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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니 책/문학211

이경미 소설집, 『녹색 침대가 놓인 갤러리』 :: 책소개 현대 가족 공동체 속의 모순과 갈등 ‘가족’이라는 통증을 표출하는 이경미의 첫 소설집 섬뜩한 가족의 서사로 가족 공동체에 대한 경각심을 일으키는 이경미의 첫 번째 소설집. 저자는 현대 가족 공동체가 만들어낸 모순과 그 속에 내재한 갈등을 숨김없이 드러낸다. 그녀가 표현하는 가족은 우리 사회가 끊임없이 구축해온 ‘행복한 가정’에 대한 환상을 무너뜨린다. 아내의 외도에도 모른 척할 수밖에 없는 남편, 부모에게 패륜을 일삼는 아들, 어머니에게 이상적 집착 증세를 보이는 청년 등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우리 사회 속에서 좀처럼 부각되지 않는 ‘가족’이라는 통증을 감내하고 있다. 가족에 대해 고찰하는 작품이 충분히 나왔음에도 계속해서 가족에 대한 소설이 쓰이고 있는 이유는 아직 그것에 대해 하지 못한 말들이 남.. 2021. 12. 18.
언젠가 찾아올 죽음에 대하여_조성범 시집 『다음에』 :: 책소개 다음에 조성범 시집 ▶ 삶의 빚을 노래하는 시, 죽음을 직시하며 생성하는 사물들 조성범 시인의 신작 시집 『다음에』가 산지니 시인선으로 출간되었다. 부산문학상, 정과정문학상, 금샘문학상 등을 수상한 조성범 시인은 이번 시집을 통해 삶이라는 주제에 깊게 파고들며 시의 지평을 넓혀 나간다. 탄생의 순간을 기록하고, 유년의 기억을 회상하고, 언젠가 찾아올 죽음에 대해 성찰하는 시편들은 피고 지는 자연스러운 이치를 거스르지 않으며 새로운 사유 속으로 우리를 인도하고 있다. ▶ 족적을 남기기 위한 탄생 죽음으로 가는 여정 도상(途上)의 존재인 인간의 삶은 다른 생명과 마찬가지로 죽음에 이르는 과정이다. 시인은 바로 이같이 하이데거의 명제를 숙고한다. 죽어가는 사물은 모든 생명체이다. 결코 피할 수 없는 죽음이 있.. 2021. 12. 7.
길 위의 길, 그곳이 걷고 싶다 _『걷기의 기쁨』:: 책 소개 길 속의 길, 걸으면 보이는 인문풍경 길 위의 길, 그곳이 걷고 싶다 새해, 호시우보(虎視牛步)의 마음으로 길을 걷자 ‘걷기의 기쁨’을 깨닫는다면 당신의 행복노트가 충만해질 것이다. 책 소개 뚜벅이 박창희 교수의 행복한 길 걷기 안내서 길을 찾고 길을 걷는 길 안내자 박창희 교수가 ‘걷기’를 통해 얻은 흥미로운 인문학적 지식들과 그가 직접 길을 걸으면서 얻은 경험들을 생생히 느낄 수 있는 에세이다. “코로나 시대, 혼란스러운 마음과 허전함, 외로움은 끝이 없다. 지친 삶을 위로받고 역사와 현재를 생각하는 길 걷기. 길 안내자 박창희 교수를 따라 걷기의 기쁨을 만끽해 보자. 때론 빨리빨리, 때론 느리게. 2021년 소띠해가 가면 2022년 호랑이해가 온다. 호시우보(虎視牛步)의 마음으로 길을 걷자.” 단순.. 2021. 11. 17.
전성호 시인의 무수한 정념과 사유를 담은 첫 산문집,『미얀마, 깊고 푸른 밤』:: 책 소개 산문으로 돌아온 시인 전성호 미얀마의 우기를 뚫고 함석지붕 두드리는 ‘헨델의 메시아’ 같은 글 책 소개 “내 슬픈 미얀마, 나의 유토피아” 엠마웅과 부엉이 소리 따라 울리는 절절한 산문 길 위를 떠도는 것은 어딘가 도달할 곳을 찾는 것이 아니라 ‘떠돔’ 그 자체임을 겨우 인정하게 된 이국의 밤이다. 그러나 내 노년의 사랑인 쎄인빤 핀 미얀마는 군부 쿠데타가 진행 중이며 젊은 육신들이 사자처럼 울부짖으며 자신들의 대지에 피를 흘리고 있다. 그곳이 내 슬픈 미얀마, 나의 유토피아다.-「은밀한 시선(1)」 중에서 내게 유년 시절의 부엉이는 그런 정서로 달팽이관 저 깊이 뿌리박혀 있었던 것이다. 그런 막연함을 불러일으키는 유랑의 감수성이 날 낯선 이국으로 떠돌게 했던 것인지도 모른다. 그런 부엉이와 비슷한 정서.. 2021. 11. 16.
예술을 하려면 서울에 가야만 하나요?『부산에서 예술을 합니다』:: 책소개 “부산에서, 지역에서 예술로 먹고살 수 있을까?” 지역에서 예술하는 고단함과 외로움, 불안감 그럼에도 자신만의 해결책을 찾아가는 어느 평범한 지역 예술가의 이야기 예술을 하려면 서울에 가야만 하나요? 부산에서도 예술 합니다 소위 예술 분야로 진로를 정한 사람들은 으레 서울에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지역에서 예술을 하려면 관련 인프라는 물론 정보를 공유할 동료 예술가, 전시 공간 부족이라는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힌다. 결국 지역에서 나고 자란 인재들은 모두 서울로 떠나고, 지역은 문화의 불모지로 남게 된다. 대한민국 제2의 도시 부산도 이러한 현상을 피할 수 없다. ‘예술 하려면 정말 서울에 가야만 할까?’ 부산에서 나고 자라 미술을 시작한 임영아 작가는 무언의 압박 속에 서울로 향하지만, 자신의 작.. 2021. 11. 12.
나의 밤도 언젠가 끝날 수 있을까요? ―『고흐의 변증법』 책소개 ▶ 나의 밤도 언젠가 끝날 수 있을까요? 흐릿한 현실 속에서 한 줄기 희망을 바라보다 심은신 소설가의 두 번째 단편집. 심은신의 소설 속에는 다양한 문학적 공간이 등장한다. 러시아 아무르 강과 울산의 태화강, 펭귄이 서식하는 남극기지, 고흐의 도시 아를 등 인물들은 생동감 있고 다양한 문학적 공간들 속에서 살아 숨 쉰다. 이번 소설집에 수록된 8편의 소설에는 삶과 일상 속에서 자신의 좌표를 고민하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그들의 앞에 놓인 현실은 외롭고 막막하지만, 미미한 빛으로 전해지는 한 줄기 희망이 그들의 삶과 소설을 읽는 독자들의 머리 위에 드리우고 있다. ▶ 그림자 덮인 어두운 하늘, 우리의 도시는 아름답다 「떼까마귀」 민우는 울산시의 아시아조류박람회 사진전 기획을 맡아 철새 사진작가 무연에게 자문.. 2021. 11.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