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3/291 사람은 향기로 기억된다 - 『사포의 향수』서평 출근길에 오르면 마스크를 쓰고 있는데도 들어오는 냄새들이 있다. 역에서 파는 군고구마 냄새와 도시락 반찬 냄새, 그리고 옆 사람에게서 나는 향수 냄새도 있다. 마스크가 코로나 바이러스는 예방할 수 있어도 이런 냄새들을 완전히 막을 수는 없는 모양이다. 나는 후각이 예민한 편이지만 갖가지 냄새를 사랑한다. 그래서 요즘 마스크를 쓰고 돌아다니는 게 아쉬울 따름이다. 지하철역으로 가는 새벽 공기, 벚꽃 나무 밑의 바람 냄새 등은 내가 사랑해 마지않는 것들이기 때문이다(그렇게 보면 마스크가 이런 냄새는 또 잘 거른다). 우리의 코를 자극하는 냄새들은 평소 잊고 있던 기억을 불러오기도 한다. 밥 짓는 냄새, 연인의 샴푸 냄새, 여행지의 독특한 토양 냄새 등은 우리를 그 추억 속에 젖게 만든다. 시간이 지나 코로나.. 2021. 3. 2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