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8/091 <새로운 인생>이 문학뉴스에 소개되었습니다! “남도에 날품의 시인 송태웅이 있다” 시가 밥이 되지 못하고 얼마 전 내게 온 시집이 송태웅의 『새로운 인생』이었다. 나는 서가에서 동일제목의 책을 찾아냈다. 『새로운 인생』은 단테가 젊은 시절 그의 연인 베아트리체에게 바친 서정시 모음집이다. 단테의 시집이 시작되는 삶에 대한 사랑의 찬가일진대 환갑의 시인, 송태웅의 『새로운 인생』은 무엇을 노래하는 것인가. * 바람이 진꼬리 도마뱀처럼 비닐문을 들치고 들어오나 보다 어둠이 미끈거리며 목덜미를 감쌀 무렵 방안에 웅크렸던 나라는 짐승을 본다 사람 하나였다고 믿었던 나의 껍질을 빈방에 결박해두고 신원미상의 얼굴을 하고선 행자승처럼 새벽에 일어나 밥을 지어먹고 신발끈을 매고 쫓기는 사람처럼 집을 나선다 나는 당분간 일용노동자로 살기로 했다 내 등을 떠밀어 다.. 2021. 8. 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