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날개 편집자입니다. 


편집자는 언제 가장 기쁠까요?

두말할 것 없이, 작가님과 함께 애써서 만든 책이 

독자들의 사랑을 받을 때입니다. 


요즘 같이 책이 쏟아져 나오는 시대에

작은 출판사의 책이 독자의 눈에 띄기란 정말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책이 가진 힘으로 독자들에게 발견되고 

사랑받는 책들이 나오곤 합니다. 


출간된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스물스물 반응이 올라오고 있는 책이 있습니다. 

바로 부산의 마지막 성매매 집결지 '완월동'의 이야기를 담은, 

<완월동 여자들>입니다. 


숫자도 참 귀엽게 잘 생겼네요!



사..사랑합니다.



세일즈포인트는 실시간으로 체크를 해둡니다.



매일매일 교정지와 씨름하는 편집자의 일상도 

이런 소소한 기쁨이 있기에 견딜 만하답니다. 


편집자들은 언제나 독자 여러분의 사랑이 고픕니다. 

열심히 만들게요^^ 

지금 당장 온라인 서점에 '완월동 여자들' 검색하러 가실 분! 

검색이 귀찮다면, 여기를 클릭!해주세요 


완월동 여자들 - 10점
정경숙 지음/산지니



Posted by 에디터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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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산지니북 2020.09.14 09: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축하합니다
    2쇄 준비해야겠네요

  2. BlogIcon 동글동글봄 2020.09.14 14: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편집자라면, 1일 3검색이죠. 저도 검색을 매일한답니다. 책 많이 팔릴 때 기분이 제일 좋은 것 같아요ㅎㅎㅎㅎ


안녕하세요. 

편집자 열무입니다. 


땀 훔치며 걸어다녔던 게 바로 지난주인데 가을은 가을이라고 하늘이 점점 높아지고 있어요. 

어디에서 연유했는지 분명하지 않지만,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들 하죠.

저는 가을만 되면 어쩐지 해외문학을 읽고 싶어져요. 

괜히 쓸쓸해지고 싶어서 그런가 봐요. ㅋㅋ

그래서 요즘 읽고 있는 책은 모니카 마론『올가의 장례식날 생긴 일』 입니다.


모니카 마론은 국내에선 『슬픈 짐승』으로 잘 알려진 독일 작가 입니다. 

사회주의나 분단 등 독일 역사의 큰 흐름들이 모니카 마론 작품 세계의 중요한 토대로 자리하고 있는데요. 구동독의 체제에 대한 비판적 접근도 작가의 중요한 테마이지만, 사실 저는 모니카 마론하면 사랑의 상실과 그 끔찍함에 대해 누구보다 잘 쓰는 작가라는 생각이 먼저 들어요.  

신형철 평론가는 이런 모니카 마론을 두고 "최상의 산문 문장은 고통도 적확하게 묘파되면 달콤해진다는 것을 입증하는 문장이다."는 표현을 썼는데요, 책을 읽다보면 마론이 묘사하는 상실의 아픔에 완전히 매료돼서 정말 그렇구나-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정확하게 묘사된 고통을 읽으며 달콤해하는 일은 가을이 되었다고 굳이 쓸쓸해지고 싶어 하는 일과 비슷하지 않나요? ㅎㅎ

그럼, 책을 읽으며 제가 밑줄 그은 문장을 소개할게요. 함께 읽어보아요. 


그가 이사를 나간 후 나는 오랜 시간 동안 울부짖었다. 얼마나 오랫동안이었는지 모르겠다. 나는 총에 맞은 동물처럼 아팠다. 그를 생각하는 것이 나에게 금지될 때까지 그랬다. 그럼에도 내가 그를 생각할 수밖에 없을 때에는 나에게 다른 것을 생각하라고 명령했다. 파니나 그림, 혹은 아직 나오지 않은 세금 명세서 등 그가 아니면 어떤 것도 좋았다. 극복 치료나 소위 슬픈 작업에 대한 어떤 조치도 하지 않았고 마모된 사랑같이 일상적으로 나쁜 일인 경우에도 그러지 않았다. 헨드리크가 나를 떠난 것은 사실 그 이상으로는 이해될 수 없었다. 그를 생각하지 않는 것이 그를 죽이는 가장 평화로운 방법이었다. 누군가를 강제로 생각하지 않는다면 그 누군가는 미라처럼 말라비틀어져 몸이 가벼워지고 변신할 수 있다. 내가 헨드리크를 그렇게 오랫동안 생각하지 않아 그가 미라로 쪼그라들었을 때 비로소 그와 함께했던 몇 년을 다시 기억할 수 있었다. 아이슬란드나 뉴욕으로의 여행, 처음 몇 년 쇠네베르크에서의 삶, 헨드리크의 말없고 형체 없는 미라는 늘 곁에 있었다. 

모니카 마론, 『올가의 장례식날 생긴 일』, 산지니,  p.72



어떤가요? 저는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고 총에 맞은 동물처럼 아팠다가, 오랫동안 그를 생각하지 않음으로써 미라로 만들어버렸다는. 그러면서도 그 미라를 늘 곁에 데리고 다녔다는 화자의 고백을 읽을 때마다 왠지 짜릿해져요. 

『올가의 장례식날 생긴 일』은 전남편의 어머니, 그러니까 전시어머니(?) 올가의 장례식에 찾아가던 주인공 루트가 유령들을 마주치면서 이야기가 전개되는 소설입니다. 

대화의 나열이 내용 전개의 큰 축이다보니, 굉장히 사색적인 작품이 된 것 같아요. 이런 소설은 응당 가을에 읽어줘야죠. 



삶은 순전히 우연이랍니다. 우리의 확신조차 하나의 위트랍니다 ♪

저는 모니카 마론의 이런 울적한 경쾌함이 참 좋아요. 소설을 읽다보면, 내가 미처 말로 변환해내지 못했지만 살면서 분명히 느껴왔던 어떤 정서나 기분을 구체적인 언어로 발견하게 되는 것 같아요. 가려운 데가 드디어 만져지는 기분. 

문학만이 줄 수 있는 재미는 이런 게 아닐까요? 




선선해진 날씨와 함께 찾아온 이유 모를 멜랑콜리에 발을 동동 구르고 계신 분들께

모니카 마론의 『올가의 장례식날 생긴 일』 을 추천할게요 



올가의 장례식날 생긴 일 - 10점
모니카 마론 지음, 정인모 옮김/산지니


*산지니 출판사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습니다.

(10% 할인, 3권 이상 주문시 택배비 무료)



Posted by _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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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니카 2020.09.11 14: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을에 읽는 모니카 마론은 왠지 더 쓸쓸할 듯...

  2. BlogIcon Peace21 2020.09.11 14: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선해진 날씨와 함께 찾아온 이유 모를 멜랑콜리에 발을 동동 구르고'에 격공하며... 그런 감정이 더 심해지기 전에 서둘러 <올가의 장례식날 생긴 일>을 읽어봐야겠어요. ㅎ

  3. BlogIcon 동글동글봄 2020.09.14 14: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살면서 마주하는 순간들을 잘 묘사한 책이죠.

국내 첫 최대 '공창'이 폐쇄되기까지…'완월동 여자들'



일제에 의해 만들어진 최초의 '공창'이자 최대 규모 성매매 집결지였던 부산 완월동의 폐쇄 절차가 진행 중이다. 100년 동안 꺼지지 않던 홍등이 꺼지게 된 것이다.

완월동은 정식 행정구역 명칭이 아니다. 희롱할 완(玩), 달 월(月) 자를 사용하며 '여성들을 희롱하다'라는 의미가 담겼다.

완월동 폐쇄 과정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은 성매매 여성들의 인권 문제다. 착취의 대상으로 여겨진 과거의 것부터 탈성매매 후까지, 이들이 보장 받고 회복해야할 권리다.

이러한 부분을 세심하게 들여다보고, 이들을 위해 나선 사람들이 있다. 여성인권지원센터 '살림'의 활동가들이다.

살림의 공동설립자 정경숙 이사는 성매매 여성들과 끝까지 이들의 곁을 지킨 활동가들의 18년 동안의 기록을 모아 '완월동 여자들'을 펴냈다.

'살림'이 성매매 여성들과 처음 만나는 장면부터, 성매매 여성들이 업주에게 강요와 갈취를 당하는 모습, '업소 여성'이라고 낙인이 찍혀 일상생활 조차 어려운 모습 등과 활동가들이 이런 여성들을 위해 007작전을 방불케 하는 작전을 펼치는 모습, 악덕 업주를 잡기 위해 위장 취업하는 모습 등이 고루 담겼다.

정 이사는 성매매 업소에서 일하는 여성들도 결국 우리의 가족이며 이웃이라는 사실을 강조한다. 또 이들을 위해 발로 뛴 활동가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나는 이 글을 통해 언니들(활동가들이 성매매 여성들을 부르는 호칭)과 활동가들이 함께 해 온 날들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또 언니들의 삶이 보통 사람들보다 특별하거나 이상하지 않다는 것, 그저 평범한 우리 이웃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256쪽, 산지니, 1만6000원.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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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월동 여자들 - 10점
정경숙 지음/산지니


Posted by 에디터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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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완월동 ‘언니’들과… 땀과 눈물 18년



일제강점기에 형성된 국내 최초의 ‘공창’이자 최대 성매매 집결지였던 부산 완월동의 폐쇄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또 하나의 거대한 윤락업소 밀집지역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 셈이다.

이런 변화의 이면에는 성매매 여성들을 위해 일해 온 활동가들의 땀과 눈물이 있다. ‘완월동 여자들’은 2002년 설립된 여성인권지원센터 ‘살림’이 성매매 여성을 성산업의 고리와 폭력에서 구해 낸 역사를 담았다. 저자가 완월동 인근에 ‘살림’을 세운 뒤 ‘언니’(활동가들이 성매매 여성을 부르는 표현)들과 만나는 과정부터 국내 최대 윤락가가 폐쇄되기까지 걸린 18년의 이야기다.

성산업 종사자 외에는 잘 알지 못했던 이른바 ‘집결지’의 일상에 관한 이야기도 곁들였다. ‘언니’의 월급은 어떻게 책정되는지, 이들의 목을 죄는 ‘선수금’의 정체는 뭔지, 또 이들 주변에 ‘서식하는’ 업주와 ‘현관이모’(호객행위를 하는 이) 등은 어떻게 ‘언니’가 번 돈을 나눠 먹으며 살고 있는지 등을 생생하게 전한다.

세상은 성매매 여성들을 뭔가 특별한 존재로 인식한다. 자신과는 다른 세계에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래서 흔히 ‘없는 존재’, ‘보이지 않는 존재’로 지워 버린다. 저자가 말하고 싶은 건 바로 이 대목이다. 성매매 업소에서 일하는 여성들도 우리의 가족이며, 이웃이라는 것이다.

책은 해피 엔딩이다. 일제가 만든 이후 한 세기 넘도록 수많은 ‘언니들’의 인생을 억압하던 ‘완월동’을 무너뜨렸으니 말이다. 그런데도 어딘가 개운하지 않은 뒷맛이 남는다. ‘언니들’의 이후 삶 때문이다. 과거가 찍어 놓은 낙인은 언제 어디서든 그네들의 삶을 옥죌 수 있다. 그러다 상처가 곪아 터지면 어떤 일이 빚어질지 알 수 없다. ‘언니들’을 가족이나 이웃으로 여긴다면, 이들이 사회에 튼튼하게 뿌리를 내릴 때까지 돕는 게 당연하다. 완월동이 폐쇄되더라도 온전한 수습까지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게 저자만의 걱정은 아닐 것이다.

손원천 선임기자 angl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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