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근 영화 전문 출판사...?인 산지니에서 

또 하나의 영화 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번엔 독일영화입니다!

"독일영화... 좋아하시나요?"


어제 마지막 최종교를 저자 분께 보냈으니

곧 편집을 마무리 하고, 제작에 들어갈 것 같아요.



이 책을 편집하며 독일영화에 대해 많이 알게 되었어요.

특별히 이 책은 2000년 이후의 독일영화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좀 더 흥미롭지 않을까 해요^^


영화 좀 안다 하시는 분들은 

친숙한 영화들을 만나실 수도 있을 거예요.


이 책에 언급된 영화 중에 제가 본 건 

우리나라에도 개봉되어 많은 사랑을 받았던 

<향수: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인데요. 


앞으로 봐야 할 매력적인 독일영화가 

리스트에 가득 담겼습니다. 


🎬

이 책에서는 2000년대 독일 영화계를 이끈 다섯 명의 주요 감독의 

작품 세계를 분석하고 주요 작품을 소개합니다. 

파티 아킨, 톰 티크베어, 안드레아스 드레젠, 크리스티안 페촐트, 앙겔라 샤넬렉이 

그 주인공입니다.

 


그리고 홀로코스트 영화에 대해서도 3장에서 만날 수 있는데요. 

우리나라에서는 분단이라는 소재가 계속해서 예술의 소재가 된다면, 

독일에서는 홀로코스트가 그런 위치에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홀로코스트를 다룬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통해 독일인들이 

어떻게 이 역사를 기억해 나가는 지 볼 수 있습니다.  


표지를 살짝(이라고 하기엔 거의 다?) 공개합니다^^


이 책은 학술서이긴 하지만, 

영화 이야기는 늘 재미있잖아요^^ 

전~혀 어렵지 않답니다!


독일영화 혹은 유럽권 영화에 관심 있는 분들은 

이 책 읽어보실 것을 추천드려요. 


2월에 서점에서 만나요 👋


Posted by 에디터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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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라 어둠이 빨리 내린다 했더니, 어느새 해가 꽤 많이 길어졌습니다.

그러고 보니 어제가 대한(大寒)이었고, 이로써 이번 겨울의 여섯 절기는 모두 지나갔네요.


퇴근 무렵, 바깥 풍경을 보면 여름에는 해가 한참 떠 있는데, 겨울에는 벌써 어둑해지고 있어 계절만큼이나 스산한 생각이 들곤 하는데요.

아직은 봄을 얘기하기 이르지만, 낮이 길어지고 있어서 좋긴 합니다.


오후 다섯 시, 해의 길이를 가늠하기 좋은 시간입니다.

추운 계절의 오후 다섯 시는 해 질 때 가깝지만, 날이 풀리고 해가 높이 오랫동안 떠 있는 시기의 오후 다섯 시의 풍경은 아직 한창 밝습니다.

 


몇 해 전 봄에 오랫동안 개인시집을 출간하지 못했던 시인 다섯 명이 모였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쓰고 고친 시들을 모았습니다. 그리하여 지난해 말부터 해가 넘어가는 겨울 동안 준비한 끝에 공동시집을 내게 되었습니다.

시집의 제목은 오후 다섯 시의 풍경

시간을 의미하는 시가 아니라 작품 운율로 이루어진 언어를 의미하는 시입니다. 역시 시인의 감수성을 닮은 제목이지요.

 

산비탈 끝자락 외진 밭두렁

한 생을 안팎으로 부대껴 온

늙은 호박 한 덩이

 

초겨울 여윈 햇살에게

문드러져 가는 몸뚱이

통째 맡긴 채

 

파랗게 고왔던 젊은날의 애호박에게

사죄한다

 

미안타 미안타

그 시절이 그렇게 소중한 줄을

그때는 정말 몰랐다

 

- 이몽희 참회전문 


누구보다 열심히 책이 만들어지는 진행 과정을 들여다보고, 누구보다 열심히 서로의 작품에 의견을 보탠 사람들. 늦은 오후 언저리를 느긋한 듯 치열하게 보내고 있는 시인들에 비친 풍경은 여전히 아름답습니다.


여러분의 생각하는 마음속, 그리고 눈에 보이는 풍경은 어떤가요?

길어지고 있는 해만큼이나 희망적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오후 다섯 시의 풍경입니다.



오후 다섯 시의 풍경 - 10점
이몽희 외 지음/산지니


Posted by Peace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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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가고 싶은 마음을 달래보려 잡은 책은 여행을 향한 열망을 더욱 활활 태우는 불쏘시개가 되었다. 


 맞벌이로 바빴지만 나와 동생에게 더 많은 것을 보여주고, 경험하게 해주고 싶었던 엄마는 어릴 때부터 우리의 방학을 캠프로 꽉꽉 채워 여행을 떠나보내는 방법을 선택했다. 


 그걸로도 부족하다고 생각했는지 틈이 나는 주말마다 연휴마다 우리를 데리고 부지런히 국내 여행을 떠났다. 그렇게 자란 아이들은 국내엔 안 가본 곳이 거의 없고 기회만 되면 여행을 가는, 심지어 기회를 만들어내서라도 여행을 가는 여행 중독 어른이 되었다.


 그래서 여행을 금지당한 코로나 시대는 나에게 큰 고비였다. 이미 계획해둔 수많은 여행을 모두 취소하고 과거에 했던 여행으로의 추억여행을 떠나기도 하루 이틀이지 더는 버틸 수 없었다. 새로운 것이 필요했다.


 다행히도 거리 두기와 방역수칙을 모두 지키며 여행을 할 방법인 여행책 읽기가 나의 뛰쳐나가고 싶은 욕구를 겨우 눌러주고 있다. 지난 책들로 싱가포르와 독일에 다녀온 나는 이번에는 제주도로 가상 여행을 떠날 수 있었다.



 이 책은 제주도에서 한 달 살기 대신 열흘 살기를 하며 쓴 에세이인데, 읽는 내내 작년 1월에 하고 온 스페인 시체스에서의 한 달 살기와 작년 가을에 다녀왔던 제주도 여행이 겹쳐졌다. 두 여행의 최고의 순간만이 섞여 완벽하고 새로운 여행이 머릿속에서 편집되어 방영되었다.


 하고 싶은 일을 꼼꼼히 계획 짜서 바쁘게 돌아다니는 여행과 새로운 곳에서 여유롭게 일상을 보내는 여행은 정말 다르다. 


 전자의 경우에는 맛집을 찾아다니며 특별한 맛을 보고, 관광지를 돌며 새로운 것을 보고, 이것저것 구경하며 선물 등을 사는 식이다. 이런 여행에서는 평소에는 그다지 생각해보지도 않았던 새로운 경험이 펼쳐진다. 본적 없는 아름다움이나 맛, 예상 못 한 일들을 겪으면서 얻는 즐거움이 있다. 


 후자와 같은 여행은 평소에 늘 꿈꿨지만 바빠서 하지 못했던 것을 할 수 있게 된다. 휴식을 취하거나 책을 읽거나 그림을 그리는 등이다. 시체스에서 한 달을 사는 동안에 가장 많이 했던 일은 할 일 없이 바다와 하늘을 보며 앉아있는 것과 여기저기 동네를 산책하는 것이었다. 


 평소에는 누리기 어려운 여유를 즐기면서 여행을 채우는 것은 누군가는 무료하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누군가에겐 간절한 것일듯하다. 다양한 계획으로 꽉꽉 채운 여행은 “여행지”에 대한 인상이 강하게 남는 반면에 일상 같은 여행은 그 공간과 시간 속의 “나”에 대한 기억이 깊게 남는 것 같다.


 “우리 인생이 여행 그 자체임을 느껴보고 싶었다”라며 떠난 제주도 서쪽 바다로의 열흘이 정말 너무나 부럽다. 제주도의 노을이 얼마나 예쁜지 알고, 매일 일 없이 지는 해를 보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알기 때문에 더 그런 것 같다. 언제가 될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여행계획이 또 새로 생기고 있다.


_oo


걸어서 들판을 가로지르다 - 10점
박향 지음/산지니


Posted by 부산에서 책 만드는 이야기 : 산지니출판사 블로그 _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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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날개 2021.01.21 11: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스페인 시체스에서의 한달살기 이야기도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