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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175

[서평]『그림 슬리퍼』: 사우스 센트럴의 사라진 여인들 『그림 슬리퍼』 : 사우스 센트럴의 사라진 여인들 인턴_최예빈 N번방 사건 '박사'의 공범, '부따'가 신상공개 처분을 받아 뉴스를 타는 걸 보며 출근했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흔한 남자애 얼굴. 유포자도, 소지자도, 관전자도 전원 신상공개 하라고 청원도 열심히 하고 시위도 나갔지만 정작 그들의 얼굴이 공개되고 내가 그 면상들을 확인하고 나면 하루종일 기분이 나쁘다. 초대한 적 없는 불청객이 내 집 문따고 들어와 하루종일 안나가는 느낌. 그러고보면 나는 어릴적부터 범죄소설을 좋아하지 않는 애였다.열 네댓살 무렵, 내 또래들 사이에서는 일본 작가의 범죄추리소설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히가시노 게이고나 미야베 미유키 같은. 나도 유행에 동참하고자 몇 권 읽어봤지만 영 흥미를 느끼지 못했고, 중도하차가 .. 2020. 4. 17.
청소년 소설『지옥 만세』_재밌으니까! 유쾌하니까 안녕하세요 와이 편집자입니다 요즘 코로나로 학교 대신 온라인으로 개학했죠?지치고 힘든 청소년들에게 청소년 소설 추천합니다.임정연 장편소설 『지옥 만세』입니다. 평범한 고등학생 박평재는 절대 미녀 유시아와 얽히면서 학교 생활이 순탄하지 않는데요. 유시아를 좋아하는 남학생들에게 이리저리 불려다니게 됩니다. 그 과정이 짠하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는데요, 작가는 청소년들의 입말을 아주 잘살려 이야기의 재미를 더했습니다. “난 전산부장 백덕후다.”“예….”그냥 고개를 끄덕였다. 왜 전산부장이 부른 건지 알 수가없었다.“너 유시아하고 무슨 사이야?”“예?”어리둥절했다. 무슨 소리인지 알 수가 없었다. 유시아가 누구야?“유시아하고 무슨 사이냐고?”“저, 유시아라뇨? 누군데요?”내가 알지도 못하는 애를 왜 물어보는지 알.. 2020. 4. 17.
떠나지 못한 북투어 - <현대 타이베이의 탄생> 여러분 안녕하세요, :) 실버 편집자입니다. 오늘은 ‘떠나지 못한 북투어’라는 아픈 기억을 담고 있는 책 을 소개하려 합니다. 작년 11월, 산지니에서는 과 함께 떠나는 타이베이 북투어단을 모집했었답니다. 모집 후 이제 정말 떠나기만 하면 되던 2월 초, 북투어 출발 일주일 전, 중국에서 코로나 사태가 불거졌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한국에서는 코로나의 심각성을 크게 체감하지 못했기에, '도서전은 떠날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급기야 대만 정부에서 타이베이도서전을 연기하고, 코로나 사태는 점점 심각해지고 (이 모든 게 며칠간 순식간에 일어났어요...) 사태가 악화되었지요. 이미 모든 일정, 숙소, 항공 모두 준비를 마친 상태였기에... 아쉬웠지만 북투어를 취소할 수밖에 없었답니다. 이번 타이베이도서전의 .. 2020. 4. 17.
무엇이 변했고, 무엇이 그대로일까_「현장체험학습 매뉴얼에 따른 공문서 작성-세월호, 그 후」(이근영 시집 :: 심폐소생술) 전북 남원에서 국어교사를 하고 있는 이근영 시인의 시집 『심폐소생술』에는 「현장체험학습 매뉴얼에 따른 공문서 작성-세월호, 그 후」라는 조금은 특이한 시가 실려 있습니다. 시인의 초고 원고를 조판하여,편집부 교정을 마치고 시인에게 교정지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시인에게 다녀온 1교지의 이 시에는 이런 코멘트가 달려 있었습니다. "이 시만 글씨체를 바꾸긴 힘들겠죠?일부러 공문서 제목 그대로 따온 것을 강조하기 위해글씨체를 다르게 썼는데..." 그러고 보니, 시인이 처음에 보내 준 한글파일의 원고에도 다른 시들은 모두 명조체였는데, 이 시만 일명 '굴림체'였습니다. 조판을 하는 과정에서 모두 동일한 서체로 바뀌었던 거였지요. 그리고 이 시는 시인의 의견에 따라 이렇게 재탄생했습니다. 이 시는 세월호 이후 학교.. 2020. 4. 17.
"'윤리 중심' 중국, 집단성 결핍됐지만 계급 대립 적어" [연합뉴스기사전문보러가기] 연합뉴스에 『중국문화요의』가 소개되었습니다"'윤리 중심' 중국, 집단성 결핍됐지만 계급 대립 적어"중국 학자 량수밍이 1949년에 쓴 '중국문화요의' 출간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과거의 중국을 인식해 새로운 중국을 건설하자."(認識老中國, 建設新中國)중졸 학력으로 명문 베이징대에서 학생을 가르친 중국 철학자 량수밍(梁漱溟, 1893∼1988)이 저서 '중국문화요의'(中國文化要義)에서 내세운 구호다. 신유학 창시자로 불리는 그는 사회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실천적 지식인이었다.1949년에 발간된 '중국문화요의'는 량수밍이 서양 문화와 비교해 확연하게 구분되는 중국 문화 특질을 논한 책으로, 동아시아출판인회의가 2009년 선정한 '동아시아 100권의 책'에도 포함됐다... 2020. 4.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