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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04.23 『전태일에서 노회찬까지-청년들에게 들려주는 한국 진보정치사』(책소개)
  2. 2020.04.23 산지니 출판사 소개 영상을 공개합니다 : )
  3. 2020.04.23 아이들과 술 마시는 나쁜 선생이 되었다_ 이근영, 『심폐소생술』
  4. 2020.04.22 운명처럼 들어선 이 길에서 지난 날을 돌아보다_ 에세이 『나도 나에게 타인이다』 책소개 (2)
  5. 2020.04.22 지구의 날과 기후변화주간을 맞아 (1)
  6. 2020.04.21 『빅브라더에 맞서는 중국 여성들』_ 책소개
  7. 2020.04.21 [김우재의 과학적 사회] 14. 유교를 대체한 과학
  8. 2020.04.20 청소년 소설 『지옥 만세』 서평단 모집
  9. 2020.04.20 전태일 50주기 공동 출판 프로트젝트, 너는 나다-11개 책 동시 출간 (3)
  10. 2020.04.20 [채용공고] 산지니에서 편집자를 모십니다!
  11. 2020.04.20 [중국근현대사상총서 008] 『중국문화요의』 (책소개)
  12. 2020.04.19 좀비 그림판 만화 6회 (4)
  13. 2020.04.18 조용한 센텀중 교정 (2)
  14. 2020.04.17 [서평]『그림 슬리퍼』: 사우스 센트럴의 사라진 여인들 (2)
  15. 2020.04.17 청소년 소설『지옥 만세』_재밌으니까! 유쾌하니까
  16. 2020.04.17 떠나지 못한 북투어 - <현대 타이베이의 탄생> (1)
  17. 2020.04.17 무엇이 변했고, 무엇이 그대로일까_「현장체험학습 매뉴얼에 따른 공문서 작성-세월호, 그 후」(이근영 시집 :: 심폐소생술) (2)
  18. 2020.04.17 "'윤리 중심' 중국, 집단성 결핍됐지만 계급 대립 적어"
  19. 2020.04.16 오늘은 4월 16일입니다
  20. 2020.04.16 남원의 국어교사 이근영 시인의 첫 시집 ‘심폐소생술’ (2)
  21. 2020.04.15 한나 아렌트의 세 번째 탈출과 탈학습 (2)
  22. 2020.04.14 『중국 민족주의와 홍콩 본토주의』(개정판)_책소개
  23. 2020.04.14 현직 경찰서장 소진기 첫 에세이집 '나도 나에게 타인이다' 화제
  24. 2020.04.14 "좋은 책은 굳어진 나를 출렁이게 한다" ―이국환 교수님 인터뷰
  25. 2020.04.13 국제신문과 독서신문에 『심폐소생술』이 소개되었습니다!

『전태일에서 노회찬까지』

  청년들에게 들려주는 한국 진보정치사


<전태일 50주기 공동 출판 프로젝트─너는 나다> 시리즈 소개

2020년,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50주기’를 맞아 갈마바람, 나름북스, 리얼부커스, 보리, 북치는소년, 산지니, 아이들은자연이다, 비글스쿨, 철수와영희, 학교도서관저널, 한티재(가나다 순) 모두 열한 개 출판사가 뜻을 모아 우리 시대 전태일을 응원하는 열한 권의 책을 만들었습니다. 이 공동 출판은 공익적 목적으로 출판사들이 연대해 독자들과 함께 교감하려는 시도입니다. ‘전태일 50주기 공동 출판 프로젝트-너는 나다’를 통해 우리 사회를 더불어 사는 사회로 만드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전태일에서 노회찬까지, 진보의 발자취

전태일 정신의 계승은 노동자의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는 세상이다. 전태일이 죽은 뒤 1970년대 청계피복을 비롯한 민주노동 운동과 1980년대 변혁적 노동운동, 1990년대 대중적인 진보정당 건설운동 및 산별노조 건설투쟁이 이어져 왔다. 그러나 한국 노동자들은 여전히 파업권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 복직 후 강제휴업 등 노동권이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노동자들의 삶의 조건과 질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노동 기반의 정당이 만들어지는 게 필요하다. 이 책은 전태일 사후 대중적 진보정당 운동의 주요 장면을 글과 그림으로 엮어 진보정당의 궤적을 성찰하고 앞으로 진보정당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이와 함께 한국 정치사에서 진보와 진보정당이 추구한 정치 목표와 가치는 무엇이었는지, 진보의 역사 속에서 얻은 교훈은 무엇인지 이야기한다.


인간의 존엄성 찾기 위한 투쟁사

전태일은 청계천 평화시장의 봉제공장에서 재단사로 일하면서 노동자의 열악한 환경 개선을 요구했지만 사업주로부터 번번이 탄압을 받았다. 그러다가 노동자의 최소한의 권리조차 보장받지 못한 현실을 견디다 못해 결국, 1970년 11월 13일 “노동자는 기계가 아니다. 노동자도 인간이다”라고 외치며 분신자살했다. 전태일의 죽음은 큰 충격과 함께 남아 있는 노동자들에게 숙제를 안겨주었다. 전태일이 떠난 후 최초의 민주노조인 청계피복노조가 만들어졌지만 박정희 정권은 독재 통치로 노동운동은 악전고투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부터 한국의 노동사는 본격적으로 탄압과 폭력에 맞선 투쟁사로 이어지고 인간의 존엄성과 노동자의 권리를 찾기 위한 운동사로 발전해간다. 책에서는 1980년대 5월 광주 민주항쟁, 구로동맹파업, 인천 5.3항쟁, 6월항쟁 같은 한국사에 중요한 장면을 짚으면서 노동운동이 어떻게 전개되었는지 설명한다.


대중 기반의 진보정당이 되기 위한 반성과 성찰

6월 민주항쟁과 노동자대투쟁은 광범위한 사회 변혁으로 이어졌다. 전노협, 전농, 전교조, 전빈련, 전대협 등 다양한 사회계급, 계층이 조직되었고, 여소야대의 정당 정치가 힘을 얻게 되었다. 이와 같은 민주노조운동의 폭발을 보며 한국사회의 진보적 전위들은 ‘민중당’ 창당 등 정치적 조직화를 시도했다. 이에 1990년대 후반 ‘국민승리21’과 ‘민주노동당’ 창당이 이어진다. 그러나 한국사에서 진보정당은 순탄하게 흐르지만은 않았다. 분열과 통합, 다시 분열로 이어졌고, 사람들에게 정치적 설득력을 얻는 데 실패하기도 했다. 저자는 역사를 통해 진보정당이 “투명정당”이 아니라 더 나은 세상을 향해 앞으로 반성과 성찰을 요구하며, 전태일과 노회찬의 정신을 잃지 않기를 당부한다.


첫 문장

자네가 태어나기 30년 전 이야기라네.


추천사

전태일재단 이사장 이수호

전태일이 분신 항거하며 세상을 바꾸는 촛불이 된 지 50년, 우리 사회는 그동안 무엇이 얼마나 바뀌었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빈부의 격차는 더 심해지고 그때의 시다는 비정규직이라는 이름으로 우리 주변에 넘쳐나고, “근로기준법을 지켜라!”는 외침은 지금도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 다시 전태일을 부르고 전태일과 손잡고 우리 모두 전태일이 되자고 나서고 있습니다.

책을 만드는 노동자들도 나섰습니다. 뜻을 모은 열한 개 출판사가 각자 다른 모습으로 전태일과 함께하기로 했습니다. 50년 전 전태일의 그 마음으로 이 시대의 촛불이 되어 어두운 사회를 밝히고 힘든 사람에게 위로와 힘이 되고자 합니다. 그래서 전태일이 처음 들었던 그 촛불이 천 배 만 배 더 크게 이어지도록 하겠습니다. 독자 여러분도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책속으로 / 밑줄긋기

P. 15 
자네도 거리에서 파는 붕어빵을 먹어본 적이 있지? 아마 우리가 아직도 애용하는 군것질 거리 중에서 가장 오래된 것 중 하나일 거야. 붕어빵은 풀을 쑤는 녹말가루를 재료로 만들기 때문에 ‘풀빵’이라고도 해. 조영래 변호사가 쓴 『전태일 평전』에 보면 1960년대 전태일이 서울 청계천 평화시장에서 재단사로 일하던 시절에 나이 어린 여성 시다(견습공)들에게 풀빵 사 주던 일화가 기록되어 있지. 녹말풀로 만든 풀빵이 무슨 근기가 있었겠어. 그래도 풀빵조차 마음 놓고 사 먹을 수 없었던 어린 시다들에게는 풀빵 틀에서 갓 구워낸 따뜻한 풀빵은 전태일이 전하고자 했던 온기만큼이나 크나큰 위안이었을 거야. 전태일은 차비까지 털어 풀빵을 시다들에게 사 주고는 자신은 꼬르륵 거리는 위장의 교향악을 들으며 집까지 먼 길을 터덜터덜 걸어 다니곤 했지.

P. 35 
광주의 트라우마는 80년대 내내 우리 사회를 지배했어. 한국전쟁 이후 최초로 터져 나온 반미투쟁, 82년 미문화원 방화사건은 학생운동이 더 이상 반정부 투쟁에만 머물지 않고 우리 사회의 근본적인 모순에 주목해야 한다는 급진적 메시지였다네. 그 이후 학생운동은 한국사회의 ‘근본적인 변혁’을 위해 ‘한국사회 성격’, 예를 들면 한국사회가 신식민지 국가독점자본주의냐? 아니면 식민지 반봉건자본주의냐? 등을 놓고 격렬하게 논쟁하고 그에 따른 실천도 보다 ‘혁명적’인 면모를 띠어가지.

P. 196
그간 나꼼수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만 하던 보수진영이 문화적 탈권위시대로 진입이 지체되어 있던 한국 정치의 허위의식을 십분 활용하면서 융단폭격을 퍼부어댔다. 나꼼수는 온라인에서 강력한 매니아층을 결집시키긴 했지만 오프라인에서는 정치적 보수주의 벽을 넘어서지 못했다. 그러나 그것은 나꼼수라는 매체가 가진 한계라기보다 나꼼수의 맹활약에도 불구하고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는 야당 정치의 무능과 무기력의 문제였다. 나꼼수는 2012년 12월 19일 대선을 하루 앞두고 “미래를 위해, 무엇보다 여러분 자신을 위해 투표해 달라. 아는 이들 모두에게 이번만은 투표해 달라고 하라”는 마지막 방송을 내보내고 막을 내렸다

P. 212
투명정당. 그것이 이제까지 대한민국 진보정당의 모습이었습니다. 저는 이제 이분들이 냄새 맡을 수 있고, 손에 잡을 수 있는 곳으로 이 당을 여러분과 함께 가져가고자 합니다. 여러분 준비되셨습니까?”라고 물었다. 이날 노회찬 대표가 했던 ‘6411번 버스’에 관한 연설은 분열의 상처로 지칠 대로 지친 당원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진보정당이 존재해야 할 이유를 분명히 보여주고 있었다. 여전히 진보정치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수많은 약자들에게 더 가까이, 더 아래로 내려가는 진보정당을 만드는 일이 곧 진보정당의 혁신이었다.



이창우

전노협과 민주노총 부산본부에서 노동운동을 하다가 민주노동당 창당 발기인으로 참여했고, 진보신당·통합진보당·정의당에 몸을 담으며 나름 진보 노선을 견지하는 ‘철새 정치인’을 자처하고 있다. <레디앙>과 <울산저널> 등에 만평을 기고하는 시사만평가이기도 하다. 2014년 6·4 지방선거에 부산 기장군 정관면의 정의당 기초의원 후보로 출마했다. 인디언 텐트에 선거사무소를 차리고 아이들 캐리커처 그려 주기, 1인 콘서트 등 이색 선거운동을 펼쳐 단기간에 10.83퍼센트를 득표하는 저력을 보여 준 진보적 낭만주의 정치인이다. 저서로 시사만평집 『만화로 보는 노무현시대』, 『위기의 진보정당 무엇을 할 것인가』가 있다.



 



전태일에서 노회찬까지

이창우 글, 그림 국판 변형(145*210) 16,000

978-89-6545-653-7 03340

노동자들의 삶의 조건과 질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노동 기반의 정당이 만들어지는 게 필요하다. 이 책은 전태일 사후 대중적 진보정당 운동의 주요 장면을 글과 그림으로 엮어 진보정당의 궤적을 성찰하고 앞으로 진보정당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이와 함께 한국 정치사에서 진보와 진보정당이 추구한 정치 목표와 가치는 무엇이었는지, 진보의 역사 속에서 얻은 교훈은 무엇인지 이야기한다. 


전태일에서 노회찬까지 - 10점
이창우 지음/산지니


책 주문하기 >> https://goo.gl/cUJW3o

*산지니 출판사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습니다.
(10% 할인, 3권 이상 주문시 택배비 무료)



Posted by 동글동글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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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지난 파일을 정리하다가

산지니 출판사 소개 영상을 발견했습니다 : )

지난 10월 프랑크푸르트도서전에 참석했을 때 만든 소개 영상인데요,

이제야 독자 여러분께 공개하는군요

 

산지니 출판사 소개 영상 많이 봐주시고 주변에 알려주세요

(영어 소개 영상도 있으니 주변에 외국인 친구에게도...)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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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연약한것에대하여

#아이들과마시는나쁜선생이되었다

#그저물에말은밥에된장푹찍어

#고추한입먹는

#그런소박하지만정겨운맛이면좋겠습니다

#이근영심폐소생술


Posted by 에디터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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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산지니 신간


나도 나에게 타인이다

소진기 에세이 




수필가 소진기의 첫 번째 에세이

등단 후 성실히 써 내려간 글을 모으다

부산 북부경찰서장 소진기의 에세이집이다. 저자는 현직 경찰서장이자 2004년 『수필세계』 로 등단한 이력을 가진 수필가이기도 하다. 그의 첫 번째 에세이집 『나도 나에게 타인이다』에는 수필가로서 첫발을 내딛게 한 글인 「수박의 소리」, 「초헌의 의미」, 「내 편」부터, 10여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성실히 써 내려간 글들이 차곡차곡 담겨 있다. 

총 6부로 구성된 이번 책에는 경찰공무원으로 걸어온 길을 돌아보는 소회와 함께, 자연인 소진기의 삶을 돌아보는 글과, 가족을 향한 애정과 그리움 그리고 한국사회에 대한 뼈아프지만 날카로운 시선이 담긴 글들이 수록되었다. 




지난날 내가 ‘가지 못한 길’을 생각하며, 

운명처럼 들어선 경찰의 길을 돌아보다

책의 시작인 1부 「시골 경찰서장의 편지」에서 저자는 경찰대학생이 되었던 열아홉 시절로 돌아간다. 운명의 수레바퀴가 자신을 경찰대학생으로 만들었다는 그는, 달콤한 자유의 바다를 누비는 친구들과 달리 제복 속에 갇힌 처지를 생각하며 교정 벤치에 앉아 울기도 한다. 고래처럼 펄떡거리는 이십 대 초임 시절과 하루가 느리게 흐르는 시골 경찰서 생활을 거쳐, 요즘 시대에 부러워할 만한 안정적인 길을 걸어온 그도 “왜 경찰이 되었냐는 질문에 아직 적절한 답을 찾지 못했다”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여전히 ‘가지 않은 길’을 돌아보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이제는 “빙그레 웃을 수 있는 여유를 가지자고, 이제 좀 더 행복해지자고” 스스로 되뇌인다. 




먹고사는 일로 멀어져 버린, 

마음속 그리운 얼굴을 떠오르게 하는 

영화배우 송강호와의 이야기


자연인 소진기의 면모를 엿볼 수 있는 2부 「까칠한 사람」에서 단연 눈에 띄는 글은 「영화배우 송강호」이다. 세계가 인정한 배우로 거듭난 송강호와 저자의 인연이 놀랍고, 20년 죽마고우였던 두 사람의 관계가 깊고도 아련하다. 이 글을 읽다 보면 각자 마음속에 간직한, 그러나 먹고사는 일로 멀어진 아련한 얼굴이 생각날 것이다. 


“그와 나의 마지막 장면이었다. 인사 없이 헤어진 그 장면을 떠올릴 때마다 나는 떡이 목에 걸린 것처럼 마음이 답답했다. 나는 왜 그렇게 옹졸했을까!” 

_p.91 「영화배우 송강호」




소소한 일상에서 건져 올린 깊은 사유와 통찰

‘쓰는 행위’에 대한 저자의 애정과 성실함

3부 「나도 나에게 타인이다」와 4부 「물을 부어도 새지 않는 사이」에서는 다양한 책과 시 구절, 노래 가사에서 건져 올린 저자의 깊은 사유와 통찰력이 돋보인다. 작은 것을 놓치지 않고, 생각하여 남긴 글을 보면 ‘쓴다’라는 행위에 대한 저자의 애정과 성실함을 엿볼 수 있다. 



인생의 전환점에서 부모를 그리워하며, 

둥지를 떠나는 자식을 아쉬워하다 

5부 「박꽃 피고 기러기 날면」에는 부모님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애틋함이 담긴 글이 수록되었다. 어린 시절 돌아가신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누나의 시에서 여자의 일생을 발견하고, 평생을 농부로 민초로 살다 간 아버지의 가난했던 삶을 불쌍히 여기면서도 옛 시절을 박꽃처럼 환하게 그리워한다. 한편으로는 자식들이 모두 떠나고 빈둥지증후군을 앓는 부모가 된 지금, ‘한 순간의 등불’과 같은 인생임을 되새기며 보내야 할 것을 잘 보내야 한다고 다짐한다. 6부 「호모사피엔스의 유치원」에는 정치와 사회 문제에 대한 저자의 시각을 담아낸 글들이 담겨 있다. 




부산과 경남 지역의 풍경을 흑백사진으로 담아낸 최상민 사진작가의 사진을 본문 사이사이에 배치하여 책장을 넘기는 즐거움을 배가했다. 




첫 문장

세월은 흐르고 오늘은 늘 바쁘다.


책 속으로                                                          

P. 17      제복 속에 갇힌 나와 달리 달콤한 자유의 바다를 누비는 것 같은 친구들을 보며 나는 연신 막걸리를 들이켰다. 술집에서 엉망으로 취해 어떻게 귀교를 했는지 모르겠다. 교정 벤치에 앉아 꺼이꺼이 울고 있는 내 목소리가 문득 나를 깨웠다. 내 나이 열아홉 살이었다. _「가지 않은 길」


P. 80      ‘조금’이란 말이 좋게 느껴진다. 조금은 조석의 간만 차가 가장 작을 때를 말하고 ‘사리’는 가장 큰 경우다. 이 세상에 조금 이하가 없으므로 완벽이 있을 수 없다. 우리 별 지구는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조금 질투하고 조금 게으르고 조금 잘못하고 조금 배신해도 인간으로서 허용될 수 있는 공간 내에 있으며 과히 비난받아서는 안 되는 존재로 설 수 있다. _「오십보백보」


P. 91      동네 어귀 버스 정류장에 내렸을 때 마침 버스를 타기 위해 기다리고 있던 강호는 나를 보자마자 반색을 했다. 축하의 말을 했던 것 같고 안부를 물었던 것 같다. 나는 건성으로 응응 하며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강호는 몇 걸음 나를 따라왔다. 그와 나의 마지막 장면이었다. 인사 없이 헤어진 그 장면을 떠올릴 때마다 나는 떡이 목에 걸린 것처럼 마음이 답답했다. 나는 왜 그렇게 옹졸했을까! _「영화배우 송강호」


P. 226      민초의 아들은 역경을 뚫고 경찰대학에 입학했다. 이 땅에 기회의 평등이 있었기에, 나는 선친에게 조금의 기쁨이 될 수 있었다. 입학 후 선친이 전신환으로 보내주신 12만 원을 가지고 수원시내로 외출하여 가로로 길쭉한 흰색 메이커 카세트를 하나 샀다. 나는 그것이 무척 갖고 싶었다. 나중에 그 돈이 선친이 추운 겨울날 보름 가까이 노동을 하여 번 돈이란 걸 누이로부터 전해 들었을 때 나는 아버지를 수탈한 죄책감을 느꼈다. _「박꽃 피고 기러기 날면」



추천사                                                             

소 서장과 나는 죽마고우다. 나는 고향을 떠나 영화배우의 길을 걸었고 소 서장은 경찰대학에 입학해 경찰의 길을 걸었다. 방향은 달랐지만 내가 느꼈던 세상의 벽과 외로움을 뒷배 없는 그도 맞서 느끼면서 여기까지 왔을 것이다. 같은 마을에서 뛰어놀고 같은 하늘을 바라보고 같은 공기를 호흡했던 친구의 글을 보면, 흥미로우면서도 그를 지금까지 잘 버티게 한 어떤 힘이 느껴진다. 소 서장도 자기 인생의 주인공으로서 앞으로 더 빛나는 이야기를 만들어가리라 믿는다. 마음을 다해 축하를 보낸다.             _송강호(영화배우)


오랫동안 소 서장을 알아왔다. 늘 반듯하고 꾸준한 소 서장의 성품이 글 곳곳에 배어 있음을 느낀다. 세상에 이치가 무너지면 백성이 편하지 않으며 선비가 이치를 따져 묻지 않으면 나라가 위태로운 법이다. 민심은 항상 순리의 편에 있듯 정치도 순리를 따르는 것이 민심을 받드는 것이리라. 공직자로서 소 서장이 말하는 이치가 반갑고 또 그걸 행간에서 꺼내 읽는 것도 쏠쏠한 재미가 느껴진다. 수필집 발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_이진복(국회의원)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 이 호불호가 분명한 후배로부터 늘 지지를 받아왔기 때문이다. 소 서장은 나보다 다섯 살 아래의 후배지만 술상대로도 손색이 없었다. 글을 읽다 보면 그가 고민했던 공정의 가치와 모든 살아 있는 것들에 대한 인간으로서의 연민을 느낀다. 나는 선배로서 공직자인 그를 지지하며 항상 행복하기를 바랄 뿐이다.         _박화병(전 부산진경찰서장)


초중고를 같이 다니며 내가 바라본 친구는 한결같은 사나이다. 흙수저 출신이지만 나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이렇게 수필집까지 출간하다니, 내 마음이 다 훈훈해진다. 친구야! 고맙고 축하한다. _문재곤(농협지점장)


오래전 어쩌다 소 서장을 알게 되었다. 만나면 만날수록 매력이 있는 친구다. 그중의 하나가 진취적인 사고다. 공직자로서 현실을 보면서도 구질구질한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술은 그와 마셔야 맛있다. 지성의 눈이 늘 소 작가와 함께하기를 바라며 이 책이 많은 사람들에게 읽혔으면 좋겠다. _엄희석(엘레강스 파리홈 대표)


저자 소개                                                          

소진기

1968년 부산 강서구 가락에서 태어났다. 경남 김해고, 국립경찰대학을 6기로 졸업하고 동아대 법무대학원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2004년 「수박의 소리」, 「초헌의 의미」, 「내 편」 등으로 수필세계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경찰대학 부산동문회장을 지냈다. 2016년 총경으로 승진했다. 부산경찰청 여성청소년과장, 경남 의령경찰서장, 부산경찰청 112 종합상황실장을 역임하고 현재 부산 북부경찰서장으로 재직 중이다. 대학시절 문학서클을 그만두고 축구서클로 옮긴 전력이 있다. 문학이 너무 점잖다고 생각했다. 유도 4단에 축구, 탁구 등 모든 스포츠를 좋아한다. 이치에 맞고 인간을 탐색하는 글을 쓰려 한다.



목차                                                             



나도 나에게 타인이다-소진기 에세이


소진기 지음 | 304쪽 | 148*205 | 978-89-6545-652-0 (03810) 

| 16,000원 | 2020년 3월 31일 출간  

부산 북부경찰서장 소진기의 에세이집이다. 저자는 현직 경찰서장이자 2004년 『수필세계』 로 등단한 이력을 가진 수필가이기도 하다. 책에는 경찰공무원으로 걸어온 길을 돌아보는 소회와 함께, 자연인 소진기의 삶을 돌아보는 글과, 가족을 향한 애정과 그리움 그리고 한국사회에 대한 뼈아프지만 날카로운 시선이 담긴 글들이 수록되었다. 




나도 나에게 타인이다 - 10점
소진기 지음/산지니


Posted by 에디터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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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Peace21 2020.04.22 11: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첫 번째 사진에서 난간 위에 위태롭게, 그러나 당당하게 서 있는 모습과 책 제목이 잘 어울리네요~ ㅎ

  2. BlogIcon 동글동글봄 2020.04.23 12: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디어 책이 나왔네요. 축하드리고요. 저자 선생님 사진도 멋지시네요^^

4월 22일, 오늘은 지구의 날'입니다.

 

환경오염 문제의 심각성을 일깨우기 위해서 제정한 날로,

1970422일 미국 위스콘신주의 게이로드 넬슨 상원의원이

1969년 캘리포니아주에서 발생했던 해상원유 유출 사고로 인한 환경문제를 제기하고

이에 관한 범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지구의 날'을 주창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2009년부터 매년 지구의 날을 전후한 일주일을

'기후변화주간'으로 정해서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저탄소생활 실천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한

소등행사 등을 전국 각지에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사실은 몰라서 또는 알더라도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죠.)

 

사실, 코로나19 자체가 큰 문제이기도 하지만

버려지고 있는 마스크와 비닐장갑, 일회용품 등으로 인해

생태계에 2차 피해가 발생하는 것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실제로 이미 전 세계 바다가 마스크 쓰레기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합니다.

 

위생을 이유로 무분별하게 일회용품을 사용하고 있지는 않은지

사용한 마스크나 위생장갑 등은 제대로 버리고는 있는지 깊이 생각하며

잘 쓰고 잘 버려야 하겠습니다.

 

지구의 날인 오늘은 정보통신의 날이기도 하고

4월은 과학의 달이기도 한데요.

우리가 살아가는 터전이 되는 지구와

우리가 더 잘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데 큰 힘이 되는 정보통신

그리고 다시 과학의 힘을 빌려 이 위기를 극복할 때를 기다리며

지금을, 지혜롭게 살아가는방법을 깊이 고민해봤으면 합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초록을 바라보고

아무렇지도 않게 이곳저곳을 다닐 수 있는 시간이 '다시 올 때까지'

지구도 사람도 건강하게, 지금을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2℃ - 10점
김옥현 지음/산지니

 

 

 

 

지구 평균기온이 점점 한계점에 다다르고 있는 기후변화 시대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는 <2℃>

'기후변화주간'에 추천하는 책입니다.

Posted by Peace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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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산지니북 2020.04.24 16: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생각 못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일회용품을 엄청나게 쓰고 있네요.
    얼마 전 선거날 나눠주는 비닐장갑을 투표하고 바로 버리려니 엄청 죄책감 들더라고요.^^;

아시아총서 36


   빅브라더에 맞서는 중국 여성들   



감시, 검열, 통제의 중국 사회에서 권력에 맞서 연대한 다섯 명의 여성 

중국 페미니즘 운동의 새로운 상징 페미니스트 파이브’ 

그들을 통해 중국 페미니즘의 현주소를 짚어보다 

 

중국에는 전 세계 여성 인구 중 5분의 1이 산다. 이 여성들이 결혼과 출산을 거부하고 더 나아가 공산당의 압제에 대항한다면 세계는 어떻게 바뀔까? 이 책은 이러한 질문을 던지며, 중국 내 페미니즘 운동의 양상을 통해 현재 중국 사회의 민낯을 보여준다.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이후 공산주의 혁명기와 마오 집권 초기, 중국 정부는 공식적으로 젠더 평등을 지지했으며, 세계에서 가장 많은 여성 노동인구를 보유했다. 하지만 그러한 평등은 1990년대에 중국의 경제개혁이 가속화되면서 약화되었고, 곧 가부장적이고 권위주의적인 지침을 가진 여성 탄압이 시작되었다.

2012년에 이르러 공산당과 분리되어 제대로 조직된 페미니스트 단체는 젊은 여성들을 중심으로 하여 전국 도시 곳곳에서 퍼지기 시작했다. 이에 정부는 여성의 권리를 위해 운용되는 일부 비정부기구를 공격적으로 폐쇄하는 한편, 경찰에게 페미니스트 활동가들을 감시하게 했다. 또 대학에서 젠더와 여성학 프로그램에 대한 이념적 통제를 강화하고, 페미니스트 소셜 미디어 계정을 단속하는 식으로 대응했다.

이 책은 그 탄압의 시기를 거친 중국 페미니즘 운동의 타임라인을 다룬다. 그 중심에는 201537, 세계 여성의 날을 하루 앞두고 반성폭력 스티커를 배부했다는 이유로 체포된 다섯 명의 페미니스트 활동가, 페미니스트 파이브가 있다. 힐러리 클린턴의 지지 등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게 된 이 페미니스트 파이브는 젊은 여성 누리꾼들 사이에서 광범위한 페미니즘 운동을 상징하게 되었고, 중국 여성들의 자각을 이끌어냈다. 저널리스트인 저자 리타 홍 핀처는 대중적이고 포괄적인 시민운동이야말로 오늘날 중국의 권위주의 체제에 맞서는 가장 위협적인 도전이라고 말하며 그들의 연대의 기록을 서술한다.

 

#페미니스트파이브 #미투 로 퍼진 중국 페미니즘 변화 양상부터 

중국 독재주의에 대한 통찰까지 

젠더·중국 전문가가 전하는 중국 사회의 현주소 

 

이 책의 저자 리타 홍 핀처는 뉴욕타임스, 가디언, BBC, CNN 등에서 젠더와 중국 관련 글을 기고하며 활약한 저널리스트이다. 하버드대학을 졸업하고 스탠퍼드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탁월한 중국어 실력을 바탕으로 베이징 칭화대학에서 미국인 최초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리타는 전작 잉여 여성을 통해 중국 공산당의 역사에서 남녀평등과 관련된 신화를 일축하고 중국의 고학력 도시 여성잉여여성으로 몰아가는 구조적 차별을 고발했다. 이 책 빅브라더에 맞서는 중국 여성들은 전작의 문제의식을 이어받아 중국뿐 아니라 모든 권위주의적 정치 체제가 여성에 대한 착취를 자기 존립의 필수적 요소로 삼고 있음을 지적한다.

이 책에서는 페미니스트 파이브(리마이지, 우롱롱, 정추란, 웨이팅팅, 왕만)를 중심으로 한 중국 내 새로운 형태의 페미니즘 운동의 시작을 알린다. 1장은 201536일과 7일에 걸쳐 베이징과 광저우, 항저우에서 페미니스트 활동가들을 조직적으로 체포한 일에 대해 서술한다. 2장은 중국 정부가 소셜 미디어를 까다롭게 검열하는 데도 불구하고, 최근 몇 년간 많은 중국 여성들 사이에서 자라나고 있는 인권 의식과 중국의 인터넷이 어떻게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진화하고 있는지 설명한다. 3장은 페미니스트 파이브가 구금 기간에 겪었던 경험을 보여주며, 중국 인권의 현주소를 고발한다. 4장에서는 페미니스트 운동의 가장 중요한 이슈인 성희롱, 성폭행, 여성폭력이 중국 내에서 어떻게 자행되고 있는지 살핀다. 5장은 오늘날 중국의 페미니스트 운동이 어떻게 20세기 전반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페미니즘의 역사적 전통에 귀속되는지 보여준다. 6장에서는 일부 중산층 페미니스트 활동가들이 노사 분규에 연루된 노동자 계층 여성들과 협력하기 시작하면서 페미니스트적 관점이 어떻게 중국의 노동권 및 시민법에 관련된 사회 운동에 스며들기 시작했는지를 전한다. 7장은 중국 가부장의 수장인 시진핑이 어떻게 스스로를 국가의 아버지이자 철권통치자로 자리매김해왔는지를 보여주며, 중국의 권위주의적인 인구 통제와 공산당의 생존 투쟁의 핵심에 성차별주의와 여성혐오가 놓여 있다는 점을 밝힌다. 마지막으로 결론 장에서는 기업들이 소비자 페미니즘의 시장적 가치를 인식하게 될수록 중국의 페미니스트 운동가들이 어떻게 더 많은 난관에 봉착하게 되는지 서술한다.

저자 리타 홍 핀처는 이 글이 중국 내 페미니즘 운동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페미니스트 파이브를 포함한 중국 페미니스트 운동과 관련된 모든 용감한 여성들의 경험은 우리 모두에게 가르침을 준다고 한다. 또한,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전 세계적으로 권위주의 세력이 커지는 것을 염려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다른 나라가 아닌 중국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전 세계의 페미니스트는 모두 각자의 전투를 치르고 있다

그러나 다행인 점은 위기가 닥치면 우리는 연대하고

서로를 지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들의 용기가 전하는 연대의 필요성

 

현재 중국의 남성통치자들은 젠더 억압이 독재 권력의 미래를 위해 불가결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페미니즘은 여성이 몸과 생식에 대한 자기결정권을 가진다 말하기에, 정부의 인구 계획 목표와 정면으로 충돌을 일으킬 수밖에 없다. 이렇게 중국 공산당이 권력 유지를 위해 벌이는 전투는 향후 더 많은 문제를 일으키게 될 것이다. 그리고 페미니즘에 대한 단속 역시 강도를 높여갈 것이다.

페미니즘에 대한 반발은 중국에서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점차 늘고 있다. 미국의 인권단체 프리덤하우스에 따르면, 세계패권국으로서의 역할이 미국에서 중국으로 넘어가면서부터 민주주의는 2017, 수십 년 만에 가장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 그 사이 여성의 권리를 밀어내는 데 골몰하는 여성혐오적인 독재자들은 러시아를 비롯해 헝가리, 터키에 이르는 나라들에서 더 대담해졌다.

이런 위기의 시기에, 중국 그리고 미국을 포함한 세계 도처에서 발흥하는 권위주의에 맞서 우리는 어떻게 대응할 수 있을까? 가부장제에 맞서 싸워야 한다. 페미니스트 활동가들을 지지하고 여성의 권리를 증진시키는 것이야말로, 국제적 관점에서 민주주의적 권리인 자유에 입각해 점증하는 여성혐오 폭력을 끝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리타는 이 책에서 중국의 페미니스트들은 결국 승리할 것이며 이는 보다 열린 사회를 이끌어낼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그리고 이 기록은 가부장제와 공산당이라는 거대한 권위주위적 지배에 맞서는 운동의 역사에서, 결정적인 전환점으로 함께할 것이다.






       책속으로 

 

P.22 우리의 인생 경험은 근본적으로 달랐지만나는 이 용감한 중국 여성들의 이야기 속에서 내가 견뎌온 것과 동일한 고통과 그동안 나를 침묵시켰던 수치심을 인지하게 되었다나는 공정하고 학술적인 관찰자로 남는 것보다 전 세계의 여성들과 페미니스트 연대로써 두터운 유대를 구축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믿는다중산층의 미국 시민인 나처럼 엄청난 특권을 가진 우리들은 중국에서 박해받고 있는 우리의 페미니스트 자매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워야 한다우리는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공통의 적가부장제에 맞서 싸우고 있다.

P.62 그녀는 중국 어디에서나 결혼에 대한 압박을 받겠지만굴복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의 포스팅을 자주 했다. “싱글로 사는 것은 두려워 할 일이 아닙니다. ‘잉여 여성이 될까봐 성급하게 결혼하지 마세요타인의 기대에 부응하며 일생을 보내는 것은 스스로에 대한 반역입니다.”

p.126 리마이지는 자신의 아버지보다 훨씬 더 거대한 위협에 직면해 있었다리는 반드시 싸워내야 할 더 위험한 적이란 가부장적이고 권위주의적인 정부에 의한 정치적 폭력이라고 생각했다전방위적으로 학대당해온 리의 독특한 삶의 이력을 고려하면그녀를 거의 죽음으로 내몰았던 이에 대해 그녀가 가진 모순적인 감정을 나는 이해할 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내게 왜 페미니스트 활동가가 되었느냐고 묻는다그러나 사실 나는 늘 저항해왔다저항은 나의 일상이다.” 리는 이렇게 말한다. 저항하지 않으면 내가 누구이겠는가?”




       저자 소개 



    지은이  리타 홍 핀처Leta Hong Fincher

저널리스트이자 학자페미니스트.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가디언미즈매거진, BBC, CNN 등에 젠더와 중국 관련 글을 기고했다하버드대학을 졸업하고 스탠퍼드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리타는 탁월한 중국어 실력을 바탕으로 베이징 칭화대학에서 미국인 최초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다현재 컬럼비아대학 웨더헤드 동아시아 연구소에 재직하고 있다.

리타는 중국계 이민자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중국 연구자인 부모님의 영향으로 중국 문화와 친숙하게 자랐다리타의 전작 잉여 여성은 중국 공산당의 역사에서 남녀평등에 관한 신화를 일축하고 중국의 고학력 도시 여성에 대한 구조적 차별을 고발했다이 책 빅브라더에 맞서는 중국 여성들은 전작의 문제의식을 이어받아 중국뿐 아니라 모든 권위주의적 정치 체제가 여성에 대한 착취를 자기 존립의 필수적 요소로 삼고 있음을 지적한다. 2015년 세계여성의 날을 하루 앞둔 저녁단지 반성희롱 스티커를 배포하려고 계획했다는 이유로 체포되어 37일 동안 모진 심문을 당한 끝에 전 세계적인 페미니스트 연대의 도움으로 풀려날수 있었던 페미니스트 파이브의 이야기로 글머리를 시작하면서 리타는 알려진 것과는 매우 다른 중국의 여성 인권과 페미니즘 운동의 현주소를 날카롭게 파헤친다.

*twitter : @letahong

*website : http://www.letahongfincher.com/


 

    옮긴이  윤승리

인하대학교 한국학과에서 현대문학으로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인하대학교 교양학부에서 글쓰기를 가르쳤다한국과 중국일본의 근대문학을 비교 연구하고 있다.

*email : pocomossoreal@gmail.com




       목차 

 

서문

 

1. 중국의 페미니스트 파이브

2. 인터넷과 페미니즘의 각성

3. 구속과 해방

4. 당신의 몸이 전장이다

5. 바다를 메운 징웨이

6. 페미니스트, 변호사, 노동자

7. 중국의 가부장적 권위주의

 

맺으며: 모든 여성을 위한 노래

 

감사의 말

찾아보기

 

빅브라더에 맞서는 중국 여성들

지은이 리타 홍 핀처 (Leta Hong Fincher) ∥ 옮긴이 윤승리 ∥ 쪽 수 : 336쪽 ∥148*220 ∥ ISBN 978-89-6545-650-6 03300 ∥ 20,000원 ∥ 2020413

인터넷 검열과 통제가 극심한 환경 속에서 중국의 페미니스트들은 과연 어떻게 고군분투하고 있을까? 이 책은 이 질문과 함께 최근 중국 내 페미니즘 운동의 타임라인을 심도 있게 다룬다. 2015년, 시진핑 정부는 ‘국제 여성의 날’을 앞두고 페미니스트 활동가 다섯 명을 정당한 이유 없이 구금했다. 구금된 활동가들은 ‘페미니스트 파이브‘라고 불리며 전 세계의 관심을 끌어낸 끝에 37일 만에 자유를 되찾을 수 있었다. 이 책의 저자이자 저널리스트 레타 홍 핀처는 바로 이들을 심층 인터뷰하며 중국 내 페미니즘 운동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이야기한다.



빅브라더에 맞서는 중국 여성들 - 10점
리타 홍 핀처 지음, 윤승리 옮김/산지니


*산지니 출판사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습니다.

(10% 할인, 3권 이상 주문시 택배비 무료)




Posted by 예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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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재의 과학적 사회] 14. 유교를 대체한 과학

->기사 전문 보러가기



“서양 사람들은 데[Democracy]선생과 싸이[Science] 선생을 옹호해서 많은 일들을 치렀고 많은 피를 흘렸다. 그리고 그렇게 해서 비로소 이 두 선생이 암흑 속에서 차츰차츰 그들을 구출해 광명한 세계로 이끌어 냈다. 지금 우리는 오직 이 두 선생만 있으면, 정치적·도덕적·학술적·사상적인 모든 암흑에서 중국을 구해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 천두슈가 <신청년>에 쓴 글 중에서 

5.4 신문화운동은 낡은 전통의 타파를 외치면서 과학과 민주를 기치로 내걸었고, 전국적인 지지를 타고 전통주의자들을 공격했다. 하지만 5.4 운동 이전부터 동도서기 혹은 중체서용을 주장하던 철학자들은, 여전히 중국의 정신을 기틀로 서양의 과학을 도구로만 수용하는 방식을 선호하고 있었다. 20세기 초 근대 중국에서 과학의 의미를 둘러싼 논쟁은 피할 수 없는 폭탄이었다. 서양 제국주의 열강 사이에서 흔들리던 중국의 위상과 새로운 중국을 위한 다양한 이념과 주장들 사이에서 과학은 당당하게 그 논쟁의 중심에 섰다. 5.4 신문화운동이 한창이던 1923년, 새로운 중국을 꿈꾸던 지식인들은 약 1년 동안 과학의 의미에 대해 치열한 논쟁을 벌였고, 그 결과는 <과학과 인생관>이라는 책으로 발간된다. 흔히 ‘과현논쟁’으로 불리는 이 논쟁의 내용과 그 의미는 근대 중국이 설립되는데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인생관은 과학으로 결정할 수 없다

5.4 신문화 운동은 낡은 전통으로 대변되는 공자의 유교와 미신을 타도하자고 외쳤지만, 중국 내에는 여전히 19세기 말부터 동도서기 혹은 중체서용의 입장에서 서구 과학문명의 한계를 지적하고 이를 중국의 전통으로 보완해야 한다고 주장하던 지식인 집단이 존재했다. 특히 1차 세계대전으로 서양문명의 위기를 경고하던 서양 사상가들의 외침은 이들에게 좋은 근거가 되었다. 니체의 “신은 죽었다”는 선언은 이들 국수주의적 지식인들에게 중국 전통문명을 재평가할 구호가 됐고, 영국의 철학자 버트란드 러셀이 북경에서 중국 정신문명을 치켜세우자, 이들은 자신들의 주장에 더욱 확신을 갖게 됐다.

1918년 양계초는 지질학자 정문강과 철학자 장군매 등을 이끌고 1차 세계대전이 끝난 유럽을 시찰했고, 바로 그 시찰을 통해 서구의 몰락을 확신했다. 특히 이들은 더 나아가 ’과학파산론’을 주장했는데, 이는 베르그송 등의 반과학적 생명철학에 기대고 있는 경우가 태반이었다. 베르그송의 생명철학은 서양 근대를 구분짓는 ‘과학과 이성’주의 사조에 대한 대립으로 인문주의를 강조하고, 인간 본성에 대한 기계주의적 공업문명을 반대하면서 창조적 진화를 주장했기 때문이다. 흔히 문화 보수주의라 불리는 이 학파의 저작들은 현학파의 주요 이론틀이 됐고, 장군매는 바로 이 과학파산론의 직계가 되는 철학자였다.

장군매의 글 <인생관>의 핵심은 과학이 세상의 보편적인 진리인 것처럼 선전되고 있지만, 세상 대부분의 일들을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특히 인생관처럼 주관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아무런 대답도 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장군매는 과학파가 주장하는 과학과 대비해서 인생관의 특징을 다섯 가지로 주장했다.

1. 과학은 객관적이고 인생은 주관적이다. 

2. 과학은 논리적 방법의 지배를 받지만, 인생관은 직각에 근거한다.

3. 과학은 분석적 방법으로 시작하지만, 인생관은 종합적인 것이다.

4. 과학은 인과율의 지배를 받지만, 인생관은 자유의지에 따른다.

5. 과학은 대상의 동일성에 근거하지만, 인생관은 개성에 근거한다. 


장군매의 논리는 서양철학의 역사에서 칸트 이후 아주 오래된 인문주의자들의 논리의 종합판이라고 할 수 있다. 17세기 뉴턴의 고전역학이 근대과학의 시작을 알린 이후, 서양 철학은 자연과학에 대비한 철학의 고유성을 확보하기 위해 끊임 없이 대응해 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베르그송 같은 철학자들은 세계대전과 기계문명을 계기로 서양철학적 전통 안에서 과학과 대비되는 인본주의의 고유함을 주장했고, 이러한 철학전통은 훗날 프랑스에서 과학전쟁을 야기하는 포스트모더니즘의 탄생으로 이어진다. 

이렇게 ‘주관적, 직각적, 종합적, 자유의지적, 개성’으로 특징 지워지는 인생관은 과학이 아무리 발전해도 결코 해결할 수 없는 인문학의 고유영역이며, 과학과 인생관은 물질세계와 정신세계라는 고유영역에서 설명력을 지니는 독립적인 학문체계가 된다. 이처럼 과학과 인문학의 영역 고유성을 주장하고 난 뒤, 장군매는 아담 스미스·마르크스·쇼펜하우어·플라톤 등의 사상가는 서로 다른 주장을 해왔으나, “기나긴 역사의 어둠 속에서 불을 밝혀 우리의 앞길을 인도한 사람은 이들 몇 명뿐이었다”는 주장으로 인생관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바야흐로 중국은 신문화를 추구하고 있지만, 사조의 변천은 곧 인생관의 변천이며 따라서 과학은 사조를 변화시키는 도구로 부적절하다는 뜻이다. 

지질학자의 반박 - 과학적 방법론의 가능성

장군매의 글을 읽은 과학파의 많은 지식인들은 대응해야할 필요를 느꼈다. 그 중에서도 스스로 지질학자이자 사상가였던 과학자 정문강은 장군매의 주장에 격렬하게 반대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현학은 참으로 무뢰한 귀신이다. 거수에서 2000여년간 빈둥거리다 근래에 이르러 점점 밥 먹고 살 길이 없어지자 홀연히 거짓 간판을 쓰고 새로운 명패를 걸고 어깨를 으쓱이며 중국으로 달려와, 허장성세로 이목을 끌며 사기를 치고 있다. 그러니 여러분은 믿어서는 안된다.”

그는 인생관은 시비진위의 기준이 필요 없다는 장군매의 주장에 대해 시비진위를 따지지 않으면 대체 어디서 기준을 구하느냐고 반박했고, 과학은 바로 그 시비진위를 구하는데 가장 적격의 방법론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과학이 인생관의 문제를 모두 설명하지 못해도, 논리학적 방법론과 추론을 통해 과학의 재료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마치 고대의 몇몇 사상가들만이 인류의 길을 밝힌 것처럼 주장한 장군매의 발언을 이렇게 받아쳤다.

“과연 그와 같다면 책도 읽을 필요가 없고 학문도 추구할 필요가 없고 인식과 경험 모두 쓸모 없고 단지 ‘자기의 양심이 명하는 바에 따라 주장하기만’ 하면 만사 그만이니, 인생관이란 ‘모두 양심의 자율에서 비롯되고 결코 그렇지 않은 존재는 없기’ 때문이다. 여러분이 책을 읽고 학문을 추구하고 인식과 경력을 쌓는 것은 전부 시간 낭비인 셈이다… 따라서 어떤 살인마가 나타나, 그 살인주의를 내세워 “스스로의 양심이 명한 바에 따라 일어나 ‘살인주의’를 천하 후세의 모범으로 삼으라고 주장하더라도”, 우리는 다만 그 사람 역시 쇼펜하우어나 마르크스와 똑같은 대인물임을 인정하고, 또 “기나긴 어둠의 역사 속에서 불을 밝히고 우리의 앞길을 인도한 사람”으로 여겨야 한다는 것이니, 이것이 대체 무슨 말인가? 사람들이 각자 제멋대로의 인생관을 들고 나와 ‘일어나 주장할’ 경우, 그것이 어찌 공자, 석가, 묵자, 예수의 인생관보다 고명치 못하다 할 이유가 있겠는가?… 이런 사회라면 하루라도 살 수 있겠는가?”


정문강 초상화/출처=한국인문고전연구소


즉, 정문강은 장군매의 주장처럼 주관과 직각, 그리고 양심에만 의존하는 현학은 상대주의의 딜레마에 빠질 수밖에 없으며, 장군매가 위대하다고 칭송하는 공자와 마르크스 등의 위대한 인물들과 시장에서 오가는 발언들의 차이조차 구별할 수 없다고 일침을 놓은 것이다. 특히 자신의 주장을 강화하기 위해 과학의 가치를 폄하한 장군매의 궤변에 대해 정문강은 과학의 가치를 이렇게 요약한다.

“과학의 재료는 인류의 모든 심리적 내용이 포함되며, 모든 참된 개념 추론은 과학이 연구할 수 있고, 연구해야 하는 것이다. 과학적 목적은 개인의 주관적 선입견을 물리치고, 사람마다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진리를 찾으려는 것이다. 과학적 방법은 사실의 진위를 변별하고 참된 사실을 추출하여 상세히 분류한 다음 그들 사이의 질서를 찾아 간단명료한 언어로 개괄하는 것이다..”

정문강은 과학의 가치를, 과학이 발견해낸 결과주의에 기대어 주장하는 게 아니라, 과학적 방법론을 통해 주장하고 있다. 장군매가 인생관에 대비해 과학의 초라함을 지적할 때, 과학의 결과주의에 기대어 인생관이 여전히 과학에 의해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한 것을, 정문강은 과학의 핵심은 과학적 방법론에 있다는 적확한 논증으로 꼬집고 있다.

“과학은 또한 교육과 수양의 가장 좋은 도구이다. 왜냐하면 과학은 날마다 진리를 구하고 수시로 선입견을 없애게 하며, 과학을 배우는 사람으로 하여금 진리를 구하는 능력이 생기게 해 주고, 진리를 사랑하는 참된 마음을 가지게 해 주기 때문이다. 무슨 일을 만나든 항상 냉정하게 분석 연구하여 복잡한 것들 속에서 간단함을 구하고, 문란한 것들 가운데 질서를 구하여, 논리를 가지고 자신들의 생각을 훈련하고 상상력을 더욱 늘리고, 경험을 가지고 그의 직각을 이끌게 하여 직각 능력이 더욱 활발해지도록 해주는 것이다… 과학의 만능, 과학의 보편성, 과학의 명확성은 그 재료에 있지 않고 그 방법에 있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 제임스의 심리학, 양계초의 역사연구법, 호적의 홍루몽 강의 및 근 300년 경학 대사의 학문연구 방법” 등이 모두 과학이다.”

특히 정문강은 장군매의 논리가 기대고 있는 베르그송이라는 철학자가, 중국의 정신문명을 추켜세운 버트란드 러셀에 의해서조차 “베르그송은 파리의 패션 부인들 덕에 명성을 얻었을 뿐이다. 그는 철학에 대해 공헌할 것이 거의 없고, 동료 철학자들도 그를 무시한다”고 말한 사실을 거론하며, 서양철학의 겨우 한 유파에 불과한 베르그송 철학에 감화돼, 과학을 공부할 생각도 안하고 다시 송명시대의 철학으로 돌아가자는 낡은 생각을 강요한다고 말했다. 

장군매와 정문강 사이에 벌어진 이 첫 논전은 1980년대 서양의 과학전쟁과 한국에서 최근 벌어진 통섭논쟁에서 과학자 측과 인문학자 측이 내세운 논리와 거의 유사하다. 이는 중국이 이미 1920년대 중국 문화에서 과학의 위치에 대한 치열한 논쟁을 겪으며 21세기가 되어서도 여전히 그런 논쟁조차 시작하지 못한 한국에 비해 과학의 자리를 치열하게 고민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적어도 중국사회는 이미 100년전 사회변화라는 실천의 가치 속에서 과학의 자리를 고민했고, 그 고민의 흔적은 과현논쟁으로 역사에 남았다.


저작권자 © 이로운넷

과학과 인생관 - 10점
천두슈 외 19명 지음, 한성구 옮김/산지니

*산지니 출판사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습니다.

(10% 할인, 3권 이상 주문시 택배비 무료)




Posted by 예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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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찾아온 서평단 모집^^

청소년 소설 지옥 만세』입니다.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 평소 청소년 소설을 즐겨 읽는 독자,

재미난 읽을거리를 찾는 청소년들, 온라인 개학이 답답한 청소년들,

모두 모두 추천합니다.


● 모집기한: 4월 20일~4월 26일

● 당첨발표: 4월 27일, 도서발송 28일

● 모집인원: 10명

● 마감기한: 5월 11일까지

● 신청: 구글폼: http://bitly.kr/WO3W6cjR8


1. 서평을 본인 계정 SNS에 올려주시면 됩니다.

2. 계정에 업로드 후 sanzinixspace@gmail.com 메일로 링크 보내주세요.

3. 책만 수령하실 경우 책은 다시 반납해야 합니다.

4. 성실히 써주신 분에게는 산지니 신간을 이벤트 종료 후 보내드립니다.

5. 온라인 서점에도 해당 도서에 대한 간단한 평을 남겨주세요.

지옥 만세 - 10점
임정연 지음/산지니



Posted by 동글동글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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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와이 편집자입니다.

오늘 <전태일 50주기 공동 출판 프로트젝트-너는 나다> 시리즈 책이 동시 출간되었습니다.

출판사에서 시리즈 준비하면서 책을 두세 권 동시 출간하는 일도 쉽지 않았는데요.

무려 11개 출판사가 동시에 책을 출간했습니다!


이 책들은 2018년 11월부터 출판사들이 전태일 50주기 공동 출판 뜻을 모아  

1년 6개월 동안 준비한 끝에 출간되었습니다.

산지니는 이창우 저자가 쓴 『전태일에서 노회찬까지로 독자를 만납니다.


책 내용

전태일이 죽은 뒤 1970년대 청계피복을 비롯한 민주노동 운동과 1980년대 변혁적 노동운동, 1990년대 대중적인 진보정당 건설운동 및 산별노조 건설투쟁이 이어져 왔습니다. 

그러나 한국 노동자들은 여전히 파업권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 복직 후 강제휴업 등 노동권이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노동자들의 삶의 조건과 질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노동 기반의 정당이 만들어지는 게 필요합니다

이 책은 전태일 사후 대중적 진보정당 운동의 주요 장면을 글과 그림으로 엮어 진보정당의 궤적을 성찰하고 앞으로 진보정당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합니다. 이와 함께 한국 정치사에서 진보와 진보정당이 추구한 정치 목표와 가치는 무엇이었는지, 진보의 역사 속에서 얻은 교훈은 무엇인지 이야기합니다.


참여한 출판사는 가나다 순으로 갈마바람나름북스리얼부커스보리북치는소년

비글스쿨산지니아이들은자연이다철수와영희학교도서관저널한티재입니다.



우리 사회 노동자들의 삶과 투쟁기본소득중국 여성 노동자의 삶노동인권교육

곤충과 자연한국 진보정치사노동 인문학노동 소설전태일 평전』 독후감

전태일 만화 같은 다양한 주제와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https://youtu.be/LGWDO04N1Ks  


"전태일이 분신 항거하며 세상을 바꾸는 촛불이 된 지 50, 우리 사회는 그동안 무엇이 얼마나 바뀌었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빈부의 격차는 더 심해지고 그때의 시다는 비정규직이라는 이름으로 우리 주변에 넘쳐나고, “근로기준법을 지켜라!”는 외침은 지금도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 다시 전태일을 부르고 전태일과 손잡고 우리 모두 전태일이 되자고 나서고 있습니다.

책을 만드는 노동자들도 나섰습니다. 뜻을 모은 열한 개 출판사가 각자 다른 모습으로 전태일과 함께하기로 했습니다. 50년 전 전태일의 그 마음으로 이 시대의 촛불이 되어 어두운 사회를 밝히고 힘든 사람에게 위로와 힘이 되고자 합니다. 그래서 전태일이 처음 들었던 그 촛불이 천 배 만 배 더 크게 이어지도록 하겠습니다. 독자 여러분도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 전태일재단 이사장 이수호


우리 시대의 전태일들인 독자들께 이 책들을 바칩니다



Posted by 동글동글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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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실버_ 2020.04.20 17: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리즈 출간으로 11개 출판사 모두 고생 많으셨네요. 와이 편집자님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 열심히 준비한 도서인 만큼 많은 분께 닿길 바랍니다.

  2. 날개 2020.04.21 09: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뜻깊은 기획입니다.
    나의 노동 아래에 얼마나 많은 분들의 투쟁과 눈물이 서려 있는지를 다시금 생각해봅니다.

  3. BlogIcon 동글동글봄 2020.04.23 12: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많은 분들이 이 시리즈에 관심 갖고, 전태일 50주기에 전태일 정신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2005년 부산에서 설립된 종합출판사로 인문사회 문학 경제경영 등 500여 종의 단행본을 출간하고 있는 산지니 출판사에서 편집자를 찾습니다. 인문, 사회, 문학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과 애정이 있는 편집자라면 좋겠습니다.

산지니와 함께 더 건강하고 밝은 세상을 만들 수 있는 책을 만들어갈 여러분들의 많은 지원 바랍니다.

* 자세한 소개는 홈페이지(http://www.sanzinibook.com)블로그(https://sanzinibook.tistory.com)를 참고하세요.

 

모집 인원  편집자

업무 내용  도서 기획, 편집, 출간 후 홍보 및 관리

지원 자격  1. 책을 좋아하고, 글 읽기와 쓰기를 모두 잘하는 분

 2. 사회와 역사에 관심 있으신 분

 3. 배우는 자세로 성실하게 일하실 분

 4. 신입, 경력 모두 가능(3년 이상 경력자 우대)

 5. 영어 및 외국어 가능자 우대

회사 위치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수영강변대로 140 부산문화콘텐츠콤플렉스 613

근무 조건 정규직 / 5일 근무 / 4대 보험 / 연차휴가, 근속휴가(5년 근속 30일 유급 휴가)

연봉은 협의 후 결정, 퇴직금 별도(퇴직연금)

지원 과정 1차 서류: 428() 마감 / 이메일 접수

이메일 접수 mintsky21@daum.net

(메일 제목에 산지니 입사 지원_지원자 이름명기)

2차 면접: 서류 마감 후 일주일 내 연락

제출 서류 이력서(사진 첨부, 희망연봉 및 연락처 필수 기재)

자기소개서(기획 및 편집 경험, 관심 분야 중심 서술)

 

* 서류전형 후 면접 대상자에게만 개별 통보할 예정입니다.

* 지원서류는 채용 과정 후 반드시 폐기하겠습니다.

* 합격자가 없을 시 재공고할 예정입니다.

* 전화 문의는 받지 않습니다. 궁금하신 점은 이메일로 문의해주세요.

Posted by Peace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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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근현대사상총서 008]


『중국문화요의』

_인류사에서 본 중국문화의 특수성


중국문화의 특수성에 비추어 인류사회를 통찰하다

중국 사상가이자 현대신유학의 창시자 량수밍이 과거의 중국을 인식하여 새로운 중국을 건설하자라는 구호 아래 중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저술한 책이다. ‘사상에 근거하여 행동하는 인물이라는 량수밍 자신에 대한 평가에 가장 적합한 저술로, 인류 사회와 문화에서 중국사회와 문화가 지니는 의의를 중국의 특수성에 주목하여 해명한다.

동아시아출판인회의에서는 ‘20세기 중반 이후 동아시아 100권의 책에 량수밍의 중국문화요의를 선정했고, 책은 근대 중국을 이해하는 중요한 저작으로 손꼽힌다.

량수밍은 책에서 크게 중국문화의 범위, 중국인의 가정, 집단생활과 서양인, 중국인의 집단생활 결핍, 중국의 윤리본위 사회, 도덕에 의한 종교의 대체, 중국 민족정신의 소재, 계급대립과 직업분화, 중국의 국가적 특수성, 통치의 원리와 치세, 혁명과 산업혁명의 결여, 인류문화의 조숙, 문화조숙 이후의 중국에 대해 말하고 있다.

근대화로 서구의 생활양식이 빠르게 유입되던 시기, 량수밍은 동서 문화 비교의 시야에서 중국과 서양의 생활 방식의 차이를 논한다. 눈여겨볼 만한 부분은 집단생활 측면에서 중국은 윤리를 근본으로 하는 사회이고, 도덕이 종교를 대체했으며, 서양과 같은 계급적 대립은 없었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책은 중국사회와 문화의 특수성을 밝혀내는 데 그치지 않고 인간과 인류사회에 대한 근본적인 통찰을 바탕으로, 중국사회와 문화가 인류사와 인류 지성사에서 지니는 보편적인 의미를 규명하고 있다.

 


량수밍이 분석한 중국문화와 중국 전통사회의 특징

중국문화요의는 문화 개념을 정의하면서 논의를 시작한다. 문화 개념은 좁은 의미에서부터 넓은 의미까지 다루고 있어 실제로 전통 중국사회에 대한 총체적인 분석이라고 할 수 있다.

문화 개념 정의에 이어 중국문화의 강한 개성으로 독자성, 특수성, 시간적 유구성, 포용성, 공간적 광대성, 정체성, 영향력의 일곱 가지를 들고 있다. 사실 이런 특성은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량수밍은 이들을 중국 전통사회의 특징 및 중국인의 특성과 연관 지어 상세히 설명한다. 이는 문화를 하나의 전체로 보고 그것을 관통하는 근본정신을 탐구하려는 량수밍의 연구방법에 기인한다.

다음 량수밍은 중국 전통사회의 특징으로 열네 가지를 든다. 넓은 영토와 많은 인민, 여러 민족의 동화와 융합, 유구한 역사, 지식·경제·군사·정치 외에 위대한 역량을 갖추고 있지만 분명하게 얘기하기 어렵다는 점, 장기간 변화 없는 사회와 정체된 문화를 가졌다는 점, 종교가 거의 없는 사회라는 점, 가정생활이 가장 중요한 사회생활이라는 점, 학술이 과학으로 나아가지 못했다는 점, 민주·자유·평등 같은 요구가 제기되지 않고 법제가 형성되지 않았다는 점, 도덕이 특히 중시된다는 점, 천하국으로서 일반적인 국가 유형과 다르다는 점, 군대를 중시하지 않는다는 점, 효의 문화, 은사라는 독특한 존재 등이 그것이다.

그리고 중국인의 특성으로는 열 가지를 꼽는다. 이기심, 근검절약, 예절의 중시, 화평문약, 지족자득, 보수성, 애매모호함, 인내심과 잔인성, 끈기와 탄력성, 원숙함 등이 그것이다. 량수밍이 중국사회에서 근 100년 동안 일어난 형세를 다룬 이 책은 1940년대 집필이 완성되어 1949년 출간되었다. 그러나 2020년에 읽어도 현재 중국사회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량수밍, 중국에 대한 인식이 마오쩌둥과 달라

량수밍은 새로운 중국사회 건설 방안을 두고 마오쩌둥과 대립각을 세웠다. 량수밍과 마오쩌둥 사이에는 국가정책에서 농업과 공업, 농민과 공인의 처우에 대한 견해의 차이가 있었는데, 량수밍은 서양의 계급 대립 사회와 달리 중국은 계급이 결여된 직업분화 사회라고 인식했다. 마오쩌둥이 정통 마르크시즘과 달리 노동자 대신 농민을 중국혁명의 주력으로 삼기는 하였지만, 마르크시즘의 역사유물주의를 근본적으로 부정하는 것처럼 보이는 량수밍의 견해를 마오쩌둥은 도저히 인정할 수 없었던 듯하다.

책에서는 량수밍이 일정 부분 마르크시즘의 연구방법을 수용하고 사회주의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그러나 인류 사회와 문화에서 경제가 중요하지만, 이는 결코 결정적인 요소가 아니며 인간의 정신이 더 중요한 요소라고 보는 것이 량수밍의 기본 입장이다. 역사에 만약은 없지만, 마오쩌둥이 아닌 량수밍의 사회 인식 방식이 당시 통용되었더라면 지금의 중국은 어떻게 달라졌을지 상상해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량수밍의 사상 유산, 인간과 인류 사회에 대한 근본적 통찰

책이 중국사회와 문화의 특수성을 설명하는 것에만 의의를 지니고 있는 것은 아니다. 량수밍은 이전의 저술 동서 문화와 철학(1921)에서도 그랬던 것처럼, 이 책에서도 인류 보편의 차원에서 중국을 고찰한다. 량수밍은 인류사회에 3대 문제가 있다고 보는데, 인간과 자연계의 관계 문제[人對物]와 인간과 인간의 관계 문제[人對人] 그리고 자기 자신과의 관계 문제[人對自己]가 그것이다. 그의 사상 유산은 과거 중국과 오늘날 중국을 이해하고 인류사회에 대한 인식을 심화시키는 교두보가 될 것이다.





 책속으로      

P.17 우리는 태어나서는 아무 능력도 없고, 모든 것을 다 후천적으로 학습해야 할 수 있다. 이에 모든 교육시설도 중요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문화의 전파와 부단한 진보도 여기에 달려 있다. 따라서 문자·서적·학술·학교 및 그와 관련된 일들도 당연히 문화이다.

P.79 만일 과거 중국인에게 개인주의라는 말을 하면 하루 종일 설명해도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생활경험상 원래 그런 문제가 존재하지 않아서 의식에서 상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수십 년 동안 서양 근대사조가 유입되었지만 오늘날 중국인 중의 99%가 아직도 그것을 자사자리의 대명사로 여기고 그 원리를 알지 못한다. 이는 중국과 서양의 사회구조가 확연히 다르다는 명백한 증거다

P.213 한 사회에서 토지가 일부의 수중에 장악되고 다른 사람들이 경작의 임무를 맡으면, 생산의 소득을 후자보다 전자가 더 많이 향유한다. 그렇다면 일종의 착취관계가 형성된다. 중세 봉건지주계급이 농노에 대해 그러하다. 또 근대 공업생산은 공장의 기계설비와 떠날 수 없다. 가령 한 사회에서 그 설비가 일부의 수중에 장악되고 다른 사람들이 조작의 수고를 떠맡으면, 생산의 소득을 전자가 후자보다 더 많이 향유한다. 그러면 또한 일종의 착취관계가 형성된다. 근대의 산업자본 계급이 노동자에 대해 그러하다.

P.464 중국과 서양을 서로 대조해보면 왜 그렇게 치우치게 되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어찌 유독 중국과 서양만 치우쳤겠는가. 세계 각지의 문화가 서로 다른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바로 갖가지 다른 편향에서 나온 것이다. 반드시 지리·종족·역사 등의 조건이 다른 점에 대해서 말할 수 있지만, 결국 다 열거할 수는 없다. 모든 문화는 다 단지 외적인 조건에 적응한 것이 아니라 창신이요, 위대한 문화일수록 더욱 그러하다.



 저자      

량수밍(梁漱溟, 1893~1988)

현대신유학의 창시자이자향촌건설운동을 전개한 사회활동가이고중국민주정단동맹 대표로서 국공합작을 주선하는 등 제3세력 지도자로 활약한 정치활동가이다중학 졸업 학력으로 베이징대학에서 7년 동안 강의한 후 사직하고 사회활동에 투신했다이후 중화인민공화국이 건국될 때까지 학술공동체운동과 교육사업 및 향촌건설운동에 종사하는 한편, 1940년대부터는 국민당과 공산당의 중간에서 조정을 꾀하는 제3세력의 지도자로 활동하였다중화인민공화국 건국 이후에 마오쩌둥의 요청으로 농촌지역을 시찰하고 소감을 발표하기도 했다. 1953년 정협 상위 확대회의에서 과도시기 총노선을 논할 때 중국공산당 노선에 대해 농민의 희생을 담보로 하는 것이라고 비판함으로써 혹독한 비판을 받았다이후 수년 동안 량수밍에 대한 대대적인 비판운동이 전개되었으며문화대혁명이 끝날 때까지 사실상 정치적 숙청상태가 지속되었다문화대혁명 기간에도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은 량수밍은 1980년대에 정치적 학문적으로 복권되었다전집 8권이 4년여에 걸쳐 발간되고 기념문집과 연보 및 평전연구서와 연구논문 등이 잇달아 간행되었으며 그를 기념하는 국제학술대회가 개최되는 등 량수밍에 대한 학문적 조명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다주요 저술로 중국문화요의(1949) 외에 동서문화와 철학(1921), 향촌건설이론(1931), 중국민족 자구운동의 마지막 깨달음(1932), 인심과 인생(1984) 등이 있다.

 역자      

강중기(姜重奇, Kang Jung-ki)

서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 동양철학 전공으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서울대학교 철학사상연구소 선임연구원한림대학교 한림과학원 HK연구교수성균관대학교 유교문화연구소수석연구원을 지냈으며서울대학교를 비롯한 여러 대학에서 강의를 해

왔다현재 인하대학교와 성균관대학교에 출강하고 있다주요 연구분야는 중국근현대철학 및 한국근대철학사상이다저서로 동양고전 속의 삶과 죽음(공저), 중국문명의 다원성과 보편성(공저), 마음과 철학-유학편(공저), 양수명 <동서 문화와 철학>21세기의 동양철학(공저), 황종희 <명이대방록>조선 전기 경세론과 불교 비판』 등이 있고역서로 음빙실자유서(공역), 관념사란 무엇인가(·)(공역), 천연론(공역), 동서 문화와 철학』 등이 있다근대 이행기 중국의 유교 연구-장즈둥과 량수밍을 중심으로근대 중국에서 미신의 비판과 옹호-량치차오와 루쉰을 중심으로현대 중국의 유교 논쟁양수명의 유학관-양명학을 통한 선진유학의 재해석」 등의 논문을 썼다.





 목차      

 

 

중국문화요의

저자 량수밍 ∥ 역자 강중기 ∥ 552p ∥ 양장, 신국판(152*225) ∥ ISBN 978-89-6545-647-6 ∥ 4,5000원 ∥ 발행 2020년 3월 27일 

중국 사상가이자 현대신유학의 창시자 량수밍이 ‘과거의 중국을 인식하여 새로운 중국을 건설하자’라는 구호 아래 중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저술한 책이다. ‘사상에 근거하여 행동하는 인물’이라는 량수밍 자신에 대한 평가에 가장 적합한 저술로, 인류 사회와 문화에서 중국사회와 문화가 지니는 의의를 중국의 특수성에 주목하여 해명한다.

 


중국문화요의 - 10점
량수밍 지음, 강중기 옮김/산지니



*산지니 출판사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습니다.

(10% 할인, 3권 이상 주문시 택배비 무료)




Posted by 예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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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작업자를 인내해주시는 모두들 항상 감사합니다.


도서목록은 주중 업로드 될 예정이니 관심 부탁드립니다 >:D

Posted by 좀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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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예빈박사 2020.04.20 08: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ㅋ정말 연출일까요?
    진실은 미궁속으로 ...
    완성된 도서목록이 궁금해요~~~

  2. BlogIcon 동글동글봄 2020.04.20 09: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도서목록 책가격 매기면 학술서 만큼 나올 듯... 눈물없이 볼 수 없어ㅎㅎㅎ

  3. BlogIcon 산지니북 2020.04.20 12: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편집난이도 상상+올컬러 인쇄비까지 반영하면...

  4. BlogIcon 산지니북 2020.04.20 12: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대급으로 두꺼운 도서목록이라
    본문 용지는 가벼운 이라이트70g 썼어요.
    실물책 기대됩니다~


공간 창문에서 바라본 센텀중 교정

평소 같으면 점심 시간, 쉬는 시간

아이들 와글거리는 소리 때문에

일부러 창문을 닫곤 하는데

요즘은 참 조용-하다.

시끄러워도 아이들이 어서 

돌아왔으면 싶다.


2020년 4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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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산지니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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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동글동글봄 2020.04.20 09: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들의 웃음 소리가 그립네요

 『그림 슬리퍼』 

 : 사우스 센트럴의 사라진 여인들 




인턴_최예빈


N번방 사건 '박사'의 공범, '부따'가 신상공개 처분을 받아 뉴스를 타는 걸 보며 출근했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흔한 남자애 얼굴. 유포자도, 소지자도, 관전자도 전원 신상공개 하라고 청원도 열심히 하고 시위도 나갔지만 정작 그들의 얼굴이 공개되고 내가 그 면상들을 확인하고 나면 하루종일 기분이 나쁘다. 초대한 적 없는 불청객이 내 집 문따고 들어와 하루종일 안나가는 느낌.  

그러고보면 나는 어릴적부터 범죄소설을 좋아하지 않는 애였다.

열 네댓살 무렵, 내 또래들 사이에서는 일본 작가의 범죄추리소설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히가시노 게이고나 미야베 미유키 같은. 나도 유행에 동참하고자 몇 권 읽어봤지만 영 흥미를 느끼지 못했고, 중도하차가 일반이었다. (미스터리를 읽어야 한다면 차라리 『오페라의 유령』을 읽지!) 작가는 이런걸 도대체 어떻게 생각해내나, 싶게 완벽한 범죄 수법과 아귀가 딱딱 맞아 떨어지는 잔인한 살인 사건들은 구태여 읽고 싶지 않았다. 그런건 이미 TV만 켜도 쉬이 볼 수 있었으니까. 내게는 언제나 일상이 공상보다 무섭고 교묘했다. 

현실은 으레 상상을 뛰어넘기 마련이고, 그렇기에 『그림 슬리퍼』는 소설보다 더 소설같은 범죄르포다. 

'그림 슬리퍼(Grim Sleeper)'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사우스 센트럴 지역에서 오랜 세월에 걸쳐 흑인여성연쇄살인을 저질러왔던 살인마, 로니 프랭클린 주니어의 닉네임이다. 사신을 뜻하는 Grim Reaper를 변용한 것으로 보도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저자인 크리스틴 펠리섹이 직접 만들었다. 

아젠다 세팅과 이슈몰이에는 언론이 의도하는 이미지가 즉각적으로 연상되는 별명을 사건에 부여하는 것이 커다란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이런 '이름짓기'는 조주빈이 스스로를 악마라 여기며 자신을 캐릭터라이징했던 것('박사' 조주빈 "악마의 삶 멈춰주셔서 감사" ...검찰 송치)과 맞물리며 내게 어떤 의문을 던졌다. 

우리는 가해자의 삶과 피해자의 삶 중 어떤 것을 궁금해 해야 까. 스포트라이트는 어느 쪽을 비춰야 하는가. 



펠리섹은 책의 도입부 프롤로그에서 자신이 캐나다의 조용한 수도 오타와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기 때문에 연쇄살인범에게 매료되었다고 밝힌다. 어려서부터 범죄 실화 관련 책들을 탐독하고 <형사 콜롬보>, <제시카의 추리극장> 같은 드라마를 빼놓지 않고 봤다고 하니, 나와는 정반대인 셈이다.

장성한 펠리섹은 범죄전문기자가 되어 로스앤젤레스의 슬럼가, '사우스 센트럴'에서 벌어지는 흑인여성연쇄살인에 관심을 갖고 취재를 시작한다. 그리고 10년에 가까운 취재기간을 거쳐, 20여년 동안 무려 10명 이상의 여성을 살해한 범죄자 프랭클린을 잡아내기에 이른다. 

저자는 범인 특정과 검거에 몇 십년에 걸친 오랜 세월이 소요된 이유가 피해자들이 전부 '가난한 흑인 여성'이었음에 있다고 생각한다. 만약 이 사건이 LA의 슬럼가가 아닌 베벌리힐즈에서 일어났고, 금발 백인 여성이 살인사건의 피해자였다면 언론의 관심과 수사가 이토록 지지부진했을리가 없다. 피해자들은 가난한 흑인 여성이었기에 범죄의 대상이 되었고, 가난한 흑인 여성이었기에 수사의 대상이 되지 못했다. 

그렇기에 펠리섹은 이 책이 범죄자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피해자에 대한 이야기라고 선언한다. 그는 피해자 한 한명의 삶을 조명하고, 그들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소개하는 데에 지면을 아낌없이 할애한다. 납작한 '피해자'로만 존재했던 이들이 이름과 목소리를 얻어 각자 삶의 양감을 드러낸다. 



펠리섹의 이런 전략은 N번방을 보도하는 한국언론의 태도와 상당히 대비된다. 요즘 한국언론은 '박사'에게 서사를 부여하느라 여념이 없다. 극악무도한 범죄자가 실은 과거에 보육원 자원봉사를 다니는 모범생이었든, 대학 신문사에서 편집국장을 맡는 '인재'였든, 그런 정보들은 시민의 알권리에 전혀 봉사하지 않는다. (이런 보도행태야말로 황색언론의 요체다) 내가 이렇게 말하면 누군가는 이렇게 물을지도 모르겠다. "그렇담 범죄자 '신상공개'는 시민의 알권리냐?" 나는 그건 권리보단 의무에 가까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실 나는 그들이 누군지, 어떻게 생겼는지 알고 싶지도, 보고 싶지도 않다. 실체를 확인하고 나면 자꾸 떠올라서 온종일 괴롭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아야 하고 보아야 하기 때문에 그렇게 한다. 관심을 두지 않으면 '내 문제'가 아니게 되니까. 사회범죄를 다른 사람들만의 문제로 여기는 것은 완곡한 형태의 방조이고, 결국 그들과 공범이 되겠다는 조용한 선언이다. 

그림 슬리퍼, 로니 프랭클린 주니어는 펠리섹의 끈질긴 취재와 시민들의 지속적인 관심 끝에 검거될 수 있었고 긴 재판 끝에 사형을 언도 받는다.  판사 캐슬린 케네디는 판결을 내리며 아래와 같이 말한다.


 

"당신이 저지른 이 모든 범죄가 끔찍하며, 말했다시피, 어떤 정당화도 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제가 내릴 판결은 복수의 판결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습니다.

누군가가 이 범죄들처럼 끔찍한 짓을 저지르면 사회에서 결정을 내릴 권리가 있다고, 처벌이자 다른 사람들에 대한 보호책으로 그 사람은 계속 살아갈 자격이 없다고 사회에서 말할 권리가 있다고 저는 믿습니다. 

형법계에서 몇 년을 일하는 동안 만나본 모든 사람들 중 당신이 저지른 것처럼 무시무시한 죄를 그렇게 무시무시하게 많이 저지른 사람은 없었습니다. 이 젊은 여성들은 끔찍하게 살해당했습니다. 워싱턴양의 살인미수건도 끔찍합니다. 그 영향으로 여기 모든 사람들이 고통받아 왔고 여전히 고통받을 것입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말씀하신 대로, 이 분들은 약간의 평화를 얻게 될 거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늘 당신도 약간의 평화를 얻어 떠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건 복수가 아닙니다. 그건 정의입니다, 프랭클린씨." p.439



정말 그렇다. 시대와 국가를 막론하고 반복되어온 페미사이드 앞에서 우리가 원하는 것은 일회성의 복수가 아닌, 계속될 정의다. 










그림 슬리퍼 - 10점
크리스틴 펠리섹 지음, 이나경 옮김/산지니


*산지니 출판사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습니다.

(10% 할인, 3권 이상 주문시 택배비 무료)



Posted by 예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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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니카 2020.04.19 23: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관심과 분노가 중요함을 다시 느끼게 되네요. 잘 읽었습니다.

  2. BlogIcon 동글동글봄 2020.04.20 09: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N번방 너무 끔찍해서 뉴스를 읽을 수 없었어요. 우리가 원하는 것은 일회성의 복수가 아닌, 계속될 정의다라는 말이 공감됩니다. 잘 읽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와이 편집자입니다

요즘 코로나로 학교 대신 온라인으로 개학했죠?

지치고 힘든 청소년들에게 청소년 소설 추천합니다.

임정연 장편소설 『지옥 만세』입니다.



평범한 고등학생 박평재는 절대 미녀 유시아와 얽히면서 학교 생활이 순탄하지 않는데요. 유시아를 좋아하는 남학생들에게 이리저리 불려다니게 됩니다. 그 과정이 짠하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는데요, 작가는 청소년들의 입말을 아주 잘살려 이야기의 재미를 더했습니다. 


“난 전산부장 백덕후다.”

“예….”

그냥 고개를 끄덕였다. 왜 전산부장이 부른 건지 알 수가

없었다.

“너 유시아하고 무슨 사이야?”

“예?”

어리둥절했다. 무슨 소리인지 알 수가 없었다. 유시아가 누

구야?

“유시아하고 무슨 사이냐고?”

“저, 유시아라뇨? 누군데요?”

내가 알지도 못하는 애를 왜 물어보는지 알 수가 없었다.

백덕후가 피식 웃었다.

“우리 학교 모든 애가 아는 유시아를 박평재만 모른다?”

고개를 끄덕이며 멀뚱멀뚱 쳐다보았다.

“근데 알지도 못하는 유시아랑 박평재가 20초 동안 무슨

얘기를 하고 있었을까?”

“…예?”

눈을 휘둥그레 뜨고 백덕후를 쳐다보았다.

“그것도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씩이나?”

“…?”

무슨 소리인지 알 수가 없다.

_본문 중에서


김종광 소설가의 추천사

아침마다 달리는 평범한 소년과 가난하지만 걸출한 소녀. 기막힌 만남은 배꼽 빠지는 오해 돌개바람을 불러오고 마침내…. 청소년이 제일 안 읽는 소설이 ‘청소년소설’이란 건 널리 알려진 사실. 어른의 시선으로 재구성한 청소년의 삶과 감정과 생각이 너무 꼰대 같아서 공감이 안 되기 때문. 이런 게 진짜 청소년소설 아닐까요? 청소년이 한 번 붙잡으면 끝까지 다 읽을 수밖에 없는. 제목은 완전 반어법. 처음부터 끝까지 발랄하다. 첨예한 사회갈등을 배경으로 이토록 신나게 읽히는 이야기가 가능하다니. 그리고 웃음 속의 뼈가 불러오는 잔잔한 여운…. 상생조화! 


재밌으니까 많이 읽어주세요!


지옥 만세 - 10점
임정연 지음/산지니





Posted by 동글동글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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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세요, :) 실버 편집자입니다.

오늘은 ‘떠나지 못한 북투어’라는 아픈 기억을 담고 있는 책

<현대 타이베이의 탄생>을 소개하려 합니다.

 

혹시 산지니 구독자분들 중 이 뉴스레터를 기억하시는 분 있나요...

 

 

작년 11월, 산지니에서는 <현대 타이베이의 탄생>과 함께 떠나는 타이베이 북투어단을 모집했었답니다.

모집 후 이제 정말 떠나기만 하면 되던 2월 초, 북투어 출발 일주일 전, 중국에서 코로나 사태가 불거졌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한국에서는 코로나의 심각성을 크게 체감하지 못했기에, '도서전은 떠날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급기야 대만 정부에서 타이베이도서전을 연기하고, 코로나 사태는 점점 심각해지고 (이 모든 게 며칠간 순식간에 일어났어요...) 사태가 악화되었지요.

이미 모든 일정, 숙소, 항공 모두 준비를 마친 상태였기에... 아쉬웠지만 북투어를 취소할 수밖에 없었답니다. 이번 타이베이도서전의 주빈국은 한국이었기에, 그래서 세계무대에 한국의 책들을 알릴 기회가 더 컸기에, 더욱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행사 내용은 도서전 소개 카탈로그에도 실렸었답니다 ㅠㅠ

 

 

산지니에서는 대한출판문화협회와 협의하여 구모룡 평론가, 정광모 소설가 등 부산 문인들이 참여해 타이완, 오키나와, 제주 등 동아시아 해역의 섬과 문학을 조명하는 '동아시아 해역의 섬과 문학' 세미나 등 타이베이도서전 내에서 문학 행사도 개최할 예정이었답니다.

또한 <현대 타이베이의 탄생> 저자이자 대만문학관장인 수숴빈 선생님과의 저자와의 만남을 대만대학 근처 페미니즘 카페에서 개최하고, 현지에 계신 역자 선생님들과 함께 타이베이의 시작이 된 ‘맹갑, 대도정, 성내’ 곳곳을 누비는 북투어를 예상했었지요.

 

어서 코로나 사태가 마무리되어, 타이베이의 맹갑, 대도정, 성내'를 방문하면 좋겠습니다.

 

혹시 #제국주의 #시각화 #공간화 #현대 #장소성 #권력 과 같은 키워드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현대 타이베이의 탄생>을 읽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학술서이지만 저자 선생님이 세심히 집필하셔서

딱딱하게 읽히지 않고, 정말 '재미' 있습니다 !  :)

 

 

"이 책은 전통적 통치 시기 국가가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의미를 가진 ‘장소’를 검토한다.
일본의 근대통치는 이 ‘장소’가 가진 의미를 제거하고 ‘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냈다.
청말에서 일본 통치 시기까지의 사회적 변화는 매우 깊고 복잡하다.
그래서 근대 도시 공간으로서의 타이베이 출현을 검토하는 작업은,
현대사회modern society가 등장한 길을 이해하는 또 하나의 방법이기도 하다."

_<현대 타이베이의 탄생> 중에서       


 

 



현대 타이베이의 탄생

지은이 수숴빈 / 옮긴이 곽규환·남소라·한철민 / 쪽 수 : 400쪽 / 판 형 : 145*212 / ISBN : 978-89-6545-641-494910 / 가 격 : 25,000원 / 발행일 : 2020년 2월 13

일본 제국주의 시대, 대만의 타이베이가 고유한 의미의 '장소'에서 현대 도시 '공간'으로 전환되는 과정을 담은 도서. 식민지 시대 획일적으로 형성된 타이베이의 건설 과정을 풍부한 지도와 통계 자료를 바탕으로 치밀하고 자세하게 보여주며, 도시 발전 결과의 명과 암을 공간 비평자의 눈으로 밝힌다.







현대 타이베이의 탄생 - 10점
수숴빈 지음, 곽규환 외 옮김/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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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동글동글봄 2020.04.20 09: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준비한다고 고생 많이 했어요 주룩주룩. 타이베이를 이해하는 좋은 안내서가 될 듯합니다.


전북 남원에서 국어교사를 하고 있는 

이근영 시인의 시집 『심폐소생술』에는 

「현장체험학습 매뉴얼에 따른 공문서 작성-세월호, 그 후」라는 

조금은 특이한 시가 실려 있습니다. 



시인의 초고 원고를 조판하여,

편집부 교정을 마치고 시인에게 교정지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시인에게 다녀온 1교지의 이 시에는 이런 코멘트가 달려 있었습니다.


"이 시만 글씨체를 바꾸긴 힘들겠죠?

일부러 공문서 제목 그대로 따온 것을 강조하기 위해

글씨체를 다르게 썼는데..."




그러고 보니, 시인이 처음에 보내 준 한글파일의 원고에도 

다른 시들은 모두 명조체였는데, 

이 시만 일명 '굴림체'였습니다. 


조판을 하는 과정에서 

모두 동일한 서체로 바뀌었던 거였지요. 


그리고 이 시는 시인의 의견에 따라 

이렇게 재탄생했습니다. 



이 시는 세월호 이후 학교 내에서 작성해야 하는

 '현장체험학습 매뉴얼에 따른 공문서'의 리스트가 쭉 나열 된 것이 전부입니다. 


현장체험학습 매뉴얼에 따른 공문서 작성

- 세월호, 그 후


2016학년도 2학년 대상 테마식 현장체험학습 실시 여부 및 장소 선정 관련 가정통신문 발송

2016학년도 현장체험학습(테마식, 숙박형, 수련활동) 실시(예정) 현황 제출

2016학년도 2학년 대상 테마식 현장체험학습 실시 여부 및 장소 선정 설문 결과 보고

2016학년도 테마식 현장체험학습, 수련활동 활성화위원회 개최

2016학년도 테마식 현장체험학습, 수련활동 활성화위원회 구성 보고

2016학년도 2학년 대상 테마식 현장체험학습 참여 여부에 관한 가정통신문 발송

2016학년도 2학년 테마식 현장체험학습 일정 및 예산 보고

2016학년도 테마식 현장체험학습, 수련활동 활성화위원회 회의록

2016학년도 테마식 현장체험학습 용역 제안서 평가 실시

2016학년도 2학년 테마식 현장체험학습 제안서 평가 결과 보고

2016학년도 2학년 테마식 현장체험학습 관련 숙박시설 화재안전 점검 요청

2016학년도 2학년 테마식 현장체험학습 사랑티켓 구입

2016학년도 테마식 현장체험학습에 대한 현장답사 실시 계획

2016학년도 2학년 테마식 현장체험학습비 납입 관련 학생 및 인솔교사 명단

2016학년도 2학년 테마식 현장체험학습비 납입관련 가정통신문 발송

2016학년도 테마식 현장체험학습 사전 답사 결과 보고

2016학년도 2학년 테마식 현장체험학습 비상연락망 운영 계획

2016학년도 2학년 테마식 현장체험학습 관련 수송버스 운전

기사 음주측정 및 수송버스 호위 요청

2016학년도 테마식 현장체험학습 인솔자 안전교육 및 사전연수계획

2016학년도 2학년 테마식 현장체험학습 오리엔테이션과 안전교육 및 성폭력 예방 교육 계획

2016학년도 2학년 테마식 현장체험학습 세부 추진계획 및 초과 근무계획 보고

2016학년도 2학년 테마식 현장체험학습 다과 품의

.

.

.



한 번의 현장체험학습을 가기 위해 작성해야 하는 공문서의 목록(무려 세 페이지)이 한 편의 시가 되었습니다. 

그 날 이후, 학교 현장은 많은 것이 달라진 모양입니다. 



달라져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무엇이 변했고, 무엇은 그대로일까요. 




심폐소생술 - 10점
이근영 지음/산지니


Posted by 에디터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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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동글동글봄 2020.04.17 10: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중요한 건 문서가 아닌데요ㅠㅠ 에피소드 방출 재밌게 읽고 있어요. 이근영 시집 참 좋아요. 저도 좋아서 여기저기 홍보하고, 제 SNS에도 올리고요^^ 선생님 응원합니다

    • 이근영 2020.04.21 13:53  댓글주소  수정/삭제

      응원 고맙습니다^^ 누군가에게 제 시가 응원을 받는다는 게 기분이 참말로 좋아지네요^^

[연합뉴스기사전문보러가기]


연합뉴스에 『중국문화요의』가 소개되었습니다

"'윤리 중심' 중국, 집단성 결핍됐지만 계급 대립 적어"

중국 학자 량수밍이 1949년에 쓴 '중국문화요의' 출간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과거의 중국을 인식해 새로운 중국을 건설하자."(認識老中國, 建設新中國)

중졸 학력으로 명문 베이징대에서 학생을 가르친 중국 철학자 량수밍(梁漱溟, 1893∼1988)이 저서 '중국문화요의'(中國文化要義)에서 내세운 구호다. 신유학 창시자로 불리는 그는 사회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실천적 지식인이었다.

1949년에 발간된 '중국문화요의'는 량수밍이 서양 문화와 비교해 확연하게 구분되는 중국 문화 특질을 논한 책으로, 동아시아출판인회의가 2009년 선정한 '동아시아 100권의 책'에도 포함됐다.

량수밍은 서론에서 중국 3대 특징으로 광대한 토지와 많은 인구, 많은 종족의 동화와 융합, 세계에 유례가 없는 장구한 역사를 꼽고는 '오랫동안 변화 없는 사회, 정체돼 진보하지 않는 문화'와 '종교가 거의 없는 인생'을 또 다른 특성으로 제시한다.

그가 생각하기에 과학을 발전시킨 서양과 그렇지 않은 중국 사이에 가장 큰 차이 중 하나는 '집단'이다. 서양은 단체생활에 익숙한 반면, 중국은 가정을 중시해 단체생활이 결핍됐다는 것이다. 중국인에게 공공 관념, 기율 습관, 조직 능력, 법치 정신이 결여된 이유도 '집단 결핍'에서 찾는다.

저자는 "집단생활과 가정생활, 양자는 서로 용납할 수 없다"며 서양인들은 기독교를 통해 가정생활을 억압하고 집단생활의 길을 개척했다고 주장한다. 즉 중국과 서구 운명을 가른 중대한 요인이 결국 종교였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역사를 살폈을 때 중국인은 왜 종교를 신봉하지 않았을까.

이에 대해 저자는 공자 이래 중국 사회에 널리 퍼진 '윤리'를 지목하고 "윤(倫)이란 동류이고 사람들이 피차 교류함을 가리킨다"며 "가정의 부자가 천연의 기본 관계이므로 가정을 중시한다"고 설명한다.

이어 "중국의 윤리는 이 사람과 저 사람의 상호관계만을 볼 뿐, 사회와 개인 간의 상호관계는 홀시한다"며 "이는 집단생활이 없기 때문에 생기는 불가피한 결점"이라고 분석한다.

도덕이 종교를 사실상 대체한 탓에 자국 발전 속도가 더뎠다고 본 저자는 중국에서는 서양처럼 계급 대립이 심화하지 않았고, 직업 분화가 일어났다는 점을 지적한다. 아울러 계급과 착취, 통치가 중국과 서양에 모두 존재했으나 "서양에서는 집중되고 고정됨을 면치 못했고, 중국에서는 분산되고 상당히 유동적이었다"고 평가한다.

이성의 조기 계발과 문화의 조숙이라는 관점에서 중국과 서양 문화를 고찰한 저자는 결론에서 '단절'과 '단결'이라는 용어로 논의를 정리한다. 중국 장점은 단절되지 않은 것, 서양 장점은 단결을 잘한다는 것으로 요약한다.

또 서양은 신체, 중국은 이성이 발달했다면서 "오늘날 중국인은 이기심이 서양인보다 많은 것이 아마 사실이겠지만, 다른 측면에서는 이기적이지 않은 것이 서양인을 넘어선다"는 문장으로 '신중국 건설'을 독려한다.

산지니. 강중기 옮김. 552쪽. 4만5천원.

psh59@yna.co.kr

중국문화요의 - 10점
량수밍 지음, 강중기 옮김/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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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예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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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

오늘은 가슴 아픈 역사로 기록된 날입니다.

 

고치에서 벗어나 세상을 향한 날갯짓을 하기도 전에

차가운 곳에서 몸을 웅크리고 있던 아이들이 떠오르는 날입니다.

 

추운 계절을 이기고

따뜻한 봄날, 이곳저곳 훨훨 날아다니는 노랑나비처럼

더는 수많은 아이들의 날개가 꺾이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세월호 속의 아이들이

다시 못 올 세상으로 떠난 이유가

, 그래, 우리에게, 나에게 있었구나!

 

우리는 아이들을 떠나보낸 교실에 모여

심폐소생술을 배운다

(하략)

 

심폐소생술을 배우는 교사 시인의 마음도 함께

아이들에게 닿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심폐소생술 - 10점
이근영 지음/산지니
Posted by Peace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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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의 국어교사 이근영 시인의 첫 시집 ‘심폐소생술’

[전북도민일보기사전문보러가기]



남원에서 국어교사로 일하는 이근영 시인의 첫 시집 ‘심폐소생술(산지니·1만2000원)’이 출간됐다.

 시집은 학교 생활과 아이들의 발랄함이 아니라 아이들과 선생들이 살아가는 아픈 흔적을 정면으로 바라본다. 특히 1부에서는 농어촌 특별전형을 신청하기 위해 등본 속에서 이혼한 학부모의 흔적, 학생들이 스스로를 등급매기며 자기소개서를 쓰는 모습, 이혼한 부모에게 버림받아 동생과 단둘이 사는 모습 등에서 시인은 밝은 모습으로 눈돌리거나 어렴풋한 희망만을 말하지 않는다. 그래서 총 3부 37편의 시들은 알곡처럼 단단하다.

시인은 또 ‘딸아이의 손을 잡고 마냥 걷기만’ 하며 2014년 4월 16일을 기억한다. 그러나 여기서도 시인은 단순한 온정주의와 미안함을 담아 쓰지 않는다. 시 ‘현장체험학습 메뉴얼에 따른 공문서 작성’은 강화된 안전지침이 단지 공문서로서 끝나는 것을 주목한다.

이희중 문학평론가는 “이근영 시인은 서정시의 전통과 본령을 지키는 쪽을 선택했다. 그는 두서없이 난해한 발언으로 내면의 신비로운 세계를 담겠다는 동년배 시인들의 시류에 고개돌리지 않고 서정과 리얼리즘 사이에 난 길을 걸어왔다. 그의 길이 큰 성취에 닿아 있기를 독자들과 함께 바란다”고 평했다.

 오은 시인은 “단상 위에 올라 아이들을 내려다보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어떻게 보고 느끼고 생각할지 낮은 자리에서 기록하는 것이다. 이는 이 시집이 지닌 가장 큰 미덕이기도 하다”고 평했다.

 시인은 머리말에서 “저의 시가 뷔페나 한정식처럼 다양하고 맛깔스럽지는 않아도, 그저 물에 말은 밥에 된장 푹 찍어 고추 한 입 먹는 그런 소박하지만 정겨운 맛이면 좋겠습니다. 들쭉날쭉하고 못난 놈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한두 작품이라도 읽는 분들 가슴에 남을 수 있다면 정말 좋겠습니다”고 전했다.

 이근영 시인은 1973년 전주에서 태어나 2020년 현재 남원여고에서 국어교사로 근무하고 있다.

이휘빈 기자

저작권자 © 전북도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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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예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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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근영 2020.04.16 14: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 뜬금없이 전에 같이 근무했던 교장선생님께서 전화를 해 왔길래
    무슨 일인가 했더니 이 기사를 봤다고, 축하전화를 해왔네요^^;;
    이 지역 신문에도 소개될 줄은 생각도 못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애써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인턴 예빈님께 책을 빌렸네요.

한나 아렌트가 주인공인 그래픽 노블이라고 블로그에 소개를 했기에 재밌을 것 같았는데, 역시나 재밌어서 저도 추천 드립니다.

<뉴요커>에 카툰을 그렸던 켄 크림스타인(Ken Krimstein)2018년에 블룸스버리(Bloomsbury) 출판사에서 펴낸 책입니다. 켄 크림스타인은 그림도 독특하지만 글이 굉장히 철학적이면서도 유머러스하네요. 철학, 역사 등 방대한 인문학적 지식이 엿보입니다.

더숲에서 좋은 책을 출판했네요. 아마도 책을 발견한 것은 이 책의 감수를 맡은 한국아렌트학회 회장 김선욱 교수님이신 듯한데요, 덕분에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교수님~

이 책은 한나 아렌트의 삶을 세 번의 탈출에 초점을 맞추어 조망합니다. 물론 매독으로 아버지가 사망하는 어린 시절부터 청소년기 몸의 변화가 일어나는 시기를 거쳐 뉴욕에서 생을 마감하는 노년에 이르기까지 아렌트의 전 생애를 다루지만 저자가 주목하는 것은 아렌트의 삶에서 큰 변곡점이 되는 세 번의 탈출입니다.

첫 번째 탈출은 히틀러가 독일을 지배하기 시작하면서 나치에 의해 체포당한 후 베를린에서 체코를 거쳐 프랑스로 탈출한 1933년의 일입니다. 두 번째 탈출은 1940년에 이루어집니다. 파리에서 지내던 아렌트는 독일이 프랑스를 침공하자 독일인이라는 이유로 프랑스 남부에 있는 귀르라는 수용소에 갇히게 되는데 우여곡절 끝에 수용소에서 나와 은신처에서 남편인 블뤼허, 엄마, 발터 벤야민 등의 친구들과 지내다가 포르투갈을 거쳐 뉴욕으로 가는 배에 오릅니다.(벤야민은 이때 탈출하지 못하고 결국 자살하게 되죠.)

하지만 이 책에서 가장 주안점을 두고 있는 이런 두 번의 육체적인 탈출이 아니라 마지막 세 번째의 탈출인 듯합니다. 제 생각에 그건 하이데거로부터의 정신적인 탈출을 의미하는 게 아닐까 하는데요, 감수자이신 김선욱 교수님도 이렇게 언급하십니다.

 

  이 책의 방점은 세 번째 탈출에 있다. 독일에서의 탈출, 그리고 파리에서의 탈출이라는 앞선 두 번의 탈출과 세 번째의 탈출은 서로 결이 다른 이야기이다. 세 번째 탈출 이야기는 그녀의 삶을 넘어 그녀의 핵심적 사상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저자는 이 세 번째 탈출에 대한 이야기를 그녀가 가진 사상의 핵심인 듯 그려내는데, 나는 거기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이 책은 그 세 번째 탈출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의미가 무엇인지 깊이 헤아려볼 기회를 제공한다.”-김선욱(숭실대 철학과 교수, 한국아렌트학회 회장)

 

뉴욕에서 아렌트는 여러 가지 활동에 몰두합니다. 기사를 쓰고, 강연을 하고, 책을 집필합니다. 그 과정을 통해 자신만의 사상을 세워나갑니다. 소위 아렌트주의라고도 할 수 있는 자신만의 사유체계를 세워나가기 위해 그녀는 생각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합니다.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모든 조건을 빼앗아버리는 새로운 힘이 지구상에 나타났는데, “기존의 이론들을 묵묵부답이었기에새로운 사유를 통해서 이를 해석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바로 탈학습(Unlearning, 독일어는 Verlernen)’의 개념입니다.

 

 

저자는 책의 말미에 한나 아렌트를 읽는 법이라는 제목으로 덜 읽어볼 만한 책을 권하고 있는데요, 여기 바로 산지니에서 출간한 탈학습, 한나 아렌트의 사유방식이 언급되어 있습니다.

 

  마리 루이제 크노트의 탈학습, 한나 아렌트의 사유방식Unlearning with Hannah Arendt은 독특한 독일 책이다. 이렌트가 우리 인간이 만들 수 있는 유일한 것이라며 강조했던 이야기’, 더 정확히는 다른 사람들이 우리의 행위에 관해 말하는 이야기를 신비로울 만큼 시적으로 풀어냈다. 매혹적인 책이다.”

 

탈학습, 한나 아렌트의 사유방식(독일어 원제: Verlernen, Denkwege bei Hannah Arendt)에는 탈학습을 위한 4가지 키워드가 나오는데요, 바로 웃음’, ‘번역’, ‘용서’, ‘실현입니다. 아렌트는 예루살렘 법정에서 아이히만을 만나고 웃음이 나왔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일로 동료 유대인들에게 엄청난 비난을 받게 되죠. 하지만 아렌트에게는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일이 일어난 데 대한 해석의 방법이 필요했을 겁니다.

한나 아렌트, 세 번의 (脫出)()학습, 한나 아렌트의 사유방식두 책에 공통적으로 () 자가 들어가는 게 의미심장합니다. 

지금도 세상에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n번방 사건도 그렇구요. “정말 이해가 안 가는데, 아렌트라면 어떻게 해석했을까요?

 

한나 아렌트, 세 번의 탈출 - 10점
켄 크림슈타인 지음, 최지원 옮김, 김선욱 감수/더숲
탈학습, 한나 아렌트의 사유방식 - 10점
마리 루이제 크노트 지음, 배기정.김송인 옮김/산지니
Posted by 아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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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예빈박사 2020.04.16 08: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벤야민 죽는 장면 읽을 때마다 눈물이 나더라구요 ㅠㅠ

  2. BlogIcon 동글동글봄 2020.04.20 09: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나 아렌트, 세 번의 탈출> 재밌다고 소문으로만 들었어요. 글을 보니 더 읽고 싶어지네요.

(개정판)

중국 민족주의와

홍콩 본토주의

 홍콩 역사박물관의 스토리텔링을 중심으로 



홍콩의 박물관에서 중국 민족주의가 어떻게 구현되고 있을까?

중국 민족주의와 홍콩 본토주의6년 만에 개정판으로 출간되었다. 저자 류영하 교수는 홍콩학 연구자로서, 홍콩을 스무 가지 키워드로 다룬 인문 에세이 홍콩 산책을 출간하고,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연구에 매진해왔다.

저자는 이 책에서 한 사회의 정체성을 구현하는 공간인 박물관에서 중국이 왜곡하고 있는 홍콩 정체성을 살펴보고, 과연 바람직한 중국-홍콩 관계는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한다. 2005년 여름부터 줄곧 홍콩역사박물관의 홍콩스토리전시를 참관한 후 이곳의 전시물을 통하여 중국 민족주의와 홍콩 본토주의를 읽어낼 수 있겠다고 판단하였는데, 박물관에는 권력 주체가 선양하고 싶은 것만 전시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 책은 홍콩박물관이 말하는 홍콩의 정체성이 홍콩의 사실과 부합하지 않으며, ‘민족본토모두 특정한 주체에 의해 구현되어 국민국가와 민족 이데올로기를 교육하는 공간으로서 역사박물관이 운영되고 있음을 밝힌 연구서이다.

199771일에 영국이 자국의 식민지인 홍콩을 중화인민공화국에 반환한 이래, 홍콩인들의 정체성 문제가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보통 선거권에 입각한 자유선거 실시와 렁친잉(梁振英) 행정장관의 즉각 사퇴를 요구하며 20149월 말 격화된 홍콩 민주화 시위(우산혁명, Umbrella Revolution)는 중국 본토를 향한 홍콩인들의 불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이다. 초판 출간 이후 홍콩에서는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2019년에는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에 반대하며 홍콩 시위 사태가 불거졌고, 이는 미해결 상태로 계속되고 있다.

저자는 개정판 서문에 홍콩 시위의 원인이 홍콩다움중국다움즉 양자의 정체성 충돌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히고, 더 구체적으로는 홍콩이라는 지역의 홍콩다움이 중국이라는 국가의 중국다움에 대해 반발한 것이라고 정의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민족주의를 중국다움의 상징으로, 본토주의(localism)홍콩다움의 상징으로 정리하며, 중국의 다시, 국민 만들기에 맞서 고군분투하는 홍콩의 모습을 담았다. 독자는 이번 개정판을 통해 중국과 홍콩의 관계와 그 속에 숨 쉬는 홍콩인의 자유와 정체성에 대해 들여다볼 수 있을 것이다.

 

주권 반환 이후, 홍콩에 가해지는 민족과 애국 이데올로기를 살펴본다

주권 반환 이후, 홍콩은 중국 사회주의 체제 안에서 고도로 발달한 자본주의 시스템(일국양제, 一國兩制)을 혼용하는 매우 특수한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실제로 중화인민공화국 홍콩특별행정구라는 정식 명칭을 갖고 있는 홍콩의 현주소는 주인이 없는 도시라는 별칭으로도 나타나고 있는데, 이에 반발한 홍콩 본토주의자들은 홍콩만의 독특한 다움을 주장하여 홍콩의 고유한 정체성을 인정받고자 한다. 그러나 최근 홍콩에 가해지는 중국 이데올로기는 홍콩인들에게 같은 민족이라는 정서와 공통된 역사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저자는 이것이 극명하게 드러나는 사례로 홍콩역사박물관에서 역사를 왜곡하여 전시교육하고 있는 현장을 제시했다. 이처럼 중국-홍콩 양자는 끊임없이 중국다움이나 홍콩다움을 추동하고 재생산하며, 이러한 이데올로기를 통해 식민과 탈식민의 기준을 움직이고 있다.

 


홍콩역사박물관에 나타나는 홍콩의 정치문화

원래 아편전쟁 전시실의 독립은 계획되지 않았다. 하지만 시정국 박물관위원회에 소속된 일부 의원의 비판을 받고 확대개편된 것이다. ‘홍콩 스토리에 대한 설계와 내용이 이미 박물관위원회를 통과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의원의 문제 제기로 다시 회의가 개최되었다. 그들은 홍콩 근현대사 쪽에 아편전쟁과 주권 반환이라는 두 개의 중요한 사건에 대해 보강하기로 대체로 인식을 같이했다는 것이다. 동시에 강화된 부분은 ‘97’ 주권 반환이었고, 쑨원과 신해혁명 부분이 보강되었던 것이다. 민족보다는 인간을 생각하자는 르낭에 의하면, 한 민족은 다른 민족의 억압을 받을 때에만 자신에 대해서 자각하게 된다. _3탈본토 스토리’ p.101-102.

 

저자의 연구는 홍콩역사박물관에서 선보인 홍콩의 중국사 기술 방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저자는 홍콩시정국이 깊게 관여한 홍콩역사박물관의 홍콩 스토리전을 관람하면서 홍콩 당국이 홍콩과 중국 본토의 상호 밀접성을 크게 부각하고 있음을 발견하였으며, 이에 박물관의 의도는 중화인민공화국의 애국주의와 직결되는 스토리텔링임을 역설한다. 또 이렇게 박물관에서 구현된 중국의 민족주의와 홍콩의 본토주의를 규명하는 작업은 중국-홍콩 양자 모두의 실체를 파악함과 동시에, 국가가 내세운 민족본토개념에 대한 비판도 가능케 하리라 바라본다.

전 세계 곳곳에서 지금도 민족교육과 국민교육이 국가에 의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현실이다. 저자는 민족본토라는 정체성과 더불어 어떤 방식으로 국가가 편향된 현실 인식 방식을 국민에게 주입시키고 있는지 면밀하게 분석하고 있다.

 


중국의 문화대혁명과 홍콩 본토주의

저자는 영국 식민의 혜택을 가장 많이 받으면서 성장한 홍콩의 엘리트들을 위주로 1970년대 중기부터 홍콩 본토의식이 싹텄다고 말한다. 주권 반환을 대비해 영국은 홍콩 내 엘리트들에게 영구적인 영국 거주권을 부여했는데, 이는 영국이 홍콩의 엘리트 계급에 민주주의를 이식시키고자 했기 때문이다. ‘자유또한 홍콩 본토주의를 이루는 주요한 요소이다. 문화대혁명 초기 중국공산당의 방침은 홍콩을 중국 문혁의 범위에 포함시키지 않는 것이었는데, 4인방의 권력 장악 후 극좌적인 분위기가 홍콩에 퍼져나갔고 이는 1967년 홍콩 폭동으로 이어졌다. 폭동 이후 정부와 시민 간 새로운 관계 정립이 이루어져 세계 식민사적으로 홍콩은 매우 특유한 형태로 남게 되었다.

 

전지구화 현상과 티베트신장대만 등 수많은 본토의 움직임

저자가 연구한 홍콩 스토리()의 사례처럼, 역사를 재현하고 구체화하는 작업은 홍콩이 주권 반환 이후 국민 신분을 회복하는 과정이자 당위이다. 이처럼 홍콩 스토리속에는 중국의 강력한 중원 중심주의가 작동하고 있다. 저자는 이 전시에 나타난 중국 민족주의와 홍콩 본토주의의 현재를 도출해냈고, 나아가 이것의 함의와 한계, 정체성의 맹점과, 세계체제를 향한 전제로서 민족주의와 본토주의를 사유했다. 티베트나 신장 지역의 경우를 보더라도 소수는 중국의 국민국가라는 대의명분 앞에서 스스로를 보호받지 못하고 있으며, 대만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몇 차례의 민주화 시위에 대한 집단 기억(collective memory)을 갖고 있는 홍콩인들은 홍콩 본토에 대한 큰 자부심을 갖고 있고, 중국은 홍콩의 민주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다. 앞으로도 중국의 민족주의와 홍콩 본토주의는 수시로 충돌할 것이며, 전지구화가 가속화되면서 민족본토의 문제는 피할 수 없는 흐름으로 작용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에서 언급된 홍콩과 중국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민족주의 이데올로기를 통해 지구상에는 중국 외에도 수많은 본토가 있다는 것을 상기함과 더불어, 민족주의와 본토주의가 대립할 때 어떻게 이 문제를 극복할 것인지를 고민하고 사유할 수 있기를 바란다.



        목차 

 

서문

개정판 서문

 

1부 서론

 

2부 홍콩의 박물관

1. 국민국가의 박물관

2. 차국민(sub-nation)의 공간

3. ‘홍콩 스토리의 스토리텔링

 

3부 탈본토 스토리

1. 민족

2. 민족의 재확인

3. 탈본토와 정치문화

1) 아편전쟁

2) 손문(孫文)

3) 주권반환

4) 애국운동

 

4부 탈식민 스토리

1. 본토(locality)

2. 본토의 재확인

3. 탈식민과 경제문화

1) 영국홍콩

2) 도시

3) 이민

4) 자본주의

 

5부 탈식민을 위한 본토

1. 민주

2. 자유

 

6부 결론

1. ‘홍콩 스토리의 현재

2. 민족주의와 본토주의의 미래

 

참고문헌

찾아보기


      저자소개 

류영하(柳泳夏)

백석대학교 중국어학과 교수, 중국 남경사범대학 중한문화센터 연구교수이다. 미국 UC버클리 중국학센터 방문학자를 경험했고, 중화민국 정부 초청으로 국립청화대학 대만문학연구소(대학원)에서 한 학기 동안 강의를 했다. 한국에서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홍콩에서 중국현대문학이론을 전공하여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저서로 香港弱化-以香港歷史博物館的敘事為中心』, 『중국 민족주의와 홍콩 본토주의, 홍콩이라는 문화 공간(문화부 우수학술도서), 홍콩 산책(문학 나눔 우수문학도서), 홍콩 - 천 가지 표정의 도시, 이미지로 읽는 중화인민공화국(문화부 우수교양도서) 등이 있으며, 역서로 포스트 문화대혁명, 상하이에서 부치는 편지등이 있고, 편저로 중국 백년 산문선등이 있다. 그 외 논문 30여 편을 발표했다. 



중국 민족주의와 

홍콩 본토주의 

지은이 : 류영하 쪽수 : 324쪽 판형 : 152*223 ISBN : 978-89-6545-651-3 94910 : 24,800원 발행일 : 202046

 

<중국 민족주의와 홍콩 본토주의>가 6년 만에 개정판으로 출간되었다. 저자 류영하 교수는 홍콩학 연구자로서, 홍콩을 스무 가지 키워드로 다룬 인문 에세이 <홍콩 산책>을 출간하고,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연구에 매진해왔다.


저자는 이 책에서 한 사회의 정체성을 구현하는 공간인 '박물관'에서 중국이 왜곡하고 있는 홍콩 정체성을 살펴보고, 과연 바람직한 중국-홍콩 관계는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한다. 2005년 여름부터 줄곧 홍콩역사박물관의 '홍콩스토리' 전시를 참관한 후 이곳의 전시물을 통하여 중국 민족주의와 홍콩 본토주의를 읽어낼 수 있겠다고 판단하였는데, 박물관에는 권력 주체가 선양하고 싶은 것만 전시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 책은 홍콩박물관이 말하는 홍콩의 정체성이 홍콩의 '사실'과 부합하지 않으며, '민족'과 '본토' 모두 특정한 주체에 의해 구현되어 국민국가와 민족 이데올로기를 교육하는 공간으로서 역사박물관이 운영되고 있음을 밝힌 연구서이다.


중국 민족주의와 홍콩 본토주의 - 10점
류영하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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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경찰서장 소진기 첫 에세이집 '나도 나에게 타인이다'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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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부산의 현직 경찰서장이 에세이집을 펴내 화제다.


부산 북부경찰서 소진기 서장이 그 주인공으로 2004년 '수필세계'로 등단한 후 성실히 써 내려간 글을 모아 책을 펴냈다.

'나도 나에게 타인이다'는 제목으로 펴낸 그의 첫 에세이집에는 수필가로 첫발을 내딛게 한 글인 '수박의 소리', '초헌의 의미', '내 편' 등을 포함해 10여년간 적은 글들이 차곡차곡 담겨 있다.

총 6부로 구성된 에세이집에는 경찰공무원으로 걸어온 길을 돌아보는 소회와 함께 자연인 소진기의 삶을 돌아보는 글, 가족을 향한 애정과 그리움, 한국사회에 대한 뼈아프지만 날카로운 시선이 담긴 글들이 수록돼 있다.

책의 시작인 1부 '시골 경찰서장의 편지'에서는 경찰대학생이 됐던 열아홉 시절로 돌아간다. 운명의 수레바퀴가 자신을 경찰대학생으로 만들었다는 그는 달콤한 자유의 바다를 누비는 친구들과 달리 제복 속에 갇힌 처지를 생각하며 교정 벤치에 앉아 울기도 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고래처럼 펄떡거리는 이십대 초임 시절과 하루가 느리게 흐르는 시골 경찰서 생활을 거쳐 요즘 시대에 부러워할 만한 안정적인 길을 걸어온 그도 "왜 경찰이 되었냐는 질문에 아직 적절한 답을 찾지 못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여전히 '가지 않은 길'을 돌아보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이제는 "빙그레 웃을 수 있는 여유를 가지자고, 이제 좀 더 행복해지자고" 스스로 되뇌인다.

자연인 소진기의 면모를 엿볼 수 있는 2부 '까칠한 사람'에서 단연 눈에 띄는 글은 '영화배우 송강호'다. 세계가 인정한 배우로 거듭난 송강호와 저자의 인연이 놀랍고 20년 죽마고우였던 두 사람의 관계가 깊고도 아련하다.

3부 '나도 나에게 타인이다'와 4부 '물을 부어도 새지 않는 사이'에서는 다양한 책과 시 구절, 노래 가사에서 건져 올린 저자의 깊은 사유와 통찰력이 돋보인다. 작은 것을 놓치지 않고 생각해 남긴 글을 보면 '쓴다'라는 행위에 대한 저자의 애정과 성실함을 엿볼 수 있다.

5부 '박꽃 피고 기러기 날면'에는 부모님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애틋함이 느껴진다. 어린 시절 돌아가신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누나의 시에서 여자의 일생을 발견하고 평생을 농부로 민초로 살다 간 아버지의 가난했던 삶을 불쌍히 여기면서도 옛 시절을 박꽃처럼 환하게 그리워한다. 한편으로는 자식들이 모두 떠나고 빈둥지증후군을 앓는 부모가 된 지금 '한 순간의 등불'과 같은 인생임을 되새기며 보내야 할 것을 잘 보내야 한다고 다짐한다.

6부 '호모사피엔스의 유치원'에는 정치와 사회 문제에 대한 저자의 시각을 담아낸 글들이 담겨 있다.

소 서장의 첫 에세이집 '나도 나에게 타인이다'는 부산과 경남지역 풍경을 흑백사진으로 담아낸 최상민 사진작가의 사진을 본문 사이사이에 배치해 책장을 넘기는 즐거움을 배가했다.

수필가이기도 한 소 서장은 1968년 부산 강서구 가락에서 태어났다. 경남 김해고, 국립경찰대학을 6기로 졸업하고 동아대 법무대학원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지난 2004년 '수박의 소리', '초헌의 의미', '내 편' 등의 작품으로 수필세계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경찰대학 부산동문회장을 지내기도 한 저자는 2016년 총경으로 승진했다.

부산경찰청 여성청소년과장, 경남 의령경찰서장, 부산경찰청 112 종합상황실장을 역임하고 현재 부산 북부경찰서장으로 재직 중이다.

대학시절 문학서클을 그만두고 축구서클로 옮긴 전력이 있다. 문학이 너무 점잖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저자는 유도 4단에 축구, 탁구 등을 좋아하는 만연 스포츠맨이기도 하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나도 나에게 타인이다 - 10점
소진기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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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책은 굳어진 나를 

출렁이게 한다" 

―'원북원부산' 선정, 『오전을 사는 이에게 오후도 미래다』 저자 이국환 교수님 인터뷰


원북원부산 일반도서 <오전을 사는 이에게 오후도 미래다> 저자 이국환 동아대 한국어문학과 교수.



“원북원부산 올해의 책 선정은 젊은 날 문학상 공모에 당선됐을 때, 10년 전 제 글이 중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렸을 때처럼 기쁘다. 전문가나 전공자가 아닌 독자들이 주는 선물이라서 다른 기쁨을 준다. 제가 쓴 글을 많은 분이 읽을 기회가 생겨서 더 좋다.”



고통 속 삶의 가치 찾는 산문집

코로나19로 일상 그리워하지만

불안 속 새로운 일상 맞이한 것

불안 끌어안고 뚜벅뚜벅 나가야


이국환(54) 동아대 한국어문학과 교수의 산문집 〈오전을 사는 이에게 오후도 미래다〉(작은 사진·산지니)는 올해 ‘원북원부산’ 일반 도서로 선정됐다. 책은 방황하고 흔들리며 사는 현대인에게 삶을 버티고 자신을 지키게 하는 글을 실었다.

원북원부산은 부산시와 부산시교육청이 주최하고 부산지역 41개 공공도서관이 주관하는 시민 독서 생활화 운동이다. 이 교수의 책 외에 원북 청소년 도서로 김지혜 작가의 〈선량한 차별주의자〉, 원북 어린이 도서로 이혜령 작가의 〈우리 동네에 혹등고래가 산다〉가 각각 선정됐다.

이 교수는 지난 1일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에서 ‘원북원부산 어울림 한마당’을 통해 독자와 만날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행사는 다음 달로 연기됐고 이마저도 개최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원북은 단순히 책 한 권을 함께 읽자는 것이 아니다. 경계를 허물고 서로에게 닿는 길 하나를 함께 열자는 것이다. 코로나19로 독자들과 책에 관해 토론하는 공유의 기회가 위축돼 아쉽다. 저자와의 만남 행사가 열리면 텍스트 너머의 이야기도 전하고 싶다.”

원북 작가로 선정된 그는 요즘 많은 공공 도서관과 학교에서 초청 강연 섭외를 받고 있다. 강연 시기는 올 하반기가 대부분이다. 원북 작가는 명예나 권리가 아니라 의무라고 생각해 웬만한 강연 요청을 수락한다.

이 교수는 산문집에서 예술과 철학에서 찾은 의미, 독서와 글쓰기에 대한 애정, 고통과 불안 속에 버티는 삶의 가치, 사람과 부대끼며 살아가는 의미를 단단한 사유와 섬세한 시선을 통해 풀어냈다. 특히 책의 3부 ‘불안은 영혼을 잠식하는가’(129~132쪽) 부분은 코로나19에 직면한 오늘날에 유효한 메시지를 전한다.

“인간의 근원적인 불안은 낯선 환경에 적응하고자 할 때 주로 드러난다. 전염력이 높은 코로나19는 누가 감염자인지, 내가 어디서 감염될지 모른다는 막연한 불안함으로 우리를 힘들게 한다. 이러한 불안에 적절히 대처한다면 우리는 변화하고 성장하여 삶의 의미를 익혀 갈 수 있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불안의 정도나 수준보다 오히려 당사자가 불안에 어떻게 대처하느냐다.”

그는 책 제목을 언급했다. “성실하게 산 하루하루가 모여 인생이 된다. 불안을 끌어안고 우리는 뚜벅뚜벅 나아가야 한다.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는 자의 불안은 영혼을 잠식하지만, 의미 있는 삶을 추구하는 자에게 불안은 영혼을 깨우는 촉매다.”

이 교수는 요즘 앙리 르페브르의 〈현대세계의 일상성〉을 다시 읽고 있다. 앙리 르페브르는 철학에서 일상을 처음 주목한 철학자다. “코로나19로 많은 이가 평범한 일상을 그리워한다. 그렇다면 지금은 일상이 아닌가. 불안함 속에서 우리는 일상에서 벗어난 것이 아니라 새로운 일상을 맞이하고 있다. 르페브르는 일상의 가장 위대함은 완강한 지속성이라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태풍이 강타해도 혁명이 일어나도 그 뒤에 일상은 완강하게 이어진다. 결국, 불안을 극복하고 새로운 일상을 맞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교수는 “오래전 읽었던 올더스 헉슬리의 디스토피아 소설인 〈멋진 신세계〉에 나오는 ‘문명은 멸균이다’라는 문구도 코로나 사태에서 새롭게 읽힌다”고 했다.

2009년 동아대 교수로 부임한 그는 학생에게 독서와 글쓰기를 가르치고 있다. 동아대 최우수 강의 교수로 여러 번 선정됐다. 몇 년 전 원북원부산 운영위원장을 4년 연속 맡으며 지역 독서문화 확산에 크게 기여하기도 했다. 독서에 관한 철학은 어떨까.

“좋은 책을 읽으면 세상과 자신을 돌아보며 성찰과 반성을 하게 된다. 책 열 권을 읽는 것보다 한 권의 책을 깊이 읽고 다른 사람과 의견을 나누는 여유가 중요하다. 좋은 책은 굳어진 나를 흔들고 출렁이게 한다. 그 출렁임은 견고한 아집을 무너뜨리고 삶의 깨달음을 준다.” 김상훈 기자 neat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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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하면서도 단호하다…힘 있는 시어로 위로하는 두 ‘치유의 시집’]
이근영 시인은 첫 번째 시집 ‘심폐소생술’(산지니)을 출간했다. 전북 남원여고에서 국어 교사로 근무하고 있는 이 시인은 “그야말로 고군분투라는 말이 어울리는 아이들의 삶을 조금이나마 위로해주고 싶었다”고 했다. 그래서일까. 자신이 몸담게 된 제도 교육의 효능에 심각한 회의를 보이고(‘장수 한우축제’), 부모의 이혼으로 좌절과 불행을 경험하는 학생의 이야기(‘한풍루에서’), 지역 유지의 딸이 1등급을 받아야 한다는 이유로 자퇴서를 만류당하는(‘너의 쓸모’) 등 아이들이 마주하고 있는 진짜 현실을 비판적인 시선으로 그려낸다.

세월호 참사를 떠올리게 하는 작품도 눈길을 끈다. 하지만 앞서 학교생활을 묘사한 시들과 마찬가지로 단순한 애도가 아닌 냉소가 담겨 있다. 세월호 이후 교실에 모여 심폐소생술을 배우는 선생들의 모습과(‘심폐소생술’), 학교 내 강화된 안전 지침이 빼곡한 공문서 작성으로 발현되는 등(‘현장체험학습 매뉴얼에 따른 공문서 작성’) 본질적인 것은 바뀌지 않고 껍데기만 그럴듯하게 포장하는 학교 현장의 모습을 꼬집는다. ‘심폐소생술 교육이 끝난 자리, 아르기닌, / 막힌 혈액에 비아그라 같은 효과를 준다는 / 막힌 혈액을 기가 막히게 뚫어 준다는 광고를, / 우리들은 얌전히 앉아 듣고 있다, / 아르기닌, 그, 신비의 약이 주는, 효험을.’(‘심폐소생술’ 중). 정홍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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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얼마나 될까 스스로 자기 몸을/도축하는 아이들, 나는 아무도 사 가지 않으려는/ 싱싱한 고깃덩어리들의 추천서를 쓴다/그저 평범한 1등급부터 3등급의 고깃덩어리들이/아침저녁으로 꼼지락거리는/여기는 장수의 어느 축사.” (「장수 한우축제」 中)
전라북도 남원의 남원여고에서 국어 선생으로 살아가는 이근영 시인의 첫 번째 시집. 세상의 많은 것이 빠르게 바뀌었지만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는 학교 현장에서, 성적과 씨름하며 고군분투하는 아이들의 삶을 조금이나마 위로하려는 마음을 담아 쓴 시들이 수록돼있다. ‘영혼을 도축당한 아이들’의 좌절과 불행을 직시하고 드러내는 시인이라는 평이다.   

■ 심폐소생술
이근영 지음│산지니 펴냄│128쪽│12,000원


심폐소생술 - 10점
이근영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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