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스크랩'에 해당되는 글 717건

  1. 2015.01.15 온몸이 굳었다, 눈으로 썼다 (부산일보)
  2. 2015.01.14 곽명달 동래경찰서장 범죄소설 출간 (국제신문)
  3. 2014.12.30 당신의 인생 고도는 몇 피트 상공입니까 (국제신문)
  4. 2014.12.30 조선 후기 사대부 고급예술의 흥망성쇠가 고스란히… (부산일보)
  5. 2014.12.29 도화원 떠나 시장으로 나온 한국 근대 미술 (서울신문)
  6. 2014.12.29 [책 속으로] 평생 함께할 친구를 만났다, 이 책갈피 속에서 (중앙일보) (4)
  7. 2014.12.17 중국경제 다룬 단행본 중국지역학회 회원들이 출간 (국제신문)
  8. 2014.12.17 중국 경제의 속살 들춰내다 (부산일보)
  9. 2014.12.17 "대학 연구소 다양성이 독일경제 지탱하는 힘" (부산일보)
  10. 2014.12.15 자본이란 괴물이 꿈틀대는 '욕망의 바다' (매일신문)
  11. 2014.12.15 몸의 기억을 되살려 바다를 기록하다 (시사인)
  12. 2014.12.10 항해사가 기록한 바다, 소년들이 꿈꾸는 바다 (국제신문)
  13. 2014.12.05 항해사 시인의 ‘북태평양 나침반’ (한겨레)
  14. 2014.11.10 고종은 왜 명성황후 복수에 집착했나?
  15. 2014.11.10 근대 서구의 충격과 동아시아의 군주제
  16. 2014.11.10 폐쇄적 동아시아 전제군주, 외세 물결 어떻게 대응했나
  17. 2014.10.14 요르단행 아들 품에 통째로 보낸 금정산 / 국제신문
  18. 2014.09.19 문학 기자들이 찜한 최영철 시인의 『금정산을 보냈다』
  19. 2014.08.08 [리더스경제] “백성을 위한 정치…다 같이 잘 살자”
  20. 2014.07.25 시사인]우리가 알지 못했던 보물상자-『브라질 광고와 문화』
  21. 2014.06.20 [오마이뉴스] 창고에 유골 보관... 과테말라도 그렇게는 안 한다
  22. 2014.06.17 세상을 바꾸는 것은─『맹자, 시대를 찌르다』편집자 출간기
  23. 2014.06.11 [한겨레] 과거청산, 가장 강력한 '현실정치'
  24. 2014.05.29 『치우』 이주홍문학상 문학부분 수상 (1)
  25. 2014.05.22 규슈 향토 요리, 백년의 장인 정신_국회도서관보 금주의 서평

온몸이 굳었다, 눈으로 썼다

아내·안구 마우스 도움으로 소설집 출간
2015-01-14 [22:31:29] | 수정시간: 2015-01-14 [22:58:06] |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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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명달 동래경찰서장 범죄소설 출간

실화 바탕 '범죄의 재구성', 각 사건 반면교사로 삼아

  • 국제신문
  • 이진규 기자 ocean@kookje.co.kr
  • 2015-01-06 19:55:29
  • / 본지 24면
   


- 예방·피해 회복 제도 설명도

곽명달(사진) 부산 동래경찰서장이 형사들의 활약상을 다룬 실화 범죄소설 '범죄의 재구성(해피북미디어 간)'을 펴냈다.

책은 모두 17건의 사건을 통해 우리 사회의 범죄 현황을 되돌아 본다. 현대사회가 복잡 다양화하면서 범죄 양상도 치정과 돈, 권력다툼 등 다양한 문제로 변화한다. 

사건 중에는 우연히 실마리를 발견해 해결한 것도 있고 13년간 미제로 남아 있다가 수사팀의 집념과 과학수사의 발전으로 해결한 사건도 있다.

책은 곽 서장이 강력계 형사로 근무하면서 겪었던 실제 사건·사고 중 사회에서 주목받았던 것들을 소설로 재가공했다. 특히, 실내사격장 화재와 노래방 화재 등 잇따른 화재 참사는 안전불감증 탓에 일어난 우리 사회의 부끄러운 자화상이라고 회고하고 있다.

이와 함께 각 사건을 반면교사로 삼아 화재 때의 대피요령, 납치·유괴·성폭행 예방, 피해 회복에 도움이 되는 각종 제도 등도 자세히 다루고 있다. 

곽 서장은 서문에서 "'범죄로부터의 안전'은 국민이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이 책이 범죄로부터의 안전에 대한 시민 관심을 환기하고 이해를 높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곽 서장은 1977년 순경으로 경찰에 입문해 강력팀장과 형사팀장, 형사계장, 형사과장 등을 두루 거치며 수사 현장을 누볐고 남해경찰서장과 부산진경찰서장 등에 이어 지난해부터 동래경찰서장으로 있다.

 이진규ㅣ국제신문ㅣ2015-01-06

원문 읽기: 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2100&key=20150107.22024195438

범죄의 재구성 - 10점
곽명달 지음/해피북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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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인생 고도는 몇 피트 상공입니까

김헌일 소설집 '고도경보' 펴내…수록 6편 모두 공항·여객기 소재

  • 국제신문
  • 조봉권 기자 bgjoe@kookje.co.kr
  • 2014-12-29 19:48:26
  • / 본지 23면




국내 문단서 보기 힘든 항공소설

"높은 창공에서 매일 불안한 비행

어쩌면 우리의 삶도 그러하리라"

항공사에서 30여 년 근무한 독특한 이력의 중견 작가 김헌일이 최근 펴낸 소설집 '고도경보'(산지니)는 수록작 6편이 모두 공항과 여객기를 소재로 한다는 점에서 독특하고 희귀하다. '고도경보'는 국내 문단에서는 보기 힘든 항공소설집이다.

작가 김헌일은 책에 실은 '작가의 말'에서 "삶이 있는 곳에 문학이 있다면 당연히 하늘과 항공 운송 분야를 집중적으로 다루는 작가나 작품이 있어야 할 법도 하다.…우리나라의 연간 항공기 이용객 수는 대략 7300만 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해양문학이 부산 등을 중심으로 분명한 문학적 실체이자 장르로 자리 잡은 것을 고려하면, 음미해볼 만한 말이다.

   
김헌일

'고도경보'에서 확실히 느낄 수 있는 점이 있다. 공항-여객기-창공-삶 터로 이어지는 항공소설의 공간 배경은 고도의 긴장감, 삶과 사회의 표정과 사연, 사회의 모순, 개인의 상처와 회복을 압축해서 담아내는 훌륭한 문학 장치가 된다는 것이다.

수록작품 '지상의 낙원, 오로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는 짧은 분량 안에서 악천후 비행을 다룬다. 오리엔탈 스타 항공 기장 다차인은 비행기와 승객이 극도로 위험해진 악천후 상황에서 안전을 위해 여객기를 돌릴지, 회사의 방침에 순응해 착륙을 강행할지 갈등에 빠진다.

지상에서 근무하는 이 항공사의 운항사 안토니오 파본은 '착륙 시도는 미친 짓'이라고 판단하지만, 눈앞의 이익 앞에 탐욕스러운 권력의 반대에 부딪힌다. 무대는 공항과 여객기이지만, 세월호 참사를 떠올리게 하는 사회적 긴장감을 그리는 단편이다.

   

'기도'는 태풍 덴빈과 볼라벤의 영향권 안에서 솔로몬 제도의 공항으로 가는 비행기 안의 상황을 그린다. '지금쯤 공항 활주로의 영롱한 불빛이 저만치서 보여야 했다. 그러나 어디에서도 불빛은 보이지 않았다.…기장님, 혹시…우리가 산을 넘지 못한 것은 아닐까요?' 승객 수백 명을 태운 비행기가 순식간에 곤경에 빠지는 장면은 아찔하다. 이 속에서 인물들은 제각각 구원, 기도, 회한에 빠져든다.

'떠나는 사람들'은 창공을 나는 기장에게 닥치는 관계의 단절과 고독을 다룬다. '붉은 띠'는 9·11 테러 당시 납치된 비행기에 탄 한국인 승객의 심리를 쫓아간다. 많은 사람이 갑작스레 위험에 빠지면 매우 짧은 순간에 지나온 삶의 다양한 장면이 한꺼번에 떠오르는 신비한 체험을 하듯, 주인공 석우에게도 비슷한 일이 일어난다. 

여객기와 조종석, 공항이라는 좁은 공간이 우리 삶의 압축판임을 보여준다. 그것이 항공소설의 가능성일 것이다.

조봉권ㅣ국제신문ㅣ2014-12-30

원문읽기: 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0500&key=20141230.22023194710

고도경보 - 10점
김헌일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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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20년대 최고의 서화가였던 해강 김규진(1868~1933)이 그린 산수화 대작인 금강산만물초승경도. 창덕궁 희정당을 장식하고 있는 궁중벽화다. 부산일보 DB


조선 후기 서화가의 삶과 예술을 연구해 온 이성혜 부산대 한문학과 강의교수가 새로운 성과물을 내놓았다.


시문에 뛰어났고 서화에도 능했던 조희룡을 다룬 '조선의 화가 조희룡', 김해에 뿌리를 둔 범상치 않은 문인 서화가였지만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던 불우한 화가 배전을 소개한 '차산 배전 연구'에 이어 최근 '한국 근대 서화의 생산과 유통'(해피북미디어)을 펴낸 것이다. 

책은 '생산과 유통'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왕실과 양반의 전유물이던 서화가 어떻게 대중적인 문화상품으로 변모했는지를 추적한다. 

조선 후기 양반의 전유물이던 서화 
기성품으로 대중화되는 과정 조명 
주체성 잃은 일제강점 암흑기 회고


조선 시대에는 화원(畵員)과 사자관(寫字官)이 기능으로서의 서화를 주로 담당했고, 예술로서의 서화는 문인서화가로 불리는 양반이 주로 맡았다는 데 먼저 주목한다.

한국 근대 서화의 생산과 유통 / 이성혜
하지만 후기로 오면서 서화 취미가 경화세족을 중심으로 양반 사회에서 크게 유행한 데다 중인과 서민에게까지 확산하면서 생산과 유통에 일대 변화가 나타난다. 첫째 서화가 주문으로 제작되는 상품이 되었고, 둘째 기성품으로서의 서화를 상설 판매하는 공간인 서화포가 등장했으며, 셋째 서화를 원매자와 구매자 사이에서 중개하여 판매하는 중개상이 나타나면서 상품화 및 대중화의 길을 걷게 되었다는 것이다. 

책은 갑오개혁 이후 근대 전환기에 와서는 신식 연활자 인쇄술과 석판 인쇄술의 도입으로 서화 관련 책이 대량 보급되었고, 서화에 대한 근대 매체의 관심이 크게 높아지면서 일반의 인식도 저변화 된 데다 서화가 학교 교과목으로까지 채택되는 등 상품화 대중화에 날개를 달게 되었다고 분석한다.

'조선 미술 부흥의 신운동'이라 언론에서 부를 만큼 서화가 인기를 누렸지만 일제 강점기를 맞아 주체성을 잃은 채 식민화의 그늘에 들어서는 등 엇갈린 명암도 고찰하고 있다.


임성원 기자부산일보ㅣ2014-12-29

원문 읽기: http://news20.busan.com/controller/newsController.jsp?newsId=20141229000052

한국 근대 서화의 생산과 유통 - 10점
이성혜 지음/해피북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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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대 서화의 생산과 유통/이성혜 지음/해피북미디어/301쪽/2만 5000원

요즘 그림·글씨를 포함한 미술품을 팔고 사는 시장과 공간은 도처에 수두룩하다. 인터넷에선 그림이며 미술 작품을 팔고 사는 거래가 붐을 이룬다. 그런데 이 땅의 미술품 거래 역사, 이른바 상품으로서의 미술이 등장한 건 100여년 역사에 불과하다.


‘한국 근대 서화의 생산과 유통’은 그 상품 미술의 역사를 들춰냈다. 조선시대, 특히 조선 전기 극도로 제한됐던 미술품, 즉 서화의 생산과 유통이 어떻게 대중화되고 상품화됐는지를 추적해 흥미롭다. 널리 알려진 대로 조선시대 서화를 만들어내고 향유한 건 직업화가인 화원과 양반가 사대부들에 국한됐다. 도화원 소속인 화원(畵員)과 사자관(寫字官)은 지극히 기능적인 생산만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안견이 안평대군의 명을 받아 몽유도원도를 그린 사례가 대표적이다.

사대부들이 즐겼던 서화도 그냥 즐기고 선물하는 향유 차원에 머물렀고 대중들과는 거리가 멀었다. 글씨로 유명했던 문인 김구라는 사람은 자신의 글씨가 매매의 대상이 됐다는 소식에 수치심을 못 이겨 절필했다고 한다. 하지만 조선 후기 들어 양상은 엄청나게 바뀌었다. 도화원 폐지와 중국 서적 수입이라는 문화현상이 큰 원인이었다. 서화예술이 서울 양반 문벌을 중심으로 크게 유행했고 부를 획득한 중인·서민들 사이에서도 대중화됐다고 한다. 매매 중개인이 등장하는가 하면 서울 광통교 부근에는 서화를 판매하는 서화포도 생겼다. 주문생산과 대량생산 단계에 든 것이다. 책에는 도화원 폐지로 먹고살기가 힘들어진 직업 화가들의 생활상이 비중 있게 포개진다.

저자는 결국 한국 미술 대중화가 신분사회가 해체된 근대 전환기의 생존 방편 중 하나였음에 주목한다. 그 연장선상에서 일제강점기 경제적 어려움을 겪은 서화가들의 애환과 한국 서화에 미친 영향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김성호서울신문ㅣ2014-12-27

원문 읽기: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41227018001





한국 근대 서화의 생산과 유통 - 10점
이성혜 지음/해피북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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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의 12월 27일자 '책 속으로' 지면에서 여러 필자들이 각자 '올해의 책'을 꼽았습니다. 셰프이자 음식 칼럼니스트인 박찬일 씨는 『북양어장 가는 길』을 소개해 주셨습니다.


2014년의 마지막 ‘책 속으로’ 지면입니다. 한 해를 마감하며 우리 사회 다양한 분야의 다독가(多讀家) 8인이 추천하는 책을 모아봤습니다. 여기 소개된 책은 베스트셀러나 출판계를 뒤흔든 대작은 아닐지 모릅니다. 하지만 한 개인의 마음에 깊숙이 다가가 빛나는 영감을 선사한 값진 책들입니다. 

 좋은 책 한 권을 만나는 것은 좋은 친구 한 명을 사귀는 것만큼이나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줍니다. 한 해를 정리하며 독자분들도 한번 꼽아보시면 어떨까요. 올해 당신을 움직인 한 권의 책은 무엇인가요. 


(…)


박찬일 셰프·음식 칼럼니스트
●북양어장 가는길
최희철 지음, 해피북미디어
198쪽, 1만3000원




고기 잡으러 베링해로 떠났다가 사고를 만난 오룡호 사건이 터지고나서 식탁의 명태를 다시 보기 시작했다. 새삼스러울 것도 없지만, 우리 입은 이미 국토와 영해에서 나는 것들로는 채울 수 없게 됐다. 쌀을 제외한 식량자급률 5% 시대를 사는 현실이 오룡호 사태를 불러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풍요를 향한 과욕의 업보이면서 동시에 현실이다. 우리는 식탁에 오르는 음식의 근원을 모른다. 소나 닭이 한가한 목가적 분위기 대신 공장형 축산시설에서 나온다는 사실은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수산물도 마찬가지다. 어선과 마도로스의 흥분따위는 없다. 만선을 향한 자본의 고유한 욕망이 지배하는 바다 사정에 대한 내밀한 고백이 있다. 북양은 명태잡이를 하는 저 북쪽 바다. 북극과 멀지 않은 추운 대양을 말한다. 까다로운 대국의 간섭과 무자비한 경쟁국의 어선들, 태풍에 버금가는 저기압에 맞서 싸우며 그물을 끈다. 어군탐지기와 군함에서나 쓰이는 줄 알았던 소나로 바다밑의 고기를 훑는다. 트롤 어선은 ‘피도 눈물도 없는’ 바다의 수확자다. 거대한 그물로 어군을 찾아 훑어낸다. 그것이 우리 밥상에서 반찬이 되는 생선이다.

 음식 공급이 시스템화된 현대는 개인이 그 좌표를 읽어낼 능력이 없다. 쾌적한 마트에 진열된 식품은 이런 구조에서 탄생하고, 원양어선은 그 시스템의 최초 생산자다. 깔끔하게 포장된 게맛살의 원료와 명란을 얻기 위해 오늘도 트롤 어선은 북양의 집채 같은 파도와 싸운다. 할머니 손맛의 동태찌개와 코다리조림의 근원이 저 바다에 있다니.

 흔히 예상하는 원양어선의 낭만적 묘사는 이 책에 없다. 시종 표준 혈압으로 담담하게 서술해나가는 터라, 오히려 현장감이 살아난다. 일상적 노동을 매우 건조하게 쓰고 있는 문체를 읽노라면, 마치 김훈의 소설 같은 느낌을 받기도 한다. 그래서 어느 순간 울컥하게 되는 것도 닮았다. 저자가 감성 넘치는 시인이라는 것은 책 서두의 들어가는 글에서 빛난다. 특별한 명문이다. ‘미시적 사건으로서의 1986~1990년 북태평양어장’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어서 기록 문학으로서 가치도 함께 지닌 책이다. 

중앙일보ㅣ2014-12-27

원문 읽기: http://joongang.joins.com/article/863/16793863.html?ctg=1700


북양어장 가는 길 - 10점
최희철 지음/해피북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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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엘뤼에르 2014.12.29 09: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려 올해의 책이네요+_+!!
    표지부터 내용까지 아름다운 책이네요. 저자분께도 이 책을 추천해주신 박찬일 셰프님께도, 책을 만든 온수편집자/잠홍편집자 모두 축하해요~!^^*

    • BlogIcon 잠홍 2014.12.29 15: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감사합니다 :) 저자분과 온수 편집자님, 편집장님이 수고가 많으셨지요. 저는 다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만 얹었다는 -_-vV

    • 온수 2014.12.29 18:24  댓글주소  수정/삭제

      와 저 온수편집자입니다.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고 해서 나타났습니다 하하. 박찬일 셰프의 음식은 먹어보지 못했지만ㅋㅋ 글은 참 좋아하는데요, 올해의 책으로 뽑히다니 뭔가 기분이 좋습니다. 마무리는 잠홍 편집자님이 했으니까 암요암요 수고하셨습니다:) 이제 아듀 2014이네요. 산지니 식구들 모두 행복한 2015년 되세요^^

    • BlogIcon 엘뤼에르 2014.12.30 09: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온수) 호랑이도 제 말한다면 온다고 해서 왔다니 너무 ㅎㅎㅎ 온수도 행복한 2015년 되시고, 늘 웃음꽃 피는 아름다운 나날들 되시어요~**

요우커(遊客, 중국인 관광객)가 한국 백화점에서 극진한 대접을 받는다거나 중국인 투자자들로 제주도 부동산 경기가 호황이라는 소식은 이제 한국인에게 익숙하다. 일상에서도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을 쉽게 체감할 수 있는 현재, 한국과 중국의 자유무역협정(FTA)까지 타결되면서 앞으로 대중국 무역에서는 활발해질 전망이다. 부산을 중심으로 결성된 중국지역학회 회원이 모여 중국 경제와 관련한 단행본을 냈다.


 '차이나 인사이트-현대 중국 경제를 말하다'(산지니)는 중국의 세대 구분과 농촌 노동자 문제, 지역개발정책과 서삼각경제권 물류산업환경, 해외투자동향, 골프관광객, 위생검역규정, 경상계정 불균형, 경제 선행지표 유효성 등 다양한 분야의 분석을 통해 최신 중국 경제를 빠르게 접할 수 있다.

 이 책은 중국의 사회와 경제 분야를 조망한 글 9편으로 이뤄졌다. 사회 분야의 글 두 편은 중국의 사회계층을 다뤘다. 이중희(부경대 국제지역학부) 교수의 '중국의 세대 구분과 세대별 특성'에서는 문화혁명 1긿2세대와 개혁개방세대, 독생 정보화세대 등 중국의 세대구분과 그 특징을 알 수 있다. 특히 독생 정보화세대에 속하는 바링허우(80后)와 지우링허우(90后) 등 중국 신세대들의 자유로운 면모는 최근 한국에서도 화제다. 

 서석흥(부경대 경제학부) 교수와 김경환(부산대 중국연구소) 연구원의 '중국 민공황(民工荒)의 쟁점 및 원인과 영향 분석'에서는 농촌을 벗어나 도시에서 비농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인 '농민공(農民工)'과, 음력 1월 1일 춘절경에 발생하는 농민공 부족 현상인 '민공황(民工荒)'을 분석함으로써 중국 빈부격차의 일면을 보여준다.

 곽복선(경성대 중국통상학과) 교수의 '중국 지역개발정책의 유형변화에 대한 연구'와 김형근(신라대 국제학부) 교수의 '중국 서삼각 경제권 물류산업 환경 분석에 관한 연구'는 지역개발과 물류 분야에 대한 글로, 부산과 인천 등 국내 경제자유구역 운영에 시사점을 줄 것이다.

 장정재(부산발전연구원) 연구위원의 '중국의 해외투자 동향과 투자유치 확대 방안'과 서창배(부경대 국제지역학부) 교수의 '중국 골프시장 발전에 따른 중국인 골프관광객 유치 방안에 관한 연구'는 모두 해외직접투자(FDI, Foreign Direct Investment)와 관련된 글이다. 이 중 '중국인 골프관광객 유치 방안에 관한 연구'는 제주도의 골프장 현황을 분석함으로써 요즘 중국인 사이에서 인기 관광지로 손꼽히는 제주도의 현주소와 앞으로의 발전가능성을 살폈다.

 세계는 이제 G2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의 미래 경쟁자로 손꼽히는 중국은 이제 세계 무대에서 다양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경제 분야에서 지난해 중국은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12%를 점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FTA를 비롯해 주변국의 인프라와 자원 개발에 투자하는 '신 실크로드' 구상 등을 통해 향후 세계에서 중국경제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 책은 G2시대를 살아가는 독자를 위한 예리한 길라잡이가 될 것이다.


국제신문ㅣ최현진 기자ㅣ2014-11-24

원문읽기: 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0100&key=20141124.99002190945

차이나 인사이트 - 10점
곽복선 외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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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중국연구회(회장 김동하 부산외대 교수)가 창립 15돌을 맞아 '차이나 인사이트-현대 중국 경제를 말하다'(사진·산지니)를 펴냈다. 미국과 경쟁하는 G2시대를 견인하고 있는 중국의 경제 속살과 만나게 하는 나침반으로 기대를 모은다. 

책은 부산중국연구회의 경제·사회 분야 연구 결과물로, 모두 9편의 글을 담고 있다. 

창립 15돌 부산중국연구회 
'차이나 인사이트' 출간


이중희(부경대 교수)의 '중국의 세대구분과 세대별 특성', 서석흥(부경대 교수) 김경환(부산대 연수연구원)의 '중국 '민공황(民工荒)'의 쟁점 및 원인과 영향 분석', 곽복선(경성대 교수)의 '중국 지역개발정책의 유형변화에 대한 연구', 김형근(신라대 교수)의 '중국 서삼각 경제권 물류산업 환경 분석에 관한 연구', 장정재(부산발전연구원 연구위원)의 '중국의 해외투자 동향과 투자유치 확대 방안', 서창배(부경대 교수)의 '중국 골프시장 발전에 따른 중국인 골프관광객 유치 방안에 관한 연구', 권진택(경남과학기술대 총장) 손성문(경남과학기술대 교수)의 '중국의 수출입 목재포장재 위생검역규정에 관한 연구', 박재진(동서대 교수)의 '중국의 경상계정 불균형의 원인과 결과 그리고 거시경제적 함의', 김동하의 '중국 경제 선행지표의 유효성에 관한 연구'가 그것이다.

부산중국연구회는 1999년 부산 경남에 있는 중국학 관련 연구자들이 모여 만든 연구단체로, 현재 회원 수는 120여 명이다. 격월로 중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중국학 관련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으며, 세미나 결과를 학술지에 실어 왔다. 

부산일보ㅣ임성원 기자ㅣ2014-12-05

원문읽기: http://news20.busan.com/controller/newsController.jsp?newsId=20141205000081#none


차이나 인사이트 - 10점
곽복선 외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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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자의 눈으로 본 독일 대학과 문화' 발간 목학수 교수

"독일 대학에 존재하는 다양한 연구소 등이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독일 경제의 근본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부산대 산업공학과 목학수 교수는 최근 유럽 금융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독일 경제의 힘이 어디에서 오는지 살펴본 '공학자의 눈으로 본 독일 대학과 문화' (산지니)를 내놓았다. 

아헨공과대에만 200여 개 
부산대 등 국내 대학 4배 
기업 연계한 현장중시 교육 
자율성 강조 분위기도 한몫


목 교수는 1981년부터 독일 중부 아헨공과대에서 5년간 박사과정을 밟았으며, 1991년부터 베를린공과대에서 교환교수로 1년간 생활했다. 그후 매년 학술교류 차원에서 독일 대학들을 방문해 왔다. 

목 교수는 "독일에서 생활하면서 느낀 점과 최근 독일 대학 교수와 대학원생, 주민 등 수십 명을 대상으로 인터뷰한 내용을 바탕으로 살펴보니, 먼저 대학에 존재하는 다양한 연구소가 근본 힘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예를 들면 아헨공과대에는 200개 이상의 연구소가 있다는 것. 이는 부산대 등 국내 대학보다 4배가량 많다. 

목 교수는 두 번째로 현장 중심의 연구를 꼽았다. 독일 대학의 교육과정은 크게 △교수 강의△조교 실습 △현장실습 세 부분으로 나눠 유기적으로 이루지지만 국내 대학은 실험실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설명. 

목 교수는 "예전에 국내 모 대기업 인사가 '대졸자에 대한 기업체에서의 재교육비가 너무 많이 든다'고 국내 대학의 문제점을 비판한 적이 있었다"며 "독일 대학은 오래전부터 기업체와 연계한 현장 중심의 연구와 교육을 통해 이런 문제를 극복하고 있으며, 국내 대학은 최근 도입해 일부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목 교수는 세 번째 요소로 '자율성과 책임을 중시하는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를 꼽았다. "독일 대학 사회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이런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1983년 독일에서 운전면허 시험을 볼 때 시험관의 지시에 따라 차로 변경 등을 하고 난 후 시험관이 그 자리에서 면허증을 발부해 줘 깜짝 놀랐습니다." 

목 교수는 또 "얼마 전 독일 출장 때 유학시절 알게 된 독일 아주머니와 자녀교육 이야기를 하다가 '첫째 아들이 야간자율학습, 학원 때문에 새벽 1시에 귀가한다'고 했더니 '그러면 언제 독서와 창의적인 발상을 할 수 있겠느냐'며 깜짝 놀라고 나중에는 화를 내기도 하더라"고 했다.

결국 독일 경제의 힘은 어릴 때부터 접한 문화예술과 자율·책임을 중시하는 사회 전반 분위기가 대학까지 이어져 다양한 연구소와 현장 중심 연구 등을 통해 독일 경제의 힘으로 나타난다는 설명이다.

부산일보ㅣ임원철 기자ㅣ2014-12-11

원문읽기: http://news20.busan.com/controller/newsController.jsp?newsId=20141211000115#none

독일 대학과 문화 - 10점
목학수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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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이란 괴물이 꿈틀대는 '욕망의 바다'…북양어장 가는 길

  


 
 



북양어장 가는 길/최희철 지음/해피북 미디어 펴냄

바다와 함께 바다처럼 살았던 선원들, 어획 대상이었던 물고기들, 트롤어선과 어구들, 거센 바람과 어둠, 파도와 눈보라, 안개와 대양, 검푸른 대양에 상처처럼 솟아 있는 회색빛 섬들…. 이 책의 주인공들이다.

그들에게는 수없는 사건이 있었지만, 원양 어업이라는 거대한 이름 아래 어떤 역사도 남기지 못했다. 적어도 기록으로서 역사가 그들에게는 없었다. 젊은 시절 원양 어선을 탔던 지은이는 그러나 ‘몸의 기억, 검은 주름, 포효하는 바다’에서 그들이 새겨놓은 역사를 찾는다. 무심한 눈으로는 결코 볼 수 없는 기록들이다.

책은 출항 준비에서부터 선원들의 계약 방식, 뇌물, 선적용품 단가 후려치기, 출항, 고기잡이 과정, 합작사업, 혹한 노동, 그물사고, 비바람, 대포 소리보다 크게 들리는 파도 부딪히는 소리, 피항, 당직, 부표와 등대, 운반선과 만나 어획한 고기를 보내고 필요한 물자를 전달받는 과정, 어군탐지기보다 더 발달한 ‘소나’가 가져다준 혼란과 욕망, 선상의 훌라 등 원양 조업과 원양 어선 선원들의 삶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한다.

북태평양 어장에서 항해사로 근무했던 지은이는 1986년부터 1990년까지 북태평양 어장에서 경험했던 일을 ‘미시적 사건’으로 기록하고 있다. 기행문도 아니고, 학술서도 아니고 논문도 아닌 당사자의 기록이다. 그렇다고 일기도 아니고 사건 기록도 아니다. 바다에서 보낸 세월을 통해 바다살이를 세세하게 들여다보는 책이다. 큰 범주에서 독특한 수필집이라고 할 수 있겠다.

책은 바다를 푸르고 아름답게 기억하는 관광객에게는 사납고 두려운 바다를, 언젠가 바다로 가리라는 꿈을 가진 청년들에게는 바다살이의 고충과 즐거움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그런가 하면 수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는 격한 노동 속에서 무심한 눈으로 보았던 바다를 다시 바라보게 한다.

항해사로 일했던 지은이는 야간조업 중에도 다른 배에 달린 불빛의 위치나 숫자만으로 배의 종류나 이름을 파악해야 했고, 국제어장의 다른 어선들과 통신으로 소통하며 배의 예망코스를 정했다. 어군을 찾아내고 무사히 투망하는 일도 어렵지만, 그물을 끌고 다니며 다른 어선의 그물과 엉키지 않게 하는 일도 예삿일이 아니었다. 자신의 예망코스를 결코 변경하지 않으려는 북양어장의 무법자 폴란드 어선, 특공대 일본어선…. 그들과 그물이 엉키지 않도록 하면서 어군을 쫓아가는 일은 보통 일이 아니다. 바다 그 자체뿐만 아니라 육지에서 바다까지 따라온 자본논리 역시 원양에서는 무시무시한 괴물인 것이다. 그래서 바다는 망망대해가 아니라 광포하면서도 촘촘하게 엮인 공간인 것이다.

명란철이 되면 선원들은 하루 16시간 노동을 감내해야 한다. 그렇다고 그들이 오직 먹고, 자고, 배설하며 고기만 잡는 것은 아니다. 휴식시간에 거듭 수입을 계산하며 미래를 꿈꾸기도 하고, 육지에서 자신을 기다리는 가족을 위해 작은 모형배 기념품을 만들기도 한다.

선원들은 흔히 우리가 아는 것처럼 ‘터프한 사나이들’만이 아니다. 그들은 누군가의 부드러운 연인이고, 누군가의 남편이며, 아버지들이다. 절망적인 심정으로 배를 탄 사람도 있고, 바다가 좋아 배를 탄 사람도 있고, 원양 어선을 타고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려는 꿈을 가진 사람도 있다. 오랜 세월 바다와 함께 생활한 사람도 있고, 바다가 처음인 사람도 있고, 수산대학 등에서 바다와 고기잡이를 배운 사람도 있다.

북양어장의 추위는 그 자체로 극복하기 힘든 하나의 노동조건이었고, 위험의 상징이다. 거대한 파도가 배를 덮치고, 그 파도에 휩쓸려가지 않아야 한다는 안간힘이 늘 가슴 한곳에 도사리고 있다. 그 두려움 속에서 그물을 던지고 고기를 잡아야 했다. 두려움에 대한 응전은 살아있는 것들의 모습이기도 했다.

지은이는 대양에서 눈보라와 파도를 만났을 때 배가 앞으로 나아가는 방법 중 하나는 ‘엔진을 최소한으로 쓰며 어느 정도 파도에 몸을 맡기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위험하고 두려운 상황에서 탈출하려고 안간힘을 쓰기보다는 운명에 몸을 던지는 것, 운명을 긍정하는 일이 운명을 극복하는 길이라고 말한다.

지은이와 함께 원양 어선을 탔던 선원들은 “뱃사람들에게 바다는 어머니 품 같기도 하고, 변심한 애인의 얼굴 같기도 했다. 그 시절 젊은 마린보이들의 꿈은 거친 파도 장단에 따라 춤을 췄다”고 회고한다.

197쪽, 1만3천원.

매일신문ㅣ조두진 기자ㅣ2014-12-13 

원문읽기: http://www.imaeil.com/sub_news/sub_news_view.php?news_id=62993&yy=2014#axzz3LvTgSkNp

북양어장 가는 길 - 10점
최희철 지음/해피북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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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의 기억을 되살려 바다를 기록하다
<북양어장 가는 길>/해피북미디어 펴냄
[378호] 2014년 12월 06일 (토) 00:38:21고재열 기자  scoop@sisain.co.kr

“피항(避航)이 결정되면 조업을 중단하고 갑판에 있는 모든 기계와 그물은 고박한 채 배는 앞바람을 받으면서 서서히 전진하는 방법으로 저기압이 지나가기를 기다린다. 갑판과 마찬가지로 처리실도 흔들리거나 넘어질 것들을 고박하고 특히 배수 관련 시설들을 점검한다. 열려 있던 ‘렛고(let go) 구멍’도 안에서 잠그고 배수펌프를 준비해둔다. 그리고 처리부원들에게 일정한 간격으로 처리실에 침수가 있는지 살피게 한다.”

25년 전 실제로 북태평양(북양) 명태잡이 트롤 어선에서 항해사로 일했던 최희철 시인이 바다에서 높은 파도와 비바람을 맞았을 때 ‘피항’하는 법을 묘사한 대목이다. 60명 중 단 7명만 구조된 ‘501 오룡호’의 마지막 순간을 짐작하게 해준다. 피항은 원래 저기압 지역을 벗어나야 하는 것이지만 빠져나오지 못한 채 바다에서 바람과 맞서며 2~3일에서 길게는 일주일까지 버텨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div align=right><font color=blue>ⓒ최희철 제공</font></div>최희철 시인은 명태잡이 어선의 항해사로 일했던 경험을 <북양어장 가는 길>에 조목조목 기록했다.


 
ⓒ최희철 제공
최희철 시인은 명태잡이 어선의 항해사로 일했던 경험을 <북양어장 가는 길>에 조목조목 기록했다.

최 시인이 배를 탔던 1980년대 후반에는 조업 환경이 더 열악했다. ‘올림픽 시스템’이라는 쿼터 소진 방식 때문이었는데, 그는 이렇게 기억했다. “올림픽 시스템 쿼터 소진 방식 때문에 모선들은 어장을 떠나기가 어려워졌다. 만선이 되어도 귀국하지 못하고 운반선을 통해 어획물을 전재하고 다시 어장으로 복귀해야 했다. 연료와 식재료는 운반선으로 배급받았다. 그래서 출항하면 6개월 이상 바다 위에서 생활해야 했다. 북양에서 4년 근무하는 동안 항구에 정박한 것은 여섯 번뿐이었다.”

“배에서 내리기 위해 배에 올랐다”


오룡호 사고를 접하고 그는 25년 전의 북양을 기억했다. “우리 때와 조금 다른 것도 있었다. 우리 때는 전부 한국 선원이었다. 오룡호는 동남아 출신 선원이 더 많았다. 오룡호는 러시아와 협약을 맺고 캄차카 반도 인근 서베링해에서 조업했지만 우리는 러시아가 아니라 미국과 협약을 맺고 알래스카해에서 조업했다. 우리가 탔던 배는 일본에서 건조한 어선이었는데 오룡호는 스페인에서 건조한 유럽식 어선이다. 트롤 어선은 기본적으로 구조가 비슷하긴 하다. 근무 여건은 그때나 지금이나 열악한 것 같다.”

사고 일주일 전 그는 북양에서의 기억을 모은 <북양어장 가는 길>을 펴냈다. 부제를 ‘미시적 사건으로서의 1986~1990년 북태평양 어장’으로 붙인 이 책의 내용은 북태평양 명태잡이 트롤 어선이 어떤 배이고, 어떻게 조업하고, 배의 선원들은 어떠했으며, 선사는 어떻게 운영되었고, 명태는 어떤 특성을 가진 생선이며, 어떻게 잡아서 어디에 판매했는지를 조목조목 기록한 책이다. 단지 명태잡이에 대한 글인데도 책을 읽다 보면 한국 사회가 보이고 국제 관계가 읽힌다. 등단 시인답게 문장도 유려하다.

최 시인은 책을 쓴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누군가 그것을 기록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내 청춘의 기록이기도 했고. 나이가 들수록 그때의 기억이 선명해졌다. 바다에 몇 달씩 나와 있으면 마치 유배당한 것 같았다. 중심에서 멀어지는 느낌에 마음이 황량했다. 모두들 배에서 내리기 위해 배에 올랐다. ‘몇 년 타서 얼마를 모으면 내려야지’ 하는 생각뿐이었다. 우리는 모두 육지를 사무치게 갈망했다. 그때 우리의 모습을 전해야 한다는 의무감이 들었다. 그래도 대학을 나오고 문명의 혜택을 받은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

책에서 최 시인이 선장의 역할만큼 부각한 것은 트롤 그물의 끝자루(코드엔드:cod end)다. 끝자루는 대량의 어획물이 마지막으로 담겨 갑판으로 끌어올려지는 것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그 크기와 무게도 엄청나다. 선원들이 그물을 손질할 때 가장 공을 들이는 부분이다. 끝자루가 터지지 않도록 이중 삼중으로 안전장치를 한다. 선장의 판단력만큼 끝자루의 지지력도 중요하다. 최 시인은 사회에서도 선장만큼 이 끝자루의 구실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원문읽기: 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21934


북양어장 가는 길 - 10점
최희철 지음/해피북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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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해사가 기록한 바다, 소년들이 꿈꾸는 바다

부산서 해양문학서 두 권 발간

   
'북양어장 가는 길'의 저자 최희철 시인이 1990년 원양어선 갑판 위에서 포즈를 취했다. 최희철 제공
- 최희철 시인 '북양어장 가는 길'
- 직접 체험한 현장 모습 담겨
- 해사고 동아리, 풋풋한 글 묶어

1961년생 해양문학가 최희철 시인은 이달 초 드물게 보는 형식의 해양문학서 '북양어장 가는 길'(해피북미디어)을 펴낸 뒤 이렇게 말했다.

"현장에서 바다처럼 살았던 선원들, 어획 대상이었던 물고기들, 생명 없는 기계라고 생각했던 트롤어선과 어구들, 출렁이던 바다의 흔적으로서 바람, 어둠, 파도, 눈보라, 안개 그리고 대양의 상처 같았던 섬들 모두 역동적인 주인공들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기록으로 남지 못했다. 그들은 모두 '역사 없는 것들'이 되고 말았다. 나는 그것을 기록하고 싶었다."

   



'북양어장 가는 길'(왼쪽), '바다를 바라보다'
거의 같은 시기에 부산의 '고딩'들이 해양문학서 한 권을 내놓았다. 국립부산해사고에서 '해양문학교실'이라는 문학동아리에서 활동하는 1, 2학년생 19명이 필자로 참여한 '바다를 바라보다'(산지니)이다. 한국해양문학가협회장을 지낸 해사고 심호섭 교사가 지도했다. 이 책의 필진은 앞으로 해기사가 되어 세상의 바다를 누빌 청소년이다.

"배를 어느 정도 타본 사람이라면 모두 하나같이 항해 중 그 무엇인가를 기다려본 경험이 있기 마련이다. 그것은 바로 Landfall(육지초인) 즉, 육지를 발견하는 일, 그러고 나서 상륙하는 것이다. 이때의 희열감과 성취감이야말로…나의 경험을 들어보자면 목포에 입항했을 때…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목포를 한눈에 바라본 경험은 절대 지워지지 않을 추억이 될 것이다."

'바다를 바라보다'에 '항해의 묘미-기항지 여행'을 쓴 해사고 2학년 이지훈 군은 "이를 통해 내 생각의 폭이 넓어지는 느낌을 받았고, 새로운 세계를 접하고 있는 나를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국립부산해사고 해양문학교실 소속 학생들이 심호섭 교사의 지도 아래 문학 토론을 하는 장면. 심호섭 제공
항해사 출신 최희철 시인의 '북양어장 가는 길'은 부제가 '미시적 사건으로서의 1986~1990년 북태평양어장'이다. 2013년 부산일보 해양문학상 수상작을 다듬어 펴낸 책이다. 직접 겪은 험하고 거친 북양어장의 일을 세밀하게 되살리고 기록문학의 숨결을 불어넣었다. 출항, 피항, 혹한 노동, 선원들의 놀이, 그물 사고에 이르기까지 깨알같이 박진감 넘치게 그린 소중한 자료다. 

최 시인은 "원양어업은 거대한 자본이 기획해 노동을 투입하는 구조적인 측면이 중요한데, 그간 우리 해양문학은 현장을 그리되 이런 문제는 잘 다루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점을 포함해 나 자신과 바다를 성찰하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바다를 바라보다'에 실린 글은 해기사의 꿈을 키우는 청소년이 쓴 글답게 풋풋하고 순수하며 힘이 넘친다. 해양문학교실의 동아리를 오래 지도한 심호섭 교사는 "나는 이 책을 거창하게 해양문학 작품집이라고 부른다. 미숙한 청소년의 작품집이지만, 글의 중심에 바다 고유의 미학을 담고자 했다"고 말했다.

장년의 해양문학가가 이미 겪은 바다로 책을 쓰자 미래에 바다를 누빌 청소년이 해양문학 작품집으로 화답하는, 부산 문단의 풍경이다.

북양어장 가는 길 - 10점
최희철 지음/해피북미디어


바다를 바라보다 - 10점
해양문학교실 지음/산지니
 

원문읽기: 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0500&key=20141209.2202319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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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양어장 가는 길

최희철 지음/해피북미디어·1만3000원


그 많던 명태는 다 어디로 간 걸까? 1980년대까지 알래스카와 가까운 북태평양어장 곧 북양어장에서 명태 자원은 엄청났다. 잡힌 명태를 기다리는 건 ‘할복’이었다. 수놈은 그대로 버리고, 암놈은 배를 갈라 명란만 빼낸 뒤 버렸다. 명란 가격이 워낙 좋아서 그렇게 해도 수산회사는 이윤을 남겼다. 물론 ‘지속 가능한 어업’은 아니었다. 요즘 근해에선 명태 씨가 말랐다고 하니.

1986~1990년 북양어장에서 항해사로 일했던 최희철(53) 시인이 당시를 기록했다. 천파만파 일렁이는 바다 위에 쓴 청춘의 기록은 다시 미시사로 세공됐다. 부산항을 출항한 배는 일본 혼슈와 홋카이도 사이의 쓰가루 해협, 오츠크 해를 지나 북양어장으로 향했다. 그 길은 세속의 질긴 끈을 놓고 먼 산문으로 향하는 출가의 길처럼 아득했다. 수심 3000m 공해 어장에 도착하면 거대한 트롤어선은 대기권을 벗어난 듯 기침을 해댔다. 그러곤 아침을 향해 그물을 던졌다.

원양어업을 기획한 건 국가와 자본이었다. 하지만 원양어업의 주인공은 바다처럼 살았던 선원, 어획대상이었던 물고기, 생명 없는 기계로 생각했던 트롤어선과 어구들, 출렁이던 바다의 흔적으로서 바람과 어둠과 눈보라와 안개였다. 최 시인이 “몸의 기억을 살려” 쓴 이 책은 21개의 에피소드를 엮었다.

한겨레ㅣ손준현 기자ㅣ2014-12-04

원문읽기: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667632.html


북양어장 가는 길 - 10점
최희철 지음/해피북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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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제국 시기 고종황제(왼쪽)와 순종황태자가 근대 군대식 복장을 하고 나란히 섰다. 사진출처: 부산일보


1895년 8월 20일 경복궁에 잠입한 일본인들은 명성황후를 처참하게 시해하고 암매장한다. 을미사변이다. 황후의 국장은 2년이 훌쩍 지난 1897년 11월 21일에야 치러진다. 아관파천과 환궁, 대한제국 선포 과정에서 고종은 황후의 복수를 끊임없이 강조한다.
 

칙령에서 을미사변을 '국모를 시해하고 임금을 협박해 법령을 혼란시킨 만고에 없던 일'로 규정하고 을미의병들이 국모 복수를 위해 충절로 궐기했다고 평했다. 경운궁으로 환궁한 뒤 편전에 해당하는 경소전을 황후의 혼백과 유해를 안치한 빈전으로 삼음으로써, 통치의 우선 과제에 황후의 복수가 있음을 상징적으로 드러냈다.

황제 즉위 절차적 정당성 획득 노려 
근대화 압력 맞선 군주제 변신 추적



고종은 왜 국장을 미루고 황후의 복수를 이토록 강조했을까?

'근대 서구의 충격과 동아시아의 군주제'는 고종이 공자의 '춘추 의리론'을 내세워 유교적 존왕론을 강화하고, 황제 즉위 과정에서의 절차적 정당성을 획득하려 한 것으로 분석한다. 황제 중심의 전제군주론이 19세기 서구와 일본으로부터의 개방 압력에 대응하는 고종의 전략이었다는 것이다.

대한제국 선포 후 고종은 광무개혁을 추진하며 1902년 5월부터 양경체제(서울·평양)를 공식화했다. 러시아와 일본의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평양 천도 가능성을 열어놓으려는 조치였다. 책은 황제의 어진을 평양 풍경궁에 모시는 의식을 전통적인 방식으로 치렀다는 점에 주목한다. 일부 어진은 근대적인 사진이나 유화로 제작되기도 했다. 일본에서 메이지유신 이후 쿠데타 세력이 양경체제를 추진하며 천황을 도쿄로 이주시킨 것과 비교되는데, 이때는 서구식 군복을 입은 모습이 사진으로 찍혀 활용되었다. 

지은이 신명호 교수는 대를 이어 조선을 다스려온 국왕 고종과, 수백 년 막부시대를 거치며 권력에서 소외되어 있던 일본 천황의 상반된 권력 기반에서 원인을 찾는다. 전통을 잇는 국왕이 근대적 황제로 바뀐 사실만 알리기만 하면 되었던 고종과, 천황의 존재 자체를 민중들에게 근대적인 이미지로 알리는 일이 시급했던 메이지 천황의 입장차 말이다.

이렇게 책은 서구의 근대화 압력에 맞서 한국과 청, 일본, 러시아, 티베트가 군주제를 유지하기 위해 어떤 시도를 했는지, 그 군주제의 어떤 이미지를 구축하려 했는지를 살펴본다. 

국왕과 황제, 천황, 차르, 그리고 달라이 라마에 의한 정교 합일 지배 등 각국의 군주제 양상은 서구 열강의 압력과 각국의 경제 정치 상황에 따라 다르게 흘러갔다. 

'서구화=근대화'에 길들어버린 동아시아인조차 과거의 군주제를 낡은 것으로 치부하는 현실이다. 동아시아의 시각에서 군주제의 의미를 살펴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책이다. 

부경대 사학과에 재직 중인 박원용·신명호·이근우·조세현 교수와 동북아역사재단의 박장배 연구위원이 저자로 참여했다. 

부산일보│이호진 기자│2014-11-01
원문읽기: http://news20.busan.com/controller/newsController.jsp?newsId=20141101000051

             



근대 서구의 충격과 동아시아의 군주제 - 10점
박원용 외 지음 / 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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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서세동점의 시기에 동아시아 각국의 군주와 지배 엘리트들이 군주제 유지를 위해 어떠한 노력을 기울였으며, 각국의 특수성은 어떠했는지를 비교해 살핀다.

조선은 황제를 중심으로 전제군주제를 도모했으며, 청나라에선 만주족과 한족, 군주입헌제와 민족주의가 대결했다. 

또 일본에선 막부와 장군을 중심으로 한 에도시대 군주제가 조정과 천황을 중심으로 하는 군주제로 변모했으며, 러시아의 군주정은 우익 정치세력에만 의지할 수밖에 없는 허약한 모습을 보였다. 

티베트에선 독특한 정교합일의 전통이 달라이 라마에 투영됐다. 이들의 비교 연구는 어떤 함의를 줄 수 있을까. 저자들은 전통을 지키려는 다양한 군주론 또한 당시 근대화론이나 혁명론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점을 부각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경북매일신문ㅣ2014년 10월 31일 

원문읽기: http://www.kbmaeil.com/news/articleView.html?idxno=334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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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극심해지는 외세의 침투에 대응하기 위해 일본의 막부는 조정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였다. 이전까지 막부가 유일한 국가의사 결정기구로 작동했던 것과는 달라진 상황이었다. 하지만 대외 위기와 내부 분열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이고 강력하게 통합된 의사결정기구의 필요성이 높아졌다. 천황을 중심으로 한 조정이 쇼군을 정점으로 한 막부를 타도하고 새로운 군주제를 창출하는 과정은 이렇게 시작됐다. 막부 중심의 체제가 수백년간 지속되면서도 천황의 종교적, 학술적 권위를 존속시킨 것은 새로운 정치체제 형성에 유리한 조건이었다. 

고종(왼쪽)과 일본 메이지 천황 모습. 출처: 세계일보


막부를 무너뜨린 메이지유신의 관료들은 권력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천황을 적극적으로 이용했다. 전국을 순행(巡幸)하게 하고 천황의 사진, 초상과 같은 시각적인 장치들을 활용했다. 또 하나 주목한 것이 천황릉이었다. 천황 지배의 정당성을 ‘만세일계’(萬世一系·천황가의 혈통이 단 한 번도 단절된 적이 없다고 주장)라는 관념을 통해 확보하기 위해 능을 조작했던 것. 신무천황릉은 없던 것을 새로 만든 것이다. 

‘근대 서구의 충격과 동아시아의 군주제’(박원용 등 지음, 산지니)는 19세기 이전 폐쇄적으로 운영되던 동아시아 각국의 군주제가 서양 세력과 대면하면서 겪은 변화 과정을 추적한 책이다. 비교적 빠른 시기에 메이지 유신을 통해 강력한 입헌군주제를 성립시킨 일본을 비롯해 조선, 중국, 러시아, 티베트의 사례를 분석한다. 

조선의 경우 고종은 명성황후의 국장을 지연시키며 ‘국모 복수론’을 확산시켰다. ‘존왕론’을 강화시키고자 한 의도였는데 고종 자신을 중심으로 외세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하는 논리였다. 책은 “고종은 황제에 즉위한 후 정치체제를 황제 중심의 전제정치체제로 만들 수 있었다. 이런 전제군주론이 바로 19세기 서구의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대한제국 시기에 고종이 구상했던 ‘구본신참’ 또는 ‘법고창신’의 정치적 표현이었다”고 설명했다.


세계일보│강구열 기자│2014-11-06

원문 읽기: http://www.segye.com/content/html/2014/11/06/20141106003749.html?OutUrl=naver


왕좌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 『근대 서구의 충격과 동아시아의 군주제』(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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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행 아들 품에 통째로 보낸 금정산

최영철 시인 열 번째 시집 출간, 위기상황 도시의 민낯 드러내








  국제신문 임은정 기자 2014-10-13 본지 23면   



   





최영철 시인이 열 번째 시집 '금정산을 보냈다'(산지니)를 내놓았다. 1986년 등단 이후 3, 4년에 한 번씩 시집을 낸 시인이 '찔러본다'(문학과지성사·2010) 다음으로 4년 만에 독자 곁으로 다가왔다. 시인은 아들이 나고 자란 부산의 모태, 금정산을 중동으로 떠나는 아들 품에 들려 보냈다고 했다.

'언제 돌아온다는 기약도 없이 먼 서역으로 떠나는 아들에게 뭘 쥐어 보낼까 궁리하다가 나는 출국장을 빠져나가는 녀석의 가슴 주머니에 무언가 뭉클한 것을 쥐어 보냈다 이건 아무데서나 꺼내 보지 말고 누구에게나 쉽게 내보이지도 말고 (…) 모국이 그립고 고향 생각이 나고 네 어미가 보고프면 그리고 혹여 이 아비 안부도 궁금하거든 이걸 가만히 꺼내놓고 거기에 절도 하고 입도 맞추고 자분자분 안부도 묻고 따스하고 고요해질 때까지 눈도 맞추라고 일렀다(…)' ('금정산을 보냈다' 중)


그는 "시니까 금정산을 통째로 보낼 수 있었다. 시의 위대함 아니겠느냐"며 말문을 열었다. 하지만 이내 그가 들려 준 에피소드에 가슴 한 켠이 뭉클해졌다. "부산대를 졸업한 아들이 100번 넘게 입사 지원서를 내 모두 떨어졌다. 간신히 한 대기업에 걸렸는데 조건이 요르단 근무였다. 환경도 그렇고 위험해서 말렸는데 아들은 가겠다고 했다. 그게 다 무능한 애비를 만난 탓인 것 같아 미안했다. 딱히 줄 건 없고 뭔가는 줘야겠기에 시로 금정산을 선물했다." 아비는 힘 넘치는 젊은 혈기가 고지가 없는 사막에서도, 밀려오는 파국에도 지켜야 할 세계가 무엇인지 시로 당부하고자 했던 것이다.

   
최 시인의 시집. 국제신문DB

총 68편이 수록된 시집은 서정적이고 평화로운 풍경보다 우리가 가진 위기상황의 민낯을 드러내보였다. '못할 짓이 없구나'('안동 사는 임병호 시인/유행 지나 후줄근한 양복 차림에 부산 와서는/광안대교 보고 싶다 했다/(…)/자꾸 일렁대는 난간 위에서 몸 한 번 부르르 떨더니/딱 한 마디 했다/사람이 못할 짓이 없구나/그리고는 안동 고택에 돌아가 밥도 먹지 않고/병원에도 가지 않고 시름시름 앓더니/한 달 만에 저세상으로 갔다')를 비롯해 세월호 비극을 다룬 '난파 2014'('엎어진 채 전속력으로 달리고 있었습니다 엎질러진 채 축포가 터지고 있었었습니다') 등 물질과 속도, 생명경시에 중독된 우리를 뜨끔하게 만들었다. 

4년 전 부산에서 김해 도요마을로 들어간 시인은 "강 건너 도시를 바라보니 도시의 위기, 갈등이 너무 잘 보였다. 시골생활에 동화되기보다 갈수록 더해지는 위기상황에서 우리가 마주해야 할 게 무엇인지 묻고 싶었다. 그래도 인간에 대한 믿음의 시가 철길의 다른 선로 위에서 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원문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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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기자들이 찜한 최영철 시인의『금정산을 보냈다



시집이 <국민일보>, <세계일보>, <연합뉴스>, <중앙일보>에 소개가 되었습니다. 처음 제목을 정할 때, 금정산에 대해 타지역 사람들은 잘 모르니까 금정산이 가지고 있는 느낌이 잘 전달될까 고민했었는데 다행히 잘 전해진 것 같네요. 꼭 금정산이 아니더라도 누구에게나 마음에 품은 산이 있기 때문에 그런 게 아닐까 하네요.

 

산지니시인선이 즐겁게 출발할 수 있게 좋은 기사 써주신 기자님들 모두 감사합니다.

(기사의 자세한 내용은 원문을 클릭해서 보시면 됩니다. )





‘창비’ ‘문지’만 詩選 내나… 지역출판사의 도전

부산 기반 ‘산지니 시인選’ 1호 출간 최영철 시인의 ‘금정산을 보냈다’



 



부산지역 출판사 ‘산지니’가 ‘산지니 시인선(選)’을 시작했다. 강수걸 산지니 대표는 17일 서울 종로 한 음식점에서 간담회를 갖고 “그동안 시집을 내긴 했지만 ‘시인선’이라는 기획 시리즈를 해보기로 했다”며 “실험적이고 난해한 시보다 시의 서정성에 집중하면서도 현실에 응시하는, 다양한 지역의 시인들을 만나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첫 작품은 최영철(58·사진) 시인의 ‘금정산을 보냈다’이다.

함께 자리를 한 최영철은 “산지니는 지역에서 굉장히 열심히 하는 출판사다. 강 대표와는 ‘동지적’인 관계이고 일단 한 권이 먼저 나와야겠다 싶어 ‘희생타’로 내 작품을 내게 됐다”며 웃었다. “아껴놓은 원고를 고향에서 내는 것도 좋겠다 싶었다”고 덧붙였다.

2010년 경남 김해로 이주한 시인은 “강 건너에서 보니까 강 건너 문제가 더 잘 보인다. 좋은 작가들이 시골로 많이 갔으면 좋겠다. 세상 풍파에 흔들리지 않는 시가 많이 나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부산 출신인 시인은 1984년 등단 후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오면서 백석문학상, 최계락문학상, 이형기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금정산을 보냈다’는 등단 30주년을 맞아 펴낸 10번째 시집이다. 시인은 시집에서 물질과 속도에 중독된 우리에게 마주해야 할 세계의 진면목은 무엇인지 질문을 던진다.  (하략)


국민일보│한승주 기자│2014-09-18 원문읽기




"중동에 일하러 간 아들에게 詩로 산을 보냈지요"

시집 '금정산을 보냈다' 펴낸 최영철 시인




(서울=연합뉴스) 황윤정 기자 = "언제 돌아온다는 기약도 없이 먼 서역으로 떠나는 아들에게 뭘 쥐어 보낼까 궁리하다가 나는 출국장을 빠져나가는 녀석의 가슴주머니에 무언가 뭉클한 것을 쥐어 보냈다. 이 건 아무데서나 꺼내 보지 말고 누구에게나 쉽게 내보이지도 말고 이런 걸 가슴에 품었다고 함부로 말하지도 말고 네가 다만 잘 간직하고 있다가 모국이 그립고 고향 생각이 나고 네 어미가 보고프면 그리고 혹여 이 아비 안부도 궁금하거든 이걸 가만히 꺼내놓고 거기에 절도 하고 입도 맞추고……"(시 '금정산을 보낸다' 중)

최영철(58) 시인은 대기업에 입사한 아들이 망설임 없이 중동 요르단으로 파견 근무를 가겠다고 했을 때 가슴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 멀고 힘든 곳인데 그게 다 무능한 시인 아비를 만난 탓인 거 같아서 마음이 아팠다. 공항에서 아들을 전송하고 와서 시인은 아들을 위해 시를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시인의 열 번째 시집 '금정산을 보냈다'(산지니)는 아들이 중동 갈 적에 '가슴주머니'에 쥐어 보낸 '무언가'에 대해 쓴 것이다.

시집 출간에 맞춰 17일 기자들과 만난 시인은 이번에 "시의 덕을 봤다"고 말했다.

"시가 참 쓸모없어졌다고들 하지만 시가 아니면 중동에 일하러 간 아들에게 산을 통째로 선물로 보낼 수 있겠습니까. 시니깐 가능한 일입니다."

서울 하면 남산을 떠올리듯이 금정산은 부산을 대표하는 산이다. 시인은 "아들을 위해 고작 한 짓이 이 시를 단숨에 쓴 일이지만 시의 위대함이 이런 데 있지 않겠는가"라고 했다. 아들은 별 탈 없이 중동에서 2년간 일하고 돌아왔다.

올해로 등단 30주년을 맞는 시인은 "이번 시집을 묶으면서 예전에 묶은 시인지 기억이 잘 나지 않아 헷갈렸다"면서 "작품을 너무 많이 썼다는 반성이 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하략)


연합뉴스황윤정 기자2014-09-18 원문 읽기




대중 속에 갇힌 한국 문학 … 낙동강변서 답을 구하다

『금정산 … 』 낸 부산 시인 최영철






올해로 시력(詩歷) 31년째(1984년 무크지 ‘지평’으로 작품활동 시작)인 최영철(58·사진) 시인은 문단의 비주류, ‘지방파’다. 경남 창녕에서 태어나 자기 인생의 “99%의 기억이 내장된 곳”이라고 말하는 부산에서 성장하며 시를 써왔다. 그런 최씨가 열 번째 시집 『금정산을 보냈다』를 부산 지역 문학출판의 한 축을 담당하는 산지니 출판사(대표 강수걸)에서 냈다. 출판사가 본격 시인선 시리즈를 시작하며 낸 첫 시집이다.


17일 기자간담회 자리. 최씨는 “요즘 문학은 자기 안에 갇혀버린 느낌”이라고 했다. “대중의 반응에 신경 쓰다 보니 빨리 지치고, 정작 신념이나 꿈, 희망을 좇는 작가는 드문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좋은 작가들이 나처럼 시골로 많이 내려가면 좋겠다. 도시 생활을 성찰하게 된다”고 했다. 4년 전 부산도 떠나, 김해 낙동강변의 도요마을로 들어가 겪은 변화의 일단을 밝힌 것이다. 최씨의 세계는 ‘소외된 존재에 대한 관심’‘자연과 인간의 화해 모색’ 등으로 요약된다(평론가 이숭원). 현실과 일상에 집중하는 건강한 서정시다.


신간도 그 연장선상에서 읽히지만 표제시 ‘금정산을 보냈다’에 얽힌 사연은 특히 뭉클하게 다가온다. 시인은 ‘언제 돌아온다는 기약도 없이 먼 서역으로 떠나는 아들에게 뭘 쥐어보낼까 궁리하다가 나는 출국장을 빠져나가는 녀석의 가슴 주머니에 무언가 뭉클한 것을 쥐어보냈다’고 읊는다.


아비가 보낸 것은 물론 부산의 금정산이다. 고향 생각, 부모 생각이 나면 ‘가만히 꺼내놓고 거기에 절도 하고 입도 맞추고 자분자분 안부도’ 물으라는 당부와 함께다.  (하략)


중앙일보신준봉 기자2014-09-19 원문읽기




열 번째 시집 ‘금정산을 보냈다’ 펴낸 최영철 시인

“요르단으로 일 떠나는 아들에게 못난 아비가 무언가 주고 싶었다”




최영철(58·사진) 시인이 열 번째 시집을 펴냈다. 이른바 중앙 문단의 잘 알려진 출판사에서 내지 않고 부산의 상징적인 출판사 ‘산지니’를 선택했다는 점, 등단 30주년에 냈다는 사실이 그동안 낸 시집과 다르다. ‘금정산을 보냈다’는 시집 제목에서도 부산이 상징적으로 보인다. 부산과 양산에 걸쳐 있는 금정산은 서울 남산 같은 부산의 얼굴이다. 표제작의 사연도 뭉클하다.

대학을 졸업한 아들이 100번 넘게 취직 원서를 냈다가 어렵사리 한 기업에 붙었다.

요르단 근무라는 취업 조건이 아비의 마음에는 걸렸지만 아들은 두 말 없이 ‘서역’으로 떠났다. 아들을 공항에서 보낸 뒤 집에 돌아와 단숨에 써낸 시가 그 시란다. 아비를 믿었더라면 여유를 가지고 다른 곳을 좀 더 알아볼 수도 있었을 터인데 가난한 부모를 둔 탓에 훌쩍 떠났다는 자괴감이 시인의 가슴을 죄었다고 한다. 이렇게 썼다.

“언제 돌아온다는 기약도 없이 먼 서역으로 떠나는 아들에게 뭘 쥐어 보낼까 궁리하다가 나는 출국장을 빠져나가는 녀석의 가슴 주머니에 무언가 뭉클한 것을 쥐어 보냈다 이건 아무데서나 꺼내 보지 말고 누구에게나 쉽게 내보이지도 말고 이런 걸 가슴에 품었다고 말하지도 말고 네가 다만 잘 간직하고 있다가 모국이 그립고 고향 생각이 나고 네 어미가 보고프면 그리고 혹여 이 아비 안부도 궁금하거든 이걸 가만히 꺼내놓고 거기에 절도 하고 입도 맞추고 자분자분 안부도 묻고 따스하고 고요해질 때까지 눈도 맞추고 (…) 무엇보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네가 바로 그것이라고 일렀다 이 아비의 어미의 그것이라고 일렀다”(‘금정산을 보냈다’)

신문 칼럼에 이 시를 인용했는데 아들과 알고 지내던 요르단 한국 대사관 사람이 이 시를 읽고 아는 체를 하여 생색이 났다고 한다.

동지적 관계를 맺고 있다는 강수걸 ‘산지니’ 대표와 서울에 올라와 기자들과 만난 시인은 “시가 아무리 쓸모없는 시대라지만 시가 아니면 어떻게 금정산을 통째로 보낼 수 있는가”라고 말했다. 이번 시집은 산지니 출판사에서 시선집 시리즈를 내기로 하고 기획한 첫 시집이다. 지방 문단에서 확고한 지역성을 기반으로 전국구를 지향하는 의미 있는 기획인 셈이다.  (하략)


세계일보 2014-09-19조용호 문학전문기자 원문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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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정산을 보냈다 - 10점
최영철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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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천구, 맹자 주석서 출간
사서(四書) 시리즈 세 번째
논어·중용 이어 ‘대학’ 준비


고전학자 정천구의 저서 『맹자, 시대를 찌르다』(산지니)가 지난봄 출간했다. 현대사회에서 고전의 역할과 가치를 발견하는 작업을 지속해온 저자가 맹자를 통해 오늘의 한국사회를 찌르는 주석서이다. 유교의 기본 경전인 사서(四書) 시리즈 중 세 번째 저서로서 2009년 출간한 『논어, 그 일상의 정치』를 시작으로 『중용, 어울림의 길』을 잇고 있으며, 다음 해 마지막 편인 ‘대학’ 출간을 앞두고 있다.

저자는 자칫 고리타분해지기 쉬운 사서 시리즈에서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는 실마리를 찾는다. 고전을 번역하고 뜻을 제대로 풀이하는 주석(註釋)에 그치지 않고, 전후 맥락을 살펴서 주관적 해석을 담은 사족(蛇足)을 덧붙인다. 공자와 맹자의 무게에 주눅이 들지 않고 자신의 해석을 이야기한다.

『논어, 그 일상의 정치』에서 공자의 사유를 한 마디로 이렇게 밝힌다. ‘그것은 바로 ‘일상의 정치’이다. 밥 먹고 잠 자는 일상이 바로 정치의 시작이고, 잘 먹고 잘 자는 것이 정치의 끝이다.…모든 사람이 잘 먹고 잘 살도록 이끄는 것이 선비의 일이다. 그 일을 하는 것이 바로 어짊의 실천이다.’ 그의 고민이 무엇을 향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 고민은 『맹자, 시대를 찌르다』에서도 드러난다. ‘맹자가 말했듯 이 『맹자』를 곧이곧대로 믿기만 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지금 독자는 전혀 다른 시간과 공간에 살고 있다. 그러므로 한 구절 한 단락을 꼭꼭 씹으며 그 맛을 음미해야만 그 속에 담긴 뜻을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제 것으로 삼아 지금 여기서 쓸 수가 있다.’고 머리말에서 밝히고 있다.

고전 중에서도 맹자에 각별한 관심을 보이는 저자는 대표적 저서 『맹자독설』(산지니, 2012)에서 ‘사랑하되 조장하지 마라’, ‘강호동에게서 여민락을 보다’, ‘철밥통 품고 바싹 엎드린 공무원’ 등 시사적이며 재미있는 글들을 모아 한국사회를 맹자의 시각에서 해석하며 고전과 현대의 만남을 시도했다. 이러한 맹자 사랑에 대해 지금 동아시아에서 한국에 요구되는 것이 맹자의 정치사회 철학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현재 한국사회에 일컬어 “60년대 이후 산업화, 경제발전을 향해 달리던 천리마가 벽을 만나 우뚝 서버린 형국이다. 우리가 걸어온 길을 돌아보아야 할 때다. 이 때 필요한 것이 맹자의 ‘왕가정치’다.”라고 했다. 홀아비·홀어미, 고아, 독거노인을 돌봐야 한다는 뜻을 내포한 ‘환과고독’(鰥寡孤獨)에서 동아시아 사상가 중 가장 먼저 ‘복지’의 중요성을 이야기한 점을 주목했다. “맹자가 가장 적극적으로 주장한 유가사상(儒家思想)의 핵심은 ‘다 같이 잘살자’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부분이다.”라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낸다. 그는 왕 앞에서도 호기롭게 백성을 위한 정치를 요구한 맹자사상이 한국에 요구되는 정치사회 철학이라고 주장한다.

재야학계의 고수로 일컬어지는 정천구는 부산 출신으로 고전학자이자 국문학박사이다. 그는 고전을 연구하며 “고전은 지금 쓸모 있기 때문에 고전이다. 시대를 뛰어 넘어 유용하지 않은 것은 고물이다”라며 고전의 가치는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만드는 것으로 다분히 실용적인 학문이라고 주장한다.

지난 2011년부터 대학 밖에서 ‘바까데미아’(바깥 + 아카데미아) 강좌를 하고 있다. 중앙동의 ‘백년어서원’과 ‘사상 평생학습관’에서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고전을 가르친다. 그의 강좌는 원칙이 있다. 각 강좌 당 30회 이상의 긴 호흡으로 하며 무료강의를 하지 않는다. 수강생들이 적은 돈이라도 내고 열심히 듣고 생활 속에서 쓰임새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주제 또한 평소 접하기 힘든 것들이 많다. ‘논어’를 시작으로 ‘중용’, ‘맹자’는 물론이고 ‘이규보’, ‘순자’, ‘한비자’ 등에 이어 ‘대학’ 강좌를 앞두고 있다.

여러해 전부터 곳곳에서 인문학 강좌가 열리며 불고 있는 인문학열풍에 대해 그리 오래가지 못할 것이란 진단을 내놓았다. “현재 대부분의 강좌들이 관념론적으로 치우쳐있다. 인문학은 인간에 대한 학문으로 실용적이어야 한다.”라며 “배우면 써먹어야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누구나 알기 쉽게 책을 쓰고, 재미있는 강연을 통해 사람들이 고전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본인의 역할이라고 했다.

부산대 이진오 교수는 “타인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기 원칙에 충실하게 학문에 매진하는 학자다. 제도권에 연연하지 않고 일반대중과 학문적 가치를 공유하는 대안적 학문 방식을 제시하는 모범사례다.”라고 저자를 평했다.

학창시절부터 새벽 3시 30분에 일어나 매일 정한 분량을 공부한다는 저자는 고전학자라 고리타분하지 않을까하는 우려와 달리 누구보다 열심히 맛집을 찾아다니고 멋스러움을 추구하며 예술을 사랑하는 학자였다. 무섭게 공부하고 치열하게 현실을 고민하며 풍류(風流)를 즐기는 학자 정천구의 다음 과제 ‘대학’이 기다려진다.

 




리더스경제│김현정 기자│2014-07-16

원문읽기
http://www.leaders.kr/news/articleView.html?idxno=4949

 

 

고전오디세이 05

『맹자, 시대를 찌르다

정천구 지음 | 인문 | 신국판 양장 | 608쪽 | 30,000원
2014년 4월 01일 출간 | ISBN :
978-89-6545-244-7 04150

고전학자 정천구의 새롭고도 깔밋한 『맹자』 주석서. 간결하고도 아름다운 우리말로 원문을 해석하고 주를 덧붙여, 바까데미아(바깥+아카데미아)에서 온 진짜 맹자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 사람을 상과 벌로 다스리는 법가 사상의 대표자인 상앙과의 비교분석을 통해 사람의 본성에 대한 맹자의 믿음을 이해하게 한다.

  

 

맹자, 시대를 찌르다 - 10점
정천구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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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광고와 문화』가 <시사인>에서 

연재되는 장정일의 독서일기에 실렸습니다.



장정일의 독서일기>>

우리가 알지 못했던 보물상자


월드컵이 열리고 있을 때 브라질에 관한 책을 모아 읽었다. 브라질 사회·문화를 소개하는 책에서부터 우리에게 생소한, 하지만 보물상자 같은 브라질 문학까지. 낯선 독서 체험은 창의적이고 즉흥적인 드리블을 보는 것 같은 재미가 있다.





월드컵이 열리고 있을 때 브라질에 관한 책을 모아 읽었다. 제일 먼저 손에 든 것은 만만하고 친근해 보였던 이승용의 <브라질 광고와 문화>(산지니, 2014)였다. 지은이에 따르면 브라질 광고의 특징은 낙천적 성격, 유머러스함, 즐거움을 추구하는 브라질의 원형 문화에 걸맞게 유머와 반전 코드를 이용한 재미의 추구라고 한다. 그러면 여기서 돌발 퀴즈. 총구 끝이 90° 아래로 꺾인 실물 크기의 콜트 권총 한 자루가 덩그렇게 나오는, 이 책 151쪽의 광고는 무슨 광고일까요?


도상학에서나 은유적으로 총이나 칼 같은 무기류는 남성의 성기를 상징한다. 그게 맞다면 방금 예시한 광고는 비아그라 광고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틀렸다. “얼핏 보면 남성 발기부전과 관련된 광고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자동차 회사 벤츠의 방탄 차량 선전이다. 도로상에서 승용차 운전자를 대상으로 하는 강도가 빈번히 발생하는 브라질 사회의 치안 문제를 배경으로 부유층에게 자사의 방탄 차량을 타라고 홍보하는 광고다. 여기서 권총의 구부러진 총신은 고개 숙인 남성의 모습이 아니라 방탄 차량의 안전성을 이야기하는 소재다.”

광고는 개인이 아니라 집단을 상대로 하며, 개인의 창조성이나 표현보다 한 사회의 가치나 세태를 더 잘 반영한다. 우리는 저 광고를 통해 브라질의 표층과 심층에 대한 정보를 하나씩 알 수 있다. 표층은 여느 라틴아메리카 국가가 그렇듯이 브라질 역시 널리 퍼진 총기 범죄에 포위당한 상태이고, 심층은 브라질의 사회경제적 불평등 비율이 세계 최고라는 것이다. 릴리아 모리츠 쉬바르츠와 안드레 보텔류가 함께 엮은 <브라질 어젠다>(세창미디어, 2014)의 한 필자는 화기가 사용된 대부분의 범죄는 대도시 빈민가 출신의 15~29세 남자에 의해 저질러지며, 높은 범죄율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자본주의에 의해 야기된 불평등’을 들고 있다.


<시사인> 357호 실렸습니다.

기사 이어서 읽기 





브라질 광고와 문화 - 10점
이승용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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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아메리카의 과거청산과 민주주의
노용석 지음/산지니/18,000원

 

 

 

 

창고에 유골 보관... 과테말라도 그렇게는 안 한다
[인터뷰] 중남미 과거청산 연구하는 노용석 교수 "유해발굴 전문기관 운영"


노용석 교수(부산외국어대)는 과거 진실화해위원회(아래 진실위, 2005~2010)에서 나와 함께 일하던 동료였다. 그는 민간인 피학살자 유해 발굴 담당자였고 나는 국제협력 담당자였다.

(중략)

이런 인권감수성의 '원시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최근 노용석 교수는 <라틴아메리카의 과거청산과 민주주의>라는 책을 세상에 내놓았다. 이 책은 과테말라와 엘살바도르 등 중미지역을 중심으로 라틴아메리카에서 자행된 민간인학살과 과거청산, 그리고 민주주의 복원과정을 연구한 것이다.

역사의식과 도덕이 상실된 요즘, 며칠간에 걸쳐 노용석 교수와 이메일로 인터뷰한 내용을 정리했다. 아래는 간추린 일문일답.

"과거청산, 발전된 민주주의 이루기 위해 필요하다"
 
이번에 <라틴아메리카의 과거청산과 민주주의>를 발간했는데, 남미의 과거청산과 민주주의의 상관관계를 어떻게 평가하나?
"라틴아메리카(중남미)의 역사는 15세기 유럽에 의한 식민정복 과정부터 18세기 이후 근대국민국가 수립에 이르기까지, 소수 귀족의 득세와 군부통치, 쿠데타, 극심한 빈부격차 등으로 말할 수 있다. 위와 같은 중남미의 특징은 현재까지도 명맥을 유지하고 있으며, 여기에다 20세기 중반 이후에는 냉전 영향을 받은 미소 양국의 이해관계까지 중남미를 침범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중남미 각국에서는 수많은 내전과 학살 등이 발생했으며, 이에 대한 근본적 치유를 하지 않고 더욱 발전된 민주주의로 나아가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 되었다. 그러기에 중남미에서 과거청산이란 과거의 잘못을 꾸짖거나 '복수'를 하기 위한 담론이 아니라 발전된 민주주의를 이루기 위한 현실 정치라고 볼 수 있다."

(중략)

중남미 과거사정리에 관한 자료가 별로 없는 우리나라에서 이런 소중한 책을 써주어서 고마운 마음뿐이다. <라틴아메리카의 과거청산과 민주주의>애 대한 책을 쓰기로 마음 먹은 동기가 무엇인가.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에서 유해 발굴을 담당했다. 한국은 당시 과거청산에 있어서 걸음마 단계를 걷고 있을 때였다. 당연히 유해 발굴에 있어서도 선진 기술이나 노하우 등이 축적되지 않았다.

이때 내게 가장 큰 용기와 감명을 주었던 것이 중남미의 과거청산, 특히 유해발굴에 대한 그들만의 특이한 조직운영 관리였다. 과테말라, 페루,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등의 많은 중남미 국가들은 자국 내에 전문적인 유해 발굴 기관을 두고 있다. 이 기관들은 내전 혹은 학살이 발생한지 수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희생자 유해를 발굴해 가족에게 돌려주는 일을 수행한다.

그래서 지난 2006년부터 중남미 유해 발굴 사례에 주목하기 시작했고, 이후 본격적으로 중남미 과거청산 전체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이 책은 이 작업의 시작일 뿐이다. 향후에는 좀 더 전문화된 분야로서, 중남미와 한국에서 발생한 학살과 같은 '비정상적 죽음'의 의미가 어떠한 공통성과 상이성을 갖고 있는가에 대해 집필하고자 한다."

 

 

오마이뉴스│김성수 기자│2014-06-19

전문읽기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004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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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꾸는 것은 올바름을 행하는 우리 자신

출판저널 2014년 6월호 편집자 출간기

 

 

『논어, 그 일상의 정치』, 『중용, 어울림의 길』에 이어 바까데미아 사서(四書) 시리즈의 세 번째 책 『맹자, 시대를 찌르다』가 나왔다. (마지막 대학 편까지 저자를 응원한다!) 저자 정천구 선생님은 『맹자독설』, 『삼국유사, 바다를 만나다』 등 현대 사회에 걸맞은 고전의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는 작업을 지속해온 고전학자로서, 이미 『맹자독설』로 현대 한국사회를 맹자의 시각에서 해석하며 고전과 현대의 새로운 만남을 성공시켰다. 이렇듯 고전 중에서도 맹자에 각별한 관심을 가진 학자이다.

 
권력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의 뜻을 펼치기 위해 세상 누비기를 두려워하지 않은 맹자처럼, 저자 역시 상아탑에 고착되는 대신 세상으로 나와 바깥의 아카데미아를 뜻하는 바까데미아(http://cafe.daum.net/baccademia) 강의를 하며 대중 곁에서 고전의 참맛을 살려내고 있다.


맹자가 살았던 전국시대는 난세였다. 사람이 다른 사람을 믿지 않고 오직 자신의 이익을 위한 행동을 서슴지 않던 시대에 맹자는 왜 남들과 다른 삶의 방식을 택했는가. 그는 왜 사람의 본성이 선하다고 믿었으며, 오직 인의, 즉 어짊(仁)과 의로움(義)을 말했는가.


맹자라는 치열한 휴머니스트의 일대기는 고독하지만, 정천구의 고전은 고독하지 않다. 위로는 과거와, 아래로는 현재와 이어져 있으며, 횡으로는 동시대의 사상을 두루 아우른다. 『맹자, 시대를 찌르다』 역시 정천구식 고전의 특징을 뚜렷이 지니고 있다. 이 책에는 성무선악설을 주장한 고자와 맹자의 논쟁, 개인의 쾌락을 중시한 양주와 겸애를 주장한 묵적을 향한 비판, 그리고 법가 사상 비판을 찾아볼 수 있는데, 이 중 맹자가 법가를 비판했다는 말에는 설명이 필요하다. 저자는 당시 법가는 경세가에 가까웠으므로 맹자가 학파로서의 법가를 비판하지는 않았으나, (백성은 이익을 좋아하므로) 상과 벌로 다스려야 한다는 법가의 논리에 맞서 인간의 본성은 선하다고 주장한 점에서 맹자는 법가에 비판적인 입장이었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맹자, 시대를 찌르다』에서는 원전을 해석할 때 상앙의 『상군서』를 함께 언급하는 경우가 많은데, 상앙이라 하면 한비와 어깨를 견주는 법가 사상가이다. 맹자와 상앙은 그들이 살던 시대를 난세로 보는 관점까지는 같았지만, 그것을 치세로 전환하기 위해 취한 입장은 아주 달랐다. 상과 벌로써 백성을 타성에 젖게 하는 법가와는 달리 맹자는 인간의 본성을 믿었고, 거기서 우러나오는 자율성이 세상을 교화하리라 믿었다. 제자백가가 쟁명하던 전국시대에 두 사상이 한 세상을 어떻게 달리 바라보는지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부분으로, 정천구 고전만의 백미다.


어쩌면 세상은 언제나 난세인지도 모른다. 괴로움으로 가득한 삶은 사람들이 저마다 칼을 한 자루씩 벼리게끔 한다. 그것으로 남을 해치면 도적이 될 것이고 나를 찌르면 성인이 될 것이다. 나를 찌른다는 말은 자해가 아니라 수술처럼 환부를 도려냄을 의미한다. 거기서 오는 통증은 사람을 가볍게, 새롭게, 낫게 하는 고통이다.


맹자 사상의 가장 큰 특징은 사람의 본성에 대한 믿음이다. 이천여 년 전의 사람인 맹자가 아직 살아남은 까닭 역시 그가 우리를 믿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세상을 바꾸는 것은 맹자의 말이 아니라, 서로를 믿고 어짊과 올바름을 행하는 우리 자신이다.

 

 

맹자, 시대를 찌르다 - 10점
정천구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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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아메리카의 과거청산과 민주주의
노용석 지음/산지니/18,000원

 

 

 

올해 2월 경남 진주시 명석면 용산고개에서 한국전쟁 시기 학살당한 국민보도연맹원들의 유해를 찾기 위한 발굴 작업이 펼쳐졌다. 민족문제연구소, 한국전쟁유족회 등 민간단체들이 ‘공동조사단’을 꾸려서 한 일이었다. 이들은 단체 분담금과 후원회비, 시민 모금으로 재정을 충당했고, 첫 발굴에서 35구의 유해와 유품들을 찾아냈다.

2010년 말 해체된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에서 유해발굴팀장을 맡았던 노용석 부산외대 중남미지역원 인문한국(HK)연구교수도 공동조사단에 참여했다.

할 일을 잔뜩 쌓아두고 활동을 끝내버린 진실화해위는 우리 사회에서 ‘못다 한 과거청산’의 상징적인 이정표다. 그나마 조금이라도 국가를 강제할 수 있던 존재가 사라진 뒤, 과거청산의 과제는 다시 시민단체의 손으로 넘어왔다. 노 교수는 이 책에서 국외 사례를 통해 이런 우리의 현실을 곱씹는다.

지은이는 과테말라와 엘살바도르의 과거청산 경험을 집중적으로 살펴본다. 엘살바도르는 1980~81년 무장 게릴라 단체인 ‘파라분도 마르티 민족해방전선’(FMLN)과 정부군 사이의 내전을 겪었고, 이 과정에서 이틀 동안 어린아이를 비롯한 민간인 400여명이 정부군한테 죽는 ‘엘모소테’ 학살 등 끔찍한 국가폭력이 횡행했다. 1960~1996년 내전이 꾸준히 계속된 과테말라의 경우, 정부군이 마야 원주민들을 주된 학살의 대상으로 삼는 ‘제노사이드’의 모습까지 보였다.


 ‘공산주의 도미노’를 막고 싶었던 미국은 이들 정부의 최대 후원자로서 막대한 군사자금을 댔다. 미·소 양대 진영의 대리전처럼 치러졌던 한국전쟁과 그 질곡에 빠진 한국 현대사처럼, 이들 나라에서도 ‘냉전’과 과거청산이 끈끈하게 연결되어 있다.

주목해야 할 것은 두 나라가 과거청산을 끌고 나가고 있는 방식이다. 엘살바도르에선 유엔의 중재로 1992년 민족해방전선과 정부가 평화협정을 체결하면서 과거청산이 시작됐다. 진실위원회가 만들어져 최종보고서를 냈지만, 당시 집권여당이 ‘대사면법’ 등으로 원천 봉쇄해 가해자 처벌 같은 성과는 내지 못했다. 그러나 지은이는 과거청산을 계기로 민족해방전선이 하나의 정치세력이 되어 끝내 정권까지 접수한 현실에 더 주목한다. “과거청산은 국가의 ‘미래 발전전략’으로 기능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과테말라의 경우 1996년 ‘민족혁명연합’(URNG)과 정부 사이의 평화협정을 체결하면서 과거청산을 시작했다. 역시 가해자 처벌 등의 성과는 제대로 거두지 못했지만 지은이는 시민사회가 과거청산을 주도해서 이끌어가고 있는 모습에 주목한다.

이들 사례는 ‘과거사’가 과거의 일이 아니라 ‘바로 지금’의 민주주의와 직결된 문제라는 것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 지은이는 “과거청산은 개혁과 민주주의 발전을 이루기 위한 가장 강력한 ‘현실정치’”라고 말한다.

 

한겨레│최원형 기자│2014-06-09

원문 읽기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641364.html

 

라틴아메리카 오형제를 소개합니다 ─ 중남미지역 총서 5종(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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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편집자 Y입니다. 벌써 목요일이네요. 

어제 저자와의 만남을 끝낸 다음 날이라 마음만은 금요일입니다^^ 후후

오늘은 수상 소식 전합니다!

이주홍문학상 문학부분에 이규정 소설가의『치우』가 선정되었습니다.

오랜만에 들려오는 소설 수상 소식이라 더욱 기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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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홍 문학의 향기 다시 퍼진다

13회 문학축전 30일~내달1일, 시화집 발간·백일장 등 열려





소설가이자 아동문학가인 향파 이주홍(1906~1987·사진) 선생을 기리는 제13회 이주홍 문학축전이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부산 동래구 온천동 이주홍문학관 등지에서 열린다.


올해 축전은 크게 네 부분으로 나눠 꾸려진다. 우선 30일 오전 10시부터 이주홍문학관 재개관 10주년 기념 시화집 발간 행사가 이주홍문학관에서 벌어진다. 이어 30일 오후 6시30분 이주홍문학관 향파문학당에서 제34회 이주홍문학상 시상식이 거행된다. 올해 이주홍문학상 수상자는 문학 부문의 소설가 이규정(소설 '치우')과 아동문학 부문의 동시인 정두리(동시집 '초파리의 용기')이다.


31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금강공원 '이주홍문학의길'에서 이주홍 어린이 백일장이 열린다. 초등학생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고 백일장 당일 현장에서 신청을 받는다. 부산의 아동문학가 10명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며 장원 2명, 차상 4명 등 총 58명을 뽑아 시상할 계획이다.


마지막 행사는 다음 달 1일 진행되는 이주홍문학기행이다. 목적지는 경남 합천이다. 이곳에는 이주홍어린이문학관 등이 있다. 문학기행은 워낙 인기가 좋아 접수 시작 후 얼마 되지 않아 정원 80명을 모두 채웠다.

문학축전을 주최하는 (사)이주홍문학재단 관계자는 "축전을 계기로 이주홍 선생의 문학 세계가 더 많이 알려지고 이주홍문학관도 시민 곁으로 더 다가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국제신문│김희국 기자│2014-05-27 

원문 읽기


● 책 소개


치우 - 10점
이규정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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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권 디자이너 2014.05.30 14: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축하드립니다. 이규정 선생님.

규슈 향토 요리,

백년의 장인 정신



이천효

동부산대학교 호텔외식조리과 교수, 문헌비평가

한국은 1인당 국민 소득 1만 달러에 도달하면서 자동차에 열광하고, 2만 달러를 지나면서 요리에 열광, 지금 불가사의한 현상에 빠져들고 있다. 언제쯤 한국 요리의 세계화가 가능한가? 왜 한국에는 백 년 맛 집이 없는가? 유명한 음식점 원조가 하나가 아니라 여럿이 동시에 등장하는가? 요리란 지구촌, 즉 세계 시민과 소통할 수 있는 삶의 창이다. 왜냐하면, 요리는 사람에게 단순히 영양만을 제공하는 도구가 아니라, 민족이나 인종을 초월하여 인간적 만남을 이어주는 매체이기 때문이다. 음식이란 함께 먹으면서 나누는 것이다. 사람은 음식을 먹음으로써 삶의 위안을 받는다. 음식이 곧 치료(therapy)다.


『규슈 백년의 맛』은 이웃 규슈 지역의 향토 요리에 대한 정밀한 탐사로 음식의 근원까지 추적함으로써, 마치 음식을 먹고 있는 듯하다. 탄탄한 이야기와 질감이 풍부한 책이다. 일본 요리의 재구성 능력은 세계적으로 탁월하다. 돈가스, 카스텔라, 단팥빵, 고로케 등은 외국의 먹거리를 일본에 수입, 자국 음식으로 새롭게 창조하는데 성공함으로써, 지금 그 원조가 바로 일본이다. 특히 부산에서 가까운 규슈 향토 요리 중 명란젓, 곱창전골, 호두과자, 두부 등은 한국에서 일본으로 전래된 것이다.


일본 후쿠오카 TNC 방송국의 창사 55주년 기념드라마 '멘타이 삐리리'는 후쿠오카를 대표하는 특산물 멘타이코를 개발한 후쿠야의 창업자 가와하라 토시오와 부인 치즈코 씨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멘타이코는 부산과 인연이 깊다. 토시오 씨가 명란젓 제조의 힌트를 얻은 것도 어린 시절을 보낸 부산의 초량시장이었다.


후쿠오카 3대 향토 요리 중 하나인 ‘후쿠야’(1948년 창업)라는 명란젓(일명, 멘타이코) 가게는 창업자 부부가 부산 태생으로, 부산 초량 시장에서 명란 제조의 성공 사례를 직접 목격하였다. 한국말 명태를 그대로 차용한 ‘멘타이’와 알이란 의미의 ‘코’를 합성해 ‘멘타이코’라고 부른다. 한국 사람은 명란을 반찬으로 먹지만, 일본인은 명란을 이용하여 다양한 요리를 만든다. 역시 3대 향토 요리인 모쯔나베, 즉 곱창전골 가게인 ‘만주야’(1944년 창업)는 부산 사람이 전해준 돌솥으로 유명하다. 모츠(내장)을 건져 먹고 나서는 남은 육수에 짬뽕 면을 넣어서 먹는다. 그 다음에는 남은 육수에다 밥과 계란 노른자를 넣고 볶는데, 이를 ‘야키메시’라고 부른다. 한국의 호두과자가 일본에 전해져 1850년 창업한 ‘오하라 시니세’(사가현 가라츠 시)는 음식의 격이 높다. ‘시니세’(老鋪, 노포)란 일본에서 아주 오래된 전통을 가진 기업이나 상점을 말한다. 음식의 격을 높여서 그 격에 맞게끔 좋은 재료와 정성을 다하면 그 요리의 명성은 저절로 소문이 난다. 1803년 창업, 10대째 가업 계승으로 특허까지 획득한 ‘가와시마 두부점’(가라츠 시)은 3천 개나 되는 다른 두부 가게들이 이를 모방해도 전혀 개의치 않고, 비지, 두유, 참깨 두부, 두부 튀김, 두부 된장국, 두부 푸딩 등 다양한 요리를 줄기차게 창조한다. 재일한국인의 한이 서린 양념 고기 가게인 ‘야키니쿠 겐푸칸’(후쿠오카 시)은 1956년 창업, 메뉴판이 없다. 지금까지 한 번도 내부 수리를 한 적이 없다. 더욱이 대부분 손님이 일본인으로서, 고기뿐만 아니라 내장도 함께 먹는다.


마츠우라츠케혼포 공장 옆 판매장. 통조림 캔에 숙성된 고래 코뼈의 연골을 집어넣는 것도 현대식 장비를 이용한 공정은 거의 없다.


1892년 창업한 ‘마츠우라츠케혼포’(가라츠 시)는 고래 코뼈 연골의 술지게미 절임으로 유명하다. 일본의 5대 진미 중 하나다. 1681년 창업, 규슈만의 장어구이로 유명한 ‘모토요시야’(후쿠오카 야나가와 시)는 야나가와만의 특별한 요리인 ‘세이로무시’(나무찜통) 덕분에 명성을 얻고 있다. 9대 대표인 모토요시 씨는 “다른 집 것을 먹어본 적이 없다. 에도시대부터 우리 가게만의 양념 맛을 변하지 않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가업 계승의 의지가 강력하다. 1905년 창업한 빵집 ‘만세이도’(하카다 시)의 창업자 철학은 “다른 과자와 경쟁하지 말고 대신 공부해라. 그리고 공생해라.”이다.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일화와 관련된 3 가지 음식은 ‘키에란’, ‘마츠바라오코시’, ‘다이노시오가마야키’다. ‘다이’는 도미다. 소금으로 도미 전체를 두껍게 바른 후 굽는다. 그냥 ‘도미 시오가마야키’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요리는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조선 침략을 앞두고 가라츠 앞바다의 도미 맛에 반하여, 오사카의 어머니에게 맛보이고 싶은데서 유래한 것이다. 나가사키 짬뽕의 원조로 알려진 ‘시카이로’(나가사키 시)는 1899년 중국인 천핑순이 문을 연 것으로, 전국에 포장 상품을 판매하지만 분점은 내지 않는다.


나가사키 짬뽕의 원조. 시카이로. 눈앞에 펼쳐지는 나가사키 항이 창가에 펼쳐져 있다.


에도(현 동경) 시대(1603-1867)의 스시, 장어구이, 덴뿌라, 메밀국수 등과 같은 포장마차 요리가 향토 요리로, 이후 일본 대표 요리, 세계적 요리로 등장하는데 성공한다. 일본 요리는 맛과 질감, 색깔, 모양이나 크기, 음식을 담아내는 도자기 그릇, 청결과 서비스 정신 등이 절묘하게 버무려지면서, 보는 이로 하여금 미각을 충동질한다.


따라서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과 수군이 먹은 것으로 추정되는 소박한 이순신 밥상과 낙안읍성의 팔진미 백반의 존재 가치를 국민에게 널리 알림으로써, 스토리텔링이 풍부한 이순신 요리의 대중화, 곧 한국 요리의 세계화를 이룩하자.


규슈, 백년의 맛 - 10점
박종호.김종열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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