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에 해당되는 글 67건

  1. 2020.07.31 편집자는 물고기가 알고 싶어서_물고기 책을 교정 중입니다 (1)
  2. 2020.07.30 <문학/사상> 2호를 준비하다가 (2)
  3. 2020.07.30 <작은 책>에 『윤리적 잡년』이 소개되었습니다.
  4. 2020.07.29 폭우 내린 다음 날 수영강 풍경 - 일상 드로잉
  5. 2020.07.29 [서평] 이토록 유쾌한 지옥이! 임정연 작가의 『지옥 만세』
  6. 2020.07.29 '세종도서 선정 지원 사업'에 대한 한국출판인회의 입장
  7. 2020.07.29 <학교도서관저널>에 『지옥 만세』가 소개되었습니다
  8. 2020.07.28 [서평] 왜 우리는 국제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가? 『벽이 없는 세계』
  9. 2020.07.28 [저자와의 인터뷰] 시끌벅적 성장 스토리,『지옥 만세』의 임정연 작가님
  10. 2020.07.27 [역자와의 인터뷰] 지리는 운명이다, 『벽이 없는 세계』역자 정상천 선생님 (1)
  11. 2020.07.27 2020 세종도서 학술부문에 『고종, 근대 지식을 읽다』가 선정되었습니다
  12. 2020.07.26 좀비 그림판 만화 18회
  13. 2020.07.26 코로나19, 생태주의 그리고 『21세기 마르크스 경제학』
  14. 2020.07.24 '한국의 헌법학 연구' 등 법서 10종,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 선정 - 법률신문
  15. 2020.07.24 당신의 최애 돼지국밥을 선택하세요! '저의 원픽은요~~!' (2)
  16. 2020.07.24 내일신문, 남도일보, 한국일보에 『벽이 없는 세계』가 소개되었습니다
  17. 2020.07.24 부산일보에 『번개와 천둥』이 소개되었습니다
  18. 2020.07.23 금강일보에 『벽이 없는 세계』가 소개되었습니다
  19. 2020.07.22 비평지 『문학/사상』창간기념 오프라인 모임 개최- 105회 산지니 저자와의 만남
  20. 2020.07.22 [서평] 우리는 살아있습니다, 황경란의 『사람들』 (1)
  21. 2020.07.22 『벽이 없는 세계』가 연합뉴스에 소개되었습니다!
  22. 2020.07.22 직장에서 연차휴가가 늘어난다면_ 『말랑말랑한 노동을 위하여』 (2)
  23. 2020.07.22 이 여름, 읽을수록 등골 오싹해지는 책과 함께 (1)
  24. 2020.07.21 역대 우수환경도서로 선정된 산지니 책을 알아보았습니다!
  25. 2020.07.21 [서평] 모든 순간, 모든 시대, 모든 낮과 밤에 그가 오고 있다_ 『타고르의 문학과 사상 그리고 혁명성』

편집자는 하나의 원고를 맡게 되면 

원고가 담고 있는 주제에 대한 넓고 얕은(!)

 (출간과 동시에 휘발되는) 지식을 갖게 됩니다.

이번엔 '물고기'입니다. 


한국의 대표적인 물고기 박사이자 독도 전문가인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의 명정구 박사님이 집필한

 '바다와 물고기 이야기' 원고를 교정 중입니다. 


덕분에 제 모니터에는 물고기들도 자주 출몰 중이고요. 


회나 먹을 줄 알았지, 이렇게 다양한 물고기를 검색해보긴 처음이네요 ㅎㅎ


포털 메인화면에서 물고기 관련 기사를 

저도 모르게 클릭하는 놀라운 현상을 겪고 있습니다. 


생전 관심도 없던 '회유성 어류' 기사를 제가 클릭했더라고요 ..



지금껏 자연과학 분야의 책을 많이 출간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원고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답니다. 유후-   


교정지가 흑백이라 다행인 걸까요... 컬러풀한 물고기 친구들을 보면서 교정할 자신이 없네요.


이제 시작단계라 책이 어떤 형태로 나올지 구체적인 모습은 그려지지 않네요. 

열심히 구상을 해봐야겠죠~ 


이 책이 산지니의 대표 과학도서로 우뚝 서길 바라보며!

저는 교정하러 가 보겠습니다앗


하하핫...



Posted by 에디터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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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산지니북 2020.08.03 12: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감!
    복국은 먹어봤어도 복어의 눈이 초록색인 줄은
    본문 디자인하면서 첨 알게 되었네요.

<문학/사상> 1호가 발행된 지 한 달이 지났습니다.

사실 1호 기획부터 시작하면 6개월,

새 매체 창간 기획부터 시작하면 또 몇 달을 더해야 하니

160쪽 남짓한 책이 한 권 나오기까지 반년도 훌쩍 넘는 시간을 보낸 셈입니다.

 

오늘은 <문학/사상> 2호를 발간하기 위한 회의를 했습니다.

7월 초에 이은 두 번째 시간으로,

발행인, 편집인, 편집주간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책 구성부터 원고 분량, 필자 섭외 등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2020. 07. 30. "산지니×공간"에서

 

 

꼭 다루었으면 좋겠다 싶은 내용으로 구성을 하면

분량은 어느 정도가 좋을지 생각을 해야 하고

그걸 정하고 나면 또 원고는 누가 쓸지 하는 다음 과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많은 책을 만들어도

책을 손에 쥐기까지의 과정은 매번 같지 않습니다.

원고 입고부터 출간까지 프로세스야 비슷하다 하더라도

도서 분야, 원고 분량, 출간 시기 등에 따라

거쳐야 하는 단계는 다르기 마련이지요.

많은 저자가 참여하는 잡지는 더욱 그렇습니다.

특히 문학과 사상이라는 주제를 다루는 작업은 더 그렇고요.

 

산지니는 쉽지 않은 길을 택했고

묵묵히 그 길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독자보다 시청자가 많은 세상에서

책 읽는 사람이 문학과 사상을 심도 있게 들여다볼 수 있도록

여전히 궁리합니다.

 

얼마 전 <문학/사상> 1호를 출간한 후

편집인 구모룡 교수님은

부산KBS 뉴스7에 출연해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20세기 후반부터 디지털 세계가 되어서 새로운 미디어가 많이 출현하고

그 가운데 독자의 경향도 바뀌며 문학이 사소한 대상으로 바뀌고 있는 경향이 있다.

거기다 문학에서 문화로 이동한 분들도 많고 문학이 사소해지니

문학에서 사상으로 옮겨가기도 하는 가운데

우리가 문학을 건져내고 그것을 사상과 접목하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보자는 의도로 <문학/사상>출범했다.

그리고

부산에서 이런 잡지를 만들어내는 것은 대단히 가능성 있고 의미 있는 일이다.”

 

오늘도 이처럼 치열하게 회의會議하고, 회의懷疑하고, 회의會意하는 것은

산지니가 가는 길에 함께하는 독자들과

더 많이 사유하고, 공유하고 싶은 마음 때문입니다.

새로운 가능성을 열기 위한 바람 때문입니다.

 

문학/사상 1 : 권력과 사회 - 10점
구모룡.윤인로 외 지음/산지니

Posted by Peace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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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산지니북 2020.07.30 18: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좀 전에 공간에 있었는데 벌써 포스팅을

여러분은 미니북을 좋아하시나요?

저는 한 손에 들어오는 아기자기함을 너무 좋아해서

가끔 주변 친구들에게 선물로 주곤 했답니다

 

오늘은 손안에 들어오진 않지만 품 안에는 꼭 들어오는,

따뜻한 잡지 이야기를 해볼까 해요.

 

세상을 바꾸는 따뜻한 이야기 <작은 책> 8월 호에

『윤리적 잡년이 소개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포스팅을 통해서 보도록 해요.


우리는 윤리적인 사람들, 윤리적 잡년이다.

『윤

▶ 우리는 사람들이 서로 경시하는 세상에서 살고 싶지 않다.

미국에서 20만 부가 판매된 화제의 스테디셀러로, 사랑과 성에 대한 열린 관계를 탐구하며 전통적인 일부일처제의 한계를 넘어 자유롭고 윤리적인 관계를 맺기 위한 가이드를 제시한다. 저자 재닛 하디와 도씨 이스턴은 일부일처제에 대한 신화를 불식시키고 자기 성찰과 솔직한 의사소통에서부터 안전한 섹스를 실천하고 가정을 꾸리는 것에 이르기까지 성공적이고 책임감 있는 다원적 생활방식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모든 기술을 다룬다.

▶ 파트너에게도 자유를 주는 법을 배워야 한다.

개인과 그 파트너들은 경계를 논의하고 존중하며, 갈등을 해결하고 관계를 정의하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책은 당신이 누구이든 어떤 관계에 있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자신의 감정과 욕망을 전달해야 하는지에 대해 귀중한 조언을 한다. 

 

 

[『윤리적 잡년』 더 알아보기]

 


 

[<작은책>이란?]

일하는 사람들이 이 사회의 주인이라는 이야기는 늘 해왔지만 정작 일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온전히 담는 잡지가 없어서 안타까웠습니다. 그래서 오로지 일하는 소리만을 전하겠다는 마음 하나로 월간 작은책을 펴내기 시작했습니다.
93년부터 비매품으로 3호까지 부정기로 펴내다가 다달이 펴내자는 의견을 모아 창간을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1995년 3월에 준비호를 내고 5월에 창간을 했습니다.

― 작은책소개 발췌

 


 

성과 사랑, 많은 고민거리를 던져주는 내용인데요.

특히 사랑의 고전적 정의를 탈피해가는 지금,

더더욱 중요히 생각해야 할 것 같아요.

『윤리적 잡년』 속에서 그 해답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윤리적 잡년 - 10점
재닛 하디.도씨 이스턴 지음, 금경숙.곽규환 옮김/해피북미디어

Posted by 이승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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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 내린 다음 날

산지니x공간에서 바라본 수영강 

간밤에 하늘이 갈라진 것처럼 비가 퍼붓더니

평소에 초록색이던 강물이 황하가 되었다.


2020년 7월 24일


Posted by 산지니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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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유쾌한 지옥이! 임정연 작가의 『지옥 만세』서평

인턴 김소민

250쪽 정도 되는 책인데 2시간도 안 돼서 다 읽어버렸다. 간결한 문장처리와 현실감 넘치는 대사 덕분에 부담 없이 한번에 읽을 수 있어서였다. 출퇴근 버스에서 이 책을 읽었는데 마스크가 없었다면 계속해서 피식거리는 모습을 누군가 봤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마스크를 방패 삼아 마음껏 소리 없이 웃었다. 뭐가 그렇게 재밌냐고 묻는다면 인물들의 말도 안 되는 행동과 상황도 있지만 그중 먼저 대사를 얘기하고 싶다. 청소년의 입말을 그대로 가져온 대사들은 모두 이름 모를 학생들의 카랑한 목소리로 들리는 듯하다.

 

"근데 별명 특이하네, 두 마디라니, 뭐가 그래."

"아아, 그거. 수업시간 말고 걔한테서 두 마디 이상 들어본 사람이 없대서 두 마디야."

"그렇다고 그런 별명을 갖다 붙이냐"

"그것뿐인 줄 알아?"

"뭐?"

"걔한테 사귀자고 한 선배들이 줄줄이 차였대. 그때도 걔가 한 마디만 하더래."

"뭐라고?"

"싫어요."

- p.12

'두 마디'라는 별명이 지어진 원인을 들어보면, 생각보다 허무하기도 하고 학창 시절에 나올법한 별명이라 납득이 가기도 한다. 그런 별명을 짓는 학생들이 유치하다고 해야 할지, 재치 있다고 해야 할지. 그들만의 세계를 들여다보는 건 재밌는 일이다.

대사 비중이 높은 『지옥 만세』는 기발하고 재밌는 대사가 많다. 위의 인용처럼 귀여운 대사들도 많지만, 특히 기억에 남았던 건 아래 사진 속, '조삼모사'에 대한 평재와 할아버지의 대화다.

조삼모사를 내 생각만 강요하지 말고 상대가 원하는 대로 해주라고 해석하다니, 여든의 지긋한 나이에도 할아버지의 세상을 보는 관점은 새롭기만 하다. 보통 청소년 소설에서 할아버지는 세대 차가 나는 존재가 아니었던가? 『지옥 만세』 평재의 할아버지는 더 깨어있는 시각으로 세상을 보는 듯했다. 할아버지의 이러한 말들은 평재가 더 좋은 사람이 되게끔 이끌어준다.

 

"인생은 다 그런 거다. 옛사랑이 가면 새로운 사랑이 오는 거지."

- p. 215

 

평재에게 새로운 시각을 열어주는 할아버지가 있다면 백수로 빈둥거리면서 의외로 인생살이 명언을 만들어내는 영재 삼촌도 있다. 평재 집안 식구들에게는 큰 도움이 되지 않아 보이지만 이따금 독자들의 마음에 박히는 말을 하며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옛사랑이 가면 새로운 사랑이 오는 거지." 영재 삼촌의 인생을 나타내는 대사이자 많은 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말이다.

위와 같은 대사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지옥 만세는 인물들이 생생하게 살아있다. 등장인물이 꽤 많은데도 모두 개성 넘치는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평재를 계속해서 호출했던 학교 선배들과 중학생들도 각기 다른 밉살스러움으로 독자들에게 황당한 웃음을 준다. 초 단위로 평재와 시아를 분석하는 전산부장 백덕후, 회장이 아닌 사장처럼 평재를 캐묻는 학생회장, 축구부장 안정한(누군가 생각나는 이름이다) 등 뭐 저런 사람들이 있어, 하면서도 그들의 존재감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

 

 

"아깝습니다."

존이 어깨를  축 늘어뜨리며 고개를 저었다.

"응?"

"아직 튼튼하고 멀쩡합니다. 계속 사람이 살 수 있습니다."

존이 안타까운 얼굴로 고개를 들었다.

"건물을 부수면 여기 살았던 사람들의 추억도 사라집니다."

"허허."

 - p.74

 

지옥 만세』의 매력 중 하나는 유쾌함 속의 묵직함이다. 가벼운 대사와 에피소드가 많지만 책에 등장하는 배경을 따져보면 결코 가볍다고만은 할 수 없다. 재개발에 직면한 주민들, 이산가족 등 사회적 문제를 겪는 인물이 많다. 사실 이러한 배경은 소설에 전반적으로 깔려있기 때문에 자칫하면 『지옥 만세』는 어두운 분위기로, 지금과는 전혀 다른 느낌의 책이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옥 만세』는 사회적 문제를 배경으로 삼으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다. 특히 후반부, 시아의 집이 철거 위기에 놓였을 때 평재가 불러들인 학생들이 우르르 몰려오는 장면은 사회적 갈등의 절정이라 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모습이 우습기만 하다. 이처럼 유쾌함과 묵직함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고 있기에 웃고 나서 다시 한번 내용을 곱씹어 생각할 수 있다. 또한 사회적 문제에 놓인 사람들도 역시 밝은 모습이 있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그리고 할아버지가 평재와 함께 하며 경험할 수 있게 해주는 일들이 많았다. 아직 꿈을 찾을 나이인 평재의 시야를 넓혀주는 일이며, 그것은 이 책을 읽을 청소년들에게 던지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시끌벅적한 이야기 속에, 우리 사회와 자신의 꿈을 생각해볼 지점이 존재한다. 

 

지옥이지만 만세를 외치리라.

평재는 지옥 같은 일을 경험했지만 결국은 모든 게 끝난 후 만세를 외칠 수 있었다. 이렇게 청소년들의 고민과 성장 스토리를 유쾌하게 담아낸 『지옥 만세』. 같은 시기를 겪고 있는 지금의 청소년들은 물론, 그 시기를 지나왔던 어른들도 책을 통해 학창 시절을 환기해보면 재미있을 것이다.

 

 

 

지옥 만세 - 10점
임정연 지음/산지니

Posted by 김소민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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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출판인회의, "세종도서 선정 지원 사업, 예산 증액 필요하다."

       ▲사진=뉴시스

 

배경 및 평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태로 인해 오랜 논의 끝에 2019년 '민관협치의 세종도서 운영위원회'를 운영하고 선정의 공정성, 시회의 균등, 분야별 선정 비율의 안배 등 개선이 이루었다.

한국출판인회의(회장 김학원)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어렵고 힘든 출판 환경에서 양서 출판 의욕 진작과 국민의 독서 문화 향상 도모를 목적으로 87억(도서 구입비 76억) 원 상당의 예산으로 매년 시행하고 있는 세종도서 선정사업은 코로나19로 침체한 출판업계에 버팀목이 되고 창작자에게는 저술 의욕을 고무시키는 사업으로 평가한다.

 하지만 2012년부터 2020년 현재까지 사업예산은 조금도 증액되지 못한 76억원 수준에 머물러 있고 출판사의 도서제작비용과 간접비는 꾸준히 상승했으며, 더불어 다양한 독서 수요로 인해 연간발행 종수도 꾸준히 늘고 있지만 여전히 도서 선정 비율이 지원 종수대비 7.4%로 선정 비율이 해마다 낮아지고 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사태로 더욱 어려워진 출판계를 위해 한국출판사문화산업진흥원(김수영 원장)과 함께 민관협치 운영 주체인 세종도서 운영위원회(이광호 위원장, 한국출판인회의 부회장, 문학과지성사 대표)는 특단의 대책을 강구했다. 모든 예산을 상반기에 100% 조기 집행하고, 한 출판사의 최대 선종 종수를 8종에서 4종으로 줄여 수혜를 받는 출판사의 수를 늘였으며, 1종당 지원 금액을 1000만 원에서 800만 원으로 낮추어 선정도서를 760종에서 950종으로 190종을 더 확대하기로 했다. 이러한 예외적인 조치들은 지금의 출판계의 심각한 상황을 돌파하기 위한 긴급한 대책이었다.

 

예산 증액 타당성

신간 발행 종수가 2014년→2018년동안 67,062종→80,130종으로 22%(14,828종)가 증가하였고 연간 1종 이상 발행실적이 있는 출판사도 2014년→2018년동안 6,131개→8,058개로 31%(1,927사)가 증가하였다. 도서제작 비용 또한 아래의 표처럼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선정 지원 예산은 단 한푼도 증액이 없었다.

 

<도서제작 비용>

 구분

2014년 

2015년 

2016년 

2017년 

조사 사업체 수(개)

621 

614 

624 

704 

총비용(백만원) 

395,126 

387,651 

401,734 

450,400 

사업체 당 비용 

636 

631 

644 

640 

 

<2014-2020 세종도서 도서구입비 예산 변화>

구분 

2014년 

2015년 

2016년 

2017년 

2018년 

2019년 

2020년 

교양도서 

40억 

45억 

45 

44억 

44억 

44억 

44억 

학술도서 

33.6억 

32억 

32억 

32억 

32억 

32억 

32억 

총합 

73.6억 

77억 

 77억

76억 

76억 

76억 

76억 

 

 

문화체육관광부 2021년 세종도서 선정 지원 사업 예산 증액 추진, 기획재정부 통과 관건

한국출판회의는 2014년부터 현재까지 세종도서 선정 지원 사업예산이 조금도 증액되지 못한고 있는 현실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문화체육관광부에 예산 증액을 수년간 요청하였다. 그리고 다행히 문화체육관광부가 코로나19로 인한 업계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2021년 예산 증액을 편성, 기획재정부에 제출하였으나 현재 상황은 그리 녹록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관련 기사 보기

 

Posted by 김소민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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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이라면 남녀불문하고 기다리는 !

그러나 요즘은 오히려 학교에 가고 싶은 마음이 더 커지는 것 같아요

 

비록 지금은 학교에 갈 순 없지만,

기분만이라도 학교에 있는 느낌을 내보는 건 어떨까요?

학교에 대한 향수를 물씬 느낄 수 있는<학교도서관저널> 7.8호에

『지옥 만세

도서추천위원회가 선정한 이달의 새 책으로 소개되었습니다!

축하드려요!

 

어떤 내용이 소개되었는지 포스팅을 통해 알아보도록 해요


아직 튼튼하고 멀쩡합니다

지옥 만세

할아버지, 부모님, 삼촌, 여동생이랑 함께 살고 있는 평재는 평범한 고등학생이다. 평재는 어느 날부터 매일 밤 이유를 모른 채 후드티를 입은 아이에게 폭력을 당하고, 학교의 선배들에게 불려 다니며 학교에서 가장 예쁜 유시아랑 사귄다는 오해를 받는다. 이 와중에 할아버지와 아침 등산을 가고, 주말에 재개발지역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평재는 혼자 끙끙 속앓이를 하여 야위어 간다. 평재는 일방적 폭력을 가하며 주변에서 얼쩡거리지 말라고 하는 후드티와 자꾸만 부딪히게 된다. 학원에서 약수터에서 식당에서 체육관에서. 후드티는 누구이고, 유시아와의 소문은 어떻게 된 것일까? 하나의 사건으로 오해가 생기고 그 오해 때문에 생기는 사건들로 인해 결말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청소년들의 삶과 감정이 생생하게 반영되어 있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지옥에서도 만세를 부를 수 있게 하는 것이 바로 청소년들이 가진 역동적인 힘임을 알게 된다.

이현애 횡성여고 사서교사

 

[『지옥만세』 더 알아보기]

 


 

[<학교도서관저널>이란?]

“아이들을 살립시다”

책과 독서와 도서관을 통한 교육의 변화를 함께 꿈꾸세요!
우리 아이들을 ‘평생 독자’로 길러 내는 데 힘을 보태세요!

<학교도서관저널>은 교사와 사서가 기획하고, 함께 추천도서를 선정하고, 직접 글 쓰고, 어울려 읽는 ‘책+독서+도서관+교육’ 잡지이다.

<학교도서관저널>에서는 특집과 교육의 올바른 역할과 가치를 생각하는 ‘교육’ 섹션, 도서관과 책 사이에서 함께 읽고 나누는 사람들을 위한 ‘도서관’, ‘사람들’, ‘책’ 섹션, 꾸준히 좋은 책을 알리고 권하기 위해 도서추천위원회가 선정한 ‘이달의 새책’을 다룬다.

☞자세히 알아보기

 


'사춘기'라는 단어에 상응하듯 청소년들은 많은 아픔을 겪지만,

그들만이 가질 수 있는 역동적인 힘으로

'만세!'를 외칠 수 있는 것 같아요.

 

『지옥 만세』를 통해 그리운 학교를 떠올리며,

남모르게 안고 있는 흉터를 치료해보는 건 어떨까요?

 

지옥 만세 - 10점
임정연 지음/산지니

 

Posted by 이승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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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국제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가?

『벽이 없는 세계』

인턴 이승은

 

최근 문 정부가 ‘한국판 뉴딜정책’을 발표했다. 코로나 19를 극복하기 위한 타개책이다. 한국 외에도 다수의 국가가 코로나 19에 대비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 19는 국가 단위의 재난이기도 하지만, 새로운 시대로 부상하기 위한 열쇠가 되기도 한다. 이를 극복해내는 국가야말로 차세대 국제정치의 선두주자가 될 테다.

왜 우리는 국제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가? 개인에게 커다란 영향을 끼치지 못할 것 같은 세계는 우리 삶의 사소한 것까지 숨결을 불어 넣었다. 가령 먼 나라 미국의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기름값이 폭등하기도 하니, 국제정치는 삶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이다.

 

우리의 일상생활을 생각해보라. 우리들 대부분은 현재 평화시대에 살고 있다. 우리는 소셜 미디어를 검색하는 데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인스타그램에 음식 사진이나 여행 경험을 공유할 기회도 있다. 그러한 번영은 안전한 환경이 보장되지 않고서는 불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그와 같은 혜택들은 만약에 정부가 국제 분쟁을 잘 관리하지 못하면 눈 깜짝할 사이에 없어질 수 있다.

―『벽이 없는 세계』 서문 중 일부

 

국제정치는 마치 거대한 인간관계와 같다. 그들은 실리를 쫓아 움직이기에 국익을 위해서라면 어제의 적과 오늘의 동지가 될 수 있지만, 때론 타민족에 대한 반감 하나로 국가 전체가 움직이기도 한다. 이성과 감정이 혼재된 이들은, 지구를 지배하는 거인이다. 이러한 모습은 우리나라에서도 여실하게 드러난다. 세계 속에선 아시아라는 이름 아래 중국과 일본을 끌어안지만 막상 그들과 마주하면 이빨을 드러내며 으르렁거리니. 올림픽, 월드컵 등 세계인의 축제에서 우리의 모습이 그러하지 않았는가.

 

『벽이 없는 세계』는 그들의 과거와 현재를 통해 세계를 면밀한 시각으로 저술하고 있다. 보통 정치학·지정학을 다루는 책들이 미국, 러시아, 중국 등 패권주의 국가를 중심으로 정세를 살핀 것에 비해 『벽이 없는 세계』는 중심과 변방을 한데 아우르고 있는 연결고리에 초점을 둔다. 이로 인해 독자는 국제정치에 밀도 있는 접근을 하게 된다. 세계는 단순한 이유로 완성되지 않는다. 지리와 주변국과의 관계, 혹은 운까지 현재를 완성하는 데 영향을 끼친다.

수많은 원인으로 완성된 현재의 국제정치를 해독하기 위하여 책은 세 가지 열쇠를 독자에게 건네준다. 이는 권력, 지정학, 정체성 정치학, 총 3가지로 세계정세를 해독할 주요 키워드가 된다. 세 키워드는 책을 넘어서 2020년 현 정세의 흐름을 살피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중 저자가 거듭해서 강조하는 것은 ‘지리’이다. 땅이 없으면 국가 또한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리는 국가를 보호하기도 하고 위협하기도 한다. 약소국이더라도 지정학적 이점을 보유하고 있다면 이는 강대국에 대항할 무기가 된다. 역으로 강대국임에도 지리적 약점으로 인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자신의 패를 내어줄 때도 있다. 지리는, 운명이다.

 

싸우는 운명은 운명을 거부한다는 의미입니다. 변화하는 운명은 운명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바꾸기 위해 노력한다는 뜻입니다.

지리적 맥락에서, 지리적 운명을 거부하는 국가들은 지리적 현실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하고, 그들의 능력과 역량을 넘어 행동하는 국가들입니다. 반면에, 운명을 바꾸는 국가들은 그들의 강점과 약점에 기초하여 지정학을 만들어 내는 국가입니다.

―『벽이 없는 세계』 저자 인터뷰 중 일부

 

국가는 절대 홀로 존립하지 못한다. 세계와 상호작용을 통해서만 성장할 수 있다. 고립은, 죽음을 야기할 뿐이다. 전우와 적이 공존하는 이 전쟁터 속에 꼭 최강의 무기를 지닐 필요는 없다. 나 자신을 지킬 수 있는 무기만 있다면, 살아남을 수 있다. 약소국이 패권국을 상대로 거래할 수 있는 이유는 이러한 점에 있다. 쥐도 궁지에 몰리면 고양이를 문다고 하던가. 중요한 것은, 쥐에게도 자신을 보호할 이빨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벽이 없는 세계』는 멀리 보는 책이다. 패권국인 미국, 러시아, 중국뿐만 아니라 유럽, 중동, 동남아까지 넓고 공정한 눈으로 정세를 파고든다. 책은 여러 국가의 전략을 날카롭게 파악하여 그것의 득실을 추려낸다. 그러나 그곳에 저자의 견해는 교묘하게 빠져있다. 미래를 향한 모든 판단은, 오로지 독자만의 영역인 것이다.

이 책의 독자의 역할은 자신의 조국이 나아갈 길을 모색하는 것이다. 말레이시아 국민이라면 말레이시아를,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대한민국을 발전시킬 방향을 떠올려내야 한다. 국가는 국민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국가가 올바른 길로 부상할 때 당신의 삶이 지켜진다.

우리 역시 대한민국이라는 이름 아래 많은 문제를 품고 있다. 넓게는 오랫동안 지속해왔던 북한 문제가 존재하고, 좁게는 현재 뉴스를 뜨겁게 달구는 부동산 문제, 부산 침수 이재민 발생 등이 존재한다. 이것들은 단순히 우리나라 안의 문제가 아닐 것이다. 이것들을 해결하는 것이 세계롤 나아가는 기로가 될 것이고, 또 세계의 문제를 해결함이 우리나라 내부 문제 해결에 대한 단서가 될 것이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남북한 공동입장 출처 게티이미지 코리아

 

속담에 있는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라는 것이 한국의 운명이다. 그것은 "두 마리 코끼리가 싸우면 중간에 낀 쥐사슴은 밟혀 죽는다"라는 말레이시아 속담과도 비슷하다. 한반도의 지리적 상황이 말레이반도와 똑같이 보이는가?

지리는 운명이다. 같은 지리는 같은 역사적 경험을 형성한다. 따라서 그것은 같은 지정학적 의식을 생산하게 된다.

―『벽이 없는 세계』 44장 바람직하지 않은 한국의 통일 중 일부

 

대한민국 역시 세계로 발을 뻗은 지 오래임에도, 여전히 그 시각은 패권주의 국가나 인접 국가에 머물러 있다. 세계는 넓고, 변화무쌍하다. 그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시야를 넓힐 필요가 있다. 이는 단순히 국가에 한정된 것이 아닌, 국민인 우리에게도 포함되는 사항이다. 우리 또한 이 변화에서 생존할 필요가 있음으로.

타국의 정치를 비판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행동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국제정치를 보는 눈은 이해에서 시작된다. 세계는 벽이 없다.

 


 

 

벽이 없는 세계 - 10점
아이만 라쉬단 웡 지음, 정상천 옮김/산지니

 

책 주문하기 >> https://goo.gl/cUJW3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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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승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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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인턴 김소민입니다. 

요즘처럼 비가 많이 오는 날에 유쾌함을 가져와 줄 책! 지옥 만세』의 임정연 작가님과 인터뷰를 하게 되었습니다!

 

지부터 시끌벅적한 기운이 느껴집니다..! 

직접 얼굴을 뵀으면 좋았겠지만 아쉽게도 작가님과의 거리가 멀어 인터뷰는 서면으로 진행했어요. 집필로 바쁘신 와중에 소중한 시간을 내주신 작가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그럼 어떤 내용으로 인터뷰했는지 지금부터 함께 보실게요!

 

 

Q1. 벌써 작가님의 일곱 번째 책이네요. 지옥 만세를 출간한 소감과 지금까지 달려오신 기분이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A1. 책이 나올 때마다 늘 가슴이 두근거리고 흥분돼요. 제일 좋아하는 냄새가 새 책에서 나는 냄샌데 갓 출간된 제 책은 더 특별한 것 같아요.

그동안 7권의 책을 냈어요. 특히 지난 5년 동안 매년 책을 냈는데 해마다 책을 내다보니 계속 내고 싶더라고요. 지금까지 달려온 기분에 대해서는 아직 뭐라고 할 수 없어요. 왜냐하면 지금도 달리고 있으니까요. 언젠지 모르겠지만 다 달린 뒤에 그때 달려온 것에 대한 기분을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Q2. 지옥 만세는 유쾌하면서 동시에 생각할 부분이 많은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재개발 문제라든지 이산가족 문제라든지,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문제를 학생들의 시끌벅적한 이야기에 자연스럽게 녹여서 나타내신 것 같았습니다. 사실 이 두 가지의 균형을 맞추긴 쉽지 않은데, 지옥 만세를 출간하시며 신경 쓴 부분이 있나요?

A2. 가장 신경 쓴 부분은 표지요. 평재와 시아가 잘 나와야 될 텐데... 하지만 표지 시안을 받고서는 걱정이 싹 사라졌어요. 제 생각보다 더 잘 나와서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지옥 만세라는 제목에 어울리게 배경에 무거운 요소들이 많아요. 하지만 그런 환경이라고 모든 사람들이 다 어둡고 힘들지만은 않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무거운 주제들을 얘기하다 너무 무거워지지 않으려고 신경 많이 썼습니다. 균형이 잘 잡혔다고 해주시니 기분이 좋네요. 감사합니다.

 

Q3. 지옥 만세는 인물들이 참 재미있어요. 모두 통통 튀고 생생합니다. 일단 평재는 평범한 듯 평범하지 않은 고등학생이라 생각했습니다. 아침에 산을 타며 운동하고 할아버지와 공부, 거기다 봉사활동까지. 그야말로 바른 생활의 정석이잖아요? 그런 평재가 시아와 엮이며 겪은 일들은 평재의 인생에선 제목 그대로 지옥 같은 일이 아니었을까 생각했어요. 제가 평재라면 시아가 참 미웠을 것 같은데, 평재는 아니었어요. 평재가 시아에게 마음이 갔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A3. 시달릴 때는 시아가 미웠지만 사실을 알고 난 뒤 선배들에게 시달리는 시아를 보고 평재가 연민을 느끼게 되는 거죠. 학원에서 시아의 옆자리에 평재가 가서 앉는 장면에서 시아에 대한 평재의 연민이 드러나게 됩니다. 그런 평재에게 시아가 고마워하고 둘의 관계가 새롭게 시작이 되죠. 그리고 결정적인 이유 하나. 시아가 예쁘잖아요. 그것도 모든 것이 다 용서될 정도로 무지하게 예쁘니까요.

 

Q4. 할아버지 얘기를 꼭 해보고 싶습니다. 할아버지는 지옥 만세에서 평재와 재개발 지역 주민들에게 든든한 등대 같은 존재였어요. 특히 할아버지는 평재가 다방면으로 좋은 사람이 되게끔 여러 활동을 함께 하셨죠. ‘평재가 장손이어서 아낀다라고 하셨지만 왠지 또 다른 이유도 있을 것 같아요. 할아버지가 평재에게 그토록 좋은 일을 많이 하게 했던 건 어떤 이유에서였을까요?

A4.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쳐주기 위해서죠. 요즘 아이들은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식만 배우는 것 같아요.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혜와 경험은 배우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할아버지는 그런 평재에게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혜와 경험을 가르치기 위해 여러 활동들을 함께 하시는 거예요.

 

작가님 작업실 뒤편에 있는 다락방입니다. 이곳에서 커피를 자주 마신다고 하시는데, 의자와 테이블이카페 같지 않나요?

 

Q5. 청소년들의 입말이 굉장히 많이 나왔어요. 대사들이 딱 중·고등학생들이 하는 말이라 웃음이 나기도 했고요. 현실감 넘치는 대사들이 많던데, 대사를 쓰시면서 어려웠던 부분이 없으셨나요?

A5. 감사합니다. 다 타고난 감각이라고나 할까요. ㅋㅋㅋ.

농담이고요. 사실 대사 쓰는 건 너무 어려워요. 특히나 주고받는 대화를 쓰는 게 가장 힘들어요. 오글거리거든요. 어떤 얘기를 할지 뻔히 알고 있으면서 그것을 서로 주고받고 하게 쓰다 보면 손이 오글거려서 타자가 안 돼요. 그게 제일 힘들어요. 이 오글거림을 어떻게든 극복해야 된다고 이 악물고 쓰지만 그래도 한 번씩 올라오는 오글거림에 몸서리를 친답니다. ㅋㅋㅋ.

 

Q6. 전체적으로 재미있는 장면이 너무 많았습니다. 평재에겐 미안하지만, 선배들에게 매번 호출되는 장면도 시트콤을 보는 것처럼 웃기고, 영재 삼촌도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며 재미있는 장면을 많이 뽑아낸 것 같습니다. 작가님께서 개인적으로 이건 명장면이다!’ 하는 부분이 있으신지, 있으시다면 어떤 장면인지 궁금합니다.

A6. 마지막에 평재가 시아에게 얻어맞는 장면이요. 맞아도 싼 장면이죠. 제가 시아라도 목을 졸라 죽였을 듯. 죽어도 싸요. 앞에도 얘기하셨듯이 어두운 배경이 많기 때문에 마지막은 밝고 유쾌하게 끝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어떤 장면이 좋을까 고민도 많았는데 어느 순간 아이디어가 떠올라서 이거다, 하고 쓰게 되었어요. 쓰는 중간에 혼자 킥킥대기도 하고 중간중간 웃으면서 쓴 장면이에요. 땀에 흠뻑 젖은 여자에게 사귀자고 하다니, 백번 죽어 마땅합니다. ㅋㅋ.

 

Q7. 제목에 관해 얘기 나눠보고 싶습니다. ‘○○지옥’, 몇 년 사이에는 ○○이라고 힘들거나 싫은 것을 많이들 빗대어 얘기하잖아요, 그런데 이 책의 제목은 무려 만세를 외치고 있네요. 책을 다 읽고 나서 제목을 다시 보니 지옥 만세는 반어법이거나 지옥을 통해 성장했기에 만세를 외쳤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독특한 제목이 나온 배경이 궁금합니다.

A7. 다 얘기하시면 제가 말할 게 없잖아요. ㅠㅠ. 보신 대로예요. 기본 배경은 반어법이고 시아 때문에 힘든 일이 평재에게 행운이 되잖아요.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서 평재도 한 뼘 성장하고요. 그 일이 아니었다면 어떻게 평재가 감히 시아한테 사귀자는 말을 해볼 수나 있었겠어요?

 

Q8. 작가님 얘기를 살짝 해볼까 합니다. 재밌는 이야기를 쓰고자 하신다고 들었어요. 작가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쓰는 건 참 힘든 게 재미있는 얘기잖아요. 하지만 전 지옥 만세를 보며 작가님이 글을 엄청 유머러스하게 쓰신다고 생각했어요. 흔히 말하는 재밌는 이야기를 쓰는 비결이 있다면 여쭤보고 싶습니다. :)

A8. 재미없게 쓰는 거요. 작가가 하고 싶은 대로 쓰면 안 되거든요. 캐릭터가 하고 싶은 대로 써야 돼요. 글을 쓰면서 평재는 어떻게 할까,라는 생각을 하는데, 그 생각을 버려야 돼요. 생각을 비우고 평재가 어떻게 하는지 가만히 지켜봐야 해요. 그러면 평재가 움직이기 시작하거든요. 그걸 지켜보고 글로 옮기면 재미있는 이야기가 만들어집니다. 작가가 하고 싶은 대로 쓰는 게 아니라 캐릭터가 살아 움직이게 해야 재미있는 이야기가 나와요.

 

Q9. 마지막 질문입니다. 작가님의 향후 계획이 궁금하네요. 지금 단편을 쓰고 계신다고 들었는데, 어떤 내용을 쓰시는지 살짝 들어볼 수 있을까요?

 

A9. 지금 쓰고 있는 게 단편만이 아닌데요.

재미있는 글만이 아니라 하드코어 같은 센 것도 쓰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이를테면 인간의 바닥을 들여다볼 수 있는 그런 소설요. 그래서 개인적으로 장편은 재미있는 거로 단편은 센 걸 쓰려고 해요. 그러니까 단편은 센 거겠죠. 살짝 얘기 드리자면 죽음, 엿보기입니다. 이게 한 편 얘기일까요? 두 편 얘기일까요? 스포일러는 여기까지.

 

다락방의 전망이라고니다. 이런 풍경과 커피 한 잔이라면 피로가 풀릴 것 같아요.

 

인터뷰마저도 유쾌함의 절정이었던 임정연 작가님..! 서면 인터뷰였지만 글을 보면서 킥킥거렸네요. 덕분에 책을 읽는 것부터 인터뷰까지 너무 즐겁게 할 수 있었습니다.

웃으면서 동시에 생각도 깊게 해볼 수 있는 『지옥 만세』! 시끌벅적한 청소년들의 성장 이야기가 매력적인 책이랍니다. 인터뷰를 보니 내용이 더 궁금해지지 않나요?

지금까지 『지옥 만세』의 임정연 작가님 인터뷰였습니다!

 

 

지옥 만세 - 10점
임정연 지음/산지니

Posted by 김소민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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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인턴 이승은입니다

빗속에서 7월이 끝나감에 따라 아쉽게도 제 인턴 기간 역시 마지막을 향해 가는데요.

마른 땅이 목을 적시는 빗소리와 함께 제 맘을 사로잡은 책 한 권이 있었답니다!

 


여러분은 평소에 국제 정치에 관심이 많으신가요?

저는 영 정치에 어두워서, '이 책을 잘 읽을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어요.

(평소에 공부 좀 해둘 걸 그랬어요…!)

아마 저처럼 '정치'라는 단어에 막연하게 두려워하는 분들도 계실 거예요.

그러나 『벽이 없는 세계』는 말 그대로

독자와 정치학·지정학 사이의 벽을 허물어주는 책이랍니다!

 

책을 즐겁게 읽고, 역자이신 정상천 선생님과 인터뷰할 기회까지 생겼는데요!

비록 서면 인터뷰였지만, 정상천 선생님께선 제 질문에

친절하고 꼼꼼하게 대답해주셨답니다.

(저도 이제 조금은 지정학에 밝아지는 기분…!)

 

인터뷰에 응해주신 정상천 선생님께 감사드리며, 인터뷰를 보도록 할까요?


 

Q. 그동안 여러 권의 책을 저술하고 번역하셨는데, 이번에 『벽이 없는 세계』를 번역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A. 작년에 3.1 독립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여 『파리의 독립운동가 서영해』를 펴낸 바 있습니다. 말레이시아의 애국 출판사(Patriot Publishing. Co.)에서 제 책에 대한 관심을 보였고, 올해 10월에 말레이어로 현지에서 출판될 예정입니다. 이에 산지니의 권유로 그쪽 출판사 책 중 하나를 번역하게 되었고, 제가 관심이 있는 국제정치 관련 책인 ‘벽이 없는 세계’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Q. 말레이시아 외교관이 집필한 책인 만큼, 말레이시아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성향을 드러낸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번역하는 과정에서 느낀, 다른 지정학책들과는 다른 이 책만의 독특한 특징이 있나요?

A. 우리나라에 있는 대부분의 정치학·지정학 관련 책들은 미국이나 유럽 중심의 시각에서 서술된 것들이 많습니다. 물론 그 분야가 강대국들의 세계관이나 힘의 논리에 의해 영향을 받는 것이기 때문에 당연하다고 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가 멕시코, 인도네시아, 터키, 호주로 구성된 중견국 협의체인 믹타(MIKTA)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과 같이, 중심부가 아닌 주변부 국가들도 다양한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하며 이제 명실상부하게 중견국으로 부상한 우리나라도 서구의 시각이 아닌 우리의 시각으로 국제정치를 바라보는 연습을 해야 할 때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점에서 아세안 국가들과의 연대와 협력이 중요하고, 아세안 국가 중의 하나인 말레이시아의 지정학 연구자가 제3의 시각에서 바라본 국제정치에 대한 분석은 기존의 책들과 차별되는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는 아세안이 자칫 강대국에 의해 주변으로 밀려나는 것을 막고, 국제적 이슈에 대해 아세안 차원의 적극적 대응을 모색하기 위한 ‘아세안 중심성(ASEAN Centrality)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벽이 없는 세계』 역자 정상천 선생님

 

Q. 저자 아이만 라쉬단 웡의 날카로운 견해는 제가 가지고 있던 고정관념을 찌르는 듯하여 책을 읽으며 많은 반성을 할 수 있었습니다. 책을 번역하시면서, 저자의 생각에 감탄하셨거나, 크게 공감하신 부분이 존재하시나요?

A. 저자가 책에서 여러 차례 언급하고 있는 ‘지리는 운명이다(Geography is destiny)'라는 표현은 저도 아주 공감하는 말입니다. 이는 미, 일, 중, 러 4대 강국들에 둘러싸여 있는 한반도의 운명을 잘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아무리 남북한이 한반도에서 핵무기를 없애고, 평화와 번영의 미래를 만들고자 합의하여도 주변 4대 강국들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기 때문에 쉽지 않습니다. 이 부분은 제44장 ’바람직하지 않은 한국의 통일‘에도 잘 설명되어 있습니다.

 

Q. 한국인인 만큼, 저자의 한국에 대한 시선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책 속에는 “남북한을 막론하고, 한국인들은 꿈을 크게 꾸는 경향이 있다.”라는 구절이 존재하는데, 이에 어떻게 생각하셨나요? 저는 한국인이 현실적일지언정, 이상적이라고 생각하진 않았거든요.

A. 보는 시각에 따라 각자의 의견이 다를 수 있는 부분입니다. 외교부에 15년간 근무해본 제 경험으로 미뤄볼 때 한국인들은 매우 꿈을 크게 꾸는 경향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2005년 노무현 대통령이 제시한 우리나라의 외교안보 비전인 ‘동북아균형자론’, 이명박 대통령이 ‘신아시아 외교구상’, 박근혜 대통령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등을 살펴보면 이해가 되는 부분입니다. 그러한 꿈들이 실현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만, 분단된 한반도에서 남한 단독으로 이루어질 수 없는 내용들입니다. 소위 ‘잃어버린 연결고리(missing link)'인 북한과의 대화와 협력을 통해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가 구축되었을 때만이 실현 가능한 꿈들입니다. 현재 문재인 대통령께서 보수층의 많은 비난과 비판에도 불구하고 북한을 대화와 협력의 무대로 나오도록 설득하고 있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보면 이해가 될 것입니다. ‘꿈은 이루어진다!’ 잘 아시죠? 그렇게 되도록 이 책을 읽는 독자 여러분들이 많이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Q. 저자는 국제 정치를 꿰뚫어 볼 수 있는 요소로 권력, 지정학, 정체성 정치학 3가지를 꼽았습니다. 선생님께서 보시기에 이 외에 국제 정치를 이해함에 있어 도움 되는 요소가 더 있나요?

A. 저자가 언급한 지정학의 세 가지 주요 열쇠 ‘권력(power), 지정학(geopolitics), 그리고 정체성(identity)’으로 대부분의 국제 정치를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제가 외교부에 근무했던 경험으로 한 가지를 덧붙이자면 ‘문화(culture)'라고 생각합니다. 소위 한류로 대변되는 K-pop, K-food, K-sport, K-beauty(화장품), K-방역 등 한국의 문화적 영향력이 전 세계에 확대되고 있는 추세에 맞추어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과거의 국제정치가 하드 파워(hard power) 중심이었다면, 현재는 소프트 파워(soft power)로 이동하고 있는 것을 독자 여러분들도 잘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벽이 없는 세계』 역자 정상천 선생님

 

Q. 책 내에서 트럼프의 정치에 관한 언급이 나옵니다. 2018년을 지난 2020년 오늘날에도 트럼프의 정치는 뜨거운 화두인데요. 그의 극단적이고 강한 언행에 따라 트럼프식 정치는 호불호가 많이 갈립니다. 선생님께서 보시기엔 그의 정책과 행보는 어떠한가요?

A. 책에도 트럼프식 정치(Trumpolitics)에 잘 설명되어 있습니다. 고도의 계산된 정치적 행동으로 보기도 하고, 정치를 잘 모르는 부동산업자 출신의 대통령이 인기 영합적으로 모든 것을 비즈니스 측면에서 다루고 있다는 상반된 평가가 있습니다. 어쨌든 그는 미국인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아서 민주적인 절차에 따라 대통령에 당선되었습니다. 미국인들이 바라던 가려운 데를 긁어 준 것이지요. 미국에 일자리를 창출하고, 과도한 대외 개입을 축소하고, 그동안 미국의 정치를 좌지우지했던 딥스테이트(deep state)의 영향력에 탈피하고자 하였습니다. 일부는 효과를 거두었습니다만, 일부는 많은 비난을 받고 있기도 합니다. 그동안 미국이 표방했던 ‘자유 세계의 수호자’, ‘민주진영의 지도자’, ‘자유무역을 통한 세계 경제의 진흥’ 등의 표어들이 사라지고, 미국을 믿고 따르던 나라들에게 많은 실망감을 준 것이 사실입니다.
2009년 11월 미국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공들여 성사시킨 파리기후변화협약 탈퇴를 유엔에 통보하였고, 2020년 7월 세계보건기구(WHO)가 중국의 꼭두각시라는 비난과 함께 탈퇴를 공식 통보하였습니다. 어쩌면 그동안 관세장벽을 낮추어서 세계 경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였던 세계무역기구(WTO)에서의 탈퇴도 선언할지 모릅니다. 2001년 12월 중국이 WTO에 가입한 이후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루어서 미국의 턱밑에까지 쫒아왔으니까요.
아무튼 트럼프 대통령은 기존의 미국의 외교정책과는 180도 상이한, 상식을 타파하는 외교 노선을 추구하여 많은 자유우방 국가들에게 불안과 미국의 리더십에 대한 의구심을 일으키게 하고 있습니다. 금년 11월에 있을 미국의 대선 결과가 주목되는 이유입니다.

 

Q. 2016년, 세계를 뜨겁게 달구었던 이슈 중 하나가 ‘브렉시트’였습니다. 당시 저는 영국이 무지몽매한 선택을 했다고 생각했었는데, 책을 통해 이 선택 또한 영국이 자신의 득실을 계산한 행위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브렉시트는 EU 내부의 고질적인 문제를 조명하는 사건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영국으로 하여금 여러 사회 문제의 진통에 시달리게 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는데요. 선생님께서는 브렉시트를 어떻게 평가하시는지 궁금합니다.

A. 요즘의 국제정치를 보면 상식을 깨는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예측불허의 안개 속을 걷는 기분입니다. 브렉시트도 그중의 하나이지요. 대부분의 ‘건전한 상식’을 가진 사람들은 절대로 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하리라고 예측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저도 그중의 한사람이었으니까요.
영국의 브렉시트는 영국 경제를 나락으로 떨어트리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경제란 것은 벽을 허물어야 성장하는 것이니까요. 벽을 쌓고 고립주의를 택하는 것은 ‘자유주의적 국제 질서의 붕괴’와 같은 맥락입니다. 과거 영국이 드골의 반대로 유럽연합에도 늦게 합류하였고, 유로화 체제에도 동참하지 않고 영국의 파운드화를 고집한 것도 지금의 브렉시트와 연계되어 있는 영국의 ‘정체성’ 지키기의 일환으로 풀이됩니다. EU라는 거대 집합체에 정치, 사법 권한까지 위임하고 이에 종속되는 것은 자존심 강한 영국사람들이 견디기 어려운 상황이었을 것입니다. 동유럽 국가들의 EU 가입으로 이들에 대한 혜택은 늘어나고, 영국에서의 일자리는 빼앗기고 있다는 인식이 영국인들 사이에 자리 잡았던 것이지요. 결국 브렉시트도 민주적인 절차에 따라 국민들이 찬성함으로서 결정된 것이니 이에 따라야 하겠지요.
브렉시트 이후 영국 경제가 어떻게 될지 독자 여러분들도 잘 눈여겨보시기 바랍니다. 

 

Q. 국가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여쭙고 싶습니다. ‘동아시아’란 집합 속에서 중국을 떠올리면 가깝게 느껴지지만 ‘세계’로 집합의 범위를 넓히게 되면 오히려 중국보단 미국이 더 가깝게 느껴지는데요. 한국인은 미국과 중국 두 강국 중 어떤 나라를 더 친밀하게 여기며, 그 기반에는 어떠한 ‘국가 정체성’이 존재하는지 궁금합니다.

A. 이 문제 역시 사람에 따라 의견이 다를 것 같습니다. 저의 개인적인 견해로는 대한민국이 탄생한 이후 우리나라의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측면에서 미국과 서구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공산주의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중국보다는 미국이 더 가깝게 느껴질 것 같습니다. 지금도 한-미 동맹은 있지만, 한-중 동맹 관계가 없는 것이 엄연한 현실입니다.
그러나 한국과 중국은 수천 년간의 교류를 통해 성장해 온 가까운 이웃이며, 한자와 유교 문화권에 속해 있기 때문에 한국인들의 의식의 내면에는 동양적 사고와 세계관이 자리 잡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제가 외교관으로 해외에서 근무할 때 비록 영어로 의사소통을 하였지만, 중국이나 일본 심지어 아세안 국가의 외교관들이 더 친밀하게 느껴졌던 기억이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미국과 중국 모두 우리의 미래를 위해 중요한 국가들입니다. ‘국가 정체성’이란 고정불변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 이들 국가들과의 관계를 잘 유지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고, 이것이 새로운 국가 정체성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중립, 실리외교’가 핵심입니다.

 

 

Q. 책을 번역하면서, 선생님께서 생각하신 외교 방향이 궁금합니다. 한국은 말레이시아에 비해 국제 정세에 있어 중요한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보다 더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추측됩니다. 선생님의 견해는 어떠한가요?

A.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우리나라는 중견국 협의체인 믹타(MIKTA)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세계 경제 12위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위상은 우리가 주장하는 것이 아니고 이제 전 세계인들이 인정하고 있는 사실입니다. 얼마 전에 트럼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화를 해서 G7 회의에 한국, 러시아, 인도 등 5개국을 추가하자는 의견을 낸 것이 이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한반도 분단으로 우리의 국력이 분산되어 있지만, 한민족 전체로 볼 때 앞으로 국제사회에서 우리가 제대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가능성과 기회의 창이 열려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의 젊은이들과 정책담당자들이 전 세계를 무대로 마음껏 포부를 펼칠 날이 올 것으로 믿습니다. 

 

Q. 현 추세와 관련된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국제 정치는 지정학, 권력 등 다양한 영향 속에서 성장하고 변화해나가는데요. ‘코로나’라는 팬데믹이 지구를 휩쓴 지금, 국제 정치와 관련하여 ‘코로나’는 어떤 새로운 요소로 작용하게 될지 선생님의 견해를 여쭙고 싶습니다.

A. 코로나로 인해 앞으로의 모든 삶의 패러다임이 바뀔 것으로 예측됩니다. 과거처럼 마음 놓고 해외여행을 할 수 없게 될 것입니다. 이로 인해 사람들 사이의, 그리고 국가 간의 벽이 높아질 것입니다. 점점 높아져 가고 있는 벽을 허무는 것이 이번 번역서의 목적이기도 합니다. 국제정치의 실상을 바로 알고 이에 대응하자는 것이지요. 대면에서 비대면으로,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하드웨어 경제에서 소프트웨어 경제로 모든 것이 변하고 있고, 앞으로 이것이 새로운 뉴노멀(New Normal)이 될 것입니다. 이러한 추세에 빨리 적응하는 자만이 살아남을 것입니다. 

 

Q. 저자는 조국인 말레이시아를 성장 가능성이 있는 나라로 꼽았는데요. 그 외에도 다른 성장 가능성을 품은 나라가 다수 존재하리라 생각합니다. 선생님의 안목으로 보셨을 때, 새로운 강자로 부상할 나라는 어떤 곳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제가 볼 때 인도가 가장 유력합니다. 인구 규모나 앞으로의 성장 잠재력 측면에서 중국을 따라잡을 수 있는 후보 국가입니다. 인도 다음으로는 인도네시아가 유력하다고 봅니다. 인구가 2억 7천만으로 세계 4위를 기록하고 있고, 천연자원도 풍부한 나라입니다. 우리나라와 자원협력을 한 역사도 오래되었습니다. 결국 인구 숫자가 국력의 척도가 되는 것 같습니다. 

 

Q. 다음 작품이나 혹은 번역 계획이 있으시다면, 살짝 알려주실 수 있나요?

A.  최근 말레이시아 애국 출판사에서 발간한 『위대한 말레이 왕들의 연대기』에 대한 번역을 마쳤습니다. 아마 8월이나 9월경에 한국의 독자들에게 선보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어떠한 책이 저와 인연이 되어 출간될지 저 역시 궁금합니다. 제가 새로운 작품을 낸다면 저의 전공과 관련된 국제관계나 역사 관련 작품이 될 것입니다. 미력하지만 저의 이러한 활동을 통해 인문학의 르네상스에 조금이라도 기여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벽이 없는 세계』와 정상천 선생님 인터뷰를 통해

세계정세를 보는 시각이 넓어질 수 있었어요.

제가 선생님께 드린 질문에 여러분의 생각도 대답해보시면서

포스팅을 본다면 더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거예요

 

'기름 유가는 왜 폭등한 걸까?'

'아베 총리는 왜 저렇게 행동하는 걸까?'

'21세기에 왜 여전히 독재 국가가 존재할까?'

열 길 물속은 알아도 사람 한 길 모른다고, 국제 정치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알다가도 모르겠는 것이 정치지만,

『벽이 없는 세계』는 퍼즐을 맞추듯 그 이유를 차근차근 설명해주어

좀 더 알기 쉽게 접할 수 있어요.

 

코로나로 인해 혼란스러운 세계,

『벽이 없는 세계』로 우리가 나아가야할 길을 파악해보도록 해요.

 

 

벽이 없는 세계 - 10점
아이만 라쉬단 웡 지음, 정상천 옮김/산지니


Posted by 이승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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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iteu 2020.07.28 11: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의 번역책 잘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열독을 부탁드립니다 ^^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7월과 장마도 벌써 막바지에 접어들었습니다.

동시에 8월을 뜨겁게 달굴 무더위가 다가오고 있음 또한 실감하게 되는데요.

무더위를 맞이하기에 앞서,

오늘은 기쁜 소식 하나를 가져왔답니다.

 

2020세종도서 학술부문에 산지니 도서

『고종, 근대 지식을 읽다』가 선정되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자세한 내용은 포스팅을 통해 알아보도록 해요.


세종도서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서 출판산업 및 국민 독서문화 증진을 위해 도서를 선정해 종당 800만원 이내로 구입한 후 전국에 베포하는 제도. 학술, 교양 2개 부문의 세종도서 사업은 출판산업의 생산력 강화와 대국민 맞춤형 독서자료 제공이 주된 목적이다. 과거 우수도서라는 명칭으로 진행되던 동 사업은 2014년 이후 공공도서관과 작은도서관, 병영 및 교정도서관, 청소년 쉼터 등 다양한 수요자를 고려한 도서 보급에 초점을 두어 ‘세종도서’로 명칭을 변경한 바 있다.

 


 

<고종, 근대 지식을 읽다> (윤지양 지음)

 

▶ 조선의 위기 속에서 고종은 어떤 책을 읽었을까?
  왕실 서재에 잠들어 있던 12종의 중국 서적에서 개화를 향한 고종의 꿈을 찾는다!
이 책은 고종의 개화사상을 형성하는 데 밑거름이 된 중국 서적 12종을 선별하여 탐구하는 새로운 시도를 보여준다. 그간 고종의 개화사상과 개화 사업에 대해서는 상당한 연구가 이루어졌지만, 정작 그러한 사상 형성과 실천을 가능하게 한 지식의 근원, 즉 그의 독서에 대해서는 심도 있게 다루지 않았다. 고종의 서재인 집옥재(集玉齋)에 소장되었던 1900여 종의 중국 서적에 대한 개괄적 고찰은 있었지만 각각의 서적에 대해 면밀하게 탐구하려는 시도는 드물었다. 이 책은 집옥재에 소장되었던 12종의 중국 서적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설명하고, 고종이 왜 이 책들을 구입했고 무엇을 읽어냈는가를 탐색한다는 점에서 고종의 개화사상을 연구하는 데 구체적 단서를 제공한다. 다양한 분야를 망라하는 고종의 장서를 통해 그의 독서 편력을 상상하고 개화를 향한 꿈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 개혁을 위한 도전과 열망을 보여주는 고종의 독서 편력
고종은 경복궁 안에 집옥재를 지어 서재 겸 집무처로 사용하면서 새로운 책들을 구매했고, 조선의 왕들 중에 중국책을 가장 많이 구입했다. 1875년 운요호 사건을 계기로 동도서기론으로 선회한 고종은 일련의 개화 정책을 펼침과 동시에 서기(西器) 수용의 한 방식으로서 중국의 서학 관련 서적을 적극적으로 구입했는데, 이 서적들은 대한제국 성립 후 광무개혁을 위한 사상적 밑거름이 되었다.
이 책은 고종의 장서 중에서도 근대 지식을 담은 중국 서적 12종을 골라 소개한다. 책들의 사진과 함께 책의 출간 배경과 의의, 고종의 구입 의도 등을 들여다볼 수 있다.

총 3부의 구성으로, 각각 서양의 근대 지식, 군사학 및 중국 내외의 전쟁, 상해의 풍경과 삶을 다룬 서적을 순서대로 다룬다. 이를 통해 고종이 당시 눈여겨 보던 분야와 그가 얻고자 했던 지식의 틈을 엿볼 수 있다.

 


[저자소개]

윤지양 
서울대 중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중국 희곡 『서상기(西廂記)』의 조선 수용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규장각에 소장된 중국 고서에 대해 해제를 쓰는 연구 사업에 약 4년간 참여했으며, 전통 시기부터 현대까지 동아시아 지역에서의 중국 고전 콘텐츠 수용, 고전의 현대적 해석과 교육을 주제로 연구하고 있다. 현재 서울대 인문학연구원 선임연구원이며, 서울대와 서울시립대에서 강의하고 있다.

 


[목차]

 

[더 자세히 알아보기]

 

☞ 조선의 위기 속에서 고종이 읽은 책은?_『고종, 근대 지식을 읽다』(교수신문)

☞ 근대 혼란기 고종은 무슨 책을 읽었을까?_『고종, 근대 지식을 읽다』(책소개)

☞『고종, 근대 지식을 읽다』가 한겨레에 소개되었습니다.

 

 


 

역사는 이미 지나간 과거의 일임에도 불구하고

후대의 평가는 계속해서 변해가는 것 같아요.

 

저는 고종을 단순히 '힘없는 군주'로 생각했었는데,

이 책을 통해서 고종의 이미지가 '나라를 빼앗긴 비운의 군주'로 변모되었어요.

뭐든지 제대로 알고 평가할 것!

특히 역사는 더더욱 제대로 알아야 올바른 판단이 가능하겠죠?

 

『고종, 근대 지식을 읽다』를 통해

새로운 고종의 모습을 발견하는 건 어떨까요?

 

고종, 근대 지식을 읽다 - 10점
윤지양 지음/산지니
Posted by 이승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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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가 바쁘면 인턴분들에게 작업과정을 알려드리고

제작을 부탁드리니 늘지않는것일까요...주눅이 들어버린 초보자...




최근 인턴분들의 도움을 받아 힘 빡!! 주고 작업중인 전자책은

<빅브라더에 맞서는 중국 여성들>입니다.

드디어 기울임꼴을 적용할 줄 알게 되어 감동적이네요...ㅜㅜ


전자책은 종이책 편집과 다르게 영어나 괄호 등을 일괄적으로 수정하기 힘들어

일일이 찾아서 수정해주는 작업을 거쳤습니다만,

전자책 제작 프로그램에도 정규식 검색이 가능하다는걸 알게 되어 

기쁨의 내적흥분댄스를 췄었습니다.



슬쩍 보여드리기~ 

산지니 책들도 열심히 전자책으로 출간중이니

저처럼 출퇴근길에 어깨 무겁지 않게 책을 읽고싶다!! 하는분들은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혹시 전자책으로 보고싶은데 

전자책으로 출간 안 된 책이 있다면 덧글 부탁드립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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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좀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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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끝날 듯 끝나지 않는 코로나19로 일상은 변화하고 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단연 마스크 착용의 일상화일 것입니다. 2019년 겨울부터 시작된 마스크 착용은 2020년 여름, 현재는 필수가 되었습니다. 무더운 여름에도 마스크를 써야 하는 상황이 힘들지만, 비말을 차단하는 가벼운 재질의 마스크가 상용되어 마스크 착용에 어려움이 다소 해소됐지요.

  마스크 착용이 필수가 되면서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등장했습니다. 마스크를 쓰고 벗을 때 보관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고자 마스크 목걸이도 만들어졌습니다. 주목할 만한 아이디어는 투명 마스크의 발명과 상용화가 아닐까 합니다. 투명 마스크는 독순술로 소통하는 청각 장애인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이 투명 마스크를 착용에 동참해야겠지요.

 

사진 출처: BBC NEWS, http://bitly.kr/gXJPTv73tcs

 

 

코로나바이러스: 청각 장애인을 돕는 투명 마스크

노스요크셔에 사는 한 여성은 청각 장애가 있고 독순술에 의존하는 사람들이 의사소통할 수 있도록 투명 마스크를 만들어왔다.

해로게이트 출신의 조안 로버트는 청각 장애인으로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들과 소통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조안은 “(투명)마스크는 듣기에 어려움이 있는 사람뿐만 아니라 모두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모든 인류 내에서의 의사소통의 중요성 때문에 저는 모든 사람이 이러한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사 출처:BBC NEWS 2020715일 보도, http://bitly.kr/gXJPTv73tcs

 

  코로나19로 변화한 일상에 적응하기도 전에 수돗물 유충 사태, 기록적인 폭우까지 재해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위기 상황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앞으로 공동체의 미래를 결정지을 것입니다. 이제는 자본주의적 물욕에 경도되어 있었던 우리의 삶의 방식을 반추하고 조정해 나가야 합니다. 이러한 점에서 정성진의 21세기 마르크스 경제학에서 지적하는 자본주의와 생태위기는 현재 문제를 진단하는데 참고할만한 논의를 담고 있습니다.

 

자본주의는 생태위기의 와중에서도 공해 처리 산업 등 녹색산업의 성장을 통해 이윤을 얻고 축적을 계속할 수 있다. 하지만 이처럼 과잉축적 이윤율 저하 경제위기 환경적 조정의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지구 환경은 회복 불가능한 지점까지 파괴된다. 자본주의에는 환경 파괴, 생태위기에 대처하는 조절 메커니즘이 결여되어 있으며, 생태에는 경기순환 같은 기능을 하는 것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환경 파괴와 생태위기는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심화된다. 정성진, 21세기 마르크스 경제학, 219-220쪽.

 

자본축적의 모순으로부터 비롯된 생태위기는 다시 경제위기를 야기하거나 격화시킬 수 있다. 지구온난화와 산성비, 지하수의 염수화나 유해 폐기물, 토양 침식 등은 인간과 삼림, 호수와 같은 자연뿐만 아니라 자본의 이윤율도 위협한다. 또 착취적 비인간적 노사관계는 협동 능력을 약화시키고 커뮤니티와 가족생활을 파괴하고 사회 환경의 적대성을 증대시켜 생산의 인간적 조건인 노동력도 손상시킨다. 즉 자본축적은 자본 자신의 조건을 손상 파괴하고 이윤과 생산 및 축적 능력을 약화시킨다. 아무 규제도 받지 않고 마구잡이로 진행되는 경쟁적 자본축적은 모든 생산형태를 지탱하는 공유 자원인 노동력과 토지의 파괴를 위협한다. 정성진, 21세기 마르크스 경제학, 220쪽.

 

  우리는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코로나19로 인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 나가려고 노력 중입니다. 드라이빙 스루, 워킹 스루 검체채취 방식과 투명 마스크 개발처럼 위기 때마다 생존을 위해 지혜를 발휘했던 것처럼, 코로나19의 위기를 건강한 인류의 미래,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계기로 만들기 위해서 환경문제를 다시 한번 돌아볼 수 있는 지혜로운 우리가 되길 바랍니다.

 

 

21세기 마르크스 경제학 - 10점
정성진 지음/산지니
Posted by changchun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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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권 중앙대 로스쿨 교수가 저술한 '행정판례의 분석과 비판(법문사 펴냄)'등 10개 법률서적이 2020년 대한민국학술원 사회과학 부분 우수학술도서로 선정됐다. 

우수학술도서로 선정된 법서에는 김철수 서울대 로스쿨 명예교수의 '한국의 헌법학 연구(산지니)', 박용상(76·사법시험 8회) 전 헌법재판소 사무처장의 '영미 명예훼손법(한국학술정보)', 성낙인 전 서울대 총장의 '헌법과 국가정체성(박영사)', 김상용 연세대 로스쿨 명예교수의 '법정책 방향으로서의 정의와 사랑(피앤씨미디어)', 김재형(55·사법연수원 18기) 대법관, 최봉경·권영준(50·25기)·김형석 서울대 로스쿨 교수 공저의 '민법개정안연구(박영사)', 이원우 서울대 로스쿨 교수의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기술혁신과 규제정책(홍문사)' 등이 포함됐다.

문병효 강원대 로스쿨 교수의 '행정법 방법론(박영사)', 김용진 충남대 로스쿨 교수의 '한국과 아시아의 시각에서 본 유럽연합 민·상사 법제의 빅뱅과 도전(충남대출판문화원), 오병두 홍익대 법대 교수의 '한국형법학의 초기형성사 연구(법문사)', 선정원 명지대 법대 교수의 '행정법의 개혁(경인문화사)'도 우수학술도서에 선정됐다.

대한민국학술원은 2002년부터 기초학문 분야의 연구 및 저술활동 활성화를 돕기 위해 인문학, 사회과학, 한국학, 자연과학 등 4개 분야 도서를 대상으로 우수학술도서를 선정해 국내 대학도서관 및 공공도서관에 보급하고 있다.

학술원 회원 및 학문 분야별 전문가 107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는 저술 내용의 전문성, 독창성, 학문적 기여도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최종 271종을 2020년 우수학술도서로 선정했다. 

이순규 기자

[법률신문 원문보기]

한국의 헌법학 연구 - 10점
김철수 엮음/산지니

Posted by 김소민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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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돼지국밥 좋아하시나요?



요즘 들어 돼지국밥이 부산의 대표 음식으로 떠오른 것 같아요. 

소울푸드, 힐링푸드로 불리기도 하고요. 


여러분의 최애 돼지국밥 집은 어디인가요?

너무 소중해서 소문 안 내고 꽁꽁 숨겨둔 곳이 있나요?


부산일보에서 돼지국밥과 관련된 재미난 기획을 시작해서 

여러분께 소개하려고 합니다. 

(재미 있는 건 같이 해야죠!)


일명 '부산돼지국밥 로드'인데요.

부산 돼지국밥의 모든 것을 담아냈다고 합니다!


나도 투표해 볼란다 ------>클릭!


사실 여기에 소개된 돼지국밥 집 중에 가본 곳은 거의 없는 것 같아요......ㅎㅎ

찐 부산러라면 동네에 숨겨진 돼지국밥 맛집 하나씩은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굳이 줄 서서 먹지 않는다고욥!


그래도 이렇게 다양한 종류의 돼지국밥이 있다니 새삼 놀랍습니다. 

(전 소면 주는 집이 좋더이다... 그리고 따로국밥을 좋아해요.... tmi 남발 중)


돼지국밥 뚝배기를 보고 있자니

 이번 주말에 먹지 않고는 견딜 수 없을 것 같네요!



'부산 음식 콘텐츠' 하면 산지니도 빼놓을 수가 없죠!

오늘은 최원준 음식문화칼럼니스트가 쓰신 

<부산 탐식 프로젝트>의 한 대목을 소개할까 해요. 


이건 뭐, 글만 읽어도 돼지국밥 한 그릇 다 먹은 듯합니다. 

정말 실감나네요 ㅎㅎㅎ 




돼지국밥집에 들어선다. 무쇠솥에서는 한창 뽀얀 육수가 끓어오르고 있다. 구수한 국물에 토렴 잘한 국밥을 받아 든다. 돼지고기 넉넉한 뚝배기에 슬슬 끓는 국밥이 옹골지다. 뜨끈한 국물 한 술 떠먹는다. 국물이 진국이다. 걸쭉하여 입에 달라붙을 정도다. 그만큼 오랜 시간을 사골을 정성 들여 끓여냈다는 뜻이다. 

국밥도 한 술 뜬다. 밥알에 사골 국물이 배여 간간하면서도 진한 구수함이 입안을 즐겁게 한다. 정구지를 한 젓가락 국밥에 푹 넣어 함께 먹는다. 정구지의 알싸하고 향긋함이 국밥과 어우러지며 개운한 맛을 낸다. 

뜨거운 국물과 밥이 조화로워 속이 든든해지고 몸도 따뜻해진다. 맛이 든 깍두기는 아삭아삭하고 배추김치는 새콤하게 입맛을 더욱 돋운다. 토렴이 잘된 국밥에다 정구지, 파, 마늘 등속을 한데 섞어 먹으니, 어느새 한 그릇 뚝딱이다.             _<부산 탐식 프로젝트> 4부 구석구석 골목골목, 부산의 맛 中 돼지국밥



침이 꼴딱 넘어가네요. 

이제 곧 점심시간이라 일꾼은 행복합니닷.


이번 주말, 여러분은 어떤 돼지국밥을 선택하시겠어요? 


부산 탐식 프로젝트 - 10점
최원준 지음/산지니


Posted by 에디터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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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산지니북 2020.07.29 10: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연지동 교통부 돼지국밥 추천요!
    시민공원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

 

[내일신문 원문 바로보기]

서구의 시각을 넘어선 지정학 전략

벽이 없는 세계 … 아시아 시각에서 분석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는 점점 벽을 쌓아가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과 기술 패권 다툼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양국의 주도권 장악을 위한 거대한 전쟁으로 치닫고 있다.

지금까지 지정학과 국제 관계는 대개 서구의 관점에서 논의되었다. 그러나 '국경 없는 세계에 필요한 지정학 전략 - 벽이 없는 세계(산지니, 정상천 번역) 저자 아이만 라쉬단 웡은 말레이시아의 외교관이자 지정학 연구자로, 미국 중국 터키 러시아 등 세계 주요국의 지정학 전략을 통한 국제 정세를, 서구의 시각에서 벗어난 새로운 측면에서 분석한다.

말레이시아 외교관이 본 지정학 전략은 한국 독자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시해주고 있다.

이 책에서 강국에 둘러싸인 한반도의 정세에 관해서 언급한 부분은 참고할만하다. 바람직하지 않은 한국의 통일, 김정은과 핵 벼랑끝 전술, 미스터 선샤인 문재인 대통령, 일본 되찾기 등은 한반도의 미래와 동북아 정세를 가늠해볼 수 있는 중요한 내용이다.

저자는 햇볕정책을 추진한 김대중 대통령부터 현재 문재인 대통령까지 북한에 대한 한국 정부의 외교정책에 대해 짚었다.

또한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지도자의 만남에 대해 분석하면서 둘의 만남으로 한반도에 평화가 찾아올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조급한 기대라고 지적한다. 조금 냉정하게, 한반도는 700년간 세 개의 왕국으로 분할되어 있었고 이에 비추어볼 때 70년은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복잡다단한 국제 정치 현상을 심도 깊게 분석하고 지정학의 세 가지 주요 열쇠인 권력(power), 지정학(geopolitics), 그리고 정체성(identity) 등을 오늘날 국제 정치의 주요 현안과 관련시켜 풀어내고 있다.

Posted by 김소민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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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준 기념관 주춧돌 놓은 소설 ‘번개와 천둥'


소설가 고 이규정. 부산일보DB

부산의 소설가 이규정 선생이 2018년 82세로 타계하기 3년 전에 출간한 장편 소설이 〈번개와 천둥〉(작은 사진·산지니)이다. ‘몽골의 슈바이처’로 일컬어진 박애주의자 의사이자 독립운동가였던 대암(大岩) 이태준(1883~1921)의 일대기를 그린 실화 소설이다.

경남 함안군은 지난 17일 이태준 기념관 착공식을 했다. 함안군의 ‘대암 이태준 선생 기념사업회’ 이창하 사무국장은 “이규정 선생의 장편 소설이 기념관 착공에 큰 디딤돌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역사 속의 한 줄 기록과 흔적을 감동의 작품으로 만들어 내는 작가적 상상력이 현실적 힘을 발휘한 셈이다. 그만큼 이태준의 삶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한 것이다. 〈번개와 천둥〉은 출간 이듬해 몽골어로 번역돼 몽골에서도 출간됐다.

 

소설가 고 이규정의 실화 소설

독립운동가의 삶 공감대 확산

경남 함안서 17일 기념관 착공

이규정이 〈번개와 천둥〉에 바친 노력은 대단한 것이었다. 우선 고인은 이태준을 접하고 2번 놀랐다고 한다. 2001년 몽골에서 이태준의 무덤을 보고 이 먼 곳에 38세 젊은 나이에 독립운동을 하다가 스러진 귀한 생명이 있었다는 것에 놀랐고, 여행 뒤 관련 자료를 찾다가 자신과 이태준이 경남 함안으로 같은 고향이라는 사실에 또 놀랐다고 한다. 이규정은 2011년 〈번개와 천둥〉 집필에 착수했다. 그러나 그해 봄에 그만 남해고속도로에서 큰 교통사고를 당한다. 이후 후유증 때문에 죽음의 문턱을 몇 번이나 넘나들었다. 다시 소설을 집필하게 된 것은 이듬해 후반이나 되어서였다.

그리고 2년여 혼신의 힘을 기울여 완성했다. 왜 그는 그토록 이 소설에 매달렸던가. “나는 왜로(倭虜)와 싸운 분은 어느 분에 대해서나 깊은 존경심을 품고 있는 작가다.” 2016년 고인은 또다시 건강이 악화했다. 그 와중에 그는 1990년대 출간된 뒤 절판된 소설을 〈사할린〉이란 이름으로 재출간했다. 식민지 역사에 할퀸 평범한 민초들의 이유 없는 고통, 사할린 동포들의 고단한 삶을 그린 장편 소설이었다. 우리 역사가 내던져 놓은, 저 먼 곳의 눈물과 아픔을 우리에게 전하기 위해서였다. 내년 초 개관한다는 이태준 기념관은 이규정의 작가 정신을 하나의 기둥으로 삼아 우리가 잊어가는 역사를 소중히 되살리는 장이 되길 바란다.

최학림 선임기자

 

[부산일보 원문 바로보기]

 

번개와 천둥 - 10점
이규정 지음/산지니


Posted by 김소민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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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벽이 없는 세계 = 아이만 라쉬단 웡 지음, 정상천 옮김.

지정학의 3가지 주요 열쇠인 권력, 지정학, 정체성을 토대로 오늘날 세계정세에 영향을 미치는 50개 국제정치의 핵심 현안을 풀어낸다.

말레이시아의 외교관이자 지정학 분석가인 저자는 국제정치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권력의 축과 이동, 힘의 균형을 파악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강자만이 살아남는 국제정치에서는 자국을 보호하기 위해 다른 국가와 연합세력을 구축해야 하며 ‘영원한 적도 없고 영원한 친구도 없다’는 금언을 깊이 새겨야 한다.

또 ‘지리는 운명’이라고 할 정도로 각국의 지리적 요건이 중요하다. 외교 정책과 전략을 수립하는 데는 가치뿐만 아니라 지정학적 요소까지 고려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정체성은 지정학에도 영향을 미친다. 미국은 서방 문화의 핵심국가이고 러시아는 동방정교, 중국은 중화문화, 인도는 힌두의 핵심국가이다. 그러나 라틴아메리카, 아프리카, 이슬람권에는 중심 국가가 없어 중심 지위를 차지하기 위한 분쟁이 이어진다.

이런 관점에서 저자가 다룬 50개 현안 가운데는 한국 관련 사항도 3개나 포함된다. “북한은 중국으로 기울어 있고, 남한은 미국과 동맹국인 일본에 기대어 있는 현재 상황은 각국의 이익에 좀 더 부합하는 것이다. 중국과 미국은 한국의 통일을 촉진할 어떠한 동기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주장한다.

 김선아 기자

 

 

[금강일보 원문 바로보기]

 

벽이 없는 세계 - 10점
아이만 라쉬단 웡 지음, 정상천 옮김/산지니

Posted by 김소민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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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평지 『문학/사상』 창간기념 오프라인 모임에 독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편집인 구모룡 문학평론가가 사회자로, 편집주간 윤인로 사상사 연구자가 발제자로 참여합니다. 독자 여러분과 함께 창간호 주제인 ‘권력과 사회’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교환하고, 『문학/사상』이 나아갈 방향에 대하여 논의합니다. 

 

편집위원에게 자유롭게 질문할 수 있는 대화의 시간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독자의, 독자에 의한, 독자를 위한 비평지 『문학/사상』


  비평지 『문학/사상』은 서로 다른 학분 분야에서 활동하는 학자들이 사회문제를 바라보는 관점을 대중에게 소개하고, 나아가 우리 사회의 인문학 위기에 대응하고자 기획했다. 『문학/사상』 1호는 산지니의 경영철학과 책의 지향성에 공감하는 독자들의 후원에 힘입어 6개월여의 준비 끝에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 

  『문학/사상』 1호 타이틀인 ‘권력과 사회’는 비평지가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을 나타낸다. 구모룡과 윤인로가 편집위원으로 참여하여 문학과 사상에 관한 생각을 전하고, 이 밖에 젊은 학자들이 번역과 서평 등을 통하여 권력과 사회라는,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그 관계성에 대한 다양한 통찰을 전한다. 독자는 한 권의 책으로 권력에 가려진 우리 사회 문제에 대한 다채로운 시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 『문학/사상』 2호는 12월에 출간될 예정이다. 


『문학/사상1: 권력과 사회』 창간 취지 알아보기: ☞ KBS7 <짤막K토크>



 『문학/사상 후원하기




문학/사상 1 : 권력과 사회 - 10점
구모룡.윤인로 외 지음/산지니


Posted by changchun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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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아있습니다,『사람들』서평

인턴 김소민

 

뉴스 한 토막, 길 한복판에서 만난 사람들 이야기

주변부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향한 시선과 손짓

따로 떨어져 있지만 함께 모인 책이라 생각했다. 『사람들』은 제목 그대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우리의 바로 옆에 혹은 멀리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

책의 시작이자 표제작인 「사람들」에서 륜은 신문 한 쪽에 ‘사람들’을 연재했다. ‘사람들’에 실렸고 또 실릴 사람들은 다양했다. 외국인 노동자, 타워크레인 위에서 농성 중인 인권단체, 강제전향 장기수, 환경미화원, 연변 합창단, 시각 장애인, 역사교과서를 만들고 있다는 학생들의 모임 등 ‘사람들’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쏟아져 나왔다. 이런 「사람들」에서 스치듯 언급했던 사람들은 페이지를 넘기면서 한 명 한 명 찾을 수 있었다. 분명 새로운 이야기로 넘어왔는데 어딘가 익숙하게 느껴진다면 「사람들」에서 봤던 이름이었다. 「사람들」의 문장은 끝이 났지만, 사람들은 끝난 게 아니었다. 이러한 구성은 『사람들』의 사람들이, 가상 인물이 연재하는 가상 신문 속의 평면적 인물이 아닌, 어딘가에 살고 있을 사람들로 느껴지게 했다. 마치 '우리가 이렇게 살아 있어요'라고 외치는 것 같기도 했다. 그게 『사람들』이 우리에게 얘기하고자 한 게 아니었을까.

"과거를 잊어버린 사람들은 '사람에 의한 시련'과 함께 '외부 충격에 의한 시련'을 모두 가할 수 있다." - p.29

부장이 륜의 파일에서 발견한 문장은 일종의 경고 같았다.

륜은 사람들을 볼 수 있는 인물이다. 놓치기 쉬울 만큼 넘쳐나는 사람들을 자신만의 시선으로 볼 줄 알고 그들의 목소리를 대신해서 내고 있었다. 그런 륜이 말하는 '과거를 잊어버린 사람들'은 륜이 구분한 두 개의 시련을 함께 가할 수 있다고 했다. 이 사람들은 륜의 입장에선 굉장히 잔인한 사람들일 것이다. 과거를 잊었다는 게 무엇이길래?

시련을 받았던 기억, 시련을 가했던 기억 혹은 그런 장면을 봤던 모든 기억이 없는 사람들. 그렇기에 시련을 주는 데 망설임과 죄책감이 없는 사람들. 그게 륜이 말한 '과거를 잊어버린 사람들'이라 생각했다. 그런 사람들로 인해 상처를 받은 또 다른 사람들이 『사람들』 속에서 살고 있다. '그러니까 우리는 과거를 잊어버린 사람들이 되지 말아야 한다.' 어쩌면 륜이 필사적으로 전하고 싶은 말이었을 것이다. 동시에 작가가 던지는 말일지도 모른다.

 

"가난보다 추할까."

누가 누구를 향해 쓴 말인지 리켈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리켈은 아버지의 가난을 보았고, 아버지가 보았다는 할아버지의 가난을 보았다. 할아버지의 가난이 배를 사지 못했던 것처럼, 아버지의 가난은 배를 정박할 곳을 찾지 못했다. 할아버지가 안타나나리보에 간 것도 그런 이유였고, 아버지가 컨테이너 부두에 간 것도 그런 이유였으리라. - p.114

 

그날을 생각하면 소년은 갑자기 기분이 좋아졌다. 그때가 되면, 아버지를 닮아 밥상도 잘 던지고, 아버지를 닮아 젓가락도 멀리 던지는 사람이 될 것 같았다. 그러다 가끔씩 칼도 휘두르는 무서운 사람이 되면 더 좋을 것 같았다. 그렇게 힘이 세지면 지금은 할 수 없는 많은 일들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 p.161

「킹덤」의 리켈은 가난의 원인인 '킹덤'에 라이터와 경유통을 들고 갔다. 「소년은 알지 못했다」의 날개는 아버지의 폭력을 끔찍하게 싫어하는 동시에 아버지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사람들』에서 발견할 수 있는 또 다른 키워드는 '세습'과 '답습'이다. 가난과 폭력은 쉽게 세습되고 답습된다. 그걸 고스란히 물려받은 아이들은 어느새 똑같은 어른으로 자라거나,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해 필사적으로 달려야 할 것이다. 세습과 답습은 받는 사람이 피하긴 힘들다. 실을 끊는 건 넘겨주는 사람 손에 달렸다. 하지만 넘겨주는 사람 역시 손에 든 실을 끊어내기 힘들다. 익숙한 환경을 뒤로하고 새로운 변화를 맞기 위해선 그만큼 감수하고 이겨내야 하는 게 많다. 이 책은 이러한 가난, 폭력 혹은 다른 것들의 세습과 답습이 되는 과정과 그로 인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었다. 그리고 이런 것들을 계속 의식하고 생각해야 한다고 책이 말하는 듯했다.

 

한편으로 『사람들』은 사람들 사이에서 희망을 느낄 수도 있었다. 「사람들」에서 륜은 연재 기사 '사람들'을 통해 륜만의 방식으로 주변부 사람들의 이야기를 알렸다. 「그날 이후로」에는 우리의 현실에서도 볼 수 있듯, 일본 대사관 앞에서 일본이 위안부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할 것을 요구하던 시민들이 있었고 당사자인 금령은 그 모습을 보며 힘을 낼 수 있었다. 그런 금령에겐 서로 의지할 수 있는 리엔이 있었다.

『사람들』에선 이렇게 사람에게 받은 상처를 사람이 보듬어주기도 했다. 그것 역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상처를 주는 걸 사람이 했다면, 그 상처를 치유해주는 것 역시 사람의 몫이다. 륜, 집회하던 시민, 금령과 리엔처럼 상처를 안아줄 수 있는 사람들 역시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걸 이 책은 말하고 있었다.

 

"신문은 말이다, 일기장이 아니야."

부장의 말에 륜이 돌아섰다.

 "그게 문제죠. 신문에는 선과 악, 행복한 사람과 불행한 사람밖에 없잖아요." - p.12

책을 끝까지 읽고나면 문득 드는 생각이 있다. 륜의 '사람들'이 언젠가 다시 연재되는 날이 올까? 책 속의 이야기 말고도 륜이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너무나 많을 것이다. 륜이라면 어떤 방식으로든 그의 사람들의 목소리를 낼 것이고 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조금씩 소개될 것이라 생각한다. 륜이 해낼 일이자 우리에게 필요한 일이다.

 

『사람들』 속 사람들을 읽지 말고 느껴야 한다. 사람들은 종이에 인쇄된 존재가 아닌 숨 쉬고 살아가는 존재이기 때문에 직접 만나고, 느껴야 한다. 살아있다고 외치는 사람에게 시선을 던져야 하고 그들의 손짓을 알아차려야 한다. 안부를 묻는 소설이 되었으면 한다는 작가의 말처럼, 세상 살아가는 사람들에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

코로나19 시국이라 사람 한 명 만날 때도 미묘한 껄끄러움이 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기 시작하며 점차 사람 사이의 몸과 마음의 거리가 더 늘어나고 있는 듯하다. 때론 보이지 않아 잊혀져 가는 사람들도 있다. 접촉을 지양하는 사회는 언제 끝날지 모른다. 그사이에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사람들』이라는 책 한 권으로 사람과 사람 사이에 필요한 게 무엇인지 잊지 않길 바란다.

 

 

사람들 - 10점
황경란 지음/산지니

Posted by 김소민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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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동글동글봄 2020.07.24 14: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서평 감사합니다:)

신간 『벽이 없는 세계』가 연합뉴스에 소개되었습니다!

▲ 벽이 없는 세계 = 아이만 라쉬단 웡 지음, 정상천 옮김.

지정학의 3가지 주요 열쇠인 권력, 지정학, 정체성을 토대로 오늘날 세계정세에 영향을 미치는 50개 국제정치의 핵심 현안을 풀어낸다.

말레이시아의 외교관이자 지정학 분석가인 저자는 국제정치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권력의 축과 이동, 힘의 균형을 파악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강자만이 살아남는 국제정치에서는 자국을 보호하기 위해 다른 국가와 연합세력을 구축해야 하며 '영원한 적도 없고 영원한 친구도 없다'는 금언을 깊이 새겨야 한다.

또 '지리는 운명'이라고 할 정도로 각국의 지리적 요건이 중요하다. 외교 정책과 전략을 수립하는 데는 가치뿐만 아니라 지정학적 요소까지 고려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정체성은 지정학에도 영향을 미친다. 미국은 서방 문화의 핵심국가이고 러시아는 동방정교, 중국은 중화문화, 인도는 힌두의 핵심국가이다. 그러나 라틴아메리카, 아프리카, 이슬람권에는 중심 국가가 없어 중심 지위를 차지하기 위한 분쟁이 이어진다.

이런 관점에서 저자가 다룬 50개 현안 가운데는 한국 관련 사항도 3개나 포함된다. "북한은 중국으로 기울어 있고, 남한은 미국과 동맹국인 일본에 기대어 있는 현재 상황은 각국의 이익에 좀 더 부합하는 것이다. 중국과 미국은 한국의 통일을 촉진할 어떠한 동기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주장한다.

추왕훈 기자

 

[연합뉴스 원문 바로보기]

 

벽이 없는 세계 - 10점
아이만 라쉬단 웡 지음, 정상천 옮김/산지니

 

 

Posted by 김소민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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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와이 편집자입니다.

장마가 시작되고 일주일 내내 비가 온다는 소식에 조금 우울해지기도 합니다.

그래도 좋은 소식이 있다면

8월 15일 광복절이 토요일이라서 8월 17일이 임시공휴일이 됐다는 소식이지요!

광복절부터 사흘 연휴라니^^ 이 긴 장마도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일하는 노동자에게는 공휴일이 참 소중하죠. 연차 소진 없이 쉬는 날이니까요.

저도 새해 달력을 받으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공휴일부터 확인한답니다.

(샌드위치 데이가 있으면 마음이 콩닥콩닥)


우리 사회가 노동도 중요하지만, 쉼에 대해 더 활발한 논의가 필요하지 않나 싶어요.

출간 준비 중인 『말랑말랑한 노동을 위하여』(황세원 지음)에는

직장의 연차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이미 한국은 OECD 국가들 중 손꼽히는 ‘초단기근속국가’다. 그런데도 한국의 일자리 관련 제도들은 대부분 단기근속자들에게 지극히 불리하다. 경력이 단절되면, 또는 ‘동네노동’으로 한번 진입하면 다시 되돌아 갈 수가 없다는 점도 이야기했는데, 실상은 직장을 자주 옮기기만 해도 손해를 본다.

예를 들면 이런 점이다. 근로기준법 상 연차휴가는 장기근속을 해야 쌓인다. 그나마 지난해 ‘신입사원에게도 휴가를’이라는 입법 캠페인 덕분으로 입사 후 2년 동안 휴가가 7~8일에 불과했던 점은 개선됐다. 그래도 3년 이내에 직장을 몇 차례 옮긴 사람이라면 사회생활을 한 지 10년 가까이 되더라도 연간 최대 15~16일밖에 휴가를 못 쓴다. 한 직장에서만 10년 이상 다녀야 비로소 연차 휴가가 20일을 넘어간다.

물론, 근로기준법 상의 연차휴가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법정 최저선이다. 법으로 최저임금 정했다고 모든 임금을 거기에 맞출 필요는 없듯이, 연차휴가를 법정 최저선에 맞출 필요는 없다. 조직마다 노사가 협의해서 휴가를 늘리거나, 휴가 부여 방식을 바꿀 수 있다. 예를 들어서 신입사원부터 대표까지 차별 없이 누구나 연간 25일의 휴가를 쓰도록 하는 식이다.

(중략)

한국 기업들은 왜 이렇게 휴가에 인색할까? 그리고 노동자들은 왜 휴가를 늘려달라고 적극적으로 요구하지 못할까?_본문 중에서


뒷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책에서!!


『말랑말랑한 노동을 위하여 출간 준비하고 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Posted by 동글동글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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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날개 2020.07.22 14: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 개인적으로 기대작입니닷!!

  2. BlogIcon 동글동글봄 2020.07.24 14: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금의 이슈와 맞닿아 있어서 뉴스를 볼 때마다 아 책에 나온 이야기인데 한답니다. 감사합니닷!! 저도 기대하고 있습니닷!

오늘은 일 년 중 더위가 가장 심하다는 대서(大暑)입니다.

보통 이맘때면 장마가 끝나고 무더위가 시작되는 시기인데요.

그런데 지금, 밖엔 많은 비가 내리고 있고

덕분에 2020년 대서, 부산에는 무더위가 없습니다.

하지만

길고 지루하게 이어지는 이 비가 끝나고 나면

곧 찌는 듯한 무더위가 찾아오겠죠.

그럴 땐 에어컨을 쐬고, 시원한 음식을 먹는 것도 좋지만

등골 오싹한 이야기를 듣거나 읽는 것도 더위를 달래는 하나의 방법입니다.

 

사실 예전엔

공포영화를 보거나 추리소설을 읽으면서 으스스한 느낌을 받곤 했는데

요즘은 팩트, 논픽션... 그저 뉴스 기사만 보고도

영화보다 더 영화 같다거나, 소설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 같다

하는 표현을 종종 접하게 됩니다.

몇 년 전만 해도 영화나 소설의 소재가 되었던

장기 전염병으로 인한 공과 사의 크고 작은 변화부터

잊을 만하면 화젯거리가 되는 각종 흉악범죄까지.

 

 

산지니에는

지난해 여름, 출간된 이후

화성연쇄살인 사건의 진범이 밝혀지거나

일명 N번방 사건의 운영자와 공범자들이 줄줄이 검거, 체포, 구속될 때마다

범죄라는 연결 선상에서 화제가 되었던 책이 있습니다.

살인사건 사이에 긴 휴식기를 가진 것을 근거로 삼아 붙인 이름으로

잠들었던 살인마라는 뜻의 <그림 슬리퍼>

그 이름과 함께

허구나 상상이 아닌, 사실을 바탕으로 쓴 범죄 르포라는 점이

읽을수록 더 등골을 오싹하게 만드는 책입니다.

 

 

어두운 공동체의 느긋한 살인마,

잠들었던 살인마를 파헤친 기자 리포트

 

범죄와 마약으로 황폐화된 사우스 센트럴의 살인마,

그림 슬러퍼의 연쇄살인 기록집

 

정의로 가는, 길고 험난한 길을 생생하고 정확하게 포착해서 담아낸

우리시대의 가장 놀라운 범죄 르포집

 

15년 동안 범죄 기자로서 그림 슬리퍼의 수사 과정을 추적해온 크리스틴이

수사관을 인터뷰하고, 유일하게 살아남은 피해자를 탐방한 정보 등을 모아 담은 책

 

화성연쇄살인 사건처럼 진범을 밝히는 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

N번방 사건처럼 더 이상의 피해를 막기 위해 반드시 대중에게 알려야만 했던,

바로 그 내용입니다. 

 

 

요즘은 아무래도 먼 곳으로 떠나는 장기휴가보다

가까운 곳을 찾아 말 그대로 피서를 계획하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올여름 휴가는 <타임>이 선정한 역대 최고 범죄 논픽션 <그림 슬리퍼>와 함께

시원하게(!) 보내는 건 어떠세요?

 

 

그림 슬리퍼 - 10점
크리스틴 펠리섹 지음, 이나경 옮김/산지니

 

Posted by Peace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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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동글동글봄 2020.07.24 14: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성범죄가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더 많은 성범죄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랍니다ㅠㅠ

안녕하세요, 인턴 김소민입니다. 오늘은 환경부 우수환경도서로 선정된 산지니 책들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우수환경도서란?

환경부에서 국민들의 환경보전의식과 실천력을 높일 수 있는 책으로 선정한 도서입니다. 1993년부터 시작해서 올해로 15번째를 맞았는데, 여기에 함께 했던 산지니 책들은 어떤 것이 있는지 한번 알아볼까요?

 

먼저 올해 2020년 우수환경도서로는 『습지 그림일기』『이렇게 웃고 살아도 되나』가 선정되었어요! 어떤 책인지 간략하게 훑어보겠습니다.

 

습지 그림일기』/ 박은경 글 · 그림

 박은경 습지 활동가가 북한산국립공원에 있는 진관동 습지를 보전하고 관찰하려는 노력으로 13년 동안 습지생태의 변화와 다양한 생물을 켜켜이 담은 그림일기. 책에는 저자가 13년 동안 기록한 관찰일기를 정리해, 봄부터 겨울까지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습지의 모습을 담았다.

『이렇게 웃고 살아도 되나』/ 조혜원 지음

서른을 훌쩍 넘겨 서울 생활을 접고, 아무 연고도 없는 외딴 산골에 첫발을 디딘 용감한 여자가 있다. "잘한 선택일까, 과연 여기서 살아낼 수 있을까." 걱정 반, 설렘 반으로 깊은 산골짜기 언덕 위의 하얀 집에 깃든 지 어느덧 5년. 작은 텃밭과 골골이 이어진 산골짜기를 벗 삼아 놀면서 일하고, 일하면서 글 쓰는 알콩달콩 재미난 이야기를 책에 담았다.

 

두 책의 2020년 우수환경도서 선정을 축하하며, 역대 산지니의 어떤 책들이 우수환경도서로 선정되었는지 함께 보겠습니다!

 

<2008년 환경부 우수환경도서>

『한반도 환경대재앙 샨샤댐』/ 진재운 지음

세계 최대 규모인 샨샤댐이 그 규모만큼이나 엄청난 부작용을 일으키고 있다. 중국뿐만이 아니라 우리나라에도. 이 책은 샨샤 협곡의 역사적, 문화적, 자연생태적 가치를 설명하고, 샨샤댐이 들어서면서 생겨난 산사태, 지진 등 환경재해, 기상변화, 수몰민의 문제, 환경과 생태적 피해와 샨샤댐이 샨샤 주변 지역뿐 아니라 동중국해를 시작으로 황해 전체에 다양한 환경적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증명한다.

 

『습지와 인간』/ 김훤주 지음

인간이 살아 숨 쉬게 만드는 허파 구실을 하면서 역사적으로는 사람살이의 자취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 습지. 이러한 습지의 중요성을 알리면서 인문과 역사를 통한 새로운 시각으로 습지를 들여다보는 책이다. 이 책은 람사르 총회가 열리는 경남 인근의 우포늪(소벌), 주남저수지 등 여러 내륙습지와 연안습지인 갯벌들을 둘러보고, 산지습지인 양산 천성산과 밀양 재약산 산들늪을 소개하며, 마지막으로 진화하는 람사르 총회의 의미와 새롭게 습지로 자리매김되고 있는 논의 중요성에 대해서 짚는다.

 

 <2010년 환경부 우수환경도서>

『강수돌 교수의 나부터 마을혁명』/ 강수돌 지음

마을공동체와 농촌의 자연환경을 지키기 위한 신안마을 주민들의 노력, 그 현장 보고서. 조상 대대로 자연과 어우러져 살아온 논과 밭, 과수원과 구릉을 허물고 앞선 뒷산도 다 가리는 고층아파트 건설 계획에 주민들은 스스로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나선다.

 

<2012년 환경부 우수환경도서>

『아파트키드 득구』/ 이일균 지음

전 국민의 절반 이상이 아파트에 살고 있지만 아파트 주거로 인해 겪게 되는 정신적 육체적 영향에 관해서는 무관심한 것이 사실이다. 이 책에서는 아파트에서 태어나서 자란 득구, 진구의 성장기를 통해 초고층 아파트 주거의 문제와 내 아이가 겪는 아파트키드 현상이 무엇인지, 이외의 아파트 주거의 문제는 무엇인지 총체적으로 짚어보고 있다.

 

<2014년 환경부 우수환경도서>

『시내버스 타고 길과 사람 100배 즐기기』/ 김훤주 지음

2011년 1월부터 「경남도민일보」에 친환경 콘텐츠로 연재한 기획기사를 재구성하여 출간하였다. 기존의 여행서처럼 단순한 지도 정보와 음식점, 가볼 만한 곳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여행을 떠나며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와 함께 버스차편과 주요경유지, 배차시간 등의 정보를 알려줌으로써 ‘버스 여행’의 색다른 묘미를 엿볼 수 있게 한다.

 

<2018년 환경부 우수환경도서>

 『해운대 바다상점』/ 화덕헌 지음


부산의 대표적 관광지인 해운대. 그곳에 자리잡은 바다상점은 바다쓰레기를 재활용해 예술작품화한 상품(업사이클링)으로 많은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이 책 『해운대 바다상점』은 ‘생태의 가치가 메아리치듯 방방곳곳에 울려 퍼지길 희망한다.’ 는 에코에코(Eco Echo)협동조합의 이모저모와 ‘바다상점’이 만들어진 과정을 소개한다.

 

날이 갈수록 환경에 대한 관심이 꼭 필요해지고 있어요. 위의 책들을 읽으면서 환경에 대해 더 생각해보고, 관심의 첫걸음을 내딛는 건 어떨까요?

 

습지 그림일기 - 10점
박은경 지음/산지니

 

 

이렇게 웃고 살아도 되나 - 10점
조혜원 지음/산지니

 

한반도 환경대재앙, 샨샤댐 - 10점
진재운 지음/산지니

 

습지와 인간 - 10점
김훤주 지음/산지니

 

강수돌 교수의 나부터 마을혁명 - 10점
강수돌 지음/산지니

 

아파트키드 득구 - 10점
이일균 지음/산지니

 

 

시내버스 타고 길과 사람 100배 즐기기 - 10점
김훤주 지음, 경남도민일보 엮음/산지니

 

해운대 바다상점 - 10점
화덕헌 지음/해피북미디어

Posted by 김소민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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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순간, 모든 시대, 모든 낮과 밤에 그가 오고 있다

『타고르의 문학과 사상 그리고 혁명성』

인턴 이승은

 

 

 

유구한 풍요의 시대에 우리의 삶은 메말라간다. 부족함 없는 자원 틈에서 외로이 파묻힌 탓이다. 군중 속의 고독이라고 하던가. 개인의 삶이 두드러지면서 자아는 타자와 이별한 채 굶주린 존재가 되어간다. 마치 정착하지 못해 바다를 떠돌던 아스테리아처럼.

우연히 그 속에서 피어난 한 떨기의 꽃을 보았다. 그것은 고독과 슬픔을 마시고 자라났음에도 고상한 자태를 잃지 않는다. 그 모습은 어린 왕자가 그리워하던 장미와 같기도 하고, 싱클레어가 꿈꾸던 알을 깨고 나온 새와 같기도 하다. 혀가 윗니와 부딪히며 터트리는 소리로 시작하는 그 이름, 타고르. 나는 시성 라빈드라나드 타고르의 일생을 접하게 되었다.

박정선 비평집 『타고르의 문학과 사상 그리고 혁명성』의 여운에서 빠져나오기란, 많은 각오가 필요한 일이었다.

 

그의 조용한 발소리를 듣지 못했는가? 그가 오고 있다.

언제나 나를 향해 오고 있다.

모든 순간, 모든 시대, 모든 낮과 밤에 그가 오고 있다.

(…)

그가 오고 있다. 언제나 나를 향해 오고 있다.

햇빛 가득한 사월의 향기로운 낮에 숲의 오솔길을

밟고서 그가 오고 있다. (…)

비에 젖은 칠월의 울적한 밤에 천둥치는 구름의 수레를

타고서 그가 오고 있다.

언제나 나를 향해 오고 있다. 슬픔 다음에 또 슬픔이

이어질 때 내 가슴을 밝고 오는 것은 그의 발소리,

그리고 내 기쁨을 빛나게 하는 것은 그 발의 황금빛 감촉

 

―『기탄잘리』 45편 중에서

 

 

명예와 명성의 껍데기를 벗겨낸 타고르는 섬세하고 죽음으로 점철된 고독과 자유로운 영혼 사이의 투쟁으로 이루어져 있다. 가족 대신 하인들이 어린 그를 돌보는 동안 그는 인생을 지배할 고독이 싹 틔우게 된다. 그것은 타고르에게 갑작스럽고 연속적으로 다가왔는데, 아내, 자식 그리고 친우의 죽음, 같은 민족의 불신과 비방 등이 그를 짙은 슬픔과 고독에 갇히게 했다. 슬픔을 견디던 타고르는 고독을 펜 끝으로 섬세하게 풀어내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어린 타고르가 하인들이 그려놓은 동그라미 안에서 몸을 웅크리며 반얀나무를 떠올리던 기억은 그의 작품의 양식이 되었다. 타고르에게 고독은 문학적 산통으로 작용하게 되었고, 『기탄잘리』 등 다양한 작품을 잉태하게 된다.

그는 고독을 사랑으로 종결시켰다. 그의 사랑은 범인류적이었기에 성별도, 인종도, 심지어는 국경도 가리지 않았다. 그는 비록 자신의 조국을 억압했지만 문학적 소양이 있는 영국인들과 어울릴 줄 알았으며, 제국주의에 취해 식민지를 양산하는 이들 또한 포용할 줄 알았다. 안타깝게도 타고르가 그들의 잘못을 지적하자 어린아이 토라지듯 타고르를 외면하는 이들도 존재했지만, 그는 그들조차 품을 수 있는 그릇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같은 민족인 인도인부터 일본인, 영국인 등, 심지어는 자신과 의견이 다른 이들까지도 연민하고 동정했다. 혹자는 연민과 동정이 불필요한 감정이라고 이야기하지만, 나는 공감하지 않는다. 연민과 동정이 없으면 타자를 사랑할 수 없기에.

 

이 부서지기 쉬운 그릇을 당신은 비우고 또 비워

언제나 새로운 생명으로 채웁니다.

이 작은 갈대 피리를 언덕과 골짜기로 가지고 다니며

당신은 그것에 끝없이 새로운 곡조를 불어넣습니다.

―『기탄잘리』1편 중에서

 

그렇기에 『기탄잘리』는 타고르의 영혼의 정수를 듬뿍 머금은 작품이다. 종교시로써 신에게 헌사한 이 작품은 읽는 이로 하여금 여러 종교적 교리를 떠올리게 하는데, 이는 단순히 한 종교에 머문 것이 아닌 다양한 종교에 뿌리를 두고 있다. 시 속에는 예수의 말씀도, 부처의 말씀도 들어있다. 시는 이웃을 사랑하고 자비를 베풀 줄 안다. 『기탄잘리』에 등장하는 신은 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초월자이다.

 

이 시를 읽는 동안 나에게는 뜨거운 즐거움이 흘러 넘쳐 마치 맑고 신선한 샘물을 마시는 것 같았다. 그의 온갖 감정과 사상에 스며있는 저 뜨겁고 사랑스러운 경건성, 마음의 순수성, 그의 스타일의 고상하고 자연스런 장엄함― 이런 것들이 모두 배합되어 깊고 희귀한 정신의 총체적인 아름다움을 창조하고 있다.

―베르네르 폰 헤이덴스탐(당시 노벨문학상 심사위원)


박정선 비평집 『타고르의 문학과 사상 그리고 혁명성』은 타고르의 섬세하고 복합적인 사상과 작품을 날카롭게 해체하여 독자가 타고르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여준다. ‘시성’ 타고르를 ‘인간’ 타고르의 위치로 끌어내린 뒤, 독자와 함께 ‘시성’ 자리를 되찾아가도록 타고르의 삶은 조명해나가는 것이다. 단순히 타자의 평가로 인해 신격화된 상태에 머물러 있는 타고르에 대한 인식을 그의 고뇌와 아픔의 간접 체험을 통해 복합적 존재로서의 타고르로 변모 시켜 독자에게 선물한다.

1부와 2부로 나뉜 책은, 먼저 타고르의 문학 세계의 중심을 파고든다. 그는 어떻게 해서 이러한 문학적 힘을 발휘할 수 있었는가? 그 근원을 때론 그의 어린 시절에서, 때로는 타고르 가문의 역사에서 찾아내기도 한다. 근원을 탐색하는 과정은 미궁을 탐색하는 과정과 동일한데, 다른 것 하나 있다면 도착지에서 출발지를 찾아 나선다는 것이다. 독자는 그 속에서 또 다른 도착지를 찾기도 한다. 그만큼 타고르의 포용과 영향력이 넓은 범위로 뻗어있다.

1부에서 문학 세계를 빠져나오면, 2부에서 ‘인간’ 타고르가 독자를 반긴다. 1부가 흩뿌려진 수염뿌리라면 2부는 곧은 원뿌리와 같다. 저자, 독자, 타고르 모두 하나의 지점을 보고 곧게 달려 나간다. 타고르의 죽음이다. 그 죽음 직전까지 타고르는 전 세계를 돌며 세계, 지구촌이 나아가야 할 길을 거듭 설파한다. 다시금 그의 위대함을 체감할 수 있게 된다.

그의 죽음을 마주해야 하는 일은, 독자들에게 거대한 슬픔으로 다가갈 테다. 책과 타고르에게 이별을 고해야 하는 순간을 맞이해야 하기 때문이다. 책을 덮고 났을 때, 독자는 타고르의 마력에 온몸을 적셨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타고르의 문학과 사상 그리고 혁명성』은 내게 있어 ‘동행’이었다. 그저 타고르의 뒤를 따라 그의 업적을 재현해보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닌, 타고르의 고민을 독자인 내 영역으로 끌어와 함께 그 해답을 마련해보는 작업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고독을 사랑으로 변모하여 타인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고, 나 또한 그의 그러한 모습에 많은 사유를 이어나갈 수 있었다.

사랑하기보다 미워하고 혐오하기가 더 쉬운 오늘, 그의 작품과 사상을 다시금 되짚어봐야 하지 않은가 하다. 노래도 있지 않은가.

 

미워하는 미워하는 미워하는 마음 없이
아낌없이 아낌없이 사랑을 주기만 할 때
수 백만송이 백만송이 백만송이 꽃은 피고
그립고 아름다운 내 별나라로 갈 수 있다네

―<백만송이 장미> 가사 중에서

 


 

타고르의 문학과 사상 그리고 혁명성 - 10점
박정선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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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승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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