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스크랩'에 해당되는 글 800건

  1. 2020.05.25 [장세련의 독서일기(17)]사소한 어긋남이 만든 커다란 균열
  2. 2020.05.21 '블랙리스트 피해' 출판사들 손배소송 본격화…2년여만
  3. 2020.05.21 『나도 나에게 타인이다』가 KNN 모닝와이드 '오늘의 책'에 소개되었어요~
  4. 2020.05.20 교수신문에 『교사의 사회의식 변화』가 소개되었습니다
  5. 2020.05.19 연합뉴스와 뉴시스, 경남도민일보, 무등일보에 산지니 청소년소설 『지옥만세』가 소개되었습니다.
  6. 2020.05.18 “중소상공인살리기 운동, 물러설 수 없는 싸움 그 13년의 기록...”
  7. 2020.05.14 시사인, 경향신문, 한국일보, 연합뉴스, 금강일보, 더스쿠프에 『빅브라더에 맞서는 중국 여성들』이 소개되었습니다!
  8. 2020.05.14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50주기…출판사 11곳 뜻 모아 공동 출판
  9. 2020.05.14 “지역문학, 구체적 장소 경험 녹여 인간 삶 해석해야”
  10. 2020.05.11 레디앙에 『전태일에서 노회찬까지』가 소개되었습니다~
  11. 2020.05.11 [국제신문] 문학평론가 구모룡 교수, 팔봉비평문학상 수상
  12. 2020.05.08 깨어난 중국 여성들, 빅브라더에 맞서다
  13. 2020.05.08 [한국일보] 부산 지역문학에 투신해온 구모룡 "우리 모두는 로컬이다"
  14. 2020.05.08 부산일보에 소진기 작가의 <나도 나에게 타인이다>가 소개되었습니다.
  15. 2020.05.07 [박정호의 문화난장] 큰 글자, 큰마음
  16. 2020.05.06 ‘여성의 날’ 체포된 中 여성들… 연대와 각성의 기록
  17. 2020.05.06 50년 전 '시다의 꿈' 노동자 전태일 돌아보기
  18. 2020.05.06 해고되고, 사라지고…여전히 안 괜찮다…전태일, 그 후 50년
  19. 2020.05.06 전태일, 그가 촛불이 된 지 50년…우리 사회는 얼마나 나아졌을까
  20. 2020.04.29 교수신문에 『중국문화요의』가 소개되었습니다.
  21. 2020.04.29 노동착취에 저항…우리시대 전태일을 위한 외침
  22. 2020.04.27 노동환경이 변하지 않는 건… 전태일 열사가 꼽은 세 가지 이유
  23. 2020.04.27 미녀와 함께 닥친 뜻밖의 사건, 임정연 유쾌상쾌 청춘드라마 '지옥 만세' 출간
  24. 2020.04.24 『김일성과 박정희의 경제전쟁』이 한겨레, 연합뉴스, 금강일보에 소개되었습니다
  25. 2020.04.24 [한겨레] 우리는 JTI(전태일) 팬클럽! (2)

[장세련의 독서일기(17)]사소한 어긋남이 만든 커다란 균열


사람살이는 결코 만만하지 않다. 밥벌이가 그 무게감의 으뜸이지만 그보다 어려운 것이 관계형성이다. 물론 차원이 다른 문제이긴 하다. 밥벌이는 자신의 노력만으로 해결이 가능하나 원만한 인간관계에는 상대와의 이해가 얽혀 있다. <실금 하나>(정정화, 산지니)는 인간관계에 있어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이야기한다.

이 책에 수록된 소설은 여덟 편의 단편이다. 하나 같이 군더더기나 작은 오류도 없이 매끄럽다. 촘촘하고 깔끔한 문장도 매력적이다. 흡인력이 강해서 편안히 읽힌다. 덕분에 주제를 더 깊이 들여다보게 된 듯하다. 언뜻 보면 소소한 이야기들인데 등장인물들의 갈등과 심리묘사도 탁월하다. 여덟 편이 각각 다른 이야기지만 주제는 비슷하다. 신실함만이 좋은 관계형성의 뿌리임을 다양한 군상들을 통해 풀어냈다.

‘실금 하나’는 표제작이다. 실수로 긁은 자동차의 실금 하나가 이혼으로 이어진 과정을 그린 소설이다. 사실 자동차에 낸 실금 하나 정도의 상처는 아주 사소하다. 눈에 띄지도 않아 지나치기 십상이다. 그렇지만 고작 실금뿐인 것을 헤집어서 생긴 문제는 해결이 쉽지 않다.

화자인 남편은 우리 주변에 흔하다. 경제력을 무기로 아내의 실수를 타박하고, 아이들의 잘못을 아내의 관리소홀로 치부하는 남편들. 성공의 관점을 부(富)의 축적으로 가늠하는 동안 아내와의 사이에 생긴 실금 같은 갈등이 건너지 못할 강으로 벌어진다는 걸 모르는 그들. 작은 실수조차도 용납은커녕 이해조차 하려고 들지 않는 자신의 감정적 인색함이 이혼의 원인이란 걸 끝내 알지 못하는 답답이. 그 무딘 감성이 안타까운 이들이다.

나머지 작품들도 비슷하다. 등장인물들의 직업이나 성격이 다를 뿐이다. 부부나 연인, 직장에서의 인연들, 혈연에 이르기까지 사람살이에서 얽히고설킨 문제들은 다양하다. 모든 시작이 그렇듯 사람사이의 문제들도 시작은 아주 사소하다. 그럼에도 종종 상처를 입는 쪽이 생긴다. 실금이 종당에는 커다란 균열이 되는 것이다. 아무리 거짓으로 치장된 사회라 해도 신실함은 사회질서의 근간이다. 알고 있으면서도 곧잘 잊고 사는 이 사실을 일깨워 준 실금 하나. 읽는 동안은 무심중에라도 누군가의 가슴에 상처로 남을 실금을 긋지는 않았는지 나를 돌아본 시간이었다. 장세련 동화작가

©경상일보, KSIL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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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화  단편소설집, 『실금 하나』 큰글씨책도 있습니다.

실금 하나 (큰글씨책) - 10점
정정화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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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리스트 피해' 출판사들 손배소송 본격화…2년여만

11개 출판사 "블랙리스트로 피해" 손해배상 청구
김기춘은 관련 사건 기소…1월 대법원 판단까지
출판사들 "대법서 사실관계 확정돼 피해도 입증"
세종도서 선정서 한강·공지영 등 22종 작품 배제

[서울=뉴시스] 이윤청 기자 =박근혜 정부 시절 보수단체 지원을 강요하는 등 이른바 '화이트리스트'를 주도한 혐의를 받는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달 29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리는 파기환송심 1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0.04.29. radiohead@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윤희 기자 = 출판사들이 박근혜 정부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로 피해를 입었다며 정부와 관련자들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이 2년 반만에 시작됐다.

창비와 문학동네, 해냄출판사, 한겨레출판, 실천문학, 이학사, 또하나의 문화, 산지니, 푸른사상사, 삼인, 삶창 등 출판사들이 총 5억여원의 소송을 제기한 것은 지난 2017년 11월이다.

하지만 재판은 이듬해 3월 한 차례 변론준비기일만 진행된 뒤 멈췄다. 블랙리스트 의혹으로 기소된 김 전 실장 등의 형사재판 결과를 기다리기 위해서다. 김 전 실장 등은 정부 비판 성향의 문화예술인 및 단체에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는 소위 '블랙리스트'를 만들게 하고, 이를 집행하도록 지시·강요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출판사들은 박근혜 정부 시절인 지난 2014∼2015년 세종도서 선정을 문제 삼고 있다. 세종도서는 정부가 우수 도서를 종당 1000만원 이내로 구매해 전국 공공도서관 등에 비치하는 출판지원 사업이다.

당시 2차 심사를 통과한 도서 중 문체부 산하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문제도서' 22종을 최종 선정 명단에서 배제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블랙리스트 논란에 휩싸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sympathy@newsis.com

[뉴시스기사전문보러가기] 



블랙리스트 소송재판이 드디어 재개되었습니다.

지난 정권이 정부에 비판적인 성향을 보인다고 판단되는 문화예술인에게 불이익을 주기 위해 블랙리스트를 작성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많은 논란을 빚었었는데요. 



부산의 최영철 시인 또한 산지니에서 펴냈던 『금정산을 보냈다』로 인해 블랙리스트에 올랐습니다. 

이 시집에 세월호를 연상케하는 시 「난파 2014」가 실려있다는 것이 그 이유였습니다. 

얼마전 팔봉비평문학상을 수상하신 구모룡 교수님께서도 세월호를 다룬 글을 문예지에 기고했다는 이유로 블랙리스트에 오르셨습니다. 결국 문화예술위원회 심의위원 선정에서 배제되는 불이익을 입으셨었죠. 

한창 탄핵정국 때는, 이 출판계 '블랙리스트'가 사실 믿고 읽어야 하는 추천 도서(?) 리스트라는 우스개소리도 들렸었죠.  

'불온도서'는 이름만 달리할뿐, 어느 시대에나 자유를 겁박하며 존재해왔다는 생각이 드네요. 권력은 언제나 문화예술을 가장 두려워하나봅니다. 

Posted by 예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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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나에게 타인이다』 방송 타다! 


현직 부산 북부경찰서장이자 수필가이신, 소진기 작가님의 에세이 『나도 나에게 타인이다가 

KNN 모닝와이드 '오늘의 책'에 소개되었습니다.

함께 볼까요? ㅎㅎ


영상출처 :: http://www.knn.co.kr/207188


산지니 출판사에서 출간된 『나도 나에게 타인이다』는 소진기 작가님이 2004년 수필세계를 통해 등단하신 후 10년간 차곡차곡 모아온 글들을 엮은 에세이집입니다. 

운명처럼 경찰로 들어선 뒤 걸어온 길을 돌아보는가 하면, 가족을 향한 애정과 그리움, 한국사회를 향한 뼈 아프지만 날카로운 시선이 담겼습니다. 

곳곳에 실린 부산 경남의 풍경 사진(최상민 사진작가의 작품!)을 감상하는 것도 즐거운 경험입니다. 


나도 나에게 타인이다 - 10점
소진기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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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의 사회의식 변화: 2005-2009-2014-2019


정진상 지음 | 산지니 | 224쪽

경상대학교 사회과학연구원과 전교조 참교육연구소는 교사의 사회의식 파악과 전교조 조직 상태 진단을 위해, 일반교사와 전교조 조합원을 대상으로 2005년부터 5년 주기의 대규모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책에는 그 가운데 네 번째 조사에 관한 기록이 담겨있다.

첫 조사가 이루어졌던 2005년 이후 한국사회는 15년간 격동의 시기를 보냈다. 정권이 네 번 바뀌는 동안 진보, 보수 진영이 차례로 탄핵 국면을 맞았고, 급변하는 사회 상황 속에서 ‘국정 교과서’와 ‘국립대 통합 네트워크’ 등 교육을 둘러싼 이슈들이 화두로 떠오르며 첨예한 논쟁을 낳았다.

이 책은 사회정치 현안과 교육정책에 대한 교사들의 의식을 조사 분석하고, 네 차례 이어져 온 설문 결과를 비교 해석하여 한국교육 변화의 흐름을 가늠하게 한다. 또한 설문조사 보고서로서 표본 추출 기준 및 구체적인 수치 기재에 충실했으며, 분석에 사용된 표와 그래프를 함께 실어 신뢰도를 높였다.

교육이 백년지대계라면 교사는 미래 사회의 밑그림을 가장 가까이서 그리는 사람들이다. 교육과 사회가 서로 어떻게 영향을 주고받았는지 교사의 사회의식 변화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 사회가 노정하는 방향과 미래를 그려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세월호 참사가 교육현장에 일으킨 충격과 변화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교사들은 사건 이후 교육철학에 변화가 생겼으며, 학생들을 수동적으로 만드는 현 교육의 문제점을 인지하게 되었다고 답변했다. 수학여행 등 현장 체험활동에 대한 부담감이 늘었다는 의견 또한 압도적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세월호가 교사들의 의식과 생활 전반에 미친 영향이 적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교사들은 의당 세월호 재조사와 특별조사단 설치에도 높은 찬성률을 보였다.

한편, 지난해 입시제도의 공정성 문제와 검찰개혁 논의를 불러일으키며 뜨거운 논란이 일었던 조국 사태에 대한 교사들의 의견은 대체로 검찰개혁의 필요성과 입시제도의 공정성 확보로 모아졌다. 특히 전교조 조합원들은 일반교사에 비해 검찰개혁과 교육 불평등 해소에 더 높은 열망을 내비쳤다.
지난 조사와 비교해보면 일반교사와 전교조 조합원 모두 진보적 성향이 더욱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저자는 이러한 결과의 요인으로 이명박-박근혜 정부를 거치며 한국사회가 우경화된 것에 대한 반사 작용을 꼽는다.

교직에 대한 의식을 알아보기 위해 전반적인 교직생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교사들은 직장 안정감에 대해 가장 높은 점수를 주었다. 이는 1997년 경제위기 이후, ‘교직이 안정적’이라는 사회의 평가가 직접적으로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사회적 지위 만족도는 2014년 이후를 기점으로 크게 높아진다. 책에서는 이 같은 현상이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 강화된 신자유주의 공세가 문재인 정부 들어 완화된 데서 연유한다고 설명한다.

여러 항목을 종합해서 살펴봤을 때, 교사들의 직업 만족도는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다만 모든 항목에서 일반교사보다 전교조 조합원의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두 집단 간의 교직생활 기대치 차이를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조합원이 일반교사보다 교직생활에 갖는 이상과 기대가 크기 때문에 학교 현실에 대한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저자의 분석이다.

박근혜 정부의 이념 공세가 한창 가속화되었던 2013년, 고용노동부는 전교조에 ‘법외노조’ 처분을 통보했다. 해직 교사 9명에게 조합원 자격을 부여했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전교조는 즉각 소송을 제기하고 몇 년간 강력한 투쟁을 전개했으나 1심과 2심에서 모두 패소했다. 조합원들은 이 과정에서 커다란 실망과 피로감을 누적했고, 이는 결과적으로 전교조의 전체적인 활동침체를 불러왔다.

그러나 최근 대법원이, 법외노조 처분의 적법성 여부 판단을 위한 공개변론을 5월 20일에 열기로 결정하면서 전교조 내부에 새로운 바람이 불 전망이다. 대법원은 오는 7월 선고를 내리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전교조 법외노조 문제는 단순한 사실관계 다툼을 넘어서 사법철학이 앞으로 한국사회와 노동문제를 어떤 방향으로 다룰지 보여주는 사안이기 때문에 해결의 가닥이 어느 쪽으로 잡힐지 귀추가 주목된다.

보수 정권을 거치며 판이해지는 교사들의 전교조 평가 또한 살펴볼 만한 지점이다. 전교조는 2009년 이명박 정부 시기 각종 신자유주의 교육정책의 공격과 조합원 감소로 일반교사와 조합원 모두에게 부정적인 평가를 받다가, 박근혜 정부 들어 긍정적 평가를 회복한다. 이는 박근혜 정부의 전교조 전면 탄압에 대한 반작용으로, 신규 가입 조합원 증가와 법외노조 처분 취소 투쟁으로 기동력을 다시 확보한 현실을 반영한 결과로 해석된다.

교원 노동조합의 필요성에 대한 교사들의 인식은 15년 전보다 더욱 확고해졌다. 이번 조사는 전교조가 여러 탄압에도 불구하고 전체 교사를 대표하는 대중조직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여전히 조합원 수 감소 추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신규 모집을 위한 미래 전략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이 책은 그러한 필요에 응답하여 전교조 가입 시기와 계기, 활동 참여 영역과 효용감, 선호하는 소통 방식, 집중 실천 과제 등을 조사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전교조의 바람직한 활동 방향 및 효과적인 미래 전략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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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옥 만세 = 임정연 지음.

존재감 없는 고교생 평재가 '미녀 인싸(인사이더)' 유시아와 얽히면서 전교생의 관심을 받게 된다.

청소년들의 세계에서 일어나는 연애와 다툼, 괴롭힘 등이 적나라하게 그려진다. 요즘 10대들의 꿈은 뭘까?

산지니. 256쪽. 1만4천원.


[뉴시스기사전문보러가기]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지옥만세

부모님과 할아버지, 삼촌과 여동생까지 함께 사는 대가족의 평범한 고등학교 1학년 박평재. 평재는 우연한 사건으로 같은 학교의 절대 미녀 유시아와 부딪친다. 이후부터 시아에게 관심 가진 남학생들로부터 끊임없이 호출을 받게 된다. 평소 건물주 할아버지와 함께 등산과 재개발 지역 봉사활동까지 하느라 정신없는 평재는 이 지옥 같은 상황을 어떻게 헤쳐 나갈까.

혈기왕성한 학생들 사이에 벌어지는 사건들에 휘말린 평재가 난관을 헤쳐 나가는 모습과 자신의 장래희망에 대해 깊이 고민하는 모습을 통해 청소년들이 겪는 고민을 타파하는 통쾌함을 느낄 수 있다. 소설집 '스끼다시내 인생', '아웃', '불'과 장편소설 '질러!', '런런런' 등의 저자 임정연 작가가 청소년들의 일상과 사건들을 생동감 있게 풀어냈다. 256쪽, 산지니, 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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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만세 = 임정연의 청소년 장편소설. 부모님과 할아버지, 비혼인 삼촌에 여동생까지 6명의 대가족이 사는 평범한 고1 평재. 우연히 학교의 절대 미녀 유시아와 부딪치면서 사건은 시작된다. 며칠 뒤 의문의 여자 깡패에게 쓸데없는 말을 하지 말라는 협박을 받게 되는데, 평재에게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 산지니 펴냄. 256쪽. 1만 4000원.



[무등일보기사전문보러가기]

지옥만세(임정연 지음)=부모님과 할아버지, 삼촌과 여동생까지 함께 사는 대가족의 평범한 고등학교 1학년 박평재. 평재는 우연한 사건으로 같은 학교의 절대 미녀 유시아와 부딪친다. 이후부터 시아에게 관심 가진 남학생들로부터 끊임없이 호출을 받게 된다. 평소 건물주 할아버지와 함께 등산과 재개발 지역 봉사활동까지 하느라 정신없는 평재는 이 지옥 같은 상황을 어떻게 헤쳐 나갈까. 산지니/256쪽/ 1만4천원.



지옥 만세 - 10점
임정연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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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원문보러가기]“중소상공인살리기 운동, 물러설 수 없는 싸움 그 13년의 기록...”[강사의 서재] 이정식의 저서 <골목 상인 분투기>

[한국강사신문 김수인 기자] 많은 사람들이 어린 시절 동네에 있던 작은 슈퍼마켓을 기억할 것이다. 그런데 지금, 그 자리에는 무엇이 자리하고 있는가? 골목마다 편의점이 들어서고, 대형마트가 동네 상권을 장악하고 있다. 대기업의 자본이 골목과 동네를 잠식해 버린 것이다.

그곳에 있던 슈퍼마켓 주인들은 어디로 갔을까. 또, 그 슈퍼마켓에 납품하던 납품업자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편의점의 편리함과 대형마트의 가격 경쟁력에 생업이 무너지며 그들은 사라졌고, 사람들은 이를 어쩔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라고 여겼다. 사라진 가게와 시장, 그리고 그곳의 사람들에게는 무관심했다.

그러나 골목을, 지역을, 그리고 거대 공룡자본에 스러져간 이웃을 지키기 위해 투쟁하는 사람들이 여기에 있다. 식품대리점을 운영하던 저자 이정식은 자신의 영업 관할지였던 해운대에 이마트가 들어와 매출이 반 토막이 났다. 또다시 홈플러스가 동네에 입점한다는 소식을 듣자, 더 이상 가만히 앉아서 당할 수만은 없었다. 동네 상권의 몰락으로 함께 사라질 것인가, 아니면 골목까지 밀려드는 자본에 맞서 동네 상권을 지킬 것이냐는 질문에 마주했다. 그리고 저자는 지역의 상인들과 함께 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를 만들어 상인운동에 뛰어들게 된다.

평범했던 자영업자가 생업까지 뒤로하고 중소상공인을 살리기 위한 단식과 삭발투쟁에 나선다. 거대자본에 스러져가는 자영업자의 목소리를 듣고, 더 건강한 경제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외쳤던 목소리가 저서 <골목상인 분투기(산지니, 2020)>에 담겨있다.

“이 땅에 자영업자의 편은 있는가” 부산 이마트타운 입점을 반대하기 위해 상인들은 법적 싸움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상인들은 재판정에서 고개를 숙여야 할 때가 많았다. 이마트의 음성적인 금품수수 비위 사실에도 법원의 오락가락 판결에 ‘법은 가장 보수적이다’라는 말을 실감할 수밖에 없었다. 자영업자의 현실을 무시한 법원의 판결과 정책 결정자들의 사고는 힘센 자들의 편인 것처럼 느껴진다. 중소상인을 보호하고자 외국계 대형마트의 건축허가를 반려한 한 구청장이 구상금 판결로 아파트를 경매 처분할 상황에 놓인 사례가 이를 잘 보여준다.

이처럼 기울어진 운동장과 같은 상황에 부닥친 자영업자의 열악한 사업 환경을 적극적으로 바꾸고자 하는 저자의 노력과 그 과정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위기에 처한 자영업자들의 상황 개선을 위해 거리에서, 언론에서, 청와대에서, 관련 행정기관에서 외치는 그의 간절한 목소리를 들으면 우리가 그동안 대기업의 무차별적인 공세 앞에 소리 없이 사라져간 이웃들에게 얼마나 무관심했는지를 깨닫게 된다.

저자 이정식은 대자본에 중소상인과 자영업자의 삶이 난도질당하는 걸 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 식품대리점을 운영하다 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를 만들어 회장을 맡은 것이 시작이었다. 부산시 중소기업 사업사전조정협의회와 부산시 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 위원을 맡아 골목상인의 입장을 반영하고자 노력했다. 전국유통상인연합회 공동회장을 맡아 골목상권 보호 입법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현재 부산도소매유통생활사업협동조합 이사장직을 맡아 협동조합 사업과 사업조정제도를 활용한 상권보호에 힘쓰고 있다.

골목상권 보호 입법운동을 하면서 공부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뼈저리게 들었다. 늦은 나이에 한국방송통신대학교에서 법학과 공부를 시작해 경영대학원까지 마치고, 현재 부경대학교 경영컨설팅 박사 과정에 있다. 골목상인을 지키고 싶다. 또한 상인들의 생존권 요구를 뛰어넘어 서로 연대하여 사람답게 사는 사회를 만드는 상도정신을 세상에 전파하고 싶다.

김수인 기자  suinkim0724@gmail.com

<저작권자 © 한국강사신문>


골목상인 분투기 (큰글씨책) - 10점
이정식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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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브라더에 맞서는 중국 여성들』



빅브라더에 맞서는 중국 여성들
리타 홍 핀처 지음, 윤승리 옮김, 산지니 펴냄

“시진핑 집권 아래, 중국의 독재적 권위주의가 심상치 않은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2015년 3월 중국에서 활동하는 페미니스트 활동가 다섯 명이 체포되었다. 이들은 3월8일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해 대중교통에 성희롱 방지 스티커를 배포하려고 계획했다. 중국 정부의 엄중한 단속 대상이 된 이들은 이후로 ‘페미니스트 파이브’로 불리며 전 세계의 관심을 받는다. 저자는 이 사건 이후 중국 내 여성운동이 큰 전환점을 맞았다고 말한다. 중국의 영페미니스트(Young Feminist)들이 어떻게 중국 사회 내에 ‘균열’을 만들고, 공산당 정부와 맞서고 있는지 주목했다. 여전히 중국에서는 ‘미투 운동’과 관련된 게시물이 삭제되거나 대학 내 성추행에 대한 조치를 요구하는 탄원서가 검열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그럼에도 페미니즘이 만든 균열은 중국 사회 내에서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시사인기사전문]


빅브라더에 맞서는 중국 여성들

2015년 세계여성의날을 하루 앞두고 반성폭력 스티커를 배부했다는 이유로 중국에서 다섯 명의 페미니스트들이 공안에 의해 체포된다. 감시, 검열, 통제의 중국 당국에 맞선 ‘페미니스트 파이브’로 중국 페미니즘의 현주소를 짚었다. 리타 홍 핀처 지음·윤승리 옮김. 산지니. 2만원

[경향신문기사전문]

◇빅브라더에 맞서는 중국 여성들

리타 홍 핀처 지음. 윤승리 옮김. 중국 페미니즘 운동의 양상을 통해 권위주의 체제에 맞서는 도전 정신을 전달한다. 2015년 세계 여성의 날을 하루 앞두고 다섯 명의 페미니스트 활동가가 체포된다. 세계적으로 주목 받게 된 이들은 중국 여성들의 자각을 이끌었다. 산지니ㆍ336쪽ㆍ2만원

[한국일보기사전문]

▲ 빅브라더에 맞서는 중국 여성들 = 리타 홍 핀처 지음. 윤승리 옮김.

전 세계 여성 인구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6억5천만명의 여성이 사는 중국 내 페미니즘 운동을 다뤘다.

2015년 3월 중국 베이징과 광저우, 항저우에서는 젊은 페미니스트 활동가 5명이 당국에 체포된다. '세계여성의날'을 앞두고 버스와 지하철에 성희롱 방지 스티커를 배포하려다 붙잡힌 것이다.

중국 정부가 무명의 페미니스트들을 탄압하면서 가부장적 권위주의적인 정부에 저항하는 상징인 '페미니스트 파이브'가 탄생했고, 세계는 중국의 여성 인권 탄압 현실에 집중적인 관심을 나타낸다.

저자는 중국 여성 운동의 전환점이 된 페미니스트 파이브 사건에서 시작해 중국에서 성장한 페미니스트 운동과 인터넷의 관계를 조명한다.

페미니스트 5명이 겪은 37일간의 구금 생활을 비롯해 중국 여성들이 겪는 성폭력과 혐오 문제도 탐구한다.

중국 공산당 초기 여성해방이 하나의 슬로건이었던 중국에서 어떻게 젠더 불평등이 가속화돼 왔는지도 들여다본다.

특히 가부장 권위주의의 정점으로 평가되는 시진핑 시대에 여성 운동의 미래도 조망한다.

산지니. 336쪽. 2만원.

[연합뉴스기사전문]

▲ 빅브라더에 맞서는 중국 여성들 = 리타 홍 핀처 지음. 윤승리 옮김.

전 세계 여성 인구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6억5000만명의 여성이 사는 중국 내 페미니즘 운동을 다뤘다.

2015년 3월 중국 베이징과 광저우, 항저우에서는 젊은 페미니스트 활동가 5명이 당국에 체포된다. ‘세계여성의날’을 앞두고 버스와 지하철에 성희롱 방지 스티커를 배포하려다 붙잡힌 것이다.

중국 정부가 무명의 페미니스트들을 탄압하면서 가부장적 권위주의적인 정부에 저항하는 상징인 ‘페미니스트 파이브’가 탄생했고, 세계는 중국의 여성 인권 탄압 현실에 집중적인 관심을 나타낸다.

저자는 중국 여성 운동의 전환점이 된 페미니스트 파이브 사건에서 시작해 중국에서 성장한 페미니스트 운동과 인터넷의 관계를 조명한다.

페미니스트 5명이 겪은 37일간의 구금 생활을 비롯해 중국 여성들이 겪는 성폭력과 혐오 문제도 탐구한다.

중국 공산당 초기 여성해방이 하나의 슬로건이었던 중국에서 어떻게 젠더 불평등이 가속화돼 왔는지도 들여다본다.

특히 가부장 권위주의의 정점으로 평가되는 시진핑 시대에 여성 운동의 미래도 조망한다.

산지니. 336쪽. 2만원.

[금강일보기사전문]


「빅브라더에 맞서는 중국 여성들」
리타 홍 핀처 지음|산지니 펴냄 

중국 시진핑 정부는 2015년 ‘국제 여성의 날’을 앞두고 페미니스트 활동가 다섯명을 구금했다. 정당한 이유 없이 구금된 이들 다섯명은 ‘페미니스트 파이브’라 불리며 전세계적 관심을 끌어냈다. 그리고 37일 만에 자유를 되찾았다. 이 책은 극심한 검열과 통제 속에 있는 중국의 페미니스트들을 쫓아간다. 이들을 심층 인터뷰해 중국 페미니즘 운동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이야기한다.


[더스쿠프기사전문]



빅브라더에 맞서는 중국 여성들 - 10점
리타 홍 핀처 지음, 윤승리 옮김/산지니


*산지니 출판사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습니다.

(10% 할인, 3권 이상 주문시 택배비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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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50주기…출판사 11곳 뜻 모아 공동 출판

[뉴시스기사바로가기]


1970년 11월13일, 서울 종로구 평화시장 앞에서 노동자 전태일은 근로기준법 화형식을 벌였다. 그러나 경찰 등의 방해로 시위가 무산될 상황에 놓였다. 이때였다. 전태일은 자신의 몸에 석유를 뿌리고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라며 불을 붙였다.


그는 결국 세상을 떠났다. 그러나 그의 죽음으로 인해 저임금,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던 당시 노동자들의 현실이 고발됐다. 이후 다양한 농성과 시위가 벌어졌고, 한국 노동운동이 크게 발전했다.

이런 전태일 열사의 뜻을 전달하기 위해 국내 출판사 11곳이 모였다. 이들은 '2020년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50주기'를 맞아 우리 시대 전태일을 응원하는 책 11권을 출간했다.

참여 출판사는 갈마바람, 나름북스, 리얼부커스, 보리, 북치는소년, 비글스쿨, 산지니, 아이들은 자연이다, 철수와영희, 학교도서관저널, 한티재 등이다.

이번 책 출간은 지난 1969년 전태일이 10여명의 재단사 친구들과 함께 '바보회'를 구성해 평화시장의 엄혹한 노동현실을 바꾸려 했던 뜻을 되살리고자 진행됐다.

책들은 우리 사회 노동자들의 삶과 투쟁, 기본소득, 중국 여성 노동자의 삶, 노동인권교육, 곤충과 자연, 한국 진보정치사, 노동 인문학, 노동 소설, 전태일 평전 독후감, 전태일 만화 등 다양한 주제와 내용으로 구성됐다.

책은 '여기, 우리, 함께'(희정), '무조건 기본소득'(다비드 카사사스), '우리들은 정당하다'(뤼투), '작은 너의 힘'(조영권), '어느 돌멩이의 외침'(유동우), '노동인권수업을 시작합니다'(양설·최혜연·김현진·장윤호·주예진), '전태일에서 노회찬까지'(이창우), '태일과 함께 그늘을 걷다'(강성규), 'JTI 팬덤 클럽'(김인철·김주욱·이종하·최경주·최용탁·홍명진), '읽는 순서'(노정임), '스물셋'(이종철) 등 11권이다.

이 책들은 '전태일 50주기 공동 출판 프로젝트-너는 나다'라는 하나의 시리즈로 묶여 나왔다. 출판사들은 책을 만들기 위해 지난 2018년 11월부터 1년6개월 동안 노력했다.

특히 출판사들은 지난 2월18일 전태일재단과 연대 협약을 맺고 전태일 정신을 계승하고 알리는 데 서로 연대하기로 했으며, 책마다 인세 1%를 전태일재단에 기부하기로 했다.

이수호 전태일재단 이사장은 "전태일이 분신 항거하며 세상을 바꾸는 촛불이 된 지 50년, 우리 사회는 그동안 무엇이 얼마나 바뀌었는지 돌아보게 된다"며 "책을 만드는 노동자들도 나섰다. 50년 전 전태일의 그 마음으로 이 시대의 촛불이 돼 어두운 사회를 밝히고 힘든 사람에게 위로와 힘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lgirim@news1.kr



스물셋 - 10점
이종철 지음/보리
읽는 순서 - 10점
노정임 지음, 김진혁 그림/아자(아이들은자연이다)
태일과 함께 그늘을 걷다 - 10점
강성규 지음/한티재
전태일에서 노회찬까지 - 10점
이창우 지음/산지니
어느 돌멩이의 외침 - 10점
유동우 지음/철수와영희
작은 너의 힘 - 10점
조영권 지음, 방윤희 그림/비글스쿨
우리들은 정당하다 - 10점
뤼투 지음, 고재원.고윤실 옮김/나름북스
무조건 기본소득 - 10점
다비드 카사사스 지음, 구유 옮김/리얼부커스
JTI 팬덤 클럽 - 10점
김인철 외 지음/북치는소년
노동인권수업을 시작합니다 - 10점
양설 외 지음/(주)학교도서관저널
여기, 우리, 함께 - 10점
희정 지음/갈마바람


 

전태일에서 노회찬까지

이창우 글·그림 산지니


전태일 50주기 공동 출판 프로젝트 '너는 나다' 7권. 전태일 정신의 계승은 노동자의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는 세상이다. 

이 책은 전태일 사후 대중적 진보정당 운동의 주요 장면을 글과 그림으로 엮어 진보정당의 궤적을 성찰하고 앞으로 진보정당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이와 함께 한국 정치사에서 진보와 진보정당이 추구한 정치 목표와 가치는 무엇이었는지, 진보의 역사 속에서 얻은 교훈은 무엇인지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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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문학, 구체적 장소 경험 녹여 인간 삶 해석해야”

지역문학운동의 1980년대를 황금시대로 간직하고 있는 구모룡 문학평론가는 “시공을 가로지르는 상상력의 힘으로 ‘멀리서 보면서’ 구체적 장소 경험을 녹여 제대로 쓰는 새로운 문학을 해야 한다”고 했다. 김경현 기자 view@

구모룡(61·한국해양대 동아시아학과 교수) 문학평론가가 제31회 팔봉비평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돼 지역 문단에 큰 활력과 자극을 주고 있다. 1990년 시작한 팔봉비평문학상은 한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비평문학상으로 비평가 김현이 1회, 김윤식이 2회 수상자다. 수상작은 그의 11번째 평론집 〈폐허의 푸른빛〉(산지니)이다.

이번 수상은 지역문학에 대한 그의 열정과 천착이 평가를 받은 것이다. 그는 ‘지역문학’을 중심에 놓고 옹골차게 사유하는 비평가이자 ‘지역 사상가’다. 그가 말하는 지역문학은 무엇인가. “지역문학은 지역에서 생산된 문학이라는 단순한 의미를 훨씬 넘어서 있다. 더욱이 지역에서 하는 모든 문학적 행위가 지역문학인 것은 아니다. 시공을 가로지르는 상상력의 힘으로 구체적 장소 경험을 녹여 제대로 쓰는 것이어야 한다.” 요산 김정한의 ‘오키나와에서 온 편지’가 그 사례이며 노벨상 작가인 터키의 오르한 파무크와 중국의 모옌이 보여 주는 ‘구체적인 장소를 바탕으로 한 인간 삶에 관한 수준 높은 해석’이 지역문학이 나아갈 방향이라는 것이다.


구모룡 평론가, 팔봉비평문학상 수상

평론집 ‘폐허의 푸른빛’ 제31회 수상작

지역문학 중심 옹골찬 사유 지역 사상가

80년대 무크지 ‘지평’ 운동 적극 가담

“자본에 무너진 폐허에 문학의 푸른빛을”


그는 1980년대를 빛낸 무크지 시대의 아들이다. 부산에서는 〈지평〉(1983년)과 〈전망〉(1984년)이 탄생했다. 그는 〈지평〉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통상 둘을 나란히 말하는데 그 내용에서는 사뭇 달랐다.” 〈지평〉은 최영철 구모룡 정일근이 주도하면서 현장의 문학운동을 지향했다면, 〈전망〉은 남송우 민병욱 등이 참여한 부산대 학구파 중심의 문학주의 무크지였다는 것이다. 그는 “험악한 1980년대에 〈지평〉이 시대와 싸움을 벌였다면, 〈전망〉은 그렇지 않았다”고 했다.

그래서 〈전망〉이 이론 집단인 〈오늘의문예비평〉과 모더니즘의 〈시와사상〉으로 분기 진화해 갔다면 〈지평〉은 지역문학운동인 부산경남젊은시인회의(1986년), 57문학협의회(1985년)와 강한 연대를 가졌다는 것이다. 요산 김정한이 주도해 결성한 57문학협의회는 이후 부산작가회의로 이어진다.

구모룡 교수는 “1983~1987년 5년 동안 나는 신용길 정일근 최영철 등과 함께 늘 현장에 있었다”며 “비평과 실천이 뒤엉킨 그때가 내 가슴속 순금으로 빛나는 황금시대”라고 했다. 무크지 시대가 저물던 1988년 그는 이런저런 소리를 들으면서 현장을 떠나 대학 강단을 택한다. 소위 ‘민주화’라는 달라진 시대의 장에서 그는 ‘가슴속 순금’을 벼리며 이후 지역문학론 확장에 매진해 왔던 것이다.

“지역문학론을 떠받치는 지역의 작품은 있는가”라는 물음에 그는 “성실하고 진지하게 타자를 이해하려는 겸손한 노력을 계속하련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의 말은 이론과 작품이 함께하지 못하는 힘들고 지치는 지점을 토로하며 계속 이어졌다.

“부산에서 정태규 이상섭... 가능한 작가들이 있었지 않은가. 그러나 몇몇 여성 작가와 조갑상밖에 없는 것 같다. 자갈치 국제시장을 파고들면서 한 나라와 아시아를 꿰는, 요산이나 모옌 같은 웅숭깊은 시각을 왜 펼치지 않는가. 시에서는 최영철 이후 맥을 누가 잇고 있는가. 가능성 있는 작가... 그런 게 아니고 써야 한다. 소설이 형편없어서야 되겠는가. 장편, 단편, 참으로 다잡고 제대로 된 것을 써야 하지 않겠는가. 문학을 엉뚱한 방향으로 끌고 가서는 안 되며 인맥을 형성하는 그런 게 지역문학이 아니다. 비평의 경우도 행세부터 하려는 것을 경계해야 하고, 하려면 제대로 해야 한다.” 그래서일까. 그는 ‘타자를 알려고 하는 비평가는 늘 슬픈 처지다’라고 썼다. 하지만 환영이니 무어니 하면서 로컬을 벗어나거나 던져 버리는 조급함을 그는 크게 경계했다.

근년에 팔봉 김기진(1903~1985)에 대한 친일 논란이 있었다. 그는 많은 얘기를 한 뒤 “이 상은 팔봉의 친일이 아니라 초창기 우리 비평을 개척한 그의 공로를 기리는 거라는 정도로 말하고 싶다”고 했다. 지역 비평가로 이제껏 6번이나 각종 문학상의 물망에 오르기만 했던 그다.

시를 보는 관점에서 그는 언어를 탐닉하는 모더니즘보다 느낌을 환기하는 서정(신서정)에 기울어 있다. “그렇지 않다. 서정이든 모던이든 자기와의 싸움을 통해 새로운 세계를 열어 나가야 한다. 너무 안이한 서정은 말할 것도 없지만, 언어와 표현에 집착하면서 시를 ‘만드는’ 것을 특히 경계해야 한다. 자기 삶과 언어는 긴밀히 서로 연결돼야 한다.” 그는 슬프고 지친 상태에 머물 수 없다며 힘주어 말했다. “자본의 제단에 모든 것이 바쳐진 이 폐허에서 세계를 변화시키는 문학의 푸른빛을 갈망한다. 지역이 그것을 할 수 있고 해야 한다.”

최학림 선임기자 theos@busan.com



[부산일보기사원문보러가기] 


폐허의 푸른빛 - 10점
구모룡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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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매체 레디앙에서 『전태일에서 노회찬까지』를 소개해주셨습니다. 

아래에 전문을 옮깁니다.


[기사원문보러가기]

 

<전태일에서 노회찬까지> – 청년들에게 들려주는 한국 진보정치사

이창우 (지은이)/ 산지니

<전태일 50주기 공동 출판 프로젝트─너는 나다> 시리즈 소개

2020년,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50주기’를 맞아 갈마바람, 나름북스, 리얼부커스, 보리, 북치는소년, 산지니, 아이들은자연이다, 비글스쿨, 철수와영희, 학교도서관저널, 한티재(가나다 순) 모두 열한 개 출판사가 뜻을 모아 우리 시대 전태일을 응원하는 열한 권의 책을 만들었습니다. 이 공동 출판은 공익적 목적으로 출판사들이 연대해 독자들과 함께 교감하려는 시도입니다. ‘전태일 50주기 공동 출판 프로젝트-너는 나다’를 통해 우리 사회를 더불어 사는 사회로 만드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 전태일에서 노회찬까지, 진보의 발자취

전태일 정신의 계승은 노동자의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는 세상이다. 전태일이 죽은 뒤 1970년대 청계피복을 비롯한 민주노동 운동과 1980년대 변혁적 노동운동, 1990년대 대중적인 진보정당 건설운동 및 산별노조 건설투쟁이 이어져 왔다. 그러나 한국 노동자들은 여전히 파업권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 복직 후 강제휴업 등 노동권이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노동자들의 삶의 조건과 질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노동 기반의 정당이 만들어지는 게 필요하다. 이 책은 전태일 사후 대중적 진보정당 운동의 주요 장면을 글과 그림으로 엮어 진보정당의 궤적을 성찰하고 앞으로 진보정당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이와 함께 한국 정치사에서 진보와 진보정당이 추구한 정치 목표와 가치는 무엇이었는지, 진보의 역사 속에서 얻은 교훈은 무엇인지 이야기한다.

▶ 인간의 존엄성 찾기 위한 투쟁사

전태일은 청계천 평화시장의 봉제공장에서 재단사로 일하면서 노동자의 열악한 환경 개선을 요구했지만 사업주로부터 번번이 탄압을 받았다. 그러다가 노동자의 최소한의 권리조차 보장받지 못한 현실을 견디다 못해 결국, 1970년 11월 13일 “노동자는 기계가 아니다. 노동자도 인간이다”라고 외치며 분신자살했다. 전태일의 죽음은 큰 충격과 함께 남아 있는 노동자들에게 숙제를 안겨주었다. 전태일이 떠난 후 최초의 민주노조인 청계피복노조가 만들어졌지만 박정희 정권은 독재 통치로 노동운동은 악전고투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부터 한국의 노동사는 본격적으로 탄압과 폭력에 맞선 투쟁사로 이어지고 인간의 존엄성과 노동자의 권리를 찾기 위한 운동사로 발전해간다. 책에서는 1980년대 5월 광주 민주항쟁, 구로동맹파업, 인천 5.3항쟁, 6월항쟁 같은 한국사에 중요한 장면을 짚으면서 노동운동이 어떻게 전개되었는지 설명한다.

▶ 대중 기반의 진보정당이 되기 위한 반성과 성찰

6월 민주항쟁과 노동자대투쟁은 광범위한 사회 변혁으로 이어졌다. 전노협, 전농, 전교조, 전빈련, 전대협 등 다양한 사회계급, 계층이 조직되었고, 여소야대의 정당 정치가 힘을 얻게 되었다. 이와 같은 민주노조운동의 폭발을 보며 한국사회의 진보적 전위들은 ‘민중당’ 창당 등 정치적 조직화를 시도했다. 이에 1990년대 후반 ‘국민승리21’과 ‘민주노동당’ 창당이 이어진다. 그러나 한국사에서 진보정당은 순탄하게 흐르지만은 않았다. 분열과 통합, 다시 분열로 이어졌고, 사람들에게 정치적 설득력을 얻는 데 실패하기도 했다. 저자는 역사를 통해 진보정당이 “투명정당”이 아니라 더 나은 세상을 향해 앞으로 반성과 성찰을 요구하며, 전태일과 노회찬의 정신을 잃지 않기를 당부한다.




전태일에서 노회찬까지

이창우 지음  산지니 펴냄

전태일 50주기 공동 출판 프로젝트 '너는 나다' 7권.이 책은 전태일 사후 대중적 진보정당 운동의 주요 장면을 글과 그림으로 엮어 진보정당의 궤적을 성찰하고 앞으로 진보정당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이와 함께 한국 정치사에서 진보와 진보정당이 추구한 정치 목표와 가치는 무엇이었는지, 진보의 역사 속에서 얻은 교훈은 무엇인지 이야기한다.




전태일에서 노회찬까지 - 10점
이창우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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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평론가 구모룡 교수, 팔봉비평문학상 수상

[국제신문기사원문보러가기]

문학평론가 구모룡(한국해양대 동아시아학과·사진) 교수가 제31회 팔봉비평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수상작은 문학비평집 ‘폐허의 푸른 빛-비평의 원근법’(산지니)이다. 팔봉비평문학상은 한국 근대 비평의 개척자인 팔봉(八峰) 김기진(1903~1985) 선생을 기려 한국일보가 1990년부터 시상하는 권위 있는 비평문학상이다.

구 교수의 저서 ‘폐허의 푸른 빛-비평의 원근법’은 “다양한 평문과 비평을 통해 21세기 한국문학과 지역문학을 이해하는 시각을 제시하는 평론집”으로서 “시와 서사를 포괄해 이론적 전망을 드러내온 구 교수의 스펙트럼이 뚜렷이 드러나는 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심사는 정과리(연세대) 우찬제(서강대) 오형엽(고려대) 김동식(인하대) 교수가 맡았다.

심사위원들은 “지역문인의 작품들을 찾아서 읽고 지역문학을 통해 문학의 보편성을 사고하고자 하는 비평적 노력은 그 자체로 소중한 의지의 실행”이라고 구 교수의 활동을 높이 샀다.

임은정 기자 iej09@kookje.co.kr


폐허의 푸른빛 - 10점
구모룡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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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난 중국 여성들, 빅브라더에 맞서다

중국 페미니스트 체포하자 ‘#다섯명을 석방하라’ 청원 세계 2백만명 서명
권위주의적 통제사회로 변한 중국 차별과 성폭력에 맞서는 여성들 ‘분투중’


빅브라더에 맞서는 중국 여성들

리타 홍 핀처 지음, 윤승리 옮김/산지니·2만원

2012년 밸런타인데이에 리마이즈(맨 왼쪽) 등이 가짜 피를 묻힌 웨딩드레스를 입고 ‘사랑은 폭력의 핑계가 아니다’ 등의 내용을 쓴 팻말을 든 채 베이징의 거리에서 가정폭력에 항의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산지니 제공

세계여성의 날을 앞둔 2015년 3월6일과 7일, 버스와 지하철에서 성희롱 예방 스티커를 나눠주는 캠페인을 준비하던 다섯명의 중국 여성이 체포됐다. 리마이즈, 웨이팅팅, 정추란, 우룽룽, 왕만 등 페미니스트 활동가 5명은 베이징의 공안국 심문실로 압송됐다. 공안은 이들의 캠페인을 ‘해외 불온세력과 연결된 반체제 활동’이라고 윽박지르며 거칠게 심문했다.

이들이 차디찬 감옥에 갇혀 있는 동안 이 ‘페미니스트 파이브’에 연대를 표하는 세계적 물결이 일어났다. ‘#다섯명을 석방하라’(#FreetheFive) 청원에는 전세계 2백만명이 서명했다. 37일 만에, 이들은 다시 세상으로 나왔다. 이들은 억압적 현실에 도전하는 중국 여성들의 상징이 되었다.

<빅브라더에 맞서는 중국 여성들>은 첨단기술을 이용한 권위주의적 통제사회로 변하고 있는 중국에서 차별과 성폭력, 성역할 강요에 맞서 싸우고 있는 중국 여성들의 분투를 생생하게 전한다. 오랫동안 중국을 취재해온 저널리스트이자 학자인 지은이 리타 홍 핀처는 ‘페미니스트 파이브’를 비롯한 중국의 여러 페미니스트 활동가와 여성 변호사들, 노동운동가들을 만났고, 이들의 활동에서 중국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발견한다.

‘페미니스트 파이브’가 공안에 체포됐을 당시 이들의 석방을 요구하는 온라인 캠페인 포스터. <차이나디지털타임스> 누리집 갈무리

‘남녀평등’은 중국공산당이 1921년 창당 시기부터 공식적으로 내건 구호였다. 봉건제의 속박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많은 여성들은 이 구호에 이끌려 혁명에 참여했다. 1949년 공산당의 승리 이후 헌법에는 남녀평등이 명시됐고, ‘여성은 세상의 절반’이라는 마오쩌둥의 명언에 힘입어 중국 여성들은 남성과 함께 노동 현장으로 뛰어들었다. 하지만 1976년 개혁개방 이후 계획경제가 해체되고 시장의 힘이 강해지자, 여성들에게는 고용과 임금, 퇴직연령 등에서 확대되는 불평등, 일터에서의 공공연한 성폭력이 닥쳤다.

이 책은 특히 시진핑 시대 들어 점점 강화되는 권위주의 체제의 가부장적 토대에 주목한다. 시 주석은 집권 초기 시 아저씨 또는 아버지라는 의미의 ‘시 다다’로 불리며 ‘중국의 아버지’ 이미지를 구축했다. 중국의 경제성장 속도가 떨어지면서 경제 성장에만 의존해 정당성을 주장하기 어려워진 공산당은 전통적 의미의 가족이 안정적인 정부의 토대라는 관념을 강화하면서 유교의 성차별적 요소를 부활시켰다. 게다가 한자녀 정책의 부작용으로 노동인구가 감소하기 시작하자, 국가는 결혼하지 않은 이십대 후반 여성들에게는 ‘잉여여성’이라는 사회적 낙인을 찍으면서 출산을 강요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중국의 젊은 세대 여성들은 국가의 이런 요구에 동의하지 않는다. 2012년 밸런타인데이에 당시 대학생이던 리마이즈 등은 가짜 피를 묻힌 웨딩드레스를 입고 ‘사랑은 폭력의 핑계가 아니다’ 등의 내용을 쓴 팻말을 든 채 베이징 한복판에서 가정폭력에 항의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페미니스트들은 대학 입시에서 여성들이 더 높은 점수를 받아야 하는 제도에 반대하고, 여성 공중 화장실을 늘릴 것을 요구하는 ‘남자 화장실을 점령하라’ 시위 등을 이어갔다.


<빅브라더에 맞서는 중국 여성들> 저자 리타 홍 핀처. 산지니 제공

2018년에는 미투 운동도 확산됐다. 중국 12개 대학에서 수천명의 학생과 졸업생들이 성추행에 대한 법적 조치를 요구하는 탄원서에 서명했다. 베이징대에서는 1998년 교수에게 성폭행을 당한 여학생이 자살한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과 처벌을 요구하는 운동이 벌어졌다.

중국의 페미니스트 활동가들은 노동자, 변호사 들과 연대해 노동, 인권 운동에도 적극 나선다. 광둥성 광저우 대학 청소 노동자들의 파업에는 많은 여성운동가들이 함께했다. 2018년 베이징대 미투 운동의 중심에 섰던 위에신은 그해 여름 광둥성 선전의 기계 제조 공장 제이식(자스커지)에서 독립 노조를 세우려 했던 노동자들과 연대했다가 체포됐다.

이 책은 페미니즘이 지금까지 중국의 어떤 사회운동도 가지지 못한 대중적 영향력을 갖고 있다고 강조한다. 중국의 삼엄한 감시와 통제도 더이상 차별과 폭력에 침묵하지 않겠다는 새로운 세대 여성들의 ‘깨어남’을 되돌릴 수는 없기 때문이다. ‘불온한 도전’에 민감해진 중국 당국은 이들이 온라인에 올리는 글과 영상을 검열해 삭제하고, 가족을 동원해 활동을 중단하도록 압박하며, ‘서구 사상에 오염된’ ‘반중국적’인 반역자로 몰아세운다. 깨어난 여성들이 당장 중국을 변화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국가가 요구하는 순종적 역할에 동의하지 않는 젊은 여성들이 늘어날수록 페미니즘은 비바람 속에서도 가장 ‘변혁적인 운동’의 싹을 키워갈 것이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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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브라더에 맞서는 중국 여성들 - 10점
리타 홍 핀처 지음, 윤승리 옮김/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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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문학에 투신해온 구모룡 "우리 모두는 로컬이다"

 [제31회 팔봉비평문학상] 수상자 구모룡 한국해양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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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회 팔봉비평문학상 수상자인 구모룡 한국해양대 동아시아학과 교수는 2010년에도 한차례 팔봉상 최종 2인으로 경합한 일이 있다. 당시 구 교수를 제치고 수상한 인물이 올해 팔봉상 심사를 맡은 우찬제 서강대 교수다. 구 교수는 “당연히 제가 부족했으니 떨어졌던 것”이라면서도 “그런 경험이 한두 번이 아니라, 한창 그런 일이 반복될 때는 내가 지방에 있어 그렇나 싶었던 것도 사실”이라며 씁쓸하게 웃었다.

구 교수의 섭섭함은 괜한 심통이 아니다. 수상작으로 ‘폐허의 푸른빛’(산지니)이 결정된 이유는 부산 지역 평론가로서 ‘로컬’을 중심으로 한국 문학을 사유해온 그간의 노고와 업적이 인정됐기 때문이다. 이는 다시 말해 구 교수가 소위 ‘지방 학자’라는 이유로 지금껏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러나 6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일보사에서 만난 구 교수는 “서울이 아닌 데서도 열심히 해왔다는 ‘위로’의 의미로 주어지는 상이라면, 오히려 내가 지금껏 해온 로컬 문학의 논리와는 맞지 않다”고 일침 했다.

구 교수의 자부심엔 근거가 있다. 부산대 77학번으로 김광규 시인에게 문학개론을 배웠고, 학우들이 서울에 있는 대학원으로 향할 때도 부산대 대학원을 택했다. 때는 유신시기, 신군부가 주요 정기간행물을 폐간 조치하면서 지역을 막론하고 무크지 발행이 게릴라전처럼 펼쳐지고 있었다. 마산문학(마산), 분단시대(대구), 민족과 문학(광주) 등 이 시기에 탄생해 80년대를 빛낸 지역 무크지들이 넘쳐났다. 구 교수 역시 부산대 출신이 중심이 된 무크지 ‘지평’과 ‘전망’ 등을 통해 중심부 문학이 강제 해체된 시대에서 지역문학의 출로를 여는 데 기여했다. 90년대 문민정부가 들어서면서 이 같은 동력은 자연히 쇠퇴했지만, 구 교수는 이후로도 꿋꿋하게 지역을 중심으로 한 문학의 활로를 모색해왔다.

이번 평론집에서 구 교수는 문학과 비평마저 자본의 제단에 바쳐진 희생물이 된 ‘폐허’ 같은 오늘날, 그 폐허 속 ‘푸른 빛’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지역 문학에서 찾는다. 1부 ‘성찰과 전망’이 연구를 개괄하는 시론이라면, 2부 ‘묵시록의 시인들’과 3부 ‘폐허의 작가들’은 지역 시인과 소설가들의 작품론과 작가론으로 온전히 채워졌다. 25명에 달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세밀하게 읽는데, 대부분 낯선 이름의 작가들이다.

“물론 책에 언급된 작가들이 한국문학에서 특별히 중요한 작가들이라고 보긴 어려울 수 있어요. 아무래도 대부분의 역량이 서울 중심으로 흘러가다 보니 지역으로 내려올수록 생산력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죠. 로컬을 문학의 새로운 가능성이나 방법론으로 보자고 주장하지만, 정작 이에 상응하는 문학이 지역에서 많이 생산되지 않는 데 대해 저 역시 오래 피로감을 느껴 왔고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꾸준히 들여다보고 비평하는 게 지역 비평가가 가져야 할 책임감이라고 생각합니다.”

구 교수의 이 같은 책임감은 단순히 문학 비평에만 그치지 않는다. 최근 10년 간 저작들을 부러 지역 출판사에서만 내 왔고, 문학 비평가지만 학교에서 지역학과 문화정책도 함께 가르친다. 로컬 문학의 성공은 학계뿐 아니라 지역 사회 내 활동가, 정책가, 독자, 작가, 서점, 출판사의 노력이 동시다발적으로 뒷받침돼야 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런 구 교수에게 최근 전 세계에 불어 닥친 코로나19는 오히려 로컬 문학의 새로운 가능성을 엿볼 수 있게 하는 계기가 됐다.

“접촉 감염으로 전파되는 코로나는 구체적으로 내가 살고 있는 지역, 나와 관계된 주변인들을 실감하게 하는 계기가 됐어요. 동시에 전세계가 함께 겪는 일이다 보니 거시적인 관점도 함께 만들어졌죠. 로컬은 공간 개념이라기보다는 삶의 문제이자 인식의 문제예요. 어디에 있든지 간에, 한국 사회의 문제를 구체적으로 인식하면 로컬인 거죠. 구체적 삶의 문제를 들여다보면 그 안에 아시아도 있고 세계도 들어있어요. 중심과 변방, 서울과 지방의 환원을 뛰어넘는 대안적인 시각에서 문학의 새로운 가능성이 탄생할 것이라고 봅니다.”

한소범 기자 beom@hankookilbo.com


▦구모룡 교수는△1959년 경남 밀양 출생△부산대, 동대학원 졸업△1982년 평론 ‘도덕적 완전주의-김수영의 문학세계’로 등단△무크지 ‘지평’, 비평전문계간지 ‘오늘의 문예비평’등 참여△저서 ‘앓는 세대의 문학’ ‘구체적 삶과 형성기의 문학’ ‘한국문학과 열린 체계의 비평담론’ ‘문학의 근대성의 경험’ ‘근대문학 속의 동아시아’ ‘은유를 넘어서’ ‘시인의 공책’ 등△1993년부터 한국해양대 동아시아학과 교수로 재직 중



구모룡 교수님, 축하드립니다 ~ :) 

제31회 팔봉비평문학상 수상작 "폐허의 푸른빛" 

책소개를 읽어보시고 싶으시다면 여기를 눌러주세요!

폐허의 푸른빛 - 10점
구모룡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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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는 경찰, 부산 북부경찰서장 소진기 작가님의 첫 에세이 

<나도 나에게 타인이다> 가 부산일보에 소개되었습니다 :)



[부산일보기사원문보기]

■나도 나에게 타인이다

저자는 수필가이자 현재 부산 북부경찰서장이다. 운명처럼 경찰공무원으로 들어선 뒤 걸어온 길을 돌아보는 소회, 세계가 인정한 배우로 거듭난 송강호와의 깊은 우정, 자연인으로서의 삶을 돌아보는 글, 가족을 향한 애정과 그리움, 한국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시선을 담은 글을 실었다. 소진기 지음/산지니




나도 나에게 타인이다 - 10점
소진기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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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의 문화난장] 큰 글자, 큰마음

코로나19 대재난으로 모든 학교가 문을 닫았다. 다음 주부터 학생들이 텅 빈 운동장에 돌아온다고 한다. 최근 동네 한 바퀴를 돌면서 한 초등학교 대문에 걸린 문구를 보았다. ‘힘찬 새 출발! 여러분 모두가 미래의 희망입니다.’ 때가 때인지라 가슴 한쪽이 저릿했다.
 

어르신이 읽는 대활자본
느리지만 꾸준히 늘어나
독서는 치매·우울증 줄여
노년층 콘텐트 키워가야

사실 인생 자체가 학교다. 순간순간이 교실이다. 수필가 유선진(84)은 이렇게 말한다. “육십이 넘은 나이에 학력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현재 삶의 내용이 학력이지요. 이웃과 사회에 유익이 되는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은 명문의 최고 학부 출신이라는 것이 내 생각입니다.”
 
공자님 말씀 같지만 사연을 듣고 보면 고개를 주억거리게 된다. 유씨가 환갑이 된 1996년, 모교 미동초등학교 100주년, 무려 졸업 47년 만에 재회한 어릴 적 남자 친구의 얘기다. 가난한 9남매 집에서 태어나 평생 집안을 책임지면서 나름 성공한, 힘겹게 살아왔으면서도 주변을 살뜰히 챙기는, 그런데 지금은 심장혈관이 기름덩어리로 막힌 남자 친구와의 ‘사랑을 넘어선 우정’이 5월의 햇살처럼 쏟아진다.
 
여자 친구들은 동창회장을 맡은 그 남자 친구의 학력을 궁금해한다. 그를 다시 만난 지 6년이 지난 유씨도 그 대목에선 아는 게 없다. 하지만 자신 있게 대답한다. “세상에서 제일 사람을 잘 가르친, 제일 좋은 학교!” 눈이 어두워 지하식당 계단을 내려가지 못하는 자신에게 지팡이처럼 내민 남자 친구의 두둑한 손바닥에 박혀 있는 굳은살이 그의 젊은 날을 말해주기 때문이다.
 

이 수필은 『사람, 참 따듯하다』(2009)에 실렸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그와 내가 있는 삽화』라는 제목으로 새로 출간됐다. 그런데 책 구성이 특이하다. 글자가 엄청 커졌고, 여백이 시원하다. 중간중간 원색 삽화도 곁들였다. 시리즈 제목 ‘어르신 이야기책’처럼 눈이 불편한 노년층을 배려한 편집이다.
 
이 시리즈는 현재 총 45종이 간행됐다. 주로 옛일을 회상하는 내용이 많다. 황순원·박완서·권정생·양귀자 등 문인들의 글에 예술치료를 전공한 화가들의 그림을 붙였다. 노인들의 기억 인자를 활성화한다는 취지에서다. 책을 낸 지성사 이원중 대표는 “2년 전 파킨슨병으로 고생하시는 어머니를 생각하며 책을 기획했다”고 했다. “치매·우울증을 예방하거나 진행 속도를 늦추는 데 가장 필요한 게 책 읽기라는 연구 결과가 있지만 정작 그런 어르신들을 위한 도서가 너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우리 출판계에선 노년층을 위한 콘텐트가 빈약하다.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했건만 노인들의 소일거리는 대부분 TV 시청에 머무른다. 눈이 불편해 독서 자체가 힘겹기도 하지만 읽을거리가 부족한 현실도 부인할 수 없다. 아직 활성화 단계는 아니지만 그나마 최근에는 출판사들이 활자 폰트를 키운 큰 글씨 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곳은 커뮤니케이션북스다. 2003년부터 모든 신간을 일반 단행본과 대활자본으로 내고 있다. 지금까지 3600여 종에 이른다. 이 출판사 엄진섭 상무는 “평균 수명 연장에 따른 실버 계층의 소비력을 주목했다”며 “매출도 도서관 중심에서 개인으로 조금씩 이동하고 있다”고 했다. 부산에 있는 산지니 출판사도 문학·교양서 위주로 104종의 큰 글자 책을 냈다. 1990년 창간한 월간 ‘좋은 생각’도 2009년부터 큰 글자 잡지를 함께 발간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도 매년 3억원을 들여 전국 공공도서관에 큰 글자 책을 보급하고 있다.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215종 11만여 권을 지원했다. 반면 공공도서관 1000여 곳의 수요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다. 대형서점 매장에도 관련 도서 코너를 거의 볼 수 없다. 일선 출판사도 추가 제작비를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앞으로 할 일이 많다는 뜻이다.
 
코로나19로 ‘집콕’ 생활이 새로운 표준이 됐다. 내일 어버이날에 건네는 책 한 권은 어떨까.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시며 손발이 다 닳도록 고생하신’ 분들에게 훌륭한 선물이 되지 않을까. 큰 글씨, 큰마음이다. 유선진 작가의 또 다른 책 『내 사랑 엄지』의 한 대목이다. 고집 센 며느리 덕분에 자신도 성숙했다고 한다. “장점과 단점은 별개가 아니다. 동전의 양면같이 장점이 곧 단점이고, 단점이 곧 장점이다. 시어머니들이 새로운 고부 문화를 창조해야 한다.” 그렇게 서로를 보듬는 5월이 무르익고 있다.
 
박정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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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니 큰글자책(대활자본)을 추천합니다!

당당한 안녕 (큰글씨책) - 10점
이기숙 지음/산지니
테하차피의 달 (대활자본) - 10점
조갑상 지음/산지니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부모님께 선물을 드려도 좋겠죠 ㅎㅎ

더 많은 산지니 큰글씨책을 보고 싶으시면, 인터넷 서점 검색창에 산지니 큰글씨책 을 검색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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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날’ 체포된 中 여성들… 연대와 각성의 기록

[서울신문기사전문보러가기]


빅브라더에 맞서는 중국 여성들/리타 홍 핀처 지음/윤승리 옮김/산지니/336쪽/2만원

독재권력은 인권 탄압과 착취를 독재 유지의 유용한 수단으로 삼는다. 민주주의의 쇠퇴가 자주 들먹여지는 요즘 인권 유린과 약자에 대한 폭력이 부쩍 늘어나는 추세다. 여성은 그중에서도 가장 큰 피해자로 꼽힌다. 미국 저널리스트 겸 학자인 리타 홍 핀처는 책을 통해 중국에서 억압받고 권력에 맞선 여성들을 파헤친다. 그 중심에 중국 페미니즘 운동의 상징인 ‘페미니스트 파이브´의 수난과 용기를 놓고 있다.

중국은 초창기 여성을 남성과 평등한 존재로 여겨 존중한 역사를 갖는다.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이 수립된 혁명기와 마오쩌둥 집권 초기만 하더라도 중국 정부는 공식적으로 성평등을 지지했다. 하지만 1990년대 중국의 경제개혁이 가속화되면서 성평등 개념이 약화됐고 여성 탄압이 시작됐다.

중국의 여성 탄압을 말할 때 2015년 3월 7일 ‘세계 여성의 날´을 하루 앞두고 다섯 명의 페미니스트, 이른바 ‘페미니스트 파이브´가 체포된 사건을 빼놓을 수 없다. 반성폭력 스티커를 배부했다는 이유로 체포된 이들은 미국 힐러리 클린턴의 지지를 받으면서 세계적으로 주목받게 됐고 페미니즘 운동의 상징으로까지 떠올랐다.

중국이 여성, 특히 고학력 도시 여성을 어떻게 대하는지는 그들을 지칭하는 용어인 ‘잉여 여성´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저자는 직업을 갖고 결혼하지 않은 20대 후반 여성들에게 ‘잉여 여성´이란 오명을 씌워 탄압하는 중국 정부의 폭력을 낱낱이 고발한다. 중국 정부는 여성 권리를 위한 비정부기구를 공격적으로 폐쇄하고 페미니스트 활동가들을 감시한다. 대학에선 젠더(성)와 여성학 프로그램을 세밀히 통제하고 페미니스트 소셜미디어 계정을 단속하기 일쑤다.

책의 특징은 중국의 여성 탄압과 그에 맞선 페미니스트 운동의 추적에 머물지 않는다는 점이다. 권위주의적 통제와 생존투쟁의 핵심에 성차별주의와 여성 혐오가 있음을 거듭 확인한다. 미국 인권단체 프리덤하우스는 2017년 민주주의가 수십년 만에 가장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으며 여성 혐오적 독재자들이 러시아를 비롯해 헝가리, 터키 등에서 훨씬 대담해졌음을 지적한 바 있다.

저자는 전 세계의 페미니스트는 모두 각자의 전투를 치르고 있지만 위기가 닥치면 연대하고 서로를 지지할 수 있음을 강조한다. “대중적이고 포괄적인 시민운동이야말로 권위주의 체제에 맞서는 가장 위협적인 도전이다. 용감한 여성들이여, 연대하라.”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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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타 홍 핀처 지음, 윤승리 옮김/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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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전 '시다의 꿈' 노동자 전태일 돌아보기

전태일재단과 11개 출판사 공동 프로젝트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근로자의 날을 하루 앞둔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계천로 아름다운청년 전태일기념관에서 '전태일 기념관 개관식'을 마친 뒤 시민들이 전시공간을 둘러보고 있다. 2019.04.3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전태일이 보여준 '더불어 사는 삶'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뜻을 모았습니다. 그래서 전태일이 처음 들었던 그 촛불이 천 배 만 배 더 크게 이어지도록 하겠습니다."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은 1970년 11월13일 법전과 함께 스스로를 불태웠다. 척박했던 대한민국의 노동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결단이었고 이는 대한민국 사회에 노동자의 가치를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됐다.

갈마바람, 나름북스, 리얼부커스, 보리, 북치는소년, 비글스쿨, 산지니, 아이들은자연이다, 철수와영희, 학교도서관저널, 한티재 등 11개 출판사는 전태일 50주기와 1일 근로자의 날을 맞아 그에 관한 11권의 책을 펴냈다.

50년 전 전태일이 보여준 삶의 가치를 현 세대에도 전하기 위한 '전태일 50주기 공동 출판 프로젝트 - 나는 너다' 기획이다.

책은 ▲여기, 우리 함께(희정·갈마바람) ▲무조건 기본소득(다비드 카사사스·리얼부커스) ▲우리들은 정당하다(뤼투·나름북스) ▲작은 너의 힘(조영권·비글스쿨) ▲어느 돌멩이의 외침(유동우·철수와영희) ▲노동인권수업을 시작합니다(양설·최혜연·김현진·장윤호·주예진·학교도서관저널) ▲전태일에서 노회찬까지(이창우·산지니) ▲태일과 함께 그늘을 걷다(강성규·한티재) ▲ JTI 팬덤 클럽(김인철·김주욱·이종하·최경주·최용탁·홍명진·북치는소년) ▲읽는 순서(노정임·아이들은자연이다) ▲스물셋(이종철·보리) 등으로 구성됐다.

각각의 도서들은 우리나라 노동자들의 삶과 투쟁, 기본소득, 중국 여성 노동자의 삶, 노동인권 교육, 한국 진보정치사, 노동인문학, 노동 소설, '전태일 평전' 독후감, 전태일 만화 등 주제와 장르도 다양하다.

이수호 전태일재단 이사장은 "전태일이 분신 항거하며 세상을 바꾸는 촛불이 된 지 50년, 우리 사회는 그동안 무엇이 얼마나 바뀌었는지 돌아보게 된다. 빈부 격차는 더 심해지고 그때의 '시다'는 비정규직이라는 이름으로 우리 주변에 넘쳐나고 '근로기준법을 지켜라'라는 외침은 지금도 울려 퍼지고 있다. 다시 전태일을 부르고 전태일과 손잡고 우리 모두 전태일이 되자고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책을 만드는 노동자들도 나섰다. 뜻을 모은 11개 출판사가 각자 다른 모습으로 전태일과 함께 하기로 했다. 50년 전 전태일의 그 마음으로 이 시대의 촛불이 되어 어두운 사회를 밝히고 힘든 사람에게 위로와 힘이 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jmstal01@newsis.com

[전문보러가기]

전태일에서 노회찬까지 - 10점
이창우 지음/산지니



스물셋 - 10점
이종철 지음/보리
읽는 순서 - 10점
노정임 지음, 김진혁 그림/아자(아이들은자연이다)
태일과 함께 그늘을 걷다 - 10점
강성규 지음/한티재
어느 돌멩이의 외침 - 10점
유동우 지음/철수와영희
작은 너의 힘 - 10점
조영권 지음, 방윤희 그림/비글스쿨
우리들은 정당하다 - 10점
뤼투 지음, 고재원.고윤실 옮김/나름북스
무조건 기본소득 - 10점
다비드 카사사스 지음, 구유 옮김/리얼부커스
JTI 팬덤 클럽 - 10점
김인철 외 지음/북치는소년
노동인권수업을 시작합니다 - 10점
양설 외 지음/(주)학교도서관저널
여기, 우리, 함께 - 10점
희정 지음/갈마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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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고되고, 사라지고…여전히 안 괜찮다…전태일, 그 후 50년

50주기 맞아 11개 출판사

공동출판 프로젝트 ‘너는 나다’
책 11권 노동절 맞춰 출간

“전태일이 분신 항거하며 세상을 바꾸는 촛불이 된 지 50년, 우리 사회는 그동안 무엇이 얼마나 바뀌었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빈부의 격차는 더 심해지고 그때의 시다는 비정규직이라는 이름으로 우리 주변에 넘쳐나고, ‘근로기준법을 지켜라!’라는 외침은 지금도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 다시 전태일을 부르고 전태일과 손잡고 우리 모두 전태일이 되자고 나서고 있습니다.”(전태일재단 이수호 이사장)

전태일은 생전 ‘대학생 친구 한 명만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자투성이 어려운 노동법 책을 읽기 위해서였다. 그는 1969년 재단사 친구 10여명과 함께 ‘바보회’를 꾸려 엄혹한 평화시장의 노동 현실을 바꾸려 했다.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의 50주기를 맞는 2020년 열한 개 출판사들이 뜻을 모아 우리 시대 전태일을 응원하는 열한 권의 책을 냈다. 1일 노동절에 맞춘 ‘전태일 50주기 공동 출판 프로젝트-너는 나다’ 시리즈이다.

시작은 2018년 12월11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날 10여곳의 출판인들이 모여 2020년 전태일 50주기를 기념해 책을 한 권씩 내기로 결의를 다진다. 앞서 전태일 40주기 때는 출판사 네 곳이 힘을 합쳐 <너는 나다-우리시대 전태일을 응원한다>라는 책 한 권을 펴냈다.

50주기에는 여러 출판사들이 공통의 주제 의식으로 각각의 책을 펴내자는 의견이 모였다. 주제는 ‘더불어 살기’. 전태일의 친구들처럼 갈마바람, 나름북스, 리얼부커스, 보리, 북치는소년, 비글스쿨, 산지니, 아이들은자연이다, 철수와영희, 학교도서관저널, 한티재 등 열한 개 출판사가 1년5개월 준비 과정을 거쳐 우리 시대 전태일의 정신을 알리는 각양각색의 책을 펴냈다.

전태일이 살아있다면 오늘의 현실을 보고 어떤 이야기를 할까. “정규직 노동자는 해고되고, 비정규 노동을 하던 이는 사라졌다. 두 사람은 닮은꼴이다. 고용 형태가 다른데도 자꾸 나풀나풀 가벼워지라는, 아니 저렴해지라는 노동시장의 요구를 받다보니 닮아버렸다. … 가벼워진 노동을 덧입은 우리는 어디론가 사라질 것만 같다. 이대로 괜찮지 않다. 그래서 기록한다. 사라지기 전에. 아니 사라지지 말라고.” 굴뚝에 올라 400일 넘게 버티고, 아스팔트 바닥을 오체투지하며 기고, 한 뼘 천막에서 단식 농성을 하는 노동자들이 있다. <여기, 우리, 함께>는 우리 시대 전태일들을 다룬 노동 현장의 기록이다. 50년 전 노동의 가치가 존중받는 세상을 꿈꿨던 전태일의 꿈은 여전히 유효하다. 우리가 노동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할 이유다.

“가난했던 어린 노동자에게도 팬덤이 있습니다. 50년 전 그날 이후 그를 따르는 무리입니다. 그는 땀 흘리며 눈물짓는 불입니다. 그를 모르는 모든 나에게 나는 너라고 외치는 소리가 천지사방으로 번져 모든 나는 그와 하나가 되었습니다.” <JTI 팬덤 클럽>은 역대 전태일문학상 수상자 여섯 명의 창작 작품집이다. 전태일(JTI)을 떠올리며 “모두 다 같이 소리 질러 외치는 함성”을 담았다.

이렇게 노동자 투쟁기, 창작소설집, 기본소득 안내서, 중국여성노동자 이야기, 곤충그림책, 청소년을 위한 노동인권수업, 노동자문학, 진보정당 이야기, 노동인문학, 편집자가 쓴 <전태일 평전> 독후감, 다큐멘터리 만화책 등 다채로운 결과물이 나왔다.

프로젝트를 기획한 박정훈 철수와영희 대표는 “우리 사회를 더불어 사는 사회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되고 싶은 ‘바보 같은 출판사’ 열한 군데가 모여 책을 펴냈다”면서 “제목 하나를 정하는 데만도 여러 말이 나올 수 있는데 어떠한 갈등도 없이 민주적인 과정을 통해 진행됐다는 점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내용이 뻔하지 않도록 다양한 기획을 시도했다”며 “오늘날 전태일정신이 어떤 의미일지 확장하고 고민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했다.

전태일 열사 기일인 11월13일까지 이들은 함께 사업을 이어간다. 도서마다 인세 1%를 전태일재단에 기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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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 그가 촛불이 된 지 50년…우리 사회는 얼마나 나아졌을까

1970년 11월 13일 봉제 노동자로 일하던 22살 청년 전태일은 서울 청계천 평화시장 앞에서 근로기준법 준수를 외치며 분신했다. 그의 죽음은 한국 노동 운동 발전에 중요한 계기가 됐다.

올해 한국 노동 운동의 상징인 전태일(1948~1970) 50주기를 맞아 그를 책으로 조명하는 기획 프로젝트의 결실이 나왔다.


전태일 50주기 기획 프로젝트

‘너는 나다’ 시리즈 11권 출간

부산 등 전국 11개 출판사 연대

‘우리 시대의 전태일’ 응원 취지

인세 일부 전태일재단에 기부


부산지역 출판사 산지니를 비롯해 갈마바람, 나름북스, 리얼부커스, 보리, 북치는소년, 비글스쿨, 아이들은자연이다, 철수와영희, 학교도서관저널, 한티재 등 전국 11개 출판사가 뜻을 모아 우리 시대 전태일을 응원하는 열한 권의 책을 만들었다.

이들 출판사는 2018년 11월부터 전태일 50주기 공동 출판의 뜻을 모아 1년 6개월 동안 준비한 끝에 ‘전태일 50주기 공동 출판 프로젝트-너는 나다’ 시리즈 11권을 펴냈다. 시리즈는 근로자의 날(5월 1일)에 맞춰 출간됐다.

철수와영희 박정훈 대표와 이번 프로젝트에 고문으로 참여한 레디앙 이광호 대표가 공동 출판 아이디어를 냈다. 출판사 11곳은 서울·경기 지역에 있는 곳이 대부분이고 지역 출판사로는 산지니와 대구의 한티재가 참여했다. 각 출판사 출판인들은 석 달에 한 번씩 서울지하철 5호선 공덕역에 모여 기획과 홍보 관련 회의를 했다.

산지니가 펴낸 〈전태일에서 노회찬까지〉(이창우 글·그림)는 전태일 사후 대중적 진보 정당 운동의 주요 장면을 글과 그림으로 엮어 진보 정당의 궤적을 성찰하고 앞으로 진보 정당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책이다. 한국 정치사에서 진보와 진보 정당이 추구한 정치 목표와 가치는 무엇이었는지 이야기한다. 함께 출간된 책들은 〈여기, 우리, 함께〉(갈마바람) 〈무조건 기본소득〉(리얼부커스) 〈우리들은 정당하다〉(나름북스) 〈작은 너의 힘〉(비글스쿨) 〈어느 돌멩이의 외침〉(철수와영희) 〈노동인권수업을 시작합니다〉(학교도서관저널) 〈태일과 함께 그늘을 걷다〉(한티재) 〈JTI 팬덤 클럽〉(북치는소년) 〈읽는 순서〉(아이들은자연이다) 〈스물셋〉(보리)이다.

이들 책은 우리 사회 노동자들의 삶과 투쟁, 기본소득 도입, 중국 여성 노동자의 삶, 곤충과 자연, 노동자 문학, 노동 인권교육, 노동 인문학, 노동 소설, 〈전태일 평전〉 독후감, 전태일 만화 같은 다양한 주제와 내용으로 구성됐다. 이를 통해 50년 전 전태일이 몸소 보여 준 ‘더불어 사는 삶’의 가치를 전한다.

출판사들은 공동 출판을 준비하면서 지난 2월 19일 전태일재단(서울 종로구 청계천로)과 연대 협약을 맺고 전태일 정신을 계승하고 알리는 데 서로 힘을 모으기로 했으며 각 권 인세 일부를 전태일재단에 기부하기로 했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윤은미 산지니 편집자는 “출판사들이 경쟁이 아닌 하나의 목표를 위해 연대했다는 점에서 뜻깊었다”며 “다른 출판사 동료들을 자주 만나면서 편집자의 자세와 노하우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수호 전태일재단 이사장의 추천사에는 이번 프로젝트의 묵직한 의미가 담겨 있다. “전태일이 분신 항거하며 세상을 바꾸는 촛불이 된 지 50년, 우리 사회는 그동안 무엇이 얼마나 바뀌었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빈부의 격차는 더 심해지고 그때의 ‘시다’는 비정규직이라는 이름으로 우리 주변에 넘쳐 나고 ‘근로기준법을 지켜라!’는 외침은 지금도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 다시 전태일을 부르고 전태일과 손잡고 우리 모두 전태일이 되자고 나서고 있습니다.”

김상훈 기자 neato@busan.com

[출처: 부산일보] http://www.busan.com/view/busan/view.php?code=2020043018020275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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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에서 노회찬까지 - 10점
이창우 지음/산지니



스물셋 - 10점
이종철 지음/보리
읽는 순서 - 10점
노정임 지음, 김진혁 그림/아자(아이들은자연이다)
태일과 함께 그늘을 걷다 - 10점
강성규 지음/한티재


어느 돌멩이의 외침 - 10점
유동우 지음/철수와영희
작은 너의 힘 - 10점
조영권 지음, 방윤희 그림/비글스쿨
우리들은 정당하다 - 10점
뤼투 지음, 고재원.고윤실 옮김/나름북스
무조건 기본소득 - 10점
다비드 카사사스 지음, 구유 옮김/리얼부커스
JTI 팬덤 클럽 - 10점
김인철 외 지음/북치는소년
노동인권수업을 시작합니다 - 10점
양설 외 지음/(주)학교도서관저널
여기, 우리, 함께 - 10점
희정 지음/갈마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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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신문 제104호에 중국문화요의가 소개되었습니다! 



아래에 전문을 옮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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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사에서 본 중국문화의 특수성

중국문화요의 | 량수밍 | 강중기 | 산지니 | 552쪽


중국 사상가이자 현대신유학의 창시자 량수밍이 ‘과거의 중국을 인식하여 새로운 중국을 건설하자’라는 구호 아래 중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저술한 책이다. ‘사상에 근거하여 행동하는 인물’이라는 량수밍 자신에 대한 평가에 가장 적합한 저술로, 인류 사회와 문화에서 중국사회와 문화가 지니는 의의를 중국의 특수성에 주목하여 해명한다.


량수밍은 책에서 크게 중국문화의 범위, 중국인의 가정, 집단생활과 서양인, 중국인의 집단생활 결핍, 중국의 윤리본위 사회, 도덕에 의한 종교의 대체, 중국 민족정신의 소재, 계급대립과 직업분화, 중국의 국가적 특수성, 통치의 원리와 치세, 혁명과 산업혁명의 결여, 인류문화의 조숙, 문화조숙 이후의 중국에 대해 말하고 있다.

중국사회와 문화의 특수성을 밝혀내는 데 그치지 않고 인간과 인류사회에 대한 근본적인 통찰을 바탕으로, 중국사회와 문화가 인류사와 인류 지성사에서 지니는 보편적인 의미를 규명하고 있다.

저작권자 © 교수신문


중국문화요의 - 10점
량수밍 지음, 강중기 옮김/산지니

*산지니 출판사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습니다.

(10% 할인, 3권 이상 주문시 택배비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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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착취에 저항…우리시대 전태일을 위한 외침

전태일 50주기 기념 프로젝트…전국 11곳 출판사들 공동 출간

- 부당노동행위 중단 투쟁 수필 등
- ‘더불어 함께 사는 삶’ 가치 전해

1970년 11월 13일 평화시장 앞에서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고 외치며 분신한 전태일 열사. 22살의 그는 노동자의 비참한 삶을 대변하며 불꽃으로 타올랐고, 한국 노동운동사에 큰 획을 그었다.


전태일 50주기를 기념해 부산 등 전국 11곳의 출판사들이 한 권씩 책을 내는 프로젝트가 결실을 맺었다. 다음 달 1일 노동절에 맞춰 우리 시대 전태일을 응원하며 출간한 ‘전태일 50주기 공동 출판 프로젝트-너는 나다’ 시리즈다. 2018년 11월부터 출판사들이 전태일 50주기 공동 출판의 뜻을 모아 1년 6개월 동안 준비했다.

산지니(부산)를 포함해 갈마바람, 나름북스, 리얼부커스, 보리, 북치는소년, 비글스쿨, 아이들은자연이다, 한티재 등이 참가했다. ‘너는 나다’라는 시리즈로 묶인 책들은 우리 사회 노동자들의 삶과 투쟁, 기본소득, 중국 여성 노동자의 삶, 노동인권교육, 곤충과 자연, 한국 진보정치사, 노동 인문학, 노동 소설, ‘전태일 평전’ 독후감, 전태일 만화 같은 다양한 주제와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산지니 관계자는 “1969년 전태일이 10여 명의 재단사 친구와 함께 ‘바보회’를 꾸려 엄혹한 평화시장의 노동 현실을 바꾸려 했듯이, 11개 출판사는 11권의 책에 저마다 다양한 기획으로 50년 전 전태일이 몸소 보여준 ‘더불어 사는 삶’의 가치를 독자들에게 전하고자 했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시리즈에서 산지니는 이창우 저자가 쓴 ‘전태일에서 노회찬까지’로 독자를 만난다. 전태일이 떠난 후 최초의 민주노조인 청계피복노조가 만들어졌지만 박정희 정권은 독재 통치로 노동운동은 악전고투할 수밖에 없었다. 책은 전태일 사후 대중적 진보정당 운동의 주요 장면을 글과 그림으로 엮어 진보정당의 궤적을 성찰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한국 정치사에서 진보와 진보정당이 추구한 정치 목표와 가치는 무엇이었는지, 진보의 역사 속에서 얻은 교훈은 무엇인지 이야기한다. 또한 5·18 광주민주항쟁, 인천 5·3항쟁, 6월항쟁 같은 한국사에 중요한 장면을 짚으면서 노동운동이 어떻게 전개되었는지 설명하며 한국 진보 정치사를 개괄적으로 이해하도록 돕는다.

철수와영희의 ‘어느 돌멩이의 외침’은 1970년대 인천의 한 섬유기업에서 일하던 저자가 인권 유린과 노동 착취를 일삼는 회사와 싸우며 노동조합을 설립하고 조합원들과 함께 조합을 지켜나간 수필 형식의 글이다.

세상이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많은 전태일들이 굴뚝에 오르고 오체투지를 하며 부당노동행위의 중단을 외치고 있는 현실을 그린 ‘여기, 우리, 함께’(갈마바람), 기본소득의 논의와 쟁점을 담은 ‘무조건 기본소득’(리얼부커스), ‘전태일 문학상’ 수상자 6명의 창작 작품집 ‘JTI 팬덤 클럽’(북치는소년), 편집자가 ‘전태일 평전’을 읽으면서 쓴 긴 독후감이자 반성문인 ‘읽는 순서’(아이들은자연이다) 등 다양한 형식과 내용들이 시리즈를 채웠다.

임은정 기자 iej09@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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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셋 - 10점
이종철 지음/보리
읽는 순서 - 10점
노정임 지음, 김진혁 그림/아자(아이들은자연이다)
태일과 함께 그늘을 걷다 - 10점
강성규 지음/한티재
전태일에서 노회찬까지 - 10점
이창우 지음/산지니
어느 돌멩이의 외침 - 10점
유동우 지음/철수와영희
작은 너의 힘 - 10점
조영권 지음, 방윤희 그림/비글스쿨
우리들은 정당하다 - 10점
뤼투 지음, 고재원.고윤실 옮김/나름북스
무조건 기본소득 - 10점
다비드 카사사스 지음, 구유 옮김/리얼부커스
JTI 팬덤 클럽 - 10점
김인철 외 지음/북치는소년
노동인권수업을 시작합니다 - 10점
양설 외 지음/(주)학교도서관저널
여기, 우리, 함께 - 10점
희정 지음/갈마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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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환경이 변하지 않는 건… 전태일 열사가 꼽은 세 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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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봉제공장) 천장 높이가 1.5미터밖에 안 돼 모두 허리를 구부리고 일을 해야 합니다. 원래는 3미터 높이였는데 사장들이 임대료를 줄이고 돈을 많이 벌려고 절반을 막아 2층으로 쓰기 때문입니다. (중략) 통풍도 안 되고 환기장치도 전혀 없으니 원단에서 풍기는 코를 찌르는 포르말린 냄새며, 옷감을 재단하고 옷들을 만들면서 끝없이 일어나는 실밥 먼지는 다 어디로 가겠습니까? (중략) 서너 시간만 일해도 먼지가 앉아 머리가 허옇게 되고, 도시락을 펴놓고 첫 숟가락을 넘기기도 전에 밥에 먼지가 허옇게 내려앉아 먼지 밥을 먹는 실정입니다. 그런 먼지 구덩이에서 날마다 14시간씩 일을 하다 보니 기관지염·진폐증·폐결핵·각종 눈병들이...” 조정래 소설 『한강』 중


1970년 11월 13일 평화시장 재단사 전태일(당시 22세)은 열악한 노동환경을 고발하고자 근로기준법 법전을 들고 분신자살하며 대한민국 노동사에 큰 획을 그었다.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노동자들을 혹사하지 말라! 내 죽음을 헛되이 하지 말라!” 그의 마지막 외침처럼 그의 죽음이 일으킨 파장은 실로 대단했다. 당시 박정희 대통령 치하에서 ‘반독재 타도’에 집중했던 지식인들의 관심을 참혹한 노동환경으로까지 확대할 수 있었고, 실제로 일부 대학생들은 공장에 취업해 노동조합 조직을 꾀하거나 야학을 만들어 노동자의 권리 의식 고취에 힘썼다. 노동운동의 기점을 전태일 분신 전과 후로 나눌 수 있을 만큼 실로 대단한 변화였다.

사람다운 노동환경 마련을 위해 초의 심지를 자초하며 빛으로 스러진 전태일. 그의 삶은 그 시대 대다수가 그랬듯 숙명적 가난의 연속이었다. 해방 정국 소용돌이 속(1948년)에서 가난한 집 장남으로 태어나 12살 때부터 동대문 시장에서 삼발이 장사로 생계를 꾸렸고 1965년(당시 17살)에는 청계천 평화시장 봉제 공장에서 미싱사로 일했다. 하루 14시간을 힘겹게 일했지만, 하루 일당은 고작 50원(월급 1,500원가량). 당시 다방 차 한 잔 값이 50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착취와 다름없는 대우였다. 다만 손재주가 남달라 비교적 빨리 시다에서 미싱보조로 승급하면서 월급도 3,000원으로 올라 가난으로 흩어졌던 가족들도 다시 모을 수 있었고, 학업을 꿈꾸는 등 더 나은 미래를 그려볼 수 있었다. 하지만 가족과의 안락한 삶을 위해선 다른 직공들이 노동 착취당하는 삶에 눈감아야 했는데, 그런 현실은 전태일에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현실이었다. 열두세 살의 어린 직원들이 점심을 굶어가며 하루 14시간 노동에 일당 70원을 받고 일하는 모습이 그의 가슴에 격랑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결국 전태일은 불합리한 노동환경 변화에 앞장섰지만, 거대한 현실의 벽 앞에 멈춰 섰는데 소설 『한강』 속 전태일은 그 이유를 세 가지로 손꼽는다. 첫째는 사장들의 탐욕 둘째는 당국의 무관심 셋째는 제 권리를 주장하지 않는 노동자. 이런 이유에서 소설 속에서 전태일은 “(공장에서 일하는) 공원들이 제 밥을 제 손으로 찾아 먹으려고 덤비지 않는데 그 사장들이 너희들 밥 여기 있으니 더 먹어라 하겠냐? (중략) 공무원들은 법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아무 관심도 없어. 왜 그럴까? 그것도 우리 공원들이 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고 들고일어나지 않기 때문이야. 우리가 사람답게 사는 길은 단 하나, 우리도 사장들처럼 똘똘 뭉쳐야 해! 뿔뿔이 흩어져 자기 혼자만 살 궁리를 하면서 짐승처럼 짓밟히고, 종처럼 천대받을 것이 아니라 다 같이 일치단결해서 들고일어나 우리의 권리를 찾아야 해”라고 말했다.

결국 자신의 죽음으로 그 단결을 이뤄낸 전태일 열사. 그의 삶과 죽음의 의미는 두고두고 전해지고 있는데, 특별히 50주년을 맞은 올해에는 열한 개 출판사가 뜻을 모아 총 열한권의 책을 선보인다. ▲오랜 싸움을 이어가는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그린 『여기, 우리, 함께』(갈마바람) ▲인간 존엄을 위한 기본소득을 다룬 『무조건 기본소득』(리얼부커스) ▲중국 여성노동자의 삶을 그린 『우리들은 정당하다』(나름북스) ▲노동의 가치와 연대의 힘을 그린 『작은 너의 힘』(비글스쿨) ▲회사를 상대로 노동조합을 지키는 노동자를 그린 『어느 돌멩이의 외침』(철수와 영희) ▲노동인권수업 방식을 소개하는 『노동인권수업을 시작합니다』(학교도서관저널) ▲진보정당의 궤적을 성찰하는 『전태일에서 노회찬까지』(산지니) ▲전태일의 생애와 현세대 청년들의 삶을 엮은 『태일과 함께 그늘을 걷다』(한티재) ▲전태일문학상 수상작을 모은 『JTI 팬덤 클럽』(북치는 소년) ▲전태일 평전 독후감인 『읽는 순서』(아이들은자연이다) ▲전태일을 그린 그래픽노블 『스물셋』(보리).

전태일재단 측은 “2020년 2월 19일 전태일재단과 열한 개 출판사가 연대 협약을 맺고 전태일 정신을 계승하고 알리는 데 서로 연대하기로 했으며, 도서마다 인세 1%를 전태일재단에 기부하기로 했다”며 “이 책들은 2018년 11월부터 출판사들이 전태일 50주기 공동 출판의 뜻을 모아 1년 6개월 동안 준비한 끝에 출간됐다. 우리 시대의 전태일들인 독자들께 이 책들을 바친다”고 밝혔다.

오늘날의 노동 현실은 50년 전 전태일 열사의 바람과 얼마나 닮아있을까. 책에서 답을 찾아보길 추천한다.

저작권자 © 독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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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녀와 함께 닥친 뜻밖의 사건, 

 임정연 유쾌상쾌 청춘드라마 

 '지옥 만세' 출간 


[기사원문보러가기]

임정연 작가의 유쾌한 청춘 드라마 ‘지옥 만세’가 독자의 웃음을 기다린다.

출판사 산지니는 유쾌하고 발랄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임정연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지옥 만세’를 출간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 책은 부모님과 할아버지, 솔로인 삼촌에 여동생까지 6명의 대가족과 함께 사는 평범한 고등학교 1학년 평재의 이야기로부터 시작된다.

평재는 우연한 사건으로 같은 학교의 절대 미녀인 유시아와 부딪친다. 며칠 뒤 학원에서 집으로 가던 평재는 의문의 여자 깡패에게 쓸데없는 말을 하지 말라는 협박을 받는다.

학교에서 존재감 없던 평재가 절대 미녀 유시아와 얽히면서 전교생의 관심을 받게 되기까지 한다. 거기에 할아버지와 아침에는 등산, 주말에는 재개발 지역에 봉사활동까지 평재는 새로운 지옥과 맞닥뜨린다.

유쾌한 캐릭터들과 전개되는 예측불허의 사건, 청소년들의 입말을 가져와 전하는 유머와 생동감을 담아낸 이 책은 명치 시큰한 인생이지만 고난 뒤에는 반드시 행복이 온다는 유쾌하고 명랑한 기운을 전한다.

임정연 작가는 소설집 ‘스끼다시 내 인생’ ‘아웃’ ‘불’과 장편소설 ‘질러!’ ‘런런런’ ‘페어리랜드’ 등을 펴냈다. 256쪽, 산지니, 1만4000원.



지옥 만세 - 10점
임정연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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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과 박정희의 경제전쟁』이 

언론에 소개되었습니다!





[한겨레원문보기]

김일성과 박정희의 경제전쟁 김일성과 박정희의 시대는 한반도 남북의 전면적인 경제전의 시대였다. 이 경제전은 지금까지도 남북의 체제와 민중생활에 깊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부마항쟁연구소 이사장으로 재직중인 지은이는 수년의 연구와 조사를 통해 두 인물이 쌓아올린 역사적 구조물을 해부하고 남북이 함께할 비전을 찾는다. 

정광민 지음/산지니·2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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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일성과 박정희의 경제전쟁 = 정광민 지음.

해방 이후 한반도는 분단시대를 살아오고 있다. 이 분단시대를 특징짓는 가열한 체제 경쟁은 북한의 김일성과 남한의 박정희에 의해 선도됐다. 김일성과 박정희의 시대는 전면적인 경제전의 시대였고, 이는 지금까지도 남북의 체제와 민중 생활에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부마항쟁연구소 이사장인 저자는 남북경제전사를 다룰 때 가장 큰 문제가 김일성과 박정희를 바라보는 양극단의 분열적 입장과 태도라고 말한다. 지지자들로부터는 숭배의 대상이 되지만, 비판자들로부터는 경멸의 대상이 돼 두 인물에 의해 이뤄진 경제전을 똑바로 보지 못하게 한다는 것이다.

남북의 경제전은 애초에 민생개발 경쟁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이후에 전쟁을 위한 국방개발 경쟁으로 변질했다. 김일성과 박정희는 철저히 서로의 존재를 인식하며 체제경쟁을 이어나갔고, 이 과정에서 남과 북 모두에서 국방개발 총력전체제가 출현했다.

저자는 체제경쟁의 성공과 실패보다는 남북이 살아온 시대를 돌아보고,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야 할 지표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책의 초판은 2012년에 출간됐으며 이번에 개정판이 나왔다. 1958년 부산에서 태어난 저자는 1979년 부마항쟁 때 부산대 시위를 주도해 두 번 투옥된 바 있다.

산지니. 414쪽. 2만5천원.


▲ 김일성과 박정희의 경제전쟁 = 정광민 지음.

해방 이후 한반도는 분단시대를 살아오고 있다. 이 분단시대를 특징짓는 가열한 체제 경쟁은 북한의 김일성과 남한의 박정희에 의해 선도됐다. 김일성과 박정희의 시대는 전면적인 경제전의 시대였고, 이는 지금까지도 남북의 체제와 민중 생활에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부마항쟁연구소 이사장인 저자는 남북경제전사를 다룰 때 가장 큰 문제가 김일성과 박정희를 바라보는 양극단의 분열적 입장과 태도라고 말한다. 지지자들로부터는 숭배의 대상이 되지만, 비판자들로부터는 경멸의 대상이 돼 두 인물에 의해 이뤄진 경제전을 똑바로 보지 못하게 한다는 것이다.

남북의 경제전은 애초에 민생개발 경쟁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이후에 전쟁을 위한 국방개발 경쟁으로 변질했다. 김일성과 박정희는 철저히 서로의 존재를 인식하며 체제경쟁을 이어나갔고, 이 과정에서 남과 북 모두에서 국방개발 총력전체제가 출현했다.

저자는 체제경쟁의 성공과 실패보다는 남북이 살아온 시대를 돌아보고,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야 할 지표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책의 초판은 2012년에 출간됐으며 이번에 개정판이 나왔다. 1958년 부산에서 태어난 저자는 1979년 부마항쟁 때 부산대 시위를 주도해 두 번 투옥된 바 있다.

산지니. 414쪽. 2만5000원.



김일성과 박정희의 경제전쟁 - 10점
정광민 지음/산지니


*산지니 출판사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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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예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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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에 전태일 50주기 공동 출판 프로젝트 '너는 나다'가 소개되었습니다.   


우리는 JTI(전태일) 팬클럽!

11개 출판사 모인 ‘555회’ 1년 5개월간 ‘전태일 50주기 공동출판 프로젝트’ 진행 결실

왼쪽부터 이민호 북치는소년 대표, 조영권 비글스쿨 편집장, 유문숙 보리 대표, 윤은미 산지니 편집자, 전길원 리얼부커스 대표, 이광호 레디앙 대표, 박정훈 철수와영희 대표, 연용호 학교도서관저널 본부장, 조정민 나름북스 대표, 이제용 갈마바람 대표가 지난 21일 오후 서울 청계천로 전태일 기념관에서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2018년 12월11일 오후 5시. 서울지하철 5호선 공덕역 5번 출구 근처 한 식당은 떠들썩했다. 이날 10여 곳의 출판인들이 모여 2020년 전태일 50주기를 기념해 책을 한 권씩 내기로 결의를 다졌다. 그 뒤 1년 5개월이 흘렀고, 최근 그 노력이 드디어 결실을 맺었다. 새달 1일 노동절에 맞춰 ‘전태일 50주기 공동 출판 프로젝트-너는 나다’ 시리즈로 묶인 11권의 책이 나오게 된 것이다. 지난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천로 ‘아름다운청년 전태일기념관’(전태일기념관)에서 이들을 만났다.

전태일의 바보회와 출판인들의 555회

“두세달에 한 번씩 오후 5시에 5호선 5번 출구 인근에서 만났다며 모임 이름을 ‘555회’로 붙였어요. 1969년 6월 전태일이 재단사 친구들과 ‘바보회’를 만든 것처럼요.” 철수와영희 박정훈 대표가 말했다. 10년 전인 전태일 40주기 땐 사회과학 출판사 레디앙, 후마니타스, 삶이보이는창, 철수와영희가 함께 <너는 나다: 우리 시대 전태일을 응원한다>라는 한권의 책을 만든 바 있다. 50주기를 앞두고는 좀 더 큰 기획을 해보기로 했다. 2018년 11월6일, 철수와영희 박정훈 대표와 레디앙 이광호 대표가 만나 술잔을 기울이다 아이디어를 냈다. “50주기니까 50곳을 섭외할까 아니 100곳을 모을까, 책을 내겠다는 곳이 더 많으면 어떡하나 즐거운 고민이었죠.” (이광호)

두 사람은 이 프로젝트에 뜻이 있을 법한 출판사들에 연락했다. 1인 출판사와 지역에 있는 출판사들도 함께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초기에 합류한 몇몇 출판사들이 사정상 프로젝트를 중단했고 결국 책을 함께 내게 된 출판사는 모두 11곳이었다. 갈마바람, 나름북스, 리얼부커스, 보리, 북치는소년, 비글스쿨, 산지니, 아이들은자연이다(아자), 철수와영희, 학교도서관저널, 한티재까지다.

사실 이 기획은 각 출판사에 기회이기도 했고, 기회를 잃는 것이기도 했다. 함께 책을 알릴 수 있는 홍보 기회이기도 했지만, 시리즈에 묻혀 개별 책들이 빛을 보기 힘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만듦새나 내용, 속도 면에서 서로 발맞춰가는 것도 쉽지는 않았다. 출판 경력도, 작업 스타일도 달랐던 만큼 의견도 다양했다. 시리즈의 이름, 출간일, 홍보 전략까지 하나하나 합의를 거쳤다. 박 대표는 “시리즈 제목을 정할 때 의견이 가장 많이 나뉘었다”고 했다. “모두 ‘선수’들인지라 제목 후보만 20개 정도가 나왔어요. 최종 후보에 오른 제목이 ‘너는 나다’, ‘지금 여기 전태일’이에요. ‘너는 나다’가 연대와 나눔의 전태일의 정신을 잘 담고 있다는 이유로 가장 많은 표를 받았죠.”

부산에 본사가 있는 산지니의 윤은미 편집자는 “출판사들의 공동 프로젝트가 대개 서울·경기 중심인데, 지역출판사로서 공동출판 제안을 받아 기뻤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출판사 동료들을 자주 만나면서 편집자의 자세와 노하우 등을 배울 수 있었다”며 “출판편집자로 성장할 수 있는 자양분을 얻은 느낌”이라고 밝혔다. 1인 출판사인 갈마바람 이제용 대표는 스스로 “이 프로젝트의 최대 수혜자”라고 여긴다고 했다. 홀로 작업하던 데서 벗어나 동료를 얻었기 때문이다. “하나의 주제 아래 각 출판사가 1권씩의 결과물을 냈는데, 모인 사람들이 경쟁 상대가 아닌 서로 격려하는 동료였어요.”

청년 전태일은 무슨 책을 좋아할까

대학생 친구 한 명 있었으면 좋겠다던 청년, 책 읽기를 좋아하던 청년 전태일은 어떤 책을 보고 싶었을까. 그가 살아 있다면 어떤 충고를 해줄까. 출판인들은 머리를 싸맸다. 그 결과 노동자문학, 청소년을 위한 노동인권수업, 진보정당 이야기, 전태일의 생애와 청년들의 현실, 전태일문학상 창작소설집, 중국여성노동자 이야기, 편집자가 쓴 <전태일 평전> 독후감에 만화를 붙인 에세이툰, 장기복직노동자투쟁 기록, 다큐멘터리 만화책, 기본소득 번역서, 곤충그림책 등 다양한 결과물이 나왔다. 비글스쿨 조용권 편집장은 책 기획이 늦어지면서 위기를 여러 번 겪었다. “저희 책은 곤충 그림책인데, 기획만 1년이 걸려 시리즈 중 가장 길었어요. 작고 하찮아 보이지만 생태계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기여를 하고 있는 곤충으로 낱낱이 지닌 가치와 연대를 얘기하고 싶었죠. 이게 될까, 고민할 때마다 다른 출판사 분들이 ‘다양한 시각의 책이 나온다는 게 의미가 있다’며 힘을 주었죠.”

국경을 넘는 기획도 있었다. 나름북스 조정민 대표는 농민공 문화를 다룬 <중국 신노동자의 미래> 공저자인 사회학자 뤼투를 떠올렸다. “뤼투 박사는 20살 때 <전태일 평전>을 읽고 큰 감명을 받았대요.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전태일을 꼽았어요.” 지은이는 기꺼이 자신의 원고를 이번 기획에 내놓았다. 1951년생부터 1994년생까지 중국 여성노동자 34명의 이야기를 담은 이번 책은 부당한 현실에 눈뜨고 항거하는 변화 과정에 방점을 찍었다. 출판사 보리에서는 이종철 만화가가 27살 청년의 눈으로 본 전태일의 삶을 그리기로 했다. “전태일 이야기를 하면서 노동강도를 높여달라 부탁할 순 없었어요.” 유문숙 대표와 이경희 편집자가 함께 웃었다. 이 책만은 5월1일이 아닌 7월20일 선뵌다.

‘우리 시대 전태일들’을 다룬 노동 현장 기록은 갈마바람에서 맡아 책으로 만들었다. “50년이 지난 지금 노동 환경이 과연 얼마나 좋아졌느냐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여전히 안전장치 없이 일하다 죽는 노동자들, 고공에서 복직 투쟁을 하는 노동자들이 있어요. 그중에서 가장 오래도록 고공에서, 거리에서 노동자의 권리를 위해 싸우는 장기 투쟁 노동자의 목소리를 책에 담고 싶었습니다.” (이제용 대표)

전태일 열사 기일인 11월13일까지 ‘555회’는 함께 사업을 이어갈 생각이다. “내년에 전태일 51주기 프로젝트를 또 할 수도 있죠!” 모임의 씨앗을 뿌린 이광호 레디앙 대표가 힘차게 말했다. 각 권 인세의 1%는 전태일재단에 기부된다.

허윤희 기자 yhh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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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권의 전태일 이야기

<여기, 우리, 함께>(갈마바람) 기록노동자 희정이 파인텍, 세종호텔, 아사히글라스, 시그네틱스 등 장기 복직 투쟁을 한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전한다. 그들 곁에서 밥을 짓고 예술공연을 한 연대자들의 이야기도 담았다.

<무조건 기본소득>(다비드 카사사스 지음·구유 옮김, 리얼부커스) 기본소득스페인네트워크 다비드 카사사스 부대표가 기본소득의 논의와 쟁점을 담았다. “모든 시민이 기본소득을 통해 물질적 생존을 보장받을 때만 사회정치적 참여가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우리들은 정당하다>(뤼투 지음·고재원 교윤실 옮김, 나름북스) 중국 사회학자 뤼투가 중국 여성 노동자의 삶과 노동을 기록했다. 1951년생 뤼슈위부터 1994년생 쥔제까지 34명의 여공이 차별과 편견에 맞선 투쟁의 역사.

<작은 너의 힘>(조영권 글·방윤희 그림, 비글스쿨) 날도래 애벌레, 길앞잡이, 사마귀 등 거대한 자연을 가꾸는 작은 영웅 곤충들의 이야기다. 작고 힘이 없는 곤충이 생태계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살펴보고 그들이 지닌 가치를 이야기한다.

<어느 돌멩이의 외침>(유동우 지음, 철수와영희) 노동운동가 유동우가 기록한 1970년대 노동자의 삶과 투쟁. 인권 유린과 노동 착취를 일삼는 회사와 맞서 싸운 과정을 수필 형식으로 썼다. 1978년, 1984년에 이어 세번째로 출간됐다.

<노동인권수업을 시작합니다>(양설 외 지음, 학교도서관저널) 그림책, 영상, 신문기사 등을 이용한 다양한 청소년 노동인권수업 방법. 고등학교 교사 5명이 예비노동자의 권리와 노동 인권 감수성 수업 준비 과정부터 수업후기까지 꼼꼼히 담았다.

<전태일에서 노회찬까지>(이창우 글·그림, 산지니) 전태일이 세상을 떠난 뒤 1980년대 구로동맹파업, 6월항쟁, 7월·8월·9월 노동자대투쟁 등 노동운동의 전개과정을 살펴본다. 약자를 위한 진보정당의 나아갈 방향도 모색한다.

<태일과 함께 그늘을 걷다>(강성규 지음, 한티재) 대구에서 국어교사로 일하는 지은이가 쓴 노동 인문학. 1960년대의 노동 현실을 설명하고 오늘날의 청년 노동자와 이주노동자를 인터뷰해 그들의 열악한 노동환경도 보여준다.

(김인철 김주욱 외 지음, 북치는소년) 역대 전태일 문학상 수상자 6명의 창작 소설집. 노동 착취 현장, 가난의 대물림 등 사회의 어두운 뒷면을 소설로 담아낸다.

<읽는 순서>(노정임 글·김진혁 그림, 아이들은자연이다) 어린이책을 만드는 출판편집자의 눈으로 <전태일 평전>을 읽으면서 쓴 독후감이자 반성문에 웹툰작가의 그림을 더했다. 지은이는 “평전을 읽은 뒤 나의 노동을 깊이 생각하게 됐다”고 한다.

<스물셋>(이종철 글·그림, 보리) 택배노동의 현실을 담은 만화 <까대기>의 작가 이종철이 쓰고 그린 그래픽노블. 1960년대 봉제노동자 전태일의 삶과 2020년을 살아가는 청년 노동자의 현실을 교차해 그렸다. 7월20일 발간.





스물셋 - 10점
이종철 지음/보리
읽는 순서 - 10점
노정임 지음, 김진혁 그림/아자(아이들은자연이다)
태일과 함께 그늘을 걷다 - 10점
강성규 지음/한티재
전태일에서 노회찬까지 - 10점
이창우 지음/산지니
어느 돌멩이의 외침 - 10점
유동우 지음/철수와영희
작은 너의 힘 - 10점
조영권 지음, 방윤희 그림/비글스쿨
우리들은 정당하다 - 10점
뤼투 지음, 고재원.고윤실 옮김/나름북스
무조건 기본소득 - 10점
다비드 카사사스 지음, 구유 옮김/리얼부커스
JTI 팬덤 클럽 - 10점
김인철 외 지음/북치는소년
노동인권수업을 시작합니다 - 10점
양설 외 지음/(주)학교도서관저널
여기, 우리, 함께 - 10점
희정 지음/갈마바람


Posted by 예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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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니카 2020.04.27 11: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윤편집자 사진이 제일 잘 나온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