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추석 연휴 잘 보내셨나요?

저는 맛나고 기름진 전과 나물을 맛있게 먹으며 연휴를 보냈답니다.

매콤한 게 땡길 때 혜수가 좋아하는 떡볶이도 시켜먹으면서요!

먹보에게는 참으로 행복한 추석이었죠.

 

게다가! 행복한 추석을 보내자마자 임정연 작가님의 <혜수, 해수>가 부산국제영화제 E-IP 마켓에 선정되었다는 경사를 여러분에게 전해드릴 수 있으니 행복하기 그지 없는 나날입니닷😂

그런데 E-IP 마켓이 무엇이냐고요?

부산국제영화제는 영화에 관한 행사인데, 출판사가 왜 거기서 나와~♪ 싶으시다면 제가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Asian Contents & Film Market, ACFM)은 영화∙영상 콘텐츠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마켓으로 전세계의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거래할 수 있는 장입니다. 국내외 영화·영상·엔터테인먼트 산업 관련 종사자에 한해 참가자격이 주어지는 전문 행사로 아시아프로젝트마켓(APM), 엔터테인먼트 지적재산권(E-IP) 마켓, 아시아콘텐츠어워즈(ACA) 등 다채로운 행사가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동안 온라인으로 개최됩니다.

그 중에서도 E-IP 마켓은 소설 원작의 영화·영상화를 비롯하여, 트랜스미디어 스토리텔링이 가능한 원저작물의 지적재산권을 거래하는 장입니다.

출처: 부산국제영화제 6-15 October, 2021 (biff.kr)

 

저희 산지니 출판사는 아시아 콘텐츠&필름마켓 북투필름으로 2015년 <레드 아일랜드>, 2017년 <쓰엉>, 2019년 <생각하는 사람들>이 선정된 바가 있습니닷!

2년마다 한 번씩 선정되는 것을 보니... 다음은 2023년인 걸까요?

2022년도 좋은 작품을 소개해드릴 수 있도록 내년에도 힘을 내야겠네요 :)

 

 

그리고 오는 10월, 2021 부산국제영화제 E-IP 마켓에서 저희 <혜수, 해수>를 소개해드리는 자리를 마련하게 되었는데요 :)

혜수와 해수를 글이 아닌 새로운 모습으로 만나기 위해 산지니 식구들 모두가 열심히 준비했고, 또 하고 있답니다!

관계자 분들께 <혜수, 해수>의 매력을 어필하는 자리라니... MBTI 내향형, 매우 떨리지만 열심히 임해보겠습니다😆

 

커피 마니아 저승사자와 상큼발랄 여고생의 악령 퇴치기

 <혜수, 해수> 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2021년 E-IP 마켓 <혜수, 해수>

 

혜수, 해수 1

2003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하여 지난해 《지옥 만세》를 출간한 임정연 작가의 장편소설. 여고생 선무당 혜수와 앳된 저승사자 해수가 무당과 신장으로 연결되어 고난과 어려움을 함께 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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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북투필름 <레드 아일랜드>

 

레드 아일랜드

장르문학과 본격문학을 넘나들며 독자들에게 사랑받아 온 작가 김유철의 장편소설. 해방 전후 시대에 대한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이데올로기가 지배하던 시대의 폭력과 상처를 가감 없이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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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북투필름 <쓰엉>

 

쓰엉

제3회 실천문학 신인상을 받고 문단에 등단한 서성란 소설가의 다섯 번째 장편소설. 사회에서 소외되고 고립된 사람들을 소설의 주인공으로 자주 내세웠던 서성란 소설가가 이번에는 베트남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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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북투필름 <생각하는 사람들>

 

생각하는 사람들

부산소설문학상, 부산작가상, 봉생문화상을 수상한 정영선 작가의 장편소설. 21세기에도 여전히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하지 않은 유일한 곳, 북한.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국경을 넘어 남한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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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부산에서 책 만드는 이야기 : 산지니출판사 블로그 제나wp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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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술생애사, ‘동시대 사람들이 구술한 생애를 기록한 역사’라고 국어사전에 나온다. 포항 사투리로 자신의 생애를 풀어내는 1929년생 김두리 할머니의 이야기, 「사다 보면 끝이 있겠지요」(산지니, 2021년)는 다년간 기자 생활을 해온 손자, 최규화 작가가 할머니의 삶을 기록한 책이다. 

할머니의 이야기 속에는 위안부와 강제징병, 해방 후 좌우대립과 한국전쟁으로 이어지는 역사의 목격자이자 당사자로서의 생생한 증언이 담겨 있다. 현대사를 지나온 할머니의 생애가 한 줄 사건 혹은 숫자로 뭉뚱그려진 인물들의 삶을 대변할 수 있지 않을까.

최규화 작가는 머리말을 통해 “할머니의 생애를 기록하는 것은 할머니처럼 이름 없이 살아온 모든 사람의 삶에 역사적 지위를 부여하는 일이라 생각했다”면서 “현대사 연표에 한 줄 사건으로 기록된 일들이 한 사람의 인생에는 어떤 모습의 ‘현실’로 존재했는지, 그 잔인하고 혹독했던 시절의 리얼리티를 당사자의 육성으로 생생하게 담고자 애썼다”고 말했다.

손자에게 들려주는 할머니의 이야기를 따라 읽다 보면, 시골에서 나고 자란 기자의 어린 시절 동네 이야기꾼 할머니로부터 이야기 듣던 장면이 머릿속에 펼쳐졌다. 경상도에서 나고 자라서 경상도 사투리라면 큰 어려움 없이 이해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최 작가의 말처럼 나 또한 착각이었다. 

◇ 걸크러시 김두리 할머니 파혼…“내 이 자리에 느그 보는 데 죽을 끼다!”

일제강점기에 태어난 김두리 할머니의 생애는 가난에서 시작됐다. 입을 것도 먹을 것도 없는 시대에 일본군은 집안의 청년들을 빼앗아 가는 것도 모자라 미혼의 여성들마저 전쟁터로 끌고 가려 한다. 자식을 더이상 잃지 않으려고 부모들은 중신애비를 보내 신랑감을 물색한다. 사위가 얼마나 가난하건 얼마나 나이가 많건 중요하지 않다. 자식을 살릴 방법이 필요할 뿐. 

“자석을 낳아 가지고 사지로 보낼 수가 있나. 머시마는 남자라서 군대로 간다 하지만, 여자로 우예 목숨이 죽을지 살지 모르는 데로 보내노. 그래 엄마가, 어디라도 결혼시켜야 된다 하대. 그래서 어디 머시마 있다 하면 다 중신애비를 보냈는 거야. 엄마가 그때는 살림도 안 보고 신랑만 있으면 빨리 시집보낸다 했어. 죽는 거카마 낫다꼬, 거 보내는 거카마 낫다꼬.”(30쪽)    

김두리 할머니의 엄마도 딸을 위안부로 보내지 않기 위해 신랑감을 구해오지만, 할머니는 스스로 파혼을 선택했다. 

“인간대사를 어떻게 그렇게 하능교? 가소. 두말할 거 없이, 나는 열 살이나 더 문 사람하고는 결혼 안 하니까 가소. 당사자가 마다하면 가는 거지. 이거(사성, 떡보따리) 가지고 당장 가소. 사람 업산여기지 말고. 없는 사람 밑에도 똑똑은(똑똑한) 사람 있으니까. 우리 오빠들도 다 배운 사람들이고, 당신네들 안 통한다. 안 그라면 내 죽는 꼴 볼랑교? 내 이 자리에 느그 보는 데 죽을 끼다!”(32~33쪽)

아주 똑 부러지는 거절. 열다섯 살에 열 살 많은 남성과의 파혼을 감행하는 이야기에서는 걸크러시 느낌이 물씬 풍겼다. 90여 년 전, 당당하게 소신껏 자기주장을 편 김두리 할머니는 매력적이었다.  

◇ 한글 독학 “내가 쫌 머리가 좋은 택이지”


최규화 작가는 지난 8일 29년생 김두리 할머니의 구술생애사, 「사다 보면 끝이 있겠지요」(산지니, 2021년) 출간했다. ⓒ베이비뉴스
이웃집 친구로부터 한글을 배우고, 남동생이 배워 익히는 것을 옆에서 듣고 띄엄띄엄 읽으며 스스로 공부한 이야기를 통해, 은근 머리가 좋다는 걸 자랑하는 할머니가 귀엽게 느껴져 웃음이 날 때도 있었다.

“내보다 두 살 더 무았는 친구가 있었어. 한 해 겨울에 그 집에 댕기메 글을 배았어. 가가(걔가) 국문 쫌 배운다 하니까, 내가 가르쳐돌라 했지. 가가 ‘가갸거겨’ 하는 그거를 한 장 써주더라꼬. 글이 스물여덟 잔강 모르겠다. 그걸 써주데. 그 집에서 저녁에 고걸 익혔다. 우리 친구 하나하고 둘이서 같이 배우고, 그다음에는 집에 와서 또 혼차 배우고.”(21쪽)

“내하고 같이 배았는 그 친구는 글을 하나도 몰라. (중략) 가는(걔는) 그날 저녁에 요쪽 펜떼기(편) 읽고 나면은 요쪽 머여(먼저) 배았는 거는 다 잊어뿌는 거야. 나는 다 읽었어. 머리가 쫌 둔한 택(셈)이지 가가. (중략) 나는 이야기책, 소설로 내가 좋아해. 이야기책 같은 것도 마이 얻어다 보고, 베끼고, 그랬지. 내가 자주 보고 했는 거는 대강 친구들인데도 이야기해주고, 엄마한테도 이야기해주고. 슬프고 좋고 그런 이야기해주고. 내가 쫌 머리가 좋은 택이지.”(23~24쪽)
 
그나마 한글은 이렇게 독학으로도 깨우쳤지만 김두리 할머니도 한문은 배울 수가 없었다. 시대는 할머니에게 결혼 혹은 전쟁을 요구했고 한 남자의 아내, 한 집안의 며느리가 되는 길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할머니는 열다섯 살 시월에 열일곱 살 남편, 최상회를 만나 결혼했다. 결혼 이후의 삶은 여전히 궁박했다. 전쟁으로 군대에 끌려간 남편,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죽은 딸, 여전히 텅 비어 있는 장독대. 남편이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모른 채 살아간다. 

◇ “한 여성의 이야기를 읽으며… 수많은 ‘김두리들’을 떠올렸으면”

“여덟 달, 아홉 달 만에 손수로 써는 편지가 한 장 왔는데, 내 말은 한마디도 없더라꼬. 엄마 안부만 해가지고, 아들은 잘 있나, 그래 편지가 왔더라. 편지를 받고 보니까 더 괘씸하고, 눈물이 나는 거야. 그래서 내가 편지를 썼는데, (그다음 편지에는) 내 앞으로 한 장 쓰고 엄마 앞으로 판 장 써서 보냈더라. 살아 있어줘서 고맙다, 하면서 편지를 썼데.”(114쪽)

남편이 군대 간 지 일곱 달 만에 대장 편지가 한 장 왔다. 그것도 믿을 수가 없었다고. 그때는 언제 죽었는지도 모르게 많이 죽었으니까. 대장 편지 먼저 오고 한두 달 지내서 남편이 손수 쓴 편지가 한 장 왔고, 편지 내용에 대해 서운함을 표현하는 할머니의 마음이 그대로 느껴졌다. 할아버지에 대한 사랑도 느낄 수 있는 대목이 있었다. 

“느그 할아버지 글씨는 참 보기가 좋다. 내가 봐도 느그 할아버지 글씨는 다 알아볼 수 있다. 느그 할아버지도 내 글씨는 알아보지. 군대 있을 때 내가 편지를 써서 보내놓으면 무슨 사연 했는공 친구들이 막 보자 큰단다.”(115쪽)

“울 마누라는 학교도 안 나왔다. 글씨도 자기 혼자서 배워서 내만 알아본다.”(115쪽)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네 명의 딸과 세 명의 아들을 낳았다. 그 가운데 둘을 가슴에 묻었다. 할머니는 가난과 외로움 속에 살아갈 희망을 잃고 두 차례 삶을 포기한 적도 있었다. “사다 보면 끝이 있겠지요” 삶을 끝내는 것조차 뜻대로 하지 못해서, 언젠가 자연스럽게 주어질 ‘끝’을 기다리기로 한 것. 그 고된 시절을 버티고 살아냈다. 

“나는 한 사람의 생애를 글로 옮겼다. 하지만 그 작업은 한 사람만을 위한 일은 아니다. 독자들이 김두리라는 한 여성의 이야기를 읽으며 이름도 얼굴도 내력도 다른 수많은 ‘김두리들’을 떠올렸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많은 ‘김두리들’의 삶 또한 긍정과 존중의 눈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면 더 바랄 게 없을 것이다.”(237쪽)

최규화 작가의 마지막 말이 책을 덮고 나서도 곱씹게 된다. 어린 시절 나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던 동네 이야기꾼 할머니들은 지금은 이 세상에 계시지 않는다. 단 한 번도 이름을 말씀하신 적도 없다는 사실이 떠올라 가슴이 먹먹해졌다. 이름 없이 삶을 살다간 분들. 아마 최규화 작가가 말한 수많은 ‘김두리들’이라는 게 아마 그분들을 칭하는 게 아닐까. 

원문 보기

 

할머니의 생애 기록…“우리는 생애로 기억돼야 합니다” - 베이비뉴스

【베이비뉴스 권현경 기자】구술생애사, ‘동시대 사람들이 구술한 생애를 기록한 역사’라고 국어사전에 나온다. 포항 사투리로 자신의 생애를 풀어내는 1929년생 김두리 할머니의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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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다 보면 끝이 있겠지요

포항 사투리로 자신의 생애를 풀어내는 29년생 김두리 할머니의 이야기. 다년간 기자 생활을 해온 손자가 할머니의 삶을 기록하였다. 그녀의 이야기 속에는 위안부와 강제징병, 해방 후 좌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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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부산에서 책 만드는 이야기 : 산지니출판사 블로그 __so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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