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막 편집 작업에 들어간 원고 뭉치입니다. 

분량이 어마어마합니다. 

저자가 2009년부터 2020년까지 쓴 글을 모두 보내주셨어요! 

이제 이 글들을 주제별로 묶고, 목차를 짜야 합니다. 

(아주 먼 길을 떠나고 있는 기분입니다)



제가 To do List에는 이 업무가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OOO 원고 개리기'

부산분들은 무슨 말인지 다 아시죠??!

아마 이 원고를 쓴 저자 분이 보신다면

당장에 출판사로 찾아오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혹시나 해서 '개리다'를 사전에 검색해봤더니

역시나 표준어는 아니였습니다. (일말의 기대가 와르르...)

'개리다'는 여럿 중에서 가려내거나 뽑는 다는 경남 지역의 방언이라고 하네요. 


아직 이 원고의 내용은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원고 위에 올려져 있는 참고도서를 보신다면 추측이 가능하실지도...

이 원고의 출간이 끝나면 

과연 날개 편집자는 교열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출처: 수수하지만 굉장해! 교열걸 코노 에츠코


이 원고 잘 '개리고'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Posted by 에디터날개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아니카 2020.07.10 15: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웃겨요. 잘 개려 주세요.~

  2. BlogIcon 동글동글봄 2020.07.13 17: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수수하지만 굉장한 문법책 이런 제목 어떨까요?ㅎㅎ 잘 개려 주세요

 

황경란 소설집 『사람들』  

 


   

사연 많은 사람들 곁을 스쳐 지나갔을 수많은 사람들                 
그들은 지금 어디에서,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뉴스 한 토막, 길 한복판에서 만난 사람들 이야기

2012<농민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황경란 소설가의 첫 소설집. 곳곳에 존재하지만 다양한 세상사에 가려져 주목받지 못한 이들의 삶을 소설에 담았다. 책에는 총 7편의 작품이 실려 있다. 사람들은 신문사 기자 륜이 연재한 사람들에 관한 소설이다. 이 작품 뒤에 수록된 얼후, 선샤인 뉴스, 킹덤사람들코너에 실린 사람들의 이야기로 네 편이 옴니버스식으로 이어진다.

작가는 주변부의 삶에 관심을 가지고 집요하게 다가가며, 일상적인 뉴스거리로 소비될 수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재편한다. 이에 가정 폭력, 파괴되는 자연, 고된 노동 등 시대의 외침을 소설에 고스란히 녹여내며, 사회의 이면을 심각하게 다루기보다 이를 헤쳐 나가기 위해 내면을 다지는 인물의 심리를 섬세하게 표현한다. 또한, 스쳐 지나간 사람들, 어딘가에 있을 사람들에게 안부를 물으며, 소설이라는 확대경을 통해 독자에게 여기, 사람들이 있다고 한번 봐달라며 손짓한다.

 


주변부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향한 시선과 손짓                  

표제작 사람들에는 외국인 노동자의 삶부터 타워크레인 위에서 농성 중인 인권단체의 이야기, 연변의 합창단 이야기 등이 실려 있다. 부장은 륜이 연재한 기사에 진실이 없다고 하지만 륜은 진실이요? 그건 역사처럼 시간이 필요한 거예요라며 반기를 든다. 부장은 일본에 출장을 간 륜 대신 사람들 코너의 연재를 이어가야 한다. 륜이 남기고 간 컴퓨터 파일을 보면서 륜이 말하는 진실이 무엇인지 등장인물과 독자가 함께 짚어본다

얼후는 연변의 가상 마을인 새불이 마을이야기다. 양춘과 김 단장은 서울에서 하는 아리랑 공연에 게스트로 초대되어 일 년 동안 연변 아리랑을 연습한다. 양춘의 어머니는 어릴 때 한국을 떠났고 아버지마저 한국에 떠난 어머니를 찾으러 집을 나갔다. 새불이 마을은 고향을 등지고 한국으로 넘어가려는 탈북자들과 이를 잡으려는 북한 공안들, 유유히 연변 마을을 관광을 하러 온 관광객들로 넘친다. 양춘은 이곳을 떠나지 않고 연변 아리랑을 부른다.

선샤인 뉴스는 시각 장애인 치윤이 타워크레인에서 농성하는 사람의 기록을 그린 소설이다. 치윤은 지난 밤 관측 사상 가장 긴 월식이 일어났다는 소식을 듣는다. 라디오 진행자는 크레인에서 농성 중인 그녀와 인터뷰를 하는데, 치윤은 그녀와 동질감을 느끼며 인터뷰 내용 중 기억 남는 문장을 점자로 새긴다. 치윤이 점자로 문장을 새기는 장면은 간절하고 섬세하게 묘사된다.

킹덤은 마다가스카르 타마타브 항구에 킹덤이라고 불리는 제련소가 세워지면서 파괴되어 가는 어촌 마을을 적나라하게 표현한다. 자본주의로 인해 와해되는 어촌과 어부 대신 제련소의 노동자가 되어 결국 죽음을 맞이하는 마을 사람들. 공간은 저 멀리 타마바브 항구지만 내용은 우리 가까이에서 일어난 것처럼 생생하다.

 

 

나와 우리 안의 폭력, 기억, 시련을 응시하다                       

그날 이후로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인 금령과 한국으로 시집온 베트남 여성 리엔의 우정을 담았다. 금령은 한글을 배우면서 과거의 고통을 적극적으로 알리려는 능동적인 사람으로 묘사된다. 리엔 역시 사람들이 규정한 다문화 가정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한국에서 결혼해서 아이 낳고 잘살고 있으니, 한국 사람과 다를 바 없다 말하며 당당히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소년은 알지 못했다는 여동생과 함께 폭력 아빠 밑에서 살아가는 소년의 이야기를 그렸다. 폭력을 당하면서도 집을 벗어나지 못하는 소녀와 소년. 소년은 아빠의 폭력을 답습하면서도 아빠를 향해 복수할 날만을 기다린다.

당신의 자서전은 직업이 방송국 PD가 신들린 아내를 떠나보내고 정화조 청소원으로 살았던 아빠를 회상하는 이야기다. ‘는 예전에 분홍돌고래를 만났던 기억을 떠올리며 아마존에 다시 가기로 결심한다. 그사이 아빠는 병으로 세상을 떠나고 는 아빠와 보낸 유년 시절을 떠올린다.

언덕 위의 집은 어린 아들의 기억이 담긴 집을 떠나지 못하는 늙은 아버지를 그린 소설이다. 아이가 소년으로 자라는 동안 늙은 아버지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골몰한다. 그러나 이제 소년은 떠나고 늙은 아버지만 집에 남아 소년과 함께한 날을 기억한다. 


첫문장

부장은 륜의 마지막 모습을 떠올렸다.

 
책속으로/밑줄긋기 

P.13

륜은 들춰보던 기획안을 손에 쥔 채 아무렇지도 않게 자리에 앉았다. 부장이 동그라미를 친 단어는 대부분 사람들의 직업이었다. 륜의 기획안에는 수많은 직업들이 있었다. 환경미화원과 소방대원, 고물상과 노점상, 상인들, 택배원과 열쇠수리공 그리고 퀵서비스 기사와 같은 하루에도 수없이 마주치는 많은 사람들의 직업이 줄을 이었다. 부장은 륜이 볼 수 있도록 손이 가는 대로 크게 동그라미를 쳤다

 

P.49

오늘처럼 눈이 내리는 한낮에도 눈을 감으면 별이 보였다. 그 옆으로 십 년 가까이 보지 못한 어머니의 얼굴과 어머니를 찾으러 한국으로 떠난 아버지의 얼굴이 나타났다. 양춘은 걸음을 멈추고 아른거리는 부모의 얼굴을 털어내듯 옷에 달라붙은 눈을 털어냈다. 눈이 떨어진 자리에 또 다른 눈이 소리 없이 양춘을 감쌌다.



사람들 

황령란 소설집


황경란 지음|224쪽| 국판 변형(125*205)|15,000원|2020년 6월 29일 
978-89-6545-069-6 03810

2012년 <농민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황경란 소설가의 첫 소설집. 곳곳에 존재하지만 다양한 세상사에 가려져 주목받지 못한 이들의 삶을 소설에 담았다. 
작가는 주변부의 삶에 관심을 가지고 집요하게 다가가며, 일상적인 뉴스거리로 소비될 수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재편한다. 이에 가정 폭력, 파괴되는 자연, 고된 노동 등 시대의 외침을 소설에 고스란히 녹여내며, 사회의 이면을 심각하게 다루기보다 이를 헤쳐 나가기 위해 내면을 다지는 인물의 심리를 섬세하게 표현한다. 또한, 스쳐 지나간 사람들, 어딘가에 있을 사람들에게 안부를 물으며, 소설이라는 확대경을 통해 독자에게 여기, 사람들이 있다고 한번 봐달라며 손짓한다.



 

 

사람들 - 10점
황경란 지음/산지니

 


Posted by 김소민921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아니카 2020.07.10 15: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이 센스가 있네요. 저 예쁜 꽃은 어디서 찍은 걸까요?

2020 1분기 문학나눔에 산지니 도서 3권이 선정되었습니다.

어떤 책들이 있을지, 지금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수필 분야 선정 작품>

 

<나도 나에게 타인이다> (소진기 지음)

 

책의 시작인 1부 「시골 경찰서장의 편지」에서 저자는 경찰대학생이 되었던 열아홉살 시절로 돌아간다. 운명의 수레바퀴가 자신을 경찰대학생으로 만들었다는 그는, 달콤한 자유의 바다를 누비는 친구들과 달리 제복 속에 갇힌 처지를 생각하며 교정 벤치에 앉아 울기도 한다. 고래처럼 펄떡거리는 이십 대 초임 시절과 하루가 느리게 흐르는 시골 경찰서 생활을 거쳐, 요즘 시대에 부러워할 만한 안정적인 길을 걸어온 그도 "왜 경찰이 되었냐는 질문에 아직 적절한 답을 찾지 못했다"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여전히 '가지 않은 길'을 돌아보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이제 "빙그레 웃을 수 있는 여유를 가지자고, 이제 좀 더 행복해지자고" 스스로 되뇌인다.


 

 

<싸움의 품격> (안건모 지음)

이 무시무시한 싸움꾼들은 타협하는 법이 없다. 흔히 말하는 '적당히'와 '눈치껏'도 없다. 사람들은 보통 부당하다고 느낄 때 싸우기보다 순응하는 경우가 많다. 힘의 논리가 강한 이 사회에서 대부분은 약자이기 때문에, 순응만이 자신을 지키는 방편이라 생각하면서… 반면, 인터뷰한 이들은 강자에게 순응하기보다 약자 그대로의 모습으로, 낮은 곳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 투쟁한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를 읽으면 왜 그렇게 투쟁하는지도 알 것 같다. 그 누구보다도 자신에게 당당한 것이다. 이들의 인생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목소리를 낮추고 개인의 안위만을 찾았던 순간이 부끄러워지기도 한다. 그래서, 모두가 함께 잘사는 사회가 되기 위해 근사한 싸움을 하고 있는 이들을 한마음으로 응원하게 된다.


 

 

<아동/청소년 분야 선정 작품>

 

<지옥만세> (임정연 지음)

아침마다 달리는 평범한 소년과 가난하지만 걸출한 소녀. 기막힌 만남은 배꼽 빠지는 오해 돌개바람을 불러오고 마침내…. 청소년이 제일 안 읽는 소설이 ‘청소년소설’이란 건 널리 알려진 사실. 어른의 시선으로 재구성한 청소년의 삶과 감정과 생각이 너무 꼰대 같아서 공감이 안 되기 때문. 이런 게 진짜 청소년소설 아닐까요? 청소년이 한 번 붙잡으면 끝까지 다 읽을 수밖에 없는. 제목은 완전 반어법. 처음부터 끝까지 발랄하다. 첨예한 사회갈등을 배경으로 이토록 신나게 읽히는 이야기가 가능하다니. 그리고 웃음 속의 뼈가 불러오는 잔잔한 여운…. 상생조화!

 

-김종광 소설가 추천글 발췌

 

 

 

- 문학나눔 도서보급사업이란?

 문학나눔 도서보급사업은 국내에서 발간되는 우수문학도서를 선정·보급함으로써 문학 출판시장 진흥 및 창작 여건 활성화를 견인하고, 다양한 문학 활성화 프로그램의 연계 확산을 통해 국민의 문학 향유·체험 기회 확대 및 삶의 질을 제고하고자 합니다.

 

- 사업연혁

  • 2005년 10월~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복권기금으로 시작
  • 2009~2013년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민간보조사업으로 운영
  • 2014~2017년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세종도서로 통합 운영
  • 2018년~문학 진흥 특화를 위해 세종도서에서 문학 부문을 분리하여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운영

 

2020 문학나눔 도서 선정으로 산지니 도서가 날개를 달기 바랍니다. :)

 

나도 나에게 타인이다 - 10점
소진기 지음/산지니

 

싸움의 품격 - 10점
안건모 지음/해피북미디어

 

지옥 만세 - 10점
임정연 지음/산지니


 

 

 

Posted by 이승은 입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아니카 2020.07.10 15: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good!!

황은덕 소설가가 출연한 <라라 오디오북>에서 조갑상 소설가의 밤의 눈이 소개되었습니다

<라라 오디오북>은 부산 교통방송 주말 프로그램인 <주말의 가요데이트> 속 토요일 오후 코너랍니다.

이 코너는 라이브로 듣는 라디오 오디오북의 줄임말인데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라이브 오디오북 형식으로 책 속의 한 구절을 낭독하고 노래로 소개하는 코너라고 해요.

그리고 무엇보다 부산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작가들을 소개한답니다!

 

627<라라 오디오북>에선 6·25전쟁 70주년을 맞아서 부산에서 현역으로 활동하는 대표적인 소설가, 조갑상 소설가의 밤의 눈이 소개되었어요. 밤의 눈6·25전쟁 중 발생한 국민보도연맹사건을 본격적으로 다룬 최초의 장편소설입니다. 어떤 내용으로 소개되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황은덕 소설가: 오늘 소개 해 드릴 작품은 지난 2012년에 발간된밤의 눈』이라는 제목의 장편소설인데요, 부산의 대표적인 소설 중에 하나이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조갑상 소설가는 이 소설로 2013년에 만해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진행자: 6·25전쟁과 관련된 소설이잖아요, 제목이밤의 눈』입니다. 소설 제목에 의미가 있을 것 같은데요?

 

황은덕 소설가: 이 소설은 6·25전쟁 중에 발생한 우리의 어두운 역사, 비극적인 역사 중에 하나인 국민보도연맹사건을 다룬 소설인데요,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사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 소설의 밤의 눈이라는 소설 제목은 알려지지 않은 밤의 역사를 지켜보는 눈 또는 역사의 진실을 비추는 시선 이렇게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반적인 소설 이야기를 한 뒤, 본격적으로 소설 내용을 소개하기 전에 먼저 황은덕 소설가가 국민보도연맹사건이 무엇인지 간단하게 설명했습니다.

▲국민보도연맹 사건 당시 학살 장면/ 사진: 통일뉴스 임영태

 

황은덕 소설가: 국민보도연맹은 19494월 좌익전향자를 계몽·지도하기 위해 조직된 관변단체이나, 6·25전쟁으로 19506월 말부터 9월경까지 수 만 명 이상의 국민보도연맹원이 군과 경찰에 의해 살해되었다, 이렇게 한 줄 정의가 되어있습니다.

원래는 1949년에 좌익활동을 하다가 전향한 사람을 지도하고 계몽한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관변단체였는데요, 당시 이승만 정권이 가입 대상자를 전국적으로 확대 하고, 좌익활동과 관계없는 국민들까지 강제로 가입시켰고 그 이후 6·25 전쟁 와중에 대량 살해된 사건이 국민보도연맹사건입니다. 당시 학살된 희생자 수가 약 20만 명으로 추산이 된다고 합니다.

 

 

밤의 눈은 이러한 참혹한 사건의 희생자 이야기를 다룬 이야기라고 합니다. 소설의 배경이 되는 사건을 알려주고 난 뒤, 소설의 내용을 소개했습니다.

 

 

황은덕 소설가: 소설의 배경은 경남에 위치한 가상의 공간인 '대진읍'이라는 곳인데요, 소설 배경이 경상남도인 이유는 19506월 말부터 8월 말 사이, 그당시 국민보도연맹사건의 피해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지역이 바로 경상남도와 경상북도였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소설의 간략한 줄거리를 말씀해주시죠.

 

황은덕 소설가: 전체적으로 두 인물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요, 학살 현장에서 극적으로 살아남은 피해자 한용범, 그리고 이 사건으로 아버지를 잃고 나중에 유족회를 결성했지만 오히려 고초를 겪게 되는 옥구열이라는 인물, 이 두 사람을 중심으로 소설의 이야기가 진행되고요, 그래서 이 소설은 6·25전쟁이 단지 전방에서만 일어난 게 아니라 평범한 동네의 읍과 면에서도 엄청난 비극이 일어났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이 소설은 나중에 유족회를 만들었던 사건의 피해자와 유족들이 1960~70년대의 군사 정권 시절을 거치면서 오히려 용공 세력으로 몰려 구금되고 고문당하고, 자녀들은 연좌제로 고통을 당하는 그런 내용이 나옵니다.

 

 

 

조갑상 작가/ 사진: 국제신문 김현주

 

황은덕 소설가: 그리고 조갑상 소설가는 원래 개인의 내면이나 감정을 아주 섬세하게 문장으로 표현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분인데요, 그래서 이 소설의 내용도 6·25전쟁을 중심으로 해서 4·19 혁명, 5·16군사정변, 유신헌법 등등 우리나라 현대사를 온몸으로 살아낸 어른들의 삶의 구체적인 이야기를 아주 생생하고 세심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날 <라라 오디오북>에서 황은덕 소설가는 밤의 눈의 한 장면을 낭독했어요.

 

 

진행자: 오늘은 소설의 어떤 장면을 낭독해주실 건가요?

황은덕 소설가: 가슴 아프고 비극적인 장면인데요, 읍내 창고에 갇혀있던 마을 사람들이 한밤중에 트럭에 태워져서 산속으로 끌려간 이후에 벌어지는 장면입니다. 밤의 눈이라는 소설의 제목이 서술되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황은덕 소설가가 낭독한 장면 중 일부를 함께 읽어볼까요?

한용범은 두 번째 줄에 앉았다. 고개를 숙여 제 그림자를 보고 있자니 만감이 교차했다. 시절을 탓하자니 분노가 가슴을 찢고 운명이라기에는 너무나 허망했다.”

 

몇 사람이 소리치며 몸을 일으키고, 같이 묶인 사람들이 비명을 내지르는 순간, ! 하는 소리가 울렸다. 한용범은 그 순간 자신도 모르게 달을 보았다. 밤의 눈. 허벅지인지 옆구리인지가 뜨끔하다 싶더니 앞사람들이 벼 가마니 쓰러지듯 풀썩 몸을 덮었다. 그는 달이 공포가 아니라 밤의 눈으로 자기를 지켜보고 있음을 의식을 놓기 직전에야 알았다.”

-조갑상, 밤의 눈, pp 148-149.

 

진행자: 시절을 탓하자니 분노가 가슴을 찢고 운명이라기에는 너무나 허망했다. 이 대사가 참 마음에 꽂히는데요, 제 마음도 이러는데 피해자나 가족분들은 어떠실지 감히 짐작도 할 수 없을 정도 입니다. 다시는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황은덕 소설가: 우리가 가슴 아픈 역사를 굳이 이야기하고 기억하는 이유도 다시는 비슷한 비극을 되풀이하지 말아야 하는 다짐 때문입니다.

 

이날 <라라 오디오북>에서 코너를 마무리하는 노래는 문병란 시인의 <직녀에게>에 곡을 붙인 김원중의 <직녀에게>였습니다. 통일을 염원하는 노래지만, 밤의 눈에서 희생된 가족들의 유해들을 찾아내고 진실을 밝히고자 했던 소설 속 주인공들의 심정을 나타내는 것 같다 하여 황은덕 소설가가 신청을 했다고 합니다.

 

우리의 아픈 역사를 다룬 밤의 , 역사와 진실을 알기 위해 꼭 읽어 봐야겠어요.

 

 

마지막으로 『밤의 눈』 서평도 함께 보면 좋을 것 같아 링크를 올립니다.

[서평]『밤의 눈』과『국가폭력과 유해발굴의 사회문화사』를 읽고

 

 

 

밤의 눈 - 10점
조갑상 지음/산지니

Posted by 김소민921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