 운영하는 독서 문화 플랫폼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중 하나인 '2020 <책씨앗> 추천도서 목록'은 학생들을 위한 추천도서를 엄선해 소개합니다. 현직 선생님들께서 교과연계를 검토해 더욱 믿을 수 있는 도서목록입니다. 여기에 산지니 책들이 소개 되었답니다! 




먼저 초등 교과 연계 추천도서목록입니다. 


책씨앗 초등 1~2학년 추천도서


침팬지는 낚시꾼 

김희수 글 / 최해솔 그림

아프리카 숲속에 사는 침팬지 현이네 가족의 하루를 통해 침팬지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배운다. 침팬지 현이는 부모님의 행동을 따라하며 숲속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고, 이모와 나뭇가지 흔들기를 하며 논다. 영장류 박사 김희수 교수님의 전문적인 정보를 바탕으로 귀엽고 사랑스러운 침팬지 가족의 이야기를 전한다. 사람과 많이 닮았지만, 전혀 다른 생활을 하는 침팬지를 통해 지구에 함께 살아가는 동물들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배워보자.


엄마 사용 설명서

도린 크로닌 글 / 로라 코넬 그림

어느 날 아이들이 엄마를 관리하게 된다면?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던 엄마 사용법! '엄마'라는 제품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라는 독특한 콘셉트로 엄마의 이야기를 전한다. 엄마의 일상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일들을 아이들의 천진한 시선으로 보여주고, 설명서 형식을 취해 엄마를 어떻게 대하고 사용해야 하는지 아이들에게 알려준다. 육아에 지친 엄마들을 잘 돌보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엄마에 대한 아이들의 따뜻한 사랑이 담긴 사용설명서를 펼쳐보자.



책씨앗 초등 3~4학년 추천도서


나는 강, 강은 나

이성아 글 / 오치근 그림

지리산 용유담의 아름다운 사계절을 배경삼아 솔이와 은강의 우정을 그린다. 계절마다 쌓아가는 우정을 따라 지리산 자락의 동식물들을 만나고, 자연과 호흡하는 삶에 대한 메시지를 전한다. 도시 아이 은강이가 인디언 소년 솔이와 함께 뛰놀면서 그간 보지 못했던 자연의 아름다움을 온몸으로 느낀다. 나무, 물, 바람, 들꽃, 이 모든 것이 친구가 되었다.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은 모두 은강이의 시선으로 솔이를 따라다니며 지리산의 계절을 오롯이 느끼게 된다. 


놀기 좋은 날

강기화 글 / 구해인 그림

아이들의 시선으로 보는 상상의 세계를 재기발랄한 시어로 묶어냈다. 시인은 말한다. "동시를 쓰는 일은 엉뚱한 상상이 현실이 되기를 바라는 간절히 바라는 기도"이자, "좋은 사람이 되라고 스스로에게 거는 주문"이라고. 시인은 아이를 키우는 엄마다. 엄마의 시선에서 아이의 평범한 일상에 기발한 상상력을 더해, 보다 즐겁고 따뜻한 세계를 만든다.


해오리 바다의 비밀

조미향 글 / 박경효 그림

슈퍼문이 뜬 여름밤, 니오와 신지는 물보라에 휩쓸려 바다 속 모험을 시작한다. 바다 속에는 정체모를 오물 덩어리들과 스티로폼 알갱이가 떠다닌다. 폐그물에 걸려 죽은 고래, 부러진 낚싯대, 입다 버린 옷, 구멍 난 운동화까지. 육지에서 버린 물건들이 물살을 따라 움직인다. 책은 육지에서 보는 잔잔하고 깊은 바다와는 전혀 다른 모습의 바다를 그린다. 니오와 신지의 위험천만한 모험을 통해 더러워진 바다가 우리에게 어떤 위험을 가져다 줄지 생각하게 된다.



책씨앗 초등 5~6학년 추천도서


꼬마 구두장이 흘라피치

이봐나 브를리치 마주라니치 글 / 이다정 그림

몸집은 벌처럼 작지만 새처럼 민첩하고, 마르코 왕자처럼 용감하고, 책처럼 영리하고, 햇살처럼 따뜻한 마음씨를 지닌 꼬마 구두장이 흘라피치. 어느 날 작은 오해가 생겨 므르코냐 선생님에게 매를 맞게 된 흘라피치는 구둣방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사자처럼 무서운 선생님의 구둣방에서 달아나 영리한 개 분다쉬, 귀여운 서커스단 소녀 기타와 모험을 떠난 흘라피치는 자기 발에 꼭 맞는 장화처럼 예쁜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


쯔모: 백제의 후예

손혜주 지음

백일홍 선생은 같은 반 친구를 때려 문제를 일으킨 진수에 대해 고민하면서 출근하던 중, 길가에 있는 2층 건물 미로다방에서 누군가 계속 자신을 부른다는 것을 알게 된다. 호기심에 올라가 보니 다방에는 온갖 꽃들이 피어 있고, 거기서 워머라는 초능력을 가진 인류를 만나 그들을 따라 1350년 전의 백제로 가게 된다. 교실로 돌아와 수업을 하던 쯔모는 장난꾸러기 아이들이 목숨 걸고 나라를 지킨 조상들의 후예임을 새삼 깨닫고 따뜻한 눈길로 아이들을 바라보며 행복한 수업을 한다.




다음은 청소년 주제별 추천도서 입니다!




직업, 진로, 적성


내가 선택한 일터, 싱가포르에서

임효진 지음

6년간 싱가포르에서의 일과 삶을 솔직하게 써 내려간다. 취준생의 일상, 외국 회사의 시스템과 조직문화, 매일 밥 먹듯 해야 하는 언어 공부, 집 구하기, 취미 활동, 연애와 국제결혼 등 자신이 경험한 에피소드를 유머있게 풀어내고 있다. 국내 취업도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시대인데 해외취업이라니. 나와는 상관없는 남 얘기 같다. 그런데 이 책의 첫장을 넘기면 생각이 바뀐다. 나도 도전해볼까 하는 자신감이 생긴다.


세상에 나를 추천하라

정쾅위 지음 

중화권에서 가장 뻔뻔한 사람으로 불리는 정쾅위는 자신을 어필하고, 관계를 맺는 것에 능한 작가이자 사회자다. 그는 '자기 추천'이라는 독특한 방법으로 전 세계를 누비며 자신을 알린다. 이 책은 정콰위의 수많은 도전과 경험들의 원천을 만날 수 있는 에세이다. 4개 국어를 독학한 저자의 언어 공부 방법과 스스로 기회를 만들어냈던 경험들을 함께 녹여 원하는 꿈을 이루는 자신의 방법을 전한다. 그의 노력과 도전에서 잠시 미뤄뒀던 마음 속의 뜨거운 무언가를 발견할 것이다.




인권, 노동, 젠더, 다문화


마니석, 고요한 울림

페마체덴 지음

티베트 출신 소설가이자 영화감독인 페마체덴의 단편 소설집이다. 이 책의 표제작도 영화로 각색되어 벤쿠버 영화제 및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상영되었다. 페마체덴의 소설은 우리를 신비한 티베트의 세계로 데려간다. 페미체덴의 소설에는 스펙터클한 사건이 존재하지 않지만, 삶이란 무엇인가에 관한 근원적 물음이 있다. 그 속에는 티베트인의 삶과 죽음이 있고 종교와 사상이  있고 또 일상이 녹아들어 있다.


환경, 기후, 생태


지리산 아! 사람아

윤주옥 글

2017년 지리산 국립공원 지정 50주년을 맞이해 출간되었다. 이 책은 국립공원을지키는 시민의모임(이하 국시모) 윤주옥 실행위원장이 자신의 경험을 오랜 시간에 걸쳐 정리한 국립공원에 대한 보고서이자 연서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지리산의 아름다움에 대한 애틋함과 개발에 신음하는 국립공원을 향한 분투를 담백한 문체로 드러낸다.


역사, 인물


빌헬름 텔 인 마닐라

아테네 훅 지음

필리핀의 실존인물이자 국가적 영웅으로 언급되는 호세 리살을 주인공으로 역사적 사실과 허구를 오가며풍부한 비유와 암시, 환상적 전게 등이 인상적인 작품이다. 스위스 독립을 이끈 전설 속의 인물 빌헬름 텔과 그를 소재로 한 희곡 <빌헬름 텔> 그리고 작품을 번역해 고국의 독립운동에 불씨를 지핀 호세 리살. 시대와 공간으 넘나들며 '자유'에 대한 메시지를 전할 수 있었던 것은 문학이 세상을 향해 쏘는 붉은 화살과 같은 힘이 아니었을까?


정치, 외교, 민주주의, 경제


CEO 사회

피터 블룸, 칼 로즈 지음

21세기에 들러 마크 저커버그, 스티브 잡스 등 스타CEO가 탄생했고 그들의 영향력은 어마어마해졌다. 대중은 그들을 비난하기도 했지만, 동시에 모방하고 동경하게 되었다. 몇십 년 전까지만 해도 회의실에서 졸던 사람으로만 여겨지던 CEO는 어떻게 현대사회의 아이콘이 되었을까? CEO에 열광하는 이 사회에서 우리는 어떤 일을 겪고 있을까? 책에서는 CEO사회의 유래부터 우리 삶 곳곳에 CEO가 미치는 영향까지 속속들이 들여다본다.


스포츠, 예술, 대중문화


시로부터

최영철 지음

30년 넘는 세월을 왕성하게 활동해온 시인이 시의 대변자가 되어 시와 시인에 대해, 시 쓰기에 대해, 시 과잉과 시 핍박에 대해, 시를 안고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 가감없이 써내려간 책이다. 시인은 쓸모 있음과 유용함만이 중요시되는 세상에 쓸모없음을 설파하며 무용을 거머쥔 시, 그 시의 자리를 묻는다. 그리고 지금껏 밥벌이와 생의 원동력이었던 시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며 시인만의 시론을 펼친다.


교사 추천도서


당당한 안녕

이기숙지음

한국다잉매터스 대표를 맡고 있는 이기숙 저자는 죽음 관련 가으이와 연구 그리고 엔딩노트 사업,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보급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실제 현장에서 마주한 삶과 죽음을 토대로 좋은 죽음이 무엇이고,  이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친근한 어조로 설명한다. 또한 저자가 실제로 겪었던 가족의 죽음을 바탕으로 가는 자(노년기 부모)와 보내는 자 (성인 자녀)의 입장에서 떠오른 단상들을 솔직하고 담담하게 풀어놓는다.



여기까지 총 15권의 산지니 도서가 <책씨앗>에 소개되었습니다.  코로나로 등교가 멈춘 요즘, 산지니 책으로 집에서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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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예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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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니카 2020.03.24 10: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빈박사님, 닉네임이 굿이네요.~

봄을 그려, 봄!

이런저런 2020. 3. 23. 11:28

해마다 이맘때면 멀리는 진해로 경주로,

가깝게는 온천천으로 남천동으로 송정으로

벚꽃 구경을 하러 가곤 했었는데요.

 

올해는 진해 군항제도 취소되는 등

상춘객들의 발걸음을 마다하는 분위기가 되었죠.

 

피고 지는 꽃을 바라보는 것마저도

자연의 허락이 있어야 한다는

당연한 사실을 잊고 있었네요.

 

그래도 봄은 봄인지라 꽃 구경을 아니 할 수는 없는바

봄을 그리(워하)다 진짜 봄을 그려봤어요~

 

 

이곳에 머무는 동안

몇 송이 꽃으로나마 봄 내음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책으로 마음속 꽃을 함께 피워보는 것도 좋겠네요~ :D

Posted by Peace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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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날개 2020.03.23 12: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주말에 동네를 둘러보니 벚꽃이 피고 있더라고요.
    아침저녁 쌀쌀하지만 봄은 오고 있나봐요~
    그림처럼 얼른 모두의 일상에도 꽃이 피어나면 좋겠네요!

  2. BlogIcon 동글동글봄 2020.03.23 14: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느새 개나리가 피었더라구요. 코로나로 봄이 오는 줄 몰랐네요. 그림에서 봄이 전해집니다.

  3. BlogIcon 실버_ 2020.03.23 16: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림을 보고 당연히 디자인 부장님이 올리신 줄 알았어요...!
    넘 예쁩니다 :) 회사 앞에도 벚꽃이 서서히 피고 있어서 좋더라구요~

  4. 권디자이너 2020.03.23 18: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그림에서 꽃 향기 나는 것 같네요~

  5. 아니카 2020.03.24 10: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멋져요~~

[원문기사보러가기]


저자 닉 레이시|역자 임영호|산지니|464쪽


영국 고등학교에서 미디어 개론 교재로 사용되고 있는 책으로 인간과 함께해온 이야기 분석의 핵심이 되는 언어, 내러티브와 장르가 어떤 구조인지 설명한다. 

롤랑 바르트 등 주요 내러티브 이론가들의 이론을 저자 특유의 위트를 곁들여 설명하면서 드라마, 영화, 소설, 신문 기사에 이르기까지 흥미롭고 풍부한 예시를 수록해 이해를 돕는다.




내러티브와 장르 - 10점
닉 레이시 지음, 임영호 옮김/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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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예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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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 연합뉴스) 추왕훈 기자 = ▲ 중국 내셔널리즘 = 오노데라 시로 지음, 김하림 옮김.

'동북 공정'으로 인한 남북한과의 갈등뿐만 아니라 센카쿠 열도와 남중국해를 둘러싼 분쟁, 미국과의 무역 마찰에 이르기까지 오늘날 중국이 주변국과 일으키는 갈등의 저변에 자리한 내셔널리즘의 기원을 찾아간다.

중국 내셔널리즘의 기원에 관해서는 '애국주의 교육'으로 대표되는 중국공산당 정권의 정책에 의한 것이라고 보는 입장과 과거부터 이어진 중국의 사회구조 및 전통적 사상·문화에 의한 것이라는 입장이 엇갈린다.

저자는 두 견해 모두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중국 내셔널리즘을 근대 이래의 역사적 과정에서 읽어냄으로써 그 통시적 변화를 포착해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책은 전통 중국의 세계관에 관해 설명하고 그것이 서구와의 접촉으로 인해 변용되는 과정을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어 제1차 세계대전을 거치며 여러사상이 중국에 유입되는 가운데 내셔널리즘을 둘러싸고 전개된 논의와 1925년 상하이에서 일어난 '5.30 운동' 부터 중일전쟁에 이르기까지 근대중국사에서 내셔널리즘이 고양된 시기를 살펴본다.

그리고 사회주의 체제와 개혁개방을 거치면서 중국에서 내셔널리즘이 어떠한 위치에 있었고 어떠한 변화를  겪으며 지금에 이르게 됐는지를 검토한다.

저자는 "중국공산당은 2002년 당 규약 개정을 통해 계급정당에서 내셔널리즘을 통치 정당성의 원리로 삼는 국민정당(민족의 대표)으로 크게 방향을 전환했다. 이후 내셔널리즘은 사회주의식 일당독재의 유지와 자본주의적 시장경제의 추진이라는 딜레마를 억제하고 통치의 정당성을 확보하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진단한다.

산지니. 312쪽.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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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셔널리즘(오노데라 시로 지음, 김하림 옮김/산지니) = 중국 내셔널리즘을 역사 속에서 통시적으로 포착. ‘공정 내셔널리즘인가, 민중 내셔널리즘인가’ ‘서양 근대 지향인가, 전통문화 지향인가’ ‘한인(漢人) 중심의 단일민족국가를 지향하는가, 다민족성을 강조하는가’ 등으로 분석. 312쪽, 2만 원.




■중국 내셔널리즘

중국은 경제적 성장과 별개로 영토와 주권, 역사인식, 민족문제 등을 놓고 주변국과 마찰을 일으키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최근 급격하게 고양되는 중국 내셔널리즘이 자리잡고 있다. 청나라 말기부터 현대까지 120년 역사 속에서 중국 내셔널리즘의 형성과 전개과정을 보여준다. 오노데라 시로 지음/김하림 옮김/산지니/312쪽/2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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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셔널리즘 - 10점
오노데라 시로 지음, 김하림 옮김/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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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예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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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미래 2020.03.20 21: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알찬정보 많네요 :)
    덕분에 잘보고 갑니다~

마녀 바라쿠다의 정원 


꿈꾸는 보라매12



 “나팔을 불면 바라쿠다의 정원이 나타날 거야.” 

 마법 가문의 세 아이, 바라쿠다 할머니를 찾아 나서다

 틀림 아닌 다름을 주장하는 명랑 쾌활 모험기 

우리 주변에 마법사가 있다고 상상해본 적 있나요? 보라매 시리즈 열두 번째 작품 마녀 바라쿠다의 정원은 차별과 자연보호 문제를 다룬 판타지 창작동화로, 꼬마 마법사 메이린이 전설로 내려오는 마녀 바라쿠다의 정원을 찾아 나서며 겪는 모험을 그리고 있습니다. 동백꽃 가문의 마녀이자 호기심 많은 메이린’, 봉황 가문의 후손이자 관찰력이 뛰어난 봉수’, 대나무 가문의 후손이자 섬세한 성격의 를 비롯해 인자하지만 어떤 사건으로 인해 스스로를 정원에 봉인한 마녀 바라쿠다 할머니’, 마녀가 이 세계에 더 이상 나오지 않길 바라는 백 교장게슈타포’, 아이들을 돕는 경운기 할아버지’, ‘흑곰’, ‘앵무새등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 등장하여 아이들의 모험기를 생생하게 전합니다. 이 작품은 이석용 작가가 풍부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집필했고, 이민경 작가가 따뜻하고 섬세한 그림을 더해 완성했습니다.


 


 “내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자.” 

 서로를 구분 짓는 차별은 없어져야 해 

 

어느 섬마을, 온 동네 아이들이 운동회로 들뜬 날. 먼 조상 딱 한 사람을 제외하고는 마법을 사용할 줄 모르는 동백꽃 마녀 집안의 아이 메이린은 울상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 열 살이 되어 정식 마녀가 된 메이린은 이제부터 가을 운동회에 참가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운동회에 참가하지 못한 메이린은 운동장 한쪽 결계에 갇히지만, ‘다섯 손가락 봉숭아단의 도움으로 그곳을 빠져나와 학교 밖으로 도망칩니다. 그러던 중 섬 저편에 있는, 두 마법사 집안의 아이들 봉수와 두를 만나게 됩니다. 세 아이는 모두 마녀 바라쿠다 할머니의 후손임을 알게 됩니다.

바라쿠다의 전설을 적어놓은 석판을 찾아 나선 아이들은, 수수께끼 같은 노래의 의미를 깨우쳐가며 바라쿠다의 정원으로 들어갑니다. 마녀 바라쿠다 할머니는 아이들에게 섬에 닥쳤던 위기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십니다. 오래전, 어른들은 마을의 위기가 마녀 탓이라며 할머니에게 떠나 달라고 말했고, 할머니는 마을의 평화를 위해 스스로 봉인된 정원에 들어갔던 것입니다. 할머니는 모든 일에는 책임이 있다고 말씀하시며 메이린에게 빗자루를 선물로 주셨습니다.

그 사이, 섬과 육지를 잇는 케이블카 공사를 진행하던 백 교장은 아이들이 마녀 바라쿠다 할머니의 정원으로 갔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전설 속에 나오는 용이 다시금 마을을 습격할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아이들을 추적하고, 정원에 가두려 하는데요. 아이들은 무사히 정원을 빠져나올 수 있을까요?




 “나는 메이린! 나는 하늘을 나는 마녀 메이린.” 

 우리 모두는 소중한 존재야 


흑곰과 앵무새의 도움으로 무사히 바라쿠다의 정원을 빠져나온 아이들은 케이블카 공사장 한복판에 떨어졌습니다. 메이린은 바라쿠다의 나팔속 파괴의 신을 물리치라는 구절을 떠올리며, 할머니에게 받은 소중한 빗자루로 공사장 포클레인의 헤드라이트를 깨뜨립니다. 빗자루는 두 동강이 났지만, 공사는 멈췄고 메이린은 웃음 짓습니다. 부러진 빗자루를 손에 들고, 여전히 운동회가 진행 중인 학교로 돌아온 메이린은 친구들과 선생님들에게 환영받습니다. 메이린은 무언가 결심한 듯 부러진 빗자루를 다리 사이에 끼고 부웅~ ~ 나는 마녀 메이린. 하늘을 나는 마녀 메이린!”이라고 말합니다. 이내 다리 사이에 막대 하나씩을 끼운 섬마을 아이들은 마녀가 빗자루를 타고 하늘을 날듯 교정을 달려 나갑니다.


마녀 바라쿠다의 정원은 마법사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가진 마을사람들이 결국 마법사를 포용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편견을 한 꺼풀 벗겨내면 모두가 한 발자국 더 행복한 세상으로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을 말합니다. 또한 어른들의 욕심으로 인해 무분별한 자연 개발로 망가지는 마을을 지키려는 메이린과 봉수, 두의 노력을 지지하며, 자연의 소중함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우리는 이 책을 읽으며 소중한 우리 모두의 존재를 알고, 그것을 지키기 위한 길을 갈 수 있지 않을까요? 자신의 보물인 빗자루를 부수면서까지 더 큰 가치를 따른 메이린처럼요.






        책속으로 

P.43 삼촌이 새벽 일찍부터 나와서 그려놓은 건 다름 아닌 결계였습니다. <마수리>에 나와 있는 대로 평범한 사각형에 모서리마다 안테나가 삐죽이 튀어 나와 있고, 그 안테나 끝에는 마법이나 주술이 드나들지 못하도록 엑스표가 되어 있는 주술 봉인의 결계입니다.

 

P.68 서히 초록빛의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초록 연기는 방 안을 천천히 돌더니 창문으로 빠져나가기 시작합니다. 이때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천장에 매달려 있거나, 책꽂이에 앉아 있던 종이학들이 조금씩 날개를 파닥이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P.172 운동장 한가운데로 나서게 된 메이린은 허리를 숙여 인사를 꾸벅한 후, 주변의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천천히 부러진 빗자루에 올라탔습니다. 다들 숨죽여 그 모습을 지켜보았습니다. 메이린은 잠시 동안 그렇게 서 있는가 싶더니 크게 외쳤습니다.

부웅~ ~ 나는 마녀 메이린. 하늘을 나는 마녀 메이린!”



              목차 




        저자소개 


글쓴이 이석용

1970년 서울에서 태어나 건축을 전공했습니다여러 대학의 건축학과에서 강의하고 있으며 교과서 연구위원과 여러 박물관·미술관 연구에도 참여했습니다.

2011년 첫 장편소설 파파라치(청어람)로 제1회 황금펜영상문학상 금상을 받으면서 작가의 길로 들어섰습니다마녀 바라쿠다의 정원으로 2015 한국안데르센상 대상을 수상했고같은 해 장편 소설 클럽 페르소나(책밥)를 출간했습니다건축 교양서로 2016년 건축교양이 되다(책밥)를 펴냈고, 2019년 동화 내일도 야구(창비)를 출간했습니다.

 

 

그린이 이민경

1989년생으로 동덕여자대학교 패션디자인과를 졸업했습니다뉴질랜드에서 1년간 지내며 그림 세계를 넓혔습니다갤러리 크랑데 그룹전과 자라섬 풀빛미술축제에 참여 했습니다꾸준히 그라폴리오에 그림을 올리며 작업하고 있습니다.






  꿈꾸는 보라매 12

 마녀 바라쿠다의 정원


 글쓴이: 이석용 / 그린이: 이민경 / 쪽수: 184 / 판형:     153*210 / ISBN: 978-89-6545-646-9978-89-6545-216-   4(set)74800 / 가격: 13,000원 / 발행일: 2020년 3월 25일

보라매 시리즈 열두 번째 작품 <마녀 바라쿠다의 정원><은 차별과 자연보호 문제를 다룬 판타지 창작동화로, 꼬마 마법사 메이린이 전설로 내려오는 마녀 바라쿠다의 정원을 찾아 나서며 겪는 모험을 그리고 있습니다



마녀 바라쿠다의 정원 - 10점
이석용 지음, 이민경 그림/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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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예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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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에 한 번 도서관 가는 일상이 코로나로 인해 뚝 끊겨 버렸습니다.

한 번 가면 5-10권 정도 책을 빌려 오곤 했는데요,

물론 다 읽고 갖다 주는 경우는 거의 없지요.

보통 빌려 온 날 쓱 훑어보고, 1-2권의 책을 볼까 말까 하다

반납일이 다가오면 허둥지둥 갖다 주곤 했는데요,

어느 날 갑자기 도서관이 휴관을 하는 바람에 대출기한이 무기한 연장이라 룰루랄라 반납일 걱정 없이 천천히 책을 읽고 있답니다. 좋긴 한데

새로운 책을 빌려볼 수가 없네요.

아쉬웠던 차에 부산시민도서관에서 드라이브 스루 대출을 해준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얼른 신청하고 빌리러 갔습니다.

신청은 부산시민도서관에 홈페이지에 접속해서 3권까지 신청할 수가 있는데요, 부산시 통합도서관 카드가 있어야 하고요, 실명인증을 한 후에 3권의 도서를 게시판에 올리면 됩니다. 아, 저녁에는 신청이 안 되고 3시까지 올려야 합니다.

그럼 그다음 날 낮에 차를 타고 가서 찾아오는 시스템입니다. 굿~

누가 생각해낸 건지 참 아이디어 좋아요.

시민들에게 봉사하는 시민도서관 고마워요~~

이렇게 종이가방에 넣어줍니다.

제가 빌려 온 책은 이거예요. 세 권 신청했는데, 한 권은 아쉽게도 먼저 빌려가신 분이 있어... 바이러스 관련 책이었는데, 요즘 그런 책들이 대출 1순위라네요.

 

봄은 오는 듯한데, 일상의 소중함이 더욱 절실해지는 요즈음입니다.

너무 우울해하지 말고 힘내서 견디어 보아요~

 

 

Posted by 아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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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Peace21 2020.03.17 16: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미 신청한 책을 찾아간 사람도 있을 테고, 트럭 뒷문이 양쪽으로 열려있는 걸 보면... 이 와중에 책을 빌리는 사람들이 꽤 있다는 의미겠네요.
    어서 빨리 도서관에 가서 실물 책을 보고 대출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2. 날개 2020.03.18 09: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희 동네 도서관도 비슷한 형태로 책을 빌려주긴 하는데, 평일 2시부터 5시까지 이용이 가능해서 갈 수가 없네요 ㅠ ㅠ 어쨌거나 도서관이 어서 문을 열면 좋겠네요~

  3. BlogIcon 동글동글봄 2020.03.18 09: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좋은 서비스네요. 저희 동네 도서관 리모델링해서 책 읽기 참 좋은데요. 공사 끝나자마자 또 휴관이라 슬프네요. 문 닫으니까 더 가고 싶은 도서관입니다ㅎㅎ

  4. BlogIcon 예빈박사 2020.03.18 09: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김초엽 작가님 좋아해요!! 원통 안의 소녀는 아직 안 읽어봤는데 후기가 궁금해요.

  5. BlogIcon 실버_ 2020.03.23 16: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와중에도 책 읽는 분들을 배려한 도서관의 서비스가 정말 좋네요!
    저도 드라이브스루 대여 도전해봐야겠어요 :)

아시아총서 35

중국 내셔널리즘

          민족과 애국의 근현대사         



청말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120년의 역사 속에서

중국의 내셔널리즘을 읽다!

민족애국의 근현대사를 거쳐 온

중국은 이제 어디로 가는가.



 중국은 왜 지금, 내셔널리즘을 고양하는가
 영토, 영해를 둘러싼 중국의 애국적 행동
 그 의식의 근저에 있는 것은 무엇인가 

1990년 이래 급속한 발전을 이뤄온 중국. 2010년에는 GDP 세계 제2위의 대국이 되었다. 그에 따라 국제사회에서 중국의 존재감과 발언력도 커졌다. 그러나 이러한 경제적 성장과는 별개로 중국은 영토와 주권, 역사인식, 민족문제 등을 놓고 주변국과 마찰을 일으키고 있다. 센카쿠 열도를 둘러싼 일본과의 분쟁, 남중국해를 둘러싼 동남아시아 국가들 및 미국과의 대립, 동북공정 프로젝트로 인한 남북한과의 갈등 등. 이러한 사건들의 배경에는 최근 들어 급격하게 고양되고 있는 중국의 내셔널리즘이 자리하고 있다.

중국사회는 왜 이토록 영토문제와 주권문제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가? 티베트와 신장에서 발생하는 민족문제, 내셔널리즘을 동인으로 하는 시위와 외국제품 불매운동이라고 하는 행동양식 혹은 정치문화가 어떻게 사회 일반에 광범위할 수 있을까? 산지니의 아시아총서 서른다섯 번째 시리즈로 출간된 오노데라 시로의 중국 내셔널리즘은 현재 중국의 행동양식을 중국의 내셔널리즘을 역사로부터 읽어봄으로써 이러한 의문들을 해명하는 데에 그 목적이 있다.


 중국 내셔널리즘의 기원은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

오늘날 중국 내셔널리즘의 기원에 관한 견해로는 애국주의 교육으로 대표되는 중국공산당 정권의 정책에 의한 것이라고 보는 입장과, 과거부터 이어진 중국의 사회구조 및 전통적 사상·문화에 의한 것이라고 보는 입장이 있다.

하지만 저자 오노데라 시로는 두 가지 견해 모두에 의문을 제기한다. 양자가 내셔널리즘의 기원을 현재와 과거에서 각기 달리 찾는 듯 보이지만 통시적인 변화를 담지 못한다는 공통된 한계를 가졌다는 것이다. 저자는 중국 내셔널리즘을 근대 이래의 역사적 과정 속에서 읽어냄으로써 그 통시적 변화를 포착해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중국의 내셔널리즘과 그 형성을 이해하는 것은 왜 중요할까. 그것은 오늘날 중국을 보는 인식의 문제를 진단하는 데 도움을 주중국을 인식하는 태도 자체가 중국에 대한 한국사회의 논의 지형을 구성·제약하고, 한국과 중국의 긴밀한 연관성 및 그 불가피성을 강조한다는 역자의 말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서구열강과 일본에게 잠식당한 19세기 중엽에서 

강대국이 된 오늘날까지,

중화민족에게 내셔널리즘은 과연 무엇이었나

중국 내셔널리즘은 약 120년간의 중국 내셔널리즘의 형성과 전개과정을 몇 개의 시대로 나누어 살펴본다. 또한 각 시대에 나타난 중국 내셔널리즘의 특징을 부각하기 위해 공정(公定) 내셔널리즘인가, 민중 내셔널리즘인가’, ‘서양근대 지향인가, 전통문화 지향인가’, ‘한인(漢人) 중심의 단일민족국가를 지향하는가, 다민족성을 강조하는가’, ‘내셔널리즘의 적으로 상정되는 것은 무엇인가등 총 네 개의 참조축을 설정하였다.

서장에서는 전통 중국의 세계관에 대해 설명하고 그것이 근대 서구와의 접촉으로 인해 변용되는 과정을 설명한다.

1장에서는 청말 지식인들이 내셔널리즘이라고 하는 개념을 수용했던 과정과 그에 따라 전개되는 정치개혁과 혁명의 움직임에 대해 살펴본다.

2장에서는 제1차 세계대전을 거치며 여러 사상이 중국에 유입되는 가운데, 내셔널리즘을 둘러싸고도 논의의 다양화 및 상대화가 나타났음을 짚어본다.

3장에서는 1925년 상하이에서 일어난 5·30운동(반제국주의 운동)부터 중일전쟁에 이르기까지 근대중국사에서 내셔널리즘이 가장 고양되었던 시대를 개관한다.

4장에서는 사회주의 체제의 중국에서 내셔널리즘이 어떠한 위치에 있었는지를 살펴보고, 마지막 5장에서는 개혁개방 이후 어떠한 변화가 발생하여 지금에 이르게 되었는지를 검토한다. 이 책은 독자들이 오늘날의 중국의 내셔널리즘을 냉정하게 인식하고 그것에 대처하기 위해 필요한 지식을 얻는 데에 실마리를 제공해 줄 것이다.



일본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는 중국근현대사 연구자인 오노데라 시로는 지난 20년에 걸쳐 중국근현대사 분야에서 축적되어온 중국 내셔널리즘 연구의 개요를 독자들이 가능한 알기 쉽게 설명하고자 했다. 또한 사료의 제약으로 중화인민공화국 성립 이전을 주된 연구대상으로 삼아왔던 그간의 연구적 한계를 뛰어넘어 청말부터 현재까지를 연속적으로 논할 수 있는 관점을 제시하고자 했다. 오늘의 중국을 근대 이래의 역사적 과정으로 산물로서 긴 역사적 호흡을 가지고 읽어내는 일은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니기에 중국 내셔널리즘의 시도는 새롭고, 가치가 있다.



     책 속으로 

P. 41-42 량치차오로 대표되는, 청말 국외를 방문하여 서양사상에 접촉했던 지식인들이 최대 과제로 삼은 것은 그때까지의 중국왕조와는 다른 서구적 근대국가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의제를 두고 그들이 우선 직면했던 고민은, 자신들은 가장 기본적인 국명조차 가지고 있지 않다고 하는 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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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98 중화민국의 지식인들은 대체로 전통문화와 민중감정을 내셔널리즘의 구성요소로서 활용하기보다는 그것들을 경계하고 관리하려고 하는 경향이 강했다. 원래 내셔널리즘이 영향력을 가졌던 것은 논리적인 합리성보다도 사람들의 정서에 호소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근대 중국의 지식인들에게는 민중의 정념에 호소하기보다도 논리적 설득을 통해 국민이 국가를 사랑하게 만들고자 하는 경향이 더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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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211 중화인민공화국에서는 국민’(혹은 공민’)보다는 사회주의적 계급개념에 기반한 인민이 중시되었다. 국적을 가진 자는 일률적으로 국민이지만 국민가운데 인민과 그 적이 존재함을 의미한다. 무엇보다도 중화인민공화국이 국민이라고 하는 단어의 사용을 피했던 것은 중국국민당과의 적대관계가 계속되고 있었던 사정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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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249 천안문사건 이후 사상 단속을 하던 중국정부가 취한 방법 중 하나는 민족애국의 재강조였다. 중화인민공화국은 성립 이래 청말·중화민국기에 쓰인 중화민족이라고 하는 개념을 잘 사용하지 않았고 민족이라고 말하는 경우는 국내 각 민족을 지칭하는 때가 많았다. 이처럼 기본적으로 중국은 다민족국가로 규정되었다. 그러나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냉전 종결 후의 세계적인 에스닉 내셔널리즘의 고양과 연동하여 중국 국내에서도 민족운동이 고조되자 공산당은 중화민족이라는 개념을 다시 전면에 내세우기 시작했다.


          목차 



 

     저자 소개 

오노데라 시로 小野寺史郞

1977년에 이와테현에서 태어났다도호쿠대학 문학부를 졸업하고도쿄대학 대학원 총합문화연구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교토대학 인문과학연구소 부속 현대중국연구센터 조교 등을 거쳐 현재 사이타마대학 대학원 인문사회과학연구과 준교수로 재직 중이다중국근현대사를 전공했다저서로 국기·국가·국경내셔널리즘과 상징의 중국근대사역서로 사상공간으로서의 현대중국(왕후이 저공역), 천두슈문집초기사상·문화언어논집(공역)이 있다.

 

     역자 소개 

김하림

이화여자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연세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중국사회과학원 근대사연구소에서 방문연구원으로 있었고연세대이화여대 등에 출강했다세교연구소 연구원을 거쳐 현재 원광대학교 인문한국(HK+) 연구교수로 재직하고 있다민족주의아시아주의비자본주의 등 근현대 중국의 사상적 유산에 관심을 가지고 중국사를 공부하고 있다연구 논문으로 1930년대 중국의 統制經濟論과 근대 인식,1차 國共合作 결렬 이후 국민당 改組派의 國民革命 이해와 사상적 전환5·4운동 전후 중국의 세계주의의 확산과 민족주의의 재구성」 등이 있다. 




중국 내셔널리즘

지은이 : 오노데라 시로 / 옮긴이 : 김하림 / 쪽수 : 312p / 판형 : 148*210 / ISBN : 978-89-6545-645-203910 / 가격 : 20,000원 / 발행일 : 2020년 2월 28일

1990년 이래 급속한 발전을 이뤄온 중국은 2010년에 GDP 세계 2위의 대국이 되었다. 국제사회에서의 존재감과 발언력도 커졌다. 그에따라 중국은 영토와 주권, 역사인식, 민족문제 등을 놓고 주변국과 마찰을 일으키고 있다. 이러한 갈등의 배경에는 급격히 고양되고 있는 중국의 내셔널리즘이 자리하고 있다. 산지니의 아시아총서 35번째 시리즈로 출간된 이 책은 현재 중국의 행동양식을 중국 내셔널리즘의 역사를 짚어봄으로써 설명한다.




중국 내셔널리즘 - 10점
오노데라 시로 지음, 김하림 옮김/산지니

책 주문하기 >> https://goo.gl/cUJW3o

*산지니 출판사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습니다.
(10% 할인, 3권 이상 주문시 택배비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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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에서 
'인와 지구 위기' 대안을 찾다


[기사전문]

정성진 경상대 교수, 생태주의와 페미니즘 아우르는 포스트자본주의 구상
“자유로운 개인들의 어소시에이션, 참여계획경제로 생태위기 극복 가능”


21세기 마르크스 경제학

정성진 지음/산지니·2만5000원


코로나19 바이러스 같은 인수공통전염병 대유행의 원인으로 과학자들은 인간의 자연 파괴를 지목한다. 서식지를 잃고 사멸해가는 동물을 대신해 바이러스가 택한(택할 수밖에 없는) 숙주가 인간이라는 얘기다. 미세먼지와 지구 온난화 등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급격한 환경 변화가 인간의 경제활동 또는 탐욕에 말미암은 것이라는 사실은 이론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정성진 경상대 경제학과 교수가 펴낸 <21세기 마르크스 경제학>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간다. 경제활동이나 탐욕이라는 애매한 표현 대신 자본주의가 주범이라고 적시한다. “자본주의 경제는 필연적으로 팽창적, 성장지향적”이며 “자본주의에는 환경 파괴, 생태위기에 대처하는 조절 메커니즘이 결여되어 있다”는 것이다. 과잉축적이 이윤율 저하(경제위기)를 낳으면 “환경적 조정”을 통해 이를 극복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지구 환경은 회복 불가능한 지점까지 파괴된다.”

생명의 터전인 지구를 구하기 위해서라도 ‘포스트자본주의’ 논의가 시급하다는 주장이다. 2007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불평등에 대한 문제의식이 커지면서 마르크스 경제학을 찾는 이가 많아졌는데, 이제 각종 환경문제에 대한 해답 역시 마르크스에서 찾으려는 지적 노력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정 교수는 마르크스를 “프로메테우스적 생산력주의자”로 규정하는 일부 시각에 대해 마르크스의 말을 빌려 반박한다. 마르크스는 “인간이 자연의 일부”(<경제학 철학 수고>)라는 사실을 명확히 밝혔으며, “자본주의의 무제한적 축적의 논리가 지배하면서 인간과 자연의 교류가 끊어지고 자연은 인간의 지배와 수탈의 대상으로 전락한다고 말했다”(<정치경제학 비판 요강>)는 것이다. <자본론>에서는 자본주의 도시화에 따른 도시와 농촌의 분리가 인간과 자연 간의 물질대사에 ‘치유될 수 없는 균열’을 야기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요컨대 “마르크스는 자본축적 과정에서 노동력과 토지의 피폐, 원주민의 생활환경 파괴, 산림 파괴, (…) 농촌의 파괴, 도시 토지의 열악화, 즉 자본의 무제한적 축적욕구에서 비롯한 노동력과 자연의 파괴를 예리하게 고발했다”고 정 교수는 정리한다.

이런 인식을 바탕으로 정 교수는 제임스 오코너 등의 생태사회주의와 데이비드 하비의 도시 마르크스주의를 비판적으로 검토한다. 특히 생태사회주의의 경우 마르크스가 생태 사상이 부족했다고 주장하는 점을 제외하면, 대부분 수용 가능한 아이디어로 평가한다. “생태사회주의는 원자력발전과 같은 산업을 전면 폐지하고 태양열 발전과 같은 산업에 대한 투자를 주장”하고, “양적 성장이 아니라 발전의 질적 변혁을 추구하며, 무용하고 유해한 제품(예컨대 무기)의 대규모 생산에 기초한 자본주의의 엄청난 자원 낭비를 종식하려 한다.” 또한 “생태사회주의는 진정한 필요(물, 먹거리, 의복, 주택과 같은 생필품과 보건, 교육, 교통, 문화와 같은 기본 서비스 포함)의 충족을 위한 생산을 지향”하며 “지구 온난화, 기후변화와 같은 전 지구적 생태적 문제들에 대처하기 위해 시장적 일국적 접근이 아니라 세계적 규모에서의 협동과 민주적 계획을 추구한다.”


책은 생태적 대안뿐 아니라 페미니즘과의 연대 복원을 적극적으로 모색한다. 1970년대 초 가사노동 논쟁 이후 페미니즘과 마르크스주의의 분리가 시작됐는데, 이에 따라 “마르크스주의의 주변화와 페미니즘의 체제내화로 귀결되었다”고 보는 것이다. 가사노동 논쟁이란, ‘가사노동 착취→ 자본의 잉여가치 증대’라는 명제를 둘러싼 마르크스주의와 페미니즘 진영의 논쟁을 말한다. 생산영역을 다루는 마르크스의 가치론으로는 가정이라는 사적 공간에서 이뤄지는 가사노동을 잉여가치의 관점에서 논증할 수 없었고, 두 진영이 소원해지는 계기가 됐다.

그렇다고 여성의 억압이 자본주의 재생산에 필수 요소로 기능한다는 사실을 마르크스주의자들이 부정한 것은 아니었으며, 자본주의 극복은 가부장제 극복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인식을 다시 한 번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고 정 교수는 밝힌다. “하트와 네그리가 말한 대로, ‘우리는 페미니스트가 되지 않고서는 진정한 반자본주의자가 될 수 없다. 왜냐하면 자본과 가부장제는 상호 구성적이어서, 가부장제를 격퇴하지 않고서는 자본을 패배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 1980년대 신자유주의 세계화 이후 사회적 재생산 비용과 책임이 개인과 가족에게 전가·재사유화되고 있다. 가사노동 논쟁의 쟁점들을 재발견하고 확장하는 것은 21세기 여성 노동과 가족의 현실에 대한 마르크스주의적 비판과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서도 시급하다.”

정 교수는 이 책에서 마르크스의 포스트자본주의 사회론의 핵심 개념으로 어소시에이션(Association)을 소개한다. 연합이나 결사, 협동, 조합이라는 뜻의 어소시에이션을 자본주의 이후 사회를 구성하는 원리로 보는 것이다. 정 교수는 어소시에이션에 대해 “개인들이 공동의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자유 의지에 기초하여 힘과 재화를 통합하는 방식으로 사회를 생산하는 행위”라며, 이 점에서 “마르크스의 포스트자본주의 사회론은 (…) 기존의 전통적 마르크스주의의 사회주의론 혹은 공산주의론과 결정적으로 다르다”고 강조한다. 레닌의 사회주의론이 대표하는 전통적 마르크스주의가 ‘단계혁명, 국가 강화, 노동 소외, 개인적 소유 부정, 관료적 명령경제, 여성 억압, 반생태사회’였다면, 포스트자본주의 사회론은 ‘연속혁명, 국가 소멸, 소외된 노동 폐지, 개인적 소유의 재건, 참여계획경제, 여성해방(젠더 평등), 생태사회’ 등으로 정면 대립한다는 해석이다. 특히 레닌의 사회주의론이 마르크스와 달리 사회주의를 공산주의로부터 분리해 프롤레타리아트 독재를 정당화했으며,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했고, 결과적으로 스탈린주의 독재를 잉태하고 말았다고 강력히 비판한다.

정 교수는 “‘역사적 사회주의’의 붕괴는 마르크스주의가 도리어 기존의 고질적인 ‘정통’ vs ‘이단’의 억압적 폐쇄 구도로부터 해방되어 백화제방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며 “급진 좌파에게 긴급하게 요청되는 것은, (…) 자신들이 추구하는 반자본주의, 포스트자본주의가 ‘지금 여기’의 대중이 선택할 수 있을 정도로 매력적인 체제임을 증명하는 것, 즉 포스트자본주의 사회의 매혹적 스케치를 제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책은 노동시간 계산에 기초한 참여계획경제가 어떻게 가능한지, 도시공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공유재(코먼스)를 어떻게 자본으로부터 되찾아 올 것인지 등을 논의한다. 다만 이 모든 논의가 실천성을 획득하려면 한 나라가 아닌 글로벌 수준에서 광범위하고 돌이킬 수 없는 합의가 있어야 한다는 점은 포스트자본주의 사회론이 풀어야 할 숙명 같은 과제다. 날은 저물고 길은 멀지만, 불가능한 꿈을 가슴에 품은 이들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한겨레 신문에 산지니 출판사의 <21세기 마르크스 경제학> 기사가 실렸습니다!  

21세기 자본주의 모순의 격화 속에서 '마르크스 경제학' 의 필요성을 제시한 <21세기 마르크스 경제학>을 읽어보세요!  


21세기 마르크스 경제학 - 10점
정성진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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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예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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