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스크랩'에 해당되는 글 673건

  1. 2013.03.25 도서관은 '빨리빨리' 한국사회의 특효약 (2)
  2. 2012.12.24 실직자 지원센터 6년 체험록
  3. 2012.09.24 김혜영 시인, '나는 나'의 주인공 가네코 후미코를 시로 탄생/국제신문
  4. 2012.07.12 산지니에 날라온 뉴스]문화부. 인쇄문화산업 지원한다!
  5. 2012.07.10 『부산을 맛보다』 일본을 맛보러 간다 <부산일보> (1)
  6. 2012.07.07 부산시, 작은 도서관 지원 통과
  7. 2012.07.02 『대한민국 명찰 답사 33』한정갑 저자와 인터뷰/부산일보 (1)
  8. 2012.06.12 <신불산> 서점 주문이 갑자기 늘어난 이유
  9. 2012.05.11 축하합니다. 조명숙 소설가 『댄싱 맘』, 향파 이주홍 문학상 수상!
  10. 2012.03.06 병원이야, 놀이터야
  11. 2012.02.17 다윈 진화론의 옹호자가 사회진화론의 윤리를 비판하다
  12. 2012.01.06 이번주 언론에 소개된 산지니 책들
  13. 2011.12.23 김수우 백년어서원 대표
  14. 2011.12.02 '부산·경남 빨치산' 관련 책 2권 출간한 안재성 씨
  15. 2011.11.30 <오마이뉴스>에 뜬 장문의 서평
  16. 2011.11.17 일본 경제전문 주간지가 밝히는 한미 FTA의 기막힌 거래 (2)
  17. 2011.11.14 문근영씨, 나는 당신을 이해합니다
  18. 2011.11.08 노재열 작가 인터뷰 동영상
  19. 2011.10.27 기억의 힘
  20. 2011.10.11 소설로 돌아본 부마항쟁과 부산 학생운동
  21. 2011.08.30 인터넷·디지털 시대에도 문학의 '정신'이 가장 중요하다
  22. 2011.06.27 영광도서 종합베스트 2위에 오르다 (2)
  23. 2009.02.19 하루에 버스 두번, 고성 갈천리 어실마을

이용재 부산대 교수
도서관에 생명 불어넣은 인물 20명 책으로 엮어

"입시 교육의 여파로 한국 사람들은 '도서관' 하면 곧 '독서실' 이미지만을 떠올립니다. 이 잘못된 선입관을 바꿔놓고 싶었습니다."

이용재(49) 부산대 문헌정보학과 교수는, 그래서 도서관에 생명을 불어넣은 국내외 인물 10명씩 모두 20명의 생애와 사상을 '도서관인물평전-도서관사상의 궤적'(산지니)에 담았다.

라이프니츠, 벤저민 프랭클린 등과 같은 사상가를 비롯해 십진분류법을 창안한 멜빌 듀이, 조선 서지사항을 집대성한 프랑스인 모리스 쿠랑 등이 외국인편에 실렸다면 서구 문물을 도입한 '서유견문'의 저자 유길준, 국내 최초로 사회과학 전문도서관을 세운 제화기업 에스콰이어의 창업자 이인표, 국내에 마을문고를 세운 엄대섭, 평생을 외국도서관에서 한국 관련 자료를 찾아내는 데 헌신한 박병선 등이 내국인편을 장식한다.

 

 

‘도서관 인물 평전’의 저자 이용재 부산대 교수는“도서관은 따로 노는 섬이 아니라 삶의 한가운데에 있다”고 말했다. /남강호 기자

 


이 교수는 "도서관 역사, 원론 등을 강의하면 하품하던 학생들이 실제 역사 속의 인물과 그들의 활동 등을 소개했더니 눈이 초롱초롱해지고 스스로 손을 들어 질문도 하더라"며, "이 수업의 감동, 즐거움이 책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도서관은 세상과 동떨어진, 따로 노는 섬이 아니라 삶의 한가운데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프랑스대혁명 이후 '귀족의 밀실'에서 '시민의 광장'으로 바뀐 도서관은 자유롭고 교양 있는 근대 시민과 민주 사회를 만들어낸 주역이었고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이런 그에게 도서관은 현대 한국 사회의 여러 병폐를 근원적으로 치유할 수 있는 '특효약'이다. 이 교수는 "온 국민이 도서관을 많이 찾으면 '빨리빨리' 압축 성장 하느라 군데군데 빠지고 부실한 한국 사회를 채우고 튼튼하게 할 '느린 성찰'을 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점차 개선되고 있는 우리의 도서관 문화에 대해 이 교수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시민 도서관, 작은 도서관, 학교 도서관 등 국내 도서관 인프라가 좋아지고 프로그램이 다양해지고 있어 무척 다행입니다. 도서관은 큰돈 들이지 않고 온 국민이 행복해질 수 있고, 한국이 세상에서 가장 멋진 나라가 될 수 있는 키워드라고 생각해요."

 

2013. 3. 24. 조선일보 박주영 기자 

기사 원문

 

도서관인물 평전 - 10점
이용재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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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 현실은 통계보다 훨씬 더 가혹"

 

 

최문정(부산일보)

실직자를 지원하는 시민단체에서 6년을 보낸 부산의 30대 여성 활동가가 퇴직과 함께 자신의 실직자 지원 경험을 단상록으로 펴내 주목받고 있다.

 

부산실업극복지원센터에서 지난 2006년 6월부터 공채 간사로 일하다 지난 8월 퇴직한 최문정(33) 씨가 '짬짜미 공모 사바사바-도전하는 청춘 최문정의 활똥가 일기'를 부산 출판사인 산지니를 통해 최근 출간했다.

 

지금은 누구나 '준실업',
당장 직장 잃을 수 있고,
노년층은 공포 수준

 

책은 평소 블로그와 잡지에 '실업 극복 희망일기'라는 제목으로 실었던 일기체 형식의 글과 그림을 단행본 출간을 위해 다시 정리한 것으로, 시민단체 활동가로 일하게 된 계기부터 직업적 애환, 사적 고민, 퇴직 소회 등을 담았다.

 

"지금은 아무도 실업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습니다. 누구나 당장이라도 직장을 잃을 수 있는 준실업 상태에 놓여 있지요." 그러니 실업통계조차 믿기 어려운 것이 그가 목격한 실직의 현실이었다고 그는 주장했다. "현실은 통계보다 훨씬 가혹하고 파괴적입니다.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청년 실업만 그런 것도 아니라고 했다. 60대 이상의 노년층도 실업 공포가 심각하다고 그는 답했다. "퇴직하면 쉰다고요? 까마득한 옛날 이야깁니다. 요즘은 대학을 졸업하고 수년째 취업을 준비 중인 30대 아들과 딸을 거느린 것이 60대입니다. 40∼50대보다 오히려 가장의 역할이 더 커졌지요."

 

40∼50대도 다르지 않다고 했다. "몇 년 전만 해도 경비원이나 주차관리직은 40∼50대 남자들조차 거의 거들떠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20∼30대 젊은층도 진입하고 있어 경쟁이 치열합니다."

 

부산은 특히 더 심하다고 그는 지적했다. 제조업은 다 사라지고 서비스업만 늘었는데, 이런 일자리조차 용역회사가 다 차지해 직접 고용은 하늘의 별 따기가 됐다고 그는 푸념했다. "이는 곧 용역회사 간 치열한 경쟁을 유발시켜 노동자 임금을 낮추는 악순환을 부르고 있습니다."

 

그는 지난 2005년 부경대 해양학과를 졸업했다. 그리고 첫 직장으로 부산실업극복지원센터를 선택했다. "저는 운동권 출신이 아닙니다. 졸업 직전 수영구의 한 복지관에서 설거지 봉사를 했는데, 그때 묘한 행복감을 느꼈어요. 그래서 젊을 때 남을 위해 뭔가를 해 보자는 생각을 가졌어요." 그는 부산실업극복센터의 첫 공채 간사였다. 그곳에서 그는 출세가도를 달리는 '능력자'들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루저'들을 수없이 만났다.

 

그들을 위해 그는 기초생활수급법, 의료, 주거, 실업급여 등을 주제로 한 강의 프로그램을 개발했는데 조금씩 인기를 얻으면서 전국을 돌아다니는 유명(?) 강사가 됐다. "처음에는 부산지역 복지관을 주로 찾아 다녔습니다. 그런데 소문을 듣고 서울, 충청, 강원도에서도 강의 요청이 들어오더군요."

 

그는 지난 8월 부산실업극복지원센터를 그만두었다. "일은 무지 행복했어요. 남들에게 희망을 주는 일이었거든요. 하지만 점점 매너리즘에 빠지는 것 같아 스스로 맥을 끊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인생에 '타임'을 걸었다며 가볍게 웃었다.

 

 

부산일보 백현충 기자 기사 원문 보기

 

 

짬짜미, 공모, 사바사바 - 10점
최문정 글.그림/산지니

 

 

Posted by 산지니북

산지니에서 얼마 전에 출간한 '나는 나'의 주인공 가네코 후미코의 생을 다룬, 김혜영 시인의 시가 일본에서 주목 받고 있습니다. 기분 좋은 소식이네요. 시와 소설로 가네코 후미코와 박열의 사랑을, 혹은 아나키스트로 살았던 한 사람의 생을 더 풍성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되었네요. 아래 기사는 국제신문에 난 기사입니다.




조선 남자를 사랑해 자명고 찢은 여인,

한 편의 시가 되어 일본으로 돌아갔네.



국제신문 오상준 기자 letitbe@kookje.co.kr






- 시선집 '당신이라는 기호'도 日에서 출간돼 주목



- 부산 시인 김혜영 작품, 日 시 전문지에 집중 조
- 경북 박열기념관에 번역본으로 걸린 작품이 인연


부산에서 활동하는 김혜영 시인의 시가 일본에서 주목받고 있다. 김 시인의 시선집 '당신이라는 기호'가 최근 일본 칸칸보 출판사에서 출간되고, 김 시인의 시 '장미와 살인' '기호 이야기' 등 6편이 지난달 말 나온 일본 시 전문지 '섬싱(something)' 15호에 소개됐다. 

특히 '섬싱'에서 집중 조명한 시 가운데 일제 강점기 경북 문경 출신의 아나키스트 독립운동가 박열의 일본인 부인 가네코 후미코를 다룬 시가 포함됐다. 시선집에도 이 시가 있다. 한일 간 독도 영유권 분쟁으로 민감한 시기에 아나키스트로 일본 군국주의에 저항하며 식민지 조선 남자를 사랑해 결혼하고, 남편과 함께 일본 천황을 살해하려다 옥사한 아주 특이한 일본 여성에 관한 한국 시인의 시를 게재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김 시인은 남편의 품에 안겨 책을 읽는 가네코 후미코의 사진을 보고 인상이 깊어 '가네코 후미코-자명고를 찢는다 둥둥 울음 우는 북소리 낙랑공주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라는 제목의 시를 써 첫 시집 '거울은 천 개의 귀를 연다'에 실었다. 가네코 후미코의 무덤은 현재 경북 문경 박열 기념관 뒤편에 있다.

   
김혜영 시인이 시 '가네코 후미코'의 모티브를 얻은 독립투사 박열과 부인 가네코 후미코 사진.
'1923년 붉은 태양처럼 빛나던/일본 천황을 암살하려 한 혐의로 구속된/아나키스트 박열과 아내 가네코 후미코의/오래된 사진을 신문에서 발견했다//소파에서 한 쌍의 잉꼬처럼/박열의 품에 안긴 가네코 후미코는/행복한 표정으로 책을 읽고 있다/박열은 가네코의 가슴에 한 손을 얹은 채/느긋하게 다리를 꼬고 앉아있다//(…)슬픈 시체/아버지의 나라를 배반하고/천황을 살해하려던 마녀의 몸에서/향긋한 벚꽃이 피어났다(…)'.

일본어 시선집 '당신이라는 기호'는 김 시인의 첫 시집 '거울은 천 개의 귀를 연다'와 두 번째 시집 '프로이트를 읽는 오전'의 시로 짜였다. 

시선집이 일본에서 나온 것은 가네코 후미코에 관한 시 덕분이다. 김 시인은 "경북 문경 박열 기념관에 가네코 후미코에 관한 시와 일본어 번역이 실린 것이 인연이 돼 일본에서 출판이 이루어지고, 시 전문지에도 조명받게 됐다"고 말했다.



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0500&key=20120921.22017192217#










Posted by 동글동글봄


문화부, 인쇄문화 산업 지원한다 


파주 출판도시는 출판 전 과정을 하나로 통화시킨 국가산업단지로,세계 최초 출판 클러스터로 주목받고 있다.





인쇄기술이 없었다면 

우리는 얼마나 많은 말을 하면서 살아야했을까요

혹은 얼마나 팔이 아프도록 베끼고 베껴야 했을까요.

어쩌면 어제의 이야기도, 지구 반대편의 이야기도 잊혀졌을지도 모릅니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화부)는 11일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에서

저부가가치, 환경파괴라고 인식됐던 인쇄산업을

디지털, 친환경, 고품질 인쇄로 국내 인쇄업계가 성장할 수 있도록

향후 2016년까지 '인쇄문화산업 진흥 5개년' 지원책을 발표했습니다.   


문화부에서 발표한 세부내용으로는 친환경인쇄 기반을 만들고 

예를 들어 친환경인증제도를 만들어 인쇄물에 마크를 부착하는 형식입니다. 

인쇄업체의 수출시장을 다변화와 가치확산을 위해서

한국의 인쇄문화사업에 대해 주요 해외 도서 행사에서 홍보하고,

인쇄문화산업의 인프라가 잘 만들어질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기자재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인쇄문화산업 지원책으로 종이책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어떤 형식으로든 인쇄문화 가치가 훼손되지 않고 

내용을 담는 그릇도, 그릇에 담겨진 내용 모두   

오랜 인쇄역사처럼 계속해서 이어져갔으면 합니다.



>>이와 관련된 기사는 링크를 따라


*출판산업을 문화산업으로 

*출판도시는 사람농사, 책농사 짓는 곳



*위 사진은 스크랩된 기사에서 발취한 사진입니다.





지금까지[산지니가 전하는 뉴스]입니다.




Posted by 동글동글봄
>>아래 글은 7월 10일 오늘 부산일보에 난『부산을 맛보다』의 일본진출에 대한 기사입니다.



'부산의 맛집' 일본어로도 소개합니다
본보 박종호 기자 '부산을 맛보다' 번역 출간




부산일보 라이프레저부 박종호(사진 오른쪽) 기자가 펴낸 '부산을 맛보다(산지니·사진 왼쪽)' 일본어판이 출간된다.


지난해 11월 서일본신문사 출판부는 산지니 출판사에 일본어판 출간에 대해 문의를 해 왔고, 두 출판사는 최근 번역출판계약을 체결했다.

서일본신문사는 규슈 지역 7개 현을 대상으로 신문을 발행하고 있으며, 후쿠오카 시에 본사를 두고 있다. 서일본신문사는 책이 출간되면 자회사인 ㈜니시니혼여행사에서 개발한 '부산 맛집 탐방' 여행 상품과 연계해 판매할 예정이다.

'부산을 맛보다' 일본어판은 현재 번역 작업에 들어갔으며 8월 말 출간될 예정이다. 초판 인쇄 부수는 3천 부이며, 권당 가격은 1천260엔으로 정해졌다.

'부산을 맛보다'는 돼지국밥, 생선회, 밀면, 부산 오뎅 등 부산 명물 음식의 유래와 부산·경남 대표 맛집을 소개하는 책이다. 지난해 6월 출간된 이후 독자들의 호평을 받았고, 지난해 11월 4쇄에 들어갔다. 책은 출간 초기 영광도서, 교보문고 부산점·센텀점 등에서 베스트셀러 10위 안에 들기도 했다.

강수걸 산지니 대표는 "이 책은 일본인 관광객이 많은 부산의 맛집을 소개했다는 점에서 일본인들의 관심이 높다"며 "서일본신문사 출판부와 번역 계약을 진행하는 사이 일본의 또 다른 메이저 출판사가 번역출간 문의를 해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부산을 맛보다'는 산지니 출판사의 '저작권 수출 1호'란 의미도 지닌다.

저자인 박종호 기자는 2008년부터 라이프레저부에서 맛집 전문 기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방문객 140만 명을 돌파한 파워블로거이다. 김상훈 기자 neato@


>>원문이 궁긍하신 분은

http://news20.busan.com/news/newsController.jsp?sectionId=1010090500&subSectionId=1010090500&newsId=20120710000036


Posted by 동글동글봄


위 사진은 스크랩된 기사에서 발취한 마을 도서관 사진입니다.위 사진은 스크랩된 기사에서 발취한 마을 도서관 사진입니다.

                           



부산광역시는 지난 29일 '도서관 및 독서진흥법'이 가결되면서 

다음달 6일부터 공공 도서관과 작은 도서관을 지원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번에 통과된 조례법은 논란이 있었던 

공공 도서관의 민영화 부분이 삭제되었습니다. 

시에서는 마을의 작은 도서관들과 향토서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활성화할 계획을 전했습니다.


작은 도서관들이 점차적으로 늘어나 

가까운 곳에서 이웃들과 만나면서 책을 읽을 수 있길 바랍니다.



>> 이와 관련된 기사는 링크를 따라서


*가까운 곳에 문화를

*문화 소통 도서관으로 놀러와





지금까지[산지니가 전하는 뉴스]입니다.


Posted by 산지니북

아래 글은 지난 23일 '부산일보'에 실린 <대한민국 명찰 답사 33> 한정갑 저자와의 
인터뷰 내용입니다. 








"사찰 풍광에 푹 빠진 10년 세월 행복"

'대한민국 명찰 답사'저자 한정갑씨
10·27 법난 규탄 첫 집회로 구속도



부석사를 무척 좋아하는 사람. 하지만 남들처럼 배흘림 기둥 때문은 아니었다. 건축물이 아니라 건축된 지점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에 매료됐기 때문이라며 그는 웃었다. 그 풍경이 바로 화엄세상을 닮았다나!

한정갑(51) 씨. 그는 불교계에서 괴짜로 통한다. 어릴 때부터 불교를 접했지만 정작 머리를 깎지는 않았다.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했으나 사실 더 열심히 공부한 것은 세속법이 아니라 불법이었다. 불교를 지키려다 구속됐고 사찰을 기초부터 깨닫고 싶다며 지난 10년 동안 전국 사찰을 순례하기도 했다.

'대한민국 명찰 답사' 저자 한정갑 씨 
10·27 법난 규탄 첫 집회로 구속도

이달 초 부산에서 출간된 '대한민국 명찰답사 33'은 그런 발품과 오랜 탐문의 결과였다. "수도 없이 다녔지요. 아마 전국의 사찰 40∼50개를 4∼5차례 이상 찾았을 걸요. 너무 행복한 일정이었어요." 어떤 날은 사찰 풍광에 푹 빠져 날이 어두워지는 줄도 모르다 결국 차 속에서 밤을 지새우기도 했다고 그는 말했다.

책은 사찰 답사에 초점을 뒀다. 어떤 절은 이래서 좋고, 또 어떤 절은 저래서 좋다는 식이다. 하지만 그 관점이 기존의 사찰답사 서적과 많이 달랐다. 건축학이나 미술사적인 시선이 아니라 불교 그 자체에 방점을 찍었다. 그러다 보니 사찰의 창건 배경에 대한 해설이 주류를 이뤘다. 이 절이 왜 태어났을까, 하는 것이 그의 탐문이었다.

"범어사는 지금 선찰 대본산으로 홍보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창건 배경을 보면 선종보다 화엄종에 뿌리를 두고 있지요. 창건 당시 국가의 변방에 위치해 왜구 침략을 막는 법력이 가장 중시됐던 겁니다." 그는 범어사는 사천왕을 모신 뒤 화엄법회를 자주 열었다며 지금처럼 선방을 지나치게 키운 것은 초심을 잃은 행위라고 지적했다.

"범어사뿐만이 아닙니다. 국내 대부분 사찰이 획일화되고 있습니다. 안타깝지요." 그는 창건 배경을 더듬어 다양한 콘텐츠로 불교문화를 중흥시키는 것이 불교 발전에도 더 도움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불교와 인연을 맺은 것은 중학교 시절이었다. "불교철학을 공부하던 여자 선생님이 좋았어요." 고교와 대학에서는 불교학생회를 주도했다. 민중불교에 눈을 뜬 것도 그 무렵이었다. "독재정권에 불교가 농락 당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대요."

그는 서울로 올라가 100여 명의 학생들을 규합한 뒤 조계사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른바 10·27법난을 규탄하는 전국 첫 집회였다. "군사독재의 서슬이 시퍼렇던 시절이었어요. 결국 구속됐지요."

옥고를 치른 뒤 그는 불교문화운동에 전념했다. "정치는 체제를 바꿀 수 있지만 정작 사람의 마음을 흔드는 것은 문화라는 생각이 들대요." 풍물패, 조계종 청소년단체 '파라미타청소년협회', 포교사단, 중앙신도회 등에서 실무자 역할을 한 것도 같은 맥락이었다.

그는 지금 귀향을 서두르고 있다. 최근 부산에 지인들과 함께 '생활문화연구소'도 차렸다. "이제 고향에서 생활 속의 불교문화운동을 펼치고 싶어요."


백현충 기자 choong@busan.com


원문보기

http://news20.busan.com/news/newsController.jsp?sectionId=1010010000&subSectionId=1010010000&newsId=20120627000160

Posted by 동글동글봄

지난주부터 <신불산> 서점 주문이 갑자기 늘어나서

기쁘면서도 한편으로 궁금했습니다.

'우리가 모르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걸까?'

 

결과가 있으면 원인이 있게 마련이죠. 
그 이유를 찾았습니다.

 

바로 <한겨레21>에 한줄 언급된 것이었어요.
<신불산>을 주인공으로 한 서평 기사도 아니었는데,

한 줄의 힘이 이정도일줄이야.

 

지금은 사라진 과거의 물건을 회상하는 코너 <이거, 어디 갔어>에 실린

김남일 기자의 기사입니다. 제목이 재밌습니다.

 

나를 경기동부로 알면 큰일

 

(중략) 프랑스 사회당 출신 대통령 얼굴이 박힌 신문지로 정체를 가린 책은 지난해 발간된 <신불산 - 빨치산 구연철 생애사>였다. 지하철에서 읽다가 '경기동부'로 오해받으면 큰일이니까.

 

- 김남일 기자 기사 바로가기

 

 

'신불산' 내용이 1줄 실린 한겨레21 제912호

 

지금은 사라진 풍경이지만 옛날에는

서점에서 책을 사면 책 포장을 새로 해주었다고 하네요.

종이나 비닐로 책 커버를 새로 입혀주는 것이죠.

 

새로운 책커버의 용도는 책을 상하지 않게 하거나

표지를 가려서 책의 정체를 숨기기 위한 것이죠.

 

요즘은 오히려 반대죠.

버스나 지하철에서 들고 있으면 뽀대나는 책들을 선호하기에

갈수록 책표지가 화려해지고 있습니다.

 

 

 

Posted by 산지니북

 

웃는 모습이 아름다우신 조명숙 선생님

 

 

이번 문학상 수상작인 『댄싱 맘』입니다.

 

 제32회 향파문학상 문학부문 수상자로 조명숙 소설가의 소설집 『댄싱 맘』이 선정되었다고 합니다. 그림에서 모티브를 얻어 독특하게 소설이 전개되는 소설집에서는 어두운 삶을 살아가는 주변부의 사람들에 초점을 맞춘 선생님의 신작소설로, 그동안 많은 호평을 받은 작품이었죠.

분야별 수상자로는 아동문학 부문에 박지현 아동문학가의 동시집 『아이들이 떠난 교실 안 풍경』, 문학연구 부문에는 조명기 부산대 한국민족 문화연구소 HK교수님의 논문 「이주홍 소설에 나타난 부산의 공간 위상」이 선정되었다고 하는데요.

오는 25일 금요일 6시 30분에 온천동에 위치한 이주홍 문학관 1층에서 시상식이 열린다고 하니, 많은 분들이 참여하셔서 다함께 축하해 주시길 바랍니다.^^

댄싱 맘 - 10점
조명숙 지음/산지니

 

이주홍 문학관 오시는 길입니다.

 

>>관련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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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광역시 동래구 온천1동 | 향파이주홍문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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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회원




경남 양산 물금읍 벌판에 들어선 양산부산대병원은 여러 차례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독특한 설계부터 그랬다. 병원이라고 하면 으레 하얀 건물을 떠올릴텐데, 양산부산대병원은 그렇지 않다. 총천연색을 이룬다. 특히 어린이전용병원은 걸리버 여행기의 장화를 빼다 박았다. 이쯤 되면 병원이야, 놀이터야, 뭐 이런 말을 들을 만하다.


양산부산대병원 백승완(60·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지난달 '생명건축, 그 아름다운 원풍경'(산지니)을 출간했다. 의사로서는 이례적으로 건축 관련 서적을 펴낸 것이다. "양산부산대병원 초대 원장과 병원건립추진본부장을 제가 맡았습니다. 그때의 경험을 대학노트에 기록해 두었다가 이번에 책으로 낸 것이지요."
 

책은 양산부산대병원의 7년 건축 과정을 오롯이 담았다. 이른바 건축 백서 같은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하지만 딱딱한 문체가 아니다. 누구나 쉽게 병원 건립 과정을 이해할 수 있도록 에세이 형태로 꾸몄다.


"제 경험이 앞으로 새로 지어질 병원 건축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책을 썼습니다." 그래서일까. 병원 신축을 앞둔 대구 동산의료원, 창원 경상대병원 등에서 의사들을 보내 양산부산대병원을 일부러 탐방하게 했다.


책 제목으로 사용된 '생명건축'은 환자가 자신의 치유력을 스스로 믿을 수 있는, 따뜻하고 자연적인 병원 공간을 뜻했다. "보통의 병원은 높이에 초점을 둔 탑상형입니다. 그러나 우리 병원은 넓은 부지를 최대한 활용해 분산형으로 지었습니다. 그만큼 편안한 느낌을 갖게 되지요." 그는 이 같은 건축을 위해 건축학 교수 50여 명을 자문교수로 두고 수시로 미국, 유럽, 일본 등의 해외 건축물을 탐방했다고 말했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도 인연이 깊다. 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김해 봉하마을에 내려와 있을 때 주치 병원장 자격으로 자주 만났고 그의 서거 사실을 언론에 처음 알리기도 했다. "노 대통령 사고 사건을 외부에 처음 알린 곳이 부산일보였습니다. 지역언론이 먼저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지요." 그는 지금도 이 사실이 뿌듯하다고 했다.


그는 지난달 몽골의 차히야 엘벡도르지 대통령으로부터 훈장을 받았다. 한국 의료인으로서는 첫 훈장이었다. 수년째 이뤄진 몽골 의료봉사가 공로로 인정됐다.


"지난 2004년이었지요. 뇌성마비에 걸린 한 몽골 어린이가 당초 치료를 받기로 한 병원으로부터 거부를 당한 겁니다. 사정이 딱해 제 친구에게 비용을 대신 부담하라고 부탁하고 수술을 했지요."


이후 몽골과의 인연은 계속됐다. 이듬해 휴가를 낸 그는 동료들과 함께 몽골로 의료봉
사를 떠났다. "서둘러 치료하면 금방 나을 병도 오랫동안 방치한 환자가 허다했어요."

어떤 환자는 의사를 평생 처음 만났다며 울고, 또 다른 환자는 치료비 대신에 말을 한 필 내놓기도 했다고 그는 전했다. 그동안 진료한 환자도 400명을 웃돈다. 그중 3명은 중증환자로 수술까지 해
주었다. 

"올해도 갈 작정입니다. 참가자도 예년보다 배가량 많은 40여 명이 될 겁니다." 

 




부산일보 2012-03-02
백현충 기자·신융아 인턴기자 choong@busan.com
원문보기 

 


생명건축,  그 아름다운 원풍경原風景
지은이: 백승완
쪽수: 336p
판형: 크라운판
ISBN: 978-89-6545-167-9 03610
발행일: 2012년 1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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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와 윤리 ㅣ 토마스 헉슬리 지음 ㅣ 이종민 옮김 ㅣ 산지니 ㅣ 15000원


    영국의 생물학자이자 사상가인 토마스 헉슬리(1825~1895)는 ‘다윈의 불도그’라고 불렸다. 헉슬리는 <종의 기원> 이해를 돕기 위한 책을 썼고, 진화론과 다윈을 적극적으로 옹호해 이런 별명이 붙었다. 1860년 옥스퍼드 대학에서 열린 <종의 기원> 찬반 토론에서 “그 원숭이는 할아버지 쪽인가, 할머니 쪽 조상인가”라는 옥스퍼드 주교 새뮤얼 윌버포스의 말에 “원숭이가 내 조상이라는 사실이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주교처럼)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도 사실을 왜곡하는 사람과 혈연관계라는 점이 더 부끄럽다”고 반박한 일화가 유명하다.



    헉슬리는 진화론의 옹호자였지만 ‘적자생존’ ‘약육강식’ 논리만 강조한 사회진화론을 부정했다. 자유방임적인 생존경쟁을 주장한 스펜서 식의 사회진화론을 광신적 개인주의라고 비판했다. 헉슬리가 자신의 진화론과 모순된다는 비판을 받으면서도 적극 강조한 것이 윤리다. 죽기 2년 전 옥스퍼드 대학의 ‘로마니즈 강연’에서 연설한 원고를 묶은 <진화와 윤리>는 ‘진화에서 윤리’로 귀결된 헉슬리 사상의 핵심을 볼 수 있는 책이다. 책은 노동자가 이전 농노보다 못한 프롤레타리아로 전락하고, 소년 소녀까지 착취당하는 극악한 노동현실에 전쟁이 끊이지 않던 19세기 후반 시대 현실에서 나왔다. 헉슬리는 약자의 생존을 침탈하고 공동체의 질서를 훼손하는 현실에 개탄했다고 한다.


    헉슬리는 <진화와 윤리>에서 당시 현실을 이렇게 서술했다. “사회 속의 인간들 역시 우주과정의 지배를 받습니다. 다른 동물들처럼 끊임없이 번식을 진행하고 생존자원을 차지하기 위해 격렬한 경쟁을 벌입니다. 생존경쟁은 생존 환경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자들을 도태시킵니다. 자기 주장이 가장 센 최강자는 최약자를 짓밟아버립니다.” 


    헉슬리는 ‘최적의 생존자’란 표현에 녹아 있는 “윤리적 존재로서 사회 속 인간도 자연과 동일한 과정을 통해 완전성을 이룰” 것이란 주장을 반박한다. 헉슬리는 지구가 다시 추워지기 시작하면 결국 미생물만이 최적의 생존자로 남을 것이라고 말한다. 윤리가 진화할 것이란 주장엔 모순도 있다. 비도덕적 감정 역시 도덕 감정과 마찬가지로 진화한다. 도둑과 암살자나 자선가가 진화의 산물인 것은 마찬가지이다. 
 

            <진화와 윤리>는 끊임없는 전쟁과 함께 어린 소년들이 열악한 공장에서 긴 시간 노동에
            시달리던 19세기 후반의 참혹한 시대상을 반영하고 있다.


    여과없는 생존경쟁이 벌어지는 ‘우주과정’이란 무엇인가. 동서양 철학·역사, 종교 고전을 아우르며 간결하고 쉽게 핵심을 전달하는 헉슬리는 고대 비극의 한 사례를 예로 든다. “(오이디푸스는) 아버지를 살해하고 어머니의 남편이 되어 그의 백성들을 황폐하게 할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을 급작스레 몰락하게 만든 것은 사건의 자연스러운 순서-우주과정-였습니다.” 헉슬리는 “사회 진화에 끼치는 우주과정의 영향력이 클수록 그 문명은 더욱 원시적 상태에 머물게 된다”고 말한다. 자연은 도덕에 무관심하며, 우주는 윤리학의 법정 앞에 서면 유죄를 받아 마땅한 존재라고 봤다.


    “윤리적 실천은 검투사적인 생존 이론을 부정합니다.” 우주자연의 과정을 인간사회의 과정에 대입시킬 수는 없는 노릇이다. 헉슬리는 자연상태에서 이루어지는 생존경쟁 방식과 차원을 달리하는 인간사회의 윤리적 과정이 필요하다고 봤다. 사회진보란 것도 “매 단계마다 존재하는 우주과정을 억제하여 이른바 윤리과정으로 대체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윤리과정의 목표는 “주어진 환경에 가장 잘 적응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윤리적으로 가장 훌륭한 사람들의 생존”이라고 규정했다. 자연상태를 극복한 인간사회의 현 상태를 문명사회라고 할 때, 이 문명상태를 지속시키는 동력이 바로 윤리과정이다. 헉슬리는 사회의 윤리적 진보는 우주과정을 모방하거나 도피하는 것이 아니라 우주과정과 투쟁하는 활동에 의지하는 것이라는 점을 각별히 이해해야 한다고 했다. 윤리적 본성은 (우주과정이라는) 집요하고 강력한 적과 부딪쳐야 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헉슬리는 천문학, 물리학, 화학, 생리학 같은 과학과 심리학, 윤리학, 정치학이 윤리적 실천이라는 위대한 혁명을 수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진화와 윤리>를 두고 헉슬리와 다윈의 미묘한 차이를 말하는 이들도 있다. 다윈도 “인간이 하등동물과 다른 것은 무엇보다 도덕관념 양심이 있기 때문이다. 도덕관념이야말로 인간특성 중 가장 고귀하다”고 했다. <종의 기원>에서 생존경쟁과 더불어 공존의 논리도 전개했다. 헉슬리와 다윈의 관계, 다윈의 도덕관념을 연관해 읽으면 더 좋을 듯하다.


경향신문 김종목 기자의 기사 바로 보기


진화와 윤리 - 10점
토마스 헉슬리 지음, 이종민 옮김/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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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같은 가짜 가짜 같은 진짜』



 

40년 화상(畵商)의 구수한 입담으로 푼 미술계


 "화상(화商)은 장(場)을 마련하는 사람이다. (미술인에게) 소통의 장을 마련해주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 바로 화상이다. 미술품 거래에서 단순 이익만 노리는 사람은 화상이라고 할 수 없다. 그림 장사꾼일 뿐이다." 

화상들이 한 번쯤 새겨들어야 할 말이다. 40년 가까이 부산에서 화랑을 운영해 온 신옥진(65·사진) 부산공간화랑 대표가 최근 펴낸 산문집 '진짜 같은 가짜, 가짜 같은 진짜'(산지니)에 담겨 있는 내용의 일부분이다. (중략)

그는 "지난 37년간 화랑을 경영해오면서 지인들에게 직접적으로 그림을 권유한 적이 거의 없다. 다만 사람들이 갖고 싶어 하는 작품들을 열심히 찾아다녔고, 그런 작가들을 선별하려고 노력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밝은 그림만 찾는 요즘 세태도 꼬집는다. "그림을 장식품처럼 수집하는 요즘의 세태는 고뇌가 서린 어두운 색채의 그림을 회피한다(중략). 우리는 지금 그림을 수용하는 자세가 본궤도를 벗어나서 한쪽으로 잘못 치우친 것 같다."  

책 2부 '화상이 느낀 작가세계'에서 저자는 개인적 견해라는 전제를 단 후, "이중섭이 천재적 작가라면 박수근은 위대한 작가"라 했다. 또 장욱진에 대해서는 "세계에서 그 유형이 없는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경지인 달관에 이른 차원"이라 극찬하고 있다. 과연 누가 최고인가? (중략)

다시 그의 말이 기억난다. "화상은 그 지역 그 시대 미술의 흐름이 왜곡되지 않게 길을 잡아주는 '바람잡이'이다." 

부산일보 2012-01-05 정달식 기자 [원문보기]
 
 

고(故) 장욱진 화백은 술에 얽힌 일화가 많다. 술자리 참석자는 미리 정해지는데, 그림을 받으려는 이들이 뜬금없이 합석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럴 때 그 사람이 자리에 앉아 술잔을 기울이게 될지, 단번에 쫓겨날지는 좌중을 웃기는 능력에 달려 있었다. 

장 화백은 웃기지 못하는 사람에게 이렇게 잘라 말했다. “사업 바쁠 텐데 먼저 가보슈.”

신옥진 부산공간화랑 대표가 쓴 《진짜 같은 가짜 가짜 같은 진짜》(산지니, 1만5000원)는 현대 한국 미술계 현장 기록이라고 할 만하다. 다방 형식으로 시작해 36년간 화랑을 운영해온 신 대표의 화랑 경영 경험, 장 화백을 비롯한 미술계 인사들과의 만남에 얽힌 에피소드가 구수한 필치로 그려져 있다. 미술계 흐름이나 미술품 유통시장의 변화, 신 대표 개인의 삶에 대한 생각도 읽을 수 있다.


한국경제 2012-01-05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원문보기] 

 
 
 
화랑을 운영하는 저자가 부산에서 36년간 상업화랑을 경영하며 쌓은 경험과 인연을 맺은 미술계 인사들과의 만남을 기록한 산문집.

현재 미술계의 흐름이나 미술품 유통시장의 변화, 위작과 관련된 미술품 감정의 진실 등 오늘의 미술계를 다각도로 살펴본다.

또 장욱진, 박고석, 유영국, 황염수, 전혁림 등 미술계 거장들과의 인연과 이우환 화백과 작품에 얽힌 이야기 등도 소개한다.

산지니. 280쪽. 1만5천원.

연합뉴스 2012-01-05 박인영 기자 [원문보기]
 





『레고나라』 
 

 

■ 새해 아동문학 출간 잇따라

방송작가 김윤경 첫 동화집
부산화가 박경효와 호흡

있김윤경 씨는 자신의 첫 동화집 '레고나라'(그림 박경효· 산지니 펴냄)를 내놓았다.

김 작가는 대구에서 태어나 방송작가 등으로 일했으며 현재 경기도 고양에 살면서 동화모임 숲과 나무에서 동화를 쓴다. 이 책에는 부산의 화가이자 동화작가인 박경효 씨가 그림을 그려 아동문학인들끼리의 협력이 눈길을 끈다.

책에 실린 이야기 4편 가운데 '레고나라'는 레고를 좋아하지만 엄마가 사주지 않아 속이 상한 준호와 동생 재호가 나온다. 준호는 우연히 놀이터에서 레고인형을 말견한다. 놀랍게도 레고인행이 준호에게 말을 걸어오고, 밤에 꼭 쥐고 자면 레고나라에서 놀 수도 있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레고나라에서 놀고 온 날 아침이면 힘이 없고 몸이 아프다. 왜 그럴까. 동화책을 좋아하는 하은이의 모험을 그린 '나의 왕자님은 어디에 있나요?' 등을 함께 실었다.

국제신문 2012-01-04 조봉권 기자 [원문보기]


 




『근대 동아시아의 종교다원주의와 유토피아』

 
 

 장재진 지음 ㅣ 산지니 ㅣ 448쪽 ㅣ 30,000원

근대기 동아시아의 사상가들의 사상을 비교 고찰하는 이 책은 최제우, 강증산, 홍수전, 강유위의 유토피아니즘에서 참담과 질곡을 구원과 재생으로 바꾸어줄 실천 윤리를 제시하고 있다.

출간저널 1월호 






『파미르의 밤』


 

칭핑 외 지음 ㅣ 김태만 옮김 ㅣ 산지니 ㅣ 224쪽 ㅣ 13,000원

쟝타오, 시뚜, 시촨, 양샤오빈, 칭칭 짱띠, 쟝하오, 황찬란 등 21세기 중국 최고 시인 여덟명의 시를 편선하고 번역한 것이다. 1990년대부터 2000년대로 이어져 오는 시사적 궤적 과 시작품 변화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

출간저널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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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니 출판사는 비평전문계간지 『오늘의문예비평』을 발간하고 있습니다.

지난 달 겨울호가 출간되었고, 김수우 시인이 이번 겨울호에 
「저항하라, 상상하라, 그리고 사랑하라」는 글을 쓰셨습니다.
김수우 시인은 중앙동에서 '백년어서원'을 운영하고 계시기도 합니다.

백년어서원은 부산에서 중요한 인문학 공간으로,
매주 '바까데미아'를 운영하고 그 외에 다양한 강연과 행사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특히 11월에 부산에서 개최된 제1회 세계인문학포럼을 기념해
인문학 릴레이 한마당을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활동들과 함께, 이번 『오늘의문예비평』에 실린 글에 대한 기사를
부산일보에서 냈습니다.

기사를 스크랩해서 올립니다.


백년어서원 http://blog.naver.com/100_fish/  

제1회 세계인문학포럼 
 http://www.worldhumanitiesforum.org/2011/kor/main/main.htm 

원문보기
http://news20.busan.com/news/newsController.jsp?sectionId=1010090000&subSectionId=1010090000&newsId=20111222000046 




 "인문학이 환대와 배려를 실천하는 일이라고 볼 때 민간이 앞장서서 움직이는 것은 마땅해 보인다. 어떤 예술적 감성도, 어떤 비판적 지성도 윤리적으로 행동한다는 것은 길 위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입시의 틈바구니나 쇠락한 원도심에서 시작한 부산의 인문학은 민간 주도의 그 실천적 영역을 관통하고 있다고 보아도 좋을 듯하다."

김수우 백년어서원 대표는 최근 부산의 민간 주도 인문학 현장들을 답사했다. 그는 민간 주도 인문학 현장을 '바까데미아'라고 부른다. 바까데미아는 아카데미아(대학) 바깥에서의 인문학이다. 여기서의 인문학 목표는 이론과 개념이 아니라 삶의 변화를 끌어내는 것이다.

김수우 백년어서원 대표 
'오늘의문예비평' 기고 
"속도·성과주의 탈피해야"

김 대표는 비평전문계간지 '오늘의문예비평' 겨울호(통권 83호)에 '저항하라, 상상하라, 그리고 사랑하라'라는 글을 기고했다.

이 글에는 바까데미아의 현실과 지향점이 촘촘하게 정리돼 있다. 세계적으로 알려진 청소년 인문학 커뮤니티 '인디고서원', 열린공간으로 생태·환경의 가치를 지향하는 '공간초록-연구모임비상', 인문예술의 융합을 꿈꾸는 '문화공간 빈빈', 부산대 앞의 젊은 층 문화를 이끄는 '카페 헤세이티'와 '생활기획공간 통', 문화독해운동/지식나눔공동체 '이마고', 원도심 운동을 하는 '백년어서원', '신생인문학연구소', '수이재' 등이 나온다.

김 대표는 바까데미아의 공간들이 연대의식을 갖고 공동관심사의 원천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개성적인 장소성을 확보한 이들 공간이 다양한 만남을 통해 공존의 기술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인문학이란 '연대를 향한 길 찾기'이기 때문이다.

그는 부산의 인문학 네트워크가 아직은 밀도가 낮다는 현실을 인정한다. 이런 한계에도 민간주도의 인문학 커뮤니티는 부산에서 실질적인 인문 지도를 선명하게 그리고 있다고 평가한다.

인문학을 한낱 유행으로 보는 현상은 가장 경계할 일. 일 년에 책 몇 권 읽지도 않으면서 인문학 강의에 몰려다니는 것이 그 예다. 다문화, 통섭, 공감이란 말이 여기저기서 튀면서 인문학이란 말도 덩달아 액세서리처럼 딸랑거리고 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이런 현상은 자본에 의해 길든 인문학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우려한다. 이를 극복하려면 우선 일상을 지배하고 있는 속도주의, 편리주의, 성과주의를 벗어나는 것이 필요하다. 삶의 의미를 묻는 문제, 실존의 방식을 묻는 문제는 편리와 성과로는 접근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것이 대학에서 인문학이 죽어버린 이유라는 것이다. 인문을 지향한다는 것은 요구되는 성과와 싸우는 일이다.

김 대표는 로댕의 말을 인용해 '진보는 느리고 불확실한 것'이라며 인문학도 더 불편하게, 더 천천히 가야 한다고 역설한다. 섬세하게 사물을 들여다볼 수 있을 때 실존의 문제와 타자에 접근할 수 있음이다.

김 대표는 자본에 주눅이 들지 않는 인문학을 살리는 방법은 바까데미아의 고유한 영역과 지속적 활용의 길을 열어주는 것으로 본다. 인문학의 대중화를 위해 바까데미아의 지속과 재생산을 위한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시한다.

김상훈 기자 neat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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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치 못한 역사의 빈틈 메우고 싶었어요"
'부산·경남 빨치산' 관련 책 2권 출간한 안재성 씨

 

안재성 (출처 : 부산일보)

부산 경남에서 활약한 빨치산의 역사를 구술한 서적 두 권이 잇따라 나왔다. 하나는 지난 4월에 나온 '신불산'이고, 다른 하나는 이달 출간된 '나의 아버지 박판수'다.

두 책은 부산 출판사(산지니)에 의해 출간됐지만 정작 저자는 지역과 인연이 없는 작가, 안재성(51) 씨다. 지역에서조차 주목받지 못한 빨치산 구술서를 경기도 이천에서 농사 짓던 그가 애써 펴낸 까닭이 뭘까?

"노동운동사에 줄곧 관심을 뒀습니다. 특히 일제시대 노동운동을 오래 탐구했는데, 노동자들이 해방 후 심하게 탄압 받는 과정에서 빨치산이 된 경우가 많더군요."

그의 지적 호기심은 그렇게 시작됐다. 하지만 과정이 순탄하지 않았다. 지난해 3월부터 시작된 구술 작업은 경기도∼부산의 거리감부터 좁혀야 했다. "고속철도 덕택에 반나절 거리가 됐다고 하지만 수시로 부산을 찾는 일이 쉽지는 않았지요."

'신불산'의 주인공인 구연철 선생으로부터는 하루 2∼3시간씩 10여 차례 구술을 받았다. 이 때문에 올 초에는 아예 한 달을 부산에서 보냈다. 현장 확인을 위해 구 선생을 따라 신불산을 찾은 것도 한두 차례가 아니었다.

"그래도 구 선생 작업은 수월했습니다. 발품만 팔면 됐으니까요." 문제는 '나의 아버지 박판수'의 박판수 선생이었다. "지난 1992년 작고하셨어요. 그의 아내인 하태연 선생도 치매에 걸려 구술을 받기가 불가능했습니다." 다행히 큰딸(현희)의 도움을 받았다. 하지만 딸의 기억만으로 책을 완성할 수는 없었다.

"대전의 국가기록원을 수시로 들락거렸습니다." 하지만 빨치산 기록은 개인정보 보호 차원에서 가족이 아니면 열람이 불가능했다. 가족을 대동해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생각보다 자료가 많지 않았어요. 빨치산 재판기록은 아예 남아 있지 않고, 그나마 수감 중 탈옥한 직후의 재판기록이 있었지요."

처음에는 4명을 선정했다. 그러나 작업이 너무 힘들어 두 명은 지금 포기한 상태라고 했다. "혹 여력이 된다면 지역에서 관심을 가져 주세요."

그는 빨치산 구술이 과거를 단순히 기록하는 차원과는 다르다고 했다. 이념 때문에 온전하지 못한 역사의 빈틈을 메우는 데 이들의 육성이 어느 정도 가치를 발휘할 수 있다고 믿었다.

"정치적 신념에 따라 일생을 바친 현대사의 증인들 입니다. 지역사 차원에서도 의미가 있고요." 그는 생존한 빨치산이 전국적으로 30여 명에 불과한 것도 구술 작업을 서둘러야 하는 이유라고 했다.

그는 '잘 팔리는' 작가는 아니다. 그러나 그가 쓴 10여 권 중 어떤 책도 절판된 것은 아직 없다. 그만큼 주제가 무겁고 오랫동안 곱씹을 책이라는 얘기다. 사실 노동을 주제로 그처럼 일관된 글쓰기를 해 온 작가도 드물다. 소설 '파업'(1989), '경성 트로이카'(2004), '한국노동운동사 1, 2'(2008), '이현상 평전'(2007), '박헌영 평전'(2009) 등이 죄다 그랬다.

"빨치산을 미화하려는, 그들의 사상에 동조하려는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하지만 작가는 무엇인가를 기록해야 할 의무가 있지요."

그는 다음 주제로 한진중공업의 전 노조위원장인 고 박창수를 다룰 생각이라고 했다.

<부산일보> 백현충 기자 기사로 바로 가기


신불산 - 10점
안재성 지음/산지니

나의 아버지 박판수 - 10점
안재성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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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안에 아무도 없다잖니, 이 답답한 청춘아
[서평] 노재열 장편소설 <1980>

부산 생활을 잠시 접고 서울로 올라가는 길이었다. 3개월 후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지만 30년 넘게 부산을 벗어난 적이 없던 터라 적잖이 설렜고 두려움이 불쑥불쑥 찾아왔다. 가방 가득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을 빼곡이 채운 채로 지하철에 올랐다. 멍하니 바라보던 지하철 창 너머로 샛노란 포스터와 굵게 적힌 '1980'이란 숫자가 들어왔고 나도 모르게 지하철 차장에 두 손을 얹은 채 뚫어져라 바라봤다. 1980. 언젠가는 마주할 일이 있을 거라 생각하며 그렇게 부산을 떠났다.

 그리고 3개월이 지난 오늘, 서울에서 원 없이 본 은행나무 잎사귀 색깔을 한 책 <1980>을 품고 짧게나마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 샛노란 표지가 마음에 들어 한참 들여다 보고서야 알아챘다. 표지 아래쪽에 그려진 것이 교도소 담벼락이라는 사실을. 이제 이 책장을 넘기면 저 담벼락 안에서 청춘의 한 페이지를 쓰고 있는 '정우'를 만나게 되겠지. 그렇게 조심스레 그와의 인연을 시작했다.

<1980>은 1980년 전후 부산지역의 민주화운동에 대한 자전적 소설이다. 1980년, 나는 새마을운동 노래가 모닝콜이 되던 그 시절에 태어났다. 뽀얀 살이 포동하게 오른 갓난쟁이가 아침마다 새마을운동 노래를 듣고 잠에서 깼다. 아마도 세상에 나서 가장 먼저 배운 노래가 아닐까한다. 내가 그렇게 매일 아침, "새벽종이 울렸네"를 듣고 있을 때 소설 <1980>의 주인공 정우는 부산대학교 학내를 구석구석 다니며 '독재타도, 유신철폐'를 외쳤다. (이하 생략)

출처 : 집 안에 아무도 없다잖니, 이 답답한 청춘아 - 오마이뉴스

1980 - 10점
노재열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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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경제전문 주간지가 밝히는 한미 FTA의 기막힌 거래

미국에만 고스란히 이익이 되는 한미FTA - 일본은 무엇을 배울 것인가


(일본 경제전문 주간지 <다이아몬드> 온라인판 2011년 10월 24일)


나가노 다케시(中野剛志)


(일본정부 경제산업성 관료를 거쳐, 현재 교토대학교 교수, (2011)의 저자)


[일본이 TPP 교섭에 참가할 것인가 아닌가는 11월 상순에 열릴 APEC회의까지 결론이 난다. 국민에게는 협정에 관한 충분한 정보도 알려주지 않은 채, 정부는 교섭 테이블에 앉을 모양이다. 그러나 이미 합의된 한미FTA라는 선례를 잘 분석해봐야 한다. TPP와 한미FTA는 전제나 조건이 흡사하다. 한국이 들이삼킨 불이익을 보면, TPP로 인해 입을 일본의 손실은 명백하다.--편집자]


TPP(환태평양경제제휴협정) 교섭에 일본이 참가할 것인가에 대한 결론이 11월 상순까지 나온다. 중대한 상황인데도 TPP에 관한 정보는 부족하다. 정부는 이 점을 인정하면서도 본심으로는 논의도 설명도 할 의도가 없는 것 같다.


그러나 TPP의 정체를 파악하는 데에 아주 좋은 분석대상이 있다. 그것은 TPP 추진론자들이 선망하는 한미FTA(자유무역협정)이다.


한-미FTA가 좋은 참고가 되는 이유는 TPP가 실질적으로는 일-미FTA이기 때문이다.


우선, TPP는 일본이 참가할 경우, 교섭참가국들의 경제규모면에서 미국과 일본이 90%를 차지하기 때문에 다국간협정이라는 것은 이름뿐이지 실질적으로는 일미FTA로 볼 수 있다. 또한, 한미FTA도 TPP와 마찬가지로 관세의 완전철폐라는 급진적인 무역자유화를 지향하고 있는 점이나, 다루어지는 분야가 물품만이 아니라 금융, 투자, 정부조달, 노동, 환경 등 광범하게 포괄하고 있는 점도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TPP 추진론자들은 “라이벌 한국이 한미FTA에 합의했기 때문에 일본도 늦어서는 안된다”고 선동해왔다. 그러나 한미FTA를 보면, TPP에 참가하는 것이 일본에 무엇을 가져다 줄 것인지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정부도, TPP 추진론자들도, 한미FTA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한미FTA는 한국에 극도로 불리한 결과를 가져다주는 것으로 끝났기 때문이다.


그러면, 한미FTA의 무참한 결말이 어떤 것인가를 일본이 처한 상황과 대비하면서 보자.


한국은 무의미한 관세철폐의 대가로 환경기준 등을 미국제품에 대해서 적용하는 것을 완화하기로 했다.


우선, 한국은 무엇을 얻었는가. 물론 미국에서의 관세의 철폐이다.


그러나 한국이 수출을 할 수 있는 공업제품에 대한 미국 쪽의 관세는 이미 충분히 낮다. 예를 들어, 자동차는 겨우 2.5%, 텔레비전은 5% 정도밖에 안된다. 게다가, 미국 쪽의 2.5% 자동차 관세 철폐는 만일 미국산 자동차의 판매나 유통에 심각한 영향을 끼친다고 미국 기업이 판단하는 경우에는 무효가 된다는 조건이 붙어있다.


원래 한국은 자동차도, 전기전자제품도, 이미 미국에서의 현지생산을 추진해왔기 때문에 관세의 존재는 기업경쟁력과는 거의 관계가 없다. 이것은 일본도 마찬가지다. 글로벌화에 의해 해외생산이 진전되어 있는 현재, 제조업의 경쟁력은 관세가 아니라 통화가치로 결정된다. 즉, 한국기업의 경쟁력은 작금의 낮은 원화 가치 덕택이고, 일본의 수출기업의 부진은 높은 엔화 가치(円高) 때문이다. 더 이상 관세는 문제가 안된다.


그런데 한국은 이런 무의미한 관세철폐의 대가로 자국의 자동차 시장에 미국 기업이 들어오기 쉽도록 제도를 변경할 것을 요구받았다. 미국의 자동차 업계가 한미FTA로 인한 관세철폐에 대한 대가를 미국정부에 요구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한국은 배출량 기준 설정에 있어서 미국의 방식을 도입하는 것과 함께 한국에 수입되는 미국산 자동차에 대해서 배출개스 진단장치 장착의무나 안전기준 인증 등 일정하게 부과되는 의무사항을 면제해주었다. 즉, 자동차의 환경·안전에 관한 한국의 기준을 지킬 수가 없게 되었다. 또한, 경쟁력 있는 미국산 대형차에 대한 세금부담을 경감해주었다.


미국 통상대표부는 일본에도 자동차 시장에 대한 진입장벽 철폐를 요구하고 있다. 에코카(환경친화형 자동차)에 대한 감세 등, 미국산 자동차가 들어오는 데 불리한 일본의 환경정책을 철폐하라는 것이다.


쌀 자유화는 일시적으로 피하더라도 앞으로 개방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 쌀 자유화는 피했지만, 그 이외는 실질적으로 전부 자유화되었다. 해외생산을 추진하고 있는 제조업에 있어서 관세는 무의미하지만, 농업을 보호하는 데는 관세가 여전히 중요하다. 따라서 제조업을 지키고자 하는 미국과 농업을 지키고자 하는 한국이 상호 관세를 철폐하면 그 결과는 한국에는 불리해지는 것으로 끝난다. 이것은 일본도 마찬가지다.


더욱이, 유일하게 자유화를 피한 쌀은 미국 최대의 쌀 생산지인 아칸소 주 출신의 크로포드 의원이 불만을 표명하고 있다. 커크 통상대표도 금후 한국의 쌀 시장을 개방하도록 노력하고, 또 금후의 통상교섭에서는 예외품목을 설정하지 않겠다고 말하고 있다. 즉, TPP 교섭에서는 쌀도 예외가 아닐 것이라는 말이다.


이밖에, 법무, 회계, 세무 서비스에 있어서 미국인이 한국에서 사무소를 개설하기 쉽도록 한국의 제도가 변경되게 되었다. 지적재산권 제도는 미국의 요구를 전부 받아들였다. 그 결과, 예를 들어, 미국 기업이 한국의 웹사이트를 폐쇄하는 게 가능해졌다. 의약품에 있어서는 미국의 의약품 제조업자가 자기회사 의약품의 가격이 낮게 결정되었을 경우, 그것에 불복해서 한국정부에 시정을 요구할 수 있는 제도가 만들어졌다.


농업협동조합이나 수산업협동조합, 우체국, 신용금고가 제공하는 보험서비스는 미국의 요구대로 협정 발효 후 3년 이내에 일반 민간보험과 동일하게 취급되도록 결정되었다. 원래 공제(共濟)라는 것은 직업이나 주거지 등 공통점을 가진 사람들이 자금을 분담해서 무슨 일이 있을 때 그 자금으로 돕는 상호부조 사업이다. 그것이 해체되고, 서로의 생활을 돕기 위한 자금이 미국의 보험회사에 흡수되는 길을 열어준 것이다.


미국은 일본의 간이보험과 공제제도에 대해서도, 동일한 요구를 이미 해왔다. 일본의 보험시장은 미국 다음으로 크기 때문에 미국은 한국 이상으로 일본의 보험시장을 욕심내고 있는 것이다.


한미FTA에는 래칫(역진방지) 규정과 ISD 조항, 그 외에 두려운 설계가 들어있다.


래칫이라는 것은 한쪽 방향으로밖에 움직일 수 없는 톱니를 가리킨다. 래칫 규정은 즉, 현상의 자유화보다도 후퇴를 허용하지 않는다는 규정이다.


조약 체결국이 나중에 무슨 사정으로 시장개방을 과도하게 했다고 생각하더라도 규제를 강화하는 것이 허용되지 않는 규정인 것이다. 이 래칫 규정이 들어가 있는 분야를 보면, 예를 들어, 은행, 보험, 법무, 특허, 회계, 전력, 개스, 택배, 전기통신, 건설서비스, 유통, 고등교육, 의료기기, 항공수송 등 다양하게 걸쳐있다. 어느 것이라도 미국 기업에 유리한 분야들뿐이다.


덧붙여, 앞으로 한국이 다른 나라와 FTA를 체결할 경우, 그 조건이 미국에 대한 조건보다도 유리한 경우는 미국에도 같은 조건을 적용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규정까지 들어가 있다.


또 하나 특기할 것은, 한국이 ISD(투자자와 국가 간의 분쟁해결 절차) 조항을 받아들인 것이다. 이 ISD라는 것은 어떤 국가가 자국의 공공 이익을 위해 제정한 정책에 의해 해외 투자가가 불이익을 입은 경우에는 세계은행 산하의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라는 제3기관에 소(訴)를 제기할 수 있는 제도이다.


그러나 이 ISD 조항에는 다음과 같은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ISD 조항에 기초하여 투자가가 정부를 제소하는 경우, 수명의 중재인이 이것을 심사한다. 그러나 심리(審理)의 관심은 어디까지나 “정부의 정책이 투자가에 어떤 정도의 피해를 주었는가”라는 점에 국한될 뿐, “그 정책이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 필요한 것인가 어떤가”는 고려되지 않는다. 게다가 그 심사는 비공개로 행해지기 때문에 불투명하고, 기존 판례에 의한 구속을 받지 않기 때문에 예측이 불가능하다.


또한, 이 심사 결과에 불복할 점이 있어도 상소를 할 수 없다. 가령 심사결과에 법해석의 오류가 있다 하더라도 국가의 사법기관은 이것을 시정할 수 없다. 더욱이, 믿기 어려운 것은, 한미FTA의 경우에는 이 ISD 조항은 한국에만 적용된다는 점이다.


이 ISD 조항은, 미국과 캐나다와 멕시코 간의 자유무역협정인 NAFTA(북미자유무역협정)에서 도입되었다. 그 결과, 국가주권이 침범되는 사태가 잇달아 일어나고 있다.


예를 들어, 캐나다에서는 어떤 신경성물질을 연료도 사용하는 것을 금하고 있다. 그와 같은 규제는 유럽이나 미국의 거의 모든 주(州)에도 있다. 그런데, 미국의 어떤 기업이 이 규제로 불이익을 입었다고 해서 ISD 조항에 근거하여 캐나다 정부를 제소했다. 그리고 심사 결과, 캐나다 정부는 패소하여 거액의 배상금을 지불하고, 이 규제를 철폐하는 수밖에 없었다.


또한, 어떤 미국의 폐기물 처리업자가 캐나다에서 처리를 한 폐기물(PCB)을 미국 국내로 수송하여 리사이클한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캐나다 정부는 환경적인 이유로 미국에의 폐기물 수출을 일정기간 금지했다. 이에 대해 미국의 폐기물 처리업자는 ISD 조항에 따라 캐나다 정부을 제소했고, 캐나다 정부는 823만 달러라는 배상금을 지불하지 않을 수 없었다.


멕시코에서는, 지방자치체가 그 지역에 어떤 미국 기업이 유해물질 매립지를 세우려는 것에 대해서 위험하다고 판단하여 그 허가를 취소했다. 그러자 이 미국 기업은 멕시코정부를 제소하여 1670만 달러라는 배상금을 획득하는 데 성공했다.


요컨대, ISD 조항이라는 것은 각국이 자국민의 안전, 건강, 복지, 환경 등을 위해 자신의 기준을 가지고 결정하지 못하는 ‘치외법권’ 규정인 것이다. 안타깝게도, 한국은 이 조항을 받아들이고 말았다.


이 ISD 조항에 기초한 분쟁 건수는 1990년대 이후 격증하여 그 누적 건수는 200을 넘는다. 이 때문에 요크대학의 스티븐 길이나 런던대학의 거스 반 하딩 등 다수 학자가 이 ISD 조항은 글로벌 기업이 각국의 주권과 민주주의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문제시하고 있다.


ISD 조항이 독만두라는 것을 모르고 나아가려는 일본정부의 어리석음


TPP 교섭을 통하여 미국이 노리는 것은 이 ISD 조항을 집어넣어 자국 기업이 그 투자와 소송의 테크닉을 구사하여 돈을 벌도록 하자는 것이다. 일본은 ISD 조항을 단호히 거부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런데 믿기 어려운 일이지만, 정부는 “우리나라가 확보하고 싶은 주된 룰”로서 ISD 조항을 넣는 것이라고 한다(민주당경제제휴프로젝트팀 자료).


그 이유는 일본 기업이 TPP 참가국에 들어가는 경우에, 진출한 나라의 정책으로 불이익을 입을 때의 문제해결 방식으로 쓸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글로벌 기업의 이익을 위해 타국의 주권(민주국가라면 국민주권)을 침해한다는 것은 용서할 수 없는 일이다.


그 이상으로 어리석은 것은, 일본정부 측이 글로벌 기업, 특히 미국 기업에 의해 피소를 당하여 국민주권이 침해될 위험을 경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나 TPP 추진론자들은 “교섭에 참가하여 룰을 유리하도록 하면 된다” “불리한 사항에 대해서는 양보하지 않으면 된다”고 하면서 “우선은 교섭 케이블에 앉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TPP 교섭에서 일본이 얻을 수 있는 것은 미미한 것임에 비해서 지키지 않으면 안될 것은 허다하다. 그러한 일방적인 방어전이 될 교섭과정을 통해서 어떤 결말이 나올지는 한미FTA의 결과를 보면 명확하다.


그럼에도 일본정부는 일본의 국익을 현저히 손상시킬 ISD의 도입을 오히려 바라고 있다. 그렇다면, 이제는 더 이상 정보를 입수한다, 교섭을 유리하게 한다 등과 같은 수준의 문제가 아니다. 지금 일본정부는 국익이라는 게 과연 무엇인가를 판단할 능력마저 없는 것이다.


노다 수상은 한국 대통령처럼 미국에서 환영을 받으면 만족할 것인가


한미FTA에 관련해서 오바마 대통령은 일반교서연설에서 “미국의 고용은 7만명 증가할 것이다”라고 개가를 올렸다. 미국의 고용이 7만명 증가하는 것은, 요컨대, 한국의 고용이 7만명 뺏긴다는 것이다.


다른 한편, 전 대통령 정책기획 비서관이었던 정태인 씨는 “주요 쟁점에서 우리가 얻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 미국이 요구한 것은 거의 하나 남김없이 전부 양보했다”고 탄식하고 있다. 이와 같이 무참하게 끝난 한미FTA이지만, 한국 국민은 거의 정보를 알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상황도 현재 일본과 그대로 닮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명박 대통령을 국빈으로 초대하여 성대한 환영을 베풀었다. TPP 추진론자들은 이것을 부러워한 나머지 일본도 TPP에 참가하여 일미관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부채질하고 있다.


그러나 저만큼 자국의 국익을 미국에 내어준 대가로 한국 대통령이 미국에서 환영받는 것은 당연하다. 일본도 TPP에 참가하게 되면 노다 수상도 미국에서 국빈대접을 받을 것이다. 그리고 정부나 매스미디어는 “일미관계가 개선되었다”고 기뻐할 것이다. 그러나 그 과도한 어리석음의 대가는 엄청난 것이 될 것이다.


<녹색평론>사에서 번역한 기사입니다. 가급적 널리 전달하였으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Bekay at 오후 10:47  이메일로 전송BlogThis!Twitter에서 공유Facebook에서 공유

Posted by 산지니북




[새책②] <나의 아버지 박판수>

안재성 씀, 산지니 펴냄, 2011년 10월, 246쪽, 1만3000원

'국민 여동생' 문근영. 하지만 그 이름과 함께 그녀를 쫓아다니는 것은 '빨치산의 외손녀'라는 낙인이다. 지금도 '빨갱이'라는 낙인은 시퍼렇게 살아 있다. 그 낙인 속에 자란 빨치산의 자녀들이 본 부모님은 어떤 모습일까. 이 책은 빨치산 출신으로 부산지역에서 통일운동을 해온 박판수·하태연의 딸 박현희가 부모님의 삶을 증언한 일대기이다.

여섯 살 때 부모를 따라 지리산에 들어가 총알 세례를 피해 다녔고, 7살 때 엄마가 체포당한 뒤로 남의 집살이를 전전해야 했던 그녀. 이들의 삶은 불행한 현대사의 한복판을 뚫고 살아온 한 가족의 역사이며, 지금도 분단과 이념갈등 속에서 크고 작게 반복되고 있는 우리의 현실이다.

최규화 (realdemo)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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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5월 부산에선…노재열 첫 장편소설 '1980' 
 
"정의란 이름으로 자행된 공안당국의 폭력에 의해 이름 없이 잊혀 간 사람들을 기록하고 싶었습니다. 살아남은 자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 죽은 자들에 대한 기억을 망각으로부터 지켜내는 일이기 때문이죠."

 

노재열(53) 부산 녹산산단 노동상담소 소장은 전두환 군사정권 8년 동안 3차례 구속되며 20대 청춘을 다 보냈다. 당시 부산대 공대를 다녔던 그는 1980년 비상계엄령, 계엄포고령 위반으로 구속됐다. 1981년 부림사건(대학생, 교사, 직장인 등을 반국가단체 찬양 혐의로 구속해 고문한 사건) 당시 구속돼 2년간 교도소에서 보냈고, 1987년 노태우 대선 후보 반대시위로 구속되기도 했다.

부마항쟁 체험 바탕 생생한 복원
"공안 폭력의 희생자 기록해야죠"

그가 첫 장편소설 '1980'(산지니)을 펴냈다. 소설은 1980년 5월을 전후해 부산의 민주화 투쟁을 조명한다. 시간적 배경은 1979년 10월 부마항쟁부터 1981년 3월까지다. 부마항쟁과 1980년 부산 학생투쟁을 본격적으로 다룬 소설로 저자의 체험을 토대로 하고 있다. 증언과 기록을 통해 1980년 당시 운동사적 맥락을 문학적으로 복원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이하 생략)

김상훈 기자 neato@busan.com

부산일보 김상훈 기자의 기사로 바로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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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힘

언론스크랩 2011.10.27 18:05

 

'부마민주항쟁'은 유신시절인 1979년 10월 16일부터 10월 20일을 전후해 부산과 마산에서 유신 체제에 대항해 학생과 시민들이 봉기한 민주화 운동이다. (출처 : http://blog.daum.net/gjkyemovie/11330587)


1979년 부마항쟁 당시 부산 광복동 거리에서 시위 군중과 경찰이 대치하고 있는 모습.


제목만 보고 1980년 광주항쟁을 다룬 소설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소설의 배경은 광주가 아니라 부산이다. '5월'은 광주에만 있었던 것이 아니었다. 1979년 부마항쟁이 펼쳐진 부산. 그곳에도 나름의 '5월'을 살아내야 했던 이들이 있었다. 이 책은 그 격랑의 시간을 한 청년의 삶을 통해 재구성한 소설이다.


전두환 정권하에서 세 번이나 옥살이를 하며 20대를 보낸 작가의 체험이 영화보다 생생한 묘사를 가능케 했다. 통곡의 그날이 국가기념일이 된 지금, 이들의 삶이 지금의 '88만원 세대'들에게는 어떤 울림을 줄까. 이 책은 분명 소설이지만, 상상이 아니라 기억의 힘으로 써냈다는 사실 때문에 문득 숙연해지기도 한다.

오마이뉴스 기사 바로가기


<대한민국은 안철수에게 무엇을 바라는가>
<교육 불가능의 시대>
<정당한 위반>
<농부로부터>
<1980>

이번 주 오마이뉴스에 소개된 신간 5권의 제목들입니다.

미디어에 소개된 신간 목록만 살펴봐도 요즘 사회의 중요한 이슈들을 대략 파악할 수 있습니다.(물론 미디어의 성격에 따라 조금씩 다르겠지만요)

역시 안철수 신드롬과
답이 안보이는 교육 문제,
현대인들의 귀농 현상,
20대 청춘들의 삶
등이 우리가 깊이 생각해봐야 할 문제들이네요.

1980 - 10점
노재열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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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 저자 노재열 11일 간담회

1979년 10월 부마항쟁과 이어 펼쳐진 1980년 부산 지역 학생운동을 조명한 소설 '1980'(산지니 펴냄)이 발간됐다.

책을 집필한 노재열(53) 부산 녹산공단 노동상담소장은 11일 인사동의 한 식당에서 간담회를 갖고 "당시 사건과 관련해서는 보고서 형태로 설명할 수 없는 사라져간 사람들의 많은 이야기가 있다"며 "묻힌 그들의 이야기를 전하려면 소설 말고는 방법이 없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노재열 소장이 직접 소설을 쓴 것은 그가 당시 부산 지역 민주항쟁의 중심에 섰던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는 전두환 정권 치하에서 세차례 구속 수감돼 8년을 교도소에서 보냈고 오랫동안 수배를 받으며 20대 청춘을 보냈으며 1981년 부림사건 때도 주역으로 활약했다.

노 소장은 "소설은 1979년 10월 부마항쟁부터 1981년 3월까지 기간만 집중해서 다루고 있다"며 "부림사건 등 그 뒤의 사건을 다루려면 또 다른 이야기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이 광주 지역에만 국한된 투쟁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

그는 "5·18은 광주뿐만 아니라 부산, 대구 등 전국에서 이뤄진 투쟁이었지만 광주 위주로 의미가 축소됐다"며 "또 아직까지 깊이 있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으며 5·18 민주화 투쟁을 했던 사람들에 대한 실질적 보상도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사람들이 더 관심을 둬줬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소설은 주인공 대학생 정우를 내세워 당시 사건을 살펴본다. 정우는 5·18 때 계엄군에게 붙잡혀 고문당하기도 하는 등 동료와 함께 민주화 투쟁을 벌이며 대중의 힘을 자각해 나간다.

소설은 노 소장의 체험을 풍부하게 담은 덕분에 고문 등에 대한 묘사가 치밀하고 등장인물들의 캐릭터도 생생하다.


<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기사로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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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회 '정훈 저자와의 만남'


한달에 한번 열리는 '산지니 저자와의 만남'.
지난주 목요일 있었던 26번째 만남의 주인공은 첫 평론집 <시의 역설과 비평의 진실>을 낸 정훈 평론가였습니다.

자리가 모자랄 정도로 많이 와주신 덕분에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었는데도 백년어서원이 열기로 가득했답니다. 

근데 객석 뒤 구석에서 주인공인 정훈 평론가에게 눈길 한번 안주고 손이 안보일 만큼 빠른 속도로 열심히 키보드를 두드리며 현장을 기록하시던 분이 계셨어요. 바로 국제신문 조봉권 기자입니다. 생생한 기사를 위해 개인 시간까지 반납해가며 열심인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오늘 아침 국제신문에 관련 기사가 났네요.


변방의 것들에 대한 고집스러운 애정
첫 평론집 펴낸 정훈

이영수 시인의 사회와 대담으로 진행된 이 자리에서 정훈은 "도구가 성냥이냐 라이터냐 하는 게 중요하지는 않다고 본다. 중요한 건 두 도구가 모두 빛을 내는 데 쓰인다는 점이다. 문학에서 그 '빛'이란 정신에 해당한다. 인터넷과 디지털이라는 새로운 도구가 나왔다 해서 문학이 쉽사리 흔들릴 거라 보지 않는다. 중요한 건 그 문학이 지닌 '정신'"이라 말했다.

* 국제신문 조봉권 기자의 기사 전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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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교보문고와 영광도서에서 신간 '부산을 맛보다' 매절 주문이 들어왔습니다.
지난주 출간 기념 행사때 책이 많이 팔린 덕분인지 영광도서 종합베스트 2위에도 올랐구요.
그동안 출판사에서 낸 부산 관련 책들은 오히려 서울지역에서 더 많이 팔렸지만, 이번 '부산을 맛보다'는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좀 더 지켜봐야 알겠지만 독자들 반응이 괜찮습니다.

지난 주 영광도서에서 열린 출간 기념 행사도 성황리에 잘 마쳤습니다. 장대비를 뚫고 많이들 와주셨어요. 책을 5권~10권씩 여러권 구매하신 분도 많았구요. 덕분에 행사 도중 영광도서에 비치해놓은 책이 동나 부랴부랴 사무실로 책을 더 가지러 가기도 했습니다.

전남 목포 출신의 어느 지인이 물었다. "부산에도 '맛'이 있는가?" 없을 리가 있겠냐고 하니, 약간은 불신이 느껴지는 웃음을 머금고 그는 다시 물었다. "어디에?"

괘씸한 그 물음에 어이없게도 자신있게 답을 주지 못했다. 그렇게 아픈 기억이 있다. 부산이라 해서 왜 '맛'이 없을까마는, 사실 부산에서 그 '맛'을 찾기는 쉽지 않다. 어디에 어떤 음식이 어떻게 있는지 친절히 알려주는 곳이 없었기 때문이다. (중략)

돼지국밥

'부산에 오면 꼭 먹어야 할 음식'의 첫머리로 그는 돼지국밥을 꼽았다. 흔히 회라 생각하기 십상인데,의 외다. "다른 지역에도 좋은 회는 많다. 부산만의 음식으로 보기엔 무리다. 돼지국밥은 부산과 그 인근이 본고장이다. 다른 지역에선 보기 힘든 음식이다. 부산을 대표하는 음식이 맞다."

부산일보 임광명기자 기사 전문 보기

 



부산을 맛보다
- 10점
박종호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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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따라 만나다
빨리 가면 안보이던 것

몰랐던 것,
스쳐지나가던 것들을

 

1992년 부산에서 경남 고성으로 거처를 옮겼죠. 내가 사는 마을은 고성군 대가면 갈천리 어실마을이라고 깊은 곳이예요. 우리 마을에서 고성읍까지 다니려면 오전 7시, 오후 3시 이렇게 하루 두번 있는 버스를 타야 하는데, 좀체 시간을 맞추기가 어려웠죠. 지금도 마찬가지고요.


그래서 그는 걷기 시작했다고 했다. 가는 데만 2시간 반이 걸렸다.
"그때부터 길과 친해진 것 같습니다."

동길산 시인이 산문집 '길에게 묻다'(산지니)를 냈다. '길에게 묻다'는 말 그대로 길 위에서 길과 대화하며 쓴 글이다. 합천 밤마리 들길을 시작으로 창원 주남저수지 둑길, 최계락 시인의 외갓길, 진주 경남수목원 침엽수길, 남해 다랑이마을 논길, 거창 빼재, 고성 대가저수지 등 경남 20개 시·군의 사연 있고 풍경 있는 길들을 급할 것 없이 걸었다. 영주동 시장통길, 이기대 해안길, 청사포 오솔길, 영락공원 묘지길 같은 부산의 길도 담았다. 부인 박정화 씨가 동행하며 그 풍경을 사진으로 담았다.

영주동 시장길과 청사포 오솔길

 



요즘엔 부산서 보름, 고성서 보름씩 지냅니다. 부산에 있을 때도 걷습니다. 약속이 생기면 해운대에서 서면이나 중앙동까지 걸어갑니다. 운동 삼아 모래주머니를 발에 차는 날도 있어요.

 
약속시각보다 두어 시간 일찍 출발해 걷다보면 길 위에서 빨리 가면 안보이는 것, 몰랐던 것, 스쳐지나가던 것을 보게 되고 옛날 그대로여서 반가운 풍경과 변해서 흥미로운 풍경을 챙기고, 사람을 만날 수 있단다.

생소한 길의 설렘도 좋지만 기억이 묻어있는 길이 좋더라고요. 내가 영주동에서 태어났으니 책 속의 영주동 시장통길에 애정이 많이 가고 지금 살고 있는 고성의 대가저수지길도 사랑하죠. 숨어있는 것은 아니면서 낮고 평평해서 예쁜 티, 잘난 티 안내는 그런 길이 오래 마음 속에 남습니다.

 
이 책은 동 시인이 2007년 '국제신문'에 연재했던 글을 다듬고 엮은 책이다. "문체를 현재형으로 했습니다. 길을 걷고 있는 이 느낌을 나누고 싶었기 때문에. 문장에서 반복법이 자주 쓰인 건 벽돌을 한장 한장 쌓아올리는 삶의 과정을 그런 방식으로 담아낼 수 있지 않을까 했던 거고요."

주남돌다리

"최고 명소"를 꼽아달라는 말에 동 시인은 난감한 듯 웃으며 "주남저수지의 돌다리"라고 했다. "서로 다른 어제와 오늘을 이어주고, 좋고 나쁨이 공존하는 삶을 긍정하게 해주는 곡선미가 느껴진다"는 것이다. "걷는다는 것은 내면의 자신을 찾아가 만나는 과정이었다"고 그는 덧붙였다.

 

 
* 2009년 2월 19일 국제신문에 실린 조봉권 기자의 글을 옮겨온 것입니다.

Posted by 산지니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