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에 해당되는 글 52건

  1. 2020.12.31 행복하고 건강한 새해되세요
  2. 2020.12.31 <말라카> 부산일보, 한국일보 소개
  3. 2020.12.31 첫 번째 '젠더·어펙트 총서'가 출간되었습니다! :: 『약속과 예측』 서평단이 되어 보세요^^
  4. 2020.12.31 Acoustic Weekly를 아세요? (2)
  5. 2020.12.31 문선희 작가 첫 소설집「바람, 바람, 코로나19」선봬
  6. 2020.12.31 암에 걸렸다고 꼭 우울해야 하나요?『유방암이지만 비키니는 입고 싶어 』
  7. 2020.12.30 2021년엔 어떤 세상이 펼쳐질까요
  8. 2020.12.29 열흘 간의 제주살이 에세이…오직 날 위한 시간과 조우 :: <걸어서 들판을 가로지르다>가 국제신문에 소개되었어요!
  9. 2020.12.29 [인터뷰]"부마항쟁은 우리 모두의 역사적 자산입니다." :: <동서저널>에 정광민 저자의 인터뷰가 실렸습니다.
  10. 2020.12.28 『내일을 생각하는 오늘의 식탁』 본문 내용 카드뉴스 (2)
  11. 2020.12.26 좀비 그림판 만화 40회 (2)
  12. 2020.12.24 선택과 자유_에리카 밀러, 이민경 역『임신중지』 (1)
  13. 2020.12.24 라이브방송은 편집자의 식은땀을 타고 간다네😨 (1)
  14. 2020.12.24 따뜻한 연휴&연말 보내세요 (1)
  15. 2020.12.23 시를 선물하는 시간_히망찬 새해를 (3)
  16. 2020.12.23 고양이처럼 엉뚱하고 순수한 동화집,『 반려인간』 (2)
  17. 2020.12.23 언젠가 바스러질 삶일지라도 아직은 괜찮아_『캐리어 끌기』
  18. 2020.12.21 소설『맥박』을 작가의 음성으로 들어보세요🎙️
  19. 2020.12.21 <말라카>_연합뉴스.국제신문.대경일보
  20. 2020.12.21 감당할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이기
  21. 2020.12.21 연합뉴스에 <바람, 바람, 코로나19>가 소개되었습니다
  22. 2020.12.21 말레이시아 애국출판사와 화상 협약
  23. 2020.12.20 좀비 그림판 만화 39회 (1)
  24. 2020.12.17 산지니 유튜브 라이브 방송_내일을여는책 김완중 대표
  25. 2020.12.17 문선희 소설집_『바람, 바람, 코로나19』(책소개)

안녕하세요. 2020년이 지나고 2021년이 시작되네요.

올 한해 인연 맺은 모든 분에게 감사의 인사 전해요.



내년에도 좋은 책 많이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행복하고 건강한 새해되세요.

감사합니다^^


Posted by 동글동글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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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카


말라카 해협은 세계적으로 중요한 항로다. 이곳은 15세기 국제 무역항으로 번영의 정점에 달했고, 그 중심에는 해상무역을 전담했던 항구 도시 말라카가 있었다. 당시 말라카의 도시와 사람, 왕위 상속과 계승자, 귀족과 지방, 경제, 사랑, 놀이, 부패, 법률 등을 살핀다. 파라하나 슈하이미 지음/정상천 옮김/산지니/256쪽/1만 8000원.


<부산일보> 


◇말라카

파라하나 슈하이미 지음. 정상천 옮김. 15세기 동양 최대의 무역항이자 해양 실크로드의 중심인 말레이시아의 말라카에 관한 기록을 정리한 역사서다. 말레이시아의 저명한 역사 연구자인 저자는 실제 문헌에 근거해 말라카의 역사를 이해하기 쉽게 정리했다. 국내에 출판된 말레이시아 관련 서적이 그리 많지 않은데, 이 책을 통해 국제 무역항으로서 번영의 정점에 달했던 항구 도시 말라카의 옛 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다. 산지니·256쪽·1만8,000원


<한국일보> 

Posted by 동글동글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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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마지막 날, 

독자 여러분께 따끈따끈한 신간을 소개합니다!


동아대학교 젠더·어펙트연구소의 첫 번째 '젠더·어펙트 총서',

『약속과 예측: 연결성과 인문의 미래』 입니다.



『약속과 예측: 연결성과 인문의 미래』는 동아대학교 젠더·어펙트연구소 공동연구팀 <연결신체 이론과 젠더·어펙트 연구>의 첫 성과이다. 

'젠더·어펙트'라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연구주제는 대안연구모임 '아프꼼(Aff-com)'에서부터 젠더·어펙트연구소에 이르는 부대낌의 역사 속에서 촉발된 결과물이다. 

'젠더·어펙트 총서'는 젠더·어펙트를 이론으로 체계화하고 현실 분석을 위한 방법론으로 구체화하려는 문제의식과 지향을 담고 있다.

_『약속과 예측: 연결성과 인문의 미래』 서문 중에서


『약속과 예측』출간을 기념하여 

젠더·어펙트연구소에서 서평단을 모집하고 있어요. 

젠더·어펙트연구소 인스타그램

관심 있는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약속과 예측 - 10점
동아대학교 젠더·어펙트연구소 지음/산지니


Posted by 에디터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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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편집자 열무입니다. 

오늘은 2020년의 마지막 날이네요. 

요즘 날씨가 너무 맵죠. 출근 때마다 피란 가는 심정으로 (거의 울면서)발걸음을 내딛습니다.. 

부산에서도 이런 곡소리가 나오는데, 윗지방 사시는 분들은 얼마나 추울까요

 

오늘 블로그에서 여러분과 이야기 해보고 싶은 것은 바로 <메일링> 서비스입니다. 

많은 출판사들이 메일링을 통해 이런저런 뉴스레터 서비스를 하고 있죠. 

민음사의 '한편'이나 마티의 각주 등 저도 꼬박꼬박 받아 읽는 레터들이 몇 개 있는데요! 

당연히 산지니도 매월 산지니 소식을 발행하고 있습니다.

아직 구독하지 않으신 분들은 요기서 신청을..! -> 구독신청하기

매 월 신간 정보와 함께 이런저런 출판사 소식을 들려드리고 있어요.


그런데 요즘은 각종 레터뿐 아니라, 그 자체로 훌륭한 콘텐츠가 되는 메일을 서비스 하는 분들도 많은데요. 에세이나 소설을 한 편씩 보내주시는 분들이 있는가 하면, 일러스트나 만화를 보내주시는 분들도 있고.. 영역에 구애 받지 않는 다양한 창작물들을 메일함에서 만나볼 수 있다는 게 매력적이죠.  


저는 화요일마다 기다리는 메일이 있는데요.. 바로 Acoustic Weekly입니다. 

어쿠스틱 위클리는 '매주 화요일 한 곡의 음악과 이야기를 배송'한다는 컨셉으로 발행되는 메일링 서비스예요. 


이런 식으로 간단한 에피소드&정보와 함께 음악 이야기를 들려주고, 마지막엔 관련 곡을 감상할 수 있도록 유튜브 링크를 걸어둡니다.

설명을 읽고 음악을 들으면, 곡이 훨씬 가깝게 다가오는 게 느껴져요.

음악은 귀로만 듣는 게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구독신청 링크를 첨부할게요!

어쿠스틱 위클리 구독신청


어쿠스틱 위클리를 통해 알게 된 영상도 함께 첨부합니다 :)

제시 노먼의 천사 같은 목소리와 함께 한 해를 마무리 해보세요!


다가올 새해에 출간될 산지니의 음악책에도 기대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Posted by _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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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날개 2021.01.04 16: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홍, 좋은 정보 고마워요!!

  2. BlogIcon 산지니북 2021.01.04 18: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구독신청했어요~

 

울산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이 세밑 독특한 소재의 작품집을 나란히 출간했다.

문선희 소설가가 ‘물안개’ ‘선물의집’ ‘긴 복도가 있는 미술관’ 등 7편을 모아 소설집 <바람 바람 코로나19>(산지니)를 펴냈다.

이번 소설집은 형태와 빛깔이 다른, 사랑에 관한 이야기들이다. 그중 표제작은 어느덧 우리의 일상이 된 코로나의 광풍 속에서 일상을 영위하는 주부의 삶을 그린다. 재난 속에서도 삶은 지속되고, 혼자가 가장 안전한 상황이더라도 내 옆의 사람과 함께해야 한다는 건 바뀌지 않는 진실이다.

소설은 코로나가 드러낸 세상의 민낯을 꼬집으면서도, 봄을 데려오는 ‘우아한 바람’의 존재를 역설하며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해야 함을 알려준다.

문선희 작가는 울산대에서 국어국문학을,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평생학습원에서 현대 영문학 디플로마 및 문예창작을 공부했다.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동화로 당선했고, 월간 문예사조에서 단편소설 신인상을 수상했다. <말하는 거북이> 등 동화집, 장편소설 <사랑이 깨우기 전에 흔들지 마라> 등을 냈다.

[경상일보기사전문읽기]

 

문선희 작가가 첫 소설집「바람, 바람, 코로나19」(산지니출판사)를 최근 선보였다..

198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동화부문 당선으로 등단한 문선희 작가는 이번 소설집에 월간 《문예사조》 소설 신인상을 받았던 작품 「긴 복도가 있는 미술관」을 포함해, 작가의 연륜과 진심이 깃든 총 8편의 작품을 담았다.

전염병이 세상을 휩쓸고, 사람들 사이의 거리는 점점 멀어져 가고 있다. 작가는 이런 세태 속에서도 인간의 내면 탐구를 멈추지 않는다.

표제작 「바람, 바람, 코로나19」는 어느덧 우리의 일상이 된 코로나19의 광풍 속에서 일상을 영위하는 주부의 삶을 그린다. 재난 속에서도 삶은 지속되고, 혼자가 가장 안전한 상황이더라도 내 옆의 사람과 함께해야 한다는 건 바뀌지 않는 진실이다. 소설은 코로나19가 드러낸 세상의 민낯을 꼬집으면서도, 봄을 데려오는 ‘우아한 바람’의 존재를 역설하며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해야 함을 깨닫게 한다.

이외에도 사랑과 용서에 대한 이야기 「물안개」, 작은 선물가게를 운영하는 주인공이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경로를 그린 「선물의 집」, 어느 요양보호사의 시선으로 바라본 노년의 사랑을 따뜻하게 그린 「봉선화 꽃물 들이는 시간」 등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작가의 소설 속 인물들은 오해 속에 난관을 맞닥뜨리고 힘겨워 하지만, 그럼에도 소통과 사랑을 포기하지 않는다.

또한 작가는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 사이에서 우리는 어떻게 만나고 살아야 할 것인지, 세상에 너를 이해하는 사람이 한 명쯤은 있지 않겠느냐고 우리에게 다정한 말을 건다.

문선희 작가는 경북 포항에서 태어나 경희대학교 간호학과를 졸업했다. 울산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을,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평생학습원에서 현대 영문학 디플로마 및 문예창작을 공부했다. 쓴 책으로는 창작동화집 『말하는 거북이』 『벙글이 책가게 단골손님』 『나의 분홍 삼순이』, 전기문 『광복회 총사령 박상진』, 청소년장편소설 『장다리꽃』, 장편소설『사랑이 깨우기 전에 흔들지 마라』 등이 있다.

[울산매일기사전문읽기]

Posted by _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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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스펙트럼 03




 병이나 죽음이라는 단어는 아직 나와는 멀다고 생각하며 일상을 산다. 하지만 그것은 암 선고를 받기 직전까지 작가도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나니 그런 단어들이 언제 어떻게 다가올지, 누구에게 다가올지 알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암에 걸린다면? 내 사랑하는 가족이나 친구가 암에 걸린다면? 평소에는 해보지 않았던 많은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메운다.


 동시에 이 책은 내가 암에 걸린다면 어떤 태도로 살아야 할지에 대해 좋은 지침서가 됐다. 의미 없이 연명하며 살지 말기, 풀지 못할 문제에 빠지지 말기, 몸 건강을 챙기듯 정신건강도 챙기기. 암에 걸리면 작가처럼 이겨내자며 마음속에 꼭꼭 새긴 문장들. 


 책을 다 읽고 천천히 다시 보니 암에 걸리지 않은 지금의 나에게도 너무나 중요한 이야기들이다. 아… 병에 걸린다고 달라지는 건 없다. 평소처럼 열심히 나를 아끼고 살면 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인지 아무도 알 수 없다. 병에 걸렸어도 씩씩하게 살아가는 삶도 있고 준비 없이 별안간 맞이하게 되는 죽음도 있다. 많은 줄 착각하고 허비하지 말고, 적다고 생각하고 놓아버리지 말고 하루하루를 성실히 살아나가야겠다.



 몸이 힘들면 정신도 따라서 불안정해지고 그런 사람과의 관계는 몸과 정신이 건강한 사람을 대하는 것보다 훨씬 난도가 높아진다. 혼자 사는 친구가 바쁜 일에 지쳐 방안에 박혀서 이런저런 잡생각을 잔뜩 하며 우울을 키우던 때가 있었다. 


 잠이 오지 않아 밤을 새우며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들을 수없이 하고 풀 수 없는 문제에 깊숙이 빠져들어 정신건강이 위태로워지고 있었다. 그때의 그 친구는 누구보다 예민하고 깨지기 쉬운 사람이었고, 그런 자신이 나쁜 사람 같다고 느끼며 괴로워했다.


 하지만 그러한 특징들은 그 사람의 타고난 천성이 아니라 상황에 의해 만들어지는 일시적인 상태였다. 나와 친구들은 여러 가지 예민함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며 옆을 지켰다. 이후 친구는 우울감을 극복해냈고 지금 누구보다 건강한 정신을 가지고 성실한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내가 누군가의 행동이나 태도에 대해 비판하고 있으면 엄마가 자주 해주던 말이 있다. “나쁜 사람이라기보다는 나쁜 상황을 겪고 있는 사람일 수 있다.” 이 말이 처음에는 이해도 안 되고 왜 그런 사람 편을 드나 싶어 이해하고 싶지도 않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생각은 바뀌었다.


 내가 원래 알던 그 친구는 대책 없을 정도로 해맑고 단순한 친구였지만 바뀌는 상황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그 친구를 전혀 다른 사람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상황이 나아지면서 그때와는 또 다른 사람이 되는 친구를 보고 엄마의 말에 동의했다. 


 몸 상태가 안 좋으면 정신도 쉽게 우울해질 수 있다. 컨디션 난조로 인해 예민해지고 쉽게 짜증을 내거나 서운함을 느끼면서 그런 내 모습에 또 속상해지는 악순환. 그런 때에 저 말을 생각하면서 서로 이해하면 좋을 것 같다. 


 ‘난 원래 못되고 예민한 사람이 아니야. 지금 상태가 그런 것뿐이지.’ 또는 ‘저 친구도 지금 힘들어서 그렇지 저게 본모습은 아니야.’ 그렇게 이해하고 기다려주는 것이 우리 관계를 유지해 주었다. 그렇게 태풍을 이겨낸 관계는 내가 몸이 힘들어 예민해졌을 때 친구도 날 이해하고 기다려줄 것이라는 신뢰도 생겨났다.


 여기서 얻은 또 하나의 교훈은 사람을 쉽게 손절하지 말자는 것. 요즘은 나를 지키기 위해 나에게 상처 주는 사람들과는 관계를 정리하라는 조언이 많다. 하지만 그 사람이 단지 일시적으로 상태가 나빠 그 태도에 내가 상처받는지도 모른다. 과거에 소중했던 추억이 있는 사람, 나에게 중요한 사람이라면 쉽게 관계를 포기하기보다는 가만히 기다려주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아마 한 번도 몸이 아프지 않고 살다 가는 삶은 없지 않을까. 이 책의 내용은 언젠가는 나에게도 일어날 일이라고 생각한다. 병을 얻게 되는 그날에도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내 삶을 놓지 않고 살아갈 용기가 생긴다.



_oo






유방암이지만 비키니는 입고 싶어 - 10점
미스킴라일락 지음/산지니

Posted by 부산에서 책 만드는 이야기 : 산지니출판사 블로그 _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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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서 일어나기 힘든 일을 마주할 때 보통 영화나 소설 같은 일이다, 라는 표현을 하곤 하는데요. 올해는 참 영화 같고 소설 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2020년을 맞을 때만 해도 4차 산업혁명을 논하고, 기술의 진보와 더 나은 내일을 이야기하느라 바빴는데 말이죠. 물론 기약할 수 없던 백신이 개발되고 접종이 시작된 건 낭보로 받아들일 수 있겠으나, 잠시 한숨 돌리는 인간을 비웃기라도 하듯 변이 바이러스가 움직이고 있다고 하니, 결국 이제는 안심이다(plz), 할 때까지 우리 모두 조심, 또 조심해야겠습니다.

 

사실, 이와 달리 책에 나오는 내용 중에는 현실에서 꼭 일어났으면 하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보통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동화 중에 그런 게 많죠. 여러분도 어릴 적 동화를 읽으며 진짜 이런 일이 일어났으면 좋겠다 또는 나도 내가 읽은 동화 속의 주인공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지 않나요?

 

산지니(산에서 자라 오래 묵은 매를 뜻함)는 익히 알려진 인문, 사회 도서 분야뿐 아니라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도서도 꾸준히 출간하고 있는데요. 태어난 지 1년이 안 된 어린 매를 뜻하는 보라매를 이름에 넣은 꿈꾸는 보라매시리즈로 학부모와 학생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올 초에는 꿈보열두 번째 이야기로 <마녀 바라쿠다의 정원>이 출간되었는데, 이 책은 우수 스토리 IP 후속 프로모션 사업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어린이과학동아>라는 잡지에 소개되고, 캐릭터 개발과 굿즈 제작 등으로 연결되기도 했지요.

 

사업을 마치며, 직접 동화를 쓴 이석용 선생님이 에코백과 수첩 등 굿즈를 챙겨 보내주셨는데요유용하게 사용하겠습니다.

 

오프라인 모임이나 행사가 활발하지 않아 프로모션 사업에 선정되고도 독자들과 만나는 시간이 적었고, 그래서 원하는 만큼 많이 책을 알리지 못한 게 못내 아쉬운 2020년인데요. 내년에는 저자와 독자 출판사가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함께 호흡할 수 있길 바라봅니다.

아직도 이 책을 읽지 않았는데 <마녀 바라쿠다의 정원>에서 펼쳐지는 이야기가 궁금하다 하시는 분들은 아래 책 표지 이미지를 눌러주세요.

마녀 바라쿠다의 정원 - 10점
이석용 지음, 이민경 그림/산지니

 

 

2021년엔 또 어떤 세상이 펼쳐질까, 약간의 두려움과 더 큰 기대감이 드는 연말입니다.

결국은 코로나19가 종식되고, 사람들은 건강을 지키고 환경을 보호하는 것의 소중함을 더 크게 깨닫게 되었으며, 잘 먹고 잘살았다더라~ 하는 동화 같은 소식이 들려오길 기대하며...

 

 HAPPY NEW YEAR~

Posted by the P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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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향 작가의 에세이집 <걸어서 들판을 가로지르다>가 국제신문에 소개되었습니다. 

정성스레 책을 소개해주신 기자님 감사합니다 :)

정말 여행이 그리운 시절입니다...



열흘 간의 제주살이 에세이…오직 날 위한 시간과 조우

소설가 박향 '걸어서 들판을…', 코로나·빡빡한 일상 위안도


‘여행을 떠나기 위해서 책을 찾아 읽는 것이 아니라 낯선 여행지에서 시간에 쫓기지 않고 책을 읽고 싶었다’는 문장.

열흘 간 제주살이를 한 박향 소설가는 매일 서쪽 바다의 노을을 구경했다. 박향 제공


어떤 사람에게 제주는 바로 이런 곳이리라. 다녀야겠다, 먹어야겠다, 봐야겠다는 조급함 없이 몸과 마음을 풀어놓고 싶은 곳. 이런 바람이라면 2박 3일 안에 제주의 동서를 모두 훑는 빡빡한 여정보다 요즘 흔한 ‘한 달 살이’가 제격이다. 몰라서 안 하나. 눈치 볼 직장 있고, 마음 쓰이는 가족 있는 중년 여성에게 제주 한 달 살이는 늘 입으로만 소망해보는 판타지와 같은 일이다.



소설가 박향(사진)은 체류기간 ‘한 달’을 열흘로 타협해서라도 제주살이의 꿈을 실현하기로 했다. 친한 친구와 함께 제주 서쪽 애월 금성리의 바닷가 집을 빌리고, 숙소를 베이스 캠프 삼아 멀지 않은 곳의 오름도 가고 바다도 갔다. 파도소리에 눈을 뜨면 우리 동네 산책하듯이 눈에 띄는 동네 주변을 산책했고 빨래를 널어 말렸다. 동네책방에서 산 책을 방에 누워 천천히 읽었다. 커피를 내려서 치즈 넣어 구운 바게트와 함께 숙소 마당에서 아침으로 먹었다. 솜씨 좋은 친구가 해주는 밥을 얻어 먹었다. 비 오는 날에는 집에 있을까 고민하다가 예쁜 바닷가 카페에서 시간을 보냈다. 제주 서쪽 바다의 아름다운 노을을 매일 구경했다. 이렇게 아름답기만 한 노을이 어떤 소설의 주인공에게는 피와 이념의 소름끼치는 이미지로 치환될 수 있음을 떠올리기도 했다. 열흘 살이가 끝난 뒤 그 소중한 시간을 기억하는 에세이집 ‘걸어서 들판을 가로지르다’를 냈다.

인스타그램에 홍수처럼 쏟아지는 ‘신박한’ 여행정보를 얻을 수 있는 책도 아니고, 제주살이의 기간이 긴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무심코 펼쳐 든 책을 끝까지 읽으며 행복감을 느끼게 되는 건 제주에서 느낀 감정과 감상들을 마치 함께 서 있는 것처럼 고스란히 느끼게 하는 글 덕분이다. 한 번도 못가본 곳이 아니라 이미 다녀온 곳이기에 에세이를 읽는 마음은 더 촉촉해진다. 누군가에겐 ‘다음에 제주 가면 나도 뭔가 기억을 담을 만한 글을 하나쯤 써보고 싶다’는 욕구를 들게 할지도 모른다.


코로나19로 마음이 더없이 갑갑한 지금, 제주살이의 감성을 글로나마 느끼며 위안할 수 있는 에세이다.

신귀영 기자 kys@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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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 들판을 가로지르다 - 10점
박향 지음/산지니


Posted by 에디터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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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저널>에 <다시 시월 1979> 정광민 저자의 인터뷰가 실렸습니다. 




<다시 시월 1979>가 출간된 2019년은 부마항쟁 40주년이 되는 해였다. 부마항쟁은 4.19혁명과 5.18민주화 운동, 6.10민주항쟁과 더불어 4대 민주항쟁으로 꼽을 만한, 그러나 2019년에 이르기까지 국가기념일로 지정되지 못한 민주화운동이었다. 


오랜 시간 동안 제대로 조명받지 못한 10.16 부마항쟁은 40년이 지나 새로운 걸음을 내디딘다. 부마항쟁의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노력한 이들의 노고가 결실을 거두기 시작했다. 1979년 10월, 부마민주항쟁의 중심에 있었던 정광민(61) 10.16 부마항쟁연구소 이사장을 만나본다. 


기사 원문 바로가기


다시 시월 1979 - 10점
10·16부마항쟁연구소 엮음/산지니


Posted by 에디터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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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를 보시려면 이쪽으로 ☞☞ https://sanzinibook.tistory.com/2917



내일을 생각하는 오늘의 식탁 - 10점
전혜연 지음/산지니


Posted by 부산에서 책 만드는 이야기 : 산지니출판사 블로그 _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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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동글동글봄 2020.12.28 10: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담백하고 계절을 느낄 수 있는 음식들이네요. 나 자신을 찾아가는 첫걸음이기도 하고요.

  2. BlogIcon 산지니북 2020.12.28 14: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의 식탁' 레시피가 궁금해요~
    레시피 책은 언제 나오나요


크리스마스에 맞춰서 올리고 싶었는데 다 그려놓고 논다고 까먹은 사람 누군가요~

저요저요~


다들 즐거운 크리스마스 보내셨나요?

저도 올 크리스마스는 코로나19 때문에 본가에 가지 못해서 집에서 2촌 친척과

케이크와 와인을 먹는걸로 끝냈답니다


근데 코로나 전에도 그랬던거같기도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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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좀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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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동글동글봄 2020.12.28 10: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제라도 메리크리스마스:)

  2. BlogIcon 조명래 2021.01.01 23: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당근 전에도 그랬지
    난 다 알고있지 ㅋ


에리카 밀러 지음, 이민경 옮김 『임신중지』(아르테)를 읽고 산지니 열무 편집자가 씁니다..

 

11월 말부터 한겨레 젠더팀은 특별 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바로 '낙태죄 폐지' 페이지.(http://www.hani.co.kr/arti/delete 뷰 수가 올라갈 수록 관련 이슈를 다루는 기사가 늘테니, 한번씩 방문해주자)  

일단 접속하면 관련 기사들과 이슈타임라인, 화보 등이  정렬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특히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오른쪽 상단의 숫자들이다. 낙태죄 폐지까지 얼마나 남았는지를 즉각적으로 보여주는 이 숫자들은, 내가 글을 쓰고 있는 이 시간 1 7 3을 화면에 띄우고 있다. 어쩐지 폭탄에 새겨져 있을 것만 같은 디자인이다. 헌재에서 낙태죄 헌법 불합치를 내린 것이 2019년 4월 11일이었는데, 어느덧 폐지까지 173시간이 남았다니. 새롭다.  

가끔 언어는 정말 유기체 같다. 내가 단어를 골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단어가 자신의 쓰임을 조정하며 나를 사용하는 것 같을 때가 있다. 한 단어가 다른 어떤 단어와 친한지는 대단히 중요한 문제이며, 우리 스스로도 의식하지 못한 채 더 거시적인 다음 논리(법, 제도, 정치 등)를 구성하게 만든다. 이성과 논리는 감정을 수호하기 위해 개발된다.

임신중지 문제에 있어서 나는 보통 프로초이스 편에 서있다고 여겼다. 그렇게 선택을 자유와 거리낌 없이 등치시켰다. 그러나 ‘자유‘에는 설명과 정당화가 필요 없는 반면, ‘선택‘은 왜 하필 다른 옵션이 아닌 바로 이것을 택했는지에 대한 변명을 요구한다. 그리고나선 그 설명ㅡ호소ㅡ이 주류질서 아래 편입될만한 여지가 있는지 여부를 가르고 선악을 판단한다. 이 책에 따르면, 임신중지 문제에 있어서 주류질서는 바로 모성이다. 이 질서는 결과를 조금씩 다르게 도출할 뿐, 친임신중지든 반임신중지든 관계없이 통용되어 왔다. 프로라이프가 태아의 현재적인 생명을 다룬다면, 프로초이스는 태아의 미래적인 생명(원치 않는 임신이 어떻게 ‘불행한 아이‘를 만들어내는지)을 다루는 식이다.

임신중지를 법적으로 규제하든, 그렇지 않든 임신중지를 ‘필요악‘이나 ‘차악‘으로 여기는 관점은 바로 이렇게 선택이라는 수사에서 창조되며, 본능적 모성이라는 환상을 존치시킨다. 또한 동시에 모성과 결부되지 않는 여성의 섹슈얼리티를 상상하는 일에 한계를 부여한다.

신자유주의 사회에서 ‘선택‘이란, 결과에 대한 개인의 책임을 거론하기 위한 수사적 전략에 불과하다. 국가와 가부장제는 이익을 골라 누리고,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개인의 ‘선택‘을 적극적으로 도용하고 약자의 삶을 방치한다. 그러나 책에서 말하듯, 개인이 자기 삶에서 일어나는 생애사건에 총체적 책임을 질 수 있다는 것은 현대사회의 망상이다.

사실 ‘선택‘이라는 수사는 그것이 예외적 사항이라는 전제 위에서 사용된다. 임신중지란, 다른 어떤 사안들(안정적 양육이 어려운 경제사정, 백인국가 만들기에 방해되는 재생산:식민지에서 자행됐던 강제낙태)을 감안하고 나서야 지지할 수 있는 사건인 것이 아니라, 당연하고 일상적인 일이다. 이 책의 원제가 Happy abortion인 것을 받아들이자. 

임신중지가 아니라, 임신중지를 하지 않는 것ㅡ모성과 임신이야 말로 선택의 영역이 되어야 한다. 여성의 몸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대해 여성은 여성의 의지를 좀 더 개입시켜야 한다. 생리하는 여성을 가임기 여성으로 치환해서는 안되듯[각주:1], 착상이라는 일시적 상태의 여성을 모두 임신한 여성으로 일원화해서는 안 된다. 임신(과 그에 따른 이벤트)을 선택한 여성이 임신한 여성이다. 임신중지는 그 어떤 모성적 판단 없이 모성의 경계 바깥에서 이루어질 수 있다. 모성과 관계없이 일어날 수 없는 것은 임신이지, 임신중지가 아니다. 행복한 임신중지가 가능해질 때, 행복한 임신도 가능해진다. 

그나저나 판형도 크고 본문도 한 쪽에 27줄이나 되는데 심지어 352쪽 짜리인 책을 교정하려면 시간이 얼마나 있어야 할까? .. 다음주부터 400쪽 짜리 1교 들어가는데 살짝 두렵다!



  1. 정신나간 朴정부, 출산 지도 만들어 여성을 도구 취급? 출처: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147272?no=147272&ref=nav_search#0DKU 프레시안(http://www.pressian.com) [본문으로]
Posted by _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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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동글동글봄 2020.12.28 11: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독서하고 (독서)일기를 써야지 하면서 올해가 다 지나갔네요ㅠㅠ 노력해서 독서일기를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행복한 임신중지가 가능해질 때, 행복한 임신도 가능해진다." 공감합니다ㅎㅎ

와우! 

크리스마스 이브입니다. 🧑‍🎄


네, 평소와 다름없이 근무 중이지만 

오늘은 왠지 특별한 기분을 내고 싶어서 

점심 때 열무 편집자와 매일 가던 식당이 아닌

파스타 집에 가서 파스타 호로록 하고 왔어요 🍽️


여러분 지난주 산지니 라이브방송 시청하셨나요?!

벌써 일주일이 흘렀군요. 

멀리 장수에서 범상치 않은 비주얼로 나타나신 내일을여는책 김완중 대표님! 

김완중 대표님의 구수하고 능청스러운 입담과

끊임없이 영업비밀을 캐내려는 강수걸 대표님의 집요함이 난무하던 

두 분의 만담을 1열에서 관람하던 저는 

웃느라 몇 번이고 테이블에 엎어졌던 거 같네요 ㅎㅎ 


김완중 대표님의 지도하에 최대한 자연스러운 포즈와 표정을 하고 계신 대표님...><


사실 이날 방송사고가 있었어요 ㅠ ㅠ

라이브방송을 위해 사용하던 어플이 방송 시작과 동시에 계속 꺼졌던 것! 

이런 적은 처음이라 제 등 뒤에서는 식은땀이 삐질, 

멘탈이 저 멀리 안드로메다로 가려는 걸 간신히 붙잡고 있었답니다. 😵



그 와중에 김완중 대표님은 

"거봐요~ 기계도 사람 가린다니까~ 그러니까 섭외를 잘 했어야지~"

라며 셀프디스를 계속 선사해주시고

저희 대표님은 

"원래 방송 준비하는 데 시간이 걸리죠? 하하핫"

하며 괜찮은 듯 말씀은 하셨지만 

사실 전 대표님의 얼굴을 보지 않기 위해 필사의 노력을 다 했습니다...



겨우겨우 문제의 원인을 찾아서 

네다섯 번 만의 시도 끝에 무사히 방송이 시작되었어요! 

양해해주신 김완중 대표님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씀 드려요😂

🙏기다려주신 시청자 여러분께도 정~~말 감사합니다!!🙏



서울이 아니어도, 

파주가 아니어도,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고 계신 

두 대표님의 이야기. 


채널산지니에서 FULL 영상을 공개하도록 할게요. 

많은 기대 부탁드려요. 


모두들 따뜻하고 행복한 성탄 되시길!👋



Posted by 에디터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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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동글동글봄 2020.12.28 10: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표님이 집요하게 물으시더라고요ㅋㅋㅋ

몸도 마음도 분주한 연말입니다.

정리할 것도, 새롭게 마음먹고 계획할 것도 많은데 시간은 빠르게 지나가네요.

 

이렇듯 나 하나 챙기기도 바쁜 시간 중에,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달콤한 선물까지 전해주신 분이 있으신데요. <지옥 만세>라는 장편소설로 올 한 해 바쁘게 활동했고, 많은 사랑을 받은 임정연 작가님이 케이크를 사서 먹으라고 쿠폰을 보내주셨어요.

 

<지옥 만세>20201분기 문학나눔에 선정되고, 학교도서관저널 추천도서목록에 소개되는가 하면, 울산 세린도서관 독서감상문대회 청소년 대상도서가 되기도 했습니다.

평재와 시아를 주인공으로 한 청소년 소설 <지옥 만세>는 지난해 10월에 원고를 받아 올해 3월에 출간했는데요.

 

 

두 달 전인 올 10월에 다시, 임 작가님의 또 다른 원고가 도착해서 내년 봄 출간을 목표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제목은 다음에 공개하기로 하고 맛보기로 아주 살짝 소개하자면, 신열을 앓고 신장(神將)을 받은 열여덟 살 소녀 혜수와 고려 시대에 태어나 10대 후반에 죽은, 현재 기준으로 대략 720살 정도 되는 저승사자 해수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청소년 판타지 소설입니다.

스토리가 이끄는 재미에 끌려 술술 읽어 내려간 <지옥 만세>의 후속 작품이 궁금하시다면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거리에 울려 퍼지는 캐럴도, 북적대는 인파도, 선물을 주고받는 흔한 풍경도 모두 옛날이야기로만 느껴지는 때이지만, 그래도 내일은 빨간날(!) 크리스마스입니다.

다시 생기 돋을 내년 겨울을 기대하며, 올해만큼은 집에서(!) 따뜻한 연휴&연말 보내세요!

 

 

지옥 만세 - 10점
임정연 지음/산지니
Posted by the P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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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동글동글봄 2020.12.28 10: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네요


어제 퇴근길, 교보문고에 들러 책을 사고 

계산할 때 점원분에게 혹시 포장되냐고 물었더니

계산대 바로 옆에 셀프 포장 코너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너무 놀라 그 현장(?)에 가 보니, 포장지가 크기별로 잘라져 있었어요.

테이프와 가위까지 완벽했답니다.


저도 셀프 포장대에서 이렇게 후다닥 포장했어요. 

사실 옆에 계신 두 분이 열심히 포장하고 계셔서 

저는 구석해서 이렇게 포장을 했답니다.


포장지가 좀 진지(?)했지만 저는 조금 감동이었어요ㅎㅎ

"책은 사람을 만들고 사람은 책을 만든다"


옆에서 살짝 무슨 책인지 봤더니, 시집 여러 권을 사서 포장하고 계셨어요!!!!

 시집을 선물하는 연말이라니, 근사한 것 같아요.


연말과 어울리는 시를 골라봤어요.



『당신은 지니라고 부른다』, 서화성 시집

약간은 더 솔직했을 때

지금에서 약간 더 솔직했을 때
예를 들어 스물한 살 때
이야기하는 반딧불이를 볼 수 있을까
그때 남겨 둔 꿈을 찾을 수 있을까
지금에서 조금은 열일곱 살 때
잃어버린 사하라 사막을 만날 수 있을까
언덕 너머 하숙집을 찾을 수 있을까
그녀와 가슴앓이를 그곳에 두고 왔을까
지금에서 조금 더 어렸을 때
조금은 아마 서른한 살 때
흔들리는 갈대를 찾을 수 있을까
지금에서 조금 더 착했을 때
지금에서 조금 더 외로울 때
트럭 밑에 검은 고양이는 웅크리고 있을까





『새로운 인생, 송태웅 시집

터널, 길고 어두운

저 길고 어두운 터널 지날 수 없어 자동차는 매복한 암사자 앞에 선 톰슨 가젤처럼 수없이 주저하고 망설였다 돌아가는 길은 없을까 들어가야 나올 수 있을 텐데 어쩌자고 뱀 아가리의 입구에서 멈칫거리는가 호주머니에서 딸랑거리는 두려움은 네 탓이 아니야 누구나의 시초는 어두운 동굴에서부터였지 동굴에 아로새겨진 채찍 자국 같은 균열이며 수많은 돌기들은 내가 병원 침상에 누워 위장내시경을 받으면서 보았던 내 식도와 위장 안에 있었던 것과 같았지 그러니 침을 꿀꺽 삼키고 길게 숨 쉬면서 춤을 추듯 지나가면 돼 테오 앙겔로폴로스의 영화에 나오는 장면들에서처럼 길고 어두운 터널도 파도 넘실대는 해변도 쫓기다 맞닥뜨린 도시의 막다른 골목도 다 우리가 살아내야 할 공간일 뿐이지 들어가 들어가서 나오지 못하면 거기에 정들이며 머무르면 돼두려움은 네 탓이 아니야 춤을 추듯 지나가면 돼



『그냥 가라 했다, 강남옥 시집

 즐거운 답장

 선생님 안녕하새(세)요?
 즐거운 성탄절 보내새(세)요. 그리구(그리고) 히망찬(희망찬) 갑신년 마지하시구(맞이하시고,) 솔날(설날)도 즐겁게 보내새(세)요. 저는 New York City(에) 있어요. 매내튼(맨해튼은) 엄총(엄청) 조와요(좋아요). 작년에 조롭해구(졸업하고) 여기루(여기로) 왔어요. 맨날(늘, 항상, 언제나) 일 마니(많이) 해요. 한국어로 편지 쓰는 거 노무(너무) 힘들어요. 개단(계단)에(서) 널쩌서(떨어져서, fortunately my parents from 경상도like your parents ^^) 팔 뿔라서요.(팔이 부러졌어요? sorry forthat) 지금 다 나아서요(나았어요). 선생님 감사합니다. 새해 봉(복) 마니(많이) 받으새(세)요.

위처럼 답장했다



조금 이르지만, 히망찬 새해 마지하세요!


Posted by 동글동글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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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the PEN 2020.12.23 15: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포장지 안에 들어있는 책이 뭔지 갑자기 궁금해지네요. ㅎ

  2. BlogIcon 산지니북 2020.12.24 12: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요! 궁금해요~

  3. BlogIcon 동글동글봄 2020.12.28 10: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알면 깜짝 놀라실 것 같아, 비밀로 하겠습니다ㅎㅎ

 


책과 담을 쌓고 사는 나에게는 오래간만에 읽어 보는 책이다. 심지어 어린이 도서는 읽은 지 더욱 오래되었다. 책을 오랜만에 읽으니 독후감도 물론 오랜만이다. 어린이 도서지만 책 읽기가 어려운 나한테는 딱 적당한 책이었다. 글씨가 크고 두껍지 않아서 부담스럽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원래 어린이 도서는 이랬던가? 반려인간을 읽는 내내 어린이가 된 기분이었다. 어른이 되면서 점점 잊어버리게 된 어린 시절의 유쾌한 상상력을 일깨워주는 느낌. 이야기마다 이번에 난 또 누가 되어 있을지 예측할 수 없어서 더욱 재밌고 신났다. 


 나는 이 책을 통해 반려인간의 주인인 개가 되기도, 발소리를 잃어버린 소년이 되기도, 심지어는 어느 할머니의 고추 모종이 되기도 했다. 한 번도 이입해본 적 없는 대상에 이입하면서 새로운 생각을 많이 해볼 수 있었다. 


 그러면서 ‘어릴 때는 이런저런 재미있는 상상들을 많이 했었는데….’ 하는 생각과 함께 향수가 느껴졌다. 그 느낌이 반갑기도 했지만 조금 서글퍼졌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너무 바빠지고 신경 쓸 일이 많아져서일까. 동심을 놓치지 않도록 노력하고 경계해야겠다. 


 반려인간이 마음에 들었던 이유 중 하나는 이야기마다 교훈이 있다는 것이다. 어린 시절에는 이렇게 책을 읽으며 마음에 교훈을 새기곤 했는데 요즘은 정직한 교훈보다는 현실적이고 조금은 이기적인 조언들이 대세라 그런 내용을 더 많이 접한다. 


 한때는 교훈이 식상하다고 생각했던 때가 있었는데, 삭막한 세상에 치이다 오랜만에 읽으니 너무 따뜻하고 소중하다.


 바쁘게 힘들게 살아가다 느닷없이 읽게 된 동화집이 울림이 크다. 동화는 어린이보다 성인들에게 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블로그 포스팅을 위해 저의 친구를 반려인간으로 데리고 사는 이룬(고양이.) 님이 사진 출연해주셨습니다.


_oo

반려인간 - 10점
신진 지음, 권문경 그림/산지니


Posted by 부산에서 책 만드는 이야기 : 산지니출판사 블로그 _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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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the PEN 2020.12.23 12: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양이 이룬 님과 캣타워와 <반려인간>... 사랑스럽네요.
    어릴 적 한때는 나도 집사였는데, 무지개다리 건너보낸 이후로는 더 이상 떠나보내기 무서워 다른 집 냥이들 보면서 애정 뿜뿜하고 있답니다.
    짧지만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는 감상문 잘 봤어요~ :)

  2. 날개 2020.12.23 14: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반려인간>이 냥이님께 간택당한 건가요! 영광입니다 ㅎㅎㅎ

경남도민일보에 <캐리어 끌기> 서평이 실렸네요^^

[원문바로가기]

언젠가 바스러질 삶일지라도 아직은 괜찮아

우울한 삶 견디는 여성 이야기
담담하게 '상실' 다룬 단편들
알차고 야무진 문장력 돋보여

바쁜 와중에 하마터면 읽지 못하고 해를 넘길 뻔한 소설이다. 조화진 소설집 <캐리어 끌기>(산지니, 2020년 9월). 딱히 클라이맥스라고 할 것도 없이 담담하게 흘러가지만 여운이 제법 긴 단편영화 같은 소설들이 담겼다.

40대 중반이던 2002년 <경남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길 위에서'로 당선하며 등단한 작가는 그동안 소설집 <조용한 밤>(문학나무, 2013년)과 <풍선을 불어봐>(북인, 2016년)를 냈다. 그리고 다시 4년 만에 낸 소설집이다.

"마음처럼 살아지지 않는 것이 인생 같다. 손에 잡히지도 않고 잡았더라도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것, 원하는 대로 살아지지 않는 것, 그것이 인생의 실체다. 하여 얼크러지고 바스러지는 삶의 어떤 순간을 포착하려고 했다." ('작가의 말' 중에서)

소설집에 실린 작품들은 모두 여성이 중심이 되어 이야기가 이어진다. 똑 부러지고 용감하고, 강인한 여성이 아니라 뭔가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우울한 일상 속에서 흔들리면서도 꾸역꾸역 삶을 이어가는 이들.

"신애는 성가시고 귀찮은 상황과 맞닥뜨리는 게 싫었다. 굳이 토를 달아 생기는 불협화음이 죽도록 싫었다. 경쾌하고 무난하게 인생이 굴러가기를 바랐다. 의견을 피력하기보다 그러려니 하고 따라가는 것이 편한 신애의 성향이었다. 그래서인지 기준은 신애가 다소 복종적이어서 다루기 쉬운 착한 여자라고 믿었다. 그건 기준의 착각이었지만." ('휴게소에서의 오후' 중에서)

인터넷으로 책 정보를 찾다가 우연히 작가 딸의 블로그를 만났다. '소설가인 엄마를 인터뷰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된 글에는 <캐리어 끌기>에 담긴 소설 배경이 주로 작가가 사는 창원이고, 소설 중에 자전적인 내용을 담은 '송정에서'를 가장 아끼며, 어떻게 전업주부에서 소설가가 되기로 했는지 등 나름 흥미있는 내용이 담겼다. 이 인터뷰에서 조화진 작가는 자신이 소설에서 한결같이 추구하는 주제가 상실이라고 말한다. 소설이 한결같이 '멜랑콜리'했던 것도 이 때문인 듯하다. 하지만, 그런 걸 또 엄청난 비극처럼 그리지는 않는 것도 작가의 매력이다.

"혼자 사는 삶을 완전히 받아들인 것은 이십 대 중반쯤이었다. (중략) 다시는 정신과를 들락거리지 않기, 남들에게 연약해 보이지 않기, 혼자서도 즐기는 삶을 사는 것처럼 보이기, 타인에게 관대하기, 따위를 자살노트 대신 적어 놓고 되풀이해 새겼다. 혼자 사는 삶에 익숙해지기까지 오랜 세월이 걸렸다. 열다섯 살에서 십 년 이상 지난 것이다." ('흐트러진 침대' 중에서)

가만한 문장들을 보고 있자니 확실히 조화진 작가는 지역에서 보기 쉽지 않은, 문장이 알차고 야무진 소설가다.


Posted by _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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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5월에 출간된 장편소설 『맥박』의 정형남 작가님이 저 멀리 보성에서 부산까지 오셨어요. 

바로 언택트 북 페스티벌 "책 라이브 방송"을 위해서인데요. 

이번에 정형남 작가님은 『맥박』의 한 장면을 직접 낭독해주셨어요. 

작가의 음성으로 듣는 작품의 내용은 어쩐지 더 특별한 기분입니다 :) 

 

👇사진을 클릭하면 정형남 작가의 낭독 영상을 볼 수 있어요!

 

정형남 작가님, (무려) 라이브방송으로 낭독을 하시는데, 

전혀 떨지 않고 멋지게 잘 해주셨어요^^

작가님의 인스타 라방 데뷔를 축하합니다 

 

지금 산지니 유튜브 채널 "채널산지니" 에 가시면 정형남 작가님의 낭독 영상 풀버전을 감상할 수 있어요. 

구독과 좋아요, 그리고 댓글은 큰힘이 됩니다 👏

 

작가님의 돋보기 투혼 ^^ 백발의 정형남 작가님 너무 멋지시죠?

 

🔎장편소설 『맥박』

신병이 들린 사현의 어머니 당골래는 어린 아들을 데리고 산신님이 지정해 준 깊은 산 바위 동굴에서 3년 치성을 드린 끝에 강신무로 거듭난다. 당골래는 영험하다는 입소문과 함께 주위의 선망의 대상이 되고, 음으로 양으로 선행을 베풀며 불량기 다분한 아들의 장래를 위해 재산을 불려 나간다. 하지만 어머니가 무당으로서 자리매김해 갈수록 사현은 알게 모르게 주위로부터 멸시와 따돌림을 받는다. 그런 과정에서도 지극한 모성애에 힘입어 고등학교까지 마친 사현은 동네 밖으로 나가 태권도 도장을 운영하다가 경쟁자의 농간에 의해 문을 닫고 고향으로 돌아오는 열차 안에서 동백꽃 같은 처녀를 만나 결혼을 한다. 이후, 1년 정도 빈둥거리다 자원입대를 한다. 제대 무렵 어머니의 부름을 받은 사현은 고결하게 천화(遷化)한 어머니의 모습에서 울분과 반항심으로 빗나갔던 자신을 돌아보며, 고향의 지킴이로 어머니의 혼이 깃든 신당을 보존한다. 그러나 시련은 첩첩산중. 사현은 마음을 가다듬고 아내 수련과 이런저런 사업을 벌이지만 주위의 시기와 질투, 천재지변 등에 의해 살림은 거덜 나고 만다. 마음대로 안 되는 삶이지만, 자신들만의 길을 개척해 가는 주인공과 주변의 인물들을 통해, 또 하나의 인생사를 경험할 수 있다.

🔎정형남 소설가

『현대문학』 추천으로 문단에 나왔다. 『남도(5부작)』로 제1회 채만식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창작집 『수평인간』 『장군과 소리꾼』 『진경산수』 『노루똥』, 중편집 『반쪽 거울과 족집게』 『백 갈래 강물이 바다를 이룬다』, 장편소설 『숨겨진 햇살』 『높은 곳 낮은 사람들』 『만남, 그 열정의 빛깔』 『여인의 새벽(5권)』 『토굴』 『해인을 찾아서』 『천년의 찻씨 한 알』 『삼겹살』(2012년 우수교양도서) 『감꽃 떨어질 때』(2014년 세종도서) 『꽃이 피니 열매 맺혔어라』 『피에 젖은 노을』을 세상에 내놓았다.

Posted by 에디터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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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 말라카 = 파라하나 슈하이미 지음. 정상천 옮김.

말레이시아 항구 도시 믈라카와 면한 믈라카 해협은 세계적으로 중요한 항로 중 하나다. 인도양과 태평양을 잇는 바닷길로 연간 10만 척 이상이 오간다. 미국과 중국이 믈라카 해협의 국가들과 동맹을 맺으려는 이유다. 15세기 국제 무역항으로 번영의 정점에 달했고 그 중심에는 항구 도시 말라카가 있었다.

말레이시아의 저명한 역사 연구자인 저자는 믈라카의 왕정과 경제, 전쟁, 교통, 법률, 이슬람 등을 상세히 다룬다. 당시 믈라카는 인구 10만 명 정도였으며 60여 지역의 무역 상인들이 오갔고 84개의 외국어가 사용됐다고 한다.

12월 16일 <연합뉴스>

[국제신문]

말라카(파라하나 슈하이미 지음·정상천 옮김)=15세기 동양 해상무역의 중심지 였던 말라카의 모든 기록을 정리한 역사서다. 동남아 무역왕국이었던 말라카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설명해 이해하기 쉽다. <산지니·1만8000원>

12월 17일 <국제신문>

[대경일보]

[신간] 파라하나 슈하이미의 '말라카'

말레이시아 항구 도시 믈라카와 면한 믈라카 해협은 세계적으로 중요한 항로 중 하나다. 인도양과 태평양을 잇는 바닷길로 연간 10만 척 이상이 오간다. 미국과 중국이 믈라카 해협의 국가들과 동맹을 맺으려는 이유다. 15세기 국제 무역항으로 번영의 정점에 달했고 그 중심에는 항구 도시 말라카가 있었다.

말레이시아의 저명한 역사 연구자인 저자는 믈라카의 왕정과 경제, 전쟁, 교통, 법률, 이슬람 등을 상세히 다룬다. 당시 믈라카는 인구 10만 명 정도였으며 60여 지역의 무역 상인들이 오갔고 84개의 외국어가 사용됐다고 한다. 파라하나 슈하이미 지음. 정상천 옮김. 산지니. 256쪽. 1만8천원.

12월 16일 <대경일보>



Posted by 동글동글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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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드림>에 『탈학습, 한나 아렌트의 사유방식』 서평이 실렸네요 :)

저도 참 좋아하는 책인데, 두고두고 사랑 받으니 기분이 좋습니다.

이 글의 필자이신 동네책방 '숨' 안혜민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함께 읽어볼까요?

[원문바로가기]

감당할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이기

[동네책방]‘‘탈학습, 한나 아렌트의 사유방식’


어쩌면 2020년은 우리 모두의 삶에서 지워진 것 같다. 2020이라는 숫자는 사라지고, 판데믹과 확진자,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의 숫자들이 우리 주변에 항시 도사리고 있다. 12월 추운 겨울을 맞이하는 순간까지도 끝날 줄 알았던 코로나와의 싸움은 계속되고 있다. 올해가 지나도 끝나지 않을지 모른다. 내년에는? 내후년에는? 우리는 이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기는 한 것일까? 많은 사람이 코로나 시대에 대해 말하고 있다.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지, 같은 일이 벌어지면 어떻게 해야 할지, 무엇보다 감당할 수 없는 것들을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대하여. 혼란의 시기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지만, 그 혼란을 사유하고 고뇌하고자 하는 시도들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사유하고 고뇌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오래도록 지식인의 영역은 지식인들의 것으로만 여겨져 왔다. 수없이 많은 철학적 맥락을 모두 공부하고, 기억하는 사람들만이 더 앞으로 나아가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말이다. 배운 것이 많아야 생각도 할 수 있고, 이런 생각이 있어야 또 다른 배움을 위한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생각. 그것은 강의가 되기도, 글이나 책이 되기도, 삶의 형태가 되기도 한다. 전문가의 발언과 어려운 논문 제목들로 우리 ‘일반인’들은 그 형태를 어렴풋이 감지한다.
정치 이론가 한나 아렌트가 바로 이러한 방식의 사유를 거부했다고 마리 루이제 크노트는 말한다. 독일 베를린에서 활동 중인 기자이자 작가, 번역가인 그는 ‘탈학습, 한나 아렌트의 사유방식’(산지니, 2016)이라는 책에서 아렌트가 ‘특별하지 않은 사람들도 사유하게 하는 글’을 쓴다고 표현했다. 학습보다는 단어 자체에 숨어있는 다양한 의미를 생각하고, 본문에서 채택된 인용구만을 통해 어렵다고만 느껴지는 과거의 인물들에게 반박할 수 있도록 하는 글을 말이다.
그러나 이것은 순서를 심각하게 거스르는 일이다. 특별하지 않은 사람들은 사유할 수 있는, ‘어려운’ 글을 읽지 못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이다. 글은 인간이 어떠한 생각을 전달하는 데에 사용하는 가장 중요한, 근본적인 방식이다. 철학과 정치를 공부한 아렌트는 어떤 연유로 이런 생각에 골몰하게 된 것일까?
한나 아렌트의 이름은 모르더라도 악의 평범성을 아는 사람들은 있을 것이다. 아렌트는 그 유명한 아이히만의 재판을 겪으며 이 개념을 소개했는데, ‘탈학습, 한나 아렌트의 사유방식’이 초점을 맞추는 것은 악의 평범성이 아닌, 인간 아이히만을 만난 한나 아렌트의 반응이었다. 아렌트는 상투적이고 일반적인, 지식인 대부분이 적절하다고 판단하는 말들로 자신의 엄청난 범죄사실을 숨기는 아이히만을 만났다. 유대인 대학살을 주도한 책임자였던 아이히만은 자신의 행동에 어떠한 죄책감이나 부끄러움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오히려 유대인과 유대국가에 대한 연민을 품고 있다고 말하지 않았던가! 이 모멸감과 당혹스러움을 어떻게 대처할지 몰랐던 아렌트는 ‘당돌한 반어법’과 ‘웃음’을 사용했다. 아이히만을 진지한 철학적 언어로 비판하지 않고 조롱했으며, 심문 보고서를 읽으며 쉬지 않고 웃었다. 이것은 정석을 따르는 길이 아니었고, 이성적이거나 논리적인 방식이 아니었다. 사람들은 아렌트를 비판하였지만, 그것은 도저히 답을 낼 수 없는 상황의 유일한 해결법이었다. 절망스러운 감정에 휩쓸려가지 않기 위한 발버둥이었다.
만약 이 세상에 모든 사람에게 공감을 얻는 말이 존재한다면, 그것은 끔찍한 권력자의 연설일 것이다. 모든 단어와 문장은 다르게 해석되고 그렇기에 글을 쓰는 것은 단순한 주장의 기록 이상의 의미가 있다. 글은 ‘생각을 타인에게 전달하는 행위’이다. 독일어를 사용하던 아렌트는 미국으로 망명한 이후, 자신의 이야기를 영어권 인사들에게 전하기 위해 생각하는 방식 자체를 바꾸어야 했다. 자신의 글뿐 아니라 생각 자체를 ‘적절히 번역’하고자 애쓴 것이다. 각 나라의 언어는 달라서 한 가지 의미에 여러 단어가 연결될 때도, 여러 가지 의미에 한 단어가 연결될 때도 있다. 한나 아렌트는 언어를 잘 사용하지 못할 때의 한계가 얼마나 큰지를 잘 알았던 것 같다.
이렇듯 아렌트는 감당할 수 없는, 그렇기에 말할 수 없는 것, 동시에 타인에게 알려야 하는 것에 나날이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다. 감당할 수 없으므로 매번 다르게 표현해도 상대방이 받아들일 수 있을 만한 방식. 언어를 유연하게 사용하게끔 하는 방식. 정치 이론가 아렌트의 사상은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끼쳤고, 이런 표현을 듣고 있자면 이 사람이 쓴 글은 고리타분한 교양서 정도로 느껴지겠지만, 그 반대다. 아렌트는 시문학과 같은 방식의 글을 쓰기로, 시문학의 부분들에 도움을 받아 자신의 말을 글로 옮기기로 했다. 운율이 있는 주장, 독자에게 계속 질문을 던지는 문장. 물음표. 그것이 한나 아렌트의 ‘탈학습’이자 ‘진정한 자발적 사유’이다.
낯설은 이름이지만 탈학습은 배움, 즉 세상을 습득하는 것 자체를 멈춘다는 의미가 아니다. 바깥의 것을 그저 내 것이라 착각하며 무작정 받아들이지 않고, 잘 쓰인 글에 말 없이 반박하며 토론하며 순간순간을 사유한다는 의미다. 21세기의 우리가 20세기 초중반의 사상가를 지레 두려워하지 않아야 하는, 않을 수 있는 이유다.
모든 사람들이 건강하기만을 바라게 되는 요즈음이다. 불완전한 말과 글 사이에서 끝없이 사유하며 12월을 지나보낸다.
문의 062-954-9420.
안혜민 <동네책방 숨>

탈학습, 한나 아렌트의 사유방식 - 10점
마리 루이제 크노트 지음, 배기정.김송인 옮김/산지니


Posted by _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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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 바람, 코로나19 = 동화 작가로 오랫동안 활동해온 문선희가 펴낸 첫 소설집이다.

월간 '문예사조' 소설 신인상을 받았던 작품 '긴 복도가 있는 미술관'을 포함해 작가의 연륜이 묻어나는 단편 8편을 실었다.

팬데믹이 사람들 사이를 멀어지게 하는 세태에서 가치의 회복과 인간의 존엄을 발견하는 게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표제작 '바람, 바람, 코로나19'는 일상을 파괴한 바이러스의 폭력 속에서 일상을 살아가는 주부의 삶을 통해 재난 속에서도 주변인들과 함께 사는 삶은 계속된다는 진실을 드러낸다.

경북 포항 출신인 문선희는 198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동화 부문에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창작동화집 '말하는 거북이', '벙글이 책가게 단골손님', '나의 분홍 삼순이', 청소년 소설 '장다리꽃', 장편소설 '사랑이 깨우기 전에 흔들지 마라' 등이 있다.

산지니. 264쪽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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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_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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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주먹 불끈 쥐고 말레이시아의 애국출판사(Patriots Publishing)와 화상 협약식 중인 대표님^^ "화상으로 하는 건 처음이라 좀 어색하네요. 허허"

협약식의 시작은 2019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몇해 전부터 산지니는 매년 해외 도서전에 꾸준히 참가하고 있는데요, 작년 4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에서 열린 저작권 마켓에 참가한 일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한국이 주빈국이기도 했고 한류 영향 덕분인지 현지에서도 한국 책에 대한 관심이 많았습니다. 이틀 간 10여 개 출판사, 에이전시와 미팅했거든요. 물론 계약이 바로 된 건 아니구요. 마켓은 안면을 익히고 서로 알아가는 자리였죠. 한국에 돌아와 저희 콘텐츠에 관심을 보인 출판사들과 수차례 이메일이 오갔고 몇 개월 후 패트리엇출판사와 저작권을 교류하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2020년에 책 세 권이 한국, 말레이시아 두 나라에서 출간되었습니다. 

<서영해> 말레이시아어판은 올 봄에 출간 예정이었는데 편집 작업은 다 해놓고 코로나로 인쇄소가 휴업해 출간이 연기되는 일도 있었죠. 한국인도 잘 모르는 잊혀진 독립운동가 서영해 선생의 인생을 말레이시아 사람들이 읽는다고 생각하니 좀 뭉클하기도 했구요.

저희가 낸, 말레이시아 외교관이 분석한 국제 지정학 전략 <벽이 없는 세계>와 15세기 동양 최대의 무역항이자 해상무역의 중심지였던 <말라카>는 서구유럽 중심의 세계관에서 벗어나 우리의 좁은 시야를 넓힐 수 있는 책들입니다.

앞으로 더 많은 두 나라의 컨텐츠를 두 나라의 독자들이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애국출판사는 한국 부산 산지니출판사와 MOU를 체결하여 다가오는 도서출판에 계속 협조하기로 우리는 이 합의에 기쁩니다. @thepatriots.com 와 @sanzinibook 의 좋은 관계가 번영과 기쁨을 함께 가져올 수 있기를 바랍니다. 

(출처 : 애국출판사 인스타그램)


함께 읽으면 좋은 글

표지에 주인공은 누구? 말레이시아에 간 서영해 선생님 (3)

정상천 역자의 열정적인『벽이 없는 세계』 강연_<역사책방> (2)

『말라카』15세기 동남아 무역왕국 :: 책 소개



Posted by 산지니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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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엔 서성거리며 다가오지만 밤에 마주치면 예민하게 구는 이웃이 생겼습니다.


이웃분께서 어두운밤에 조명없이 계단을 올라야 하는 

제 입장도 생각해주셨으면 합니다ㅜ0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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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좀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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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the PEN 2020.12.21 09: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네 컷 만화에 갈수록 다양한 스토리라니...
    이웃분과의 다음 이야기도 벌써부터 궁금해지네요. :)

산지니 유튜브 라이브 방송

장수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


내일을여는책 김완중 대표님과 산지니 강수걸 대표님이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합니다.

12월 18일 금요일 오후 4시에 시작합니다.

 

서울이 아닌 산골 장수에서 출판을 시작하게 된 계기와 

실제로 장수에서도 출판의 가능성을 보여준 

김완중 대표님의 마케팅 전략도 살짝 들어봅니다.


산지니채널도 구독해주세요!







Posted by 동글동글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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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바람, 코로나19

문선희 소설집



 나는 사랑함으로써 죽음을 이기고 싶었다.” 

 광풍처럼 불어오는 재난 속에서도, 우리는 사랑해야 한다

1986<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동화부문 당선으로 등단한 문선희 작가의 첫 소설집. 이번 소설집에는 월간 문예사조소설 신인상을 받았던 작품 긴 복도가 있는 미술관을 포함하여, 작가의 연륜과 진심이 깃든 총 8편의 작품을 담았다.

전염병이 세상을 휩쓸고, 사람들 사이의 거리는 점점 멀어져 가고 있다. 문선희 작가는 이런 세태 속에서도 인간의 내면 탐구를 멈추지 않는다. 그의 소설은 각박한 현실 아래 상실되어 가는 절대가치의 회복을 주장한다. 때로는 일상 속에서, 때로는 특별한 사건 속에서 인간의 존엄을 발견하고 삶의 긍정적인 부분을 환기한다. 지친 현대인에게 사람과 사람 사이 이루어지는 소통의 아름다움을 일깨운다.

표제작 바람, 바람, 코로나19는 어느덧 우리의 일상이 된 코로나19의 광풍 속에서 일상을 영위하는 주부의 삶을 그린다. 재난 속에서도 삶은 지속되고, 혼자가 가장 안전한 상황이더라도 내 옆의 사람과 함께해야 한다는 건 바뀌지 않는 진실이다. 소설은 코로나19가 드러낸 세상의 민낯을 꼬집으면서도, 봄을 데려오는 우아한 바람의 존재를 역설하며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해야 함을 깨닫게 한다.

 

 형태와 빛깔이 다른, 저마다 고유하게 빛나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 

물안개는 사랑과 용서에 대한 이야기다. 한국전쟁을 겪으며 숨기고 싶은 과거를 갖게 된 삼례댁은 전쟁에서 한쪽 다리를 잃은 상이군인 남편을 만나 오순도순 살아간다. 남편이 전처에게서 얻은 자식들도 살뜰히 살펴 키워냈다. 어느 날 남편의 전처가 돌아오고, 삼례댁과 남편의 사이는 어그러지기 시작한다.

선물의 집은 작은 선물가게를 운영하는 은수가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경로를 그리고 있다. 은수는 자신의 가게 맞은편 전자상회 직원 무호와 짧은 교제를 끝내고 혼란을 겪는다. 우연히 가게에 방문한 손님 할머니는 그런 은수에게 자신의 한 수를 가르쳐주겠다며 가게에 들른 할아버지에게 즉석만남을 시도한다. , 하고 웃음이 터지는 사랑스러운 장면을 보며 은수는 자신의 진정한 사랑이 누구일지 스스로 답을 찾아간다.

봉선화 꽃물 들이는 시간은 어느 요양보호사의 시선으로 바라본 노년의 사랑을 따뜻하게 그려내고 있다. 파킨슨병과 치매를 앓는 두 노인이 서로의 인생을 반추하며 새로운 사랑을 쌓는 모습을 봉선화 꽃물을 들이는 장면을 통해 섬세히 보여준다.

내 안에 있는 나라는 상처를 지닌 두 인물이 내면의 어둠을 극복하고 서로 연대하여 새로운 에덴을 창조해내는 이야기다. 엄마에게 버림받았다는 괴로움에 엇나간 모녀관계를 갖게 된 민경은 엄마의 강요에 의해 억지로 선을 본다. 그러나 겉으로 보기에 완벽해 보이는 우설에게도 결핍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서로의 상처를 직시하게 된 두 사람은 학대받는 두 아이를 입양하여 새로운 사랑을 만들어 간다.


 


 이해할 수 없는 타인들 사이에서, 어떻게 살 것인가

긴 복도가 있는 미술관은 긴 복도에 설치된 난해한 현대미술을 감상하면서 스스로의 삶을 돌아보는 여성 화자를 내세운다. 이복 오빠와 새엄마에게 학대를 받으며 자란 는 타인의 애정을 모르고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어미에게 버림받은 아기 고양이를 거두게 되면서 는 처음으로 내가 아닌 다른 존재에게 정을 쏟기 시작한다. 그런데 고양이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방문한 병원에서 만난 의사가 에게 뜬금없는 치과치료를 권유하면서 상황이 급변하기 시작한다. 이 작품은 몇 가지 환상적 장치를 통해 신비한 분위기를 자아내면서, 물질주의와 동물성을 비판하고 인간성의 회복을 그리고 있다.

구름골짜기에 사는 그 남자, 그 여자에서 신내림을 받고, 가정이 있는 남자와 혼외자식을 낳은 그 여자는 정체 모를 아파트 소음에 시달린다. 이웃에 따져도 보고 관리기사를 불러 하소연도 해보지만, 원인은 오리무중이다. 관리기사는 오직 그녀에게만 견딜 수 없는 소음으로 들려오는 고유 진동수의 문제일 수 있다는 답변만 들려준다. 이해할 수 없는 소음 탓에 이웃과 마찰을 빚는 여자를 이해해 주는 것은 14층 여자뿐이다. 그녀와의 만남 이후, 여자는 변화를 맞는다.

물과 불을 지나는 미국에 잠시 체류하게 된 한국인 중년 부부의 이야기다. 그들은 현지의 집을 렌트하면서 집주인 홀리, 에드와 사사건건 부딪힌다. 홀리는 미국문화에 서툰 현서 부부를 가르치려 하는데, 현서는 그들의 간섭과 과도한 요구사항들이 불쾌하다. 중첩되는 갈등 속에서 우리는 타인의 불가해함을 느낀다. 그러나 소설은 사람과의 관계맺음이 어떤 피로를 불러오는지만을 말하지 않는다. 끝내 소통부재를 극복하고 피어난 유대의 소중함을 성실하게 그려내며 독자에게 연결의 기쁨을 선사한다.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 사이에서 우리는 어떻게 만나고 살아야 할 것인가. 소설 속 인물들은 오해 속에 난관을 맞닥뜨리고 힘겨워 하지만, 그럼에도 소통과 사랑을 포기하지 않는다. 소설을 읽으며 우리는 이야기 속에서 다양한 인간군상을 관찰하고 그 안에서 나의 일면을 포착한다. 소설집 바람, 바람, 코로나19는 자꾸자꾸 앞으로 나아가라고, 세상에 너를 이해하는 사람이 한 명쯤은 있지 않겠느냐고 우리에게 다정한 말을 걸고 있다.

 

 첫 문장 

혹시 남편의 체온이 느껴지나 싶어 옆자리를 더듬어보았지만 곁에 누워 있어야 할 사람 대신 온기 없는 싸늘한 이부자리가 만져졌다.


 책속으로 / 밑줄긋기 

P.25      간밤의 꿈이 생각난다. 꿈속에서 누군가가 삼례댁에게 다가와 귓속말을 속삭였다. 그럴 때의 삼례댁은 언제나 열아홉살이었다. 당신을 사랑해. 돌아보니 남편이었다. 언제나 그랬다. 꿈속에서 사랑을 속삭이고 꿈속에서 산을 오르고 손을 붙잡고 즐겁게 노래를 부르고. 그리고 돌아보면 상대는 언제나 남편이었다. 꿈속에서조차 상대는 남편이었다. 매번 그랬다. 삼례댁은 그 남자, 남편밖에 몰랐다.

 

P.73      왜 진즉 말하지 않았어요?라고 묻지 않았다. 여기까지 와야만 들을 수 있는 마음 아픈 이야기였다. 아픈 이야기일수록, 깊은 동굴 속에 꼭꼭 숨어 있는 거다. 그날 늦은 오후, 1층 노부부의 안방에 있던 오동나무 반닫이는 2층 아들네 방으로 옮겨졌다. 진즉 그랬어야 했던 반닫이였다. 노인은 중년의 아들에게 미안해서 깨끗한 앞마당을 자꾸 쓸었다.

 

P.226     나는 사랑함으로써 죽음을 이기고 싶었다. 미움을 버림으로써 얻어지는 것이 무엇인지 체험하고 싶다. 내가 사람이니까, 사람이라면 이런 희망쯤은 품고 살아야 당연하다. 그렇게 내 운명에 길들여지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그건 어쩌면 내 나름의 살아가는 방법이었을 것이다.

 

P.93      내 상처 입은 영혼아. 내게서 떠나가라. 나는 새로운 나의 주인 희망을 맞아들였다. 나는 희망에게 복종할 것이며, 새로운 두 생명을 책임질 것이다. 나는 사랑할 것이다. 내 불쌍한 영혼아. 미련 없이 내게서 떠나가라.

 

 저자 

문선희

경북 포항에서 태어나 경희대학교 간호학과를 졸업했으며 울산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을,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평생학습원에서 현대 영문학 디플로마 및 문예창작을 공부했다. 1986동아일보신춘문예 동화 부문에 당선되고, 1996년 월간 문예사조에서 단편소설 신인상을 수상했다. 쓴 책으로는 창작동화집 말하는 거북이』 『벙글이 책가게 단골손님』 『나의 분홍 삼순이, 전기문 광복회 총사령 박상진, 청소년장편소설 장다리꽃, 장편소설사랑이 깨우기 전에 흔들지 마라등이 있으며 현재 울산에서 활발하게 창작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목차 

물안개

바람, 바람, 코로나19

구름골짜기에 사는 그 남자, 그 여자

선물의 집

물과 불을 지나

봉선화 꽃물 들이는 시간

긴 복도가 있는 미술관

내 안에 있는 나라

 

작가의 말



 




『바람, 바람, 코로나19』

문선희 지음|264쪽|978-89-6545-687-2|15,000원|2020년 12월 07일|한국소설


1986년 <동아일보신춘문예에 동화부문 당선으로 등단한 문선희 작가의 첫 소설집이번 소설집에는 월간 문예사조》 소설 신인상을 받았던 작품 긴 복도가 있는 미술관을 포함하여작가의 연륜과 진심이 깃든 총 8편의 작품을 담았다.








바람, 바람, 코로나19 - 10점
문선희 지음/산지니



Posted by _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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