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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1.02.23 눈에 띄는 새책 - <콜트45> 경남도민일보 소개
  2. 2021.02.23 “세계관·리듬 혁신으로 현대시조 새 지평 열어야” - <보존과 창조> 부산일보에 소개되었습니다!
  3. 2021.02.17 <콜트45>가 국제신문에 소개되었습니다!
  4. 2021.02.16 <숨고 싶은 아이> - 경남도민일보 소개
  5. 2021.02.09 경남신문에 <콜트 45>가 소개되었습니다.
  6. 2021.02.05 사막의 꽃처럼 폈다가 신기루로 사라진 사랑, 국제신문 소개
  7. 2021.02.02 <약속과 예측>이 교수신문에 소개 되었습니다!
  8. 2021.01.26 눈에 띄는 새책 - <보존과 창조> 경남도민일보 소개
  9. 2021.01.25 <문학/사상 : 권력과 사회>가 독서신문에 소개 되었습니다!
  10. 2021.01.15 박향 소설가가 '제주 서쪽 바다에서 보낸 열흘', 부산일보 소개
  11. 2021.01.08 <약속과 예측>이 한겨레, 국제신문에 소개 되었습니다!
  12. 2021.01.04 2021 출간 예정 도서로 본 시대적 과제, 「한국일보」
  13. 2020.12.31 <말라카> 부산일보, 한국일보 소개
  14. 2020.12.31 문선희 작가 첫 소설집「바람, 바람, 코로나19」선봬
  15. 2020.12.29 열흘 간의 제주살이 에세이…오직 날 위한 시간과 조우 :: <걸어서 들판을 가로지르다>가 국제신문에 소개되었어요!
  16. 2020.12.29 [인터뷰]"부마항쟁은 우리 모두의 역사적 자산입니다." :: <동서저널>에 정광민 저자의 인터뷰가 실렸습니다.
  17. 2020.12.23 언젠가 바스러질 삶일지라도 아직은 괜찮아_『캐리어 끌기』
  18. 2020.12.21 <말라카>_연합뉴스.국제신문.대경일보
  19. 2020.12.21 감당할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이기
  20. 2020.12.21 연합뉴스에 <바람, 바람, 코로나19>가 소개되었습니다
  21. 2020.12.16 다양한 플랫폼에서 🎧산지니 오디오북🎧을 만나보세요!
  22. 2020.12.16 <이로운넷> 수도권 복제 전략 말고 다른 방식 고민 필요_<말랑말랑한 노동을 위하여>
  23. 2020.12.16 <국제신문> 고독·고립·죽음…_<봄밤을 거슬러>
  24. 2020.12.09 정미형 소설집 ‘봄밤을 거슬러’_<부산일보>
  25. 2020.12.09 <망각된 역사, 왜곡된 기억 '조선인 위안부'>가 '교수신문'에 소개되었습니다 👍


콜트45 =
 단편 6편이 들어있는 정광모 작가 소설집이다. 부산소설문학상을 받은 표제작 '콜트45'는 신혼 시절 아내와 찻잔 때문에 생긴 사소한 갈등으로 손찌검까지 한 주인공이 아버지에게 불려가 전쟁 시절 이야기를 들으며 권총과 찻잔의 동질성을 발견하는 과정을 그렸다. 산지니. 232쪽. 1만 5000원.



출처: 경남도민일보 (www.idomin.com/news/articleView.html?idxno=753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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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관·리듬 혁신으로 현대시조 새 지평 열어야"

 

문학평론가 구모룡, 현대시조 비평집 '보존과 창조' 출간
동아시아 부활 속 생태학적 상상력으로 탈근대 전망

 


지난해 팔봉비평문학상을 수상한 문학평론가 구모룡 한국해양대 교수가 현대시조 비평집 <보존과 창조>(산지니)를 냈다. 구 교수는 “혁신하는 세계관과 율동(리듬)으로 주변 장르인 시조의 지평을 새롭게 열어나가야 한다”는 주장을 펼친다.

첫째 그는 “시조의 정형시 규율을 유연하게 적용해야 한다”며 “정해진 율격에 얽매일 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 생동하는 율동을 창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시조의 율격을 불변하는 것으로 고집하면 현대시조의 지평을 열어갈 수 없다”며 “불변체에서 변화로, 요컨대 율격에서 율동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게 구 교수의 생각이다. 초정 김상옥 같은 경우, 다양한 율동을 구사하면서 관습과 상투에 얽매일 것을 우려해 ‘시조’를 아예 ‘3행시’라고 불렀다고 한다. ‘정형시 규율’을 넘어서자며 시조적 발상이 아니라 시적 발상을 하자는 거였다. 구 교수는 “시조는 잃었던 흥, 우리말의 묘미를 한껏 살리는 시적 경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둘째 그는 “시조의 세계관을 혁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시조시인들의 세계관은 뻗어나가지 못했다. 시조에 따라다니는 것이 민족주의(육당 최남선), 국가주의(월하 김달진), 아니면 중간계급적 교양주의나 개인주의 따위다. 구 교수는 전혀 다른 이념을 제시한다. “우리 시조 속에 ‘자연의 이념’과 ‘유기적 세계관’이 있다. 시조는 이 2가지 이념을 통해 탈근대를 지향해 나아가야 한다.” 현대시조는 2가지 이념을 ‘생태학적 상상력’으로 고양시키면서 근대성의 폭주를 극복하는 탈근대의 양식으로 새롭게 태어날 수 있다는 거다. 이런 것이 ‘오래된 미래’의 또 다른 예다.

구 교수는 두 주장을 한데 아울러 “현대시조는 패러디다”라는 새로운 명제를 제시한다. 현대시조는 전통을 취하면서 혁신으로 나아가는 ‘패러디’라는 거다. ‘양식 실험’과 ‘전통 이념의 재구성’으로 현대시조는 탈근대를 지향할 수 있다는 거다.

함의는 이렇다. 21세기 세계사적 조망 속에서 동아시아 국가들은 식민지 경험을 치른 ‘뒤떨어진 국가’들이 더 이상 아니다. 다만 자본주의 이행의 ‘느린 길’을 걸었을 뿐이다. 동아시아 국가들은 글로벌 자본주의 체제에서 동아시아 모델을 만들었다. 그러면서 못난 것으로 치부된 동아시아 전통이 새롭게 조망되면서 심지어 탈근대의 전망을 포함한 것으로 부활할 수 있다는 거다. 시조가 그렇다. 혁신하는 역사적 전망과 실천, 글쓰기가 필요한 것은 이 때문이다.

구 교수의 이번 작업은 지역문학에 뿌리를 많이 두고 있는 것 같다. “이우걸 시인은 틈날 때마다 현대시조 공부를 강조했고, 김보한 시인과 함께 초정 김상옥을 기념하는 일을 하면서 시조를 떠날 수 없었다.” 모두 지역 시인들이다. 그리고 3부에 실린 8편은 모두 지역의 시조시인들-박옥위 김연동 정희경 강영환 서일옥 등에 대한 평문이다. 지역문학-시조 혁신-새 역사적 전망이 짝을 이루고 있다.

 

 

최학림 선임기자 theos@busan.com

출처: 부산일보(www.busan.com/view/busan/view.php?code=20210222142836974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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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스릴러부터 신화까지…새 소설에 ‘이야기 만찬’ 차리다

정광모 6편 단편 실은 새 소설집…분노에 관한 표제작 콜트45부터 미술·판타지 소재 작품까지 다양

 

- 23일 ‘유튜브 북 토크’ 개최키로

흥미로운 작품을 꾸준히 발표하는 중견 소설가 정광모(사진)가 6편의 단편이 실린 새 소설집을 냈다. 제목은 ‘콜트45’, 권총 이름이다.

미술, 범죄 스릴러, SF, 신화를 넘나들며 여러 소재를 소설로 엮어내는 시도만으로도 여러가지 음식을 맛보는 듯한 재미가 있다. 다양한 소재를 요리할 수 있는 건 작가의 삶과 관심사가 제한적이지 않아서다. 48세라는 늦은 나이에 등단한 정 작가는 국회에서 4년간 의원 보좌관을 지내는 등 이력과 경험이 독특하다. 또 평소 다양한 분야의 문화예술을 즐기는 태도와 안목이 작품 곳곳에서 자연스러운 배경으로 녹아있다.

 


표제작인 ‘콜트45’는 사소하지만 무시무시한 분노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부산 산복도로 어느 집에서 태어난 ‘나’는 최근 신혼살림을 차렸다. 아내는 그들의 가난을 화려하게 윤색해줄지도 모를 핀란드산 커피잔 세트에 푹 빠져버리고, 그 가격에 기겁한 나는 구매를 반대한다. 커피잔을 두고 말다툼을 벌인 끝에 분노를 참지 못한 나는 아내를 때리고 만다. 나를 산복도로 집으로 호출한 아버지는 할아버지의 유품이라는 콜트45 권총을 꺼내온다. 살인의 상징인 권총이 분노를 억누르는 매개가 되는 아이러니. 살의가 체화된 물건을 눈앞에서 지켜보며, 그 차가움으로 달아오른 분노를 삭인다.

잔악한 살인범 복역자를 담당하는 교도관의 심리를 따라가는 ‘처형’도 내재한 살의, 억누를 수 없는 분노를 다룬다. 사람을 죽이고 싶다는 욕망은 대부분 충동에 그치지만 더러 실행에 옮겨지기도 한다. 그리고 어떤 실행자들은 자신의 살인에 정당성을 부여해 ‘처형자’로 나서기도 할 것이다.

‘57번 자화상’은 어느 미술품을 둘러싼 논란을 통해 예술과 돈, 명예의 ‘부적절한 끈끈함’을 묘사한다. 한국의 톱클래스 화가 강호범은 자신의 젊은 시절 자화상으로 추정되는 57번 자화상을 ‘위작’으로 명명한다. 그러나 그의 작품을 오래전부터 보아 온 유명 미술상은 “강호범의 작품이 분명하다. 만약 위작이라면 그보다 더 위대한 화가일 것”이라고 주장한다. 미술기자인 화자는 화가를 직접 만나 진실에 접근하려 한다.

‘견습생 풍백’은 환웅이 곰을 여자로 변하게 한 뒤 아내로 맞이해 단군을 낳았다는 고조선 신화가 모티브다. 환웅이 웅녀를 맞이하기까지의 과정을 관료주의·편법·신분세탁 등 현대사회의 모습과 흡사한 상상으로 그려낸다.

정 작가는 “리얼리즘 혹은 판타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친 소설보다 적절히 섞인 쪽이 좋다. 그래야 오히려 소설이 묘사한 현실이 더 뚜렷이 드러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건 뭐니 뭐니 해도 ‘재미’라고 강조했다. “소설이든 무엇이든 재미가 있어야죠. 깊이가 있어도 재미있어야 하고, 깊이가 없으면 더더욱 재미 있어야 합니다. 세상 온갖 미디어 콘텐츠의 강력한 재미들과 경쟁해야 하는 건 소설도 예외가 아니니까요.”

한편, 정광모 소설가와 산지니 출판사는 오는 23일 오후 4시 유튜브를 통해 ‘소설가가 인간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바라보는 방법’이라는 주제로 ‘콜트45’ 라이브 북 토크를 연다.

 

출처: 국제신문(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0500&key=20210217.22016005163)

신귀영 기자 kys@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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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고 싶은 아이 = 자신을 드러내지 못하고 숨고 싶어 하는 한 아이가 있다. 이 아이는 왜 숨고 싶을까. 어느 날 커다란 집에 도착한다. 그곳에는 자신과 비슷한 아이들이 많다. 이 아이에겐 모두 괴물처럼 느껴졌다. 아이에게 어떤 변화가 생길까. 호세리네 뻬리즈 가야르도 글 그림 공여진 옮김. 산지니. 36쪽. 1만 3000원.

출처: 경남도민일보 (www.idomin.com/news/articleView.html?idxno=753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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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민일보

 

 

숨고 싶은 아이 - 10점
호세리네 뻬레즈 가야르도 지음, 공여진 옮김/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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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소설문학상에 정광모 작가 ‘콜트 45’선정

장르를 넘나들며 구축되는 새로운 세계관과 과거로부터 이어진 끝없는 불안과 보이지 않는 미래

부산소설가협회는 최근 제24회 부산소설문학상 당선작을 평론가들의 심사한 결과 정광모 작가의 단편소설 ‘콜트 45’를 선정해 발표했다.

정광모 작가의 ‘콜트45’는 일상의 표면과 역사의 심층을 포개는 시도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부산 수정동을 배경으로 펼쳐지고 소설집 ‘작화증 사내’ 2013년 부산작가상, 2015년 장편소설 ‘토스쿠’는 아르코창작기금을 수상했다. 정 작가는 상상력을 자극하는 독특한 소재와 특유의 냉철한 시각으로 자신만의 세계관을 구축해 이번 소설집에서도 그 장점을 유감없이 발휘해 독자들을 새로운 세계로 초대한다. 작가의 6편의 작품들은 리얼리즘부터 판타지까지 너른 스펙트럼을 지니면서 저마다 인간의 내면을 똑바로 마주보는 깊이를 가지고 있다.

정광모 소설가는 부산 출생으로 부산대 법대를 나와 2010년 ‘어서오십시오, 음치입니다’로 한국소설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작화증 사내, 존슨기억 판매회사, 나는 장성택입니다, 장편소설 토스쿠, 마지막 감식, 그 외 작가의 드론독서 1, 2, 3이 있다.

김한근 기자 khg@knnews.co.kr

[기사원문] www.knnews.co.kr/news/articleView.php?idxno=1343579

Posted by _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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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전형적인 옛날이야기의 도입부로 시작된다. “아주아주 오래전, 칠레가 아직 나라가 되기도 전이자 이름을 갖기도 전에, 아냐뉴까라는 아름다운 여자가 북쪽 마을에 살고 있었어요”. 이야기는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게 시작하지만 그림은 눈을 확 사로잡는다. 수채 물감으로 그린 뒤 색연필로 덧입힌 것 같은 차분한 색감의 그림에선 사막의 모래가 떠오른다. 밝고 즐겁지만은 않은 동화 속 내용을 알려주는 것 같기도 하다. 한편으론 차분하면서 고운 선의 그림이 평면이지만 마치 펠트로 만든 인형 같은 인상도 준다.

그림 속 아냐뉴까는 사랑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다. 그녀의 아름다움에 누구나 그녀의 곁에 있길 원했지만 사랑을 모르던 아냐뉴까는 혼자 있는 걸 더 좋아했다. 그러다 한 광부가 보물을 찾으러 오고 두 사람은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 숨겨진 보물을 찾으러 왔다가 아냐뉴까와 사랑에 빠진 광부는 어떤 면에선 목적을 달성했다. 아냐뉴까와의 사랑이라는 보물을 찾았기 때문이다. 사랑의 감정에 대해 알지 못했던 아냐뉴까도 이 광부를 좋아하게 되면서 사랑을 깨닫는다.

이처럼 사랑은 사람의 근간과 인생을 온전히 바꿔놓는 대단한 힘을 가졌다. 하지만 광부가 보물이 있는 곳을 알게 되자 그는 아냐뉴까를 남겨두고 떠나가 버린다. 사랑에 빠져 자신이 왜 이곳에 있는지조차 잊었던 광부지만 사랑이 옅어지고 변하면 떠나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외려 아냐뉴까는 뒤늦게 배우고 깨달은 사랑 때문에 그가 없는 세상에서 살지 못하고 떠난다. 동화책이지만 사랑의 여러 얼굴을 잘 보여주는 듯해 어른을 위한 동화에 더 어울릴 것 같다. ‘공주와 왕자가 만나 오래도록 행복했습니다’라는 결말보다는 훨씬 마음에 울림이 있다.

아냐뉴까는 여러해살이 식물로 칠레의 고유종이다. 주로 칠레 북쪽 지역에서 사막에 꽃이 피는 시기에 자란다고. 키가 30센티미터쯤 되는데 3~6개의 관 모양 꽃이 피고 꽃마다 6장의 꽃잎이 있다. 빨간색과 분홍색, 노란색, 주황색 꽃도 있다. 작가는 메마른 사막에서 붉은 아냐뉴까가 피어오른 모습을 보고는 이루지 못한 사랑으로 괴로워한 여성을 떠올린 모양이다.

최영지 기자 jador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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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


아냐뉴까 이야기 - 10점
마카레나 모랄레스 삔델 지음, 빠울리나 레예똔 그림, 공여진 옮김/산지니

 

 

Posted by 부산에서 책 만드는 이야기 : 산지니출판사 블로그 강윤지 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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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대학교 젠더∙어펙트 연구소 지음 | 산지니 | 528쪽


 

 

잔혹한 낙관주의’의 한국 사회 앞에 펼쳐진 두 갈래 길: ‘약속’과 ‘예측’

 

‘한국판 뉴딜’과 ‘AI노믹스’, 그리고 여론 ‘예측’ 정치의 지평 위에서 작동하는 오늘날 한국 사회는 (나중을 위해 지금의 잔혹함을 인내하는) ‘잔혹한 낙관주의’와 기술적 미래라는 ‘정동적 사실로서 미래’에 대한 낙관과 위협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이러한 여론 예측 정치, 즉 ‘수(數)’의 총합 통치 전략이 바로 ‘정동’이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정동은 대안 정치의 핵심 전략이 될 수밖에 없다. 그 정치가 단순히 ‘공학적’인 것이 아니라 ‘신체적’이고 ‘인문적’인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 바로 정동 이론이며, 이는 젠더 연구의 역사 위에 펼쳐진 것이기도 하다. 정동 이론이 전 지구적 연결의 시대를 사유하는 새로운 방법론이라면, 젠더 연구 역시 연결성과 윤리를 의존, 돌봄, 침해가능성 등의 맥락에서 오래 탐구해왔던 것이다.
 
동아대학교 젠더·어펙트연구소 공동연구팀 '연결신체 이론과 젠더·어펙트 연구'의 첫 성과로, 『약속과 예측: 연결성과 인문의 미래』가 출간되었다. ‘젠더·어펙트 총서’ 시리즈의 문을 여는 이번 책은 정동 이론을 젠더 연구와 연결시키고, 이를 ‘젠더·어펙트’ 연구로서 제시하고자 한다. 책에는 물질과 담론, 자연과 문화, 주체와 객체 등 근대적 이원론으로 온전히 포착되지 않는 현실을 드러내 보이는 정동적 분석을 담은 열두 편의 글이 수록되어 있으며, ‘역사’와 ‘공간’ 그리고 ‘매체’의 범주에 따라 총 3부로 구성된다. 이와 같은 구성은 정동의 근본적인 조건인 시간과 공간을 동시에, 더 나아가 공간의 물리적이고 가상적인 차원을 함께 살핌으로써 그 경험의 정치성을 입체적으로 드러내 보이려는 목적에 따른 것이다. 젠더·어펙트연구소 공동연구팀은 이 책에서 외부에서 수입된 이론이 아니라 자생적 연구를 통해 ‘젠더·어펙트’라는 새로운 학문 분야를 정초하고자 하며, ‘연결성’을 탐색하는 다채로운 시선과 함께 ‘정동적 전회’ 이후 ‘인문의 미래’를 약속한다.

 

‘주체’의 역사 다시 쓰기 또는 ‘연결신체’의 역사 새로 쓰기

 

정동(情動, Affect) 이론은 부대끼는 몸들의 반복적인 ‘되기’를 탐구한다는 점에서 존재들의 시간성을 뒤쫓아 가는 일이다. 정동 이론이 즐겨 사용하는 ‘약속’이라는 어휘는 “pro(앞/전에)+mittere(놓다, 보내다)”라는 어원을 지니며 “미리/앞서 내놓는다”는 뜻으로, 현재에 이미 미래에 대한 전망이 기입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정동적 약속의 장소 가운데 하나로서 다양한 사회적 힘들이 교차하는 젠더화된 몸이 존재한다. 합리적이고 과학적이라고 여겨지는 ‘예측’의 패러다임이 근대와는 또 다른 방식으로 몸을 규율하고 있는 이 시점에 젠더 연구와 결합한 정동 연구는 로렌 벌랜트(Lauren Berlant)가 말하는 ‘잔혹한 낙관주의’가 새겨진 ‘약속’이라는 개념과 함께 시간과 공간, 그리고 인간과 비인간을 새롭게 연결하려는, 이를 통해 인문의 미래를 약속하려는 시도로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인문의 방법론으로서의 정동 이론은 신체가 무엇을 하는지, 특히 신체가 언어와 이성이 아닌 힘들에 의해 어떻게 좌우되는지를 묻는다. 욕망하고, 운동하며, 사유하고, 결정하는 신체는 다른 신체들과의 부대낌과 상호 작용(inter-action), 그리고 내부 작용(intra-action)을 두루 거치며 ‘되기’를 반복하고 지속한다. 이 과정을 염두에 두었을 때, 개별적이고 내면적인 주체의 역사는 초개체적 차원의 정동과 뒤얽힌 ‘연결신체’의 역사로 다시 쓰일 필요가 있다. 이에 따라 1부 ‘연결신체의 역사’에서는 장애, 돌봄, 기술 등의 범주를 중심으로, 연결신체의 역사를 중층의 연결망으로서 펼쳐 보이고자 한다. 박언주는 치매인을 상호정동적 관점에서 살피며 ‘공유된 존엄(shared dignity)’에 대해 논의한다. 소현숙은 장애인의 역사를 되짚으며, 1960~90년대 시행된 가족계획사업의 역사 속에서 이루어진 장애인 강제불임수술을 비판한다. 이화진은 한국영화사를 다시 쓰기 위한 시도로서 장애 관객의 범주를 길어 올린다. 마지막으로 권명아는 미래 예측 시스템을 해킹하는 ‘시간여행자’로서의 몸에 주목함으로써 연결신체의 역사와 미래 사이의 연결지점을 마련한다. 과거와 현재, 사회와 물질, 운동과 상태, 수동과 능동 등이 상호 공존하는 공통구조로서의 역사에 대한 검토는 인문의 미래를 ‘연결성’의 차원에서 다시 쓰기 위한 토대를 구축하려는 것이다.

 

선험적 범주로서의 공간에서 ‘살된 존재’로서의 환경으로

 

부대낌과 상호작용을 그 조건으로 삼는 연결신체는 자연스럽게 살된 존재(fleshy beings)로서의 환경과 다시 한 번 연결된다. 그 환경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이동 또는 운동, 즉 ‘흐름’을 발생시키고, 또한 다시 그 흐름에 의해 형성된다는 점에서 정동-발생적 공간이라 할 수 있다. 2부 ‘공간과 정동’은 특정한 정동적 영역으로서 공간의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룬다. 김보명은 최근 여성 공간에 대한 접근권을 둘러싸고 벌어진 트랜스젠더 여성 배제에 대한 논의에서 출발해 페미니즘 공간정치학의 역사와 전망에 대해 고찰한다. 권영빈은 ‘서사화’가 아닌 ‘공간화’의 관점에서 작가 박완서의 소설에 나타난 ‘집’을 젠더지리학적으로 분석한다. 또 다른 젠더지리지로서 신민희의 글은 로컬 부산의 ‘성장서사’에 의심을 품으며, 여성의 ‘해양노동’이 이루어지는 부산의 배후지를 비로소 가시화한다. 이시다 게이코는 야스쿠니신사를 중심으로, ‘남성적’ 내셔널리즘과 ‘여성적’ 위령 행위의 관계를 탐색한다. 2부에서 다루는 다양한 층위의 정동적 공간들은 이처럼 ‘젠더’의 범주에서 검토됨으로써, 교차성 및 취약성에 대한 사유를 이끈다.

 

미디어로서의 신체, 신체의 정동적 형성에 얽힌 미디어라는 포맷

 

정동적 공간은 물리적 장소로 온전히 환원되지 않는다. 예컨대, 최근 들어 그 용례가 빈번하게 발견되는 ‘피지털(phygital)’이라는 용어는 신체를 둘러싼 물리적 장소와 미디어라는 가상적 장소의 혼종을 사유하게 한다. 이때, 미디어는 단순한 장소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플랫폼, 공론장, 아카이브 등 결코 단성적이지 않은 포맷(formats)을 취하며 미디어에 접속된 신체를 정동적으로 형성(formulation)한다. 신체 역시 다양한 힘들이 교차 또는 횡단하는 일종의 미디어임은 물론이다. 3부 ‘미디어와 연결성’은 바로 이러한 사례들, 즉 개인적이고, 집단적이고, 담론적이고, 네트워크화된 신체들이 서로 정동을 일으키고 수정되는 방식에 대한 본격적인 탐구다. 최이숙은 ‘함께 돌봄’을 의제화한 ‘정치하는엄마들’의 관계성을 각종 미디어 안팎에 걸쳐 입체적으로 분석한다. 권두현은 동아시아 미디어 문화의 주요한 테마였던 ‘신파(新派)’를 정동체계로서 논의하기 위한 이론적 모색을 시도한다. 김나영은 고전소설이라는 연구대상과 연구자가 ‘디지털’이라는 매체적 조건 속에서 연결되는 새로운 양상에 주목한다. 입이암총은 민주화투쟁의 장(場)으로서 세계적인 이목을 집중시킨 홍콩의 사례를 통해 ‘용무(勇武)’라는 정동에 휩싸인 몸을 증강현실적 미디어와 함께 살펴본다. 젠더·어펙트 총서의 첫 번째 책은 이러한 창발적인 논의들로 채워져 있다.


출처 : 교수신문(http://www.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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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과 예측 - 10점
동아대학교 젠더·어펙트연구소 지음/산지니

 

 

Posted by 부산에서 책 만드는 이야기 : 산지니출판사 블로그 강윤지 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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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존과 창조 = 시절가조, 원래 고려속요 이후 선비들의 노래로 정착한 시조. 현대로 넘어오면서 형식의 틀을 상당히 벗어나 문학의 '시'가 된 장르. 저자인 구모룡 평론가는 자유시와 정형시라는 이분법에서 벗어나 현대시조의 가능성을 이중지시적 담론이 지니는 대화적 개방성에 있다고 풀이하고 있다. 산지니. 260쪽. 2만 원.

(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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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민일보



보존과 창조 - 10점
구모룡 지음/산지니


Posted by 부산에서 책 만드는 이야기 : 산지니출판사 블로그 박희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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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서로 다른 학문 분야에서 활동하는 학자들이 사회문제를 바라보는 관점을 대중에게 소개하고, 나아가 우리 사회의 인문학 위기에 대응하고자 하는 내용의 글들이 실렸다. 말하자면 분과학문의 벽을 허무는 통합 인문학적 사고를 위한 담론의 장 역할을 하는 비평지인 셈이다. 이 책은 크게 3부로 구성된다. 첫 번째 장에서는 ‘권력과 사회’의 관계를 분석한다. 이어서 두 번째 장에서는 전염병의 대유행과 국가 권력이라는 시의적 논의를 다루고 있는 해외 텍스트를 번역 소개한다. 마지막 세 번째 장에서는 타자화, 배제와 차별, 권력에 가려 있던 사회 안정성을 문제를 고찰한다.

출처 : 독서신문(http://www.readersnews.com)

송석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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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문학/사상 1 : 권력과 사회 - 10점
구모룡 외 지음/산지니


Posted by 부산에서 책 만드는 이야기 : 산지니출판사 블로그 박희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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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박향 소설가가 ‘외출’했다. 7권의 소설책을 낸 그가 첫 에세이집 <걸어서 들판을 가로지르다>(산지니)를 냈다.

그가 가로지른 ‘들판’은 2019년 제주도다. 그해 여름 열흘간 제주도로 ‘밥 잘 해 주는’ 친구와 둘이서 여행 가서 서쪽 마을에 머물렀는데 ‘서쪽 바다에서 보낸 열흘’이란 서문 아래 산문 19편을 묶었다. 짧은 여행을 통해 책 한 권을 쓴다는 건 그만큼 여행 경험이 강렬했다는 증명이다. 책 한 권을 쓸 수 있는, 아니 텅 비울 수 있는 그런 여행을 가봤으면 하는 감상이 든다.

그는 제주 서쪽 하늘의 노을을 실컷 봤단다. ‘노을은 둥근 하늘 끝까지 분홍과 연보랏빛 물감을 풀어댔다’ ‘오늘 노을은 멍이 든 듯 슬펐다’ ‘노을에 취하면 사람은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황홀한 일몰의 아름다움 속에는 사람의 마음을 건드리는 무엇이 있다’. 그는 노을 속에다가 ‘직장인으로, 엄마로, 주부로, 아프고 늙은 부모의 자식으로 늘 시간에 쫓기듯 살았’던 일상을 똑 떼어냈다고 한다. 그는 그 노을을 보면서 제주 역사의 아픔이 섞여 있다는 것도 말하고, 신경림의 시를 가져와 ‘산다는 것은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라는 구절도 새긴다.

그는 조선시대에 과거 시험을 보러 나섰다가 태풍을 만나 오키나와까지 표류한 뒤 돌아와 <표해록>을 쓴 제주 사람 장한철을 말한다. “장한철은 과거 시험이라는 원대한 꿈을 가지고 길을 떠났는데 표류했고, 그 표류가 자신의 인생에 가장 큰 업적이 되었다.” 표류를 삶으로 만들어가는 것, 그게 삶의 여행이 아닐까 싶다.

최학림 선임기자 theo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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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 들판을 가로지르다 - 10점
박향 지음/산지니
Posted by 부산에서 책 만드는 이야기 : 산지니출판사 블로그 이수진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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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1월 8일 학술 새 책

약속과 예측: 연결성과 인문의 미래


동아대 젠더·어펙트연구소 공동연구팀의 첫 성과. ‘젠더·어펙트 총서’ 시리즈의 문을 여는 이 책은 정동이론을 젠더 연구와 연결하고, 이를 ‘젠더·어펙트’ 연구로 제시하고자 한다. 주체와 객체 등 근대적 이원론으로 온전히 포착되지 않는 현실을 드러내 보이는 정동적 분석을 담은 열두 편의 글이 실렸다. 권명아 외 지음/산지니·3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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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국제신문]


[신간 돋보기] 페미니즘·소셜 미디어 등 분석

약속과 예측 - 동아대학교 젠더·어펙트연구소 지음/산지니/3만 원



2019년 한국연구재단 인문사회연구소지원사업에 선정된 동아대학교 젠더·어펙트연구소 공동연구팀의 첫 성과물이다. 정동 이론을 젠더 연구와 연결하고, 이를 ‘젠더·어펙트’ 연구로서 제시한다. 책에는 물질과 담론, 자연과 문화, 주체와 객체 등 근대적 이원론으로는 온전히 포착되지 않는 현실을 드러내 보이는 정동적 분석을 페미니즘과 장애학, 문학사와 영화사를 포함하는 근대사, 대중문화와 소셜 미디어, 디지털 아카이브에 관한 다양한 연구들과 함께 담았다. 글은 총 12편으로, ‘역사’ ‘공간’ ‘매체’의 범주에 따라 3부로 구성했다.

민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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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





약속과 예측 - 10점
동아대학교 젠더·어펙트연구소 지음/산지니


Posted by 부산에서 책 만드는 이야기 : 산지니출판사 블로그 박다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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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일보에서 2021년 출간 예정 도서로 팬데믹, 기후 재앙, 불평등에 관해 이야기했습니다. 산지니 도서 중에서는, 2021년 출간 예정인 <우리는 결코 중간계급이었던 적이 없었다>(가제)가 소개되었습니다.

해당 도서는 중간계급이라는 범주 자체에 대한 범주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 점을 짚어 그 범주 자체가 이데올로기라고 제안하는 것으로, '불평등'에 관한 시대적 과제에 힘을 싣는 내용입니다. 독자 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불평등, 기후위기... 재난의 도돌이표를 막아라! 구호를 넘어서 실천할 때



전 세계를 집어 삼킨 코로나 팬데믹 사태에 2020년은 사라져버렸다. 2021년엔 새로운 일상을 회복하고, 희망을 품을 수 있을까. 신개념 홀로그램 LED 디스플레이에 '2021'란 숫자 영상이 나타나고 있다. 뉴스1


코로나19 팬데믹이 덮친 2020년은 통째로 ‘증발’한 해였다. 무방비로 겪어낸 재난의 대가는 혹독했다. 일상은 무너졌고, 사회적 약자들은 더 큰 고통에 신음했다. 팬데믹 2년 차, 우리는 어떻게 살아 남아야 할까. 32곳 출판사들의 출간 예정 목록(가제)에서 2021년 시대적 과제를 정리해봤다. 팬데믹, 기후재앙, 불평등까지 인류의 존망을 다투는 위협 앞에서 구호를 넘어 행동을 촉구하는 책들이 많았다. 당장 실천하지 않으면, 재난은 더 빠르고 더 가혹하게 우리를 찾아올 것이란 절박한 경고다. 마침 2021년은 21세기가 시작된 지 20주년이 되는 해. 더는 굼떠 있을 수 없는 ‘책임의 시대’가 도래했다.


(중략)


②불평등-쪼개 볼수록, 대안은 많아진다


서울의 대표적 부촌인 서초구 방배동은 부와 가난이 공존하는 곳이다. 다세대주택 뒤로 높게 솟은 주상복합과 아파트 단지는 한국 사회의 주거 불평등과 양극화의 단면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한호 기자


지난해 불평등 담론의 중심은 ‘사회적 상속’이었다. 토마 피케티의 ‘기본자산제’를 시작으로 정부가 사회 진출 청년들에게 종잣돈을 주자는 제안이 봇물을 이뤘다. 올해는 불평등의 면면을 잘게 쪼개 살피는 게 특징. 불평등은 거대담론으로 존재하는 게 아닌 우리 삶 곳곳에 문신처럼 패여 있음을 환기시켜준다.

치아에 새겨진 불평등의 흔적을 찾아나선 ‘아, 해보세요’(후마니타스), 건강권의 법적 지위와 현장의 목소리를 녹여낸 ‘불운이 부정의가 될 때’(동아시아), 진보교육자들의 방관 속에 교육 불평등이 심화됐음을 꼬집은 ‘학교와 계급재생산’(이음)이 대표적이다.

분석은 더 탁월해졌다. 2019년 ‘불평등의 세대’에서 정치경제적 권력 자원을 장기 독점한 86세대 책임론을 제기했던 이철승 서강대 교수는 신간 ‘불평등의 기원’(문학과지성사)에선 ‘쌀, 재난, 국가’를 키워드로 한국의 불평등, 경쟁, 비교의 문화가 어디서 유래했는지 흥미롭게 풀어낸다. 중간계급이 허위 이데올로기임을 밝히는 ‘우리는 결코 중간계급이었던 적이 없었다’(산지니), 네트워크 이론으로 불평등 원인과 대책을 고민한 ‘휴먼네트워크’(바다출판사)도 눈길을 끈다.

대안은 결국 자본주의를 고쳐 써야 한다는 데 강조점이 찍혔다. 이른바 ‘자본주의 리부트’(어크로스)다. 미국 하버드대 레베카 헨더스 경영학과 교수는 주주 이익을 극대화하는 게 비즈니스의 유일한 목적이란 보편적 인식을 깨트리며, 자본주의 재설계를 제안한다. 불평등의 대가 조지프 스티글리츠는 ‘불만 시대의 자본주의’(열린책들)에서 자유 시장에 대한 집착을 버려야 자본주의의 기능을 회복할 수 있다고 역설한다.


(하략)


강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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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결코 중간계급이었던 적이 없었다 - 10점
하다스 바이스/산지니







Posted by 부산에서 책 만드는 이야기 : 산지니출판사 블로그 박다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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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카


말라카 해협은 세계적으로 중요한 항로다. 이곳은 15세기 국제 무역항으로 번영의 정점에 달했고, 그 중심에는 해상무역을 전담했던 항구 도시 말라카가 있었다. 당시 말라카의 도시와 사람, 왕위 상속과 계승자, 귀족과 지방, 경제, 사랑, 놀이, 부패, 법률 등을 살핀다. 파라하나 슈하이미 지음/정상천 옮김/산지니/256쪽/1만 8000원.


<부산일보> 


◇말라카

파라하나 슈하이미 지음. 정상천 옮김. 15세기 동양 최대의 무역항이자 해양 실크로드의 중심인 말레이시아의 말라카에 관한 기록을 정리한 역사서다. 말레이시아의 저명한 역사 연구자인 저자는 실제 문헌에 근거해 말라카의 역사를 이해하기 쉽게 정리했다. 국내에 출판된 말레이시아 관련 서적이 그리 많지 않은데, 이 책을 통해 국제 무역항으로서 번영의 정점에 달했던 항구 도시 말라카의 옛 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다. 산지니·256쪽·1만8,000원


<한국일보> 

Posted by 동글동글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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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이 세밑 독특한 소재의 작품집을 나란히 출간했다.

문선희 소설가가 ‘물안개’ ‘선물의집’ ‘긴 복도가 있는 미술관’ 등 7편을 모아 소설집 <바람 바람 코로나19>(산지니)를 펴냈다.

이번 소설집은 형태와 빛깔이 다른, 사랑에 관한 이야기들이다. 그중 표제작은 어느덧 우리의 일상이 된 코로나의 광풍 속에서 일상을 영위하는 주부의 삶을 그린다. 재난 속에서도 삶은 지속되고, 혼자가 가장 안전한 상황이더라도 내 옆의 사람과 함께해야 한다는 건 바뀌지 않는 진실이다.

소설은 코로나가 드러낸 세상의 민낯을 꼬집으면서도, 봄을 데려오는 ‘우아한 바람’의 존재를 역설하며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해야 함을 알려준다.

문선희 작가는 울산대에서 국어국문학을,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평생학습원에서 현대 영문학 디플로마 및 문예창작을 공부했다.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동화로 당선했고, 월간 문예사조에서 단편소설 신인상을 수상했다. <말하는 거북이> 등 동화집, 장편소설 <사랑이 깨우기 전에 흔들지 마라> 등을 냈다.

[경상일보기사전문읽기]

 

문선희 작가가 첫 소설집「바람, 바람, 코로나19」(산지니출판사)를 최근 선보였다..

198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동화부문 당선으로 등단한 문선희 작가는 이번 소설집에 월간 《문예사조》 소설 신인상을 받았던 작품 「긴 복도가 있는 미술관」을 포함해, 작가의 연륜과 진심이 깃든 총 8편의 작품을 담았다.

전염병이 세상을 휩쓸고, 사람들 사이의 거리는 점점 멀어져 가고 있다. 작가는 이런 세태 속에서도 인간의 내면 탐구를 멈추지 않는다.

표제작 「바람, 바람, 코로나19」는 어느덧 우리의 일상이 된 코로나19의 광풍 속에서 일상을 영위하는 주부의 삶을 그린다. 재난 속에서도 삶은 지속되고, 혼자가 가장 안전한 상황이더라도 내 옆의 사람과 함께해야 한다는 건 바뀌지 않는 진실이다. 소설은 코로나19가 드러낸 세상의 민낯을 꼬집으면서도, 봄을 데려오는 ‘우아한 바람’의 존재를 역설하며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해야 함을 깨닫게 한다.

이외에도 사랑과 용서에 대한 이야기 「물안개」, 작은 선물가게를 운영하는 주인공이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경로를 그린 「선물의 집」, 어느 요양보호사의 시선으로 바라본 노년의 사랑을 따뜻하게 그린 「봉선화 꽃물 들이는 시간」 등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작가의 소설 속 인물들은 오해 속에 난관을 맞닥뜨리고 힘겨워 하지만, 그럼에도 소통과 사랑을 포기하지 않는다.

또한 작가는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 사이에서 우리는 어떻게 만나고 살아야 할 것인지, 세상에 너를 이해하는 사람이 한 명쯤은 있지 않겠느냐고 우리에게 다정한 말을 건다.

문선희 작가는 경북 포항에서 태어나 경희대학교 간호학과를 졸업했다. 울산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을,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평생학습원에서 현대 영문학 디플로마 및 문예창작을 공부했다. 쓴 책으로는 창작동화집 『말하는 거북이』 『벙글이 책가게 단골손님』 『나의 분홍 삼순이』, 전기문 『광복회 총사령 박상진』, 청소년장편소설 『장다리꽃』, 장편소설『사랑이 깨우기 전에 흔들지 마라』 등이 있다.

[울산매일기사전문읽기]

Posted by _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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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향 작가의 에세이집 <걸어서 들판을 가로지르다>가 국제신문에 소개되었습니다. 

정성스레 책을 소개해주신 기자님 감사합니다 :)

정말 여행이 그리운 시절입니다...



열흘 간의 제주살이 에세이…오직 날 위한 시간과 조우

소설가 박향 '걸어서 들판을…', 코로나·빡빡한 일상 위안도


‘여행을 떠나기 위해서 책을 찾아 읽는 것이 아니라 낯선 여행지에서 시간에 쫓기지 않고 책을 읽고 싶었다’는 문장.

열흘 간 제주살이를 한 박향 소설가는 매일 서쪽 바다의 노을을 구경했다. 박향 제공


어떤 사람에게 제주는 바로 이런 곳이리라. 다녀야겠다, 먹어야겠다, 봐야겠다는 조급함 없이 몸과 마음을 풀어놓고 싶은 곳. 이런 바람이라면 2박 3일 안에 제주의 동서를 모두 훑는 빡빡한 여정보다 요즘 흔한 ‘한 달 살이’가 제격이다. 몰라서 안 하나. 눈치 볼 직장 있고, 마음 쓰이는 가족 있는 중년 여성에게 제주 한 달 살이는 늘 입으로만 소망해보는 판타지와 같은 일이다.



소설가 박향(사진)은 체류기간 ‘한 달’을 열흘로 타협해서라도 제주살이의 꿈을 실현하기로 했다. 친한 친구와 함께 제주 서쪽 애월 금성리의 바닷가 집을 빌리고, 숙소를 베이스 캠프 삼아 멀지 않은 곳의 오름도 가고 바다도 갔다. 파도소리에 눈을 뜨면 우리 동네 산책하듯이 눈에 띄는 동네 주변을 산책했고 빨래를 널어 말렸다. 동네책방에서 산 책을 방에 누워 천천히 읽었다. 커피를 내려서 치즈 넣어 구운 바게트와 함께 숙소 마당에서 아침으로 먹었다. 솜씨 좋은 친구가 해주는 밥을 얻어 먹었다. 비 오는 날에는 집에 있을까 고민하다가 예쁜 바닷가 카페에서 시간을 보냈다. 제주 서쪽 바다의 아름다운 노을을 매일 구경했다. 이렇게 아름답기만 한 노을이 어떤 소설의 주인공에게는 피와 이념의 소름끼치는 이미지로 치환될 수 있음을 떠올리기도 했다. 열흘 살이가 끝난 뒤 그 소중한 시간을 기억하는 에세이집 ‘걸어서 들판을 가로지르다’를 냈다.

인스타그램에 홍수처럼 쏟아지는 ‘신박한’ 여행정보를 얻을 수 있는 책도 아니고, 제주살이의 기간이 긴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무심코 펼쳐 든 책을 끝까지 읽으며 행복감을 느끼게 되는 건 제주에서 느낀 감정과 감상들을 마치 함께 서 있는 것처럼 고스란히 느끼게 하는 글 덕분이다. 한 번도 못가본 곳이 아니라 이미 다녀온 곳이기에 에세이를 읽는 마음은 더 촉촉해진다. 누군가에겐 ‘다음에 제주 가면 나도 뭔가 기억을 담을 만한 글을 하나쯤 써보고 싶다’는 욕구를 들게 할지도 모른다.


코로나19로 마음이 더없이 갑갑한 지금, 제주살이의 감성을 글로나마 느끼며 위안할 수 있는 에세이다.

신귀영 기자 kys@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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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 들판을 가로지르다 - 10점
박향 지음/산지니


Posted by 에디터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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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저널>에 <다시 시월 1979> 정광민 저자의 인터뷰가 실렸습니다. 




<다시 시월 1979>가 출간된 2019년은 부마항쟁 40주년이 되는 해였다. 부마항쟁은 4.19혁명과 5.18민주화 운동, 6.10민주항쟁과 더불어 4대 민주항쟁으로 꼽을 만한, 그러나 2019년에 이르기까지 국가기념일로 지정되지 못한 민주화운동이었다. 


오랜 시간 동안 제대로 조명받지 못한 10.16 부마항쟁은 40년이 지나 새로운 걸음을 내디딘다. 부마항쟁의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노력한 이들의 노고가 결실을 거두기 시작했다. 1979년 10월, 부마민주항쟁의 중심에 있었던 정광민(61) 10.16 부마항쟁연구소 이사장을 만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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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월 1979 - 10점
10·16부마항쟁연구소 엮음/산지니


Posted by 에디터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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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민일보에 <캐리어 끌기> 서평이 실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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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바스러질 삶일지라도 아직은 괜찮아

우울한 삶 견디는 여성 이야기
담담하게 '상실' 다룬 단편들
알차고 야무진 문장력 돋보여

바쁜 와중에 하마터면 읽지 못하고 해를 넘길 뻔한 소설이다. 조화진 소설집 <캐리어 끌기>(산지니, 2020년 9월). 딱히 클라이맥스라고 할 것도 없이 담담하게 흘러가지만 여운이 제법 긴 단편영화 같은 소설들이 담겼다.

40대 중반이던 2002년 <경남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길 위에서'로 당선하며 등단한 작가는 그동안 소설집 <조용한 밤>(문학나무, 2013년)과 <풍선을 불어봐>(북인, 2016년)를 냈다. 그리고 다시 4년 만에 낸 소설집이다.

"마음처럼 살아지지 않는 것이 인생 같다. 손에 잡히지도 않고 잡았더라도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것, 원하는 대로 살아지지 않는 것, 그것이 인생의 실체다. 하여 얼크러지고 바스러지는 삶의 어떤 순간을 포착하려고 했다." ('작가의 말' 중에서)

소설집에 실린 작품들은 모두 여성이 중심이 되어 이야기가 이어진다. 똑 부러지고 용감하고, 강인한 여성이 아니라 뭔가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우울한 일상 속에서 흔들리면서도 꾸역꾸역 삶을 이어가는 이들.

"신애는 성가시고 귀찮은 상황과 맞닥뜨리는 게 싫었다. 굳이 토를 달아 생기는 불협화음이 죽도록 싫었다. 경쾌하고 무난하게 인생이 굴러가기를 바랐다. 의견을 피력하기보다 그러려니 하고 따라가는 것이 편한 신애의 성향이었다. 그래서인지 기준은 신애가 다소 복종적이어서 다루기 쉬운 착한 여자라고 믿었다. 그건 기준의 착각이었지만." ('휴게소에서의 오후' 중에서)

인터넷으로 책 정보를 찾다가 우연히 작가 딸의 블로그를 만났다. '소설가인 엄마를 인터뷰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된 글에는 <캐리어 끌기>에 담긴 소설 배경이 주로 작가가 사는 창원이고, 소설 중에 자전적인 내용을 담은 '송정에서'를 가장 아끼며, 어떻게 전업주부에서 소설가가 되기로 했는지 등 나름 흥미있는 내용이 담겼다. 이 인터뷰에서 조화진 작가는 자신이 소설에서 한결같이 추구하는 주제가 상실이라고 말한다. 소설이 한결같이 '멜랑콜리'했던 것도 이 때문인 듯하다. 하지만, 그런 걸 또 엄청난 비극처럼 그리지는 않는 것도 작가의 매력이다.

"혼자 사는 삶을 완전히 받아들인 것은 이십 대 중반쯤이었다. (중략) 다시는 정신과를 들락거리지 않기, 남들에게 연약해 보이지 않기, 혼자서도 즐기는 삶을 사는 것처럼 보이기, 타인에게 관대하기, 따위를 자살노트 대신 적어 놓고 되풀이해 새겼다. 혼자 사는 삶에 익숙해지기까지 오랜 세월이 걸렸다. 열다섯 살에서 십 년 이상 지난 것이다." ('흐트러진 침대' 중에서)

가만한 문장들을 보고 있자니 확실히 조화진 작가는 지역에서 보기 쉽지 않은, 문장이 알차고 야무진 소설가다.


Posted by _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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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 말라카 = 파라하나 슈하이미 지음. 정상천 옮김.

말레이시아 항구 도시 믈라카와 면한 믈라카 해협은 세계적으로 중요한 항로 중 하나다. 인도양과 태평양을 잇는 바닷길로 연간 10만 척 이상이 오간다. 미국과 중국이 믈라카 해협의 국가들과 동맹을 맺으려는 이유다. 15세기 국제 무역항으로 번영의 정점에 달했고 그 중심에는 항구 도시 말라카가 있었다.

말레이시아의 저명한 역사 연구자인 저자는 믈라카의 왕정과 경제, 전쟁, 교통, 법률, 이슬람 등을 상세히 다룬다. 당시 믈라카는 인구 10만 명 정도였으며 60여 지역의 무역 상인들이 오갔고 84개의 외국어가 사용됐다고 한다.

12월 16일 <연합뉴스>

[국제신문]

말라카(파라하나 슈하이미 지음·정상천 옮김)=15세기 동양 해상무역의 중심지 였던 말라카의 모든 기록을 정리한 역사서다. 동남아 무역왕국이었던 말라카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설명해 이해하기 쉽다. <산지니·1만8000원>

12월 17일 <국제신문>

[대경일보]

[신간] 파라하나 슈하이미의 '말라카'

말레이시아 항구 도시 믈라카와 면한 믈라카 해협은 세계적으로 중요한 항로 중 하나다. 인도양과 태평양을 잇는 바닷길로 연간 10만 척 이상이 오간다. 미국과 중국이 믈라카 해협의 국가들과 동맹을 맺으려는 이유다. 15세기 국제 무역항으로 번영의 정점에 달했고 그 중심에는 항구 도시 말라카가 있었다.

말레이시아의 저명한 역사 연구자인 저자는 믈라카의 왕정과 경제, 전쟁, 교통, 법률, 이슬람 등을 상세히 다룬다. 당시 믈라카는 인구 10만 명 정도였으며 60여 지역의 무역 상인들이 오갔고 84개의 외국어가 사용됐다고 한다. 파라하나 슈하이미 지음. 정상천 옮김. 산지니. 256쪽. 1만8천원.

12월 16일 <대경일보>



Posted by 동글동글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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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드림>에 『탈학습, 한나 아렌트의 사유방식』 서평이 실렸네요 :)

저도 참 좋아하는 책인데, 두고두고 사랑 받으니 기분이 좋습니다.

이 글의 필자이신 동네책방 '숨' 안혜민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함께 읽어볼까요?

[원문바로가기]

감당할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이기

[동네책방]‘‘탈학습, 한나 아렌트의 사유방식’


어쩌면 2020년은 우리 모두의 삶에서 지워진 것 같다. 2020이라는 숫자는 사라지고, 판데믹과 확진자,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의 숫자들이 우리 주변에 항시 도사리고 있다. 12월 추운 겨울을 맞이하는 순간까지도 끝날 줄 알았던 코로나와의 싸움은 계속되고 있다. 올해가 지나도 끝나지 않을지 모른다. 내년에는? 내후년에는? 우리는 이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기는 한 것일까? 많은 사람이 코로나 시대에 대해 말하고 있다.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지, 같은 일이 벌어지면 어떻게 해야 할지, 무엇보다 감당할 수 없는 것들을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대하여. 혼란의 시기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지만, 그 혼란을 사유하고 고뇌하고자 하는 시도들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사유하고 고뇌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오래도록 지식인의 영역은 지식인들의 것으로만 여겨져 왔다. 수없이 많은 철학적 맥락을 모두 공부하고, 기억하는 사람들만이 더 앞으로 나아가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말이다. 배운 것이 많아야 생각도 할 수 있고, 이런 생각이 있어야 또 다른 배움을 위한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생각. 그것은 강의가 되기도, 글이나 책이 되기도, 삶의 형태가 되기도 한다. 전문가의 발언과 어려운 논문 제목들로 우리 ‘일반인’들은 그 형태를 어렴풋이 감지한다.
정치 이론가 한나 아렌트가 바로 이러한 방식의 사유를 거부했다고 마리 루이제 크노트는 말한다. 독일 베를린에서 활동 중인 기자이자 작가, 번역가인 그는 ‘탈학습, 한나 아렌트의 사유방식’(산지니, 2016)이라는 책에서 아렌트가 ‘특별하지 않은 사람들도 사유하게 하는 글’을 쓴다고 표현했다. 학습보다는 단어 자체에 숨어있는 다양한 의미를 생각하고, 본문에서 채택된 인용구만을 통해 어렵다고만 느껴지는 과거의 인물들에게 반박할 수 있도록 하는 글을 말이다.
그러나 이것은 순서를 심각하게 거스르는 일이다. 특별하지 않은 사람들은 사유할 수 있는, ‘어려운’ 글을 읽지 못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이다. 글은 인간이 어떠한 생각을 전달하는 데에 사용하는 가장 중요한, 근본적인 방식이다. 철학과 정치를 공부한 아렌트는 어떤 연유로 이런 생각에 골몰하게 된 것일까?
한나 아렌트의 이름은 모르더라도 악의 평범성을 아는 사람들은 있을 것이다. 아렌트는 그 유명한 아이히만의 재판을 겪으며 이 개념을 소개했는데, ‘탈학습, 한나 아렌트의 사유방식’이 초점을 맞추는 것은 악의 평범성이 아닌, 인간 아이히만을 만난 한나 아렌트의 반응이었다. 아렌트는 상투적이고 일반적인, 지식인 대부분이 적절하다고 판단하는 말들로 자신의 엄청난 범죄사실을 숨기는 아이히만을 만났다. 유대인 대학살을 주도한 책임자였던 아이히만은 자신의 행동에 어떠한 죄책감이나 부끄러움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오히려 유대인과 유대국가에 대한 연민을 품고 있다고 말하지 않았던가! 이 모멸감과 당혹스러움을 어떻게 대처할지 몰랐던 아렌트는 ‘당돌한 반어법’과 ‘웃음’을 사용했다. 아이히만을 진지한 철학적 언어로 비판하지 않고 조롱했으며, 심문 보고서를 읽으며 쉬지 않고 웃었다. 이것은 정석을 따르는 길이 아니었고, 이성적이거나 논리적인 방식이 아니었다. 사람들은 아렌트를 비판하였지만, 그것은 도저히 답을 낼 수 없는 상황의 유일한 해결법이었다. 절망스러운 감정에 휩쓸려가지 않기 위한 발버둥이었다.
만약 이 세상에 모든 사람에게 공감을 얻는 말이 존재한다면, 그것은 끔찍한 권력자의 연설일 것이다. 모든 단어와 문장은 다르게 해석되고 그렇기에 글을 쓰는 것은 단순한 주장의 기록 이상의 의미가 있다. 글은 ‘생각을 타인에게 전달하는 행위’이다. 독일어를 사용하던 아렌트는 미국으로 망명한 이후, 자신의 이야기를 영어권 인사들에게 전하기 위해 생각하는 방식 자체를 바꾸어야 했다. 자신의 글뿐 아니라 생각 자체를 ‘적절히 번역’하고자 애쓴 것이다. 각 나라의 언어는 달라서 한 가지 의미에 여러 단어가 연결될 때도, 여러 가지 의미에 한 단어가 연결될 때도 있다. 한나 아렌트는 언어를 잘 사용하지 못할 때의 한계가 얼마나 큰지를 잘 알았던 것 같다.
이렇듯 아렌트는 감당할 수 없는, 그렇기에 말할 수 없는 것, 동시에 타인에게 알려야 하는 것에 나날이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다. 감당할 수 없으므로 매번 다르게 표현해도 상대방이 받아들일 수 있을 만한 방식. 언어를 유연하게 사용하게끔 하는 방식. 정치 이론가 아렌트의 사상은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끼쳤고, 이런 표현을 듣고 있자면 이 사람이 쓴 글은 고리타분한 교양서 정도로 느껴지겠지만, 그 반대다. 아렌트는 시문학과 같은 방식의 글을 쓰기로, 시문학의 부분들에 도움을 받아 자신의 말을 글로 옮기기로 했다. 운율이 있는 주장, 독자에게 계속 질문을 던지는 문장. 물음표. 그것이 한나 아렌트의 ‘탈학습’이자 ‘진정한 자발적 사유’이다.
낯설은 이름이지만 탈학습은 배움, 즉 세상을 습득하는 것 자체를 멈춘다는 의미가 아니다. 바깥의 것을 그저 내 것이라 착각하며 무작정 받아들이지 않고, 잘 쓰인 글에 말 없이 반박하며 토론하며 순간순간을 사유한다는 의미다. 21세기의 우리가 20세기 초중반의 사상가를 지레 두려워하지 않아야 하는, 않을 수 있는 이유다.
모든 사람들이 건강하기만을 바라게 되는 요즈음이다. 불완전한 말과 글 사이에서 끝없이 사유하며 12월을 지나보낸다.
문의 062-954-9420.
안혜민 <동네책방 숨>

탈학습, 한나 아렌트의 사유방식 - 10점
마리 루이제 크노트 지음, 배기정.김송인 옮김/산지니


Posted by _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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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 바람, 코로나19 = 동화 작가로 오랫동안 활동해온 문선희가 펴낸 첫 소설집이다.

월간 '문예사조' 소설 신인상을 받았던 작품 '긴 복도가 있는 미술관'을 포함해 작가의 연륜이 묻어나는 단편 8편을 실었다.

팬데믹이 사람들 사이를 멀어지게 하는 세태에서 가치의 회복과 인간의 존엄을 발견하는 게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표제작 '바람, 바람, 코로나19'는 일상을 파괴한 바이러스의 폭력 속에서 일상을 살아가는 주부의 삶을 통해 재난 속에서도 주변인들과 함께 사는 삶은 계속된다는 진실을 드러낸다.

경북 포항 출신인 문선희는 198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동화 부문에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창작동화집 '말하는 거북이', '벙글이 책가게 단골손님', '나의 분홍 삼순이', 청소년 소설 '장다리꽃', 장편소설 '사랑이 깨우기 전에 흔들지 마라' 등이 있다.

산지니. 264쪽 1만5천원.

[원문보기]

Posted by _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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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지원으로 제작된 오디오북을 

다양한 오디오북 플랫폼에서 만나보세요!


이번에 진흥원의 지원으로 제작한 산지니 책은 총 4종인데요. 

소설 1종과 에세이 3종입니다. 



🎧산지니 오디오북🎧

생각하는 사람들

나는 개성공단으로 출근합니다

오전을 사는 이에게 오후도 미래다

유방암이지만 비키니는 입고 싶어 


👉팟빵 오디오북 바로가기

👉네이버 오디오클립 바로가기

👉윌라 바로가기



관련 기사 함께 소개합니다:)


김금희 장편소설 '경애의 마음' 황정은의 '디디의 우산', 이해인 시인의 '그 사랑 놓치지 마라', 나태주 시인의 시집 '끝까지 남겨두는 그 마음’ 등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원장 김수영)이 제작 지원한 오디오북을 네이버 오디오클립과 윌라 등 4곳에서 만날 수 있다.

출판진흥원은 ‘2020년 오디오북 제작 지원 사업’ 작품을 12월 7일부터 각 오디오북 플랫폼에서 별도의 코너를 마련, 독자들이 오디오북을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오디오북 제작 지원 사업’ 고품질의 오디오북 콘텐츠를 확충하고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2년째 시행 중이다. 출판진흥원은 올해 공모를 통해 총 366종을 선정하고, 제작 실비를 지원했다.

네이버 오디오클립, 오디언, 윌라, 팟빵 총 4곳에서 선보이는 출판진흥원 지원작 오디오북은 132종으로, 각 플랫폼에서는 선정된 오디오북만을 위한 특별한 코너를 만들어 운영 중이다.

독자들은 각 플랫폼에서 준비한 오디오북 전용 코너를 1주일~1개월 동안 만나볼 수 있다. 출판진흥원 관계자는 “독자들이 양질의 오디오북을 접하는 기회가 되길 바라며, 앞으로 전자책에 이어 오디오북을 통해서도 독서문화가 확산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출판진흥원의 오디오북 제작 지원 사업은 2021년에도 출판사를 대상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헤럴드경제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Posted by 에디터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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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직은 답이 아니다... '말랑말랑한' 시각이 필요”


인터뷰] ‘일in연구소’ 황세원 소장
책 ‘말랑말랑한 노동을 위하여’ 출간해 지역·노동 문제 다뤄
“수도권 복제 전략 말고 다른 방식을 고민해야 할 때”



지난달 6일 황세원작가를 혜화동에서 만났다. 황세원 작가는 "이제는 다른 방식의 지역 정책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지역에 정착하고 싶어하는 이들은 자기 것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입니다. 예를 들면 지역 브랜드의 수제맥주를 만드는 사람,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상품 개발에 힘쓰는 사람, 여행자를 위해 숙소를 운영하는 사람, 외국인 여행자들을 위한 스토리텔링 관광상품을 만드는 사람들이 대표적입니다.”
  
황세원 작가는 지역에 머무르고 싶어하는 청년의 노동은 ‘이런 식’이라고 말했다. 기존 일자리의 시각으로 보면 이들은 소규모 제조업, 소매업, 1인 사업자·프리랜서 등으로 분류된다. 흔히 좋은 일자리로 취급되는 ‘정규직’ 일자리가 아니다. 곧 성장해서 고용을 늘리거나 주식시장으로 진출할 가능성도 적다. 때문에 정책입안자도 별로 주목하지 않는다. 

황세원 작가는 ‘로컬 크리에이터’라고 호명되는 이들이야 말로 지역을 살리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주축이라고 말한다. 이들은 자기가 사는 지역에서 삶의 매력을 발견한 청년이다. 황 작가는 “지방지치단체와 정부는 수도권 일자리를 복제하는 형태가 아니라 이렇게 지역의 고유성에 주목한 사람을 지원해야 한다. 그래야 지역이 살아난다”고 덧붙인다.   

지역 일자리, 수도권 복제해서는 성공 어려워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추진하는 일자리 정책의 방향은 반대다. 정규직 일자리 개설이 목표다. 즉, 황 작가가 언급한 ‘수도권 일자리를 지역에 복제하는 형태’가 다수다. 이 같은 정책은 대기업과 연계해 정규직 일자리를 만들고 제조업 공장을 유치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삼았다.

황 작가는 “전국 지자체에서 제출된 사업 추진 계획을 보면 백이면 백 모두 제조업 대공장 설립을 지향한다”라며 “혁신도시·기업도시·광주형 일자리도 마찬가지다. ‘좋은일자리=대기업·제조업’이란 공식이 정부와 지자체에게 얼마나 강력하게 작동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이어 “그 같은 일자리는 이미 수도권에 널려 있다”며 “서울이라는 원본이 있는데 굳이 복사판을 원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한다. 실패가 자명하다는 말이다. 복제 전략이 성공한 경우를 본 적 있느냐고도 반문한다.

광주형 일자리 정책은 여타 정책과 결이 달랐다. 지역 주체가 모여 ‘좋은 일자리’를 정의하고 창출하려고 시도했다는 점에서다. 그러나 정책이 현실화되는 과정에서 ‘대기업 계열의 제조업 대공장이 좋은 일자리’ 라는 기존 관념을 깨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공공기관 이전 정책도 실패할 것...일자리 생성과 인구 증가는 무관

공공기관 이전 정책도 비슷한 차원에서 실패할 거라 진단했다. 이 정책 또한 수도권의 일자리를 지방으로 옮기는 방식이다. 일자리가 생기면 지역경제가 살아난다는 가설에 입각해서 설계한 정책이다. 황 작가는 “이 가설은 전혀 검증되지 않았다. 실제로 그 일대를 가보면 알 수 있다. 이관된 기관 주변으로 주거단지가 설립됐지만 대부분 비어 있다”고 비판했다.

황세원 작가는 노동의 최저선이 보장된다면 인구 유출 현상도 감소할 것 이라고 말했다.
황세원 작가는 노동의 최저선이 보장된다면 인구 유출 현상도 감소할 것 이라고 말했다.

한국노동연구원 고영우 박사는 통계청 데이터를 활용해 지역의 인구유입과 일자리 창출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연구는 일자리가 생기면 인구가 유입된다는 ‘수요 이론’과 인구가 유입되면 일자리가 생긴다는 ‘공급 이론’ 중 후자가 작동한다는 것을 증명했다. 즉 지방도시로 공기업을 이전하고 대기업 제조업을 유치하는 게 지역 인구 유입에 별 영향이 없다는 것이다.

지역에 정착하고 싶은 청년이 이런 일자리를 원할까. 상부의 명령을 그대로 따르는 관료제 조직이 청년이 원하는 ‘좋은 일자리’일까. 지역에 필요한, 좋은 일자리를 만들 힘이 기업에게만 있을까. 

황 작가는 “공공기관을 이전해도 해당 지역으로 오지 않는 정규직 일자리 직원과 이미 지역의 가치를 발견하고 작게나마 스스로 일자리를 만드는 사람 중에 누가 더 지역에 필요한 사람인가”라고 묻는다. 

“이제 시각을 달리해야 합니다. 그 생각을 버려야 해요. 모든 청년이 장기근속 보장 및 고임금 일자리만을 좋아할 거라는 전제도 바뀔 때가 됐습니다. 다른 일자리 정책이 필요합니다.”

지금의 일자리 정책은 기업 지원 정책

지금의 일자리 정책은 ‘내일채움공제’ 같은, 돈 혹은 정년을 보장하면 청년들이 영세한 기업에서도 머무를 거란 예상에서 기획된 정책이 대부분이다. 앞서 언급한 ‘좋은 일자리=대기업·제조업’이란 공식과 비슷한 맥락이다. 황 작가는 “그 같은 정책은 일자리 정책이 아니라 기업지원 정책”이라며 “어떤 이들은 돈이나 안정적인 고용형태에 별 관심이 없다”고 말한다. 지역에서 자기 것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로컬 크리에이터가 이에 해당한다. 

‘다른 일자리 정책’은 탐색과정을 돕는 내용이어야 한다. 정부든 지자체든 사람들이 어떤 걸 원하고 뭘 하고 싶은지 소통부터 해야 한다. “정책을 집행하는 집단이 이미 틀을 정하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고 황 작가는 강조한다. 

정규직에 안 목매는 사회 만들어야

그럼에도 청년들은 수도권으로 간다. 지역의 인구 유출 현상은 점점 심화된다. 안정적인 정규직 형태의 일자리가 수도권에 몰려 있어서다. 모든 지역 청년이 ‘로컬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은 건 아니다. 안정성에 관심없는 이들이 있다고 해도 결국 수도권으로 모든 자원이 집중되는 현상의 근원은 ‘안정’에 있다. 거기 있어야 그나마 안정적인 삶의 형태를 모색할 것이라는 염려가 인구 유출의 원인이다. 

황세원 작가도 이에 동의한다. 때문에 노동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차이가 너무 크다. 사회안전망의 밀도 자체가 다르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일종의 신분으로 자리 잡았다.”고 말한다.

그래서 추진되는 정책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다. 정부는 공공기관 내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하고 실제로 이행 중이다. 그러나 이 같은 정책이 답이 될 수 없다. 이미 비정규직 일자리가 태반이라서다. 황 작가는 “어떤 노동 전문가는 우리나라 노동시장에서의 정규직 비율이 10%미만이라거나 10~20% 사이일 것으로 본다”며 “이런 현실에서 ‘비정규직 제로’가 목표가 돼야 할까. 신규 고용은 줄어들고 그나마 뽑아도 무기계약직이 다수인 상황에서 오히려 ‘정규직 제로’시대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라고 말한다. 

황 작가는 “노동의 최저선을 확고하게 보장하는 노력이 훨씬 중요하다. 구태여 정규직에 목매지 않아도 될 정도의 최저선이 지켜진다면 청년의 인구 유출 및 지역경제 침체도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한다.  즉, 사회 안전망을 다시 짜는 게 더 시급하다는 말이다. "비정규직의 임금과 처우 문제 개선을 목표로 정규직만 누렸던 복지를 다른 고용형태의 사람에게 확대한다면 구태여 수도권으로 가지 않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지난 7월 출간된 황세원 작가의 '말랑말랑한 노동을 위하여'./출처=산지니.
지난 7월 출간된 황세원 작가의 '말랑말랑한 노동을 위하여'. 지역경제를 살리고 지역에 필요한 일자리는 무엇인지, 일자리 정책 전반의 문제, 좋은 일이란 무엇인지 등을 다뤘다. /출처=산지니.
2020년 12월 15일 <이로운넷>


Posted by 동글동글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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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고립·죽음…사라지는 것들에 관한 상념

정미형 소설집 ‘봄밤을 거슬러’ 부산 배경의 작품 등 7편 담아


- 아버지·남편·세월 등의 상실 속
- 남은 자 고독·허무·그리움 그려

소설가 정미형의 두 번째 소설집이 나왔다. ‘봄밤을 거슬러’라는 제목으로는 촉촉하고 산뜻한 어느 봄밤의 상념에 관한 글들인가 싶은데, 실린 글 일곱 편은 모두 ‘소멸’을 향해 조금씩 걸어가는 것(사람), 혹은 상실한 것에 관한 사색이다. 군더더기 없이 섬세한 문체에 고독과 허무가 담겨 조용히 스며든다.


‘벽 속으로 사라진 남자’는 오랜 세월 함께해 온 남편이 벽 속으로 사라져버리는 얘기다. 혹은 그렇다고 믿는 아내의 얘기다. 죽마고우인 케이와 알 수 없이 깊은 유대를 가진 남편은 일을 그만둔 후 케이에 대한 의존도가 점점 높아진다. 케이는 처음 만날 때부터 자기를 경계하고 노골적으로 혐오하기도 했기에 아내는 그런 케이와 남편이 더 마뜩찮다. 어느 날 남편은 케이로부터 기묘한 색상의 벽지를 얻어와 벽에 붙이고 들여다보더니 그 벽지 속으로 사라지고 만다.

지난해 현진건 문학상을 받은 표제작 ‘봄밤을 거슬러’는 평화롭게 나이 드는 듯 했던 노부부의 일상이 실은 작은 변화에도 흔들리고 깨질 만큼 나약했음을 드러내는 이야기다. 생업에서 은퇴해 단독주택에 적막하게 사는 노시인에게 그의 아들은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달라고 하고, 옆집의 젊은 주인은 집을 새단장하며 담장을 허물자고 제안해 온다. 노년의 일상에 생긴 작은 균열은 노시인의 마음을 어지럽히고, 어느 밤 노시인은 담장이 무너지는 것 같은 소리에 놀라 뛰쳐나간다. 활기를 잃은 삶에 진하게 드리우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덤덤하게, 그러나 긴장감 있는 비유로 묘사된다.

2020년 12월 16일 <국제신문>‘노란 등’은 항구도시인 부산을 뚜렷이 드러나게 배경으로 삼은 작품이다. ‘나’는 북항 인근에서 커다란 배를 보며 자랐다. 뱃사람이었던 나의 아버지는 원목을 실은 원양선이 난파되는 바람에 죽을 뻔한 고비를 넘기고도 다시 바다로 나가야 했다. 배를 타면서 얻은 병으로 오십대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한 아버지는 젊어서는 배에, 죽음의 문턱에서는 병실 침대에 갇혀 지냈다. 어느 날 다시 찾아간 부두에서 나는 과거의 내가 기댔던 ‘노란 불빛’을 만난다.

정미형 소설가는 “사라지는 것에 대한 이야기”라고 소설을 소개한다. “탈출하는 것과 사라지는 것은 어쩌면 동일한 것일 수도 있어요. 경계를 넘어 자발적으로 탈출한 상황이 누군가에겐 사라진 것으로 보일 수 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나이드는 고독과 낯섦, 현실 삶과의 고립, 연락두절된 피붙이 등 사라진 것들을 그리워하는 남은 자의 표정을 그린 것 같아요.”

“아주 익숙한 인간들의 관계에 관한 이야기를 색다른 시각으로 써보고 싶다”는 그는 “장편소설도 늘 도전하고 싶은 분야다. 해내는 날이 오면 내 스스로가 가장 놀랄 것 같다”고 말했다.

신귀영 기자, 2020년 12월 16일자 <국제신문>


Posted by 동글동글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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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

정미형 소설집 ‘봄밤을 거슬러’







부산의 정미형(57) 소설가가 두 번째 소설집 〈봄밤을 거슬러〉(산지니)를 냈다. 첫 소설집 출간 이후 3년 만에 일곱 편을 묶었다.

그는 “내 소설은 모두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라고 했다. ‘인생은 고단하다’(148쪽), ‘세상 힘 안 드는 곳이 어디냐’(178쪽), ‘그렇게 일상이 사라져버릴 수 있다는 것’(95쪽). 이런 문장들이 그의 소설 심부에 있다.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얘기, 그것은 매우 흔한 얘기가 아닌가? 그는 “그렇기에 보편적인 문제”라고 했다. 지난해 현진건문학상 공동우수상을 수상한 ‘봄밤을 거슬러’에 나오는 구절은 삶의 끝을 신비롭다고까지 말한다. ‘삶의 끝에 기다리고 있는 그것이 무섭기도 했지만 무한히 신비롭기도 했다. 정말 삶의 끝은 어디서 어떻게 다가올 것인가?’ 시적인 이미지를 느끼게 하는 ‘벽 속으로 사라진 남편’은 거대한 현대 세계에 편입하지 못하고 부스러진 존재를 말하는 거란다. “이미지에 기대 쓰는 방식은 저의 식성이고 습성이에요.” 그의 소설에서 ‘못 자국’은 만만찮은 세월의 훈장을 뜻하고, ‘고무나무’는 넓은 잎사귀 때문에 무슨 이야기든지 들어줄 거 같은 나무다.

그의 단편은 많은 삽화들이 들어가는 편이다. 많은 삽화는 볼륨감을 줄 수 있는 반면 자칫 작품의 통일성을 해치며 산만하다는 느낌을 줄 수 있지 않은가? 그는 “내가 소설이라는 건축물을 짓는 방식이 그러하다. 아직도 나는 내 방식을 찾는 중”이라고 했다.


[원문읽기: 부산일보] 최학림 선임기자 the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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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각된 역사, 왜곡된 기억 '조선인 위안부'>가 

'교수신문'에 소개되었습니다 👍



일본의 패전 이후 미연합군 사령부(GHQ: General Headquarters) 산하에서 미디어 정보통제와 검열을 담당하던 민간 검열국(CCD: Civil Censorship Detachment)에 제출된 한 편의 소설에는 다음과 같은 서문이 붙어 있었다.


“이 작품을 전쟁의 기간 동안 대륙의 벽지에 배치되어 일본군 하급 병사들의 위안을 위해, 일본여성이 공포와 멸시로 가까이 하려 하지 않았던 여러 최전선에서 정신하며 그 청춘과 육체를 바쳐 스러져 간 수만의 조선낭자군에게 바친다.”


이 책은 이 서문의 문구로부터 시작되었다. 검열에서 전체 공표불가 판정을 받은 이 소설 『춘부전』이다. 소설의 작가 다무라 다이지로는 일본의 ‘전후’를 대표하는 작가 중 한 사람이다. 소설 『춘부전』은 일본에서 1947년 단행본으로 출간된 이후 연극, 영화 등 다양한 형태로 약 20여 년에 걸쳐 대중의 시선에 노출되며 ‘일본군 위안부’ 이미지 형성에 기여한다. 『춘부전』에 등장하는 하루미는 피식민지 조선인 여성으로 자발적으로 전장으로 향해 일본군에게 성적 ‘위안’을 제공한 존재이자, 열정적으로 일본군 병사를 사랑하여 그와 함께 죽는 인물이다. 여기서 표현된 ‘조선인 일본군 위안부’ 상은 1990년대 후반 일본사회에서 나타나는 왜곡/비하된 ‘위안부’ 상과 동일선상에 위치한다.


전후 일본 대중문화의 장에서 ‘에로틱한 타자’로 표상되는 ‘조선인 위안부’는 전쟁책임과 전후처리의 과정을 누락한 채 구축된 산물이다. ‘전후’의 사상적, 정치적 기반 위에 구축된 현재의 일본에서 ‘조선인 위안부’에 대한 왜곡과 비하가 다시금 부각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이 책에서는 『춘부전』의 ‘조선인 위안부’ 표상에 변용이 가해지고 이에 대한 자성적 움직임이 포착되는 1960년대까지를 논의의 대상에 포함한다. 1960년대에 중후반 일본 영화계의 거장으로 알려진 오시마 나기사의 영화 「일본춘가고(日本春歌考)」에 ‘조선인 위안부’가 등장한다. 영화에 등장하는 ‘조선인 위안부’ 표상은 제국주의적 폭력과 연계되는 성적 폭력에 대한 비판적 기제이자 장치이다. 오시마의 영화 속 ‘조선인 위안부’ 표상이 가지는 의미와 문제점은 2005년의 영화 「박치기(バッチギ!) 」와 비교분석을 해 보면 더욱 명확해진다.


소설 『춘부전』에서 시작된 논의는 패전 직후부터 1980년대에 이르는 일본의 미술작품, 영화 「박치기」 속 재일조선인으로 담론의 외연을 확장해 간다. 그리고 한국의 ‘평화의 비’=소녀상으로 눈을 돌린다. 저자가 담론의 범위를 한국으로까지 넓히는 것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단순히 일본의 전쟁기억과 표상의 관점에서 식민지 지배와 폭력의 문제로만 회수되어서는 안 된다는 문제의식에서이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는 여성의 성과 젠더를 둘러싼 폭력과 지배, 정치라는 문맥이 존재하며, 따라서 피해국-가해국의 구도에서 벗어난 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위안부’ 문제를 한국과 일본, 두 국가 간의 문제로 이해하는 편협한 국가주의에서 벗어나 남성주체 중심의 담론의 틀을 부수고 여성폭력 전반의 문제로 확대해야 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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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각된 역사, 왜곡된 기억 '조선인 위안부' - 10점
최은수 지음/산지니


Posted by 에디터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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