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스크랩'에 해당되는 글 734건

  1. 2020.01.23 ‘원북원부산’ 최종도서 선정 방식 바뀐다
  2. 2020.01.23 패션, 음악영화를 노래하다
  3. 2020.01.21 부끄럽고 참담 골목 상인운동가의 분투기…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 이정식 회장 
  4. 2020.01.17 <골목상인 분투기> 이정식 저자의 칼럼이 시작되었습니다 ★
  5. 2020.01.16 위선과 거짓 속 참된 삶은 뭘까…정정화 두번째 소설집(8편 단편모음집 ‘실금 하나’, 일상 포착 섬세하게 그려내)
  6. 2020.01.13 '로켓맨' 옷에 왜 크리스털 100만개 달았을까
  7. 2020.01.08 [신간] 패션, 음악영화를 노래하다
  8. 2020.01.07 눈에 띄는 새책(경남도민일보)
  9. 2020.01.06 본지 신춘문예 출신 소설가 정정화, ‘실금 하나’ 펴내
  10. 2020.01.06 청소부·비정규직 사서…`세상 끝 노동자들` 작가로
  11. 2019.12.27 『저는 비정규직 초단시간 근로자입니다』_<연합뉴스>
  12. 2019.12.27 [책]중년 여성이여! 두려워 말고 떠나라 _ <우아한 여행>
  13. 2019.12.27 기약 없는 이별의 끝, 남겨진 기억_『나는 개성공단으로 출근합니다』(김민주 지음)
  14. 2019.12.26 통증 없으면 매혹도 없다
  15. 2019.12.23 "개성공단 영양사가 본 북한"_<나는 개성공단으로 출근합니다> 언론 소개
  16. 2019.12.12 아프간 의료봉사 의사 나카무라 데쓰 총격 피살에 전 세계 애도
  17. 2019.12.11 [인문산책] 문학의 적들
  18. 2019.12.06 왜 이다지도 뜨거운가…‘민주 없는 자유’ 한계 딛고 전진하는 홍콩 - <홍콩 산책>
  19. 2019.12.06 부경대 류장수 교수, 4년 연속 '대학개혁 총사령탑' 활약
  20. 2019.12.05 거대자본에 맞서 싸워 온 상인 회장 ‘골목상인분투기’...13년 기록 남기다
  21. 2019.12.05 울산 소설가들 신작 소설집 잇따라 출간 '책 잔치'
  22. 2019.12.03 국립중앙도서관 12월 사서추천도서_『오전을 사는 이에게 오후도 미래다』
  23. 2019.12.03 [오늘의 책] 해상화열전
  24. 2019.11.28 울산소설가들, 지역 대형서점서 시민 독자들 만난다
  25. 2019.11.27 우울한 투병기는 가라…발랄하게 암과 사투

‘원북원부산’ 최종도서 선정 방식 바뀐다

일반·청소년·어린이 등

독서 대상별 1권씩 3권 뽑아

김상훈 기자 neato@busan.com


지난 15일 부산시립시민도서관에서 열린 ‘원북원부산’ 후보도서선정협의회. 오른쪽 책 사진은 2020 원북원부산 일반 부문 최종 후보도서로 선정된 <우리 몸이 세계라면> <오전을 사는 이에게 오후도 미래다> <나무의 시간>(위쪽부터). 부산시립시민도서관 제공


올해부터 ‘원북원부산 운동’이 ‘원북원부산’으로 사업 명칭이 바뀌고 최종도서 선정도 1권에서 일반, 청소년, 어린이 등 독서 대상별로 1권씩 총 3권을 뽑는 방식으로 변화한다. 2004년 시작된 ‘원북원부산’은 부산시교육청, 부산시가 공동 주최하고 부산시립시민도서관과 부산 공공도서관이 주관하는 범시민독서생활화운동이다.



부산시립시민도서관(관장 임석규)은 지난 14~15일 원북원부산 운영위원회를 열고 최종 후보도서를 독서 대상별로 3권씩 총 9권 선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일반 부문 최종 후보도서는 〈나무의 시간〉(브래드), 〈오전을 사는 이에게 오후도 미래다〉(산지니), 〈우리 몸이 세계라면〉(동아시아)이다. 청소년 부문 최종 후보도서는 〈급식시간〉(소요-You), 〈선량한 차별주의자〉(창비), 〈체리새우 : 비밀글입니다〉(문학동네)이며, 어린이 부문 최종 후보도서는 〈우리 동네에 혹등고래가 산다〉(잇츠북), 〈슬픈 노벨상〉(파란자전거), 〈할아버지의 감나무〉(평화를 품은책)이다.



부산시민도서관은 독서 대상별 원북 선정을 위해 내달 4일부터 25일까지 부산대표도서관 홈페이지(http://www.siminlib.net)와 부산지역 공공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한 온라인 투표와 부산지역 40개 공공도서관(분관 포함), 학교, 대학도서관, 작은도서관 등에서 오프라인 투표를 병행할 예정이다.



한편 ‘원북원부산 선포식’도 ‘원북원부산 어울림 한마당’으로 명칭이 바뀐다. 4월 1일 오후 2시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에 열리는 원북원부산 어울림 한마당에는 공연, 작가 강연, 사인회, 시민 도서 교환전, 체험 프로그램 등 풍성한 행사가 마련된다. 작가 강연회도 기존 1회에서 부문별 2회씩 총 6회로 늘어난다. 051-810-8292.


김상훈 기자 neato@

기사링크 : http://www.busan.com/view/busan/view.php?code=2020012218183187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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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진경옥| 산지니 | 페이지 242








동명대학교 패션디자인학과 진경옥 명예교수가 『패션, 영화를 디자인하다』, 『패션, 영화를 스타일링하다』에 이어 『패션, 음악영화를 노래하다』를 출간했다. 이번 책은 특별히 한국 관객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음악영화 장르만을 엄선하여 구성했다. 책에는 영화 속 주인공들의 패션 이야기뿐 아니라, 영화 의상을 만들어낸 의상 감독과 의상에 숨겨진 뒷이야기, 패션 역사까지도 담겨 있다. 음악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음악 이야기까지도 함께 들려준다.



기사링크 : http://www.kyosu.net/news/articleView.html?idxno=47414




패션, 음악영화를 노래하다 - 10점
진경옥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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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돈 안받은 상인은 바보” 부끄럽고 참담

 골목 상인운동가의 분투기…

(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 이정식 회장) 




이렇게 오랫동안 상인운동을 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처음에 이마트 입점저지 운동을 시작할 때만 해도 조례만 바꾸면 될 줄 알았죠그러나 유통대기업의 침탈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고이를 저지하기 위한 각종 입법운동까지 진행하며 여기까지 왔습니다.”

 

골목상인 분투기’. ()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 이정식 회장이 지난해 10월 출간한 책이다지난 13년간 골목상권을 지키려고 온몸으로 싸워온 장본인으로, 노동운동이나 학생운동과는 또 다른 역사가 짧은 상인운동 과정을 기록으로 남겨야겠다는 생각에 내놓은 책이다책 출간으로 상인운동을 마무리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상인들의 부끄러운 자화상을 돌아보고상도에 입각한 골목상권을 회복하기 위한 길을 찾아보기 위해서다.

 

그러나 모래알처럼 흩어져 홀로 사업하는 상인들이 연대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중기이코노미와 만난 이 회장은 상인운동은 자기의 삶 뿐만 아니라 골목상권과 소비자의 권리를 지키는 일이기 때문에 상인 뿐만 아니라 시민들과도 연대하지 않으면 운동의 가치가 없다고 말한다.


골목상권 밀고 들어온 대자본에 맞서 협회 설립

어묵두부 등 식품 납품업을 하던 이 회장의 사업기반이면서, 신도시가 형성되고 있던 부산 해운대에 2000년 이마트가 들어와, 지역상인들은 말 그대로 초상집이었다연이어 골목상권으로 밀고 들어오는 대자본에 중소상인과 자영업자의 삶이 난도질당하는 상황을 더이상 지켜볼 수만 없어 2011 2월 설립한 것이 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였다.

 


2006년 중소기업을 보호하던 ‘고유업종제도가 폐지되면서, 그 전후로 대기업은 정신없이 중소기업 분야에 진출했다. 2000년 해운대 이마트를 시작으로 2002년 수영구 남천동 메가마트, 2006년부터는 SSM이 출점하기 시작했다. 2008년 해운대 홈플러스가 들어서면서 그해 2월 이 회장은 해운대 홈플러스 앞에서 상인들 200여명을 모아 처음 집회를 열고 삭발을 했다이어 지역언론이 문제점을 제기하면서 홈플러스가 추가출점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을 수 있었다그러나 그 후에도 2011년 이마트 서면점과 2016년 이마트타운 연산점까지 쉴새없이 대기업 유통업체가 들어왔다.

 

이는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현상이었다지역상인들의 힘만으로는 막아낼 재간이 없어 전국 상인들과 연대하고 정치권을 찾아다니며 호소했다이 회장이 주도해 신청한 사업조정만 12이 회장은 사업조정을 신청하고 대기업과 싸우며 얻은 노하우 만으로도 한권의 책이 나올 정도라고 말한다사업조정제도는 대기업이 중소기업 상권에 진출해 중소기업의 경영안정을 위협하거나 그럴 우려가 있는 경우 정부가 사실 조사와 심의를 거쳐 대기업의 사업확장을 연기하거나 생산품목수량 등의 축소를 권고할 수 있는 제도다.




상인들의 부끄러운 모습음성

적 금품거래 막아야


가장 힘들 때는 연대하고 협력해야 할 상인들이 부끄러운 모습을 보일 때입니다이마트타운 연산점 개설 등록 허가과정에서 대기업 편익을 우선시하는 구청과의 싸움도 어려운데, 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 위원 중 전통시장 위원 2명이 이마트로부터 음성적인 금전을 받기로하고 입점에 동의한 사실이 알려졌죠청천벽력이었습니다.”

 

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와 부산참여연대는 2018년 음성적인 금품을 제공한 이마트와 이를 수수하고 입점에 동의한 상인들  연제구 등을 검찰에 고발했다. 하지만 1, 2심 모두 증거부족과 영업허가에 대한 구청장의 재량권 등을 인정해 패소했다이 회장은 청탁금지방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재차 고발해둔 상태다지난해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 회장은 이 사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검찰의 제대로 된 수사의 필요성을 주장했지만, 자유한국당 이종구 위원장이 회의 후 이 회장에 대해 막말을 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이 회장에 따르면, 일부 상인단체와 대기업 간의 음성적인 기금 수수는 전국적으로 심각하다대기업 돈을 받지 않은 상인은 바보라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상인들의 도덕불감증이 만연해 있다는 것이 이 회장의 얘기다이 회장은 대기업 유통업체와 상인들과의 음성적 금전거래에 대해서는 중소벤처기업부도 잘 알고 있다며, 이같은 부정이 발생하지 않도록 엄격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기업 유통업체가 골목상권에 들어오면상인들은 연대를 해야하는데 현실을 들여다 보면 전통시장과 소상공인소매업체와 도매업체도소매업체와 제조업체 등 불신의 골이 너무 깊습니다때문에 자신의 생존권 요구를 뛰어넘어 지역사회와 연대하며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드는 힘바꿔 말해 상도가 필요합니다.”

이 회장은 전국유통상인연합회 공동회장을 맡아 골목상권 보호 입법운동을 펼치기도 했다입법운동을 하며 제대로 하려면 더 배워야겠다는 생각에 한국방송통신대학교에서 법학과 경영대학원을 마쳤고, 현재는 부경대학교 경영컨설팅 박사과정에 있다.

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는 현재 부산 범일동에 들어선 유니클로에 대해 사업조정을 신청한 상태다의류업종에서의 사업조정은 이번 사례가 최초인데사업조정 신청을 위해 조직화되지 않았던 의류분야 상인들을 조직화하는 일을 주도하기도 했다이 회장은, 일본기업 유니클로의 입점은 일본제품 불매운동과도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인근 의류상인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일이라고 말했다이 회장은 상도정신을 주변 상인들과 나누며, 골목상인을 지키는 일을 앞으로도 계속 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


기사링크 : http://www.junggi.co.kr/article/articleView.html?no=245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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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를 맞아 반가운 소식을 전합니다 :)

<골목상인 분투기>의 이정식 저자가 국제신문 칼럼 필진으로 참여하게 되었네요.

새해 첫 번째 칼럼으로 부산지역의 지역화폐인 '동백전'에 관한 글을 쓰셨습니다.

저도 길 다니다가 보니 동백전을 홍보하는 현수막이 많이 눈에 띄더라고요.

(얼른 신청해봐야 겠어요!)

<골목상인 분투기>에도 지역화폐에 관한 이정식 선생님의 생각이 잘 담겨 있습니다.

"대형유통업체의 경우 매출액의 대부분이 지역 외부로 유출되지만 지역화폐는 조례를 통해 지역 외 유출 방지조차 합법적으로 가능해진다. 물론 지역화폐가 만능일 수는 없다. 그러나 지역의 돈이 수도권으로 유입되는 것을 막고, 지역 경제를 선순환시킬 수 있는 혁신적인 정책 중의 하나인 건 자명하다."

_<골목상인 분투기> p.284-285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지역화폐' 中

 

'동백전' 사업을 위해서 이정식 선생님도 엄청 바쁘게 뛰어다니셨다고 하더라고요!

선생님의 바람처럼, 지역과 중소상공인이 살아나는

 '동백전' 사업이 되길 희망합니다 :)

 

☞지역화폐 관련 뉴스: 우리 동네만 통용되는 화폐…지역상권도, 복지도 살려요

 

국제신문에 실릴 이정식 선생님의 칼럼에도 많은 관심 바랍니다 ^^


 


[세상읽기] ‘동백전’ 활짝 피어 함께 웃기를 /이정식

 

  민선 7기 ‘오거돈호’는 시대적 요구에 따라 중소상공인 관련 공약을 내걸고 출범했다. 출범 뒤로도 중소상공인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굵직한 일이 이어졌다. 2017년 정권이 바뀌고 2018년 지방권력까지 교체된 상황에서 부산지역 중소상공인들의 살림살이는 얼마나 좋아졌을까? 그런 의미에서 지난해 있었던, 기억에 남는 사건을 되새겨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는 지역 중소상공인들과 함께 올 한 해 어떤 활동을 펼칠지 방향을 모색하고 다짐하는 의미도 있다.

  필자는 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장으로서 지난해 10월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 국정감사 참고인으로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종구 산자위 위원장은 필자에게 막말을 퍼부었고 이는 당시 언론에 널리 보도됐다. 사건 전말은 이랬다. 국정감사가 있기 전 부산 중소상공인들은 대형 유통업체 관계자 및 일부 상인회 관계자 등을 중소 상공인 보호를 위해 부산지방검찰청에 고발한 일이 있었다. 고발장에 증거를 밝혔음에도 검찰은 엉뚱하게도 이전에 있었던 행정소송 판결문을 근거로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우리는 그런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이후 구체적 증거를 보강하고 적용 법규를 달리해 검찰에 고발했지만,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이에 상인들의 절박함을 국회 국정감사에서 호소하는 과정에서 본인이 ‘검찰개혁’을 언급했던 것이 사건의 전말이다. 이종구 위원장은 민생경제 현실을 살펴봐야 한다는 호소는 외면한 채 본인 발언의 꼬투리를 잡아 막말을 한 것인데 당사자로서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 당시 중소상공인들이 검찰에 고발했던 사안은 대형 유통점 신세계 이마트의 진출 움직임과 관련이 있었다. 그때 신세계 이마트는 이마트타운 연산점 개설을 준비하면서도 부산 강서구에 스타필드시티 명지점 공사를 진행 중이었다. 중소상공인 조직인 부산도소매생활유통사업협동조합은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상생법)’에 따라 사업 조정을 신청했다. 그 결과 품목 조정으로 냉장 제품 등 600여 가지 소량·단량 제품 판매 금지를 끌어냈다. 이 상생안은 골목상권과 전통시장 및 납품업체 등의 피해를 그나마 줄일 수 있는 것으로 기대됐다.

  대규모 및 준대규모 점포 개설자는 상권영향평가서와 지역협력계획서를 지자체에 제출해야 한다. 또한 지자체장은 지역 상권 보호,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러나 상생법 등이 불완전해 일부 상인단체는 대형유통업체 입점 시 입점 유예나 품목 조정 등 상생안을 도출하기보다 음성적인 ‘상생기금’으로 마무리 지으려 한다.

  필자는 지난해 ‘골목상인 분투기’라는 책을 냈다. 책에는 13년간 골목상권을 지키며 처절하게 살아온 주요 10대 도시의 다양한 자영업자의 눈물겨운 사연을 담았다. 음성적 기금을 포함해 상인들의 부끄러운 자화상도 알리고 싶었던 이유도 컸다. 상인의 고통을 드러내 실상을 사회에 보여주고자 했다. 지난해 6월에는 폐업 위기에 몰린 상인 3000여 명이 바라는 정책을 내걸고 ‘지역경제활성화선포대회’를 열었다. 부산시에 제안한 긴급처방 정책은 ▷부산사랑상품권(지역화폐) 발행 ▷부산시 중소상인정책위원회 설치 ▷납품차량 사전등록제 및 유류비 지원 등이었지만, 우리의 바람은 요원해 보였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지난해 말 부산 지역화폐 ‘동백전’이 발행된 것이다. 지역화폐 발행은 급물살을 타며 이뤄졌지만, 애초 추진단이 결정했던 핵심 내용과는 다른 플랫폼으로 운영되는 점 등에 대한 아쉬움은 컸다. 하지만 어렵게 시작된 동백전이 동백꽃 만개하듯 활짝 피었으면 좋겠다. 동백전 활성화를 통해 소상공인·자영업자 매출 증대라는 목표가 이뤄지기 바란다. 성공의 관건은 향후 캐시백이 줄더라도 지속 성장이 가능한 모멘텀, 누구나 쓸 수 있는 범용성, 구·군 연계 시스템, 부산시의 열정과 강력한 리더십 및 민관 협치이다.


사실, 지역 중소상공인·자영업자를 위한 정책은 늘 겉돌고 있다. ‘과난성상(過難成祥)’이란 말이 있다. 온갖 어려움을 거친 뒤에야 좋은 일이 이뤄진다는 뜻이다. 경자년 한 해는 동백전 대박을 시작으로 자영업자를 위한 정책이 쏟아져 다함께 웃을 수 있기를 기원해본다.

중소상공인살리기 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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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화(사진·52) 소설가가 두 번째 소설집 ‘실금 하나’(산지니)를 펴냈다. 구모룡 평론가의 표현을 빌리자면 ‘위선과 거짓이 팽배한 현실에서 참된 삶을 찾아가는 인물들’이 등장하는 작품들로 채워져 있다.



2017년 ‘고양이가 사는 집’이라는 첫 소설집을 낸 후 8편의 단편을 모은 이번 소설집에는 부모와 자식, 부부, 직장, 친구 사이에서 관계가 일그러진 사람들의 모습을 담았다. 정 작가는 누구나 충분히 겪을 만한 사소한 일상과 순간을 포착해 섬세하게 그려내는 비범함을 보여준다. 표제작 ‘실금 하나’는 삼십 대 후반의 이른 나이에 조기 폐경을 맞게 된 아내의 이야기다. 아내는 조기 폐경 사실을 알게 된 후 아이만 집에 둔 채 늦은 밤 밖으로 나간다. 남편인 ‘나’는 갑자기 변해버린 아내의 행동에 대한 이유를 찾다가 부부 관계에 금이 간 결정적인 사건이 아주 사소한 일 때문이었음을 알게 된다. 그야말로 실금 같은 작은 틈이 조금씩 벌어져 부부간의 사이가 멀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기억하고 싶은 이야기’는 물질적 욕망에 사로잡혀 부모의 임종조차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씁쓸한 세태를, ‘201호 병실’은 오지 않는 자식들을 기다리는 두 노인의 병상 생활과 그 가족들의 소소한 이야기를 통해 우리 모두의 일이 되어버린 노인문제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돌탑 쌓는 남자’는 회사와 가정, 육아 사이에서 갈등하고 관계가 깨지는 부부의 심리를 세밀하게 묘사한다.


하지만 작가는 부조리하고 불합리한 현실을 직시하고 비판하면서도 진정한 자아로 나아가는 지향을 견지한다. ‘너, 괜찮니?’에는 기간제 교사로 일하면서도 교육 현장에서 횡행하는 비윤리적인 일을 거부하며 저항하는 ‘나’가 나오고, ‘가면’은 보험회사 조직 내의 부조리함에 맞서 부당함과 부정을 폭로하는 ‘정민’이 주인공이다. ‘크로스 드레서’ 역시 막막한 현실을 살아내는 한 청춘이 상처를 치유하려고 사회적 금기에 도전한다.


그간 휴머니즘과 인간관계의 회복을 주제로 한 작품을 발표해온 작가는 이번 소설에서도 노인 문제, 부부 문제, 비정규직 문제, 갑을 관계 등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을 그리고 있다. 어느 것 하나 우리의 일상이 아닌 것이 없는 소설 속 인물들의 현실은, 또한 나의 삶이 될 수 있기에 그들의 애씀이 낯설지 않다.



정 작가는 동아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2015년 경남신문과 농민신문 신춘문예에 당선해 등단했다. 정 작가는 “그동안 인간애의 사라짐과 인류 공통의 가치 훼손에 관심을 기울였다면 앞으로는 생태적인 것,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다뤄보고 싶다”고 말했다.


 국제신문 정홍주 기자

기사 링크 : 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0500&key=20200116.22020004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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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음악영화를 노래하다

진경옥 지음|산지니|244쪽|2만원



패션은 음악으로 시대정신을 입는다. 

허영적 놀이를 뛰어넘는 요즘의 패션은 명징한 메시지를 담은 정치적 언어이자, 속물적 자본주의에 문화적 코드를 입혀 취향을 포장하는 도구다.

 음악이 더해지면 청중의 '뜨거운 피'는 용솟음친다. 패션 디자이너인 저자는 이러한 대중 예술 속 음악과 패션이 갖는 관계에 주목해 '음악 영화'라는 키워드를 뽑아낸다. 

록·힙합, 팝·재즈, 클래식, 뮤지컬 등 장르로 구분하고, 대중문화와 패션계에 영향을 미친 영화 19편을 선별했다. 

직설 화법으로 정치적 메시지를 읊었던 흑인 재즈가수 니나 시몬의 인생을 담은 영화 '니나'와, 펑크와 글램록의 신화를 일군 데이비드 보위의 '벨벳 골드마인', 흑인의 전유물이라는 경계를 넘어 백인 힙합 가수로 성공한 에미넴의 '8마일' 등 시대상을 반영한 작품을 골라 패션이 음악에 정체성을 입히는 과정을 그린다. 

1960~1970년대 젊은이들의 저항과 혁신을 반영한 힙합과 펑크는 패션을 무기 삼아 집단성을 강화하고, 10대를 열광시키며 하위 문화에서 주류 트렌드로 변화한다.


영국의 ‘국민가수’ 엘턴 존의 삶을 그린 영화 ‘로켓맨’의 의상감독 줄리안 데이가 제작한 주홍 악마 의상. 

수만 개 크리스털과 깃털을 달아 엘턴 존의 쇼맨십을 극대화했다. /산지니


저자의 설명처럼 음악은 '혁신성이 강한 소수에서 시작되어 대중에게 널리 퍼진다'는 패션의 속성과 궤를 같이한다. 

영화로 만나는 화려한 의상은 덤. '보헤미안 랩소디'의 프레디 머큐리가 왜 웨딩드레스를 입는지, '로켓맨'에 등장한 의상 88벌 등에 왜 100만개 이상의 크리스털을 달아야 했는지 등의 일화가 읽는 재미를 더한다.






기사링크 : https://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1/11/2020011100038.html?utm_source=naver&utm_medium=original&utm_campaig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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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음악영화를 노래하다 - 10점
진경옥 지음/산지니


Posted by 기무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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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작곡가들의 삶·오늘의 클래식

(서울 = 연합뉴스) 추왕훈 기자 =  패션, 음악영화를 노래하다 = 진경옥 지음


대학교 패션디자인학과 명예교수인 저자가 풀어낸 영화음악 속 의상 이야기다. 록·힙합·밴드 뮤직, 팝과 재즈, 클래식, 뮤지컬 등 장르별 음악영화 속 주인공들의 패션과 그 의상을 만들어낸 의상감독과 의상에 얽힌 뒷얘기, 패션 역사 등을 들려준다.


'보헤미안 랩소디'에 나오는 밴드 '퀸'의 보컬 프레디 머큐리는 무대에서 패션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았기 때문에 극적인 의상을 연출했다. 목선이 배꼽까지 파지고 스와로브스키 보석이 잔뜩 달린 점프슈트, 현란하게 프릴이 장식된 블라우스, 타이트한 흰색 탱크톱, 딱 달라붙는 가죽바지 등 파격 의상은 언제나 그의 노래 못지않게 주목을 받았다. 줄리안 데이 의상감독을 비롯해 38명이나 되는 영화의 의상팀은 퀸의 오리지널 사진 등을 주된 자료로 삼아 무려 만 벌가량의 옷을 재창조했다고 한다.


프레디 머큐리 못지않게 파격적인 의상으로 유명한 엘튼 존의 패션이 잘 드러난 영화는 '로켓맨'이다. '보헤미안 랩소디'와 마찬가지로 줄리언 데이가 의상을 맡아 금색 핫팬츠에 금색 날개 달린 플랫폼 부츠를 비롯해 엘튼 존 의상 88벌과 시대적 배경을 살린 등장인물들 패션을 되살렸다.


책은 이밖에 비틀스, 데이비드 보위, 휘트니 휴스턴 등 현대의 가수·밴드를 다룬 영화들과 '아마데우스', '불멸의 연인'에서 '마이 페어 레이디', '라라랜드'에 이르기까지 여러 시대를 아우르는 영화들과 그 영화에 담긴 의상 이야기를 풀어낸다. 대중문화의 세 축인 음악, 패션, 영화가 서로 어떻게 시너지 효과를 내며 이들이 얼마나 대중문화에 녹아 있는지를 알 수 있게 해준다.

산지니. 244쪽. 2만원.

기사링크 : https://www.yna.co.kr/view/AKR20200108062200005?input=1195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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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음악영화를 노래하다 - 10점
진경옥 지음/산지니

 

 

 

 

 

 

 

 

 

 

 


Posted by 기무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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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여행 = "여자라고 못 할 게 뭐야!" 아이들도 다 자라고 남편 뒷바라지도 필요 없는 현재의 50대 아줌마가 씩씩하게 배낭 하나 메고 떠난 전국 일주. 여행을 통해 매일 새롭게 만나는 세상. 저자 박미희는 정선에서 난생처음으로 남의 차 얻어타기, 고령에서 만난 할머니 친구, 꿈에 그리던 백령도 풍경…, 오로지 자신만을 위해 떠난 542일간의 여행을 기록했다. 산지니 펴냄. 240쪽. 1만 5000원.


기사 링크 : http://www.idomin.com/news/articleView.html?idxno=717722



우아한 여행 - 10점
박미희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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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경남신문 신춘문예 당선자인 소설가 정정화(사진)씨가 단편소설집 ‘실금 하나’(산지니)를 펴냈다.

이번 작품집은 지난 2017년 출간된 ‘고양이가 사는 집’에 이어 두 번째 작품집으로 ‘돌탑 쌓는 남자’, ‘기억하고 싶은 이야기’ 등 모두 8편의 작품이 실려 있다. 이번 작품들은 부모와 자식, 부부, 직장, 친구 사이에서 관계가 서로 소통하지 못하고 일그러진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그려낸다.

‘기억하고 싶은 이야기’는 뇌출혈로 쓰러진 노인이 요양병원과 요양원, 딸의 집을 전전하며 서서히 기억을 잃어간다는 얘기다. 점점 과거의 기억으로 회귀하던 노인은 그리던 고향집에 가보지도 못한 채 결국 재산을 놓고 다투는 자식들을 눈앞에 두고 죽음을 맞는다. ‘201호 병실’은 병실에 있는 병원용 침대가 담아내는 환자들의 일상이라는 독특한 시점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병실에는 안 노인과 구 노인 그리고 중환자 할머니가 있다. 두 노인은 오지 않는 자식들을 기다리며 퇴원만을 기다리지만, 몸 상태는 점점 나빠져 간다.

문학평론가 구모룡씨는 “작품 속 인물들은 저마다의 모습으로 어그러지고 깨어진 관계 속에, 부조리하고 불합리한 현실 속에 처해 있지만 참된 삶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담아냈다”고 평한다.

 


 

기사 링크 : http://www.knnews.co.kr/news/articleView.php?idxno=1316498

경남신문 이명용 기자

 

실금 하나 - 10점
정정화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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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기무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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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주·간호사 등 다양한 작가
노동의 빛과 그늘 조명하며
진솔한 이야기로 공감 얻어내

 

직장인 작가 전성시대다. 의사, 변호사, 검사 등 한동안 전문직 작가들의 에세이가 쏟아지던 시절이 있었다. 최근에는 조금 더 다양한 직종의 작가들이 등장하고 있다. 세상의 끝에서 현실 세계를 관찰하는 노동자들의 이야기다.

 

"백의의 천사이기 전에, 저희도 사람입니다."

이라윤의 `무너지지 말고 무뎌지지도 말고`(문학동네)는 생과 사의 경계, 대학병원 중환자실 5년 차 간호사가 쓴 책이다. 의식 없는 환자들이 인공호흡기를 달고 있고, 24시간짜리 투석기가 여기저기서 돌아가는 곳. 기계의 알람음과 경고등이 수시로 울려대는 중환자실에서는 사소한 실수도 허용되지 않는다.

 

이 책은 바쁘고 예민한 선배들 사이에서, 위태로운 환자들 앞에서 능숙하게 대처할 줄 모르는 스스로를 진로 방해만 하는 `민폐덩어리`라 생각했던 중환자실 간호사의 기록이다.

 

중환자실에는 온갖 환자들이 다 있. 음독자살을 시도했다가 구조됐으나 정신이 들자마자 "나 좀 죽여줘, 제발 부탁이야"라며 간곡히 부탁하는 환자, 이불 안에서 몰래 인절미를 먹다가 입 주위에 가루를 가득 묻혀 들켜버린 환자, 간호사에게 "내가 여기에 죽어 있는 거야, 살아 있는 거야?"라고 묻는 환자도 있다.

 

저자는 "내가 겪은 간호사라는 직업은 그렇게 보람과 사명감에 둘러싸인 직업만은 아니었다. 그 과정에서 나는 때로 무너졌고 무뎌지기 위해 돌아섰으나, 사람을 대하는 이 일은 내 결심대로 되지 않았다"고 고백한다.

 

"조용히 책을 읽다가 이용 학생들 대출 반납 업무를 처리하고, 책을 정리하면 퇴근하는 꿈의 직업 같았다. 그런데 겉모습만 우아한 백조였다."

 

`저는 비정규직 초단시간 근로자입니다`(산지니)는 시간제 사서로 6년간 일한 석정연이 노동경험을 담은 책이다. 사서 도우미는 재능기부로 시작한 일이었다. 두 아이를 돌보면서 할 수 있는 일을 찾다 보니 초단시간으로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 현장에 뛰어들게 됐다.

 

2년 동안 주경야독하며 사서교육원을 졸업하고 준사서 자격증을 취득했지만 정규직 채용은 요원했고 오히려 저자의 급여를 월급제에서 시급제로 전환했다. 꿈의 직업 같았던 사서 업무는 실제로는 수면 아래에서 몸부림치는 백조 같은 일이었다. 대출 반납 업무는 기본이고 독서 진흥 행사, 도서관 소식지 발행, 상부 보고 업무 등에 시달려야 했다.

 

심지어 저자는 학교 개교기념일에도 학교 관리자가 도서관 문은 열어야 한다고 해서 출근했다. 물론 수당을 더 주는 일은 없었다. 계약직으로 근무했던 초단시간 근로자의 일상과 도서관이라는 작은 사회를 통해 우리 사회의 노동 현실을 다시 한번 짚어보게 한다.

 

지난해에도 주목을 받았던 노동자들의 저서가 여럿 있었다. 봉달호의 책 `매일 갑니다, 편의점`(시공사)은 6년 차 편의점 주인이 카운터 너머에서 관찰해온 손님과 일상 이야기를 담아 화제를 모았다. 편의점에서 일하는 틈틈이 손님들에게 마음속으로 별명을 지어주고 친근감을 느끼기도 하는 편의점 주인의 이야기다.

 

김예지의 `저 청소일 하는데요?`(21세기북스)도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일의 이면을 볼 수 있는 책이었다.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하면서 생계를 위해 청소 일을 선택한 27세 여성. 그는 사람들의 편견이 가장 큰 적이었다. 어느덧 4년 차가 된 저자는 꿈과 생계를 모두 가능하게 해준 일이었다고 청소일을 돌아본다. "조금 다르게 살아보니, 생각보다 행복합니다."

 

기사링크 : https://www.mk.co.kr/news/culture/view/2020/01/12851/

 

[김슬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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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비정규직 초단시간 근로자입니다』 가 <연합뉴스>에 소개되었습니다!



▲ 저는 비정규직 초단시간 근로자입니다 = 석정연 지음.

계약직 사서로 초등학교 도서관에서 근무한 저자가 6년 동안 경험한 노동 현장의 모습과 학교와의 불공정한 계약 실태에 관해 적은 에세이집이다.


저자는 초등학교에서 학부모 재능기부로 독서지도 수업을 하다 학교 측으로부터 도서관 사서 도우미를 권유받았다.

학교 측은 저자가 열정적으로 일한 노력을 인정해 "사서 자격증을 취득하면 정규직으로 채용하겠다"는 제안을 했고 이에 고무된 저자는 대학 부설 사서교육원에 등록해 각고의 노력 끝에 준사서 자격증을 땄다.

그러나 그사이 바뀐 교장은 자격증을 내미는 저자를 외면한 채 오히려 저자와의 계약을 해지하고 새 사서를 뽑겠다며 모집 공고를 낸다.

저자는 하소연할 곳을 찾아 고용노동청 상담원을 만나고서야 자신이 어떠한 법적 보호도 거의 받을 수 없는 '초단시간 근로자'라는 것을 알게 된다.

저자는 봉사직으로 전환하든가 그만두라는 학교 측과 실랑이를 벌인 끝에 월급제에서 시급제로 바뀌는 내용의 근로계약을 간신히 체결한다.

일은 그대로이고 근무 경력은 늘었는데 대우는 더 열악해진 것이다.

그나마도 저자가 교육청 등 관계기관을 찾아 하소연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저자는 "비정규직이 양산되는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비정규직 속에서도 구별을 짓고, 차별이 일어나면 아무런 법적 보호도 받지 못하는 초단시간 근로자로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부당한지를 널리 알리고 싶어 책을 썼다"고 밝혔다.

산지니. 244쪽. 1만5천원.


<연합뉴스> 원문읽기

Posted by 동글동글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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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희씨 著 `우아한 여행'
엄마·딸 타이틀 내려놓고
`나'를 위해 나선 전국일주

자신을 춘천 아줌마라고 소개한 박미희씨가 배낭 하나 둘러 메고 시작한 전국 일주 여행기 `우아한 여행'이 출간됐다.

저자는 딸, 아내, 엄마라는 이름을 버리고 오로지 `나'를 위해 떠난 542일간의 전국 여행 기록을 이 책 안에 한가득 담아 놨다. 저자는 10년 전 백혈병으로 투병 중이던 남편을 떠나보내고 스스로에게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했다고 한다. 그는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삶이 `살아 있는 삶'이라는 것을 깨닫고 홀로 전국 일주를 결심한다. 다른 사람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고 오롯이 나에게 집중하며 떠난 여행 속에서 그는 다양한 이야기와 조우한다.

정선에서 난생처음으로 시도한 히치하이크를 비롯해 고령에서 만난 할머니 친구 그리고 꿈에 그리던 백령도에서 본 평생 잊지 못할 풍경 등이 그에게 다가왔다.

저자는 홀로 나선 여행을 통해 삶이 더욱 풍성해지고 밝아짐을 느꼈다. 특히 앞으로의 인생을 후반기가 아닌 2막으로 바꿀 수 있는 용기도 얻었다. 그리고 떠나는 것을 두려워하는 중년 여성들에게 조언한다. 씩씩하게 여행을 떠나라고. 저자는 “전국에서 만난 잊을 수 없는 고마운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며 “그 감사함을 앞으로 내가 만날 모든 분에게 나누며 살아가기로 다짐한다”고 말했다. 산지니 刊. 240쪽. 1만5,000원.

강원일보 오석기 기자

기사 원문 보기

 

우아한 여행 - 10점
박미희 지음/산지니

 

Posted by 실버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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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약 없는 이별의 끝, 남겨진 기억

'나는 개성공단으로 출근합니다' 김민주

 

 

휴전선 넘어 북한으로 출근하는 일을 상상해본 적이 있는가? 북한 주민들과 직장동료가 되는 소설 같은 일이 남북경제협력사업의 일환이었던 ‘개성공단’에서는 가능했다.

〈나는 개성공단으로 출근합니다〉는 2016년 개성공단이 폐쇄되기 전, 저자가 1년간 개성공단공업지구 공장동에서 영양사로 일을 하며 만난 북한과 그곳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개성공단 폐쇄 전 1년간 이야기

일상서 피어나는 우정·연대 ‘뭉클’

저자는 2015년 봄 하루 한 대밖에 없는 관광버스를 타고 북한에서 주의해야 하는 사항들을 외우고 또 외우며 개성공단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누리미 공장동 외에 공단 내의 3000여 명을 위한 급식 식자재 반출입과 북한 직원 관리 총괄 업무를 하며 그들의 ‘점장 선생’으로 사계절을 보냈다. 북한 체제 속에 사는 개성 주민들과 교류·관찰하고 느낀 점을 흥미롭게 풀어냈다. 

당시 스물아홉 살이었던 저자는 북한 직원들에게 만만하게 보이지 않기 위해 마흔둘이라 속이며 일을 시작했다. 커피 믹스로 직원들과 마음을 주고받고, 손을 다친 북한 직원의 손가락에 조장 몰래 약을 발라주었다. 겨울에는 남한과 북한의 김칫소를 서로 바꿔 먹기도 했다.

저자가 북한 성원(직원)들과 지내면서 겪은 일화들을 미소를 짓게 한다. 북측 직원들은 식당 급식에 메뉴로 나온 스파게티의 토마토소스가 무슨 맛이 있냐며 김칫국물에 비벼 먹었다. 풀떼기는 왜 먹냐며 샐러드는 안 먹고, 감자는 쳐다보기도 싫다며 손도 안 댔다. 달걀프라이 하나를 먹기 위해 다 같이 투쟁했던 그들이었다. 결혼 직전 급하게 다이어트를 하던 저자에게 그들은 “그렇게 밥 굶다 죽어요!”라며 진심으로 걱정해줬다. 

세관원, 군인, 노동자, 면세점 아가씨, 경비원, 북한 직원들도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남한 사람들처럼 그들 역시 맛있는 음식이 생기면 가족을 먼저 떠올리고, 고부 갈등을 겪고, 겨울엔 김장을 했다. 2015년부터 2016년까지 남북 간에 미묘한 낌새가 있을 때마다 그 안에서 있던 긴장감과 매일 일상을 통해 피어나는 우정과 서로에 대한 연민을 엿볼 수 있다. 

저자는 2016년 초봄 갑작스러운 개성공단 폐쇄로 더는 그곳에 못 가게 됐다. 연휴가 끝나면 함께 먹으려 했던 개성의 사무실 책상 위의 사과와 과자들, 숙소의 옷가지와 물품들, 냉장고 속 식자재들을 그대로 놓아두고 와야 했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기약 없는 이별의 끝이 너무도 길다. 김민주 지음/산지니/222쪽/1만 5000원. 

김상훈 기자 nea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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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개성공단으로 출근합니다 - 10점
김민주 지음/산지니

 

Posted by 에디터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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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련(사진) 소설가가 두 번째 소설집 〈팔팔 끓고 나서 4분간〉(산지니)을 냈다. 2005~2019년 발표한 단편 7편이 실렸다.

 

정우련 15년 만의 소설집

팔팔 끓고 나서 4분’ 출간

첫 소설집 이후 15년 만의 출간이라는 점에서 ‘중력’이 느껴진다. 작가의 말에 써놓은 ‘한때 소설 쓰기가 사치가 아닌가 하고 주눅 들고 쭈뼛거리’기도 했다는 것이 그 중력의 실체다. 그는 이번 소설집에서 통증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통증은 고통스러운 것이지만 ‘사랑이 없으면 불가능한 거라고’(‘통증’) 한다. 아니 “사랑은 극심한 통증”이라고 한다. 통증이 글을 쓰게 한다는 것일 터인데 이제 그 통증에 대한 민감도를 회복했다는 것을 말하는 듯하다.

표제작 제목 ‘팔팔 끓고 나서 4분간’의 뜻은 물이 끓기 시작해서 4분 후면 달걀이 알맞게 익는다는 영화 ‘엘비라 마디간’의 핵심적인 삽화를 가져와 우리에게 허락된 ‘뜨거운 사랑’의 시간이 짧다는 것을 얘기한다. 짧은 순간이 지나면 아무 의미도 없다는 것인데 꼭 그렇지만은 않다. 그가 썼듯이 짧고 강렬한 그 ‘순간을 평생 잊지 못할’ 수도 있으며 더욱이 삶에서는 ‘빛나는 것만 의미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단편 ‘처음이라는 매혹’에서 다음의 구절이 그걸 말하고 있다. 작중의 88세 할머니는 ‘어찌 된 판인지 하나하나가 다 낯설고 생전 처음인 거 같을 때’가 있는데 ‘죽음이야말로 내가 세상에 나서 생전 처음 겪는 진짜로 매혹적인 순간이 아니겠나 싶다’고 한다. 죽음을 처음 겪을 매혹으로 생각한다는 그 말은 생을 무한히 긍정한다는 것이다. 통증으로 예민하게 마주하는 생은 매혹으로 넘칠 거라는 말이겠다. 성장사를 구수하고 아릿하게 그린 ‘말례 언니’ 등의 단편도 들어 있다. 그는 1996년 국제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최학림 선임기자 the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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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팔 끓고 나서 4분간 - 10점
정우련 지음/산지니
Posted by Peace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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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개성공단으로 출근합니다 = 김민주 지음.

2016년 개성공단이 폐쇄되기 전 1년간 이곳에서 영양사로 일하던 저자가 만난 북한과 북한 사람들 이야기다.

저자는 2015년 봄, 하루 한 대밖에 없는 관광버스를 타고 북한에서 주의해야 할 사항들을 외우고 또 외우며 개성공단으로 향한다.

저자의 북한 근무는 오랫동안 준비한 결과였다. 파키스탄 지진 현장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하면서 이들과 비슷한 곤경을 겪고 있는 휴전선 너머 동포들을 위해 뭔가 하고 싶다는 희망을 품었고 이 꿈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될까 해서 대학과 대학원에서 식품영양학을 전공했다.

그 사이 통일부와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에서 일하며 북한의 식량 문제를 더 깊이 살펴보는 기회를 가졌고 북한 주민들의 영양 실태에 관해 학위 논문도 썼다.

그렇게 석사학위를 받고 난 직후 개성공단에서 근무할 영양사를 찾는다는 공고를 보게 됐고 가족들과 지금은 남편이 된 남자친구의 염려와 만류를 극복하고 결국 개성공단에서 일하게 됐다.

근무 첫날에 같은 식당에서 일하게 된 북한 종업원들에게 얕잡아 보이지 않아야 한다면서 29살이던 자신을 42살이라고 소개하던 선임 영양사에게 얼떨결에 동조할 만큼 북한과 북한 사람들에게 거리감을 느꼈지만 세월이 가고 정이 쌓이면서 이곳도 사람 사는 곳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개성공단에서 4계절을 다 보내고 설날 연휴의 마지막 날 "새벽 추위에 발이 얼어터지겠다"던 북한 종업원들을 위해 지하철역에서 털신을 산 저자는 이걸 받아들고 그들이 얼마나 즐거워할지를 상상하며 신나던 중 '개성공단 전면 중단'이라는 연락을 받는다.

연휴가 끝나면 함께 먹으려고 개성공단 내 사무실 책상 위에 놓아두었던 사과와 과자, 그리고 숙소의 옷가지와 물품들, 냉장고 속의 식자재들을 그대로 둔 채 퇴근한 지 4년이 다 돼 가도록 일터였던 곳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산지니. 222쪽. 1만5천원.

연합뉴스 기사 바로보기

 

◆ 개성공단 영양사가 본 북한
나는 개성공단으로 출근합니다 / 김민주 지음 / 1만5000원

2016년 개성공단이 폐쇄되기 전 저자가 1년간 개성공단 공장동에서 영양사로 일하며 만난 북한과 그곳 사람들 이야기가 담겨 있다. 저자는 기아 문제로 고통받는 북한 어린이들을 위해 일하기로 결심하고, 영양전문가가 되기 위한 공부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매일경제 기사 바로보기

 

 

나는 개성공단으로 출근합니다 - 10점
김민주 지음/산지니
Posted by 에디터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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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의 성자'로 불리며 30년 이상 구호 활동에 매진했던 일본의 의사

나카무라 데쓰 선생님이 지난 12월 4일 타계하셨습니다. 

 

산지니에서는 2006년 나카무라 데쓰 선생님의 에세이

<의술은 국경을 넘어>를 번역 출간하기도 했는데요,

 

전쟁과 폭력으로 얼룩져 있는 곳에서 인간에 대한 사랑을 실천한 

선생님의 모습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아프간 의료봉사 일본인 의사, 총격 피살에 전 세계 애도

35년간 진료·우물 파기 등 구호활동 전개한 ‘위대한 친구’

아프가니스탄 동부 잘랄라바드 주민들이 ‘아프간의 성자’로 불렸던 일본인 의사 나카무라 데쓰의 추모식을 지난 4일 열고 있다. 잘랄라바드 _ EPA연합뉴스

 

“위대한 친구” “카카무라(아프가니스탄 공용어인 파슈툰어로 할아버지)” “헌법 9조(전쟁과 군대 보유 금지)의 정신을 체현해온 존재”. 

 

 

아프가니스탄 구호활동에 반평생을 바쳐온 의사 나카무라 데쓰(中村哲·73)가 무장괴한의 총격에 사망했다는 소식에 5일 일본·아프간 등 세계 각지에서 애도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나카무라는 지난 4일 아프간 동부 낭가르하르주 숙소에서 25㎞ 떨어진 관개공사 현장으로 이동하다 무장괴한의 총격으로 차량에 함께 타고 있던 동료와 운전사, 경호원 등 5명과 함께 숨졌다.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나카무라는 지난 35년간 파키스탄과 아프간을 오가면서 구호활동에 매진해왔다. 

1978년 산악원정대 의사로 파키스탄에 갔을 때 현지 사람들에게 임시방편식 치료밖에 못했던 체험이 오랜 구호활동의 원점이었다. 1983년 비영리 구호단체인 ‘페샤와르회’를 설립, 1984년 파키스탄 북서부 페샤와르에서 나병 환자를 위한 의료활동을 시작했다. 

아프간 내전으로 몰려오는 난민들을 접하고 1991년 낭가르하르에 진료소를 개설했다. 1998년 페샤와르에도 진료소를 설립하는 등 양국에서 운영한 진료소가 많을 때는 10곳을 넘었다.

2000년 아프간에 심각한 가뭄이 닥치자 가뭄·빈곤 대책에도 힘을 쏟았다. 깨끗한 물과 식량이 있으면 나을 수 있는 병인데도 죽는 사람이 급증하는 것을 안타까워했고, “어떻게든 살아 있어라. 병은 나중에 고친다”며 우물을 파기 시작했다. 2003년부터는 농업용수로 건설도 시작했다. 토목을 독학으로 공부했고 스스로 중장비를 운전했다. 

2008년 함께 일했던 동료가 무장세력의 흉탄에 쓰러지면서 활동이 위축됐지만, 우물파기 작업의 진두지휘를 계속했다. “아프간의 평화에는 전쟁이 아니라 빈곤 해결이 불가결하다”는 신념을 고수했고, “100개의 진료소보다 1개의 용수로”를 호소했다. 지금까지 판 우물은 약 1600개에 이른다.

2003년 ‘아시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막사이사이상을 수상했고 지난해 2월 아프간 정부로부터 국가훈장을, 지난 10월엔 명예시민권을 받았다. 

나카무라는 4일자 ‘페샤와르회 회보’에서 사실상 유언이 된 말을 남겼다. “이 일이 세로운 세계에 통하는 것을 기도하며, 새하얗게 흩어지는 쿠나르강의 푸른 물을 가슴에 두고, 내년에도 있는 힘을 다하고 싶다.” 

 


의술은 국경을 넘어 - 10점
나카무라 테츠 지음, 아시아평화인권연대 옮김/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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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모룡 평론가가 부산일보 칼럼에서 얼마 전 만난 아네테 훅 작가의

이야기를 담아주셨어요.

앞으로 나올 아네테 훅 작가의 근간에 대한 이야기도 살짝 담겨 있네요.

[인문산책] 문학의 적들

 

 

‘나는 루쉰을 좋아할 수 없었습니다.’ 중국 작가 위화의 말은 충격을 주고도 남는다. 위화는 모옌과 옌렌커와 더불어 오늘날 중국을 대표하는 작가 가운데 한 사람이다. 중·고등학교에 다닐 때 매일 똑같은 밥과 반찬을 먹는 기분으로 루쉰을 접한 탓이라고 한다. 그는 문인은 마오쩌둥과 루쉰밖에 없는 줄 알았단다. 후일 루쉰의 작품을 각색하는 일에 참여하면서 루쉰을 재발견하였다. 더군다나 작가가 되기로 마음을 먹었을 때 루쉰의 묘사와 서술을 경탄하는 마음으로 배우게 된다. 작가가 되면서 루쉰을 제대로 읽게 된 셈이다. 위화는 소설을 쓰면서 루쉰을 비롯하여 가와바타 야스나리, 카프카 등을 읽었다고 한다.

문학교육이 문학을 위해 어떤 쓸모가 있는가? 특히 획일적인 교육은 문학으로부터 더 멀어지게 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대학생들에게 문학을 가르치다 보면 과연 학생들이 배운 문학이란 무엇인가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시와 소설이 어렵기만 하다는 관념이 형성되면서 오히려 문학과 거리를 두는 경험으로 작동하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고 중·고등학교의 문학교육이 잘못되었다는 말은 아니다. 입시제도가 끼치는 영향이 매우 크리라 믿는다. 정작 문학의 적은 이러한 교육환경보다 미디어 현실에서 더 극심한 모습으로 이미 등장하였다. 

획일적인 교육이 문학 더 멀어지게 해 

TV·뉴미디어, 문학 위상 크게 흔들어 

문학인 스스로 문학의 적 되지 말아야 

텔레비전의 시대가 되면서 인쇄 매체의 종언을 예고한 이는 마셜 매클루언이다. 서구 사회에서 오랫동안 문학이 문화의 중심에 있었던 반면 텔레비전의 등장으로 문학의 위상이 크게 졸아드는 양상이 1960년대에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은 그의 후예들에 의해 곧 ‘문학의 죽음’을 선언하는 데 이른다. 우리 사회의 경우 현대문학의 시대가 개화하는 과정과 텔레비전의 시대는 병행한다. 해방 후에 한글을 쓰는 세대가 본격적으로 활동한 1970, 80년대의 일이다. 그렇다 보니 텔레비전의 충격에 대한 이해가 크지 않다. 과연 그럴까? 정부부서에서 수행한 ‘문화향유실태조사’에 의하면 텔레비전 시청이 늘 수위를 고수한다. 텔레비전에 나와야 책도 팔린다는 이야기가 나돈 지도 오래다. 신문과 문학은 같은 종이 매체로서 나란히 발전해 왔다. 하지만 텔레비전이 주도하는 문화에서 미디어가 전시, 인정, 평가를 주도하면서 문학의 장에서 이뤄지는 비평시스템도 크게 흔들리고 만다. 활자화된 책의 진리라는 말마저 무색해졌다.

텔레비전 이후의 뉴미디어 시대는 디지털 혁명과 더불어 활짝 열렸다. 미디어 간의 연계와 융합이 거론되면서 문학이 원천 미디어일 수 있다는 애처로운 생존의 논리가 형성되기도 하였다. 스토리텔링이니 콘텐츠 제작이니 하면서 문학을 문화산업에 편입하는 일들이 잦아진다. 이러한 가운데 진지함과 진정성이 옅어지고 열정이 휘발하는 현상도 적지 않게 드러난다. 디지털 시대에 맞춰 장르의 변형도 자주 시도된다. 장르문학의 약진과 웹 문학의 발달이 두드러졌다. 아울러 ‘극서정시’와 ‘극소설’이라는 개념도 등장하고 사진과 시를 융합하는 ‘디카시’도 하나의 양식으로 자리 잡았다. 극서정시는 일본의 하이쿠에 육박하는 정도의 짧은 서정시를 말하고 극소설은 기왕의 ‘손바닥 소설’보다 더 축소된 형태를 지향한다. 새로운 문학은 한편으로 독자의 권력에 호소하고 다른 한편으로 뉴 미디어의 위세와 타협한다.

최근 스위스 작가 아네테 훅을 만났다. 스위스 문학상을 받은 장편 〈빌헬름 텔 인 마닐라〉는 이미 번역되어 우리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 필리핀에서 유럽의 독립투사인 빌헬름 텔이 따갈로그어로 번역된 연유를 추적한 소설인데 이 작품을 쓰기 위해 필리핀 마닐라대학에서 2년여에 걸쳐 유학하였다. 최근엔 중국 현인을 다룬 소설을 쓰려고 중국에 체재하면서 중국어와 중국문화를 공부하고 있다. 리사 시의 〈해녀들의 섬〉은 또 어떠한가? 미국에서 21세기의 펄 벅이라고 알려진 대중작가임에도 제주 해녀를 주인공으로 삼은 장편을 썼다. 그녀는 이 소설을 쓰기 위해 문화인류학자 이상으로 제주를 왕래하면서 자료를 읽었다. 나는 이 작품을 그동안 나온 해녀 관련 소설 가운데 백미라 생각한다. 이처럼 문학은 여전히 그 존재의 위엄을 잃지 않는다. 시인과 작가들이 고투를 거듭한다면 좋은 작품은 항상 출현하기 마련이다. 과연 문학의 적은 누구인가? 잘못된 교육인가? 뉴 미디어인가? 문학인 스스로 문학의 적이 되는 일을 범하진 말아야겠다. 

부산일보 기사 원문 보기

 

 

빌헬름 텔 인 마닐라 - 10점
아네테 훅 지음, 서요성 옮김/산지니

폐허의 푸른빛 - 10점
구모룡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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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책으로 이슈 털기'에 <홍콩 산책>이 소개되었습니다 : )

 

베이징 특파원을 지낸 박민희 기자님이

"홍콩 시위가 새로운 국면을 맞은 지금,

중국이 ‘국민화 정책’의 강도를 높일수록 더 거세게 반발하는 홍콩 사회의 모습을

인문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책"이라고 추천하셨답니다.

 

 

홍콩인들의 우산 혁명은 왜 실패할 수밖에 없었는지,

또 그런데도 왜 지금 그들이 목숨을 걸고 시위를 하는지,

그 이유가 궁금하시다면

홍콩학 교수의 유쾌하고 뾰족한 홍콩 이야기

<홍콩 산책>을 읽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책으로 이슈 털기-홍콩 시위]

전문가 추천도서 ‘홍콩정치와 민주주의’ ‘종족과 민족’ ‘홍콩산책’ 등
홍콩의 역사·정체성·저항의 뿌리, ‘중화주의’와의 충돌 이유 분석 

6개월 동안 타올랐던 반송중(중국 송환 반대) 홍콩 시위가 11·24 지방선거(구의회 선거)에서 범민주 진영 압승을 분수령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경찰은 2주간의 홍콩이공대 봉쇄를 해제하는 등 유연한 태도를 보였으나, ‘세계 인권의 날’(12월10일)을 앞두고 8일 대규모 시위가 예고된 가운데 일상의 평화는 아슬아슬하게 유지되고 있다. 행정수반 직접선거 등 홍콩인들의 민주화 요구가 관철되기엔 갈 길이 멀다. 4·19혁명, 광주항쟁, 1987년 민주화운동의 기억을 간직한 한국인들에게 홍콩시위는 더욱 각별하게 다가온다. 쇼핑천국, 미식의 도시 정도로 알려져 있던 홍콩을 깊이 있게 이해해보려는 욕구 또한 높아졌다. 장정아 인천대 중어중국학과 교수, 조문영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교수, 베이징 특파원을 지낸 박민희 <한겨레> 기자로부터 ‘홍알못’ 탈출을 도와주는 책들을 추천받았다.

 홍콩인들이 왜 이토록 분노하는지 그 저항의 뿌리를 가장 압축적으로 요약한 책은 지난 10월 번역돼 나온 <홍콩의 정치와 민주주의>(한울)다. 홍콩 정치 연구자인 일본인(구라다 도루), 일본 역사 연구자인 홍콩인(장위민)이 공저한 것으로 입문서로 맞춤하다. 홍콩-중국 관계의 기본적 틀인 ‘일국양제’ ‘고도(高度)의 자치’ 등 모순과 절충으로 복잡한 홍콩 정치제도를 알기 쉽게 보여준다. 홍콩은 독자적인 통화·여권 발행 권한을 지녔고 올림픽에도 ‘홍콩·중국’이라는 이름으로 따로 출전하며 ‘정치적 중립’을 위해 공산당이 없는 특이한 ‘준국가’다. 동시에 인민해방군이 상주하고(그러나 군복을 입고 거리에 나갈 순 없다) 외교는 중국에 일임하는 ‘중국의 일부’다. 이 책은 1967년 노동쟁의로 시작했던 홍콩봉기, 1989년 천안문 지지 시위, 1997년 반환, 2002년 국가안전법 반대 시위, 2012년 중국 애국주의를 강조하는 교과서 반대 시위의 역사를 훑으면서, 행정수반 직선제의 요구를 뿌리치고 ‘가짜 보통선거’를 도입한 중국 정부에 분노해 벌어진 2014년 우산혁명을 집중 조명했다.

장정아 교수는 현재 홍콩이 겪는 정치적 혼란은 영국 식민지 시절부터 쌓여온 태생적 한계에서 비롯했다고 짚는다. 사진은 지난 6월 시위 장면. 홍콩/AP 연합뉴스

홍콩 현장을 누비며 연구한 장정아 교수의 글은 홍콩시위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한다. <종족과 민족>(아카넷, 2005, 공저)에 실린 ‘국제도시의 시민에서 국민으로’는 홍콩인의 정체성을 살피면서 홍콩인의 염원인 ‘자유’의 의미를 분석했다. 영국 식민지 시절 홍콩인들은 자유무역항, 글로벌 금융도시로서 ‘경제적 자유’를 구가했지만 정치 참여의 기회는 엄격히 제한됐다. ‘민주 없는 자유’라는 표현이 나온 이유다. 영국은 식민지 반환의 정당성을 과시하기 위해 1980년대 반환 결정 무렵부터야 부분적인 정치개혁을 시도했다. 장 교수는 현재 홍콩이 겪는 정치적 혼란은 영국 식민지 시절부터 쌓여온 태생적 한계에서 비롯됐다고 짚는다. 중국을 가난과 야만, 독재와 폭력의 대륙으로 배제·차별화하며 형성된 홍콩인들의 정체성 역시 모순을 내포하고 있다. 그는 “자신이 차별하고 경멸하던 대상(중국)이 자신보다 (경제적으로) 우월해지자 홍콩인 정체성이 딛고 설 기반은 사라지게 되었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새로운 가능성은 열려 있다. 장 교수는 공저자로 참여한 <도시로 읽는 현대중국2>(역사비평사, 2017)에서 2014년 우산혁명 이후 부두철거 반대운동 등 곳곳에서 벌어진 커뮤니티 운동을 소개하면서 ‘이 땅은 지킬 가치가 있기에 여기서 살아가겠다’는 새로운 움직임에 주목한다. 그는 이런 풀뿌리 운동의 역량이 꾸준히 쌓여오면서 올해 100만 시위가 가능했다고 지적한다.

계간지 <황해문화> 2016년 가을호는 ‘중국과 비(非)중국: 타이완과 홍콩 다시 보기’라는 특집을 통해 중국과의 관계 속에서 중화주의의 구심력에서 벗어나려는 타이완(해바라기운동)과 홍콩(우산혁명)의 정치적 움직임을 분석했다. 국제적 관심은 집중됐지만 성과가 없었고 탈중심과 분열을 노출시킨 우산혁명의 한계, 홍콩에서 번진 중국인들에 대한 혐오, ‘윗세대의 번영’을 누리지 못하는 홍콩 젊은이들의 절망, 1997년 이후 사회 양극화, 산업구조의 기형화를 촉발하며 폭력적인 신자유주의의 첨병으로 다가온 중국을 바라보는 홍콩인들의 불안을 응시한다.

중국이 왜 홍콩의 이탈을 용납하지 않는지 중국의 입장에서 살펴볼 수 있는 책들로는 <중국몽과 소프트 차이나>(리시광 엮음, 차이나하우스, 2013) <중국 공산당을 개혁하라>(바이강 등 지음, 성균관대 출판부, 2015) <중국이라는 새로운 국가모델론>(판웨이 지음, 에버리치홀딩스, 2010) 등을 들 수 있다. 조문영 교수는 “서구와 대적할 뿐 아니라 서구 문법에 종속되지 않는 ‘보편중국’ 혹은 ‘중국 모델’을 만들려는 시도를 이해하면, 홍콩시위 참여자들이 서구에 에스오에스(SOS)를 보내는 상황에 중국 정부가 왜 그렇게 두드러기 반응을 보이는지 생각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중국인 모두가 ‘중국몽’이란 같은 꿈에 취해 있는 건 아니다. 영국 저널리스트 알렉 애쉬가 쓴 <우리는 중국이 아닙니다>(더퀘스트, 2018)는 앞으로 중국을 이끌어갈 30대 젊은이들의 맨얼굴을 묘사했다.

중국현대문학전공자인 류영하 백석대 중국어학과 교수의 <홍콩산책>(산지니, 2019)은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여행 에세이인데 홍콩에 대한 전문지식과 풍부한 감수성이 어우러져 결코 가볍지 않다. 중국이 ‘국민화 정책’의 강도를 높일수록 더 거세게 반발하는 홍콩사회의 모습을 인문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를 추천한 박민희 기자는 “천안문 사태 30주년을 맞아 중국 당국이 중국 사회의 목소리를 철저히 억누른 가운데, 홍콩 시민들이 절박하게 자유와 변화를 요구한 것이 의미심장하다. 우리가 중국 당국이 아닌 사회 저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겨레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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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산책 - 10점
류영하 지음 / 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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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경대학교는 최근 류장수 교수(경제학부, 사진)가 교육부 산하 제6기 대학구조개혁위원회 위원장으로 연임됐다고 2일 밝혔다. 임기는 2년이다.

이로써 류 교수는 지난 2017년 8월부터 4년 연속으로 위원회를 이끌며 급격한 학령 인구감소 등 고등교육 환경변화를 선도하는 대학을 만드는데 힘쓴다.

류 위원장의 가장 큰 책무는 오는 2021년 시행되는 '3주기 대학기본역량진단' 사업이다. 이는 대학기본역량을 평가해 대학 정원 감축과 정부 재정지원 규모를 결정하는 사업인 만큼 전국 대학의 초미의 관심사다. 또한 위원회는 대학구조개혁과 대학통폐합 사항까지 심의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이번 류 교수의 위원장 연임은 지난 2주기 대학기본역량진단을 무난하게 마무리한 점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1주기 대학평가 후에 있었던 대학의 반발 수위에 비하면 2주기 대학기본역량진단은 안정적으로 마무리된 것으로 평가받았다.  

특히 류 교수가 그동안 교육부총리 정책보좌관, 교육과학기술부 지방대·전문대 발전위원장, OECD 고등교육연구 한국책임자, 교육부 정규직전환심의위원장 등 여러 정부에서 교육 관련 중책을 수행, 소통과 조정능력을 갖춘 대학교육전문가라는 점도 반영됐다.

그는 지난 5월 현재의 대학 현실을 분석하고 대학입학자원의 급감 및 제4차 산업혁명시대 도래에 따른 향후 대학의 방향을 정리한 저서 '대학과 청년'(산지니 출판)을 발간했다.

이 책은 대학교육에 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20년 이상의 교육정책에 참여한 그의 경험을 담은 점에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한편 이번 제6기 대학구조개혁위원회는 류 위원장을 포함해 전체 21명으로 구성됐다. 위원으로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인 김헌영 강원대 총장과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인 이기우 재능대 총장을 비롯해 일반대학, 전문대학, 산업경제계, 법조계 대표들이다.

 

머니투데이 권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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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과 청년 - 10점
류장수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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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람을 만나다] - 이정식 (사)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 회장

중소상공인 투쟁기 책 펴내 주목받아지난 10월 북콘서트 열어
이마트 상생점포는 미끼 점포생존권 요구를 뛰어넘는 연대성
투쟁을 통해 깨닫게 된 정치의식
스스로 성찰 자세 중요

 

▲ 이정식 (사)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 회장 모습.

 

 

이정식 ㈔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 회장(54)이 지난 10월 ‘골목상인분투기’ 출판기념 북 콘서트를 가졌다.
이 회장은 거대 유통 자본에 맞서 13년째 지역 상권을 지키는 상인운동가이지만 정작 본인은 상인운동가라는 표현이 어색하다고 한다. 그가 생각하는 상인운동은 상인들이 자신의 생존권요구를 뛰어넘어 서로 연대하여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열기 위해 인식을 가져야 비로소 운동이란 고귀한 표현을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평범한 사업가에서 상인운동가로 변신한 그는 삭발과 혈서, 그리고 극단적인 두 번의 단식까지하는 등 강경투쟁에 앞장서 왔다. 13년간의 상인들의 투쟁사를 정리한 ‘골목상인 분투기’ 북 콘서트를 개최한 그를 해운대구 재송동에 있는 ㈔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에서 만났다.

  
-협회는 언제 만들었고 주로 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부산 전역을 돌아다니며 상인들을 설득하며 조직화에 박차를 가했죠. 부산의 조직을 만든 뒤 전국적인 모임을 결성하는 데 앞장섰습니다. 임의 단체로 활동을 하다가 2012년에 사단법인 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로 법인격을 갖추었죠. 현재 부산지역 자영업자 1만2000명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으며 부산지역화폐 추진 운동, 이마트타운 연산점 입점등록허가의 위법성 다투고 있습니다. 지금 준비 중인 협회 사업으로는 엘시티 스타 필드 입점 투쟁과 일본계 유통업체 입점저지 운동, 유통법과 상생법 재개정 운동 등입니다. 회원을 대상으로 하는 상도정신과 시민의식 고취 등의 교육 사업을 집중적으로 할 예정입니다.”
 
-힘겨운 싸움을 13년 간 이어오셨다. 이번에 책을 낸 이유를 들려주신다면?

“사실 책을 쓴다는 것은 어려운 결정이었습니다. 여건도 안됐습니다. 그러나 상인운동은 노동운동, 학생운동과 달리 기록이 없습니다. 책을 쓰면서 우리들의 지난 투쟁과정을 뒤돌아보고자 한 것입니다. 그 기록을 토대로 정책을 만드는데 대기업과의 투쟁이 하나의 뉴스로만 다루어지는 것이 문제라고 보았어요. 투쟁의 과정과 결과를 기록문화로 남겨야 제도적, 정책적으로 보완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자동차 백미러 같은 거죠. 운전 중에 백미러를 보는 것은 뒤로 가자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잘 가기 위한 것처럼 말이죠.”

- ‘골목상인 분투기’는 어떤 책인지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전국 10대 주요 도시의 자영업 분야 중에 편의점, 슈퍼, 납품업체, 식당, 카페, 미장원 등 다양한 상인들이 겪고 있는 절절한 사연을 가감 없이 들춰보고, 이들이 법과 공무원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상인들과 정치에 어떤 함수관계가 존재하는지 조명해 보고 싶었죠. 특히 13년 동안 상인들이 대기업과 싸우는 과정이 어떠했는지 그리고 어떤 결과를 만들었는지, 그 과정에서 부끄러운 우리 자화상은 없었는지 솔직하게 드러내고자 했습니다. 저는 속 살을 드러내듯이 상인들의 부끄러움도 민낯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대기업과 일부 상인회가 결탁되어 상생기금이란 허울의 음성적인 기금수수는 대기업 돈 몇 푼에 자신들의 상권을 팔아버리는 큰 문제임을 알려야 된다고 보았습니다. 중요한 것은 기록물로 남기려면 실명과 실제 일어났던 사실관계를 정확히 책에 담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무엇보다 가족과 아내, 그리고 회원들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회장님은 어떻게 상인운동 전면에 나서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누구라도 절박한 마음이 생기면 뭐라도 할 것입니다. SSM이 2006년 부산에 출점하기 시작하죠. 이대로 가만히 있으면 대기업에 우리 생존권, 사업장을 다 내 줄 수밖에 없다는 위기 의식이 있었습니다. 앉아서 당할 수 없다는 생각이었죠.
먼저 2000년 이마트가 해운대에 들어온 이후 주변 지역 상인들은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소매점들이 무더기 폐업되면서 납품업자들의 연쇄 부도로 이어졌죠. 개인적으로도 매출이 절반으로 곤두박질하며 피해가 너무 커 어려운 상황을 경험했던 거죠. 그래서 이번에는 두 번 다시 당하지 말자는 생각이 들었죠.
특히 대기업이 구멍가게까지 하는데 이것을 그대로 방치하면 국가도 문제라고 본 겁니다. 그래서 우리가 누구에게든 우리 문제에 대해 피해의 심각성을 알리고자 시작했습니다.”
 
- 대기업과 투쟁을 하면서 느끼신 바와 이를 통해 얻게 된 성과를 들려주신다면?

“성과도 많이 있었지만 또한 많은 것을 느끼고 깨달았죠. 사실 상인들이 어려움에 처하자 정치인, 권력기관에 도움을 청했지만 그들은 상인들의 손길을 걷어찼습니다. 이때 자신들의 어려움을 알리기 위해 찾아간 곳이 지역 언론 방송사였고, 시민사회에 도움의 손을 내밀었죠. 그래서 지역 언론과 시민사회에 대한 고마움과 정치적 의식이 중요하다고 모두들 느낀 것입니다.
상인들 스스로도 연대의식 및 상도정신에 대한 깨달음이 일기 시작한 거죠. 상인은 서로 경쟁자인데, 이런 현실을 간과한 채 우산만 같이 들자고 했으니 함께 비 맞을 마음이 사라질 수밖에 없는 거죠. 비를 피하려 우산 속에 몰려들었지만 우산이 찢기거나 비바람이 부니 모두 우산을 내팽겨 치고 떠나버리는 형태였죠. 그때 느낀 것이 힘없는 상인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은 명확한 현실 인식에 기인한 연대라는 것이었습니다.
 
-두 번의 단식 등 극한투쟁도 마다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래서 달라진 것이 있나요?

“첫 번째의 단식은 2010년 2월에 유통산업발전법과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 등 법 개정을 위해 서울 중소기업중앙회에서 7일간 단식을 하게 됐습니다. 결과는 당시 전통상업보전구역 500m 안에 SSM을 등록하는 것을 구청장이 제한할 수 있는 법 개정을 만들었습니다. 상생법으로는 대기업이 가맹점까지 진출했을 때 대기업 자본이 51%만 들어가면 사업 조정을 신청할 수 있게 개정했으니 매우 큰 성과였습니다. 두 번째의 단식은 이마트 타운 연산점의 입점 중에 일어난 많은 위법성을 따지기 위해 17일간 단식을 했죠. 물론 단식 4일째 만에 구청장은 영업 등록 인가 수리를 하더군요. 구청장의 평상시 태도를 볼 때 충분히 예견했던 상황입니다. 이때 상인들의 정치의식이 달라졌습니다. 이후 만명궐기대회와 지역상권 활성화 대회를 여는 큰 힘이 됐습니다. 단식 전과 후 상인들의 정치의식이 많이 달라졌으니 값진 교훈을 준 셈이었죠.”
 
-자영업의 근본 문제는 그 수가 너무 많다는 데 있는 것 아닌가요?

“자영업의 과잉 원인을 알아야 합니다. 역대 어느 정권도 자영업에 대한 정책을 적극적으로 펴지 않았습니다. 퇴출과 진입 제한 정책이 전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정부의 대기업 위주 정책으로 중소기업의 존립이 어려워졌고, 중소기업 구직난은 자영업으로 몰리는 산업 구조적인 상황으로 된 겁니다. 건강한 자영업 생태계를 유지하면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산업구조를 개선해야 합니다.”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은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숨이 넘어가는 사람에게 강펀치를 날려 그로기 상태에 빠뜨린 것과 같다고 봐요. 물론 최저임금이 오르기 전에도 자영업은 겨우 버티기도 힘들 정도로 어려웠죠. 최저임금 인상 대비책, 복합쇼핑몰에 대한 규제 등 자영업 대책이 처음부터 나왔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정부는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자영업 환경의 경제적, 심리적 요인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정책을 폈던 거로 보입니다. 현실을 살피지 않은 정치적 공약이 가뜩이나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자영업자들을 자극하여 이들을 거리로 내몬 거라고 생각됩니다.”
 
-이마트 노브랜드와 전통시장의 ‘상생 점포’에 대한 생각은 어떠한지요?

“상생이란 표현에 어폐가 있습니다. 상생점포는 골목상권을 흡수하기 위한 ‘미끼 상품’에 불과한 거죠. 전통시장 안에 노브랜드가 들어오면 전통시장 상인과 골목시장 상인 사이에 신뢰성이 깨지고 힘없는 중소상인들 사이의 연대가 깨질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요?”
 
- 마지막으로 책을 통해 꼭 전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요?

“누군가가 상생이란 그럴싸한 허울을 씌웁니다. 상인 간 연대를 공고히 하려면 허울에 현혹되지 않는 게 중요한 것이라고 깨달았죠. 골목 상인과 전통시장 상인 간의 연대가 멀어지면 상권은 대기업에 넘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은 상대에 대한 배려보다는 이익, 사람보다는 돈이 앞서며 서로 존중하는 가치를 내팽개친 결과인 것입니다. 이 때 필요한 것이 ‘상도’의 정신입니다.
상도는 자신의 생존권 요구를 뛰어넘어 서로 연대하여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드는 힘입니다.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요?”
 
<저작권자 © 일간리더스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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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상인 분투기 - 10점
이정식 지음/산지니

Posted by 에디터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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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소설가들 신작 소설집 잇따라 출간 '책 잔치'

 

▲ 울산지역 소설가들이 펴낸 소설집.

울산소설가협회(회장 권비영)에서 활동하고 있는 지역 소설가들이 잇따라 신작집을 발간해 주목을 받고 있다.

협회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이호상 소설가가 첫 작품집 『젊은 날의 우화(羽化)』(도화)를 냈다. 표제작인 <젊은 날의 우화>을 비롯해 2편이 중편과 4편의 단편을 실었다. 모두 탄탄한 문장과 짜임새 있는 구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표제작인 <젊은 날의 우화>는 입사 동기인 두 주인공의 사랑을 매미가 성충이 되어가는 과정으로 보여주는 작품으로, 사계절 사랑을 대하는 두 남녀의 심리 변화를 섬세하게 묘사했다. 상처 입은 삶을 대하는 각자의 방식도 독자들의 공감을 얻을 만 하다. <복순 씨의 개종改宗> <딱따구리의 죽음> <가락지> <우물> <홍수> 등의 작품들이 깊은 인상을 남긴다.

 

중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소설가 심은신은 장편 소설 『버블 비너스』(청어)를 냈다. 심은신 작가의 『버블 비너스』는 환영과도 같은 인간의 갈망에 관한 이야기다. 작가는 소설을 통해 줄곧 외모 예찬과 성적 욕망, 그리고 부를 향한 열망이 샴쌍둥이처럼 하나의 뿌리에서 파생되었음을 강조한다. 얼굴을 고쳐 여신이 되고자 하는 한 여자와 돈과 명예를 좇는 성형외과 의사가 나누는 대화 속에 우리 내면에 숨겨둔 욕망의 진실한 모습이 드러난다. 상담심리학을 전공한 작가가 던지는 인간의 갈망에 관한 이야기에 빠져볼 만 하다.

경상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이서안 소설가도 첫 소설집 『밤의 연두』(문이당)를 출간했다. 소설집에는 표제작인 <밤의 연두>를 비롯 <과녁> <골드비치> <하우젠을 말하다> 등 모두 9편의 작품이 실렸다. 이서안의 소설은 공간에 대한 상상력이 두드러진다. 인간의 삶을 틀 지우는 건축물과 그 ‘틀’에서 빠져나오려는 몸부림을 이야기 한다. 표제작 <밤의 연두>도 사람들의 삶의 공간인 아파트 가운데 놓인 나무에서 비롯된다. 독일이란 낯선 나라에서 가족을 만들고 뿌리를 내린 화자 아버지 고단한 삶이 가슴속을 파고 든다. 작가는 ‘상처 입은 영혼’들의 이야기라고 전한다.

정정화 소설가도 두 번째 단편소설집 『실금 하나』(산지니)을 펴냈다. 작가는 모두 8편의 작품을 통해 가족, 사회, 친구, 직장에서 일그러진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주목한다. <기억하고 싶은 이야기>, <201호 병실>에서는 가족, 특별히 늙은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를, <돌탑 쌓는 남자>, <실금 하나>에서는 깨어진 부부의 관계를, <가면>, <너, 괜찮니?>, <크로스 드레서>에서는 학교와 회사로 대변되는 사회 집단 속에서 상처 받고 소외되는 인물에 주목한다. 또 <빈집>에서는 아들을 도회로 보내고 홀로 죽음을 맞는 어머니와 그 아들을 모습을 그린다. 작가는 위선과 거짓이 팽배한 현실에서도 참된 삶을 갈망하고 진정한 가치를 추구하는 주인공을 끊임없이 등장시키며 독자에게 진정한 자아를 추구하는 삶에 대해 묻는다. 

고은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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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니의 12월 소설 신간 <실금 하나>(정정화 지음).

조금만 기다리시면 만나보실 수 있어요^^

Posted by 에디터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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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시간이 쏜살같이 흘러 어느새 12월이다. 지난 1월 당신이 세웠던 목표들이 당신을 평가하는 시간이 다가왔다. 연초에 계획한 만큼의 책을 당신은 읽었는가. 대개는 목표를 완벽하게 지키지 못했으리라. 바빠서, 쉬느라고, 노느라고 미뤄왔던 독서를 지금이라도 해보는 것이 어떨까. 아직 2019년은 끝나지 않았다. 연초의 계획을 지키고 자신에게 떳떳해질 기회가 아직 남아있다. 국립중앙도서관 사서들이 추천하는 12월의 책을 소개한다.

■ 국립중앙도서관 12월 사서추천도서    
이국환 지음│산지니 펴냄│232쪽│15,000원



우리는 왜, 어떻게 살아야 할까. 인생은 도대체 무엇일까. 살아가면서 우리는 저마다 깊은 고민에 빠진다. 인생에 대한 명쾌한 답을 찾기는 쉽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버티며 살아가야 한다. 이 책의 저자는 우리의 삶이 막막하다는 것을 알지만, 그래도 절망 대신 희망을 이야기한다. 흔들리고 고민하며 불안을 안은 채, 그러나 성실하게 살아가는 이들에게 곧 다가올 오후도 미래가 될 수 있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삶에 지칠 때 “삶을 버티게 하는 가치들”이 무엇인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 보자. 매일매일을 살아가는 이들이 자신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이 담겨 있다.


기사원문 <독서신문>


오전을 사는 이에게 오후도 미래다 - 10점
이국환 지음/산지니







Posted by 동글동글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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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청 시기 대표작가 한방경.

그가 남긴 중국 최초의 창작 연재소설입니다.

‘해상화열전’ 오늘의 책에서 만나보시죠.

 

이 소설은 중국 문학사에서 중요한 작품입니다.

1892년 상하이에서 발행된 중국 최초 문예잡지, 해상기서에 연재됐는데요.

상하이를 배경으로 다양한 계층을 형성했던 기녀들의 삶이 생생하게 펼쳐집니다.

소설은 당시에 큰 주목을 못 받았지만, 현대에 들어서 중요하게 언급되고 있습니다.

문체와 전개 방식, 내용에서 시대를 앞선 독보적인 작품으로 평가받습니다.

부산대 중문과 박사 출신, 김영옥 씨가 번역한 국내 최초의 완역본이기도 한데요.

1894년 간행될 당시 삽입되었던 삽화.

또 작품의 이해를 도와 줄 작가의 서문과 후기도 함께 실었습니다.

오늘의 책이었습니다.

 

KNN 이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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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화열전 - 상 - 10점
한방경 지음, 김영옥 옮김/산지니

 

해상화열전 - 하 - 10점
한방경 지음, 김영옥 옮김/산지니

 

Posted by 실버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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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니의 소설을 사랑해주시는 독자분들께 반가운 소식을 전합니다^^

따뜻한 방바닥에 누워 귤 까먹으며 소설 읽기 좋은 계절이 돌아 왔네요 ㅎㅎ

산지니는 여러분께 따끈따끈한 소설을 선보이기 위해 열심히 작업 중입니다!!

12월에는 울산소설가협회 소속 정정화 작가님의 <실금 하나>가 출간될 예정이에요.

(기대기대~~)

 

울산소설가협회 북콘서트가 12월 1~20일, 울산 교보문고에서 열립니다!

이 행사에는 작년 12월 출간된 <볼리비아 우표>의 강이라 작가님의 강연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또한, 정정화 작가님의 신작 <실금 하나> 북토크가 진행됩니다.

많은 관심 기대할게요^^ 


 

 

울산소설가들, 지역 대형서점서 시민 독자들 만난다

 

12월 1일~20일, 교보문고서 ‘북 콘서트’

 

울산소설가들이 지역의 대형서점에서 시민 독자들과 만나는 ‘북 콘서트’를 연다.

울산소설가협회(회장 권비영)는 내달 1일부터 20일까지 남구 삼산동 교보문고 울산점 매장에서 ‘북 콘서트’를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 울산소설가협회가 내달 1일부터 20일까지 남구 삼산동 교보문고 울산점에서 시민들과 만나는 ‘북 콘서트’ 행사를 연다. 사진은 지난해 북 콘서트 모습.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열리는 울산소설가들의 ‘북 콘서트’는 작가들의 작품 상설 전시 판매(1일~20일)는 물론 독자들과 직접 만나는 ‘작품해설 및 낭독’, 지역 소설가들이 참여하는 ‘초대작가 강연회’ 등으로 소통의 강도를 한층 높였다.

‘북 콘서트’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행사는 1일 오후 5시 울산 교보문고 배움홀에서 열린다. 이 자리에선 ‘북 콘서트’에 참가하는 지역 소설가들의 작품 해설과 함께 낭독회가 마련된다.

‘초대작가 강연회’에는 김태환 강이라 정정화 이양훈 등 4명이 차례로 독자들을 만난다.

우선 5일 오후 5시부터는 김태환 소설가가 ‘작가로 사는 법- 나만의 소설쓰기’를 주제로 강연하고, 14일 오후 2시부터는 강이라 소설가가 ‘요가-명상의 시간’, 17일 오후 5시부터는 정정화 소설가가 ‘<실금 하나>를 만나다’, 19일 오후 2시부터는 이양훈 소설가가 ‘울산 향토사와 문학’을 주제로 독자들과의 만난다.

울산소설가협회의 ‘북 콘서트’ 행사는 지역 작가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려는 교보문고의 도움이 컸다. 교보문고는 이번 행사를 위해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일일이 찾아 매장에 내 놓는다.

매장에 나오는 작품은 권비영의 <엄니>(가쎄), 이충호의 <이예, 그 불멸의 길>(연인M&D), 이양훈의 <전화앵>(좋은땅), 박마리의 <하이힐을 신은 여자>(도화), 전혜성의 <강변의 자전거>(좋은땅), 강이라의 <볼리비아 우표>(산지니) 등이다. 또 김옥곤의 <움직이는 바위그림>(푸른세상), 김태환 <니모의 전쟁>(청어), 정정화 <실금 하나>(산지니), 심은신 <버블 비너스>(청어), 마윤제 <우리는 왜 책을 읽고 쓰는가?>(특별한 서재), 이서안의 <밤의 연두>(문이당), 이호상의 <젊은 날의 우화>(도화) 등의 신작도 선보인다. 이밖에 이서안 정정화 강이라 소설가가 함께 작업한 소설집<나, 거기 살아>(문학나무)도 소개된다.

울산소설가협회 권비영회장은 “‘북 콘서트’를 통해 독자들과 지역 소설가들이 부담 없이 만나 거리를 좁히고 친밀감을 늘릴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특히 이번 행사에는 역량 있는 소설가들의 수준 높은 신작들이 많이 소개되는 만큼 시민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볼리비아 우표 - 10점
강이라 지음/산지니


Posted by 에디터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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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투병기는 가라…발랄하게 암과 사투

블로그·일상만화로 기록한 암 투병기
특유의 위트·재치로 희망 메시지 전해


유방암이지만 비키니는 입고 싶어|미스킴라일락|162쪽|산지니
△사기병|윤지화|480쪽|웅진지식하우스


암 투병기를 SNS 등에 스스럼 없이 공개하며 많은 이들의 응원 속에 투병생활을 하는 젊은이가 늘고 있다. 공개에 그치지 않고 최근 책으로까지 출간한 ‘유방암이지만 비키니는 입고 싶어’와 ‘사기병’은 투병기에 위트와 재치를 얹어, 삶을 향한 희망 메시지를 독자들에게도 기꺼이 나눠준다(이미지=이데일리DB).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암 진단을 받고 한동안 활동을 중단했던 방송인 겸 작가인 허지웅이 최근 완치 판정을 받고 건강한 모습으로 대중 앞에 다시 섰다. 그는 혈액암의 일종인 악성 림프종을 앓았던 투병과정을 공개하며 많은 응원을 받았다. 하지만 자신의 병을 알리고 도움을 청하는 일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새삼 깨달았다고 털어놨다.

해가 갈수록 20∼30대 젊은이의 암 발병률이 늘어나고 있단다. 다만 예전과 달라진 점이라면 이들이 자신의 투병기를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에 스스로 공개하며 많은 사람들의 응원 속에 투병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 최근 그들이 겪고 있는 투병기를 엮어낸 책 두 권이 잇달아 출간돼 시선을 끈다. 하나는 30대에 유방암 선고를 받은 미스킴라일락(필명)의 ‘유방암이지만 비키니는 입고 싶어’고, 다른 하나는 위암 4기 선고받은 날부터의 기록을 그림과 글로 엮어낸 그림작가 윤지회의 ‘사기병’이다. 내용과 형식은 조금씩 다르지만 두 책에는 우울할 수 있는 암 투병기를 발랄하고 씩씩하게 담아내며 희망을 전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 유방암 환자의 일상 에세이

‘삭발의 꿈이 이루어질 줄이야. 어서 와, 유방암은 처음이지?’ 에필로그부터 범상치 않다. ‘유방암이지만 비키니는 입고 싶어’는 4기 암을 이미 겪은 저자가 유방암 선고를 또 받은 후 항암 치료와 재발을 경험하면서 겪은 암 환자 버전의 일상을 담은 에세이집이다.

저자는 자신의 블로그에 당당히 암 환자라는 사실을 알리고 병동 생활과 항암 과정, 회복 후 병원과 집을 오가며 힘겹게 받았던 치료 과정을 발랄하게 담아낸다. 암 환자의 일상을 통해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위로하고, 아프기 전에는 해보지 못했던 일을 시도하며 씩씩하게 개척해 가는 제2의 인생을 공개하는 것이다.
아프고 나니 가장 그리운 건 평범한 일상이었다고 했다. 하루 일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편의점에 들러 사 먹던 샌드위치, 홀로 차린 밥상 위에 놓인 반찬들까지. 저자는 당시에는 처량하고 외로운 시간을 보냈지만 돌이켜보니 모든 경험이 일상을 지탱해준 작은 숨구멍이었다고 말한다. 5년이 넘는 투병생활을 통해 얻은 깨달음은, 사람이라면 죽음이란 두려움을 느끼며 사는 것보다 일상의 행복을 추구하며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가만히 나에게 말을 건넸다. ‘가슴아, 잘 들어. 내가 좀 미안한 일이 있어. 안 그래도 너를 그렇게 성장시켜 주지 못해서 미안했는데 말이야… 내일이면 그마저도 더 작아질 거래.’ 남의 것을 허락 없이 쓰면 실례지만 동의를 구하면 문제가 없듯이, 왠지 내 몸에도 그렇게 해야 할 것 같았다”(7쪽).

“의료진은 내 가슴 위에 펜으로 긴 선들을 하나씩 그리기 시작했다. 아, 이건 마치 내가 돼지고기가 된 느낌이었다. 담당의사는 정육점 주인이고, 둘러선 의료진은 고기를 살펴보는 손님, 뭐 그런 느낌”(34쪽).

암 환자의 일상을 무겁지 않은 톤으로 솔직·대담하게 풀어낸 투병기. 전이암 4기로 자칫 잃어버릴 수 있었던 삶의 희망을 특유의 위트와 재치로 뒤바꿔 우리에게 되돌려 준다.

◇ 그림으로 전하는 위암 투병기

암도 어쩌지 못한 악착·발랄 투병기를 담은 에세이집 ‘사기병’은 인스타그램 누적 5000만뷰에 달하는 화제작이다. 저자는 그림책 작가로 활발히 활동하던 어느 날, 위암 4기 판정을 받고 투병을 시작했다. ‘4기’가 ‘사기’였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책 제목을 지었다.

슬퍼하거나 정신을 추스를 새도 없이 현란한 조명이 내 꽂히는 수술대 위에 올랐고, 위를 거의 다 잘라내는 수술을 받으며 그녀는 다시 태어났다. 생존율 7%의 자비 없는 확률과의 싸움에서도 작가는 매일 아침 숨을 쉴 수 있음에 기뻐하며 삶에 대한 끈을 놓지 않았다.

마음껏 먹을 수 없으니 식탐은 늘고, 깔끔이소리를 들어왔지만 항암치료로 어떤 때는 한 달 넘게 샤워도 못했다. 어린이집에 등원하는 아들의 뒷모습에, 유난히 파란 하늘에, 새잎이 돋은 나무만 봐도 ‘내년에도’에 대한 바람이 연이어 생각을 뚫고 나온다.

8차 항암치료를 무사히 마치고 쉴 틈도 없이 발병 1년 6개월 만에 암은 다시 난소로 전이됐다. 찰랑찰랑하지는 않지만, 가발을 쓰지 않아도 될 정도로 남아 있어 준 머리카락에 대한 미련도 이제는 버렸다고 했다. 늘 예상 밖의 일이 튀어나와 마음 한 가닥도 편히 놓을 수 없는 긴장감 속으로 인생을 몰고 간다. 하지만 ‘1년 안에 재발할 확률 80%’를 지나왔듯이 저자는 앞으로도 이 확률과의 싸움만큼은 마음먹은 대로 해보겠다는 의지를 불태운다.

항암공부로 똘똘 뭉친 가족, 난데없이 푸시킨의 ‘삶’을 이야기하며 수줍게 마음을 고백하는 ‘갱상도 사나이’ 아버지, 천방지축 뛰다가도 이내 꽃잎 한 장을 주워 엄마 손에 꼭 쥐어줄 줄 아는 아이까지. 책에는 저자의 시선으로 들여다본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가 빼곡하다. 내 건강과 가족, 주위는 미처 돌볼 겨를 없이 앞만 보고 달려온 이들에게 매일매일 누리는 일상의 가치를 일깨우는 진심이 담긴 서신이자 희망의 기록이다.

유방암이지만 비키니는 입고 싶어 - 10점
미스킴라일락 지음/산






Posted by 동글동글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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